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26건

기업 위협하는 소셜미디어 대처법
  • 기업 위협하는 소셜미디어 대처법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국내 트위터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CEO라면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그룹을 대표하는 CEO의 트위터가 과연 개인적으로만 운영되고 있을까. 정 부회장의 트위터엔 소비자 민원이 넘쳐난다. `상품소개가 빈약하다`는 것부터 `스마트폰 액세서리 매장을 만들어달라` `미니콜라가 없다`는 것까지. 고객상담센터로 변질돼버린 정 부회장의 트위터를 관리하는 것은 회사 직원들이다. 부서별로 모니터링을 한 후 즉각 답변을 하는 식이다. 이 사례는 기업의 소셜미디어 운용에서 생길 수 있는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 중 하나로 제시됐다. `뜨거운 감자`가 된 소셜미디어를 포함, 온라인에서 생길 수 있는 위기를 관리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조직 내 경영진의 잘못된 인식과 방침의 부재가 인터넷발 위기를 부추기는 구조를 설명했다. 온라인 위기는 기업활동에 치명적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대처능력이다. 기업들이 수시로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 것, 초기 대응 시기를 놓치는 것, 오프라인으로만 해결하려는 것 등. 특히 위기에는 직원은 물론 CEO라도 사적으로 나서지 말고 규정에 따르라고 권한다. 소셜미디어 사용이 늘수록 위기확산 속도도 빨라진다. 시스템에 적극 투자하고 끊임없이 모니터링하며 초기 대응할 것, `준비하고 또 준비하라는 것`이 책이 내놓은 관리지침이다. ▶ 관련기사 ◀☞영화 속 암호 푸는 열쇠 `그림`☞[새 책] 41인의 여성지리학자, 세계의 틈새를 보다 외☞[클립_한국기행]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외
2011.09.09 I 오현주 기자
영화 속 암호 푸는 열쇠 `그림`
  • 영화 속 암호 푸는 열쇠 `그림`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15세기 완성된 이탈리아 원근법의 과학적 실현`? 이 장황한 설명의 표제어는 `영화`다. 그런데 관객은 개인이다. 다큐멘터리든, 판타지든, 아방가르드든 사실 감독의 의도와는 별개로 영화는 개인의 영역이 된다. 그러나 메시지를 부각할 수는 있다. `그림`을 통해서다. 때론 상징으로, 때론 연기자로 그림은 영화에 적극 개입한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을 지낸 미술평론가가 제시한 `미술언어로 영화 읽기`다. 미술과 영화 두 장르를 오가며 쌓아올린 문화이해의 틀로 읽으면 된다. 책이 의도한 것은 영화 속에 숨은 미술의 기호학을 파헤치는 거다. 미술이 은유나 비유로 활용되면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예는 적잖다. 영화 `올드보이`에는 앙소르의 `슬퍼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입은 웃으며 눈은 울고 있는 이 그림은 주인공의 비극을 상징했다. 또 영화 `노팅힐`에선 두 남녀 주인공이 대화를 나누던 식탁 뒤로 샤갈의 `결혼`이 보인다. 이는 이들이 갈등 끝에도 종내는 행복한 결말을 향해 날아갈 미래에 대한 힌트다. 영화는 물론 미술까지 반드시 교훈을 얻겠다는 계몽주의적 사고로 접근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간 작가나 감독의 의향을 과도하게 해석하려드는 이들에게 자신만의 독법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돋보기를 쥐어준다. ▶ 관련기사 ◀☞[새 책] 41인의 여성지리학자, 세계의 틈새를 보다 외☞[클립_한국기행]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외☞[책꽂이] 예능은 힘이 세다 외
2011.09.09 I 오현주 기자
 41인의 여성지리학자, 세계의 틈새를 보다 외
  • [새 책] 41인의 여성지리학자, 세계의 틈새를 보다 외
  • [이데일리 문화부] 41인의 여성지리학자, 세계의 틈새를 보다 한국여성지리학자회|416쪽|푸른길 마추픽추가 산꼭대기로 올라간 이유는 지각융기 때문이다. 로키산맥의 루이스호수가 유독 에머랄드빛인 까닭은 빙하에 깎인 진흙이 바닥에 가라앉으면서 햇빛에 비쳐서다. 지리학을 연구하는 여성학자 41명이 세계 각지로 흩어져 떠났다. 틈새여행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유명세를 거둬내고 장소가 가진 특수성에 주목했다는 뜻이다. 검은 미술관 이유리|232쪽|아트북스 아름다움을 본질로 삼는 미술에서도 흔히 어둠이 발견된다. 프라다 칼로는 남편의 외도로 희망과 자학을 오갔고, 전쟁의 폭력을 그려낸 아르놀트 뵈클린도 있으며, 막스 에른스트는 모성의 무게에 눌린 어머니를 표현했다. 시대·장소를 막론하고 추한 현실을 그려낸 그림들을 살폈다. 검은 미술도 결국 위안에 다가선다는 말을 한다. 달팽이 안단테 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240쪽|돌베개 “달팽이는 먹을 것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날씨가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잠자리로 간다.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산소량도 50분의 1로 줄어든다.” 희귀병에 걸린 저자가 야생달팽이의 생태를 관찰해 쓴 에세이. “달팽이를 관찰한 것은 20년 투병생활 중 고작 1년.” 하지만 달팽이의 느린 걸음과 고독한 삶이 자신을 큰 세계로 건져냈다고 했다. ▶ 관련기사 ◀☞[클립_한국기행]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외☞[책꽂이] 예능은 힘이 세다 외☞“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매순간이 중요”
2011.09.09 I 문화부 기자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외
  • [클립_한국기행]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외
  • [이데일리 문화부]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김봉렬·관조스님|236쪽|컬처그라퍼 옛 절을 방문해 품었던, 설명은 어렵지만 막연히 탄복했던 그 실체를 짚어준다. 산사에선 시절의 변화가 민감하다. 범어사, 화암사, 부석사 등 시대·지역에 따라 다른 한국 사찰의 개성으로 이끈다. 나의 제주는 당신의 도시보다 아름답다 김윤정·김현주|506쪽|북웨이 제주를 사랑하는 부산 토박이 자매의 비밀장소들을 공개했다. 산책하기 좋은 코스, 현지인들만 안다는 맛집 등 같은 곳을 방문해도 서로 감흥이 다른 두 자매의 생각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실학기행 권수영|288쪽|황금시간 반계 유형원, 다산 정약용 등은 물론 `호남3천재`라 불린 여암 신경준, 존재 위백규, 이재 황윤석까지, 전국 사적지 23곳에서 `머리로 개혁을, 가슴으로 백성`을 생각한 조선 실학자들의 자취를 좇았다. 슬로시티 걷기 여행 박동철|280쬭|넥서스북스 전통을 보존하고 자연과 조화하며 느림의 철학을 따르는 지역, `슬로시티`. 완도군 청산면, 신안군 증도면, 담양군 창평면 등에 조성된 슬로시티의 풍경을 담았다. 느릿느릿 걸어야 보이는 그림들을 만났다. ▶ 관련기사 ◀☞[책꽂이] 예능은 힘이 세다 외☞“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매순간이 중요”☞조선이 당파싸움으로 망했다고?
