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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금리인상 속도"…내년 상업용 부동산 7대 이슈는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내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최근 수년간 누렸던 호황 대신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경우 시장이 회복할 수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안한 국제 정세가 이어져 경기 반등을 예상하기 어렵다.상업용부동산 전문 기업 알스퀘어는 ‘내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 7대 핵심 키워드’를 22일 발표했다. 7대 키워드는 △금리 인상 속도 △자산 리밸런싱(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탄탄한 임차 수요 지속 여부 △균형 찾는 하이브리드 근무 △활발한 용도 변경 △오프라인 상권 회복 △엇갈린 프롭테크 운명이다. 내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 7대 핵심 키워드 (자료=알스퀘어)◇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업계 촉각내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상 속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초만 해도 팬데믹 완화에 따른 경제 활동 재개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시장 호황이 기대됐다. 하지만 미국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하반기 들어 급격히 기대감이 꺾였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의 올해 5월 상업·업무용 건물 매매 건수는 287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10월에는 99건으로, 5개월만에 65.5% 줄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같은 기간 1.75%에서 3.00%로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을 두고 전문가 해석은 제각각이다. 지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1%로, 작년 12월 이후 최소 인상 폭을 기록한 건 금리 인상 압력을 낮출 요인이다. 연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리며 금리 인상 폭을 줄였다. 하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수준이 높고, 미국 노동시장이 금리 인상을 버틸 만큼 탄탄해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기업들, 자산 리밸런싱 나서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부동산 자산 매각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줄이고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등 경기 침체 선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7월 초부터 12월 19일까지 유형자산 양도 또는 처분을 결정한 상장사는 27곳, 1조9600억원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상장사 38곳이 2조9700억원 상당의 유형자산을 양도 또는 처분했다. 다만 이마트(1조2220억원)를 제외하면 금액은 1조7476억원으로 줄어든다.공공기관 177곳도 14조5000억원 규모의 보유 부동산과 주식 등을 오는 2027년까지 매각한다고 밝히며 몸집 줄이기를 본격화했다.◇ 견고한 기업 임차 수요, 내년도 이어질지 관심내년에도 서울 주요 업무지역의 임차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될지 관심이다. 경기 둔화에도 강남(GBD)과 도심(CBD), 여의도 권역(GBD) 등 서울 핵심 업무지구에서는 빈 사무실 찾기가 어렵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테헤란로 공실률은 3.2%다. 계약과 실입주 기간이 달라 일시적으로 공실이 발생하는 자연 공실률 고려하면 사실상 빈 곳이 없는 셈이다. 여의도 권역은 4.4%로, 전분기보다 1.2%p 내렸다. 광화문 공실률도 6.6%로 전분기보다 0.7%p 하락했다.내년 전망은 엇갈린다. 경기 둔화로 기업 사정이 나빠지면 지금의 기업 임차 수요가 유지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있다. 반면 그동안 주요 업무 지역의 오피스 공급이 충분하지 않았고 IT 기업의 기초체력이 튼튼해 임차 수요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오프라인과 재택근무의 균형 찾아갈 것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직원과 오프라인 근무를 유도하려는 회사가 균형 또는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의 경우 하나의 공간을 시간별로 복수의 회사가 돌려쓰는 ‘타임쉐어’와 임차인을 유치하기 위해 건물 내·외부를 업그레이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오프라인 환경이 생산성 향상에 필수적이라고 보기 때문.알스퀘어가 최근 직장인 4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7.5%는 최근 3개월 내 “재택근무를 단축 또는 종료하고 사무실에 복귀하라는 회사 방침이나, 공지가 있었다”고 답했다.기업은 직원의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 모두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안다. 사무실 근무는 효율성 증대와 아이디어 발굴, 재택근무는 직원들 복지와 편의 측면에서 중요하다.