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361건

지금 4·19와 5·18을 되새겨야 하는 이유
  • 지금 4·19와 5·18을 되새겨야 하는 이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4·19혁명 60주년이자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인 2020년을 맞아 한국현대사 연구자인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대중을 위한 교양 민주화운동사 시리즈 ‘민주주의 역사 공부’를 펴냈다. 그 시작으로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을 각각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민주화운동에 대한 학술서는 많지만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할 교양서는 부족하다는 고민에서 출발한 책이다.1권은 1960년 이승만 정권에서 일어난 4·19혁명을 다룬다.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의 원체험이자 승리의 기억으로 기록된 사건이다. 저자는 4·19를 ‘폐허에서 시작된 민주주의의 기적’이라고 평가한다. 일제 식민지배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사회에서 기적처럼 나타난 혁명이라는 뜻이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젊은 세대가 이끌었던 혁명의 의미, 군사반란으로 혁명의 기운이 꺾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을 알기 쉽게 풀어썼다.2권은 우리 민주화 역사에서 가장 장엄한 패배로 기록될 5·18민주화운동 이야기다. 군대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을 학살하고 철저히 패배시킨 뒤 권력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5·18이 있었기에 1987년 6월항쟁으로 민주화를 이루기까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진전할 수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을 시작으로 5·18민주화운동의 확산, 계엄군에 의한 시민군의 사살·체포 과정까지 당시의 기록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전한다.이들 사건은 민주주의야말로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임을 잘 보여준다. 저자는 앞으로 제주4·3사건, 6월 항쟁, 노동운동 등 우리 민주화 역사를 대중에게 알리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역사적인 사건에서 지혜를 구하는 일이야말로 민주주의를 가꾸고 성숙시키는 데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2020.07.15 I 장병호 기자
‘단기필마’ 김부겸, 영남 확장성 화두로 대세 이낙연 압박
  • ‘단기필마’ 김부겸, 영남 확장성 화두로 대세 이낙연 압박
  •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민주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대세론을 앞세운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달리 단기필마(혼자서 한 필의 말을 탐)로 나섰다. 호남 출신인 이 전 총리의 한계를 부각하면서 영남 확장을 통한 정권재창출을 기치로 내걸었다. ‘7개월 당 대표’가 아닌 책임정치를 강조하며 상대를 압박하는 등 승부수를 걸었다. △“재집권 꽃가마 아니라 노 젓는 당 대표 되겠다”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집권의 선봉에 서겠다”며 ‘책임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 및 검찰개혁 완수,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개선, 부동산 문제 해결, 국가 균형 발전 및 일자리 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의 더 나은 삶, 더 안전한 삶, 더 고른 기회를 책임지는 ‘책임국가’의 비전을, ‘책임정당’ 민주당이 실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출마 연설은 13분간 이어졌으며 이후 30분가량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김 전 장관은 6월 민주항쟁에 참여한 경험을 언급하며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한편 대구에 네 번 출마해 지역주의에 도전했던 것을 전면에 내세웠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던 것도 덧붙였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연 남북평화의 길, 노무현 대통령이 온몸을 던진 지역주의 타파의 길, 문 대통령이 걷는 촛불혁명의 길, 고난 속에 민주당을 승리로 이끈 그 세 분의 길을 따르겠다”고 말했다.이 전 총리를 상대할 무기는 ‘책임지는 당 대표’ 슬로건이다. 민주당은 당권·대권 분리 조항 탓에 대권주자가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임기가 7개월에 그친다. 김 전 장관은 “중요한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 대표가 사퇴하면, 선거 준비가 제대로 되겠나”라며 당 대표 당선시 대권 불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어 민주당의 험지인 영남에서 득표율 40%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의 영남 확장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호남색이 짙은 이 전 총리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그는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당 대표, 무엇보다 선거 승리를 책임질 당 대표가 필요하다. 당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대신 어떤 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울어진 운동장… 金 승부수는?출사표를 냈으나 판세는 매우 버겁다. 1년 넘게 차기 대선 선호도 선두를 달리는 이 전 총리를 꺾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당내 전망이다. 민주당 내 이 전 총리 지지그룹인 이른바 ‘친낙계’도 불어나는 추세다.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가 적극적으로 이 전 총리를 지지하고 있는데다 옛 손학규계도 대다수가 합류했다. 다만 김 전 장관이 선전할 경우 석패하더라도 인지도 상승 및 ‘조건부 당대표’라는 명분 획득 등 이어지는 대권레이스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다.당권을 두고 경쟁하다 불출마한 우원식·홍영표 의원 등은 이 전 총리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영길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권 주자에 상처를 입힐 수 없다”며 사실상 지지의사를 밝혔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한 초선의원은 “최근 불출마한 당권주자들이 이 전 총리의 대권도전으로 공석이 된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2년을 채우겠다는 후보보다는 7개월하고 대통령 후보로 나설 주자를 지지하지 않겠나”라 말했다.
2020.07.10 I 이정현 기자
“꽃가마 안 탄다… 국민과 함께 가겠다” 김부겸 전당대회 출마 선언
  • “꽃가마 안 탄다… 국민과 함께 가겠다” 김부겸 전당대회 출마 선언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책임정치’를 강조하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 및 검찰개혁 완수,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개선, 부동산 문제 해결, 국가 균형 발전 및 일자리 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집권의 선봉에 서겠다”며 “꽃가마 타는 당 대표가 아니라, 땀 흘려 노 젓는 ‘책임 당대표’가 되겠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김부겸이 저어갈 배에 태워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출마 연설은 13분간 이어졌으며 이후 취재진과 30여 분간 질의응답을 가졌다. 김 전 장관 책임 있는 집권여당을 강조하며 자신이 당대표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어 집권여당의 당대표 후보로서 과제로 △코로나19 극복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검찰개혁 완수 △남북관계 돌파 △부동산 문제 해결 △국가균형발전과 자지분권 실현 △노동 및 일자리 문제 해결로 꼽았다. 그는 “국민께서 허락하신 176석에 결코 안주하지 않겠다”며 “국민이 보내주신 성원은 언제라도 매서운 채찍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겠다. 집권 여당의 책임을 한층 더 무겁게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더 나은 삶, 더 안전한 삶, 더 고른 기회를 책임지는 ‘책임국가’의 비전을, ‘책임정당’ 민주당이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김 전 장관은 1980년 6월 민주항쟁에 참여한 경험을 언급하며 호남 민심의 중심인 광주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한편 대구에서 8년간 네 번 출마해 지역주의의 벽에 도전했던 것을 전면에 내세웠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던 것도 덧붙였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여신 남북평화의 길, 노무현 대통령이 온몸을 던지신 지역주의 타파의 길, 문재인 대통령이 걷고 계신 촛불혁명의 길, 고난 속에 민주당을 승리로 이끈 그 세 분의 길을 따랐다”고 말했다.김 전 장관은 ‘책임지는 당대표’를 강조하며 경쟁상대인 이낙연 전 총리를 견제했다. 민주당은 당권·대권 분리 조항 탓에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선거 1년 전에 물러나야 한다. 이 경우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대표는 임기가 7개월에 그칠 수 있다. 김 전 장관은 “중요한 선거를 코앞에 둔 3월에 당 대표가 사퇴하면, 선거 준비가 제대로 되겠나”라 되물으며 당대표 당선시 대권 불출마 의지 역시 재확인했다. 이어 민주당의 험지인 영남에서 지지율 40%를 달성하겠다며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당대표, 무엇보다 선거 승리를 책임질 당대표가 필요하다. 당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대신 어떤 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0.07.09 I 이정현 기자
