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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프로야구, 기록잔치도 풍성
-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700만 관객 돌파라는 위업을 달성한 2012 팔도 프로야구는 수많은 기록들로 풍성한 한해를 보냈다. 투수 중에는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삼성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한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가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배영수는 8월 26일 잠실 LG와의 경기에서 1회말 LG 선두타자 오지환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역대 23번째로 1,000탈삼진을 달성함과 동시에 시즌 10번째 승리를 거두며 역시 23번째로 100승을 달성했다.선발에 배영수가 있었다면 삼성 불펜에는 권혁이 있었다. 권혁은 8월 4일 롯데와의 사직 경기에서 홀드를 추가하면서 류택현(LG), 정우람(SK)에 이어 역대 3번째로 100홀드를 달성한데 이어 나흘 후인 8월 8일 문학 SK전에서는 시즌 10번째 홀드를 기록, 프로 최초로 6년 연속 두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끝판왕’ 오승환은 7월1일 대구 넥센전에서 개인 통산 228번째 세이브를 올려 김용수(전 LG)가 갖고 있던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SK의 플레이오프 직행 일등공신은 ‘좌완듀오’ 박희수, 정우람이었다. 박희수는 9월 27일 한화와의 문학경기에서 시즌 33번째 홀드를 기록하며 2006년 삼성 권오준이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인 32홀드를 경신한데 이어 9월 8일 문학 넥센전부터 10월 1일 대전 한화전까지 11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 역대 최다 연속경기 홀드 기록인 8경기를 넘어섰다. SK 마무리 정우람은 6월 7일 잠실 두산 전에서 27세 5일의 나이로 500경기에 출장, 역대 최연소 500경기 출장 투수가 됐다.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팀의 선수들도 기록경쟁에서만은 뒤처지지 않았다. 이미 지난 시즌 최연소.최소경기 1000탈삼진을 달성한 바 있는 ‘괴물투수’ 류현진은 6월 24일 두산과의 대전 경기에서 탈삼진 3개를 추가하고 12경기 만에 100탈삼진을 달성하면서 1996년 주형광(전 롯데)과 2006년 자신이 세웠던 시즌 최소경기 100탈삼진 달성 기록(13경기)을 갈아치웠다. 또 데뷔 첫 해인 2006년부터 이어온 연속 시즌 세 자릿수 탈삼진 달성 기록을 7년으로 연장했다. 이는 이강철(전 KIA), 정민태(전 현대), 선동열(전 해태), 구대성(전 한화)등 4명의 투수만이 달성했던 대기록이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4일 대전 넥센전에서는 10이닝 동안 1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시즌 탈삼진 210개를 달성, 역대 11번째로 한 시즌 200탈삼진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선동열(전 해태,) 최동원(전 롯데)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두 시즌 이상 200탈삼진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전직 메이저리거 KIA 서재응은 2008년 국내무대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서재응은 8월 26일 대전 한화전부터 선발로 나온 6경기에서 2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두면서 44이닝 무실점을 기록, 선동열이 가지고 있던 선발 최다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인 37이닝을 넘어섰다. 또한 중간계투로 1이닝을 던졌던 9월 2일 대전 한화전을 포함 총 45이닝 연속 무실점 을기록하여 이 부문에서 역대 4위로 올라섰다. 