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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 행사, 코엑스에서 열려
- [이데일리TV 안성종 PD]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제52회 산업안전보건의 날」기념식을 7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고용노동부(장관 이재갑),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안전생활시민연합 등 노사정과 유관 기관의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산재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한 의지를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7월 5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에서「산업안전보건 강조 주간」행사가 이어지는데 “함께 지킬 안전, 모두가 누릴 권리”라는 주제 아래 △산업재해 예방 유공자 포상, △국제 안전보건 전시회, △사고사망 절반 줄이기 등 최신 안전보건 쟁점 세미나(총 34건), △산업재해 예방 우수 사례 발표(14건), △다양한 국민 참여 행사가 개최된다. 산업재해 예방 유공자 포상의 주요 수상자로는 원하청 상생 협력으로 협력 업체의 위험성을 개선하고 매년 지속적인 산재 예방 투자로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한 한국쓰리엠(주) 나주공장의 김종구 공장장에게 동탑산업훈장이, 31년간 안전관리자로 종사하며 다양한 전문 분야 지식을 겸비하고 현장 소통을 중시하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힘쓴 ㈜일화 춘천 지엠피 공장의 이재종 안전관리자에게 철탑산업훈장이, 감정 노동자 현장 지원 상담(컨설팅)과 인식 확산 활동을 전개하여 노동자의 건강 증진과 산업보건 발전을 위해 기여한 가톨릭대학교의 정혜선 교수에게 옥조근정훈장이 수여되었고, 산업포장은 인간 중심의 건설 현장 문화를 구축해 온 두산건설(주) 고양향동(A-3BL) 건설 공사의 박승동 현장 소장, 맞춤형 운동 등을 도입하여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적극적으로 기여한 ㈜만도 원주공장의 강창민 안전관리자, 석유화학 공정에서의 대형사고 안전 관리에 앞장선 대림산업(주) 여수공장의 고종규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총 3명이 받았다.이재갑 장관은 산재예방유공 포상자를 격려하는 한편 “모든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은 고용 형태와 관계없이 똑같은 무게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하며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의 현장 정착과 건설업 추락사고의 집중 관리 등 산재 사망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또 “기업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갖고, 노동자는 안전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 더 안전한 일터가 되는 데 힘을 모으자”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이재용·정의선·최태원 일으켜세워 "생큐..대미투자 적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미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사진= AFP/연합뉴스)[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내 재계에 대미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29~30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국내 재계 총수들과 만나 대미투자를 이끌어준 한국 대기업 총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지금보다 대미투자를 확대하기에 적절한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대기업을 필두로 한국기업들이 대미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회동에는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이 부회장과 정 수석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LG그룹은 권영수 부회장이 ㈜LG 대표이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외에도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진그룹도 조원태 회장은 일정상 참여를 하지 않고 우기홍 대한항공(003490) 대표이사가 대신 참석했다.유통·식품업계에서도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 박준 농심(004370) 부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도 참석했으며 이날 회동을 주관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의 제임스 김 회장과 카허카젬 한국GM 사장도 배석했다.◇삼성·현대차 등 대미투자 우수기업 호평…신동빈 회장 이름 직접 거명 극찬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 현대차, SK, 롯데, CJ, 두산 등 6개 그룹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대미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그룹의 총수 등을 일으켜세워 직접 감사의 뜻을 전했다.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 “신 회장도 오늘 자리를 함께 해줬다”며 “훌륭한 많은 일들을 성취했는데 제 옆에서 지금 같이 말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신 회장이 워싱턴을 방문했고 3조6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며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보면서 굉장히 감탄했다. 아름다운 타워였다”라며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과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도 신 회장과는 활짝 웃으며 손을 맞잡는 모습도 연출했다.이날 재계가 우려한 화웨이 제재압박 동참 메시지는 없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 재개 합의가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불공정 현상 논의 지속할 것”…대미수출효과 반감 전망다만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구조에서 향후 대미수출이 녹록치 않은 현실이 될 전망이다.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한·미 양국은 그동안 공정하지 못했던 부분을 맞춰 나가기 위해 노력했고 계속 균형을 맞추고 있다”며 “농산물, 자동차, 의약품 등 여러 분야에서 호혜적 무역협정을 체결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정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미국은 중국에 이은 우리나라의 제2의 수출국으로 우리나라 수출비중의 10% 가량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미국 쪽에 유리한 쪽으로 FTA 재협상이 이뤄질 경우 대미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대미투자 확대 사례와 캐나다, 멕시코 등과의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 등 자신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에 대해 강조하며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한국 대기업 총수)도 너무나 훌륭한 분들이시기 때문에 내가 지금 어떤 얘기를 하고자 하는지 굉장히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이날 회동은 30분간의 짧은 만남에 그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외에 재계 총수들은 발언의 기회를 얻지 못한채 끝났다.
