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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김종창 기업은행장
- [edaily] 김종창 기업은행장은 4일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설비투자가 확대돼야 한다"면서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지원을 위해 중소제조업체 시설자금 지원규모를 추가로 늘리고 지원 대상업종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중소기업은행장에 취임한 김종창 행장은 이날 집무실에서 edaily와 인터뷰를 갖고 "국책은행도 수익을 내야 하며 이를 위해 관료화된 조직이 변해야 하고 이에 앞서 조직원들의 의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업무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고 실적과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성과보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면서 "현재 기능별로 돼 있는 조직을 사업부문과 고객중심으로 바꾸고 결재단계도 대폭 간소화해 인적, 물적 낭비요인을 제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은행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실은행과의 합병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확고하다"면서 "앞으로 민영화 과정에서 합병가능성이 거론될 경우 대주주인 정부의 입장을 존중하고 노조 등의 의견을 충분히 감안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종창 기업은행장과의 일문일답
중소기업 설비투자 지원과 신용대출 활성화에 총력
- 신임 기업은행장으로서 앞으로 은행경영의 기본 방향을 무엇으로 설정할 계획인가.
▲국책은행도 수익을 내야 한다. 기업은행은 부실요인이 적고 ROA나 ROE, 무수익여신 비중 등 각종 수익성 지표는 톱랭크에 진입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해서 조직원들의 자세를 고객지향적으로 바꾸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으면 국책은행도 일류은행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경영에 임할 생각이다.
- 주력사업이 중소기업 지원인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어떤 방안을 갖고 있나
▲올해는 중소기업 설비투자 지원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중소제조업체 시설자금 지원의 경우 종전 1조4600억원이던 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도가 소진될 경우 추가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원대상도 확대해 기존에는 제조업 시설자금만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물류나 정보통신 등의 업종에도 설비투자를 위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 중소기업은 사업성은 있더라도 담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금감원이 최근 신용대출을 독려하고 있는데 중기 신용대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제도금융권 지원에서 소외되기 쉬운 소기업, 창업기업과 기술집약형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을 적극 발굴해 지원할 생각이다. 신용대출 활성화를 위해 자체 신용평가모형에서 일정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은 원칙적으로 신용대출을 해 주고 있다.
앞으로는 중기업외에 자산규모 5억원이하인 소기업들도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특히 종업원 등 중소기업과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금융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우리 은행이 중소기업 종합금융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다.
관료조직 혁신, 성과보상 시스템 도입
- 은행장에 취임한지 20일째가 되는데 조직의 문제점 등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중소기업은행이 국책은행이긴 하지만 시중은행에 못지 않는 수익성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조직과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관료적인 조직문화와 행태를 벗어나 조직이 변해야 하고, 이에 앞서 조직원들의 의식이 달라져야 한다.
- 문제점들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 계획인가
▲조직과 인력이 업무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지도록 하고, 성과에 대해서는 확실히 보상하는 시스템으로 바꿀 계획이다. 성과급이나 인사상 인센티브 등 구체적인 방법을 검토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밝히기는 이른 감이 있다. 현재 기능별로 돼 있는 조직도 사업중심으로, 고객중심으로 개편해 조직을 혁신하고 인사도 적재적소에 맞도록 할 것이다.
- 먼저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결제단계를 줄여야 한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현재 결재를 받으려면 대리→차장→부장→이사·전무→행장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낭비요인이 많다. 은행은 서비스업인데 시간이나 인력낭비가 가장 큰 마이너스 요인이다. 행장 취임후 중요하지 않은 보고나 결재는 전화나 인터넷 e-mail을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 앞으로 조직관리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할 부분은
▲전임 행장들의 노력으로 우리 은행이 내실을 다지는데는 성공했지만 도약을 위한 투자, 그중에서도 IT부문과 인적자원에 대한 교육훈련 등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이 부문의 육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IT투자나 인적자원에 대한 교육훈련 없이는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국책은행으로써 예산상의 제약이 있겠지만 점진적으로 잠재력을 길러나가도록 하겠다.
- 인센티브를 언급했는데 반대로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불이익을 주는 것인가
▲가급적 인센티브을 많이 부여해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할 생각이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불이익이 돌아갈 수도 있다. 제로섬보다는 플러스섬이 바람직하다. 시중은행장이라면 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국책은행으로서 예산 등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수익창출과 신 조직문화 정착에 주력
- 직원들의 의식변화를 위해 독서를 권유한 것이 신문 등에 짧게 보도되기도 했는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인데 전에 딸 아이가 선물한 것을 읽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직원들에게 독서를 권유하고 있다. 미로속에서 치즈를 찾아 다니는 생쥐와 인간의 우화인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쉼없이 도전과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우리 조직이 나아갈 바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일을 스스로 즐거워할 수 있어야 조직이 즐겁고 고객도 즐겁다. 요즘은 개인적으로 시애틀 어시장 상인들의 행태를 바탕으로 조직을 어떻게 활성화시킬지에 대해 써놓은 피쉬(Fish)라는 책을 열심히 읽고 있다.
- 직원들에게 바라는 부분은
▲조직원들이 변해야 한다. 생각과 행동양식을 고객위주로 바꾸고 앉아서 기다리는 영업 대신 고객을 찾아 뛰어다니는 영업을 해야한다. 수신실적 쌓기가 아니라 여신세일에 적극 나서도록 할 생각이다.
- 일선에서 행장에게 바라는 부분도 많을텐데.
▲조직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일선의 의견을 곧 수렴할 것이다. 다음주부터는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현장을 돌아볼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본부장이나 지점장 등 간부들을 제외하고 일선 대리나 행원들과 모임을 갖고 격의없이 현장의 소리를 청취할 것이다.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간부들보다는 일선에서 뛰는 사람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 취임사에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e-banking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인터넷뱅킹 등 금융권에도 사이버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전자금융 시스템에 맞춰 인터넷을 예금뿐만 아니라 중기대출에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우량 중소기업의 경우 일정한 한도를 정해 한도내에서 인터넷 대출이 이뤄지도록 하고 인터넷 이용시 금리나 수수료 측면에서도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 합병 가능성에 대해 직원들이 여전히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는데, 합병 가능성은
▲취임때부터 밝혔듯이 부실은행과의 합병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확고하다. 부실은행이 어디냐고 질문하는데 특정은행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며 통상적으로 부실가능성이 높은 은행을 얘기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전부터 추진돼 왔지만 앞으로도 기본방향은 민영화쪽으로 생각되는데 이같은 방향에서 대주주인 정부의 입장을 존중하고 노조 등의 의견도 충분히 청취해 판단을 할 것이다.
- 기업은행 주식이 상장돼 유통되고 있다. 우량은행임을 강조했는데 기업은행 주식에 투자할 생각은 없는지
▲현재 유통되고 있는 주식은 2.3%에 불과하고 주가도 너무 낮게 평가돼 있다. 은행은 건실한데 주가가 낮은 이유는 유통량이 적어 유동성이 낮기 때문일 것이다. 내 스스로 은행경영에 보다 애착을 갖기 위해 규정이 허락한다면 개인적으로 주식을 살 용의가 충분히 있다.
- 30년 관료생활을 탈피해 은행 CEO로 변신했는데, 개인적으로 목표가 있다면
▲기업은행장으로 성공하는 것이 소망이다. 개인적으로 욕심을 내자면 여기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아 행장을 관두더라도 능력있는 CEO로서 앞으로 기업같은 곳에서 활동할 수 있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이를 위해 내 스스로가 변화할 것이다.
<김종창 기업은행장은 48년생으로 서울대와 미 워싱턴대를 졸업하고 재무부 국제금융국, 기획예산담당관, 금융정책과장, 국민생활국장 등을 거쳐 금감위 상임위원, 금감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 (BoMS전망)③경과물 채권부터 정리, 국채선물 9월물 활용
- [edaily] BoMS 멤버인 대우증권의 김범중 대리는 “수출감소로 펀더멘털 회복이 더뎌질 수는 있지만 추가침체를 예상하진 않는다”며 “2분기 49조원대의 재정집행과 3개월 연속 선행지수 상승, 5월 수출감소 추세 완화 등은 의미심장하다”고 분석했다.
김 대리는 “금리가 추가하락할 때 주변물이나 경과물, 예보채 등의 채권부터 정리해나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선물의 최완석 과장은 “현재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인하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어 금리 5%대 진입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5%에 진입하더라도 유동성에 근거한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과장은 “9월물 국채선물이 거래의 중심이 되는 시점에서 저평가폭이 상당부분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는 저평가 부분을 손해보면서 헤지하기 보다는 현물을 매도하고 선물의 매수하는 준차익거래 기법을 이용,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보전하면서 추가이익을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과장은 6월중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5.9~6.6%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범중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대리>=경과물, 예보채 등 단계적으로 비중 축소해야
◇수급요인으로 5월 금리 하향안정
5월 한 달은 금리가 급등락을 멈추고 하향안정추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특이할 만한 점은 2월 이후 월말상승 월초하락이라는 순환적인 움직임에서 탈피해 5월에는 월말에 오히려 금리가 내렸다는 점이다. 그 배경은 다음과 같다. ▲4월과 5월에 수출감소세가 이어짐에 따라 펀더멘탈 개선에 따른 부담이 감소했고 ▲물가가 5월을 기점으로 하향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됐으며 ▲3월 이후 시장불안을 이유로 정책당국의 공급물량 조절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수급상황이 호전된데다 ▲4월말 MMF불안이후 금융기관으로 월중 내내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또 6월물의 만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저평가 해소를 위한 매수세도 들어왔다.
그렇지만, 궁극적으로 월말 금리의 낙폭을 크게 확대시킨 것은 수급이었다. 이로 인해 소규모의 금리하락 랠리가 재현됐다. 한편, 이러한 금리에 우호적인 환경은 6월 중반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하락 추세 단정은 아직 일러..하방경직성 강화
그러나 금리의 하락속도가 빨랐고 낙폭도 컸다는 점은 다소 부담스럽다. 수출감소에 따라 펀더멘탈의 회복이 더뎌질 수는 있지만 여전히 추가침체를 예상하진 않기 때문이다. 특히, 2분기 49조원대의 재정집행을 계획해 놓은 상태고 선행지수가 연속 3개월간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 그리고 5월에는 수출감소 추세가 예상보다 완화됐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물가가 하반기까지 전년동월비로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만으로 금리의 하향안정을 전망하기는 어렵다. 근원인플레가 6개월연속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도 물가를 낙관하기 어렵게 한다. 환율은 여전히 낮지않은 수준이고, 유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경제지표가 금리에 영향을 줄때에는 절대수준이 높아서도 영향을 주지만, 기대에 못 미치거나 크게 상회할 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즉,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하반기물가를 염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악재라는 것이다.
수급상황은 이미 역할을 다했다는 판단이 든다. 유동성 풍부와 신규채권 공급축소로 금리가 크게 하락했지만 현재의 수급상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금융기관에 유입되는 자금 대부분이 단기성 자금이어서 장기채권의 수요기반으로써 충분치 못하기 때문이다. 은행정기예금 중에서 6개월 미만의 단기예금비중이 올 1월 41%에서 4월에는 54.5%로 높아졌고 투신권에 유입되는 자금의 대부분은 여전히 MMF자금이다. 단기딜링의 목적으로는 자금이 일시적으로 풍부해 보일수 있으나 원천적으로 보유기간을 늘리며 carry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금리는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어 적극적인 매매참여를 막고 있다.
