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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위 방폐물 특별법 제정, 우리 아이들을 위한 길
  • [기고]고준위 방폐물 특별법 제정, 우리 아이들을 위한 길
  • [김혜진 홍익대학교 기초과학과 교수] 문득 1990년 모 일간지 모퉁이에 실린 가슴 아픈 기사 하나가 떠오른다.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9만원 단칸방. 주인으로부터 방을 비워달라는 말을 듣고 세 가족의 가장 엄씨는 침울해졌다. 부업으로 바느질하던 아내는 재봉틀마저 팔았다. 그럼에도 전세금을 마련할 수 없었다. 며칠 후 엄씨는 가족과 함께 세상을 버렸다. 유서와 함께 전 재산 100만원을 남기고. ‘전세금을 마련할 길이 없었다. 나 혼자 세상을 떠나려 했다. 그러나 이 각박한 세상에 남게 될 처자식의 앞날은 얼마나 고생스러울 것인가. 우리를 화장한 뒤 신혼여행지였던 부산 태종대 바닷가에 뿌려달라.’ 남겨 둔 100만원은 장례비용이었다.저명한 경영학자인 윤석철 전 교수는 당시 저부가가치 산업사회의 뒤안길에서 엄씨 가족과 같은 비극이 만들어졌다며 하루빨리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30년이 지났다. 그 사이 우리나라는 전자산업, 지식정보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을 이루어냈다. 여기에는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 공급이 크게 기여했다.그러나 여전히 대한민국의 미래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희망과 함께 리스크가 상존한다. 우리의 능동적이고 유연한 대응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이다. 또 사회·경제 전반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산업의 근간인 전기 에너지, 바로 전력의 안정성이 필요하다.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늘리는 동시에 24시간 안정적으로 낮은 가격에 저탄소 전력 공급이 가능한 원자력발전(원전)도 지속 확보해야 한다. 이 같은 각 에너지원 특성의 고려한 전력 믹스(mix)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산업과 경제, 나아가 서민 생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마련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이 같은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방폐장을 마련하지 않으면 전력 정책이 불안정해지고 산업·경제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 중·저준위 방폐장 마련은 노무현 정부 시절 특별법 제정으로 성사됐으나 아직 사용 후 핵연료를 보관할 고준위 방폐장 마련에는 이르지 못했다. 충분한 논의를 거쳐 추진한다는 명분으로 유보됐고 결국 이를 위한 특별법도 이번 21대 국회로 넘어왔다.정부는 2016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또 21대 국회에서 3건의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내년 4월 총선까지 현 국회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 간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준위 방폐물 특별법이 제정되더라도 이를 현실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이번 국회에서 법이 제정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수년 지연될 것이다. 장기적으론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으면 안정적 원전 운영이 어렵고 전력 수급 안정성도 보장할 수 없다. 영구 정지한 원전을 해체하려도 고준위 방폐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별법에 부지 선정에 착수할 수 있는 기본적인 내용만 담는 한이 있더라도 바로 지금 법 제정이 필요하다.원전 해체와 고준위 방폐장 건설을 기다리는 많은 중소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 인근엔 분식집, 붕어빵 같은 서민이 사랑하는 수많은 노점이 있다. 고준위 방폐장 마련을 추진하기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면 이들 중소기업이 살고 노점이 살고 국민이 산다. 멀리서 보면 단순히 하나의 큰 국가정책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곧 서민의 생활이고 생명이다.1990년, 재봉틀을 팔던 날 엄씨의 9살 아들은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엄마가 미싱을 팔았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TV소리가 잘 들렸기 때문이다. 방안도 참 깨끗해졌다.’ 이 천진난만한 아이가 무슨 죄가 있었을까. 고준위 방폐장 문제를 이번 국회가 해결하면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배고프고 좌절하는 일이 없는 나라, 일자리가 풍족한 나라를 물려주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번 국회에선 반드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그래야 지난 역사를 되풀이하는 실수를 피할 수 있다.
2023.11.28 I 김형욱 기자
'괴물' 개봉 D-1 최다 사전 예매량…역대 日 영화 기록 최고 경신
  • '괴물' 개봉 D-1 최다 사전 예매량…역대 日 영화 기록 최고 경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바로 내일, 29일(수) 개봉을 앞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이 개봉을 하루 앞두고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최근 10년 간 예매량 기록 중 역대 일본 실사 영화 최다 사전 예매량 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영화 ‘괴물’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이 28일(화) 오전 7시 30분 기준 사전 예매량 2만 6773장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일본 실사 영화 최고 흥행작이었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2022)의 개봉 전날 오전 사전 예매량(1만 1864장)의 2배를 뛰어넘은 수치다. 2006년 이후 집계된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예매율 기준으로는 일본 실사 영화 중 최고 신기록이다. 현재까지 일본 실사 영화 최고 흥행작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2022), ‘주온’(2003), ‘일본침몰’(2006) 순이다. 영화 ‘괴물’이 일본에서 장기 흥행과 함께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수상을 이어가는 낭보를 전해준 데 이어 한국에서도 다시 한번 흥행 신드롬을 일으킬 전망이다. 무엇보다 영화 ‘괴물’은 올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교사, 학부모, 아이의 이야기를 어느 한쪽의 주장에 치우치지 않고 진실을 짚어가는 흐름을 통해 담아낸 논쟁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명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만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연출력,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와 故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의 완벽한 작업 앙상블을 향한 찬사가 예매와 흥행으로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영화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 바로 내일 11월 29일(수)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3.11.28 I 김보영 기자
홍석천 "커밍아웃 후 방송 3년 쉬어…먹고 살려고 식당 시작"
  • 홍석천 "커밍아웃 후 방송 3년 쉬어…먹고 살려고 식당 시작"
  •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커밍아웃 계기와 그 이후에 대해 털어놨다.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는 홍석천이 출연해 절친 안선영, 이문식, 딸 홍주은과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이문식은 홍석천에게 “잘나가고 바쁜데 식당을 왜 한 거냐”고 물었다. 홍석천은 “커밍아웃을 2000년에 하지 않았나. 방송 6개 프로그램이 다 끊겼다. 방송을 3년 반을 쉬었다. 출연 정지였다. 커밍아웃이 2000년도 연예계 베스트 뉴스 중 1등인가 2등을 했다”고 털어놨다.이어 홍석천은 “지독한 사랑을 20대 때 해봤다. 근데 커밍아웃을 안 한 것 때문에 헤어지게 됐다. ‘난 어떤 중요한 사람일까? 돈인가? 인기인가? 유명해지는 건가?’ 했는데 ‘(성 정체성을) 숨기면서 난 언제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했다. 여태껏 숨긴 것 때문에 불행하지 않았나. 행복하게 사는 게 나의 목표다. 그러려면 커밍아웃을 해야 다가올 사랑에 당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홍석천은 “커밍아웃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갔다. 밤에 잠을 안 자고 진실게임하는 코너인데 (MC가) ‘홍석천 씨는 방송에서 보면 여자 같은 캐릭터인데 여자보다 남자를 좋아하세요?’ 이렇게 가볍게 물어봤다. ‘이때다’ 했다. 그래서 ‘저는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했는데 분위기가 얼음물이 됐다. 촬영 접고 난리가 났다. 난 마음의 준비가 다 됐으니까 내보내고 싶으면 내보내라고 했는데 감독님, 선배님들이 다 모여서 이건 방송에 나가면 안 된다고 해서 안 나가게 됐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공개적인 커밍아웃은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2~3주 후에 기자한테 연락이 왔다. 3~4시간 인터뷰를 했다. 부모님께는 알려야 되지 않나. ‘게이인데 커밍아웃한 기사가 나올 거야’ 했더니 엄마가 ‘게이가 뭐야? 커밍아웃이 뭐야?’ 하시더라. 남자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그건 우정이라고 하셨다. 그걸 전화로 설명하다가 아빠가 택시 타고 서울로 올라오셨다. 아버지가 변호사 데리고 와서 ‘절대 안 된다. 다 죽을 거다’ 하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가족 모임에도 가지 못 했다는 홍석천은 “(커밍아웃 이후) 1년 반이나 2년 정도 생각했는데 계속 안 풀렸다. 아무도 날 안 불렀다.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2002년 월드컵 끝나고 이태원에 처음 가게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2023.11.28 I 최희재 기자