- "바이오株 조정 과도…R&D 모멘텀 보유기업 저가매수 기회"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제약·바이오주(株)가 연이은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인가 취소에 이어 임상 실패 등으로 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다만 지난 2016년 한미약품(128940) 사태 이후 바이오주가 다시 주도주로 복귀했던 것처럼 짧은 조정 이후 반등에 나설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연구개발(R&D) 모멘텀이 풍부한 기업들 위주로 저가 매수에 나설 수 있는 기회라는 조언이다.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이치엘비(028300)는 지난 27~28일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회사가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임상 3상에서 1차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힌 여파다. 지난 28일 헬릭스미스(084990)도 11% 넘게 빠졌으며 제넥신(095700)과 신라젠(215600)도 각각 9.1%, 5.5% 하락했다. 메지온(140410)은 기업설명회를 열고 임상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루머 진화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23.8% 급락했다.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임상은 실패할 수도, 성공할 수도 있는 것이라 에이치엘비의 주가가 임상결과에 따라 급락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신약개발 회사들의 숙명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로 인해 다른 신약개발 회사들, 제약·바이오 섹터 내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며 조정받고 있는 상황은 문제”라고 지적했다.제약·바이오 업종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한 분식회계 이슈가 지속하는 가운데 코오롱티슈진(950160)의 인보사 성분 논란, 메디톡스(086900)와 대웅제약(069620)의 보툴리눔톡신 균주 분쟁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신약개발 업체들이 많이 포진된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2분기에만 17.7%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690선까지 밀려났다. 선 연구원은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 데이터 공개시점을 연기하고, 결과를 발표하기도 전에 자금조달 이슈들이 불거지면서 제약·바이오 섹터 내 기업들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져 있다”며 “마치 지금의 상황은 2016년 9월 한미약품의 올무티닙이 반환되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에이치엘비의 부정적인 임상 3상 결과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켰지만, 개별기업 이슈라는 점에서 전체 제약·바이오 섹터가 대거 조정받고 있는 것은 시장의 과도한 반응이라는 평가다. 선 연구원은 “한미약품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 섹터가 크게 조정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시 크게 반등하면서 시장의 주도업종으로 부상했었던 사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이 과거에 비해 섹터에 대한 이해도가 증가한 만큼 조정기간도 과거에 비해 짧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그는 “지금은 기술력이 탄탄한, R&D 모멘텀이 존재하는 기업들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하며 “막연한 기대감 보다는 실제 임상 결과에 기반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보툴리눔톡신 제제 `뉴로녹스`의 중국 시판 허가가 기대되는 메디톡스, 비소세포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임상결과 발표 모멘텀을 보유한 유한양행(000100), 올해 하반기 포지오티닙 임상 3상 진입이 기대되는 한미약품 등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 바닥 모를 추락…경계령 내려진 바이오株
-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이데일리 박태진 김대웅 기자] 바이오주(株)들이 심상찮다. 차세대 먹거리로 불릴 정도로 촉망받는 산업군이었지만, 최근 코오롱티슈진(950160)의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인가 취소 악재에 이어 에이치엘비(028300)가 개발 중인 치료제에 대한 실망스러운 임상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뚜렷한 모멘텀도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전문가들이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주의보를 내릴 정도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쉬운 리보세라닙 임상 결과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8일 에이치엘비(028300)는 전일에 이어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26일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위암 글로벌 임상 3상에서 1차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이치엘비의 자회사 LSK바이오파마가 개발중인 이 치료제는 임상 3상을 마무리한 뒤 연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었다.에이치엘비 측은 리보세라닙의 위암 글로벌 임상3상 시험의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에 대해 위암 3차 치료제로 이미 허가된 옵디보의 5.26개월, 론서프의 5.7개월과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 2차 유효성 평가 지표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경쟁약물 대비 유의미한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문제는 OS에 대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데 있다. 