"꽃가마 대신 노 젓겠다"…김부겸, 민주당 대표 출마 선언
  • [전문]"꽃가마 대신 노 젓겠다"…김부겸, 민주당 대표 출마 선언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9일 “꽃가마 타는 당 대표가 아니라 땀 흘려 노를 젓는 `책임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연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내년 4월 7일 재·보궐 선거의 승패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갈림길이다. 이 중요한 선거를 코 앞에 둔 3월에 당 대표가 사퇴하면 선거 준비가 제대로 되겠냐”며 이렇게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또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당 대표, 무엇보다 선거 승리를 책임질 당 대표가 필요하다”면서 “차기 대선 승리의 확실한 길, 영남에서 민주당 지지율 40%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김 전 장관의 당 대표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오늘 아침, 현충원 김대중 대통령님, 이희호 여사님의 묘역에 다녀왔습니다. 30년 전 저는, 김대중 총재님이 이끄는 민주당의 꼬마 당직자였습니다.총재님께 인사드리러 간 첫날, 제 손을 잡고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일러주셨습니다. 김대중 총재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당 대표가 되고자 합니다.지금 저는 민주당의 당 대표가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좋은 정당의 대표`가 저의 오랜 꿈이었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1980년 5월, 저는 한밤중에 산동네에 유인물을 뿌렸습니다. 제목은 이랬습니다. `광주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광주를 살려야 합니다.``80년 광주`는 제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세 번의 군사정권에 걸쳐 세 차례 투옥됐습니다. 87년 6월 민주항쟁에선 `국본` 집행위원으로 명동성당을 지켰습니다.대구에서 8년간 네 번 출마하며 지역주의의 벽에 도전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국민 안전을 책임지며 검찰개혁에도 매진했습니다.김대중 대통령이 여신 남북평화의 길, 노무현 대통령이 온 몸을 던지신 지역주의 타파의 길, 문재인 대통령이 걷고 계신 촛불혁명의 길. 고난 속에 민주당을 승리로 이끈 그 세 분의 길을 따랐습니다.저는 오늘 2년간 민주당을 책임지고 이끌, 당 대표의 길 앞에 섰습니다. 당원 동지들과 함께, 정의로운 민주당의 역사를 이어가겠습니다.사랑하는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내년 4월 7일 재·보궐 선거의 승패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갈림길입니다. 이 중요한 선거를 코앞에 둔 3월에 당 대표가 사퇴하면, 선거 준비가 제대로 되겠습니까. 뿐만 아닙니다. 2021년 9월 대선 후보 경선,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 6월 1일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이번에 뽑을 당 대표가 책임져야 할 네 번의 선거입니다.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당 대표, 무엇보다 선거 승리를 책임질 당 대표가 필요합니다. 당 대표가 되면 저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어떤 대선 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습니다.차기 대선 승리의 확실한 길, 영남 300만표를 책임지겠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750만명이 영남에서 투표했습니다. 그중 40%를 제가 얻어오겠습니다. 영남에서 민주당 지지율 40%를 만들겠습니다.저 김부겸은 꽃가마 타는 당 대표가 아니라, 땀 흘려 노 젓는 `책임 당 대표`가 되겠습니다. 우리 당의 대선 후보를 김부겸이 저어갈 배에 태워주십시오.굳게 약속드립니다. 임기 2년 당 대표의 중책을 완수하겠습니다. 국민을 하나로 모아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 정권을 재창출하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책임 국가`를 앞당기겠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약속드립니다. 첫째, 코로나19 사태 극복에서 더 나아가,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비하겠습니다. 코로나 이후 우리의 삶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입니다. `전환 시대의 해법`이 필요합니다. 코로나의 충격에 가장 취약한 부분을 국가가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전국민 고용보험제 도입을 즉시 추진하겠습니다. 기본소득제 도입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둘째,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습니다. 민주적 통제에서 벗어난 검찰 권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았습니다. 통탄하고 또 통탄할 일입니다. 저는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조국 민정수석,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함께 검찰 개혁안을 만들었습니다. 검찰이 강하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셋째, 남북 관계의 교착 상태를 돌파하겠습니다. 의약품 지원을 비롯한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대북 제재의 틀이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도주의보다 앞설 수는 없습니다. 극우 반공주의 세력은 평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왜곡하지 마십시오. 미래통합당은 그런 세력과 손잡지 마십시오. 저는 평화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세력과 단호하게 맞설 것입니다.넷째, 집으로 부자 되는 세상이 아니라, 집에서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주거 안정권을 지키고 부동산 자산 불평등을 해소하겠습니다. 다주택 종부세 강화를 서두르고, 양질의 주택 공급을 늘리겠습니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겐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다섯째,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심화하는 `광역상생 발전`을 실현해나가겠습니다. 수도권 중심 경제·사회 체제를 복수의 광역권 체제로 전환하겠습니다. 또한 지방 도시의 잠재력을 뒷받침하여 미래 성장비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여섯째, 노동과 일자리 문제를 풀겠습니다. 용역 노동이 양산되고, 부족한 일자리를 놓고 을과 을이 다투는 상황을 바꾸겠습니다. 노사정 대타협으로 상생형 노동시장을 만들겠습니다. △광주형 △구미형 △울산형 등 일자리 모델을 바탕으로 다양한 일자리 성공 모델을 만들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국민께서 허락하신 176석에 결코 안주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이 보내주신 성원은 언제라도 매서운 채찍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겠습니다. 집권 여당의 책임을 한층 더 무겁게 안고 가겠습니다. 국민의 더 나은 삶, 더 안전한 삶, 더 고른 기회를 책임지는 책임 국가의 비전을, 책임 정당 민주당이 실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코로나19 방역 일선에서 분투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입니다. 고맙습니다.
2020.07.09 I 이성기 기자
뮤지컬 '광주' 캐스팅 공개…민우혁·테이·서은광 등
  • 뮤지컬 '광주' 캐스팅 공개…민우혁·테이·서은광 등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라이브는 5·18민주화운동을 그린 창작뮤지컬 신작 ‘광주’의 1차 캐스팅을 6일 공개했다.‘광주’는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한 항쟁으로 금남로를 적셨던 광주 시민들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인 민주·인권·평화 등 보편 타당한 가치를 담아낼 예정이다.극 중 마지막 임무를 위해 광주에 파견된 특수부대 편의대원 박한수 역은 민우혁, 테이, 서은광이 맡는다.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 인물로 혼란을 야기하기 위해 시민들 틈에 잠입하지만 윤이건, 문수경을 만나면서 무고한 시민들이 폭행을 당하고 연행되는 참상을 목격하는 과정으로 이념의 변화를 보여준다.시민군을 조직하고 지휘하는데 기여하는 야학교사 윤이건 역에는 민영기, 김찬호가 캐스팅됐다. 윤이건은 ‘님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또 다른 주인공인 정화인, 문수경 역을 비롯한 주요 배역 캐스팅은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광주’는 ‘2019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 ‘푸르른 날에’를 탄생시킨 연출가 고선웅을 비롯해 작곡가 최우정, 음악감독 이성준 등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라이브와 극공작소 마방진이 공동제작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가 주최, 광주문화재단과 라이브가 주관으로 참여한다. 오는 10월 9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 예정이다.뮤지컬 ‘광주’ 박한수 역의 민우혁(상단 왼쪽부터), 테이, 서은광, 민영기(하단 왼쪽부터), 김찬호(사진=라이브).
