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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후반기 키 플레이어와 키 포인트는?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한국 프로야구가 20일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그 어느해보다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진 전반기에 못지않은 혼전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 혹은 4강 티켓을 놓고 전개될 8개구단의 순위싸움. 그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와 사안을 짚어봤다. ▲1위: SK-김광현, 중압감 김광현은 전반기 대부분을 변신에 투자했다. 투구폼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최소화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그리고 지난 13일 문학 두산전서 5.1이닝 1실점의 호투로 합격점을 받았다. 후반기 김광현은 팀 마운드의 구멍을 메우는 전천후로 뛰게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투구가 반짝이 아니라면 SK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1위에 익숙한 팀이 아니다. 전반기를 순위표 맨 꼭대기서 넘겨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은 약점이다. 선수들이 '1위'라는 목표의식을 갖고 후반기에도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위:두산-임태훈, 구조조정 임태훈은 두산 마무리라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구위로나 배짱으로나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문제는 경험이다. 8회를 막는 것과 9회를 막는 것은 다르다. 물론 전반기에 보여준 씩씩함만 이어간다면 문제 없다. 후반기가 되면 부상으로 빠져 있던 주포 홍성흔이 돌아온다. 홍성흔의 보직은 포수. 그가 빠진 동안 훌륭하게 안방을 메워온 채상병과 포지션이 겹친다. 해법을 잘 찾는 것이 중요하다. ▲3위: 한화-이범호, 목표의식 한화는 타격의 팀이다. 문동환 송진우 등의 이탈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전반기를 버텨낸 힘 역시 방망이에서 나왔다. 그중에서도 중심은 클린업 트리오다. 김태균 크루즈가 나름 안정감을 보인 반면 이범호는 기복이 있었다. 이범호의 방망이만 곧추 선다면 마운드가 한숨을 돌릴 수 있다. 한화의 올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선 최소 플레이오프 직행은 필요하지 않을까. 못 하란 법은 없지만 준 플레이오프부터의 행군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경우에서 알 수 있듯 좋은 경기를 하고도 막판 힘이 부족해질 수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보다 높은 목표의식이 필요하다. ▲4위: LG-옥스프링, 패배의식 옥스프링은 LG에 대한 기대치를 훌쩍 끌어올렸다. 박명환 최원호 이승호에 이은 한 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쏠쏠한 실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 시절의 미스테리(5회 징크스,후반기 몰락)만 극복돼 있다면 어느 팀 부럽지 않은 선발진 구성이 완료된다. 전반기 LG의 가장 큰 소득은 패배의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선수들 사이에서 '이길 수 있다','우리는 강하다'는 의식이 강하게 자리잡았다. 후반기에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5위: 삼성-박한이, 분위기 2할6푼2리 2홈런 13타점. 박한이의 성적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결과다. 3번 양준혁은 존재감 최고이고 4번 심정수도 눈 높이만 좀 낮추면 여전히 무게감이 있다. 문제는 톱타자 박한이다. 그가 더 많이 나가고 더 많이 뛰어 다녀야 타선의 활기가 돌아올 수 있다. 삼성이 이렇게 헤매본 적이 언제였을까. 전반기를 4강권 밖에서 보내 본 기억이 가물한 팀이다. 최근 2년간은 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뤄냈었다. 쫓는 것 보다는 쫓기는 것이 편하다고? 그것도 해본 사람이 잘한다. ▲6위: 현대-김수경, 주머니 김수경은 전반기서 매우 좋은 성적을 남겼다. 8승4패 방어율 3.67. 그를 빼곤 대부분 선발 투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1선발 몫을 다해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그건 기대치일 뿐. 현대가 전반기만큼의 존재감을 보이려면 후반기에도 꾸준히 그가 버텨주는 것이 먼저다. 그가 있었기에 지금만큼이라도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왜 현대 매각 소식이 잠잠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반기 안에 해결을 약속했었다. 팀이 사라지는 사태까지야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결책도 없다. 다른 팀들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지원 앞에 선수들이 얼마나 더 힘을 낼 수 있을까. 그들의 박탈감을 달래 줄 방법이 나와줘야 한다. ▲7위: 롯데-페레즈,만시지탄 페레즈의 역할은 중요하다. 일단 2004년의 3할 타율 정도 무게감만 보여줘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박현승과 함께 이대호를 지원해준다면 롯데 타선은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타선의 힘이 붙은 롯데는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현재 4위 LG와 승차는 4경기. 무서운 바람을 탄다면 모르겠지만 후반기는 48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수치상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차이다. 롯데가 뛰면 LG를 비롯한 다른 팀들도 뛸 수 있기 때문이다. ▲8위: KIA-이종범, 바람 최희섭이 복귀하니 타선에 나름 무게감은 생겼다. 아직 홈런이 없지만 어찌됐든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난다. 남은 것은 이종범이다. 아직도 KIA는 이종범이 중심이 돼야 할 팀이다. 그를 제외한 누구도 팀을 이끌 깃발을 들어본 경험이 없다. 신바람 난 이종범이 필요하다. 정말 바람이 불어야 한다. 4위와 승차가 9경기 반이나 난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뒤집기가 힘들다. 서머리그 우승을 노리는 것도 그 이유다. 뭐가 됐든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가 꼭 필요하다.▶ 관련기사 ◀☞[정철우의 4언절구]채상병과 고스톱에 얽힌 추억☞[달인에게 묻는다 6]구대성의 '마무리투수로 사는 법'<!--기사 미리보기 끝-->
2007.07.19 I 정철우 기자
프로야구 후반기 키 플레이어와 키 포인트는?
  • 프로야구 후반기 키 플레이어와 키 포인트는?
  • ▲ SK 김광현[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국 프로야구가 20일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그 어느해보다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진 전반기에 못지않은 혼전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 혹은 4강 티켓을 놓고 전개될 8개구단의 순위싸움. 그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와 사안을 짚어봤다. ▲1위: SK-김광현, 중압감 김광현은 전반기 대부분을 변신에 투자했다. 투구폼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최소화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그리고 지난 13일 문학 두산전서 5.1이닝 1실점의 호투로 합격점을 받았다. 후반기 김광현은 팀 마운드의 구멍을 메우는 전천후로 뛰게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투구가 반짝이 아니라면 SK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1위에 익숙한 팀이 아니다. 전반기를 순위표 맨 꼭대기서 넘겨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은 약점이다. 선수들이 '1위'라는 목표의식을 갖고 후반기에도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위:두산-임태훈, 구조조정 임태훈은 두산 마무리라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구위로나 배짱으로나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문제는 경험이다. 8회를 막는 것과 9회를 막는 것은 다르다. 물론 전반기에 보여준 씩씩함만 이어간다면 문제 없다. 후반기가 되면 부상으로 빠져 있던 주포 홍성흔이 돌아온다. 홍성흔의 보직은 포수. 그가 빠진 동안 훌륭하게 안방을 메워온 채상병과 포지션이 겹친다. 해법을 잘 찾는 것이 중요하다. ▲3위: 한화-이범호, 목표의식 한화는 타격의 팀이다. 문동환 송진우 등의 이탈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전반기를 버텨낸 힘 역시 방망이에서 나왔다. 그중에서도 중심은 클린업 트리오다. 김태균 크루즈가 나름 안정감을 보인 반면 이범호는 기복이 있었다. 이범호의 방망이만 곧추 선다면 마운드가 한숨을 돌릴 수 있다. 한화의 올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선 최소 플레이오프 직행은 필요하지 않을까. 못 하란 법은 없지만 준 플레이오프부터의 행군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경우에서 알 수 있듯 좋은 경기를 하고도 막판 힘이 부족해질 수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보다 높은 목표의식이 필요하다. ▲4위: LG-옥스프링, 패배의식 옥스프링은 LG에 대한 기대치를 훌쩍 끌어올렸다. 박명환 최원호 이승호에 이은 한 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쏠쏠한 실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 시절의 미스테리(5회 징크스,후반기 몰락)만 극복돼 있다면 어느 팀 부럽지 않은 선발진 구성이 완료된다. 전반기 LG의 가장 큰 소득은 패배의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선수들 사이에서 '이길 수 있다','우리는 강하다'는 의식이 강하게 자리잡았다. 후반기에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5위: 삼성-박한이, 분위기 2할6푼2리 2홈런 13타점. 박한이의 성적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결과다. 3번 양준혁은 존재감 최고이고 4번 심정수도 눈 높이만 좀 낮추면 여전히 무게감이 있다. 문제는 톱타자 박한이다. 그가 더 많이 나가고 더 많이 뛰어 다녀야 타선의 활기가 돌아올 수 있다. 삼성이 이렇게 헤매본 적이 언제였을까. 전반기를 4강권 밖에서 보내 본 기억이 가물한 팀이다. 최근 2년간은 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뤄냈었다. 쫓는 것 보다는 쫓기는 것이 편하다고? 그것도 해본 사람이 잘한다. ▲6위: 현대-김수경, 주머니 김수경은 전반기서 매우 좋은 성적을 남겼다. 8승4패 방어율 3.67. 그를 빼곤 대부분 선발 투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1선발 몫을 다해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그건 기대치일 뿐. 현대가 전반기만큼의 존재감을 보이려면 후반기에도 꾸준히 그가 버텨주는 것이 먼저다. 그가 있었기에 지금만큼이라도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왜 현대 매각 소식이 잠잠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반기 안에 해결을 약속했었다. 