게다가 위암 2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과에서 리보세라닙의 전체생존기간(OS)이 5.8개월 정도인 걸로 파악됐지만, 이미 중국에서 시판된 리보세라닙의 임상 3상 OS(6.4개월)보다 내려간 상황”이라며 “또 현재 위암 2차 치료제는 사이람자와 파클리탁셀 병용이며 OS는 9.6개월인데, 리보세라닙이 목표인 2차 치료제로 파클리탁셀과 병용을 하려면 OS가 9.6개월 이상이 돼야 하는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고 설명했다.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29일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호소문에서 “이번 임상이 당초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고, FDA 허가 신청이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신약개발과정에서 임상이 의도한 목표를 도달하지 못하는 사례는 자주 있으며, 약의 효능에 대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라보세라닙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약업체 울고 시밀러 개발사 웃고불똥은 다른 바이오업체들에도 튀었다. 에이치엘비와 같이 항암치료제를 개발하거나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업체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이다. 신약 개발업체 중 에이치엘비가 임상 3상에 대한 결과발표의 스타트를 끊는 회사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지난 28일 헬릭스미스(084990)는 전일대비 11.08% 하락한 16만8600원에, 제넥신(095700)은 9.13% 내린 5만67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신라젠(215600)도 5.54% 하락했다. 특히 임상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루머에 휩싸인 메지온(140410)은 이날 기업설명회를 열며 진화에 나섰지만 23.82% 급락했다.또 △인트로메딕(150840)(-10.55%) △앱클론(174900)(-10.02%)△레고켐바이오(141080)(-8.84%) △압타바이오(293780)(-7.31%) △인스코비(006490)(-4.73%) △코아스템(166480)(-3.82%) △강스템바이오텍(217730)(-3.53%)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항암제를 만드는 그룹, 임상 3상에 와 있는 그룹들의 주가가 급락했는데, 반대로 말하면 에이치엘비 임상 결과가 좋았다면 두 그룹에 속한 기업들이 수혜를 받았을 것”이라며 “다만 파이프라인(주력제품군)이 다양하거나 임상 초기 단계에 있는 회사들, 다른 사업구조를 가진 회사들은 낙폭이 크지 않거나 오히려 오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파이프라인이 다양한 신라젠의 경우 다른 임상 3상 진행 업체들보다 주가는 상대적으로 덜 빠졌다는 평가다. 정통제약사인 한미약품(128940)과 대웅제약은 1%대 하락했고, 유한양행(000100)은 2%대 상승했다. 또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은 각각 1.59%, 0.74% 올랐다.◇ 3Q 신라젠·헬릭스미스 차례 전문가들은 바이오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당분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석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회사들은 수익원이 없지만 기술을 인정받아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에이치엘비 임상 3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비슷한 단계에 있는 업체들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분간 바이오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는 안 좋을 것”이라며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파이프라인들이 실제로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에게 기술이전이 되는 등의 이벤트가 있지 않고서는 주가 반등은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투자자들도 바이오주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는 판단이다. 순수 바이오업체보다는 매출이 잡히는 제약사들 위주로 접근하는 게 낫다는 평가다.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임상 3상에 있는 기업들의 주가 하락 리스크가 부각됐고,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확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임상 결과 발표 전에 매도를 하는 방향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3분기까지는 바이오주 매수를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바이오주의 반등 기회는 있다고 보고 있다. 신라젠과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 발표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신라젠은 3분기 중 간암치료제 펙사벡의 무용성평가(치료제로서의 가치 및 임상지속여부 판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헬릭스미스도 9~10월 중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VM202)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반면 호재가 있는 기업들과 주주들과 소통하는 업체들은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바이오주의 수급 문제는 계속 이슈가 되겠지만 올 하반기에는 굵직굵직한 회사들의 IPO가 예정돼 있고, 한미약품 등은 내년 상반기 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며 “바이오주는 실적에 따라 움직이지 않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이 올 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출이 증가하는 업체들은 주가 측면에서 선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연구원은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신뢰도 부분이 중요시되고 있다”면서 “예정된 일정대로 임상이 진행되거나 일정이 연기된다면 왜 그런지 정확한 사유를 설명하는 등 주주와 소통을 잘하는 업체들이 시장에서 안정적인 회사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주에 대한 성숙한 투자문화가 요구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진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업체들의 