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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취임…“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취임식을 갖고 5년 임기의 제20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공정과 상식이라는 시대정신을 내세운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취임식에는 국내외 귀빈과 국회와 정부 관계자, 각계 대표, 초청받은 일반국민 등 4만1000명이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또 팬데믹 위기, 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식량·에너지 위기, 초저성장과 대규모 실업,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 등 각종 현안을 거론하면서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정치는 이른바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가장 큰 원인으로는 ‘반(反)지성주의’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유의 가치를 부각했다. 경제성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빠른 성장 과정에서 많은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사회 이동성을 제고해 양극화와 갈등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며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핵개발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면서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 북한 경제와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규범을 적극 지지하고 수호하는데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자리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는 것으로 집무에 들어갔다. 북한의 군사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함과 동시에 청와대 시대를 끝내고 본격적인 용산시대 개막을 알렸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후 용산 집무실로 이동해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국민이 다 함께 잘 사는 이 나라를 위해서 우리가 한번 신나게 일해보자”고 밝혔다.또 취임 첫날 1호 결재로 국무총리(한덕수) 임용 동의안 제출에 이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7명의 장관을 임명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 참석했던 주요국 사절단과 만찬을 하며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특히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잇단 무력 시위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한층 높아진 상황인 만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외교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 尹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대신 '북한 비핵화' 쓴 이유는?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취임사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반도 비핵화냐, 북한 비핵화냐’는 대북 정책의 기조를 읽는 중요한 단어로 꼽힌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기회가 될 때마다 ‘북한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가 옳은 표현임을 강조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지난해 4월 관훈토론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유래를 1992년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에서 찾으며 “우리가 한반도 비핵화 용어 쓰는 것은 우리도 비핵화를 하니 북한도 안심하고 비핵화하라는 목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이는 북한이 핵 보유의 당위성으로 내세우는 ‘국제질서 속 약소국 입장에서의 자위력 확보’라는 입장을 고려, ‘이쪽도 핵을 보유하지 않을 테니, 안심하고 북한 역시 비핵화를 하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또 이는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부터 2018년 6월 싱가포르 공동선언까지 이어지는 북핵 협상의 정신을 잇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반면 북한 비핵화의 경우, ‘북한이 더 이상 미국이나 일본이나 한국 같은 동맹국에 핵·미사일 등으로 위협을 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변과 같은 북핵 시설의 폐기는 물론 핵 미사일 프로그램의 폐기가 북한 비핵화의 목표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북한 비핵화라고 표현한 것은 한반도 문제의 근원이 북핵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라며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회담 정신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필요하면 워싱턴도, 베이징도, 도쿄에도, 평양도 가겠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사와 달리 윤 대통령은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며 북한에 공을 던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북한 경제와 북한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이명박 정부 당시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핵·개방·3000은 북한이 핵 폐기 결단을 내린다면 한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10년 내 북한 1인당 국민 소득이 3000달러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하면 북한 경제를 한국이 앞장서 개선하겠다는 것은 절대 북한이 수용하지 않는 논리”라며 “북한은 경제적 유인책을 위해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을 2009년부터 대외메시지로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지극히 원칙적이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것과 달리, 윤 대통령은 글로벌 리더국가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적극적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자유’만 35번 언급하며 “국제사회도 대한민국에 더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자유와 인권, 평화라는 가치를 지키 위해 미중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등 급격한 국제정세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 푸틴, 확전·핵위협 등 ‘폭탄발언’ 없었다, 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전승일) 연설에서 서방까지 포함한 전쟁 확대 선언이나 군사작전 임무 완수 선언, 핵공격 위협 등 ‘폭탄 발언’을 하지 않았던 것을 두고, 서방 언론들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러시아 사상자 수와 경제적 고통이 증가함에 따라 민심을 추스르는데 좀 더 집중했다는 진단이다. 