팀이 사라지는 사태까지야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결책도 없다. 다른 팀들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지원 앞에 선수들이 얼마나 더 힘을 낼 수 있을까. 그들의 박탈감을 달래 줄 방법이 나와줘야 한다. ▲7위: 롯데-페레즈,만시지탄 페레즈의 역할은 중요하다. 일단 2004년의 3할 타율 정도 무게감만 보여줘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박현승과 함께 이대호를 지원해준다면 롯데 타선은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타선의 힘이 붙은 롯데는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현재 4위 LG와 승차는 4경기. 무서운 바람을 탄다면 모르겠지만 후반기는 48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수치상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차이다. 롯데가 뛰면 LG를 비롯한 다른 팀들도 뛸 수 있기 때문이다. ▲8위: KIA-이종범, 바람 최희섭이 복귀하니 타선에 나름 무게감은 생겼다. 아직 홈런이 없지만 어찌됐든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난다. 남은 것은 이종범이다. 아직도 KIA는 이종범이 중심이 돼야 할 팀이다. 그를 제외한 누구도 팀을 이끌 깃발을 들어본 경험이 없다. 신바람 난 이종범이 필요하다. 정말 바람이 불어야 한다. 4위와 승차가 9경기 반이나 난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뒤집기가 힘들다. 서머리그 우승을 노리는 것도 그 이유다. 뭐가 됐든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가 꼭 필요하다.▶ 관련기사 ◀☞[정철우의 4언절구]채상병과 고스톱에 얽힌 추억☞[달인에게 묻는다 6]구대성의 '마무리투수로 사는 법'
2007.07.19 I 정철우 기자
채상병과 고스톱에 얽힌 추억
  • [정철우의 4언절구]채상병과 고스톱에 얽힌 추억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2003년 여름 어느날, 광주 KIA-한화전이 끝난 뒤 지기호 당시 한화 홍보팀 과장(현 매니저)의 차를 얻어타고 대전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 차엔 한 선수가 함께 타고 있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다음 원정지로 떠났지만 경기 후 2군행이 결정된 그는 홀로 짐을 싸 대전으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유승안 당시 감독은 그를 두고 “재능은 있는데 독기가 없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데 그런 맛이 없다”며 불만을 터트리곤 했었다. 아마야구 넘버 원 포수였던 ‘당시 유망주’ 채상병(28.현 두산)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광주서 대전까지 가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서로 별 말을 하지 않았다. 비까지 내려 괜히 더 청승스러웠다. 그러다 지 과장(그는 매니저 생활을 오래 해 선수들과 친분이 두텁다)이 입을 열었다. 별다른 할 말이 뭐 있었겠는가. 그저 너무 낙담말고 다시 힘을 내보라는 내용이었다. 채상병은 별 말이 없었다. 그저 휴대폰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지 과장이 “어디 문자 보내냐”고 묻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아뇨 고스톱 치는데요.” 그리고 또 한참동안, 아니 대전에 도착할때까지 차 안엔 고요만이 감돌았다. ‘고스톱’이란 단어가 나오는 순간 유 감독의 성난 얼굴이 함께 오버랩됐다. 유 감독이 말한 ‘독기’의 의미를 알 것만 같았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땐 ‘얼마 못 버틸 것 같다’고 혼자 생각해버렸다. 채상병은 그해 시즌이 끝난 뒤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재활중이던 롯데 문동환이 FA 정수근의 보상 선수로 두산에 건너간 뒤 그와 트레이드 됐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문동환의 부활을 점치기 어려웠기 때문에 그저 그런 트레이드 정도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문동환은 한화에서 보란 듯 재기에 성공했고 이내 에이스 역할까지 해내기에 이른다. 그럼 채상병은? 김경문 두산 감독은 “꼭 한번 키워보고 싶은 재목”이라고 칭찬했지만 금세 성장곡선을 그리지는 못했다. 병역 파동에 휘말려 갑자기 군에 입대하게 됐다. 그냥 그렇게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한번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5월6일 병역의무를 끝낸 채상병은 며칠 뒤 당당히 1군에 합류했다. 휴가를 모아뒀다가 소집 해제 전부터 팀 훈련을 함께 했던 덕이다. 물론 그동안 꾸준한 개인 훈련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냥 자리 하나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주전 포수 홍성흔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워내며 팀의 상승세에 1등 공신이 됐다. 특히 선두 SK와 마지막 3연전서 그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3일 경기서 결정적인 도루를 잡아낸 것은 물론이고 수 없이 많은 블로킹을 실수 없이 해냈다. 이제 가능성을 넘어 실전용 포수로 손색이 없음을 확실히 각인시킨 전반기였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그는 두산의 후반기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선수가 됐다. 문동환이 잘 던질때마다 쏟아졌을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적지 않은 공백.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그가 어떤 노력을 했을지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채상병은 “한화때와 기술적으로 달라진 것은 잘 모르겠다. 다만 지금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됐다. 꾸준하게 경기에 나가다보니 여유가 생기고 코치님이나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땐 의욕이 생기질 않았다. 하지만 이젠 너무 하고 싶어졌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을 듣다보니 4년 전 그가 왜 말 없이 그 작은 휴대폰 액정화면을 들여다보며 오래도록 고스톱만 하고 있었는지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옅은 지식으로 쉽게 판단해버린 나의 어리석음이 많이 미안해졌다. 고스톱 정신 팍!팍! 차창으로 떨어지는 빗소리의 처량함속 말도없이 두드리던 휴대폰속 고스톱판 울고싶은 마음대신 표현한걸 이해못해 지레혼자 무시했던 나의오만 용서하길 고스톱의 대원칙은 전국공통 낙장불입 신속정확 손놀림과 빠른판단 기본인데 어찌보면 안방마님 필수덕목 닮아있네 그때아픔 잊지말고 최고포수 거듭나길 ▶ 관련기사 ◀☞이종범 "마지막 올스타전? 그렇게 안되도록 하겠다."☞김성근 감독의 분노와 몸쪽 승부의 미학☞[달인에게 묻는다 6]구대성의 '마무리투수로 사는 법'<!--기사 미리보기 끝-->
2007.07.18 I 정철우 기자
채상병과 고스톱에 얽힌 추억
  • [정철우의 4언절구]채상병과 고스톱에 얽힌 추억
  • 사진=두산베어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003년 여름 어느날, 광주 KIA-한화전이 끝난 뒤 지기호 당시 한화 홍보팀 과장(현 매니저)의 차를 얻어타고 대전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 차엔 한 선수가 함께 타고 있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다음 원정지로 떠났지만 경기 후 2군행이 결정된 그는 홀로 짐을 싸 대전으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유승안 당시 감독은 그를 두고 “재능은 있는데 독기가 없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데 그런 맛이 없다”며 불만을 터트리곤 했었다. 아마야구 넘버 원 포수였던 ‘당시 유망주’ 채상병(28.현 두산)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광주서 대전까지 가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서로 별 말을 하지 않았다. 비까지 내려 괜히 더 청승스러웠다. 그러다 지 과장(그는 매니저 생활을 오래 해 선수들과 친분이 두텁다)이 입을 열었다. 별다른 할 말이 뭐 있었겠는가. 그저 너무 낙담말고 다시 힘을 내보라는 내용이었다. 채상병은 별 말이 없었다. 그저 휴대폰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지 과장이 “어디 문자 보내냐”고 묻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아뇨 고스톱 치는데요.” 그리고 또 한참동안, 아니 대전에 도착할때까지 차 안엔 고요만이 감돌았다. ‘고스톱’이란 단어가 나오는 순간 유 감독의 성난 얼굴이 함께 오버랩됐다. 유 감독이 말한 ‘독기’의 의미를 알 것만 같았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땐 ‘얼마 못 버틸 것 같다’고 혼자 생각해버렸다. 채상병은 그해 시즌이 끝난 뒤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재활중이던 롯데 문동환이 FA 정수근의 보상 선수로 두산에 건너간 뒤 그와 트레이드 됐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문동환의 부활을 점치기 어려웠기 때문에 그저 그런 트레이드 정도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문동환은 한화에서 보란 듯 재기에 성공했고 이내 에이스 역할까지 해내기에 이른다. 그럼 채상병은? 김경문 두산 감독은 “꼭 한번 키워보고 싶은 재목”이라고 칭찬했지만 금세 성장곡선을 그리지는 못했다. 병역 파동에 휘말려 갑자기 군에 입대하게 됐다. 그냥 그렇게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한번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5월6일 병역의무를 끝낸 채상병은 며칠 뒤 당당히 1군에 합류했다. 휴가를 모아뒀다가 소집 해제 전부터 팀 훈련을 함께 했던 덕이다. 물론 그동안 꾸준한 개인 훈련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냥 자리 하나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주전 포수 홍성흔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워내며 팀의 상승세에 1등 공신이 됐다. 특히 선두 SK와 마지막 3연전서 그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3일 경기서 결정적인 도루를 잡아낸 것은 물론이고 수 없이 많은 블로킹을 실수 없이 해냈다. 이제 가능성을 넘어 실전용 포수로 손색이 없음을 확실히 각인시킨 전반기였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그는 두산의 후반기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선수가 됐다. 문동환이 잘 던질때마다 쏟아졌을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적지 않은 공백.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그가 어떤 노력을 했을지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채상병은 “한화때와 기술적으로 달라진 것은 잘 모르겠다. 다만 지금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됐다. 꾸준하게 경기에 나가다보니 여유가 생기고 코치님이나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땐 의욕이 생기질 않았다. 하지만 이젠 너무 하고 싶어졌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을 듣다보니 4년 전 그가 왜 말 없이 그 작은 휴대폰 액정화면을 들여다보며 오래도록 고스톱만 하고 있었는지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옅은 지식으로 쉽게 판단해버린 나의 어리석음이 많이 미안해졌다. 고스톱 정신 팍!팍! 차창으로 떨어지는 빗소리의 처량함속 말도없이 두드리던 휴대폰속 고스톱판 울고싶은 마음대신 표현한걸 이해못해 지레혼자 무시했던 나의오만 용서하길 고스톱의 대원칙은 전국공통 낙장불입 신속정확 손놀림과 빠른판단 기본인데 어찌보면 안방마님 필수덕목 닮아있네 그때아픔 잊지말고 최고포수 거듭나길 ▶ 관련기사 ◀☞이종범 "마지막 올스타전? 그렇게 안되도록 하겠다."☞김성근 감독의 분노와 몸쪽 승부의 미학☞[달인에게 묻는다 6]구대성의 '마무리투수로 사는 법'
