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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로 뛰어들었던 그 대회에서 작별 인사 준비하는 유소연
- 유소연(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LPGA 투어는 제 고향입니다. 투어 생활을 통해 많은 걸 배웠고 함께 성장했습니다.”한국 여자골프 간판스타였던 유소연(34)이 16년간 뛰었던 정든 필드를 떠나는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유소연은 19일(한국시간)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4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790만 달러)를 은퇴 무대로 택했다.유소연은 18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런즈의 칼턴 우즈 클럽(파72)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셰브론 챔피언십은 내가 마지막으로 메이저 우승을 한 대회다. 이곳에서 좋은 기억으로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2022년까지 이 대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됐다. 우승자가 캐디 등과 함께 코스 내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로 유명했다. 2017년 연장전 끝에 우승한 유소연도 코스로 다이빙하며 ‘호수의 여인’이 됐다.유소연은 국내외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중학생 때인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땄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0승을 쌓았다. 2011년 US 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6차례 정상(메이저 2승)에 올랐고, 2017년 세계랭킹 1위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건 당시 신지애, 박인비에 이어 유소연이 세 번째였다. LPGA 투어에서 신인상(2012년), 올해의 선수상(2017년)도 따냈다.2018년 마이어 클래식 이후 LPGA 투어에서 우승하지 못했고, 2020년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게 최근 우승이다.유소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결심한 첫 번째 계기는 미국에서 매번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것에 지쳤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지 생각해보니, 침대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커피를 마시러 가는 때였다. 매주 이동하고 호텔방 생활을 하면서 이 행복을 누리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코로나19 때 한국에 9개월간 머물면서 오랜만에 안정적인 삶을 느꼈다. 10년 넘게 투어 생활을 하며 항상 짐을 싸고 몇 시에 비행기가 있는지 렌터카를 어떻게 구할 건지 확인해야 했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돌아봤다.두 번째 은퇴 계기는 경쟁력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유소연은 “나는 경쟁력을 타고난 선수가 아니다. 어떤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경쟁을 즐기지만, 나는 경기를 한 뒤 매번 너무 지쳤고 그때마다 경쟁은 내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그는 “물론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LPGA 투어에서 6승을 기록한 건 매우 감사한 일”이라며 “경쟁을 즐겼다면 6승 이상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불안감이 컸다”고 고백했다.그렇지만 자신의 선수 생활 경력을 설명하기 위해 한 단어만 골라야 한다면 ‘감사함’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유소연은 “골프는 나에게 많은 교훈을 줬다. 인내심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이지만 헌신의 결과가 바로 나오는 건 아니다. 다양한 문화·언어를 접하며 동료들과 우정을 나눈 것도 투어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이라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아쉬웠던 점은 즐기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유소연은 “우승했을 때도 어떻게 이 타이틀을 유지할지, 또 어떻게 다른 우승을 할지 밖에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승 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가 됐을 때도 어떻게 이 자리를 지킬지 생각하기 바빴다”고 털어놨다.유소연은 제2의 골프 인생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골프 코스 건축에 관심이 있어서 코스를 디자인할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골프 발전을 위해 더욱더 이바지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그는 “8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고 16년 동안 프로 골퍼로 살았다. 내 인생의 전부가 골프였기 때문에 골프가 없는 나 자신은 상상할 수 없다”며 “앞으로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유소연은 은퇴를 선언한 후 많은 사람에게 “멋진 선수 생활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때 처음 자신이 자랑스러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그런 말을 하기 전에 스스로 나를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어땠을까라는 후회가 남는다고 했다.그러면서 여자골프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에 “최고가 되고 싶다면 100%를 쏟아부어라. 그런 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를 친절하게 대해라.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지 말라”고 조언했다.2017년 셰브론 챔피언십의 전신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 후 가족, 캐디들과 함께 호수에 뛰어드는 유소연(사진=AFPBBNews)
