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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심포니, 4년 만에 내한…사이먼 래틀 마지막 지휘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영국을 대표하는 런던 심포니가 4년 만에 통산 12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사이먼 래틀 & 런던 심포니’ 공연을 오는 10월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사이먼 래틀 & 런던 심포니’ 포스터. (사진=빈체로)런던 심포니는 100년 전통의 합주력과 현대적인 화려함이 공존하는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이다. 2012년 발레리 게르기예프, 2013년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2014년·2017년 다니엘 하딩, 2018년 사이먼 래틀과의 조합으로 한국 관객과 만났다. 이번 공연에선 한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함께 한다.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작품으로 꾸려진다.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현하는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시벨리우스 교향곡 7번, 버르토크 중국의 이상한 관리 모음곡 등이다.사이먼 래틀은 런던 심포니와의 오랜 인연을 마무리하고 오는 2023년부터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를 맡는다. 빈체로 측은 “이번 ‘사이먼 래틀 & 런던 심포니’의 내한공연은 국내에서는 마지막으로 만나게 될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조합일 것”이라고 전했다.티켓 가격 8만~40만원. 23일 오후 2시부터 예술의전당 유료 회원 대상 선예매, 24일 오후 2시부터 예술의전당, 인터파크에서 일반 예매를 진행한다. 예술의전당 외에 대구콘서트하우스(10월 11일), 대전예술의전당(10월 12일), LG아트센터 서울(10월 13일), 롯데콘서트홀(10월 14일) 등에서 공연한다.
- 한화그룹, 노벨상 배출 위한 '사이언스챌린지' 수상자 선정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한화그룹이 지구의 더 나은 내일과 과학 꿈나무 육성을 위한 ‘한화사이언스챌린지(Hanwha Science Challenge) 2022’의 시상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한화사이언스챌린지는 한화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일환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한 국내 최고 수준의 고등학생 대상 경진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총 352개 팀이 대회에 참여했으며 대상은 대구과학고 김희원, 신은재 학생(지도교사 이진희)의 ‘패닉몬스터팀’이 수상했다. 두 학생은 ‘잿빛곰팡이 및 상처로부터 식물을 보호하는 미생물 반창고 제작’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금상은 하노이한국국제학교 ‘엔지니어스팀’, 대구과학고 ‘에너자이조팀’이 받았고, 은상은 인천하늘고 ‘거기서팀’과 충북과학고 ‘DMN팀’이 각각 수상했다.대상을 수상한 패닉몬스터팀의 연구 주제는 창의성과 논리성, 연구결과의 신뢰성 등에서 두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과수 농가나 가로수에서 나무가 가지치기 등으로 물리적 상처를 입는 경우, 균류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청국장 발효균(청국장 고초균)을 활용한 점액질 형태의 친환경 반창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한화사이언스챌린지 최종 심사가 열리고 있는 모습김은기 운영위원장(전 인하대학교 교수)은 “이번 한화사이언스챌린지 2022 대회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실생활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들을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와 결합하는 기발함이 인상 깊었다”며 “한화사이언스챌린지 대회 참가 경험이 학생들에게 미래 노벨과학상 수상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화그룹은 대상팀에는 4000만원, 금상 2팀에는 각각 2000만원, 은상 2팀에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이와 함께 대상, 금상, 은상을 수상한 5개팀 10명에게는 해외 유수의 과학 기관과 유명 공과대학과 한화그룹의 글로벌 사업장 견학 등 특별 프로그램을 경험할 기회도 주어진다. 또한 해외 답사 프로그램 외에도 수상자가 취업시점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단계별 멘토링과 커리어 관리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한다.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한화사이언스챌린지 2022에는 총 352팀, 704명의 고등학생이 참가를 신청했다. 누적 참가자 수가 1만 4000여명에 육박할 만큼 과학자를 꿈꾸는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큰 관심을 받고 있다.올해 대회는 ‘지구를 구하라(Saving the earth)’라는 표어를 바탕으로 에너지(태양광 등), 바이오(질병, 식량), 기후변화, 물 등 인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고민해야 할 세부 주제를 정했다. 3월 초 온라인 접수를 시작으로 1, 2차 예선 등 약 6개월간 과정을 거쳐 주제별(에너지 7팀, 바이오 8팀, 기후변화 2팀, 물 3팀) 본선 진출 20개 팀을 선발했고, 지난 29일 비대면으로 참가자가 직접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최종 평가가 진행됐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난 10회 동안의 수상자 대부분은 국내ㆍ외 유수의 대학에 진학했으며 생명과학, 바이오산업 등 다양한 과학 전문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 최태원 회장이 만든 SK그룹 '이천포럼' 개막…ESG 실천방법 찾는다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이 ‘서든 데스(Sudden Death)’하지 않으려면 기술혁신과 사회·경제적 요구를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통찰력을 키우는 토론장이 필요하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7년 제안해 만든 ‘이천포럼’이 