2007.07.18 I 정철우 기자
  • SK,LG '관중 기록 세우며 전반기 피날레'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SK와 LG가 전반기 마지막날인 15일 의미있는 관중 기록을 세웠다. SK는 15일 문학 두산전서 1만8855명의 관중이 찾아 올시즌 관중 47만6778명을 기록했다. 43경기만에 인천 프랜차이즈 팀 최다 관중 및 SK 창단 이후 최다 관중 신기록을 새웠다. 이전 인천 프랜차이즈 팀 최다 관중은 지난 94년 태평양이 기록한 47만6277명이었다. 스포테인먼트를 앞세워 팬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편의를 제공했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전반기를 1위로 마치는 좋은 성적이 뒷받침 돼 올린 성과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SK의 관중 동원 상승세가 어느정도인지 명확히 알 수 있다. 지난해 SK는 43경기 기준 23만923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99%의 관중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LG 역시 서울의 자존심을 한껏 살리고 있다. LG는 이날 잠실 KIA전에 2만3301명이 입장,누적 관중 62만 6683명,평균 1만5667명(1위)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62%의 관중 증가율을 기록중이다. 이 추세라면 1997년 이후 10년만에 100만관중 돌파도 가능하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등의 성적 부진으로 주춤했던 관중 동원 추세가 반전되고 있는 것이다. 김재박 감독 영입 이후 한결 탄탄한 전력으로 전반기를 4위로 마치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원동력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김성근 감독의 분노와 몸쪽 승부의 미학☞[달인에게 묻는다 6]구대성의 '마무리투수로 사는 법'☞LG 새 용병 옥스프링 '5회 징크스는 극복됐을까'
2007.07.15 I 정철우 기자
김성근 감독의 분노와 몸쪽 승부의 미학
  • 김성근 감독의 분노와 몸쪽 승부의 미학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김성근 SK 감독은 15일 문학 두산전을 앞두고 팀을 향한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구체적 데이터까지 제시하며 많은 말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SK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간과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발단은 14일 문학 두산전서 있었던 빈볼 시비와 그에 관한 기사 때문이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경기 후 홍보팀을 통해 "SK전서 우리 선수들이 많이 맞았기 때문에 항의했다"고 밝혔었다. 최근 시비가 계속되자 "내 뜻이 제대로 전달이 안돼 오해만 낳는 것 같다"며 말을 아끼겠다고 했던 그다. 미묘한 문제에 다시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뭘까. 자칫 최근의 잇단 시비가 팀 전체 분위기와 전력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15일 신경성 장염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2루수 정경배는 14일 김 감독을 찾아와 "수비 도중 상대의 플레이에 여러차례 어려움이 있었지만 비난은 자신에게만 쏟아지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 큰 문제는 투수들이 갖게 될 부담이다. 정당한 몸쪽 승부마저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게되면 전체적인 투수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불펜 중심 운영이 핵심인 SK 마운드엔 상대를 힘으로 압도할만한 투수가 그리 많지 않다. 기교 위주의 투수들마저 몸쪽으로 승부를 들어가지 못할 경우 상대에 난타를 허용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할 수 있다. 계속된 시비는 결과적으로 투수들의 심리적 위축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는 곧 투수력 약화로 이어진다. 마운드가 무너지면 SK가 그동안 공들여 쌓은 탑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그만큼 투수에게 몸쪽 승부는 중요한 부분이다. 올시즌 최고 투수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두산 리오스의 경우를 보면 몸쪽 승부의 중요성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리오스는 몸쪽 승부를 활용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대표적 투수다. 리오스는 얼마 전 언론 인터뷰서 "몸쪽 승부는 반드시 필요하다. 어머니가 타석에 선다해도 몸쪽 공을 던질지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4일 현재 11개의 사구로 삼성 브라운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다. 2002년 KIA에 입단한 뒤 작년까지는 5년 연속 1위였다. 그러나 그의 몸쪽 승부가 시비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당한 승부로 여겨지기 때문에 부담없이 공을 던지고 위력은 더욱 배가된다. 지난 2003년 '두 경기 연속 사구 퇴장'이란 진기록을 갖고 있지만 당시엔 '타자의 머리에 맞으면 무조건 퇴장'이란 규정이 있었기에 일어난 일이었지 고의성은 없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김성근 감독은 두산측이 "레이번은 번트 모션을 취하면 몸쪽으로 공이 날아온다. 이전까지 4번이나 그런 일이 있었다(몸에 맞는 볼은 1번이며 타자는 최준석)"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렇게 반박했다. "희생 번트 나오는데 몸에 맞힐 투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실제 몸에 맞을 만한 공이 많았다면 번트 모션이 나오면 제구가 흔들린다는 분석이 가능하지 않겠나. 그런 부분을 반대로 파고드는 것이 야구라고 생각한다." ▶ 관련기사 ◀☞[달인에게 묻는다 6]구대성의 '마무리투수로 사는 법'☞LG 새 용병 옥스프링 '5회 징크스는 극복됐을까'☞[인사이드 부스]린 웨이추의 한과 한국야구
2007.07.15 I 정철우 기자
김성근 감독의 분노와 몸쪽 승부의 미학
  • 김성근 감독의 분노와 몸쪽 승부의 미학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성근 SK 감독은 15일 문학 두산전을 앞두고 팀을 향한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구체적 데이터까지 제시하며 많은 말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SK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간과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발단은 14일 문학 두산전서 있었던 빈볼 시비와 그에 관한 기사 때문이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경기 후 홍보팀을 통해 "SK전서 우리 선수들이 많이 맞았기 때문에 항의했다"고 밝혔었다. 최근 시비가 계속되자 "내 뜻이 제대로 전달이 안돼 오해만 낳는 것 같다"며 말을 아끼겠다고 했던 그다. 미묘한 문제에 다시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뭘까. 자칫 최근의 잇단 시비가 팀 전체 분위기와 전력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15일 신경성 장염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2루수 정경배는 14일 김 감독을 찾아와 "수비 도중 상대의 플레이에 여러차례 어려움이 있었지만 비난은 자신에게만 쏟아지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 큰 문제는 투수들이 갖게 될 부담이다. 정당한 몸쪽 승부마저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게되면 전체적인 투수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불펜 중심 운영이 핵심인 SK 마운드엔 상대를 힘으로 압도할만한 투수가 그리 많지 않다. 기교 위주의 투수들마저 몸쪽으로 승부를 들어가지 못할 경우 상대에 난타를 허용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할 수 있다. 계속된 시비는 결과적으로 투수들의 심리적 위축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는 곧 투수력 약화로 이어진다. 마운드가 무너지면 SK가 그동안 공들여 쌓은 탑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그만큼 투수에게 몸쪽 승부는 중요한 부분이다. 올시즌 최고 투수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두산 리오스의 경우를 보면 몸쪽 승부의 중요성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리오스는 몸쪽 승부를 활용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대표적 투수다. 리오스는 얼마 전 언론 인터뷰서 "몸쪽 승부는 반드시 필요하다. 어머니가 타석에 선다해도 몸쪽 공을 던질지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4일 현재 11개의 사구로 삼성 브라운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다. 2002년 KIA에 입단한 뒤 작년까지는 5년 연속 1위였다. 그러나 그의 몸쪽 승부가 시비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당한 승부로 여겨지기 때문에 부담없이 공을 던지고 위력은 더욱 배가된다. 지난 2003년 '두 경기 연속 사구 퇴장'이란 진기록을 갖고 있지만 당시엔 '타자의 머리에 맞으면 무조건 퇴장'이란 규정이 있었기에 일어난 일이었지 고의성은 없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김성근 감독은 두산측이 "레이번은 번트 모션을 취하면 몸쪽으로 공이 날아온다. 이전까지 4번이나 그런 일이 있었다(몸에 맞는 볼은 1번이며 타자는 최준석)"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렇게 반박했다. "희생 번트 나오는데 몸에 맞힐 투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실제 몸에 맞을 만한 공이 많았다면 번트 모션이 나오면 제구가 흔들린다는 분석이 가능하지 않겠나. 그런 부분을 반대로 파고드는 것이 야구라고 생각한다." ▶ 관련기사 ◀☞[달인에게 묻는다 6]구대성의 '마무리투수로 사는 법'☞LG 새 용병 옥스프링 '5회 징크스는 극복됐을까'☞[인사이드 부스]린 웨이추의 한과 한국야구
2007.07.15 I 정철우 기자
  • LG 이승호 ''삼진 욕심 버리고 이닝이터 변신''
