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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대성 25% 삭감된 4억 7,000만원 재계약
- 사진=한화이글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화 마무리 구대성(40)이 지난해보다 25%나 연봉을 깎였다. 한화는 16일 구대성과 4억7,0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억3,000만원보다 무려 1억6,000만원이나 깎인 금액이다. 구대성은 2007시즌 무릎 부상으로 제 몫을 못해냈다. 43경기에 출장해 1승 6패 26세이브를 기록,뒷문지기로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3월 제주도 시범경기서 좌측무릎 내측인대 부상을 당한 것이 1년 내내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마운드의 가장 든든한 축이 무너진 탓에 전략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구대성은 현재 대전 S&K병원에서 좌측 무릎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받은 뒤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구대성은 구단 홍보팀을 통해 "시범경기에서 당한 부상 때문에 오랜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친 것 같아 팀과 동료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지금 내게 필요한건 완벽한 재활 성공이라고 생각하며 2008시즌을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동료들과 스프링캠프를 착실히 치르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구대성은 곧바로 스프링캠프지인 하와이로 출국했다. 한편 한화는 이영우와 22%가 삭감된 2억 1,000만원, 투수 안영명 유원상과는 각각 60%와 43% 인상된 8,000만원과 3,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2008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47명중 이범호, 김태균 선수를 제외한 45명과 계약을 마쳤다.▶ 관련기사 ◀☞SK가 '불펜 투수 출신' 다윈을 영입한 이유☞KT 창단 무산이 한국 프로야구에 던져 준 숙제☞레스는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할 수 있을까☞구대성 "김동주 오릭스로 데려오고 싶었다"☞[달인에게 묻는다 6]구대성의 '마무리투수로 사는 법'
- [과연 그럴까]삼진 보다 볼넷이 많은 투수들
- ▲ 지난 시즌 부상으로 부진했던 문동환 [사진제공=한화이글스][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야구에서 풀카운트는 2스트라이크 3볼이다. 볼이 스트라이크보다 1개 더 여유가 있다. 삼진이 볼넷보다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도다. 실제로 삼진이 볼넷보다 훨씬 흔하다. 2007년 한국 프로야구에서 삼진은 총 5,631개, 볼넷은 총 3,615개 나왔다. 삼진이 볼넷보다 55.8% 더 많았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에서는 볼넷 8,576개, 삼진 1만7,449개가 생산됐다. 삼진이 103.5%나 많았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볼넷이 7,503개, 삼진이 1만4,740개 나왔다. 삼진이 96.5% 더 많았다. 우리나라의 삼진/볼넷 비율이 메이저리그보다 더 낮기는 하지만, 어쨌든 삼진이 볼넷보다 훨씬 많은 건 분명하다. 그래서 훌륭한 투수들의 경우는 삼진이 볼넷보다 몇 배 더 많기 마련이다. 2007 리오스(두산)는 삼진(147개)이 볼넷(58개)보다 2.53배 더 많았다. 류현진(한화)은 삼진이 볼넷보다 2.61배 더 많았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인 오승환(삼성)은 삼진이 4.06배나 많았다. 오늘날 삼진/볼넷 비율은 구위의 척도로 여겨진다. 그리고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구조적으로 삼진이 볼넷보다 많은 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볼넷이 삼진보다 많은 투수는 큰 문제를 갖고 있다고 보는 게 옳다. 2007년 볼넷이 삼진보다 많았던 투수 가운데 잘 알려진 투수들을 찾아본다. 이 투수들의 2008년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아래 순서는 소속팀의 2007년 순위다. 1. 이경필(두산) 이경필은 전성기를 구가하던 98년에 삼진(94개)이 볼넷(48개)의 거의 2배에 이르렀다. 