기술력이 과거보다 발전해 FDA 임상 3상이라는 그동안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투자자들도 언제 뭐가 나올지에 베팅하기보다는 미국시장 투자자처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미국임상암연구학회(AACR) 등의 데이터 해석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문] 文대통령, G20정상회의 발언 “고령화 문제, 국제협력 강화돼야”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일본 오사카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세션3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오사카=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우리가 ‘인간중심의 미래사회’를 함께 만들려면 불평등을 해소하고,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3세션 발언을 통해 “불평등, 양극화, 고령화와 같은 문제들은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G20이 인류에 대한 책임과 사명감을 더 높여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고령화 문제와 관련, “고령화는 대부분의 나라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과제”라면서 “고령화에 대한 국제협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고령화 관련 통계와 정책에 관한 비교연구가 G20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면 더욱 실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3세션 모두발언(불평등해소,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의장님, 감사합니다.우리가 ‘인간중심의 미래사회’를 함께 만들려면불평등을 해소하고,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불평등, 양극화, 고령화와 같은 문제들은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상황이 더 어려워지기 전에함께 힘을 모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G20이 인류에 대한 책임과 사명감을더 높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정책 사례를 공유하는 것은협력의 좋은 출발입니다. 한국은 양극화와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공존과 상생의 ‘포용국가 전략’을 제시하고,고용, 복지, 보건 등 각 분야에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한국형 실업부조제도가 도입됩니다.미취업 청년, 경력단절 여성, 영세 자영업자 등고용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것입니다.저소득층 구직자에게 취업지원서비스와 소득지원을 확대할 것입니다.특별히 여성에 대해서는 여성의 사회참여, 경력단절의 해소, 그리고 여성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국제적 노력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 발전을 돕기 위해,2030년까지 ODA 규모를 2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또한 사람 중심의 개발 정책을 추진하여사회적 가치와 환경에 대한 기여수준을 높일 것입니다.G20이 ‘고품질 인프라 투자 원칙’의 합의에 이른 것을큰 진전으로 평가합니다. 고령화는 대부분의 나라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과제입니다.생산가능인구 감소, 성장잠재력 약화, 양극화에 미치는 영향, 재정부담 증가 등국가 경제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고령화에 대한 국제협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의장국이 인구구조 변화와 고령화 문제에특별한 관심을 기울인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G20 고령화 보고서’가 최초로 발표된 것은뜻깊은 성과입니다.고령화 관련 통계와 정책에 관한 비교연구가G20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면 더욱 실효성이 높아질 것입니다.고령화가 피할 수 없는 미래라고 한다면,새로운 기회로 만들어내는창의적인 인식 전환도 필요합니다.우선 국내적으로 회원국별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거시적인 노동 구조 개혁 정책이 필요합니다.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높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국제적인 논의와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G20 고령화 보고서’가국가 간 협력을 강조한 것을 지지합니다.근본적인 인식 전환과 창의성,국제공조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곳이 또 있습니다. 70여 년간 지속된 냉전구도와 분단을 극복하고,평화의 시대를 열고 있는 한반도입니다.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지난 1년 반 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남·북·미 정상은 직접 만나고 친서 교환을 이어가며,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변함없는 대화와 협상의 의지를 보여주며,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는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에 각별히 감사드립니다.평화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초석입니다.평화가 경제발전으로 이어지고, 경제가 평화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반도 평화경제 시대는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입니다.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경제에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리라 확신합니다.최근 아베 총리께서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을 제안하신 것처럼다양한 대화와 협력 채널이 가동될 때평화가 서로의 안정과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자국에 이익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입니다. 인류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G20 차원의 지혜와 의지를 모아가길 기대합니다.감사합니다.
