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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최대 6년' 재건축·재개발 빨라진다
  • '서울은 최대 6년' 재건축·재개발 빨라진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과도했던 재건축 규제로 공급 기반이 약화됐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에서 규제를 풀고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공급에 적극 나선다.10일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에 따르면 준공 30년이 지나면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을 허용하고 조합설립 시기를 앞당겨 사업기간을 최대 3년 단축한다.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송마을 5단지를 방문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입주자 대표,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대표 등 주민들과 함께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후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갖고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현재 안전진단 통과 이후 정비구역 입안이 가능했으나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않아도 정비사업 착수가 가능토록 개선한다. 안전진단은 사업시행인가 전까지만 통과하면 되도록 한다. 노후도가 높은 아파트는 안전진단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도록 안전진단 기준 개선도 병행한다. 이를위해 준공 30년 도과시 추진위 구성이 가능해지며 정비구역 지정(정비계획 수립)과 조합 설립 추진을 병행할 수 있게 한다. 추진위 역할도 ‘구역지정 후 조합설립 준비’에서 ‘입안제안 등 구역지정 사전 절차’까지 확대한다. 정비구역 지정 전에도 조합설립을 신청하는 동시 처리를 허용한다. 그간 신축빌라 혼재 등 부지 특성상 재개발 추진이 불가능했던 지역도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정비사업 추진 요건도 완화한다. 재개발 노후도 요건을 현행 2/3에서 60%로 완화하고 노후도 외 요건(접도율, 밀도 등)도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개선한다. 이에 노후도가 높은 지역은 접도율, 밀도 등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사업추진이 가능해진다. 정비구역 요건에 해당하지 않은 유휴지, 복잡한 지분관계로 방치된 자투리 부지도 포함할 수 있도록 구역지정·동의 요건 등도 개선된다. 재개발의 경우 노후요건이 완화된다. 현재 30년 이상 건축물이 전체 2/3가 돼야 노후도 요건을 충족했는데 이를 60%로 완화하고 촉진지구가 지정되면 50%로 완화한다.정비구역 추진 가능 대상지역도 확대한다. 구역지정 요건을 완화해 현재 노후도 등 입안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지역을 10%까지 포함하는 내용을 20%까지로 늘린다. 이를 통해 나대지나 차고지 등도 포함해 한 번에 정비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전원이 동의해야 공유지에 대한 토지 등 소유자 동의가 인정됐지만 공유자의 3/4 동의로도 토지 등 소유자 동의가 인정돼 공유관계가 복잡한 필지도 포함해 개발이 가능해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으로 정비구역 지정까지 단계를 안전진단 등 추진위 조항까지 묶어 패스트트랙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하는 절차라고 보시면 될 것”라며 “기존보다 3년 정도 재건축, 재개발 기간이 단축 되고 서울시 같은 경우는 신속통합기획 이런 걸 통해서 추가적으로 2~3년 단축이 되기 때문에 많게는 6년의 기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10 I 김아름 기자
해운협회, 美 메인해양대와 차세대 선원 양성 논의
  • 해운협회, 美 메인해양대와 차세대 선원 양성 논의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한국해운협회는 미국의 선원양성기관인 메인해양대학교 제리 폴(Jerry Paul) 총장의 방문을 받고 차세대 선원 양성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양측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해운빌딩 한국해운협회 사무실에서 만나 미래 해기인력 확보를 위해 꾸준히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메인해양대를 포함해 전 세계 73개 해양대학이 속한 국제해양대학협회(IAMU)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제리 폴 미국 메인해양대 총장(왼쪽 세번째)과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왼쪽 네번째)이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해운빌딩에서 차세대 선원 양성방안을 논의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해운협회.)또 양측은 친환경 선박에 대한 최신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자문그룹 기구의 필요성도 논의했다. 해운산업의 친환경 전환이 점점 빨라지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미국 소형원자로(SMR) 선박의 상용화 계획 및 해당 선박을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한 인적자원 개발의 중요성도 논의했다.양창호 해운협회 부회장은 이와 관련 “국적선대 증가, 해기사 부족이 전망됨에 따라 단기 해기양성과정 활성화, 해외 선원공급 등을 통해 해기인력 확보를 도모하겠다. 미래선박 운용을 위한 차세대 선원 양성기관 설립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앞서 해운협회는 한국인 선원 일자리 혁신과 경제 안보 유지를 위해 지난해 11월 6일 해양수산부 및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과 외항해운 노사합의서 및 노사정 공동선언문 서명식을 개최했다.
2024.01.10 I 김성진 기자
제이엘케이 “2028년 매출 6000억원”…가능할까?
  • 제이엘케이 “2028년 매출 6000억원”…가능할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028년에는 단순히 뇌졸중을 분석하고 치료하는데 쓰이는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이 아니라 인프라가 되고자 한다. 2028년에는 미국 80%, 국내 20%의 비중으로 6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제이엘케이(322510)의 목표라고 여기서 선언드린다.”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는 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2024 비전선포식’을 열고 사업 현황과 비전을 제시했다.(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는 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2024 비전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게 제이엘케이의 목표다.◇국내 비급여 시장 진입…10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56%2014년 설립된 제이엘케이는 의료영상과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조기 진단, 판독 보조, 병변 검출, 예후 예측 등을 제공하는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질환 중에서도 제이엘케이는 전 세계에서 3초에 1명씩 발병하는 뇌졸중에 집중해 AI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제이엘케이는 CT에서 MR, 뇌경색에서 뇌출혈, 응급실 입원, 치료, 퇴원, 재활에 이르는 뇌졸중 전영역을 아우르는 패키지 ‘메디허브 스트로크(MEDIHUB STROKE)’를 갖추고 있다.제이엘케이는 뇌졸중이 다빈도 질환이라 시장 규모가 크고, 즉각 치료하면 예후가 좋아지는 질환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글로벌 뇌졸중 시장은 410억달러(한화 약 53조원) 규모에 달한다. 김 대표는 “뇌졸중은 조금이라도 빨리 치료하면 예후가 좋아지기 때문에 유효성과 효과성을 증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이 같은 강점이) 제이엘케이가 뇌졸중이라는 질환에 선택과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제이엘케이의 뇌졸중 진단 보조 솔루션 ‘JBS-01K’은 2022년 국내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에 지정돼 2023년부터 뇌졸중 분야 최초 AI의료기기 보험 수가 적용 대상 소프트웨어가 됐다. 지난달에는 5만4300원의 수가를 부여 받아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JBS-01K는 영업 개시 5개월 만에 의료기관 100개소에 도입된 데 이어 10개월 만에 210개소에 도입됐다. 이로써 JBS-01K가 국내 시장점유율 56%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제이엘케이의 분석이다.제이엘케이는 2028년 국내 뇌졸중 관련 의료기관 점유율 85%로 1위에 올라서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제이엘케이는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뿐 아니라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를 보유한 의원으로 도입 가능 대상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기존 솔루션들을 다양하게 조합해서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올해 美 진출 원년…“국내보다 시장 진입 수월할 것”아울러 제이엘케이는 올해를 미국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았다. 제이엘케이가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이유는 압도적인 시장 크기에 있다.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 미국이 3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제이엘케이의 솔루션 도입 대상 의료기관 수로 보더라도 국내 의료기관(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를 보유한 의료기관)이 1389개소라면 미국 의료기관(대학병원, 이미징센터 기준)은 2만5129개소에 이른다. 제이엘케이가 추정하고 있는 국내 뇌질환 시장 규모는 약 2564억원지만 미국 뇌졸중 진단 시장 규모는 42억달러(한화 약 5조4000억원) 규모이다.김 대표는 “글로벌 의료 시장 중 미국이 35%라는 아주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 한국은 1.5%로 굉장히 작은 포션을 갖고 있다”며 “현재까지 우리가 국내에서 시장을 개척하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이러한 시장 여건 때문에 올해부터는 제이엘케이의 모든 솔루션을 미국에서 성공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가장 먼저 미국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솔루션은 대외혈관 폐색 검출 AI 솔루션 ‘JBS-LVO’다. 제이엘케이는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JBS-LVO의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JBS-LVO는 지난해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이하 RSNA) 2023’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JBS-LVO를 활용해 전남대학교병원과 대전을지병원에서 595명의 뇌경색 의심환자 CT 혈관 영상을 분석한 결과, AUROC 0.96, 민감도 86%, 특이도 97%의 성능을 보였다. 경쟁 솔루션인 비즈AI의 ‘비즈 LVO(Viz LVO)’는 5개 임상시험 평균 민감도는 78%, 특이도는 92%였다.김 대표는 미국 시장 진입이 국내 시장 진입보다 수월할 것으로 봤다. 김 대표는 “한국은 없던 시장을 개척해서 나아가는 시장이었기 때문에 사실 굉장히 힘들었다”며 “미국은 이미 글로벌 경쟁사인 A사와 B사가 각각 1600개소, 1200개소에 솔루션을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굉장히 간단한 싸움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기존에 미국 시장에 진입해있는 경쟁사들의 시장까지 잠식하겠다는 게 제이엘케이의 전략인 셈이다. 제이엘케이는 2028년까지 미국 의료기관 2만5129개소 중 3000개소에 자사 솔루션을 도입, 미국 내 점유율 10%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김 대표는 제이엘케이 솔루션의 성능, 사용성, 다양한 제품 조합 등 차별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빠르게 미국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올해 흑자 전환 자신…2028년까지 매출 176배 폭증 가능할까관전 포인트는 제이엘케이가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지다. 김 대표는 “2024년에는 국내에서 비급여 처방이 시작되고 매출이 올라오기 때문에 턴어라운드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028년에는 수익 극대화 모델과 시스템을 이용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미국에서 80%, 국내에서 20%의 비중으로 6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제이엘케이는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적자가 각각 30~40억원, 70~80억원대로 비교적 큰 변동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던 업체다. 최근 3년간 제이엘케이의 매출액은 2020년 45억원→2021년 38억원→2022년 34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5억원→74억원→86억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면 2022년 매출 기준으로 무려 176배나 매출이 폭증해야 한다.그럼에도 제이엘케이가 이 같은 매출 급증을 자신하는 근거는 경쟁사의 매출이 1년 만에 1100%(12배) 성장한 사례에 있다. 해당 업체는 미국에서 혁신 수가를 적용 받은 이후 이처럼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제이엘케이 또한 FDA 인허가뿐 아니라 혁신수가를 적용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김 대표는 “국내 비급여 시장 진입을 통해 올해는 매출까지도 연결되고 코스트 퍼포먼스까지 보여줄 수 있는 수익 극대화 모델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이러한 기반을 통해 미국에서 더 큰 성장을 하고, 전 세계에 있는 뇌졸중 환자들이 반드시 우리의 인프라를 통해 치료받을 수 있는 2028년을 맞이하기 위해 열심히 달리겠다”고 강조했다.