22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SK그룹은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SK의 ESG : 스토리를 넘어, 실천으로’를 주제로 한 ‘이천포럼 2022’를 개막했다고 밝혔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이번 이천포럼에서는 SK그룹의 최고경영진과 임직원들이 글로벌 리더와 비즈니스 파트너, 스타트업과 대학생 등 외부 인사들과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SK그룹은 공급망 재편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려면 ESG에 대한 제대로 된 실천 방향이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 주제를 ESG 실천에 집중했다. ESG 전도사로 불리는 최 회장이 ESG 경영을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제 6회 ‘이천포럼’에 참석, 연사들의 강연을 듣고 있다.이날 개막식에서는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개회사를 맡아 “이제 ESG 실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며 “이번 포럼에서 ESG 실천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ESG를 어떻게 실행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이천포럼이 끝나는 25일 폐회사에서 나흘간 진행된 포럼에서 소개하고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SK그룹의 새로운 경영화두를 던질 전망이다. 지난해 최 회장은 이천포럼을 통해 ‘변화하는 SK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기업 이름에 에너지와 화학 등이 들어가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어렵다고 언급, 이후 SK그룹 계열사들의 사명 변경이 이어지기도 했다. 22일 포럼에서는 외부 인사들의 강연과 토론 등이 예정돼 있다. 위베르 졸리 하버드대 교수(베스트바이 전 CEO)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시대의 ESG경영’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자로 나섰다. 위베르 졸리 교수는 “ESG 시대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경영 리더십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패널들과 세부 실행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오후에는 게오르그 켈 UNGC 초대 사무총장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국제기구와 투자기관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기업 경영에서 사회적 가치가 중요한 이유(Why Social Matters in Business)’를 주제로 토론한다.또한 고객 등 이해관계자가 SK그룹 ESG 경영의 진정성에 공감할 수 있도록 ESG 경영의 세부 실천 방법론에 대해 서울대 김난도 교수, 하버드대 굴라티 교수 등과 논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2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제 6회 ‘이천포럼’에 참석, 개회사를 하고 있다.23일부터 25일까지는 이천포럼 2022 장소를 이천 SKMS연구소로 옮겨 ESG 영역별로 세부 실천방안을 논의하는 세션이 진행된다.23일은 환경(Environment)을 주제로 넷제로(Net Zero) 성과 창출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한다. 그동안 넷제로를 실행하며 경험한 시사점을 공유하고 △그린 비즈니스로 전환을 위한 기술생태계 구축 방안 △자원 재활용형 순환경제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 방안 등을 토론할 예정이다. 24일은 사회(Social)를 주제로 기업과 임직원, 사회 간 새롭게 설정해야 할 관계와 행복 추구 방안에 대한 토론의 장이 열린다. 특히 최근 경영계 키워드가 된 ‘인권 경영’을 소재로 젠더, 여성, 소수자, 협력업체와의 관계 등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인권친화적 경영환경 조성 방안에 대해서 전문가뿐만 아니라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패널들을 초대해 논의를 이어간다. 마지막 날인 25일은 지배구조(Governance)를 주제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경영시스템의 진화 방향을 토론한다. 또 SK구성원의 ESG 경영 실천을 촉진하기 위해 공감과 소통을 확대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SK그룹은 올해 이천포럼의 문호를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대폭 개방했다. 지난해 이천포럼이 사내 역량강화 플랫폼인 ‘써니(mySUNI)’ 초빙교수와 학생 등 학계 중심으로 문을 열었다면 올해는 협력업체와 사회적기업 등 산업계로 외연을 확장했다.SK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최근 ESG 경영에 대한 속도 조절론이 나오지만 SK는 지속가능하면서도 확실한 성장 방법론으로 ESG 경영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천포럼의 문호를 더욱 개방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ESG 경영을 선도하는 지식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팬레터' '마리 퀴리' 이을 창작뮤지컬 6편 찾았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라이브는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7 선정작으로 뮤지컬 ‘바이칼로드’ 등 6편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7 선정작 발표. (사진=라이브)‘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라이브가 주관하는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 사업’이다. 국내 뮤지컬 시장을 넘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창작뮤지컬을 개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뮤지컬 ‘팬레터’ ‘마리 퀴리’ ‘아몬드’ 등을 발굴했다.이번 시즌7은 지난 5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공모를 진행했다. 