2011.09.09 I 문화부 기자
 예능은 힘이 세다 외
  • [책꽂이] 예능은 힘이 세다 외
  • [이데일리 문화부] 예능은 힘이 세다 김은영|224쪽|에쎄 대한민국 사람들의 공통 관심사는 TV 예능프로그램이다. 주말 황금시간대를 평정하고 평일 심야시간을 접수한 예능프로그램은 대중문화의 전위이자 점령군이 됐다. 그 이면에 감춰진 사회적인 맥락과 예능프로그램 전성의 의미를 분석했다. 승자의 결정 아론 산도스키·브린 젝하우어|280쪽|위즈덤하우스 CEO는 최고경영자가 아니라 결국 최후의 결정권자다. 그의 판단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 성공한 판단을 위해서 과연 필요한 덕목이 무엇일까. 원칙 없는 의사 결정은 백전백패한다고 강조하며 결국 옳은 판단으로 승자가 된 이들을 소개한다.   세계가 우리집이다 지와 다리오|376쪽|휴 인도 여행길. 한국 여자 지와 스페인 남자 다리오는 배 위에서 마주친다. 그리고 `잃어버린 배꼽 한쪽을 찾은 것처럼` 서로가 서로의 운명임을 직감했다. 둘은 캠핑을 원칙으로 전 세계를 주유한다. 그 길에는 아마존과 중남미의 오지가 펼쳐 있었다.   경제기사의 바다에 빠져라 최진기|480쪽|스마트북스 수능 인터넷 강의에서 사회탐구 영역 점유율 1위의 저자는 어렵게만 보이는 경제문제를 경제신문의 다양한 기사를 통해 알기 쉽게 가르쳤다. 경제신문에 나오는 여러 경제용어와 현상을 예로 들어 누구나 경제의 흐름과 맥을 짚을 수 있게 했다.   체험활동 365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340쪽|학교도서관저널 제목만 보면 야외활동을 위한 책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하지만 체험활동이 꼭 몸으로 움직여 산과 들을 누비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폭넓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면 그것이 곧 체험활동. 이를 위해 엄선한 365권의 책을 살뜰하게 소개했다. ▶ 관련기사 ◀☞“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매순간이 중요”☞조선이 당파싸움으로 망했다고?☞명작의 기준은 내가 만드는 것
2011.09.09 I 문화부 기자
“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매순간이 중요”
  • “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매순간이 중요”
  • ▲ 작가 한창훈에게 폭력은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주는 짓`이다. 국가폭력은 강도가 훨씬 더 강하다고 했다. “국가폭력 앞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 상처를 받는다.”(사진=문학동네)[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장편이 8년 만에 나왔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편집부 직원이 말해줘서 알았다. 작가생활을 하는 동안 장편보다는 단편에 중점을 두고 살아온 편이다.” 그러나 작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8년 만의 장편소설이란 것이 결국 화제가 됐다. 출간되자마자 `꽃의 나라`에 대한 관심이 일었다. `바다와 섬의 작가`로 알려진 한창훈(48)의 신작이다. 화두는 `폭력`이다. 궁극적으로 국가폭력이다. 국가폭력을 끌어내기 위해 사적인 폭력으로까지 거슬러 올랐다. 17세 소년이 겪는 폭력의 일상화는 가정을 거쳐 갓 입학한 고등학교에서 본격화됐다. 법도 윤리도 저항도 실존도 폭력 앞에선 다 소용이 없다는 절망적 세계관을 드러낸다. 소년은 “내가 맞는 이유는 단 하나. 이곳이 멀고 낯선 곳이기 때문”이라며 폭력의 실체를 아프게 수용한다. 한 작가가 인터뷰 요청 전화를 받은 곳은 거문도였다. 그는 전남 여수에서 물길로 115km는 더 가야 한다는 거문도에서 6년째 살고 있다. 그곳에서 태어났다. 당장 거문도로 향할 수 없는 여건 탓에 서면으로 그를 만났다. 바로 지금 폭력을 내세운 이유를 물었다. “어느 시점이 중요하지 않다. 야만과 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매순간이 다 중요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사회”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물론 이 장편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픈 내용이다. 그 이야기를 담담하게 할 수 있을 때까지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30년이 걸린 셈이란 말도 덧붙였다. 학교폭력에서 벗어난 소년은 국가폭력 한가운데 선다. 분위기는 1980년 5월 광주다. 왜 불현듯 과거로 기억을 되돌렸을까. 그는 `문학의 텍스트가 되지 않은 사건은 역사에서 잊힌다`는 명제를 믿는다. “많은 작가들이 5·18을 배경으로 작품들을 써왔다. 그런데 요즘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한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소설 속 배경을 5·18로 보는 데는 동의하지 않았다. “시대도 지명도 사투리도 나오지 않는다. 내가 그리고자 한 것은 국가폭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이 자전적 내용인 것은 인정했다. 17살이던 1980년 그는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폭력에 대한 작가의 몰입은 소설의 소년이 성장할수록 강도를 더한다. 