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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 25% 삭감된 4억 7,000만원 재계약
  • 구대성 25% 삭감된 4억 7,000만원 재계약
  • 사진=한화이글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화 마무리 구대성(40)이 지난해보다 25%나 연봉을 깎였다. 한화는 16일 구대성과 4억7,0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억3,000만원보다 무려 1억6,000만원이나 깎인 금액이다. 구대성은 2007시즌 무릎 부상으로 제 몫을 못해냈다. 43경기에 출장해 1승 6패 26세이브를 기록,뒷문지기로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3월 제주도 시범경기서 좌측무릎 내측인대 부상을 당한 것이 1년 내내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마운드의 가장 든든한 축이 무너진 탓에 전략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구대성은 현재 대전 S&K병원에서 좌측 무릎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받은 뒤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구대성은 구단 홍보팀을 통해 "시범경기에서 당한 부상 때문에 오랜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친 것 같아 팀과 동료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지금 내게 필요한건 완벽한 재활 성공이라고 생각하며 2008시즌을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동료들과 스프링캠프를 착실히 치르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구대성은 곧바로 스프링캠프지인 하와이로 출국했다. 한편 한화는 이영우와 22%가 삭감된 2억 1,000만원, 투수 안영명 유원상과는 각각 60%와 43% 인상된 8,000만원과 3,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2008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47명중 이범호, 김태균 선수를 제외한 45명과 계약을 마쳤다.▶ 관련기사 ◀☞SK가 '불펜 투수 출신' 다윈을 영입한 이유☞KT 창단 무산이 한국 프로야구에 던져 준 숙제☞레스는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할 수 있을까☞구대성 "김동주 오릭스로 데려오고 싶었다"☞[달인에게 묻는다 6]구대성의 '마무리투수로 사는 법'
2008.01.16 I 정철우 기자
삼진 보다 볼넷이 많은 투수들
  • [과연 그럴까]삼진 보다 볼넷이 많은 투수들
  • ▲ 지난 시즌 부상으로 부진했던 문동환 [사진제공=한화이글스][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야구에서 풀카운트는 2스트라이크 3볼이다. 볼이 스트라이크보다 1개 더 여유가 있다. 삼진이 볼넷보다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도다. 실제로 삼진이 볼넷보다 훨씬 흔하다. 2007년 한국 프로야구에서 삼진은 총 5,631개, 볼넷은 총 3,615개 나왔다. 삼진이 볼넷보다 55.8% 더 많았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에서는 볼넷 8,576개, 삼진 1만7,449개가 생산됐다. 삼진이 103.5%나 많았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볼넷이 7,503개, 삼진이 1만4,740개 나왔다. 삼진이 96.5% 더 많았다. 우리나라의 삼진/볼넷 비율이 메이저리그보다 더 낮기는 하지만, 어쨌든 삼진이 볼넷보다 훨씬 많은 건 분명하다. 그래서 훌륭한 투수들의 경우는 삼진이 볼넷보다 몇 배 더 많기 마련이다. 2007 리오스(두산)는 삼진(147개)이 볼넷(58개)보다 2.53배 더 많았다. 류현진(한화)은 삼진이 볼넷보다 2.61배 더 많았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인 오승환(삼성)은 삼진이 4.06배나 많았다. 오늘날 삼진/볼넷 비율은 구위의 척도로 여겨진다. 그리고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구조적으로 삼진이 볼넷보다 많은 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볼넷이 삼진보다 많은 투수는 큰 문제를 갖고 있다고 보는 게 옳다. 2007년 볼넷이 삼진보다 많았던 투수 가운데 잘 알려진 투수들을 찾아본다. 이 투수들의 2008년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아래 순서는 소속팀의 2007년 순위다. 1. 이경필(두산) 이경필은 전성기를 구가하던 98년에 삼진(94개)이 볼넷(48개)의 거의 2배에 이르렀다. 그러나 놀랍게도 2002년 이후 2007년까지 한 번도 삼진이 볼넷 수를 앞서지 못했다. 2007년에도 삼진 14개에 볼넷 16개였다. 1승 2패 방어율 5.19를 기록한 이경필이 팀의 주축 투수로 돌아올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2. 문동환 조성민(한화) 문동환은 엄밀히 말해 볼넷이 더 많았던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2007년에 볼넷과 삼진 수가 37개씩으로 똑같았다. 조성민은 볼넷(19개)이 삼진(18개)보다 1개 더 많았다. 이 중 조성민은 은퇴했고, 문동환은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선수생명을 염려할 때가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동환은 2006년 17승을 거둘 때에도 삼진(85개)이 볼넷(78개)보다 그다지 많지 않았다. 쇠락이 예견되었다 하겠다. 3. 전병호(삼성) 삼진 39개, 볼넷 41개였다. 원래 ‘맞춰 잡는’ 투수라고 해도 볼넷보다도 삼진이 더 적은 건 문제가 있다. 전병호가 삼진보다 많은 볼넷을 허용한 건 2001년 이후 처음이었다. 그는 2007년 8승을 올리며 팀 마운드의 주축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투수 수명이 그다지 많이 남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4. 우규민(LG) 이 명단에 속한 이름 중 가장 충격적인 존재다. 팀의 마무리 투수가 볼넷보다도 삼진이 더 적다는 것은 정상적인 이해를 초월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른 팀의 경우 오승환은 4.06배, 정대현(SK)은 2.71배, 구대성(한화)은 3.08배 삼진이 볼넷보다 많았다. 우규민은 78이닝 동안 26탈삼진 31볼넷을 기록했다. 삼진이 볼넷보다 적다는 것도, 그리고 마무리 투수가 3이닝당 1개밖에 삼진을 못 잡았다는 것도 황당한 일이다. LG는 마무리 투수의 교체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5. 최원호 하리칼라(LG) 둘 다 좋지 않은 2007시즌을 보냈다. LG의 4강 도전은 쉽지 않았다. 6. 정민태(현대) 정민태는 볼넷(11개)이 삼진(6개)보다 거의 2배 많았다. 그의 구위가 얼마나 나빠졌는가를 엄청난 방어율(12.81)보다 더 확실히 보여준다. 정민태가 1998년에 볼넷(51개)보다 3.12배나 많은 삼진(159개)을 잡았다는 사실이 인생무상을 느끼게 할 정도다. 정민태가 2008년에 ‘재기’할 가능성은 KT가 무사히 현대를 대체할 구단을 창단해 4강에 도달할 확률보다 더 낮아 보인다. 7. 이왕기(롯데) 이왕기는 유망한 투수였다. 그러나 2007년에는 볼넷 6개에 삼진 3개로 정민태보다도 나쁜 삼진/볼넷 비율을 기록했다. 1군 경기에 7번 밖에 나오지 못했다. 그는 신인이던 2005년만 해도 삼진이 볼넷보다 2.17개나 많은 위력적인 투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주 큰 수렁에 빠졌다. 8. 김진우 로드리게스 스코비 이상화 전병두(KIA) KIA가 꼴찌를 안할 방법은 없었다. 용병 2명 모두와 제2의 선동렬, 그리고 리오스와 바꿔온 투수가 모두 삼진보다 많은 볼넷을 남발하며 형편없는 투구를 했다. 이 중 김진우 로드리게스 스코비가 2008년 개막전 로스터에서 사라질 거라는 게 위안이 될지 모르겠다. 이 중 김진우는 볼넷(23개)이 삼진(17개)보다 훨씬 많았다. 그가 진정으로 다시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지도 불분명하지만, 하고 싶다고 해서 다시 야구가 될 지도 알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 관련기사 ◀☞[과연 그럴까]선수 자존심 대신 프로야구 가치 살려라☞[과연 그럴까]리오스 없는 두산은 약했을까☞[과연 그럴까]롯데가 투수를 버릴 입장일까☞[과연 그럴까]홍성흔 트레이드가 쉽지 않은 3가지 이유☞[과연 그럴까]홍성흔의 현명한 선택
2008.01.03 I 백호 기자
키워드로 돌아 본 2007시즌
  • [프로야구 결산 2]키워드로 돌아 본 2007시즌