김해숙·신민아 진짜 母女인줄…'3일의 휴가' 집밥 온기에 눌러담은 그리움
  • 김해숙·신민아 진짜 母女인줄…'3일의 휴가' 집밥 온기에 눌러담은 그리움[종합]
  • 배우 강기영(왼쪽부터), 김해숙, 신민아, 황보라, 육상효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열린 영화 ‘3일의 휴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집밥의 온기에 담긴 소중한 사람을 향한 그리움과 애틋함. 지금 내 곁에 있는, 곁을 지키다 떠나간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 올 연말 모든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따뜻한 힐링 판타지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기자간담회에는 육상효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가 참석해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 다양한 작품에서 엄마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국민 엄마’로 등극한 김해숙과 ‘힐링의 아이콘’ 신민아가 처음 모녀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강기영과 황보라까지 합류해 유쾌한 에너지로 극에 활력을 더하며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나의 특별한 형제’를 선보이며 호평받았던 육상효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인 가족 사이의 복잡한 감정을 특유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깊이 있게 그려냈다는 평이다. ‘7번방의 선물’, ‘82년생 김지영’ 등의 히트작으로 주목받은 유영아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족 이야기로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국민 엄마’란 수식어와 함께 다양하고 개성넘치는 ‘엄마’ 역할들로 대중을 울고 웃게한 배우 김해숙. 김해숙은 ‘3일의 휴가’에서 ‘복자’ 역으로 또 한 번 기존과 다른 새로운 엄마 역할에 도전했다. ‘복자’는 3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저승에서의 백일장에서 입상해 3일간 인간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별 휴가를 받게 된다. 죽기 전까지 시골의 백반집을 운영하며 억척스러운 삶을 살아온 ‘복자’는 미국의 명문대 교수로 일하는 딸 ‘진주’만을 바라보며 살았고,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진주를 그리워했다. 죽은 몸이기 때문에 딸 진주를 만질 수도,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다. 그럼에도 딸이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눈에 담고 떠나고자 저승 가이드(강기영 분)와 함께 인간계를 찾는다. 하지만 복자의 예상과 달리 딸 진주는 미국의 교수직을 버리고 자신이 운영하던 시골 백반집을 이어 운영하고 있었다. ‘3일의 휴가’는 딸의 일탈과 변화를 말릴 수도 없이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복자’의 시선을 통해 엄마에게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진주’의 후회와 그리움을 보여준다. 모녀의 관계와 단절, 사랑을 통해 부모 자식의 관계와 가족 간 애증, 소중한 사람을 향한 애틋함과 후회 등 보편적 정서들을 환기한다. (사진=뉴스1)김해숙은 연기 과정에 대해 “(극 중 복자가)현실에 있는 엄마가 아니었기 때문에 돌아가신 분이 다른 분도 아닌 엄마일 때 과연 어떤 느낌일까, 어떻게 하는 게 옳은 건지 고민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엄마는 엄마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저희 엄마가 하늘에 내려오면 어떠셨을까, 사람은 다 이별을 해야 하니 내가 만약 이런 일이 있다면 제 딸에게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현실적이면서 모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 역점을 뒀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인간계에 내려온 복자와 저승 가이드를 살아있는 진주와 진주의 친구 ‘미진’(황보라 분)이 볼 수 없다는 설정을 연기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도 털어놨다. 김해숙은 “바로 옆에 있지만 서로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처럼 감정을 통하지 않으면서 연기하는 게 현장에서도 어려웠다. 영화의 완성본을 보면서 우리 되게 고생했구나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딸 진주를 연기한 신민아는 “사실 저도 누군가의 딸이고 엄마에 대한 감정이 되게 복잡하면서도 비슷할 거라 생각했다. 가장 편한 존재이기도 하고 감정 표현을 많이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며 “극 중 진주는 엄마에 대한 미움과 애증이 있어서 실제의 저와 마음이 다른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공감이 쉽게 됐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모든 딸들이 생각하는 엄마에 대한 보편적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진주가 처해진 상황이나 엄마가 하늘나라에 가신 다음에 진주의 마음에 공감하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육상효 감독은 연출을 통해 최대한 기억과 그리움에 대한 감정들을 환기하려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식이나 음악, 시각적 영상, 풍경이 갖는 환기력이 있다고 생각해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저승에서 복자를 인간계 휴가로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을 맡은 강기영은 “처음에 이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회사에선 저승사자 역할이라 해서 이걸 어떻게 표현할까 걱정했었다”면서도 “감독님의 디렉션 자체는 지극히 평범한 여행사의 수습 직원같은, 아직 경험이 없는 서툰 직원처럼 지극히 일상적으로 표현해보자 하셨다. 그래서 이승과 저승의 구분없이 제 통제에 따라주지 않으시는 박복자님을 모시는 어리숙한 가이드를 연기했다. 귀신이라는 표현을 특별히 넣진 않았다. 일상적으로 연기했다”고 연기 과정을 설명했다. ‘미진’ 역할을 맡은 황보라는 “저는 항상 작품을 하면 늘 그런 것 같다. 어떻게 해야 웃길까, 튈까란 욕심에 사로잡혀있었는데 이번에는 오버하지 않고 서정적으로 연기하셨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셔서 최대한 많이 죽였다”며 “힘을 빼고 하려 했는데 괜찮았을지 모르겠다.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출산을 앞둔 입장에서 영화 속 복자와 진주의 관계를 지켜본 심정도 전했다. 황보라는 “제가 어릴 때 서울에서 유학을 해서 엄마가 부산에서 서울로 왔다 갔다 했다. 그 때 진짜 많이 싸웠다. 애증의 관계였다“고 고백하며 ”복자가 혼자 패스트푸드점에 앉아있고, 그걸 진주가 지켜보는 신이 있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정말 너무 눈물이 났다”고 떠올렸다. 영화를 본 김해숙 역시 딸 진주의 극 중 모습을 보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딸을 가진 엄마이고, 연기하며 수도 없이 많은 엄마들을 연기했지만 김해숙 역시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진주였던 기억이 있던 것. 김해숙은 “이 세상의 모든 자식, 부모의 관계가 영화와 비슷할 것 같다. 진주가 제 이야길 대신 해준 것 같다”며 “가장 소중하고 가깝고 늘 옆에 있는 사람에게 해야 할 말들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진주가 그 말을 저희 어머니께 대신 해준 것 같다. 엄마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감사하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말을 엄마가 살아계셨을 때 했다면 더 좋았을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사진=뉴스1)실제 모녀 관계를 연상케 하는 김해숙, 신민아의 케미도 화제였다. 신민아는 “선생님이랑 연기하는 게 부담스럽고 잘 할 수 있을까 긴장을 많이 했는데 선생님과 첫 신을 찍고 이상하게 엄마같다기 보다는 같은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선생님도 저와 비슷한 류의 사람이 아닐까 본능적으로 느꼈다”고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또 오랜만에 영화를 보니 선생님 덕에 진주가 사랑스럽게 그려진 것 같아서 선생님 덕분에 진주의 사연이 묻어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든다. 또 선생님이 워낙 편안하고 예뻐해주셔서 저도 현장에서나 다 찍고 난 다음에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 가슴깊이 있다. 그런 점이 묻어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김해숙은 “진짜 내 딸과 호흡한 것 같은 느낌이다. 그 정도로 케미가 좋았던 거 같다”며 “현장에서도 저희가 서로 닮은 점이 많았기 때문에 감정이나 감성, 느끼는 게 많이 비슷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좋은 호흡이 나온 것 같다”고 자랑했다. (사진=뉴스1)(사진=뉴스1)강기영은 “자신을 MBTI ‘T’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이렇게 울 줄 몰랐다. 진정이 될 만하면 김해숙 선배님이 옆에서 통곡하셔서 그 흔들림과 흐느낌에 또 슬퍼졌다” “익숙해서 잊고 살았던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애정표현이 부끄럽다면 그냥 같이 와서 이 영화를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황보라는 “이 영화를 보실 때 휴지나 손수건을 꼭 지참해야 한다”며 “‘서울의 봄’ 보신 분들이 그대로 우리 영화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재치넘치는 바람을 전했다. 육상효 감독은 “부모 자식 관계는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부모, 자식 관계를 좀 더 이 영화에서 선명히 집약시켜 보여줌으로써 관객분들 나름대로 각자의 입장에서 공감하시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부모님의 전화를 잘 받자다. 기자님들도 부모님의 전화를 할 일들 뒤로 미뤄두지 않고 잘 받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한편 ‘3일의 휴가’는 오는 12월 6일 극장개봉한다.
