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하이재킹' 하정우, 여진구 캐스팅 공신…"'매일밤 와인 마시며.."[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하이재킹’으로 돌아온 배우 하정우가 악역으로 파격 연기 변신을 선보인 여진구의 캐스팅에 자신이 결정적 역할을 한 비하인드를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하정우는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의 개봉을 앞두고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다. 1971년 1월 23일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발생한 납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하정우는 극 중 여객기가 납치된 하이재킹 상황에서 납치범의 위협에 대응하면서도 최대한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기장 태인 역으로 전작들과 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실화의 무게가 주는 힘과 진정성을 고려해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들과 다른, 최대한 웃음기와 능청을 뺀 진지하고 담백한 연기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하정우는 ‘하이재킹’의 주인공으로서 극의 중심을 이끈 것은 물론,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에 혁혁한 공을 세운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전작 ‘국가대표’, ‘신과 함께’ 시리즈로 호흡한 배우 김동욱의 카메오 캐스팅을 직접 제안한 것은 물론 극 중에서 하정우와 대립 구도를 형성한 악역 ‘용대’ 역의 여진구 캐스팅에도 하정우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고. 하정우는 여진구와 여행 예능 ‘두발로 티켓팅’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지만, 작품에서 호흡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여진구는 아역 시절 인터뷰 당시 학교 선배이기도 한 하정우가 자신의 연기 롤모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정우는 이에 대해 “사실 ‘두발로 티켓팅’ 제작진이 여진구를 캐스팅한 게 여진구의 그 인터뷰 내용 때문이라고 하더라. 원래 저와 주지훈만 캐스팅이 먼저 된 상태에서 제작진이 나머지 두 출연진을 누굴 섭외할까 회의를 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진구가 제 대학 후배이고 저를 롤모델로 삼고 있으니, 그런 관계성을 예능으로 풀어나가면 어떨까 이야기가 나와 캐스팅한 것”이라는 비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진구가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사실 ‘하이재킹’이란 작품은 납치범 ‘용대’ 역을 누가 맡는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실제 몇몇 친구들이 후보로 물망에 올라 저와 밥도 먹고 대본 리딩까지 같이 했지만 결국은 캐스팅이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다 여진구 이야기가 나온 상황에 마침 그가 저와 ‘두발로 티켓팅’을 같이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제가 여진구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용대’ 역과 잘 맞을지 냄새 좀 맡아보겠다고 이야기한 뒤 열심히 살펴봤다”고 떠올렸다. 하정우는 “만나보니 괜찮더라. 감독님과 제작진에게 ‘진구 괜찮은 거 같다’고 적극 추천했다. 이 친구가 또라이 기질도 있고, 용대란 캐릭터의 눈 돌아가는 에너지만 눈빛으로 뽑아낼 수 있다면 설득력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며 “처음엔 아가이고, 아역 시절 느낌이 남아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덩치가 크고 웨이트를 많이 한 건지 몸도 돌덩이 같더라. 지금 여진구 정도의 풍채라면 홀로 비행기를 납치하는 것도 가능한 이야기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뉴질랜드를 여행하고 ‘두발로 티켓팅’을 촬영하며 꾸준히 여진구를 만나 설득하는 과정을 펼쳤다고 한다. 하정우는 “뉴질랜드로 떠나는 날 바로 인천공항에서 이야기했다. 이런 영화가 있는데 지금 좀 캐스팅이 급한 상황이라고 얘기했다. 우리 회사 사무실을 통해 진구네 회사 사무실에도 시나리오를 보냈다. 예능이 12일 정도의 여행 일정이었는데 뉴질랜드에서 귀국하는 날 바로 진구에게 ‘이젠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며 “예능 촬영을 10월에 했는데 그 해 11월에 바로 ‘하이재킹’ 촬영을 들어가야 했다. 진구에게 너무 부담 갖진 말라고 했지만, ‘한국 돌아가면 며칠 안에 결정을 내려줘야 할 것 같다. 