  • 사진=LG 트윈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이데일리&nbsp;정철우기자] '돌아온 에이스' LG 이승호(31)가 팀에 1승 보다 귀한 믿음을 심어줬다. 이승호는 13일 잠실 KIA전서 7이닝을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지난 7일 한화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승리. 다시 선발로 돌아온 뒤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셈이다. 삼진은 2개에 불과했지만 맞춰잡기 피칭으로 큰 위기 없이 경기를 지배했다. 인상적인 것은 투구수였다. 이승호는 한참 잘 나가던 시절인 2003년에도 경기당 투구수가 많아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았다. 삼진은 많았지만 그만큼 품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97개의 공만으로 7이닝을 책임지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지난 경기서도 107개로 7회를 끊었다. 볼 스피드가 144km까지 회복된 것은 보너스였다. 다음은 이승호와 일문일답. -두경기 연속 승리인데. 오늘도 이겨 너무 기쁘다. 초반 동료들이 공격이나 수비에서 많이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구속이 많이 늘었는데. 전반기엔 밸런스가 무너져 힘을 싣지 못했다. 그러나 2군에서 많은 훈련을 하고 양상문 투수코치님에게 많이 배우며 그 부분이 수정됐다. 체력 훈련을 많이해서 힘이 붙은 것도 이유가 되는 것 같다. -투구수가 인상적이다. 예전엔 삼진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볼 카운트도 불리해지고 어려운 승부가 계속됐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모든걸 포수 (조)인성이형한테 맡기고 있다. 맞춰잡기를 의식한다기 보다 그냥 편하게 상대한다고 볼 수 있다. -좌타자 상대에 약점이 있었는데. 기록을 봐서 알고 있다. 그전보다 좌타자 상대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편이다. -목표가 있다면. 전반기에 아무 도움이 안돼 미안했다. 4강 싸움이 치열한데 팀이 꼭 4강에 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 관련기사 ◀☞구대성 "김동주 오릭스로 데려오고 싶었다"☞[달인에게 묻는다 6]구대성의 '마무리투수로 사는 법'☞LG 새 용병 옥스프링 '5회 징크스는 극복됐을까'
2007.07.13 I 정철우 기자
LG 이승호 '삼진 욕심 버리고 이닝 이터 변신'
  • LG 이승호 '삼진 욕심 버리고 이닝 이터 변신'
  • 사진=LG 트윈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돌아온 에이스' LG 이승호(31)가 팀에 1승 보다 귀한 믿음을 심어줬다. 이승호는 13일 잠실 KIA전서 7이닝을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지난 7일 한화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승리. 다시 선발로 돌아온 뒤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셈이다. 삼진은 2개에 불과했지만 맞춰잡기 피칭으로 큰 위기 없이 경기를 지배했다. 인상적인 것은 투구수였다. 이승호는 한참 잘 나가던 시절인 2003년에도 경기당 투구수가 많아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았다. 삼진은 많았지만 그만큼 품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97개의 공만으로 7이닝을 책임지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지난 경기서도 107개로 7회를 끊었다. 볼 스피드가 144km까지 회복된 것은 보너스였다. 다음은 이승호와 일문일답. -두경기 연속 승리인데. 오늘도 이겨 너무 기쁘다. 초반 동료들이 공격이나 수비에서 많이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구속이 많이 늘었는데. 전반기엔 밸런스가 무너져 힘을 싣지 못했다. 그러나 2군에서 많은 훈련을 하고 양상문 투수코치님에게 많이 배우며 그 부분이 수정됐다. 체력 훈련을 많이해서 힘이 붙은 것도 이유가 되는 것 같다. -투구수가 인상적이다. 예전엔 삼진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볼 카운트도 불리해지고 어려운 승부가 계속됐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모든걸 포수 (조)인성이형한테 맡기고 있다. 맞춰잡기를 의식한다기 보다 그냥 편하게 상대한다고 볼 수 있다. -좌타자 상대에 약점이 있었는데. 기록을 봐서 알고 있다. 그전보다 좌타자 상대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편이다. -목표가 있다면. 전반기에 아무 도움이 안돼 미안했다. 4강 싸움이 치열한데 팀이 꼭 4강에 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 관련기사 ◀☞구대성 "김동주 오릭스로 데려오고 싶었다"☞[달인에게 묻는다 6]구대성의 '마무리투수로 사는 법'☞LG 새 용병 옥스프링 '5회 징크스는 극복됐을까'
2007.07.13 I 정철우 기자
  • 구대성 "김동주 오릭스로 데려오고 싶었다"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구대성은 '달인에게 묻는다' 인터뷰 중 두산 김동주의 이름을 꺼냈다. 가장 어려웠던 타자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던 도중이다. 그러면서 "일본에 있을 때 데려오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두산베어스구대성은 "좋은 타자를 얘기하는 것은 좀 힘들다. 아플수도 있고 슬럼프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굳이 꼽자면 김동주가 좋다. 볼을 잘 본다. 선구안이 좋다. 부상때문에 쉬면서 좀 안 좋아진 것 같아 아쉽다. 그러나 여전히 잘 친다"며 "일본(오릭스)에 있을 때 김동주 선수를 데려오고 싶었다. 3루에서 그정도 움직이는 것은 유연성이 상당히 좋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구대성은 오릭스에 김동주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요미우리 타격 코치로 있는 이세 다카오씨는 오릭스 편성부 재직 시절 김동주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구단에 보고한 바 있다. 당시엔 김동주가 완전한 FA자격을 얻지 못해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올시즌이 끝나면 자유의 몸이 되기 때문이다. 김동주도 "더 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최근 김동주에 대한 일본 구단들의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3루가 아닌 다른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지 여부를 따져보고 있는 구단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타 공인 FA 최대어인 김동주가 스토브리그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기사 ◀☞[달인에게 묻는다 6]구대성의 '마무리투수로 사는 법'☞LG 새 용병 옥스프링 '5회 징크스는 극복됐을까'☞[인사이드 부스]린 웨이추의 한과 한국야구<!--기사 미리보기 끝-->
2007.07.13 I 정철우 기자
구대성의 ''마무리투수로 사는 법''
  • [달인에게 묻는다 6]구대성의 ''마무리투수로 사는 법''
  • 사진=한화이글스[이데일리 정철우기자]‘마무리 투수’ 현대 야구에서 마무리 투수는 짧게는 1이닝 길어야 2이닝 정도 등장한다. 시간만 따지면 그리 큰 존재는 아니다. 그러나 비중은 다르다. 마무리 투수의 손 끝에 그 경기의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때문에 적지 않은 감독들은 마무리투수로부터 시즌 마운드 구상을 시작하기도 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공이 아무리 좋아도 마무리 투수로는 성공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한 선수는 “8회에 올라갈땐 발걸음이 가볍다가도 9회에 올라가려면 떨고 있는 나를 느끼게 된다”는 말로 마무리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고 여전히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구대성(한화.38)을 찾아가 물었다. “마무리 투수란 무엇입니까.” 그는 성격만큼 시원시원하게 그 답을 들려줬다. ▲자신감-마무리 투수의 처음과 끝 구대성은 인터뷰 시간의 대부분을 자신감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마무리 투수의 기본’을 물어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질문해도 그의 답은 한결같았다. “자신감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 마무리 투수에게 자신감은 공기와 같다는 뜻이었다.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존재하고 있으며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기 공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타자들하고 맞붙었을 때 내가 무조건 이긴다고 믿어야 한다. 이대호나 김태균 같은 타자가 나와도 내 공은 절대 못 친다고 생각하고 던져야 이길 수 있다. 경기를 하다보면 ‘이거 던지면 맞을 거 같은데...’싶을 때가 있다. 그러면 꼭 크게 맞는다. 자신감이 있으면 한가운데 직구를 던지더라도 안 맞는다. 맞더라도 큰 타구는 안 나온다.” 그래도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아무리 천하의 구대성이라도 말이다. 구대성은 슬쩍 자신의 비법을 들려줬다. "중요한 상황이 될때 딴 생각을 하려고 한다. 관중들 떠드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도 있고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마음 속으로 부르는거라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안 좋았던 경기는 빨리 잊으려고 한다.(실제로 구대성은 '기억에 남는 아픈 패배'를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안 좋은 건 빨리 잊어야 다음을 준비할 수 있다. 다만 중요했던 상황에 어떤 대처를 했었는지는 꼭 기억해둔다." ▲“가운데? 던지고 싶어도 못 던진다.” “쟤는 한 가운데 던져도 타자들이 못 칠텐데 지레 겁 먹고 못 던진다”는 야구판에서 “야구는 모른다”는 말과 함께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정작 투수들에게 물으면 “진짜 가운데 던지다 맞으면 다음날 2군 가라고 한다”며 입을 삐죽거린다. 구대성은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이 문제에 해답을 갖고 있었다. 물론 답은 자신감이었다. “볼 카운트 0-3라고 가정해보자. 투수들은 슬슬 힘 빼고 가운데로 공을 던진다. 그런데 그거 세 개 연속 잘 안 들어간다. 가운데로 던지기가 더 힘들다. 던져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투수들은 타자 무릎 쪽으로 던지는 훈련을 끝도 없이 반복한다. 그쪽으로 던지는 것이 훨씬 편하다. 익숙하니까. 자신감을 갖고 던지면 불펜에서 던질 때 팔의 각도가 나오면서 양 무릎 쪽으로 제구가 더 잘 될 수 있다. 익숙한 곳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얘기다. 자기 공을 믿고 던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혹사?밥부터 잘 챙겨먹자.” 제법 던진다 싶은 마무리투수들은 하나같이 ‘혹사 논란’이 따라붙는다.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맡다보니 많이 나오고 또 많이 던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혹사의 기준이 어디에도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늘 ‘논란’이 된다. 구대성은 혹사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처음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것은 94년이었다. 당시엔 멋도 모르고 했는데 한 1년 지나고 나니까 어떤 건지 알 것 같았다. 공격적인 피칭을 해야 한다는 걸 느끼게 됐다. 지금같은 마무리가 아니었다. 그때는 6회부터 올라갈 때도 있었다. 그러고도 다음날 또 던졌다. 95년 이후로는 거의 매년 100이닝을 넘겼다. 규정이닝을 채운 것도 3번이나 됐다. 나이가 어렸고 체력적으로는 힘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너무 많이 던지면 물론 힘들기는 했다. 