- "MS-오픈AI 제휴, M&A아니다"…경쟁당국 감시에 한숨돌린 MS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130억달러를 투자한 것과 관련해 유럽집행위원회 경쟁총국의 기업결합(M&A) 심사를 피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사티아 나델라(오른쪽)가 작년 11월 6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데브데이(DevDay) 행사에서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EU 경쟁총국은 이번 제휴가 M&A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EU경쟁총국은 지난 1월 MS의 챗GPT 개발사 오픈AI 투자에 대한 반독점법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픈AI에 대한 MS의 투자를 EU M&A 규정에 근거해 사실상 M&A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힌 것이다.통상 일정 규모 이상(매수인, 대상기업 중 EU 역내 매출액 5억유로 이상)의 M&A가 이뤄지면 인수기업의 피인수기업에 대한 지배력(영향력) 여부와 관련한 경쟁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M&A를 통해 특정산업에서 독과점이 강화돼 소비자피해 우려가 크면 M&A가 막힌다.사실 MS의 오픈AI 투자는 외형적으로 M&A는 아니었다. 오픈AI는 크게 비영리재단인 ‘오픈AI’가 영리회사인 ‘오픈AI 글로벌’을 지배하는 독특한 지배구조 형태를 띠고 있다. 이중 MS는 영리회사인 오픈AI 글로벌에 13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영리법인의 통제권(이사 임명, 수익배분 등)은 비영리 재단이 만든 오픈AI GP(관리법인)이 갖고 있다. MS가 투자하고 49% 지분을 얻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비영리재단이 지배하는 구조다.문제는 지난해 11월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축출 과정에서 MS가 오픈AI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생겼다는 점이다. 올트먼이 축출될 당시 MS는 올트먼을 즉각 MS의 AI 책임자로 영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올트먼의 오픈AI 복귀 과정에서 올트먼과 상당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MS는 사태가 끝난 이후 오픈AI 이사회의 의결권 없는 참관인(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경쟁당국은 이 과정에서 MS가 오픈AI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했다.하지만 MS는 오픈AI 파트너십이 두회사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AI혁신과 경쟁을 촉진했다고 주장했고, EU경쟁총국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블룸버그 보도가 사실로 최종 확정될 경우 MS와 미국의 빅테크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알파벳의 구글은 최근 몇 년 동안 AI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M&A심사를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의 경쟁사 앤트로픽은 아마존으로부터 4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구글은 2021년 AI 업체인 코히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AI시대에도 빅테크들의 시장지배력이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EU의 결정으로 반독점 조사 가능성을 낮추게 됐다.물론 경쟁당국의 AI감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U 외에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 반독점국,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여전히 빅테크와 AI업체간 파트너십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MS는 오픈AI와 경쟁하는 인플렉션AI의 창업자를 비롯해 핵심인재를 끌어오면서 사실상 M&A효과를 봤다. 스타파 술레이만 인플렉션 AI 창업자는 2010년 데미스 허사비스 등과 함께 ‘알파고’를 탄생시킨 딥마인드를 창립한 멤버로, MS의 AI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 ‘MS AI’를 이끈다. 인플렉션을 인수할 경우 혹독한 M&A심사를 받아야하지만, 이 회사의 인력을 대거 영입하는 방식으로 이를 회피한 것이다. 이와 관련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4일 “우린 이 같은 일이 우리의 통상적인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식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며 “이런 일이 트렌드가 되고 그 트렌드가 합병 규정을 우회하는 것으로 보인다면 당연히 원상 복구·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르세라핌 사쿠라, 가창력 논란 심경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최고의 무대"
- 르세라핌 사쿠라(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가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 출연 이후 가창력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일본인 멤버 사쿠라가 심경을 밝혔다.사쿠라는 15일 소속사가 운영하는 팬 플랫폼에 일본어로 쓴 장문의 심경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사쿠라는 “‘코첼라’ 준비부터 무대 당일까지 많은 걸 배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무대에 선다는 게 어떤 건지”라면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가. 관객을 즐겁게 하는 것인가. 아니면 하나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고 무대를 소화하는 것인가. 사람마다, 어떤 무대냐에 따라서 다를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 곡을 처음 듣는 사람들도 ‘어쨌든 즐거웠다’ ‘잊을 수 없는 멋진 하루였다’고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사쿠라는 “그 각오대로 최고의 무대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데뷔한 지 채 2년도 안 된, 투어도 한 번밖에 안 해본 저희가 ‘코첼라’라는 무대에서 가슴을 펴고 즐기고 진심으로 온 힘을 쏟았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아울러 사쿠라는 “누군가의 눈에는 미숙할지도 모르지만, 누구에게나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우리가 보여준 무대 중 (‘코첼라’ 공연이) 최고의 무대였다는 것은 흔들림 없는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기대가 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우러나오는 무대였다”고 돌아봤다.