그러나 놀랍게도 2002년 이후 2007년까지 한 번도 삼진이 볼넷 수를 앞서지 못했다. 2007년에도 삼진 14개에 볼넷 16개였다. 1승 2패 방어율 5.19를 기록한 이경필이 팀의 주축 투수로 돌아올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2. 문동환 조성민(한화) 문동환은 엄밀히 말해 볼넷이 더 많았던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2007년에 볼넷과 삼진 수가 37개씩으로 똑같았다. 조성민은 볼넷(19개)이 삼진(18개)보다 1개 더 많았다. 이 중 조성민은 은퇴했고, 문동환은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선수생명을 염려할 때가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동환은 2006년 17승을 거둘 때에도 삼진(85개)이 볼넷(78개)보다 그다지 많지 않았다. 쇠락이 예견되었다 하겠다. 3. 전병호(삼성) 삼진 39개, 볼넷 41개였다. 원래 ‘맞춰 잡는’ 투수라고 해도 볼넷보다도 삼진이 더 적은 건 문제가 있다. 전병호가 삼진보다 많은 볼넷을 허용한 건 2001년 이후 처음이었다. 그는 2007년 8승을 올리며 팀 마운드의 주축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투수 수명이 그다지 많이 남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4. 우규민(LG) 이 명단에 속한 이름 중 가장 충격적인 존재다. 팀의 마무리 투수가 볼넷보다도 삼진이 더 적다는 것은 정상적인 이해를 초월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른 팀의 경우 오승환은 4.06배, 정대현(SK)은 2.71배, 구대성(한화)은 3.08배 삼진이 볼넷보다 많았다. 우규민은 78이닝 동안 26탈삼진 31볼넷을 기록했다. 삼진이 볼넷보다 적다는 것도, 그리고 마무리 투수가 3이닝당 1개밖에 삼진을 못 잡았다는 것도 황당한 일이다. LG는 마무리 투수의 교체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5. 최원호 하리칼라(LG) 둘 다 좋지 않은 2007시즌을 보냈다. LG의 4강 도전은 쉽지 않았다. 6. 정민태(현대) 정민태는 볼넷(11개)이 삼진(6개)보다 거의 2배 많았다. 그의 구위가 얼마나 나빠졌는가를 엄청난 방어율(12.81)보다 더 확실히 보여준다. 정민태가 1998년에 볼넷(51개)보다 3.12배나 많은 삼진(159개)을 잡았다는 사실이 인생무상을 느끼게 할 정도다. 정민태가 2008년에 ‘재기’할 가능성은 KT가 무사히 현대를 대체할 구단을 창단해 4강에 도달할 확률보다 더 낮아 보인다. 7. 이왕기(롯데) 이왕기는 유망한 투수였다. 그러나 2007년에는 볼넷 6개에 삼진 3개로 정민태보다도 나쁜 삼진/볼넷 비율을 기록했다. 1군 경기에 7번 밖에 나오지 못했다. 그는 신인이던 2005년만 해도 삼진이 볼넷보다 2.17개나 많은 위력적인 투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주 큰 수렁에 빠졌다. 8. 김진우 로드리게스 스코비 이상화 전병두(KIA) KIA가 꼴찌를 안할 방법은 없었다. 용병 2명 모두와 제2의 선동렬, 그리고 리오스와 바꿔온 투수가 모두 삼진보다 많은 볼넷을 남발하며 형편없는 투구를 했다. 이 중 김진우 로드리게스 스코비가 2008년 개막전 로스터에서 사라질 거라는 게 위안이 될지 모르겠다. 이 중 김진우는 볼넷(23개)이 삼진(17개)보다 훨씬 많았다. 그가 진정으로 다시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지도 불분명하지만, 하고 싶다고 해서 다시 야구가 될 지도 알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 관련기사 ◀☞[과연 그럴까]선수 자존심 대신 프로야구 가치 살려라☞[과연 그럴까]리오스 없는 두산은 약했을까☞[과연 그럴까]롯데가 투수를 버릴 입장일까☞[과연 그럴까]홍성흔 트레이드가 쉽지 않은 3가지 이유☞[과연 그럴까]홍성흔의 현명한 선택
- 임창용, 3년 최대 500만 달러에 日 야쿠르트 입단
- [노컷뉴스 제공] 전 삼성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31)이 3년 최대 500만 달러(약 45억원)에 일본 야쿠르트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야쿠르트는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임창용이 일본 도쿄 구단 사무실에서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임창용은 한국선수로 통산 11번째 일본 프로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백인천 전 롯데 감독, 선동렬 삼성 감독, 조성민 이상훈(이상 은퇴), 이종범(KIA), 정민철 구대성(이상 한화), 정민태(현대), 이승엽(요미우리), 이병규(주니치) 등이 임창용에 앞서 일본무대를 밟았다. 투수로는 6번째고 지난 2001년 구대성 이후 7년만이다. 