그럴 때면 감독님이 나름 배려를 해주셨다.” 부상에 대한 공포는 없었을까. 그러나 구대성은 강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밥 얘기를 꺼냈다. “요즘 선수들이 몸은 예전보다 더 커졌는데 힘은 오히려 떨어진 것 같다. 예전 선배들은 우리 땅에서 나는 밥 열심히 먹고 운동했는데 요즘 선수들은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어찌됐든 힘 쓰는 건 옛날 선배들이 훨씬 나았다. 혹사에 대한 기준을 따지려면 한도 끝도 없다. 지금 기준이면 옛날 선배들은 1년 하고 말았어야 한다. 며칠을 내리 던지기도 했는데 지금 선수들은 절대 못 그러지 않나. 혹사의 기준은 없다. ‘선수가 어떻게 준비하고 힘을 기르고 나갈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본다. 보호한다고 오래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요즘 후배들이 너무 과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몸이 돼 있어야 한다. 몸에 힘이 있어야 부상도 막을 수 있다. 힘이 떨어지니 억지로 던지게 되고 그러다 부상이 생기는 것이다.” ▲짧은 질문들 -마운드에 오르기 전 준비해야 할 것은. “경기 상황을 읽고 있어야 한다. 들어가기 전에 몇 번 타자부터 나오는지 보이기 때문에 얘는 어디 잘치고 어디 못치고를 쭉 외워두는 것이 좋다. 상대할 타자가 3명에서 끝나야 하지만 4명,5명 정도 갈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또 대타까지 대비해두는 것이 좋다.” -선발과 마무리 차이. “선발은 긴 이닝을 던지니까 힘 조절을 해야 하고 변화를 많이 줘야 한다.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많을 수록 좋다. 주무기가 아니더라도 보여주는 의미로라도 쓸 수 있는 변화구가 있어야 한다. 반면 마무리는 짧은 이닝에 힘을 다 쏟아야 한다. 마무리는 자기가 잘 던질 수 있는 공만 던져야 한다. 많은 구종은 필요없다. 직구 하나로 승부하는 선수들도 있지 않나. 나도 한창때는 직구,슬라이더로 끝이었다.” -구대성을 떨게한 타자는. “한국에는 아직 없다(웃음). 일본에 있을때는 오가사와라가 제일 힘들었다. 왼손 볼을 잘 친다. 10번에 8번은 쳤을거다. 몸이 굉장히 부드럽다. 유연성이 뛰어나서 몸이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어려운 코스의 공도 잘 때려낸다. 안 맞으려고 힘이 많이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메이저리그는 중간에 한번씩만 던져봐서 잘 모르겠다.” -후배 마무리투수들에게 하고픈 말. “좋은 후배들이 많다. 직구 하나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선수들도 있다. 지금 좋지만 나중을 위해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계속 150km를 던질 수는 없는 법이다. 나이 들수록 스피드는 조금씩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확실한 변화구 하나쯤 갖춰두면 좋겠다. 쉬운 일은 아니다. 얼마나 배우려고 하는지가 문제다.” ▶ 관련기사 ◀☞구대성 "김동주 오릭스로 데려오고 싶었다"☞LG 새 용병 옥스프링 '5회 징크스는 극복됐을까'☞[인사이드 부스]린 웨이추의 한과 한국야구<!--기사 미리보기 끝-->
2007.07.13 I 정철우 기자
구대성 "김동주 오릭스로 데려오고 싶었다"
  • 구대성 "김동주 오릭스로 데려오고 싶었다"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구대성은 '달인에게 묻는다' 인터뷰 중 두산 김동주의 이름을 꺼냈다. 가장 어려웠던 타자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던 도중이다. 그러면서 "일본에 있을 때 데려오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두산베어스구대성은 "좋은 타자를 얘기하는 것은 좀 힘들다. 아플수도 있고 슬럼프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굳이 꼽자면 김동주가 좋다. 볼을 잘 본다. 선구안이 좋다. 부상때문에 쉬면서 좀 안 좋아진 것 같아 아쉽다. 그러나 여전히 잘 친다"며 "일본(오릭스)에 있을 때 김동주 선수를 데려오고 싶었다. 3루에서 그정도 움직이는 것은 유연성이 상당히 좋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구대성은 오릭스에 김동주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요미우리 타격 코치로 있는 이세 다카오씨는 오릭스 편성부 재직 시절 김동주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구단에 보고한 바 있다. 당시엔 김동주가 완전한 FA자격을 얻지 못해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올시즌이 끝나면 자유의 몸이 되기 때문이다. 김동주도 "더 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최근 김동주에 대한 일본 구단들의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3루가 아닌 다른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지 여부를 따져보고 있는 구단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타 공인 FA 최대어인 김동주가 스토브리그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기사 ◀☞[달인에게 묻는다 6]구대성의 '마무리투수로 사는 법'☞LG 새 용병 옥스프링 '5회 징크스는 극복됐을까'☞[인사이드 부스]린 웨이추의 한과 한국야구
2007.07.13 I 정철우 기자
구대성의 '마무리투수로 사는 법'
  • [달인에게 묻는다 6]구대성의 '마무리투수로 사는 법'
  • 사진=한화이글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마무리 투수’ 현대 야구에서 마무리 투수는 짧게는 1이닝 길어야 2이닝 정도 등장한다. 시간만 따지면 그리 큰 존재는 아니다. 그러나 비중은 다르다. 마무리 투수의 손 끝에 그 경기의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때문에 적지 않은 감독들은 마무리투수로부터 시즌 마운드 구상을 시작하기도 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공이 아무리 좋아도 마무리 투수로는 성공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한 선수는 “8회에 올라갈땐 발걸음이 가볍다가도 9회에 올라가려면 떨고 있는 나를 느끼게 된다”는 말로 마무리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고 여전히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구대성(한화.38)을 찾아가 물었다. “마무리 투수란 무엇입니까.” 그는 성격만큼 시원시원하게 그 답을 들려줬다. ▲자신감-마무리 투수의 처음과 끝 구대성은 인터뷰 시간의 대부분을 자신감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마무리 투수의 기본’을 물어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질문해도 그의 답은 한결같았다. “자신감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 마무리 투수에게 자신감은 공기와 같다는 뜻이었다.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존재하고 있으며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기 공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타자들하고 맞붙었을 때 내가 무조건 이긴다고 믿어야 한다. 이대호나 김태균 같은 타자가 나와도 내 공은 절대 못 친다고 생각하고 던져야 이길 수 있다. 경기를 하다보면 ‘이거 던지면 맞을 거 같은데...’싶을 때가 있다. 그러면 꼭 크게 맞는다. 자신감이 있으면 한가운데 직구를 던지더라도 안 맞는다. 맞더라도 큰 타구는 안 나온다.” 그래도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아무리 천하의 구대성이라도 말이다. 구대성은 슬쩍 자신의 비법을 들려줬다. "중요한 상황이 될때 딴 생각을 하려고 한다. 관중들 떠드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도 있고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마음 속으로 부르는거라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안 좋았던 경기는 빨리 잊으려고 한다.(실제로 구대성은 '기억에 남는 아픈 패배'를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안 좋은 건 빨리 잊어야 다음을 준비할 수 있다. 다만 중요했던 상황에 어떤 대처를 했었는지는 꼭 기억해둔다." ▲“가운데? 던지고 싶어도 못 던진다.” “쟤는 한 가운데 던져도 타자들이 못 칠텐데 지레 겁 먹고 못 던진다”는 야구판에서 “야구는 모른다”는 말과 함께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정작 투수들에게 물으면 “진짜 가운데 던지다 맞으면 다음날 2군 가라고 한다”며 입을 삐죽거린다. 구대성은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이 문제에 해답을 갖고 있었다. 물론 답은 자신감이었다. “볼 카운트 0-3라고 가정해보자. 투수들은 슬슬 힘 빼고 가운데로 공을 던진다. 그런데 그거 세 개 연속 잘 안 들어간다. 가운데로 던지기가 더 힘들다. 던져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투수들은 타자 무릎 쪽으로 던지는 훈련을 끝도 없이 반복한다. 그쪽으로 던지는 것이 훨씬 편하다. 익숙하니까. 자신감을 갖고 던지면 불펜에서 던질 때 팔의 각도가 나오면서 양 무릎 쪽으로 제구가 더 잘 될 수 있다. 익숙한 곳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얘기다. 자기 공을 믿고 던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혹사?밥부터 잘 챙겨먹자.” 제법 던진다 싶은 마무리투수들은 하나같이 ‘혹사 논란’이 따라붙는다.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맡다보니 많이 나오고 또 많이 던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혹사의 기준이 어디에도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늘 ‘논란’이 된다. 구대성은 혹사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처음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것은 94년이었다. 당시엔 멋도 모르고 했는데 한 1년 지나고 나니까 어떤 건지 알 것 같았다. 공격적인 피칭을 해야 한다는 걸 느끼게 됐다. 지금같은 마무리가 아니었다. 그때는 6회부터 올라갈 때도 있었다. 그러고도 다음날 또 던졌다. 95년 이후로는 거의 매년 100이닝을 넘겼다. 규정이닝을 채운 것도 3번이나 됐다. 나이가 어렸고 체력적으로는 힘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너무 많이 던지면 물론 힘들기는 했다. 그럴 때면 감독님이 나름 배려를 해주셨다.” 부상에 대한 공포는 없었을까. 그러나 구대성은 강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밥 얘기를 꺼냈다. “요즘 선수들이 몸은 예전보다 더 커졌는데 힘은 오히려 떨어진 것 같다. 예전 선배들은 우리 땅에서 나는 밥 열심히 먹고 운동했는데 요즘 선수들은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어찌됐든 힘 쓰는 건 옛날 선배들이 훨씬 나았다. 혹사에 대한 기준을 따지려면 한도 끝도 없다. 지금 기준이면 옛날 선배들은 1년 하고 말았어야 한다. 며칠을 내리 던지기도 했는데 지금 선수들은 절대 못 그러지 않나. 혹사의 기준은 없다. ‘선수가 어떻게 준비하고 힘을 기르고 나갈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본다. 보호한다고 오래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요즘 후배들이 너무 과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몸이 돼 있어야 한다. 몸에 힘이 있어야 부상도 막을 수 있다. 힘이 떨어지니 억지로 던지게 되고 그러다 부상이 생기는 것이다.” ▲짧은 질문들 -마운드에 오르기 전 준비해야 할 것은. “경기 상황을 읽고 있어야 한다. 