2023.11.27 I 김보영 기자
'3일의 휴가' 김해숙 "신민아와 호흡, 진짜 딸과 연기한 느낌"
  • '3일의 휴가' 김해숙 "신민아와 호흡, 진짜 딸과 연기한 느낌"
  • 배우 김해숙과 신민아(오른쪽)가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열린 영화 ‘3일의 휴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3일의 휴가’ 김해숙, 신민아가 서로의 첫 모녀 호흡 소감과 함께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언급했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기자간담회에는 육상효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가 참석해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 다양한 작품에서 엄마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국민 엄마’로 등극한 김해숙과 ‘힐링의 아이콘’ 신민아가 처음 모녀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강기영과 황보라까지 합류해 유쾌한 에너지로 극에 활력을 더하며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나의 특별한 형제’를 선보이며 호평받았던 육상효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인 가족 사이의 복잡한 감정을 특유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깊이 있게 그려냈다는 평이다. ‘7번방의 선물’, ‘82년생 김지영’ 등의 히트작으로 주목받은 유영아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족 이야기로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김해숙은 “영화를 보고 우리 둘이 밖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제가 우리 민아를 정말 사랑한다고 느낀 게 연기를 할 때 그 눈빛과 서로 통하는 감정이 배우를 떠나서 정말 모녀같은 감정을 서로 주고받는 것을 느꼈다”며 “민아야, 널 만나서 진짜 우리 딸같은 마음으로 연기를 하는 경험을 해본 것 같다. 너무 좋았다. 민아와 엄마로 만나 연기한 게 너무 좋았던 경험”이라고 신민아와의 호흡을 전했다. 신민아는 “저 역시 선생님이랑 연기하는 게 부담스럽고 잘 할 수 있을까 긴장을 많이 했는데 선생님과 첫 신을 찍고 이상하게 엄마같다기 보다는 같은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선생님도 저와 비슷한 류의 사람이 아닐까 본능적으로 느꼈다”고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또 오랜만에 영화를 보니 선생님 덕에 진주가 사랑스럽게 그려진 것 같아서 선생님 덕분에 진주의 사연이 묻어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든다. 또 선생님이 워낙 편안하고 예뻐해주셔서 저도 현장에서나 다 찍고 난 다음에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 가슴깊이 있다. 그런 점이 묻어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다른 작품 속 모녀들과 다른 두 사람만의 특별한 모녀 케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해숙은 “진짜 내 딸과 호흡한 것 같은 느낌이다. 그 정도로 케미가 좋았던 거 같다”며 “현장에서도 저희가 서로 닮은 점이 많았기 때문에 감정이나 감성, 느끼는 게 많이 비슷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좋은 호흡이 나온 것 같다”고 자랑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어서 저와 가장 많이 부딪힌 게 강기영 씨였는데 너무 편안하게 연기를 잘 해주시는 배우라 참 좋은 케미로 끝까지 재미있게 호흡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제가 복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이번 작품으로 딸 하나 더 생긴 느낌이라 행복하다”고 전했다. 신민아는 김해숙과 눈을 맞추는 마지막 장면들을 언급하며 눈물을 참느라 쉽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신민아는 “마지막에 선배님과 눈을 마주보고 연기했을 때는 그냥 눈물이 났다. 리허설 때부터 눈물이 나와서 감독님이 자제를 시키셨다”고 털어놨다. 또 “오히려 눈물을 꾹꾹 참으면서 연기했던 게 영화에 더 좋았던 것 같은데 선배님의 눈을 보면 그냥 연기가 잘 나올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편 ‘3일의 휴가’는 오는 12월 6일 개봉한다.
2023.11.27 I 김보영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전체 외화 예매율 1위…흥행 명작 신호탄
  •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전체 외화 예매율 1위…흥행 명작 신호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이 지난 22일(수) 언론 및 일반 시사회들을 통해 베일을 벗은 이후 괴물 같은 폭발적 호평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외화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 연말 가슴을 울릴 기대작으로 흥행 신호탄을 터뜨렸다. 27일 오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영화 ‘괴물’이 사전 예매량 2만 3436장을 넘어서며 외화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했다. 더불어 박스오피스 1위작 ‘서울의 봄’, 동시기 개봉작 ‘싱글 인 서울’을 바짝 추격하며 최근 개봉 일본 실사 영화 중에서도 가장 높은 사전 예매량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역대 일본 실사 영화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운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개봉 전날 오전 9시 30분 사전 예매량(1만 1864장)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이는 올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교사, 학부모, 아이의 이야기를 어느 한쪽의 주장에 치우치지 않고 진실을 짚어가는 흐름을 통해 담아낸 것에 대한 호평들부터 세계적인 명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만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연출력,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와 故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의 완벽한 작업에 대한 호평 등의 입소문 열기를 이어간 것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개봉 전부터 외화 전체 예매율 1위에 오른 ‘괴물’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며 올해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한편 영화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로, 오는 11월 29일(수)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3.11.27 I 김보영 기자
"배도 안 고프고, 잠도 아닌데 왜 울어…심심하다고?"
  • "배도 안 고프고, 잠도 아닌데 왜 울어…심심하다고?"[하이, 육아]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대학원에서 만나 동료 기자가 되기까지 친한 형이 있는데, 약 2년 전 쌍둥이 아빠가 됐다. 서로 격의 없이 지내는 사이라 아이가 태어나니 어떤 기분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 형은 대답 대신 ‘사랑스런 짐승’이라며 ‘아빠가 되면 무슨 말인지 알 거야’라고 웃었다. 그로부터 2년 뒤 육아휴직 중에 그 형과 통화할 일이 있어 말했다. “진짜 짐승이 맞네요.” 하지만 아이는 불과 2개월 만에 ‘사랑스런 짐승’에서 인간으로 점점 자라고 있다. 아빠가 육아휴직을 한다는 건 때를 놓치면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내 아이의 발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생후 50일 기념사진. 이 한 컷을 위해서 생후 1개월부터 터미타임 연습에 공을 들였다. 특훈의 성과일까. 우리 아이는 촬영기사님이 칭찬할 정도로 훌륭히 소화해냈다. (사진=송승현 기자)◇생후 0~1개월, “우리 아이는 화산”…먹고, 자고, ‘용쓰고’출산 직후부터 산후조리원에서의 2주 등을 포함해 1개월 미만의 아이의 패턴은 먹고, 자고 외에는 관찰하기 힘들다. 이 시기 아이는 인간이라기보단 사랑스런 ‘짐승’에 가깝다는 게 내 솔직한 평이다. 생후 0개월 아이의 가장 특징적인 모습은 모로반사와 ‘용쓰기’이다. 먼저 육아초보인 엄마아빠에게 모로반사는 아이의 수면을 헤치는 바이러스와 같다. 아이는 큰 소리나, 자극에 놀라 갑자기 손과 발을 번쩍 드는데 이를 모로반사라고 한다. 때론 아무런 자극 없이도 모로반사를 하곤 한다.문제는 모로반사로 인해서 잠이 든 아이가 깬다는 것이다. 겨우겨우 재웠는데 모로반사로 깨 울기라도 하면 그만큼 허탈하고 짜증나는 것도 없다. 우리도 모로반사로 인한 깸을 막기 위해 속싸개를 사용했는데, 아이의 힘이 얼마나 센지 금방 풀려서 무용지물이었다. 대신 스와들업을 사용했는데, 적게 구비해 둬 아이가 분유를 게워 내기라도 해 오염되면 발을 동동 굴렀다. 하루는 아이가 연속으로 게워내서 스와들업이 모두 오염돼 새벽에 쿠팡으로 부랴부랴 스와들업을 주문하기도 했다. 스와들업이 배송되기를 어찌나 간절히 기다렸는지, 배송완료 문자에 헐레벌떡 가질러 간 적도 있다. 여분의 스와들업이 있어야 안심이 됐던 내 모습이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고, 웃기다.아이는 잠이 들면 주기적으로 끙하는 소리와 함께 온몸에 힘을 주거나, 배배꼰다. 이를 엄마아빠들 사이에서는 ‘오징어 굽는다’라거나 ‘용쓰기’라고 부른다. 얼마나 힘을 주는지 얼굴이 활화산처럼 빨갛게 달아오른다. 특히 우리 아이는 3분에 1번은 용쓰기를 해서 밤잠을 설치게 했다.1개월 정도가 지나자 아이의 집중력이 눈에 보일 정도로 늘어났다. 모빌을 10분 이상 가만히 보고 있을 때가 많아진 것이다. 아이가 모빌에 집중하고 있을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안일을 할 수 있는 여력도 늘어난다. 수유 후 트림을 시키고, 역류방지쿠션에 아이를 눕힌 다음 모빌을 틀어준다. 그리고 나는 설거지, 청소, 젖병 세척 등을 수유 텀마다 차근차근히 한다.발달 촉진의 일환인 ‘터미타임’(Tummy Time)도 가능해지는 시기이기도하다. 터미타임이란 아이가 배로 엎드려서 있는 시간을 말한다. 아직은 바닥에서 할 수 없어 우리는 역류방지쿠션에 아이를 눕혀두고 했다. 처음엔 목을 드는 시간이 10초 남짓에 불과했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시간이 늘어난다. 아이의 터미타임 기록을 체크하는 것도 육아의 기쁨 중 하나다. 이제는 어느정도 목을 가눌 수 있어서 트림시키기도 어려워졌다. 고개를 숙여야 트림을 원활하게 시킬 수 있는데 이제는 고개를 빳빳이 들어서 엄마아빠를 힘들게 한다. 그만큼 아이가 컸다는 증거라 힘든 만큼 행복하다. (사진=송승현 기자)◇생후 2개월, 심심함을 표출하다…옹알이하며 육아 기쁨커지는 시기생후 2개월부터 아이 돌보는 게 본격적으로 기뻐지기 시작했다. 먼저 아이의 패턴은 먹고, 놀고, 자고로 바뀌었다. 낮에 수유 후 반드시 1시간 이상은 놀고 싶어한다. 만일 재우려고 침대에 눕히거나, 안고 있으면 격렬하게 몸부림친다. 때론 울기도 한다. 공갈젖꼭지를 물려도 뱉어낸다. 심심하단 뜻이다.기특하게도 이 시기 아이는 많은 발달을 이뤄냈다. 색깔도 흑백이 아닌 빨간색 등을 볼 수 있게 됐다. 모빌도 흑백에서 빨간색, 파란색 등으로 교체했다. 아울러 길면 1시간 이상 혼자 모빌을 볼 때도 있다. 또 엄마와 아빠가 주위에 있으면 움직임을 따라 고개를 돌리기도 한다. 청각도 발달하면서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동요를 불러줘도 곧장 집중하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책을 보여주면 집중해서 보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터미타임도 바닥에서 목을 가누는 시간이 어느덧 6분을 넘겼다.무엇보다 아이가 내 말에 반응해 옹알이를 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나와 마주 보게 앉힌 다음 내가 입술을 삐쭉 내밀면, 아이도 눈을 번쩍 뜨고 입술을 삐쭉 내민다. 이때 ‘오옹, 그랬오요~?’라는 식으로 발음을 어눌하게 하면 아이가 ‘우웅’이라고 반응을 한다. 진짜 별거 아닌 상호작용이지만, 무척 재미있다. 아이의 표정을 관찰하는 것도 즐겁고, 아이가 대답(물론 대답이 아니겠지만)을 해준다는 것도 신기하다. 아이가 옹알이를 하기 시작하면서 아내와 서로 돌보겠다고 다툼이 일기도 한다. 보통 가위바위보로 정하는데, 만일 지면 아이 옹알이를 관찰하는 대신 집안일을 해야 하는데 진짜 억울하다.