  • ▲ 올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임태훈 [사진제공=두산베어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007년 한국 프로야구는 뚜렷한 몇가지 특징을 보여줬다.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반가운 현상들도 있었지만 반대로 한숨을 내쉬게 만들기도 했다. 2007년 한국 프로야구가 남긴 키워드들은 무엇일까. ▲마운드 세대교체 2006년은 류현진(한화)의 해였다. 앞으로 10년은 거뜬히 한국프로야구를 짊어질 에이스의 출현에 야구계는 설레였다. 2007년, 류현진 만큼의 무게감은 아니었지만 될성 부른 떡잎들의 등장은 올해도 이어졌다. 두산 임태훈은 그 중 선두주자였다. 묵직하고 대담한 승부가 장기인 임태훈은 두산 불펜의 축으로 자리잡으며 팀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탰다. SK 김광현은 정규시즌에선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고작 3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와 코나미컵을 통해 세상에 헛된 이름을 알린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신인은 아니지만 포스트시즌서 가능성을 보인 유원상(한화)이나 무너진 명가 현대의 마무리 투수 조용훈도 눈에 띄는 젊은 피였다. 반면 송진우 구대성(이상 한화) 정민태(현대) 등 한국 프로야구를 책임져 온 노장들은 조금씩 무대의 뒤편으로 사라져갔다. ▲이승엽 공백은 언제쯤 투수들의 자원이 활황세를 이룬 반면 타선은 여전히 휴화산에 머물고 있다. 이대형(LG) 조동화(SK) 등 젊고 빠른 선수들의 발굴은 이뤄졌지만 큼지막하게 한방을 쳐 줄 거포 유망주는 올해도 나타나지 않았다.   젊은 타선의 쌍끌이로 불렸던 이대호(롯데)와 김태균(한화)은 지난해보다 상승세가 꺾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때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심정수(삼성)가 홈런왕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1인자가 됐지만 31개의 홈런은 양에 차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달려라 달려 2007 한국프로야구의 최대 화두는 ‘발야구’였다. 시즌 개막 후 SK가 보여준 전력질주는 충격 그 자체였다. 다른 팀들이 그들의 달리기에 놀라 주춤하는 동안 SK는 멀찌감치 앞서나가며 1위로 치고 올라갔다. SK가 주춤하자 두산이 뛰기 시작했다. 잦은 실패에도 꾸지람 대신 응원을 보내는 팀 문화는 두산을 제어할 수 없는 ‘폭주기관차’로 만들어냈다. SK 김성근 감독조차 “두산의 발야구는 일본 야구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정도”라는 찬사를 보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짚어봐야 할 것이 있다. 두 팀의 훈련량이 그것이다. SK와 두산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자마자 빠르게 훈련에 들어가는 도전을 택했다. 양 팀 선수들이 겨우내 가장 많이 치고 던지고 달렸다는 점은 꼭 한번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두 팀은 2007 시즌 1,2위를 차지했다. ▲불지 않는 남풍 산 넘어 남촌에서 불어와 그라운드를 훈훈하게 만들어주던 남풍은 올해도 불지 않았다. 구도(球道)라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은 부산에선 올해도 가을 야구가 열리지 못했다. 강병철 전 롯데 감독은 시즌 전 “내 모든 걸 걸고 4강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지만 롯데 야구는 여전히 설익은 상태였다. 추억의 영웅 호세도 무너진 명가를 되살리기엔 힘이 부족했다. 지난해 4위를 차지하며 미풍이나마 만들어줬던 KIA의 추락은 더욱 안타까웠다. 20세기 최강팀이었던 타이거즈는 21세기들어 벌써 두 번째 꼴찌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롯데와 함께 수도권에 구름 관중을 몰고올 수 있는 폭발력을 지닌 KIA의 몰락은 전체 흥행에도 장애가 됐다. 결국 롯데와 KIA는 시즌 후 새 선장에게 내년 시즌 항해를 맡겼다. ▲나와라 일본 '일본'은 그동안 한국야구의 아픈 구석이었다. 고교야구팀 수 ‘4000개 VS 50개’가 의미하는 자원과 지원의 차이는 곧 양국 야구의 수준차를 의미했다. 국제대회의 일본전은 언제나 "질 가능성이 높은 경기"로 여겨졌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SK는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에서 일본 챔피언 주니치와 1승1패를 기록했다. 비록 결승전 패배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두 경기 모두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상승세는 11월 대만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에도 이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전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비록 3-4,한점차 패배였지만 일본에 대한 두려움을 말끔히 걷어낸 한판이었다. 물론 경기장 시설 등 인프라와 선수 자원, 기본기 등 아직도 따라붙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2007년은 그 차이를 확실히 줄여낸 원년으로 불려도 좋을 듯 싶다.▶ 관련기사 ◀☞[프로야구 결산1 ] '1~400만까지, 숫자로 돌아 본 2007 시즌'☞日언론 "리오스 2년 24억원에 야쿠르트 입단"☞조범현 감독 "선수들의 달라진 정신자세에 만족"☞KIA 입단 서재응 "내가 아닌 팀의 1승을 위해 노력하겠다"☞홍성흔을 둘러싼 몇가지 불편한 오해들
2007.12.21 I 정철우 기자
임창용, 3년 최대 500만 달러에 日 야쿠르트 입단
  • 임창용, 3년 최대 500만 달러에 日 야쿠르트 입단
  • [노컷뉴스 제공] 전 삼성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31)이 3년 최대 500만 달러(약 45억원)에 일본 야쿠르트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야쿠르트는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임창용이 일본 도쿄 구단 사무실에서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임창용은 한국선수로 통산 11번째 일본 프로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백인천 전 롯데 감독, 선동렬 삼성 감독, 조성민 이상훈(이상 은퇴), 이종범(KIA), 정민철 구대성(이상 한화), 정민태(현대), 이승엽(요미우리), 이병규(주니치) 등이 임창용에 앞서 일본무대를 밟았다. 투수로는 6번째고 지난 2001년 구대성 이후 7년만이다. 계약 조건은 기본 2년 계약에 구단옵션 1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연봉은 내년 30만 달러(약 2억 7,000만원), 2009년 50만 달러(약 4억 5,000만원)이다. 옵션을 채우고 1년 계약을 연장했을 때 받는 최대액이 500만 달러다. 반대로 옵션 없이 2년간만 뛰었을 경우 최소 80만 달러가 된다. 일단 이전 한국선수들에 비해 기대 이하의 액수지만 다양한 옵션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1군 등록일수와 출장 경기 등에 따라 인센티브가 걸려 있어 활약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임창용은 지난 1995년 해태(현 KIA)에 입단했고 지난 2000년 삼성으로 이적했다. 프로 통산 104승 66패, 168세이브, 방어율 3.25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 13승을 거뒀던 임창용은 팔꿈치 부상과 수술 등으로 최근 3시즌 동안 11승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사이드암 투수로는 드물게 150km 내외의 강속구를 뿌린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일본으로 출국하는 임창용은 2월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 올림픽 야구대표팀, 또 ''동생팀'' 상비군에 대패
