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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백질 vs. 유전자’, 체외 치매 진단 시장 선점할 기술 보유 기업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치매 진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체액 기반 치매 진단기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위스 로슈와 일본 후지레비오, 국내 피플바이오(304840) 등은 대표적인 체액 단백질 기반 치매 진단기기를 개발했다. 마크로젠(038290)과 클리노믹스(352770) 등은 유전자를 바이오마커로 활용한 진단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하는 중이다. 향후 체액 속 단백질이나 유전자를 분석해 치매 진단 시장을 이끌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은 2019년 ‘치매극복 연구개발사업’ 보고서를 통해 세계 치매 진단 시장은 2050년경 3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일반 문진부터 뇌영상 검사까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든 치매 진단 검사법을 포함한 수치다. 새롭게 등장하는 체액 기반 치매 진단기기가 해당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공=피플바이오 홈페이지 화면 캡쳐)◇韓→EU→美, 단백질 기반 진단 기기 시판 허가...“시장 선점 유리”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55~70%), 혈관성 치매(15~20%), 파킨슨병 및 루이체 치매(10~20%), 기타 불분명한 치매 등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한다. 이중 가장 비중이 높은 알츠하이머의 원인은 뇌 속 아밀로이드베타나 타우(Tau), p53 등의 단백질 변이체들이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단백질 변이체를 분석하는 치매 진단기기가 빠르게 등장해 주요국의 의약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세계 최초의 치매 진단 기기는 한국에서 출시됐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2018년 피플바이오의 알츠하이머 진단 키트 ‘inBlood OAβ 테스트’(OAβ 테스트)를 해당 목적의 제품 중 세계 최초로 판매 허가했다. 회사에 따르면 당시 OAβ 테스트는 혈액 내 아밀로이드 베타를 측정하며, 기존 치매 진단 검사인 ‘양전자 단층촬영’(PET)과 비슷한 85% 내외의 진단 정확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OAβ 테스트의 국내 매출액은 약 2억6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피플바이오 관계자는 “작년 12월에 OAβ 테스트에대한 보건신기술 인증을 받아서, 사실상 올해부터 병원에 들어가는 법적인 문제가 사라졌다”며 “올해는 4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고, 내년에는 200억 수준의 매출을 목표로 영업망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유럽과 미국도 차례로 지역 내 첫 치매 진단기기를 허가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지난 3월 이탈리아 다이아템의 치매 진단기기 ‘알조슈어 프리딕트’를 시판 허가했다. 알조슈어는 p53 단백질 변이체의 양을 측정해 치매를 판별한다.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후지레비오의 ‘루미펄스 아밀로이드베타’(루미펄스)를 치매 등 인지 장애 증상을 보이는 55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초로 판매 승인했다. 이달 26일 FDA는 스위스 로슈의 알츠하이머 진단용 ‘엘렉시스 아밀로이드 플라즈마 패널’(엘렉시스)을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하기도 했다. 루미펄스나 엘렉시스 등은 모두 고위험군 환자의 뇌척수액 얻은 다음, 아밀로이드베타나 타우 등의 양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치매를 진단한다. 루미펄스의 PET 대비 양성 진단율은 97%, 음성 진단율은 84%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다. 엘렉시스의 양성과 음성 진단 정확도는 80% 내외다.다만 각국의 의약 당국 치매 환자의 치료 옵션을 결정하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체외 진단 기기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PET 등 기존 뇌영상 검사는 사실상 치매 발병 후 받게되는 현실이다. 조기에 치매 진단을 받으려면 수시로 할수 있는 체외 검사가 필요하다”며 “유전자 관련 제품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체액 기반 진단기기가 법적인 규제에서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시장 선점에 유리하다고 보고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유전자 진단 서비스가 차세대 시장 이끌 수 있어” 한편 체액 속 치매 유발 단백질이 아닌 유전자 수준에서 치매를 진단하거나 관리하는 서비스도 개발되고 있다. 마크로젠은 2017년 알츠하이머나 혈관성 치매, 녹내장, 황반변성 등 노인성 질환 7종의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는 개인 유전체분석 서비스를 국내에서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의료기관에 공급됐으며, 환자의 필요에 따라 제공되는 상황이다.클리노믹스도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다중오믹스 기반 치매나 노인성 황반변성 등을 검사하는 ‘제노 시니어’(Geno-Senior)를 개발하는 중이다. 