들어가기 전에 몇 번 타자부터 나오는지 보이기 때문에 얘는 어디 잘치고 어디 못치고를 쭉 외워두는 것이 좋다. 상대할 타자가 3명에서 끝나야 하지만 4명,5명 정도 갈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또 대타까지 대비해두는 것이 좋다.” -선발과 마무리 차이. “선발은 긴 이닝을 던지니까 힘 조절을 해야 하고 변화를 많이 줘야 한다.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많을 수록 좋다. 주무기가 아니더라도 보여주는 의미로라도 쓸 수 있는 변화구가 있어야 한다. 반면 마무리는 짧은 이닝에 힘을 다 쏟아야 한다. 마무리는 자기가 잘 던질 수 있는 공만 던져야 한다. 많은 구종은 필요없다. 직구 하나로 승부하는 선수들도 있지 않나. 나도 한창때는 직구,슬라이더로 끝이었다.” -구대성을 떨게한 타자는. “한국에는 아직 없다(웃음). 일본에 있을때는 오가사와라가 제일 힘들었다. 왼손 볼을 잘 친다. 10번에 8번은 쳤을거다. 몸이 굉장히 부드럽다. 유연성이 뛰어나서 몸이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어려운 코스의 공도 잘 때려낸다. 안 맞으려고 힘이 많이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메이저리그는 중간에 한번씩만 던져봐서 잘 모르겠다.” -후배 마무리투수들에게 하고픈 말. “좋은 후배들이 많다. 직구 하나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선수들도 있다. 지금 좋지만 나중을 위해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계속 150km를 던질 수는 없는 법이다. 나이 들수록 스피드는 조금씩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확실한 변화구 하나쯤 갖춰두면 좋겠다. 쉬운 일은 아니다. 얼마나 배우려고 하는지가 문제다.” ▶ 관련기사 ◀☞구대성 "김동주 오릭스로 데려오고 싶었다"☞LG 새 용병 옥스프링 '5회 징크스는 극복됐을까'☞[인사이드 부스]린 웨이추의 한과 한국야구
2007.07.13 I 정철우 기자
한화 안영명 "마당쇠 피칭 비결은 살아있는 전설들의 조언"
  • 한화 안영명 "마당쇠 피칭 비결은 살아있는 전설들의 조언"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한화는 올시즌 전력에 큰 구멍이 뚫려 있다. 에이스 문동환이 허리 디스크로 빠졌고 믿었던 송진우마저 제 컨디션이 아니다. 마운드를 꾸려가기가 매우 곤란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팀 성적은 여전히 상위권이다. 크게 빛나지는 않지만 구멍을 튼실히 메워주고 있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순간 불펜의 '믿을맨'으로 떠오른 안영명(23)이 주인공이다. 안영명은 '마당쇠'란 표현이 어울릴만큼 쉴새 없이 마운드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길때는 당연히 점수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다. 질때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강한 공격력을 지닌 팀인 만큼 많이 뒤지지 않고 있으면 후반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점수차가 더 벌어지지 않게 하고플때도 김인식 한화 감독은 그를 마운드로 올린다. 사흘 내리 등판하는 경우도 있다. 11일 현재 무려 63이닝을 던졌다. 한화 불펜 투수 중 단연 1위다. 8개구단 불펜 투수중에서도 두산 임태훈(67.1이닝)에 이어 2위다. 최고 150km까지 끌어올린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안영명은 더 이상 가능성만 가진 선수가 아니다. 11일 대전 SK전서도 안영명의 투구는 빛났다. 2-1 살얼음 리드를 하고 있던 7회 2사 2루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박경완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낸 뒤 9회 2사 후 구대성에게 바통을 넘겨줄때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다. 다음은 안영명과 일문 일답.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은가. ▲힘들기는 하지만 팀을 위해 내 할 일을 할 뿐이다. 솔직히 연투가 계속되면 공에 힘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오늘처럼 이틀 정도 쉬고 나오면 내 스스로도 공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 -직구 스피드가 몰라보게 좋아졌는데.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해 온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체중이 불면서 하체의 힘이 붙는 타이밍이 잘 맞은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의 등판이 부담되지는 않는지. ▲벤치에 앉아 있으면 긴장이 된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괜찮다. 집중하니까 떨리지 않는다. -체력관리 노하우가 없어 힘들텐데. ▲그렇지 않다. 워낙 대단한 선배님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평소에 먹는 음식부터 관리 요령까지 정말 많은 얘기를 듣는다.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선배님이 특히 신경써 주신다. 한마디도 허투루 듣지 않으려고 애쓴다. 잘 듣고 따라하면 정말 도움이 된다. -목표가 있다면. ▲작년엔 포스트시즌때 사실상 패전처리로 마운드에 섰다. 올해는 달라지고 싶다. 포스트시즌에도 지금처럼 중요한 순간에 나가는 투수가 되고 싶다.▶ 관련기사 ◀☞[장종훈의 영원한 홈런왕]올스타전 홈런레이스의 추억☞[정철우의 4언절구] 집으로 간 홍성흔이 기대되는 이유☞[장종훈의 영원한 홈런왕] 이대호의 쓸쓸함에 대하여<!--기사 미리보기 끝-->
2007.07.11 I 정철우 기자
한화 안영명 "마당쇠 피칭 비결은 살아있는 전설들의 조언"
  • 한화 안영명 "마당쇠 피칭 비결은 살아있는 전설들의 조언"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화는 올시즌 전력에 큰 구멍이 뚫려 있다. 에이스 문동환이 허리 디스크로 빠졌고 믿었던 송진우마저 제 컨디션이 아니다. 마운드를 꾸려가기가 매우 곤란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팀 성적은 여전히 상위권이다. 크게 빛나지는 않지만 구멍을 튼실히 메워주고 있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순간 불펜의 '믿을맨'으로 떠오른 안영명(23)이 주인공이다. 안영명은 '마당쇠'란 표현이 어울릴만큼 쉴새 없이 마운드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길때는 당연히 점수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다. 질때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강한 공격력을 지닌 팀인 만큼 많이 뒤지지 않고 있으면 후반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점수차가 더 벌어지지 않게 하고플때도 김인식 한화 감독은 그를 마운드로 올린다. 사흘 내리 등판하는 경우도 있다. 11일 현재 무려 63이닝을 던졌다. 한화 불펜 투수 중 단연 1위다. 8개구단 불펜 투수중에서도 두산 임태훈(67.1이닝)에 이어 2위다. 최고 150km까지 끌어올린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안영명은 더 이상 가능성만 가진 선수가 아니다. 11일 대전 SK전서도 안영명의 투구는 빛났다. 2-1 살얼음 리드를 하고 있던 7회 2사 2루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박경완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낸 뒤 9회 2사 후 구대성에게 바통을 넘겨줄때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다. 다음은 안영명과 일문 일답.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은가. ▲힘들기는 하지만 팀을 위해 내 할 일을 할 뿐이다. 솔직히 연투가 계속되면 공에 힘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오늘처럼 이틀 정도 쉬고 나오면 내 스스로도 공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 -직구 스피드가 몰라보게 좋아졌는데.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해 온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체중이 불면서 하체의 힘이 붙는 타이밍이 잘 맞은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의 등판이 부담되지는 않는지. ▲벤치에 앉아 있으면 긴장이 된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괜찮다. 집중하니까 떨리지 않는다. -체력관리 노하우가 없어 힘들텐데. ▲그렇지 않다. 워낙 대단한 선배님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평소에 먹는 음식부터 관리 요령까지 정말 많은 얘기를 듣는다.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선배님이 특히 신경써 주신다. 한마디도 허투루 듣지 않으려고 애쓴다. 잘 듣고 따라하면 정말 도움이 된다. -목표가 있다면. ▲작년엔 포스트시즌때 사실상 패전처리로 마운드에 섰다. 올해는 달라지고 싶다. 포스트시즌에도 지금처럼 중요한 순간에 나가는 투수가 되고 싶다.▶ 관련기사 ◀☞[장종훈의 영원한 홈런왕]올스타전 홈런레이스의 추억☞[정철우의 4언절구] 집으로 간 홍성흔이 기대되는 이유☞[장종훈의 영원한 홈런왕] 이대호의 쓸쓸함에 대하여
2007.07.11 I 정철우 기자
  • 한화 SK 고공 비행 저지...철벽 계투로 1점차 승리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화가 고공행진 중이던 선두 SK를 잡았다. 한화는 11일 대전 SK전서 선발 세드릭의 호투와 안영명 구대성의 만점 이어던지기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SK는 최근 4연승과 한화전 3연승이 모두 끝났다. 3회가 승부처였다. SK는 0-0이던 3회 선두타자 정근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하며 찬스를 잡았다. 이어 조동화의 팀배팅 2루 땅볼로 정근우는 3루까지 진루. 여기에 박경완의 중전 적시타가 더해져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흔들리던 한화 선발 세드릭을 무너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호준이 또 한번 우중간을 가르며 완전히 기세를 올릴 수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과욕이 화를 불렀다. 한화 우익수 크루즈가 공을 더듬는사이 이광길 SK 주루코치는 1루주자 박경완을 홈까지 뛰도록 지시했다. 기습을 노려볼 생각이었던 셈. 크루즈의 송구가 릴레이에 나섰던 2루수 한상훈의 키를 넘겨 뜻을 이루는 듯 했다. 하지만 노련한 유격수 김민재는 이미 한상훈의 뒤를 받히고 있었다. 김민재를 공을 잡자 마자 홈으로 공을 던져 박경완을 잡아냈다. 1사 2,3루의 찬스가 2사 2루로 바뀐 상황. 다음 타자 박재홍이 중견수 큰 플라이를 쳐 아쉬움 두배였다. 한화는 3회말 2사 1,2루서 김민재의 우전 적시타로 곧바로 동점을 만든 뒤 4회 2사 만루서 한상훈의 중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초반 고비를 잘 넘긴 세드릭은 이후 구위가 살아나며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세드릭은 7회 2사 2루까지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제 몫을 다했다. 이후 경기는 믿을맨 안영명과 마무리 구대성의 몫. 안영명은 7회 위기를 잘 넘긴 뒤 9회 2사까지 퍼펙트로 SK 타선을 막아냈다. 구대성은 마지막 타자 이진영을 3루 땅볼로 솎아내 시즌 12세이브째를 따냈다. 한편 삼성은 광주 KIA전서 박한이 양준혁 등 5명의 타자가 2안타씩을 때려내는 고른 공격력을 앞세워 10-9로 승리를 거뒀다. 마무리 오승환이 삐끗하며 9회말 1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간신히 진땀승을 올렸다.
