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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놈앤컴퍼니, 신규 타깃 항암제 연구결과 학술지 게재에 ↑
  • [특징주]지놈앤컴퍼니, 신규 타깃 항암제 연구결과 학술지 게재에 ↑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지놈앤컴퍼니(314130)가 강세를 보인다. 신규 타깃 항암제 ‘GENA-104’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면역학 분야 학술지 ‘Science Immunology’에 게재됐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14분 현재 지놈앤컴퍼니는 전 거래일보다 6.29%(215원) 오른 36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놈앤컴퍼니는 신규타깃 항암제 ‘GENA-104’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면역학 분야 학술지 ‘Science Immunology’에 게재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이 게재된 사이언스 자매지 ‘사이언스 이뮤놀로지(Science Immunology)’는 면역학 및 종양 면역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로,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IF) 17.6의 높은 지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 논문이 사이언스 이뮤놀로지에 채택된 것은 기존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CNTN4가 면역항암 타깃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놈앤컴퍼니는 혁신적인 신규타깃 발굴을 시작으로, 타깃의 기전 규명, 항체 발굴, 면역항암제로서 항체의 효과 증명까지 신규타깃 항암제 개발의 전반적인 역량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신규타깃 CNTN4가 위암, 간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과발현돼 있으며, T세포에 결합하는 경우 T세포의 증식과 사이토카인(IFN-γ, TNF-α) 분비를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GENA-104’를 암동물모델에 투여하였을 때 종양이 크게 감소하였으며, 종양감소율은 CNTN4의 발현 정도와 비례한다는 전임상 결과를 확인했다. 이번 논문에서 소개된 신규타깃 항암제 ‘GENA-104’는 기존의 면역항암제에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높아 항후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신규타깃 항암제 ‘GENA-104’의 타깃인 CNTN4는 기존 면역항암제 비반응 환자군에서 PD-L1보다 높게 발현하며, PD-L1 보다 T세포의 활성을 더 강하게 억제하는 연구결과가 확인됐다. 또한 위암, 간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현하며, 지놈앤컴퍼니가 최초로 발견한 신규타깃이다. 특히 CNTN4를 타깃하는 항체 ‘GENA-104’가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이며, 그 효과에 있어서 CNTN4의 발현 정도가 중요한 바이오마커로 작용함을 확인했다.
2024.10.14 I 박정수 기자
GS25 반값택배, 받는 사람 주소 몰라도 보낸다
  • GS25 반값택배, 받는 사람 주소 몰라도 보낸다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택배 서비스 GS25 반값택배는 택배를 받는 사람이 직접 받을 주소를 입력하는 ‘받는 사람 셀프 정보입력’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반값택배는 2019년 편의점 GS25가 운영하는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초저가 택배 서비스다. 전국 GS25 매장에서 택배 배송·수령이 가능하며 일반 택배보다 가격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용 건수는 출시 첫해 9만건에서 지난해 1200만건 수준으로 성장했다. GS25에서 고객이 QR 간편 예약접수 기능을 이용 후, 바로 예약 내역을‘ 확인하며 택배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받는 사람 셀프 정보입력은 받는 고객이 본인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 받는 점포명을 직접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이다. 보내는 고객이 반값 택배 예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받는 주소 요청 링크를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받는 고객이 24시간 내 입력하면 점포에 접수하면 된다. 중고물품 거래 등 모르는 사람 간 거래할 때 정보 오입력을 방지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GS25는 지난 7일 GS 포스트박스 회원 예약 후 모바일 앱·웹에서 예약 내역 QR 코드를 생성한 후 점포 택배 접수 장비에서 스캔하면 즉시 로그인·예약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QR 간편 예약 접수’ 기능도 시작했다. GS25는 지난해 4월 전용 앱 ‘우리동네GS’ 내 반값택배 예약 시스템을 추가한 데 이어 GS페이로 반값택배를 현장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DX)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T 앱으로 일반·반값 택배를 예약 접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GS리테일 생활플랫폼팀 담당자는 “이용 편리성과 개인 정보 보안을 위해 추가되는 기능은 업계에서 최초로 도입하는 기능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넓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서비스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GS25를 방문하는 고객 숫자를 높이고, 만족도는 한층 향상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GS25반값택배에서 받는 사람 셀프 정보 입력 기능 이미지. (사진=GS리테일)
2024.10.14 I 경계영 기자
 혈액으로 치매 진단, 진정한 강자는
  • [용호상박 K바이오] 혈액으로 치매 진단, 진정한 강자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피플바이오(304840)와 퀀타매트릭스(317690)가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 제품 모두 최대 20년 일찍 조기 진단이 가능하지만, 바이오마커나 정확도를 측정한 임상시험 내용에서는 차이가 뚜렷하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4일 업계에 따르면 퀀타매트릭스의 알츠하이머병 진단키트 ‘알츠플러스’는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알츠플러스는 의료 현장에서 평가유예(2년) 및 신의료기술평가(체외진단의 경우 최대 150일) 기간을 포함해 약 2년 반 동안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진다. 처방 가능 시기는 올해 12월 1일부터다.퀀타매트릭스는 알츠플러스의 국내 건강검진 시장 진입을 1순위 사업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1분기 안으로 진입하겠단 계획이다. 이 경우 피플바이오와 전면 경쟁이 불가피하다. 피플바이오도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 제품 ‘알츠온’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검진 시장 톱3 안에 드는 KMI 한국의학연구소와 하나로의료재단에 알츠온을 공급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자체 개발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진단 제품을 개발했다는 점, 최대 20년 앞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진단할 수 있단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하지만 제품의 정확도나 임상시험 내용, 바이오마커 수 등에선 차이를 보인다. ◇1가지 바이오마커, 정확도 85%피플바이오의 원천기술 ‘MDS’는 항원을 겹치게 설계해 변형단백질 질환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올리고머를 선택적으로 구별해 검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변형단백질 질환은 단백질의 비정상적 접힘으로 인한 응집과 올리고머화로부터 시작되는 질병군으로,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백내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 플랫폼으로 개발을 진행한 알츠하이머 혈액 진단키트는 2018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2019년엔 수출용 허가를 받았다. 2020년엔 유럽 통합규격인증(CE)을, 2021년엔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았다. 알츠하이머 혈액 진단키트를 상용화한 건 세계 최초다.피플바이오 제품의 바이오마커는 아밀로이드 베타(Aβ)의 응집도 한 가지다. 정확도는 85%다. 경도인지장애(MCI), 알츠하이머병 환자(AD)를 양성으로 판정하는 ‘민감도’를 측정한 결과값(%)과 알츠하이머병이 아닌 사람을 음성으로 판정하는 ‘특이도’를 측정한 값의 평균을 낸 수치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DNA, RNA(리복핵산),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의미한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이데일리에 “아밀로이드 베타의 응집은 한 가지 바이오마커긴 하나, 여러 요인들이 작용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알츠하이머병에 관여하는 여러 인자를 한꺼번에 측정한다고도 볼 수 있다”며 “식약처 허가 임상을 비롯해 임상시험에서 민감도 90% 이상, 특이도 90% 이상이었던 결과들도 여럿 있었다”고 설명했다. ◇4가지 바이오마커, 정확도 75%반면 퀀타매트릭스는 아밀로이드 베타 외에 더 많은 바이오마커를 활용한다는 점, 전자동화된 장비로 대량의 검사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알츠플러스에 사용된 ‘다중 마커 진단’ 플랫폼은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소개되기도 한 퀀타매트릭스의 원천 기술이다. 회사는 지난 7월 네이처에 패혈증 환자에게 맞는 항생제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찾아주는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 플랫폼에 들어간 핵심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다중마커 진단 플랫폼 ‘QMAP’(Quantamatrix Multiplex Assay Platform)이다.QMAP은 한 번의 검사로 혈액 내에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진단 마커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이다.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50μm크기 미세 입자에 다양한 코드를 새겨 넣고 각각의 코드가 다른 종류의 바이오마커를 검출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다.실제 알츠플러스는 대표적인 치매 기전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외에도 갈렉틴-3 결합 단백질(LGALS3BP),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페리오스틴 등까지 모두 4종을 바이오마커로 보유하고 있어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퀀타매트릭스의 제품 정확도는 75%다. 퀀타매트릭스의 제품 ‘알츠플러스’를 적용한 사람을 시험군으로, 대조군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측정하는 PET 검사를 적용한 환자군으로 설정했다. 시험대상은 55세 이상 고연령자로 정상인, MCI, AD가 모두 포함돼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퀀타매트릭스 관계자는 “MCI 그룹이 포함되는 등 인지기능 상태가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은 샘플군에서의 결과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 시장은 아직 완전히 개화되지 않은 만큼, 새로운 제품의 진입에 따른 경쟁이 시장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업계에서 나온다. 시장조사 전문 기관 잉크우드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혈액 진단 시장은 규모가 2020년 15억9800만 달러(약 1조9875억원)에서 연평균 4.5%씩 성장해 2025년 19억8900만 달러(약 2조4743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2025년 기준 40대 이상 건강검진 수검 인원은 약 1270만명으로 추산된다.