기준금리 6%이하에서의 매물벽도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기준금리 6%이하 즉, 예보채 7%이하의 금리로부터는 상당한 매물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금리수준에서는 물량을 받아줄 만한 곳이 많지 않다. 예보채나 국고채 5년물등은 이미 장기투자기관의 투자가능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에 대부분의 물량을 단기딜링 기관이 받아줘야 하는데 이미 장기금리의 낙폭이 크다는 점이 매물소화에 낙관을 힘들게 만든다.
국고선물만기일 근접과 월초 금융기관 자금유입은 여전히 호재로 남아있다. 월중 내내 자금이 유입된 데다 월초효과로 인해 수신규모가 더 늘 수 있다. 또 국고선물이 저평가 상태에서 만기일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도 선물시장으로부터 bullish한 장세를 유지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6월 중순까지 좀처럼 상승반전의 모멘텀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결국, 금리는 6월 초순까지 추가하락에 대한 시도가 좀더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추가하락 가능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6%를 하회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중기적 금리상승 전망, 점진적 물량축소가 효과적
이미 장기금리들이 장기투자기관의 매수가능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에 기준금리의 하락속도가 빨라지지 않는다면 일정부분 금리는 결국 올라설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특히, 주변물이나 장기물들 모두 기준물간의 스프레드를 좁히면서 하락, 저가채권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도 일시적인 매수공백을 발생시킬 수 있다.
금리가 추가하락할 때는 주변물이나 경과물 그리고, 예보채등의 물량부터 정리해나가는 것이 유리하다. 기준물에 대한 선호도는 금리가 내릴수록 오히려 강도가 강해지고 경과물이나 주변물 금리가 돌아선 뒤에도 일정기간은 하락의 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장세가 강하게 움직일 때 기준물 이외의 물량부터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통 국고선물 만기일 1주일을 앞두고 당월물 거래는 뜸해지고, 근월물 거래가 커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고선물 만기일 근접에 따른 효과는 6월 첫 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때까지 장기채로부터 또 주변물로부터 물량을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또 9월물의 거래가 늘어나는 시점부터는 매도헤지의 필요가 있다. 9월물 만기일은 3분기 말이고, 4분기를 코앞에 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금리는 현재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장기금리의 스프레드가 좁혀졌다는 점으로 인해 예보채의 신규입찰이 진행될수록 스프레드는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장기채의 매입은 매도헤지와 함께 병행하며 가격리스크에 노출되는 규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7월은 3분기 시작점이며 6월 금리를 상승추세 복귀라고 전망하고 있으므로 헤지성 선물 매도말고는 마땅한 전략을 구사하기 어렵다. 6월에 전고점을 경신하는 급격한 상승세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이미 금리가 많이 내렸다는 점을 감안해 6월에는 다소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함이 좋겠다.
<최완석 삼성선물 금융공학팀 과장>= 금리 5% 진입 어려워, 9월물 선물 저평가 이용
◇유동성개선과 물가안정등으로 5월 금리 하락
5월 채권시장은 지난 2월 12일 이후 이루어진 금리 상승기조가 한숨 돌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순상환기조를 유지했고 그간 금리상승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듀레이션을 큰 폭으로 줄인 채권 운용기관들이 단기적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듀레이션을 늘리기 위해 채권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수출둔화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과 물가안정 등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유동성 장세 이어질 듯..경기지표는 혼재
6월중에도 유동성과 펀더멘탈이 금리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다. 6월중 통안채 만기가 5.3조원이고, 국고 3년 5년 10년 발행 및 예보채 발행이 예정돼있다. 한은의 신축적인 통화기조가 6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정부당국도 6월 첫째주 국채발행시 발행물량을 만기금액 수준에서 결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보채 발행도 3년물이 검토되고 있는 등 6월에도 유동성은 여전히 금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의 장세를 유동성 장세로 규정할 때 금리의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한은의 통화정책이다. 아직은 한은이 신축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어 유동성 장세의 지속에는 문제가 없으나 아직 절대적인 물가수준이 높은 상태에서 추가적인 금리하락시에도 현재와 같은 통안채 순상환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지는 의문이다.
펀더멘탈 측면을 보면 아직 지표가 혼재되고 있어 경기회복 또는 경기침체를 판단하기 어렵다. 우리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경우에도 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내지표를 보면 소비자 기대지수와 전경련의 BSI는 4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수출은 감소, 이로 인해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를 나타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은 시장은 항상 재료보다 수급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고, 더군다나 유동성은 눈에 보이는 반면, 펀더멘탈은 확인이 아직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6월 채권시장은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월중 발표되는 지표의 수위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이다.
◇금리 5% 진입은 어려울 듯
6월초 채권시장은 5월말 이루어진 금리의 큰 폭 하락으로 국고채 기준으로 금리 5% 진입가능성이 시장의 관심을 끌 것이다. 현재 국면에서 금리 5% 진입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이전 국고채가 5%에 진입했던 1월초의 상황을 비교해 보면, 당시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고 미국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시행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고조됐었고 2월, 실제로 단기금리 인하가 단행됐다. 풍부한 유동성과 우량물 선호현상이 수급면에서 이를 현실화시켰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현재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연이은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인하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고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하폭이 이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금리 5%대 진입가능성은 희박해 보이며 5%에 진입하더라도 유동성에 근거한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전망이다.
◇6월 금리는 방향성없이 움직일 것, 유연한 투자패턴 구사
6월중 금리는 유동성 장세에 근거한 추가적인 금리하락 움직임과 상존하고 있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충되면서 특별한 방향성 없이 등락을 거듭하는 한 달이 될 것이다. 특히, 월중 국내 및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시 시장은 급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6월중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5.9~6.6%에서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6월중에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투자패턴도 유연하게 가져가야 한다. 유동성장세 특성상 시장은 조그만한 재료에도 급등락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전적으로 목표금리를 설정하고 한 쪽 방향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유지해야만 이익을 얻을 기회를 높이는 동시에 손실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채권간의 상대적인 가격을 이용하여 저평가된 채권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편 6월에는 국채선물 6월물이 만기가 되고 9월물이 거래의 중심이 될 것이다. 투신권들이 최근 6월물에서 헤지물량을 상당부분 청산함에 따라 9월물에 신규 헤지포지션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 9월물이 거래의 중심이 되는 시점에서 저평가폭이 상당부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저평가 부분을 손해보면서 헤지하기 보다는 현물을 매도하고 선물의 매수하는 준차익거래 기법을 이용,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보전하면서 추가이익을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 현대차, 영업서 "우먼파워" 강풍...송파/문정지점장 화제
- [edaily] 현대자동차는 최근 여성 카 마스터(Car Master:현대자동차 영업직원 명칭)의 판매실적을 조사 결과, 여성 카 마스터의 월평균 판매대수가 지난 99년 4.2대, 2000년 4.7대에 이어 올해 들어서는 4월까지 5.2대를 기록, 매년 10% 이상의 실적 향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판매 대리점 실적을 제외한 직영 지점의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조사된 이번 데이터는 전체 카 마스터 월평균 판매대수를 상회하는 것.
지난달말 현재 현대자동차에는 247명의 여성 카 마스터가 근무중이다.
특히, 판매 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 주목을 받은 세일즈우먼 이외에도 관리 분야에서 여성만의 섬세함을 십분 발휘, 가정 같은 지점 분위기를 바탕으로 최우수 지점을 만들어가고 있는 여성 지점장들이 있어 화제다.
현대자동차 송파지점 김화자(金花子, 47) 지점장과 문정지점의 김영옥(金永玉, 46) 지점장이 그 주인공들. 송파지점의 김 지점장은 지난 1987년 영업 주부사원으로 입사 이후 1997년 파리공원 지점에 여성 최초의 지점장으로 취임,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1997년 최우수지점" 수상 등 자동차 영업분야의 여성파워 신화를 창조한 장본인이다.
김 지점장은 지난해 동부지역 송파지점으로 자리를 옮긴 후 `판매 잘하는 즐거운 직장만들기"란 표어 아래 직원들과의 가족모임 활성화, 생일 축하모임, 결혼 기념일 챙기기 등 여성 특유의 섬세한 지점관리로서 전 직원들을 리드하고 있다.
김 지점장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매사에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말했다.
-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⑩김계동 산업은행 팀장(상)
- [edaily] 모든 시장이 그렇지만 채권시장을 구성하는 3대요소는 물건(채권)을 만드는 사람(발행자)과 물건을 사는 사람(투자자)과 그 둘을 연결해주는 장사꾼(브로커)이라고 할 수있다.
채권발행자, 다시 말해 기업이나 기관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임무를 맡은 사람들은 채권투자자 이상으로 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시장 자체를 뒤흔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번주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우리 채권시장에서 중요한 발행기관의 하나인 산업은행에서 산금채 발행을 담당하는 자금기획부의 김계동 시장조달팀장이다. 우리 채권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발행자라고 하면 국채를 발행하는 정부, 통안채를 발행하는 한국은행 등 국가기관과 회사채를 발행하는 일반 기업체, 정부투자기관 등이 될 것이다.
산업은행도 정부투자 은행으로서 산금채라는 중요한 상품을 채권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산금채 발행의 역사와 변화 과정, 그리고 산금채 발행을 일선에서 처리하는 산은맨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우리 채권발행시장의 현주소를 잘 알 수 있다.
김 팀장은 금리자유화의 기운이 돌던 90년대 중반, 산업은행의 수신구조가 바뀌는 시점에 채권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산업은행은 일반은행에 대한 금융채 발행이 허용되면서 산금채를 시장에 매각해야하고 예금을 끌어와야하는 변혁기에 있었다.
김 팀장에게도IMF 외환위기 이후 시장 친화적으로 산금채를 발행해야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임무가 맡겨졌다. 초창기 김 팀장은 산금채 세일즈를 위해 무작정 기관들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20년 산은맨으로서 처음 경험하는 시장과의 접촉이 시작된 것이다.
한 때 산금채는 우리 채권시장의 지표채권으로 대접받았다. 지금은 국채 시장이 활성화돼 산금채의 위상과 역할이 달라졌지만 산금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해야하는 김 팀장의 임무는 전혀 바뀐 것이 없다.
채권발행 담당자들은 시장상황이 유리할 때 채권을 발행하면 좋겠지만 그때는 자금에 여유가 있고 꼭 시장상황이 나쁠 때 발행을 고민해야하기 때문에 시장이 좋아도 고민, 나빠도 고민이다.
산금채가 유통되는 채권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산금채도 몇차례 발행 방식에 혁신적인 변화가 있었다. 산금채는 다시 시장변화에 맞춰 변화를 꿈꾸고 있다. 김 팀장이 경험한 채권발행담당자의 고통과 산금채 변화의 역사를 들어봤다.(김 팀장 약력은 인터뷰 기사 하단 참조)
<정보요원을 꿈꿨던 산은맨>
-자금기획부로 오시기 전에는 어느 부서에 근무하셨나요.
▲뱅커 22년차입니다. 산업은행 입행 후 초반 10년 간은 기업금융을 담당했습니다. 여신업무, 사업성 검토 같은 일을 주로 하다가 대리 4년차 정도 됐을 때 국제금융으로 옮겨갔죠. 국제금융 부문에서는 해외여신 공여를 담당헀고 차장승진으로 현재 부서에서 만 7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저희 부서가 이름도 많이 바뀌었어요. 과거에는 수신개발부. 증권사업부 등으로 불렸죠. 특히 증권회사 사람들은 대부분 수개부라고 불렀습니다. 그 후 수신기획부, 자금조달부라는 명칭을 거쳐 현재 이름으로 확정됐습니다. 원래 한 부서에 이렇게 오래 있는 일은 드문데 채권관련 일을 하다가 이렇게 된 겁니다.