다만 그동안 푸틴 대통령의 거친 언사들로 미뤄볼 때 전쟁 장기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푸틴, 전승일 연설서 확전·핵위협 없어…책임전가·민심안정 집중푸틴 대통령은 이날 11분간 진행한 전승일 연설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새로운 모멘텀을 제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우’자도 꺼내지 않았다. 대신 전쟁 책임을 미국 등 서방에 돌리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합리화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앞서 서방 정보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전쟁 규모를 두 배 수준으로 키우거나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했지만 예상을 빗겨간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연설에 대해 “핵공격 위협 등 지난 두 달여간의 격렬한 수사와 비교해 매우 차분했다. 그가 이날 발표한 유일한 정책은 전사자 가족들을 지원하는 추가법령에 서명한 것, 즉 전쟁에 따른 국민들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열병식 규모도 과거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이날 행사에 동원된 병력은 약 1만명으로 작년(1만 2000명)보다 적었다. 전투 차량 역시 지난해 191대에서 130대로 줄었다. 최근 시험발사에 성공한 신형 대륙간탄토미사일(ICBM) ‘사르맛’도 등장하지 않았다. ◇성과 없어 승리선언 못했나…경제고통 국민 불만 우려?예상을 빗나간 연설 내용 및 행사 규모에 대해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우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목표했던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푸틴 대통령이 축하해야 할 승리가 없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는 이미 2개월 넘게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하고 있지만 어떤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승리 선언도 전쟁 선포도 할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NYT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지지가 겉보기와 달리 탄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 국민이 전쟁으로 적지 않은 경제적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만큼, 푸틴 대통령이 군사적 모험을 감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러시아 여론조사 기관 레바다 센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쟁 전 71%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후 83%로 치솟았지만, 지난달 조사에선 러시아인의 39%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전혀 또는 거의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2011년까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정치학자 글렙 파블로프스키는 NYT에 “러시아인들은 TV 앞에서는 전쟁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만, 전쟁터에 (직접) 나가 싸울 준비는 전혀 돼 있지 않다”면서 “푸틴 대통령도 이를 인지하고 있으며 손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인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개최된 열병식.(사진=AFP)◇확전 등 전쟁 불확실성 더 커져…미, 우크라 지원 확대전쟁 향방을 가늠할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는 점은 오히려 장기전 등 전쟁 불확실성을 키웠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돈바스’는 여섯 차례나 언급했다. 이 지역에서 공략 강도를 높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닉 로버트슨 CNN방송 국제·외교전문 기자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 지역을 우크라이나 전체가 아닌 돈바스로 한정했다. 이는 러시아가 전선에서 물러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평했다. 실제 이날 연설 이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오데사에 순항미사일 4발을 퍼부었다. 서방 등과의 확전 가능성 역시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정치분석업체 R.폴리틱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컨설턴트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병력 부족이 아닌, 서방의 무기 지원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며 “그는 서방이 후퇴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는 모두가 가장 두려워하는 (핵공격이라는) 방식”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은 전승일에 맞춰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로 응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민주주의 방어 무기 대여법안’(S.3522)에 서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영국 등 동맹국들을 지원했던 법률을 토대로 작성된 법안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나 보급품 등을 더 쉽게 보낼 수 있도록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모금행사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이 지금 당장 (전쟁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어서 걱정된다. 우리가 해결책을 찾아보려 한다”며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크라이나 민주주의 방어 무기 대여법안’(S.3522)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AFP)
- 키워드로 본 취임사…尹 핵심 가치 `자유` 35회 등장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자유`였다. 자유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누누이 강조해온 가치로, 취임사에 자신의 핵심 철학을 최대한 녹여냈다. 그의 취임사에서 자유란 단어가 총 35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예상과 달리, 윤 대통령의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공정`과 `상식`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윤 대통령은 10일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16분 가량 취임사를 낭독했다. 그가 언급한 자유는 ‘자유 시민’(8회)과 ‘자유민주주의’(3회)를 모두 합산한 수치다.그는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 피었다”면서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고 주장했다.윤 대통령이 영국의 경제학자인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탐독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과거 대선 후보 시절부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보장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늘 역설했었다.