- [거꾸로읽는증시]적어도 70%는 지켰잖아요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999년 2월2일, 한글과컴퓨터(030520) 주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그날 종가는 전날보다 12% 가까이 오른 1만750원. 같은날 코스피 시장에서 미도파(롯데백화점 전신)는 전 거래일보다 15% 정도 내린 1565원이었다. 하한가였다.주식 가격은 하루에 오르내리는 폭이 제한돼 있다. 가격제한폭이라고 부르고 위로 막히면 상한가, 아래에 걸리면 하한가라고 한다. 현재 가격제한폭은 상하로 30%다. 예컨대 전날 종가 1만원짜리 주식 1주는 다음날 장에서 1만3000원까지 올랐다가 7000원까지 내릴 수 있다. 1999년 당시는 현행보다 가격제한폭이 좁아서 지금처럼 계산하면 틀리다.◇정액에서 정률로가격제한폭 제도는 자본시장 초기부터 있었다. 명문화된 규정은 없었고 한국거래소가 임의로 선을 그어 조절했다. 사안과 시점마다 기준이 달라 ‘엿장수 가위질’이라는 불만이 일었다. ‘거래소의 과도한 재량권에 대해 거래원과 분쟁이나 오해가 발생해 경쟁매매에 가격 등락폭을 제한할 수 있는 내용을 업무 규정에 도입’(한국거래소 60년사 발췌)하자는 요구가 일었다.제도가 처음 명문화된 때는 1964년 5월이다. 이때 도입된 정액제는 주식의 기준가에 따라 100원부터 1만2000원까지 17단계로 구분해서 적용했다. 정액제를 지금의 정률제로 환산하면 평균 가격제한폭은 ±4.6% 정도다. 가격대별 제한폭 차이가 커서 종목마다 상하한가 체감 편차가 컸다. 게다가 주식 가격이 오를수록 새로운 단계를 만들어야 해서 비효율적이었다.1995년 4월, 가격제한폭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꿨다. 폭은 주가의 ±6%다. 이전 정액제 평균(±4.6%)과 비교하면 ±1.4%포인트 정도 넉넉해졌다. 1996년 7월 출범한 코스닥 시장은 예외였다. 11단계 정액제가 적용됐고, 현재로 환산하면 ±5.4% 수준이다.◇제도 악용한 세력사실 가격은 시장이 정하는 것이다. 인위로 제한하면 가격이 왜곡돼 시장이 뒤틀릴 수밖에 없다. 가격제한폭 탓에 호재가 명확하고, 악재가 분명한데 주가가 반영을 못했다. 이해당사자는 속이 탔다.시세를 조종하는 ‘상한가 굳히기’도 문제였다. 특정 세력이 겨냥한 종목에 상한가 매수 주문을 대거 넣는 것을 일컫는다. 해당 종목에 매수가 몰리는 것처럼 꾸며 추격 매수를 유인하는 것이다. 이짓은 가격제한폭이 높을수록 하기 어렵다. 반대로 낮을수록 쉽다. 비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예컨대 1만원짜리 주식 10만주에 대한 상한가 주문을 넣는다고 치다. 가격제한폭 6%에서는 10억6000만원이 필요하고, 30%이면 13억원이 있어야 한다. 더 비싼 주가의 더 많은 종목을 건드리려고 하면, 가격제한폭이 클수록 부담이 커진다.이렇듯 외려 제도 악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라도 가격제한폭을 손보자는 요구가 셌다. 그래도 거래소 개입 자체를 막을 수 없었다. 대신 개입 정도를 조정하기로 절충하고, 제한 폭을 넓히기로 합의했다. 1996년 11월, 가격제한폭은 기존 ±6%에서 ±8% 늘었다. 코스닥 시장도 적용받았다. 이때부터 우리 증시에 가격제한폭 완전 정률제가 시행하기 시작했다.이후 코스피는 1998년 3월 ±12%, 1998년 12월 ±15%로 가격제한폭을 키웠다. 코스닥은 1998년 5월 ±12%, 2005년 3월 ±15%까지 운신의 폭을 넓혔다. 현행 ±30%가 코스피와 코스닥에 도입된 것은 2015년 6월이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상한가 굳히기 등 시세조종이 어려워져 불공정거래행위가 감소하고, 투자자들은 비이성적인 뇌동매매를 기피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물론 불공정거래와 이성적이지 못한 투자는 여태 끊이지 않았다. 그래도 이로써 `30%밖에 못 얻게` 됐지만, 적어도 `70%는 지키게 된` 것이다.
- 文대통령, G20정상회의 일정 소화…푸틴과 심야회담·아베와는 극적 만남?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게 안내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오사카=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11시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공식환영식 참석 및 단체 기념사진 촬영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회의장 입구에 마련된 기념촬영 장소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악수한 뒤 기념촬영도 했다. ‘2019 오사카 G20 정상회의’는 28·29일 이틀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며 G20 회원국을 비롯해 스페인, 싱가포르, 네덜란드, 베트남, 칠레, 태국, 이집트, 세네갈 등 8개 초청국과 