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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 외로움을 마시기 시작했을 때[이수연의 아트버스]<13>
- 에드가 드가의 ‘압생트’(1875∼1876). 원래 ‘카페에서’였던 작품은 1876년 프랑스 파리에서 물의를 빚은 뒤 ‘압생트’로 개명해 1893년 영국 런던으로 건너갔지만 반응은 더욱 싸늘했다. 당시에는 그저 뒷골목생활을 보여주는 하찮은 그림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작품이 사실 드가의 능숙한 기교를 입은 초상화며 생생한 근대의 르포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던 거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한 술 ‘압생트’는 도수가 매우 높은 술과 이 술을 마시는 사람을 통칭하기도 한다. 그림 속 남녀는 실존인물로 여자는 배우 엘렌 앙드레, 남자는 자유분방한 화가로 이름을 날리던 마르셀랭 데부탱이다. 캔버스에 유채, 92×68㎝,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 소장.까마득히 오래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그린 동굴벽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예술의 기원’이란 것을 말입니다. 문자를 대신한 소통이 예술의 목적, 그 전부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내 예술은, 또 미술은 다른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종교를 달고, 휴머니즘을 달고, 상상력을 달았습니다. 20세기쯤 오자 미래를 내다보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과학과 기술을 딛고 서서 인간의 꿈이 도달할 그 너머를 꿈꿨던 겁니다. 이제 현대미술은 영역의 한계를 두지 않습니다. NFT에다가 메타버스에까지 닿아 있지 않습니까. 오랜시간 현대미술의 진격을 지켜봐온 이수연 학예연구사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비로소 가능했던, 예술의 창조적인 경계의 확장을 가져온 미술거장의 삶과 작품 읽기를 통해 예술로 꾸는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그 드넓은 ‘아트버스’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한 여자가 카페에 앉아 있다. 잘 차려입고 예쁜 모자까지 머리에 얹었지만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우울한 표정이다. 그녀는 술주정뱅이처럼 보이는 남자 옆에 나란히 앉았지만 이들은 함께 있지 않다. 시선을 아래로 내린 채 테이블도 아니고 바닥도 아닌 허공을 멍하니 응시할 뿐이다. 파이프를 문 남성의 시선은 아예 화면 밖을 향하고 있다. 이들 각각의 앞에는 입도 대지 않은 술잔이 놓여 있다. 이 중 여자의 술잔 속 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유명한 압생트다.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해 수많은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술. 녹색의 악마라고 불리며 허브향이 깃들어 마시고 나면 환각을 보게 된다는 그 술. 그러나 불행히도 아직 압생트를 마시지 않은 이 여자에게는 환각이 보이지 않는 듯하다. 환상에 빠져 있다면 이렇게 우울한 표정이 나올 수 없을 테니 말이다. 프랑스 화가 에드가 드가(1834∼1917)가 ‘카페에서’란 제목으로 처음 발표했던 ‘압생트’(1875∼1876)는 1876년 파리 첫 전시에서 비평가들로부터 ‘역겹고 추한 그림’이란 비난을 받았다. 그 탓인지 계속 대중에게 공개되지 못하다가 ‘압생트’로 이름을 바꾼 뒤 1893년 영국에서 다시 전시했지만, 작품은 여기서도 환영을 받지 못했다. 조지 무어와 같은 영국 비평가들은 인생 파탄자와 같은 여자와 주정뱅이를 가리키며 “기분은 나쁘지만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며 에두르기도 했는데, 그조차 그림이 풍기는 우울하고 나른하며 부정적인 느낌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편처럼 보였던 거다. ◇드가의 ‘카페에서’가 ‘압생트’가 된 까닭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 강대국 사이에 전쟁도 없던 빅토리아시대를 살던 문화인들에게는 그림 전체를 덮는 음울한 분위기가 영 탐탁지 않았던 듯하다. 