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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확대경]아시안게임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청권 4개 시·도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2030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가 시작도 전에 거센 반대에 직면했다. 정치권은 물론 지역 시민사회단체까지 가세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여론이 당초 예상을 깨고, 냉정하다 못해 차가운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1993년 대전 엑스포나 2002 한·일 월드컵 등 그간 충청권에서 진행됐던 크고 작은 국제행사와 비교하면 지나치게 대조적이다. 과거 지역주민들은 국제·대형 행사에 열광적 지지를 보였고 대회를 유치한 단체장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대형·국제행사를 유치하면 행사장·경기장 건설부터 도로 등 막대한 규모의 사회간접자본이 지역에 투자됐고 이는 다시 지역경제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로 인식했다. 건설업체들로 대변되는 지역 경제계에서도 국제·대형 행사가 가져다주는 엄청난 효과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왔다. 이는 현직 단체장과 소속 정당에게 꽤 유리한 여론이 형성됐고 `국제·대형 행사 유치=지지율 상승`이라는 공식이 오랫동안 정치권의 정답으로 인식됐다.대전시와 세종시, 충북도, 충남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들 역시 이 달콤한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역 발전을 촉진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 건설 이후에 뚜렷한 공동의 어젠다가 없던 충청권 4개 시·도는 최근 2030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선언했다. 특히 36개 종목을 치른다고 가정할 때 현재 대전과 충북, 충남에 있는 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고 17개 종목 경기장만 국제 규격에 맞게 신축하면 된다. 이 경우 필요 예산은 1조 2500억원(추정치)으로 4개 시·도가 이를 분담하면 10년 동안 매년 300억~400억원으로 2002 부산아시안게임(3조 2400억원)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2조 500억원)과 비교해도 2분의 1 또는 3분의 1 수준이라는 설명이다.그러나 현지에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이어 정의당까지 2030 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반대하고 있다. 야당 인사들은 “예산 1조 2000억원을 4개 시·도가 나눠 3000억원으로 개최한다는 단순 계산은 이번 계획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며 “충분한 시·도민 의견수렴과 철저한 비용 대비 효과 분석 없이 발표해 졸속 행정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사회단체인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도 성명을 통해 “국제대회의 장밋빛 예측은 이미 끝났다”며 “명분도 대책도 없는 무분별한 국제대회 유치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는 과거 학습효과 탓이기도 하다. 대전의 경우 93 엑스포 이후 엑스포과학공원에 대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20여년이 지난 최근에야 엑스포 재창조 사업이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논란과 특혜성 사업이 남발됐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위해 1400억원을 들여 세운 대전 월드컵경기장도 아직까지 활용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빛 보다는 그림자가 크다는 사실을 모든 국민이 알게된 영향도 크다. 이제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달콤한 유혹보다는 ‘하얀 코끼리’의 저주를 더 두려워하고 있다.일회성 행사에 수천억원을 집행하고 그 뒤에 남은 빚은 모두 국민들 몫으로 돌아오는 하얀 코끼리의 덫에 더 이상 빠지고 싶지 않다고 항변하고 있는 것이다. 단체장들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유치를 재임 시절 최대 치적으로 홍보하기 전에 국민들 삶 속으로 들어가 민생을 먼저 살피길 바란다.
2019.02.20 I 박진환 기자
우려했던 '하얀코끼리', 결국 현실되나
  • [평창올림픽 1년]우려했던 '하얀코끼리', 결국 현실되나
  •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전경. 사진=연합뉴스지난 7일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 입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식 저지 상여 투쟁 출정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자주 등장했던 경제용어가 바로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였다.하얀 코끼리는 ‘대형 행사를 위해 지었지만 행사 이후 유지비만 많이 들고 쓸모가 없어 애물단지가 돼버린 시설물’을 뜻한다. 고대 태국 왕이 마음에 들지 않는 신하에게 하얀 코끼리를 선물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신하 입장에선 왕이 선물한 하얀 코끼리에게 일을 시킬 수도, 죽게 놔둘 수도 없는 노릇. 결국 코끼리의 먹이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신하는 파산하게 됐다는 얘기다.평창올림픽 개최 전부터 경기장 사후 활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아니나 다를까 올림픽이 끝나고 1년이 지난 지금 ‘하얀 코끼리’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올림픽 경기장 13개 가운데 새로 지어진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 하키센터,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등 3개 전문 체육시설은 여전히 사후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경기장은 일반인들이 활용하기 어렵다. 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전문 선수들의 훈련 용도로 사용하지 않으면 관리비용만 잡아먹고 그냥 방치될 수밖에 없다.슬라이딩 센터의 경우 건설비용이 무려 1114억원이나 들었지만 올림픽 이후에는 한 번도 사용된 적 없다. 한국산업전략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림픽 경기장 12곳을 운영하는데 연간 142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는 뒤늦게나마 경기장 활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안에 올림픽기념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기념재단은 평창조직위 해산 후 최종 정산된 잉여금 619억원에 정부와 강원도가 추가로 출연해 만들어진다.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기념재단이 설립되면 시설이 기념재단으로 귀속돼 책임지고 운영하는 주체가 생긴다”며 “정부와 도, 시군에서 이사를 파견해서 이사진이 책임지고 경기장을 운영하게 된다”고 밝혔다.하지만 기념재단 설립 방법 및 재단에 출연할 금액 등을 놓고도 정부와 강원도 간에 이견이 심해 원만하게 해결될지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최 지사는 “슬라이딩 센터 일부는 대표팀 훈련에 활용하고 훈련비를 받고, 나머지 시설은 상업적 이용을 하는 방법이 있다”며 “국민의 세금이 가장 적게 들어가는 방식으로 운영계획을 짜서 확정하겠다”고 약속했다.올림픽 알파인 스키 경기를 치른 정선 가리왕산은 생태복원 문제를 놓고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 개폐회식장 역시 대부분 철거된 가운데 남은 본관 건물을 활용해 올림픽 평화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이지만 진행은 지지부진하다.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라는 정치적인 효과에 취해 올림픽 이후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결과가 지금 드러나는 것”이라며 “평창올림픽은 1회성 이벤트에는 강하지만 미래를 위한 지속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한국병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2019.02.08 I 이석무 기자
“백투더퓨처”…2019년에도 이어질 식품업계 ‘뉴트로 열풍’
  • “백투더퓨처”…2019년에도 이어질 식품업계 ‘뉴트로 열풍’