2023.11.25 I 송승현 기자
'손풍기좌' 10기 영수, 열애 중 "여친 띠동갑 보다 어려…재혼 계획 有"
  • '손풍기좌' 10기 영수, 열애 중 "여친 띠동갑 보다 어려…재혼 계획 有"
  • 사진=‘나솔사계’[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10기 영수, 7기 광수가 ‘솔로나라’ 이후의 일과 사랑을 솔직하게 보여줬다.23일 방송한 SBS Plus와 ENA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10기 영수, 7기 광수가 근황을 공개했다.앞서 10기 영수는 지난 해 방송된 ‘돌싱 특집’ 1탄에 출연해 ‘손풍기좌’라는 애칭을 얻은 바 있다. 당시 “이혼 후 두 아들을 홀로 양육 중”이라고 밝혔던 영수는 이날 이른 새벽부터 두 아들의 식사를 챙겨 등교시키는가 하면, 여자친구에게 ‘모닝콜’을 거는 ‘스윗’한 면모를 드러냈다.이어 영수는 여자친구에 대해 “자주 연락하는 편이다. 하루에 열 몇 통은 하는 것 같다”며 “만난 지는 9개월 정도 된 것 같다. ‘나는 SOLO’ 방송 끝나고 메시지가 많이 와서 알게 됐는데, 제가 사귀자고 했다”고 말했다. ‘나는 SOLO’ 방송 당시 조개구이, 김치찌개 등으로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지만, 영수는 “전화위복이 됐다. (‘나는 SOLO’에)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김치찌개 논란에 대해서는 “겉으로 봤을 땐 물만 보이니까 (김치찌개를) ‘안 해놓고 갔나 보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다시 한번 해명했다. 두 아들을 등교시킨 후 그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크게 소리치며 발성 연습을 했다. 이어 “진격하라!”, “충차가 멈췄다”라며 드라마 대사를 연습했다. 이와 관련해 영수는 “어머니가 갑자기 ‘코로나19’로 돌아가셨다. 임종도 못 지키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일 년 정도는 일을 못 해서 다른 일에 눈을 돌린 것”이라며 단역 연기에 도전하며 자신감을 충전시켰던 사연을 털어놨다.‘본업러’로 돌아간 영수는 회사 사무실로 출근해, 열정적으로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퇴근 후에는 ‘손풍기좌’라는 애칭을 붙게 해준 10기 때 데이트 장소인 ‘조개구이집’으로 향했다. 식당에서 영수를 알아본 시민들은 “영수님, 파이팅!”이라고 응원했고, 얼마 후 10기 영식과 광수가 나타났다. 모처럼 뭉친 세 사람은 영수의 연애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수는 여자친구와 띠동갑인 12살 보다 더 나이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광수가 ‘재혼 계획’을 묻자 영수는 “지금 얘기가 나오는 건 5년 후”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이에 영식은 “아기들이 정말로 어른이 필요한 시기가 있잖아. 그 시기가 지나고 결혼하면 어른들끼리만 좋은 거라고 생각하거든”이라고 진심으로 조언했다.식사 후, 집으로 돌아간 영수는 두 아들에게 재혼에 대해 진지하게 물었다. 둘째 아들은 “아빠는 확실히 덜 힘들 것 같다. 결혼하셨으면 좋겠다”고 재혼에 찬성했다. 엄마가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던 큰 아들도 아빠와 여자친구와 함께 글램핑을 떠나는 것에는 흔쾌히 동의했다. 영수는 “5년이라고 했지만 다음 달에 발표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재혼을 향한 ‘긍정 시그널’을 켰다.7기에 등장했던 ‘6개국어 능력자’ 광수도 ‘나솔사계’에 처음 등장했다. 기후 변화를 통한 피해를 줄이고 친환경적인 경제 발전 모델을 위해 지원하는 국제기구인 GCF에서 근무 중인 광수는 브라질 산림녹화 산업, 몽골 태양광 지원 사업 등 승승장구 중인 업무와는 달리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분은 아직 찾고 있다”며 아쉬운 연애 근황을 공개했다.실제로 퇴근 후, 광수는 영국, 멕시코, 터키 출신 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사랑을 시작하려면 케미가 중요하다. 사람을 알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연애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자 동료들은 “네가 그런 사람만 기다린다면 넌 평생 혼자일 거야”라고 일침하는가 하면, “네 진가를 알아줄 여자를 만나길 바란다”고 광수를 응원했다.서울 강서구에서 인천 송도로 출퇴근 중이라는 광수는 이날 깔끔한 ‘솔로 하우스’도 공개했다. 샌드위치로 아침을 해결한 광수는 식탁 의자 대신 짐볼에 앉아 식사를 즐겼고, 노트북 받침대는 책을 쌓아서 대신했다. 이어 뉴욕에서 함께 살던 룸메이트와 ‘랜선’으로 수다를 떤 뒤, 바이크를 타고 훌쩍 떠났다. 또한 광수는 요가에 색소폰 연주, 노래 연습까지 다양한 취미 생활을 소개했다.집으로 돌아온 광수는 카나페 등 각종 핑거 푸드를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잠시 후, 7기 옥순과 영자가 광수의 집을 방문했다. ‘나솔사계’에 출연해 광수를 옥순의 ‘신랑감’으로 점찍었던 옥순의 엄마는 홍어회를 딸에게 선물로 들려보냈다. 옥순은 “솔로나라보다 현실 세계에서 이미지가 훨씬 좋은 분”이라고 광수를 칭찬했고, 광수는 “감개무량”이라면서도 “일단은 다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홈파티가 끝난 뒤, 광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20대에는 부담 없이 시작했던 만남이 이제는 그거 가지고는 안 된다. ‘밥 먹으러 나가볼까’ 하는 것보다는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고 싶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만날 수도 있겠죠”라고 새로운 로맨스에 대한 희망을 품었다.한편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2023.11.24 I 김가영 기자
'질풍가도' 부른 유정석, '싱어게인3' 하차…시청률 7.1%
  • '질풍가도' 부른 유정석, '싱어게인3' 하차…시청률 7.1%
  • (사진=JTBC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이 역대급 무대로 심사위원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울렸다.23일 방송된 JTBC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3’)에서는 2라운드 시대별 명곡 팀 대항전이 종료됐다. 임재범표 극찬 “참 잘했어요”까지 나왔을 정도로 강력한 실력자들의 무대가 연이어 펼쳐졌다.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시청률은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7.8%, 전국 유료가구 기준 7.1%를 차지하며 시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목요일 예능 프로그램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2049 남녀 타깃 시청률은 2.7%로 전채널에서 1위를 기록했다.특히 7호 가수, 8호 가수, 73호 가수가 모인 ‘극ROCK’팀과 10호 가수, 59호 가수가 모인 ‘기타등등’팀이 올(All)어게인으로 3라운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먼저 ‘극ROCK’팀은 1980년대에 발표된 시나위 ‘그대 앞에 난 촛불이어라’로 원곡 가수 임재범에게 인정받았다. ‘극ROCK’팀이 심사위원 전원을 사로잡으면서 ‘킹덤’팀 33호 가수 모브닝, 64호 가수 리누, 69호 가수 성훈이 탈락했다.