르세라핌 ‘코첼라’ 무대사쿠라는 “오늘 ‘코첼라’ 광장을 걷는데 몇몇 분이 ‘당신들의 어제 무대는 최고였어요!’라고 말을 걸어줬다”는 일화도 꺼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감개무량했다”며 “관객분들이 끝까지 즐겨주시고 노래를 함께 흥얼거려주신 그런 멋진 공간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는 최고의 추억이다.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저는 제가 느낀 것을 믿는다”고 했다.르세라핌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 코첼라 밸리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났다. 사하라 스테이지에서 공연한 르세라핌은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피어리스’(FEARLESS),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이지’(EASY) 등 대표곡들을 포함해 총 10곡으로 약 40분간 무대했다. 이들이 ‘코첼라’ 무대에서 공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르세라핌의 ‘코첼라’ 무대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는데 온라인상에서는 르세라핌의 가창력 논란이 화두에 올랐다. 일각에서 ‘멤버들이 음정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했고 음이탈 실수도 잦았다’는 비판적인 반응을 내놓으면서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장면을 모은 영상이 연이어 게재돼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는 실수 장면만 모은 악의적 편집 영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르세라핌은 가창력 논란 속 오는 20일 ‘코첼라’ 무대에 한 번 더 오른다.한편 사쿠라는 르세라핌으로 재데뷔하기 전 일본 걸그룹 HKT48과 Mnet ‘프로듀스48’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 멤버로 활동한 바 있다.
- 르세라핌, 美코첼라 달궜다…가창력 논란 해소는 숙제
- (사진=Rachael Polack)(사진=Natt Lim)(사진=Natt Lim)[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하이브 레이블 쏘스뮤직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이 ‘코첼라 밸리 뮤직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무대를 달궜다.르세라핌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 코첼라 밸리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났다. 사하라 스테이지에서 공연한 르세라핌은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피어리스’(FEARLESS),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이지’(EASY) 등 대표곡들을 포함해 총 10곡으로 약 40분간 무대했다. 미공개곡 ‘1-800-핫-엔-펀’(1-800-hot-n-fun)도 들려줬다.르세라핌은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언포기븐’ 무대 땐 미국의 유명 기타리스트 나일 로저스가 게스트로 깜짝 등장해 화려한 연주로 공연에 힘을 보탰다.르세라핌이 ‘코첼라’ 무대에서 공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속사는 “강렬한 카리스마가 돋보인 무대에 현장을 가득 메운 관객의 ‘떼창’과 ‘떼춤’이 터져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멤버들은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코첼라’의 열기는 정말 엄청났다”며 “절대 이 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오늘이 바로 우리의 꿈이 이뤄진 날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르세라핌은 이번 공연으로 외신의 조명을 받았다. 미국 빌보드는 “르세라핌은 대규모 무대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며 관객을 춤추게 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음악 매거진 NME는 ‘K팝 걸그룹의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무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르세라핌이 데뷔 2주년을 앞두고 한국 아티스트 중 최단기간에 ‘코첼라’에 섰다. 이 기록은 다섯 멤버가 음악계에 끼친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한편 온라인상에서는 르세라핌의 가창력 논란이 화두에 올랐다. 일각에서 ‘멤버들이 음정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했고 음이탈 실수도 잦았다’는 비판적인 반응을 내놓으면서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장면을 모은 영상이 연이어 게재돼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를 두고는 실수 장면만 모은 악의적 편집 영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르세라핌은 오는 20일 ‘코첼라’ 무대에 한 번 더 오른다. 이들이 가창력 논란을 잠재우는 무대를 선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할리우드 영화 가족 ‘대모’ 엘레노어 코폴라 감독 별세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영화 ‘대부’, ‘지옥의 묵시록’ 등으로 할리우드 거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부인으로 평생 영화 제작 현장을 지키며 여러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만들어온 엘레노어 코폴라 감독이 별세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왼쪽) 감독과 엘리너 코폴라 감독의 1991년 모습 (사진=AP·뉴시스)13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엘레노어 코폴라 감독은 지난 12일(현지시간)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엘레노어의 가족은 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러더퍼드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엘레노어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디멘시아 13’(Dementia 13)에서 미술 조감독으로 일하며 프랜시스와 만나 1963년 2월 결혼했다. 