  • 매일우유맛 원컵 (사진=세븐일레븐)[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더 새로운 맛, 신선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무장한 신제품이 매일같이 쏟아지는 시대에 익숙하고 친근한 ‘뉴트로(Newtro)’ 제품들이 사랑받고 있다. 16일 한국외식업중앙회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2019년 외식 트렌드를 이끌어갈 키워드 중 하나로 ‘뉴트로 감성’이 선정됐다. 뉴트로 감성이란 젊은 세대·새로운 것을 뜻하는 ‘뉴(New)’와 아날로그 감성의 복고 ‘레트로(Retro)’가 합쳐진 신조어다. 프랜차이즈와 식음료업계는 지난해부터 1980~90년대의 추억과 경험을 소환해줄 제품을 앞 다퉈 출시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연말 남양유업과 손잡고 만든 ‘남양 3.4 우유맛 스틱’.(사진=홈플러스)◇ “달콤 고소한 그 맛”…자취감춘 자판기우유 대신 ‘이것’길거리나 지하철 플랫폼 자판기에서 뽑아 먹던 따듯하고 달콤한 ‘자판기우유’를 떠올리게 하는 제품을 처음 선보인 건 매일유업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7년 12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만든 ‘매일우유맛원컵’을 출시해 대박을 터뜨렸다. 매일우유맛원컵은 당시 사흘 만에 품귀현상까지 빚어졌고, ‘음료계의 허니버터칩’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출시 이후 1년 만에 누적판매량 250만개를 돌파했으며 현재도 세븐일레븐 음료부문 ‘원컵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올라있다. 매일유업은 원컵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매일우유맛 오리지널 스틱’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우유에서 지방을 분리·제거하고 건조시켜 분말로 만든 탈지분유를 주원료로 하는데 물을 부으면 다시 우유 형태로 바뀐다. 분유로 만든 분말형 우유가 인기를 끌자 최근 남양유업과 홈플러스도 ‘미투(Me too)’ 모방 상품을 내놨다. 홈플러스는 작년 12월부터 추억의 자판기 우유 맛과 함께 복고풍의 감성까지 느낄 수 있는 ‘남양 3.4 우유맛 스틱’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남양유업의 초창기 상품인 ‘남양 3.4 우유’의 제품 패키지를 그대로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마스코트였던 코끼리 캐릭터와 색상, 글씨체까지 복고풍으로 재현해냈다. 레트로 디자인을 입은 별뽀빠이 한정판 (사진+삼양식품)◇ 원피스·치토스·뽀빠이…“포장지가 가져다준 옛 향수”미각이 아닌 시각을 자극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제품들도 있다. 동원F&B는 편의점 CU와 함께 지난해 연말 인기 만화 ‘원피스’ 캐릭터를 그려 넣은 ‘덴마크 열매우유’ 3종을 선보였다. 원피스는 1997년 이후 20년 이상 연재되고 있는 일본의 장수 만화로, 누계 발행부수가 4억 부를 돌파한 작품이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원피스 캐릭터 하나로 CU의 우유 카테고리 매출이 일주일 만에 10% 이상 늘었다. 제과 업계 역시 뉴트로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제과는 새롭게 출시한 ‘치토스 콘스프맛’ 포장에 1990년 판매 당시 쓰인 포장 디자인을 적용했다. 초창기 제품을 떠올리게 하는 파란색 패키지 디자인에 친근한 호랑이 캐릭터 ‘체스터’를 더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치토스 콘스프맛’은 치토스라는 상품 자체를 추억이 담긴 음식으로 느끼는 기존 소비자층은 물론 복고 감성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고 전했다.삼양식품도 지난해 연말 국민 과자 ‘별뽀빠이’ 47주년을 맞아 ‘레트로 별뽀빠이’를 리뉴얼 출시했다. 레트로 별 뽀빠이 역시 1972년 처음 선보인 과거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된 로고와 서체를 그대로 활용했다. 더불어 ‘추억의 요요’ 등 장난감이 들어있는 패키지로 판매해 1시간 만에 1000개 한정 수량이 모두 팔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980~90년대 제품을 리뉴얼해 출시한 뉴트로 제품들은 1020세대에게는 경험해보지 못한 ‘신선한 소재’로 다가가고, 3040세대에게는 ‘추억의 맛’을 소환하는 매개체가 된다”면서 “여러 소비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복고 감성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019.01.16 I 이윤화 기자
‘퍼펫’으로 살아난 ‘라이온 킹’ 세대불문 “어흥”
  • ‘퍼펫’으로 살아난 ‘라이온 킹’ 세대불문 “어흥”
  • 뮤지컬 ‘라이온 킹’의 한장면[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10일 오후 뮤지컬 ‘라이온 킹’ 공연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자가 그려진 무릎담요나 텀블러, 인형 등을 구입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스팽글로 장식한 ‘라이온 킹’의 상징 앞에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도 많았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단위 관객부터 연인 사이 혹은 친구 그리고 점잖은 노부부까지 다양하다. “다른 공연장과 분위기가 살짝 다르네요.”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공연관계자는 공연장을 둘러본 후 이렇게 말했다. 가족단위 관객이 주를 이루는 아동용 뮤지컬이나 2030세대가 많은 트렌디 뮤지컬과의 비교다. 특정 세대가 독점하는 공연이 아니라 관객 스펙트럼이 넓다는 뜻이다. ‘라이온 킹’이 아동용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관객층을 확대하는데 성공한 모양새다. 가족단위 관객외 성인 관객이 육안으로 확인이 될 정도로 늘었다. ‘애들이 보는 뮤지컬’에 갇혔던 12년 전 초연 때와 다르다. 실제로 ‘라이온 킹’을 직접 관람한 관객은 비교적 전 연령에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세대가 중심을 이루되 10대와 50대 이상도 상당하다. 티켓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와 예스24에 따르면 ‘라이온 킹’ 대구 공연은 전체의 30%가량이 20대였으며 30대 역시 30% 중반을 기록했다. 50대는 6%가량이다.‘라이온 킹’을 홍보하는 노민지 클립서비스 과장은 “2030이 가장 많으나 40대 역시 20대 수준으로 많은 항아리 모양의 관객 분포를 보이고 있다”며 “특정 연령대에 몰리지 않고 폭넓은 관객이 ‘라이온 킹’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라이온 킹’은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뮤지컬 중 하나다. 20년간 전세계 9500만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했다.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아비를 잃은 어린 사자 심바와 친구들의 모험이 줄거리다. 팝스타 엘튼 존과 영화음악가 한스 짐머, 레보 엠 등이 작곡한 음악을 배경으로 아프리카 대초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역동적인 무대가 인상적이다.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는 오리지널 연출가인 줄리 테이머가 연출을 맡아 브로드웨이 오리지널의 무대스케일과 아름다움을 무대 위로 펼쳤다.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에 가지 않고도 원어 그대로의 감동을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첫 무대다.아프리카 대평야에 해가 떠오르며 시작하는 ‘서클 오브 라이프’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오프닝으로 꼽힌다.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는 기린과 무리지어 뛰어다니는 가젤,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치타와 육중한 몸을 자랑하는 코끼리까지. 아프리카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타악기를 중심에 둔 리듬감에 어깨가 들썩인다.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지 않고 누비는 출연진의 열정에 박수가 터진다. ‘라이온 킹’은 아주 정교하고 높은 퀄리티로 완성한 퍼펫 뮤지컬이다. 배우의 개성을 살리면서 캐릭터의 특징을 녹여 탄성을 자아낸다. 아프리카를 뛰어다니는 동물부터 대자연의 순환까지 몸짓으로 표현했다. 중국에서 유래한 그림자극도 일부 장면서 등장했다. 이번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토니 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연출가 줄리 테이머와 오리지널 팀이 그대로 참여했다. 전 세계 프로덕션에서 활동했던 배우들이 과반수 이상 합류했다. 라피키 역에 느세파 핏젱이 출연하며 심바에 데이션 영, 날라는 조슬린 시옌티, 무파사에 음토코지시 엠케이 카니엘레, 스카에 안토니 로렌스 등이다. 앙상블과 스윙 배우 역시 아프리카 출신으로 캐스트했다. ‘라이온 킹’ 서울 공연은 지난 9일 시작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아 내한한 인터내셔널 투어가 대구를 지나 한국의 중심으로 왔다. 3월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상연한다. 4월에는 부산으로 내려가 새로 생기는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 개관작으로 선다.