‘기타등등’팀은 보아 ‘No.1’ 어쿠스틱 버전으로 상상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며 이해리의 눈물과 2라운드 최초 백지영의 기립 박수를 터트렸다. 이해리는 “1라운드랑 2라운드 통틀어서 저에게는 최고의 무대”라며 개성이 강한 두 참가자가 한 팀으로 조화를 이뤄 선보인 멋진 무대를 극찬했다. ‘기타등등’팀의 상대 ‘FT’팀 9호 가수와 15호 가수는 수안, 탁송이라는 이름을 공개했다.(사진=JTBC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무엇보다 ‘죽음의 조’라 불리는 ‘고막남친단’팀과 ‘형님 먼저 아우 먼저’팀의 ‘고막 남친’ 결정전이 탄성을 자아냈다. ‘고막남친단’팀 47호 가수와 58호 가수는 강산에 ‘널 보고 있으면’, ‘형님 먼저 아우 먼저’팀은 빛과 소금 ‘혼자만의 느낌’으로 가창력을 자랑했다.두 팀 모두 임재범에게 “참 잘했어요”라는 칭찬을 들었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무대에 한 팀만 골라야 하는 심사위원들의 괴로움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간발의 차이로 ‘고막남친단’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패배한 31호 가수와 49호 가수 중에서 1명 이상의 탈락자를 가려야 되기에 심사위원들은 49호 가수만 추가 합격자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해리가 슈퍼 어게인을 사용하며 31호 가수가 극적 생존,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또한 예상치 못한 위기를 극복한 ‘질풍로커스’팀이 관심을 모았다. ‘질풍로커스’팀은 18호 가수, 26호 가수, 74호 가수로 구성되었으나 74호 가수 유정석이 건강상의 문제로 하차했다. 앞서 ‘질풍가도’ 무대로 화제를 모았던 유정석의 하차 소식이 아쉬움을 자아냈다.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다시 준비한 18호 가수와 26호 가수는 74호 가수 유정석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조용필 ‘슬픈 베아트리체’ 무대로 ‘3호님은 52를 좋아해’팀을 5 대 3으로 이기고 만감이 교차하는 눈물을 흘렸다. 탈락한 ‘3호님은 52를 좋아해’팀 3호 가수는 예찬, 52호 가수는 아샤트리였다.그런가 하면 27호 가수와 70호 가수 ‘싱바오’ 팀, 19호 가수와 61호 가수 ‘전생 모녀’팀은 보컬 테크닉과 감성의 대결을 펼쳤다. ‘전생 모녀’팀이 패배했으나 김조한 ‘사랑이 늦어서 미안해’를 엄마와 딸의 이야기로 해석한 진정성 있는 무대는 백지영을 오열하게 만들었다. 탈락한 19호 가수는 박지윤, 61호 가수는 오창미라는 이름을 남기고 ‘싱어게인3’를 떠났다.‘싱어게인3’는 30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며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대국민 온라인 사전투표 3차 투표가 진행 중이다.
2023.11.24 I 최희재 기자
"언니 사랑해요"…인순이·신효범·박미경·이은미, 연륜+떨림 보여준 '골든걸스'
  • "언니 사랑해요"…인순이·신효범·박미경·이은미, 연륜+떨림 보여준 '골든걸스' [종합]
  • 왼쪽부터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사진=KBS)[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언니 사랑해요!” “누나 사랑해요!” 팬들의 외침이 촬영장에 울려퍼졌다.23일 오후 서울시 여의도 KBS 신관홀에서 KBS2 ‘골든걸스’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골든걸스’는 박진영 프로듀서를 필두로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로 이뤄진 보컬리스트의 신(神)인 디바 데뷔 프로젝트.이날 네 사람은 300여명의 관객들 앞에서 박진영이 작사·작곡한 신곡 ‘원 라스트 타임’(One Last Time)을 선보였다.예능 프로그램에서 쇼케이스를 여는 건 이례적이다. 역시는 역시였다. 파워풀한 성량과 무대 매너가 돋보였다. 도합 155년의 연륜과 신인의 떨림이 동시에 느껴지는 무대라니, 골든걸스만이 할 수 있는 무대였다.인순이(사진=KBS)무대를 마친 인순이는 “오늘 데뷔한 그룹 골든걸스다. 올해 마지막으로 데뷔한 걸그룹이 아닐까 싶다. 저희가 막내인 것 같다. 많이 와주시고 쇼케이스를 따뜻하고 풍요롭게 빛내주셔서 감사드린다. 긴장하면서 올라왔는데 함성소리에 힘내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했다.신효범은 “저희들의 데뷔를 위해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한 곡밖에 못 드려서 죄송하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100곡 정도 내겠다”고 말했다.또 이은미는 “이 곡이 대박이 안 나면 박진영 씨를 가둬놓고 대박나는 곡이 나올 때까지 하겠다”고 말해 호응을 이끌었다. 이에 맏언니 인순이는 “진영아 건강해야 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이은미(사진=KBS)‘골든걸스’를 통해 안무에 처음 도전한 이은미는 항아리를 묻어놓고 박진영을 욕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항아리를 왜 묻었겠나. 저한테는 모든 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정해진 안무를 한 번도 해본 적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당혹스러운 순간이 많았다”면서도 “피하고 싶을 때마다 멤버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기다려 주셨다. 물론 오늘도 중요한 안무를 틀리긴 했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멤버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아직도 보기 불편하신 부분이 많겠지만 더욱 더 갈고 닦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사진=KBS)‘골든걸스’는 20대, 젊은 세대에게도 큰 사랑을 얻고 있다. 박미경은 “나이도 있고 외모도 늙었지만 마음은 영(young)하다. 그것을 고스란히 표현했기 때문에 20대 팬들이 공감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체감을 많이 한다. CF도 들어오고 하는데 저 혼자 안 한다고 했다. 골든걸스랑 같이 한다고 했다”고 입담을 뽐냈다.인순이 또한 “20대들에게 관심을 받는다는 건 행복하고 들뜨는 일인 것 같다. 관심을 갖고 젊은 친구들이 봐준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딸과 엄마가 같이 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엄마 지금 해도 돼’라는 얘기를 딸로부터 들었다는 엄마들이 제 주위에 많다. 물론 나이에 숫자는 있지만 우리가 노력하는 것만큼 건강하고 활발하게 하면 좋겠다. 엄마, 아내라는 이름도 있지만 ‘나’라는 이름을 찾는 것에 더 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또 인순이는 ‘골든걸스’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뭔가 만들어지지 않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하는 것. 어리지 않은 연령층이 꾸미지 않고 도전하는 부분에 많은 분들이 점수를 주시지 않았나 싶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관객석에서는 “언니 사랑해요”, “누나 사랑해요” 등의 응원은 물론 “한 번 더”를 외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골든걸스는 앙코르로 화답했다.