서재응은 9월 23일 목동 넥센전과 9월 30일 군산 롯데전에서 연달아 완봉승을 거뒀는데 2경기 연속 완봉승은 역대 36번째 기록이다.LG의 류택현 또한 등판하는 매 경기마다 새로이 역사를 쓰고 있다. 2012 시즌 시작을 앞두고 조웅천(전 SK)이 보유했던 투수 최다 경기출장 기록(813경기)에 2경기 모자랐던 류택현은 4월 13일 잠실 KIA전에 시즌 세번째로 마운드에 오르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류택현의 투수 최다경기 출장 기록은 오승환의 최다 세이브 기록과 마찬가지로 현재 진행형이다.타자부문 기록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선수 삼성 이승엽이었다. 한국무대에 9년만에복귀한 이승엽은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6월 29일 대구 넥센 전에서 1,209경기만에 프로 통산 8번째로 1,000타점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소경기 1,000타점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또한 7월 26일 SK와의 대구경기에서는 안타 두개를 추가하며 데뷔 첫해인 1995년부터 이어온 세자릿수 안타 기록을 10년으로 늘렸다. 역대 5번째에 해당하는 진기록이었다. 이어 8월 11일 대구 LG전에서는 홈런을 기록하며 프로 최초로 8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 대한민국에서 가장 꾸준한 거포임을 입증했다. 이승엽이 8월 14일 포항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역대 3번째로 기록한 9년 연속 200루타 기록은 양준혁(전 삼성)과 장성호(한화) 두 선수만이 달성한적이 있다.이밖에도 한화 장성호는 5월 26일 목동 넥센 전에서 양준혁(전 삼성)에 이어 통산 2번째로 1,000볼넷, 6월 29일 대전 KIA 전에서는 역대 4번째로 3,000루타를 기록했다. 또한 9월 18일 포항 삼성전에서 양준혁(전 삼성), 전준호(전 넥센)에 이어 역대 최연소 (34세 11개월) 나이로 2,000안타를 달성했다. 10월 2일 대전 SK전에서는 솔로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9번째로 1,000타점의 주인공이 됐다.장성호의 1996년 입단동기인 SK의 박재홍에게도 2012 시즌은 의미있는 한 해였다. 4월 28일 삼성과의 문학 경기에서 통산 9번째로 6,000타수를 기록하고 다음날인 29일 경기에서는 득점을 추가하며 통산 7번째 1,000득점의 주인공이 되었다.특히 10월 3일 잠실 LG 전에서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역대 7번째 300홈런 달성을 자축했다. 300홈런 달성시 박재홍의 나이는 39세 26일로 역대 최고령 300홈런 달성 타자가 됐다. 또한 0월 6일 문학 롯데전에서 역대 5번째로 3,000루타를 달성, 역대 4번째로 300홈런-3,000루타를 동시에 달성했다. 2009년 히어로즈의 클락, 삼성의 신명철, 강봉규 이후로 맥이 끊겼던 20홈런-20도루 클럽에는 무려 3명의 선수가 가입하며 공식적인 호타준족으로 인정받았다. 넥센의 강정호는 9월 18일 잠실 LG전에서 20번째 도루를 추가, 유격수로는 이종범(전 KIA 1996~1997)에 이어 2번째로 20-20을 달성한 선수가 되었다. 이에 질세라 강정호의 팀동료 박병호는 10월 2일 목동 두산전에서 20번째 도루를 달성, 35번째로 가입함과 동시에 1989년 김성한 이후 처음으로 20-20을 달성한 1루수가 되었다. 넥센은 1997년 삼성(양준혁-최익성) 이후 역대 7번째로 한 시즌에 두명의 20-20 달성자를 배출하였다. SK 최정은 시즌 마지막 날인 10월 6일 롯데와의 문학 홈경기에서 도루를 추가, 통산 36번째이자 SK 소속 선수로서는 최초로 20-20을 달성하는 영광을 얻었다.이밖에 치열한 일정 속에서 다양한 진기록들이 속출했다. 한화 마운드의 메이저리거 출신 박찬호는 4월 12일 청주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3회말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초구에 내야땅볼로 처리하면서 공 3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 이닝 3구 퍼펙트 기록은 프로 통산 36번째로 나온 진기록이었다.롯데의 외국인 투수 유먼은 4월 29일 사직 LG 전에서 5회초 정의윤에게 허용한 단타를 제외하곤 단 한번도 누상에 주자를 출루시키지 않으며 LG타선을 봉쇄했다. 이는 통산 세 번째 1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종전에는 정민철(전 한화)이 1994년에 두 차례 기록한 바 있다.공 한 개로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의 선수도 두 명이나 나왔다. 