이에 대해 그는 “소년이 성장하면서 어떤 것들을 만나게 되는가를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국가가 폭력을 행사하면 야만과 파괴가 어디까지 가는가를 보여주려 한 것이다.” 폭력은 지금도 만연해 있다. 국가폭력도 마찬가지다. “30년 전 것이 물리적인 폭력이라면 지금은 행정의 억압, 문화경시, 약자에 대한 멸시 같은 것”으로 형태만 바뀌었을 뿐이다. 한 작가의 이력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됐다. 젊은 날엔 오징어잡이배를 타기도 했다.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홍합공장 노동자이던 때도 있다. 27살 되는 겨울,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생활을 하던 그때다. “글 잘 쓴다는 소리 한 번도 못 듣고 살았지만” 돈을 못 벌어도 가장 욕을 적게 먹는 직업인 데다 “내가 자라면서 보았던 변방 섬의 이야기를 기록해 놓을 수 있을 것 같아” 작가가 됐다. 주류와 도시, 중심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을 훼방하는 것이 그의 신념이라고 했다. “이런 장면이 있다고 자꾸 들이대서 편하게 살려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말이다. 소설은 변방에 핀 그 `불편한 꽃`이다. “우리나라 5월에는 흰 꽃만 핀다고 하더라. 5월의 사건들을 떠올려보면 상징적으로 들린다.” 제목은 그 말에서 따왔다고 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반어적인 표현, 그것이 `꽃의 나라`다.” ▶ 관련기사 ◀☞조선이 당파싸움으로 망했다고?☞명작의 기준은 내가 만드는 것☞[클립_카툰] 사금일기 외
2011.09.02 I 오현주 기자
조선이 당파싸움으로 망했다고?
  • 조선이 당파싸움으로 망했다고?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조선 태종 이방원은 재위 18년인 52세에 세종에게 권좌를 넘겨준다. 이후 4년간 상왕의 자리에서 세종의 절대적인 후견인을 자처했다. 왜 이런 용단을 내렸을까. “천하의 모든 악명은 이 아비가 짊어지고 갈 것이니 주상은 만세에 성군의 이름을 남겨라.” 이것은 추측이다. 당대 모든 사료를 뒤져도 태종이 이런 말을 했다는 기록은 아무데도 없다. 하지만 소설 같은 설정이 아니다. 태종시대를 행간으로 읽어내면 충분히 가능한 추론이란 거다. 역사에는 “행간 읽기”가 필요하다. `조선왕조 5백년` 등 역사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신봉승이 말하는 `역사를 읽고 논하고 바로 보는 법`이다. 역사 앞에 75가지 문제를 던진다. `신윤복은 여자가 아니다`는 사극의 고증에 대한 비난하고, `이조`라는 말로 스스로를 비하한 식민사관에 대해 맹렬히 비판한다. `조선이 당파싸움 때문에 망했다`는 것도 식민사관의 비열한 모함이라고 언성을 높인다.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의 융통성에 대해서도 말한다. “그거 기록에 있습니까”는 특히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이 빠져 있는 자기함정이란 거다. 모든 것을 기록에만 의지하면 역사는 단조로워진다는 생각을 강하게 피력한다. 문자로 밝혀진 것 외에는 살펴선 안 된다는 금욕적 연구방법을 버려야 비로소 역사의 큰 줄기를 따를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사료에 대한 막연한 회피가 아니다. 저자가 이 생각에 확신을 갖는 데도 엄청난 사료에 대한 점검이 필요했다. 국역본이 없는 `조선왕조실록` 원전을 완독하는 데만 9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역사는 행동이고 실천이라는 말이다. ▶ 관련기사 ◀☞명작의 기준은 내가 만드는 것☞[클립_카툰] 사금일기 외☞[책꽂이] 줄리언 로버트슨 외
2011.09.02 I 오현주 기자
명작의 기준은 내가 만드는 것
  • 명작의 기준은 내가 만드는 것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오정희의 단편 `중국인 거리`(1979)와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2001)는 50년 시차를 둔 `인천`에 대한 기억이다. 소녀들의 성장기를 다룬 두 작품에서 인천은 `장소 특정적` 예술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 미국 허먼 멜빌의 중편 `필경사 바틀비`(1853)와 한강의 단편 `채식주의자`(2004)는 누구도 굴복시킬 수 없는 지독한 수동성으로 저항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들의 저항은 좀 다르다. 아예 자신의 체제를 무화시켜 상대를 교란시키는 거다. 명작으로 분류된 영화와 소설 300여 편을 비교분석했다. 작품·작가·사회·독자라는 키워드로 명작의 숨은 뜻을 풀이하며 다른 시공간에서 태어난 명작들의 접점을 추려낸다. 한국사회의 계급성을 살피는 데는 `하녀`만한 콘텐츠가 드물다. 원작이 나온 지 50년 만에 리메이크된 영화 `하녀`는 1960년대와 2010년대에 변모한 계급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계급 소멸에 따라 소멸해 가는 삶에 관해선 영화 `워낭소리`와 영국 작가 존 버거의 장편소설 `그들의 노동에 함께 하였느니라`가 비교됐다. 소설이든 영화든 읽기에는 오답이 없다고 했다. 읽는 사람의 위치와 상황이 관건이라고 했다. 결국 명작을 만드는 건 당신 몫이란 얘기다. ▶ 관련기사 ◀☞[클립_카툰] 사금일기 외☞[책꽂이] 줄리언 로버트슨 외☞''열공 모드'' 왕들이 성공했다
2011.09.02 I 오현주 기자
 줄리언 로버트슨 외
  • [책꽂이] 줄리언 로버트슨 외
