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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입법청탁 불법후원' 前외식업중앙회장 1심 벌금형
  • '국회의원 입법청탁 불법후원' 前외식업중앙회장 1심 벌금형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현직 국회의원에게 입법 청탁을 하면서 불법 후원금을 낸 전직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박강균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외식업중앙회장 A씨에게 벌금 25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외식업중앙회장 재임 당시인 2017년 12월과 2019년 1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B의원에게 총 715만원을 불법 후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요식업에 유리한 입법을 청탁하기 위해 후원금을 보냈고, 중앙회 소속 임직원에게도 쪼개기 후원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은 공무원에게 청탁과 관련해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타인 명의로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것을 금지한다.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인 입법에 관한 직무의 공정성과 사회 일반의 신뢰,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훼손해 죄책이 무겁다”면서 “피고인은 이 사건 각 범행을 최종 결정·지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주도했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이어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외식업중앙회 회원들의 권익 향상 등을 위해 범행했으며 실제 국회의원 입법 과정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고 볼만한 정황은 찾기 어려운 점을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2024.05.27 I 성주원 기자
아모레퍼시픽재단, 2024년 장원 인문학자 수여식 진행
  • 아모레퍼시픽재단, 2024년 장원 인문학자 수여식 진행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아모레퍼시픽재단은 2024년 ‘장원(粧源) 인문학자’를 선정하고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연구비 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2024년 ‘장원(粧源) 인문학자’를 선정하고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연구비 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재단 구범진 이사, 김영연 연구자, 김준영 연구자, 민은경 이사, 서경배 이사장, 이석재 이사. (사진=아모레퍼시픽재단)수여식 현장에는 서경배 이사장을 비롯해 재단 이사진으로 활동 중인 서울대 이석재, 민은경, 구범진 교수가 함께 참석했다. 서경배 이사장은 올해 장원 인문학자 4기로 선정된 김영연(서울대학교 국문학 박사), 김준영(일리노이 주립대 시카고 캠퍼스 철학 박사) 연구자에게 증서를 전달했다. 두 연구자는 앞으로 4년간 월 4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은 지난 2월 장원 인문학자 연구자 공개 모집을 진행하고, 인문학 분야 석학으로 구성한 기획 위원회를 통해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쳤다. 그 결과 각자의 연구 분야에서 독창적이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학계 기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은 최종 2명의 연구자를 선정했다.장원 인문학자 지원 사업은 올해로 4기를 맞았으며, 1~3기 연구자 중 3명이 동시에 대학에 임용되어 강단에 서는 영예도 누렸다. 이는 신진 연구자에게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원 인문학자 사업의 존재 가치를 증명한 사례이다.재단 이사진으로 활동 중인 서울대 철학과 이석재 교수는 “앞으로도 연구자에게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제공하고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연구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순수 기초 학문 분야의 안정적 생태계 구축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단에서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장원 인문학자’ 지원 사업은 기초 학문 지원과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아모레퍼시픽 서성환 선대회장의 호인 ‘장원(粧源)’을 따 사업명을 정했다. 논문이나 저서 형태의 연구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요건이 없으며, 연구자 스스로 원하는 연구 주제를 정하고 기간 내 연구를 이행하면 된다. 결과물이 아닌 연구자의 가능성에만 기반을 둔 민간 차원의 첫 지원 사례로 연구 의지가 가장 높은 시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주제를 마음껏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24.05.27 I 신수정 기자
“원펜타스·디에이치 방배 온다”…하반기 큰 장 서는 청약시장
  • “원펜타스·디에이치 방배 온다”…하반기 큰 장 서는 청약시장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분양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청약 대어들이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기 때문에 수분양자들의 눈길이 쏠릴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에서 분양 예정 단지는 1만3999가구다. 상반기 1만1912가구에서 소폭 늘어났다. 특히 하반기에는 수분양자들이 기다리던 단지들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적잖은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레벤투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2차’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방배’(방배5구역)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미성크로바재건축) 등이다. 강남권에서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는 곳은 서초구다. 오는 7월에는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래미안원펜타스’가 나온다. 전체 641가구 가운데 일반분양은 292가구다. 후분양 예정인 단지로 오는 6월 입주를 시작해야 하는 만큼 일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달 분양이 예정돼 있는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는 최고 18층, 4개동, 308가구로, 일반분양은 133가구다.방배동에서는 디에이치방배와 래미안원페를라가 일반분양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11월 분양 예정인 ‘디에이치방배’는 총 3065가구중 일반분양이 1251가구로 올해 강남권 정비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용 84㎡ 물량이 절반을 넘는 등 중·대형 타입이 공급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래미안원페를라’는 당초 상반기 분양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하반기로 연기됐다. 총 1097가구 가운데 49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미성크로바 재건축)도 오는 10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총 186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총선 때문에 분양 일정을 하반기로 연기한 단지들이 잇따라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고분양가 행진이 이어가는 상황에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들이 대거 나오는 만큼 수분양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총선 이슈로 분양이 많이 밀렸기 때문에 하반기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서울의 경우 공급 물량이 적다보니 청약 훈풍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강남3구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어서 분양가 자체가 주변 단지 대비 경쟁력이 있는데다 전매제한, 실거주의무 규제 완화로 인해 수분양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5.27 I 오희나 기자
6월 수도권 입주 활발…전월比 2배 이상 증가