  • [노컷뉴스 제공] 베이징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이 또다시 동생격인 상비군에 대패했다. 대표팀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상비군과 연습경기 2차전에서 안타수 6-12로 밀리면서 1-9 패배를 안았다. 2회 진갑용의 2루타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대표팀은 지난 5일 1차전에서도 5-10로 진 바 있다. 본경기인 오는 12월 초 대만 아시아지역 예선에 앞선 훈련 차원인 데다 대표팀 합류 가능성에 사활을 건 상비군의 패기가 앞선 결과로 볼 수 있다. 또 대표팀 주전들이 프로야구 시즌 종료 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가운데 몸만들기 과정에서 전력을 소모하지 않은 탓도 있다. 반면 지난달 15일부터 훈련해온 상비군은 지난 1일 소집된 대표팀보다 상대적으로 일찍 컨디션 조절을 해왔다.기대를 모았던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출신 오른손투수 류제국은 대표팀 선발로 나왔지만 3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피안타 3볼넷 4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또 중심타자인 김동주(두산)가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부상 후유증을 보이는 등 전반적인 타선 침체를 보였다.무릎 수술로 빠진 왼손 스페셜리스트 구대성(한화)의 대체선수로 떠오르고 있는 상비군 장원삼(현대)은 이날도 2.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높였다. 장원삼은 1차전에서도 2.1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보인 바 있다.상비군 박석민(상무)은 1회 류제국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뽑아내는 등 5타점의 쓸어담았다. 그러나 임시로 상비군에 합류한 박석민은 군 복무 중으로 오는 11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한다.대표팀은 8일 휴식을 취하고 9일 상비군과 3차 연습경기를 치른다.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 "대만 꺾고 본선행 티켓 딸 것"
  •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 "대만 꺾고 본선행 티켓 딸 것"
  • ▲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회 겸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전 출전을 위해 소집된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첫 소집훈련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노컷뉴스 제공] 베이징올림픽 본선티켓을 위한 야구대표팀이 닻을 올렸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숙적 대만을 꺾고 반드시 본선행을 이루겠다는 다며 굳게 각오를 다졌다. 김감독은 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대표 소집 기자회견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보다 선수 구성이 어렵지만 대만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본선 티켓을 따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김감독이 비중을 둔 것은 오는 12월 1일 대만과 아시아지역예선 1차전이다. 대만전은 1차예선에서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일본, 대만과 단 1장의 본선티켓이 걸린 1차 예선을 겨루는 한편 2위 한 팀이 내년 3월 2차 예선에 나갈 수 있다. 일본이 한 수 위의 전력임을 감안하면 대만전에서 질 경우 본선행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감독은 "대만야구도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앞서는가"에 대해서 "우리 프로야구도 26년째를 맞았다. 부담이 있지만 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화끈한 공격야구를 지향하는 김감독은 그러나 지역예선에는 '작은 야구'를 구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감독은 "일본 투수 공을 우리 타자가 쉽게 공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베이징대회 만큼은 내 손을 탈피한 이기는 야구에 포커스를 맞추겠다. 공격야구가 아니라 김재박 감독보다 번트를 더 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선수 구성에 대한 고충도 털어놨다. 이승엽(요미우리), 김병현(플로리다) 등 지난해 WBC에서 활약한 투타핵심이 대표 합류를 고사한 가운데 일부선수들은 부상까지 입은 상황이다. 김감독은 "구대성도 무릎이 좋지 않아 수술을 할 것이라고 알고 있다. 선수 구성이 WBC보다 어렵다"면서도 "남은 선수들과 상비군 중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이병규(주니치), 김병현을 제외한 류현진(한화), 김동주(두산) 등 30명 선수들은 이날 오전 11시 리베라호텔에 소집해 김감독과 선동렬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상견례를 가진 뒤 오후 잠실구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잠실과 수원구장 등에서 훈련을 한 뒤 오는 11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 전지훈련을 한 뒤 오는 27일 격전지인 대만 타이중으로 출국한다. 그러나 김감독이 이날 전훈 일정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언급해 일정이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 ''에이스'' 류현진투입 초강수…한화 3년연속 PO진출
  • [노컷뉴스 제공] 에이스 류현진이 3일만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한화를 3년 연속 플레이오프(PO)에 올려놓았다. 이범호는 고비 때마다 홈런 2방으로 한밭벌 밤하늘을 수놓으며 PO 진출을 자축했다. 한화는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준PO' 삼성과 최종 3차전에서 위기 상황에서 상대 타선을 막아낸 류현진의 호투와 솔로홈런 2개를 뿜어낸 이범호의 괴력을 앞세워 5-3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준PO합계 삼성을 2승 1패로 따돌리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1승 1무 4패로 무릎을 꿇었던 기억을 씻으면서 지난 2005년 이후 3년 연속 PO에 진출했다. 또 삼성과 함께 준PO 최다승(9승) 타이를 이뤘다. 류현진은 지난 9일 1차전 승리를 따낸 데 이어 이날도 위기 상황에 빼어난 투구로 준PO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날 3-1로 앞선 6회 1사에 등판해 3.1이닝 동안 1홈런 포함, 4피안타 1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1차전 6.2이닝 무실점, 3차전 3.1이닝 1실점 등 1승 1홀드, 방어율 0.90의 성적이다. 이범호는 중요한 순간에서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을 상대로 큰 것 2방을 날린 공으로 3차전 MVP로 선정됐다. 이범호는 지난 10일 1차전에서 쐐기 투런포를 날린 바 있다. 3경기 타율 5할5푼5리(9타수 5안타) 3홈런 4타점 3득점의 기록을 올렸다. 이날은 2-1 살얼음 리드를 달리던 3회 1사에서 상대 불펜 에이스 윤성환에게 좌월 솔로포를, 3-2로 추격당한 7회 1사에서는 최강마무리 오승환에게 좌중월 아치를 그렸다. 이러면서 이범호는 준PO 통산 최다홈런(7) 신기록과 통산 최다타점 타이(12. 두산 안경현) 기록을 세웠다. 송진우는 2.2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41세 7개월 26일의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준PO 최다경기 출장(9), 최다투구이닝(36.1), 최다탈삼진(27) 기록도 새로 썼다. 구대성은 5-3으로 앞선 9회 2사에서 1타자를 막고 준PO 통산 최다세이브(10개)를 기록했다. 양팀 모두 내일이 없는 벼랑 끝 승부였다. 선발에게 3회 이상을 용납치 않았다. 한화 3명, 삼성 8명 등 두 팀 합계 무려 11명의 투수를 올렸다. 한화는 지난 9일 1차전 6.2이닝 무실점 승리를 따낸 에이스 류현진을 3-1로 쫓긴 6회 1사 1, 2루에서 과감하게 투입했다. 준PO를 따낸다면 오는 14일 두산과 PO1차전 선발로 나서야 할 선수를 포기한 강수였다. 삼성도 못지 않았다. 1회 2실점한 선발 브라이언 매존을 1회 2사에 끌어내린 삼성은 이후 안지만, 윤성환, 임창용 등을 올렸다. 이어 3-2로 뒤진 6회 2사 1, 2루에서 마무리 오승환을 조기투입하는 등 필승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믿었던 윤성환과 오승환이 모두 이범호에게 통한의 홈런포를 맞으면서 한국시리즈 3연패의 꿈이 무산됐다. 설상가상으로 오승환은 2-4로 뒤진 8회 1사에서 고동진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으면서 무너졌다.