2024.10.14 I 석지헌 기자
이노션, ‘런던국제광고제’서 본상 6개 수상
  • 이노션, ‘런던국제광고제’서 본상 6개 수상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이노션(214320)은 ‘2024 런던국제광고제’(LIA)에서 금상 2개, 은상 1개, 동상 3개 등 본상 총 6개를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수상작 ‘최초의 연설’ 캠페인. (사진=이노션)이번 수상의 주인공은 이노션 독일법인이 ‘국경 없는 기자회’와 함께한 ‘최초의 연설’(The First Speech) 캠페인이다.이 캠페인은 “아름다운 말이 아닌 자유로운 언론을 믿으세요”라는 카피와 함께 독립 언론의 지지를 바라는 공익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모범적인 아이디어 및 실행,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필름에 수여하는 ‘TV & 시네마’ 카테고리와 고유한 비주얼 스타일 및 예술적 영상 제작 테크닉을 기리는 ‘프로덕션 & 포스트 프로덕션’ 카테고리에서 각각 금상을 수상했다.이노션 관계자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울림 있는 스토리와 펀치라인, 영상미 등이 이번 캠페인의 쾌거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해당 캠페인은 지난 6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광고제인 ‘2024 칸 라이언즈’에서도 최고상 ‘그랑프리’를 수상했다.류욱상 이노션 유럽지역본부장(상무)은 “이번 국제광고제에서 또 한 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이노션은 사회의 공공이익을 위한 캠페인을 꾸준히 고민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14 I 김정유 기자
겹겹의 차별 벽 허문 `한강`…K문학 르네상스 물꼬 텄다
  • 겹겹의 차별 벽 허문 `한강`…K문학 르네상스 물꼬 텄다
  • 작가 한강ⓒ백다흠.[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의 작가, 한강!”(South Korean Author, Han Kang!).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54)을 호명하자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술렁였다. 한국(K)문학이 결코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노벨문학상의 허들을 넘었다. K무비, K드라마, K팝을 필두로 한 대중문화는 세계 중심에 올라선 데 반해, 언어의 벽을 깨지 못한 K문학은 ‘아시아의 변방’에 머물렀다.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K문학을 세계의 중심으로 단번에 끌어 올렸다. 한국 작가 사상 처음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의 최초 수상이다. 전 세계 문화계는 K콘텐츠의 원형이던 K문학이 비로소 세계적인 인정과 주목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 사회는 “우리도 이제 한강 보유국”, “원서로 수상작을 읽는 날이 왔다”며 대한민국의 첫 노벨문학상을 자축했다. 정치권은 잠시 정쟁을 멈추고 함께 환호했다. 외신도 연일 기사를 쏟아냈다. AP는 “한강의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은 점점 커지고 있는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11일 오전 제주시 이도이동 남문서점에서 한 시민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작품을 구매하고 있다.소설가 한강은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 2021년 작 ‘작별하지 않는다’를 탐독할 것을 추천했다. (사진=뉴시스).◇왜 한강을 택했나…폭력과 상처 속 회복을 인류에 물어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깜짝쇼(surprise)였다”고 표현했다. 주류와 거리가 먼 여성·비영어권·비백인 작가의 성취인 만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스웨덴 한림원의 공식 발표 전까지 영국 유명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는 ‘중국의 카프카’라 불리는 찬쉐(71)와 호주의 제럴드 머네인(85)을 유력한 수상자로 지목했다. 예상 후보로 26명이 열거됐지만 한강의 이름은 없었다. 1970년생인 한강이 비교적 젊은 나이의 여성이라는 점도 예상 범위를 뛰어넘었다. 최연소 수상자는 ‘정글북’의 영국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으로 41세 나이에 받았다. 그동안 총 121명이 문학상을 받았고, 그중 여성 작가는 17명뿐이었다. 한국 문단은 노벨상 시즌마다 고은(91), 황석영(81), 이문열(76)을 유력 후보로 올렸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한강 역시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는 수상 직후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 수상 연락을 받았다며 “매우 놀랐고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평단은 “노벨문학상 그 자체가 전 인류를 향한 하나의 거대한 메시지”라는 점에 주목했다.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13일 이데일리에 “매해 수상자 발표 후 수십억 세계인들은 ‘왜 그 작가’인지, ‘대체 어떤 작품을 썼는지’ 동시에 궁금해한다”며 “노벨문학상은 바로 이 지점에서 지금 당장 인류가 함께 생각하고 모색해야 하는 메시지를 심어 전달한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노벨문학상의 메시지는 ‘증오와 폭력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라고 짚었다.김 평론가는 “한강의 문학은 폭력과 상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기엔 일관되게 ‘청산’이 아니라 ‘회복’이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면서 “그래야만 우리 인류에게 희망이 있지 않겠느냐고 한강의 문학은 인류 전체에 묻고 있다”고 진단했다.한강의 저서들.공식 기자회견을 열지 않기로 한 한강의 결정에 대해선 “‘전쟁에서 날마다 사람들이 죽는데 무슨 잔치에 회견이냐’며 아버지 한승원(85) 작가를 통해 대신 전하기도 했다”며 “노벨상이 한강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런 메시지를 세상에 낼 수 있는 작가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보다 명확한 메시지가 있을까”라고 되물었다.시와 산문이 결합한 작법도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림원은 한강의 문체에 대해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이 됐다”고 평했다. 어두운 역사나 내면의 갈등을 정교하게 담아내 인간의 내면, 삶에 대한 의문을 곱씹고 질문하게 만든다는 점도 흥미롭다.노벨상이 독자에게 추천한 그의 책 목록에서도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가부장 사회 폭압의 상징인 ‘육식’을 거부하는 중년 여성을 그린 ‘채식주의자’(창비), 광주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혐오·차별의 한국사를 다룬 ‘소년이 온다’(창비)는 국내서도 종종 외면받는 역사의 상흔과 사회적 참사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다.광주에서 태어난 한강은 고향의 민주화운동뿐 아니라 제주 4·3사건, 서울 용산 참사 등 기득 권력의 역사를 꾸준히 기억하고 복원하는 글쓰기를 해왔다. ‘소년이 온다’는 박근혜 정부에서 ‘사상적 편향성’을 이유로 세종도서 사업에서 배제됐고, 한강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렸다.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한국 문학, 변방에서 세계 주류로이번 수상으로 한국 문학의 위상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란 전망에는 국내외 이견이 없다.문화평론가인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노벨문학상 콤플렉스’라는 주변부 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결정적인 역사적 계기가 만들어졌다. 한국어 문학이 세계적인 보편성으로 나아가게 됐다”며 “번역이라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함에도 동시대 세계인의 주목 안에서 창의적 다양성을 폭발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국내에서도 한국 문학 출판의 부흥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근·현대사는 그야말로 스토리의 보고다. 서양의 굵직한 스토리들은 이미 다 우려먹었고, 일본의 개인과 가족 서사도 한계에 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김 평론가는 “한국인들은 식민지와 독재 시대를 거치며 오랫동안 폭력적이고 야만적 권력에 맞서야 했다”며 “오늘날 전 세계는 K컬처를 통해 끝내 무릎 꿇지 않은 한국인의 정신적 가치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혐오와 폭력, 전쟁으로 위기에 처한 오늘날의 인류에게 노벨문학상은 한국의 문학, 한국인들의 정신을 통해 성찰을 촉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NYT 역시 “이전의 K문학이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처럼 모성과 여성 서사에 관심을 얻었다면, 이제 독자들은 페미니즘 소재 이상의 작품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강 모두 한반도 분단과 전쟁, 군사 독재, 민주주의와 노동권을 위한 피비린내 나는 긴 투쟁 등 격동의 현대사와 관련이 깊다”고 매체는 짚었다.아울러 한국 독자들이 이번 수상으로 자국 문학의 수준에 대해서 의심하거나 낮잡아 볼 이유가 사라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평론가는 “문화적 자부심과 자신감을 배경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전반적 수요가 늘어나고, 지속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강조했다.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관계자들이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책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뉴스1).소설가 한강이 10일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맨부커상을 수상한 2016년 소설 ‘흰’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강.(사진=연합뉴스).