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둔화로 기업의 생존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재택근무를 고집하는 회사는 이전보다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도 변경과 리모델링 수요 늘어상업시설과 주거용 건물을 업무시설로 바꾸는 용도 변경이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임차인을 적극 유치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건물 내·외부를 리모델링하는 건물 소유주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 위기가 있었던 2008년 전체 건축물 착공면적 중 증축·개축·이전·대수선·용도변경 등 리모델링은 1605만㎡로 전체 21.4%에 이르렀다. 팬데믹이 닥쳤던 2020년에도 전체의 17.7%(2184만㎡)를 차지했다. 모두 예년과 비교하면 비중이 소폭 늘어났다. 류 리서치센터장은 “통상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건물 용도를 바꿔 새로운 수요를 찾는데, 이런 시도가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 선호 지역 중심, 상권 회복 이어져성수동과 한남동 등 젊은 세대가 몰리는 지역 중심으로 브랜드 팝업스토어와 로드숍이 몰리며 상권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성수동 인근 뚝섬 소규모 상가(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 공실률은 4.1%를 기록했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6%에 그쳤다.메르세데스 벤츠, 포르쉐 등 고급 자동차 브랜드는 올해 성수동에서 신차 전시회를 열었다.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식음료(F&B), 패션, 명품 브랜드도 성수동에 몰린다. 한남동 역시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선보인 멀티 브랜드숍 ‘ZIP739’과 갤러리아 백화점의 테니스 용품 팝업스토어 ‘스매싱494’ 등이 들어서며 주목받고 있다.강남역과 신논현역 인근에는 최근 BHC의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와 무신사가 새롭게 매장을 냈다. 삼성물산 ‘에잇세컨즈’,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도 다시 강남권에 터를 잡았다.◇ 이익 창출 여부에, 엇갈린 프롭테크 운명부동산 산업에 기술을 적용해 정보 비대칭과 소비자 불편을 해결하는 프롭테크 기업 운명이 이익 창출 여부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넉넉한 운영자금을 확보했거나, 당장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은 불경기에도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하다. 반면 적자 기업은 이용자 둔화와 매출 부진 우려가 높아진다. 경기 침체 시그널이 보다 강해지면 이런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 식량자급률 2027년까지 55.5%로…"식량안보 강화"
-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정부가 2027년까지 식량자급률을 55.5%까지 끌어올리고 해외 곡물 유통시설을 5개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김정희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2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정부는 단기적인 대책만으로는 식량주권 확보라는 핵심농정과제 달성에 어려움이 있다고 인식하고, 국내 생산 확대를 통한 자급률을 상승 추세로 전환하는 정책과 함께 안정적인 해외 공급망 확보라는 관점에서 이번 대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기준 44.4%인 식량자급률을 2027년까지 55.5%로 끌어올리고, 밀·콩 자급률도 각각 8.0%, 43.5%까지 높인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집중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가루쌀·밀·콩 생산을 확대한다. 2027년까지 가루쌀과 밀, 콩 생산량을 각각 20만t, 16만 8000t, 14만 7000t로 늘린다는 게 농식품부의 계획이다. 기존 논활용직불은 내년부터 전략작물직불로 확대해 가루쌀과 밀·콩 등 식량안보상 중요품목을 생산하는 농가에게 재배 유인을 제공한다. 식량자급률 목표 달성을 위해 농지 보전 목표도 설정한다. 농식품부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2%인 농지면적 감소 추세를 연평균 -0.5%로 완화해 2027년 150만ha 수준의 적정 농지면적을 유지한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4년까지 전국 농지 소유 및 이용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농지대장을 정비한다. 밀과 콩 등 기초 식량작물에 대한 공공비축도 확대한다. 농식품부는 올해 각각 1만 7000t, 2만 5000t 수준인 밀과 콩의 비축량을 2027년까지 5만t, 5만 5000t으로 늘린단 계획이다. 해외 공급망 확보에도 나선다. 민간 전문기업이 해외 곡물 유통시설 확보에 나설 수 있도록 내년에 총 500억원 규모의 저리융자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아울러 비상시 안정적인 식량 확보를 위해 주요 곡물 수출국과 식량위기 상황에서의 상호 협조체계를 마련하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다자간 경제협력체에 적극 참여해 역내 국가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희 실장은 “농식품부는 세부 방안의 구체화, 후속 입법조치와 함께 국민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해서 식량자급률, 농지보전, 해외 유통망 확보 등 주요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한은 "부동산 조정 단계…PF대출 위험, 금융리스크 전이 가능성 낮아"[일문일답]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부동산 시장 둔화, 주택 가격 하락 등이 금융불안 요인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대응해가겠다면서도 올 1~11월중 실거래가 기준 하락폭이 10%에 불과해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 단계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PF-ABCP) 등 PF대출 부실화 문제에 관해서도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등과 비교했을 때 낮은 연체율을 감안할 때 금융리스크로 확대될 위험은 아직 적은 상황이란 설명이다. 2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보고서(2022년 12월)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임호성 시스템리스크팀장, 임광규 안정총괄팀장, 이종렬 부총재보, 이정욱 금융안정국장, 이대건 안정분석팀장.