2007.07.11 I 정철우 기자
  • 한화 4시간 15분 혈투 끝 2위 수성...두산 리오스 10연승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한화가 4-3으로 앞선 8회. 김재박 LG 감독은 7회 1사 1,2루서 마운드에 오른 좌완 류택현을 계속 투입했다. 선발 심수창이 3이닝만 던진 뒤 강판 된 탓이다. 정재복 김민기 등을 모두 소진해 믿을만한 불펜 요원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류택현은 좌완 투수지만 마무리 우규민으로 가기 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투수였다. 선두타자 고동진과 3번 크루즈가 좌타자인 점도 작용한 듯 보였다. 2번 김인철은 우타자지만 이전 타석까지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최선의 선택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패착이 됐다. 류택현은 고동진을 2루 땅볼로 잘 솎아냈지만 김인철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볼카운트 1-0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허용했다. 크루즈 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3루. LG 벤치는 우규민을 올렸지만 실점까지 막지는 못했다. 다음 타자 김태균은 우익수 플라이로 3루 주자 김인철을 홈까지 불러들였다. 5-3. 경기 후반이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쐐기점이었다. LG는 이후 권준헌과 구대성의 릴레이 계투에 막혀 1점도 뽑지 못했다. 특히 8회 선두타자 오태근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2점차의 부담 탓에 강공으로 밀어붙이다 병살타로 무산된 장면은 8회초 실점의 아쉬움을 배가시켰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6회를 넘기지 못한 채 5.1이닝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9승(4패)째를 따냈다. 최고 150km의 빠른 직구는 이날 경기를 지켜 본 호시노 일본 대표팀 감독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5-3으로 승리를 거두며 3위 두산에 반경기 차 앞선 2위를 지켰다. 한편 SK는 문학 롯데전서 선발 로마노의 7.1이닝 1실점 호투와 정경배(투런) 박재홍(만루)의 홈런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주초 삼성전서 11연승이 멈췄지만 이후 다시 4연승을 달리는 괴력을 보였다. 롯데는 3연패. 두산은 홈런 두방을 몰아친 김동주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5-1로 꺾었다. 두산 선발 리오스는 8이닝 무실점으로 최근 10연승과 삼성전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시즌 12승(3패)째. 하위권팀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수원 KIA-현대전서는 KIA가 2-2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터진 한규식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 관련기사 ◀☞호시노 감독 '이번 시찰 소득은 비밀로 하겠다"
2007.07.08 I 정철우 기자
한화 4시간 15분 혈투 끝 2위 수성...두산 리오스 10연승
  • 한화 4시간 15분 혈투 끝 2위 수성...두산 리오스 10연승
  • ▲ 한화 류현진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화가 4-3으로 앞선 8회. 김재박 LG 감독은 7회 1사 1,2루서 마운드에 오른 좌완 류택현을 계속 투입했다. 선발 심수창이 3이닝만 던진 뒤 강판 된 탓이다. 정재복 김민기 등을 모두 소진해 믿을만한 불펜 요원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류택현은 좌완 투수지만 마무리 우규민으로 가기 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투수였다. 선두타자 고동진과 3번 크루즈가 좌타자인 점도 작용한 듯 보였다. 2번 김인철은 우타자지만 이전 타석까지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최선의 선택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패착이 됐다. 류택현은 고동진을 2루 땅볼로 잘 솎아냈지만 김인철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볼카운트 1-0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허용했다. 크루즈 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3루. LG 벤치는 우규민을 올렸지만 실점까지 막지는 못했다. 다음 타자 김태균은 우익수 플라이로 3루 주자 김인철을 홈까지 불러들였다. 5-3. 경기 후반이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쐐기점이었다. LG는 이후 권준헌과 구대성의 릴레이 계투에 막혀 1점도 뽑지 못했다. 특히 8회 선두타자 오태근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2점차의 부담 탓에 강공으로 밀어붙이다 병살타로 무산된 장면은 8회초 실점의 아쉬움을 배가시켰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6회를 넘기지 못한 채 5.1이닝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9승(4패)째를 따냈다. 최고 150km의 빠른 직구는 이날 경기를 지켜 본 호시노 일본 대표팀 감독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5-3으로 승리를 거두며 3위 두산에 반경기 차 앞선 2위를 지켰다. 한편 SK는 문학 롯데전서 선발 로마노의 7.1이닝 1실점 호투와 정경배(투런) 박재홍(만루)의 홈런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주초 삼성전서 11연승이 멈췄지만 이후 다시 4연승을 달리는 괴력을 보였다. 롯데는 3연패. 두산은 홈런 두방을 몰아친 김동주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5-1로 꺾었다. 두산 선발 리오스는 8이닝 무실점으로 최근 10연승과 삼성전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시즌 12승(3패)째. 하위권팀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수원 KIA-현대전서는 KIA가 2-2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터진 한규식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 관련기사 ◀☞호시노 감독 '이번 시찰 소득은 비밀로 하겠다"
2007.07.08 I 정철우 기자
  • 이승엽 日올스타 중간집계 최다득표
  • [노컷뉴스 제공] 이승엽(31.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팬투표에 의해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출전할 전망이다. 이승엽은 25일 일본야구기구(NPB)가 발표한 올스타전 팬투표 중간 집계 결과 센트럴리그 1루수 부분에서 32만 5,096표로 구리하라 겐타(히로시마. 30만 4,505표)와 타이론 우즈(주니치. 29만 2,458표) 등을 2만여표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4일 마감된 인터넷과 휴대전화 팬투표 결과다. 24일 소인까지 유효한 엽서 집계를 포함해 오는 7월 2일 최종발표가 남아있지만 첫 팬투표 올스타전 출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까지 일본 올스타전에는 이승엽을 비롯해 선동렬 삼성 감독이 주니치 소속으로, 조성민과 구대성(이상 한화)이 각각 요미우리와 오릭스 소속으로 출전한 바 있다. 그러나 모두 팬투표가 아닌 감독 추천에 의해서였다. 기량은 검증받았지만 특급선수 반열에는 들지 못했고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본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탓. 이승엽도 지난 2005년 지바 롯데 소속으로 퍼시픽리그 지명타자 부분과 지난해 요미우리 소속으로 센트럴리그 1루수 부분에 후보로 올랐으나 팬투표에서 밀린 바 있다. 하지만 이승엽은 전국구 인기구단인 요미우리의 후광을 입은 데다 지난해 요미우리 4번타자로서 41홈런을 때려내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시즌 요미우리는 42승 26패로 센트럴리그 선두를 달리는 등 인기요인이 충분했다. 이승엽과 함께 요미우리는 하야시 마사노리(중간계투), 아베 신노스케(포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루수), 니오카 도모히로(유격수) 등 5명의 각 부분 1위 선수를 냈다. 2일 팬투표 결과에 이어 올스타전 최종 출전선수 명단은 오는 3일 발표된다. 올스타전 1차전은 오는 7월20일 도쿄돔에서, 2차전은 21일 미야기스타디움에서 열린다.