  • [이데일리 문화부] 줄리언 로버트슨 대니얼 스트래치먼|360쪽|이콘 줄리언 로버트슨은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와 더불어 20세기 말 헤지펀드의 양대 산맥이던 타이거펀드의 설립자다. 1980년 자산 880만달러로 시작, 2000년 청산 직전 210억달러까지 펀드규모를 불려 전설이 됐다. 국내에 덜 알려진 타이거펀드와 로버트슨을 파헤쳤다. 여자에게 몸이란 무엇인가 레베카 부스|288쪽|웅진윙스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마법에 걸린다. 한 달을 주기로 변하는 여자의 몸과 성 호르몬에 주목하고, 그에 따라 신체적·감정적·지적 능력에 변화가 온다는 것을 밝혀냈다. 남녀의 차이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인 그 주기를 활용하면 삶이 달라질 수 있다.   마법의 주식투자 공식 성경호|352쪽|매일경제신문사 15년 주식투자를 통해 개미투자자들 사이에서 `차트박사`란 별명을 얻은 저자가 공개하는 투자비법. 주식투자에 앞서 종목을 선정하는 방법과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는 마인드 컨트롤 등 노하우를 담았다. 특히 실전 매매 시 유용한 포인트들을 세세하게 집어준다.   청소년을 위한 만만한 경제학 김민준|276쪽|지공신공 인플레이션, 스테그플레이션, 물가상승률 등등 매일 뉴스에서 쏟아지는 경제용어들을 보면 머리부터 지끈거린다. 경제를 교과서로 공부하는 고등학생들도 마찬가지. 경제공부를 통해 다른 공부까지 잘하게 된 고등학생 저자가 자신의 눈높이로 풀어쓴 경제학 입문서.   세계는 한 권의 책, 나는 그 책을 끝까지 읽고 싶다 이해욱·김성심|340쪽|두베 은퇴 후 평생의 꿈을 실행에 옮겼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독립국가에 여권 도장을 찍는 일이 꿈이었다. 퇴직을 하자마자 부인과 함께 여정을 떠났다. 예순이 넘은 노부부는 그렇게 젊은이들도 하기 어려운 세계여행에 도전했고 결국 꿈을 이뤘다. ▶ 관련기사 ◀☞''열공 모드'' 왕들이 성공했다☞탐욕 못 누르면 금융위기 또 온다☞[클립_일] 스마트 프레젠테이션 외
2011.09.02 I 문화부 기자
색안경 벗고 이슬람을 보다
  • 색안경 벗고 이슬람을 보다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기원전 335년. 필리포스 2세의 아들 알렉산더는 스무 살의 젊은 나이에 조그만 도시국가 마케도니아의 왕에 오른다. 그리고 334년 페르시아 원정에 나선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페르시아를 몰락시킨 알렉산더는 대제국을 건설한다. 그러나 이슬람의 눈으로 보았을 때 알렉산더는 세계를 정복한 것이 아니라 세계를 정복했던 페르시아를 이긴 것에 불과하다. 페르시아는 바로 예언자 무함마드가 창시한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의 조상들이다. 또 하나의 예가 있다.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은 스티븐슨의 증기기관의 발명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무슬림의 눈으로 봤을 때 유럽의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증기기관의 활용 때문에 촉발된 것이었다. 이미 15세기 이슬람 세계에서는 증기기관으로 쇠꼬챙이를 돌려 양 한 마리를 통째로 구워먹었기 때문이다. 제목 그대로 이슬람의 입장에서 세계사를 조망한 책이다. 저자는 1948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이슬람 집안에서 태어나 1964년 미국으로 이민, 대학을 마쳤다. 아버지는 카불 대학의 교수였고 어머니는 아프가니스탄에 정착한 최초의 미국 여성이었다. 그만큼 이슬람 사회와 이른바 서구 사회를 동시에 경험하며 두 세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체화할 수 있었다. 책이 나오게 된 데에는 9·11 테러가 원인이 됐다. 9·11로 인해 서구의 언론이나 유대세력들은 이슬람 사회를 폭력집단으로 그리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양쪽을 모두 경험한 저자로서는 그 상황에 대해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유도한 가장 큰 원인은 서구사회가 이슬람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이슬람의 역사를 이슬람인들 스스로 서구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던 탓도 있었다. 따라서 저자가 책을 쓰며 가장 중요시한 관점은 역사의 `내러티브`다. 즉 이슬람 세계와 서구는 서로 따로 존재하는 두 개의 우주 같았고 각자 다른 이야기를 갖고 흘러가고 있는 세계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최근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혁명들은 서구가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통해 그들의 내러티브를 이슬람에 강요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이 정교한 역사서라고 할 수는 없다. 무슬림들이 역사를 배우는 방식인 인생극 형식으로 1500년 이슬람의 역사를 풀어내서다. 더군다나 내용의 절반이 이슬람교 탄생의 배경과 초기 역사에 대한 이야기라 세계사보다는 이슬람교 개론서에 가까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시사하는 바는 많다. 특히 현대 세계를 파괴하는 갈등을 ‘문명의 출동’로 이해하기보다 서로 맞지 않은 두 줄기의 세계사가 교차하며 발생한 마찰로 이해하는 편이 낫다는 저자의 주장은 충분히 공감이 된다. 충돌은 둘 중 하나의 파괴를 뜻하지만 마찰은 상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2011.09.02 I 김용운 기자