  • 6월 수도권 입주 활발…전월比 2배 이상 증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내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이달보다 2배 이상 늘어난다. 27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만8837세대로 전월보다 28% 가량 많다. 이 중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 7122세대로 전월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은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모두 입주물량이 증가한다. 지난달 입주물량이 없었던 서울은 1503세대, 인천은 3395세대(전월 대비 26% 증가), 경기는 전월보다 6857세대 많은 1만2224세대가 6월 집들이에 나선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서울은 강동구에서 대단지가 입주한다. 길동 강동헤리티지 자이 1299세대가 중소형 면적대로 공급된다. 경기는 안양, 파주, 광주 등 10개 지역에서 입주가 진행된다. 새 아파트 입주가 활발한 지역 위주로 입주물량이 공급되다 보니 입주물량이 몰리는 지역 일대 전세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다. 인천은 송도, 주안 등에서 중대형 규모의 3개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한편 지방은 총 1만1715세대가 입주한다. 1만4477세대 입주했던 5월과 비교해 20% 가량 적지만 7월 다시 1만7122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입주물량 감소가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대구 2688세대, 경남 2224세대, 부산 1936세대, 경북 1847세대, 충북 1745세대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만3454세대로 그 중 강동구 입주물량은 1만6685세대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중 71%가 강동구에서 공급된다. 1~4월 중소형 규모단지들이 입주했고 6월 강동헤리티지자이(1299세대) 및 서울 내 가장 큰 규모의 단지가 될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세대)까지 상당한 물량이 연내 입주한다. 최근 서울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한편 이례적인 대규모 입주 집중으로 강동구 및 인접지역은 입주장 여파가 예상된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1월 입주 예정으로 임차인을 찾는 전세매물이 벌써부터 대거 출시되고 있다. 입주시기가 다가오며 잔금 마련 등으로 전세매물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일대 전세가격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규공급이 드문 지역에서는 전세 물건이 귀해지면서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역별 물량 수급에 따른 국지적 양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2024.05.27 I 이윤화 기자
나스닥 사상 최고치…尹 오늘 한중일 정상회의
  • [뉴스새벽배송]나스닥 사상 최고치…尹 오늘 한중일 정상회의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지난주 미국증시는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들이 당초 예상보다 둔화됐고, 소비자심리도 한풀 꺾이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엔비디아가 이날도 2.6%가량 오른 점도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었다. 미국 증시는 현지시간으로 27일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한다.윤석열 대통령은 서울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민생·경제 발전이 중점 논의사항이 될 듯하며 북한 핵 문제 등 역내와 국제 안보정세에 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다음은 27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사진=REUTERS△나스닥 사상 최고…뉴욕증시, 일제 상승-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상승한 3만9069.59를 기록.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70% 오른 5304.7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10% 상승한 1만6920.79에 거래를 마쳐.-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9.1로 집계됐다. 6개월 만에 최저치로, 4월 (77.2) 대비 크게 급락하며 소비자 심리 꺾여△美증시, 27일 메모리얼데이 휴장-27일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로 미국증시가 휴장-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메모리얼데이로 지정하고 이를 기념- 남북 전쟁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무덤에 꽃과 깃발을 가져다 놓은 날로 시작, 이제는 모든 전쟁에서 전사한 장병들과 그 밖의 다른 경우에 사망한 모든 사람을 함께 추모하는 날로△尹, 오늘 한중일 정상회의-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예정-각 정상이 주제별 자유발언을 이어가는 형식으로 약 1시간30분 이상 진행될 예정, 이후 3국간 합의된 협력 방안들을 정리한 공동선언 발표-정상회의의 중점 논의사항은 3국간 교류·협력 활성화와 민생·경제 발전이 될 듯하며 북한 핵 문제 등 역내와 국제 안보정세에 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예상△北, 한중일 정상회의 앞두고 위성 발사 통보-북한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당일 “오늘부터 내달 4일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일본 측에 통보-낙하 예상 지점은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있는 북한 남서쪽 황해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1곳 등 총 3개 해역-일본 해상보안청은 항행 경보를 발령하고 선박들에 낙하물에 주의할 것을 당부△마크롱, 프랑스 정상으론 24년만에 독일 국빈 방문-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 프랑스 국가원수로는 24년 만에 독일을 사흘 일정으로 국빈 방문.-마크롱 대통령은 방문 첫날 독일 기본법(헌법) 제정 75주년과 동독 평화혁명 3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주관하는 만찬에 참석-27∼28일에는 드레스덴과 뮌스터를 각각 방문해 기술 혁신과 유럽 안보 등을 주제로 연설하고 유럽 통합에 헌신한 인물에게 주는 베스트팔렌 평화상을 받을 예정-마크롱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총리, 양국 장관들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도 예정-유럽연합(EU)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는 최근 마크롱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파병’ 발언과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영공방어계획(ESSI)에 미국·이스라엘 방산업체를 참여시키는 문제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와-숄츠 총리는 미국 중심의 안보 체제를 여전히 우선하는 반면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방위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텍사스 등 美 중남부 폭풍에 최소 11명 사망…1억명 위협 -미국 중남부에 폭풍우와 토네이도, 우박 등 악천후가 잇달아-곳곳 토네이도·우박 등 피해…희생자 중 유아 2명도 포함-천둥·번개 예보에 인디애나폴리스 자동차 경주 연기△한경협, MSCI에 ‘韓 선진시장 관찰대상국’ 등재 요청-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한국을 선진시장 지위 승격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등재해줄 것을 요청-MSCI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분류 기준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자금 규모 결정에 활용돼 국가 자본 흐름에 영향-한국은 신흥시장에 포함돼왔으며 지난 2008년 선진시장 승격 관찰대상국에 등재된 바 있으나 실패했고 지난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
2024.05.27 I 이정현 기자
'서울역 칼부림 예고' 30대, 전과 10범 이상...과거 털려
  • '서울역 칼부림 예고' 30대, 전과 10범 이상...과거 털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역에서 남녀 50명 아무나 죽이겠다”며 흉기 난동을 예고한 30대가 전과 10범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역 칼부림’ 예고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가 26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마친 뒤 서울 도봉구 북부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22일 오후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서울역 5월 24일 칼부림하러 간다. 남녀 50명 아무나 죽이겠음”이란 글이 올라왔다.작성자는 당일 이 글을 삭제했지만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장 수사에 나섰다.그 다음 날에는 한 철도 회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서울역 테러 예고 대응 계획안’ 문건이 확산하면서, SNS에선 “오늘 서울역 가지 말라”는 당부가 이어지기도 했다.철도 경찰은 수사팀과 폭발물 탐지팀, 탐지견까지 동원했고 1호선과 4호선 지하철역 역무원들도 방검복을 착용하고 순찰을 강화했다.이 가운데 경찰은 지난 24일 디시인사이드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 같은 날 오후 7시 20분께 경기 고양시의 자택에 있던 A(33)씨를 체포했다.협박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A씨는 26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면서 실제 범행을 할 의도가 있었는지, 게시글을 올린 이유가 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결국 A씨는 이날 오후 경찰에 구속됐다.A씨는 이전에도 수차례 범죄를 저질러 전과가 10범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경찰 관계자는 “살인 예고 게시글 관련 유사한 전과는 없고 살인 전과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온라인에선 과거 그가 올린 게시물이라며, 게임 관련 굿즈를 들거나 착용하고 찍은 사진이 퍼지고 있다.대검찰청에 따르면 불특정 다수에 대한 이른바 ‘묻지마 살인’ 예고 포함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살인예비와 협박으로 검찰에 송치된 피의자는 189명, 구속기소도 32명이 됐다.법무부는 형사 처벌과 별개로 살인 예고 범행으로 공권력이 낭비된 데 대한 민사상 책임을 묻기 위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소송 대상은 지난해 8월 “인천과 김포 등 공항 5곳에 폭탄을 설치해 두었다”며 “나오는 사람들을 모두 살해하겠다”는 글을 6차례 올린 게시자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비슷한 시기 스포츠 중계 앱에 “프로배구 선수단 숙소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올린 작성자도 소송 대상에 포함됐다.앞서 정부는 ‘살인 예고’ 글이 잇따르던 지난해 9월 신림역을 대상으로 글을 올린 자에 대해서 모두 4300여만 원을 청구하는 첫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2024.05.27 I 박지혜 기자