  • [달인에게 묻는다3]송진우의 '제구력 투수로 살아가는 법'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회장님' 한화 송진우(41)는 현역 최고의 제구력 아티스트다. 직구 구속은 140km를 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스트라이크 존 곳곳을 누비는 공은 그에게 '한국 프로야구 첫 200승 투수'라는 명예를 안겨줬다. 송진우가 처음부터 제구력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젊은 시절 그는 대표적 좌완 강속구 투수였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을 즐겼다. 그러나 90년대 말 그는 다른 투수가 돼 돌아왔다. 힘을 뺀 대신 자로 잰 듯한 제구력으로 타자를 상대했다. 그전같은 통쾌함은 찾아보기 어려워졌지만 그 빈자리는 절묘함으로 채워졌다. 이후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마운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1km 빨라지려고 노력하기보다 1cm 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라'는 멋들어진 그의 조언은 결코 가볍게 들을 수 없는 얘기가 됐다. 파워 투수에서 제구력 투수로의 변신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냥 살살 던진다고 모두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 어떻게하면 제구력이 향상될 수 있는 것일까. 그래서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하면 송진우처럼 던질 수 있습니까." 그의 답은 쉬운 듯 했지만 또 너무도 어려웠다. ▲ 변신의 계기 앞서 말한 것 처럼 송진우는 데뷔 초기 전형적인 파워형 투수였다. 던질 수 있는 변화구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었다. 꾸준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잘 던지는 날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날의 송진우는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그렇게 10여년을 보낸 뒤 송진우는 달라졌다. 무엇이 그를 변심하게 한 것이었을까. "89년에 빙그레에 입단해 선발로 뛰었다. 당시만해도 젊고 힘이 있었고 스피드에도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직구로만 상대해도 많이 이길 수 있었다. 변화구나 컨트롤에 대한 의식보다 직구 스피드를 늘리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첫 시즌이 끝나고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 캠프를 다녀왔는데 이후 체력적 부분이나 경기 운영 능력등이 많이 좋아졌다. 90년 마무리로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다. 구대성 선수가 들어온 뒤 선발로 다시 전환했는데 여전히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길게 가지 못했다. 스피드는 크게 줄지 않았다. 그러나 결정구가 부족했다. 제구력까지 잘 안되니 타자들이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왔다. 볼카운트 2-0 이 돼도 승부가 어려워졌다. 타자를 이길 수 있는 위닝 샷이 부족했던 탓이다. 벽에 부딪혔다." ▲ 체인지업과의 만남 송진우와 체인지업은 뗄레야 뗄 수 없다. 90년대 중반만 해도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서클 체인지업은 그의 손을 거쳐 인기 상품이 됐다. 송진우의 체인지업은 단순히 구종의 추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송진우는 "체인지업을 던지게 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게 됐다"고 했다. 지금의 송진우를 만든 밑바탕이 바로 체인지업이다. "97년과 98년 내리 10승에 실패했다. 변화를 줘야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마침 팀이 4강에 떨어지면서 1,2군 전체가 애리조나로 마무리 훈련을 떠났다. 거기서 서클 체인지업을 배웠다. 제프라는 이름의 코치(정확한 보직등은 기억 못함)이었는데 그에게서 배울 수 있었다. 제프 코치는 처음엔 별 얘길 안했다. 통역이 100승 투수라고 소개하니 그저 지켜보기만 하다 손목을 강화하라는 말 만 했다.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체인지업 던지는 법을 내가 먼저 물었다. 그러니까 자세히 알려주더라. 처음엔 쉽지 않았다. 던질 수는 있는데 자신을 갖지 못했다. 아무래도 공이 느리다보니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이걸 타자들이 속을까...' 그러나 실전에서 쓰며 자신감이 생겼다. 타자들은 새로운 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체인지업이 되면서 직구도 덩달아 살아났다. 솔직히 그때까지 슬라이더나 커브도 잘 못던졌는데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두개 모두 재미를 많이 봤다. 슬라이더도 몸쪽 뿐 아니라 바깥쪽도 던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1999년 15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게 됐다. 그때부터 제 2의 전성기가 열리게 됐다." ▲ 체인지업과 제구력의 상관관계 이쯤 듣다보니 의문이 생겼다. 체인지업 하나 장착했다고 갑자기 제구력이 잡히다니. 게다가 슬라이더까지 덩달아 좋아졌다고 했다. 체인지업이 무슨 마술이라도 부리는 마법사란 말인가. 송진우는 웃으며 그 이유를 설명해줬다. "체인지업은 우선 타자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여러가지를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집어 넣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직구나 슬라이더가 좋아지고 제구력이 잡히게 된 배경에는 자신감이 있다. 투수들이 위기에서 제구력이 흔들리는 것은 세게 던져야된다는 생각 때문에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이다. 어떤 공이던 자신이 생기면 쓸데없는 힘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 팔 스윙도 자연스럽고 힘있게 나올 수 있다. 난 체인지업에 자신감을 갖게되면서 팔 스윙이 자신있게 나오며 힘이 붙고 밸런스도 좋아지는 효과를 봤다. 자연스럽게 제구력이 좋아진 이유다. ▲ 제구력 잡는 법 아무래도 부족했다.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달라고 졸랐다. 제구력이 좋아지는 훈련법이 따로 있을 듯 했기 때문이다. 송진우는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전체적인 훈련 방식이 똑같다. 자기가 자신 있는 바깥쪽을 쭉 던지다가 어느정도 된다 싶으면 몸쪽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미국은 다르다. 몸쪽 3개 바깥쪽 3개. 그다음 변화구도... 이렇게 다양하게 준비한다. 피칭의 기본은 'X자'다. 몸쪽 높이 갔다가 바깥쪽 낮게 가는 식으로 풀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훈련때부터 이런 식으로 준비해야 한다.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해가는 것은 결국 단점을 고치기 어려워진다. 카운트가 유리할 때 몸에 힘이 들어간다거나 밸런스가 무너지며 공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위닝샷을 던질때는 내가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준비가 안되면 몰리는 거다. 그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실제 마운드에 올랐을 때와 유사한 피칭. 똑같은 곳에 두 번 던지지 않으면서 'X자'로 지그재그식 투구 훈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가지 덧붙이면 투구 훈련이 없는 날의 준비다. 보통 선발로 던지고 나면 이틀 뒤에 롱 토스를 한다. 몸도 안되고 어깨도 뻐근하기 때문이다. 이때도 훈련을 마치고 실전 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마운드에서 홈 플레이트까지는 18.44m다. 나는 롱 토스 하는 날 15m정도에서 50%의 힘으로 던지면서도 제구력 잡는 연습은 잊지 않고 있다. 이때도 상황을 가정하고 시뮬레이션 투구를 해보는 것이 좋다. 팔 푸는 개념의 날이지만 이런 훈련을 하면 제구력이 향상될 수 있다. 98년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온 뒤 몇몇 선수들이 이런 준비를 하는 걸 보고 체득한 방법이다. 투수는 항상 연구해야 한다. 2군 선수에게도 배울 것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 눈과 마음을 열어야 발전할 수 있다. ▲ 우문현답 대강의 궁금증을 푼 뒤 송진우에게 몇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동안 투수들을 지켜보며,또 들은 얘기들을 물었다. 때론 답하기 힘든 무식한 질문도 있었지만 거침없는 답이 돌아왔다. 프로 입문 후에만 1만2,465명의 타자(포스트시즌,올스타전 포함)를 상대하고 또 그 이상의 많은 공을 불펜에서 던지며 쌓은 노하우 덕이리라." -1cm만 빼도 된다고 했는데 그 정도로는 타자의 힘을 이기지 못하는 것 아닐까. "방망이가 먹히거나 배트 끝에 맞으면 아무래도 힘이 덜 실린다. 홈런 될 것이 펜스 앞에서 잡힌다. 야구가 희한한 것이 양 사이드로 제구가 잘 되면 야수 정면으로 간다. 몰리는 공이 야수들의 공간으로 가게 돼 있다. 결국 옆으로 잘 빠져야 투수가 살 수 있는 것이다. 또 공이 조금만 빠져도 타자가 볼때는 무지하게 멀리 보인다. 옆에서 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타자가 타석에 서서 시각적으로 느끼는 차이는 정말 크다. 1cm만 &48820;도 타자를 크게 속일 수 있다." -김인식 감독은 최대성을 상대로 멀뚱히 서 있으면 볼넷을 얻을 수 있을거란 말을 했다. "최대성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발전했다. 좋은 투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자기 공에 자신감이 생겼고 카운트 불리할 때 변화구를 던질 줄도 안다. 여건은 갖춰졌다. 그러나 아직 옆에서 볼 땐 불안한 면이 있다. 기복이 있다는 소리다. 좋을때 나쁠때 차이가 크다는 뜻이다. 그런 부분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계속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잘 해내리라고 생각한다." -인상적인 후배 투수는. "요즘 좋은 투수들이 워낙 많다. 계속 타고투저였다가 지난해부터 투고타저 현상이 나타난 것도 이 때문이다.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투수들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꼽는 것이 어렵다. 우리 팀 류현진도 좋은데... 정말 어렵다. 아... 현대 신철인이 스피드에 비해 볼 끝이 좋다. 볼 끝만으로는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금세 익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던지기 쉬운 공인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체인지업을 그렇게 빨리 익힌다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아닌가. 구대성 선수에게 전수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류현진은 그전에 팜볼을 던졌다고 한다. 체인지업과 던지는 유형이 거의 비슷하다. 팜 볼이 손에 익어 있었기 때문에 더 빠르게 익힐 수 있었던 것 같다." -위기땐 아무래도 빠른공이 더 미더워 보인다. "매덕스가 이런 말을 했다더라. '위기에 몰리면 누구나 스피드를 더 신경쓰게 돼 있다. 벤치에서도 그렇고 마운드에 선 투수도 그렇다. 그러나 스피드보다는 제구력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찬스(투수의 위기)땐 타자가 적극적이 되기 때문이다.' 스피드로 압도할 수 있는 투수라면 좋겠지만 점점 그런 방식은 통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투수란 무엇인가. "투수는 고급 기술자다. 내로라하는 연구소의 박사들 못지 않게 좋은 기술이 필요하다. 좋은 투수 하나 만들기가 무지하게 어렵다. 한 팀에 서른명 정도는 투수가 있지만 그들 중 모두 제대로 된 투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노력해도 안되는 것이 투수다. 난이도가 무척 높다. 그래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한 마디로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2군 선수이건 상대편이건 좋은 투수 볼은 열심히 보고 내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나만 생각하지 말고 주위에서 많은 것을 배워 연습한다면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듣다보니 자신감만 가지면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공에 자신감을 갖는 건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자신있게 던져도 맞으면 겁이나게 마련이다. 그만큼 충분한 준비가 돼 있어야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는 거다. 내 볼만 믿고 던진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 땀이 동반돼야 제구도 살고 힘도 붙는거다. 자신감이 먼저가 아니라 훈련과 많은 실전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돼야 진짜다." -투구 훈련량은 많아야 할까. "노하우가 쌓인 고참들은 그럴 필요가 줄어들겠지만 신인급 선수들은 다르다. 많은 공을 던져봐야만 제대로 된 준비를 할 수 있다. 투수는 던지면서 몸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한번 느꼈다고 거기서 끝이 아니다. 계속 던져보며 그 감을 몸이 알게 해야 한다. 몸에 무리만 없다면 많은 공을 던지며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관련기사 ◀☞'송진우 표' 체인지업이 류현진에게 전해지기 까지 ▶ 주요기사 ◀☞[셀프카메라] '국민우익수' SK 이진영&nbsp;
2007.06.05 I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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