그 시대는 식민지에서 갖가지 향신료가 쏟아져 들어오고 과학과 기술이 마술처럼 발전하던 때였지만, 동시에 보수적인 도덕주의와 엄숙주의, 또 이를 굳게 믿는 위선이 공존하던 때이기도 했다. 지식과 예술과 과학이 더 나은 사람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계몽주의, 산업혁명을 맞은 제국을 떠받치기 위해 다수의 이익을 좇는 공리주의 사이에, 밑도 끝도 없는 외로움과 비관적 우울이 설 자리는 넓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가의 ‘압생트’는 순간의 표정과 느낌을 포착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의 구도는 마치 카메라가 좁은 카페 테이블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인물들의 내면을 파헤친 듯한 착각이 들게 짰다. 앞쪽으로 과감하게 잘린 흰 테이블을 놨고, 그 긴 테이블을 따라 좁은 간격 너머로 두 사람을 나란히 앉혔다. 카페 벽에 걸린 거울을 통해 슬쩍 비친 여자의 뒷모습은 모델만큼이나 쓸쓸하고 일그러져 있다. 남자는 그림 앞쪽의 테이블처럼 잘렸는데, 하필이면 입에 문 파이프가 잘려 한 인물로 완성한 초상이 아니라 테이블처럼 우연한 배경으로 보이게 한다. 가장 특별한 것은 여자와 압생트의 거리다. 지그재그한 구도를 통해 그녀의 표정과 상황에 집중케 만든 것인데, 그 교묘한 거리감이 주는 쓸쓸함에 더해 좌우를 랜덤하게 잘라버린 화면은 이 우울한 분위기가 찰나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 순간이 지나면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웃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 20세기에도 비슷한 분위기를 그린 작가가 있다. 대공황에 휩싸인 도시의 외로움과 고독을 누구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한 미국 화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다. 호퍼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오토매트’(1927)에는 점원 없이 자동판매기로 음식과 음료를 팔던 밤의 식당에 홀로 앉은 여인이 등장한다. 커피잔을 앞에 놓고 멍하니 앉은 여인 역시 시선을 내린 채 다른 세상을 더듬고 있다. 외투를 벗지 않고 한손에 여전히 장갑을 낀 차림으로 짐작컨대, 여인은 아마 이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곧 떠날 것이다. 생각에 빠져 있긴 하지만 결코 편한 장소는 아닌 것이다. 바로 여기에 작품의 묘미가 있다. 곧 떠나야 하는 곳에서의 불안감, 아무도 없는 밤식당의 외로움과 막막함이 어우러져 감상자를 숨 막히게 만든다. 에드워드 호퍼의 ‘오토매트’(1927). ‘미국적인 화풍’이란 평을 받는 호퍼는 고독한 분위기를 담은 건물, 그만큼이나 적적해 보이는 사람들을 즐겨 그렸다. 작업의 키워드를 뽑자면 ‘빛과 그림자’. 어둠과 밝음을 강하게 대비시켜 미국인 삶 속에 감춰진 외로움을 부각했다. ‘오토매트’는 자동판매기로만 음식과 음료를 팔던 식당을 부르던 말이다. 바로 작품 속 여인이 홀로 앉아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스토리보다 외롭고 쓸쓸한 순간 자체를 표현하고 있다. 캔버스에 유채, 91.4×71.4㎝, 미국 아이오와 디모인미술관 소장.‘오토매트’에서 여인과 감상자의 위치는 ‘압생트’처럼 가깝지 않다. 몸의 일부는 테이블에 가려져 있고, 주인공임에도 가운데에서 벗어나 거리감을 만들고 있다. 주인공이 비켜간 그 자리를 가득 채우는 것은 뜻밖에도 창문이다. 여인 등 뒤의 넓은 창은 ‘압생트’에서 거울의 역할을 한다. 주인공이 마주한 현실의 뒤편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서는 여인의 쓸쓸한 그림자를 비추는 대신 식당 천장의 전등을 비춘다. 나란히 매달린 전등은 밝고 도회적이어야 마땅하지만 그저 여인의 외로움을 강조하기만 한다. 카페 내부를 비추는 전등과 검은 유리를 통해 지금 그녀의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또 이 카페를 제외한 도시의 불빛은 모두 꺼져 있다는 것을 상상하게 한다. 