"국유지 된 줄 모르고 팔았다"…'83억' 보상 받게 된 사연
  • "국유지 된 줄 모르고 팔았다"…'83억' 보상 받게 된 사연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유지 편입 사실을 모른 채 타인에게 땅을 매도했다면, 원래 땅주인에게 국유지 귀속에 따른 손실보상금을 줘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양상윤 부장판사)는 A씨가 서울시를 상대로 낸 손실보상금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서울시가 A씨에게 약 83억4700만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A씨는 서울 강서구(당시 영등포구)의 답(논) 1353평을 1964년 사들였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1975년과 1983년에 나눠 팔았다. 문제는 1971년 개정 하천법이 시행되면서 한씨의 땅이 법적으로는 하천 구역에 편입돼 국유지가 됐다는 점이다. A씨를 비롯해 매수자들도 이를 모르고 땅을 거래했다.서울시는 1989년 뒤늦게 땅에 대한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고 A씨가 아닌 땅의 매수자들에게 손실보상금을 지급했다. A씨는 작년 2월 서울시를 상대로 손실보상금을 달라고 소송을 냈다.서울시 측은 A씨가 토지를 타인에게 매도했기 때문에 손실보상청구권도 함께 양도됐다며 땅을 산 사람들 외 A씨에게까지 손실보상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은 신의성실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재판부는 손실보상청구권은 하천 편입 당시의 토지 소유자에게 귀속된다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청구권을 가진 A씨에게 서울시가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재판부는 “하천구역으로 편입돼 국유로 된 토지는 사인 사이 거래의 객체가 될 수 없으므로, 원고가 이 사건 각 토지를 매도했더라도 그와 같은 매매는 원시적으로 불능인 급부를 목적으로 하는 계약으로서 무효”라고 판결했다.하천법의 손실보상 조항이 1984년에야 마련됐으므로 땅을 거래할 당시 거래 당사자들은 ‘손실보상청구권’의 존재를 알 수 없었고, 따라서 이를 묵시적으로라도 넘겨준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다.재판부는 또 “피고는 토지가 하천구역으로 편입될 당시 소유자가 누구였는지를 등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도 손실보상금 지급 당시 토지 소유자로 등재되어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 손실보상금을 지급했다”며 서울시의 오류를 지적했다.이어 “감정평가에 따르면 이 사건 각 토지의 평가액이 합계 약 83억4700만원인 사실이 인정된다. 감정인의 의견이 경험칙에 반하거나 현저히 불합리하다고 볼만한 사정이 없다”고 덧붙였다.한편 서울시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024.05.27 I 박정수 기자
"민희진 해임 반대 탄원서 낸 것 맞아"…침착맨이 분노한 이유
  • "민희진 해임 반대 탄원서 낸 것 맞아"…침착맨이 분노한 이유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유튜버 침착맨(이말년·이병건)이 모기업 하이브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뉴진스 소속 어도어 민희진 대표 쪽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 해임 반대 탄원서를 냈다고 밝혔다.(사진=침착맨 유튜브 영상 갈무리)침착맨은 지난 26일 ‘열받아서 못 살겠다’라는 제목의 깜짝 라이브 방송을 통해 “결론만 말하자면 탄원서 낸 거 나 맞다”고 했다.침착맨은 “탄원서 제출자가 이병견으로 나왔던데, 졸렬하게 나라는 사람을 숨기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다”라며 “서류를 낼 때 뒤편에 주민등록증 사본을 붙여 보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병견으로 올라갔다”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여기서 많은 분들이 ‘도대체 왜 써줬냐’라고 질문하실 텐데, 그저 개인적인 마음으로 쓴 것”이라며 “하이브와 어도어의 관계는 잘 모르지만 민 대표를 몇 번 봤을 때 뉴진스와 민 대표의 시너지가 좋고 돈독해 보였다. 민 대표가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한 번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탄원서를 낸 거다. 그동안은 탄원서가 시끄러워지는 것이 싫어서 해명을 안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넌 민 대표 편이야?’라는 질문에 “안 쓰면 다른 쪽이냐? 왜 칼로 자른 듯이 편을 든다고 생각하느냐. 탄원서 쓰면 죽을 때까지 한배를 타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라”며 “난 이해가 안되지만 커뮤에서 그렇게 진짜 생각하는 사람이 있더라. 이거 하나하나 할 때마다 설명을 해? 내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서 활동하지만 이건 떳떳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억울해했다.뉴진스는 침착맨 채널에 지난해 신곡을 발표하면서 첫 방송 프로그램으로 출연한 바 있고, 침착맨은 뉴진스 ‘OMG’ 뮤직비디오에 깜짝 출연한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이다.하이브는 지난 4월 22일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고 4월 25일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 해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청했다.이에 어도어 경영진은 31일로 주주총회 날짜를 잡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2024.05.27 I 김민정 기자
청년예술인 이유미·이뿌리 씨 “반값 임대주택서 예술동지 만났죠”
  • 청년예술인 이유미·이뿌리 씨 “반값 임대주택서 예술동지 만났죠”
  • 서울 서초동 예술인 임대주택 ‘그루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는 배우 이유미(왼쪽) 씨와 미디어 아티스트 이뿌리(본명 이근요) 씨가 11층 커뮤니티시설에 마련된 외부 공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주거 비용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협업 가능한 예술인 동료를 만났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죠.”17년 차 배우 이유미(37) 씨와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이뿌리(본명 이근요·32) 씨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인 임대주택 ‘그루하우스’에 입주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이 모여 사는 만큼 창작 의지도 살아나고, 예술 활동의 시너지(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부담 없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尹정부 국정과제 ‘예술인 복지 강화’ 문체부·국토부 협력이달 21일 찾아간 ‘그루하우스’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공정하고 사각지대 없는 예술인 지원체계 확립’과 ‘예술인 복지 안전망 강화’에 따라 추진해 온 첫 예술인 지원 테마형 임대주택이다. 시중 가격의 50%를 넘지 않는 임대료로 주택을 공급해 주거취약계층인 청년 예술인들의 부담을 많이 덜어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가 협력해 국정과제를 수행 중인 예술인주거공간지원사업으로, 지난해 8월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사업을 이관받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운영 중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국토부 산하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기존에 매입한 주택 중 위탁운영 주체인 민간사업자가 기획한 테마에 맞는 매물(주택)을 공급하면, 문체부 산하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테마에 부합하는 입주자를 선발해 차별화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구조다. 운영업체는 예술인 주택의 임대와 관리 업무 전반을 수행한다. 재단은 운영업체와 협력해 예술인 커뮤니티 공간 조성 및 주거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주변 시세 보다 반값 저렴…경제적 부담 덜어서울 서초구 소재 지상 2~10층(전용면적 19.38~26.23㎡)에 총 60가구(도시형생활주택 53가구·주거용 오피스텔 7실) 규모인 이곳은 지하철 2호선 방배역과 서초역에 위치한 초역세권이다. 그럼에도 강남 주변 시세보다 40~50% 저렴하다. 보증금 2400만원에 월세는 49만~55만원(관리비 별도) 수준이다. 2년 계약, 추가 2회 연장(최장 6년 거주) 가능하다. 지상 1층과 지상 11층에는 각각 근린생활시설(41.51㎡)과 커뮤니티시설(51.92㎡)을 갖췄다. 22대 자주식 주차가 가능하다.재단은 지난해 4~6월 모집 공고 후 입주자 선정을 거쳐 7월 입주(60가구)를 완료했다. 운영업체는 아이부키㈜다. 입주자 현황을 보면, 청년 예술인 비중이 76%에 달한다. 60명 중 46명이 청년 예술인이다. 수요자 맞춤형 입지 선정(접근성)과 예술인 특화 프로그램 제공이라는 취지에 맞게 면접을 거쳐 입주자를 선발했다.이뿌리 씨는 “전북 순창에서 활동하다가 서초라는 새로운 지역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고 있다. 예술적 영감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에 예술인들의 꿈 무대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국립중앙도서관, 법원 등 애정하는 장소가 생겨 자주 찾는다. 주변 시세보다 싼 가격에 신선한 경험을 하는 중”이라며 “많은 협업 동료를 만날 수 있는 이곳 생활이 즐겁고 만족스럽다”며 웃었다.청년 예술인 배우 이유미(왼쪽) 씨와 미디어 아티스트 이뿌리(본명 이근요) 씨가 서울 서초동 예술인 임대주택 ‘그루하우스’ 11층에 위치한 커뮤니티시설에서 이곳에 입주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유미 씨는 배우로 활동 중이며 한국과학창의재단 4기 과학 퍼포머로도 활약하고 있다. 