롯데 최대성은 5월 3일 목동 넥센 전에서 2대2 동점이던 8회말 2사 상황에서 팀의 다섯번째 투수로 등판, 초구에 타자 김민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진 9회초 공격에서 롯데가 2점을 추가한 뒤, 마무리로 등판한 김사율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매조지하면서 최대성은 통산 10번째로 최소투구수로 승리를 거둔 투수가 되었다. KIA의 진해수 역시 6월 7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공 1개를 던지고 승리투수가 되면서 프로 통산 11번 나온 기록 중 2번이 이번 시즌에 나오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넥센의 강윤구와 한화 김혁민은 각각 4월 11일 목동 SK전 4회초와 9월 21일 대전 넥센전 2회초에 세 타자를 3구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한 이닝 최소투구 탈삼진(9구)으로 이닝을 마무리 한 경우는 프로 통산 2번 있었으며 2007년 리오스(두산)와 2009년 금민철(두산)이 달성했었다.KIA 신인 황정립은 9월 14일 광주 롯데전 9회말 대타로 나온 프로 첫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했다. 데뷔 첫 타석 홈런은 이전에 다섯번이 있었으나 신인이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것은 98년 롯데 조경환 이래 두번째로 나온 기록이다. 또한 신인이 데뷔 첫 타석에 대타로 출전해 홈런을 친 것은 프로야구 31시즌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한편, 5월 2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SK의 경기에서 SK 이호준은 6타석을 모두 볼넷으로 출루하는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경기 전반기록에서도 각종 진기록들이 쏟아졌다. 5월 12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 두산 경기에서는 두산 이원석과 KIA 최희섭이 각각 1회초와 5회말에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통산 19번째로 한 경기에서 2개의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LG는 6월 10일 잠실에서 열린 라이벌 두산과의 경기에서 7회에만 무려 5개의 2루타를 때려내며 1985년 OB를 포함 총 4번 있었던 팀 한 이닝 최다 2루타 기록과 타이를 이루었다.KIA는 5월 3일과 4일, 이틀 연속 홈에서 SK와 넥센을 상대로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으나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경기 연속 이닝제한 무승부 기록은 1986년 MBC가 연이틀 벌어진 OB와 롯데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이후 26년만에 나온 진기록이다.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잠실, 사직, 목동, 대전에서 열린 3연전에서는 LG와 롯데, 넥센, SK가 동시에 세 경기를 모두 싹쓸이 하는 진기록이 나왔다. 4개팀이 3연전을 동시에 3연승으로 끝낸 것은 1999년 5월에 이어 2번째로, 롯데는 진기한 기록을 두 차례나 장식한 유일한 팀이 되었다. 6월 15일에 열린 4경기 중에는 목동의 넥센과 롯데전, 군산의 KIA와 LG전이 각각 2대2, 3대3의 무승부로 끝났다. 하루에 두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것은 통산 8번째 기록이다.KIA는 9월 23일 목동 넥센전에서 서재응이 완봉승,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김진우가 완투승,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윤석민이 완봉승, 28일 광주 SK 전에서 소사가 완투승을 거두며 역대 5번째로 팀 4경기 연속 완투승이라는 진기록을 이뤄냈다.2010년 9월 22일 SK와 두산의 더블헤더 경기 이후 약 2년만에 열린 9월 14일 KIA와 롯데의 광주 더블헤더 경기 2차전은 5시간 1분 동안 연장 12회까지 진행된 끝에 8대8 무승부를 기록, 역대 최장시간 더블헤더 2차전 경기로 남게 되었다. 종전 최장시간 더블헤더 2차전 경기는 1992년 잠실에5월 14일 잠실 LG:OB 전에서 기록된 4시간 48분이다.