2024.01.09 I 김새미 기자
민주당 권지웅, '전세사기 방치국가' 출판기념회
  • 민주당 권지웅, '전세사기 방치국가' 출판기념회
  •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장.[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장이 지난 7일 노무현 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저서 ‘전세사기 방치국가’ 출판기념회를 열었다.권 센터장은 이날 “지난 14년간 세입자 조직을 만들고, 세입자들에게 필요한 집을 짓고, 세입자들과 함께 정책을 만들어왔다”며 “이제 그 에너지로 사회의 불안을 줄이고 ‘빌려쓰는 사람’들의 존엄을 키우는 민주주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 센터장은 세입자들의 민주주의를 구체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정계 및 시민사회 인사 약 400명이 참석했다.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당대표가 축전을 보냈으며, 박주민, 강민정, 장철민, 이탄희 국회의원이 현장에 참석했다. 이밖에도 조정식, 우상호, 우원식, 고민정, 장경태, 정태호, 박찬대, 정성호, 백혜련, 김홍걸, 김상희, 박정, 오영환, 이수진, 조응천, 진선미 등이 축사영상과 축전을 보냈다.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장이 지난 7일 노무현 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저서 '전세사기 방치국가' 출판기념회를 열었다.또 김남근 변호사(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 민생단체 소통대표),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 장관, 신원철 전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하승창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이진순 와글 이사장, 이철빈 전세사기피해자전국대책위 공동위원장과 청년 시민사회활동가인 지수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김영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센터장, 이주형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이재명 대표는 축전을 통해 “권 센터장의 전세사기 방치국가가답답한 현실을 헤쳐 나갈 희망을 담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변창흠 전 장관은 “저자가 문제해결을 위해 스스로 능력을 개발하고, 사람들을 조직하고, 새로운 해법을 만들고 그 해법을 정책으로 제도화하고, 정치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봤다”며 “이 같은 치열한 투쟁이 우리 사회를 성숙하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권 센터장은 대학 재학시절 청년주거 문제에 심각성을 느껴 청년주거단체 ‘민달팽이유니온’을 창립했다. 이후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을 설립해 청년들을 대상으로한 주택을 공급사업을 시작했다. 이밖에도 서울특별시 청년명예부시장,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020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제21대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이후 20대 대선 청년 공동선대위원장,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다. 권 센터장은 현재 민주당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 센터장과 전세사기 근절 특별위원회 간사로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함께하며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에 나서고 있다.
2024.01.09 I 이혜라 기자
차백신연구소, 혀밑 투여 코로나19 백신 유효성 확인
  • 차백신연구소, 혀밑 투여 코로나19 백신 유효성 확인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차백신연구소는 ‘재단법인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이하 라이트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연구에서 설하투여형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라이트재단은 세계 공중보건 증진을 위해 한국 보건복지부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국내 생명과학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민관협력 국제보건연구기금이다.차백신연구소는 팬젠과 스위스 바이오 기업인 바이오링구스(BioLingus)와 함께 ‘설하(혀밑) 투여가 가능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제를 제안해 2021년 2차 기술가속연구비 지원사업에 선정돼 연구비를 전액 지원받았다. 연구는 2022년 4월부터 약 1년 간 진행됐다.설하투여형 백신은 점막면역유도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또 주사형 백신은 냉동 혹은 냉장 상태로 보관·유통해야 하며 백신 접종을 위한 전문 의료인력이 있어야 한다. 반면 설하투여형 백신은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주사기가 필요하지 않아 전문 의료진과 의료시설이 부족한 중저소득 국가에서도 접종을 늘릴 수 있어 백신 공급의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이번 연구에서 차백신연구소는 설하투여형 코로나19 재조합 단백질 백신에 활용될 면역증강제를 제공했다. 팬젠은 코로나19 백신에 사용되는 항원을 생산하고, BioLingus는 설하 백신 전달 플랫폼 기술을 제공했다.차백신연구소는 이렇게 제조된 다양한 설하투여형 코로나19 백신 제형을 마우스 모델에 설하투여해 점막 면역의 중요 지표인 lgA(면역글로블린A, 면역항체) 생산능력을 검증했다. 항체 생성을 활발하게 하는 체액성 면역반응,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세포성 면역반응도 확인했다.차백신연구소는 독자개발한 면역증강제 ‘L-pampo™(엘-팜포)’를 사용한 설하투여형 백신을 항원 단독투여 백신, 전달물질 단독투여 백신과 효능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항원 단독투여 및 전달물질 단독투여군은 lgA를 전혀 생산하지 못했지만, 엘-팜포가 포함된 백신은 비교군 대비 4~5배 높은 농도로 lgA를 생성했다. 체액성 면역반응은 40배, 세포성 면역반응도 비교군에 비해 5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허가 받은 점막면역 유도백신인 ‘비강 스프레이 독감 백신’과의 비교 연구도 진행했다. 그 결과 차백신연구소의 설하투여형 백신이 특정 항원에 대한 점막면역과 체액성 면역반응에서 비강 스프레이 백신 대비 동등 이상의 효과를 유도했다. 이는 설하투여형 제형이 비강 스프레이 제형보다 우수한 점막면역 유도백신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설하투여형 백신 플랫폼을 강화하고, 코로나19와 같은 공중보건 위기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전념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라이트재단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1.09 I 김진수 기자
산본 한라주공4단지1차, 1기 신도시 최초 정밀안전진단 통과
  • [단독]산본 한라주공4단지1차, 1기 신도시 최초 정밀안전진단 통과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산본신도시 한라주공4단지 1차 아파트가 1기 신도시 최초로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이 오는 4월 시행예정인 가운데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될지 관심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하늘에서 본 분당1기 신도시9일 업계와 군포시청에 따르면 한라주공4단지 1차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했다. 군포시청 관계자는 “재건축 안전진단 용역 결과가 마무리 됐고 정밀안전진단 통과로 결론이 났다”면서 “전문가 자문을 거쳐 조합에 통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1992년 준공된 한라주공4단지1차 아파트는 올해로 32주년된 단지다. 준비위에 따르면 단지 용적률은 115%, 가구당 대지 지분도 평균 17평 수준으로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1248가구에서 약 1900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2025년까지 정비구역 지정과 조합설립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한라주공4단지 1차는 2022년 5월 1기 신도시 단지 중 최초로 예비안전진단 문턱을 넘은 단지다. 당시 구조안전성과 설비 노후도에서는 D등급, 주거환경 및 건축마감은 E등급을 받은바 있다.단지는 특별법 시행과는 무관하게 재건축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창원 재건축준비위원장은 “한라주공4단지 1차는 주변 단지들과 거리가 멀어 묶을수 있는 단지가 없고 용적률이 두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사업성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 “조합원들과 논의 끝에 재건축 사업을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4월27일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1기 신도시 재건축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높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특별법이 시행되면 시행령을 마련해 올해말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성남시 분당,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부천시 중동 등 1기 신도시마다 선도지구를 1곳 이상씩 지정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선도지구는 가장 먼저 재건축이 이뤄질 단지여서 개별 단지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특별법은 택지 조성 후 20년이 넘은 100만㎡ 이상 노후지역을 대상으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에 필요한 정밀안전진단 규제를 면제·완화하고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올려줘 사업성 혜택도 부여하는 내용을 담았다. 1992년 입주가 완료된 1기 신도시 5곳은 현재 조성 30년이 넘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연구위원은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 어떻게 나올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번 선거에 예상되는 공약중 GTX, 노후계획도시가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특별법이 통과되도 올해는 사업성이 좋아지긴 어려운 상황이고 하반기 선도지구가 발표되면 사업 진행 시간이 더 길어질수 있다”면서 “수요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1.09 I 오희나 기자