  • 준 PO 3차전 양팀 감독의 말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준플레이오프 3차전 양팀 감독의 말 ▲선동렬 삼성 감독=단기전에서 처음 패했는데 아무래도 올시즌은 좀 힘들거라 생각했었다. 선발이 워낙 약하다보니 불펜 의존도가 너무 높을 수 밖에 없었다. 선발이 최소 3회는 버텨줘야 풀어갈 수 있을텐데 1회부터 점수를 주니 어려운 경기가 됐다. 이제 오늘 경기로 시즌이 모두 끝났는데 앞으로 마무리 캠프를 시작으로 선발 요원들을 키워야 할 것 같다. 타선도 좀 보강이 필요하다. 한화 주력 투수 대부분이 외쪽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비를 나름대로 했는데 역시 송진우는 베테랑의 캐리어가 느껴졌다. 류현진도 위기 관리 능력이 좋고 제구가 안정돼 공략이 쉽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너무 한화의 힘을 많이 뺀 것 같아 김인식 감독님께 죄송스럽다. 죄송하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웃음)   ▲김인식 한화 감독=어려운 경기를 했다. 일단 오늘 이기는데 집중하다보니 앞으로가 걱정이 된다. 일단 삼성을 이겼다는게 중요하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은 누가 될지 아직 모르겠다. 마땅하게 누군가를 찍을 선수가 없다. 제일 안 던진 투수가 구대성 아닌가.(웃음) 류현진이 남은 포스트시즌서 선발로 나설지 불펜으로 나설지 아직 알 수 없다. 불펜으로 나갈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 류현진을 길게 가져간 것은 경기 상황에 따라 결정한 것이다. 송진우도 마찬가지였다. 두산은 젊은 선수들의 빠른 발과 고참 선수들의 결정력을 갖춘 좋은 팀이다. 시즌때는 우리가 많이 밀렸다. 삼성과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때와는 다른 운영을 해야 할 것이다. ▶ 관련기사 ◀☞한화 혈투 끝에 삼성 꺾고 PO행...이범호 홈런 2방☞[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발야구는 꼭 발로만 하는 건 아니다☞[포토] 한화 마스코트의 기도 "3차전 승리를 기원합니다"
2007.10.12 I 정철우 기자
  • 기록으로 돌아본 2007 프로야구 ''노장의 신화는 계속된다''
  • [노컷뉴스 제공] 2007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지난 7일 비로 무기한 연기된 광주 KIA-한화전이 남았지만 순위나 기록 등 사실상 시즌이 끝났다고 해도 무방하다. 올시즌에도 굵직한 기록들이 쏟아졌다. 무엇보다도 노장들의 관록이 묻어난 대기록들이 눈에 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역시 '영원한 3할타자' 양준혁(38. 삼성)의 국내 프로 26년 사상 첫 2,000안타의 대기록이다. 양준혁은 지난 6월 9일 잠실 두산전 9회 상대 우완 이승학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전인미답의 2,000고지 등정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 1993년 데뷔 이후 15년 연속 100안타 이상의 진기록도 세웠다. 양준혁과 동갑내기인 '대도' 전준호(현대) 역시 값진 기록을 세웠다. 지난 7월 20일 수원 KIA전에서 시즌 10호 도루를 하면서 사상 첫 17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의 금자탑을 세웠다. 타격보다 체력적 부담이 큰 도루라는 점에서 철저한 자기관리가 돋보이는 기록이다. 또한 전준호는 지난 9월 28일 광주 KIA전에서는 통산 1,951경기 출장으로 장종훈 현 한화 코치의 최다 경기출장 기록을 깨기도 했다. 투수 부분에서는 한화 노장 트리오가 빛났다. 현역 우완 최다승 투수인 정민철(33)은 최연소 및 최소경기 150승을 거뒀고 지난해 200승의 신화를 쓴 송진우(41)는 최고령 경기 출장 및 세이브, 승리를 연이어 새로 썼다. 마무리 구대성(38)은 지난 7월 4일 대전 현대전에서 프로 최초 9시즌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따냈고 14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통산 2번째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또한 조웅천(36. SK)은 투수 7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지난 8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12년 연속 50경기 출장의 기록도 함께 작성했다. 신예 중에서는 삼성 2년차 마무리 오승환(25)이 돋보였다. 지난 9월 18일 KIA전에서 최소경기(180경기)와 최단시즌(3시즌) 100세이브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 10월 3일 한화전 프로 최초로 2년 연속 40세이브를 기록하였다. 이외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가 8년만에 20승, 12년만에 선발 20승과 외국인 최초 6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의 기록을 세웠다. 리오스는 또 지난 6월 16일 문학 SK전에서 프로 최초로 공 9개로 한 이닝을 마감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IA 손지환은 프로 최초로 6월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단독 삼중살을 세우기도 했다.
올림픽 예선 5차엔트리 발표...손민한 양준혁 등 15명 탈락
  • 올림픽 예선 5차엔트리 발표...손민한 양준혁 등 15명 탈락
  • ▲ 손민한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시아예선전 5차 엔트리가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6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5차엔트리를 정해 7일 발표했다. 4차 엔트리 41명에서 8명이 줄어든 33명이 결정됐다. 대표팀 5차 엔트리는 예상보다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서재응(탬파베이) 손민한(롯데),심정수,양준혁(이상 삼성) 등 15명이 빠지고 7명이 새로 합류했다. 투수에선 좌완 불펜 요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송진우(한화) 전병호(삼성) 류택현(LG)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단기전 승부에선 불펜 경험이 풍부한 좌완투수의 활용도가 높다는 선동렬 대표팀 투수코치(삼성 감독)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대신 사실상 대표팀 고사 의사를 밝힌 서재응과 롯데 에이스 손민한,재기에 성공한 정민철(한화) 등 대표적 우완 투수들이 고배를 마셨다. 야수진의 변동폭도 큰 편이다. 홈런킹이 확정된 심정수와 최고령 20-20을 달성한 양준혁도 빠졌으며 팔꿈치 수술을 한 추신수(클리블랜드)도 탈락했다. 대표적 멀티 플레이어이자 수비형 선수인 김재걸(삼성) 김종국(KIA) 등이 빠진 자리엔 이호준 이진영, 정근우 등 SK 야수들로 메꾼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수비 안정성보다는 공격력에 초점을 맞춰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대표팀은 포스트시즌 탈락 선수 위주로 오는 15일 소집돼 성남 상무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하며,다음 달 1일 제주도 서귀포 전지훈련(강창학 구장)과 오키나와 전지훈련(13일)을 거쳐 내달 27일 대회가 열리는 대만으로 떠날 예정이다. 다음은 대표팀 예비엔트리 명단(5차 33명) 투수(13명) 우완 : 박찬호(휴스턴), 오승환(삼성), 한기주(KIA), 이승학(두산), 류제국(탬파베이) 좌완 : 송진우(한화), 구대성(한화), 전병호(삼성) 권혁(삼성), 류택현(LG) 류현진(한화) 사이드암,언더핸드 : 김병현(플로리다), 정대현(SK) 포수(4명) 진갑용(삼성), 박경완(SK), 강민호(롯데), 조인성(LG) 내야수(9명) 이승엽(요미우리), 이호준(SK), 이대호(롯데),정근우(SK), 고영민(두산), 김동주(두산), 이현곤(KIA), 박진만(삼성), 김민재(한화) 외야수(7명) 이병규(주니치), 박재홍(SK), 이진영(SK), 장성호(KIA), 이택근(현대), 이대형(LG), 이종욱(두산) 탈락 : 서재응, 정민철, 윤석민, 손민한, 송승준, 봉중근, 장원삼, 우규민, 김태균, 김종국, 정성훈, 김재걸, 추신수, 심정수, 양준혁 합류 : 이승학, 송진우, 전병호, 류택현, 이호준, 정근우, 이진영 ▶ 관련기사 ◀☞현대 고별전서 승리,12년 항해 끝마쳐...삼성 양준혁 최고령 20-20달성☞[포커스]고령화 되는 한국 프로야구 왜?☞이승엽 2007 시즌 결산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퍼펙트 놓친 리오스 PO직행과 22승으로 아쉬움 달래...심정수 31호 홈런
2007.10.07 I 정철우 기자
'살아있는 전설' 양준혁의 뜻깊은 원 포인트 레슨
  • '살아있는 전설' 양준혁의 뜻깊은 원 포인트 레슨