2024.10.14 I 김미경 기자
지놈앤컴퍼니, 신규타깃 항암제 연구 결과 세계적 학술지 게재
  • 지놈앤컴퍼니, 신규타깃 항암제 연구 결과 세계적 학술지 게재
  • 지놈앤컴퍼니 신규타깃 항암제 ‘GENA-104’ 연구결과가 ‘Science Immunology’에 게재됐다.(사진=지놈앤컴퍼니)[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놈앤컴퍼니(314130)는 신규타깃 항암제 ‘GENA-104’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면역학 분야 학술지 ‘Science Immunology’(IF. 17.6, JCR 상위 2.2%)에 게재되었다고 14일 밝혔다.이번 논문이 게재된 사이언스 자매지 ‘사이언스 이뮤놀로지(Science Immunology)’는 면역학 및 종양 면역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로,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IF) 17.6의 높은 지수를 보유하고 있다.지놈앤컴퍼니 논문이 사이언스 이뮤놀로지에 채택된 것은 기존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CNTN4가 면역항암 타깃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놈앤컴퍼니는 혁신적인 신규타깃 발굴을 시작으로, 타깃의 기전 규명, 항체 발굴, 면역항암제로서 항체의 효과 증명까지 신규타깃 항암제 개발의 전반적인 역량을 입증했다.연구팀은 신규타깃 CNTN4가 위암, 간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과발현돼 있으며, T세포에 결합하는 경우 T세포의 증식과 사이토카인(IFN-γ, TNF-α) 분비를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GENA-104’를 암동물모델에 투여하였을 때 종양이 크게 감소하였으며, 종양감소율은 CNTN4의 발현 정도와 비례한다는 전임상 결과를 확인했다. 이번 논문에서 소개된 신규타깃 항암제 ‘GENA-104’는 기존의 면역항암제에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높아 항후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신규타깃 항암제 ‘GENA-104’의 타깃인 CNTN4는 기존 면역항암제 비반응 환자군에서 PD-L1보다 높게 발현하며, PD-L1 보다 T세포의 활성을 더 강하게 억제하는 연구결과가 확인됐다. 또한 위암, 간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현하며, 지놈앤컴퍼니가 최초로 발견한 신규타깃이다.특히 CNTN4를 타깃하는 항체 ‘GENA-104’가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이며, 그 효과에 있어서 CNTN4의 발현 정도가 중요한 바이오마커로 작용함을 확인했다.또한 지놈앤컴퍼니는 CNTN4와 상호 결합하는 T세포에서 발현하는 ‘APP’를 발굴했으며, 항APP 항체(‘GENA-119’)도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번 논문을 통해 면역억제 CNTN4-APP axis(축) 기전을 규명했다.박한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지놈앤컴퍼니는 신규타깃 발굴 및 항체를 개발하여 지난 5월 ADC 항체로 기술이전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 또 다른 신규타깃으로 면역항암제를 위한 항체 연구결과를 저명한 학술지에 발표함으로써, 신규타깃 연구개발에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신규타깃 항암제 ‘GENA-104’에 대한 유의미한 사업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한편 논문에 게재된 ‘GENA-104’는 2022년 KDDF(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신약R&D 생태계 구축연구’ 분야 정부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2023년 KDDF의 지원과제 347개 중 10대 우수과제로 선정됐다. ‘GENA-119’도 2023년 KDDF의 ‘신약 기반 확충 연구’ 분야 정부과제로 선정되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2024.10.14 I 송영두 기자
“해냈구나, 혼자 소리쳤지”…한강의 기적 만든 조연들
  • “해냈구나, 혼자 소리쳤지”…한강의 기적 만든 조연들
  •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2016년 5월 국내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허리가 저절로 구부러지더라. 해냈구나. 우리 꿈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혼자 소리쳤지.” 신달자(81) 시인은 11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연 ‘교보손글씨대회’ 시상식에 참석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수상에 감격해 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회의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달자 시인은 이날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교보생명 창립자 신용호(1917~2003) 회장이 어느 날 나를 사무실로 부르더라”며 1990년대 초 노벨문학상과 얽힌 일화 하나를 꺼내놨다.그는 당시 신용호 초대회장이 “문화재단을 만들려고 한다더라. 우리나라에 훌륭한 문인들이 많이 있어도 노벨문학상을 못 받는다며 1992년 만든 게 대산문화재단”이라고 했다. 이어 “이듬해 그렇게 시작한 번역출판지원 사업이 30년을 조금 넘었는데, 올해 한강이 드디어 노벨상을 받았다. 우리가, 그리고 신회장이 해냈다고 마음속 깊이 소리쳤다”고 기뻐했다.교보손글씨대회는 손글쓰기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다양한 손글쓰기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교보문고, 대산문화재단, 교보생명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지난 2015년부터 10년째 진행하고 있는 교보의 메세나 활동 중 하나다. 신달자 시인과 교보생명 창립자 대산 신용호 초대회장(사진=연합뉴스·교보생명).한강의 기적을 이룬 배경에는 작가의 문학적 역량과 함께, 국제무대에 그의 작품을 소개한 번역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강의 작품이 처음 세계인에게 주목받은 것은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채식주의자’부터다. 이 책이 영국에 소개된 데에는 교보생명 산하 대산문화재단의 공이 크다. 재단이 채식주의자의 영미판 출간을 위해 영국의 출판사 포르토벨로 북스와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를 번역사업자로 선정하고, 관련 자금 전액을 지원해 2015년 1월 해외에 처음 소개됐다.한강의 다른 작품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 ‘작별하지 않는다’ 등도 영어,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로 옮겨졌다. 재단은 세계화할 가치가 있고 해외 수상 가능성이 있는 한국 문학작품을 매년 8월 선정해 번역 자금을 지원한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언어로 번역 출판한 문학 도서는 약 400종에 이른다.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강의 작품을 28개 언어로 번역 지원했으며, 전 세계 총 76종으로 출간했다. 전수용 번역원장은 “한국 문학의 국제상 수상은 일차적으로 작가의 우수한 역량도 있지만, 양질의 번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을 통해 더 많은 전문 번역인력을 양성하고, 우수 번역 인재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삼성호암상 수상자들이 3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4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혜란 다윈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킴벌리 브릭먼 美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공학상 이수인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한강 소설가,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아일랜드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 수녀. (사진=호암재단)한강은 올해 기업들이 문화 예술인에게 주는 각종 예술상도 휩쓸었다. 올 5월 호암재단으로부터 ‘2024 삼성호암상’을 받았다. 삼성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유지에 따라 국내외 학술·예술 및 사회 발전과 인류 복지 증진에 업적을 이룬 인사를 기리기 위해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0년 만든 상이다. 호암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이 주어진다.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의 애칭 ‘포니 정’에서 이름을 딴 포니정재단도 9월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이처럼 ‘포스트 한강’이 계속 나오려면 정부의 지원 정책은 물론 기업들의 활발한 메세나 활동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곽효환 전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이제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이 시작됐다”며 “정부나 기업들이 좀더 촘촘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출판인회의도 성명을 내고 “이번 쾌거를 한국 문학과 출판계를 위한 건강한 자양분으로 삼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강의 수상 하루 뒤인 11일 ‘제38회 책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한국에 첫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한강에 감사를 표하며 출판계 지원을 거듭 약속했다. 유 장관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중심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문학 작가들이 마음 놓고 창작하고, 한국문학이 해외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광화문글판은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가 제안해 1991년부터 내걸렸다. 교보빌딩 지하 1층의 적자를 무릅쓰고 통째로 서점으로 꾸민 그는 정문 한켠을 글로 채웠다.(사진=연합뉴스).