2020.07.06 I 장병호 기자
이인영 “평화로 가는 노둣돌 하나는 놓겠다”
  • 이인영 “평화로 가는 노둣돌 하나는 놓겠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가 다시 평화로 가는 오작교를 다 만들 수는 없어도 노둣돌 하나는 착실하게 놓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3일 통일부장관에 내정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다시 평화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지명절차에 응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이 내정자는 청와대 인사 발표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문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많은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5000만 국민, 또 8000만 겨레가 함께 다시 평화의 문을, 통일의 꿈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내정자는 통일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화를 복원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인도적 교류협력 문제나, 남북이 약속했던 것을 실천해야 한다‘고 답했다.주무부처인 통일부가 제대로 목소리를 못 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통일부 나름 최선을 다해 우리 민족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충성심, 사명감을 갖고 있해 왔을 것“이라면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더 북돋우고 창의적인 대안을 만들어 통일부가 민족의 부처가 될 수 있도록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통일부가 대북외교에서 주도권을 못 갖고 나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 달라“며 말을 아꼈다.국정원장에 내정된 작지원 전 의장에 대해서는 ”함께 좋은 팀워크를 가지고 지금 시대에 필요한 우리 민족 앞에 제기된 과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북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 내정자는 북한을 향해 ”우리가 공존하고 평화를 통해 더 큰 번영의 길로 가는 멋진 민족임을 함께 증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인영 의원은 80년대 학생 운동권 출신을 뜻하는 86그룹의 상징이자 선두 주자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을 지냈고 재야 민주화운동의 대부인 고(故) 김근태(GT)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최측근으로서 ‘GT계의 적장자’로 불린다.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이자 전대협 초대 의장으로 6월 항쟁 당시 대학생 시위를 이끌었다.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의 ‘젊은피’로 국민회의에 입당하며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0.07.03 I 김미경 기자
주호영 "2020년 6월 29일, 의회민주주의 '조종' 울려"
  • 주호영 "2020년 6월 29일, 의회민주주의 '조종' 울려"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 원구성 협상 결과와 협사결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원구성 협상 결렬과 관련해 “의회민주주의의 조종이 울렸다”고 통탄했다.주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한국의 의회 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렸다”며 “이른바 민주화 세력으로 불리는 이들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목 졸라 질식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집권세력은 1987년 체제 이후 우리가 이룬 의회 운영의 원칙을 깡그리 무시해 버렸다”면서 “야당과의 협의없이 의장단을 선출하고,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다. 야당 몫이던 법사위를 탈취했다. 오늘은 우리 야당에게 돌아올 7개 상임위원장을 포함 12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하겠다고 한다”고 성토했다.주 원내대표는 “오늘 야당과의 의사일정 합의없이, 본회의를 열고, 예결위에서는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정책질의를 하겠다고 한다”며 “야당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의회를 여당 마음대로 운영하겠다는 ‘독기’를 뿜어내고 있다. 1당 독재의 문이 활짝 열렸다. 2020년 6월29일, 오늘을 역사는 한국 의회민주주의가 조종을 울린 날로 기록할 것이다”고 강조했다.그는 “집권세력이 최종적으로 가져온 카드는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한 당이 21대 국회 하반기 법사위원장을 차지한다’는 기괴한 주장이었다”며 “21대 국회 원구성은 21대 총선에서 드러난 ‘총선 민의’를 토대로 진행돼야 한다. 21대 원구성 협상에, 2년 뒤에 있을 대선을 왜 끌어들여야 하는 것인가. ‘너희가 다음 대선 이길 수 있으면 그때 가져 가봐’라는 비아냥으로 들려, 저는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고 돌이켰다.주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협상이 끝날 무렵, 국회의장은 제게 ‘상임위원 명단을 빨리 내라’고 독촉했다”며 “의장실 탁자를 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집권 여당이 의회민주주의를 파탄내는 그 현장에서 국회의장이 ‘추경을 빨리 처리하게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서둘러라’는 얘기를 하는 게 당키나 한 소리느냐”고 따졌다.그는 “1987년 6월 항쟁에 굴복한 전두환 정권의 6.29 선언으로 직선제 개헌의 문이 열렸다”며 “전두환 정권이 국회 의석이 모자라 무릎을 꿇었겠나. 국회 상임위원장 숫자가 부족해서 국민의 뜻에 굴복했겠느냐”고 소리를 높였다.주 원내대표는 “우리는 지금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길에 들어섰다”며 “30여년의 민주주의를 거친 ‘성숙한 민주 체제’가 일당독재 의회독재로 퇴행하고 있다. 저와 우리 당은 결연하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겠다.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습니다”고 다짐했다.그는 “역사는 2020년 6월29일, 33년 전 전두환 정권이 국민에 무릎 꿇었던 그날, 문재인 정권이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기록할 것이다”고 전했다.
2020.06.29 I 박경훈 기자
 오늘은 내가 기자다
  • [강경록의 주말여행] 오늘은 내가 기자다
  •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은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들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박물관이 무려 28개나 되는 ‘박물관 고을’ 영월에서도 눈에 띄는 박물관이 있다. 한반도면의 폐교를 리모델링한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이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기자 박물관일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기자가 돼보는 체험 공간이다.기자들이 사용하던 프레스 카드와 헬멧◇기자가 되어 역사의 현장을 취재하다온 가족이 함께하는 ‘1일 기자 체험’은 아담한 야외 전시장에서 시작한다. 현장 기자들의 보도사진을 전시하는 공간에 때마침 ‘6월 민주항쟁 사진전’이 한창이다. 첫머리를 장식하는 ‘아! 나의 조국’은 거대한 태극기 앞으로 상의를 벗은 청년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뛰어가는 장면을 담았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영월미디어박물관 고명진 관장이 한국일보 사진기자 시절에 찍은 것이다. 이 작품은 AP가 선정한 ‘20세기 세계 100대 사진’에 들면서 유명해졌고,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도 수록됐다.메인_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에서는 ‘1일 기자 체험’을 할 수 있다엄마 아빠에게 익숙한 사진을 처음 보는 아이들이 호기심에 눈을 반짝인다. 고 관장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하니 흥미가 더해진다.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 본연의 역할도 확실히 알 수 있는 경험이다. 이어지는 실내 전시실에는 현장 기자들의 손때 묻은 전시물이 관람객을 기다린다.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옛 교실 벽 한쪽을 채운 기자 완장. ‘보도’ ‘촬영’ ‘PRESS’라고 적힌 다양한 완장은 고 관장이 직접 사용하거나 선후배 기자들이 기증한 것이다. 그중에 역사의 뒷이야기를 담은 물건도 있다. 파란 바탕에 노란 글씨로 ‘기자’라고 쓴 완장은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때 사용한 것이다. 보통은 행사를 주관한 기관이나 행사 이름이 들어가는데, 당시 북한에서는 ‘기자’라고만 쓰인 완장을 제공했다고.방송기자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기자 완장이 전시된 곳 앞쪽에 작은 프레스룸이 있다. 여기서 기자용 헬멧과 조끼를 착용하고 방송용 ENG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면 누구나 기자가 돼볼 수 있다. 