삼성, 美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바이오 사업 협력
  • 삼성, 美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바이오 사업 협력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삼성물산과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3사가 설립한 라이프사이언스 2호 펀드(SVIC 64호 신기술투자조합)를 통해 미국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삼성물산과 바이오 자회사들은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함께 △바이오 분야 AI △기초과학 연구를 실제 사용할 수 있게 연계하는 중개의학 연구 △바이오 의약품 개발 플랫폼 관련 최첨단 기술 △고품질 임상실험 인프라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또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산하 다양한 혁신 스타트업 벤처기업들과 교류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전략적 협력은 바이오 의약품 산업에서 혁신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mRNA 코로나백신 개발사로 잘 알려진 모더나를 초기 설립 때부터 기획 육성해 온 것으로 알려진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은 2000년 설립 후 누적 운용자산이 약 19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탑3 벤처캐피탈사로 165개 업체에 투자해 100개가 넘는 회사들을 창업했다. 데날리 (Denali), 포그혼(Foghorn) 등 30개 업체를 상장시켰다. 삼성물산과 바이오 자회사들은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2021년 10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등 국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협력했다. 아울러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1호 펀드는 2022년 8월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산하 센다 바이오사이언스 (Senda Biosciences)에 1500만달러를 투자하며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물산 생명과학 사업 담당 김재우 부사장은 “이번 MOU 체결은 두 회사간 협력의 중요한 진전”이라며 “플래그십 산하 바이오 업체들의 기술이 시장에 보다 빠르게 선보이는데 삼성의 바이오 전문성과 상업화 경험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세상을 바꾸는 미래 바이오 기술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스테판 베렌슨 매니징 파트너도 “이번 협력은 바이오 업계 혁신을 향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며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이 보유한 바이오 플랫폼 기업 기획, 육성 역량과 삼성이 강점을 보유한 분석, 임상개발 및 제조 역량과의 협업은 바이오 의약품 산업을 혁신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환자 치료에 있어 큰 발전을 가져오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1.09 I 김성진 기자
목원대, 중국·몽골 이어 베트남에 글로벌 공유 캠퍼스 구축
  • 목원대, 중국·몽골 이어 베트남에 글로벌 공유 캠퍼스 구축
  • 2023년 12월 27일 베트남 노동조합대에서 목원대와 노동조합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목원대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목원대가 중국, 몽골에 이어 베트남 대학과도 ‘글로벌 공유 캠퍼스(Global Shared Campus)’ 구축을 추진한다. 글로벌 공유 캠퍼스는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간 교류협력을 넘어 교육과정과 교육자원, 교육시설을 개방, 공유하는 전면적 협력 체제를 말한다. 목원대 국제협력처는 베트남 노동조합대(Trade Union University·공도안대)와 지난달 27일 글로벌 공유 캠퍼스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A)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노동조합대는 1946년에 하노이 중심가에 설립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으로 현재 2개 캠퍼스에 1만여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양 대학은 지난해 10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이번에 유학 프로그램, 공동연구, 한국어교육센터 활성화 등 글로벌 공유 캠퍼스 구축 관련 내용을 포함한 세부협약을 맺었다. 양 대학은 추후 글로벌 공유 캠퍼스 이행을 위한 전담 조직 및 사무실 운영 등 후속 조치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레만훙 노동조합대 총장은 “이번 협약은 양 대학의 발전에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희학 목원대 총장은 “베트남 노동조합대와의 협력을 통해 양 대학 학생과 교원의 국제적 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원대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며 대학의 성장을 견인할 글로벌 인재를 유치·양성하는 글로벌 교육 선도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목원대는 대학의 교육경쟁력과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제고를 위해 글로벌 공유 캠퍼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산동외사직업대와 글로벌 공유 캠퍼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2월에도 몽골 후레정보통신대, 몽골인문대와 각각 글로벌 공유 캠퍼스 관련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2024.01.08 I 박진환 기자
"고령자친화기업에 최대 3억원 지원한다"
  • "고령자친화기업에 최대 3억원 지원한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보건복지부는 고령자의 경륜과 능력을 활용한 노인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 2024년 고령자친화기업 공모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고령자친화기업은 다수의 60세 이상 고령자를 근로자로 직접 고용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기업이다. 기업의 공모 신청 및 복지부의 심사·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 지정된다. 복지부는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총 400개소의 고령자친화기업을 지정했다.고령자친화기업 신청 유형은 ‘인증형’과 ‘창업형’으로 구분된다. 먼저 ‘인증형’ 유형은 현재 상시근로자의 5%(최소 5명) 이상으로 고령자를 고용한 기업이 최소 5명 이상의 고령자를 추가로 고용할 때 지정한다. ‘창업형’ 유형은 정부, 공공기관 또는 민간에서 현금이나 현물 등을 투자해 다수의 고령자를 고용하기 위하여 기업을 신규로 설립할 때 지정한다. 2024년 고령자친화기업 1차 공모 신청은 이날부터 3월 29일까지다. 2차 공모는 2분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고령자친화기업 온라인 사업설명회는 오는 22일부터 유튜브에서 ‘2024년 고령자친화기업 사업설명회’를 검색하면 상시 시청할 수 있다.고령자친화기업 신청 대상은 60세 이상 고령자를 고용하고자 하는 법인, 협동조합 등이다. 신청 자격 기준은 ①사업 운영 기간이 1년 이상이면서 ②전년도 매출액이 3억 원 이상이고, ③전년도에 근로자를 5명 이상 고용한 기업이 5명 이상 고령자를 신규로 채용하고자 하는 경우 신청할 수 있다.공모를 신청하고자 하는 기업 등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창업지원부에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관련 서류를 제출할 수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공모 신청 기업(기관)의 사업 수행 능력 등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선정심사에서 사업내용, 수행 능력, 사업효과, 예산 적합성 등을 심사해 최종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고령자친화기업은 이행계약서상의 고령자 고용 창출 및 대응투자를 통해 고령자 고용 확대·유지를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내년부터 5년(2025년~2029년)간 일정 규모(최소고용인원 5명) 이상의 고령자를 고용해야 한다. 선정된 고령자친화기업에는 고령 친화 환경 조성 등을 위한 사업비를 최대 3억 원까지 지원하고 성장지원 컨설팅, 기업 생산품 판로 지원 및 정부 입찰 가점 등의 혜택이 부여될 예정이다.염민섭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고령자친화기업은 고령자의 경륜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고 환경 등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도 이바지하므로, 앞으로도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자격이 되는 관계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 등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2024.01.08 I 이지현 기자
화이자 유전자 신약 ‘베크베즈’도 ‘이것’ 사용...AAV CDMO 시장 불붙는다