2024.10.14 I 김미경 기자
"10명 중 3명은 독거 노인"…식품업계 생존열쇠 '고령친화식'
  • "10명 중 3명은 독거 노인"…식품업계 생존열쇠 '고령친화식'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식품업계가 ‘고령친화식’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며 관련 시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어서다. ‘케어푸드’로 통칭하는 고령친화식은 씹기 편한 연화식이나 저염식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는 케어푸드를 고령친화식 뿐 아니라 다이어트, 질환관리식 등으로 확대해 앞으로 대중성을 높여나간다는 복안이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식품·식자재 기업 너도나도…“케어푸드 확대”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급식·식자재 기업들은 케어푸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현대그린푸드(453340)는 지난달 70대 고령층을 타깃으로 케어푸드 식단 ‘그리팅웰스‘를 출시했다.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육류·생선과 해조류와 당근 등 식재료를 주로 사용한 브랜드다. 음식의 형태는 유지하면서도 식감은 부드럽 게하는 ‘연화(軟化) 기술’을 적용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후 질환자 전문 식단 등 제품을 출시 중이다.현대그린푸드 그리팅 웰스 제품 모습 (사진=현대그린푸드)현대그린푸드는 내년까지 그리팅웰스 메뉴 수를 300여종으로 대거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42종과 요양시설 등에 반조리 형태로 공급되는 기업간거래(B2B) 112종으로 구성됐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현재 연세대 치과병원과의 임상 연구를 확대해 내년 중 완전 발치 환자를 위한 유동식(씹지 않고 삼킬 수 있는 음식)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CJ프레시웨이(051500)와 신세계푸드(031440)도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CJ프레시웨이는 케어푸드 브랜드 ’헬씨누리‘를 통해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푸드케어 브랜드 메디쏠라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케어푸드 식자재 유통에서 급식 서비스 경쟁력까지 높인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헬시누리는 지난 3월 급식 주스로 과채농장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4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통해 병원 의료원 위주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일반 식품업체의 진출도 거세다.CJ프레시웨이의 헬씨누리 주스 (사진=CJ프레시웨이)풀무원(017810)은 시니어 전문 브랜드 ‘풀스케어’를 운영 중이다. 고령층의 저작 능력을 4단계로 분류한 단계별 맞춤 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매일유업(267980)도 지난 5월 균형영양식 전문 브랜드 메디웰 제품을 리뉴얼하며 케어푸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오뚜기(007310), 대상(001680) 등도 케어푸드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앞으로 10명 중 3명이 ’독거 노인‘ 된다식품업계가 이처럼 케어푸드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국의 극심한 고령화와 맞닿아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총인구의 20%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4.2%인 70대 이상 인구 비중은 오는 2040년 36.6%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1인 가구 중 7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8.6%(143만 가구)에서 2040년 32.5%(321만 가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앞으로 10명 중 3명이 독거 노인이 되는 셈이다. 반면 출산율은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유가공 제과 등 식품업계의 침체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乳)업계다. 주 소비층인 영유아와 청소년층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압박이 날로 커지고 있다.케어푸드 확대는 이제 생존을 위한 필수 사업인 셈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원에서 오는 2025년에는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케어푸드는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오직 노인을 위한 음식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고령층은 자신이 노인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꺼린다. 과거 젊었던 시절 즐긴 음식을 그대로 먹고 싶어한다. 업계가 고령친화식을 케어푸드라는 이름으로 마케팅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고령층만 강조해선 사업 확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업계는 케어푸드를 영양균형식, 질환관리식, 다이어트 조절식 등으로 강조한다. 그래야만 현재 잠재적 소비층인 젊은 층의 유입을 노릴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케어푸드가 식품 시장의 주류는 아니다”라면서도 “앞으로 5~10년 내 업계의 판도를 바꿀 신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제적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판단에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며 “30~40세대가 장기적으로 고령층으로 접어드는 만큼 케어푸드를 대표적으로 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거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4.10.14 I 한전진 기자
안개로 식수 만들고 IT 지원도…기아대책·LG전자, 아름다운 동행
  • 안개로 식수 만들고 IT 지원도…기아대책·LG전자, 아름다운 동행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LG전자와 손잡고 제 3세계 취약 주민들에 대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기아대책과 LG전자가 추진하는 ‘앰배서더 챌린지’ 프로젝트를 통해 IT교육에 참여한 페루의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기아대책)기아대책은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LG전자와 함께 방글라데시·케냐·필리핀·페루 등 총 4개 국가에서 총 2억 5000만원이 투입된 이 같은 내용의 ‘LG 앰배서더 챌린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아대책과 LG전자는 지역사회 발전과 문제해결을 주제로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하고 선정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지역 내 교육과 위생 개선을 지원하는 등 현지 주민들의 자립을 도왔다는 설명이다. 페루의 경우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가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지역이다. 페루의 도시 리마(Lima)는 해안가 절벽 위의 도시로, 지형적 특성으로 짙은 안개가 잦은 곳이다. 강수량도 적어 늘 외부 급수차량을 통해 생활수를 공급받아야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은 해안가 산악 지역에 물안개 포집망을 설치해 밤과 이른 새벽에 발생하는 물안개와 수증기를 모아 생활용수로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이후 지원을 받아 총 30개의 포집 시스템과 2000 리터 물탱크 2대를 설치해 물이 부족한 리마 지역 85가구에 생활용수를 공급했다. 페루의 또 다른 도시 쿠스코(Cuzco) 지역은 산악지대인 특성상 교육 접근성이 낮았다. 이 떄문에 지역 청년 대부분이 교육을 받지 못했다. 기아대책과 LG전자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청년 90여명을 대상으로 학업 성취도 향상과 취업 역량개발을 위한 기본 문서 작성 및 사용법 등의 IT 교육을 제공하고 기자재도 지원했다.이번 챌린지에 참여한 지역주민 포멜라 씨는 ”매일 마주하는 안개가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안개를 통해 우리가 물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제시한 아이디어가 지역사회에 도움이 돼 뜻깊다”며 “환경적 장애 요소를 실생활의 유용한 원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 지역 공동체와 본 프로젝트 지원에 무한히 감사한다”고 말했다.기아대책과 LG전자가 추진하는 ‘앰배서더 챌린지’ 프로젝트를 통해 페루에 설치된 물안개 및 수증기 포집 시스템. 이를 통해 이 지역에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사진= 기아대책)아울러 방글라데시에서는 빈곤 해소를 위한 여성 역량강화 프로그램과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관우물을 설치했다. 케냐에서는 현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교보재 및 컴퓨터를 보급하고 물탱크를 설치해 교육 환경을 개선했다. 빈곤 지역 장애 아동들을 위한 물리치료와 식사 서비스도 제공했다. 필리핀에서는 일반 차량을 개조해 이동식 도서관을 만들어 교육 도서 부족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기 어려운 교외 지역 학생들을 지원했다.앰배서더 챌린지를 담당하는 LG전자의 최건 CSR팀 책임은 “사업 수행에 있어 무엇보다 일회성 지원을 넘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사회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고민했다. 우리의 프로젝트가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책임감을 갖게 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온전한 자립과 실질적인 지원을 위한 심도 있는 고민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창남 기아대책 회장은 “미래 세대가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LG전자와 협력해 챌린지 사업을 더 많은 국가로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지역사회를 개발하고 현지 유관기관과의 파트너십을 새롭게 구축해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등 국제구호사업의 전문화 및 다양성을 고도화해 다양한 기업과 긴밀하게 공조 및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기아대책은 LG전자의 후원으로 지난 2019년부터 ‘LG 앰배서더 챌린지’를 진행해 왔고 지금까지 총 8개 국가에서 해당 사업에 참여했다.