천장 가까이 떠 있는 헬리캠 아래 서면 자기 모습이 TV에 나와서 진짜 방송을 하는 느낌이다. 드론이 나오기 전에는 무선조종 헬리콥터에 카메라를 장착한 헬리캠이 현장을 누볐다. 예전에 기자들이 사용한 필름 카메라와 녹음기도 보인다. 지금은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이 대체한 장비다.우리나라 최초의 기자박물관을 연 고명진 관장◇우리나라 미디어의 역사다음은 ‘한성순보’와 ‘독립신문’에서 시작한 우리나라 미디어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실이다. 벽면에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소 사건’부터 6월 민주항쟁까지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담은 옛날 신문이 이어진다. 그 아래 한국전쟁 때 종군기자들이 사용한 라디오, 미닫이문이 달린 옛날 TV 등이 보인다. 전시실 중앙에는 예전 기사를 쓸 때 사용한 타자기와 전동타자기, 워드프로세서가 있다. 엄마 아빠도 처음 써보는 타자기로 탁, 탁, 탁 소리를 내며 글씨를 쳐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망원렌즈 촬영 체험1일 기자 체험은 다시 야외로 이어진다. 박물관 앞에 설치된 망원렌즈로 멀리 있는 사물을 가까이 당겨서 찍어보는 체험이다. 커다란 망원렌즈를 보는 아이들이 환호성을 터뜨린다. 뭐니 뭐니 해도 기자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드론을 이용한 항공촬영이다. 방송 전문가용 드론은 조종이 쉬워 아이들도 조금만 익히면 항공촬영이 가능하다. 드론을 날려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높이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경험이 특별하다. 즉석에서 인화한 사진을 예쁜 TV 액자에 넣어 색칠하면 1일 기자 체험 완성. 여유가 있다면 우리 가족 신문을 만들어도 좋다.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초·중·고생) 4000원, 유아 3000원이고, 1일 기자 체험은 1만원(입장료 포함)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월·화요일은 휴관한다. 1일 기자 체험은 한 시간 소요된다.단종어소는 소박한 기와집으로 복원되었다◇역사와 체험거리 가득한 영월박물관이 자리 잡은 한반도면은 영월 한반도 지형(명승 75호)으로 유명하다. 길쭉하게 튀어나온 숲과 모래톱을 남한강 지류 평창강이 휘감아 도는 모양이 영락없이 한반도 지도다. 덕분에 서면이란 행정구역 이름을 한반도면으로 바꿨단다. 한반도 지형 일대는 강원고생대지질공원이기도 하다. 석회암이 빗물에 녹아 생긴 거대한 구덩이와 동굴이 곳곳에 보인다. 이렇게 생긴 석회암 지형을 카르스트지형이라 한다.조선 시대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영월 청령포(명승 50호)도 한반도 지형처럼 강물이 휘감아 돈다. 삼면이 강으로 막히고 뒤로는 육육봉이 솟아오른 청령포는 조선 시대 유배지다.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이 이곳에 유배됐다. 지금도 유일한 교통수단인 배를 타고 들어가면 소박한 기와집으로 복원된 단종어소(端宗御所)가 관람객을 맞는다. 아이와 함께 그림 같은 풍광을 즐기며 역사 공부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영월에서 만나는 단종의 흔적은 관풍헌으로 이어진다. 영월부 관아(사적 534호)에 자리 잡은 관풍헌은 단종이 홍수에 잠긴 청령포를 떠나 머문 곳이다. 관풍헌 마당에 있는 자규루에 올라 시를 지으며 울적한 심사를 달래던 단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조선왕조실록’과 ‘세조실록’에는 “노산군(단종)이 스스로 목을 매어 죽으니 예로써 장사 지냈다”고 나오지만, 야사가 전하는 바는 사뭇 다르다. 세조가 사약을 내렸으나, 단종이 이를 거부하고 목을 맸다는 것이다.장릉은 다른 왕릉에 비해 소박한 모습이다영월 장릉(사적 196호)이 조성된 것은 단종이 죽고 240여 년이 지난 숙종 때 일이다. 단종의 시신은 실록의 기록과 달리 오랫동안 방치됐다고 한다. 사람들이 행여나 시신을 수습했다가 세조의 눈 밖에 날까 두려워한 탓이다. 노산군 대신 단종이란 묘호를 받은 것도 이때다. 조선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강원도에 자리 잡은 영월 장릉은 문인석과 석마, 석양 몇이 봉분을 지킨다. 무인석이나 병풍석, 난간석도 없이 소박한 모습이다. 장릉 입구 단종역사관에서 이 모든 역사를 자세히 볼 수 있다.◇여행메모△여행코스=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영월 한반도 지형→영월 청령포→별마로천문대→숙박→영월부 관아(관풍헌)→영월 장릉→김삿갓유적지△먹을 것= 북면 덕전길 산속의친구의 한정식, 영울읍 중앙1로 소담뜰의 주꾸미덮밥, 영월읍 단종로의 청풍가든는 송어회가 유명하다.
2020.06.28 I 강경록 기자
홍콩 경찰도 시위대 목 눌렀다…대만서 홍콩 지지 대규모 집회
  • 홍콩 경찰도 시위대 목 눌렀다…대만서 홍콩 지지 대규모 집회
  • 12일 홍콩 코즈웨이 베이에 모인 시민들. 사진=AFP[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홍콩에서 시위 도중 미국 경찰의 폭력을 연상케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1주년을 맞아 홍콩은 물론 대만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시내 곳곳에서는 지난 12일 시민 수백 명이 모여 지난해 6월 12일 입법회 포위 시위 1주년을 기념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 35명 이상을 체포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동맹휴학 선전 부스를 설치하고 있던 학생 3명을 체포했고, 이 과정에서 땅바닥에 쓰러진 16세 여학생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제압했다. 이 여학생은 얼굴에 찰과상 등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이뿐 만 아니다. 이날 현장에 출동한 시위진압 경찰 중 한 명은 현장에서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미국은 없다”(There is no America) 등의 구호를 조롱하듯이 반복해서 외쳤다.이는 백인 경찰이 과잉진압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서 쓰이는 구호다. 특히 ‘숨을 쉴 수 없다’는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지기 직전 내뱉었던 말이다.홍콩기자협회는 “경찰은 시위 진압 경찰의 부적절한 행위에 해명하고, 일선 경찰의 통제력 상실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홍콩 경찰은 결국 문제를 일으킨 시위 진압 경찰을 징계했다.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1주년을 맞아 대만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만인권촉진회 등 10여개 시민단체는 13일 북부 타이베이 자유광장에서 ‘끝나지 않은 항쟁, 함께 가는 대만과 홍콩’ 행사를 주최했다. 행사에는 7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중국의 제국주의에 항거한다’, ‘(홍콩) 국가 보안 악법을 직시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홍콩 민주화 운동가인 조슈아 웡(黃之鋒)은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우리는 항상 ‘오늘의 홍콩이 내일의 대만’이라고 말한다”면서 “앞으로 ‘오늘의 대만이 내일의 홍콩’이 되어 홍콩인이 대만인처럼 민주를 실현하고 자신이 정부를 선택할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홍콩에서 도심 시위가 열린 12일에는 대만의 중심가인 시먼딩(西門町)과 남부 타이난(台南) 등에서 시민들이 홍콩 시위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노란색 안전모를 쓰고 홍콩을 응원하기도 했다.한편 홍콩 노동계와 학생단체 등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총파업 및 동맹휴학 실시 여부를 묻는 투표를 당초 14일 하기로 했으나 날씨 문제 등으로 이를 20일로 연기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은 조슈아 웡 등이 고등학생들을 반정부 투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20.06.14 I 신정은 기자
'통구이부터 피떡갈비까지'…도를 넘은 지역 비하 발언
  • '통구이부터 피떡갈비까지'…도를 넘은 지역 비하 발언
  • “참 대구스럽다.”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를 입은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달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의혹 관련 2차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중 하나다. 여러 비난 가운데 할머니의 출생지가 대구라는 점을 들어 “참 대구스럽다”, “대구 출신 친일파” 등의 지역 비하 발언이 이어졌다.실제 이용수 할머니 관련 기사에는 “어쩐지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하더라니”라며 의혹제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용수 할머니의 고향을 언급한 댓글이 베스트 댓글로 등극하기도 했다. 영남지역과 호남지역을 비하하는 발언들이 모여있는 웹사이트 (사진=홈페이지 캡처)지역 비하 발언 온라인상에서 더욱 심화돼지역감정을 심화시키는 이같은 지역비하 발언은 온라인상에서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40주년을 맞은 지난달,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는 광주 민주화 운동 희생자를 비하하는 발언이 이어졌다.해당 커뮤니티 내에서는 민주화 운동 당시 군부세력에 의해 희생당한 피해자들을 ‘피떡갈비’라 지칭하며 조롱한 것.이외에도 민주화 운동 당시 피 흘리며 쓰러지는 희생자들을 호러게임에 등장하는 좀비도시 라쿤시티에 빗대 ‘라쿤광주’라고 모독하기도 한다. 