다중오믹스는 인간의 유전체(게놈)와 외유전체, 대사체 등 모든 유전적 생체정보를 종합해 분석하는 유전학의 연구 분야를 의미한다.박종화 클리노믹스 대표는 “유전자 진단 서비스의 핵심은 젊은 시절부터 자신이 걸릴 수 있는 질병을 통합관리하는 것”이라며 “선천적 또는 후천적인 유전자의 변화 등을 수시로 측정해 병을 진단해 관리할 수 제품을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유전자 분석 분야 한 연구자는 “다중오믹스적 관점의 고도화된 해석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영국,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유전자 검사에 대한 규제도 존재한다”며 “그럼에도 해당 기술이 이론처럼 완성되면, 매우 이른 시점부터 병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게 가능해 차세대 진단 기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비닐에 담긴 뜨거운 국물 먹어도 될까 안될까?[플라스틱 넷제로]
- ‘플라스틱 넷제로(net-zero)’는 우리가 사용한 플라스틱을 모두 회수하고 처분해 자연환경으로 무단 유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로(0)’로 만들자는 목표다. 플라스틱은 1950년대 상아의 대체제로 코끼리 보호를 위해 개발된 물질이지만, 이제는 자연과 인간의 건강을 훼손하는 물질로 떠오르고 있다. 전세계 공급체인과 플라스틱 국제무역을 고려할 때 플라스틱 문제 해결은 기후위기 해법만큼 광범한 다자간 국제협정을 통해 해결해야한다는 국제합의가 올 초 이뤄졌다. 오는 2024년 ‘플라스틱 국제협약’ 제정까지 앞으로 2년, 우리사회가 플라스틱 넷제로를 위해 정책·기술·시장·국제공조 등의 관점에서 어떻게 헤쳐나갈지 조명해본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비닐에 담긴 뜨거운 국물 먹었더니’를 기사 검색창에 치면 비교적 최근인 지난 5월에 쓰여진 두 개 기사를 찾을 수 있다. 기사의 취지는 서로 다르다. 먼저 쓰인 기사는 중국 광시의대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인용했다. 비닐과 플라스틱에 담긴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소변에서 ‘프탈레이트’ 성분이 검출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다른 기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해당 성분을 식품포장재 사용 규제품으로 적용하고 있어 안심해도 된다는 팩트체크류 기사다. 과연 팩트체크 기사대로 우리나라에선 안심해도 될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글로벌 플라스틱 전망(Global Plastics Outlook)’ 보고서는 “아니오”라고 말하고 있다. 약 20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는 플라스틱의 광범위한 국제무역 현황과 국가별 규제차이(갭)를 분석한 뒤 ‘플라스틱 국제조약(International treaty)’으로 귀결한다. 즉 국제 무역에서 플라스틱은 앞으로 교역과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비닐봉지에 뜨거운 음식을 담아 판매하고 있다. 출처: 태국 보건부 홈페이지◇프탈레이트 성분, 국내에선 규제 대상우선 프탈레이트 성분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프탈레이트(phthalate)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 첨가제다. 특히 투명 랩으로 널리 쓰이는 폴리염화비닐(PVC)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성분으로 사용돼 왔다.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대표적인 예다. 화장품·장난감·세제 등 각종 PVC 제품이나 가정용 바닥재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내분비계 교란물질, 이른바 ‘환경호르몬’ 물질로 선진국에선 식품, 환경, 의료 등의 분야에서 DEHP 규제 기준을 마련해 놓고 있다. 환경에 잔류하며 플라스틱을 태울 때 공기 중으로 다량 방출돼 생활쓰레기 매립지 침출수나 폐수가 유입되는 강에서 많이 검출된다. 어린이의 경우 장난감을 입으로 빠는 행동 등을 통해 노출된다. 물을 자주 마시거나 체내에 축적된 환경호르몬을 땀으로 배출시키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프탈레이트를 유독물질로 지정하고, DEPH 등 6종에 대한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는 KC마크를 표시하고 있으니 구매 전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좋다.한국소비자원이 지난 5월 3일 어린이집에서 1년 이상 사용한 바닥 매트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코팅이 벗겨지며 조사대상 14개 제품 중 8개 제품에서 최소 0.2%에서 최대 0.7% 수준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제공=한국소비자원◇수입제품서 걸러질까…DEHP, 가장 많이 사용된 플라스틱 물질사용규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구매시 꼼꼼하게 또 체크해야 한다. 그 이유는 국가마다 다른 규제 수준 때문이다. 대부분의 非OECD 국가는 DEPH 사용에 제한이 없으며, 여전히 널리 사용된다. 플라스틱 제품의 광범한 ‘무역(trade)’과 해양 유출로 인해 환경 위험은 전 세계가 상대적으로 평등하게(?) 나눠 부담하고 있다.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DEHP의 전 세계 소비량은 300만t으로 추산되며, 가장 많이 사용된 플라스틱 물질이었다. 판매량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올해 2월 발간된 것이다. 조사 시점은 오래됐으나 이 같은 문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봐야한다) 보고서는 “나라마다 다른 규제는 전 세계적인 수준에서 볼 때 건강 위험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7년 유럽 화학청(ECHA)이 수입 물품 5000개를 분석한 결과, 18%가 비준수 화학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빈번한 위반은 어린이 장난감에서의 고농도의 프탈레이트와 관련이 있었다”는 보고서의 경고는 다소 섬뜩하게 다가온다.