  • 사진=삼성라이온즈[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지난 9일 잠실구장 실내 연습장. LG 이성렬(23)이 그곳과 어울리지 않는 한 사나이에게 뭔가를 배우고 있었다. 이성렬의 선생님은 삼성 양준혁(38)이었다. 이날 LG와 삼성은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삼성이 6-5로 승리를 거뒀다. 그것도 11회초 LG가 실책으로 결승점을 헌납해 팀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둘의 만남은 그래서 더 특별했다. 김용달 LG 타격 코치의 주선으로 이뤄진 원 포인트 레슨이었다. 경기 전 양준혁이 심정수와 함께 김 코치를 찾아와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이뤄진 결실이었다. 김 코치는 양준혁에게 "야구 선배로서 이성렬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겠느냐"고 제의했고 양준혁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양준혁은 이 자리에서 새카만 후배를 위해 공의 궤적을 쫓고 타이밍을 잡는 자신만의 방법에 대해 상세히 알려줬다. 김 코치는 "나도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현재 직접 뛰고 있는 선배의 조언도 (이)성렬이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아 자리를 마련했다. 살아있는 전설이나 다름 없는 양준혁이 "나는 40홈런을 쳐보지 못했다. 아직도 하체를 충분히 쓰지 못한 채 상체로 타격할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더라. 성렬이도 느끼는 것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한화 구대성이 LG 봉중근에게 밸런스 잡는 법 등을 지도해 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대성은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당시 KIA 전병두 등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가르쳐주기도 했다. 또 이데일리 SPN이 진행하고 있는 '달인에게 묻는다'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달인'이라는 칭호에 인터뷰를 부담스러워 하던 선수들도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하면 열과 성을 다해 자신의 노하우를 털어놓는 모습을 접할 수 있다. 양준혁과 이성렬의 나이 차이는 무려 15살. 구대성과 제자(?)들의 나이 차이도 그에 못지 않았다. 게다가 한참 날 선 창을 맞대고 싸우는 상대팀 선수들 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가르침에 주저하지 않고 있다. 당장의 승패보다 한국 야구의 토양이 비옥해지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 관련기사 ◀☞[장종훈의 영원한 홈런왕]실수,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정철우의 1S1B]양준혁 '진짜 복수의 의미를 아는 남자'☞[2000안타 특집 2色 칼럼] 장종훈 코치가 본 양준혁
2007.09.11 I 정철우 기자
김동주 일본행은 메이저리거와 경쟁에 달렸다
  • 김동주 일본행은 메이저리거와 경쟁에 달렸다
  • 사진=두산베어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올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선수 중 단연 최대어로 꼽히는 김동주(32.두산)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최근 일본 스포츠신문들은 요미우리, 오릭스 등 일본 구단들이 김동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보도만으로는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없다. '스포츠 니폰'은 이병규의 주니치행이 결정되기 한달 전 쯤 "주니치가 이병규 영입을 포기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심심찮게 이름이 거론되던 박명환의 일본행은 결국 무산되기도 했다. 물론 일본 구단들의 김동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은 분명하다. 남은 것은 몸값을 어느정도 책정하느냐다. 보다 시야를 넓혀본다면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과의 경쟁으로 볼 수 있다. FA 시장의 문이 열려봐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 김동주의 몸값은 삼성 심정수가 비교대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심정수는 옵션과 계약금을 포함해 4년간 60억원 정도를 받았다. 연 계산으로 하면 약 15억원 수준인 셈이다. 일본 구단이 이 정도 수준을 맞추려면 연간 약 2억엔 정도를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입 외국인 선수에게 연 2억엔은 일본에서도 최고 대우나 다름없다. 메이저리그 출신에게도 좀처럼 해주지 않는 대우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일본행을 택한 야수 중 대표적인 선수로는 데이먼 홀린스(요미우리)와 애런 기엘(야쿠르트.등록명 가이엘)을 꼽을 수 있다. 홀린스는 지난해 탬파베이서 15개의 홈런을 친 한방잡이다. 기엘도 캔자스시티와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고 양키스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합류한 바 있다. 그들 표현으로는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셈이다. 홀린스는 요미우리에 입단하며 1억엔 정도를 받았고 기엘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7천500만엔에 계약했다. 물론 옵션 계약 등으로 적지 않은 수익을 챙길 수 있지만 보장금액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김동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이라도 메이저리그 출신의 (보다 몸값이 싼) 다른 대안이 나올 경우 노선 변경을 고려할 수도 있다. 김동주의 일본행이 이뤄지려면 메이저리거보다 나은 활용가치가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김동주가 메이저리거와의 보이지 않는 경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반대로 일본 구단과 몸값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한국 구단이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기사 ◀☞구대성 "김동주 오릭스로 데려오고 싶었다"
2007.09.07 I 정철우 기자
달인에게 묻는다 '선수편'을 마치며
  • 달인에게 묻는다 '선수편'을 마치며
  • ▲ 송진우-박경완-구대성(왼쪽부터)[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이데일리 SPN의 야심작(?) '달인에게 묻는다'가 선수편을 소리소문 없이 마쳤다. 앞으로는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계획이다. 양준혁부터 박진만까지 모두 11명의 선수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매번 가슴이 뻐근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최고'라는 찬사가 부끄럽지 않은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야구 기자로서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됐다.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왔던 것인지 다시 한번 반성 해본다. 새삼 노모 히데오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하게 된다. 노모가 아니었다면 '달인에게 묻는다'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승자의 사고법'이라는 책을 읽게 됐다. 니노미야 세이준이라는 프리랜서 기자가 쓴 책인데 그 중 노모에 관련된 부분을 읽다 뒷통수를 얻어맞는 느낌이 들었었다. 노모가 처음 LA 다저스에 진출했을 때 얘기다. 노모는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는 일본 기자들을 향해 이런 말은 남겼다. "그들은 하루 종일 내가 뭘 하는지 소소한 것 까지 체크하고 기사를 쓴다. 그럴 시간에 차라리 라울 몬데시에게 외야 수비하는 법을 묻고 마이크 피아자에게 장타 날리는 비결을 듣는 편이 훨씬 좋은 기사가 되지 않겠는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달인에게 묻는다는 그렇게 시작된 코너다. 우리 야구의 달인들은 실로 많은 것을 갖고 있었다. 전준호는 투수의 작은 습관까지 꿰뚫고 있고 박진만은 타자의 스윙 궤적까지 머릿속에 넣고 수비 위치를 잡는다. 송진우는 제구력을 위해 연습 투구의 첫 공도 소홀히 하는 법이 없으며 정민철은 선발 등판 간격 동안 먹는 것 까지 관리 중이다. 구대성은 마운드에서의 불안감을 잊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박경완은 숫자 투성이 기록지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 공간을 만들어낸다. '달인에게 묻는다'는 독자들을 위해서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이제 최고참의 위치에 선 달인들은 자신들의 후배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들을 묻는 질문에 가장 긴,그리고 가장 많은 말들을 쏟아냈다. 달인들은 대부분 인터뷰가 끝난 뒤 "모두 다 아는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실제로 달인들의 비법은 별반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었을 수도 있다. 공부로 치면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며 예습 복습과 학교 공부를 철저히 한다" 정도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덧붙이기 : 보다 많은 선수들을 만나지 않기로 한 것이 과연 옳은 결정인지는 아직도 자신 없다. 우리 야구엔 귀기울만한 이야깃 거리들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남아 있다.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노하우도 충실히 전해드릴 것은 약속드린다.▶ 관련기사 ◀☞달인들이 남긴 말과 말 베스트5☞[달인에게 묻는다 11]박진만의 '명품 유격수로 사는 법'☞[달인에게 묻는다 10]김동수의 '좋은 볼배합이란 무엇인가Ⅱ'☞[달인에게 묻는다 9]정민철의 '라이징 볼에서 아리랑 볼 까지'