실제 지난달 18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기사들에는 “빨갱이의 도시”, “폭도들”이라는 댓글들도 쉽게 발견됐다.이 같은 지역 비하 발언의 대상은 영남지역도 예외가 아니다.닉네임 ‘부****’라는 누리꾼은 한 커뮤니티에 “탱크로 경상도를 밀어버려야 한다는 말이 너무나 상처가 됐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서 글쓴이는 “투표권 생긴 이래로 미래통합당을 찍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경상도라 하면 무조건 수구꼴통이라 치부하면서 ‘개쌍도’ 취급하는 거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개쌍도란 개쌍과 경상도를 합친 말로 ‘개쌍디언’이라고도 불리며 영남지역 비하 발언으로 통용되고 있다.실제 인터넷상에는 홍어와 홀로코스트를 합쳐 즉, 전라남도 사람들을 인종청소하자는 의미의 ‘홍로코스트’, 지난 2003년 대구광역시 지하철 화재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300여 명의 희생자를 ‘통구이’라 일컫는 등 도가 지나친 지역 비하 발언들이 쉽게 발견된다. 21대 총선 결과. 파란색 더불어민주당, 빨간색 미래통합당. (사진=인터넷 캡처)영·호남 지역구도 심화되며 지역 비하 발언도 더욱 가중이 같은 현상은 진보와 보수 진영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각 진영의 랜드마크 지역인 호남과 영남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지난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들어서기까지 호남의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진보 진영의 랜드마크 지역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됐다. 영남의 경우 구미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필두로 보수적인 정치색이 짙은 지역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지역 간 정치성향은 역대 선거 결과에서 분명히 드러난다.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6월 항쟁 이후 치러진 1987년 13대 대통령선거 결과를 보면 TK(대구·경북) 지역 기반을 뒀던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후보는 대구에서 70.7%, 경북에서 66.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편 호남에 지역 기반을 뒀던 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는 TK 지역에서 3%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호남 지역에서는 광주직할시 94.4%, 전라남도 90.3%, 전라북도 83.5%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정치성향에 따른 지역 간 지지율 차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울산 지역에서 10만 표 이상을 얻었던 지난 19대 대선 이후 주춤하는 듯 싶었으나, 올해 치러진 4·15 총선에서 다시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21대 총선 결과를 두고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구도의 문제가 다시 심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개표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28개 지역구 중 27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미래통합당은 호남 0석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경북은 통합당 후보들이 석권했다. 통합당 출신 홍준표 당시 무소속 후보를 포함해 대구와 경북 전체 지역구 모두 통합당이 깃발을 꽂았기 때문.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 교수 (사진=곽금주 교수)"지나친 편 가르기…우리 사회의 병폐"이같은 현상이 이어지면 모든 이슈가 정치 색깔과 결부되며 우리 사회의 병폐로 작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곽금주 서울대 심리학 교수는 “지나친 편 가르기가 우리 사회의 병폐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요즘 우리 사회는 모든 이슈를 정치 색깔과 결부 지으며 ‘내 편이 아니면 무조건 잘못됐다’는 극단적 사고에 빠져있다”고 밝혔다.이어 “이 같은 극단적 정치 성향과 사고방식이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라는 창구와 만나 더욱 배가 된다”며 “사소한 일에도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버리는 경향이 쉽게 발견되고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스냅타임 박솔잎 기자
2020.06.14 I 박솔잎 기자
靑, 文대통령 '평등경제'에 "경제 민주주의 코로나 버전"
  • 靑, 文대통령 '평등경제'에 "경제 민주주의 코로나 버전"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청와대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사에서 언급한 ‘평등경제’에 대해 “경제 민주주의의 코로나 버전”이라고 설명했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평등경제는 우리 정부의 핵심 경제 기조인 포용성장과 공정경제의 연장선상에 있는 말”이라면서 “공정경제와 포용성장을 달성하고 나면 연설문에 담긴 내용대로 보다 평등한 경제가 되지 않겠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강 대변인은 이어 “‘위기가 불평등을 키운다는 공식을 반드시 깨겠다’고 한 지난 국무회의 (문 대통령의) 발언을 기억해주시면 된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개최된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의 두 날개로 날아오른다”며 “지속가능하고 보다 평등한 경제는 제도의 민주주의를 넘어 우리가 반드시 성취해야 할 실질적 민주주의”라고 밝힌 바 있다.강 대변인은 “정부는 국민취업지원제도, 특고노동자 등에 대한 고용보험 가입 확대, 나아가 전 국민 고용보험 등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판 뉴딜도 사람 중심의 포용성장 기조를 반영해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새 해법을 제시하는 기회로 활용하려 한다”고 ‘평등경제’의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강 대변인은 “경제적 불평등 해소는 문 대통령의 일관된 생각”이라며 “정부는 끊임없이 소외된 곳을 찾고 이를 찾아서 메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2020.06.11 I 김영환 기자
文대통령 “가봉 피랍 국민 귀환 환영..국민생명 지키기 정부 첫 사명”
  • 文대통령 “가봉 피랍 국민 귀환 환영..국민생명 지키기 정부 첫 사명”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아프리카 가봉에서 피랍됐던 새우잡이 어선의 선장이 37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생환한 데 대해 “ 매우 기쁘고 다행스럽다”라며 “어려운 처지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극복해 낸 노고를 위로하며 무사귀환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10일 SNS를 통해 “마음 고생 속에서도 정부의 노력을 끝까지 믿고 기다려 준 가족분들께도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이 같이 적었다.그러면서 “정부는 피랍 즉시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조기 귀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관계 기관 사이에 긴밀히 공조하고 가봉, 나이지리아, 프랑스 정부와도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며 석방을 협의해 왔다”라며 “귀환 협상에 혹시 모를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비공개 속에 오직 무사귀환에만 초점을 맞췄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 안전한 귀환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첫 번째 사명”이라며 “최선을 다해 준 관계 기관과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격려했다. 특히 “외교부의 해외안전지킴센터와 현지 주재 대사관 직원들의 수고가 컸다”라며 “우리 국민의 귀환에 도움과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가봉과 나이지리아, 프랑스 정부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썼다.지난 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봉 인근 해상에서 해적 세력에 피랍된 50대 우리 국민은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에서 무사히 석방됐다. 석방된 남성은 대체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알려졌다. 주나이지리아대사관이 마련한 안전 장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상태로 항공편이 마련되는 대로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앞서 지난달 3일 새벽 4시 40분쯤 서아프리카 가봉 리브르빌 인근 산타 클라라 연안에서 새우잡이 조업 중이던 선박 2척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납치 세력의 공격을 받아 한국인 1명을 포함한 선원 6명이 납치됐다. 함께 피랍됐던 세네갈·인도네시아 국적 동료 선원 5명도 이번에 함께 석방됐다.