  • 화이자 유전자 신약 ‘베크베즈’도 ‘이것’ 사용...AAV CDMO 시장 불붙는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B형 혈우병 대상 유전자치료제 ‘베크베즈’가 캐나다에서 최초 승인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해당 물질을 심사하고 있어, 올해 주요국 시장에 동시에 진입한 1호 신약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베크베즈를 포함해 미국 등에서 최근 승인된 유전자치료제가 모두 AAV를 유전자 전달체(벡터)로 활용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28년경 전체 유전자 치료제의 50%가 AAV를 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우시앱텍부터 미국 서모피셔 등은 이미 AAV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으며, 국내 씨드모젠 및 아바타테라퓨틱스 등도 이사업에 뛰어들고 있다.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모식도(제공=게티이미지)◇졸겐스마부터 베크베즈까지...AAV 유전자 신약 봇물3일(현지시간) 화이자는 “자사의 베크베즈(피다나코진 엘라파보벡)는 선천성 9번 혈액응고 인자 부족으로 인한 B형 혈우병 환자의 치료제로 캐나다 의약당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말 허가 심사를 개시한 FDA와 유럽의약품청(EMA) 등 주요국 의약당국의 결론이 긍정적으로 나오리란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베크베즈의 경쟁 약물로는 지난 2022년 말 미국에서 승인된 CSL베링의 유전자 치료제 ‘헴제닉스’(성분명 에트라나코진 데자파보벡)가 있다. 사실상 B형 혈우병 대상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였던 헴제닉스와 베크베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맞붙게 될 전망이다. 기존 유전자 재조합 기반 혈우병치료제가 1주~1달 간격으로 1회씩 평생 투여받아야하는 것과 달리, 헴제닉스와 베크베즈는 단회 투여로 병증을 상당 기간 크게 낮출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헴제닉스는 단회 투여당 미국에서 350만 달러(한화 약 47억원)의 약가가 책정되기도 했다. 현재 베크베즈의 약가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헴제닉스와 베크베즈는 모두 모두 AAV를 활용해 9번 혈액응고 인자를 생성하는 인간 FIX 유전자를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인 스위스 노바티스의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성분명 오나셈노진 아베라프로벡) △미국 PTC 테라퓨틱스의 ‘방향족 L-아미노탈탄산효소 결핍증’(ADCC) 대상 유전자 치료제 ‘업스타자’(성분명 엘라도카진 엑수파르보벡) △미국 바이오마린의 A형 혈우병 유전자치료제 ‘록타비안’ 등도 AAV를 전달체로 활용했다.◇‘카탈란트·우시·써머피셔’ AAV CDMO 시장 선점 이처럼 미국에서 등장한 유전자 치료제가 AAV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AAV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보건산업진흥원원은 지난해 11월 2028년 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42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며, 해당 시장의 치료제 중 50% 가량이 AAV를 활용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AAV는 ‘외피’(캡시드)와 ‘프로모터’(유전자의 시작부분 염기서열), ‘치료 유전자’ 등으로 구성된다. 치료 유전자 부위에는 ‘크리스퍼-캐스(CRISPR-CAS)9’ 등 유전자 교정 도구또는 치료용 유전 물질 등이 실리게 된다. AAV가 타깃 부위에 들어가면 외피가 벗겨진 다음, 프로모터를 통해 유전자가 활성화된다. 그런 다음 치료 유전자가 가동돼, 질병을 치료하는 단백질 등이 환자의 세포 내에서 생산하게 된다. 자연에서 존재하는 야생형 AAV의 아종은 다양하며 그 특징이 판이하다. 일례로 졸겐스마는 AAV9, 헴제닉스나 록타비안 등은 AAV5, 업스타자는 AAV2를 사용했다. AAV5는 중추신경계나 간, 망막 등에 대한 유전자 도입 효율이 높다고 알려졌다.글로벌 CDMO 기업들은 AAV 관련 생산 및 제조 갖춘 기업을 인수해 속속 뛰어들었다. 먼저 세계정인 CDMO 기업인 카탈란트는 2019년 각각 AAV 전문 파라곤 바이오서비스를 12억 달러 규모에 인수했다. 미국 써머피셔도 2019년 브래머 바이오를 17억 달러에 사들이며 AAV 사업을 본격화했다. 독일 바이엘도 2020년 애스크바이오를 40억 달러에 인수해 해당 사업에 진출했다. 중국 우시앱텍 역시 2021년 영국 AAV 전문 옥스진(Oxgene)을 인수하며, CDMO 역량을 다변화했다.유전자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유전자 신약의 핵심 전달체가 된 AAV에 대한 CDMO 사업에 주목한 글로벌 기업들이 현재 관련 시장의 대부분을 충당하고 있다”며 “후발주자가 여기에 진입하려면 설계 능력이나 생산 수율 면에서 차별화된 기술력부터 검증받아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결국 해당 CDMO를 통해 성공한 신약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씨드모젠과 아바타테라퓨틱스가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관련 위탁개발생산(CDMO) 및 이를 적용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 있다.(제공=각사)◇AAV CDMO 분야 韓벤처 ‘씨드모젠·아바타’ 주목 아직 국내 대표 CDMO 기업들이 AAV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지 않은 가운데, 씨드모젠이나 아바타테라퓨틱스 등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씨드모젠은 이미 AAV 기반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6종을 발굴했다. 국내에서 관련 CDMO 프로젝트도 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AAV를 포함한 벡터 최적화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관련 CDMO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2020년에 설립된 신생 바이오벤처인 아바타테라퓨틱스는 인공지능기반 재조합 AAV 설계 및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회사는 AAV8과 AAV9를 정맥주사를 활용해 뇌로 전달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아바타테라퓨틱스는 AAV의 제조공정을 절반 이하로 단축시키고, 생산 수율을(1ℓ당 10조~100조개)을 10배이상 높이는 기술도 확보했다. 리소좀축적질환(LSD) 및 유전성 난청 과 같은 희귀질환 대상 유전자치료제 파이프라인도 개발하는 중이다.AAV CDMO 업계 한 관계자는 “스파크 테라퓨틱스(스파크)는 AAV 기반 후보물질을 발굴해 스위스 로슈와 공동개발했고 결국 ‘럭스터나’라는 유전성 망막질환 신약을 미국에서 승인받았다”고 운을 뗐다. 로슈는 이후 스파크를 43억 달러 규모로 인수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AAV 제조 및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약개발을 시도하는 전략을 대부분의 회사가 가져가고 있다”며 “AAV 설계 기술의 경우 세계적으로 수십여 곳 만이 상당 수준 이상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국내 기업 역시 큰 격차가 없어 경쟁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2024.01.08 I 김진호 기자
보증수수료 저렴한 조달기업공제조합, 연내 설립한다
  • 보증수수료 저렴한 조달기업공제조합, 연내 설립한다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조달청은 조달기업공제조합 설립 등의 내용을 담은 조달사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일 공포,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된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개정된 조달사업법에는 △조달기업공제조합 설립 △혁신제품 지원센터 지정 △조달통계 대상 확대에 관한 내용 등이 포함됐다. 조달청과 조달계약을 체결한 조달기업은 그간 보증수수료가 비싼 민간 보증기관을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조달기업공제조합을 통해 보다 저렴한 수수료율의 보증서비스와 저금리 자금융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조달기업공제조합은 설립 절차를 거쳐 올해 말 운영할 예정이다.또 조달청의 혁신제품 공공구매업무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제품의 발굴 및 국내·외 판로지원, 정책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혁신제품 지원센터도 지정하게 된다. 공공조달통계의 대상도 확대해 계약정보 외에 입찰, 대금지급 등 통계 수집·분석 대상을 추가해 더욱 효과적인 조달정책 수립을 도모하기로 했다. 공공조달통계의 보다 종합적인 집계를 위해 지방재정관리시스템(e-호조) 등 다른 공공조달 관련 시스템과 연계, 공공조달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임기근 조달청장은 “조달기업 공제조합 설립, 혁신제품 지원센터 지정을 통해 공공조달에 참여하는 중소·벤처 혁신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공공조달 통계를 확충해 과학적인 조달행정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2024.01.04 I 박진환 기자
JW바사, JW중외 덕 매출 400억대 회복…IPO는 연기
  • JW바사, JW중외 덕 매출 400억대 회복…IPO는 연기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JW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JW바이오사이언스의 사업이 올해부터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매출 400억원대를 회복하며 실적개선 신호탄을 쏘아 올린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패혈증 진단키트와 췌장암 진단키트를 순차적으로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진단키트 사업이 본격화되지 않아 올해가 기한이었던 기업공개(IPO) 일정은 미뤄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JW중외서 받은 영양수액 판매권이 ‘효자’로3일 JW바이오사이언스(이하 ‘JW바사’)에 따르면 지난해 약 400억원의 연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실적 집계가 끝나지 않아 정확한 숫자를 밝힐 순 없지만 올해 4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진단 부문 사업에서 200억원대 매출 규모를 유지했고 JW중외제약(001060)의 비급여 영양수액 판매로 약 200억원의 매출이 더 나왔다”고 설명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JW바이오사이언스는 2019년 매출 489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매출이 급감해 지난 2022년에는 매출을 265억원밖에 내지 못했다. 하향세던 사업이 지난해 반등한 것은 JW중외제약과 ‘사업 교환’을 통해 사업분야 재편을 한 덕이다.지난해 초 JW중외제약은 JW바사의 부채 40억원 등을 포함해 의료기기 사업부문을 양수하고, JW바사는 JW중외제약의 비급여 단백아미노산제제 12개 품목의 판매권을 이전받았다. JW중외제약측은 당시 이전된 12개 비급여 영양수액 품목의 연 매출이 약 100억원 규모라고 밝힌 바 있다. JW바사로 판매권이 이전되면서 매출 자체도 늘어난 셈이다.