2019.01.13 I 이정현 기자
BGF그룹, 올해 첫 '사랑의 소리' 전달…청각 장애 아동 지원
  • BGF그룹, 올해 첫 '사랑의 소리' 전달…청각 장애 아동 지원
  • 민승배 BGF 커뮤니케이션실장(오른쪽)이 정해형 사랑의달팽이 상임부회장(왼쪽)에게 BGF 사랑의 소리기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BGF그룹)[이데일리 함지현 기자]BGF(027410)그룹은 기해년 첫 번째 ‘사랑의 소리’를 전했다고 13일 밝혔다. ‘BGF 사랑의 소리’는 청각 장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경제적인 이유로 필요한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청각 장애 아동들을 위해 마련된 수술 지원 기금이다. 이 기금은 BGF그룹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의 일정 부분을 정기 기부하는 ‘급여 우수리’ 활동으로 모인 재원과 그에 상응하는 BGF복지재단의 지원금이 더해져 마련된다.기해년 첫 수혜자인 이수현군(가명, 2세)은 선천적인 청각 이상으로 수개월 보청기 재활 치료를 받았지만 양쪽 귀 모두 상태가 호전 되지 않아 인공달팽이관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군은 이번 BGF 사랑의 소리 기금을 통해 지난 12일 전남대학교병원에서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다.BGF그룹은 이군의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위한 사전검사부터 수술 후 진행될 청능훈련, 언어재활치료 등의 후속 치료까지 모두 지원할 계획이다. BGF그룹은 지난 2010년부터 사랑의달팽이와 함께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지원하고 있으며, 총 34명의 아이들이 수술을 마쳤다. 민승배 BGF 커뮤니케이션실장은 “BGF그룹 임직원들의 작지만 따뜻한 마음이 모여 청각 장애 아동들의 소리 없는 세상에 울림을 줄 수 있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하고 있다”며 “BGF는 2019년에도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나눔을 이어가며 어려운 이웃의 친구 같은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BGF그룹은 BGF복지재단과 함께 취약계층의 자활을 돕는 ‘CU새싹가게’, 발달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CU투게더’, 시각 장애 어린이들의 문화예술 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우리들의 눈, 코끼리 만지기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9.01.13 I 함지현 기자
'뭉뜬2' 송민호, 태국서 코끼리 세신사 변신
  • '뭉뜬2' 송민호, 태국서 코끼리 세신사 변신
  • 송민호. 사진=‘JTBC 뭉쳐야 뜬다 시즌2’[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송민호가 태국 코끼리의 세신사로 나선다. 12일에 방송되는 JTBC ‘현지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 시즌2’(이하 ‘뭉쳐야 뜬다2’)에서 ‘여행자들의 천국’인 태국으로 떠난 멤버들의 여정이 이어진다. 태국의 현지 패키지를 통해 ‘미식의 나라’의 맛을 제대로 경험한 멤버들이 이번 방송에서는 ‘치앙마이 코끼리 캠프’에 나선다.태국 현지에서 진행된 ‘뭉쳐야 뜬다2’ 녹화에서 멤버들은 우리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지내는 코끼리와 함께할 수 있는 현지 패키지에 도전했다. 멤버들은 자유로운 코끼리들을 만나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마음을 다잡고 코끼리의 원활한 배변 활동을 위한 천연 소화제를 만들어 먹여주고, 직접 목욕을 시켜주며 열의를 불태웠다.멤버들은 진흙으로 코끼리들에게 보디 스크럽을 해주기 위해 강가로 발길을 돌렸다. 송민호는 남다른 손놀림으로 특히나 코끼리들의 사랑을 받았다. 송민호가 코끼리들의 엉덩이와 귀 뒤까지 빠트리지 않고 꼼꼼하게 진흙을 발라준 것이다. 기분이 좋아진 코끼리들은 우렁차게 울음소리를 내었고 코로 송민호에게 뽀뽀를 해줬다. 송민호의 입술은 코끼리 코의 강력한 흡입력에 퉁퉁 부어버렸다고.처음에는 공룡처럼 커다란 코끼리의 구애에 겁을 먹었던 송민호는 점차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코끼리에게 다가갔다. 송민호는 이내 스케치북을 꺼내더니 들판에서 뛰어 노는 새끼 코끼리를 그리기도 했다. 특히 새끼 코끼리와 힘겨루기를 하며 노는 성훈의 모습을 그린 후 성훈에게 그림을 선물하자, 성훈은 깨알 같은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은 송민호의 눈썰미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한편 송민호의 태국 여행은 12일 저녁 6시에 방송되는 JTBC ‘현지 패키지로 세계 일주 - 뭉쳐야 뜬다 2’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01.12 I 정시내 기자
조정래·김홍신·한강, 주요작가 신작 몰려온다…2019 출판계 미리보기
  • 조정래·김홍신·한강, 주요작가 신작 몰려온다…2019 출판계 미리보기
  • 소설가 조정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홍신, 윤흥길, 정유정, 조남주, 한강이 2019년 신작으로 독자들을 만난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의 대표 소설가 조정래,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인 김홍신, 한국인 최초로 2016년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한강까지. 올해 문학계는 굵직한 인기 작가들이 신작 출간을 예고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2019년 출판 시장을 풍성하게 할 작품들을 미리 살펴봤다.△원로·중견 작가들 신작 러시‘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는 3권 분량의 ‘천년의 질문’(해냄)을 펴낸다.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국가와 정치에 대한 그의 철학을 담았다. 조 작가는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도대체 국가가 우리에게 해준 게 무엇이냐고 질문했지만 응답이 없었다”며 “‘천년의 질문’은 그에 대한 대답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소설 ‘인간시장’의 김홍신 작가는 에세이 ‘하루사용 설명서’(해냄)를 낸다. ‘나를 사랑하는 365가지 방법’을 주제로 1년 365일 동안 어떻게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갈까에 대해 매일 적어둔 메모를 짧은 이야기로 정리했다. 살아온 삶에서 얻은 깨달음과 통찰을 전한다.윤흥길 작가는 ‘문신’(문학동네)을 상반기에 완간할 예정이다. 일제 말기 열강의 이권 다툼에 휩싸인 한반도를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가족의 이야기로, 지난해 말 1~3권을 출간한 바 있다. 윤 작가는 “등단 50년의 시간 가운데 20년에 걸친 날들을 이 작품을 집필하는 데 몰두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성석제 작가는 네이버 카페에 연재했던 ‘왕은 안녕하시다’(문학동네)를 상반기에 낸다. 조선 숙종조를 배경으로 우연히 왕과 의형제를 맺게 된 주인공이 시대의 격랑 속에서 왕을 지키기 위해 펼치는 모험담이다.△‘여풍’ 몰고올 여성 작가 활약 여성 작가들의 활약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하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는 올 상반기에 새 작품을 선보인다.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작별’에 신작을 더해 ‘눈’(문학동네) 3부작으로 선보인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맨부커상 수상 이후 한강 소설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줄 기대작”이라고 강조했다.‘82년생 김지영’으로 지난해 대한민국을 페미니즘 열풍으로 몰아넣은 조남주 작가는 3월 장편소설(민음사)을 출간한다. 시공간을 알 수 없는 작은 도시 국가에서 불법체류자들이 모여 사는 낡은 맨션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종의 기원’ ‘7년의 밤’ 등 내놓는 소설마다 히트를 치며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정유정 작가는 판타지 휴먼드라마 ‘진이 지니’(은행나무)를 5월께 선보인다. 강인한 침팬지 사육사를 주인공으로 죽음 앞에 선 한 인간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은희경 작가는 5년 만에 ‘빛의 과거’(문학과지성사)를 내놓는다. 소설가가 되어 나타난 오랜 친구와의 만남 이후 소실된 기억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안녕 주정뱅이’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권여선 작가는 3년 만에 소설집(문학동네)을 낸다. 제19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모르는 영역’을 비롯한 단편들을 묶었다.△떠오르는 인기 작가도 합세떠오르는 인기 작가들도 신작을 연이어 선보인다. ‘한국이 싫어서’ 등으로 유명한 장강명 작가는 첫 범죄소설 ‘재수사’(가제·은행나무)를 4월에 낸다.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범죄자·수사관의 심리를 담은 작품이다. ‘설계자들’이 억대 계약료로 미국에 팔리면서 주목받은 김언수 작가는 ‘빅 아이’(문학동네)를 선보인다. 작가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태평양에서 참치잡이 원양어선을 타고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 초기 원양어선 어부들의 삶을 다룬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유럽·영미권에서 ‘K스릴러’ 열풍을 불러일으킨 작가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카스테라’로 유명한 박민규 작가는 10년 만에 ‘코끼리’(위즈덤하우스)를 낸다. 1970년대 경상도 지역 소도시를 배경으로 지역 패권을 두고 벌어지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로 사랑받은 이기호 작가는 오는 7월 ‘누가 봐도 연애소설’(위즈덤하우스)을 선보일 예정이다.조정래 작가(사진=해냄출판사).김홍신 작가(사진=이데일리 DB).김홍신 작가(사진=이데일리 DB).김홍신 작가(사진=뉴시스).윤흥길 작가(사진=문학동네).정유정 작가(사진=은행나무).소설가 한강(사진=이데일리 DB).조남주 작가(사진=민음사).장강명 작가(사진=이데일리 DB).김언수 작가(사진=문학동네).