한은은 22일 2022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특히 부동산 시장 둔화와 관련한 금융리스크에 관한 질문이 다수 나왔다. 이종렬 부총재보, 이정욱 금융안정국장 등은 “부동산 가격 하락이 금융안정과 관련해 가장 유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히면서도 “아직까지 금융기관들의 충분한 자본 여력을 가지고 있고 정부의 대책이 동반되고 있으므로 지나친 경계심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 일문일답 내용. -누적된 금리 인상 영향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가장 유의해야 할 요인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그동안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저금리 기조 하에서 나타난 자산가격 급등 등 금융불균형 완화를 위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금리 인상을 통해 민가부채 증가 억제 등 중장기적으로 금융취약성이 많이 완화되는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는 채무 부담이 증가한 것은 금융 불안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여전히 가계와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편이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금융안정이 크게 저하됐다고 보진 않는다. 금융 안정과 관련해 가장 유의해야 할 부분은 부동산 가격 하락 문제다. 자산가격 급등 이후 조정 과정에서 차주 부실화 문제, 금융기관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는 있겠으나, 아직까지는 금융기관들이 감내 가능한 수준이고 정부도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관련 정책 대응도 함께 내놓은 만큼 시장 안정이 점진적으로 이루어 질 것으로 본다.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완만하다고 보는지, 경착륙 징후 있는지 궁금하다.△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나 코로나19 이후 실거래가 기준 38% 급등했는데, 올해 1~11월중 하락폭은 10.4% 정도다. 주택 가격 하락 국면을 급락으로 표현하기 보단 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다. 경착륙이냐 연착륙은 속도의 문제다. 하락 정도를 금융기관 시스템이나 가계가 감내 할 수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한데, 아직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본다. 경착륙, 연착륙의 정확한 기준을 내리긴 어렵지만,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15%를 기준으로 잡은 것은 코로나 기간 급등한 38% 수준을 감안하면 부동산 사업 FP에 사업에 큰 문제를 가져오거나 금융기관 대출 부실로 연결되지 않는단 추정이다. 아직 부동산 경착륙 우려 상황은 아니나 금융시장 건전성 문제와 연결되어 있기에 금융시스템 위험으로 전이 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해야겠다. -PF 부실 우려 커지고 있는데, 저축은행 사태 당시 등과 비교해 어떤 상황인가.△부동산 PF 우려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담보가 현재 주어진 것이 아니고, 사업성에 따라 부실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자체는 현재까진 대출 연체율이 굉장히 낮아 위험이 표면화하지 않았다. 2011년 PF 부실 사태와 비교해 보면 연체율의 경우 당시 11.2%인데 현재 연체율 자체는 0.5%에 그쳐 낮은 수준이다. 부실 기관 자본 상태를 봐도 당시 저축은행 자본비율이 3.2%를 기록하는 등 극히 낮았지만 지금은 전 금융업권의 자본 비율이 규제 비율을 웃돌고 있다. -PF 유동화증권 상당수 내년 만기 도래 부분을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달라. △정부와 한은의 안정화 대책으로 단기금융시장 안정 흐름 보이고 있다. ABCP 문제는 레고랜드뿐 아니라 연말 은행 등 금융기관 북클로징으로 자금 수요 집중시 스프레드가 기준금리 상승분보다 더 높게 나타나면서 차환 문제가 우려됐었는데, 지금은 안정화 조치 이후 만기가 도래해도 적정 금리로 차환 발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문제가 촉발되지 않도록 채안펀드 등 안전 장치를 미리 가동했다.-민간부채가 많이 억제되고 있는데 기업신용은 증가해 어떻게 보나.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하고 자산가격 조정되는 것은 금융불균형 완화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기업 대출이 몰리고 있다. 경기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기업 대출이 증가하는 것은 부정적 측면이 있어 주요하게 살펴볼 대목이다. 