- 한국형 변화구의 ''거룩한 계보'' 스토리
- 스플리터의 역사를 이어가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서재응 김선우 이용찬(왼쪽부터)[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롯데는 12일 광주 KIA전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KIA 선발 서재응에게 7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가며 패전을 눈 앞에 두는 듯 했다. 다행히 9회초, 3점을 뽑으며 역전승을 거뒀지만 자칫 1위 삼성을 따라잡을 기회도, 3,4위인 SK와 두산을 견제할 여유도 모두 놓칠 뻔 했다. 서재응의 스플리터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던 탓이다. 각이 크지는 않았지만 승부처마다 예리하게 꺾이는 스플리터에 연신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롯데는 전날 경기서도 같은 스타일의 공에 당했다. 두산 이용찬의 포크볼(스플리터 그립)에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며 9회 영봉패를 당했다. 이용찬에게는 ‘생애 첫 완봉승’이라는 영광이 돌아갔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하다’는 명제가 사실임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롯데가 단순히 비슷한 구종에 이틀 연속 당한 것 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 스플리터계의 한 유력한 계보에 이틀 연속 꽁꽁 묶인, 나름 역사의 현장 속 주인공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이를테면 서재응이 이 계파의 좌장이다. 중간에 김선우(두산)라는 핵심 전수자가 있었고 이용찬을 통해 또 한번 계승되며 서재응표 스플리터가 발전된 것이다. 4년 전쯤, 김선우가 서재응에게 스플리터를 배우며 역사가 시작됐다. 서재응은 절친인 김선우에게 자신의 주무기 중 하나였던 스플리터를 자세히 알려줬다. 처음부터 잘 된 것은 아니다. 좀처럼 꺾이는 각도가 맘 처럼 나오질 않았다. 하지만 김선우는 새 구종을 포기하지 않았다. 정면 승부 위주의 패턴을 바꿔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2년만에 자신만의 그립으로 원하는 수준의 스플리터를 던질 수 있게 됐다. 다음 차례는 이용찬이었다. 2년 전, 김선우에게 스플리터를 가르쳐달라고 졸랐다.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마무리는 해낼 수 있었지만 선발 투수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용찬도 처음엔 쉽지 않았다. 지난해 첫 선을 보였지만 땅으로 꽂히기 일쑤였다. 배운대로만 던져서는 도저히 불안해서 버틸 수 없었다. 그러다 조금씩 변형을 주기 시작했다. 최종적으로는 스플리터처럼 검지와 중지를 붙여 잡지만 좀 더 깊숙히 손가락 사이에 끼우는 방식을 택했다. 김선우가 “나는 분명히 스플리터를 가르쳐 줬는데, 용찬이는 계속 포크볼이라 우긴다”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 본 윤석환 SBSESPN 해설위원은 “두 선수 모두 처음엔 혼란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연구 끝에 결국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만큼 절실한 노력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응에서 시작된 스플리터 계보는 이제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만큼 강해지고 있다. 이용찬은 11일 롯데전 완봉승으로 생애 첫 10승과 완봉승을 함께 따냈다. 그는 올시즌 실질적인 팀의 에이스 역할까지 하고 있다.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리고 그 중심엔 스플리터의 역사가 흐르고 있다. 이들 보다 앞서 한국 프로야구를 한번 크게 들었다 놓은 계보도 있다. 송진우에서 시작된 써클 체인지업 계보가 그것이다. 1990년대 말, 체인지업을 장착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던 송진우. 자신의 주무기를 선뜻 후배 구대성에게도 알려줬다. 구대성 역시 이 공을 자신의 손에 맞게 새로 익혔다. 그리고 한참 세월이 흐른 뒤, 일본과 미국을 거쳐 한화로 돌아 온 구대성의 눈에 덩치는 크지만 순수하게 운동만 열심히 하던 신인 좌완 투수가 들어왔다. 제법 솜씨 좋게 공 던지던 후배에게 반한 구대성은 자신이 주무기로 쓰고 있던 체인지업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빠르게 그 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냈다. 주인공은 한국 최고 좌완 투수로 성장한 류현진이었다.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구대성은 세월이 좀 흐른 뒤 “WBC에서도, 한화 돌아와서도 체인지업을 알려 준 후배는 여럿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 처럼 빠르고 확실하게 익힌 투수는 보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반대로 송진우는 “구대성이야 말로 내가 가르쳐준 지 사흘만에 익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4위 결정전부터 쓰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역기서 흥미로운 사실 또 한가지. 송진우가 처음 체인지업을 배운 것은 90년대 말 미국 스프링캠프 때 ‘제프’라고만 기억에 남아 있는 미국 인스트럭터에게 전수받은 것이다. 이 체인지업 역시 사람과 시간을 거치며 다들 조금씩 바뀌고 진화해갔다. 어찌됐건 무명의 투수 코치에게서 시작된 체인지업이 십수년의 세월을 거쳐 한국형으로 업그레이드 돼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한 셈이다. 그리고 그 변화구는 방향을 바꿔 미국 정복을 위해 더욱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있다.