2024.10.14 I 박기주 기자
韓 연구팀, '이산화탄소→에틸렌 전환' 촉매 매커니즘 규명…생성 효율 3배↑
  • 韓 연구팀, '이산화탄소→에틸렌 전환' 촉매 매커니즘 규명…생성 효율 3배↑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서울대, 카이스트 공동 연구팀이 이산화탄소를 에틸렌으로 전환하는 고효율 전기화학 촉매의 형성 메커니즘을 최초로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촉매 성능을 극대화해 에틸렌 생성 효율을 3배 이상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이산화탄소 전환 촉매 개발에 있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연구팀의 서울대 김주원 박사, 이시영 박사(현 미시간 대학교, 공동 1저자), 카이스트 김세준 박사(현 캘리포니아 공대, 공동 1저자)는 12일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물질인 에틸렌으로 전환하는 고효율 전기화학 촉매의 변화를 나노미터 수준에서 실시간으로 관측했으며, 촉매 표면에서 형성되는 ‘2가 이온 구리상’의 형성 메커니즘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서울대학교 화학부 임종우 교수(왼쪽부터), 황윤정 교수와 카이스트 화학과 김형준 교수이산화탄소의 전기화학적 환원 기술은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그리드와 결합해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하고 청정 에너지원 생산까지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 구리 기반 촉매들은 반응 중의 구조적 변화와 이에 따른 성능 저하 문제로 인해 높은 전환 효율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연구팀은 이 같은 난제를 풀기 위해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한 연X선 분광-현미경법을 적용해, 반응 과정에서 수산화구리 촉매의 화학적 및 구조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에틸렌 생성 반응이 진행되는 특정 전압에서 촉매 표면에 ‘2가 이온 구리상’이 형성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 ‘2가 이온 구리상’은 계산 및 여러 분석들을 통해 에틸렌 생성 반응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입증됐다.각 촉매의 상변이 과정에 따른 촉매 성능 및 표면상 형성을 나타낸 그림.(이미지=연구팀)연구팀은 또한 이 ‘2가 이온 구리상’을 인위적으로 촉매 표면에 형성시키는 방법을 개발해, 이 처리 과정을 거친 촉매가 그렇지 않은 촉매보다 3배 이상의 에틸렌 생성 효율을 보여주는 결과를 얻었다.이번 연구는 구리 촉매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구리 기반 촉매의 실시간 변화 메커니즘을 규명함으로써 다른 구리 촉매에도 범용적으로 적용 가능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또한 구리 촉매의 반응 중 상변화에 관한 논쟁이 오랜 기간 학계에서 지속돼 왔으나, 이번 연구는 그 논란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이번 연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으며,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물리화학 및 에너지 분야 학술지 인용 지수 랭킹 상위 0.8%의 세계적 학술지 ‘줄(Joule)’에 12일자로 온라인 게재되었다.
2024.10.14 I 임유경 기자
국경·인종·종교 넘어…대한민국의 `한강` 세계를 잇다
  • 국경·인종·종교 넘어…대한민국의 `한강` 세계를 잇다
  • 일본의 한 서점 직원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이름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정다슬 기자] “이번 주 내로 100만 부 돌파 예고.”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54)의 책들이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만 50만 부 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판매 속도를 감안하면, 수상 후 열흘 안에 100만 부 고지를 넘어설 것이란 업계의 전망도 나온다.그야말로 ‘한강 신드롬’이다. 전 세계가 ‘한강’에 빠졌다. 국내 서점가에서는 이례적인 ‘오픈런’이 이어졌고, 일부 책은 재고가 동나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비상이 걸린 인쇄업체들은 주말을 반납하고 인쇄 기계를 쉼 없이 가동 중이다. 다른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도 책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고,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선 ‘채식주의자’가 같은 제목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책마당에서 관계자가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정돈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13일 교보문고와 예스24에 따르면 한강의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 후 이날 오후 2시까지 53만 부 가량 팔렸다. 1분당 평균 136권꼴로 팔린 셈이다. 교보문고에선 10일 밤부터 이날 정오까지 26만 부가 팔려나갔다. 노벨상 직전 기간(7~9일) 대비 910배 늘어난 수치다. 예스24도 10일 밤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한강이 쓴 책 27만 부가 판매됐다.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이날 오후 5시 기준 1~16위 모두 한강 작품이다. ‘소년이 온다’(창비), ‘채식주의자’(창비),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서점 관계자는 “전체 판매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수상 후 열흘 안에 100만 부 이상 판매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역대 가장 빠른 속도”라고 했다.일부 한강이 서명한 ‘채식주의자’ 초판 1쇄는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 호가 50만원에 올라오기도 했다.김성신 출판평론가는 “한해에 약 7만 종의 신간 출간을 감안하면 100만 부 판매량은 대단한 수치”라며 “이는 한해 개봉하는 220여 편 영화 중 천만 관객을 달성한 것과 맞먹는 물량으로 그만큼 대중이 한강에 열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주말인 13일 오전 교보문고 광화문점 한강 노벨문학상 축하 현수막 앞에서 외국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노벨문학상 수상자가 결정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인근에 설치된 뉴스전광판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이 선정됐다는 문자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10.14 I 김미경 기자
삼성전자, 日 통신사 KDDI와 오픈랜 솔루션 공급 계약
  • 삼성전자, 日 통신사 KDDI와 오픈랜 솔루션 공급 계약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삼성전자(005930)는 일본 통신사 KDDI와 오픈랜(Open RAN) 구축을 위한 4G·5G 호환 가상화 무선접속망(vRAN)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KDDI는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2025년부터 삼성전자 vRAN을 활용해 오픈랜 5G망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이와 동시에 4G망까지 아우를 예정이다. 오픈랜은 기지국을 비롯한 무선 통신장비의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분리하고, 서로 다른 제조사가 만든 장비를 연동하는 표준 기술이다.삼성은 HPE, 인텔, 레드햇과 함께 4G와 5G 오픈랜 시스템을 제공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KDDI에 △4G·5G vRAN 3.0 솔루션 △대용량 다중입출력 장치(Massive MIMO) △저·중대역 오픈랜 호환 기지국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할 방침이다. 또 배포·운영·유지까지 장비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관리·제어하는 삼성전자의 지능형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 ‘NOS’을 통해 KDDI가 효율적으로 망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KDDI는 2021년부터 vRAN과 오픈랜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양사는 도쿄에서 세계 최초의 상업용 5G 독립모드(SA) 커버리지를 구축했고, 이어 오사카까지 상업용 오픈랜 커버리지를 확대한 바 있다.삼성전자 이준희 네트워크사업부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최신 모바일 기술을 개발하고 채택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KDDI와의 협력을 통해 일본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또 KDDI 카즈유키 요시무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KDDI는 차세대 네트워크를 준비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같은 선도 기업들과 함께 오픈랜에 대한 기술 검증 및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왔다”며 “이번 발표는 일본에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려는 KDDI의 의지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2024.10.13 I 임유경 기자
'네이버'가 찍고 키운 스타트업…"내년까지 줄줄이 상장"
  • '네이버'가 찍고 키운 스타트업…"내년까지 줄줄이 상장"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네이버(NAVER(035420))의 인공지능(AI) 엔지니어들은 AI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2017년까지도 업무의 절반 이상을 데이터 라벨링(data labeling,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분류 및 처리)에 할애해야 했다. 이때 네이버는 데이터 라벨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라우드웍스(CrowdWorks)’와 만나, 일주일 만에 투자를 결정했다.2015년 5월 설립된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팀(엑셀러레이터) ‘네이버 D2SF’를 이끌고 있는 양상환 센터장은 “크라우드웍스의 기업가치가 약 20억원이었던 아주 초기 단계에서 만나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일주일이 걸렸고, 투자금 납입은 2~3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크라우드웍스는 네이버에 필요한 기술을 갖추고 있었고, 네이버 AI 엔지니어들이 제품 설계 과정부터 함께 참여해 개발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크라우드웍스는 네이버의 투자 후 6년 만인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D2SF가 투자한 첫 상장 사례로 기록됐다. 현재 크라우드웍스의 시가총액은 540억원을 넘어섰다.양상환 네이버D2SF 센터장이 11일 서울 강남 네이버D2SF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좋은 개발자 찾다 보니 ‘스타트업’…네이버와 같이 큰다”양상환 센터장은 11일 서울 강남 네이버 D2SF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D2SF는 재무적 투자자와 달리 스타트업의 기술과 네이버가 협력하여 함께 성장하는 ‘전략적 투자’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탈(VC) 등은 스타트업에 투자한 후 상장 등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데 목적을 두지만, D2SF는 네이버의 자본금으로 투자하고, 네이버의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해 시너지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D2SF의 설립 배경도 이와 관련이 깊다. 