어찌 보면 창문에 비친 어둠은 그녀의 마음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순간 여인과 함께 있지 않았던 우리는 실제 바깥 거리와 카페 내부를 알 수 없지만, 빈 의자는 물론 아무도 열지 않은 왼쪽 출입문에까지 깃든 외로움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타임’ 지, 스트레스 주제 다루며 ‘오토매트’ 커버에19세기 평론가조차 꺼리던 음울한 분위기의 ‘압생트’와 20세기 미국 도시에 드리운 그늘을 그려낸 ‘오토매트’는 시대의 상징이 돼 남았다.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1840∼1902)는 ‘압생트’에서 영감을 받아 파리 뒷골목의 주정뱅이와 가난뱅이의 고달픈 삶을 묘사한 ‘목로주점’(1877)을 썼으며, ‘타임’ 지는 20세기 스트레스와 우울에 관한 특집(1995)을 실으며 ‘오토매트’를 커버 이미지로 내보내기도 했다. ‘타임’ 지 1995년 8월 28일자. 호퍼의 ‘오토매트’를 표지 삼아 ‘20세기 우울’을 다뤘다.빠져나올 수 없는 외로움과 쓸쓸함의 덫을, 세기를 뛰어넘으며 담담한 거리두기로 그려낸 이 걸작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수 엘리엇 스미스의 노래 ‘비트윈 더 바스’(Between the Bars·1997)의 가사가 떠오른다. 밤새 술을 마시며 당신이 살 수도 있던 인생과 할 수 있었던 일을 곱씹으라고 했고, 머릿속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이미지들과 매일의 고민을 잠재우고 허공을 헤매는 당신의 손을 잡아줄 거라고 속삭였다. 우울하지만 시대의 상징이 됐던 두 걸작처럼, 이 노래 역시 영화 ‘굿 윌 헌팅’(1998)의 OST로 쓰이며 예민한 시절에 상처받는 이들을 위로했다. 결국 19세기의 우울이 20세기의 시작에서도 또 20세기의 끝에서도 공감을 받은 셈이다. 21세기라고 좀 달라졌을까. 도시의 밤거리, 카페와 술집에서 외로움을 마셔버리고 싶은 이들이 있는 한 ‘압생트’와 ‘오토매트’는 또 다른 형태로 변주되고 있지 않을까.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1979년 생. ‘문자보다 이미지’였다. 이미지의 가능성, 이미지를 읽어내는 방식에 자꾸 관심이 갔다.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방향을 틀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백남준 퍼포먼스 연구’란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후 미술전문기획사 사무소(SAMUSO)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일하면서 전문영역이 선명해졌다. 무빙이미지·영화·인터넷 등 미디어기술의 발전이 미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고든 일이다. 내친김에 미국 코넬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미디어기술을 입은 시각문화가 끝없이 진화하는 현장을 학술연구와 연결하는 일에까지 욕심을 냈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올 가을에 열 ‘백남준 효과’ 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 [데스크의 눈]'K콘텐츠 백년대계' 창작자 기 살려야
-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동시 수상하며 K스토리의 힘을 확인시킨 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포스터.[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하는 게 곧 경쟁력인 시대다. OTT 등 콘텐츠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홍수의 시대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 경쟁의 관건은 ‘원작으로 삼을 만한 좋은 스토리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우리는 어떠한가. 그나마 아직 우리나라는 비교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한국의 콘텐츠는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어서다. 지난 5월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는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이 경쟁 부문에서 동시 수상하면서 작품성과 화제성을 인정받았다. 