2023.11.23 I 최희재 기자
‘괴물’ 가해없는 폭력·무관심...부끄럽지만 마주할 어른들의 자화상
  • ‘괴물’ 가해없는 폭력·무관심...부끄럽지만 마주할 어른들의 자화상[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객석에 앉아 스크린을 응시하는 내내 한 가지 생각에만 골몰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래서 ‘괴물’이 누구인가? 러닝타임 2시간 7분 중 한 시간이 지나갈 때까지 우린 이 영화를 보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괴물’이 누군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이 모호한 이야기에 걷잡을 수 없이 빨려든다. ‘이 사람이 괴물일 거야’. 관객들이 던질 모든 예상의 화살들을 이 영화는 정교히, 정성스레 빗겨간다. 그 끝에 마침내 드러난 진실이 뒤통수가 얼얼할 정도의 충격과 여운을 남긴다. 자신도 모르게 편협한 시야와 잣대로 사건과 사람을 정의하고, 누군가의 행복을 판단하려 했던 무관심한 내면을 반성하게 된다. 세 거장들의 따뜻하지만 예리한 시선, 그 끝에 담은 부끄러운 어른들의 자화상. 영화 ‘괴물’이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안도 사쿠라 분)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에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 ‘괴물’은 영화제 수상과 더불어 개봉하기 훨씬 전부터 일본을 대표하는 세 거장들의 만남만으로 국내 팬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브로커’ 등으로 잘 알려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마더’, ‘최고의 이혼’,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 일본의 대표적인 히트작들을 집필한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에 참여했다. 영화 ‘마지막 황제’로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영화음악가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담당했다. ‘괴물’은 사카모토 류이치의 생전 마지막 영화 음악을 담은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작은 마을의 한 초등학교에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학교 폭력 사건이 벌어지는 것처럼 시작한다. 피해자는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 미나토다. 걸스바가 위치한 마을의 건물에 큰 화재 사건이 발생하며 이야기는 막을 연다. 엄마와 함께 멀리서 화재를 지켜보던 미나토. 미나토는 엄마에게 돌연 ‘사람의 머리에 인간의 뇌가 아닌 돼지의 뇌가 들어있다면, 그건 사람이야?’란 질문을 던진다. 엄마는 아들이 던진 질문에서 이상함을 감지한다. 이후에도 아들의 수상한 행적은 계속된다. 텀블러 물병에 물대신 들어있는 흙, 갑자기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돌발 행위, 사라진 신발 한쪽까지. 아들의 귀에 난 상처를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엄마는 학교를 찾아간다. 마을에 일어난 의문의 화재와 아들의 이상행동. 영화는 미스터리 투성이인 이 사건에 둘러싸인 ‘진짜’ 진실을 총 3장에 걸쳐 서서히 드러낸다. 사건 전후 각기 다른 시간대, 다른 인물들의 관점에서 이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야 했던 과정들을 따뜻하면서도 담담히, 날카로운 시선으로 연달아 풀어낸다. 미나토 엄마(안도 사쿠라 분)의 관점을 시작으로, 미나토의 담임 교사 호리(나가야마 에이타 분) 선생, 초등학교 교장, 당사자 학생과 얽힌 교실의 또 다른 학생 호시야마 요리(히이라기 히나타 분)까지. 사건 관련 인물들이 당시 겪은 상황들과 사안을 바라본 관점은 이들이 하나의 일을 겪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극명히 다르다. 이야기의 3장을 앞두고 1시간 반쯤 지나서는 이 사건을 ‘학교 폭력 사건이라 지칭할 수 있는가’란 근본적 의구심이 고개를 든다. 각 인물의 관점에서 저마다의 사정을 접하니, 각자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이유에 납득이 간다. 그럼에도 차마 누군가에게 말할 수 없는 상황과 지킬 비밀이 있기에 인물들은 서로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며, 끝내 단절을 택한다. 요리와 미나토마저 어른들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비밀들이 있다. 마지막 3장에 가서야 당사자 ‘미나토’의 관점에서 진짜 사건의 진실에 다다른다. 아이들의 세계에서 사건의 진상을 마주한 뒤에야, 파국을 만든 진짜 ‘괴물’이 누구인지 색출해내려 애쓴 모든 추리의 과정이 얼마나 덧없고 편협했는가 깨닫는다. 뒤통수 한 대를 맞은 듯한 얼얼함과 함께 부끄러움이 피어오른다. 하나의 사건을 여러 인물들의 관점으로 풀어냄으로써 집단 괴롭힘부터, 교사와 부모의 폭력, 아동학대, 극성 학부모와 교권 추락, 젠더와 성역할 등 전 세계를 관통하는 사회적 문제들을 한꺼번에 조명한다. 특히 이 모든 문제들의 본질이 같다는 점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그건 바로 서로 간의 단절과 몰이해가 낳은 무심함이다. 상대방을 헤아리려 시도조차 하지 않는 무관심, 내 시선과 편의에만 맞춘 평범함과 비범함, 정상·비정상, 남자·여자 등의 흑백논리가 갖는 폭력성을 경고한다. 이로써 가해자가 없는 폭력의 희생자들이 발생하는 과정, 서로의 이해가 생각처럼 쉽지 않은 현실의 복잡함을 치밀한 구성과 연출로 그려냈다. ‘괴물은 누구야?’ 작품이 던지는 마지막 질문은 최종적으로 관객의 내면을 건드린다. ‘나였다면 어땠을까’, ‘난 좋은 어른일까’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운은 이어진다. 극의 시작부터 엔딩크레딧까지 명작은 명작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곳곳에서 실감할 수 있다. 담담한 필체로 촘촘히 긴장감을 쌓아 몰입을 높인 사카모토 유지의 스토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통찰력있는 연출, 퍼석하고 서글픈 이야기에 희망과 따스함을 불어넣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 세 거장의 내공과 시너지는 배우들의 앙상블과 정교히 맞아떨어져 각자에게 새로운 영화적 정점을 선사했다. 특히 두 소년의 섬세하고도 복잡한 감정선을 날것처럼 표현한 아역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의 열연이 이 영화의 가장 소중한 발견이다. 11월 29일 개봉.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127분. 12세 관람가.
2023.11.23 I 김보영 기자
"남현희에 배신감"...전청조 '옥중 편지' 공개
  • "남현희에 배신감"...전청조 '옥중 편지' 공개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수십억 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진 전청조(27) 씨가 피해자에게 옥중 편지를 쓰며 “남현희에 배신감을 느낀다”라고 언급했다.23일 MBN 프레스룸은 전 씨가 자신의 가족을 통해 피해자 2명에게 보낸 편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해당 편지는 전 씨가 이달 초 서울 송파경찰서 유치장 입감 당시 보낸 것으로 “기회가 되거든 꼭 보러와 줘. 구치소에 있을 때”, “거짓은 있었지만 둘을 대했던 마음은 정말로 진심이었어. 많이 미안하고 많이 사랑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전 씨와 지인 사이였던 피해자들은 전 씨에게 총 1억1000만 원의 투자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펜싱 전 여자 국가대표 남현희 씨(왼쪽),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 씨 (사진=연합뉴스, 뉴시스)전 씨는 또 전날 가족을 통해 보낸 편지에서도 “엄마를 통해 접견 한 번 와주면 좋겠다”면서 “난 내가 저지른 죄만큼이나 많이 괴로워 하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나에게 받은 배신감처럼 나 또한 똑같이 현희에게 그러고 있다. 현희가 나한테 그래”라며 남현희(41) 씨를 원망하는 듯한 내용을 적었다.아울러 “나 이번에 정말 정신 차리고 피해자들만 생각하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사진=MBN 프레스룸 방송 캡처남 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수십억대 투자사기 혐의가 드러난 전 씨는 지난 1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돼 검찰로 송치됐다.경찰은 남 씨의 사기 공모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남 씨는 전 씨의 사기 행각은 물론 전 씨로부터 받은 벤틀리 차량 등 선물과 돈의 출처를 몰랐다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전날 남 씨는 사기 방조 혐의로 20대 남성으로부터 고소당한 데 이어 전 씨가 ‘엄마’라고 부르던 여성 A씨에게도 전 씨와 함께 고소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남 씨의 전 남편인 전 사이클 국가대표 공효석(37) 씨도 고소했다.그는 “전 씨가 ‘엄마가 되어달라’며 접근한 뒤 경호원 임금 지급과 차 사고 처리 비용 등의 명목으로 약 3억700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차명 계좌를 이용해 A씨로부터 거액을 송금받은 전 씨가 해당 계좌에서 남 씨와 공 씨의 계좌로 돈을 보냈다는 게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의 설명이다.