◇구속력 있는 ‘국제조약’ 거스를 수 없는 흐름“단편적이고 불완전한 정책 환경을 개선하려면 구속력 있는 ‘국제조약’이 필요하다.” 보고서의 마지막 7장은 ‘순환을 강화하는 플라스틱 벨류체인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게 바로 핵심 결론이다. 국제조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 보고서가 나온 직후 지난 2월 유엔환경총회에 참석한 175개 회원국은 오는 2024년 플라스틱을 전면으로 다룬 최초의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 도입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이어 환경분야에서 가장 거대한 다자간 국제조약이 될 것이란 평가다.관건은 방향성이다. 앞으로 이에 합의한 국가와 조직은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 제한 △순환성 설계 및 재사용 촉진 △재활용 강화 △누출 최소화 및 청소 등 다방면의 조치 모두에 국제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특히 저개발국가에 대한 원조의 강화가 필수이며, 이는 파리협약처럼 수십조원의 기금을 선진국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초 폐기물 관리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저소득 및 중산층 국가에서 연간 250억유로(한화 33조2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현재 공적개발원조(ODA)는 개발도상국의 플라스틱 유출을 해결하기 위한 재정 지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필요한 것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국가별 플라스틱 규제 수준의 차이(출처: OECD)
- 현대카드x대한항공, PLCC 협업 시너지…고객 ‘취향저격’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는 대한항공 체크인카운터의 직원들이 탑승객들에게 티셔츠를 나눠주는 낯선 풍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 옆에는 현대카드 직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 티셔츠는 대한항공의 ‘다시, 함께, 날아(Fly Again Together)’ 캠페인을 기념해 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이 선보인 협업물로, 고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사진=현대카드이번 협업 이전에도 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은 브랜딩·마케팅은 물론 신규 서비스 개발까지 다양한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왔다. 이는 두 회사가 단순한 카드 제휴를 넘어 동업에 가까운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파트너십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은 활발한 브랜딩 협업을 통해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의 PLCC인 ‘대한항공카드’부터 두 회사의 브랜딩 협업은 빛을 발했다. 대한항공카드는 탑승권, 수하물 태그, 항공기 동체 등 그 자체로 대한항공과 항공 서비스를 떠올리게 하는 모티브를 활용해 다채로운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을 제공했다. 특히 프리미엄 카드 급인 ‘대한항공카드 the First’는 항공기 창문을 연상시키는 형상에 일출, 일몰, 오로라의 색감을 담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대한항공카드는 신용카드 발급 패키지에 여권 케이스, 수첩, 여행 가이드북까지 함께 제공하기도 했다. 해당 카드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IDEA 2021’의 브랜딩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사진=현대카드작년 1월 공개했던 한정판 네임택 또한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한항공의 은퇴 여객기인 ‘HL7530’을 분해해 업사이클링한 이 네임택은 출시 하루 만에 완판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임직원 유니폼 및 고객용 티셔츠 디자인 협업으로 또 한 번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카드의 플레이트 디자인을 활용한 임직원 유니폼은 전국 공항의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배포됐으며, 고객용 티셔츠는 3000벌 선착순으로 국제선에 탑승하는 대한항공카드 고객에게 증정 중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번 협업에 대해 “디자인을 의뢰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유니폼에 현대카드의 이름도 넣으라는 대한항공의 배려가 깊었다”고 밝혔다.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이 불가능하던 지난해 여름 ‘무착륙 관광 비행’이라는 새로운 여행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했따. 장거리용 대형기인 A380 항공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강릉-부산-대한해협-제주를 거쳐 다시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는 일정으로 준비한 특별기 탑승은 오픈 직후 전 좌석 매진됐으며, 대기 예약도 30분만에 조기 마감됐다. 