''열공 모드'' 왕들이 성공했다
  • ''열공 모드'' 왕들이 성공했다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대학에서 이르기를 덕이 근본이요, 재물은 말단이라 하였다. 재물은 말할 필요가 없는데도 말한 까닭은 무엇인가.” “옛사람 말에 `먹는 것이 백성에겐 하늘`이라 하였습니다. 살아가는 이치는 반드시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이니 하루도 재물이 없으면 안 됩니다.” 선조와 당대의 대학자 고봉 기대승이 마주앉아 문답을 주고받았다. 1567년 행해진 `경연`이란 공식적인 자리에서였다. 조선의 왕들이 한 공부가 경연이다. 이 자리에서 군주들은 유가의 경전을 배우거나 중국 또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공부했다. 경연의 목표는 왕을 성인으로 만드는 것이다. 방법은 하나였다. 시도 때도 없이 가르치는 것이다. 유학에서 성인은 바로 배움에서 최고봉에 이른 것을 의미한다. 해가 뜰 무렵 아침식사도 하기 전 조선의 왕들은 공부를 했다. 조강(朝講)이다. 정오엔 주강(晝講), 오후 두 시엔 석강(夕講)을 했다. 사이사이 과외도 있었다. 소대(召對)가 그것이다. 밤에 이뤄지는 특강 형식의 이 모임은 야대(夜對)라고 불렀다. 왕은 이렇듯 하루 최대 다섯 번씩 공부 모임을 가졌다. 철학과 역사를 깨치고 연이어 국가정책까지 토론했다. 교재는 동양의 모든 고전을 망라했다. `사서삼경`에 `예기` `춘추좌씨전` 등 유교경전들이 주교재로 쓰였다. 부교재는 `자치통감` `사기` `한서` `동국통감` `고려사` 등 역사서와 `대학연의` `근사록` `무경` `병서` 등이었다. ▲ 성균관친림강론도. 왕이 성균관에서 유생들과 강론과 문답을 실시하는 모습(사진=역사비평사).조선의 지식인들, 특히 퇴계와 율곡에 관심을 가져온 조선 성리학 전문 연구자가 조선 왕들이 행한 이른바 `인문학 세미나`를 정리했다. 국왕들의 경연에서 언론의 중요성, 권력의 공공성이 피력된 데 방점을 찍었다. 실제 명종 19년인 1564년 2월13일에 행한 주강에서 기대승은 이렇게 말한다. “언로(言路)는 국가에서 매우 중대한 것입니다. 언로가 열리면 국가가 편안하고, 언로가 막히면 국가가 위태로워집니다.” 군주들이 행한 경연의 정도가 정치적 성패와 정비례했다는 점도 눈여겨봤다. 결국 공부를 잘한 국왕들이 성공한 군주가 됐다는 얘기다. 조선 유교문화에서 최고 전성기를 이뤘던 세종과 성종 때 경연이 가장 활발했다. 물론 정치체제도 안정기를 이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들 왕들의 아들인 세조와 연산군은 경연을 가장 등한시한 왕으로 꼽혔다. 세조는 경연을 아예 폐지해버렸고 연산군은 경연을 관장하던 홍문관을 탄압하는 폭정까지 일삼았다. 조선역사에서 피 비린내를 가장 많이 풍긴 왕이 된 불명예를 안은 것도 공통점이다. 사실 국왕을 교육시키는 경연은 반강제적으로 이뤄졌다. 국격은 국왕의 학문적 위상에서 판가름 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경연이 봉건시대 지도자가 똑똑한 신하들에게 나라 통치의 지혜를 구하는 효과적인 제도적 장치였던 것은 분명하다. 현대 통치자들에게선 찾아볼 수 없게 된 `그림`이다. ▶ 관련기사 ◀☞탐욕 못 누르면 금융위기 또 온다☞[클립_일] 스마트 프레젠테이션 외☞[새 책] 경제를 읽는 경제학 외
2011.08.29 I 오현주 기자
탐욕 못 누르면 금융위기 또 온다
  • 탐욕 못 누르면 금융위기 또 온다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코미디란 비극에 시간이 더해진 것.” 영화감독 우디 앨런의 이 말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코미디와 비극은 처음부터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 `금융위기가 인간에게 미친 영향`이란 비극은 `월가의 음모가 각국 정부를 부도위기로 몰고 미국경제 황금기가 막을 내린다`는 코미디와 대본 한 장 차이였다. 또 한 장의 대본은 이것. 2008년 2월 월가의 왕자에서 재무부 수장이 된 헨리 폴슨은 평생 가장 큰 업적을 곱씹고 있었다. 며칠 전 극적으로 의회를 통과한 1680만달러 경기부양 구제금융이 그것. 하지만 몇 달 뒤인 9월 폴슨은 재임 중 가장 잔인한 시기를 맞는다.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인수한 열흘 뒤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신청을 허용했으며, 그 다음날엔 거대 보험사인 AIG에 대해 850억달러 긴급구제금융을 승인한다. 연쇄 폭발의 진원지에 서게 된 거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를 비롯해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인 니얼 퍼거슨,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이클 루이스 등 쟁쟁한 저널리스트 13명이 각자의 시선으로 2008년 금융위기의 순간을 되돌렸다. 금융위기 전후에 발생한 사건들의 현장 스케치를 마치 소설처럼 꾸몄다. 대형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의 몰락과정, 위기를 진압하기 위해 나선 워싱턴DC의 이야기, 아이슬란드의 국가부도 등이 그려졌다. 탐욕에 눈먼 사람들이 벌이는 코미디가 그치지 않는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원인도 모른 채 나락에 떨어지는 비극은 여전히 `진행형`이란 결론을 냈다. ▶ 관련기사 ◀☞[클립_일] 스마트 프레젠테이션 외☞[새 책] 경제를 읽는 경제학 외☞[책꽂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마음의 병 23가지 외