작품의 기획력 및 참신성, 발전 가능성, 대중성과 시의성, 예술성, OSMU 개발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한국적 소재의 창작뮤지컬과 장르적 특성이 드러난 작품을 주목했다.9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작품은 작가 개발 부문의 △뮤지컬 ‘바이칼로드’(극작 김민정, 작곡 정원기·김지영) △뮤지컬 ‘고스트노트’(극작 오세윤, 작곡 황예슬) △뮤지컬 ‘조각숨’(극작 곽지현, 작곡 장재훈) △뮤지컬 ‘AIR13:For the love of the game’(극작 김의연, 작곡 정승혜) △뮤지컬 ‘RAN(亂)’(극작 이진원), ‘라이브 IP 스토리’ 부문의 △김하진 작가 등이다.선정된 작품과 팀에는 각각 창작지원금 500만원과 작품 기획 개발 과정을 지원한다.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국내외 업계 창작진 및 전문가로부터 1대1 멘토링과 특강, 테이블 리딩 등을 거쳐 작품 개발 과정을 거친다.중간평가를 통해 최종 2개 작품을 선정해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쇼케이스에 참여하는 창작자에는 별도 창작지원금 200만원과 쇼케이스 제작비 전액을 지원한다. 쇼케이스에 선정되지 않은 작품 중 우수 작품은 국내외 제작사 매칭 및 해외 공연 추진을 위한 사업화 검토,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대본 번역 등 후속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 "증시 숨고르기 가능성…글로벌인프라·친환경 등 주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주 코스피가 5주 만의 하락세(주간 기준)를 보인 가운데, 잠시 증시가 숨고르기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가운데 글로벌 인프라와 친환경, 클린에너지 등의 분야는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 월 중순~7 월초 이후 진행된 주식시장의 반등 국면은 숨 고르기에 진입했다”면서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는 중장기 추세선인 200 일선 저항을 극복하지 못했고 코스피도 2500선을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들어 가장 센 반등이었지만 기술적 반등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지금 주식시장에 필요한 모멘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전환 기대라고 허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다만 침체가 없다면 정책변화 가능성도 낮은데 더군다나 9 월에는 연준 자산 매각 확대(월 950억 달러)가 예정돼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 자산 매입과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는 높다. 다만 주식시장은 올해 하락으로 이를 반영했왔기 때문이다. 허 연구원은 “당분간 본격 하락보다는 상단과 하단 모두 갇힌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국면에서는 상대적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우선, 국내 증시보다 미국 증시 우위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강세는 오랫동안 진행됐다”면서 “지난 4~5월 이후 크게 흔들렸으나, 지난 6 월 저점 이후 주식시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미국 증시는 재차 힘을 찾고 있으며 달러 강세 우위 환경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미국보다는 국내 증시에 대한 비중 조절은 필요하다는 얘기다.또 반등이 한계에 노출되었다면, 최근 반등을 주도한 에너지, 친환경 테마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다만 “최근 반등이 강했던 업종들이 단순히 하락 폭이 큰 업종들이 아니라, 에너지, 2차전지, 그리고 관련 인프라와 관련된 산업들”이라면서 “일부 조정 압력은 있겠지만 이번 반등의 주도 업종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허 연구원은 “국내 조선, 화학, 기계 업종의 강세는 단순 낙폭 과대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장지수펀드(ETF) 테마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글로벌인프라, 친환경, 클린에너지 쪽 관심은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EU '배터리 소재 재활용' 의무화..韓 R&D·인력양성 시급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공급망 보호주의 속에서 살아남아 하는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사들이 당면한 문제는 또 있다. 국내 배터리사들의 텃밭으로 불리는 유럽연합(EU)의 탄소중립 규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제대로 구축되지도 않았는데 이를 충족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게다가 해외에서조차 인력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질적인 문제로 손꼽히는 인력 부족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2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올해 4월 EU의 입법기구인 유럽의회를 통과한 ‘지속가능한 배터리 법안’을 연내 발효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은 유럽 내에서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배터리에 대해 원료부터 생산, 소비, 재활용 등 생애 전 주기에 걸쳐 탄소중립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법안은 유럽 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배터리에 대해 2024년 7월부터 탄소발자국을 공개하도록 했다. 특히 2027년 7월부터는 일정 수준 이하로 탄소발자국 상한선을 정해 이를 넘으면 EU 내에서 판매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탄소발자국은 생산, 소비, 폐기 등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CO2)로 환산한 총량이다.또 2030년부터는 유럽 내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때 원료의 일정 비율 이상은 재활용 소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재활용은 폐배터리에서 화학적 과정을 거쳐 리튬·니켈 등 소재를 분리·추출해 다시 쓰는 것을 말한다. EU가 정한 2030년 기준 재활용 비중은 코발트 12%, 리튬 4%, 니켈 4% 등이다. 