오는 6월1일까지 공연하는 광진문화재단 가족뮤지컬 ‘까먹어도 될까요’에도 출연 중이다. 전북 순창 지역 예술인 출신인 뿌리 씨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서예 아티스트, 캘리그라퍼로서 문자예술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예술의전당 기획전시 ‘쓰지 않은 글씨’ 전시 및 공연에도 참여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예술인 입주자들과 ‘의기투합’…복지-창작 선순화 유도 실제 예술인들 간의 교류, 네트워크 구축, 창작 활동 활성화는 이번 예술인 임대주택 프로그램의 핵심 내용이다. 현재 입주자 간 취미 소모임은 6개(요가·토익·독서·공연보기 등)로, 35명이 참여 중이다. 또 입주 예술인 간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다양한 공모에도 도전하고 있다. 커뮤니티 카톡방을 만들어 예술활동을 공유하고, 협업할 예술인을 찾기도 한다.이유미 씨는 “뿌리님하고는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마주치면서 작당 모의를 하게 됐다”며 “뿌리님이 제안한 기획으로 총 4명이 협업해 공모전에 나간 적도 있다. 결과적으론 안 됐지만 좋은 기회가 있으면 또 도전할 생각”이라고 했다.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는 추가로 지역의 문화예술 단체, 기관, 기업, 예술인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입주 예술인들의 지역 기반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안정적인 지역 정착과 활동기반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올 하반기에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소재 총 96가구 규모의 두 번째 예술인 지원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 첫 시범 예술인 임대주택인 서초동 그루하우스는 1.9대 1의 경쟁률로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전세사기 여파, 그루하우스의 홍보 효과, 시설 개선 등으로 두 번째 입주 모집은 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예술인 임대주택 입주 요건은 공고일 기준 무주택자인 미혼으로서 소득 및 자산 기준을 충족하는 예술인(나이 제한 없음)이다. 외국인은 신청 불가하며, 재외국민 거주자(재외국민 주민등록신고자)만 신청 가능하다.문체부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예술인들이 안정적인 생활 터전 위에서 새로운 창작의 원동력을 얻음과 동시에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확대까지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며 “예술인 복지정책이 복지-창작의 선순환을 유도하는 사회적 투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앞으로도 LH와의 장기적 협력 관계를 통해 예술인과 지역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예술인 창작 안전망을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서울 서초동 예술인 임대주택 ‘그루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는 배우 이유미(오른쪽) 씨와 미디어 아티스트 이뿌리(본명 이근요) 씨가 11층 커뮤니티시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서울 서초동 예술인 임대주택 ‘그루하우스’ 11층 커뮤니티 시설에서 거주 예술인들이 소통하고 있다(사진=한국예술인복지재단).서울 서초동 예술인 임대주택 ‘그루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는 배우 이유미(왼쪽) 씨와 미디어 아티스트 이뿌리(본명 이근요) 씨가 11층 커뮤니티시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024.05.27 I 김미경 기자
임영웅이 인정한 진짜 '히어로'
  • 임영웅이 인정한 진짜 '히어로'
  • 사진=SNS[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가수 임영웅의 공연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거동이 불편한 관객을 업고 자리까지 안내해 준 진행요원이 화제다.지난 25일 한 누리꾼은 SNS에 “임영웅 상암 첫 콘서트 실시간”이라며 4초가량의 영상을 올렸다.영상에는 빨간 조끼를 입은 진행요원 A씨가 하늘색 옷을 맞춰 입은 관객들 사이로 백발의 노인을 업고 공연장 내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있다. 이 모습에 주변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다.영상을 공개한 누리꾼은 “진행요원 너무 감동이다. 거동 불편하신 어르신 보자마자 업고 자리까지 안내해준다”라고 전했다.온라인에서 이 영상이 화제가 됐고, 임영웅은 다음 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IM HERO - THE STADIUM) 공연 도중 A씨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임영웅은 “어제 연로하신 어르신을 업고 올라가신 진행요원이 한 분 계신다”며 “여기 어딘가에 계실 것이다. 2층에 계신다고 들었다. 정말 멋진 일을 하셨다”고 말했다고.임영웅의 칭찬과 함께 공연장 전광판에 A씨의 모습이 잡혔고, A씨는 허리 숙여 인사한 뒤 놀란 듯 ‘입틀막’(입을 틀어 막는다) 반응을 보였다.임영웅은 25∼26일 이틀간 공연에서 약 10만 명의 관객과 함께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관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공연장 주변에는 티켓 색상별로 유도선을 깔아둬 바닥만 보고도 좌석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또 더운 날씨를 피할 수 있도록 에어컨이 나오는 ‘쿨링존’을 마련하고, 비가 온 전날 공연엔 모든 관객에게 방한용 우비를 증정했다.축구장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그라운드 위에 객석을 배치하지 않고 밖으로 돌출 무대를 설치한 점도 눈에 띄었다.
2024.05.27 I 박지혜 기자
"약물담는 용기도 신약개발의 일부"…한국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즈의 조언
  • "약물담는 용기도 신약개발의 일부"…한국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즈의 조언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주사제를 제조하는 미국의 한 바이오텍 A사는 ‘주사제 완제품에는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는 이물질이 없어야 한다’는 미국 약전(USP) 규제 앞에서 어려움을 맞닥뜨렸다. 워낙 규제가 까다로운 탓에 주사제 자체 연구개발(R&D)과 더불어 선제적으로 주사제 패키징 작업도 진행했다. 의약품 패키징 개발사인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즈의 솔루션을 통해 주사제를 막는 고무마개를 바꿈으로써 향후 발생할 수 있을 이물질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지난 22일 서울 강남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즈(이하 ‘웨스트’) 사무소에서 만난 홍성용 대표이사는 “신약 허가시 주사제 패키징도 각국 의약당국의 허가승인을 좌우하는 요소인데 이를 간과하는 회사들이 너무 많다”며 A사의 사례를 이야기했다.홍성용 한국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즈 대표이사가 지난 22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나은경 기자)웨스트는 지난 1923년 미국에서 설립된 의약품 패키징 회사다. 세계에 50개 사업장이 있으며 직원 수만 1만명에 달한다. 한국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19년 민간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제품 유통사인 GIS코리아의 유통사업부문을 인수하고 한국 지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의약품 패키징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웨스트 한국지사는 올해 또 한번 눈에 띄는 도약기를 맞을 예정이다. 지난 1일 저장용량이 기존의 두 배로 늘어난 새로운 물류창고가 문을 열었다. 지난 22일에는 한국지사의 거점오피스가 경기도 안성에서 서울시 강남구로 바뀌었다.홍 대표는 “물류 운송 속도를 높이고 고객사의 특별요청에 응하기 위해 물류창고를 2배로 늘리고 물류창고의 위치도 경기도 안성에서 화성으로, 서울에 더 인접한 곳으로 이동했다”며 “물류창고의 경우 기존에 1100파레트까지 패키징 완제품을 저장할 수 있었다면 현재 창고는 최대 2300파레트까지 저장할 수 있다. 중간에 늘어나는 물량은 물류 최적화를 통해 커버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도 집행될 것”이라고 했다.지난 2022년 웨스트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28년 동안 국내 의약품 산업의 전 주기를 체험한 이 분야 전문가다.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eal-time PCR) 기기를 한국에 처음으로 도입했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단백질 분리정제 과정이 처음 구성되는 데도 함께했다. 웨스트에 오기 직전에는 임상 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메디데이터 솔루션즈에서 근무했다.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여러 단계를 경험하면서 회사들이 의약품 패키징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게 됐다는 홍 대표는 취임 후 신약개발 경험이 많지 않은 국내 회사들에 패키징의 중요성에 대한 지식나눔을 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안성에 있던 거점사무소를 서울로 옮긴 것도 바이오텍 등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군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기 위함이다.