2020.06.10 I 김영환 기자
‘남영동’ 찾은 文대통령 “민주주의로 평화 이뤄야”
  • ‘남영동’ 찾은 文대통령 “민주주의로 평화 이뤄야”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아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 외벽에 꽃이 달려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평화는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민주주의로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개최된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그렇게 이룬 평화만이 오래도록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민주투사를 고문했던 남영동 대공분실은 이제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재탄생을 준비 중이다.문 대통령은 “우리는 갈등 속에서 상생의 방법을 찾고 불편함 속에서 편함을 찾아야 한다”라며 “그것이 민주주의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이를 넘어 우리의 민주주의가 경제와 일상까지로 그 범주를 확대돼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제도를 넘어 우리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라며 “가정과 직장에서의 민주주의야말로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라고 규정했다.특히 최근 코로나19를 극복해낸 배경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연대와 협력의 민주주의를 보여줬다”면서 “우리가 만든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을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만들었다”고 한껏 자부심을 드러냈다.경제 분야에서의 상생과 포용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마음껏 이익을 추구할 자유가 있지만, 남의 몫을 빼앗을 자유는 갖고 있지 않다”라며 “지속 가능하고 보다 평등한 경제는 제도의 민주주의를 넘어 우리가 반드시 성취해야 할 실질적 민주주의다”라고 평등한 경제의 가치를 역설했다.한편 문 대통령은 고 박종철 열사가 1987년 물고문을 당했던 509호 조사실에 들러 민주투사들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전태일·박종철·이한열 열사의 부모인 고(故) 이소선 여사, 고 박정기 씨, 배은심 여사 등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친수했다. 현직 대통령이 6·10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임기 중 기념식을 두 번 찾은 첫 대통령이 됐다.
2020.06.10 I 김영환 기자
조슈아웡 "송환법 철회, 한국 촛불집회 보고 버텼다"
  • 조슈아웡 "송환법 철회, 한국 촛불집회 보고 버텼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홍콩 송환법(범죄인 인도법안) 철회를 위해 한국의 촛불집회를 보고 버텼다고 밝혔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왼쪽)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는 데모시스토당의 조슈아 웡 비서장(가운데), 네이선 로 주석(오른쪽)과 화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웡 비서장은 10일 류효정 정의당 의원과의 화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담은 웡 비서장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웡 비서장은 류 의원이 최근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홍콩 민주화 투쟁을 지지한다고 언급한 것을 보고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웡 비서장은 17세 때부터 학생 단체를 설립해 학생 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전면에 나선 인물이다. 웡 비서장은 이른바 ‘우산 혁명’이라고 불리는 2014년 홍콩 시위를 주도했다. 타임지에 2014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고 2017년에는 노벨 평화상 후보로도 뽑혔다.웡 비서장은 한국의 촛불집회가 홍콩 송환법 철회의 모멘텀이 됐다고 밝혔다. 웡 비서장은 “2016년 당시 한국의 촛불집회는 많은 홍콩 시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그래서 작년 6월 16일에 200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함께 시위했지만 정부는 송환법을 철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저희는 ‘한국에서도 23번의 대규모 촛불집회 이후에 대통령이 탄핵됐으니 우리도 23번의 집회를 하며 견뎌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9월까지 버텼다”며 “그리고 3개월 만에 철회를 얻어냈다. 이 끈질긴 용기로 시진핑이 법안을 철회하도록 만들었다”고 부연했다.웡 비서장과 함께 대담에 나선 같은 당 네이선 로 주석도 “홍콩 시민들은 한국 영화 1987, 택시운전사 등에서 독재정권의 잔혹한 폭력에 맞서는 한국 시민들을 보고 용기를 받았다”며 “홍콩의 민주화운동은 이제 시작이겠지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 주석은 홍콩의 국회인 ‘입법회’의 최연소 의원 출신이다. 로 주석은 의원 선서식 때 우산 혁명 상징인 우산을 든 채 선서했다는 등의 이유로 홍콩법원으로부터 의원직을 박탈당했다.류 의원은 “오늘은 한국의 1987년 6·10 항쟁 기념일”이라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쟁취하고자 했던 6·10민주항쟁 또한 청년들이 주역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1987년 한국의 상황과 현재의 홍콩에 닮은 점이 있다고 본다”며 “지금은 겨울이지만 홍콩에도 봄이 올 것이다. 그때까지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2020.06.10 I 신민준 기자
박종철 열사 고문받던 남영동 찾은 文대통령..“민주인권 기념 공간”
  • 박종철 열사 고문받던 남영동 찾은 文대통령..“민주인권 기념 공간”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친 후 509호 조사실에 마련된 박종철 열사 영정에 묵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치르고 서울 용산구 남영동에 소재한 옛 치안본부의 대공분실을 찾았다. 이 곳은 민주인사에 가혹 행위를 가해 심지어 사망자가 발생했던 곳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 당했던 욕조를 바라보며 “이 자체가 그냥 처음부터 공포감이 딱 온다”고 막막한 감정을 표현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인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아 박 열사가 1987년 물고문을 당했던 509호 조사실에 도착해 “물 고문이 예정돼 있다라는 것을 보여준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앞서 헌화 이후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남영동 대공분실은 원형 그대로 보존된 상태다. 수많은 민주인사가 이곳에서 가혹 행위를 당하고 심지어 물고문까지 당하며 생사의 갈림길에 서야 했다. 유동우 민주인권기념관 관리소장은 “어떻게 하면 여기에 끌려온 사람들, 연행돼 온 사람들이 완벽한 고립감과 공포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까 이런 방향으로 설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5층 조사실은 철제 나선형 계단으로 설계됐다. 나선형 계단은 72계단인데 세 바퀴를 돌아 5층에 닿는다. 나선형 계단에는 2층, 3층, 4층으로는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없어서 계단을 오르는 순간 5층까지 가야만 한다. 유 소장은 “여기 발 디디는 순간 5층까지 끌려 올라가서 바로 조사실로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509호실에서 지선 스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경찰에서 이곳을 민주인권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내놓은 것도 큰 용기”라고 치하했다. 509호 대기실 밖에는 박종철 열사 친형인 박종부씨와 민갑룡 경찰청장이 대기했다.문 대통령은 민 청장에게 “이 장소를 민주인권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고, 또 어제는 공개적으로 사과 말씀도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민 청장은 “새로 경찰이 된 모든 사람들이 반성하고 성찰하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2020.06.10 I 김영환 기자
'경찰 흑역사' 6·10 민주항쟁, 경찰의 선언…"인권 옹호자로 거듭날 것"