-입행을 80년에 하셨군요. 대학졸업과 동시에 산업은행 입행이 이루어진 겁니까.
▲그런 셈입니다. 잠깐 증권사이 입사했다가 산업은행 입행 시험을 봤습니다. 그 전까지는 은행원이 되리라고 상상도 못했습니다.
원래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은 당시 중앙정보부에 들어가 정보요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보안부대에서 군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런 일에 흥미도 느끼게 됐고 꼭 한 번 그곳에서 일해보고 싶었어요.
중앙정보부 시험을 보러 가는 날 10.26이 터졌어요. 아침에 버스를 타고 시험장소로 향하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방송이 막 나오더라구요. “박정희 대통령 서거” 이러면서… 시험장 가다가 다시 돌아왔죠. 하하.
-전공은 경제학을 하셨는데요.
▲학교들어갈 때 학문을 하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했어요. 경제학을 전공으로 결정한 것도 당시의 트렌드르 따른 측면이 많아요. 비즈니스 쪽과 관련도가 높은 상경대에 진학하는 것이 진로를 결정할 때 운신의 폭을 넓혀주리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선택했죠. 대학때는 겨우겨우 진도를 따라가는 수준으로 공부했어요.(웃음)
70년대 대학은 유신 이후 철권통치가 강화되던 시절이어서 데모도 많이 했지요. 저희 과 학생들은 영리하달까 약삭빠르달까 전면에 나서지는 않고 뒤에서 거드는 정도였습니다.(웃음)
제가 중정에 들어가려고 했던 것은 정권 자체를 유지하려고 정보를 수집하고 공작을 하는 차원이 아니라 국가안위를 위해서는 정보 계통이 발달돼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첩보나 안보에 관련된 개인적인 관심이죠.
-산은에서 처음 맡으신 일은 뭐였습니까.
▲투자부에서 일했습니다. 산업은행이 지분을 가지고 출자한 회사들을 관리하는 부서였는데 그 중에는 한국전력, 포항제철, 도로공사 같은 기관들이 있었죠. 제가 처음 담당한 업체는 한국전자통신이었는데 후일 삼성전자에 매각돼 삼성 반도체사업 근간을 이룬 곳이었습니다.
그 다음 용역사업부에 발령 받았습니다. 사업성검토, 기업진단과 같은 일을 하는 부서로서 지금으로 말하자면 컨설팅 컴퍼니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중은행이 가진 부실기업채권에 대한 진단이 주요업무였죠. 그 당시 국내 상황이 consulting firm에 대한 인식을 가지기 힘든 때라 산업은행이 그 부분의 개척자역할을 하겠다는 차원에서 시도한 것입니다. 그것이 지금 다소 성격은 좀 달라졌지만 한국기업평가의 전신이 됐습니다.
그 후 전주지점, 여신관리부, 금융2부 등 현업에서 일하다가 94년 자금조달부로 왔습니다.
-해외근무 경험은 없으세요. 산업은행에서는 홍콩, 싱가폴 등으로 종종 파견근무를 나가시지 않습니까.
▲해외근무 경험은 없습니다. 그 대신 해외에서 열심히 놀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웃음)
95년 8월~96년 8월까지 미시간주립대에서 공부했습니다. 공부만 한 것이 아니라 여행도 열심히 다녔죠. 다른 사람이 3년 동안 해외근무를 해도 저보다는 여행을 많이 다니지 못했을 겁니다.
-산업은행 입사 22년차이신데요. 적지 않은 세월입니다.
▲사실 대리로 승진하기 전까지는 ‘이 곳이 내가 평생 몸 담아도 되는 곳인가’ 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안정감을 찾기 어려운 상황도 있었고요. 책임자가 되고 나이도 들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생각이 바뀌게 됐습니다.
특히 은행업무는 다른 업종과 달라서 호환성이 무척 낮았고 이것도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딱히 평생직장이다 아니다라는 생각보다는 은행 생활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다보니 산은이 가진 여러가지 공적 기능도 눈에 들어왔어요. 그러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만족감도 느꼈고 ‘내가 은행을 버리지 않는 한 은행이 나를 버리는 일은 없을거다’ 란 확신을 가졌습니다. 조직을 신뢰하기 시작하니까 저절로 소중한 마음이 들더군요.
<변화의 시기에 채권시장에 입문>
-자금조달 그러니까 산금채 발행과 관련된 부서에는 언제 오셨습니까.
▲3급 승진으로 막 차장이 됐을 때 왔습니다. 당시 임원들이나 부장들께서 “원화 산금채 수신업무를 발흥시켜보자” 라는 생각을 하셨나봐요. 그래서 국제부 경험이 있는 사람중에서 추천을 받아 저를 보내신 겁니다. 사실 오기전까지는 수신이나 채권분야에 거의 관심이 없었어요. 제 뜻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시 이름인 수신개발부로 발령이 났죠(웃음)
-94년 원화산금채 활성화를 목표로 이 부서에 오셨다는 말은 역으로 얘기하면 그 전까지는 원화산금채가 제 기능을 못했다는 말도 되는데요. 무슨 문제라도 있었나요?
▲특별하게 문제가 있었다기 보다는 조달부분에서 좀더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해보자라는 생각이었겠죠. 제가 원화산금채 발행과 관한 국제관련 커리어를 가진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당시에도 산업은행 수신구조는 산금채 중심으로 돼 있었나요?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현재는 예금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제가 입행하던 시절에는 일반 개인은 산업은행에 예금을 할 수 없었어요. 이제 그것이 바뀌어서 개인들도 누구나 예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것이 제가 첫번째 한 일이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업은행의 가장 중요한 수신처가 산금채이다보니 예금을 통해 방법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금리자유화 시행이니, 시중은행 금융채 발행 허용이니 해서 주변환경이 급박하게 변했어요. 산업은행은 예금시장 진입이 절박한 과제라는 것을 그 전부터 인식해왔지만 상황이 변화되면서 이러한 인식을 더욱 굳히게 된 거죠.
특히 IMF 외환위기이후 산은의 생각이 급변했죠. 이전에 한국은행 등의 반발도 있었지만 IMF 외환위기 후 경제전반 여건이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예금시장 진입을 더 이상은 미룰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시중은행 금융채 발행 허용의 반대급부로 산업은행도 CD발행이 가능해졌습니다. 그 외에도 산업은행은 일반은행으로부터 거치식 예금을 받을 수 없는 규제들이 있었어요. 그것이 금리자유화로 인해 풀렸습니다.
98년6월 산업은행은 “수신업무 활성화와 관련된 마스터플랜” 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김영태 총재, 현 론스타코리아 회장이신 심광수 이사의 주도 하에 여러 변화가 일어났죠.
(인터뷰 중편으로 이어짐)
-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⑧김윤모 하나증권 기업본부장(상)
- [edaily] 채권 펀드매니저와 브로커는 미우나 고우나 얼굴을 맞대고, 전화로 숨소리를 함께 해야하는 관계다. 펀드매니저를 야구의 투수에 비유한다면 브로커는 포수다. 포수의 리드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투수도 빛을 볼 수 없다.
이번주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주인공은 하나증권 기업금융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윤모 이사다. 하나증권 기업금융본부는 회사채, ABS 등 발행업무와 채권중개 분야에서 1년 반만에 업계 수위를 차지, 급부상한 브로커 하우스다. 김 이사는 하나은행에서 잘 나가는 ‘뱅커’였지만 과감하게 브로커로 변신, 여의도에 안착한 대표적인 ‘명동맨’이다. 은행원에서 증권사 직원으로, 그것도 폐쇄적이라는 채권판의 브로커로 변신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은행시절 신탁부에 오래 있어서 채권시장에 지인이 많고 전혀 낯설지는 않았어요. 제가 채권딜러였을 때 브로커로서 저를 응대했던 분들중 딜러가 되신 분들도 많구요. 지금은 제가 브로커고 그분들이 딜러죠. 입장이 바뀌었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면 되죠.”
김 이사는 은행시절에도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새로운 채권에 투자하는데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하나은행의 해외DR 발행실무를 맡았을 때는 가격 협상의 기법을 익히기 위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를 이잡듯 뒤지고 다녔다.
자산유동화법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신탁적 양도”라는 방법으로 매출채권을 유동화시키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하나증권 브로커팀을 이끌면서도 신용도가 높고 성장성도 있지만 시장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회사채, 카드채 등을 발굴해 손수 기업IR까지 해가며 채권발행을 성공시켰다.
김 이사는 “단순히 호가나 불러주고 딜러들 의견에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브로커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며 “브로커일수록 공부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내야한다”고 말했다.
“투수에서 포수로, 딜러에서 브로커로” 김 이사의 변신 과정, ‘명동맨’의 ‘여의도 이주기’를 들어봤다.(김 이사 약력은 인터뷰 하편 기사 하단참조)
-통계학을 전공하셨네요.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79학번으로 입학했습니다. 통계학이란 학문이 너무 어려워서 대학시절에는 딴전을 많이 피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의사를 하면 훨씬 잘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건강에 관심이 매우 많은 편입니다. 한약이나 한방체질에도 남다른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집안에 의사가 계신가요.
▲가족 중에는 없습니다. 저희는 집안은 교육자 집안입니다. 조부때부터 3대째 교육자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친께서는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을 하셨죠. 한때 세칭 부산에서 제일 잘나가는 과외선생님이시기도 했습니다. 하하. 현재 형님 중 한 분도 교직에 계십니다.
-그럼 어떤 기회에 건강, 의학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겁니까.
▲그건 아마 타고난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릴적부터 흥미를 가졌으니까요.
<비즈니스 맨의 꿈이 뱅커로>
-대학교 시절의 꿈은 뭐였습니까.
▲상대쪽을 다니다보니 자연스레 비즈니스 맨의 꿈을 키웠습니다. 실제로 대학졸업 후 처음에는 모 그룹사 공채에 합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것이 꼭 생각한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더군요. 제가 형님이 세 분인데 대한항공에서 근무하시는 형님께서 “그룹일이라는 것은 너무 힘들고 비전도 별로 없다. 금융계로 진출하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하셨어요. 그래서 군대가기 전에 조흥은행에 입사했습니다.
-그 때가 언제였나요.
▲83년이었습니다. 지금 서울역 엘지빌딩에 있었죠. 그당시 은행은 무척 경직되고 위계질서가 엄격한 분위기였습니다. 처음 입행해서는 외환 네고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한번은 다른 그룹사 직원과 우리 여직원사이에 싸움이 붙었어요. 대기업의 위세가 대단하던 때니까 그 그룹쪽에서 강력한 반발을 하고 저희 직원들은 큰 야단을 듣고…난리도 아니었죠. 그런데 사실 우리 여직원들은 순서에 맞게 일을 처리했을 뿐이었거든요. 그래서 차장에게 항의를 했죠. “여직원들은 사실 잘못한 것이 없다” 고 말입니다. 그 일로 차장과 크게 말다툼을 벌였는데 그때 ‘은행 일은 내 적성에 맞지 않다. 다른 직장을 찾아봐야겠다’ 는 것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다녀와서 새 직장을 구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IBM같은 외국기업들이 매우 인기가 높은 직장이었어요. 그래서 Bank of America와 국내 기업이 합작해서 만든 한미은행이 괜찮겠다 싶더군요. 외국계 기업의 문화를 지니고 있는데다 급여수준도 상당히 높았고… 바로 추천을 받아서 어플라이를 했습니다.