윤 대통령은 이러한 입장을 되풀이 하듯 “자유는 보편적 가치다.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자유 시민이 돼야 하는 것이다”면서 “어떤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방치된다면 나와 우리 공동체 구성원의 자유가 위협받게 된다. 자유는 결코 승자독식이 아니다”고 말했다.이어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그리고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며 “이런 것 없이 자유 시민이라고 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의 자유가 유린되거나 자유 시민이 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모든 자유 시민은 연대해서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자유라는 말을 빌려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도 쏟아냈다. 그는 “개별 국가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기아와 빈곤, 공권력과 군사력에 의한 불법 행위로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고 자유 시민으로서의 존엄한 삶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모든 세계 시민이 자유 시민으로서 연대해 도와야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권력`과 `군사력`을 거론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무력 도발 중인 북한을 겨냥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자유 다음으로 많이 등장한 단어는 `시민`과 `국민`으로 각각 15회였다. 기존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줌과 동시에 `용산 대통령 시대`를 열어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겠다고 했던 윤 당선인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민 소통을 직접적으로 의미하는 `통합`, `소통`이란 단어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이번 취임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공정과 상식을 차기 정권의 시대정신으로 내세웠던 윤 대통령이 정작 이날엔 거의 거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공정만 3회 언급했을 뿐 상식은 아예 얘기하지 않았다. 공정과 상식은, 윤 대통령이 이전 문재인 정권에 대한 `내로남불`을 지적하면서 내세웠던 핵심 철학이었다.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취임사가 솔직하고 담백했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기 보단 내용을 전달하는 게 중요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핵심 가치관과 철학을 잘 녹여낸 것 같다”고 했다. 공정과 상식에 대한 메시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자유라는 게 사실상 공정과 상식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한편 윤 대통령의 취임사 전체 분량은 총 3303자로 전임 대통령들의 취임사보다 비교적 짧은 편이었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사는 8969자,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사는 5558자였으며 약식으로 취임식을 진행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사는 3181자였다.
- 새 경제팀, 시작부터 가시밭…유가·물가·금리 `첩첩산중`
-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윤석열 정부의 새 경제팀은 시작부터 가시밭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불안 가중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이 엄중한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포문을 잘 열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일인 10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7명의 장관을 임명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필두로 한 경제팀은 3년째 지속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늪에 빠진 실물경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에 새로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에서 1호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대기 비서실장, 강인선 대변인, 최상목 경제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에 `온전한 손실보상`을 약속한 바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1호 공약인 피해지원금 지원과 온전한 손실보상, 소급적용방안 마련 등을 차질 없이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첫 당정협의를 열고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도 크다. 문재인 정부 때 다주택자의 투기를 막기 위해 단행한 부동산 대출 옥죄기는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를 앗아가는 부작용을 냈다. 윤 대통령은 주택 공급을 확대하면서 다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 완화, 재건축 및 대출 규제 완화 등을 국민에게 약속했다. 당장 임대차 3법 시행 2년째가 되는 오는 8월 전셋값 상승에 대비하는 것이 과제다.코로나19로 심해진 양극화도 우리 경제의 골칫거리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 대기업과 중소기업 및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 확대, 수도권과 지방 인프라 차이 등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대내외 변수에도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 촉발된 세계 공급망 차질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불을 지피며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소비자물가가 치솟으며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 4월 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오르며 5%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자료=산업통상자원부)미국 등 주요국이 통화 긴축 정책에 속도를 내는 것도 우리로선 부담이다. 미국은 최근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올린 가운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정책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더 높아져 발생하는 투자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다만 금리 인상으로 대출 받은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은 우리 경제에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 규모에 비해 높은 수준인 가계부채가 거시경제 안정을 위협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빠르게 증가한 국가채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재정 건전성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저(低)성장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0.7%에 그쳤다. 