이후 2035년부터는 비중을 더 강화해 코발트 20%, 리튬 10%, 니켈 12%로 높일 계획이다.(그래픽=이미나 기자)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모두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나섰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전기차 시장 자체가 초기 단계여서 폐배터리 물량이 많지 않을뿐더러 관련 시장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속도를 따졌을 때 향후 EU가 요구하는 원자재 재활용 비율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탄소 총량을 규제하는 탄소발자국 역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선 부담”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국내 배터리가 직면한 극심한 인력난 또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전기차 시장은 수직 성장하면서 관련 인력을 대규모로 필요로 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인력 양성이 시장 성장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배터리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어 인력난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배터리 업계에 필요한 인력은 석·박사급과 학사급을 포함해 약 3000명에 이른다.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패권 장악을 위해 원료 공급망 자립과 함께 원가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성능 향상을 위한 소재 혁신이나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배터리만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 및 인력 양성 등의 정부 지원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SKBA 2공장. (사진=SK온)
- “한국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亞 투어 진출 불 붙나
- 옥태훈이 21일 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어머니 고정숙 씨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아시안투어 제공)[서귀포(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선진 투어 대회 같이 선수를 위한 대회를 열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21일 제주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1)에서 막을 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전한 문경준(40)의 말이다.출전 선수들은 “선수들을 위한 대회 운영”이라며 큰 만족감을 보였다. 퍼팅 그린, 쇼트게임 연습장, 피지오 테라피, 마사지, 미용실 등을 갖췄고 비자 발급도 선수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보통 36홀 골프장은 대회를 개최해도 18홀을 일반 골퍼들에게 오픈하기 마련인데, 이번 대회에서는 일반 내장객을 받지 않았다. 비용을 더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코리안투어는 물론 아시안투어, DP 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 등에서 활동한 베테랑 문경준은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많아진다는 건 선수 입장에서 기쁜 일”이라면서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올해 하반기 코리안투어와 일정이 겹치지 않는 선에서 인터내셔널 시리즈도 참가하려 한다”고 말했다.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재한(32) 역시 “아시안투어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어 올 시즌이 끝나면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볼 생각”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투어 운영을 관리하는 사이먼 윌슨 아시안투어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이날 국내 취재진과 만나 “한국은 아시안투어를 위해 놓치면 안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선수들의 아시안투어 도전을 반겼다.사실 지난 11일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싱가포르 대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 같은 주간에 열린 코리안투어 대회가 다소 빈약해 보이는 결과를 낳았다.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자금을 투입해 만든 대회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싱가포르 대회와 이번주 열린 한국 대회에는 각각 총상금 150만 달러(약 20억원)가 걸렸다. 현재까지 코리안투어 최다 상금으로 책정된 14억원(신한동해오픈)을 훌쩍 넘어선 금액이다. 당시 상황을 놓고 코리안투어 선수 유출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이에 대해 윌슨 매니저는 “아시안투어와 KPGA는 정기적으로 미팅을 가지면서 스케줄을 함께 조율하고 있다”며 “강조하고 싶은 건 코오롱 한국오픈, 매경오픈, 신한동해오픈 등 대회는 물론 양질의 한국 선수들이 기여하는 바를 생각했을 때 한국은 포기하면 안되는 시장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시안투어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아 인터내셔널 시리즈 8개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한국 대회가 4번째 대회였고 앞으로 모로코, 이집트, 베트남 등지에서 4개 대회를 더 열 계획이다. 내년에는 10개 대회로 규모를 늘린다. 각 대회당 상금은 최대 500만 달러(약 66억8000만원)까지 책정될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올해부터 10년 동안 열린다.아시안투어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등 타 아시아 투어에 비하면 아직 뒤처지는 부분이 있지만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회가 늘고 있고 상금이 많아지는 것, LIV 골프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어필 포인트다. 