다섯명을 뽑는데 경쟁률이 몇십대 일일 정도로 무척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때 저희 담당임원이 김진만 전 한빛은행장이셨죠. 지금은 상상하기 힘드시겠지만 86년 당시 은행권에서 그렇게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닌 곳은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자유복을 입고 회사 안에서 머그컵을 들고 돌아다니고 외국TV에서 본 것처럼 책상에 걸터앉아 회의도 하고… 이 모든 것이 당시로선 파격이었던거죠. 사실 조흥은행에서는 채 1년도 안되는 기간을 근무했기 때문에 첫 직장은 한미은행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미은행에서의 생활은
▲그때 김진만 행장께서 상무로 재직중이셨는데 저를 좋게 봐주시고 많은 배려를 해주셨어요. 특진도 세 번 정도 했습니다. 입사때부터 기업금융 쪽 일을 주로 했습니다.
-그럼 어떤 계기로 한국투자금융 전환설립사무국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까.
▲ 한국투자금융은 하나은행의 전신입니다. 처음에 제의를 받고 무척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한미은행에서의 생활도 괜찮았고 옮겨간 직장이 잘된다는 보장을 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술을 한잔 먹고 집에 들어가서 집사람과 얘기를 나눴죠. 저희 집사람은 말수가 적은 편입니다. 몇가지 물어보더라구요.
-그게 뭡니까.
▲승진기회와 월급을 어디가 많이 주냐는 것이었습니다. 하하. 그래서 새 직장이 더 많다고 답했더니 그럼 그 쪽으로 옮기는 것이 당연하지 않냐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반문했죠. 여기서는 김진만 행장께서 나를 좋게 봐주시고 잘 돌봐주시는데 새 직장에 가면 그런게 다 없어지지 않느냐고. 집사람 말이 “그 분이 당신과 평생 같이 살기라도 하느냐. 언젠가는 홀로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모든 것을 명확히 해주더군요.
이직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집사람은 직장 옮겨서 좋을지 안 좋을 지에 관해서 점을 보러가겠다고 하더라구요.
점장이 왈 “승진을 하거나 좋은 곳으로 갈 운명” 이라고 말했다더군요. 그당시 한미은행에서 막 대리로 승진했을 때라 또다시 승진하지는 않을 것 같고 그럼 좋은 데로 갈 운명인가보다 생각했죠. 제 친한 친구들 7명에게도 일일이 물어봤더니 다들 옮기는 것이 좋겠다고 충고를 해주더군요.
<여신, 외환, 신탁, 기획… 은행의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하나은행으로 옮긴 다음에는 어떤 일을 했습니까.
▲91년 하나은행으로 이직하고 나서는 온갖 일을 두루두루 다 했습니다. 본점영업부여신, LC, 외환, 신탁운용, 기획, 결산 등등이죠. 영업부 차장으로 승진한 후에는 30대 그룹 여신 외환업무나 기관섭외 및 마케팅 담당으로 일했습니다. 주로 영업쪽 일을 많이 하다보니 하루는 행장께서 “영업만 해서는 클 수 없다. 이제는 종합기획일을 좀 해봐라”고 하시더군요. 그 후 종합기획 주무과장으로 발령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기획쪽으로 가게 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행장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이사 한 분께 “영업하는 사람을 기획으로 가라고 하시는 말씀은 회사를 그만두라는 것 아닙니까”라고 항의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기획일을 담당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도움이 되고요.
-하나은행에서 이직 제의를 받았을 때 유학을 보내준다는 등의 조건들도 있었다면서요. 이행이 됐습니까.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죠. 하하. 승진은 빨리 했습니다만 일을 정말 많이 시키더군요.(웃음) 일은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일요일에도 집에 거의 못갔을 정도였으니까요. 하나은행 영업부 차장시절에 신상품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해외DR 발행 이야기 좀 들려주시죠.
▲금융권에서 저희보다 먼저 해외DR을 발행한 건 장기신용은행 뿐이었습니다. 그게 96년이었는데 실패했죠. 그때 김영삼 정부가 중소기업지원 명목으로 한시적으로 금융권 해외DR 발행을 허용했던 때였습니다.
장기신용은행이 실패할 무렵 저희는 한참 로드쇼(road show: 유가증권을 발행하려는 회사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설명회. 주요 국제 금융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진행된다. 유가증권 발행시에 실시하므로 일반적 기업설명회인 IR과는 구분된다)를 진행중이었습니다.
제가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준도 못됐고 그때 국제부는 현 하나은행 국제부 임원이신 최종석 상무께서 맡고 계셨습니다. 해외DR 발행의 경우 은행마다 발행 담당팀이 달랐어요. 국제부에서 맡는 곳도 있었고 다른 팀에서도 했는데 하여간 서로들 하려고 난리였습니다. 로드쇼라는 것이 해외에서 진행되는 것이라 재미도 있고 보람도 느낄 수 있는 일이잖습니까.
하나은행에서 해외DR 발행과 관련된 팀은 국제부와 저희 종합기획부였는데 저희는 서로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일이 워낙 많으니까요. 의견차도 있었구요. 결국 저보고 그 일을 맡으라고 위에서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왜 가야합니까?” 라고 질문했더니 “영어는 잘 못해도 담판을 잘짓는 당신 같은 사람이 제격이다”라고 하시더군요.(웃음)
가격 프라이싱을 해본 사람이 가야된다는 논리였죠. 그래서 한달동안 6개 외국계 증권사 서울지점장들을 저녁마다 만났습니다.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해외DR 발행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자문을 구했어요. 하루도 거르지않고 저녁마다 2시간씩 강행군을 해서 대충 결론을 내렸습니다.
공통된 답은 “동서양 문화는 다르지만 결국 DR 발행도 일종의 기싸움이다” 였어요. 흥정에서 밀리면 진다는 거죠. 그래서 하나은행이 프리미엄을 받아야 되는 이유에 관한 논리를 마련하고 마음의 준비를 가다듬었습니다. 그런데 장기신용은행이 실패를 하고 돌아오고 나니까 사람들이 별 기대를 안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아무튼 해외로 날아갔습니다. 저희는 주간사를 메릴린치나 골드만삭스 같은 큰 회사로 하지않고 조그만 회사로 선정했었어요. 양자가 세계적인 회사긴 하지만 일단 로드쇼가 시작되면 주간사는 발행자편이 아니고 투자자편으로 돌아서거든요. 그래야 투자자들에게 계속 채권을 계속 팔아먹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동방페레그린증권과 현대증권 등에 주간사 업무를 맡겼습니다. 당시 페레그린 증권이 동양을 잘 이해하는 하우스이기도 했으니까요.
그 후 협상테이블에 앉아 프라이싱을 하는데 1%밖에 못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는 그 가격에는 도저히 발행못한다”고 말하고서는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그 후 재협상에 돌입해서 3%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가격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애초목표는 10%였거든요. 또 다시 지루한 협상이 시작되고 마지막 즈음에 제가 말했습니다. “서로 양보하자. 정 안되면 너희 CEO와 우리 CEO가 담판을 지으면 될 것 아니냐. 난 10%를 생각하고 왔으니 3% 양보하겠다. 너희도 3% 양보해라” 라고요. 그래서 6%로 합의를 봤습니다. 딜을 끝내고나서 하루정도 뒷마무리 작업을 하는 것이 보통인데 저희는 그런 것 없이 일사천리로 일을 마쳤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해외DR 발행이 그룹증자로 이어지면서 많은 분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그 후에도 발행에 실패한 곳도 더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무슨 업무를 맡으셨나요.
▲외환위기가 발생할 당시 장기금융전략팀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주된 업무는 금융권 얼라이언스 준비, 증권회사 진출업무였고 후에 종금사 합병업무도 맡았었습니다. 종금사 합병때는 비밀작업들도 많이 했습니다. 6개월동안 숨어 지내다시피하면서 성사를 위해 노력했죠. 위에서 “모 종금” 이라고 한마디 하시면 일주일 만에 작업을 추진하느라 백방으로 뛰어다녔습니다. 자료정리 및 재평가 작업만으로도 눈코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인터뷰 중편으로 이어짐)
- (BoMS 전망)③수익률 상승에 대비하느냐 분할매수냐
- [edaily] BoMS 멤버인 현대증권의 김형권 대리는 “2분기 채권수익률은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단기 국공채, CP, CD 등 단기물은 매수를, 장기물은 매칭관점에서만 접근하고 회사채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일구 미래에셋투신운용 팀장은 “시장 패닉은 새로운 매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분할매수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달러/엔은 130엔 돌파시도가 나타날 수 있는데 4월 G7 재무장관 회담까지는 결말이 날 것”이라며 “회담결과에 희망을 갖기는 이르지만 4월말까지는 엔화 움직임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쟈딘플레밍선물의 김우석 대리는 “현선물 시장을 오가며 포지션 균형을 잡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국채선물의 저평가 폭을 주시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물의 저평가 폭이 급격하게 줄어들 경우 현물채권을 사고 국채선물을 매도했다가 선물 저평가 폭이 다시 커지면 현선물 포지션을 동시에 청산하는 전략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권 현대증권 채권운용팀 대리= 금리 완만한 상승, 단기물 매수, 장기물은 매칭관점..회사채 매수 확대
◇2년이상 중장기 수익률 상승폭 클 것
2분기중 채권시장에서는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여건으로 인해 시장 위험에 대한 프레미엄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점진적인 경기개선 기대감은 상존할 것으로 보이며, 환율불안, 물가부담등이 금리상승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부의 금리 하향안정의지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돼 시기별 국공채 수급조절노력이 뒷따를 가능성이 높고, 만기물량 감소 및 국내외 경기위축에 따른 기업자금수요 부진등으로 통화채나 회사채 발행 역시 전분기대비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처럼 펀드멘탈이 주는 금리상승압력은 양호한 수급여건을 통해 완화되는 가운데 2분기중 주요 채권금리는 전분기대비 평균 0.5%P 가량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이며, 잔존만기 1년전후의 단기물보다는 2년이상 중장기물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경제여건, 부정적인 영향 예상
하반기중 국내 경제는 수출선 다변화 및 미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 정부 예산의 조기집행,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내수증가등으로 인해 점진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국내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수출이 국제적인 경기둔화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내수확대 역시 산업구조 개편과 고용행태의 변화, 자산시장 침체등으로 인해 급격한 상승을 기대할 순 없어 가시적인 성장흐름은 3분기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2분기중에도 실질적인 경기회복에 따른 시중 자금수요 증대보다는 1분기중 경기선행지수나 기업실사지수등 심리적 지표에서 나타났듯이 개선 기대감이 꾸준히 선반영되며 시중 금리엔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불확실한 해외경제, 체계적 위험에 대한 프레미엄 증대
불확실한 해외경제여건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국제투자자금의 단기화와 달러 및 미 국채로의 유입 증대현상을 초래해 국내에 잔류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점진적인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경기침체와 물가하락으로 인해 디플레이션 발생 우려감이 증대되는 가운데 은행권의 부실채권처리문제, 정치불안으로 인해 정책 효율성마저 저해되고 있다. 비록 최근 일본정부가 11조엔(870억달러) 규모의 은행권 보유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금을 설정하는 한편 중앙은행도 물가가 상승세로 기조변경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실질적인 제로금리정책 복귀)키로 했지만 10년간 이어지고 있는 장기불황으로 인해 이미 유동성 함정에 빠진 일본 경제의 급속한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미국 역시 정부의 감세정책과 FRB의 단기금리인하 조치 등으로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 국제 경기악화로 해외투자자금의 이익감소, 장기성장을 견인했던 IT산업의 침체에 따라 기업 재무 및 인력조정이 지속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주식시장이 위축돼 가계의 순자산가치 감소로 미 경제를 견인했던 소비지출이 축소되고 있는 점 등은 우려감을 증대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통해 자국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고, 최근 정부도 유럽, 남미등 수출선 다변화 노력을 취하고 있지만 이같은 미,일 경제의 불안양상은 해외시장 동조화 움직임이 뚜렷한 국내 금융시장을 비롯해 경제 전반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이며, 환율불안, 해외 유동성 공급 감소 및 이탈가능성은 상존하고 있어 실질적인 금리상승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머징 마켓에 대한 국제적 투자불안심리를 반영하듯 달러표시 외평채 가산금리의 경우 2월중 120bp에서 최근들어 약 30bp 가까이 상승한 상태이며, 달러/엔 환율 상승세와 더불어 달러/원 환율 역시 연초대비 약 80원가량 상승해 주요 채권금리는 체계적 위험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물가상승 부담
1분기중 물가는 전년동기대비 4.2%의 상승률을 나타냈는데 이는 전년동기 물가수준이 낮았던데 따른 반사효과가 크지만 상승분중 1.9%를 차지하는 공공요금 인상(의보수가, 도시가스등)과 전년말 고유가,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환율상승 영향에 주로 기인한다.(계절적 가격변동요인이 있는 농산물(곡물제외)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 역시 전년동기대비 4.2% 상승)
비록 정부가 하반기 예정되어 있는 공공요금 추가인상을 연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유가 안정세나 하반기이후엔 기술적 반락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지만 환율상승이 실제 물가에 미칠 수 있는 시차나 소비 및 투자심리 회복으로 수요 측면의 상승압력이 점차 확대될 경우 시중 금리엔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 자금사정, 중립적 효과
정부의 재정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01년중 정부는 경기활성화를 위해 예산조기집행 방침을 밝혔으며, 2분기까지 253개 사업예산의 86%인 18조8000억원을 집행키로 했다. 이에따라 최근 단기자금시장에는 정부 재정자금이 주별로 약 1조∼2조원씩 유입되고 있으며, 시중 자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에 비춰 전체 예산의 60%정도가 집행될 예정인 상반기중엔 시중 유동성 확대효과로 인해 자금수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유동성 공급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중 해외부문에서의 유동성 공급은 외국인 직간접투자자금의 점진적 유입 둔화, IMF지원 자금의 조기상환등 자본수지에서의 순유출 전환에도 불구하고 경기위축에 따른 수입둔화 효과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론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상수지에서의 흑자추세는 연중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년초 대규모로 유입되었던 주식투자자금등 외국인 직간접 자금은 환율약세, 일본은행들의 유동성 위기, 국내 기업 유동성 불안양상지속등으로 인해 추가 유입 둔화내지 이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2분기중 해외부문에서의 유동성 공급은 전분기에 비해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자금 및 채권시장엔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유동성 공급 중립
2월중 0.25%P 콜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전년동기대비 4%이상 상승한 가운데 시중 자금경색현상이 다소 해소기미를 보였고, 시중 자금의 단기화로 인해 잉여유동성이 증가해 수급에 따른 단기금리하락 압력이 증대했으며, 1월중 대규모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에 따른 외환부문의 통화증발압력등을 고려해 1분기중 한은의 통화관리는 중립내지 다소 긴축적으로 행해진 것으로 풀이된다.(FRB와 같이 한은은 통화신용정책의 중간목표를 통화량에서 금리로 전환했으며, 이에 따라 이같은 정책조합은 가능해 보임.)