양사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기획해 고객 혜택을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공개한 ‘마일리지 긴급충전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필요한 마일리지를 먼저 충전 받아 사용한 후 대한항공카드를 이용해 적립한 마일리지로 이를 갚아 나가는 서비스다. 마일리지 운용의 폭을 넓힌 이 서비스는 항공권 구매나 좌석 등급 업그레이드 등 고객의 항공 서비스 이용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현대카드 관계자는 “2019년 12월 대한항공과 PLCC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신용카드로 항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차별화 한 혜택을 제공하고자 대한항공과 동업에 가까운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방위적인 협업을 통해 두 회사가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롯데월드타워·석촌호수서 세계 최초 수영·계단오르기 대회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롯데물산은 다음달 7일 오전 7시 롯데월드타워에서 도심 속 이색 스포츠 대회 ‘2022 LOTTE Oe Race(이하 Oe Race)’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사진=롯데물산)이번 대회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스포츠 이벤트 플랫폼 ‘Oe(One Earth)’가 주최하는 아쿠아슬론 대회로, 철인 3종으로 알려진 트라이애슬론에서 사이클을 제외한 두 종목으로 이뤄진다. 석촌호수 수영(1.5㎞)과 롯데월드타워 123층 2917개 계단을 오르는 수직 마라톤 스카이런(SKY RUN)으로 진행된다. 수영과 계단 오르기로 이뤄진 코스는 전 세계 최초다.특히 석촌호수에서 수영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간 롯데물산은 롯데지주, 송파구청과 함께 석촌호수 수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친환경 공법을 활용한 수질 정화 작업을 통해 기초수질을 향상시키고, 녹조 형성을 억제해 호수 탁도와 청정도를 개선 중이다. 이에 석촌호수 투명도가 0.6m에서 1.5m로 증가했고, 엽록소를 뜻하는 클로로필도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됐다. 또 전문기관에 수질 검사를 의뢰한 결과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 기준 ‘매우 좋은 수질’ 판정을 받았다. 생태 전문가와 서울시민이 함께하는 석촌호수 생태 모니터링단도 운영 중이다.Oe Race는 안전을 위해 철인 동호회 또는 수영 동호회 회원만 참가 가능하며, 다음달 3일까지 Oe 앱서 신청할 수 있다. 총 500명의 참가자가 4인 1조로 조별 10초 간격을 두고 출발한다. 참가자 전원에게 티셔츠, 수모, 스포츠백, 스포츠타월, 타투 스티커, 완주 메달 등 기념품을 제공한다. 대회 종료 후 1등부터 3등까지 남녀 총 6인을 시상하고, 1등에게는 롯데상품권 300만원권과 국내 최초 전기차 레이싱 대회 ‘2022 SEOUL E-PRIX’ 티켓 2매를 증정한다. 본 대회 전날인 6일은 ‘워밍업 데이’로, 참가자들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코스 설명을 듣고 석촌호수에서 수영을 해보는 등 몸을 풀 수 있다.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꾸준한 수질 개선 활동으로 맑아진 석촌호수에서 특별한 스포츠 대회를 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석촌호수를 깨끗하게 가꿔 시민들의 놀이터이자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GM, 전기·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45조원 이상 투자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글로벌 모빌리티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전기와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개발에 350억달러(약 45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한다. GM은 다양한 스타일과 가격대, 운전 재미와 성능을 갖춘 전기자동차(EV) 포트폴리오도 제공할 예정이다. 실판 아민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사진=한국GM)◇“자동차산업 변화 주도위해 투자 지속”실판 아민(Shilpan Amin)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에서 GM 해외사업부문에 속한 각 시장별 최고 리더십을 대상으로 진행된 US 드라이브 프로그램에서 “GM은 기후변화와 교통체증, 도로안전 등 전 세계 고객과 지역사회의 요구에 맞춰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GM은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탄소중립, 자율주행기술을 전 세계적으로 보급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며 “GM의 탄소배출 제로, 전동화 비전은 현재 진행 중이다. GM은 여느 때보다 빠르게 전 세계 고객에게 GM의 신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쉐보레 블레이저EV의 역동적인 디자인이 공개됐다. 벌써 7만3000명이 넘는 고객들이 GMC 허머 EV 사전 예약을 완료했다”며 “GM은 쉐보레 볼트 EV와 EUV 생산을 늘리고 있다. 볼트 EV와 EUV의 판매 실적이 올해와 내년까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덧붙했다.아민 사장은 GM의 자율주행차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크루즈는 미국 주요 도시에서 상업용 무인 승차 서비스를 운영하는 최초의 자율주행 회사”라며 “GM에서 인큐베이팅한 스타트업 브라이트드롭은 물류의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순수 전기차 제품과 소프트웨어,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제공, 설립된 지 1여년 만에 배송·물류 회사들이 차량을 관리하던 기존 방식을 변화시켰다”고 전했다.