계약 조건은 기본 2년 계약에 구단옵션 1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연봉은 내년 30만 달러(약 2억 7,000만원), 2009년 50만 달러(약 4억 5,000만원)이다. 옵션을 채우고 1년 계약을 연장했을 때 받는 최대액이 500만 달러다. 반대로 옵션 없이 2년간만 뛰었을 경우 최소 80만 달러가 된다. 일단 이전 한국선수들에 비해 기대 이하의 액수지만 다양한 옵션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1군 등록일수와 출장 경기 등에 따라 인센티브가 걸려 있어 활약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임창용은 지난 1995년 해태(현 KIA)에 입단했고 지난 2000년 삼성으로 이적했다. 프로 통산 104승 66패, 168세이브, 방어율 3.25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 13승을 거뒀던 임창용은 팔꿈치 부상과 수술 등으로 최근 3시즌 동안 11승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사이드암 투수로는 드물게 150km 내외의 강속구를 뿌린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일본으로 출국하는 임창용은 2월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 ''에이스'' 류현진투입 초강수…한화 3년연속 PO진출
- [노컷뉴스 제공] 에이스 류현진이 3일만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한화를 3년 연속 플레이오프(PO)에 올려놓았다. 이범호는 고비 때마다 홈런 2방으로 한밭벌 밤하늘을 수놓으며 PO 진출을 자축했다. 한화는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준PO' 삼성과 최종 3차전에서 위기 상황에서 상대 타선을 막아낸 류현진의 호투와 솔로홈런 2개를 뿜어낸 이범호의 괴력을 앞세워 5-3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준PO합계 삼성을 2승 1패로 따돌리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1승 1무 4패로 무릎을 꿇었던 기억을 씻으면서 지난 2005년 이후 3년 연속 PO에 진출했다. 또 삼성과 함께 준PO 최다승(9승) 타이를 이뤘다. 류현진은 지난 9일 1차전 승리를 따낸 데 이어 이날도 위기 상황에 빼어난 투구로 준PO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날 3-1로 앞선 6회 1사에 등판해 3.1이닝 동안 1홈런 포함, 4피안타 1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1차전 6.2이닝 무실점, 3차전 3.1이닝 1실점 등 1승 1홀드, 방어율 0.90의 성적이다. 이범호는 중요한 순간에서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을 상대로 큰 것 2방을 날린 공으로 3차전 MVP로 선정됐다. 이범호는 지난 10일 1차전에서 쐐기 투런포를 날린 바 있다. 3경기 타율 5할5푼5리(9타수 5안타) 3홈런 4타점 3득점의 기록을 올렸다. 이날은 2-1 살얼음 리드를 달리던 3회 1사에서 상대 불펜 에이스 윤성환에게 좌월 솔로포를, 3-2로 추격당한 7회 1사에서는 최강마무리 오승환에게 좌중월 아치를 그렸다. 이러면서 이범호는 준PO 통산 최다홈런(7) 신기록과 통산 최다타점 타이(12. 두산 안경현) 기록을 세웠다. 송진우는 2.2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41세 7개월 26일의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준PO 최다경기 출장(9), 최다투구이닝(36.1), 최다탈삼진(27) 기록도 새로 썼다. 구대성은 5-3으로 앞선 9회 2사에서 1타자를 막고 준PO 통산 최다세이브(10개)를 기록했다. 양팀 모두 내일이 없는 벼랑 끝 승부였다. 선발에게 3회 이상을 용납치 않았다. 한화 3명, 삼성 8명 등 두 팀 합계 무려 11명의 투수를 올렸다. 한화는 지난 9일 1차전 6.2이닝 무실점 승리를 따낸 에이스 류현진을 3-1로 쫓긴 6회 1사 1, 2루에서 과감하게 투입했다. 준PO를 따낸다면 오는 14일 두산과 PO1차전 선발로 나서야 할 선수를 포기한 강수였다. 삼성도 못지 않았다. 1회 2실점한 선발 브라이언 매존을 1회 2사에 끌어내린 삼성은 이후 안지만, 윤성환, 임창용 등을 올렸다. 이어 3-2로 뒤진 6회 2사 1, 2루에서 마무리 오승환을 조기투입하는 등 필승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믿었던 윤성환과 오승환이 모두 이범호에게 통한의 홈런포를 맞으면서 한국시리즈 3연패의 꿈이 무산됐다. 설상가상으로 오승환은 2-4로 뒤진 8회 1사에서 고동진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으면서 무너졌다.