기업대출 증가 원인은 회사채 시장 경색 등에 기업들이 대출로 몰리는 요인이 있었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 누적에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난 점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건설사의 경우 부채 의존도가 높기도 해서 이자 부담과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금융시장 가격 단기 변동성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위기단계를 돌파했고, 중장기 취약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도 하락 추세라고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 등이 반영되지 않은 3분기까지의 데이터인데 향후 전망 어떻게 보나. △FSI가 상승한 것은 회사채 시장 스프레드 급등, 주가나 환율 변동성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향후 전망을 하자면 정부의 시장안정화 조치 이후 CP금리 등 단기 시장 변동성이 좁혀지고, 주가나 환율 변동성이 있긴 하지만 현재보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FVI 자체는 물가 안정 대응한 통화정책 기조 향방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급격히 떨어지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다. FVI 완만한 조정이 이어지는 것은 긍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본다. -단기적으로 일부 금융시장이 불안했지만 전반적으론 개선됐다고 했는데, 앞으로 한은의 긴축 기조가 이어져도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날까. △금융안정보고서가 기준금리 인상의 긍적적인 효과만 평가한 것은 아니다. 금융기관 자체도 부채와 자산 조정 균형을 맞춰 조정돼야 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불균형 축적 완화의 긍정 효과는 있었고, 우발적 신용 사건 등 외부 사건 가세시 충격이 더 클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을 경계한다. 그래서 시장안정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 한은 "탄소중립 정책 강화, 기업 경영부담 우려…정책수단 마련해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 강화로 국내 산업계를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 압력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해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역량 제고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의 국제 비교를 통한 국내기업의 취약성 점검’을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최근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강화로 우리나라 정부 역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내년 3월말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018년 6억9000톤 이후 꾸준한 감소 추세에 있지만,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고탄소 제조업’ 비중이 높아 탄소집약도(실질 국내총생산(GDP)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는 지난해 기준 GDP 백만달러당 381.3톤을 기록해 미국(260.1톤), 일본(256.8톤) 등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탄소집약도가 높은 데는 에너지 구조 측면에서 화석연료의존도가 높고, 산업 구조 측면에서 고탄소 제조업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탄소집약적 산업 구조를 단기간에 바꾸기 어려운 가운데 정부의 2030년 온실가스 목표 상향, RE100 캠페인 등으로 기업들의 경영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연평균 필요 감축률 4.8%는 독일 2.0%, 프랑스 3.3% 등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글로벌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작된 RE100 가입이 해당 산업 공급망에 속한 국내기업에게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최근 유럽연합이 도입을 추진 중인 탄소국경세 등으로 인해 국내기업의 대응 여건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유럽연합으로 내다 파는 수출품의 내재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체의 7.6%로 적지 않은데다, 배출량 자료 작성 등은 기업의 세금과 관리비용 증가 요인이 된다. 이에 국내기업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자금조달 및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나, 온실가스 저감기술 개발 등과 연계된 녹색채권 발행실적은 전체 ESG 채권 중 10%에 그치는 20조원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한은 측은 대내외의 온실가스 감축 압력은 국내 기업의 경영부담으로 작용 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역량 제고를 위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돕기 위해 정부는 탄소국경세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량 현황 조사 등 미시적 조치를 강화하고 기업들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유도를 위한 세제혜택 등 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온실가스 감축과 연계된 기술개발 등에 대한 대출 취급기준을 마련함으로써 중소기업의 녹색금융 접근성 개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한은은 친환경 부문으로의 자금공급 유도를 위한 여신제도 등 정책수단의 활용 가능성을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수단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 LF몰, KB국민카드와 전용 신용카드 출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LF(093050)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전문몰 LF몰이 KB국민카드와 손잡고 ‘LFmall 신용카드’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LF몰 신용카드 X 마이큐 작품 사진. (사진=LF)LF몰이 KB국민카드와 함께 LF몰 회원을 위한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출시한다. 