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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무역 강화·장벽건설 의지…변함없는 '트럼프式' 질주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도널드 트럼프(사진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에서 진행한 새해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연두교서)을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구상을 밝혔다. 국정연설을 관통하는 주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인 ‘미국을 더욱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연장선 격인 ‘위대함을 선택하기’(Choosing Greatness)로, 그간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에 대한 ‘초당적 협력’를 의회에 재차 촉구하는 메시지로 채워졌다. 평소 언행과 달리 ‘정제된’ 표현을 구사했지만, 국경장벽 건설 등 야당인 민주당과 가장 크게 대립하는 사안들에 대해 자신의 당위성만 설파하면서 사실상 트럼프식(式) ‘질주’에 그쳤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호혜무역법’ 입법 촉구..‘보호무역’ 더 세진다대표적으로 이날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 기조를 더 강화하겠다는 뜻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는 “만약 다른 국가가 미국산 제품에 불공정한 관세를 부과한다면, 그들이 우리에게 판매하는 같은 제품에 정확하게 같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호혜무역법(Reciprocal Trade Act) 입법화를 촉구했다. 이 법안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에게 ‘관세 권한’을 대폭 부여하는 걸 골자로 한다.지난해 중국과의 무역분쟁에서 사용됐던 ‘관세 팃보탯’(tit-for-tat·맞받아치기)을 다른 나라에까지 적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법안은 대중(對中) 매파 중의 매파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평소의 ‘낙관적’ 견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진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려 하고 있다”며 ‘합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연설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달 말 시 주석을 만날 계획”이라고 재차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수십 년간 우리 산업을 겨냥하고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훔쳤다”면서 “미국 일자리와 부(富)의 도둑질을 끝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막판 진통을 거듭하는 지식재산권 갈취 및 강제 기술 이전 등의 분야에 대한 중국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한 셈이다. ◇부유세·장벽예산 논란에도..‘물러서지 않겠다’지난달 25일까지 무려 35일간 이어지며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한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폐쇄, 이른바 ‘셧다운’ 사태의 본질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과 관련해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지하철에 출몰한 MS-13 갱 등 온갖 사례와 통계자료를 언급하면서 “미국이 무자비한 (범죄) 카르텔, 마약밀매, 인신매매를 종식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점을 의회가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네바다주 리노에서 불법 이민자에 의해 살해된 노부부의 증손녀들을 장내에서 소개한 뒤, “난 잊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최후의 카드로 꼽히는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제 열흘을 남겨두고 있다”며 예산 배정에 반대해온 민주당을 거듭 압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오는 15일까지 3주간 셧다운 사태를 푸는 대신, 민주당과 장벽건설 예산에 대한 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 시리아·아프가니스탄 철군 강행의지 강조트럼프 대통령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당파적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스캔들은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론이 다시 불붙을 수 있는 휘발성이 강한 사안이다.야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잇따르는 부유세 도입 제안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사회주의를 채택하라는 새로운 요구에 놀랐다”며 “오늘 밤 우리는 미국이 절대 사회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결심을 새롭게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시리아 및 아프가니스탄 철군 논란에 대해서도 강행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국들이 이슬람국가(ISIS)의 잔재를 파괴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시리아에 있는 우리 전사들은 따뜻한 집으로 돌아올 때가 됐다”며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탈레반을 포함한 여러 단체와 건설적인 회담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병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오늘 국정연설…'2차 北美회담' 얼개 밝힐 듯
- 사진=A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동부시간 기준 5일 오후 9시(한국시간 6일 오전 11시) 미국 연방의회에서 취임 후 두 번째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연두교서)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 및 장소, 의제 등 구체적인 얼개가 드러날 공산이 커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애초 올해 국정연설은 지난달 29일로 예정됐으나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폐쇄, 이른바 ‘셧다운’ 사태 여파로 인해 이날로 연기됐다.백악관 및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위대함을 선택하기’(Chooing Greatness)라는 주제의 국정연설에서 △이민 △무역 △사회기반시설(SOC) △건강보험 △국가안보 등 크게 5개 분야에 초점을 맞춘 트럼프 행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 구상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국가안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국정연설 혹은 그 직전에 발표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2차 회담의 일정은 물론, 구체적인 북한의 비핵화 및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포함한 목표를 제시할 공산이 크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의 실무협상을 위해 평양행(行)을 목전에 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국정연설이 지난해 11·6 중간선거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후 처음으로 열리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여야에 초당적인 지지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도 있다. 앞서 AP통신은 이번 연설 주제에 대해 “화합의 비전을 제시하고 대야(對野) 관계를 개선하겠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담길 것”이라고 보도했고, 백악관 관계자도 사전 브리핑에서 “많은 영역을 다루는 연설이 될 것이지만, 그중 일부는 ‘화합’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대립’으로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한 셧다운 사태까지 불러온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 배정을 재차 촉구할 경우 민주당과의 관계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여야 모두 긍정적인 의견을 표명한 도로·철도·학교 등 SOC 투자 프로젝트, 건강보험·약값 인하 대책과 시리아·아프간·이라크 등 국외 전쟁 상황과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위급 회담이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의 진행 경과 및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의 기술 굴기에 대해선 단호한 태도를 피력할 공산이 크다. 지난해 캐나다, 멕시코와 합의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2.0 격인 USMCA의 의회 비준도 재차 요청할 방침이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옆자리에 앉을 13명의 일반 시민 명단도 발표됐다. 이 중에는 성이 ‘트럼프’여서 괴롭힘을 당한 10대 소년과 유명 방송인 킴 카다시안 웨스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간청한 끝에 종신형에서 감형돼 풀려난 60대 마약 사범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 일자리 '호조' Vs 아마존 '급락'…다우·S&P↑ 나스닥↓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의 일자리 호조가 아마존의 부진한 매출 실적 전망에 짓눌렸던 뉴욕증시를 건져 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22포인트(0.26%) 오른 2만5063.89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43포인트(0.09%) 상승한 2706.53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87포인트(0.25%) 떨어진 7263.87에 장을 마감했다.이들 3대 지수는 이번 주에만 각각 1.32%, 1.57%, 1.38% 뛰었다.미·중 무역협상 낙관론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비둘기 변신 여파가 시장을 지배한 탓인지, 투자자들은 주로 기업 실적과 미국의 일자리 지표 등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발목을 잡은 건 아마존의 매출 가이던스였다.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주가가 5%대 곤두박질친 것이다. 그 여파는 기술주 전반으로 퍼졌다. 오직 나스닥만 하락한 배경이다. 뉴욕증시에 팔을 뻗은 건 1월 고용지표. 일자리가 무려 30만4000개가 늘어나면서 시장의 예상치(16만5000개 증가)를 압도한 것이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있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 밖에 다른 지표들도 대체로 무난했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6으로 시장 전망치(54.3)를 웃돌았다. IHS마킷의 제조업 PMI 최종치도 54.9로 지난해 12월(53.8)보다 올랐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폐쇄, 이른바 셧다운 우려가 다시 부각한 건 향후 악재가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을 둘러싼 여야 간 협상과 관련, “진전이 없다. 시간 낭비”라고 평가하면서 ‘국가비상사태’ 카드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다만, 선포 시기에 대해 그는 “어느 시점”이라고만 답한 뒤, 오는 5일 예정된 국정연설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