2019.01.10 I 이윤정 기자
내 차와 '고스톱' 할 날 정말 멀지 않다
  • 내 차와 '고스톱' 할 날 정말 멀지 않다
  •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삼성개발자컨퍼런스에서 구현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인 폴더블폰은 이미 포화상태인 스마트폰 시장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이데일리 미래기술 특별취재팀이 뽑은 ‘미래기술 25’에 들었다(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DB).[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그저 한때 유행일 줄 알았다. 부풀었다가 폭삭 꺼질 거품이려니 했다. 잘 모르니 한마디씩 던질 수 있는, 치고 빠지는 수완처럼도 보였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은가 보다. 늘 듣고 말해온 ‘신기술’ ‘첨단기술’이었는데, 그런 건조한 용어로 한 데 뭉뚱그릴 게 아닌가 보다. 나노니 바이오니 유전자니, 진짜 ‘첨단’이야 그러려니 하겠다. 그런데 자동차니 휴대폰이니 컴퓨터니 인터넷이니, 어제도 쓰고 오늘도 보고 있는 일상의 물건이 싹 달라진다고 하질 않나. 지난해를 관통한 키워드는 단연 ‘4차 산업혁명’이다. 어려울 거 없다. 바뀌는 세상풍경, 달라지는 일상의 물건, 바로 그거다. 핵심은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는 거, 아니 오히려 더 단단해질 태세라는 거. 유행도 아니고 거품도 아니고 수완도 아닌. 그럼에도 아직은 말들이 많다. 낙관과 비관에 걸친 줄타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쪽에선 획기적인 삶의 질과 내일을 바꿀 산업지도에 한껏 들떠 있고, 다른 한쪽에선 그 지형이 바꾼 똘똘한 사물이 뒤흔들 일자리와 먹거리가 걱정이다. 둘 다 맞다. 괜히 ‘혁명’이겠는가. 세상이 뒤집힌다는 뜻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젠 그게 뭔지 제대로 아는 일이 필요할 거다. 4차 산업혁명, 도대체 그 안에는 뭐가 들었는지. 혁신이라면 어떻게? 기술이라면 무엇이? 이데일리 미래기술 특별취재팀이 그 궁금증을 풀어냈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으로 거대한 그림만 그린 건 아니다. ‘10년 후 우리는 무엇을 먹고살 것인가’란 구체적인 질문으로 범위를 좁히고, 25가지 미래기술을 답으로 삼아 그 언저리까지 세세하게 들여다봤다. 25가지를 무작위로 뽑아낸 것도 아니다. 기술트렌드를 주도하고 산업적인 영향력을 막강하게 휘두를 아이템을 신중하게 골라냈다. 나노테크, 양자컴퓨터, 유전자가위, 에너지저장장치(ESS), 뉴럴 프로세싱 유닛(NPU) 등 대중에게 아직은 생소한 기술부터 드론, 홀로그램, 5G,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 클라우드 등 이제는 조금 만만해진 유망기술까지. 개발·연구가 진행되는 현장, 기업이 바짝 달라붙어 현실화하는 과정, 해결과제 등을 조목조목 불러냈다. △내 일자리·먹거리 바꿔줄 ‘차·폰·가위·로봇’ 25가지 미래기술의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와 딱 붙어간다. 바로 ‘초연결’ ‘초지능’이다. 태생은 잊은 채 닥치는 대로 연결해 옆의 기능을 가져다놓는 똑똑한 물건들이 넘쳐난다는 소리다. 전화기인 주제에 가전제품을 주무르고 뇌도 없는 스피커가 감히 말을 건다. 그런 만큼 책은 초연결·초지능으로 요약되는 미래기술의 막강한 파워를 전하는 데도 무심하지 않다. 가령 “현재 컴퓨터가 10억년 걸려 풀 문제를 ‘양자컴퓨터’는 단 100초 만에 끝낸다”는 매사추세츠공대 연구원의 단언을 붙이고, 집채만한 배터리를 모아놓고 필요할 때 전기를 빼 쓰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억척스러운 기능을 설명한다. 2∼3분 충전해 500∼700㎞를 주행할 뿐더러 용광로에서도 터질 일이 없다는 ‘수소전기차’, 20만번 접었다 펴도 흠집 없이 정상 작동된다는 ‘폴더블폰’도 호기심을 건드린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아이템의 연결고리다.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IoT)은 나노기술이나 빅테이터 없인 될 게 아니고, 360도를 빙빙 돌리는 디지털 홀로그램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5G시대가 와줘야 하는 거다. 물론 5G 인프라가 탄력을 받으려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좀더 나서줘야 하는 거고. 다만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기술은 없더란다. 책은 그 하나하나가 길게는 수십년 짧게는 몇년 새 한 번쯤 세상에 선뵀던 형태와 연계돼 있다는 것을 찾아내는 데도 신경을 썼다. 이런 거다. 1925년 ‘아메리칸 원더’란 차가 있었다. 운전자가 없는 데도 스스로 움직여 사람들을 놀라게 한. 뒷차의 신호를 받아 움직이는 무선조종차였는데, 이것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꿈꾸게 한 건 물론이다. 2013년 삼성·LG전자가 내놨다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 ‘플렉시블폰’도 결국 폴더블폰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었다고 했다. 이뿐인가. 사물인터넷은 1999년 영국 P&G에서 립스틱 재고파악을 위해 달았던 칩에 기원을 뒀고, 1970년대 중반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한 홀로그램이 요즘의 그것과 무관치 않다고도 했다. △공상과학 아닌 현실과학…이해·정서까지 읽어야그렇다면 남은 건 ‘언제쯤’이 될 터. 25가지 기술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길게 잡아도 10년 안팎이다. 그중 자율주행차는 당장 3년 내 그간의 성과가 뽑힐 거란다. 2021년께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고도의 자율주행이라 할 ‘레벨4’를 구현할 택시를 탈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내 차의 핸들에 대고 “고, 스톱”만 외치면 가고 멎는 게 가능한 완전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는 것도 길어야 2030년이라고 했다. ‘10년 뒤 먹고살게 할’에 방점을 찍은 이유라 할 거다. 미래기술이 ‘막연한 기술’이 아니라 ‘눈앞의 기술’이란 점을 부각해 현실감을 띄운 듯 보인다. 그런데 관건은 추진력. 기술을 공상과학이 아닌 현실과학으로 끌고 갈 인프라 말이다. 책은 각각의 기술에 가로막힌 장벽을 드러내는 데도 애를 썼는데. 그중 하나, 이런 게 읽혔다. 사람이 기술을 마다할 때는 사실 기술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란 것. 엉뚱하게도 ‘이해’와 ‘정서’에 부딪혀서란 거다. 예컨대 폴더블폰이 미래기술로 진짜 우리를 먹여 살릴 거라면, 왜 굳이 접어야 하는지를 납득시켜야 성공할 수 있단 소리다. 권상준 한국IDC 수석연구원의 인용은 꽤 적절해 보인다. “기존과 차별화하지도 않고 폴더블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함도 없이 그저 접히기만 한다면 그냥 값비싼 ‘접히는 폰’에 불과하다”는 거다. 흔히들 믿는 가격정책보다도 더 중대한 사안일 수 있단 뜻이다. 구석구석 읽을거리에 더해 책의 미덕은 ‘쉽다’에 있다.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풀기 시작하면 끝이 보이지 않는 법. 눈높이를 한 뼘 이상 낮춘 글쓰기부터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되레 지나치게 평범하다 싶어 ‘이게 무슨 미래기술?’ 했다면 나름의 성과를 거둔 거다. 그래, 이 ‘별것 아닌’ 25가지가 이제부터 당신의 일자리를, 먹거리를 바꿀 참이라는 역설. 투자를 하든 개발을 하든, 아니라면 ‘식후한담’에라도 25가지는 당분간 불가피한 선택이 됐다는 얘기다.