올해 초 간편결제 서비스 ‘LF페이’를 론칭하며 결제 편의성을 높인데 이어 카드사와 협업한 LF몰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해 결제 혜택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F몰 전용 신용카드의 혜택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된다. LF몰에서 이용 시 월 최대 2만원까지 결제 금액의 5%가 청구 할인된다. 할인 쿠폰, 마일리지, LF페이 즉시 할인 등 LF몰에서 제공하는 기존의 혜택과 중복으로 사용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또 기타 가맹점에서도 한도 제한 없이 결제 금액의 0.5%가 KB국민카드 포인트리로 지급된다. 전용카드 출시와 함께 신규 슬로건을 내세워 카드 디자인 마케팅도 펼친다. LF몰 로고를 형상화한 슬로건으로 ‘나(LF)를 나(LF)답게’를 정립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각자의 취향과 패션, 나아가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고, 진정한 ‘나다움’을 실현시켜줄 매개체로 LF몰을 조명한다. 이에 카드 디자인에도 신규 슬로건을 적용해 LF몰이 지향하는 플랫폼의 정체성과 차별화된 가치를 표현하고자 했다. 또 LF몰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부합하는 아티스트로 ‘마이큐’를 선정하고 카드 디자인 협업도 진행했다.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해 2019년 말부터 회화에 도전한 마이큐는 자유롭게 영역을 오가며 나다운 것을 고민해 작품에 담아내는 아티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LF몰은 ‘나를 나답게’라는 의미를 담은 작품을 마이큐에 의뢰했고 이를 통해 탄생한 작품(부제:Finding me, Be yourself)을 카드 플레이트에 활용해 특별함을 더했다. 이 외에도 같은 맥락의 마이큐 작품 1점을 추가로 활용해, 총 3가지 디자인의 카드를 출시한다. LF 사내 모델이 LFmall 신용카드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LF)LF몰은 전용카드 출시를 기념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내년 1월 31일까지 LF몰에서 전용 신용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 시 5만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같은 기간 ‘LFmall 신용카드’를 LF페이에 자동 등록 후 럭키드로우 응모 신청을 한 고객을 대상으로는 추첨을 통해 △아티스트 마이큐가 LF몰 전용카드 디자인을 위해 작업한 작품 △갤럭시 Z 폴드 4 휴대폰 △소니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등 풍성한 선물을 제공한다. 또 내년 2월 28일까지 ‘LFmall 신용카드’를 LF페이에 자동 등록하면 LF몰 블랙 등급으로 VIP 승급을 지원하며, LF몰 마일리지 1만5000 포인트를 추가로 증정한다. 도한준 LF 온라인사업총괄 부사장은 “가치 소비와 합리적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LF몰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전용카드를 출시해 쇼핑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했다”며 “향후에도 KB국민카드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알맞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이색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Fmall 신용카드’는 LF몰, KB국민카드의 앱과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연회비는 1만5000원으로 국내 전용과 국내외 겸용이 동일하다. ‘LFmall 신용카드’와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LF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토스뱅크 ‘사장님 대환대출’ 출시 3개월 만에 360억원 돌파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토스뱅크의 ‘사장님 대환대출’ 서비스가 출시 3개월 만에 360억원을 넘어섰다. ‘사장님 대환대출’은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토스뱅크가 유일하게 신용보증기금과 손잡고 선보인 서비스로, 이들 고객은 평균 180만원의 이자 부담을 덜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사장님 대환대출’ 서비스가 이달 20일 기준 360억원 규모를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시중은행을 포함, 전 은행권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고객들이 토스뱅크에서 1인당 대환한 금액은 평균 3200만원이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사장님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고객들이 평균 5.95%포인트의 금리 인하 효과를 누렸다. 2년간 인당 절감할 수 있게 된 이자비용만 평균 180만원에 달했다. 토스뱅크는 제2, 제3금융권에서 고금리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고객들의 수요가 저금리는 물론 고정금리까지 적용하는 ‘사장님 대환대출’로 몰린 덕분으로 분석했다. ‘사장님 대환대출’은 2년간 최대 5.5%의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으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개인사업자가 대상이다. 