2011.08.29 I 오현주 기자
''난해한'' 현대미술, 겁먹지 마라
  • ''난해한'' 현대미술, 겁먹지 마라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1984년 한국에 입성한 백남준이 외친 말이 있다. “예술은 사기다.” 저명한 미술가들은 당황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 말에 공감을 표했다. 진위 여부와는 상관없이 정말 현대미술이 사기처럼 느껴졌다는 얘기다. 이후 백남준은 그 `사기의 연작`을 하나씩 풀어놨다. TV 3개를 이어 첼로 모양을 만들고 그 첼로를 켜고 있는 여인에겐 TV 모양의 안경까지 씌웠다. `TV 첼로`라는 이 작품 이후 수십 개의 모니터가 탑을 이루는 `다다익선`까지 만들어낸다. 백남준은 이로써 자신의 작품들이 미술은 아니어도 예술은 될 수 있는 이유를 보여줬다. `아트`란 이름이 붙은 현대미술품을 앞에 두고 고민에 빠져 본 적이 있다면 꽤나 적절한 지침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현대미술에 대한 변명이다. 모네의 인상주의, 마티스의 야수파, 피카소의 큐비즘, 앤디 워홀의 팝아트 등을 짚으며 작품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강박을 벗겨내야 어긋남과 다름의 조화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미술은 기존 미술에 대한 사고를 전복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주장을 일찌감치 꺼내놨다. 당황하거나 겁먹지 말라는 얘기다. 전문 평론가들도 이미 발 빠르게 피해간 내용이다. “현대미술의 역사는 미술에 대한 비평의 역사”라는 그럴듯한 설명을 붙여서 말이다.
2011.08.29 I 오현주 기자
 스마트 프레젠테이션 외
  • [클립_일] 스마트 프레젠테이션 외
  • [이데일리 문화부] 스마트 프레젠테이션 박영찬|384쪽|매일경제신문사 효과적인 대중연설은 100년 전 카네기에 의해 시작됐다. 이젠 성공을 위해 상대를 설득해야 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 카네기 철학과 접목, 프레젠테이션 잘하기 위한 방법을 풀어냈다. 체계적으로 일해야 칼퇴근 된다 크리스 크라우치|230쪽|지상사 `일 대신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라` `최신기기 의존증을 버려라`. 업무성과 떨어뜨리는 고질적 문제를 진단했다. 심리학·물리학 등을 동원, 일이 많은 건 결코 능력이 많아서가 아니라고 일침한다. 팀장의 동기부여 패트릭 포사이스|242쪽|비즈니스맵 지시하는 것으로 직원들을 다루던 시대는 끝났다. 긍정적 동기부여가 팀원의 업무성과를 뒤바꾼다. 어떻게 유도할 것인가. 채용·선발부터 훈련·개발까지 달라지는 비즈니스 환경을 점검했다. 사람은 믿어도 일은 믿지 마라 고야마 노보루|192쪽|좋은책만들기 `우수한 인재를 모아놓아도 회사는 좋아지지 않는다`. 적자 회사를 연매출 350억원까지 끌어올린 현 무사시노 주식회사 사장의 경영 노하우. 성공담과 실패담을 기초로 상식을 깨는 경영술 전달. ▶ 관련기사 ◀☞[새 책] 경제를 읽는 경제학 외☞[책꽂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마음의 병 23가지 외
2011.08.29 I 문화부 기자
 경제를 읽는 경제학 외
  • [새 책] 경제를 읽는 경제학 외
  • [이데일리 문화부] 경제를 읽는 경제학 왕양|408쪽|평단문화사 수많은 가격전략 중 극단의 두 가지가 있다. 무료와 고가정책. 누군 인터넷시대 특징이 뭐든 공짜로 이용하는 거라 말한다. 하지만 인간본성에 근접한 과시적 소비도 있다. 또 같은 사업을 해도 누구는 구멍가게를, 누구는 대기업을 경영한다. 문제는 경제논리의 이해. 자본흐름을 통해 실물경제와 금융경제의 관계를 살피게 했다.  노자의 변명 치가 가즈키|218쪽|말글빛냄 노자 `도덕경`에 숨은 암호코드가 있다? 노자가 말하는 `도`가 사실 성을 의미하는 암호라고 주장한다. 성의 가치와 순수성을 후세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차자 방식으로 비의적인 표현을 했다는 것. 흔히 알려진 노자 해석이 전부가 아니라 대우주의 흐름을 진정으로 따르는 삶의 태도가 궁극의 도라고 역설한다. 27컷, 꿈을 담는 카메라 손은정|300쪽|동녘 아프리카의 눈이라 불리는 적도 인근의 부룬디. 그곳 아이들에게 빵 대신 일회용 카메라를 들려줬다. 그리고 카메라를 통해 직접 캐낸 그들만의 꿈과 희망을 정리했다. 아이들이 직접 찍은 아프리카를 투영하며 아무도 생각지 못한 아프리카의 미래를 들여다봤다. 노란 일회용 카메라를 든 아이들 사진이 가득하다.  ▶ 관련기사 ◀☞[책꽂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마음의 병 23가지 외
2011.08.29 I 문화부 기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마음의 병 23가지 외
  • [책꽂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마음의 병 23가지 외