따라서 2분기중에도 환율상승에 따른 영향이나 공공요금인상등의 요인외에도 경기개선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소비 및 투자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물가상승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외환부문의 통화증발압력 감소나 1분기대비 통화채 만기도래물량 축소 등으로 통화관리에 다소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점이 있다.
그러나 한은이 경기부양보다는 물가관리에 정책우선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분기중 단기금리인하나 대규모 통화공급은 현재로선 다소 힘들 것으로 예상돼 한은의 유동성 공급은 분기중 중립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시장 수급, 전분기대비 개선 예상
2분기중 채권시장에서는 정부의 금리하향 안정의지가 유효한 가운데 수급조절을 통해 산업경기나 물가 등 펀드멘탈에서 오는 상승압력을 완화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이 보다 강화될 것이다.
정부의 국채발행물량 조절 및 바이백 움직임과 더불어 1분기중 장기물 수급부담을 증대시켰던 공적자금조성용 예보채의 경우 당초 목표인 40조원의 절반인 20조2000억원이 발행되었으며, 현금 수요처는 상당부분 투입이 완료된 상태여서 향후 시기나 시점별 발행물량의 조절이 보다 용이해졌다.
또한 해외발행 추진등 물량부담을 축소시키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2분기중엔 시장부담을 다소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의 경우에도 1분기중엔 차환수요가 확대되며, 발행이 증대되었지만 2분기중엔 전분기에 비해 만기도래물량이 축소되는데다 설비투자등 기업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날 만큼 국내외 경기가 호전되진 못할 것으로 보여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향후 경기개선 기대감과 하반기 차환수요를 대비해 금리저점 상태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기자금조달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채권시장의 약세분위기와 일부 기업 회사채를 제외하면 아직까진 원할히 거래가 이뤄지진 않고 있어 발행이 급격히 확대되진 않을 것이다.
◇전분기대비 완만한 상승세, 목표수익율 0.3∼0.5%P가 적절
4월중엔 하반기이후 경기개선 기대감과 가시화된 물가부담 등 펀드멘탈상의 변화움직임을 계기로 전년말이후 연초까지 지속된 장기물 매수과열현상의 해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다.
특히 정부의 올 연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의 금리선반영 욕구가 여전히 강한데다 환율불안에 따른 물가상승압력도 보다 구체화될 가능성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월대비 0.7%P 가량 상승한 평균 6.5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5월중엔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금리급등락 과정에서 단기운용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던 악성 매물들이 중장기 자금운용기관으로 상당부분 이전돼 발행시장에서의 수급부담 뿐만 아니라 유통시장에서의 수급부담 역시 크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와 한은간 정책협의를 통해 추가적인 물가상승압력을 축소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이 또한 단기운용기관들의 매수심리에 힘을 실어 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투신권의 경우 7월부터 투자기간 1년의 비과세 펀드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그동안 금리상승으로 감소했던 운용수익률 증대욕구가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물 매수가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평균 6.00%선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중엔 정부의 경제정책운용방향 수정이 예정되어 있는 등 향후 국내외 경제여건의 변화 방향이 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형 은행간 합병작업도 마무리단계에 들어가 금융기관간 추가 구조조정 움직임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자금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만기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는데다 하반기 대규모 차환수요에 대비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욕구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차익실현이나 하반기 금리상승에 대비한 경계성 매물 출회도 다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국고채 3년물 평균금리는 전월대비 소폭 상승한 6.30%선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2분기중 채권투자전략, 단기물 매수
2분기중 채권투자는 금리의 완만한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금리상승에 영향을 적게받는 단기물(단기 국공채, CP, RP, CD등) 매수가 유효하다. 장기물의 경우 매매금리변동폭이 점차 축소되면서 매칭관점에서 접근 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중단기 재료를 통해 단기운용시 시세차익실현 수준은 0.3%P∼0.5%P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
(환율상승압력과 금리변동위험 헤지를 위해 외화표시 외평채나 변동금리부 채권 매수관점은 유지됨.)
회사채의 경우 시중 채권중 가장 금리가 높아 동일한 수준의 수익률 상승시 국공채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작은데다 향후 경기회복 가능성에 비춰 수익성 호전 예상되는 기업중심으로 매수폭을 확대해 볼 만한 시점으로 보인다.
김일구 미래에셋투신운용 팀장= 시장 패닉은 새로운 매수기회 제공, 분할매수
◇엔화 움직임, 4월말 G7 회담전까지 기다려야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월비 0.6%로 나타난 것이 채권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반적인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달러/원 환율이 폭등하는 상황이어서 가뜩이나 물가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심한 상태였다. 2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높기는 했지만, 미국의 경제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채권시장에 부담은 아니었다고 판단한다.
심리를 대표하는 경제지표는 지난 10월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가 올해 들어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심리지표도 그렇게 좋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미국의 경우 월별로 소비자심리를 집계하는 곳이 두 곳 있다. 이 두 곳의 심리지표는 최근 모두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별로 심리지표를 집계하는 곳이 또 두 곳 있는데, 최근 주별 심리지표가 연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주가하락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가에 대한 채권시장의 부담은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부담을 시장에 그대로 옮기면서 커지고 있다. 문제는 환율인데, 엔화의 움직임은 싸움이 아직 한번 정도 더 남은 것 같다. 즉 130엔대 돌파시도일 것이다. 그러나 4월말 G7 중앙은행 및 재무부 장관 회담 때까지는 어느정도 결말이 날 것으로 본다.
회담 1주일전에는 실무진에서 세계경제에 대한 기본시각을 마무리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인데, 이번에도 회담 1주일전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미국의 대외정책이 지나치게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아직 회담결과에 대한 희망을 갖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어쨌든 4월말까지는 엔화 움직임이 극도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매수기회 제공, 분할매수로 채권비중 늘려야
시장의 패닉이 새로운 매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기관의 상품계정은 채권을 별로 갖고 있지 않으므로, 금리하락 모멘텀이 생겼을 때 하락속도는 빠를 수 있다.
현 금리대에서 분할매수로 채권편입을 늘리고, 여러 시장이 안정되면서 금리가 하락할 때는 추격매수를 해 볼 수 있을 정도로 금리수준은 높다고 판단한다.
김우석 쟈딘플레밍선물 대리= 현선물 오가며 포지션 균형 잡아야, 선물 저평가폭 주시
◇현선물 시장 오가며 포지션 밸런스 잡아야
2월과 3월의 채권시장은 시장의 심리가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어려운 장세를 연출했다. 기관들의 손절매 물량을 비롯하여 예전에 언급했던 신규발행 채권의 손실로 인한 입찰 즉시 매물이 나오는 모습까지 기존의 채권시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모습도 나타났으며 여태까지의 우리나라 채권시장과는 사뭇 다른 형태의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채권시장도 좀더 질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과도기적인 상황으로 생각된다. 이에 채권시장이 현물시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선물시장도 한몫을 단단히 하면서 현물과 선물이 채권의 양대 시장으로서의 자리를 굳혀가는 상황이다.
따라서 선물시장을 제외한 현물시장만을 보고 운영하기에는 한계를 나타낼 수도 있다. 일부 기관에서는 “선물 때문에 현물시장이 망가진다”라고 언급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것은 단편적인 면만을 보는 일시적인 시각으로 판단된다.
물론 선물이 현물에 대한 가격예시기능으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선물의 가격이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선물의 가격은 시장참가자들이 만들어 가는 시장의 모든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므로 선물의 존재가치를 단지 이러한 단편적인 면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제는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을 오가며 포지션의 밸런스를 이루어야 채권운용의 전략이 시장의 흐름에 따라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선물을 통한 시장의 심리를 잘 읽어내는 운용자만이 좀더 나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저평가 확대, 시장심리 약세 조짐으로 읽었어야
항상 채권수익률의 적정수준에 대한 여러 기관들의 리포트들에서 보여주듯이 사실 금리가 현재 수준까지 이르리라고 쉽게 판단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현물시장보다는 시장의 심리를 훨씬 민감하게 반영하는 선물의 가격을 본다면 어느 정도 시장의 흐름과 방향은 예측이 가능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론가를 중심으로 선물의 저평가 정도가 거의 없었을 경우에는 항상 가격 상승세(금리 하락세)를 보여 주었으며 저평가가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가격 하락세(금리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3월물이 만기가 되는 시점에 있어서도 만기 일주일 전까지도 저평가가 쉽게 해소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시장의 심리가 약해서 언제든지 가격이 하락할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만기 몇일 전에 선물의 저평가폭만 보고 매수포지션을 취한 거래자들은 만기 결제시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해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결국 선물의 움직임은 시장의 모든 변수들을 포함한 가격으로 받아 들여야 하며 현물의 공매도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관계로 저평가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것도 가격에 반영이 된 것이며 이 폭이 확대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심리가 약세로 쏠려 있다는 것으로 읽어야 한다.