너를 기다리고 너무 사랑한다’고도 어필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악역 ‘용대’의 캐스팅에 그렇게 오랜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던 이유도 밝혔다. 하정우는 “극 중 용대도 그렇고, 납치범 실존 인물도 스물 두 살이다. 실존 인물의 생김새는 사실 굉장히 왜소한데, 이 때문에 그 몸으로 어떻게 혼자 비행기를 납치했을까 의아함은 있었다. 그랬기에 감독님을 비롯한 제작진 모두가 용대를 맡아줄 만한 배우들을 신중히, 오랫동안 물색했다”며 “그러다 여진구를 만났다는 게 되게 신기하다. 생각해보니 ‘두발로 티켓팅’에 출연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되어준 것 같다. 예능 촬영하면서는 매일 밤 진구를 방에 불러 와인을 마셨다. 그렇게 주지훈도, 민호도 모르게 조용히 둘이 이야기나누며 진구의 필모그래피에 대한 심도깊은 담소를 나눴다. ‘진구의 필모톡’이나 다름 없었다”고 전해 포복절도케 했다. 함께 촬영을 하면서는 최대한 여진구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과 소통하며 앙상블을 이뤄나갔다. 하정우는 “진구에게 처음부터 스스럼없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고 약속했다. 완벽한 시나리오는 없고 모든 대본에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시나리오에 있는 공백을 촬영 기법 혹은 배우들의 연기로 커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저와 진구, 성동일 형, 채수빈, 문유강 등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충돌이 굉장히 중요하단 생각이 들더라. 부족한 부분을 캐릭터들의 감정선으로 커버해야겠단 결심이 들었고 그래서 리허설도 수십 번씩 했다. 진구랑 나이 차이는 있지만 함께 작품에 임하는 동료로서 최대한 스스럼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하이재킹’은 오는 6월 21일 개봉한다.
- 전 구장 평균관중 1만명 돌파...‘500만 관중, 매진 100경기' 눈앞
- 관중석을 가득 메운 광주 챔피언스필드.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가 500만 관중 돌파와 매진 100경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2024 KBO 리그는 13일 경기까지 335경기에 누적 관중 487만 6982명을 기록 중이다. 500만 관중 달성까지 12만 3018명을 남겨두고 있어 주말 내 500만 관중 달성이 유력하다. 또한 매진 경기는 98경기다, 10개 구단 체제 최다 매진 경기 수였던 69경기를 이미 뛰어 넘어 100경기 매진을 눈 앞에 두고 있다.특히 올해는 KBO 리그 10개 구단 모두 평균 관중 1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평균 관중은 1만 4,558명이다. 지난 시즌 각 구단 별 홈 동일 경기 수 대비 관중이 31% 증가했다.평균 관중 1만 8151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LG를 포함해 두산 1만 7891명, KIA 1만 7766명, 롯데 1만 6277명, 삼성 1만 6383명, SSG 1만 5334명 등 6개 구단에서 1만 5,000명 이상의 평균 관중이 입장했다.매진 인원 1만 2000명의 한화는 평균 관중 1만 1568명으로 좌석 점유율 96.4%를 기록 중이다. 그밖에도 KT(1만 1429명), 키움(1만 68명), NC(1만 53명)는 지난 시즌에 비해 관중이 각각 25%, 27%, 42%씩 증가했다.매진 경기 수에서는 한화가 압도적이었다. 한화는 홈 32경기 중 24차례를 매진시키며 75%의 매진율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화요일 매진 경기(3차례)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홈에서 열린 주말 시리즈(금~일) 18경기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뒤이어 KIA 16회, 두산 15회, 삼성 10회로 4개 구단이 두 자리 수 매진 기록을 세웠다.지금 추세라면 15일 345경기를 치른 시점에 500만 관중 돌파가 유력하다. 2024 시즌 반환점을 돌기 전 500만 관중을 돌파하게 된다. 10개 구단 체제 이후로는 가장 빠른 속도다. 역대 500만 관중 돌파 시점을 봤을 때, 332경기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던 2012시즌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빠른 추세다.또한 지난 6월 1일(285경기 진행) 400만 관중 달성 이후 60경기만에 500만 관중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는 2024시즌 100만 단위 관중 증가 구간 중 가장 적은 경기 수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관중 증가 페이스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의미다.10개 구단 체제에서 400만 관중에서 500만 관중까지 소요된 평균 경기 수는 약 96경기(2020~2022시즌 제외)였다. 2024시즌에는 해당 구간에서 36경기나 단축할 전망이다.