  • '경찰 흑역사' 6·10 민주항쟁, 경찰의 선언…"인권 옹호자로 거듭날 것"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찰이 6·10 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인권보호의 의지를 다졌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현직 경찰청장으로는 처음으로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과거 경찰의 권력 남용 등에 대해 사과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경찰청은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경찰관의 직무수행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예방하고 인권 보호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경찰관 인권행동강령’을 제정하고 이를 선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인권행동강령은 경찰관이 치안 현장에서 인권 보호를 위해 지켜야 할 행동 기준을 정한 내부 규칙으로, 경찰관이 직무수행 중에 당면하게 되는 갈등상황에서 인권적 가치 판단의 기준을 제시한다.특히 고(故) 박종철 열사가 민주화 운동 도중 경찰 수사관의 조사를 받다가 숨진 사건으로 촉발된 6·10민주항쟁 기념일에 이를 선포하면서 과거에 대한 성찰과 개혁의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 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안전과 질서를 수호해야 할 경찰은 태생부터 인권수호기관”이라면서도 “하지만 과거 권력을 남용하고 국민의 마음에 생채기를 안겨주기도 하는 등 아쉽고 안타까운 순간이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관 인권행동강령은 우리 경찰이 보다 겸손한 자세로 약자를 보호하며 인권 옹호자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인권행동강령은 인권보호를 경찰관의 최우선 사명으로 제시하면서 비례 원칙 등 헌법상 기본 원칙과 가혹행위 금지 등 금지 사항, 범죄피해자 보호 등 보호사항을 망라해 총 10개 조항으로 구성했다. 특히 국민이 국가의 주인(제1조),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의무 및 불이익 금지(제5조), 차별 금지 및 약자·소수자 보호 의무(제6조) 등 조항이 주목할 만하다. 이날 선포식에는 경찰청장과 경찰청에 근무하는 경정급 이상 간부 전원이 참석했고, 이인성 경찰위원회 상임위원과 김칠준 경찰청 인권위원장, 김선택 경찰수사정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민 청장은 “6·10 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경찰의 지난날을 반성한다”며 “강령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경찰관의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 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1987년 1월 박종철 열사가 경찰 수사관의 물고문을 받다가 숨진 곳이다. 현직 경찰청장이 이 행사에 참여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2020.06.10 I 박기주 기자
민주주의 '꽃이 피었다'…6·10 기념식, 남영동 대공분실서 열려
  • 민주주의 '꽃이 피었다'…6·10 기념식, 남영동 대공분실서 열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권위주의 시대 고문과 인권 탄압의 현장이었던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07년 20주년 기념식의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제30주년 기념식 이후 3년 만에 다시 6·10민주항쟁 기념식을 찾았다.33주년 기념식은 ‘코로나 19’ 사태로 참석자 수를 70여 명으로 줄여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에 참석을 자제하도록 협조와 양해를 구하고 모든 참석자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준수하도록 안내했다.이날 기념식엔 민주화운동 단체 대표,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유족, 4부 요인, 주요 정당 대표, 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현직 경찰청장이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6·10 기념식서 첫 훈장 수여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친수했다. 정부는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분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하기 위해 4·19혁명 60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계기로 포상을 추진했다. 정부가 6·10 기념식에서 훈장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민훈장 모란장 수여자는 고 이소선, 고 조영래, 고 지학순, 고 조철현(조비오 신부), 고 박정기, 고 성유보, 고 김진균, 고 박형규, 고 김찬국, 고 권종대, 고 황인철, 배은심 님 등이다.이번 정부 포상에는 국민포장 2명, 대통령 표창 5명도 포함됐다. 국민포장은 조지 오글 목사, 고 제임스 시노트 신부 등이다. 대통령 표창은 이순항(3·15기념사업회 고문), 최갑순(전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 홍종흠(2·28기념사업회 원로자문위원), 최우영(전 3·8기념사업회 회장), 패리스 하비(국제노동권리기금 목사) 등이 받았다.6·10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대한민국 정부가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에게 훈장을 추서하는 의미를 되새기고, 훈장 수여자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경찰 의장대가 전체 의전을 수행했다.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 받은 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씨가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꽃이 피었다’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민주화 유공자들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고 역사적인 장소에 조성 중인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33주년 기념식 슬로건은 ‘꽃이 피었다’다.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맥을 이어 대통령 직선제를 국민의 힘으로 쟁취한 승리의 역사를 꽃의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시민들이 경찰에게 꽃을 달아주며 폭력에 저항했던 의미를 살려 행사장소인 옛 남영동 대공분실 5층 조사실 등을 꽃으로 표현했다.33주년 기념식 사회는 배우 권해효 씨와 임수민 아나운서가 맡았다. 권해효 씨는 민가협의 ‘인권 콘서트’, 호주제 철폐 운동 등에 적극 참여해 왔다. 6·10민주항쟁 기념식은 2009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진행이다. 임수민 아나운서는 1987년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교육방송국(YBS) 소속으로 고 이한열 열사 투병상황 및 교내시위 등을 직접 방송했다.문 대통령의 기념식장 입장엔 민주화운동의 과거, 현재, 미래 세대가 함께했다. 1981년 ‘전민노련’ 사건으로 남영동 대공분실로 연행돼 한 달간 고문을 당했고, 현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경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어느 돌멩이의 외침’의 저자 유동우 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장남수 회장,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조순덕 상임의장, 훈장 수여자인 고 김진균 님의 손자 김순명, 고 박형규 님의 손녀 유미래 님이 동반 입장했다.애국가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임원 조인식, 이석주, 강선순 님,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이영 님, 고 박형규 님의 손자 유승민, 고 권종대 님의 손녀 권지윤, 고 박정기 님의 딸 박은숙, 고 성유보 님의 손녀 성지아가 함께 불렀다. 애국가 영상 중 2절은 1987년 6월항쟁의 자료화면으로 새롭게 구성했다.묵념사는 한승원 작가가 ‘창조적인 자유 민주 평화의 꽃과 달과 별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는 성스럽고 위대한 약속과 선언’이라는 제목으로 집필했다. 낭송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이 맡았다.◇文대통령, 박종철 열사 조사실 방문·헌화경과보고는 ‘6·10민주항쟁이 꽃피운 희망’이라는 제목으로 2012년 개봉된 영화 ‘남영동 1985’에서 고 김근태 님의 역을 맡았던 배우 박원상 씨가 했다. 기념식장에서 유족이 아닌 당사자로서 훈장을 직접 받게 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민주화운동 관계자를 대표해 편지를 낭송했다. 제목은 ‘서른 세번째 6월 10일에 보내는 편지’다.기념공연은 해금 연주자 강은일과 가수 윤선애의 ‘그날이 오면’, 정태춘의 ‘92년 장마 종로에서’이다. 윤선애는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 소속으로 6월 민주항쟁에 직접 참여했고, 후일 고 박종철 열사의 추모곡이 된 ‘그날이 오면’을 최초로 녹음한 인연이 있다. 정태춘은 1980년대부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가 주최한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에 10년 넘게 고정 출연했다.기념식 마지막 순서로 ‘광야에서’를 합창했다. ‘광야에서’는 6·10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007년부터 참석자들이 기념식 마지막에 부른 노래다. 행정안전부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공식 제창곡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국악인 송소희, 가수 안예은, 국립합창단, 청춘뮤지컬 ‘비망’ 프로젝트 팀이 기념식 참석자들과 함께 불렀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기념식 종료 후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사망한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을 방문하고 헌화했다. 이 자리에는 고 박종철 열사의 유족(형)인 박종부 님, 민갑룡 경찰청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 등이 동행했다.