◇흑전 기대감도 솔솔…올해부터 그룹 투자 빛 볼 듯 회사는 이른 시일내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비급여 수액 판매 매출을 캐시카우 삼고, 올 하반기부터는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JW바사는 아직 JW그룹의 ‘미운오리새끼’로 여겨지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룹이 신사업으로 점 찍은 혁신진단기기 사업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중역을 맡고 있다.JW바사는 올 하반기 현장진단검사(POCT) 기기 ‘제이웰릭스Q6’와 패혈증 진단키트를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패혈증 진단키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탐색임상이 진행 중이며 올 상반기 중에는 허가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반기 POCT 기기와 함께 국내 출시하고, 내년에는 췌장암 진단키트도 탐색임상을 마치고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2026년에는 해외 시장에도 POCT 기기와 패혈증·췌장암 진단키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패혈증 진단키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JW바사가 ‘WRS’(트립토판-tRNA 합성효소)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 기존 패혈증 바이오마커의 경우 세균에 의한 감염만 진단 가능하지만, WRS는 세균을 비롯해 비롯해 바이러스, 진균(곰팡이)에 의한 패혈증도 20분내 진단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둬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유럽, 중국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탐색임상에 진입한 췌장암 진단키트 역시 췌장암 초기와 말기 환자에게 각각 발현되는 물질을 동시에 활용해 암 진행단계별로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등지에서 특허를 획득했고, 2021년에는 스웨덴의 진단기업 이뮤노비아에 췌장암 진단 바이오마커 특허를 비독점으로 기술이전하기도 했다. ◇IPO 일정은 ‘미정’…“FI와 협의 중”JW바사는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혁신진단기기 사업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JW바사는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수년간 JW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앞서 JW중외제약은 JW바사의 의료기기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사업적 시너지’를 설명했지만 실적이 정체돼 있던 의료기기 사업과 부채를 가져가면서 ‘알짜’ 비급여 영양수액 판매권을 넘긴 것은 그룹 차원의 지원 성격도 있었음이 분명하다.영양수액을 넘겨받으며 한숨 돌렸지만 아직 수익구조가 탄탄하지 못해 IPO를 추진하기는 역부족이다. 올해로 예상됐던 JW바사의 IPO 일정에 대해 회사측은 “아직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는데, 결국 제이웰릭스Q6과 패혈증 진단키트의 국내 시장 성공여부가 IPO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점쳐진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문제는 지난 2020년 JW바사가 2024년 말까지 IPO를 하는 조건으로 지난 2020년 현대차증권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으로부터 약 5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 나이스신용평가는 JW홀딩스(096760)의 장기신용등급을 ‘BBB-, 안정적’으로 평가하면서 “2024년까지 JW바사의 IPO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풋옵션 행사가 가능해 회사 및 계열에 지원부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나신평은 당시 ‘대규모 차입조달을 통한 투자 확대 및 계열사 지원 등으로 자체적인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는 경우’를 등급 하향조정 검토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현대차증권은 JW바사 전체 주식의 60%를 보유하고 있다.JW바사 관계자는 “올 연말이 풋옵션 기한인 것은 맞으나 기한 연장이 가능하고 IPO 여부 등은 재무적투자자(FI)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JW생명과학(234080)은 2016년 JW메디칼에서 분할신설해 설립된 JW바사를 2020년 197억원에 인수했는데, 2021년 126억원에서 지난해 6월 말 기준 53억원으로 장부가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24.01.04 I 나은경 기자
증가하는 국내 CVC…올해 스타트업 동아줄 되나
  • [마켓인]증가하는 국내 CVC…올해 스타트업 동아줄 되나
  • [이데일리 박소영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설립에 적극적이다. CVC를 통해 투자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정부 역시 기업의 CVC 설립 규제를 점차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혀 CVC 대세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간 시장 유동성이 좋아질까 노심초사했던 스타트업들은 이런 추세에 반색한다. 올해 투자시장에서 CVC의 활약이 커질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이창양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여섯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얼라이언스 업무협력 서명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설립된 CVC 86곳 이상3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벤처캐피털(VC) 343곳 중 CVC가 86곳(2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CVC는 기업이 경영전략과 연계한 투자를 실행하기 위해 만든 VC의 일종이다. 중기부는 CVC를 비금융 기업집단의 계열회사로 모기업과 동일 그룹 계열회사 등 기업집단 출자가 30% 이상이면서, 최다 출자자인 펀드를 운용하는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로 정의하고 있다. 국내에서 CVC는 지난 2021년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시행하며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의 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대기업 지주회사의 VC 설립이 불가했지만, 개정안 시행으로 국내 기업의 CVC 설립이 허용됐다.기업들이 너도나도 CVC 설립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모기업이나 계열사가 기존에 영위하는 사업만으로는 제한된 성장만을 이룰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CVC를 운영하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4차 산업이나 인공지능(AI), 배터리, 로봇 등 신기술 스타트업을 키워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대기업 중 CVC를 새로 설립한 사례가 적잖다. 대웅제약그룹이 유망 바이오벤처를 발굴하고자 설립된 대웅인베스트먼트는 약 200억원 규모의 첫 펀드 ‘대웅인베스트먼트 바이오투자조합 1호’를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생 에너지, 반도체 기술·소재 분야 등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LX벤처스를 설립한 LX홀딩스는 300억원 규모의 ‘엘엑스벤처스신기술사업투자조합 1호’ 펀드를 조성했다. 두산그룹은 ▲전기차용·에너지 소재 ▲물류 자동화 솔루션 ▲신재생 에너지 등 산업의 우량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두산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두산인베스트먼트는 두산이 지난해 7월 자본금 3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뒤 11월 금감원으로부터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혹한기 CVC에 기대거는 스타트업들CVC 확산은 자금줄이 마른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호재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스타트업 대표는 “VC·액셀러레이터(AC)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주춤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자금이 융통되는 대기업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며 “단번에 CVC로부터 투자받기 보다는 기술검증(PoC)이나 연구개발(R&D)을 함께하다가 받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는 올해가 CVC의 원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특히 정부가 나서서 CVC 생태계 확장을 지지하고 있어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CVC 비중 30% 이상 되도록 제도와 규제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특히 공정거래법 등 CVC 제도와 규제를 개선한다. 일반지주회사 CVC에 대한 외부자금 출자와 해외기업 투자 규제를 완화한다. CVC가 한국인이 해외에 창업한 법인에 해외투자를 진행하는 규제도 완화될 예정이다.대기업의 CVC 설립 흐름은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일례로 동국제강그룹의 지주사 동국홀딩스도 CV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GRC(Government Relation Consulting)센터장 역시 “실제로 등록도 요즘 많이 하고, 문의도 많다”며 올해도 CVC 설립을 추진하는 추세가 여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이어 “다만 불확실성이 큰 경제 탓에 투자조합을 결성하기보다는 JV(Joint Venture) 형태로 개인 사모펀드나 VC와 함께 공동 투자조합을 결성하는 경우가 잦다”며 “아무래도 CVC들이 업계에서 신생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기존 투자시장을 이끄는 주체들과 협업하는 형태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4.01.03 I 박소영 기자
삼성화재도 '초기업 노조' 통합 작업 시동···"조합원 90% 찬성"
