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758건
- 멕시코 장벽 비용보다 커지는 셧다운 피해…S&P "장기화시 60억달러 손실"
- 미국 워싱턴DC 연방정부 청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셧다운’에 따른 폐쇄를 알리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2일째 지속되며 역대 최장기록을 갈아치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후폭풍이 거세다. 피해는 고스란히 미국 국민들 몫이다. 멕시코 국경장벽을 짓는데 드는 돈보다 셧다운으로 입게 될 경제적 손실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CNN 등에 따르면 급여를 받지 못한 공무원은 총 80만명에 달한다. 42만명은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교통안전국(TSA), 법무부 등 주로 국방·치안·소방·우편·항공·전기·수도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공공안전과 직결되는 ‘필수’ 업무 종사자들이다. 나머지 38만명은 무급 휴가 또는 일시 해고 상태다. 15개 정부 부처 가운데 국무, 국토안보, 농림, 교통, 내부, 법무 등 9개 부처가 셧다운 영향을 받고 있다.이에 따라 수도 워싱턴DC의 상징인 19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국립동물원은 문을 닫은 지 오래다. 연방 예산으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기관들도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연방국세청(IRS)은 오는 28일 예정된 2018년도 소득에 대한 세금보고 서류 접수를 셧다운 이후에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세금 환급에 따른 목돈을 기대했던 납세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연방중소기업청(SBA)은 신규 대출 심사를 전면 중단해 당장 현금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또 증권거래위원회(SEC) 업무가 중단되면서 이번달 상장을 계획했던 일부 기업들은 기업공개(IPO) 대신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연구원 대부분도 집에 머물고 있다. ABC방송은 “70개 연방기관이 산재해 있는 앨라배마 헌츠빌의 경우 호텔과 주차장은 텅텅 비었고 식당도 고통을 호소하긴 마찬가지”라고 썼다.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셧다운스토리(ShutdownStories)’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미국민들이 불안과 불만, 두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월급이 나오지 않아 집세를 내지 못해 노숙자가 됐다는 공무원이 있는가 하면, 부모님 간병인을 고용할 수 없다거나 어린 자녀 기저귀를 살 수 없다는 얘기, 다른 주(州)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하소연 등 셧다운 피해 사례가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가 가중된 공무원들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셧다운 종료를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연방 공무원들도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대비를 이루는 대목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팽팽하게 맞서면서 사태가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양측은 되레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까지 준비하고 있다. 셧다운이 장기화되거나, 종료되더라도 더 큰 정치·사회·경제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예산안을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셧다운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셧다운이 2주 더 이어지면 경제적 손실이 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고 있는 장벽 건설 예산 57억달러를 웃도는 금액이다. 실익 없이 국민 고통만 키우고 있는 셈이다. 무디스도 셧다운 여파로 1월 고용지표가 악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미국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조세프 송 이코노미스트는 “결국엔 연방정부가 문을 다시 열겠지만, 그땐 이미 정치, 경제·금융의 고통이 발생한 이후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물론, 소비·투자 등에서 추가적인 악영향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셧다운 종료를 촉구하며 워싱턴DC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 美셧다운 22일째…23년만 '역대 최장' 경신 불명예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 갈등으로 촉발된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폐쇄, 이른바 ‘셧다운’ 사태가 12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23년 만에 역대 최장 기록을 넘어서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이날로 셧다운 22일째로 접어들었는데, 이는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인 1996년 1월 종료된 셧다운 기간인 21일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번 셧다운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예산 57억 달러를 이번 연도 예산안에 포함해 줄 것을 여야에 요구했고, 이에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극렬하게 반대하면서 지난달 22일 0시를 기해 시작됐다. 현재 셧다운 사태로 급여를 받지 못한 연방 공무원은 80여만 명이다. 이 가운데 교통안전국, 법무부 등 필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42만 명의 공무원은 사실상 ‘무급 노동’ 중이다. 다행히 미 상·하원은 전날(11일) 급여를 못 받은 공무원들에게 이를 소급 적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고, 트럼프 대통령도 곧 이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문제는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공산이 매우 커졌다는 데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 극한 대립 속에 이번 주말에는 아예 ‘협상’을 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으로 각 주(州) 및 지역 지도자, 연방 공무원 등을 초청해 국가안보 관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연방자금으로 장벽을 건설하는 건 쉬운 해법”이라면서도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종국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이미 의회의 권한을 침해하는 ‘위헌’으로 규정한 민주당은 장벽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고소·고발 진행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조세프 송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미 연방정부가 문은 다시 열겠지만, 그땐 이미 정치, 경제·금융의 고통이 발생한 이후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물론, 소비·투자 등에서 추가적인 악영향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 언론들은 “정치권의 ‘기싸움’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됐다”고 지적했다.