2007.09.05 I 정철우 기자
  • LG 마무리 우규민의 행운은 끝난걸까
  • [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올스타전이 열린 7월17일까지 LG 마무리 우규민은 세이브 1위를 달렸다. 1승 무패 21세이브 방어율 1.48이라는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을 내고 있었다. 대한민국 최고 마무리 투수인 삼성 오승환은 이 때 3승 2패 20세이브 방어율 0.98을 기록하고 있었다. 방어율은 오승환이 좋았지만, 우규민은 무패 행진을 하고 있었다. 우규민은 오승환에 뒤지지 않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로서 명성을 누렸다. LG는 우규민의 공으로 선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한 달 여가 지난 지금, 우규민의 주가는 한참 아래로 떨어졌다. LG의 성적도 함께 떨어졌다. 우규민의 성적은 2승4패 28세이브 방어율 2.31로 변했다. 방어율은 0.83이나 솟아올랐고 1승 7세이브를 더할 동안 4차례나 패전을 떠안았다. 우규민의 올해 블론세이브 횟수는 9번. 우규민 다음으로 세이브를 많이 날린 투수들-카브레라,한기주, 구대성, 안영명, 정대현-의 기록(4번)보다 2배 이상 많다. 현재 우규민은 가장 실패가 많은, 다시 말해 가장 믿을 수 없는 마무리다. 한때 우규민의 상대로 꼽혔던 오승환의 올시즌 블론세이브 횟수는 2번 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4승 32세이브로 우규민보다 한참 앞서 있다. 후반기 들어 우규민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갑자기 구위가 형편 없어진 걸까. 승부수가 상대팀들에게 속속들이 간파된 것일까. 몇 차례 반복된 실패 때문에 자신감을 잃은 것일까. 아니면 늘 따라 다니던 행운의 여신이 별안간 불행의 사자로 둔갑한 것일까. 위에 나열한 추측 가운데 가장 비과학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정답일지 모른다. 행운이 바뀌어 불운이 되었다는 설명 말이다. 우선 7월17일까지의 우규민이 지나치게 행운을 누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위에서 봤듯이, 이 때까지 그의 외견상 성적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그러나 구위를 나타내는 지표인 이닝당 탈삼진수는 놀랍도록 좋지 못했다. 우규민은 이때까지 48 1/3이닝 동안 18탈삼진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9이닝당 3.35개 꼴이었다. 이 때 오승환은 9이닝당 10.56개 꼴의 삼진을 쌓고 있었다. 삼진을 못 잡는 게 뭐 그리 큰 일이냐고 물을 수 있다. 그러나 투수가 삼진을 잘 잡지 못한다는 것은 곧 상대의 방망이에 공이 곧잘 맞는다는 의미다. 일단 방망이에 맞은 공은 아웃이 될 수도 있고 안타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은 아웃으로 많이 연결되었지만 앞으로는 안타로 자주 바뀔 수도 있다. 우규민이 전반기에 삼진을 드물게 잡으면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피안타율이 1할8푼4리로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물론 피안타율이 낮은 것은 공을 잘 던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규민은 7월18일부터 8월27일까지 방어율 4.58로 부진했다. 이 기간의 피안타율이 2할3푼1리였다. 전반기에 삼진을 많이 잡지 못하면서도 피안타율이 낮아 좋은 성적을 내던 투수가, 후반기에 피안타율이 상승하며 부진에 빠지는 예는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의 나승현(롯데)이 적절한 경우다. 선발 요원에 비해 구원투수, 특히 마무리 투수에게 탈삼진 능력이 더 크게 요구되는 것은 익히 알려진 바다. 위기 상황에서, 혹은 매우 적은 점수 차이에서 등판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삼진을 잡지 못하면 안타를 맞지 않더라도 희생플라이, 진루타, 그 외 타점으로 이어질 수있는 공격 등 때문에 손해를 볼 수 있다. 8월27일 현재 세이브 10걸(5세이브 이상) 안에 들어 있는 투수 가운데 9이닝당 탈삼진 수가 우규민 다음으로 적은 투수는 현대 조용훈(4세이브)이다. 조용훈은 9이닝에 5.75개의 삼진을 잡았다. 그 다음이 현대 송신영(14세이브)으로 9이닝당 6.56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우규민은 9이닝당 3.12탈삼진에 그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총 35명 투수 가운데 9이닝당 삼진수가 5개가 안 되는 사람은 디트로이트의 토드 존스(4.64개)가 유일하다. 그리고 그 역시 1승4패 33세이브 방어율 4.47로 부진하다. 조너선 파펠본(9이닝당 13.69개), 프란시스코 코데로(11.90개)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11.64개) 사이토 다카시(11.29개) 빌리 와그너(10.89개) 호세 발베어데이(10.77개) 오승환(9.47개) 같은 스트라이크 아웃 머신들이 진정 마무리투수 다운 마무리 투수들이다. 우규민이 좋은 투수, LG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자원임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어쩌면 애당초 마무리투수라는 보직에 적절치 않은 투수인 지도 모른다. 우규민은 올 전반기까지 행운을 누렸고, 그 덕에 LG도 4강권을 안정적으로 지켰다. 그러나 이제 우규민은 총 9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8위를 한 LG는 마무리가 승리를 9번이나 날려도 될 만큼 여유 있는 전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2007.08.28 I 정철우 기자
  • 한화 '사직은 우리땅' 사직구장 12연승...선두 SK 3연승 신바람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한화가 사직 구장 12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4위 싸움에서 한숨을 돌렸다. 4위 한화는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서 무려 48일만에 홈런을 터트린 크루즈와 선발 최영필의 호투(6.2이닝 무실점)에 힘입어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패한 5위 LG와 승차를 다시 2.5경기로 벌여 기쁨 두배였다. 한화는 2-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 크루즈의 홈런으로 한점을 달아난 뒤 계속된 1사 2루서 이범호의 적시타가 터져 4-0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4-0으로 앞선 8회 '믿을맨' 페레즈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주춤했지만 9회 2사 1,3루서 터진 김민재의 적시 2루타에 힘입어 다시 한점을 보태 5-3을 만들었다. 이어 9회말 등장한 마무리 구대성이 삼진 2개를 잡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 승리를 굳혔다. 구대성은 사상 첫 7년 연속 20세이브의 대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지난해 8월1일 이후 사직구장에선 롯데에 단 한경기도 패하지 않는 강세를 이어갔다. 한편 현대를 2번 연속 물리치며 한화를 추격했던 LG는 문학 SK전서 5-13으로 크게 지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3회 이종렬의 스리런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3회말 선발 이승호가 5점을 내줘 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7회까지 매이닝 실점하며 추격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SK 박재홍은 5타수 5안타 4타점을 쓸어담으며 개인 통산 900타점(7번째)을 돌파했다. SK 선발 채병룡은 5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9승(6패)째를 기록했다. 3연승을 달린 SK는 페넌트레이스 1위 매직 넘버를 13으로 줄였다. 현대는 두산에 4-2로 이겼고 삼성은 KIA를 2-1로 꺾었다. 2위 두산은 3연패를 당하며 3위 삼성에 반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 관련기사 ◀☞LG 정재복 호투 타고 4위 한화 1.5경기차 추격...KIA 3연승☞SK '1년을 기다린 라인업' 이제 완성될까☞SK '발야구' 앞세워 미리보는 KS 2차전 승리...LG 최동수 역전 만루포
2007.08.24 I 정철우 기자
김동주 탐낼 만한 일본 구단은?