  • [이데일리 문화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마음의 병 23가지 보르빈 반델로|448쪽|교양인 몸이 아픈 건 보이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마음이 아픈 건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딱히 알아채기 힘들다. 독일의 심리치료 전문가인 저자가 현대인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마음의 병을 소개하고 심리질환 발생 시 대처 방안을 친절하게 소개했다. 기적을 노래하라 슈퍼스타K 제작팀|240쪽|동아일보사 수많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양산시킨 주인공 엠넷의 `슈퍼스타K`. 공중파를 위협하는 케이블 채널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슈퍼스타K`를 만들어낸 제작팀이 그 탄생 과정과 성공의 비결, 그리고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한 끗 차이 정보철|296쪽|비전코리아 인생에 업적을 남긴 이들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역사적 인물과 현재 대기업 CEO 등 이른바 성공한 이들의 지혜를 탐구한다. 그 결과 성공한 이들은 결국 사소하지만 중요한 부분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것을 알아냈다. 한 끗 차이가 인생을 갈랐다고 주장한다.   탐나는 청춘 우수근|240쪽|소담출판사 중국의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 젊은이 수백명의 중국 현지 취업을 도운 경험을 들려준다. 스펙과 학벌을 강요하는 한국에만 머물지 말고 넓은 세계로 도전하라고 응원하며 취업과 창업의 방법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제시해 준다.   서른 세 개의 희망을 만나다 얀 홀츠아펠 외|432쪽|시대의 창 독일 청년 3명이 2006년 인도에서 시작해 254일 동안 라오스, 페루 등으로 세계여행을 떠났다. 그들의 목적은 사회적 기업을 통해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는 것. 그 여정에서 느끼고 배운 것, 알리고 싶은 정보를 꼼꼼하게 담았다.  
2011.08.29 I 문화부 기자
“야한 소설 다시 쓰고 싶다”
  • “야한 소설 다시 쓰고 싶다”
  • ▲ 마광수 교수(사진=권욱 기자 ukkwon@)[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왜 나는 언제나/ 본능은 사랑보다 더 무거운 것이라고 억지로 나를 설득하는/ 너의 불유쾌한 이웃이 되어야 하는 거냐`(시 `성욕에` 중에서). 젊은 시절 썼다는 시 한 편이 회갑이 되도록 발목을 잡을 줄은 그 자신도 몰랐다. 마광수(60). 그는 한국사회를 가르는 중요한 지표다. 거칠게 말해 다양성을 수용하느냐 못하느냐의 기준이다. 극명한 호불호는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그가 최근 그의 집필인생에서 다소 파격적인 저작을 내놨다. `야하지 않은` 책이다. 지난 16일 마광수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를 서울 이촌동 자택에서 만났다.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자연스러운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마 교수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다. 큰 줄기는 하나다. 20년이 지나도록 그를 옭아매고 있는 사회적 구속에 대한 지탄이다. 거기엔 특히 성 문제에 관해 뼛속 깊이 박힌 한국인의 이중성에 대한 힐난도 속해 있다. 후퇴냐 진보냐고 다짜고짜 물었다. “전략적 후퇴다. 나이 예순이 되고 보니 19금 딱지 붙지 않고 정상적으로 팔리는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필식 장편소설이란 수식이 붙은 신간에는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한 그의 일생이 들어 있다. `변태`의 속박을 쓰게 한 `야한 정신`에 대한 추적인 셈이다. 어린시절, 결혼과 이혼, 교수임용, 우정과 배신 등 굵직한 카테고리 아래서 한평생 그를 옥죈 삶을 더듬는다. 1992년 마 교수는 전대미문한 필화사건을 겪었다. 소설 `즐거운 사라` 사건이다. “판매금지만 했어도 됐을 것을” 긴급체포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실형을 받고 강단도 떠나야 했다. 잃은 것이 더 있다. 사람이다. 동료 교수들은 본격적으로 그에게 등을 돌렸고 종내 “그들의 집단따돌림으로 3년 동안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 자살을 시도한 것도 여러 차례라고 고백했다. 표현 그대로 “폐인이 됐다.” ▲ 마광수 교수(사진=권욱 기자 ukkwon@)이 사건으로 마 교수를 보는 작가들도 급격하게 갈렸다. 때를 만난 듯 그를 맹비난한 작가들에 대해 마 교수는 여전히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문열, 차라리 마광수 소설이 싫다고 말하지.” 마 교수는 당시 한 일간지 칼럼에서 그가 사회악적 산물에 대한 `유통을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고 썼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젊은 마광수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 자신을 고립시킨 또 다른 요인이 됐다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장정일은 아까운 후배다. “그렇게 일찍 포기해버린 것이 섭섭하다”고 말했다. 장정일은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로 1997년 법정구속됐었다. `10년이 지나면 코미디가 될 사건`이라고 장담했었다. 그러나 틀렸다. 20년이 지나고, `야하다`는 자리를 꿰찬 섹시콘셉트가 사회를 휘젓고 있는 지금도 그에게 덧씌워진 변태의 굴레는 벗겨지지 않고 있다. “솔직히 `미친 말의 수기` 이런 거 쓰고 싶지 않다. 야한 소설을 다시 쓰고 싶다.” 쓴웃음에 덧붙인 `죽기 전에 정말 변태적인 것을 써야 할 텐데`라는 혼잣말은 “답답한 한국사회”에 던지는 필사의 돌팔매로 보였다. ▶ 관련기사 ◀☞빚더미 앉은 나라 결국 어디로…☞중국 역사 속 제왕·재상의 파워게임☞보스의 진짜 속마음을 공략하라