- 올림픽 예선 5차엔트리 발표...손민한 양준혁 등 15명 탈락
- ▲ 손민한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시아예선전 5차 엔트리가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6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5차엔트리를 정해 7일 발표했다. 4차 엔트리 41명에서 8명이 줄어든 33명이 결정됐다. 대표팀 5차 엔트리는 예상보다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서재응(탬파베이) 손민한(롯데),심정수,양준혁(이상 삼성) 등 15명이 빠지고 7명이 새로 합류했다. 투수에선 좌완 불펜 요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송진우(한화) 전병호(삼성) 류택현(LG)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단기전 승부에선 불펜 경험이 풍부한 좌완투수의 활용도가 높다는 선동렬 대표팀 투수코치(삼성 감독)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대신 사실상 대표팀 고사 의사를 밝힌 서재응과 롯데 에이스 손민한,재기에 성공한 정민철(한화) 등 대표적 우완 투수들이 고배를 마셨다. 야수진의 변동폭도 큰 편이다. 홈런킹이 확정된 심정수와 최고령 20-20을 달성한 양준혁도 빠졌으며 팔꿈치 수술을 한 추신수(클리블랜드)도 탈락했다. 대표적 멀티 플레이어이자 수비형 선수인 김재걸(삼성) 김종국(KIA) 등이 빠진 자리엔 이호준 이진영, 정근우 등 SK 야수들로 메꾼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수비 안정성보다는 공격력에 초점을 맞춰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대표팀은 포스트시즌 탈락 선수 위주로 오는 15일 소집돼 성남 상무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하며,다음 달 1일 제주도 서귀포 전지훈련(강창학 구장)과 오키나와 전지훈련(13일)을 거쳐 내달 27일 대회가 열리는 대만으로 떠날 예정이다. 다음은 대표팀 예비엔트리 명단(5차 33명) 투수(13명) 우완 : 박찬호(휴스턴), 오승환(삼성), 한기주(KIA), 이승학(두산), 류제국(탬파베이) 좌완 : 송진우(한화), 구대성(한화), 전병호(삼성) 권혁(삼성), 류택현(LG) 류현진(한화) 사이드암,언더핸드 : 김병현(플로리다), 정대현(SK) 포수(4명) 진갑용(삼성), 박경완(SK), 강민호(롯데), 조인성(LG) 내야수(9명) 이승엽(요미우리), 이호준(SK), 이대호(롯데),정근우(SK), 고영민(두산), 김동주(두산), 이현곤(KIA), 박진만(삼성), 김민재(한화) 외야수(7명) 이병규(주니치), 박재홍(SK), 이진영(SK), 장성호(KIA), 이택근(현대), 이대형(LG), 이종욱(두산) 탈락 : 서재응, 정민철, 윤석민, 손민한, 송승준, 봉중근, 장원삼, 우규민, 김태균, 김종국, 정성훈, 김재걸, 추신수, 심정수, 양준혁 합류 : 이승학, 송진우, 전병호, 류택현, 이호준, 정근우, 이진영 ▶ 관련기사 ◀☞현대 고별전서 승리,12년 항해 끝마쳐...삼성 양준혁 최고령 20-20달성☞[포커스]고령화 되는 한국 프로야구 왜?☞이승엽 2007 시즌 결산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퍼펙트 놓친 리오스 PO직행과 22승으로 아쉬움 달래...심정수 31호 홈런
- LG 마무리 우규민의 행운은 끝난걸까
- [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올스타전이 열린 7월17일까지 LG 마무리 우규민은 세이브 1위를 달렸다. 1승 무패 21세이브 방어율 1.48이라는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을 내고 있었다. 대한민국 최고 마무리 투수인 삼성 오승환은 이 때 3승 2패 20세이브 방어율 0.98을 기록하고 있었다. 방어율은 오승환이 좋았지만, 우규민은 무패 행진을 하고 있었다. 우규민은 오승환에 뒤지지 않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로서 명성을 누렸다. LG는 우규민의 공으로 선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한 달 여가 지난 지금, 우규민의 주가는 한참 아래로 떨어졌다. LG의 성적도 함께 떨어졌다. 우규민의 성적은 2승4패 28세이브 방어율 2.31로 변했다. 방어율은 0.83이나 솟아올랐고 1승 7세이브를 더할 동안 4차례나 패전을 떠안았다. 우규민의 올해 블론세이브 횟수는 9번. 우규민 다음으로 세이브를 많이 날린 투수들-카브레라,한기주, 구대성, 안영명, 정대현-의 기록(4번)보다 2배 이상 많다. 