특히 미국, 유럽 등이 의약품 패키징과 관련된 규제를 강화하고, 의약품 시장의 패러다임이 케미컬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서서히 바뀌어가면서 의약품 패키징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홍 대표는 “바이오의약품은 단백질 제제거나 RNA, DNA가 포함돼 있어서 케미컬의약품이 패키징과 맞닿아 생기는 반응보다도 주변환경, 약의 포뮬레이션 자체에서 생기는 리스크들이 있다”며 “습도와 공기의 통하는 정도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바이오주사제에 쓰이는 패키징에 훨씬 고난도의 기술이 적용된다”고 말했다.한국은 시장 자체는 크지 않지만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특이한 구조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과 같은 글로벌 순위의 바이오시밀러 회사들 때문임은 물론, 최근 늘어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신약개발사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홍 대표는 “인도의 경우 복제약(제네릭) 생산이 많고 중국은 케미컬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이 고른데 비해 한국은 유달리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나라”라고 설명했다.이번에 글로벌 본사의 투자가 집행된 것도 이 같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2019년이 처음으로 큰 투자가 집행돼 한국 웨스트의 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 시기라면, 지금은 두 번째 분기점을 맞았다”며 “시설 확장에 방점을 두고 기존 대리점 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나 회사의 정체성을 사업에 구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영하 180도의 온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플라스틱의 일종인 COP(Cyclo Olefin Polymer) 재질로 만들어진 주사제 용기. 유리처럼 투명하지만 잘 깨지지 않고 가볍다는 특징이 있다. 이 재질의 의약품 컨테이너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웨스트를 포함해 세계에 4곳뿐이다. (사진=나은경 기자)홍 대표는 선진시장에서 의약품 패키징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음에도 많은 신약개발사들이 이를 뒤늦게 알고 너무 늦게 패키징 회사를 찾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주사기가 주사제를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패킹의 이물질이 혼입되거나, 주사제가 패킹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화학적으로 변해 약물의 효능을 낮추는 등 변질시킬 수 있다”며 “패키징은 의약품 생산의 가장 마지막 단계지만, 패키징을 고려하는 시점은 약을 컨테이너(용기)에 담는 그 순간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전임상 단계부터 패키징 개발을 함께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홍 대표는 “각 의약품에 맞는 패키징을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당 용기에 담았을 때 어느 정도의 시간까지 약의 품질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는 데도 짧으면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의 추적관찰이 필요하므로, 전임상 단계에서부터 패키징을 고민하는 것이 좋다”며 “임상시험을 하려면 용기에 담아 임상환자들에게 주사해야 하는데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뒤 우리를 찾으면 임상 일정이 크게 늦어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홍 대표는 이번에 개소한 서울 사무소에서 이 같은 기술적인 노하우를 바이오텍과 공유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의약품에 알맞은 패키징이 신약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의약당국의 신약승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맞춤형 고객에 대한 컨설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 사무소에 공간을 마련했고, 이를 위해 기술전파를 담당할 기술팀의 인력을 두 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고객이나 잠재 고객에게 모두 기술지원과 노하우를 전파해 K바이오의 기술수출, 의약품 수출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4.05.27 I 나은경 기자
4년 만의 한중일 정상회의, 국익 챙기려면
  • [한반도24시]4년 만의 한중일 정상회의, 국익 챙기려면
  • [고유환 동국대 명예교수, 전 통일연구원장] 한중일 정상회의가 4년5개월 만에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역내 국가 정상들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것은 코로나19라는 변수도 있었지만 지정학적 질서변화 움직임이 만남을 가로 막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 트럼프-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 약화시키기’와 미중전략경쟁의 본격화, 북한 핵무력 고도화에 대응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체제 강화 등으로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가 쉽지 않았다. 중국 시진핑 3기 체제가 출범했고, 윤석열 정부는 집권 3년차를 맞았다. 일본 기시다 정권은 지지율 하락으로 집권연장이 불투명하다. 동북아 주요 국가들 사이의 고위급 대화가 중단된 시기에 북한문제, 대만문제 등 역내 불안정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과 가치사슬의 재편이 이뤄지는 질서변화의 시기에 3국 정상들이 만나 평화안정과 공동번영을 논의하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정부 당국자가 밝힌 대로 이번 정상회의가 결실을 거두려면 “3국 국민들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의 모멘텀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식민지배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미국 주도의 ‘규칙기반질서’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전략경쟁의 대상인 중국과 협력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래서 민감한 지정학 문제보다는 지경학(地經學)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역내 국가들의 공동번영을 위해서는 한반도와 양안(兩岸) 지역에서 지정학 문제가 불거지지 않아야 한다. 중국의 자세에 따라 ‘신냉전 구도’로 굳어지느냐 여부가 결정된다고 할 때, 이번 정상회의는 질서변화에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다.두 차례 세계대전을 치른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과거를 청산하고 유럽연합(EU)이라는 지역공동체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라는 안보협력기구를 통해서 공동번영과 평화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동북아지역은 아직 과거청산이 깨끗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는 국가들이 공존하고 있다. 지역협력체를 만들지 못한 동북아는 미중전략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한때 안미경중(安美經中)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미중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의 건설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중관계는 다소 소원해졌다. 윤 정부는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자유·민주·인권 등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한다. 또한 규범에 입각한 공정한 국제협력을 꾀한다(국가안보실, 『윤석열 정부의 국가안보 전략: 자유, 평화, 번영의 글로벌 중추국가』, 12쪽)”는 외교안보전략을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윤 정부는 이른바 ‘가치외교’에 따라 한미일 협력체제 강화에 주력했다. 한중관계가 불편해짐으로써 교역이 줄고 무역수지 적자는 늘어나는 문제가 생겼다.이전의 대한민국 정부는 진보(노무현-문재인 정부)와 보수(이명박-박근혜 정부) 모두 중국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는 ‘균형적 실용외교’를 펼쳤다. ‘균형’을 줄타기나 기회주의로 볼 수 없다. 균형을 잡지 않으면 ‘진영’으로 떨어지고 국익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미국은 중국을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현상변경 세력으로 규정한다. 일본은 중국을 ‘최대의 전략적 도전’이라고 했다. 미일은 핵심기술과 관련한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등 중국과 전략경쟁을 본격화 하면서도 교역규모를 급격히 줄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중간재를 베트남과 멕시코 등으로 보내 미국에 우회 수출하는 등 규제를 피하려 한다.신자유주의 무역질서에 편승하여 고도성장을 이룬 중국은 신냉전 구도에 묶이는 것을 거부한다. 중국은 미국의 인태전략에 맞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협력체제를 강화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태전략의 아이디어를 처음 내놓은 일본마저 중국에 정면으로 맞서는 자세를 피하려 한다. 중국을 배제한 자본주의 세계경제를 말할 수 없다. 중국을 배제하고 회복기로 들어선 한국경제의 지속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북한문제 때문에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이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실용이 아닌 가치편향이다. 우리가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미국도 대선 결과에 따라 주한미군과 북핵문제 등에 관한 한반도정책의 변화를 추진할지 모른다. 북한과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균형적 국익외교’를 등한이 할 수 없는 이유다.