코로나 시국에도 경제를 지탱했던 수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4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66억1900만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 사태를 비롯해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세계 경제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출이 더 둔화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했다. 학계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때 경제를 부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인 돈 풀기를 택했다”며 “새 경제팀은 유동성 회수라는 과제를 떠안은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까지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인실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속도를 내며 우리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어 이 부분에 가장 유의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국가부채와 가계부채 문제 대한 지속가능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트랜스베버리지, 美 샌프란 보드카 '스카이' 리뉴얼 출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주류 수입유통사 트랜스베버리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리미엄 보드카 ‘스카이(SKYY)’를 리뉴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리뉴얼 출시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보드카 ‘스카이’.(사진=트랜스베버리지)199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푸른 하늘을 모티브로 탄생한 보드카 스카이는 특유의 코발트블루 병 색상과 심플한 디자인, 깔끔한 맛으로 전 세계 9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는 인기 제품이다. 미네랄이 풍부한 샌프란시스코 연안 태평양 물을 사용하고 최첨단 시스템으로 4번의 증류를 거친 후 캘리포니아 석회암 필터링을 통해 순수한 맛을 구현했다. 불순물이 적은 부드럽고 깨끗한 맛으로 평가받는 스카이는 기존 러시아 스타일의 투명한 병 디자인 전통을 깬 코발트블루 보틀로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이번에 리뉴얼한 스카이는 세계적 지질학자, 워터 소믈리에, 셰프, 바텐더 등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일반 보드카의 한계를 뛰어넘는 스카이만의 특별한 맛을 소비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자연의 청량함이 느껴지는 신선하고 깨끗한 텍스처로 리뉴얼한 스카이는 처음에는 은은한 크리스피 향을, 중간에는 미묘한 미네랄 워터와 염분 맛, 시트러스와 파인애플 향이 느껴진다. 이어서 건초와 구운 곡물 향으로 흥미롭고 복합적인 피니시를 맛볼 수 있다. ‘스카이 소다(SKYY SODA)’를 곁들여주면 더욱 깨끗하고 순수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패키지도 새롭게 변경했다. 보다 세련된 코발트블루 색상의 보틀과 캡, 그리고 로고 디자인은 마치 샌프란시스코 파도의 푸른빛과 해안의 능선을 떠올리게 한다. 보드카 스카이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더 가볍고, 더 부드럽고, 더 자연스러운’ 스카이의 맛과 함께 자연 속에 자리한 아름다운 도시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맛과 멋을 전한다는 방침이다. 스카이(750㎖)의 알코올 도수는 40%며 주요 리커 숍과 주류 판매점, 스마트 오더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트랜스베버리지 관계자는 “최근 수입 주류를 즐기는 MZ세대가 늘어나면서 취향에 맞춰 스카이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면서 “앞으로 전 세대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국내 프리미엄 주류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GS, 살아난 GS칼텍스 덕에 1분기 영업익 1.2조원(종합)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GS가 GS칼텍스의 호실적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발전 자회사인 GS EPS·GS E&R과 GS글로벌 역시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GS(078930)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2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9%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1% 늘어난 6조9871억원, 당기순이익은 28.0% 증가한 7482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GS 관계자는 “GS칼텍스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자산 관련 평가이익과 수요 회복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등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발전 자회사도 양호한 실적을 거둬 1분기 GS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연결 기준, 단위=억원, 자료=GS1분기 실적 성장을 주도한 GS칼텍스는 매출액 11조2892억원, 영업이익 1조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6%, 70.9% 증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라 국제유가가 올랐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 수요가 큰 폭으로 회복되며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유부문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8.9% 급증한 1조609억원에 달했다. 정유부문 가동률은 94%로 같은 기간 11%포인트나 올랐다. 정유부문은 석유화학부문(적자 전환한 영업손실 507억원)과 윤활유부문(43.2% 감소한 영업이익 711억원)의 부진을 상쇄했다. GS에너지는 GS칼텍스 지분법에 지난해 3월부터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GS파워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8% 증가한 84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1조9502억원으로 같은 기간 126.1% 늘었다. GS리테일(007070)은 매출액이 2조59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273억원으로 같은 기간 27.2% 감소했다. 지난해 7월 합병된 홈쇼핑사업부 실적이 반영되고 편의점·슈퍼 점포 수 증가로 외형이 성장했지만 디지털·신규 사업의 적자로 이익 폭이 축소됐다. 발전사인 GS EPS와 GS E&R은 영업이익이 각각 2554억원, 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0.1%, 63.3% 증가했다. 유가 상승과 전력수요 증가로 계통한계가격(SMP)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GS글로벌은 매출액 1조2508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1%, 193.8% 증가했다. 철강, 석탄 등 트레이딩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외형과 이익 모두 성장했다.