2019.01.02 I 오현주 기자
'추억의 그 맛'…홈플러스, 남양 3.4 우유맛 스틱 판매
  • '추억의 그 맛'…홈플러스, 남양 3.4 우유맛 스틱 판매
  • (사진=홈플러스)[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홈플러스는 남양 3.4 우유맛 스틱을 판매한다고 26일 밝혔다.이 상품은 1980~90년대 동전 몇 개로 즐길 수 있었던 자판기 우유 맛을 재현한 상품이다. 30대 이상 세대에게는 학교나 길거리, 군부대 등에서 마셨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10~20대 소비자에게는 달콤한 맛과 함께 우유를 만들어 마시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특히 남양유업의 초창기 대표 상품인 남양 3.4 우유의 제품 패키지를 적용해 눈길을 끈다. 과거 마스코트였던 코끼리 캐릭터와 함께 사용했던 색상과 글씨체까지 재현했다.1개 스틱을 100㎖의 따뜻한 물에 섞으면 추억의 달달한 우유맛을 즐길 수 있으며 곡물가루, 시리얼과 함께 식사 대용으로도 섭취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와 섞어 카페라떼를 만들고 초콜렛을 넣어 핫초코를 만드는 등 다양한 레시피로도 활용 가능하다.분말 스틱형으로 제작돼 등산이나 캠핑 등 외부 활동을 할 때에도 간편하게 챙길 수 있다.이 상품은 홈플러스 강서점, 목동점 등 133개점에서 판매되며 가격은 9900원(30개입 1박스)이다.손아름 홈플러스 차주류팀 바이어는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새로운 복고를 뜻하는 뉴트로 문화가 유행하며 유통이나 식품업계에서도 출시한 지 오래 된 상품을 리뉴얼하거나 복고 콘셉트의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며 “이 상품을 통해 달달한 자판기 우유 맛을 잊을 수 없는 세대에게는 추억을, 10~20대 고객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12.26 I 송주오 기자
경희대 암병원, 국경없는 산타돼 후마니타스 실천
  • 경희대 암병원, 국경없는 산타돼 후마니타스 실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더 이상 두려울 건 없어요. 저는 제2의 삶을 살게 되었으니까요” 찬타노미(28· 라오스)씨는 경희의료원에서 췌장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그녀는 10살 때까지 남들과 다르지 않은 환경 속에서 할머니와 부모님, 그리고 여동생과 함께 생활했다. 하지만, 부모 이혼으로 그녀의 삶에 큰 시련이 찾아왔다. 엄마와 할머니는 태국으로 떠났고, 아버지는 연락두절. 한 순간에 여동생과 단둘이 라오스에 남게 된 그녀는 사촌의 도움을 받아 23살까지 성장했다. 그 이후는 그녀의 몫이었다. 그녀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수공예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비록 생계수단이었지만, 수공예품을 통해 아름다운 라오스를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꿈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비록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장해왔지만, 웃음만큼은 잃지 않았던 그녀. 틈틈이 시간을 내어 YMCA 봉사활동에 참여, 나눔을 몸소 실천했다. 남을 돕기 위해 시작한 YMCA 봉사활동이 그녀의 생명을 살리게 될 줄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봉사활동 중 김해중앙병원 의료진을 만났다. 평소 지속적으로 느껴왔지만 무심코 넘긴 복통 증상을 의료진에게 얘기했다.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한국으로 이동을 권유, 경희의료원에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의뢰했다. 그렇게 그녀는 경희의료원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초음파, CT촬영과 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췌장암으로 확진됐다. 췌장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해 1분 1초가 소중하다. 숙소에서 쉬고 있던 찬타노미씨는 병원으로부터의 긴급한 전화를 받게 됐다. 그녀는 그날을 회상하며 “의료진과 마주앉아 암 선고를 받는데,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저도 모르게 눈이 눈물에 가려졌기 때문”이라며 “여동생이 의지할 곳은 저밖에 없었다보니, 여동생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말했다.그녀가 의료진에게 가장 먼저 한 질문은 수술과 치료에 드는 비용이었다. 수천만원이 들 수 있다는 대답에 그녀는 “빨리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때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의지와 무관하게 생명을 포기해야만 했던 그녀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준 건 경희의료원이었다. 박민수 경희대암병원(후마니타스 암병원) 교수는 “조직검사 상 낭성에서 악성으로 전환된 매우 드문 케이스(종양 크기는 약 5cm)로, 인접 혈관과 밀접해 쉽지 않은 상태”라며 “현재 1차적으로 복강경을 통해 췌장의 반을 잘라내는 췌장절제술을 시행,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그녀는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와준 박민수 교수에게 목도리와 코끼리 인형, 그리고 정성스럽게 써내려 간 편지를 건네며 감사의 의미를 전했다. 현재 그녀는 1차 항암치료를 마쳤으며 2주 간격으로 병원에 입원해 2차 치료를 받고 있다. 박민수 교수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꾸준한 항암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경과를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며 “항암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항상 밝게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힘차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 인생에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동안 오지 않았던 기회가 나에게 한꺼번에, 과분하게 찾아온 듯하다”며 “완치 후에는 내가 얻은 기회를 다른 누구에게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나올 때 그녀는 “Thank you for giving me to special gift in my life! 감사합니다”라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했다. 찬타노미(왼쪽) 라오스 환자와 박민수 교수가 나란히 앉아 전달한 선물을 들고 있다.
2018.12.18 I 이순용 기자
'옛날 제품 가져오면 보상금 드려요' 대한제분 곰표 레전트 마켓 이벤트
  • '옛날 제품 가져오면 보상금 드려요' 대한제분 곰표 레전트 마켓 이벤트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최근 들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빈티지컵’, ‘레트로컵’이 유행이다. 이는 오래 전, 음료 회사들이 판촉으로 배포했던 홍보용 컵들을 말하는데, 유리컵에 형형색색의 상표가 인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런 레트로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자, 그에 착안하여 ‘곰표’ 밀가루로 알려진 대한제분에서 ‘곰표 레전드 마켓’이라는 독특한 이벤트를 진행한다.창립 67주년을 맞은 대한제분은 첫 뮤지엄 ‘곰표 레트로 하우스 인천’ 설립하기 위해 다양한 곰표의 옛 아이템들을 수집 중이다. 대한제분은 과거 인천공장의 화재로 상당수 보유 기록물을 소실했다. 이 때문에 창립 이후 초기 생산품부터 다양한 대한제분의 복고 아이템들을 폭넓게 모으기를 희망하며 곰표 레전드 마켓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모집대상은 1952년 초기 생산된 밀가루 제품부터 다양한 대한제분의 상품들, 사은품으로 배포된 앞치마, 연필꽂이, 캔 오프너 등 대한제분 상품들의 로고가 삽입된 모든 제품이다. ‘곰표’ 이외에 ‘코끼리표’, ‘새우표’ 등의 대한제분 브랜드 제품도 접수 받는다.집안의 오래된 창고나 수납장, 할머니 댁에 오래된 곰표의 제품들 중 1967년부터 2000년대 초기 제품이 있다면 접수할 수 있다.사전공모로 대한제분의 내부직원 및 퇴사한 직원들에게 수거 된 아이템 중 1987년 미국 Pillsbury사와의 기술 제휴 기념으로 만들어진 곰표 펜 꽂이의 경우 100만원을 보상한 예가 있다. 수거된 레트로 아이템들은 ‘곰표 레트로 하우스’에 영구 전시되며 제공자에게는 보상금과 함께, 상품의 가치에 따라서는 회사 이름의 감사장도 수여 할 예정이다.대한제분 마케팅 팀장은 “이번 행사가 3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벤트가 됐으면 좋겠다. 세대 간의 소통을 좀 더 이끌어내는 것이 현대 사회의 진정한 레트로 열기의 숨은 뜻이 아닐까 한다”며 곰표 브랜드의 레트로 캠페인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외 대한제분은 2018년 창업 67주년을 맞아 ‘곰표 레트로 하우스’ 캠페인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레전드 마켓뿐 아니라, 100원에 랜덤으로 곰표 굿즈를 받을 수 있는 Lucky100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곰표 레전드마켓은 온라인 ‘곰표 레트로 하우스’ 캠페인 사이트 내 레전드 마켓 코너에서 등록이 가능하며, 2019년 1월 중순까지 접수가 가능하다. 동종 상품이 먼저 수거된 경우 보상금의 액수는 줄어들거나 반납될 수 있으니 빠른 접수가 유리하다.