  • 김동주 탐낼 만한 일본 구단은?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올 FA 최대어 김동주(31.두산)가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갖고 그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1일 요미우리 스카우트가 김동주를 보기 위해 잠실 구장을 찾은 것이 알려지면서 일본 구단들의 움직임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김동주를 탐내고 있는, 또 탐낼만한 일본 팀들은 어디일까. 물밑 움직임과 현재 전력 등을 따져보면 대략 4~5개 팀으로 줄여볼 수 있다. 3루수에 빈 자리가 있는 팀이 우선이다. 김동주는 빼어난 타자지만 3루 수비 능력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포지션 변경은 추후 문제다. 두번째로는 자금력이 바탕 되는 팀이어야 한다. 이병규는 지난해 주니치에 입단하며 2년간 약 3억엔(약 24억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동주에겐 이 금액 이상이 필요하다. 처음 계약하는 외국인 선수에게 그 이상을 안겨줄 수 있는 일본 구단은 의외로 많지 않다. 또 요미우리가 나선다는 소문만으로도 자신 없는 몇몇 구단은 떨어져 나가는 것이 보통이다. 워낙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와 영입전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는 팀들로 한정시켜보는 것이 옳다. 이런 기준을 적용해보면 센트럴리그서는 야쿠르트와 한신,퍼시픽리그서는 소프트뱅크와 세이부 정도를 들 수 있다. 유력 후보를 추려보면 야쿠르트와 소프트뱅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야쿠르트는 주전 3루수 이와무라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공백을 메우지 못해 고전중이다. 올시즌 성적이 5위로 떨어진 상황. 프랜차이즈 스타인 후루타 감독의 경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을 만큼 시즌 후 대대적인 팀 개편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또 KIA 출신 그레이싱어가 다승 1위를 달리며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어 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진 상황이다. 소프트뱅크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서기만 한다면 최적 후보다. 널리 알려진대로 한국계 손정의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소프트뱅크는 자금력에서 그 어느 일본 구단에도 뒤지지 않는다. 손 회장은 다이에 호크스를 인수하며 "필요하다면 연봉에서 메이저리그에 필적할 팀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3루는 현재 고쿠보가 맡고 있다. 고쿠보는 요미우리에서 뛴 경험이 있어 우리에게도 낯익은 인물. 소프트뱅크의 주축 선수지만 적지 않은 나이(한국나이 37세)와 잦은 부상으로 3루수 보다는 지명타자 전향도 생각해 볼 시기다. 현재 소프트뱅크 지명타자는 메이저리그 출신 브케넌이 맡고 있는데 홈런이 11개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신은 주전 3루수 이마오카가 2년 연속 부진에 빠져 있다. 2005년 타점왕 출신이지만 장기 부진 탓에 구단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루수 시츠가 자리를 옮겼지만 무게감에선 김동주에 미치지 못한다. 자금 사정이 아주 원활한 팀은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나설 힘은 있다. 세이부는 마쓰자카가 떠난 공백을 메우지 못해 올시즌 성적이 급추락했다. 꼴찌에서 4위까지 올라서기는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3루를 맡고 있는 나카무라,이시이 등은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마쓰자카의 포스팅금액(5,111만 달러)이 순차적으로 들어오게 돼 있어 자금력에서도 여유가 있다. 그렇다면 요미우리는? 요미우리는 알려진대로 포지션 조정이라는 문제가 남아 있는 팀이다. 일본사정에 밝은 한 에이전트는 "결국 오가사와라와 겹치는 포지션이 문제라고 본다. 오가사와라나 김동주의 외야 전향 가능성을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요미우리의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미리보는 KS 두산-SK전 이모 저모☞[정철우의 1S1B]유망주를 제대로 키우려면☞구대성 "김동주 오릭스로 데려오고 싶었다"
2007.08.22 I 정철우 기자
최고는 늘 배고프다
  • [정철우의 4언절구]최고는 늘 배고프다
  • ▲ 이종범 [사진제공=KIA타이거즈][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된 어느날, KIA 이종범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하는 일이 있으니 잠시 후 전화를 걸겠노라 약속했다. 한시간쯤 흘렀을까. 전화벨이 울렸다. 이종범은 쑥쓰러운 듯 웃으며 "TV 보며 타이밍 좀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서의 타이밍은 배팅 타이밍이었으며 그가 본 프로그램은 일본야구 중계였다. 이종범은 "올해 내가 제일 안되는 것이 타이밍 잡는 건데 요즘 틈 날때마다 일본 선수들이 치는 걸 보며 공부 하고 있다. 폼은 제각각이지만 나름의 타이밍 잡는 법들이 다 있다. 일본야구 중계는 좋은 교과서"라고 말했다. 잠시 더 대화가 이어지다 갑자기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후배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였다. 그는 "후배들에게 잘하는 선수들 중계를 좀 보라고 말해줘도 도통 관심들이 없다. 일본 선수들이 어떻게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는지 유심히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릴리스 포인트 앞에 둔다고 팔만 뻗으려하면 그게 되는가. 열심히 보고 있으면 느끼는게 많을텐데 정말 아쉽다"고 했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이종범에게서가 처음이 아니다. 몇차례 기사를 통해 밝혔지만 구대성(한화)이나 장종훈 한화 코치도 같은 맥락의 아쉬움을 털어놓은 바 있다. 구대성은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어도 잘 듣지 않거나 건성으로 듣고 좀 해보다 포기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했고 장 코치는 "2군 선수들에게 1군 경기를 자주 찾아보라고 하는데 잘 안된다"고 답답해 했다. 진심으로 배우려 하는 후배들이 적어지고 있다는 한탄이다. 끊임없이 부족함을 느끼고 노력하지 않으면 정상에 설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기에 후배들의 '오만 혹은 게으름'이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것이다. 후배들의 행동이 어딘지 맘에 들지 않는 것은 어쩌면 이 세상 모든 선배들의 공통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배처럼)예의나 실력에 대한 꾸짖음이 아니라는 점,그리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렸던 선배들이 마치 서로 이야기를 나눈 것 처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의 후배들이 한번쯤 생각해 볼 대목이라 여겨졌다. 최고는 늘 배고프다이천이년 대한영웅 히딩크는 말했었지 16강을 가고서도 나는아직 배고프다 그런그가 8강4강 태극호를 끌고가자 배고픔의 미학앞에 우린모두 열광했네 바람아들 대성불패 하고픈말 바로그것 부족함을 못느끼면 발전할수 없다는것 귀를닫고 눈감으면 알수없는 세상이치 정상에선 선배들의 고언이유 새겨보길 ▶ 관련기사 ◀☞이종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정철우의 1S1B]양준혁 '진짜 복수의 의미를 아는 남자'☞[인사이드 부스]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라 안하니까 못하는 거다
2007.08.17 I 정철우 기자
  • [정철우의 1S1B]최고가 되고 싶다면 눈과 귀를 열어보자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1. 한화 투수 안영명은 전반기 동안 거의 홀로 팀의 불펜을 지켜왔다. 주축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구멍난 마운드를 전천후로 메워야 했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는 물론 체력적으로도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터. 전반기 막판 어느날은 마운드를 내려온 뒤 코피를 흘려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조금은 걱정스러워 물었다. "몸관리 노하우가 많지 않을텐데 괜찮겠나?" 안영명은 밝게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힘이들긴 한데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는 좀 알 것 같다. 대단한 선배님들이 하는대로 따라하면 된다." 한화는 한국야구를 대표했던 투수들이 특히 많은 팀이다. 송진우 구대성 등이 대표적인 살아있는 전설들이다. 그들의 생활 패턴과 경기 전 준비 등을 꼼꼼히 보고 따라한 덕에 큰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안영명은 "먹는 것 부터 열심히 배운다. 선배님들 잔소리 하시는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덕일까. 안영명은 여전히 씩씩하게 한화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2. '달인에게 묻는다' 취재를 위해 구대성을 만났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류현진에게로 화제가 옮겨가자 구대성의 눈이 빛났다. 2006시즌 전 구대성은 신인이던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을 전수해줬고 류현진은 그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한국 프로야구를 들썩이게 했었다. 구대성은 "메츠에서 나온 뒤 WBC 참가를 위해 현대 플로리다 캠프에 합류했을 때 김시진 코치님(현 감독)에게 서클과 팜 볼의 중간형태 체인지업을 배웠다. 현진이에게 알려준 것이 바로 그 공"이라며 "내가 던지던 공과 비슷했던 덕에 나는 익히는데 한 열흘정도 걸렸다. 현진이는 한달만에 해내더라. 더 걸릴 줄 알았는데 나도 무척 놀랐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구대성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전수해주는 선수로 유명하다. 한화는 물론 타팀 후배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류현진 말고 다른 히트작(?)은 누구일까 궁금해졌다. 구대성은 어두운 얼굴을 지어보이더니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가르쳐주고 싶어도 배우려는 의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구대성은 "누군지 얘기하긴 그렇지만 가끔 직접 물어오는 후배들도 있다. 