- 코로나發 파티 끝났나…월가에 엄습한 '셀 에브리싱' 공포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가격이 오르는 게 없다. 모든 자산을 다 내다 파는 분위기다. 9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 원자재, 비트코인 금까지 모조리 다 약세를 보였다. 몇 년간 보지 못했던 흐름이다. 이날 장 초반부터 미국 국채가격이 급락하면서(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을 압박했다.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203%까지 상승했다. 2018년 11월 이후 볼 수 없던 수준이다. 이에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장중 내내 낙폭을 키웠다. 결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99%, 3.20%, 4.29% 급락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약세다. ‘대장주’ 애플(-3.32%)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3.69%), 알파벳(구글 모회사·-2.23%), 아마존(-5.21%), 테슬라(-9.07%), 메타(페이스북 모회사·-3.71%), 엔비디아(-9.24%)처럼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빅테크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바다 건너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2%대 떨어졌다.국제유가마저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6.1% 내린 배럴당 103.09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늦은 오후 1개당 3만달러선까지 무너졌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 가격까지 내렸다.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1.3% 하락한 온스당 1856.60달러에 마감했다.월가의 한 뮤추얼펀드에서 일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채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지, 증시 주요 지수들의 바닥은 어디인지 모든 게 불확실하다”며 “투자자들이 ‘셀 에브리싱’(sell everything)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AFP 제공)◇연준 물가 연착륙 실패 우려그렇다면 코로나19 이후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를 펼치던 시장이 돌연 추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손으로 꼽히는 게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관리 실패 우려다. 제롬 파월 의장이 직접 나서 한번에 75bp(1bp=0.01%포인트) 이상 기준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은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줬으나, 금융시장은 이를 오히려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보다 연준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파른 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고, 이는 침체를 부를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정말 올 수 있다는 것이다.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월 기준 6.3%를 기록했다. 2013년 관련 집계를 내놓은 이래 두 번째로 높다. 연준 목표치(2.0%)의 세 배 이상이다. 주목할 것은 미국인들이 향후 1년 가계 지출 증가율을 8.0%로 예상했다는 점이다. 역대 가장 높다. 월가에서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이렇게 높게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약발’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더 강도 높은 긴축→경기 침체 현실화→시장 투자 심리 약화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주식전략가는 “연준 긴축, 금리 급등, 침체 위험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1분기 기업들의 호실적보다 더 큰 상태”라고 말했다.연준마저 이를 자인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5월 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가파른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가파른 금리 인상이 더 높은 변동성과 시장 유동성 압박, 위험자산 가격의 큰 폭 조정 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우크라이나 전쟁 현재진행형두 번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전승절 기념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우’자도 꺼내지 않았다. 전면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등의 예상을 모두 빗나갔지만 전쟁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BBC는 “푸틴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적대 행위를 끝낸다는 어떤 신호도 주지 않았다”며 “이런 행위들이 계속될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맞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무기 수송을 가속화하는 ‘우크라이나 민주주의 방어 무기 대여법안’(S.3522)에 서명했다. 전쟁의 장기화는 곧 각종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길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경제정책을 통해 잡기 어려운 공급 측면의 고물가 압력이 이어질 경우 시장 불확실성은 완화하기 어렵다.최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까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수출 규모는 2736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3월 14.7%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특히 한 달 넘게 봉쇄된 상하이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만을 보유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세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77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