2018.12.11 I 박한나 기자
몸집 큰 동물일수록 희귀하다…인간 빼고
  • 몸집 큰 동물일수록 희귀하다…인간 빼고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지구상에 곤충은 100만종에 이른다. 이에 비해 조류는 8000여 종에 불과하다. 바다에 사는 작은 존재는 지천이나 이를 잡아먹고 사는 존재는 수가 적다. 이러한 현상은 가장 크고 희귀한 동물에까지 이어진다. 작은 동물은 흔하나 큰 동물은 적다. 생태계란 시스템은 복잡하지만 안정적이다. 살아남기 힘든 종은 사라지고 적합한 종은 살아남는다. 먹이사슬을 한 단계씩 올라갈 때마다 몸집은 열 배가량 커진다. 육식동물은 능란하게 먹이를 잡아먹도록 크게 진화했고 초식동물은 몸을 숨기거나 피하기 좋게 발달했다. 때로 코끼리나 고래처럼 몸을 늘리기도 했으나 이들은 더 희귀하다. 섭취하는 것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적기 때문이다. 영국 출신 생태학자 폴 콜린보(1930~2016)가 1978년 동물 피라미드를 설명해 생태학 고전이 된 책을 40주년에 맞춰 재출간했다. 미국 오하이오대 동식물학 교수로, 스미소니언 열대연구소, 매사추세츠 해양생물연구소 등에서 일하며 얻은 연구와 경험이 바탕이다. 자연을 경제시스템에 빗대 설명하고, 인간의 시선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동물들의 관용과 베풂도 증명한다. 반면 우울한 전망도 있다. 자연은 언제나 평화로운 공존을 이뤘으나 인간이 생태적 지위와 제약에서 벗어나면서 변화가 생겼다는 것. 인간의 활동이 불가피하게 다른 종을 위협하게 된 것이다. 이산화탄소의 증가 등 이상현상이 결국 지구 생명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읽힌다.
2018.12.05 I 이정현 기자
10년만에 열린 금강산 구룡연 절경…"한시간 만 걸어도 머리가 맑아집네다"
  • [르포]10년만에 열린 금강산 구룡연 절경…"한시간 만 걸어도 머리가 맑아집네다"
  • 19일 찾은 금강산 구룡폭포 전경. 폭포 아래로 아홉마리 용이 살았다는 전설을 품은 구룡연이 자리하고 있다. 물이 적은 겨울임에도 길이만으로도 충분히 압도적이다.현대그룹 제공[금강산=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철따라 고운 옷 갈아입는 산 이름도 아름다워 금강이라네 금강이라네~.”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동요 ‘금강산’이지만, 살아 생전 금강산을 한번 방문하기 쉽지않은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이 동요 역시 이같은 현실을 역설적으로 반영해 금강산을 한번이라도 찾아가보고픈 염원을 담은 것으로 비춰질 정도다.19일 금강산 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의 일환으로 직접 참관하게 된 금강산 구룡연. 특히 이곳은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10년간 남측 인사들에게 단 한차례도 공개되지 않았던 명소로, 이번 참관은 금강산 관광 20주년 및 관광 중단 10년과 맞물리며 더욱 큰 의미로 비춰진다.이른 아침 북측 해설원들의 안내를 받아 시작된 이번 참관은 구룡연까지 왕복 8㎞를 오르내리는 노정으로 진행됐다. 민족의 명산이라 불릴 만큼 등산로 초입부터 참관객들의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봉사원은 “지금은 단풍이 모두 떨어지고 물이 많이 줄어 비수기로 이 시기 금강산을 개골산(皆骨山, 모두가 뼈인 산) 이라 부른다”며 “그럼에도 산을 오를수록 절경에 모두 감탄할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먼저 참관객들의 시선을 끌어당긴 것은 기암괴석과 함께 곧게 뻗은 금강송, 구룡연으로부터 흘러나와 외금강을 이루는 맑은 물줄기였다. 자라, 코끼리, 누운 사람 등 얼핏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기암괴석들 사이로, 바닥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에메랄드 빛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이중 금강송은 그 크기와 곧음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앞선 해설원은 “금강산은 음이온이 많아 대장암이 걸린 사람이 한달 살고 완치됐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선생님들은 한시간 만 걸어도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위 틈 사이 길이 난 금강문을 지나 경사가 상대적으로 가파른 할딱고개를 오르니 눈 앞으로 수려한 계곡이 펼쳐졌다. ‘수정 같은 맑은 물이 누운 폭포를 이루며 구슬처럼 흘러 내린다고 하여 ’옥류동‘이라고 한다’는 안내 글귀가 눈에 띄었다. 옥류동 폭포 또는 옥류동 계곡이라 불리는 이곳은 넓이만 630m, 폭포의 길이는 58m에 이른다.이어진 련주담(구슬처럼 아름다운 초록색의 두개 담조가 비단실로 꿰여 놓은 듯 련이어 있다고 하는 호수), 비봉폭포(봉황새가 날개를 펴고 꼬리를 취저으며 하늘 롶이 날아오는 것 같다는 폭포)를 지나니 최종 목적지인 구룡폭포와 구룡연, 관폭정이 등장했다. 구룡폭포는 그 길이만 120여m에 이르는 폭포며, 그 아래에는 아홉마리 용이 살았다고 하는 구룡연이 자리하고 있었다. 물이 없는 시기임에도 폭포는 카메라에 담기 쉽지않을 정도의 길이로 참관객들을 압도했다. 산 기슭과 관폭정에 자리한 북측 노점상들도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등산로 초입에는 오징어와 닭 등 꼬치구이와 옥수수, 고구마, 대통밥 등 요깃거리를 팔았고, 구룡연에서도 산바람으로 볼이 빨갛게 얼어붙은 북측 주민이 막걸리 등 음류수와 과자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흡사 예전의 우리네 등산로를 보는 듯한 이색 경험이기도 했다. 하산하는 길에 지난 18일 금강산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펼친 평양통일예술단과 조우하는 기회도 맞았다. 앳된 얼굴의 예술단원들은 ‘어떤 노래가 가장 좋았나’, ‘남측 황사가 심하다는데 살만하냐’, ‘남측에서 예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자격을 얻어야하냐’, ‘남측에서 방송을 통해 북측 이야기들을 많이 듣느냐’ 등 여러 호기심 어린 물음표를 던졌다. 이어 20대를 갓 넘겼다는 한 예술단원은 “빨리 더 사이가 좋아져서 금강산에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던졌다. 금강산의 수려한 풍경에 더해 잊혀지지 않을 한마디로 남았다. 북측 해설원들이 남측 참관객들에게 구룡연 노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뒤로 곧게 뻗은 금강송들이 이목을 끈다.현대그룹 제공수정 같은 맑은 물이 누운 폭포를 이루며 구슬처럼 흘러 내린다는 옥류동 폭포.(사진=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금강산 구룡연으로 오르기 전 등산로 초입에 북측 주민이 오징어 등 꼬치구이를 판매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 [특징주]디자인, 상장 첫 날 급등…공모가 대비 108%↑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디자인(227100)이 코스닥 상장 첫 날 급등세다. 장 시작 직후 10% 넘게 상승해 정적 변동성 완화 장치(VI)가 발동하기도 했다. 15일 오전 10시 3분 현재 디자인은 시초가(19200원)대비 1900원(9.90%)오른 2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1만100원) 대비 108% 상승한 수준이다. 디자인은 보조배터리와 넥밴드, 충전기, 블루투스 스피커 등 스마트기기 액세서리부터 스마트램프, 공기청청기 등 소형가전과 디자인 브랜드 ‘코끼리(KOKIRI)’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KOKIRI는 동업종에서 최상위 인지도를 갖고 있으며, 주력제품인 보조배터리는 월판매량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디자인은 2013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5년간 각각 54.8%, 118.8%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171억3000만원이며, 영업이익은 13억1000만원이다.디자인은 올해 말 공유 배터리 사업인 ‘코끼리박스’(KOKIRI BOX)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이 서비스는 스마트기기에 설치된 어플리케이션으로 대여점을 찾아 보조배터리를 대여 후 필요한 시간만큼 사용하고 반납하는 구조다.