또 재능이 있어보여 내가 먼저 말을 꺼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결과는 늘 달랐다"며 "요즘 후배들을 보면 좀처럼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가 해온 것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는 야구가 늘지 않는다. 내게 먼저 물어보는 선수들 중에도 조금 해보다 안되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더라. 야구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는 말로 아쉬움을 표시했다. 프로야구는 이 무렵이 되면 팀도 개인도 성적이 갈리게 마련이다. 올 시즌은 유독 팀 순위 경쟁이 치열하지만 선수들의 성패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와있다. 기대 이상 잘 한 선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많다. 특히 아쉬운 것은 유망주들의 성적표다. 전자 보다는 후자에 더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유망주'는 프로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팬들에게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유망주들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기대를 많이 걸지 않았던 선수들이 오히려 더 빠르게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야구가 잘 안되는 당사자들이 제일 답답할 것이다. 그래서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눈과 귀를 열어보라는 것이다. 안된다고 고개 숙이고 있지 말고 당당하게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봤으면 좋겠다. 주위엔 훌륭한 선.후배들이 얼마든지 많다. 그들의 플레이를 보고 또 물어보고 그만큼 땀을 흘려본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흉내 잘 내는 선수가 야구도 잘한다"는 말은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닐테니 말이다.▶ 관련기사 ◀☞[정철우의 1S1B] 이승엽과 밸런타인 그리고 이대호와 백인천☞[정철우의 1S1B] 악연과 인연 사이☞[정철우의 1S1B] 에이스 나온 날 독하게 야구하자☞[정철우의 1S1B] 팬들의 마음 속에 돈이 있다
2007.07.24 I 정철우 기자
최고가 되고싶다면 눈과 귀를 열어보자
  • [정철우의 1S1B]최고가 되고싶다면 눈과 귀를 열어보자
  • ▲ 구대성 [사진=한화구단 제공] #1. 한화 투수 안영명은 전반기 동안 거의 홀로 팀의 불펜을 지켜왔다. 주축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구멍난 마운드를 전천후로 메워야 했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는 물론 체력적으로도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터. 전반기 막판 어느날은 마운드를 내려온 뒤 코피를 흘려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조금은 걱정스러워 물었다. "몸관리 노하우가 많지 않을텐데 괜찮겠나?" 안영명은 밝게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힘이들긴 한데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는 좀 알 것 같다. 대단한 선배님들이 하는대로 따라하면 된다." 한화는 한국야구를 대표했던 투수들이 특히 많은 팀이다. 송진우 구대성 등이 대표적인 살아있는 전설들이다. 그들의 생활 패턴과 경기 전 준비 등을 꼼꼼히 보고 따라한 덕에 큰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안영명은 "먹는 것 부터 열심히 배운다. 선배님들 잔소리 하시는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덕일까. 안영명은 여전히 씩씩하게 한화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2. '달인에게 묻는다' 취재를 위해 구대성을 만났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류현진에게로 화제가 옮겨가자 구대성의 눈이 빛났다. 2006시즌 전 구대성은 신인이던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을 전수해줬고 류현진은 그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한국 프로야구를 들썩이게 했었다. 구대성은 "메츠에서 나온 뒤 WBC 참가를 위해 현대 플로리다 캠프에 합류했을 때 김시진 코치님(현 감독)에게 서클과 팜 볼의 중간형태 체인지업을 배웠다. 현진이에게 알려준 것이 바로 그 공"이라며 "내가 던지던 공과 비슷했던 덕에 나는 익히는데 한 열흘정도 걸렸다. 현진이는 한달만에 해내더라. 더 걸릴 줄 알았는데 나도 무척 놀랐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구대성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전수해주는 선수로 유명하다. 한화는 물론 타팀 후배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류현진 말고 다른 히트작(?)은 누구일까 궁금해졌다. 구대성은 어두운 얼굴을 지어보이더니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가르쳐주고 싶어도 배우려는 의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구대성은 "누군지 얘기하긴 그렇지만 가끔 직접 물어오는 후배들도 있다. 또 재능이 있어보여 내가 먼저 말을 꺼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결과는 늘 달랐다"며 "요즘 후배들을 보면 좀처럼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가 해온 것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는 야구가 늘지 않는다. 내게 먼저 물어보는 선수들 중에도 조금 해보다 안되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더라. 야구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는 말로 아쉬움을 표시했다. 프로야구는 이 무렵이 되면 팀도 개인도 성적이 갈리게 마련이다. 올 시즌은 유독 팀 순위 경쟁이 치열하지만 선수들의 성패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와있다. 기대 이상 잘 한 선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많다. 특히 아쉬운 것은 유망주들의 성적표다. 전자 보다는 후자에 더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유망주'는 프로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팬들에게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유망주들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기대를 많이 걸지 않았던 선수들이 오히려 더 빠르게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야구가 잘 안되는 당사자들이 제일 답답할 것이다. 그래서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눈과 귀를 열어보라는 것이다. 안된다고 고개 숙이고 있지 말고 당당하게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봤으면 좋겠다. 주위엔 훌륭한 선.후배들이 얼마든지 많다. 그들의 플레이를 보고 또 물어보고 그만큼 땀을 흘려본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흉내 잘 내는 선수가 야구도 잘한다"는 말은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닐테니 말이다.▶ 관련기사 ◀☞[정철우의 1S1B] 이승엽과 밸런타인 그리고 이대호와 백인천☞[정철우의 1S1B] 악연과 인연 사이☞[정철우의 1S1B] 에이스 나온 날 독하게 야구하자☞[정철우의 1S1B] 팬들의 마음 속에 돈이 있다
2007.07.24 I 정철우 기자
  • [22일]삼성 심정수 끝내기포로 3연승...KIA 서머리그 선두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삼성이 한화전 3연승을 거두며 후반기 도약의 발판을 놓았다. 삼성은 22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서 연장 11회말 터진 심정수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로써 후반기 재개 후 3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에 복귀, 후반기 레이스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 찬스는 한화가 더 많았다. 9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여러차례 점수를 따 낼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2회 터진 백재호의 솔로 홈런외에는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결정적 한방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1-1 동점이던 연장 11회초에도 삼성 마무리 오승환의 제구 난조를 틈타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대타 이도형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삼성에게 분위기를 넘겨줬고 심정수가 끝내기포를 쏘아올리며 그에 화답(?)했다. 11회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심정수는 볼 카운트 0-1에서 한화 마무리 구대성의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비거리는 125m.한편 SK는 롯데를 8-1로 물리치고 전날 연장전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 선발 손민한의 조기 강판이 포인트가 된 경기였다. 손민한은 0-3으로 뒤진 3회 선제 투런 홈런의 주인공인 박재상을 맞혀 퇴장당했다. 초구가 박재상의 뒤쪽으로 날아가 1차 경고를 받았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롯데는 이후 투수를 모두 쏟아부으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SK 타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의미 없는 도루 시도와 실패가 잇달아 스스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한편 잠실 라이벌전서는 LG가 12-6으로 이겼고 KIA는 현대를 7-3으로 꺾었다. KIA는 여전히 꼴찌지만 서머리그 들어서는 3승1패의 좋은 성적을 내며 삼성과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2007.07.22 I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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