- '최장 신기록' 앞둔 셧다운 사태 피로감에..다우 0.02%↓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간 이견으로 촉발된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부분폐쇄, 이른바 ‘셧다운’ 사태의 역대 최장 기록 경신을 하루 앞둔 부담감이 뉴욕증시를 끌어내렸다. 닷새째 계속된 상승에 따른 피로감도 한몫했다.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97포인트(0.02%) 떨어진 2만3995.95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38포인트(0.01%)와 14.59포인트(0.21%) 내린 2596.26과 6971.48에 장을 마감했다. 이들 3대(大) 지수는 이번 주에만 2.4%, 2.54%, 3.45%씩 상승했다. 이번 주중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관망 모드’와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의 약발이 사실상 끝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합할 만한 더 이상의 모멘텀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무역협상을 총괄하는 류허 중국 부총리의 오는 30~31일 미국 워싱턴행(行) 소식이 이어졌지만, 큰 반향을 불러오진 못했다. 자연스레 투자자들의 시선은 내일(12일) 0시를 기해 13년 만에 최장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되는 ‘셧다운 사태’에 쏠리기 시작했다. 그간 셧다운 사태는 악재로 크게 평가받지는 않았지만, 더 장기화할 경우, 후폭풍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S&P는 이날 “셧다운이 2주 더 이어지면 경제적 손실이 6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을 미국 의회에 넘기면서도, 국경장벽 건설에 대한 의지는 수차례에 걸쳐 시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조세프 송 이코노미스트는 “종국엔 연방정부가 문을 다시 열겠지만, 정치, 경제·금융의 고통이 발생한 이후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물론, 소비·투자 등에서 추가적인 악영향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에서 아이폰 최신형 가격 인하 소식에 애플의 주가는 1%대 후퇴했다. 미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에 의해 “중국의 경제 둔화로 타격을 입을 제2의 애플”로 지목된 스타벅스의 주가도 1%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실적을 상향 조정하고, 올해 전망까지 낙관한 미국 최대 자동차기업 제네럴모터스(GM)의 주가는 7%대 랠리 했다. 업종별로는 열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국제유가 탓에 에너지 주(0.63% 하락)의 낙폭이 가장 컸다.
- 셧다운 장기화 조짐…美中무역협상에 불똥 튀나
- 사진=A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 이견으로 촉발된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폐쇄, 이른바 셧다운 사태가 최근 들어 ‘진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로 20일째에 접어든 셧다운 사태의 파장이 예상치 못한 사안으로까지 전이되는 형국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당국자들을 인용해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개막하는 오는 22일까지 셧다운 사태가 계속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참석이 취소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포럼행(行)까지 재검토하는 건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 예산 합의가 조기 도출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한 당국자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이 확정되더라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대표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참석하겠지만, 그 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2년 연속 참석 사실을 확인하면서 “므누신 장관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알렉스 아코스타 노동장관,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린다 맥마흔 중소기업청장 등 행정부 수장들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으로 대표단을 꾸릴 것”(세라 샌더스 대변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미 언론들은 “사실상 미 정부 전체가 움직이는 수준”이라고 묘사했다. 문제는 다보스포럼 자체가 향후 미·중 무역협상의 향배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잘 알려진 왕치산 부주석이 참석한다는 점에서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과 왕 부주석 간 접촉 가능성은 불확실하지만, 만약 만남이 성사되고 어느 정도 ‘긍정적 시그널’이 오갈 경우 향후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류허 부총리 간 ‘담판 회동’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다보스포럼은 지난 9일 마무리된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와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차관급 회담에서 이달 말로 예상되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류 부총리 간 고위급 회담으로 가는 길을 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 '협상테이블 박찬' 트럼프, '국가비상사태 발동' 수순 밟나(종합)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 이견으로 촉발된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부분폐쇄, 이른바 셧다운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낸시 펠로시(왼쪽·캘리포니아) 하원의장 간 제3차 백악관 회동이 9일(현지시간) 오후 3시부터 시작됐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불과 30여 분 만에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에게 만약 연방정부 업무를 재개한다면 한 달 내 장벽예산을 포함한 예산안을 통과시켜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펠로시 의장이 단호하게 “안된다(No)”고 답하자, 테이블을 친 후 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것이다. 그간의 ‘강(强) 대 강(强)’ 대치 상황에 비춰봤을 때 회담 결렬은 예상됐지만, 만남을 거듭할수록 오히려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양상이다.양측 모두 ‘출구전략’이 부재한 상황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종국엔 ‘국가비상사태 선포’ 카드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날 강경 반응 역시 국가비상사태 발동을 위한 수순 밟기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미 정치권이 그야말로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국가비상사태 선포 테이블 위에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결렬 직후 트위터에 “완전히 시간 낭비였다”며 여론전을 이어갔다. 그는 펠로시 의장이 ‘노’(NO)라고 대답했을 때 “나는 작별인사를 했다.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상원의장을 겸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회동 후 “대통령은 자신의 우선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단호한 입장을 취할 것임을 오늘 분명히 했다”며 “민주당 지도자들은 셧다운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고 거들었다. 회동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지난해 말 고용지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치 등을 언급, 자신의 실적들을 차례로 열거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남쪽 국경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장벽건설을 거듭 촉구했다. 