2023.11.23 I 박지혜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외화 예매율 1위…명작엔 이유가 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외화 예매율 1위…명작엔 이유가 있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76회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신작 ‘괴물’이 개봉 7일 전 전체 외화 예매율 1위에 등극하며 조용한 신드롬을 예고 중이다. 이에 ‘괴물’ 측이 괴물 같은 명작 관전 포인트를 전격 공개했다.개봉 7일 전부터 전체 외화 예매율 1위를 등극한 영화 ‘괴물’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세계적 명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자 전 세계 영화계가 주목한 영화라는 점이다. 그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브로커’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며 일상의 순간을 섬세하게 다루는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왔다. 그런 그가 선보이는 신작 ‘괴물’ 또한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완성해 냈고, 그 결과 제76회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이 영화 하나만으로 부산에 올 가치가 있었다”, “영화도, 감독도, 두 아역들도 모두 완벽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최고 작품” 등 폭발적인 호평을 이어가며 최고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제49회 벤쿠버국제영화제 관객상, 제34회 스톡홀름영화제 FIPRESCI상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작품으로 국내 극장가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바로 세계적인 명장들의 색다른 시선과 완벽한 작업으로 탄생된 작품이라는 점이다. ‘괴물’은 ‘마더’, ‘최고의 이혼’, ‘콰르텟’,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며 일본 최고의 각본가로 자리매김한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에 참여했다. 음악에는 영화 ‘마지막 황제’로 제6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맡았다. 오랜 염원을 신작 ‘괴물’을 통해 마침내 실현해 냈다고 전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두 명장들의 색다른 시선과 완벽한 작업들을 통해 완성해 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강한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괴물’을 기대하게 만드는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바로 일본 영화, 드라마계를 이끄는 배우들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시선으로 발탁된 신예 배우들이 모였다는 점이다. 먼저 ‘괴물’의 주역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는 그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속 아역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었으며, 압도적으로 뛰어난 연기력으로 선택된 만큼 작품 속에서 초등학생 ‘미나토’와 ‘요리’로 각각 분해 완벽한 열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어 제71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가족’에서 ‘노부요 시바타’ 역을 맡았던 안도 사쿠라가 엄마 ‘사오리’ 역으로 함께한다. 그녀는 엄마로서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학교를 상대로 아들을 지키고자 하는 엄마의 모습을 인상깊은 연기력으로 표현해 냈다. 이어 학생들에 대한 폭언과 폭력을 의심받는 초등학교 교사 ‘호리’ 역에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미네 류타로’ 역으로 국내 드라마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나가야마 에이타가 맡았다. 그는 ‘호리’로 학부모인 ‘사오리’와의 갈등을 점층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벌써부터 국내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한편 영화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로, 오는 11월 29일(수)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3.11.23 I 김보영 기자
'싱어게인3' 백지영, 심사 중 오열…2라운드 팀 대항전 '기대 UP'
  • '싱어게인3' 백지영, 심사 중 오열…2라운드 팀 대항전 '기대 UP'
  • (사진=JTBC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가수 백지영이 ‘싱어게인3’ 심사 중 눈물을 쏟는다.23일 방송되는 JTBC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3’)에서는 2라운드 시대별 명곡 팀 대항전이 계속된다. 특히 백지영과 이해리의 눈물샘을 자극한 팀들의 활약이 예고됐다.이날 방송에서는 김조한의 ‘사랑이 늦어서 미안해’를 엄마와 딸의 노래로 해석한 팀의 색다른 무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대가 시작되기 전부터 남다른 해석에 감동했던 백지영은 심사평을 하던 도중 눈물이 터져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한다고. 순수함과 진정성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은 팀의 정체가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사진=JTBC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그런가 하면 이해리의 취향을 저격하는 팀도 등장한다. ‘기타등등’팀 10호 가수와 59호 가수가 보아의 ‘No.1’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것. 심지어 이해리는 1, 2라운드를 통틀어 최고의 무대로 손꼽아 안방에도 불어닥칠 ‘기타등등’팀의 돌풍을 예감케 하고 있다.또한 1라운드 탈락 직전 임재범, 백지영, 규현, 코드 쿤스트의 슈퍼 어게인을 받아 2라운드에 진출한 참가자들의 무대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심사위원들의 구제로 2라운드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을 이들의 무대가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더불어 윤종신, 김이나, 이해리, 선미 중 2라운드에서 슈퍼 어게인을 사용할 심사위원이 나타날지도 주목된다.한편, 18호 가수와 26호 가수 그리고 74호 가수로 구성된 ‘질풍로커스’팀에는 심상치 않은 위기가 불어닥친다.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지 눈길을 끈다.‘싱어게인3’는 23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2023.11.23 I 최희재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의도 못했지만 생겨나는 가해·피해 그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의도 못했지만 생겨나는 가해·피해 그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 ‘괴물’을 연출하며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괴물’의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동성애와 성역할, 가족 등 이 영화를 관통하는 일본의 제도적 문제 및 사회적 화두와 관련해 “일단은 일본 사회에서는 성적인 문제 이런 것들은이 아직도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아직 대부분의 지역에서 동성혼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가족, 부부, 사랑의 형태에 대해 (일본이 아직까진)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면에 있어선 매우 좁게 정의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만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이 영화를 통해 일본의 제도 자체를 비판하려는 마음이 없다. 다만 인간의 내면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이 쓰는 ‘일반적’이라는 말부터 ‘남자가’, ‘여자가’란 표현 등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그 단어 자체는 상처를 주려는 의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인데 결과적으로는 그 말들이 아이들에게 매우 억압적이고 폭력적으로 들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누구도 가해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해를 받는 사람들이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알지 못한 채 생겨나는 가해와 피해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부연해 눈길을 끌었다. ‘괴물’은 올해 5월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화제작이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브로커’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며 일상의 순간을 섬세하게 다루는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왔던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선보인 신작이다. 몰라보게 바뀐 아들 미나토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 특히 ‘괴물’은 ‘마더’, ‘최고의 이혼’, ‘콰르텟’,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며 일본 최고의 각본가로 자리매김한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음악에는 영화 ‘마지막 황제’로 제6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맡아 세 거장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각본의 틀을 써서 먼저 자신에게 연출을 제안한 사카모토 유지에 대한 고마움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재미있어서 끌린 글”이라며 “이야기를 읽고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무슨 글인지, 무슨 일인지 모른 채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런데 그것이 지루하지 않다고 느꼈다. 무슨 일인지 알 수 없는데도 긴장감이 지속됨을 느꼈기에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플롯과 각본을 읽었을 때 3장으로 이뤄진 구성인데 3장에 이르러서야 아이들의 세계가 나온다. 사카모토 유지님은 아마도 이 아이들의 세계를 제게 맡기고 싶어서 내게 제안을 주신거구나 느꼈다. 누군가가 아주 잘 던진 공을 제가 잘 받아 표현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미 플롯이 명확했기에 촬영하고 편집하면서도 다른 작품과 비교해 고민이 길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미 완벽히 완성된 글을 받은 건 아니고 그 긴 플롯을 받은 후 약 3년이란 시간동안 글을 함께 고쳐나가는 과정이 있었다”면서도 “보통은 주위에서 여러 가지를 보며 현장에서 고민이 많은데 이번 같은 경우는 각본가님이 쓰신 플롯이 바탕돼 있었기에 연출하며 고민이 많지 않았다. 이때까지 찍은 영화들에 비해선 모든 면에서 답이 명료히 보이는 현장이었다. 편집 과정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한편 ‘괴물’은 오는 11월 29일 개봉한다.
2023.11.22 I 김보영 기자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두 아역 연기지도, 성교육·LGBTQ 교육까지"
  •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두 아역 연기지도, 성교육·LGBTQ 교육까지"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괴물’의 주인공 아역 배우들을 상대로 성교육과 LGBTQ 교육을 진행했다고 털어놨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괴물’의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괴물’에서는 두 소년 ‘미나토’와 ‘요리’ 역을 맡은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두 아역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특히 빛을 발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두 아역 배우가 섬세한 내면을 표현해낼 수 있게 연기 지도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그는 “아역배우들의 연기 지도는 전작 ‘아무도 모른다’와는 완전히 달랐다. ‘아무도 모른다’에선 아이들에게 대본을 주지 않고 제가 입으로 그들이 표현해야 하는 감정들을 전달했고, 이를 통해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연기하게 했다. 반면 이번 영화에선 아역들이 전작에 비해 굉장히 복잡하고 단순하지 않은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며 “소년들이 즉흥적으로 현장에서 대사를 하는 건 위험하다 판단했다. 그래서 오디션 단계에서부터 이 아이들에게 미리 대본을 준다는 전제로 아이들을 뽑기 시작했다. 오디션을 본 아이들 중에선 단연 두 소년이 뛰어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 모두 곧바로 대본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고, 대본을 미리 주고 다른 영화의 배우들과 똑같이 리딩하고 리허설했다. 동시에 공부하는 자리도 많이 가졌다. 성교육을 비롯해 LGBTQ 선생님을 모셔서 아이들은 물론 스태프들 모두가 모여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어 “물론 아이들 부모님들의 허가를 거쳤다.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나가며 연기를 만들어냈다. 새로이 시도한 이런 접근법은 결과적으로 좋았고, 아이들의 좋은 연기가 덕분에 잘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고 덧붙였다. ‘괴물’은 올해 5월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화제작이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브로커’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며 일상의 순간을 섬세하게 다루는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왔던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선보인 신작이다. 몰라보게 바뀐 아들 미나토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 특히 ‘괴물’은 ‘마더’, ‘최고의 이혼’, ‘콰르텟’,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며 일본 최고의 각본가로 자리매김한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음악에는 영화 ‘마지막 황제’로 제6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맡아 세 거장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한편 ‘괴물’은 오는 11월 29일 개봉한다.