양 센터장은 “네이버는 기술 기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좋은 개발자를 찾았고, 그런 개발자들이 스타트업에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를 고민하면서 스타트업 투자, 성장 지원, 그리고 이들과의 시너지를 추구하는 ‘3단 문법’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작년 크라우드웍스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업체 ‘클로봇’의 이달 말 상장과 내년에도 투자한 업체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특히, 상장 후에도 엑시트하지 않는 점이 D2SF의 또 다른 특징이다.D2SF는 스타트업의 문제 해결과 시장의 수요 충족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네이버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고려하고 있다. 양상환 센터장은 “약 1,700개의 스타트업을 네이버 내부에 소개하고 연결해 왔으며, 이 중 212개 스타트업과는 실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인수한 스타트업도 포함돼 있으며, 대화 엔진 설계 스타트업 ‘컴패니AI’는 네이버 클로바와 협력하고, 동영상 인식 AI 스타트업 ‘비닷두(V.DO)’는 네이버웹툰에 인수됐고, 음악 추천 AI 스타트업 ‘버즈뮤직’은 네이버 스노우에 인수됐다.양 센터장은 “스타트업에 투자한 후 평균적으로 1년 반이 지나면 기업가치가 5배 성장하고, 생존율도 97%에 달한다”며 “투자한 스타트업에는 1년간 무상으로 공간을 제공하고 디자인 지원을 하며,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통해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모임을 통해 스타트업들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다룰 수 있다.현재 D2SF는 110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그 중 64%가 네이버가 첫 기관투자가로 참여한 초기 투자다. 초기 투자에도 불구하고 실패 위험이 있음에도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이유는 네이버 내 로봇, AI, 디지털 트윈 등의 기술 전문가들이 스타트업의 기술을 검증하고 네이버와의 협력 가능성을 명확히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D2SF는 설립 초기부터 AI를 중요하게 고려하여 투자 비중의 44%가 AI에 집중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사람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AI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가진 ‘플라스크 모션(Plask Motion)’에도 투자하고 있다. 양 센터장은 “AI 칩부터 데이터와 프레임워크, 앱 등 AI 생태계 전반에 투자하고 있다”며 “한쪽에만 투자해선 전체 생태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D2SF는 초반에 투자의 80%를 네이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약 3분의 2가 네이버 사업과 무관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양 센터장은 “처음에는 단기적으로 네이버와 시너지를 내는 것에 중점을 두었지만, ‘우리가 뭘 모르는지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에 네이버와 관련 없는 ‘아웃라이어(outlier)’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투자는 2~3년 후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협력 포인트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D2SF는 건강 분야에도 약 19%를 투자하고 있으며, 개인 건강 데이터를 병원과 연결하는 기술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양 센터장은 “개인들이 자신의 건강을 기록하는 기술부터 병원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까지 투자하고 있다”며 “향후 네이버가 이러한 개인 건강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콘 신화에서 벗어나야 韓 스타트업 큰다”양상환 센터장은 한국 스타트업 시장의 성장에 있어 ‘유니콘의 신화’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배달의 민족, 마켓컬리 등 국내 유니콘 기업들은 주로 B2C 및 플랫폼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B2B 분야에서는 눈에 띄는 스타트업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는 “정부는 몇 년 안에 유니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1000억원 규모의 기업이 100개, 1,000개 나오는 것이 다양성 측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며 “유니콘이 아니면 스타트업이 실패한 것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지만, 스타트업의 성공 기준은 다양할 수 있다. 많은 작은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최근 몇 년간 스타트업 투자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되지만, 이는 건강한 구조조정 과정이라는 것이 양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연간 1000~1500개의 스타트업을 검토하고, 많을 때는 20곳에 투자하지만, 올해는 이미 1700개를 살펴봤으나 투자할 만한 기업을 찾기 어렵다”며 “지금은 성장통을 겪고 있는 시기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정상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팬데믹 이전에 스타트업으로 대거 투자금이 이동하면서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형성됐으나, 최근 자금이 빠지면서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양 센터장은 또한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국내 내수 시장만 보지 말고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해야 한다”며 “스타트업에 대한 미국 등 해외 사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4.10.13 I 최정희 기자
한강 '채식주의자', 유럽 연극 무대 오른다
  • 한강 '채식주의자', 유럽 연극 무대 오른다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아시아 여성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가 이탈리아와 프랑스 연극 무대에 오른다. 13일(현지시간)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이탈리아 극단 INDEX는 이달 25일부터 내년 2월까지 이탈리아 볼로냐·로마·밀라노·토리노, 프랑스 파리 등에서 공연한다. 다리아 데플로리안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연극 무대로 옮겨 담은 것으로 같은 제목으로 관객을 만난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극단 INDEX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기 전부터 이 작업을 진행중이었다. 극단 INDEX의 연출가 겸 배우인 다리아 데플로리안은 몇 년 전부터 한강의 작품세계에 푹 빠져 있었다.데플로리안은 “2018년 친구를 통해 한강 작가의 책을 추천받아 몇몇 배우들과 함께 ‘채식주의자’를 읽게 되면서 연극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특히 이번 수상으로 인해 연극 역시 조명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연극 ‘채식주의자’는 극단 INDEX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주요 극장 및 페스티벌과 공동 제작했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은 한국문학번역원과 함께 한국어로 집필된 소설이 이탈리아어 대본으로 충실히 제작될 수 있게 검수 작업을 지원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열풍은 프랑스에서도 뜨겁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지난해 8월 프랑스판으로 출간한 현지 출판사인 그라세는 책이 없어 못 파는 지경으로, 추가 인쇄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2024.10.13 I 정수영 기자
길가의 맨홀뚜껑이 무서워…퇴근길 '괴물'을 떠올리게 된 사연
  • 길가의 맨홀뚜껑이 무서워…퇴근길 '괴물'을 떠올리게 된 사연[툰터뷰]
  •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들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을 필두로 한 ‘K팝’을 비롯해 ‘K푸드’, ‘K패션’ 등 ‘K’는 한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웹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거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를 넘겨보는 방식의 웹툰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콘텐츠입니다.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이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기업들이 즐비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습니다. 이데일리는 또 하나의 ‘K’ 신화를 만들어 갈 국내 웹툰작가들을 릴레이로 인터뷰합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서른이 넘은 나이지만 가끔 어두운 곳을 홀로 거닐 때면 등골이 오싹한 순간들이 있다. 웹툰이나 영화에서 봤던, 세상에서 존재해서는 안 되는 괴물이나 귀신들의 모습이 순간 머리를 스쳐서다. 머리로는 단지 콘텐츠적 상상에 불과할 뿐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되뇌지만 자꾸만 뒤를 돌아보거나 주차된 차량 사이를 살피게 된다. 특히 머리를 감을 때가 고역이다. 아무런 생각이 없을 때는 상관없지만 한번 이미지가 떠오르고 나면 눈을 감기가 두려워진다. 그렇다고 두 눈을 부릅뜬 채로 머리를 감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눈을 질끈 감고 순식간에 비눗물을 휩쓸어내곤 한다.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완료된 디디 작가의 최신작 ‘열 손가락’(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웹툰 ‘아귀’로 데뷔한 디디 작가는 이처럼 일상과 이어지는 공포·스릴러 웹툰으로 ‘대가’ 반열에 올랐다.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맨홀 속 하수구에 괴물이 있을 수 있다는 상상력으로 시작해 △관찰인간 △생존인간 △저택의 주인 △멸종인간 △열 손가락 등 독자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다양한 작품들을 연재했다.어린 시절 1층이 비디오 가게였던 집에 산 디디 작가는 여러 영화들을 섭렵했다. 초반에는 액션이나 코믹물을 좋아했지만 점차 호러나 공포·스릴러로 관심이 기울기 시작했다. 당시 어린 디디 작가의 최애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미믹’이나 ‘판의 미로’였다. 시간이 지나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디디 작가는 자신과 비슷한 아들을 보며 떠올렸다고 한다. ‘그냥 DNA가 공포·스릴러구나.’공포·스릴러 외길을 걷고 있는 디디 작가를 지난 11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첫 작품인 ‘아귀’부터 최근 ‘열 손가락’까지 공포·호러물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 계기가 궁금합니다.어린 시절 2층집에 살았었는데 1층에 비디오 가게가 있었습니다. 맞벌이하시던 부모님께서 비디오를 빌려보는 걸 허락하셨고 그 시대에 나온 영화들은 꾸준히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액션물이나 코믹물도 좋아했지만 나중에는 호러물이나 ‘공포 스릴러’ 쪽으로 관심이 기울었던 것 같습니다. 그 어린 당시에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님의 ‘미믹’이나 ‘판의 미로’와 같은 작품들에 열광했고 그때의 영향으로 작화나 스토리 성향이 치우쳐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결혼하고 아이도 키워보니 아들 녀석의 작품 고르는 성향이 저와 매우 흡사하다는 걸 알고 ‘그냥 DNA가 공포 스릴러구나.’