실제로 토스뱅크에서 실행된 대환 대출 규모의 82.4%는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제2, 제3 금융권에서의 이동이었다. 경기 지역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A 고객은 사업자금 확보를 위해 저축은행에서 금리 13.9%로 3000만원을 대출했지만, 최근 토스뱅크 ‘사장님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이를 대환했다. 월 이자비용 21만원(34만7000원→13만7000원)을 절감, 2년간 총 504만원의 부담을 덞에 따라 글로벌 금리 상승기임에도 사업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업종별 대환대출 이용 규모도 이를 뒷받침했다. 요식업이 20%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소매업(15%), 도매업(10%)이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와 고물가, 경기침체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은 혜택을 가장 많이 받고 있었다. 또 대환대출 이후 ‘금리인하 요구권’을 추가로 행사하며 평균 2.33%포인트 금리 인하 효과(연 평균 58만원 이자 감소)도 발생한 것으로 봤다. 현재 토스뱅크가 운영 중인 중도상환 수수료 무료 정책에 따라 고객들은 대출을 상환하더라도 수수료 부담도 받지 않게 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어려움에 글로벌 금리인상 등 이자 부담이 가중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고객과의 상생을 생각한 ‘포용 금융’의 취지를 앞으로도 이어가며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토스뱅크가 인터넷 전문은행 최초로 선보인 무보증, 무담보 ‘사장님 대출’은 이달 20일 기준 1조2700억원(잔액 기준)을 돌파했다. 이는 올 2월 출시 후 10개월만이며,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 셀트리온에 없는 동계휴가, 종근당엔 있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종근당을 비롯한 전통제약사들이 8월 초 하계휴가에 이어 연말 전사 동계휴가에 돌입한다. 본사와 공장, 연구소를 불문하고 모두 문을 닫는 곳도 있고 생산설비만큼은 교대근무로 정상가동 체제를 유지하는 곳도 있지만, 케미컬의약품을 주로 만들어온 제약사들은 일반 제조업처럼 집중 휴가기간을 운영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는 26~30일에는 GC녹십자(006280)와 JW중외제약(001060), 일동제약(249420)이, 28~30일에는 종근당(185750)이 전사 동계휴가에 돌입한다. 본사 내근직원들이 모두 휴가일정에 들어갈 뿐 아니라 생산공장도 이 기간은 문을 닫는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전통제약사의 하계·동계 집중휴가제도는 제조업 특성상 특정 기간 동안 아예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집중 휴가기간을 갖는 것이 상시휴가제도보다 경영에 유리해서 생겨난 전통이다. 보통 제조공장에서는 집중 휴가기간 동안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고 시설보수 작업을 진행한다. 한창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는 정부 권고로 일시적으로 분산휴가를 도입하기도 했지만 ‘특정 기간에 한꺼번에 쉰다’는 큰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다만 케미컬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의약품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이 같은 제약업계 전통도 점점 무색해질 것으로 보인다. 케미컬의약품을 주로 생산하는 전통제약사들조차 바이오신약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고 업계 선두도 제약사가 아닌 바이오회사가 이끌게 되면서다.지난해 기준 제약·바이오업계 연 매출 1·3위인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아예 회사가 권장하는 동계휴가 기간의 개념이 없다. 유한양행(000100), SK케미칼(285130), 한미약품(12894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도 8월과 12월에 각각 하계 및 동계휴가가 권장되긴 하나 수년전부터 이 기간에도 생산설비는 정상가동하고 있어 사실상 전사휴가로 보기는 어렵다. 동아에스티(170900)도 다음주 중 전사 동계휴가에 돌입하지만 자사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등을 위탁생산하는 자회사 에스티젠바이오는 이 기간 중 제품생산을 위한 필수인력이 공장을 지킨다.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케미컬의약품을 비롯한 일반 제조업과 달리 집중 휴가제도보다 상시 휴가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공장 및 회사 운영에 유리하다. 바이오의약품은 생산과정에서 동물 및 인체 세포 등 생물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케미컬의약품에 비해 제품의 균일성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고 대부분의 공정이 연속적이어서 모든 라인의 설비 중단시점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한때 바이오의약품업계에서 바이오플랜트 압력용기 개방검사 유효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확대해달라고 주장한 것도 검사를 위한 가동중단이 치명적인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고 판단해서였다. 