- [올스타전]'황재균 2안타 2타점 MVP' 이스턴, 웨스턴 제압
-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한 황재균.2012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이스턴리그 선수들이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대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2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롯데 선수들로만 베스트10이 구성된 이스턴리그가 웨스턴리그를 눌렀다.롯데, 삼성, 두산, SK로 이뤄진 이스턴리그는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LG, 한화, 넥센, KIA로 이뤄진 웨스턴리그를 5-2로 눌렀다.이로써 이스턴리그는 2010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올스타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역대 올스타전 상대 전적에서도 23승13패 우위를 이어갔다.이날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견인한 이스턴리그의 황재균은 기자단투표에서 총 45표 가운데 23표를 얻어 팀 동료 전준우(8표)를 제치고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황재균 개인으로선 생애 첫 올스타전 MVP 수상이다.우수타자와 우수투수상은 김상수(삼성)와 류현진(한화)이 각각 차지했다. 멋진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주는 선구회상은 강정호(넥센), 탈삼진상(2개)은 유먼(롯데)이 받았다. 3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양 팀 선발 류현진과 유먼의 2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 나이트와 윤희상의 호투도 빛났다.하지만 양 팀의 희비는 4회에 엇갈렸다. 웨스턴리그는 4회초 공격에서 먼저 2점을 뽑았다. 홈런 선두 강정호의 솔로홈런에 이어 김태균의 좌측 2루타, 이병규의 중전안타,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다.하지만 이스턴리그의 반격은 더욱 매서웠다. 웨스턴리그의 세 번째 투수 주키치를 상대로 대거 4점을 빼앗았다. 강민호의 좌전 적시타를 시작으로 박종윤의 1타점 2루타, 황재균의 2타점 좌전 적시타가 잇따랐다. 4회에만 5개의 안타를 몰아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이후 이스턴리그는 6회말 전준우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이스턴리그는 7번타자로 나선 황재균이 4회말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박종윤과 김상수도 나란히 2안타씩을 기록했다. 전준우는 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이스턴리그 투수진의 활약도 돋보였다. 세 번째 투수 장원삼만이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고 나머지 6명의 투수는 무실점으로 웨스턴리그를 틀어막았다.반면 웨스턴리그는 강정호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웨스턴리그로선 주키치의 부진의 아쉬움으로 남았다.한편, 5회 종료후 열린 홈런레이스 결승에선 김태균(한화)이 홈런 6개를 때려 3개에 그친 박용택(LG)을 제치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전에 펼쳐진 번트왕 이벤트에선 ‘커트달인’ 이용규(KIA)가 넥센의 신인 서건창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시구는 송진우, 정민철, 장종훈, 이강돈 등 한화의 레전드들이 나섰다. 현재 고교팀 감독으로 활약 중인 이정훈과 호주에서 현역 투수로 뛰고 있는 구대성은 영상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이날 대전구장에는 1만4000명의 관중이 몰려 만원사례를 이뤘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와 다양한 팬서비스에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었다.
- [분양정보] 동대문구 `대성유니드` 잔여가구 할인 분양
- [이데일리] 대성산업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소재 소형 아파트 `대성유니드`의 잔여세대를 할인 분양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대성유니드`는 지하 1층, 지상은 7층과 15층짜리 건물 2개 동으로 전용면적 기준 84㎡(34평)형 88가구로 구성돼 있다. 중랑천 수변 및 봉화산, 아차산 조망이 가능하며, 중랑천변 이회체육공원과 가로수 길을 내 집 앞 정원처럼 누릴 수 있는 웰빙아파트다. 또 인근에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과 7호선 중화역이 각 도보 2분과 8분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매우 편리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석계초와 이문초, 휘경여중, 경희중고, 경희여중고 등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고려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등의 서울명문대학교 밀집지역으로 뛰어난 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월계 이마트, 청량리 롯데백화점, 이문제일시장, 경동시장, 경희의료원 등의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하다. 대성유니드의 분양가는 최초 입주시기보다 대폭 할인돼 계약금의 5%, 중도금 60%, 대출이자 1년분이 선지원 된다. 또 발코니 확장비용, 풀옵션(빌트인·가전·가구) 이 무료로 제공된다. 즉시 입주 가능 (문의: 02-737-6900) < 본 자료는 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해당 업체에서 제공된 보도자료입니다. >
- '최형우 연타석포-김상수 결승타' 삼성, 윤석민 제압