얼마 전 종영한 tvN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우리들의 블루스’는 글로벌 인기 순위 10위권에 들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앞서 ‘오징어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은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서 1위에 올랐고, 한국인의 이민과 정착 과정을 담은 애플+의 대작 드라마 ‘파친코’, 영화 ‘미나리’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금의 K스토리는 내용뿐 아니라 전개방식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IP가 될 만한 새로운 스토리를 꾸준히 생산해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최근 원천 IP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중 하나가 ‘공모전’이다. 국내 공모전 포털 ‘씽굿’에 따르면 2019년 173건이었던 드라마·영화 시나리오, 웹소설을 포함한 문학·수기 분야 공모전은 2021년 891건으로 2년 사이 5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2022 스테이지 웹소설 공모전’, ‘제1회 KT스튜디오지니 시리즈 공모전’ 등 굵직한 신규 공모전이 연이어 열리고 있다. 사실 이런 공모전은 몇해 전만 해도 창작자의 의욕을 꺾고 문화산업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공모전 중 일부 불공정한 관례가 이어져서다. 수상자의 IP가 주최 측에 귀속되거나 신인 창작자에게 불리한 전속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등이었다. 지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저작권 실태 점검을 한 결과, 공모전 525건 중 저작권이 응모자에 귀속되는 비율은 223건(42.5%)에 불과했다.최근에는 IP 확보보다 신인 창작자를 발굴하고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K콘텐츠 열풍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창작자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다. 오펜(O’PEN) 공모전이 대표적이다. CJ ENM이 2017년부터 운영하는 공모전이다. 이 공모전은 당선 작가와 타 방송·제작사 간 계약을 제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응모작을 포함해 오펜 활동을 통해 집필한 결과물의 저작권도 작가에게 모두 귀속한다. 또 신인 창작자에게 전문가의 멘토링 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여기에 일정기간 창작에 몰두할 수 있도록 창작 지원금을 제공하고 비즈매칭을 통해 전업 작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공모전을 통해 많은 신인 작가가 배출됐다. tvN ‘갯마을 차차차’ 신하은 작가,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1’ 공동 집필자 이아연 작가, KBS ‘경찰수업’ 문민정 작가 등이다. K콘텐츠의 지속성과 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경우다. 이런 사례를 계속해서 늘려나간다면 K콘텐츠의 수명도 그만큼 늘어날 터다. 신인 창작자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K콘텐츠 100년 대계의 기반을 가장 단단하게 다지는 지름길이다.
- ‘KT 티빙/지니 5G 초이스’ 출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대표이사 구현모)가 5G 초이스에 ‘티빙’과 ‘지니’ 혜택을 더한 ‘티빙/지니 초이스’를 선보인다.이로써 KT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제휴 맺은 통신사가 됐다. KT는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눈높이에 맞춰 콘텐츠 혜택을 확대할 방침이다.티빙/지니 초이스는 프리미엄(13만원), 스페셜(11만원), 베이직(9만원) 3가지 버전으로 구성됐다. 