현재 우규민은 가장 실패가 많은, 다시 말해 가장 믿을 수 없는 마무리다. 한때 우규민의 상대로 꼽혔던 오승환의 올시즌 블론세이브 횟수는 2번 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4승 32세이브로 우규민보다 한참 앞서 있다. 후반기 들어 우규민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갑자기 구위가 형편 없어진 걸까. 승부수가 상대팀들에게 속속들이 간파된 것일까. 몇 차례 반복된 실패 때문에 자신감을 잃은 것일까. 아니면 늘 따라 다니던 행운의 여신이 별안간 불행의 사자로 둔갑한 것일까. 위에 나열한 추측 가운데 가장 비과학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정답일지 모른다. 행운이 바뀌어 불운이 되었다는 설명 말이다. 우선 7월17일까지의 우규민이 지나치게 행운을 누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위에서 봤듯이, 이 때까지 그의 외견상 성적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그러나 구위를 나타내는 지표인 이닝당 탈삼진수는 놀랍도록 좋지 못했다. 우규민은 이때까지 48 1/3이닝 동안 18탈삼진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9이닝당 3.35개 꼴이었다. 이 때 오승환은 9이닝당 10.56개 꼴의 삼진을 쌓고 있었다. 삼진을 못 잡는 게 뭐 그리 큰 일이냐고 물을 수 있다. 그러나 투수가 삼진을 잘 잡지 못한다는 것은 곧 상대의 방망이에 공이 곧잘 맞는다는 의미다. 일단 방망이에 맞은 공은 아웃이 될 수도 있고 안타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은 아웃으로 많이 연결되었지만 앞으로는 안타로 자주 바뀔 수도 있다. 우규민이 전반기에 삼진을 드물게 잡으면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피안타율이 1할8푼4리로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물론 피안타율이 낮은 것은 공을 잘 던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규민은 7월18일부터 8월27일까지 방어율 4.58로 부진했다. 이 기간의 피안타율이 2할3푼1리였다. 전반기에 삼진을 많이 잡지 못하면서도 피안타율이 낮아 좋은 성적을 내던 투수가, 후반기에 피안타율이 상승하며 부진에 빠지는 예는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의 나승현(롯데)이 적절한 경우다. 선발 요원에 비해 구원투수, 특히 마무리 투수에게 탈삼진 능력이 더 크게 요구되는 것은 익히 알려진 바다. 위기 상황에서, 혹은 매우 적은 점수 차이에서 등판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삼진을 잡지 못하면 안타를 맞지 않더라도 희생플라이, 진루타, 그 외 타점으로 이어질 수있는 공격 등 때문에 손해를 볼 수 있다. 8월27일 현재 세이브 10걸(5세이브 이상) 안에 들어 있는 투수 가운데 9이닝당 탈삼진 수가 우규민 다음으로 적은 투수는 현대 조용훈(4세이브)이다. 조용훈은 9이닝에 5.75개의 삼진을 잡았다. 그 다음이 현대 송신영(14세이브)으로 9이닝당 6.56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우규민은 9이닝당 3.12탈삼진에 그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총 35명 투수 가운데 9이닝당 삼진수가 5개가 안 되는 사람은 디트로이트의 토드 존스(4.64개)가 유일하다. 그리고 그 역시 1승4패 33세이브 방어율 4.47로 부진하다. 조너선 파펠본(9이닝당 13.69개), 프란시스코 코데로(11.90개)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11.64개) 사이토 다카시(11.29개) 빌리 와그너(10.89개) 호세 발베어데이(10.77개) 오승환(9.47개) 같은 스트라이크 아웃 머신들이 진정 마무리투수 다운 마무리 투수들이다. 우규민이 좋은 투수, LG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자원임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어쩌면 애당초 마무리투수라는 보직에 적절치 않은 투수인 지도 모른다. 우규민은 올 전반기까지 행운을 누렸고, 그 덕에 LG도 4강권을 안정적으로 지켰다. 그러나 이제 우규민은 총 9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8위를 한 LG는 마무리가 승리를 9번이나 날려도 될 만큼 여유 있는 전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