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입니다.△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그로테스크한 작화, 항상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가장 큰 강점인 것 같다.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일상의 모든 부분이 소재로 다가오고 별 것 아닌 경험도 작품 구성에 도움이 되는 편입니다. 다만 새로운 소재와 연출에 집착하는 성격이 대중적인 면을 벗어날까 봐 그것들을 조율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인 것 같습니다.또 일관된 장르를 이어간다는 건 그만큼 틀에 갇히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해 요즘에는 와이프인 ‘최호진’ 작가의 조언을 많이 구하는 편입니다. 일례로 ‘열 손가락’이라는 작품은 원래 최호진 작가가 데릴사위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를 들려줬고 그 시작 부분을 활용해 저의 스타일로 바꿔 재해석하게 된 경우입니다. 이렇게 스토리를 구상하게 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작화나 연출이 나오게 되고 스스로도 만족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작품에 ‘반전’을 넣는 부분은 어느 장르에나 해당하며 그 반전을 넣음으로써 이야기가 풍성해진다는 걸 알고 있기에 필수적으로 넣는 편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반전 구성을 매우 좋아하기도 합니다.)△평소에도 공포물을 즐겨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예 정반대의 장르인 로맨스 같은 것들도 보시는지요.예전에는 세상에 나오는 모든 공포, 호러, 스릴러를 다 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을 정도였지만 요즘에는 DC나 마블 같은 히어로물도 좋아하고 ‘페이크 다큐멘터리’ 또는 ‘범죄 다큐멘터리’도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로맨스나 드라마적인 부분을 작품에 녹이기 위해 보는 경우는 있지만 살아오며 순수 취미로 본 것은 많이 없는 편입니다. ‘연애의 온도’나 ‘소공녀’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저도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공포·스릴러 장르는 제 취미이자 일로서도 자신있는 편이기에 그 장르에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어두운 그림체나 잔혹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지만 사석에서는 말도 많고 상대를 즐겁게 해 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데뷔작인 ‘아귀’가 탄생하게 된 일화가 궁금합니다. 영화화 논의도 있으신지 귀띔 부탁드립니다.‘아귀’라는 만화는 제 데뷔작이자 처음으로 끝을 내어봤던 작품입니다. 만화 소재를 찾던 중 하수구에 있는 꽁초를 보며 ‘하수구에 괴물이 있다면?’이라는 상상으로 만화를 구상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 만화 초보인 저는 시간에 쫓기며 살았고 그때의 쫓기는 마음가짐이 독특한 작화와 내용에도 반영되었던 것 같습니다. 연재가 시작되고 운이 좋게 여러 업체에서 판권을 산다는 연락이 왔고 ‘영상화’도 무탈하게 될 줄 알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됐습니다. 그 당시 아귀라는 만화가 영화로 나올 충분한 가능성으로 독자님들에게 확답도 드릴 정도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영상화라는 건 변수가 너무 많았고 특히 극장에 걸리는 작품을 하나 만들어 낸다는 게 거의 하늘의 뜻과 같다는 걸 나중에 영화인들과의 교류로 인지하게 됐습니다. 현재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귀의 판권은 여전히 팔린 상태이고 좋은 감독님께서 준비 중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 되더라도 빠른시간에 나오는 것보다 좋은 모습으로 나오는 게 더 낫다는 생각으로 저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작품들을 보면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갑자기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조가 많다.실제 어딘가에서 일어났을지도, 또는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스토리를 쓰는 편입니다. 몰입감을 위해서든 부드러운 흐름을 위해서든 일상과 연결돼 있다는 건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다만 평생 겪기 힘든 판타지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 게 매력 있다고 느껴 조금 더 잔혹한 쪽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저택의 주인’을 보면 과거 역사적 배경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설정을 채택하신 이유는처음 ‘저택의 주인’을 구상했을 때 그저 순수한 아이들의 스릴러적인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야기의 풍성함을 위해 시대를 바꾸고 인물들의 상황을 ‘전쟁’이라는 소재로 가둬 놓고 보니 가볍게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름의 전화 인터뷰나 서적의 사실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려 나갔고 저에게도 전쟁의 실태나 역사에 대한 많은 공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만화 안에 다 녹이지 못 한 부분이 있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득과 실을 따지기 전에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약자들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소위 ‘인간’ 시리즈도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상 계기와 다음 시리즈 계획은?‘관찰인간’이라는 만화를 만들 당시에는 시리즈가 아니었으나 완결이 날 때쯤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생존인간’과 ‘멸종인간’까지 3부작을 만들게 됐습니다. 첫 작품부터 크리처라는 소재를 쓰다 보니 같은 연출이 반복되는 것을 느꼈고 다른 하고 싶은 것이 많다고 생각하여 지금은 ‘크리처’물을 멀리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만화에서 표현되는 악인이나 욕망의 인물들의 사고방식은 여전히 괴물 같다고 생각됩니다.△최근 연재해셨던 ‘열 손가락’도 궁금합니다.열 손가락의 주요 소재는 무속과 범죄에 초점을 두고 구상했습니다. 모든 일이 결국엔 금전적인 일로 돌아가는 세상에 코인이라는 소재는 저에게 딱 맞는 구성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일부러 시대의 흐름에 맞게 하려는 의도보다는 그 흐름에 제가 물드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보는 영화나 만화뿐만 아니라 뉴스와 이슈 거리도 다음 작품을 구상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영향이 가는 것 같습니다.△현재 구상 중이신 차기작은현재 만들고 있는 만화가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에 대한 소재가 들어가 있고 세이브 원고를 쌓는 중입니다. 올해가 가기 전 보여드릴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자주 독자님들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스토리적으로 확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이 있어 준비기간이 한해를 넘기는 것에 죄송할 따름입니다.△독자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전달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제 만화를 보는 동안 일상에서 벗어나 ‘디디스러운 괴상한 즐거움’을 느낄 수만 있다면 저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많은 이야기를 오랫동안 들려드리고 싶은 포부가 있습니다.예전에 만화가 끝나고 후기에 썼던 말이긴 합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뭔가를 시도해서 행복한 것보다 문득 “어, 별 탈 없으니 좋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저는 살아가는 원동력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독자님들의 일상에 제 만화가 행복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24.10.13 I 김가은 기자
한강 "내 책 처음 읽는다면,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추천"
  • 한강 "내 책 처음 읽는다면,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추천"
  • 한강 작가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아시아인 여성 작가, 한국인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 씨가 “자신의 책을 처음 읽는다면 ‘작별하지 않는다’가 좋겠다”고 말했다.13일 노벨재단은 노벨문학상 발표 후 한 작가와 한 전화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한 작가는 노벨상 수상 후 전쟁으로 신음하고 있는 세계 비극을 이유로 수상 관련 기자회견을 고사하고 출판사를 통해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는 110글자 분량의 짧은 메시지만 남겼다. 노벨재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녀는 자신의 수상에 대해 “아들과 저녁을 먹고 난 후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 지인으로부터 수상소식을 전했다”며 “정말 놀랐고 정말 영광이다”고 말했다.아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냐는 질문에 “제 아들도 놀랐지만,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나는 한국어책과 번역본과 함께 자랐다”면서 “나는 한국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 소식이 한국문학 독자와 저의 친구,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어떤 작가가 당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줬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작가들이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결심하고 그들의 모든 노력과 강인함이 나에게 영감이 되었기에 어느 특정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말괄량이 삐삐’ 시리즈 작가인 스웨덴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한강은 “‘사자왕 형제의 모험’ 책을 좋아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그는 “인간과 삶, 죽음에 대한 의문을 ‘사자왕 형제의 모험’과 연관지을 수 있었다”면서도 “그(린드그렌)가 내 어린시절에 영감을 준 유일한 작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작가 한강’을 막 알게된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자신의 작품으로는 2021년작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해 ‘흰’, ‘채식주의자’를 권했다.한강은 “가장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는 인간의 행위에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고 흰은 상당히 자전적인 내용이어서 아주 개인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그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작품인 연작소설집 ‘채식주의자’에 대해서는 “3년에 걸쳐 썼는데 그 3년은 여러 이유로 아주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서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미지, 나무와 햇빛, 그리고 모든 것들의 이미지를 찾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노벨상 수상을 어떻게 축하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술을 마시지 않아서 오늘밤 아들과 차를 마시며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4.10.13 I 정다슬 기자