아민 사장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일관된 규정·관련 공공정책을 포함한 핵심 요소들을 바탕으로 전동화로의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GM이 정부와 파트너, 전 세계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그는 “우리의 해외시장은 GM의 성장 투자를 세계적 규모로 키울 수 있을만큼 잠재적 가치가 충분하다”며 “이를 통해 지구와 지역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GM의 고객들은 우리 전기차 구매를 고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EV 포트폴리오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있다”며 “GM은 전 세계의 잠재된 기회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인력과 투자, 탄탄한 자금력과 경제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GM의 전기차 포트폴리오. (사진=한국GM)◇한국시장에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 출시아민 사장이 밝힌 GM의 성장전략은 GM이 자동차제조업체에서 플랫폼 혁신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한다. GM은 EV 포트폴리오의 확대뿐 아니라 벤처기업, 파트너십, 고객 관리와 애프터서비스(AS)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방식을 확장시켜 전 세계의 고객과 공급업체, 파트너를 GM의 목표에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GM은 한국을 비롯해 중동과 남미 등 대규모 해외시장에서 중단기적인 EV 출시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GM은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GM은 선제적으로 한국시장에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 출시할 예정이다. GM은 중동시장에 볼트EUV, GMC 허머EV, 캐딜락 리릭(LYRIQ) 포함을 2025년까지 전기차 13종 출시한다. GM은 남미 시장에 볼트EUV, 블레이저EV, 이쿼녹스EV 출시 등 북미와 중국 시장 이외의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GM은 유럽과 일본, 호주 및 뉴질랜드, 이스라엘 등 글로벌 시장에 추가적으로 전기차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로베르토 렘펠(Roberto Rempel) 한국GM 사장은 “GM 한국사업장은 GM의 전동화 비전에 발맞춰 2025년까지 한국시장에 총 10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미 고객인도가 진행 중인 볼트 EV와 EUV를 시작으로 GM은 한국 고객들에게 다양한 목적과 가격대의 전기차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 키움투자운용, '히어로즈 글로벌리츠이지스액티브 ETF' 상장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세계 우량 부동산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히어로즈 글로벌리츠이지스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29일 신규 상장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앞서 지난 5월 24일 국내 최초 액티브형 리츠 상장지수펀드(ETF)인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ETF를 상장한 바 있다.(사진=키움투자자산운용)히어로즈 글로벌리츠이지스액티브 ETF는 14개 국가에 상장된 우량 리츠 종목에 투자한다. 기존 해외 리츠형 ETF들은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대상 국가가 한정돼 있지만, 이번에 출시되는 해당 ETF는 10여개 국가(추후 변동 가능)의 우량 리츠 등에 분산 투자하는 국내 최초 글로벌 리츠 ETF이다. 글로벌 리츠는 지역별 경기에 따라 배분이 가능하고, 호텔, 리테일, 오피스, 데이터센터 등 섹터 구분이 다양해 섹터별 업황 및 확장성을 파악해 전략적으로 접근이 가능하다.이 상품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투자자문을 받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의 글로벌리츠 전문 운용팀에서 400여개의 글로벌 상장 리츠 종목을 분석해 투자매력도가 높은 기업, 자산가치가 높은 우량 리츠,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리츠, 자산 및 상승 기대 종목 등을 선별하는 등 투자자문을 제공한다. 해당 ETF는 비교지수인 ‘S&P Global REIT Index’ 대비 초과 성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운용되는 액티브 ETF로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 제공받은 약 50~80개의 모델포트폴리오(MP)를 기초로 최종 포트폴리오를 결정하며 신규 상장 및 유상증자 등 이벤트 발생시 이지스자산운용과 협의하여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김도윤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2팀장은 “역사적으로 글로벌 리츠는 주식 시장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 좋은 대체투자 대상으로 손꼽혀왔다”며 “해당 ETF는 대한민국 최초의 글로벌 리츠 ETF로서, 지금처럼 물가가 오르고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안정적인 글로벌 자산 배분을 위한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히어로즈 글로벌리츠이지스액티브 신규 상장을 기념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오는 8월2일 5시 30분에 키움투자자산운용 유튜브 채널(키자TV)를 통해 상장 기념 세미나를 진행한다. 이달 30일까지 키움투자자산운용 공식블로그를 통해 사전 신청을 받는다. 사전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500명을 추첨해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고, 실시간 퀴즈를 맞춘 선착순 300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제공한다.