◇저평가폭 급감→현물매수, 선물매도→저평가폭 확대시 포지션 청산
현물과 선물의 가격은 항상 적정한 수준을 유지한다. 항상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점에서 가격은 형성이 되기 때문이다. 이론적인 균형점이 아닌 불완전한 시장에서도 불완전한 상황을 반영한 균형점이 바로 현재의 가격이다.
예를 들어 현물이 수익률이 오를 때는 사자가 없어서 매물을 내지 못하지만 선물은 항상 호가가 나타나므로 그만큼 현물에서 나타나지 않은 부분을 가격으로 나타낸다.
4월중에도 금리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3년물 기준으로 7%는 봐야 매수세가 서서히 나타날 기세로 금리가 오르고 있다. 따라서 방향도 중요하지만 좀더 장기적인 시야를 가지고 시장의 심리를 읽어나가는데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며 선물시장의 역할로 인한 채권시장의 변화도 인지해야 한다.
지난 3월에 언급했듯이 과속(급격히 듀레이션을 늘이는 것)은 금물이다. 탁 트인 고속도로가 나타나기 전까지 항상 제어할 수 있는 속도(듀레이션)를 유지하는 방법만이 사고(손절매)를 예방할 수 있다.
참고로 현재 국채선물 6월물의 만기가 좀더 남아 있는 상황이므로 현물과 선물의 베이시스 차이를 이용한 거래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물의 강세로 인한 선물의 저평가폭이 급격히 줄었을 때 현물매수, 선물매도 후 저평가폭이 확대되면 양쪽 포지션을 청산하는 것이다. 현물은 2년, 3년, 5년 모두 가능하다. 적정한 채권이 어떤 것인지는 시장의 상황에 따라 판단해 보아야 할 것이다.
-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④백경호 주은투신 사장(중)
- [edaily] 이번주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주인공은 백경호 주은투신운용 사장입니다.(인터뷰 상편에서 이어짐)
-‘이게 비즈니스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언제입니까?
▲90년 한때 금리가 20% 가까이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금리가 천장을 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돈이 되겠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많은 증권사들이 채권중개팀을 앞다투어 만들었죠. 그러면서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채권시장이 열리게 된 겁니다. 브로커들을 앞에 서너명 앉혀두고 매일 전화하면서 사고 팔고…호가개념을 도입한거죠.
“과학적이고 수학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동원에서 SK증권으로 옮기고나서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드물었던 채권분석을 시도하고 정보모임도 주최하셨다면서요.
▲처음 동원증권에 입사했을 때 동원증권 최고의 채권전문가는 상고를 나온 모 대리였습니다. 그 분이 채권단가계산을 주판으로 하셨는데 그 당시에는 최고의 기술이었죠.
입사초년병이던 저와 동기들이 매매내역을 정리해서 그 분 책상 위에 올리면 주판을 탁탁탁 두들긴 다음 “음 그래 맞다” 고 한 마디 하고 도장을 쾅 찍어주시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계산기라고는 ‘카시오’ 밖에 없었는데, 한빛증권의 이 모이사께서 그걸 이용, 채권계산하는 것을 보고 모두 따라했었죠.
그런 모든 것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면서 제 스스로 채권에 눈을 떠가던 시절이었구요. 그러니 당시에 채권을 제일 잘하는 사람은 계산을 잘하는 사람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채권을 통해 돈을 벌겠다기보다는 업무처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주류를 이뤘다는 거죠.
그런 상황에서 저는 “이것보다는 금리를 예측, 분석하는 일이 훨씬 부가가치가 높겠다” 라는 고민을 했어요. 그 다음엔 “금리예측의 시대가 지나가면 그 후에는 과학적이고 수학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구요. 개인적으로 지금 현 상황이 바로 그 과학적, 수학적인 단계로 넘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실천해보셨나요.
▲우선 채권시황을 정기적으로 쓰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채권본질에 대해 같이 공부하기도 하고. 지금이야 듀레이션이라는 용어를 일반독자들도 잘 알지만 그런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이었거든요. 미국의 유명한 채권전문가의 책자들도 전혀 소개가 안돼 있었어요.
-호가를 집중하는 문제, 시장정보를 전달하는 방법 같은 것도 시도하신 적이 있죠.
▲채권시장의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된 계기는 94년 7월에 2주간 미국, 일본 출장을 간 것이었습니다.
SK증권에서 근무하는 동안 제가 재경부에서 주관하는 채권시장 태스크포스 활동을 3번 정도 했습니다. ‘채권시장 선진화 방안에 관한 태스크포스’ 이런 타이틀하에 이루어진 활동들이었죠.
“국채시장 선진화에 관한 조사연구”를 목적으로 해서 국고과 사무관, 증권거래소 부장, 저 등등이 미국, 일본을 돌았습니다. 그 때 비로소 선진화된 시장에 관해 눈을 뜨게 된 겁니다. 정부조사단의 일원으로 참여했기때무에 일반인들이 가기 힘든 미 재무성, FRB, 뉴욕연방은행, SEC, 일본 대장성, 일본은행등을 방문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소득이었어요. 경제 정책을 직접 설계하고 관리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 과정을 제 눈으로 직접 봤으니까요. 그것이 제가 채권시장에 관해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만든 좋은 계기였습니다.
2주간의 출장기간을 상당히 빡빡하게 보냈습니다. 현재 국내 국채시장의 입찰과 발행제도 전반은 그 당시 저희 팀에서 출장보고서로 제출한 리포트에 근거해서 만들어진 겁니다. 그 당시 미국 채권시장이 장외시장일 때인데 IDB가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관행이 쌓이고 깨지면서 채권시장은 발전하는 것”
-IDB를 직접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적도 있는데.
▲거의 유사한 형태를 만들었지만 실패했습니다. 시장에 진입한다는 것이 욕심만 가지고 되는 것을 절대 아닙니다. 미국의 채권시장이 지금처럼 엄청나게 발전한 것은 오랜 기간동안 관행화된 여러 관습들이 제도화했기 때문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금의 시장이 존립하는 것이거든요.
현재 미국시장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제도들이 많습니다. 일년을 360, 한달을 30일로 규정하는 것만 봐도 그렇죠. 누가 봐도 이것이 불합리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이 하나의 약속으로 받아들이까 자연스레 정착이 된 겁니다. 우리도 시간이 좀더 지나서 이러한 관행이 정착되면 IDB역시 진정한 제도로서 뿌리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모든 금융시장이 정부에서 틀을 만들어놓고 “여기 들어와라” 하는 식으로 이뤄졌어요. 그러다보니 정부가 만들어준 시스템이 민간에 맞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길도 전혀 없었죠. 정부의 생각은 단지 ‘선진시장에서 이런 식으로 하니까 우리도 하면 된다’는 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잘 안 됐던 거구요.
IDB에 관해서도 시장에서 논란이 많았었습니다. 도대체 이걸 증권사로 봐야하느냐 거래소로 봐야하느냐는 것. 하지만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민간에서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어떤 시스템을 만들면 그 주체는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고민하면서 이리저리 운용하면서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저기서 깨져가며 운영하다 보면 그것이 좋을 경우 시장에 관행으로 정착되고 반대의 경우 자연히 퇴출당하지 않겠습니까. 전적으로 시장이 판단할 문제란 말입니다.
-SK증권을 그만두시고 별도로 회사를 만들어 운용하신적이 있으시죠. 그 얘기 좀 자세히 해주세요.
▲SK증권을 그만둔 건 제 나름대로는 채권쪽의 일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그러한 여건 조성이 안됐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사표를 내고 회사를 차린 겁니다.
우리 금융시장에 혁신적인 상품들을 새로 개발해서 내놓고 싶었어요. 그 당시 김상석씨(현 edaily 뉴욕특파원)와 매일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많이 했죠. 그걸 빨리 접은 이유는 주택은행이라는 좋은 금융기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도 있지만, 금융이라는 것이 크레딧에 근거한 비즈니스지 개인의 아이디어로 상품화를 한다고 해서 돌파하기 쉬운 시장이 아니라는 것이 더 큰 이유였습니다. 쉽게 말해 벽을 느낀 거죠.
-그 회사를 접은 것이 97년이었는데 IMF에 진입하던 시점입니다. 그 다음 98년엔 채권이 대박상품이었는데.
▲그 때 매매해서 대박 낸 사람들이 많았죠. 그런데 저야 그 시기에 회사를 접었으니 뭐. 허허
“금융의 속성은 자본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
-백사장께서 회사를 접을 때 다른 사람들은 “부티끄”니 뭐니해서 기존금융기관을 박차고 나오던 시점이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백사장께서 너무 일찍 증권회사를 나오는 바람에 그 사업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사업의 성공유무를 떠나서 저는 기존 기업의 경직된 관행을 탈피하고 창의적, 아기자기한 비즈니스를 많이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금융의 속성이라는 것이 자본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 어려웠던 거죠. 저희는 규모가 너무 작아서…하여간 개인역량으로 하기엔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택은행에 입사했는데…김정태 주택은행장과는 동원증권 시절부터 알던 사이였나요.
▲제가 동원에 입사했을 때는 김 행장님께서는 동원증권 전무셨습니다. 제가 그 당시 증권회사 직원들의 모임인 “청년중역회의”란 곳에서 활동했습니다. 일종의 아이디어 뱅크인데 그걸 빌미로 몇 번 얼굴을 뵌 적은 있죠. 하지만 생각해보십시오. 증권회사의 일개사원과 증권사 전무와의 관계가 지속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격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데요. 물론 그분이 저를 기억해주시긴 했지만 교류를 한 건 아닙니다.
-김 행장께서 백 사장님을 발탁하신 이유는.
▲김정태 행장께서 행장취임후 주택은행이 엄청난 자산을 가지고 있는 걸 보고 ‘저 자산을 좀 더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라는 고민을 하신 것 같아요. 그 자산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거죠. 그런 사람을 찾다가 저를 부르시게 된 것 같습니다.
다른 사업을 할때도 거의 안면이 없었고. 김 행장께 저를 적극 천거하신 다른 분이 계시긴 합니다. 그 분과는 오래전부터 지속적인 관계가 있었죠. 김 행장님과의 기본인연은 동원증권에서 맺어졌지만 실질적인 관계가 이루어진 것은 결국 주택은행에 입사하고 나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본인 스스로 평가할 때 상사의 신임을 얻게 된 이유가 무엇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행장님이 저를 “촌놈”이라고 부르셨는데… 촌놈들이 자랑할 것이 뭐 있겠습니까. 일이 있으면 앞뒤 안 가리고 열심히 하는거죠. 오직 그것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상사없이 많은 부하를 거느린 입장이시죠. 부하직원을 평가하는 상황에서도 그러한 면을 중시하나요.
▲주은투신은 운용자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조그마한 조직입니다. 저는 작은 조직에서 의 힘의 근원은 “모든 것의 파괴”에 있다고 생각해요. 능력만 출중하면 있으면 비록 나이가 어려도 얼마든지 진급도 빨리하고 돈도 많이 받을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딜링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
-그럼 인성보다는 능력을 중시한다는 의미인가요.