2024.05.27 I 윤정훈 기자
尹, 오늘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4년5개월 만에 재개
  • 尹, 오늘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4년5개월 만에 재개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한일중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4년 5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함께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갖는다. 3국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 △인적 교류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 도모 △경제 통상 협력 △보건 및 고령화 대응 협력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협력 △재난 및 안전 협력 등 6가지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논의된 협력 방안들은 3국 공동선언에 포함될 예정이다. 정상들은 또 3국 협력의 지역적 범위를 인도·태평양 지역 및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한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23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세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인 한일중 세 나라가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에 힘을 모으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이후 3개국 경제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서밋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리창 총리는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함께 참석해 각각 연설하고 행사에 참석한 3국 경제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 2008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는 2019년 중국 청두에서 열린 8차 회의 이후 코로나 등을 이유로 중단됐다가 4년 5개월 만에 재개된다.
2024.05.27 I 박태진 기자
무더기 하자·순살 아파트 막아라…서울시, 공사장 CCTV 돌려본다
  • 무더기 하자·순살 아파트 막아라…서울시, 공사장 CCTV 돌려본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최근 신축 아파트의 부실 시공과 각종 하자 문제가 잇따라 불거져 정부가 특별점검을 진행하는 가운데 서울시가 CCTV를 활용하는 등 대대적으로 나선다. 시는 관내 공사 현장에서 하자·부실 문제가 불거질 경우 시공 현장 동영상 기록을 확인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겠단 방침이다. 서울시 ‘건설공사 동영상 기록관리 매뉴얼’ 일부 (사진=서울시)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부실시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동사 현장의 전 공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제도를 도입한 가운데 현재 정부의 특별점검 진행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문제가 불거지면 CCTV를 돌려볼 수 있게 내부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시는 재작년 공사비 100억원 이상 공공 공사장을 대상으로 동영상 촬영·관리 제도를 시범 도입한 데 이어 100억원 미만의 공공 공사와 상위 30개 건설사 등 민간 건축공사장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전 공사 과정을 녹화하려면 비용과 인력이 추가로 투입돼야 하지만, 시공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건설사들도 빠르게 서울시 정책에 부응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동영상 기록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건설업체는 높은 곳에 설치한 고정식 CCTV와 드론을 활용해 전체 구조물이 완성되는 과정을 24시간 담아야하고 자재 반입부터 시공 순서, 작업 방법, 검측 결과도 스마트폰 등 근거리 촬영장비를 통해 영상으로 기록해야한다. 아울러 현장 근로자 2~3명이 몸에 부착한 카메라(바디캠)와 이동형CCTV로 세부 작업 과정도 촬영해야하며, 이렇게 확보된 공정 기록은 HD급 MP4 파일로 영구보존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 공사 과정은 사진과 감리일지 위주로 관리된 탓에 부실시공 문제가 발생해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재까지 기록을 되돌려볼 만큼 치명적인 사안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향후 문제가 생긴다면 영상 기록을 확인해 신속한 원인 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오는 30일까지 전국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 중 준공이 임박한 곳을 대상으로 하자 등에 대한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비 급등, 건설 자재 및 인력 수급 부족 등으로 최근 입주를 앞둔 아파트에서 부실시공 사례가 이어져 우려 여론이 높아진 탓이다. 일례로 전남 무안의 힐스테이트 오룡 아파트는 입주 사전 점검에서 외벽이 휘고 벽과 바닥 사이에 틈새가 생기는 등 하자가 무더기로 발견돼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식 사과했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대구 달서구의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비상계단 층간 높이 규격을 맞추기 위해 계단을 몰래 깎아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었다. 이밖에 유명 브랜드 아파트에서 부실시공 사례가 잇따르며 시공사와 입주자간 분쟁도 급증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약 2000건이던 연평균 하자 분쟁 처리 건수는 지난 2월 기준 4300건으로 늘었다.
2024.05.27 I 이배운 기자
‘1심 무죄’ 이재용, 부당합병 의혹 항소심 시작
  • ‘1심 무죄’ 이재용, 부당합병 의혹 항소심 시작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의 부당 합병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2심 재판이 시작된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백강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14명의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을 연다.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미래전략실 주도하에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계획·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회계 부정·부정거래 등을 저지른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검찰은 이 회장과 미래전략실이 삼성물산에 불이익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합병을 결정하고 합병 단계에서 거짓 정보 유포, 중요 정보 은폐, 허위 호재 공표, 시세 조종, 거짓 공시 등을 주도했다고 보고 이 회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기소 3년 5개월 만인 지난 2월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이 회장의 19개 혐의 전부 무죄로 봤다.당시 재판부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 등에게 “검찰의 공소사실은 모두 범죄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 회장과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삼성전자 전·현직 임직원들 역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검은 1심 판결에 불복, 항소장을 제출했다.당시 검찰 측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의한 그룹 지배권 승계 목적과 경위, 회계부정과 부정거래행위에 대한 증거판단, 사실인정 및 법리판단에 관해 1심 판결과 견해차가 크고, 앞서 그룹 지배권 ‘승계 작업’을 인정한 법원 판결과도 배치되는 점이 다수 있다”며 “사실인정 및 법령해석의 통일을 기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항소했다”고 설명했다.