프리미엄과 스페셜 초이스 고객에게는 티빙 스탠다드(월 10,900원), 베이직 초이스 고객에게는 티빙 베이직(월 7,900원) 상품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3가지 버전 모두 무제한 5G 데이터와 지니 스마트 음악감상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티빙은 <서울체크인>,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환승연애>, <돼지의 왕>. <괴이> 등 화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다. 아울러 축구를 비롯해 UFC, 복싱,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와 , <스트릿 우먼 파이터 ON THE STAGE> 등 독점 공연 생중계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5만원대에 티빙/지니도 가능티빙/지니 초이스 중 스페셜 요금제를 선택하고 선택약정 할인(25%)과 프리미엄 가족결합 할인(25%)을 적용 받는 고객은 월 5만원대 요금으로 완전 무제한 5G 데이터에 티빙과 지니, KT멤버십 VVIP등급, 스마트기기 1회선 무료와 데이터쉐어링 1회선 무료, 단말보험 할인 혜택을 모두 받게 된다.프리미엄과 스페셜 초이스에 포함된 티빙 스탠다드는 모든 디바이스에서 이용할 수 있고 동시 시청도 2명까지 가능하다. 아울러 1080p의 화질로 실시간+TV프로그램+영화를 시청할 수 있다.티빙/지니 초이스를 쓰면서 다른 OTT도 다양하게 보고 싶은 고객은 KT의 ‘OTT구독’ 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OTT구독은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디즈니+, 시즌/지니를 매월 1,000원 할인(KT멤버십 포인트 차감 혜택)된 가격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KT는 티빙/지니 초이스 론칭 기념으로 출시 이벤트를 진행한다. KT 홈페이지 내에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이 다양한 티빙의 강점이 담긴 영상을 보고 기대평을 쓰면 추첨을 통해 티빙만의 한정판 굿즈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7월까지 티빙/지니 초이스에 가입하는 고객은 풍성한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 커스터머사업본부장 구강본 상무는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프리미엄에 이어 티빙/지니로 KT의 인기 콘텐츠 혜택 라인업 완성도가 높아졌다”라며 “고객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혜택을 지속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CJ ONE, 멤버십 카드 꾸미기 이벤트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CJ올리브네트웍스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 CJ ONE이 Z세대 트렌드를 반영한 나만의 멤버십 카드 꾸미기 이벤트 ’카꾸 위드미’를 진행한다. CJ ONE 앱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멤버십 카드를 꾸미고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이벤트로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이벤트 페이지에서 다양한 색상, 이미지, 테두리로 카드 배경을 설정할 수 있고, CJ ONE 마스코트 ‘원스터’, 알파벳, 레터링 스티커 160종을 조합해 자신의 취향대로 멤버십 카드를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 완성된 멤버십 카드를 인스타그램에 ‘원스터카꾸’, ‘카꾸위드미’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하면 이벤트 참여가 완료되며, 카드 꾸미기는 1일 1회 가능하다.CJ ONE 회원이라면 카드를 꾸미기만 해도 CJ ONE 10포인트를 즉시 지급하며, 인스타그램에 공유할 경우 추첨을 통해 60여명에게 100만, 50만, 30만, 10만, 1만 포인트와 자신이 디자인한 실물 카드를 제공한다.이 외에도 이벤트 참여 후 이벤트 페이지에 댓글을 작성하면, 원스터 그립톡, 인형 등 CJ ONE 마스코트인 원스터 굿즈를 500명에게 랜덤으로 증정한다.
- '큰손' 기성세대는 가라, MZ가 그리고 MZ가 산다[아트&머니]