  • 삼성화재도 '초기업 노조' 통합 작업 시동···"조합원 90% 찬성"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 노동조합들이 모여 ‘통합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화재 내 과반수 노조인 삼성화재 리본노동조합도 ‘초(超)기업 노조’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노조에 이어 삼성화재 리본노조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삼성 통합노조 출범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업계는 이들이 ‘MZ노조’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은 눈길을 끌지만 기존 노조와의 차별성 확보·갈등 봉합은 여전히 우려스럽다는 평가다.(그래픽=김일환 기자)2일 보험업계 및 삼성화재 리본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2월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초기업 노조 가입(조직형태 규약 변경)’ 찬반 투표 결과가 찬성 90%로 가결됐다. 선거인 총 3400명 중 약 70%가 참여했다. 홍광흠 삼성화재 리본노조 위원장은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조 설립 신고필증은 이미 받은 상황이다”며 “그룹 공통의 문제는 함께 고민하되 계열사간 실정에 맞는 협상을 진행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통합 노조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찬반투표는 삼성 계열사의 ‘초기업 노조’ 설립의 시발점이다. 현재 삼성 초기업 노조 설립 추진에 참여하는 노조의 합산 조합원 수는 약 1만 3000명에 달한다. 현재 삼성 관계사 노조 중 최대인 전국 삼성전자 노조(9000여명)보다 약 4000명이 더 많다. 참여 계열사 중 금융 계열사는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조합원 규모로 보면 삼성전자 DX노조(6000여명)에 이어 삼성화재 리본노조(3400여명)가 두 번째로 크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2000여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1600여명) 순이다.초기업 노조란 일반 기업체 근로자들이 통상 가입하는 개별기업 노조와 달리 기업 또는 사업장 단위를 초과해 지역·산업 등을 단위로 조직한 노조를 말한다. 삼성 관계사 노조들이 연대 형태가 아닌 통합한 노조 설립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앞서 삼성전자 DX노조는 이미 임시총회를 열고 초기업노조 가입을 위한 찬반 투표를 해 높은 찬성률로 통합노조 안건이 가결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도 조합원 투표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도 해당 안건을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삼성그룹 초기업 노조가 설립되면 대한민국 내 가장 큰 규모의 그룹에서 계열사 노조를 아우르는 새로운 노조가 탄생하는 셈이다. 예컨대 삼성 통합 노조 안에 ‘삼성화재 리본지부(가명)’, ‘삼성전자 DX지부(가명)’가 생기는 식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이 모두 ‘MZ노조’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기존 노조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며 만들어진 MZ노조는 국내에서 빠르게 세를 확장하며 기존 노조들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2021년 3월에 조직된 리본노조 역시 2030 사무직이 주축이다. DX노조·열린노조도 MZ노조로 불리고 있다.다만 일각에선 통합노조 탄생이 단순 ‘협상력’ 끌어올리기 전략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행법에서는 노조가 통합하더라도 교섭은 계열사별로 진행해야 한다. 국내 기업 노조 관계자는 “몇 개의 노조가 하나의 노조로 통합하더라도 교섭권은 나뉘어져 있다”며 “상급 단체가 생기는 옥상옥 구조가 하나 더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리본노조가 지부 형태로 통합되더라도 기존 노조이자 제2노조인 삼성화재노조와의 대립 구조 문제도 여전한 과제로 꼽힌다. 법원이 설립무효확인소송 등에서 리본노조의 손을 들어주면서 정당성 논란은 사그라졌지만 삼성화재노조와 임·단협권을 두고 꽤 오랜 시간 다퉈온 데다 지난해 임협 과정의 의견 반영 문제로 노조 간 갈등의 골은 여전히 깊은 상태다.(사진=삼성화재)
2024.01.03 I 유은실 기자
문체부, 청년·취약층·지역 중점 지원…올해 달라지는 문화정책
  • 문체부, 청년·취약층·지역 중점 지원…올해 달라지는 문화정책
  • 자료=문체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해 19세가 되는 청년 16만명은 정부가 지원하는 연 최대 15만원 한도의 ‘문화예술패스’를 받는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6세 이상)에게 주는 통합문화이용권(이하 문화누리카드) 지원금액도 상향(1인당 연간 11만 원→13만 원) 조정된다.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새로운 문화·체육·관광 정책으로 청년과 취약계층, 기업, 지역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문체부는 올해부터 성년이 되는 청년(19세) 16만명을 대상으로 ‘문화예술패스’를 시범 운영한다. 연 최대 15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순수예술(공연·전시)을 관람할 수 있다. 청년들이 즐겨하는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도 의무화된다. 오는 3월부터 ‘게임산업법’ 일부개정안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게임이용자는 확률형 아이템 구매 전 확률정보 등을 투명하게 받아 거짓 확률 표시 등으로부터 보호받게 된다.문화·예술 분야에서 청년 창업 지원도 확대된다. 전통문화산업 청년 창업가를 발굴·지원하는 ‘오늘전통창업’ 지원 대상을 초기 창업기업(창업 후 1~3년차, 최대 3년 1억 원)에서 도약기업(창업 후 4~7년 차, 최대 2년 1억4000만원)까지 확대하고 전문 창업기획자를 통해 교육과 상담, 홍보, 판로 개척, 투자유치 등 맞춤형 창업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년 예술인들이 공공 무대에 설 기회도 늘어난다.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을 올해 295명(2023년 95명)으로 확대하고, 활동 지원금과 전문 교육·상담, 국립예술단체 지역·기획공연 등 출연 기회를 지원하기로 했다.관광취약계층의 여행 편의를 높이는 정책도 확대 시행된다. 무장애 관광 연계성 강화 사업 신규 권역 1곳을 선정하고 법주사(보은군)와 삼악산 케이블카(춘천시) 등 열린관광지 30개소를 추가 조성(현재 162개소)한다. 저소득층 유아·청소년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지원했던 스포츠강좌이용권은 지원금과 지원 인원이 늘어났다. 올해 유아·청소년(12만명)은 월 10만원, 장애인(2만명)은 월 11만원을 지원한다. 유아교육기관(어린이집 등)에서 전통이야기를 구연하는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교육부와 협의해 초등학교 방과 후 학습 과정인 ‘늘봄학교’까지 활동 무대를 넓혔다. 32개교에서 시범 운영하던 것을 올해는 100개교로 대폭 확대한다. 문체부는 투자 대상에 대한 제한이 없는 ‘전략펀드’ 조성을 새롭게 추진한다. 정부와 콘텐츠 분야 민간 기업이 공동 출자해 총 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서하고 세계시장을 공략할 대형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아울러 영상전문투자조합 출자(80억 원 → 250억 원) 등 케이(K)-콘텐츠 펀드 출자를 확대(1980억 원 → 3400억 원)해 국내 K-콘텐츠시장에 올해 총 1조74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이 외에도 문체부는 콘텐츠 수출을 현지에서 지원하는 ‘콘텐츠 비즈니스센터’를 아르헨티나와 튀르키예 등 10개국에 추가 설치(15→25개소)한다. 콘텐츠 기업의 진출이 잦은 일본 도쿄에는 현지 법인설립과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현지 임차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콘텐츠 기업지원센터를 설립한다.관광기업을 위해서는 빅데이터와 로봇 등 첨단기술 도입과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관광기업 혁신바우처 지원’ 사업을 벌인다. 이를 통해 150개 관광기업의 혁신을 돕고 싱가포르와 도쿄에 이어 해외 관광기업지원센터도 1개소 더 확대한다. 관광기업 육성펀드는 4000억원 규모로 확대 조성해 창업 초기, 관광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한다.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선포에 발맞춰 ‘여행가는 달’ 확대를 비롯해 지역 문화향유 기회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다. 매년 6월, 1회 진행했던 ‘여행가는 달’은 2회로 확대해 지역으로 여행하는 국민에게 각종 할인 혜택과 콘텐츠를 제공한다. 걷기여행과 자전거 관광 등 관광과 웰빙을 융합한 자전거 관광 코스를 개발하고, 코리아 둘레길 안내 체계를 완비한다. 지난해 호응이 높았던 ‘디지털관광주민증’ 발급지역도 올해 강원 평창, 충북 옥천 등 최대 40개 지역이 추가된다.지역주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위해서는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을 신설해 지역 수요·특성을 반영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기획과 지역대표 브랜드 공연·축제 활성화 등을 지원한다.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과 연계해 문화취약지역 등에서도 연중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보장할 계획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문화를 누리는 국민의 부담은 낮추고, 문화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며, 문화로 지역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2024년 문체부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라며 “올해 달라지는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온 국민이 문화로 풍성한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24.01.02 I 김미경 기자
바이오 흥망성쇠 이끈 베스트 3인, 워스트 3인은
  • [올해의 바이오人]바이오 흥망성쇠 이끈 베스트 3인, 워스트 3인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데일리는 올해 화제의 바이오人으로 베스트 3인, 워스트 3인을 각각 가려봤다. 이데일리가 선정한 베스트 3인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서범석 루닛(328130) 대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141080) 대표이다. 워스트 3인은 성영철 전 제넥신(095700) 회장, 김선영 전 헬릭스미스(084990) 대표, 유진산 파멥신(208340) 대표로 추려졌다.◇기업가치 성장 이끈 베스트 3인…서정진·서범석·김용주왼쪽부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서범석 루닛 대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올해 바이오업계에서 주목을 받은 인물 중 하나는 단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다. 서 회장은 올해 3월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이슈메이커’답게 업계의 주목을 단번에 끌었다. 당시 서 회장이 약속한 것 중 하나는 셀트리온그룹 상장사 3사 합병이었다.셀트리온그룹의 숙원이었던 셀트리온그룹 3사 합병은 2020년 1월 처음으로 언급된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였지만 서 회장이 복귀하자 5개월 만에 급물살을 탔다. 일단 셀트리온제약(068760)을 제외한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합병 절차를 밟기 시작해 지난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양사 합병 안건이 가결됐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79억원(총 합병 반대 표시 주식수의 0.19%)에 불과했다. 