당시 바이오의약품 업계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시설 특성상 개방검사로 인해 설비 가동을 중단할 경우 재가동까지 40~48일이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기업운영 계획에 없는 개방검사와 생산스케줄을 고려한 집중휴가기간 운영을 단순비교할 수는 없지만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설비 가동 중단 후 재가동에 리스크가 상당하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예컨대 바이오의약품의 하나인 항체의약품 생산 과정에서 특정 항체를 만들도록 유전조작된 세포를 배양할 때도 한꺼번에 많은 세포를 대형 탱크에 몰아넣으면 스트레스로 세포가 사멸하기 때문에 섬세한 관리가 요구된다. 원하는 항체를 손에 넣으려면 한 공정사이클 동안 24ℓ, 120ℓ, 600ℓ, 3000ℓ, 1만5000ℓ 탱크에 단계별로 세포를 옮겨주며 사회성을 길러야 하는데 이는 24시간의 관리·감독이 필요한 공정이어서 프로세스별 중단이 쉽지 않다.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항체의약품의 경우 평균적으로 전체 공정에 45일이 걸리는데 언 세포를 해동하는 것으로 시작해 공정 첫 날을 시작해 45일 동안 연속해서 세포를 배양해야 한다”며 “세포 배양 부서의 경우는 주말에도 출근해 세포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 푼이라도 싸게…보험약관대출로 몰리는 수요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직장인 A씨는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 중인데, 최근 금리가 6.9%로 오른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간 4% 후반 금리로 이용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금리가 오른다는 말에 부담이 컸다. 그러다 최근 지인으로부터 보험 약관대출을 4%대로 받아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 A씨는 가지고 있는 보험 중 약관대출금리가 4%대 중반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을 확인하고, 이를 받아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갚을 생각이다. 은행 신용대출금리가 7%대를 넘어 8%대를 목전에 두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차주들이 적금을 깨거나, 약관대출을 받아 대출액을 계획보다 앞당겨 상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대출금리 찔금 인하…신용대출금리 연 8%대 육박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6.11~7.2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2.98~4.72%보다 하단은 3.13%포인트, 상단은 2.5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이보다 0.5%포인트가 높아 6.61~7.77% 수준으로 8%대에 육박한다. 신용대출 금리는 6개월 변동금리와 12개월 고정금리가 있다. 고정금리보다 6개월 변동금리가 훨씬 낮아 대부분 차주들이 변동금리를 사용하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가 급격히 오른 건 채권 금리 영향이 크다. 보통 은행들은 신용대출 6개월 변동금리 상품에 금융채를 기준금리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금융채 금리가 껑충 뛰면서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0일 기준 6개월 금융채 금리는 4.447%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1.598%였던 것과 비교해 3%포인트가 넘게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가 급상승하자, 이자 부담을 느낀 차주들은 대출금을 서둘러 갚는 분위기다. 금리가 낮은 적금을 깨서 대출금을 상환하거나, 금리가 낮은 보험계약(약관)대출 등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약관대출은 보험의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하는 대출로 보험계약의 해지환급금 범위(50~95%)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금리는 은행보다는 소폭 낮아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최근 많이 찾는다. 실제 지난달 주요보험사 금리연동형 대출금리를 보면 한화생명이 4.64%, 삼성생명이 4.55%, 교보생명이 4.63%였다. ◇약관대출 갈아타기…잔액 65조 넘어서약관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잔액도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34개 생명·손해보험사의 가계 약관대출 잔액은 65조731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08억원(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중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2조9305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3분기에도 보험사 약관대출 증가세는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따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2조5000억원 감소했고,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 기관에서도 6000억원 줄어들었다. 반면 보험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2조8000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에서는 약관대출 증가로 인한 여파라고 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워낙 높다 보니,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약관대출로 몰리고 있다”며 “다만, 계약이 계속 유지된 상태의 보험이라면 보험료도 내야하고 약관대출 이자도 내야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계약상태를 잘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