2024.05.27 I 박정수 기자
지점 줄이고 WM센터 늘리고…은행 생존법
  • 지점 줄이고 WM센터 늘리고…은행 생존법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은행권이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지점을 줄이고 출장소를 늘리고 있다. 모바일 뱅킹으로 금융서비스 지형도가 옮겨가는 와중에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점포 숫자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에 더해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 내실화를 위해 고액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WM) 점포로 특화하는 모양새다.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 국내 16개 은행 지점 개수는 4865곳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4918곳에서 2분기 4884곳, 3분기 4883곳으로 꾸준히 줄었다. 반면 출장소 개수는 늘어나고 있다. 작년 1분기 말 860곳에서 작년 4분기 말 868곳으로 불어났다.은행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작년 4분기 중 NH농협은행이 서울·부산·대구·대전·인천 등에서 총 6곳 지점을 폐쇄했다. 우리은행도 서울·인천·세종 등에서 6곳을, SC제일은행은 서울에서만 5곳 지점을 닫았다. 같은 기간 동안 출장소는 우리은행이 서울·경기·전북·인천에서 6곳 개설했고 하나은행도 서울·경기에서 2곳을 새로 열었다.은행권이 지점을 줄이고 출장소를 늘리는 이유는 비용 효율화 때문이다. 은행 출장소는 일반적인 은행 지점보다 규모가 작은 일종의 간이 점포로 여·수신 업무를 담당하지만 기업금융 등 특정 업무는 취급하지 않는다. 10명 내외 직원이 상주하는 지점과 달리 5명 이내 직원이 근무하며 규모도 훨씬 작다.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오프라인 점포를 존속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국내 은행 점포 수는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도 적은 수준이다. 금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성인 인구 10만 명당 은행 점포 수는 2020년 기준 14.4개로, OECD 국가 수준을 밑돈다.지점 ‘다이어트’와는 별개로 ‘영 앤 리치’를 잡기 위한 WM센터 늘리기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초 KB금융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종합자산관리센터 ‘KB 골드&와이즈 더 퍼스트’를 열었다. 총 11개의 고객상담실과 850여 개의 최신식 대여금고를 갖췄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프라이빗 뱅커들을 비롯해 투자, 세무, 부동산, 법률, 신탁 등 금융, 비금융분야의 최고전문가가 한 팀을 이뤄 고객을 관리한다. 우리은행도 지난 3월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 현 6곳인 자산관리 특화 점포를 2026년까지 20곳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2022년 100억원 이상 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브랜드인 신한PWM 패밀리오피스를 신설하고 강남센터·서울센터·반포센터를 개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뱅킹이 불편한 고령층이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지점을 늘려 가고 있다”며 “오프라인 점포는 장차 대면 상담 서비스가 필수인 자산관리 쪽으로 쓰임새가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4.05.27 I 정병묵 기자
“꿀잼도시 만들어야 청년들 찾아와…제주·양양 성공모델 배워야”
  • “꿀잼도시 만들어야 청년들 찾아와…제주·양양 성공모델 배워야”[ESF2024]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제주, 양양, 남해 등 청년들이 많이 가는 지역엔 다 이유가 있어요. 청년 중심으로 인구가 늘어난 지역의 성공 방정식을 찾고 다른 지역에 이식해야 합니다.”‘골목길 경제학자’로 잘 알려진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선 기존 성공 모델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2021년 펴낸 저서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에서도 특색 있는 골목 상권이 지역을 살린다는 내용을 강조한 바 있다. 모 교수는 오는 6월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토론 세션에서 사회자로 나설 예정이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사진=이영훈 기자)모 교수는 “저출산·고령화에 지방엔 기회도 미래도 없다고 여기는 청년들이 지방을 떠나면서 지방의 인구감소 위기가 심각하다”면서 “그럼에도 서울에 사는 여론주도층이 문제의 심각성을 못 느낀단 건 인구감소보다 더 무서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 주도의 지역 발전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만든 혁신도시, 산업단지로 기업을 유치한 도시들 얘기다. 모 교수는 “지역 살리기를 일자리 문제로 접근하고 공공기관, 산업단지 유치에 사활을 걸어왔지만 정주여건 측면에서 보면 프렌차이즈 상점들만 들어간 획일적이고 뻔한 ‘노잼’(재미 없는) 도시가 됐다”고 비판했다. 지방이 인구감소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꿀잼’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게 모 교수의 견해다. 특색 있는 매력을 되살려 ‘지역의 재발견’을 이끌어야 한단 얘기다.대표적인 사례는 단연 제주도다. 제주 인구는 2010년 인구가 53만명대에서 꾸준히 늘어 2020년 이후부터 67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모 교수는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섬이니 예외적인 곳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뿐만은 아니다”며 “독립서점, 커피, 베이커리, 갤러리 등 제주 전체가 골목상권이 돼 로컬 콘텐츠를 제공한단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모 교수는 제주 외에도 ‘서핑의 성지’가 된 양양, 커피거리가 들어선 강릉 등을 소멸 위기에서 벗어난 지역으로 꼽았다. 그는 “제주, 양양, 강릉과 남해의 공통점은 청년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욕구를 만족시켰단 점”이라며 “정부는 이 성공모델이 확산하도록 성공방식을 참고해서 청년들에게 차별화된 정주여건을 제공하고 로컬비즈니스(주거지역·골목에서의 경제활동)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이러한 생태계 구축에 로컬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짚었다. 모 교수는 “스타벅스가 들어서면 골목이 살아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걸로 안된다”며 “국립·도립공원 입구마을, 어촌 자원을 가진 마을 등에 크리에이터, 청년이 들어간다면 동네를 살릴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해외에서 참고할 만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프랑스 정부는 ‘제3의 장소’(티에 리외)를 전국 3000여곳에서 운영한다”며 “온실, 창업 인큐베이터 등과 같은 창작·실험공간을 제공해 쇠락한 지역을 문화로 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성세대들은 서울을 흉내낸 도시들을 더 만들지 말고 청년들에게 좋아하는 동네가 어디인지, 어떤 곳에서 살고 싶은지 물어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도 기업 유치에만 골몰할 게 아니라 매력적인 주거환경으로 동네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종린 교수는...△코넬대 경제학 학사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정치경제학 박사 △텍사스 오스틴대 교수 △안민포럼 회장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2024.05.27 I 김미영 기자
부끄러운 '지식재산 강국'의 민낯
  • [생생확대경]부끄러운 '지식재산 강국'의 민낯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전 세계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치열한 기술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식재산 정책 수립·집행 최고 수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글로벌 선도국가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지식재산 주무부처인 특허청장은 5개월째 공석이다. 특허청장 공석은 이인실 전 청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1월 10일 퇴임한 후 230일째이다.이 전 청장 퇴임 후 현재까지 김시형 차장이 특허청장 직무대리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신규 정책 발굴 및 특허청 내부 인사 등 기본적인 업무는 물론 국내외 행사 준비 등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전 청장 퇴임후 산업부 고위 공무원, 변리사 출신 등 여러 인사가 신임 특허청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대통령실은 어떤 이유나 설명도 없이 5개월째 특허청장 인선을 보류하고 있다.특허청장은 2년 임기가 보장된 차관급 인사로 인사청문회 등 국회의 인사검증 절차 없이 대통령이 임명하면 되는 자리로 청장의 장기 공백에 대한 어떤 이유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허청장이 이처럼 5개월 이상 공석인 경우는 1977년 개청 이래 처음이다. 심지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시기에도 이 같은 장기간 공백은 없었다. 당초 윤석열 정부의 초대 특허청장인 이 전 청장은 임명될 당시에도 자질 논란이 일었고 재임 중에는 잦은 외유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그는 특허청장으로서의 역할보다는 특별한 명분이나 성과 없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계속해서 동행하는 등 총선을 의식한 행보에 집중했기 때문이다.여기에 이 전 청장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특허청장의 장기간 공백의 빌미가 됐다는 평이 내부에서도 확산 중이다. 