당초 셀트리온이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로 1조원을 설정해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규모였다.지난 28일 출범한 통합 셀트리온의 2024년 목표 매출액은 3조5000억원이다.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 받은 램시마SC(미국 판매명 짐펜트라)가 얼마나 흥행할지가 관건이다. 또 2024년에는 셀트리온제약과 흡수합병 절차가 남았다. 남은 합병 절차를 서 회장이 잘 마무리할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서범석 루닛 대표도 올해 많은 관심을 받은 인물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루닛은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하며 그야말로 ‘핫한 기업’이 됐기 때문이다. 올해 루닛의 주가가 10배 가까이 뛰면서 ‘텐버거’가 됐지만 서 대표는 루닛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서 대표는 지난 8월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전 2030’을 공개했다. 2033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이 같은 포부를 밝힌 것은 지난 8월 20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과 맞물려있다.루닛은 유증 자금을 더 큰 성장을 위한 초석으로 쓰겠다며 청사진을 내놨다. 당시 루닛이 밝힌 계획 중에는 중장기적 수익원 창출과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도 설립하겠단 것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실제로 지난 14일 루닛이 볼파라 지분 100%를 1억9307만달러(약 2525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실화되고 있다.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올 연말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 최대 17억달러(한화 약 2조24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면서 묵직한 한 방을 보여줬다. 총 계약 규모뿐 아니라 선급금 모두 올해 성사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선급금(upfront)만 1억달러(약 1300억원)로 좋은 딜을 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부터 기술이전 시점을 전임상 단계에서 임상 1상 이후로 고도화하면서 더 많은 수익을 챙기는 방향으로 라이선스아웃(L/O) 전략을 변경했었다. 임상 1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이전에 나설 경우 더 높은 신약가치를 인정 받으면서 협상에서 유리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실제로 유효했다. 이번에 기술이전된 ‘LCB84’는 지난 5월 FDA에 임상 1상 IND를 제출하며 자체 임상에 나선 신약후보물질이다.이로써 레고켐바이오는 명실상부한 ADC 분야의 기술수출 명가가 됐다. 레고켐바이오는 ADC 분야에서만 총 13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누적 기술수출 규모는 8조65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레고켐바이오는 LCB84뿐 아니라 매년 1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임상에 진입시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리더십 문제 부각된 워스트 3인…성영철·김선영·유진상그렇다면 반대로 워스트 3인방은 누굴까. 바이오업계에서 자주 부정적으로 거론된 인물들은 성영철 제넥신 전 회장, 김선영 전 헬릭스미스 대표, 유진산 파멥신 대표 등으로 의견이 좁혀졌다. 이 세 업체는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왼쪽부터 성영철 전 제넥신 회장, 김선영 전 헬릭스미스 대표, 유진산 파멥신 대표제넥신은 성 전 회장이 2021년 9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경영진 교체가 잦아지면서 리더십이 표류하고 있다. 2021년 9월 성영철·우정원 각자 대표체제에서 우정원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이후 불과 반년 뒤인 2022년 3월 닐 워마 대표가 신규 선임되면서 다시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올해 1월에는 닐 워마·홍성준 각자 대표체제로 바뀌었다. 그러다 지난 10월 닐 워마 대표가 사임하면서 홍성준 단독 대표체제로 변동됐다. 이후 제넥신은 연구개발(R&D)을 총괄할 임원을 구하고 있다.그런 가운데 성 전 회장의 관심사는 프로젠과 에스엘(SL) 계열사로 넘어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프로젠은 제넥신 창립 직전인 1998년 10월 설립된 회사로 제넥신과 마곡 신사옥에 함께 입주해있다. 프로젠은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SL 계열사 중에선 제넥신과 프로젠이 2017년 합작 설립한 회사인 에스엘백시젠이 지난해 말 기술성평가에 도전했다가 탈락했다.김선영 전 헬릭스미스 대표도 올해 또 최대주주가 바뀌는 등 불안정한 경영권이 드러났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말 최대주주가 카나리아바이오엠(최대주주 변경 전 지분율 9.39%, 변경 후 7.96%)으로 바뀐 데 이어 지난 28일 최대주주가 바이오솔루션(지분율 15.22%)으로 변경됐다. 김 대표의 지분율은 4%에 불과하다.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 지분 인수를 통해 골관절염 신약 ‘카티라이프’의 미국 진출을 앞당기겠다는 복안이다.경영권이 옮겨지는 동안 핵심 파이프라인 ‘엔젠시스’의 임상 3-2상 일정은 계속 밀려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올해 12월까지 발표하기로 한 임상 3-2상과 임상 3-2b상의 결과를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임상 결과 발표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유진산 파멥신 대표도 올해 경영권 매각으로 진통을 겪으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파멥신은 2008년 설립됐지만 매출을 낸 적이 거의 없다. 매년 1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지속하면서 잦은 외부 자금 조달을 추진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인 유 대표의 지분율이 올 초 5.23%까지 떨어졌다. 결국 유 대표는 생존을 위해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지난 6월 파멥신다이아몬드클럽동반성장에쿼티제1호조합(파멥신다이아)와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증 계약을 체결하며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이후 제3자배정 유증 대상자가 수 차례 바뀌었다. 지난 7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유콘파트너스가 잔금을 치르지 않고 보유 주식이 반대매매되는 일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타이어뱅크가 지난 26일 유증대금 50억원을 납입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2023.12.30 I 김새미 기자
STO로 재탄생하는 김소월…해외 상장 나선다
  • STO로 재탄생하는 김소월…해외 상장 나선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 토큰증권 프로젝트가 처음으로 글로벌 플랫폼에 상장된다. 예술영화 ‘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열린 ‘STO써밋 2023’ 토큰증권 경진대회에서 미국 토큰증권발행(STO) 플랫폼 기업인 디지쉐어스로부터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해외 상장 기회를 얻었다. 28일 영화제작사 소월스튜디오는 예술영화 ‘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을 디지쉐어스의 STO 플랫폼에서 토큰증권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소월스튜디오가 내년 1월 미국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토큰증권 인가를 신청, 인가를 받으면 디지쉐어스 플랫폼에 상장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달 9~11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STO 써밋 토큰증권 경진대회 출품작 중 하나다. 당시 9개 프로젝트 중 6개가 본선에 진출했고, STO 써밋 기간에 비즈니스모델과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진달래꽃’ 발간 100주년인 2025년에 개봉을 목표로 기획된 김소월 예술영화는 식민지 지식인으로 주옥 같은 시를 남기고 서른둘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 시인 김소월의 아픔과 고뇌가 어떻게 예술로 승화됐는지를 묘사한 예술영화다. 김소월의 시는 수많은 노래로 만들어져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동요 ‘엄마야 누나야’, 대중가요인 마야의 ‘진달래꽃’, 활주로의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가곡 ‘산유화’ 등 수많은 히트곡의 소재로 쓰였다. 특히 개여울이라는 노래는 가수 정미조가 부른 이후 적우, 아이유가 리메이크하면서 세대를 초월해 감동을 주는 곡으로 자리잡았다. ‘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의 대본을 쓴 임성용 작가는 “국적과 상관없이 김소월의 예술성에 공감하는 작가, 감독, 배우, 투자자, 관객이 협동조합 형태로 참여해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라며 “영화 촬영 전에 김소월의 시로 작곡된 OST를 공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TO 써밋에 참가한 디지쉐어스는 6개의 본선 진출 프로젝트 중 소월 프로젝트를 ‘디지쉐어상’으로 선정하고 상장 지원에 나섰다. 클라우스 스카닝 디지쉐어스 최고경영자(CEO)는 “김소월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이며 그의 시가 노래로 만들어졌다는 것에 주목했다”며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시와 노래가 결합된 예술영화를 만들겠다는 제작의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쉐어스 플랫폼은 투표, 배당 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문화컨텐츠 자금조달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선정배경을 밝혔다.디지쉐어스는 2018년 덴마크 올보르를 시작으로 코펜하겐에 이어 미국 마이애미, 플로리다로 진출한 글로벌 STO 기업이다. 디지쉐어스 토큰증권 플랫폼은 부동산, 재생 에너지, 광업, 스타트업 등 실물 자산을 이용한 자금 조달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법정 화폐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비트코인, 스테이블 코인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주주 간의 2차 거래도 가능하다. 또 주주회의, 주주투표, 배당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STO 발행과 유통에 필요한 최적의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12.29 I 권소현 기자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 조합설립 인가…구역 지정 반년 만