아시안투어 선수들로서는 일확천금을 노릴 새로운 창구가 생기는 셈이다. 아시안투어 측은 “아시안투어의 상위 선수 몇 명만 LIV 골프로 하는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며 “절차는 아직 의논하고 있는 상태”라고 확인했다.문경준은 LIV 골프 진출 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대해 “사실 LIV 골프가 72홀 경기가 아니고 샷 건 방식인 데다 단체전 경기가 있는 등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다 보니, 경기 포맷에 대해 찬성하는 쪽은 아니다”면서도 “한 번 경험해 보는 것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이번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서는 옥태훈(24)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옥태훈은 17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 왼쪽의 러프로 향해 보기를 범하고 김비오(32)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약 1.5m에 붙이며 끝내기 버디를 잡아내고 우승을 확정했다.데뷔 5년 차에 첫 우승을 차지하고 우승 상금 27만 달러(3억6000만원)를 획득한 그는 “아버지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골프를 치게 해준 어머니께도 감사드린다. 내가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는 대회가 됐다”는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그는 “아시안투어가 점차 발전하고 있고 아시안투어를 뛰고 싶어하는 선수도 많아졌다. 우승하고 2년 시드를 확보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옥태훈은 이번 우승으로 단숨에 아시안투어 상금 순위 9위(약 32만8000 달러)로 올라섰다. 1타 차 준우승(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비오는 상금 순위 1위(약 57만9000 달러)로 올라선 것으로 아쉬움을 대신했다.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 전경(사진=아시안투어 제공)
-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의약·바이오분야 창업기업 특화지원 사업인 ‘케이(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이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21일 밝혔다.K-바이오 랩허브 조감도(사진=중소벤처기업부)이번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2031년까지 2726억원(국비 1095억, 지자체 1550억, 민자 81억)을 투입해 인천광역시 송도지역에 전용 연구지원시설을 구축하고, 혁신 창업기업을 육성하게 된다.이번 사업은 지난해 3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K-바이오 랩허브 구축 방안’에 따른 것으로 정부 바이오 창업기업 특화지원 필요성과 육성 의지를 실질적인 지원사업으로 구현했다. 특히, 바이오산업이라는 특정분야 육성을 위해 중기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앞서, 인천광역시는 지난해 7월 K-바이오 랩허브 구축 후보지 공모 절차를 통해 11개 지자체 중 부지 적합성, 지리적 우수성, 민간투자 및 지자체 추진의지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선정됐다.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은 의약바이오 창업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 연구장비·시설, 지원 프로그램, 멘토링 등을 종합 지원하는 기반 조성형 국가연구개발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10년 미만 의약·바이오 8대 분야 영위 기업으로 기초연구, 후보물질 발굴, 독성효능 평가까지는 충분한 연구장비와 시설을 갖춰 직접 지원하고, 비임상(허가용) 인허가, 상용화 등 후단계는 관련기관 협력을 통해 지원한다.선정 기업은 K-바이오 랩허브에 3년간 입주할 자격을 획득하고 기업 맞춤형 신약개발지원사업을 통해 3년간 총 203억원의 연구개발자금을 지원받는다. 또한, 창업·기업 운영,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애로 해결을 위해 기술·경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단(10명) 코칭도 받을 수 있다.구축 일정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는 인천광역시 송도 연세대 부지 내에 신약 개발 창업보육시설, 커뮤니티공간, 첨단 연구장비·시설 등을 갖추는 건축공사를 진행한다.바이오분야 스타트업 창업 필수 시설인 실험대(bench), 기초 실험장비, 폐기물 처리설비 등을 갖춘 실험실과 사무공간을 구축하고 휴게공간과 결합한 커뮤니티룸, 대규모 세미나와 소규모 회의가 가능한 컨퍼런스룸으로 구성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입주기업과 협력기관 간 활발한 네트워킹이 가능토록 설계할 계획이다.또한 창업 초기 기업들이 입주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공용·핵심연구장비 및 신약개발을 위한 모델링 연구장비 등을 갖춰 신속·정밀·유효성 제고가 가능한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건축공사가 끝나는 2026년 하반기부터는 전국 바이오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입주기업을 모집하고 운영한다.중기부 측은 “그간 바이오 창업기업과 예비 창업자들이 염원하던 미국 랩센트럴과 같은 바이오 창업 특화지원기관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우리나라 대표 혁신 스타트업을 조기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아울러 K-바이오 랩허브는 앞으로 창업기업 중심의 성숙한 바이오 생태계 조성, 혁신기술 확보 및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용순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은 “K-바이오 랩허브는 창업기업이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대형제약사가 그 기술을 사업화하는 선순환 바이오 생태계 조성의 핵심기관”이라며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국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K-바이오 랩허브를 통해 혁신 창업기업 발굴·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