UN, ILO, IMF, WB, OECD, WTO, FSB, WHO, ADB 등 9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G20 정상회의 세션1 업무오찬에서 참석, ‘세계경제와 무역투자’를 주제로 한 연설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세계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현안 대응과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위한 G20 차원의 공조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文대통령, G20 회의 이후 정상만찬서 아베 총리와 조우할 듯…푸틴과는 심야 정상회담특히 출범 2주년을 맞은 우리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의 결과로 이루어 낸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 세계 최초 5G 상용화 등의 성과 사례도 공유했다. 또 세계경제 하방위험 극복을 위한 우리정부의 확장적 재정운용을 소개함과 동시에,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를 위한 국제기구의 역할과 각국의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G20 정상회의에 이어 의장국 일본이 오사카 영빈관에서 개최한 문화공연과 만찬에 참석해 주요국 정상들과 친교의 시간을 갖고 다자무대에서 정책 공조 기반을 확대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G20정상회의 개최국 정상으로 참석한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 지도 주목된다.한편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세계 주요국과 양자 정상회담 일정도 소화한다. 일본 도착 첫날인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이어 28일에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갖는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심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일정상회담은 양국간 냉기류로 불발…文대통령 “대화의 문 열어두고 있다” 강조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관련해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한일정상회담은 불발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리로서는 항상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며 “한일 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이는 과거사 문제와 강제징용 배상을 둘러싼 양국간 입장차가 첨예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정부는 극적 만남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이때문에 한일 정상이 G20 정상회의장 주변에서 15분 안팎의 약식회담(풀 어사이드, pull aside)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국내외 통신사 합동 인터뷰에서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거사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두 정상 간 협의에 대해 나는 언제든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G20 정상회의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지는 일본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일 양국간 현안 해결과 미래지향적 발전관계를 위해 일본 측이 정상회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일본 아베 신조 총리, 아르헨티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문재인 대통령,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가운데줄 왼쪽부터)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 세네갈 마키 살 대통령(NEPAD의장국), 칠레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APEC의장국),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 (윗줄 왼쪽부터) 멕시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ASEAN 의장국), 네덜란드 마르크 뤼테 총리, 베트남 응웬 쑤언 푹 총리, 국제연합(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아시아개발은행 (ADB) 타케히코 나카오 총재,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세계은행(WB)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 (사진=연합뉴스)