- 신세계면세점, ISO14001 인증 획득…ESG 경영 강화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환경경영 국제표준 ‘ISO14001’ 인증을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유신열(좌측)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와 임성환 BSI KOREA(영국왕립표준협회 한국지사)대표이사가 ISO14001 인증 수여식 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세계면세점)지난 28일 서울 중구 회현동 신세계디에프 본사에서 진행한 인증식에는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 임성환 BSI KOREA(영국왕립표준협회 한국지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ISO14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인증으로, 기업이 환경경영을 핵심 기준으로 삼고 그를 관리, 달성하기 위한 조직적인 관리체계를 갖췄는지 종합 평가인증하는 국제 규격이다.신세계디에프 본사와 신세계면세점 본점, 인천공항점, 부산점, 통합물류센터까지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판매, 마케팅, 물류 등 온·오프라인 서비스에 대한 환경경영시스템을 인증 받았다.이번 인증은 그 동안 신세계면세점이 환경경영을 전체적인 사업 활동에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다.신세계면세점은 올해 5월 환경경영방침을 선포하면서 ESG 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환경경영을 최우선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 철저한 환경 법규 준수와 엄격한 내부 관리 실행을 약속했다. 동시에 환경경영시스템 구축과 임직원의 친환경 경영 실천 의지를 밝혔다.2020년부터는 비닐 소모품 감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 ‘그린백’을 2020년 2월에 최초 도입해 인천공항 및 시내 면세점에 확대해 지속 사용하고 있다. 2020년 10월부터는 통합물류센터에서 공항 인도장까지의 상품 운송 방식을 ‘무빙랙’으로 전면 도입해 에어캡 사용 문제를 해결했다. 효율적인 적재 및 이동으로 쇼핑 환경 개선을 했을 뿐 아니라, 상품 파손을 막기 위한 에어캡 사용을 줄여 쓰레기 발생량을 대폭 줄였다. 올 하반기에는 100% 재생지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종이 쇼핑백을 도입해 비닐 쇼핑백 사용량을 줄이는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더불어 비닐 소모품 감축뿐 아니라, 생태계 가치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서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6월, 4번째로 영종도 갯벌 보전 활동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2019년 이래 매년 세계 5대 갯벌인 영종도 갯벌 보전 활동을 펼치는 인천녹색연합을 후원해 왔다.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는 “환경경영방침을 수립하고 전체 사업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환경’을 핵심 가치로 두고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인스타 왜 짝퉁 틱톡으로?"…불황보다 무서운 메타의 정체성 위기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거느리고 있는 `소셜미디어(SNS) 공룡` 메타(META)가 다가오는 불황 앞에 흔들리고 있다.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이 줄어드는 수모를 겪었지만, 앞날이 더 막막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긴축 경영을 예고했지만, 그나마 메타를 먹여 살렸던 `소년 가장` 인스타그램의 변화에 미국 내 유명 셀럽들이 반기를 들고 나서는 등 메타를 둘러싼 우려는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이후 분기 실적을 공개한 메타는 2분기(4~6월)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 줄어든 288억2200만달러, 순이익이 1년 전에 비해 36% 급감한 66억8700마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도 2.46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3.61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이는 이미 수 차례나 하향 조정된 시장 전망치보다도 좋지 않은 숫자였다. 월가에서는 메타의 2분기 매출을 289억4000만달러, EPS를 2.59달러로 각각 전망했었다.일단 메타의 SNS를 열심히 쓰는 사용자가 줄었다. 페이스북의 일일 활성 사용자수는 19억7000만명으로, 시장 전망치(19억6000만명)보다 약간 많았지만,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29억3000만명으로 시장 예상보다 1000만명 적었다. 이렇다 보니 광고 실적도 줄었다. 2분기 메타의 광고 매출은 281억52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5% 줄었다. 