- '채해병 특검법' 속도 내는 법사위…소위 회부하고 증인 소환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이른바 채 해병 사망사건 및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법을 심사할 법안소위에 회부하며 ‘속전속결’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특검법 입법 청문회를 열고 핵심 관계자 총 15명을 소환하기로 했다.14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의 자리에 ‘채해병 특검법’ 입법청문회 관련 문서가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 법사위는 14일 야당 단독으로 전체회의를 열고 △법안심사제1소위원회 8인 △법안심사제2소위원회 11인 △예산결산기금소위원회 8인 △청원심사소위원회 6인으로 구성을 확정했다. 1소위원장은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 2소위장은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예결소위원장은 전현희 민주당 의원, 청원심사소위원장은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각각 맡았다.법사위가 지난 12일 첫 회의를 열고 상정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채 해병대원 특검법)’은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 회부했다. 비교섭단체 1인 몫으로 법사위에 배치된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자신을 해병대원 특검법을 심사하는 1소위에 재배정해달라고 항의했지만 거수 표결 결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민주당은 채 해병 순직 1주기인 다음 달 19일 전까지 해병대원 특검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못 박은 만큼, 법사위는 여당의 참여 여부와 관계 없이 법안 심사와 본회의 상정까지 속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2 특별검사·4 국정조사’ 체제로 대응하기로 했다. 2특검은 각각 1·2호 당론으로 발의한 ‘해병대원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다. 4국조는 △해병대원 △서울-양평 고속도로 △유전 개발 △방송 장악 의혹 국정조사다. 특히 채 해병 사건은 특검과 국조로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드시 1주기 전에 해병대원 특검법을 통과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특검과 함께 국정조사도 병행해 실체적 진실을 하루빨리 밝혀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왼쪽은 이날 회의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빈 자리.(사진=연합뉴스)아울러 법사위는 채 해병 특검법 입법청문회를 오는 21일 열기로 하고 증인 12명과 참고인 3명을 부르기로 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이종섭 전 국방장관, 해병대 박정훈 전 수사단장과 김계환 사령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핵심 인물들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했다.법사위는 이날 법무부·감사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헌법재판소·대법원·군사법원 등 소관 6개 기관으로부터 첫 업무보고도 받았다. 오동운 공수처장, 김정원 헌재 사무처장(헌법재판소 업무보고),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대법원 업무보고), 최달영 감사원 사무총장(감사원 업무보고)이 참석했다. 다만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군사법원 업무보고)은 불참했다.이에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국무위원이) 불출석하거나 불출석할 것으로 예상될 때는 모두 증인으로 의결해 증언 감정법에 따라 처벌하는 절차를 밟겠다”면서 “필요한 경우 동행 명령장을 발부해 강제 구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편 국민의힘은 야권의 일방적 상임위 구성에 반발하며 상임위 자체를 ‘보이콧’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법사위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반쪽 회의’에 그쳤다.