- 왜때문에 고양이랑 핑크색은 더 비싸요?(영상)
- [이데일리 김수연 PD]수도권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30대 여성 김 모 씨는 어느 날 문득 이상한 상상을 한다. 그것은 ‘자신이 남자라면, 고양이 대신 강아지를 키웠다면 지금보다 더 적은 비용을 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핑크택스”. 같은 상품이어도 ‘여성용’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좀 더 비싸지는 현상을 말한다. 기업들이 여성용 제품에 주로 분홍색을 사용해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분홍색 염료가 비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여성용 물품이 조금씩 비싼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2015년 미국 뉴욕시 소비자원이 24개 온ㆍ오프라인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800개의 제품을 조사한 결과, 가장 가격 차가 큰 품목은 샴푸나 컨디셔너, 데오도란트, 면도기 등의 미용용품으로 여성용이 남성용보다 평균 13% 더 비쌌다. 여성용이 비싼 제품은 전체의 42%, 가격이 같은 것은 40%, 남성용이 비싼 것은 18%였다. 의류를 살 때도 여성들은 같은 제품에 평균 8%의 웃돈을 낸다. 명품의 경우 같은 라인, 같은 디자인의 여성용 의류가 최대 114만 원 더 비싼 값을 치렀다. 도대체 왜 여성용이 비쌀까?포틀랜드 팸플린 경영대학 이안 파크만(Ian Parkman) 교수는 “남성들은 늘 사용하던 브랜드의 가장 저렴한 제품을 구매한다. 반면 여성 소비자는 특별 패키징 제품들을 사며 경험적 가치를 얻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기업은 여성용 제품에 더 큰 비용을 투자해 특별한 향이나 패키징을 추가한다. 이는 기업이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영리한 마케팅 전략이다”라고 덧붙여 말했다.여성용 제품의 가격이 남성용 제품보다 높더라도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구매했기 때문에 가격을 높게 책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제품에 차이를 반영하지 않고 성을 기반으로 다른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는 것부터 이미 시장원리에 어긋나는 일이다. 그로 인해 여성은 더 많은 돈을 내야만 했다. 거기다 고양이를 키우는 여성이라면 핑크택스에 캣택스까지 추가된다.“캣택스”는 고양이 관련 물품에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매기고 있다는 의미로 ‘핑크택스’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몇 달 전, 한 고양이 관련 커뮤니티에서 “사람이 쓰는 것과 비슷한 제품인데 고양이 제품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가격이 최소 수십 배 상승한다.”라는 말이 나왔다. 흔히 판매되는 나무 선반에 ‘고양이용 선반’이라는 이름이 붙자 가격이 10배 이상 상승한 것을 꼬집어 말한 것이다. 왜 이런 세금들이 생겨나는 것일까?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8 반려동물 의식 조사’에 의하면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고양이 관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다 보니 ‘캣택스’가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고양이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모습에 일부 업체들이 고양이 물품을 비싸게 팔고 있다.핑크택스는 오랫동안 시장에 존재했으나 기업이 교묘하게 감춰서, 소비 생활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가 적어서 그간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다. 캣택스도 마찬가지다. 공정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자는 핑크택스, 캣택스처럼 시장에서 나타나는 불공정한 사례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기업이 이를 고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여의도 TMI]'초단타매매'에 들끓는 개미, 속타는 거래소