- 지난 1일 폐막한 ‘더프리뷰 성수’의 전경. 한 갤러리 담당자들이 작품을 설치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젊은 아트페어를 내세운 이 신생 아트페어는 최저 15만원부터 최고 1000만원 상당의 작품을 내놔 MZ세대의 호응을 얻었다(사진=더프리뷰 성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선뜻 나서지 못했다. 감히 엄두를 못 냈을 수도 있다. 판을 벌이는 이들도, 판을 찾는 이들도 말이다. 그런데 이젠 아니다. ‘우리도’가 가능해졌다고 할까. 화랑과 경매장처럼 상설이 아닌, 일시를 정해놓고 펼치는 아트페어 얘기다. 역시 미술시장 활황이 가져온 ‘그림’이다. 여기저기 판을 깔고,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작가와 컬렉터를 불러내, 바야흐로 ‘아트페어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선 크고 작은 아트페어가 70여군데서 열렸다. 2019년 40여개에 비해 가파르게 늘어난 셈인데, 특히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신생아트페어의 도약이 두드러진다. 전통과 규모를 자랑하는 3대 대형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 아트부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 KIAF) 사이사이에 포진한 이들 아트페어는 ‘늘 하던’ ‘늘 보던’ 방식과는 달리 접근하자는 데 의기투합하고 있다. 날고 기는 대형 갤러리들이 포진한 메이저 아트페어에서 존재감을 흐리느니 개성과 성향이 분명한 이들끼리 뭉쳐 새 장을 열어보자는 거다. 지난해 10월 연 ‘을지아트페어’ 전경. 컬렉터를 기다리는 작품들이 쪼르르 놓였다. 이 아트페어는 ‘10만원 균일가’가 특징이다(사진=중구문화재단).◇최저 15만원부터 최고 1000만원 작품이 ‘주류’미술시장의 금손이 된 MZ세대를 파고들겠다는 이들 신생 아트페어는 두 가지를 내려놓는다. 하나는 규모, 다른 하나는 작품가다. 지난 1일 나흘간 연 장을 폐막한 ‘더프리뷰 성수’가 행사 단 2회만에 그 대표주자가 됐다. ‘더프리뷰 성수’의 지난해 타이틀은 ‘더프리뷰 한남’이었다. 한남, 성수, 이렇게 해마도 옮겨다닐 건가 싶기도 하겠지만, 그건 아니란다. 지난해 ‘더프리뷰 한남’이 열린 장소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네모홀. 컨테이너박스 몇 개를 붙이고 32개 갤러리가 옹기종기 모여 첫발을 뗐던 터다. 장소가 비좁아 한번에 다 들이지도 못하고 아트페어로선 사상 처음으로 1·2부를 쪼개 진행하기도 했다. 관람객을 분산시킨 첫회의 시행착오를 줄여보자고 했던 것이 ‘더프리뷰 성수’였던 셈. 장소를 조금 넓히고 최소한 참여 갤러리들이 한꺼번에 장터를 꾸릴 수 있을 데를 찾아 이동한 셈인데.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 D동이 거기였다. 53개 갤러리를 ‘엄선’해 각각의 부스를 차리게 했는데. 굳이 자격조건이라면 작가들에겐 메이저 아트페어에 참여한 경험이 없을 것, 갤러리에겐 그런 젊은 작가들을 적극 밀면서, 발랄한 기획으로 전시운영을 해온 ‘신진화랑’일 것 등이랄까. 지난 1일 폐막한 ‘더프리뷰 성수’의 전경. MZ세대를 겨냥해 작가·갤러리를 선정한 아트페어인 만큼, 행사기간 중 방문한 1만 2283명 관람객 중에는 20∼40대가 주류를 이뤘다(사진=더프리뷰 성수).도로시살롱, 드로잉룸, 디스위켄드룸, 상업화랑, 스페이스소, 옵스큐라, 갤러리인, 챕터투, 페이지룸8 등 팔팔한 갤러리 53곳이 역시 쌩쌩한 1990년대생 작가 275명을 대동했더랬다. 이들 작가 중 인스타그램 팔로어 32만명을 거느린 김완진(씨디에이갤러리), 기업브랜드와 콜래보로 대중적 인기까지 얻고 있는 이슬로(씨디에이갤러리), 지난해 BTS RM이 개인전을 찾아 화제의 중심이 됐던 엄유정(에이라운지), 영 컬렉터가 주목하는 작가로 부상한 이동혁(기체) 등이 일찌감치 판매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더프리뷰 성수’에 나온 엄유정 작가의 ‘나이트 페이스’(2021·24×33㎝). 에이라운지에서 출품한 작품은 100만원대에 판매됐다(사진=더프리뷰 성수).MZ세대, 초보컬렉터를 겨냥한 만큼 ‘억억’ 하는 수천만원대 이상의 고가 미술품은 아예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 대신 최저 15만원부터 최고 1000만원까지의 작품이 주류를 이뤘는데. 그럼에도 1만 2283명 관람객이 다녀간 올해 매출이 10억원(지난해 6억원)에 달할 만큼, 훌륭한 성적표를 꺼내놨다. ‘더프리뷰’란 콘셉트는 신한카드 사내벤처 ‘아트플러스’에서 나왔단다. 