문제는 글로벌 지식재산권 전략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당장 지난 21일 ‘제59회 발명의 날’ 행사는 특허청장 없이 청장 직무대리 체제로 치러졌다. 내달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선진 5개국 특허청장(IP5) 회의’가 반쪽짜리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내달 19~20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제17차 선진 5대 특허청(IP5) 산업계 연석회의 및 5대 특허청장 회의가 열린다.IP5는 전 세계 특허출원의 85%를 차지하는 선진 5개국이 만든 회의체로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에 이어 한국이 포함돼 있다. 올해 행사는 지식재산 세계 5강의 일원으로 글로벌 혁신도시인 서울에서 5년 만에 국제 지식재산 규범형성을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치러진다. 당초 우리 정부는 지식재산 분야에서 인공지능 등 신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지속가능 발전목표 실현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인다는 취지로 개최국 지위를 올해 맡았다.그러나 정작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특허청장이 공석인 관계로 청장이 아닌 직무대리가 이들 4개국 지식재산 수장들과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촌극이 벌어질 전망이다. 행사는 한국을 제외한 4개국 특허청장과 산업계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글로벌 지식재산 분야의 G5로 불릴 정도로 위상과 영향력을 키운다는 복안이지만 한국의 상황으로 커다란 국제적 결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특허청 한 고위 관계자는 “6월 중에 주최국 지위로 IP5를 개최해야 하고 국제 컨퍼런스 등 국제적인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장이 이처럼 장기간 공석인 것은 정부가 지식재산 정책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자조적인 푸념을 늘어놓았다. 전 세계에 총성없는 기술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윤 정부는 하루빨리 특허청장의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황철주 한국발명진흥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9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특허청장 없이 청장 직무대리 체제로 치러졌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24.05.27 I 박진환 기자
‘2부서 5연패’ 수원삼성, 염기훈 자진 사퇴... K리그 감독 5명 칼바람
  • ‘2부서 5연패’ 수원삼성, 염기훈 자진 사퇴... K리그 감독 5명 칼바람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구단 레전드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K리그2 수원삼성의 염기훈(41)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수원삼성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5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에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결과로 수원삼성은 충격의 5연패와 함께 6경기 무승(1무 5패)에 빠졌다.6승 1무 7패. 한때 리그 선두를 다투던 수원삼성의 순위는 5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권 밖으로 밀려났다.계속된 부진에 수원삼성 팬들은 버스를 가로막으며 분노를 드러냈다. 염 감독은 팬들 앞에서 직접 사퇴를 말했다. 그는 “경기 후 단장님을 찾아가서 제가 떠나는 게 맞다고 이야기했다”라며 “이젠 뒤에서 수원삼성과 팬분들을 응원하겠다. 지금처럼 선수들에게 더 큰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염 감독은 수원삼성의 레전드 출신이다. 2010년부터 푸른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3년까지 수원삼성에서만 333경기 49골 87도움을 기록했다. 공식전으로 범위를 넓히면 413경기 71골 119도움.지난 시즌 플레잉 코치로 동행을 이어갔던 염 감독은 시즌 도중 김병수 감독이 물러나자 대행 역할을 맡았다. 생존 싸움을 벌인 수원삼성을 이끌었으나 K리그2 강등을 피하진 못했다.1995년 창단 후 첫 강등의 수모를 겪었으나 수원삼성은 염 감독에게 정식 지휘봉을 맡겼다. 경험 부족과 성급한 선임이라는 우려에도 구단과 염 감독은 자신감을 보였다. 동계 전지훈련 기간에는 P급 지도자 강습으로 자리를 비우며 원격으로 지도하기도 했다. 시즌 전 염 감독은 “코치진의 경험은 적지만 (박경훈) 단장님의 경험은 많다”라며 “걱정이 기대로 바뀔 수 있게끔 엄청난 노력을 했다”라고 승격을 다짐했다.개막 후 일관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던 염 감독은 지난달 매서운 기세를 보였다. 4연승을 포함해 4월 치른 5경기에서 4승 1무 무패를 달리며 이달의 감독상까지 받았다. 문제는 5월. 5경기에서 거짓말 같은 5연패를 당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위기에 빠진 수원삼성은 빠르게 후임 감독 인선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 라운드 부산아이파크전 이후 약 2주간의 시간이 있기에 최대한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한편 염 감독의 사퇴로 올 시즌 중도 하차한 K리그 감독은 벌써 5명이 됐다. K리그1 12개 팀과 K리그2 13개 팀을 합해 25개 팀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3월 기지개를 켠 뒤 3개월이 채 되지 않았으나 짐을 쌌다.K리그2 성남FC가 개막 후 3경기 만에 이기형(50) 감독을 경질했고 이후 K리그1 전북현대의 단 페트레스쿠(57), 대구FC 최원권(43) 감독, 대전하나시티즌 이민성(51) 감독이 차례로 시즌 중 물러났다. 여기에 염 감독까지 자진 사퇴하며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2024.05.27 I 허윤수 기자
“강형욱, 욕 안한다고? 녹취 파일있다”…전 직원들 재반박
  • “강형욱, 욕 안한다고? 녹취 파일있다”…전 직원들 재반박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폭언·메신저 감시 등 직장 내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지난 24일 해명 방송을 한 가운데 전 직원들과의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영상 캡처)2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날 보듬컴퍼니 전 직원 A씨 등은 강 대표 부부의 55분간 이뤄진 해명 방송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PPT 문서를 작성했다. 이 문서에는 논란이 됐던 CCTV 감시 및 폭언 메신저 감시 등에 대해 “의혹은 모두 사실”이라고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앞서 강 대표는 사무실 안 CCTV에 대해 “개가 우리를 물 수도 있고 도난이나 외부인 침입이 있을 수도 있어 수십 대 설치했다”며 CCTV는 직원 감시 용도가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그러나 전 직원들은 “2014~2015년 사무직만 있었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빌라에 1대, 2015~2017년 잠원동 빌딩 7층 사무실에도 9대가 있었다”며 “잠원동 지하 1층에 훈련사들이 있고, 옆 건물 빌라에서 마케팅 업무만 해서 강아지가 오지 않는 일반 사무실이었는데도 CCTV가 있었다”고 주장했다.이어 “도난 방지, 외부인 확인이 목적이었다면 현관에 CCTV를 설치해야 하는데, 7층 사무실엔 CCTV를 감시용으로 두고 출고용 택배를 쌓아두는 현관엔 예전부터 있던 가짜가 달려 있었다”고 반박했다. 강 대표가 훈련사들에게 ‘기어나가라’, ‘숨 쉴 가치가 없다’ 등의 폭언을 했다는 의혹에 “욕도 잘 하지 않는다”고 한 해명에 대해서는 녹취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전 직원 A씨는 “강 대표가 훈련사를 방으로 불러 ‘기어나가라, 너는 숨 쉬는 것도 아깝다’고 20분 넘게 소리 지르는 걸 직접 들었다”며 “수년이 흘렀지만, 그때 트라우마를 여전히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영상 캡처)또 강 대표의 아내 수잔 이사가 사내 메신저를 감시하게 된 배경으로 ‘남혐’ 단어를 쓰고 6~7개월 된 아들을 욕했다는 데 대해 전 직원들은 “남혐 단어는 여성 직원들이 먼저 쓴 게 아니라 강 대표가 ‘여자들은 애를 많이 낳아야 해’ 같은 말을 자주 해서 메신저로 대화하다 남자 직원이 ‘한남’ 등 이런 말을 했고, 여기에 동조·수긍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들 욕을 해서 눈이 돌았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강 대표는 미워했어도 아들은 미워한 적 없다”며 “매우 아끼고 귀여워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강 대표의) 해명 방송은 해명이 아니라 문제 삼은 직원들에 대한 마녀사냥 이었다”며 “이제라도 사과하길 바란 내 잘못”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강 대표의 갑질 의혹은 전 직장에 대해 후기를 남길 수 있는 구인·구직 앱 잡플래닛에 남긴 전 직원들의 후기가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전 직원들은 앱과 JTBC ‘사건반장’ 등을 통해 “퇴사 후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 “CCTV 9대로 직원들을 감시하고, 메신저를 검열했다”, “퇴사 급여로 9760원을 받았다”, “명절 선물로 배변봉투에 담은 스팸 6개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후 강 대표는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를 통해 “억측과 비방, 허위 사실은 멈춰달라”며 “제게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섭섭함을 느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밝혔다.다만 “여기서 일했던 이들을 위해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할 계획”임을 전했다.
2024.05.26 I 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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