2018.11.15 I 이광수 기자
 찬란한 백색 군무, 이룰 수 없는 욕망
  • [문화대상 이 작품] 찬란한 백색 군무, 이룰 수 없는 욕망
  • 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의 한 장면(사진=유니버설발레단).[박재홍 한성대 무용학과 교수]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했다.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와 루드비히 밍쿠스의 작곡으로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이 1877년 초연한 ‘라 바야데르’는 유니버설발레단이 1999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내 초연한 이래 2004년 세종문화회관 재개관 기념으로 공연했다. 이후 15년 만에 마리우스 프티파 탄생 200주년과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다시 무대에 올려졌다. 120여 명이 출연하는 총 3막 5장의 대규모 작품으로 발레단의 기획과 제작 역량을 과시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다.‘라 바야데르’의 뜻은 ‘사원의 무희’다. 인도 힌두사원의 무희 니키아와 왕의 총애를 받는 장군 솔라르의 신분을 넘어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중심으로 공주 감자티의 솔라르를 향한 마음과 힌두사원의 최고 승려 브라민의 니키아를 향한 마음이 얽혀 있는 4각 관계를 바탕 이야기로 삼고 있다. 최고 권력을 가진 공주와 승려는 자신이 마음에 둔 사람의 사랑을 얻지 못해 괴로워하고, 서로 사랑하는 무희와 장군은 사랑을 이룰 수 있는 권력이 없어 괴로워하다 비극을 맞이한다. 어쩌면 ‘라 바야데르’의 사랑에는 자신의 운명으로 가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꿈이 투영돼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관점에서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출연진의 극적인 움직임과 연기는 ‘라 바야데르’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라 하겠다. 이때 발레동작의 일란성 쌍둥이라 할 수 있는 음악의 역할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움직임과 소리라는 쌍둥이는 누가 누구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함께 표현대상을 추구해야 한다. 밍쿠스의 음악 특징의 관점에서도, ‘라 바야데르’라는 작품의 내용과 스타일의 관점에서도 극적 효과 대신 서정성을 강조한 이날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무용수의 극적 움직임과 짝을 이뤘다고 하기는 어려웠다.그러나 비극적인 사랑을 암시하는 서곡이 잦아들고 1막 1장의 막이 오르면 화려한 의상의 대규모 출연진이 강렬한 채색의 웅장한 무대장치를 배경으로 힌두사원의 정원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스팩타클’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2막 궁전 정원에서의 코끼리 행진과 대규모 군무에서 이러한 장관은 절정에 다다른다. 3막 2장 망령의 왕국에서는 32명의 무희 망령의 춤이 볼거리를 대신한다. 어둠 속에서 빚어내는 무희 망령의 찬란한 백색 군무는 이전의 모든 무대장치의 화려함을 압도하고 대미를 장식했다.이날 공연에서 누구보다도 무희 니키아 역을 맡은 강미선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춤은 당연히 몸으로만 추는 것이 아니다. 강미선의 춤에는 작품과 운율에 대한 깊은 해석이 배어 있다. 그리고 그것과 혼연일체가 된 테크닉으로 몰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빼어나게 훌륭한 무용가다. 간토지 오콤비얀바의 황금신상도 안정된 테크닉을 기반으로 역할의 특징을 훌륭하게 표현했다.‘라 뱌야데르’는 초연 이래 박탕 차부키아니와 블라디미르 포노마레프, 나탈리아 마카로바 등 여러 안무가들의 개정을 거쳐 오늘의 모습을 갖게 됐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는 순수함과 완벽을 추구하는 발레단 특유의 스타일에 충실한 근자에 보기 드문 훌륭한 공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안무가들은 당시 어느 부분에 대한 결핍을 인식했기에 개정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의 한 장면(사진=유니버설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의 한 장면(사진=유니버설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의 한 장면(사진=유니버설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의 한 장면(사진=유니버설발레단).
2018.11.15 I 장병호 기자
'아내의 맛' 2MC 가세한 함진 패밀리, 기겁 보양식 열전
  • '아내의 맛' 2MC 가세한 함진 패밀리, 기겁 보양식 열전
  • (사진=TV조선 ‘아내의 맛’)[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아내의 맛’ 2MC 이휘재와 박명수가 ‘함진 패밀리’를 만나기 위해 중국 광저우를 깜짝 방문한다.오는 13일 방송되는 TV조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 23회분에서는 그동안 중국 부모님의 열혈 팬임을 밝혀온 2MC 이휘재, 박명수가 광저우에서 함진 패밀리와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펼쳐진다. 비행기로 4시간을 날아 광저우에 도착한 이휘재와 박명수는 고급차를 준비해 공항으로 마중 나온 진화와 함께 중국 부모님이 계신 식당으로 이동했던 상황. 중국 부모님은 평소 기운이 없는 2MC 이휘재와 박명수를 위해 최고의 보양식을 대접하고 싶다며 싱싱한 해산물과 다양한 식자재들이 가득한 광저우 유명 식당을 예약했고, 이휘재와 박명수는 요리사만 3백 명에 4천 명의 손님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식당의 규모에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들어섰다.이어 이휘재와 박명수는 중국 부모님의 배려로 네발 달린 건 자동차 빼고 다 먹는다는 ‘식도락 천국’ 광둥요리에 도전하게 된 터. 대형 생선부터 킹크랩, 정력에 좋다는 코끼리 조개, 그리고 저녁 시간이 되면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메뉴라는 물뱀 요리 등 쉽게 볼 수 없던 진귀한 요리들이 등장, 두 사람을 놀라게 했다. 더욱이 중국 어머님이 두 사람을 위해 추가로 주문한 의문의 찜 요리가 나타나자, 이휘재와 박명수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던 스튜디오도 혼비백산이 돼버린 것. 과연 물뱀요리에 이어 중국 어머니가 2MC를 위해 준비한 요리는 무엇일지, 안절부절 못하던 이휘재와 박명수는 보양식을 맛볼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그런가하면 중국 어머니는 이휘재와 박명수를 위해 50도짜리 중국술을 선물, 분위기를 달궜다. 하지만 잠시 후 중국 어머니와 대작하고 싶었다는 이휘재가 50도짜리 술을 연달아 원샷하는 어머니를 보며 진땀을 흘렸다.제작진은 “지난주 광저우를 찾은 함진 패밀리가 이번에는 ‘아내의 맛’ 2MC를 초대해 남다른 대륙 스케일의 식도락을 선보인다”며 “특히 중국 부모님의 팬임을 밝혀 온 이휘재와 박명수뿐만 아니라 현장 스태프 모두가 광저우에서 만난 부모님의 매력에 또 한 번 빠지게 됐다. 큰 웃음을 선사할 함진 패밀리와 2MC의 콜라보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한편 TV 조선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 23회 방송은 13일 밤 10시 방송된다
2018.11.13 I 김민정 기자
오리지널 '라이온 킹' 韓 상륙…"아프리카 생동감 느끼길"
  • 오리지널 '라이온 킹' 韓 상륙…"아프리카 생동감 느끼길"
  • 지난 9일 대구 중구 한 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뮤지컬 ‘라이온 킹’의 창작진. 왼쪽부터 상주 댄스 수퍼바이저 테레사 윙, 인터내셔널 투어 프로듀서 마이클 캐슬, 조명 디자이너 도널드 홀더, 추가 음악&가사 및 보컬 스코어 겸 합창 디렉터 레보 엠, 펠리페 감바 월트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총괄 이사, 상주 연출가 오마르 로드리게즈(사진=클립서비스).[대구=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브로드웨이에서 꼭 봐야 할 공연 중 하나로 손꼽히는 뮤지컬 ‘라이온 킹’이 오리지널 그대로 국내에 상륙했다. 지난 7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과 부산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지난 9일 한국 공연을 기념해 내한한 창작진을 대구 중구 한 호텔에서 만나 작품의 흥행 비결을 들었다.‘라이온 킹’의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일본 극단 시키가 제작한 라이선스공연으로 무대에 올랐으나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번 공연은 다르다는 것이 창작진의 공통된 의견이다. 펠리페 감바 월트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총괄 이사는 “나쁜 버릇인지 모르겠지만 ‘라이온 킹’의 성공은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확인해왔기에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끊임없이 성장하는 공연”자신감의 근거는 ‘라이온 킹’의 흥행 기록에 있다.