그간 자신이 밀어붙였던 사안들이 모두 긍정적 효과를 낸 만큼, 장벽연설 역시 그 전철을 밟아야 한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에서 반(反) 인신매매 법안에 서명한 자리에서도 기자들에게 “우린 (민주당과의)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합의’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만약 (합의가) 불발된다면 그 길(국가비상사태 선포)로 갈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더 나아가 “내겐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절대적인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목적(장벽 건설)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정부 문을 계속 닫을 수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10일)엔 남쪽 국경을 직접 방문하는 초강수를 두며 여론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장벽건설에 ‘올인’하는 건 결국 국가비상사태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과의 협상 결렬 때를 대비한 수순 밟기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변호인들이 지난 3일부터 국가비상사태 선포의 적법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도 “대통령 주변에선 국가비상사태가 자칫 대통령 권한 남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최종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친(親) 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한 최고의 해법은 의회에서 장벽예산을 통과시키는 것”이라면서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는 게 분명하다”고 설명했다.◇비상사태 선포 땐..파국으로 치달을 듯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게 되면, 장벽건설 예산이 빠진 이른바 민주당표 예산안과 관계없이 국방부 예산과 병력을 동원해 장벽을 건설할 수 있다. 19일째로 접어든 셧다운 사태도 자연스레 해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장벽건설 공약을 지키며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고, ‘하원’을 잃은 공화당으로서도 민주당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연방정부를 다시 운영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이날부터 셧다운 해소를 위해 4개의 자금조달 법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나, 백악관은 “국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광범위한 합의 없이 4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도, 거부권 행사로 저지하겠다는 얘기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경우 미 정치권이 파국으로 피할 길이 없다는 데 있다. 이미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위헌’으로 규정한 민주당은 장벽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고소 진행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당 슈머 원내대표는 회동 결렬 직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뜻대로 할 수 없었다”며 “회의장에서 일어나서 그냥 걸어 나갔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일각에선 양측 간 충돌에 임박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관련 최종 수사 보고서 발표까지 맞물리면서 ‘탄핵론’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고 본다. 미 언론들은 “정치권의 ‘기 싸움’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됐다”고 지적했다.
- 美셧다운 왜 장기화하나…트럼프·펠로시 '국정주도권 다툼'
- 사진=A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이견으로 촉발된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부분폐쇄, 이른바 ‘셧다운’ 사태가 18일째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간 ‘강(强) 대 강(强)’ 대결이 그야말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작금의 대치 국면은 지난해 11·6 중간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새 의회에서의 ‘주도권 다툼’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미 전역 곳곳에서 셧다운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양측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일종의 ‘여론전’에 몰두하면서 국민 피해는 ‘나 몰라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트럼프 ‘여론전’..반론권 요구한 펠로시민주당은 8일(현지시간)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TV담화’에 대해 반론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방송사들이 악의와 거짓 정보로 가득 찰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중계하기로 결정했다”며 “민주당에도 즉각 동등한 방송시간이 배정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미국민의 세금 57억 달러를 장벽 예산으로 요구하는데, (그 돈은) 상·하원 어디도 통과할 수 없을 것이며, 물론 멕시코가 부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담화는 동부 시간 기준 8일 오후 9시에 시작하며, 약 8분으로 예정됐다. 백악관은 시청률이 높은 프라임타임대 연설을 위해 여러 방송사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親) 트럼프’ 매체로 알려진 폭스뉴스는 물론, CNN, NBC, ABC, CBS 등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대부분의 방송사도 생중계를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멕시코 국경 상황을 ‘명백한 안보 위기’로 규정하고, 마약, 인신매매, 범죄를 막기 위해 장벽 건설을 촉구할 공산이 크다. 더 나아가 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민주당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4일 엄포를 놓았던 ‘국가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 멕시코 국경 상황이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준으로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의 TV담화 직후 펠로시 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의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맞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정치권 ‘기 싸움’에..애꿎은 국민만 피해 문제는 정치권이 ‘기 싸움’에만 몰두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됐다는 점이다. 지난 8년간의 양원 독주시대를 마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통해 2020년 재선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파워게임에 나섰고, 8년 만에 하원의장에 다시 선출된 펠로시 의장 역시 민주당 의원들에게 자신에게 부여된 입법 권한의 파워를 입증해야 하는 처지다. 셧다운 사태가 두 사람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의 장을 일찌감치 깔아준 격이 된 것이다. 일각에선 역대 최장 기록인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21일(1995년 12월 16일~1996년 1월 5일)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결과, 저소득층 식량 지원 사업인 ‘푸드 스탬프(식권)’는 예산을 받지 못해 비상 자금을 써야 할 판이다. 혜택을 받아온 3900만명이 당장 굶을 수 있다는 얘기다. 워싱턴 D.C.의 필수 방문지로 꼽히는 스미소니언의 19개 박물관과 국립동물원도 더는 버티지 못한 채 지난 2일부터 문을 닫았다. 미 전국 각지 국립공원들과 명소들은 화장실 청소 및 쓰레기 수거가 전면 중단됐다.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됐지만,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CNN방송은 미 국립공원관리청 직원 2만1000명이 휴업에 들어간 사이 총 7명의 방문객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은 물품·용역 제공 업체들이 매일 2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