“세월호 때 있었다면”…재난현장에 뜨는 ‘특수목적 드론’
  • “세월호 때 있었다면”…재난현장에 뜨는 ‘특수목적 드론’[르포]
  • [안양(경기)=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 7일 방문한 경기 안양시 소재 태경전자. 공장에 들어서자 내부에서 뿜어나오는 엄청난 불빛에 자연스레 미간이 찌푸려졌다. 빛의 정체는 다름 아닌 드론 조명. 밝기는 5만 3000㏐(루멘)으로 자동차 헤드라이트보다 25배 밝은 빛을 낸다. 이 조명을 장착한 드론 덕분에 안전 사각지대에서도 수색·감시 등 특수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안혜리 태경전자 대표가 지난 7일 경기 안양시 자사 공장에서 조명방송드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태경전자)태경전자는 세계 최초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스피커, 카메라 등을 결합한 ‘조명방송드론’을 개발했다. 수색·감시·정찰·안내·경고·통제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작한 특수목적 제품이다. 유사시나 군부대 작전·훈련, 국가 재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 안혜리 태경전자 대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수색을 위해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명탄을 투입했지만 밝지 않았다”며 “드론에 조명을 달아 현장을 비추면 장시간 밝게 유지할 수 있어 특히 야간인명 구조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조명방송드론은 조명탄보다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조명 범위가 넓어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데 효과적이다. 조명탄 사용 시간은 4분에 불과하지만 조명방송드론은 유선 전원 연결 시 24시간 사용할 수 있다. 조명 범위는 100m 상공에서 야구장 내야(직경 40m)를 비출 수 있는 수준이다.실제 이날 공장에서 드론 조명을 켜자 눈부시게 밝은 빛이 쏟아져 나왔다. 천장에 달린 형광등보다 훨씬 밝은 빛을 내 실내가 급격히 어둡게 느껴질 정도였다. 통상 공부방에 필요한 밝기를 600㏐ 정도로 꼽는데 조명방송드론의 조명은 이보다 88배나 밝다.드론에 달린 스피커는 대테러 작전이나 범죄자 추적 시 투항 권고 및 사이렌 경고 방송을 하는 데 유용하다. 스피커 성능은 105㏈(데시벨) 이상으로 가청거리 700m까지 소리가 닿을 수 있도록 했다. 록 콘서트에서 나오는 소리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미 군에는 조명방송드론을 일부 도입하고 있다. 태경전자는 군을 넘어 소방,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 안전분야 컨트롤타워에서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국방·경계 및 재난 분야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다만 드론 부품 국산화는 과제다. 드론을 구성하는 배터리, 모터 등의 국산화율은 1% 안팎에 불과하며 대부분 중국산에 의존하는 실정이다.태경전자는 내부 연구소를 통해 배터리 등 부품 국산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소에서는 드론 자율비행 시대를 대비해 인공지능(AI)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김영구 태경전자 상무는 “현재 기술로 미리 경로를 지정하면 드론이 알아서 목적지로 가는 경로비행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나무 등 장애물을 알아서 피하고 새로운 경로를 찾아 비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8406억원(2021년)이던 국내 드론 시장 규모는 2032년 3조 9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태경전자는 단순 드론을 넘어 약 52조원의 국내 재난안전 시장, 약 59조원의 국방시장을 겨냥한다는 목표다. 안 대표는 “회사의 주요 수익모델은 방산용 전자부품 인쇄회로기판(PCBA)이지만 내년이면 드론 매출이 PCBA를 추월할 전망”이라며 “조명방송드론뿐 아니라 소총드론 등으로 수익모델을 다각화해 올해 70억원, 내년엔 100억원의 매출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특수목적용 안전제품 제조기업으로 도약하고 회사의 비전인 ‘해가 지지 않는 안전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10.13 I 김경은 기자
“더러운 망상 갖고 쓴 글”…정유라, 한강 작가 '노벨상'에 연이어 흠집
  • “더러운 망상 갖고 쓴 글”…정유라, 한강 작가 '노벨상'에 연이어 흠집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가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54)의 작품을 두고 연일 비판을 이어갔다.13일 정씨는 자신의 SNS에 한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의 내용 일부를 발췌한 뒤 “이 책이 초중고 독서실에 배치되는 거 절대 반대한다. 청소년 유해 도서도 아닌데 정지시키고 삭제 처리하지 마라”라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한 작가를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한 작가는 ‘채식주의자’로 국내 작가 최초 2016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정씨는 “글만 보고 평생 도통 이성을 본 적도 없는 변태가 더러운 망상 갖고 쓴 글인 줄 알았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니 괜찮다는 논리면 야설은 왜 못 읽게 하냐”면서 “책의 숨겨진 내용과 뭐를 다 떠나서 이걸 초중고 권장 도서로 하자는 게 정상이 맞냐. 제정신이냐”라고 저격했다.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던 지난 11일에는 “4·3, 5·18 옹호를 소설이라는 이유로, 어쨌든 그동안 노벨상이 없었으니 감사하자는 마음으로 우파 역시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아 찝찝하다. 역사 위에 노벨상이 있는 건 아니지 않냐. 잘못된 역사 왜곡으로 쓴 소설로 받은 노벨상이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정씨는 “김대중의 노벨평화상을 비판하면서 한강의 노벨문학상을 옹호하는 건 이치에도 맞지 않다”며 “우리가 좌파를 혐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뭔가. 바로 그들의 내로남불과 오락가락하는 잣대 때문이다. 좌파 같은 인간이 되긴 싫음으로 저는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한편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한 작가를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
2024.10.13 I 권혜미 기자
현대건설, 제14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대통령상 수상
  • 현대건설, 제14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대통령상 수상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현대건설이 제14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조경. (사진=현대건설)대한민국 조경대상은 국토교통부와 환경조경발전재단 공동 주최하는 조경분야 상이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를 민간·공공부문에 출품해 도시정비사업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현대건설이 설계한 해당 단지의 조경은 절제와 균형 등 완성도에서 공동주택 조경 설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밀한 단지 분석, 비움과 채움의 적정성, 시간변화 및 공간전이를 위한 연속 배식 기법, 장기 내구성 등이 수상의 주요 사유로 알려졌다.6만 5000㎡ 규모의 도심 숲을 조성해 탄소배출제로를 시도하고 130여종 수목과 140여종 초화를 심어 식물원 수준의 종 다양성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을 인정받아 공공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특히 단지내 조성한 △네추럴 티 하우스와 △디에이치 가든은 2024 독일 레드닷 어워드에서 국내 최초 단일단지 2개 작품이 동시 수상하고 미국 아키타이저 A+에서 월드 베스트5에 선정되기도 했다.현대건설의 디자인 경쟁력은 조경 분야를 넘어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현대건설은 ‘IDEA 2024’에서 디에이치 갤러리의 디에이치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외 5개 작품으로 국내 건설사 최초 6관왕을 달성했다.‘IDEA’는 1980년에 시작된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IDSA) 주관의 국제 디자인 상으로 독일 ‘IF 디자인어워드’, ‘레드닷 어워드’ 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출품작의 디자인 혁신, 사용자 혜택, 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년 최고의 디자인 상품을 선정한다.현대건설 관계자는 “금번 대통령상을 수상한 조경 분야뿐만 아니라 건축물,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며 “현대건설의 수준 높은 디자인 경쟁력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2024.10.13 I 박경훈 기자
LG U+, WBA 인더스트리 어워드서 ‘최고 와이파이 네트워크 사업자상’ 수상
  • LG U+, WBA 인더스트리 어워드서 ‘최고 와이파이 네트워크 사업자상’ 수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가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WBA Industry Award(인더스트리 어워드)’에서 ‘최고 와이파이 네트워크 사업자상’을 수상했다.시상식에 참석한 송대원 기술개발그룹장(오른쪽 두번째)과 노정민 홈디바이스개발팀장이 수상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WBA(Wireless Broadband Alliance)는 전 세계 무선 네트워크 사업자, 장비 제조사, 플랫폼 공급업체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연합체로, 이 시상식은 Wi-Fi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 LG유플러스는 혁신적인 와이파이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와이파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번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특히 LG유플러스는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이 적용된 ‘Wi-Fi 7 공유기’ 개발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공유기는 국내 최초로 6GHz 대역과 320MHz 대역폭을 사용하여 초고속 및 초저지연 네트워크 환경을 구현하며, 4K-QAM 기술을 통해 기존 네트워크 대비 최대 4배 더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또한 LG유플러스는 AI 기반의 와이파이 관리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가정 내 와이파이 품질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고객이 무선 서비스 이용 시 불편을 겪는 원인을 AI를 통해 탐지하고 개선하여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LG유플러스 송대원 기술개발그룹장(상무)은 “이번 수상을 통해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이 글로벌 수준에서 인정받게 되어 기쁘다”며, “안정적인 네트워크 품질을 유지하고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서비스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0.13 I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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