- 로레알 여성과학자상 수상자들 “연구는 즐거워, 건강한 생태계 희망”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즐겁게 연구해온 결실이 이뤄져 기쁘고, 앞으로 연구활동을 힘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우수한 여성과학자들의 경력이 결혼이나 출산 이후에도 이어지도록 정부도 뒷받침해줬으면 한다.”14일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 서울에서 열린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시상식에서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여성과학자들은 이같이 밝혔다.로레알코리아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하고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이 주관하는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은 올해 23회를 맞이한 국내 최고 권위 여성과학자상이다. 수상자들은 이번 수상이 연구를 앞으로 힘내서 해나갈 기반이 된다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여성과학자들을 더 발굴하기 위해 건강한 연구환경 구축과 예측가능한 R&D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23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수상자들. 김유선 아주대 의대 교수(학술진흥상)과 펠로십수상자들(박소현 조교수, 박효정 조교수, 이찬빈 연구조교수, 이은정 연구조교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사진=로레알코리아)◇학술진흥상에 ‘세포사멸’ 연구 김유선 교수올해 학술진흥상은 ‘세포사멸’ 기전과 염증반응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활동을 해온 김유선 아주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가 받았다. 김유선 교수는 세포막을 붕괴시켜 스스로 사멸하는 ‘네크롭토시스’의 핵심 단백질 ‘RIPK3’의 암세포 내 발현을 유도할 수 있는 기전을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생명체를 구성하는 세포의 운명은 죽음을 맞이하거나 죽음을 회피하는 것이다. 암은 그 중에서 죽음을 회피해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다. 암 세포가 어떻게 세포사멸을 회피하는지를 알려면 세포 죽음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이런 부분에 주목해 항암치료 전략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를 해왔다.김 교수는 꼼꼼히 작성한 연구노트와 기초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RIPK3 관련 내용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하고, 한국, 미국, 중국 등 해외 24개국에 특허 출원과 기술 이전을 통한 임상연구도 했다.김유선 아주대 의대 교수.(사진=로레알코리아)무엇보다 RIPK3의 발현을 조절하는 새로운 인자를 찾아 현재 치료제가 없는 피부세포 괴사질환에 대해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했고, 인공관절 수술 외 뚜렷한 치료제가 없던 골관절염에 대한 신약, 치료제 개발 실마리도 찾았다. 최근에는 염증성 대장암 진행과 예후, 치료 방향을 정하는데 세포 에너지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NAMPT 유전자 활성 조절을 이용할 수 있음을 밝혀내 대장암의 효과적인 항암면역 치료법 개발의 길을 열었다.김 교수는 “살아있는 세포를 다뤄야 하고, 세포 일정에 우리 일상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멈추지 않는 도전과 성실함이 연구의 핵심”이라며 “연구는 어렵고 힘들지만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니기에 학생들과 실험실에서 실험하고 논의하며 얻은 작은 결과에도 기쁨을 느껴왔던 부분이 결실로 이뤄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앞으로 건강한 연구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의 일관된 연구개발(R&D) 투자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연구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가능한 연구상황이며 연구 프로그램을 육성, 개발, 계획하는 과정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라며 “매년 연구비 정책이 바뀌면 혼란과 예측불가 상황이 발생해 계획한 연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연구자는 연구비를 제대로 사용하고, 정부는 국가 R&D의 예측 가능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건강한 연구생태계 구축에 힘써달라”라고 당부했다.‘23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수상자들의 단체사진.(사진=로레알코리아)◇이찬빈 교수 등 펠로십 수상자 선정한편, 올해 신진 여성과학자에게 주어지는 펠로십 부문에서는 △박효정 서울아산병원 조교수 △이은정 연세대 의대 연구조교수 △이찬빈 부산대 연구교수 △박소현 성신여대 조교수가 선정됐다.이 중 이찬빈 부산대 연구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 발병률이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늘어나는 것에 주목해 처음 간에서 성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단백질인 포밀펩타이드 수용체2를 발견했다. 