그렇게 주최사로도 이름을 올린 신한카드와 행사를 협업한 아트미츠라이프의 이미림 대표는 “30∼40대 컬렉터가 집중적으로 찾아 100만원대 작품을 가장 많이 사갔다”며 “다음이 200∼300만원선이 많았고 1000만원 작품도 3~4건 있었다”고 귀띔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올해 ‘더프리뷰 성수’를 찾은 관람객들이 53개 갤러리가 걸리고 세운 작품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사진=더프리뷰 성수).중구문화재단이 띄우는 을지아트페어는 ‘대놓고 2030 컬렉터’를 겨냥한다. 청년 예술인이 하나둘씩 모여 ‘아티스트 성지화’한 을지로를 백그라운드로 2019년 출발한 이 미술장터는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을지로4가 을지트윈타워에서 사흘간 3회째 행사를 열었더랬다. 무엇보다 을지아트페어의 특징은 ‘10만원 균일가’다. 작가 650명이 매일 새 작품 200여점씩을 나눠 걸고, ‘오늘 찾은 손님이 내일 다시 들르게’ 하는 방식으로 판매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콜 포 컬렉터’를 슬로건으로 삼고 시작한 연희아트페어도 있다. 원체 가을에 열리던 것을 올해는 지난 6일 개막해 15일까지 열흘간 진행하는데, 이 아트페어의 핵심은 ‘행사장이 따로 없다’는 거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일대에 자리잡은 갤러리들이 각자의 전시공간에서 축제형식의 아트페어에 동참한다. 올해는 아터테인, 갤러리인, 플레이스막, 갤러리호호, 갤러리민트, 소노아트, 투라이프, 무소속연구소 등이 참여한다. 올해 규모 역시 지난해 가을의 11개 전시공간에 132명 작가가 출품한 정도지만 판매에 대한 기대는 그 이상이다. 지난해 10월 연 ‘을지아트페어’ 전경. 컬렉터를 기다리는 작품들이 쪼르르 놓였다. 이 아트페어는 ‘10만원 균일가’가 특징이다(사진=중구문화재단).◇BTS의 그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내놓는 아트페어 굳이 MZ세대에 한정하지 않은 아트페어도 우후죽순 솟을 조짐이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아트페어’를 표방한 ‘롯데아트페어 2022 부산’을 연다.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시그니엘 부산서 진행할 이 장터에는 ‘아트&디자인&크래프트’를 테마로 모인 국내외 갤러리 12곳,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과 디자인 브랜드 30여곳이 참가신청을 했다. 탕컨템포러리아트, 해치아트프로젝트 등 외국계 갤러리를 비롯해 영 아티스트를 확보한 갤러리스탠, 갤러리애프터눈 등 12개 갤러리가 참여하는데, 굳이 순수예술만 고집하지 않는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자개소반 무선충전기’를, 이탈리아 리빙 브랜드 알레시가 박서보 작가의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 와인오프너를, 또 럭셔리 오디오 그리폰이 내놓은 사운드시스템 등이 그 일부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롯데아트페어 2022 부산’에서 내놓을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지난해 BTS의 RM이 작업실을 공개할 때 책상 위에 놓인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2개가 뜨거운 관심과 구매열풍을 이끌어내면서 ‘없어서 못 파는 굿즈’가 됐다(사진=롯데아트페어).울산국제아트페어도 2회째 행사를 바짝 준비하고 있다.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나흘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여는 아트페어에는 7개국 84개 갤러리가 3000여점을 들고 나설 참이다. 울산에서 여는 ‘최초의 국제아트페어’를 내걸고 문을 연 지난해 12월, 관람객 중 80%가 울산시민이었던 것으로 집계돼 지역행사로 성공한 모양이다. 3만 2000명 관람객이 12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흥행에도 청신호를 켰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전년 대비 2.5배로 규모를 키운다고 주최측이 귀띔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021 한국미술시장결산’에서 집계한 지난해 아트페어 규모는 1543억원. 2019년 802억원, 2020년 468억원에 비해, 갯수뿐만 아니라 몸집도 급격히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