2020.06.10 I 김관용 기자
'남영동 대공분실'서 6·10 기념식…文 "민주주의 의미 되새겨야"
  • [전문]'남영동 대공분실'서 6·10 기념식…文 "민주주의 의미 되새겨야"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권위주의 시대 고문과 인권 탄압의 현장이었던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07년 20주년 기념식의 노무현 대통령이 최초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제30주년 기념식 이후 3년 만에 다시 610민주항쟁 기념식을 찾았다.이날 33주년 기념식은 코로나19 사태로 참석자 수를 70여 명으로 줄여 간소하게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민주화 유공자가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평가하는 한편,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조성 중인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아래는 문 대통령의 기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6·10민주항쟁의 그날, 우리는 민주주의를 함께 만들어냈습니다. 학생들은 앞장섰고, 회사원들은 손수건을 흔들고, 택시기사들은 경적을 울렸습니다. 어머니들은 전투경찰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었습니다. 온 국민이 함께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나무를 광장에 심었습니다.그로부터 서른세 해가 흘렀습니다. 노동자들이 평등과 단결이라는 햇빛을, 시민들은 공감과 참여라는 햇빛을 나무에 비춰주었습니다. 청년들이 어머니, 아버지가 되면서 우리의 가정에 민주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인권을 돌아보게 되었고, 한사람 한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민주주의가 위태로울 때 우리는 촛불을 들었고, 모두와 함께 천천히, 그러나 결코 방향을 잃지 않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오늘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나무는 어느 나라보다 더 빠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나눔과 상생의 민주주의입니다.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만큼 국민 모두의 자유를 존중하는 민주주의입니다.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연대와 협력의 민주주의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을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만들었습니다. 온 국민이 함께 만든 민주주의입니다.6·10민주항쟁 서른세 돌을 맞아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해간 열사들을 기립니다. 33년 전, 6·10민주항쟁에 함께 했던 시민들과 그 이후에도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칩니다.우리의 민주주의는 더 튼튼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는 남부럽지 않게 성숙했습니다. 서로를 위한 마음으로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를 이만큼 성장시킨 우리 국민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국민 여러분, 이곳은 남영동입니다. 남영역 기차소리가 들리는 이곳은, 한때 ‘남영동 대공분실’로 불리던 악명 높았던 곳입니다.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시민들이 오가던 이곳에서 불법연행, 고문조작, 인권침해가 벌어졌습니다. 단지 민주화를 염원했다는 이유 하나로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공포와 치욕을 겪어야 했습니다.김근태 민청련 의장은 전기고문을 비롯한 죽음을 넘나드는 고문을 당했습니다. 1987년 1월 14일, 이곳 509호 조사실에서 서울대 언어학과 스물두 살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에 숨졌습니다.그러나 죽음같은 고통과 치욕적인 고문을 견뎌낸 민주인사들이 ‘독재와 폭력’의 공간을 ‘민주화 투쟁’의 공간으로 바꿔냈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 신부님들의 용기로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고, 6·10민주항쟁은 남영동 국가폭력의 진실을 세상으로 끌어냈습니다. 이제 남영동은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오늘 이곳에서 6·10민주항쟁 기념식을 열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이 불행한 공간을 민주주의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은 마치 마술같은 위대한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엄혹한 시절을 이겨내고, 끝내 어둠의 공간을 희망과 미래의 공간으로 바꿔낸 우리 국민들과 민주 인사들이 자랑스럽습니다.국민 여러분,오늘 우리의 민주주의가 이만큼 오기까지, 많은 헌신과 희생이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께 훈포장을 수여했습니다. 한분 한분, 훈포장 하나로 결코 다 말할 수 없는, 훌륭한 분들입니다. 시민사회와 유관단체의 광범위한 추천으로 선정되었고,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전태일 열사를 가슴에 담고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평생을 다하신 고 이소선 여사님, 반독재 민주화 운동으로 일생을 바친 고 박형규 목사님, 인권변호사의 상징이었던 고 조영래 변호사님, 시대의 양심 고 지학순 주교님,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 고 조비오 신부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하신 고 박정기 박종철 열사의 아버님, 언론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고 성유보 기자님, 시대와 함께 고뇌한 지식인 고 김진균 교수님, 유신독재에 항거한 고 김찬국 상지대 총장님, 농민의 친구 고 권종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님, 민주·인권 변호의 태동을 알린 고 황인철 변호사님, 그리고 아직도 민주주의의 현장에서 우리와 함께 계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님과 해외에서 우리를 지원해주신 고 제임스 시노트 신부님, 조지 오글 목사님, 실로 이름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이며, 엄혹했던 독재시대 국민의 울타리가 되어주셨던 분들입니다. 저는 거리와 광장에서 이분들과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스럽게 기억합니다. 오늘의 훈포장은 정부가 드리는 것이지만,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의 역사와 감사하는 국민의 마음을 대신할 뿐입니다.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인고의 세월을 함께해오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위로의 마음을 보냅니다.정부는 앞으로도 예우를 다해 독립, 호국, 민주유공자들을 모실 것입니다. 애국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뜻이 후손들에게 교훈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정부는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8년부터 2·28대구민주운동과 3·8대전민주의거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여 3·15마산의거와 함께 4·19혁명까지 연결된 역사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반드시 4·3의 명예회복을 이루고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온전히 규명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다시 민주주의를 생각합니다.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잘 정비되어 우리 손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 단체장을 뽑고, 국민으로서의 권한을 많은 곳에서 행사하지만, 국민 모두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지 우리는 항상 되돌아보아야 합니다.대한민국 주인은 국민입니다. 국민이 주권자입니다. 국가는 국민의 삶을 위해 존재하고, 언제나 주권자의 명령에 부응해야 합니다. 선거로 뽑힌 지도자들이 늘 가슴에 새겨야 할 일입니다.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의 두 날개로 날아오릅니다. 소수여도 존중받아야 하고, 소외된 곳을 끊임없이 돌아볼 때 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합니다. 우리는 마음껏 이익을 추구할 자유가 있지만, 남의 몫을 빼앗을 자유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웃이 함께 잘 살아야 내 가게도 잘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하고 보다 평등한 경제는 제도의 민주주의를 넘어 우리가 반드시 성취해야 할 실질적 민주주의입니다.민주주의가 당연하다고 느낄 때일수록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해 더 많이 질문해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제도를 넘어 우리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야 합니다. 가정과 직장에서의 민주주의야말로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입니다.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반복될 때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전진할 것입니다.조급해서도 안 됩니다. 갈등과 합의는 민주주의의 다른 이름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릅니다. 이상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처해있는 현실이 다릅니다. 현재를 위한 선택과 미래를 위한 선택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우리는 갈등 속에서 상생의 방법을 찾고, 불편함 속에서 편함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가치입니다.평화는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민주주의로 평화를 이뤄야 합니다. 그렇게 이룬 평화만이 오래도록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줄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우리의 민주주의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힘겨운 상황 속에서 국민들 모두 서로를 배려하는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유일한 나라입니다. 6·10민주항쟁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기적이 아닙니다. 3·1독립운동으로 시작된 민주공화국의 역사, 국민주권을 되찾고자 한 국민들의 오랜 열망이 만든 승리의 역사입니다. 16년 만에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뽑게 되었고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기본체제를 헌법에 복원하게 되었지만, 우리 국민들이 이룬 가장 위대한 성과는국민의 힘으로 역사를 전진시킨 경험과 집단 기억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결코 후퇴할 수 없습니다.우리는 이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가야 합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길은 중단할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가 끊임없이 발전해가기 때문입니다. 지난 날과 같이, 우리는 잘 해낼 수 있습니다. 6·10민주항쟁 서른세 돌을 맞아, 정부도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나무가 광장에서 더 푸르러지도록 국민들께서도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2020.06.10 I 김관용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