  •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 조합설립 인가…구역 지정 반년 만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중구가 28일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에 대한 조합설립을 인가했다. 중구에 무려 20년 만에 조합이 탄생한 것이다.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 설립 인가는 정비구역 지정 이후 반년 만이다.김길성 중구청장(가운데)과 신당10구역 재개발 조합원. (사진=중구)신당10구역은 중구가 신속통합기획과 조합직접설립제도를 앞세워 처음으로 공공지원에 나선 정비구역이다. 저층 노후 주택이 밀집한 신당10구역은 1423가구가 입주할 35층 공동주택 단지로 탈바꿈한다. 이 일대는 2021년 8월 서울시 주택재개발사업 중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1호로 선정됐다. 지난 6월에는 만 2년도 안 되어 정비구역에 지정되면서 제도의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2015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전력이 있는 데다 신속통합기획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신당10구역의 성과는 의미가 크다.조합직접설립 제도까지 뒷받침되며 사업 기간을 3년 이상 단축했다. 이번에 조합 설립 인가가 나면서 신당10구역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정비구역 중 공공지원을 통해 주택재개발조합이 설립되는 최초 사례로도 이름을 남겼다.또한 신당10구역은 토지 등 소유자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설립에 필요한 동의율 75%를 단 36일 만에 달성했다. 중구 관계자는 “신속통합기획에서 조합설립 인가까지 신당10구역이 보여준 사업속도와 성과는 중구의 빈틈없는 공공지원과 적극적인 주민 참여가 잘 조화된 산물”이라고 자평했다.구는 찾아가는 주민설명회와 아카데미, 현장지원센터, 분야별 전문가 상담, 밴드 운영을 통해 사업 정보를 제공하고 추진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렸다. 특히 조합설립 동의를 얻는 기간에는 동의율을 밴드에 매일 공개하고 홍보송 제작 등 참신한 홍보 기법을 실행해 주민 의지를 북돋았다.지난 10일 창립총회를 마지막으로 중구는 공공지원을 마쳤다. 앞으로 신당10구역은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시공사 선정,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남은 절차를 이행한다.이창우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조합장은 “구에서 연내 조합설립 인가를 약속했지만 사실 반신반의했다“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며 지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는 신당10구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서울에서 주목받는 사업 현장이니만큼 입주할 때까지 소통하고 합심해서 함께 난관을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2023.12.28 I 이윤화 기자
마포 성산시영아파트, 최고 40층 강북 최대 주거단지 재탄생
  • 마포 성산시영아파트, 최고 40층 강북 최대 주거단지 재탄생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4000세대에 달하는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의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이 28일 최종 결정 고시됐다. 지난해 12월 마포구가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마포구)올해로 준공 37년이 지난 성산시영아파트는 최고 40층, 총 4823가구(공공주택 516가구 포함)의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재건축사업 절차를 밟게 됐다. 이번 결정 고시를 위해 마포구는 지난 10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수정가결 된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에 대해 수정 의견을 반영해 30일간 주민 재공람을 거쳤다.최종안에는 불광천 옆 반원 형태 공원의 일부 축소와 성중길 옆 메타세콰이어 보행로와 이어진 연결녹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구는 이달 15일 최종안을 서울시에 제출했고, 시는 이날 최종안대로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을 고시했다. 구는 이번 재건축 사업으로 노후 시설·설비와 심각한 주차난 등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지역 주민의 숙원사업이었던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이 속도감 있게 진행돼 명실상부한 강북 최대 명품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구 차원에서도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0년 5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조건부재건축)을 받으면서 재건축의 첫 관문을 넘었던 성산시영아파트는 향후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과 조합설립을 마친 후 사업시행계획인가 등의 남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3.12.28 I 이윤화 기자
대상그룹, 제약바이오 사업 본격화...어떤 의약품 개발할까
  • 대상그룹, 제약바이오 사업 본격화...어떤 의약품 개발할까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종합식품기업 대상(001680)이 바이오 사업 강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그린,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 이어 레드 바이오 사업까지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바이오 산업 분류에서 그린 바이오는 미생물과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 등을 만들어내는 분야다. 화이트 바이오는 미생물 기술을 활용해서 산업적으로 천연 플라스틱 등 유의미한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산업이다. 레드 바이오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의료·제약 분야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항진균제 신약 개발 기업 앰틱스바이오와 총 75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대상은 항노화와 면역 분야 신약 쪽으로 바이오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대상이 선택한 앰틱스바이오, 어떤 회사?앰틱스바이오는 신규 타깃 발굴부터 신물질 합성, 약물 전달까지 포괄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앰틱스바이오가 개발중인 항진균제 주요 파이프라인인 ‘손발톱진균증 치료제’는 임상 1상에 성공했고, 내년 2분기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해당 치료제 물질인 ‘ATB1651’은 진균세포에만 존재하는 세포벽 구성성분을 타깃으로 하여 안전성과 효능을 높인, 기존 항진균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작용기전을 갖는 혁신신약이다. 국내 포함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특허권도 확보했다. 대상 본사 전경앰틱스바이오는 단백질, 항체 등 다양한 약물의 전달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히알루론산 기반 신소재를 개발해, 약물 투여 시 약효를 장기간 지속할 수 있도록 서방출 약물전달플랫폼으로 최적화시키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소재는 차세대 필러, 마이크로니들 패치, 스킨부스터 등 다양한 의료미용제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대상 측은 항노화 분야 의료미용시장 개척을 시작으로 항진균·항염증 등 면역 분야의 신약과 생체적합 신소재를 활용한 약물전달플랫폼 기술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대상그룹, 소재 분야 67년차...바이오 시너지 낼까대상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1973년 국내 최초로 라이신을 개발한 대상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노렸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때 사업 다각화가 발목을 잡으면서 라이신사업 부문을 독일 화학 기업 바스프에 매각했지만 2015년 되찾았다. 바스프가 2007년 화학기업 백광산업에 라이신 사업을 넘겼고 2015년 대상이 백광산업을 다시 인수하며 라이신 사업을 다시 찾았다. 현재 대상은 전분·당·라이신·바이오류 등 품목을 소재 사업으로 다루고 있다. 바이오사업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조미소재, 아미노산, 미세조류 소재로 구성된다. 레드바이오인 제약 분야는 생소하지만 그린 바이오로 꼽히는 소재산업만 보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대상그룹 매출 중에서 30% 이상이 소재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아미노산 등의 식품 바이오는 물론 친환경소재 등의 산업 바이오 분야에서도 대상은 약 1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레드 바이오 사업을 위해서도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대상은 지난 2021년 대상셀진을 설립하고, 독자 기술을 통해 미세조류인 클로렐라의 유전자를 재조합해 화장품, 의료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소재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그동안은 국내외 계열사를 활용해 아미노산류 등에 집중했다면 수년 전부터는 화장품과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조합 단백질 영역까지 확장한 상황이다.키움증권 한 연구원은 “대상의 경우 단기 실적보다는 라이신 사업에 대한 회사의 중장기 방향성 변화 여부가 주가 흐름의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2023.12.28 I 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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