두 사람의 첫째 아들인 지안카를로는 아버지 영화에 단골로 출연하는 배우였고, 둘째 아들인 로만과 막내딸인 소피아도 아버지 영화에 참여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로만은 영화감독, 각본가, 프로듀서로, 소피아는 감독이자 프로듀서, 작가, 배우로 각각 성장했다. 엘레노어는 남편의 영화 창작을 돕다가 1979년 ‘지옥의 묵시록’을 시작으로 영화 뒷이야기를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베트남전을 그린 ‘지옥의 묵시록’은 필리핀에서 238일간 촬영했는데, 이 과정에서 태풍으로 세트가 파괴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엘레노어는 이 과정을 생생하게 그린 다큐멘터리 ‘하츠 오브 다크니스’(Hearts of Darkness: A Filmmaker‘s Apocalypse)로 에미상을 받았다. 그는 80세 이후 영화 ‘파리로 가는 길’(Paris Can Wait), ‘사랑을 위하여’(Love is Love is Love) 등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한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뉴욕 이야기를 그린 ‘메갈로폴리스’ 연출을 맡아 지난해 3월 촬영을 마무리했다. ‘메갈로폴리스는’ 약 20여년을 준비해온 프로젝트로 다음 달 열리는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 종이는 진짜 친환경일까[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페인트, 종이, 시멘트, 가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페인트-종이-시멘트-가구-농업·농기계)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무림P&P 임건 펄프제품개발팀장] 다가오는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원유 유출사고를 계기로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제정돼 올해로 54주년을 맞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 기후 변화들이 점점 심각해지는 가운데, 환경 문제는 이제 특정 국가를 넘어서 전 세계인의 관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환경의 중요성과 함께 최근 종이가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으면서 종이 빨대, 종이 포장재, 종이 물티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플라스틱 대체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다른 한쪽에서는 종이를 만드는 데 목재가 사용된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종이가 오히려 환경을 헤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러한 주장은 오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얘기다. (자료=무림P&P)종이의 원료가 되는 펄프 생산을 위해 목재가 사용되는 것은 맞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천연림의 나무를 무분별하게 벌목해 쓰지 않는다. 합법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된 인공 조림지의 목재만을 사용하며, 이는 마치 쌀을 얻기 위해 벼 농사를 짓는 것처럼 ‘나무 농장’에서 별도 키워진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종이 생산을 위해 나무를 베어낸 빈 공간에는 새로운 나무를 심는, 이른바 순환 경작을 통해 오히려 울창하고 지속 가능한 숲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이렇게 조성된 숲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다량의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한 관리 수단으로 국제 비영리단체인 ‘국제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의 FSC 인증이 있다. FSC 인증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관리되는 숲에서 생산된 종이와 상품에만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으로, 허가된 인공 조림지의 목재만을 사용해 산림 자원을 보존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전세계적으로 FSC 인증을 받지 않고 불법 벌목을 통한 원료는 사용할 수 없을뿐더러 거래 자체가 불가능해,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종이 대부분이 FSC 인증 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 외에도 종이가 친환경적인 이유는 또 있다. 플라스틱이나 비닐은 잘 썩지 않고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많지만, 종이는 생분해와 재활용이 가능하다. 자연의 원료로 만들어지기에 땅에 버리더라도 생분해 되는 것은 물론, 버려진 종이를 다시 회수해 재활용할 수 있는 횟수도 무려 6~8회에 달할 만큼 친환경성이 뛰어나다. (자료=무림P&P)이뿐만이 아니다. 종이 생산 공정에 있어서도 환경친화적 연료를 사용, 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낮다.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목재로부터 나오는 바이오매스(재활용이 가능한 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이용해 만든 원료) 연료인 ‘흑액’을 전기, 스팀 등 재생 에너지로 전환해 종이 등 제품 생산에 사용하는 것. 실제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와 종이를 함께 생산하는 무림P&P의 경우, 화석 연료 대신 ‘흑액’을 활용해 펄프와 종이를 생산함으로써 연간 약 87만 톤에 이르는 온실가스 저감 효과와 더불어 국내 유일한 환경부 인증 저탄소 종이를 생산하는 등 국내 제지업계 대표적인 친환경 공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구의 날이 되면 이를 기념해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각종 행사와 캠페인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과거와 달리 종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행사 홍보물에서 종이가 산림을 훼손하는 것처럼 묘사되는 경우를 보면 제지업계 종사자로서 아쉬움이 든다. 아무쪼록 이번 글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종이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종이가 가진 친환경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희망해 본다.임건 무림P&P 펄프제품개발팀장 (이미지=문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