포밀펩타이드 수용체2의 발현으로 비알콜성 지반간의 발병과 진행이 에스트로겐에 의해 조절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방간 질환 진행 차이를 설명해줄 핵심인자임을 밝혀내 성호르몬 기반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이찬빈 교수는 신진 연구자이자 여성 연구자로 경력을 이어나가기 위한 기반 조성과 사회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찬빈 교수는 “저도 신진 연구자로서 길을 걸어나가는 과정에 있고, 여성으로 가족도 이뤄야 하는 경계선에 서 있다”라며 “선택에 따라 한 쪽에 무게가 기울어질 수밖에 없어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해서 마음이 무거운데 일과 가정이 양립하도록 실질적 지원들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이 교수는 또 신진 연구자 간 교류 활성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신진 연구자들과 이렇게 교류하는 자리에 처음 와 봤다”라며 “신진연구자들이 소통하며 서로 든든한 조력자도 얻고, 협력해나갔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 '신림역 칼부림' 조선, 2심 무기징역…法 "사형 특별 경우에만"(종합)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대낮에 서울 도심에서 처음 보는 행인들을 대상으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4)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신림동에서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피의자 조선이 지난해 7월 2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김재호 김경애 서전교)는 살인,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조선과 검찰이 제기한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엄한 인간 존재 근원이며 살인은 대체 불가능한 존귀한 가치를 침해하는 것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며 “백주 대낮에 다수 시민이 생활하는 일상적인 거리에서 미리 준비한 식칼로 피해자들의 목과 안면부 정확히 조준하는 식의 극도로 잔인하고 포악한 범행 저지른 것으로 범행 동기와 수법, 죄질이 매우 극히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 중 한 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됐고 세 명 피해자는 육체·정신적인 막대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피해자들 모두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실하게 살아온 젊은 청년들로 무방비한 상태로 갑작스럽게 공격당한 당시 느낀 공포감과 무력감을 상상할 수 없고 유족과 피해자가 다시 정상적 생활로 돌아가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사형을 선고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형은 인간의 생명을 박탈하는 냉엄한 형벌이자 극히 예외적 형벌로 범행에 대한 형벌에 목적에 비춰 정당하다고 인정하는 특별한 경우에만 집행해야 한다”며 “이 사건 범행이 정당하다고 평가할 수 없지만 피고인이 살아온 환경, 단기 정신병적 장애를 겪은 요인, 벌금형 전과 외 형사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법원에 다수 반성문을 통해 범죄를 후회하고 있는 점, 살인 미수죄 피해자들과 합의가 이뤄지는 점 등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판단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은 지난해 7월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골목에서 20대 남성 1명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같은 날 범행을 위해 서울 금천구 소재 마트에서 식칼 2개를 훔치고 이동을 위해 택시를 무임승차한 혐의도 받고 있다.앞서 1심은 조씨에게 30년 위치추적장치 부착과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살인, 살인미수 등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뒤쪽에서 급작스럽게 공격해 수차례 찌르는 등 피고인도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인식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평생 사회로부터 격리된 상태에서 수감하며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도록 하고, 피고인을 영원히 격리하면서 사회 안정과 질서를 유지하고자 사형 다음으로 무거운 형을 선고하기로 했다”고 판시했다.이어 “피고인의 수사 과정에서의 변론 내용과 태도를 고려하면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는 지도 의문이 든다”며 “잔혹한 범행의 방법, 무방비 상태에서 공격을 당했던 피해자들의 공포심과 무력감, 모방 범죄 촉발 등으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무기징역 이상의 중형을 선고해 자유와 권리를 누릴 수 없도록 하는 게 타당하다”고 했다.조씨의 성인 재범위험성 평가척도(KORAS-G)는 19점으로 ‘고위험’ 수준이고,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 점수도 29점으로 역시 ‘높음’ 수준인 점 등도 고려, 재판부는 “반사회적 성향에 사이코패스 진단으로 재범 우려가 높아 사회에서 시민들과 유대관계 형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무기징역과 함께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할 것을 명령했다.이에 항소한 검찰은 지난 4월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은 1심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다가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고 얄팍하게 뒤늦은 자백을 했다”며 “항소심에서 유리한 양형을 받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며 원심 때와 마찬가지로 사형을 구형했다.특히 검찰은 조선이 제출한 ‘반성문’에서 ‘조금이라도 감형해 주세요. 정말 감형 한 번만 도와주세요’라고 기재한 부분을 언급하기도 했다.이에 조선 측 변호인은 “피고인에게 재범성이 없다는 점, 반성문 내용이 다소 부적절한 것은 경계선 지능으로 문장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지 감형만을 바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참작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