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라이온 킹’은 현재까지 전 세계 25개 프로덕션에서 95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찾은 흥행작이다. 1998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고 뮤지컬상을 비롯한 6개 부문을 차지하며 작품성도 인정 받았다. 현재도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를 비롯해 독일 함부르크, 일본 도쿄와 삿포로, 네덜란드의 스케브닝겐 등에서 공연하고 있다.초연 때부터 작품에 참여해온 오리지널 창작진은 ‘라이온 킹’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성장하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흥행 요인을 찾았다. 조명 디자이너 도널드 홀더는 “20여 년 전 연출가 줄리 테이머와 함께 작품을 준비하면서 명확하게 정한 것은 ‘박물관에 죽어서 박제돼 있는 것 같은 공연을 하지 말고 살아 숨 쉬는 동물처럼 생동감 있는 공연을 만들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 의도는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프로덕션이 나올 수 있도록 ‘진화하는 공연’을 늘 염두에 두고 작업한다”고 덧붙였다.작곡가 한스 짐머, 팝 가수 엘튼 존과 함께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했던 레보 엠은 보편적인 메시지와 음악을 작품의 인기 비결로 꼽았다. 그는 “‘라이온 킹’의 음악은 다양한 문화를 하나로 엮어 글로벌하고 보편적인 감성을 담았기에 음악의 힘이 없었다면 이 작품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라이온 킹’의 성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연출가 줄리 테이머다. 무대 연출가이자 영화 감독이기도 한 줄리 테이머는 이 작품으로 토니 어워즈에서 여성 최초로 연출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남겼다. 인터내셔널 투어의 상주 연출가인 오마르 로드리게즈는 “줄리 테이머의 말처럼 진화하는 뮤지컬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문화나 기술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변화를 주고 있다”며 “‘라이온 킹’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공연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뮤지컬 ‘라이온 킹’의 한 장면(사진=Joan Marcus ⓒDisney, 클립서비스).◇압도적 볼거리…한국 정서도 녹여내계명아트센터에서 확인한 ‘라이온 킹’의 인터내셔널 투어는 시작부터 압도적이었다. 원작 사운드트랙으로도 잘 알려진 ‘서클 오브 라이프’와 함께 막을 올린 공연은 광활한 아프리카 평원 위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과 함께 객석 통로로 쏟아져 나오는 사슴, 얼룩말, 코뿔소, 코끼리 등 각양각색의 동물로 관객을 순식간에 작품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인형극과 그림자극을 활용하는 등 볼거리도 가득했다.‘진화하는 뮤지컬’이라는 창작진 표현처럼 이번 한국 공연에는 한국 관객을 위한 변화가 가미됐다. “꼭 서문시장에서 파는 샤워커튼 같구먼” “제발 절 에버랜드로 돌려보내지 마세요” 등 한국적인 정서를 녹인 대사가 등장할 때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감초 조연인 티몬과 품바가 밥을 먹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무당벌레 샌드위치’는 ‘번데기 샌드위치’로 번안하기도 했다. 오마르 로드리게즈는 “이번에 한국에 와서 번데기를 먹은 경험이 작품에 녹아들어갔다”고 설명했다.‘라이온 킹’의 국내 초연이 흥행에 실패한 요인 중 하나는 아이들만 보는 공연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인터내셔널 투어 프로듀서를 맡은 마이클 캐슬은 “한국 뮤지컬 시장이 지난 12년간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상업적인 성공 가능성을 충분히 엿보고 있다”며 “12년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공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초연 20주년을 기념해 성사된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는 미국·영국·멕시코·브라질 등 전 세계 11개 프로덕션에 참여했던 18개국 나라 배우 및 창작진으로 프로덕션을 꾸려 오리지널 무대를 그대로 재현한다. 오는 12월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한 뒤 내년 1월 9일부터 3월 28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이후 내년 4월 개관 예정인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뮤지컬 ‘라이온 킹’의 한 장면(사진=Joan Marcus ⓒ Disney, 클립서비스).
2018.11.12 I 장병호 기자
美민주당 상징은 당나귀, 공화당은 코끼리…왜?
  • 美민주당 상징은 당나귀, 공화당은 코끼리…왜?
  • CNN 홈페이지 캡쳐.[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6일(현지시간) 중간선거가 치러졌다. 미국 전역의 유세 현장은 선거 직전까지 당나귀와 코끼리 일색이었다. 당나귀는 민주당을 코끼리는 공화당을 각각 상징하기 때문이다. 두 동물이 어떻게 각 당을 상징하게 된 걸까? 19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주당 당나귀1828년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앤드루 잭슨이 출마했다. 그는 미국 남부 테네시 출신으로 이른바 ‘시골뜨기’였다. 옆집에 살고 있을 것 같은 그에게 국민들은 열광했다. 당시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좋은 집안’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잭슨의 인기가 치솟자 공화당은 그의 이름을 따서 ‘잭애스(Jackass·멍청이)’라고 비하했다. 잭슨의 인기를 잠재우기 위해 그를 당나귀로 묘사·비방한 그림을 배포하기도 했다. 잭슨은 재치있게 맞받아쳤다. 그는 “당나귀는 근면하고 성실한 동물”이라며 되레 스스로 당나귀라고 홍보했다. 잭슨은 결국 선거에서 승리해 미국 7대 대통령에 이름을 올렸다. 사상 첫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었다. 이후 당나귀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동물이 됐다. CNN 홈페이지 캡쳐.◇공화당 코끼리공화당의 코끼리는 토마스 네스트의 그림 만평을 통해 탄생했다. 그는 1862년부터 1886년까지 ‘하퍼스 위클리’라는 신문에 정치 풍자 만평을 게재했다. 1874년 그림 만평에서 공화당 코끼리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공화당을 묘사한 코끼리가 사자 탈을 뒤집어 쓴 당나귀(민주당)를 피하려다 구덩이에 빠지는 모습이었다. 큰 몸집에 비해 움직임인 둔하다는 의미가 내포됐다. 또 당시에는 서커스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이었다. CNN은 “당시 정치 상황을 서커스에 빗대어 표현한 것은 네스트만의 훌륭한 통찰력”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수많은 정치 만평에서 공화당은 코끼리로 묘사됐고, 나아가 공화당을 상징하는 동물로 자리잡았다.
2018.11.07 I 방성훈 기자
  • [마켓인]디자인, 공모가 1만100원 확정…밴드 상단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디자인은 지난 1~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1만100원으로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815개 기관이 참여해 77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희망공모가 밴드(9000~1만100원) 상단인 1만1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함에 따라 공모금액은 40억원으로 확정됐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디자인은 보조배터리와 넥밴드·충전기·블루투스 스피커 등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핸디선풍기, 스마트램프, 공기청청기 등 소형가전까지 80여개에 달하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브랜드 `코끼리(KOKIRI)`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력 제품인 보조배터리는 월판매량 기준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2% 증가한 305억원, 영업이익은 18.9% 감소한 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1억원, 13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연말 `코끼리박스(KOKIRI BOX)`를 기반으로 한 공유 배터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유 배터리 서비스는 스마트 기기에 설치된 어플리케이션으로 대여점을 찾아 보조배터리를 대여한 후 필요한 시간만큼 사용하고 반납하는 사업이다. 코끼리박스는 편의점과 커피숍, 공공시설, 대중교통 정거장 등 100여개 기업과 계약 및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8.11.07 I 이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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