- ▲ 6회말 윤석민에게 싹쓸이 3타점 결승타를 친 김상수. 사진=삼성 라이온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선두 삼성이 KIA 에이스 윤석민을 무너뜨리고 독주 체제를 굳히기 시작했다. 삼성 특급 마무리 오승환은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200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최형우의 연타석 홈런과 김상수의 싹쓸이 3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2위 KIA와의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최근 KIA전 4연승을 달렸다. 삼성으로선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승리였다. 일단 현재 투수 3개 부문(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선두를 달리는 윤석민을 꺾은 것이 큰 성과였다. 일등공신은 최형우와 김상수였다. 최형우는 2회말 윤석민과의 첫 대결에서 5구째 체인지업(126km)을 받아쳐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4회말에도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145km 직구를 정확히 잡아당겨 우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윤석민이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한 타자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은 것은 최형우가 처음이었다. 7월 12일 목동 넥센전 이후 30일만에 홈런을 추가한 최형우는 이날 홈런 2방을 추가하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2-3으로 뒤진 6회말에는 김상수의 한 방이 터졌다. 삼성은 상대 1루수의 실책과 내야안타, 볼넷 등으로 얻은 2사 만루 찬스에서 김상수가 좌측 외야 선상에 떨어지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 한 방에 윤석민은 와르르 무너졌고 결국 6⅔이닝 5실점(2자책점)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5실점은 4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8실점(8자책점)을 내준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이다. 삼성은 7회말에도 최형우의 2루타와 조영훈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한 뒤 8회말 박석민의 1타점 2루타로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6⅔이닝 동안 7안타나 허용하면서도 실점을 3점으로 막고 시즌 9승째를 거둔 가운데 마무리 오승환은 최연소-최소경기 개인 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6-3으로 앞선 8회초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추가했다. 오승환은 1999년 김용수(전 LG), 2007년 구대성(전 한화)에 이어 334경기만에 역대 3번째 200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구대성의 최연소(37세11개월12일), 최소경기(432경기) 기록도 경신했다. 오승환은 데뷔 첫 해인 2005년 16세이브를 시작으로 2006년 47세이브, 2007년 40세이브, 2008년 39세이브, 2009년 19세이브, 2010년 4세이브에 이어 올해 35세이브를 기록해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서도 최소경기 200세이브를 세웠다. 메이저리그 기록은 조나단 파펠본(보스턴)이 보유한 359경기, 일본은 사사키 카즈히로의 370경기다.
- 광저우 AG대표팀 '뉴페이스들이 금메달 이끈다'
- ▲ KIA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6일 발표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24명의 명단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뉴페이스가 대거 포함돼있다는 점. 이번 대표팀 최종엔트리 가운데 아시안게임,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이른바 메이저 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선수는 9명이나 된다. 투수 가운데는 엔트리 10명 가운데 송은범(SK), 안지만(삼성), 김명성(중앙대), 양현종(KIA), 고창성(두산) 등 5명이나 새 얼굴이다. 내야수 중에는 손시헌(두산), 조동찬(삼성), 강정호(넥센)가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외야수로선 김강민(SK)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10명 가운데 대부분은 대표팀을 경험한 적이 없다보니 국제대회에서 병역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들가운데 유일한 예비역인 손시헌은 30살의 나이에 처음 메이저 대표팀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프로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출전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한국 야구대표팀 가운데 가장 새 얼굴들이 두드러졌던 때는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김광현, 류현진, 윤석민, 김현수, 이종욱, 이용규 등 주전 선수 대부분이 대표팀을 처음 경험하는 뉴페이스들이었다. 박찬호, 구대성 등 그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노장들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젊은 신예들은 그런 우려를 날려버리고 기적같은 전승 우승으로 국민들을 기쁘게 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역시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포함돼있지만 불안함이나 걱정 보다는 기대감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한국야구의 층이 두터워졌고 전체적인 실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4년전 도하아시안게임때 처럼 방심하지 않고 대회를 위해 빈틈없이 준비하는 일이다.▶ 관련기사 ◀☞AG 최종 엔트리, 아쉬운 탈락자들☞AG 최종 엔트리에 묻어난 고심의 흔적들☞조범현 감독 "이용찬 탈락, 음주운전 때문 아냐"☞김인식 기술위원장 "앞으로 컨디션 좋을 선수 뽑았다"☞AG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 확정...군미필자 10명 선발(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