2023.11.22 I 김보영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누가 '괴물'인가, 나도 모르게 찾더라…관객도 느끼길"
  • 고레에다 히로카즈 "누가 '괴물'인가, 나도 모르게 찾더라…관객도 느끼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 ‘괴물’의 연출을 결심한 계기와 연출하며 주안점을 둔 점들을 언급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괴물’의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도 그렇고, 저는 항상 관객들에게 어떤 자세로 무언가를 보라는 방식을 취하는 편이 아니다”라며 “다만 이 영화를 처음 접한 건 사카모토 유지 씨가 이 이야기의 긴 플롯을 써서 주신 게 계기가 됐다. 그게 5년도 더 된 듯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때 플롯을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무엇이 일어나고는 있는데 이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더라,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누가 나쁜 사람인지 나도 모르게 찾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저도 모르게 이 영화의 ‘괴물’을 찾고 있더라. 그러다 이 글의 후반부에서 이 영화 속에서 괴물이 누군지 찾는 어른들과 나의 모습이 똑같음을 느꼈다. 저로서는 쓸 수 없는 글이라고 느꼈다”고 각본의 매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괴물인가, 화살을 돌릴 사람을 찾는 과정을 내가 느낀 것처럼 관객들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끌어낼 수 있겠구나 그런 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연출하며 신경 쓴 부분을 설명했다. ‘괴물’은 올해 5월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화제작이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브로커’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며 일상의 순간을 섬세하게 다루는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왔던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선보인 신작이다. 몰라보게 바뀐 아들 미나토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 특히 ‘괴물’은 ‘마더’, ‘최고의 이혼’, ‘콰르텟’,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며 일본 최고의 각본가로 자리매김한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음악에는 영화 ‘마지막 황제’로 제6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맡아 세 거장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한편 ‘괴물’은 오는 11월 29일 개봉한다.
2023.11.22 I 김보영 기자
6살 딸 앞에서 전 여친 살해한 30대 …"사과받고 싶었다"
  • 6살 딸 앞에서 전 여친 살해한 30대 …"사과받고 싶었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도 옛 연인을 살해한 30대 스토킹범이 사과를 받으려고 피해자를 찾아갔다가 범행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지난 21일 인천지법 형사15부(류호중 부장판사) 심리로 살인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30)씨에 대한 4차 공판이 열렸다.(사진=연합뉴스)이날 A씨는 “(범행 당시)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찾아갔다”며 “미안한 마음이 없다면 피해자를 해치고 저도 해칠 생각으로 흉기를 들고 갔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연인 사이였던 피해자의 권유로) 피해자가 다니던 직장인 보험사로 이직했는데 입사한 지 반년 만에 헤어지게 됐다. 피해자는 입사 전후로 행동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피해자는 경제적인 타격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저 혼자 아무도 모르는 (부서로) 보내졌다. 저는 그만둘 경우 빚만 지게 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이에 검사가 “피해자는 사망하기 전 피고인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했다는데 그때라도 (범행을) 멈췄으면 되지 않았느냐. 왜 다시 흉기로 찔렀느냐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 게 목적이었던 게 맞느냐”고 지적하자 A씨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이날 피해자 B(37·여)씨의 유가족은 직접 법정에 출㎡㎠석해 고인을 잃은 고통을 호소하면서 A씨의 엄벌을 촉구했다.B씨의 사촌 언니는 “피고인은 본인이 회사에서 피해를 봤다고 하는데 오히려 동생(피해자)은 (피고인이) 이동하는 부서에 ‘잘 부탁드린다’고 메시지를 보냈다”며 “자신을 스토킹한 것만 제외하면 괜찮고, 엉뚱한 질문을 할 수도 있지만 잘 답변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B씨의 동생은 “저희 조카(피해자의 딸)는 눈앞에서 엄마가 흉기에 찔리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엄마와 마지막 인사도 못 한 6살 아이는 평생을 잔혹했던 그날을 기억하며 트라우마와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이어 “조카는 세상에서 본인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던 엄마를 잃었다”며 “엄마가 보고 싶다며 울다가 어른들이 걱정할까 슬픔도 참는 조카를 보는 저희 가족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한 마음”이라고 울먹였다.또 A씨의 범행을 막으려다가 다친 어머니와 관련해서도 “딸의 다급한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속옷 차림으로 문을 열고 나가 맨손으로 흉기를 막았으나 문을 열고 나온 손녀를 지키기 위해 손을 놓아야 했다”며 “딸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저희 엄마의 피해는 무엇으로 보상받아야 하느냐”고 한탄했다.A씨는 지난 7월 17일 오전 5시 53분께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 복도에서 옛 연인 B씨의 가슴과 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그는 당시 B씨의 비명을 듣고 집 밖으로 나와 범행을 말리던 피해자 어머니에게도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양손을 크게 다치게 했다.A씨는 앞선 폭행과 스토킹 범죄로 지난 6월 “B씨로부터 100m 이내 접근하지 말고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도 금지하라”는 법원의 제2~3호 잠정조치 명령을 받고도 범행을 저질렀다.A씨 변호인은 지난달 27일 인천지법 형사15부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피고인은 중형이 예상되고 그 기간 피고인의 폭력성이 교정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고려해달라”며 검찰이 요청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이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기도 했다.
2023.11.22 I 김민정 기자
'사회적 돌봄' 패러다임 창시자…"상호돌봄으로 저출산 벗어나야"
  • '사회적 돌봄' 패러다임 창시자…"상호돌봄으로 저출산 벗어나야"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사람은 죽어서 이름이 아닌 사람을 남깁니다. ‘상호돌봄’ 실천으로 저출산 국가에서 벗어나 다음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사회를 돌려줘야 합니다.”2023 삼성행복대상에서 여성선도상을 수상한 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는 가족을 넘어선 사회적 돌봄과 남성·여성이 함께하는 상호돌봄을 강조했다. 20일 삼성생명공익재단이 한남동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진행한 ‘2023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에서다. 삼성행복대상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진과 전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룩했거나 시대에 맞는 가족문화를 만들어 가며 사랑을 실천한 이들을 격려하고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간소화해 열리던 시상식이 제대로 열린 건 4년 만이다.조한 교수는 가족 중심의 돌봄을 ‘사회적 돌봄’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새로운 인프라를 만든 여성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돌봄에 유능한 여성이 사회에 진출해 비운 자리를 남성이 채우면 조화로울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오히려 능력주의가 자리 잡으면서 남녀가 일터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한국은 세계적으로 출산율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젠 남녀가 불평등한 구조를 인지하고 상호돌봄 실천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2023 삼성행복대상 수상자와 내빈이 20일 한남동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랫줄 왼쪽 두번째부터)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묵인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박영주 세종예술고 음악 교사. (윗줄 가운데)서정돈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사진=삼성생명공익재단)올해 수상자는 △여성선도상 조한 교수 △여성창조상 묵인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가족화목상 박영주 세종예술고 음악 교사 △청소년상 김선애·최별·옥효정·리안 티안 눈·백혜경 학생 등 총 8명이다. 여성선도상과 여성창조상, 가족화목상 수상자는 상패와 상금 각 5000만원을, 청소년상 수상자는 각 500만원을 받는다.자신을 ‘여성과학자’라고 소개한 묵인희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 방법과 조기진단 지표를 연구한 세계적인 치매 권위자다. 여성창조상을 수상한 그는 “누군가의 엄마, 딸, 며느리로 살았다. 슈퍼우먼을 요구하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연구하는 게 좋아서 그거 하나 보고 여성과학자가 됐다”며 “미래엔 (여성들이) 연민 없이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 (사회에서) 자리 잡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후배들과 외치는 ‘알츠랩(알츠하이머병 연구실) 우주최강’을 함께 연호했다.2023 삼성행복대상 수상자들이 20일 한남동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랫줄 왼쪽부터)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묵인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박영주 세종예술고 음악 교사.(사진=삼성생명공익재단)박영주 교사는 “20여 년간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골목길 가족공동체와 소망공동체 식구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골목길 가족공동체는 가족 간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는 귀한 일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청소년상 수상자 대표로 나온 백혜경 학생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서정돈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은 “다른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타적인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며 “오늘 영예로운 상을 수상하신 분들은 자신보다 가족과 사회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신 분들”이라고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이후 재단은 수상자들을 축하하는 의미로 리움미술관에서 개최 중인 전시와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 아동·청소년 미술치료 작품 전시회’ 관람 행사를 마련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013년 ‘비추미여성대상’과 ‘삼성효행상’ 을 통합, 계승한 ‘삼성행복대상’을 새롭게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각계 주요 기관과 전문 인사들이 후보를 추천하면 분야별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업적 검증과 현장 실사 등 3개월간 심사 과정을 거친다. 심사위원인 노정혜 서울대 생명과학부 명예교수는 “서류심사와 강도 높은 심층 토론을 거치며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최상의 후보자를 선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윗줄 왼쪽부터)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묵인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박영주 세종예술고 음악 교사, 김선애 정원여중 학생, (아랫줄 왼쪽부터)최별 인천비즈니스고 학생, 옥효정 신명고 학생, 리안 티안 눈 경희대 학생, 백혜경 배재대 학생. (사진=삼성생명공익재단)
2023.11.20 I 조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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