2011.08.19 I 오현주 기자
빚더미 앉은 나라 결국 어디로…
  • 빚더미 앉은 나라 결국 어디로…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에 세계경제가 또 한번 휘청했다. 급기야 더블딥 위기에 빠진 미국발 금융위기는 지체 없이 유럽으로 날아갔다. 프랑스와 영국이 미국의 뒤를 이을 것이란 진단이 소문과 뒤엉켜 부풀려졌다. 미국자금이 줄줄이 유럽에서 이탈할 것을 걱정하는 기업들은 몇 년 전 리먼 데자뷰에 시달리며 피를 말리고 있다. 상황은 유럽에만 머물지 않았다. 진원지를 미국으로 둔 글로벌 위기의 쓰나미를 피해갈 수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 빚을 내서 부채를 갚는 국가규모의 `돌려막기`를 해온 미국의 위기관리는 이미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부채 규모가 법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상승했고 결국 의회가 나섰다. 극적 합의를 봤다. 국가가 질 수 있는 빚의 규모를 늘려놓은 거다. 신용등급 강등 정도로 이번 사태는 수습됐지만 뇌관을 제거하진 못한 상태다. 국가부도라는 말이 심심찮게 떠돌고 있다. 그리스·스페인에 이어 이젠 미국까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 말이 최근에 나온 건 아니다. 그리스·로마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000년을 유지해온 로마제국이 패망한 것은 빚 때문이었다. 지방에서 올려온 빚으로 군사력을 유지하고, 민간 대부업자에게 손을 벌려 끌어온 자금으로 시민들에게 선심성 복지를 제공했다. 시민의 수가 늘자 문제가 됐다. 유통되던 주화에 은 함량을 줄이면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서기 300년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견디지 못한 로마 화폐경제는 무너졌다. 국가부도였다. 절대주의 시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17∼18세기를 지나면서 독일·프랑스 등 유럽 군주들은 교량·도로·교육 등 근대국가 재건을 위한 생산적 지출에 너무 골몰한 나머지 부채 차입한도에는 신경도 쓰지 못했다. 케인스 경제학이 주류를 이룬 1920년대 이후엔 적자지출이 `횡행`했다. 국가부도의 수순은 늘 같았다. 공공지출이 증가하고 재정적자가 늘면서 국가는 지급불능 상태에 빠진다. 관료주의가 팽창하고 필요한 자금이 많아질수록 몰락 속도가 빨라지는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 그리스까지 역사의 현상에서 국가부도의 맥락을 짚어온 책은 현대 국가부도의 근원으로 `복지`를 꼽는다. 퍼주기식 복지가 나라를 빚더미에 올라앉게 만들고 이런 생색성 포퓰리즘이 적자재정을 정책적으로 용인하게 됐다는 거다. 해결책은 적잖이 급진적이다. 국가재정 전반의 개혁이다. 사회보험을 공공예산에서 분리하고, 의료보험과 조세체제를 뒤엎고, 최소한의 인프라 산업을 제외한 국가 산업을 최대한 민영화시켜야 한다는 대안을 던져놨다. 근본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하자고 주장하는 이 스위스 원로 경제학자는 복지를 축소하고 세금을 줄인다는 신자유주의식 처방을 답습했다. 부도 위기에 몰린 국가를 양산한 것이 신자유주의와 무관치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소 서걱거리는 진단이다. ▶ 관련기사 ◀☞중국 역사 속 제왕·재상의 파워게임☞보스의 진짜 속마음을 공략하라☞[새 책] 공룡 오디세이 외
2011.08.19 I 오현주 기자
중국 역사 속 제왕·재상의 파워게임
  • 중국 역사 속 제왕·재상의 파워게임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서한에서 `무제`가 왕위에 있을 때 재상은 `전분`이었다. 무제는 전분이 하는 말은 무조건 따를 만큼 그를 신뢰했다. 그가 추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순식간에 2000석 관직에 올릴 정도였다. 그러나 전분의 힘 조절이 잘되지 않았다. 황제의 대권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데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어느 날 전분이 측근을 주요 관직에 또 다시 추천하자 무제는 참고 참았던 분노를 터트렸다. “아직도 임명하고자 하는 관리가 남아 있단 말인가. 나도 임명하고 싶은 자가 몇 있으니 그대는 그리 알라.” 정치사에서 1인자와 2인자가 만들어낸 파워게임을 헤쳐 봤다. 중국 얘기다. 2000년 역사에서 때로는 완벽한 파트너지만 때로는 정적을 피해갈 수 없었던 제왕과 재상 관계에서 가닥을 잡았다. 한신과 유방, 화신과 건륭제, 제갈량과 유선, 중국번과 동치제 등 43편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왕권정치에선 군주와 권신이 권력의 핵이다. 실권을 장악한 신하가 있다고 해도 세상의 주인인 제왕이 있다. 모략과 암투가 난무하는 권력구도에서 군주의 용병술과 신하의 처세술은 파워게임을 잘 풀어내는 절대조건이었다. 이를 위해 누구는 세치 혀를 무기로 삼았고 누구는 영혼과 존엄을 기꺼이 팔았다. 군신의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나온 결론은 `권력은 결코 공유할 수 없더라`는 것. 2000년 역사가 지난 지금의 정치구도에까지 이어지는 처절한 규칙이다. ▶ 관련기사 ◀☞보스의 진짜 속마음을 공략하라☞[새 책] 공룡 오디세이 외☞[클립_교육] 내 아이의 속마음 외
2011.08.19 I 오현주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