▲그 문제가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물론 인성도 좋고 능력도 좋다면 금상첨화겠죠. 그러나 그렇게 되기가 힘드니까 둘 중에 뭘 택하느냐고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하지만 굳이 대답을 드리자면 “그래도 인성이다” 라고 말하겠습니다.
일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인성이라는 것에 너무 많이 매달리는 건 옳지 않다고 봐요. 우선 고려하는 것이 인성이지만 과거보다 능력이라는 요소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점수를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에서 완벽하게 이기려는 것 자체가 욕심이다”
-주택은행에서 재직하면서 고생한 경험은 없습니까. 딜을 하는데 방향을 잘못 읽어서 애를 먹었다든지.
▲머리가 나빠서 기억이 안나는데요(웃음)
-“백전백승이었다”는 말로 들립니다. 그럼 완벽하게 이겼다고 느낀 적은 없는지.
▲시장에서 완벽하게 이기고 지고 하는 자체가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요. 저는 순리에 따른 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시장을 완벽하게 이길 수는 없습니다. 한국 채권시장에서 딜을 하면서 자신의 포지션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운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해요.
잘 아시겠지만 ‘이번 한 번 왕창 먹고 그 다음부터는 소위 말하는 왕따를 당하겠다’ 는 생각을 하지 않는 이상 노출은 불가피해요. 우선은 이기고 진다는 그런 개념 자체를 가져보지 않았습니다.
-주택은행에 재직시절 예보채로 딜링을 시도한 최초의 분이 아닌가요.
▲처음은 아닙니다. 그당시 예보채 스프레드가 상당히 과하다고 생각했어요. 최초의 예보채가 나왔을 때 국고5년물과의 스프레드가 무려 120bp였습니다. 시장의 다른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해보니 다들 적정 스프레드가 20-30bp라고 하더군요. 채권가격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 중 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유동성 프리미엄 때문에 그렇게 벌어진 거에요.
그래서 속으로 ‘저건 너무 저평가됐다’ 고 생각하고 그 부분을 주목한 겁니다. 어차피 정부보증이 되면 위험가중치가 제로(zero)가 되니까 우리가 충분히 들어갈 만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 당시 운용을 상당히 공격적으로 하셨죠.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시장에서 예보채 가격을 보면 그 당시 가격이 매우 비정상적이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당시에 “채권시장을 지키는 독수리5형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손”들의 역할이 컸는데요. ‘아 이 정도면 싸움이 된다. 우리랑 겨뤄볼 만하다’ 고 느낀 기관이 있었습니까.
▲마치 삼국지 같은 얘기군요.(웃음) 제가 은행에 있을 때만 해도 투신사들은 지속적으로 수탁 규모가 줄어 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못할 무렵이었습니다.
결국 대형은행이 시장을 이끌어나갈 수 밖에 없었죠. 특히 농협 같은 기관이 마켓 메이커로서 일단 앞에 나서고 그 뒤를 시중은행들이 따라가는 구조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아마 주택은행이 채권딜러들에게 성과급제도를 도입한 최초의 은행일 겁니다.
나름대로 그런 시스템을 조기에 도입하다보니까 딜러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던 것 같고 농협, 국민은행, 한미은행 등도 적극적으로 했죠.
-채권과는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주택은행을 은행으로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지금도 밖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주택은행을 얘기하면 “거기가 원래부터 우량은행이냐. 기업금융 안하다가 우량은행 된 거 아니냐” 고 비판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허허.
일견은 타당성이 있는 얘기라고 봅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입사할 무렵과 지금의 주택은행은 엄청나게 달라졌다는 겁니다. 은행 직원들 자체가 과거처럼 500만원, 천만원짜리 대출만 하는 은행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조직의 유연성부분은 어느 은행보다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전산투자도 대규모로 해서 시스템자체도 잘 갖춰진 편입니다.
-한 때 채권이 한 방향으로만 간 적이 있었죠. 대우문제가 터지기 전 말입니다. 그때는 채권을 들고 있기만 해도 수익을 내는 시절이었는데요. 아까 언급하신 인덱스를 비트하면서 수익을 내보겠다는 결심은 하지 않으셨나요. 나름대로 초과수익을 내봐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도입한 전략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당시 은행 포트폴리오는 비교적 단순했습니다. 은행의 속성이 위험자산을 취득하지 않기 때문에 무위험자산에 집중하게 되죠. 그런데 무위험자산으로 이익을 낸다는 것은 결국 듀레이션 베팅에 의해서 수익을 얻는 거란 말입니다. 듀레이션을 적절히 조정해서 차익을 남기면 간단해요.
지금 시장의 많은 스트레티지스트들을 보면 기술적 분석에 의지하죠. 물론 기술적 분석이 시장을 파악하는 데 유효한 수단이긴 하지만.
우리시장의 근본적인 한계랄까 문제점은 바로 이겁니다. 사실 한국 채권시장에서는 브로커들과 친하면 아주 쉽게 이길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저는 은행에 있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저희 매니저들에게 브로커들에게 돈 쓰는 거 절대 아까워하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브로커는 일차적 정보를 생성하는 사람이자 시장을 쥐고 있는 주체니까요. 예를 들어 자신에게 모든 것을 솔직하게 얘기해줄 수 있는 브로커를 한 명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죠. 그러면 그 사람은 우리나라 시장에서 절대 질 수가 없어요.
채안기금 시절 “작은 금액으로도 흐름을 바꾸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백사장께서 채안기금 운용하실 때가 무척 인상이 깊었습니다. 채안기금 조성도 김정태 행장이 주도하셨고. 김 행장이 채안기금으로 가라고 했을 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처음에 행장께서 저를 불러 “10조” 라는 금액을 얘기하며 그 쪽으로 가라고 하시길래 우선 “금액이 너무 작다”는 말씀을 드렸죠. 하지만 유연하게 접근하면 해 볼만한 싸움이라는 생각은 했어요.
당시 금융시장이 문제가 됐던 것은 투신권이 대우채권에 대규모로 물려있었기 때문입니다.투신권 전체가 가지고있는 총 채권규모가 170조-180조원이었는데 그에 비하면 채안기금 규모는 사실 미미했습니다.
하지만 물리학의 최소량의 법칙에서 볼 수 있듯 작은 금액만을 가지고도 흐름을 바꾸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거든요. 또 김정태 행장께서 일 시키는 스타일 자체가 믿고 맡기면 최대한 여건을 조성해주시는 편이라서 별 고민없이 승낙했습니다.
물론 저도 조건을 내걸었어요. “펀드매니저만은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파견해달라” 고. 매니저는 저에게 정확한 정보를 가르쳐줘야 하는 사람인데 서로의 신뢰가 없으면 안되잖아요. 그 조건 하나가 다른 행장들에게 전달됐고 오케이 사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었죠.
(인터뷰 하편으로 이어짐)
- (초점)무한-웰컴, 주총 앞두고 지분확보 "안간힘"
- [edaily] 무한기술투자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무한기술투자와 웰컴기술금융간의 지분경쟁이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시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한기술투자와 웰컴기술금융의 경영권 분쟁은 웰컴기술금융이 합병을 전제로 지난해 10월말 무한기술투자의 대주주였던 메디슨으로부터 무한기술 지분 90만주를 인수키로 계약을 체결, 무한기술 지분의 16.8%를 보유하는 1대 주주로 부상하면서 본격화 됐다. 웰컴은 이에따라 90만주 중 평화은행에 담보로 설정돼 있는 20만주를 제외한 70만주에 대한 대금(203억원)을 지불했다.
지난해말 이인규 사장의 복직으로 일단 타결된 것으로 보였던 무한-웰컴 지분경쟁은 지난달 24일 벤처 재무 컨설팅사인 아이비씨앤파트너스가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문"을 금감원에 신고,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현재 4.5%대의 무한기술투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비씨앤파트너스는 지난해말 무한-웰컴 지분경쟁 당시 무한의 지분을 매입, 주주로 등록됐으며 이번에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확보에 나서면서 무한 이인규 사장의 경영권 확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이비씨앤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지분 매입을 전후, 무한기술투자 이인규 사장 편에서 임시주총 준비를 돕는 등 경영권 방어 파트너로 참여했다.
아이비씨앤파트너스 라종호 이사는 "현재는 현 경영진을 지원, 경영권의 안정을 도모하고 장기적으로는 무한기술투자의 지분 30% 이상을 매입, 주요 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이비씨앤파트너스는 김앤장 출신의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설립한 "아이비씨법률사무소"가 법률, 경영컨설팅 및 벤처기업들의 재무, 회계 분야 지원을 위해 설립한 업체이며, 이 회사 김남은 대표는 이인규 사장의 덕수상고 후배로 이인규 사장이 지난해 우호 주주를 찾을 당시 처음 이사장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비씨앤파트너스측은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통해 결과가 나타나겠지만, 그보다 좋은 방법은 웰컴기술금융이 보유한 지분을 전량 매입하는 방안"이라면서 "웰컴측과 몇차례 접촉했으나 웰컴측이 강하게 반대의사를 표명해 왔다"고 밝혔다.
아이비씨앤파트너스는 또 무한기술투자 경영권 안정을 이유로 이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홀딩컴퍼니를 지향하는 우리로서는 벤처캐피탈 경영권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아이비씨앤파트너스는 벤처캐피탈 이외에도 금고, 증권사 등의 지분 확보에도 전략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이 회사는 아직까지 무한기술투자 이외에 관련기업에 대한 투자는 없는 상태다.
금감원에 신고한 권유문에 따르면 아이비씨앤파트너스는 "향후 구상하는 홀딩스 모델 하에서 무한기술투자는 이인규 사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하의 순수투자회사로, 아이비씨앤파트너스는 벤처 컨설팅 회사로, 웰컴기술금융에는 무한과의 지분관계 정리를 전제로 구조조정과 M&A 펀드 운용 등을 전문으로 하는 파트너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웰컴기술금융의 "반격"도 시작됐다. 웰컴기술금융 역시 지난 9일 금감원에 무한기술투자의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권리대리 행사 권유문"을 띄우겠다고 신고했으며, 12일자로 수리된 상태다.
웰컴기술금융측은 이를통해 "주주동의를 통해 합병을 결정, 경영권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웰컴과 무한은 지난해 12월 19일 양측 대표 및 관련 임원 등 8인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발전 위원회"를 구성해 양사 발전방안을 도출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이를 통해 오는 5월까지 양사가 결합한 "금융지주회사"로서의 모델 혹은 합병모델을 검토, 확정할 계획이었다.
현재까지 "회사발전위원회"는 3-4차례 열렸으나 양사 현안에 대한 보고만이 이뤄진 상황이다.
웰컴측은 "무한기술투자가 아이비씨앤파트너스를 내세워 명백한 표대결에 다시 나서고 있는 것은 양측의 합의에 대한 약속을 파기하는 행위"라면서 "이는 이인규 사장 개인의 실리를 취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이인규 사장은 실제 지금까지 무한기술투자 이름이 아닌 개인 입장에서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서왔다.
지난해 무한기술투자 이사회에서 이사진 결의로 보직해임이 결정됐던 이인규 사장은 지난해말 무한-웰컴의 합의에 따라 김종민 사장과 공동대표로 대표이사 사장에 복직됐었다.