- 여의도 증권가는 돈 벌기 위한 정보 싸움이 치열한 곳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쪽지와 지라시가 도는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인 곳입니다. 너무 정보가 많아서 굳이 알고 싶지 않거나 달갑지 않은 내용까지 알게 되는 TMI(Too Much Information)라는 신조어도 있는데요. TMI일 수도 있지만 돈이 될 수도 있는 정보, [여의도 TMI]로 풀어봅니다.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요즘 부쩍 개인투자자들의 민원 전화를 많이 받습니다. 작년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매도 사태로 불붙었던 공매도 불만이 이제는 메릴린치의 초단타 매매로 옮겨붙은 모양입니다. 특히 이달 중순 거래소가 ‘초단타 매매’를 수탁한 메릴린치 서울지점을 제재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이후로는 민원 전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에 초단타 매매 사례가 처벌을 받았다고 하는데 왜 메릴린치는 처벌을 하지 않느냐, 외국계라서 그러냐, 7월 언제쯤 제재가 나오냐, 누가 봐도 시장 교란인데 초단타 매매가 문제가 안되는 거냐, 코스닥 개인투자자들을 무시한다”고 항의합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특정 종목 매수 상위에 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뜨면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다고 생각해 해당 종목을 추종 매수했고 그로 인해 주가가 오르면 메릴린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빠르게 매도 상위로 갈아타곤 했었죠. 2017년 하반기부터 1년여간의 일입니다. 답답한 개인투자자들은 작년 8월 메릴린치를 ‘멸치’, ‘며르치’라고 폄하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조사를 요구하기까지 했었습니다. 거래소가 해당 사건을 조사했고 메릴린치 뒤에는 미국 시타델 증권의 알고리즘 매매가 있다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메릴린치 서울지점은 시타델 증권의 매매를 수탁 처리했는데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장에 알려진 것처럼 ‘초단타 매매’가 문제는 아닙니다. 초단타 매매를 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할 수는 없습니다. 시타델 증권의 알고리즘 매매에 ‘허수 매매’가 섞여 있었는데 수탁자인 메릴린치 서울지점이 이를 알고도 걸러내지 않았다는 게 문제의 핵심입니다. 시장감시규정 제4조1항5호에는 거래 성립 가능성이 희박한 호가를 대량 제출하거나 반복 정정, 취소해 시세 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 즉 ‘허수성 호가’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조항에 따라 수탁자인 메릴린치 서울지점은 이런 행위를 위탁자(시타델 증권)에게 권유하거나 그 거래를 위탁받아서는 안 됩니다. 거래소는 시타델 증권을 직접 처벌할 수 없고 거래소 회원인 메릴린치 서울지점에 대해 제재금만 매길 수 있습니다. 거래소가 시타델 증권의 알고리즘 매매가 시세 조정이나 시장 교란을 일으켰다고 판단한다면 이 조사 내역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으로 넘기게 됩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초단타 매매로 느끼는 상대적인 박탈감, 상실감은 이해되지만 초단타 매매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잘못된 언론 보도로 메릴린치가 ‘초단타 매매로 제재를 받는다’는 프레임이 씌워지면서 거래소는 난감한 입장입니다. 최근 증권선물위원회가 초단타 매매를 제재했다는 것도 사실은 초단타 매매가 아닌 그 과정에서 일어난 ‘시장질서 교란 행위’가 문제가 된 것입니다.그러니 제대로 된 제재 규정도 없는 ‘초단타 매매’를 단죄하기 위해 시장감시위원회 회의를 세 차례나 열었는데도 결론을 못 낸 것은 아닌 거죠. 거래소는 다음 달 중순경 시감위 회의를 열고 메릴린치 제재를 최종 결정합니다. 그때는 몇 억 원의 제재금이 문제가 아니겠죠. 허수 매매가 낀 알고리즘 매매를 제재한 첫 사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시타델 증권과 메릴린치 서울지점이 시장교란 또는 시세조정으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도 밝혀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