인플레이션에 광고를 올리는 기업이 줄었고,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한 탓에 사용자 맞춤형 광고가 어려워져 수익도 줄었다. 특히 업계에선 숏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과의 경쟁 심화가 매출 성장세를 꺾어놨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예상했던 것보다 3분기 전망도 훨씬 더 비관적이라는 것이다. 회사 측은 3분기 매출을 260억~285억달러로 점쳤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303억6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렇게 되면 2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줄어들게 된다. 메타는 “광범위한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2분기 내내 경험한 광고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잘 나가는 인스타그램에서 드러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인 이마케터에 따르면 2017년 17%에 못 미쳤던 메타의 전 세계 디지털 광고시장 수익 점유율이 작년에는 22%까지 높아졌다. 페이스북 점유율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인스타그램이 7%포인트나 점유율을 높인 덕이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메타의 총 광고 수익 중 30% 이상을 인스타그램이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인스타그램이 쓰러져 가는 집안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마저도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과의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이에 개별 사진 게시물 중심이던 인스타그램이 지난주 틱톡을 모방해 만든 숏폼 영상인 릴스(Reels) 중심으로 플랫폼 디자인을 바꿨다. 그러나 많은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며 인스타그램의 틱톡 따라하기를 비판하고 있다. 특히 전날엔 무려 6억870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킴 카다시안과 그의 이복동생인 카일리 제너가 “틱톡을 따라하지 말고, 인스타그램을 다시 인스타그램 답게 만들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애덤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한꺼번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 건 맞고, 아직까지는 멋져 보이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우리도 그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며 사진에서 영상 중심으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재차 설득했다. 그러나 카일리 제너는 앞선 2018년에도 트위터에 메신저 앱 스냅챗을 거론하며 “더이상 스냅챗을 안 쓰는 사람 또 있나요? 나만 안 쓰는 건가, 윽 이건 좀 슬프네”라는 글을 올렸는데, 그 글이 올라온 날 스냅챗 주가는 6% 추락했고 그 해 사용자가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섰고 매출 성장률은 반토막 났다. 비단 이 같은 셀럽들의 문제 제기가 아니더라도 투자자들도 인스타그램의 정체성 위기를 메타의 위기로 받아 들이고 있다. 유명 테크 애널리스트인 루프벤처스의 진 먼스터 파트너는 “메타의 사용자수 감소는 단순한 광고 매출 악화를 넘어 투자자들에게 ‘메타가 틱톡과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는 충격을 안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서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일했던 제이븐 나하페티안도 “메타가 틱톡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제품을 향상시키면서도 기존 사용자를 화나게 하지 않도록 하는 건 힘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2012년에 주식시장에 상장(IPO)한 메타는 작년 말까지 시가총액이 10배 이상 늘었지만, 올 들어서만 그 절반 가까이가 날아가고 말았다. 그럼에도 단기적인 전망은 밝지 않다. 이날 저커버그 CEO는 초강력 긴축 경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경기 침체에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직원 수도 줄이겠다”며 “지금은 더 큰 강도의 긴축을 요구하는 때이며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긴축 경영이 얼마나 성공할 지 미지수다. 지난달 “이번 경기 침체는 역사상 최악의 불황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그였지만, 2분기 말 기준으로 전체 직원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분의1 가까이 늘었고 설비투자도 40% 이상 늘어나는 등 선제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상현실분야를 키우기 위해 만든 리얼리티랩스는 2분기에 4억5200만달러에 불과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그마저도 3분기에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손실도 57억달러나 됐다. 사업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다음달 모델별로 VR 헤드셋 가격을 25~30% 인상하겠다고 했지만, 가격 인상이 판매 부진만 키울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