한편 아이비씨앤파트너스측은 현재까지 접수된 우호지분은 이인규 사장 개인이 확보한 지분과 함께 전체 발행주식 420만주 중 절반에 가까운 200만주 정도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웰컴은 현재 무한과의 합병이 일단 무산된 상황에서 같은 창투사인 무한기술투자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을 경우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제8조"를 위반하게 되므로 어떻게든 합병을 결론지어야할 입장이어서 오는 16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지분 대결이 어떻게 결론지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BoMS)새로운 추세를 냉정한 눈으로..금리 점진적 상승②
- [edaily] BoMS 멤버인 대우증권의 김범중 대리는 “앞으로 금리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4월에 콜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 대리는 “추가적인 듀레이션 축소보다는 저평가돼 있는 예보채 경과물과 공사채, 회사채 등에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의 최완석 과장은 “기존의 시황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추세를 냉정하게 봐야한다”며 “6월물 선물은 상당한 저평가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한 후 선물만기일날 선물포지션을 청산하고 매도채권을 되사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김범중 연구원= 예보채 경과물, 공사채, 회사채에 관심 가져야
금리가 급등락을 보이던 힘겨운 시간이 지나갔다. 일단, 금리 움직임은 3월중에 현 금리 수준에서 점차 하향안정 되다가 빠르면 내달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왜냐하면, 최근까지의 급등세는 펀던멘털이나 채권수급 등 시장환경의 변화에 따른 것이기 보다는 오랜 금리하락에 따라 장기채 보유비중을 높였던 딜링계정의 손절매물 출회에 따른 것으로 과도한 상승이었다는 판단이기 때문이다.
특히, 예보채의 대량발행에 따른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주말 금리의 급등세가 멈춰 섰기 때문에 일단 손절매(stop-loss)에 대한 부담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금리는 점차 하향안정 추이를 재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금리 상승으로 투기적인 딜링계정의 손실이 컸고, 경기의 장기침체에 기댄 하락랠리 기대감도 퇴색되었기 때문에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변동성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4월 콜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
한편 대부분의 미국 경제분석가들은 3월20일에 있을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50bp이상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4월의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4월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첫째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는 50bp를 추가 인하하게 되더라도 5%에 머무는 반면, 우리는 이미 5%대에 도달해 있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크게 낮춰놓은 정책 금리 수준이 1년 이상 유지되는 시점에서 추가 인하에 따른 경기 부양의 효과는 작은 반면, 정책 관리에 대한 부담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2월까지의 물가가 기대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고, 3월 이후의 물가도 안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엔화약세에 따른 원화의 동반약세 기조도 상반기 물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고 이러한 양상은 2/4분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콜금리의 추가 인하는 시중금리의 추가 하락을 가능케 하고 이는 수신금리의 추가 하향조정을 조기에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소비가 점차 증가하는 계절적인 요인도 있는데다 지난해 물가가 낮아 전년대비효과(base effect)에 따른 부담도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회사채 투자를 늘리기 위한 확장적 신축기조의 통화정책에 따라 통화공급이 확대된 상태에서 수신금리의 빠른 하락은 인플레 발생 가능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즉, 실업률이나 내수위축에 따라 수요견인 인플레 부담은 줄 수 있지만, 더 이상 안심만 할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넷째, 콜금리와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가 이미 99bp까지 확대된 상태에서 콜금리를 유지만 하는 것도 기준금리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장단기 금리차를 추가로 확대시키는 것은 바람직 해 보이지 않는다.
다섯째, 만일 최근까지의 금리 급등세가 안정되지 않고, 지속 상승추이를 보이게 된다면 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고 또 지표로써도 일부 확인이 가능한 시점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기대하고 파악하는 지표로부터 경기의 회복을 기대하고 또 이에 따라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추가 인하보다는 낮은 콜금리 수준의 정상화가 더 큰 주제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2/4분기 중반까지는 이러한 상황은 발견되기 어렵다고 예상한다.
결국, 콜금리의 추가 하향조절이 기대되는 시점은 미국의 경기논쟁이 U자형이나 L자형 등의 장기침체로 결론이 난 후인 상반기말에나 가서 가능해 보인다. 다만, 우리는 이러한 가능성도 크게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금리, 저점을 높여가는 완만한 상승전망
콜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작다거나 경기의 회복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금리의 급상승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경기회복 징후가 과거의 회복기처럼 급반전 되기 어렵고,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2분기까지는 1분기보다 개선되는 모습이 보인다고 하더라도 성장세로의 전환이라고 주장할 만큼 큰 폭의 개선으로까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저점을 서서히 높여가는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들어 회사채의 발행이 꾸준해 지며 점차 발행잔액이 늘어나고 있지만, 투자에 따른 대규모 자금수요라기 보다는 내수위축과 수출부진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인 것으로 알려져 큰 부담은 아닐 수 있다. 이러한 투자자금 수요는 3분기는 되서야 서서히 발견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종합해 보면, 금리는 금월에는 현 수준에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여지고, 2분기 까지는 완만한 상승세가, 3분기에는 경기의 회복에 따라 금리의 상승 모멘텀이 비교적 클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3분기의 금리 상승 모멘텀은 세제개편에 따른 RP시장의 활성화에 따라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딜링장세 재현 어려워, 징기투자 유리
현 수준의 금리는 장기투자가 가능한 수준에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지금부터의 채권투자는 전적인 딜링보다는 조달한 자금의 성격에 맞춰 안정적인 장기투자가 유리해 보인다. 이미 5%라는 저점을 확인한 상태에서 이전의 끝을 알 수 없는 랠리형태의 딜링장세는 재현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저평가되어있는 채권은 사실상 예보채이다. 국채에 준하는 공사채이지만, 장기채로 대규모 발행을 해야 한다는 점으로 인해 딜링계정으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실정이지만, 장기투자기관의 매수가능 범위에 속해있다는 측면에서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본다.
◇예보채 경과물, 공사채, 회사채에 관심..듀레이션 유지
앞으로도 나올 예보채 물량을 감안할 때 예보채로의 딜링은 어려워 보이며 이에 따라 장기투자 목적의 저평가 회차를 선별해 매입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어차피 몇 개월만 지나면 모두 같은 경과물로 취급받을 것이기 때문에 굳이 단기딜링 목적이 아니라면 높은 스프레드를 형성하고 있는 현물출자 예보채가 유리해 보인다.
기타 공사채도 저평가 상태에 있다. 회사채와는 18bp의 스프레드를 보이는 반면, 국고채와는 100bp의 스프레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금리 하락기에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점으로 인해 과도한 스프레드 형성이 가능했지만, 국고채에 대한 집중적인 단기딜링 수요가 감소한 상태에서 공사채의 장기투자 메리트가 높다는 판단이다.
3월중에 금리는 하향안정 추이를 보이겠지만, 큰 폭은 아닐 것으로 보이며 시중금리 체계가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기준물에 대한 단기딜링 포지션은 줄이는 것으로 유리해 보이고, 수신금리를 커버할 수 있는 저평가 상태의 주변물에 대한 투자규모는 늘리는 것으로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예보채등 5년물에 대한 투자는 목표수익률까지만 매입하는 냉정함이 필요해 보이고, 목표수익률 이하에서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높아 보일 때는 오히려 프리미엄이 가산되어 있더라도 기준물에 집중하는 전략전환도 가능할 수 있다.
회사채 투자에 있어서는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 조치나 P-CBO 발행시 신용보증기금의 신용공여 조치들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발표되었다는 점에서 서서히 투자가능 회사채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도 바람직해보인다. 장기채가 부담스럽다면 1년 안팎의 BBB-나 BBB0급의 회사채 투자는 가능해 보인다.
특히, 2년 정도의 낮은 등급의 회사채 투자는 경기의 확장국면이 2003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음을 가정할 때 이전의 부담보다는 감소된 투자대안이라는 판단이다. 기준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경기의 회복에 따른 것이라고 할 때 경기의 회복은 낮은 신용등급의 회사채 스프레드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준금리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낮은 신용등급 회사채 거래금리의 상승폭은 작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량 국공채만을 가지고 면역전략을 채택할 수는 없겠지만, 매매차익에 대한 욕심은 줄이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최근까지도 단기채의 매수세가 확대되지 못하는 이유는 오랜 금리하락에 따른 대규모 매매차익의 획득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만기운용수익률이 작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시장참여자들도 저금리 시대에 적응하여 시장의 기대 수익률을 낮게 잡아가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당분간 기준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기채의 편입비중을 늘여보는 것도 가능해 보이지만, 시장의 기대가 장기침체에서 조기회복으로 전환되었음을 고려할 때 공격적인 포지션 관리는 위험해 보인다.
다만, 단기딜링 계정이 보유한 상당 규모의 장기채가 실질적인 투자기관으로 옮겨갔음을 감안할 때 금월에는 추가적인 듀레이션 축소보다 현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삼성선물 최완석 과장= 기존의 견해를 버리고 새로운 추세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3월중 채권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때부터 국고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랠리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추세를 찾아가는 한달이 될 것이다.
◇ 국내경기 하락세 둔화되는 가운데 경기회복 징후
금리는 지난 2월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우선 아직 가시화 되지는 않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기인하고 있다. 지난 1월중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산업생산증가율0.1%, 도소매판매 증가율 12%, 제조업평균가동률 73.9%로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있으나 둔화세는 완만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또한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02.4(3월, 전경련), 100(2/4분기, 대한상의)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경기회복에 대한 계속되는 정부의 발언때문이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최근 금리가 급등하였으나 이는 다분히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고, 상승추세로의 정착은 실질적인 경기회복 여부가 확인되는 시점일 것이다.
한편, 우리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미국경제 상황은 지난해 4분기 실질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1.1% 수준에 그쳤고, 컨퍼런스 보드가 조사한 2월중 소비자 신뢰지수도 지난 7년간 최저수준으로 나타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엘런 그린스펀이 경기가 조만간 좋아질거라고 의회에서 발언하고 NAPM지수가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지만 급락을 벗어나고 있고 개인소비지출 등 소비관련 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이나 미국의 경기 하락세는 둔화되는 가운데 경기회복에 대한 징후가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건 아니다.
◇금리, 하락추세가 마무리되고 상승징후
금리 움직임도 최근 경기흐름과 같은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금리 하락세는 멈추었고 상승세로의 반등 징후가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금리가 완전히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따라서 현재의 국면은 금리가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상승세로 반전하느냐 아님 현 수준에서 횡보하느냐 고민되는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금리가 급등락을 보인 것은 국면전환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에 기인한 바가 크다. 따라서 3월중 금리는 시장참가자들이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 혼란스러워 함에 따라 다소 변동폭이 큰 가운데 5.7~6.30%에서 등락을 보이면서 6.0%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추세에 적응하는 적극적인 자세 필요
이에 따라 향후 투자전략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관리, 향후 금리상승 추세 전환에 대비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보유채권의 듀레이션을 최대한 자산운용기관에 맞추어야 하고 이를 위해 국채선물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할 것이다.
향후 경기회복의 단초가 보일 경우 수익률 곡선 경사가 다소 급해질 수 있어 장기물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관점을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앞으로 예보채 추가발행 물량이 약 20조원 남아 있어 장기물쪽에 상당한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국채선물시장에서 아직 거래의 중심이 6월물로 이동하고 있지 않은데 곧 6월물로 거래가 이동될 것이다. 이때 추가적인 금리하락 기대감 소멸 및 대규모 헤지물량 출회가 예상되어 6월물은 상당한 저평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한 후 선물만기일날 선물포지션을 청산하고 매도채권을 되사는 전략을 취해 현물포지션에 변화없이 추가적인 수익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달에는 시장에 대한 기존의 견해를 버리고 새로운 추세를 만들고 있는 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