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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돋보기]아파트, 여름에도 불조심해야 하는 이유
- 우리나라 주택의 77%는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 형태로 이뤄져 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이 같은 공동주택에서 실제 벌어지거나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알아보고, 매 주말 연재를 통해 꼭 알아둬야 할 상식과 더불어 구조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 효율적인 관리방법 등을 살펴본다.에어컨 실외기 화재 사진(소방청 제공)[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공동주택 화재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된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 등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에어컨 장시간 사용에 따른 과열 등으로 아파트 화재 발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 발표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최근에는 서울 송파구ㆍ용산구ㆍ서초구ㆍ중구ㆍ성동구ㆍ강남구, 인천 서구, 경기 수원시, 충남 당진시, 전북 익산시, 경남 진주시 등 전국 각지의 아파트에서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며 입주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지난 7월 소방청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3년(2018~2020년)간 전국에서 총 706건의 에어컨 관련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중 8월이 269건(38%)으로 가장 많았으며 7월 173건, 9월 58건, 6월 57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액은 약 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주요 화재 발생 원인으로는 전선 연결 부분 접촉불량, 장시간 사용에 따른 과열ㆍ과부하, 전선 노후로 인한 단락(합선) 등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76%(538건)로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기계적 요인 8.6%(61건), 부주의 7.6%(54건) 등도 뒤를 이었습니다.에어컨 화재는 실내에 있어 눈에 잘 띄는 본체보다 관리가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는 실외기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발견이나 대처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수가 밀집해 거주ㆍ이용하는 공동주택과 고층 건물 등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큰 인명 피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 및 점검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소방청은 여름철 에어컨 화재 예방과 안전한 이용을 위해 △제조업체에서 권장하는 전문기술자를 통해 에어컨을 설치할 것 △여러 실외기가 밀집되지 않도록 하고 실외기를 벽면과 최소 10cm 이상 떨어뜨려 설치할 것 △에어컨 전원선은 이음부가 없는 단일 전선으로 설치할 것 △에어컨 전원은 전력 사용량이 많아 차단기가 있는 전용 콘센트를 사용할 것 △에어컨 본체와 실외기는 전용 전선으로 연결할 것 △에어컨을 8시간 이상 가동할 경우 잠시 전원을 꺼서 실외기 과열을 방지할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또한 △에어컨 미사용 시 전원선을 콘센트에서 뽑아 둘 것 △응축수 배수 호스의 누수 여부를 점검할 것 △실외기 주변은 먼지, 낙엽, 쓰레기 등 가연성 물질이 없도록 수시로 청소할 것 △실외기실 환기창을 개방해 열이 축적되지 않도록 환기할 것 등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특히 에어컨 및 실외기 전선 결속부의 나사 풀림 여부, 이음 부분(접속부)의 절연 파괴 현상(전선 갈라짐, 테이프 벗겨짐 등) 여부, 먼지ㆍ습기 등 이물질 부착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위험 요소가 발견되거나 실외기 소음과 진동이 평소보다 크게 날 경우, 즉시 제조업체 전문기술자의 점검ㆍ수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분이 화재 주요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작년 7월 소방청 산하 국립소방연구원에서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과정을 확인하는 재현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실외기 전선 접속부에 오염물질이 부착된 부분에서 트래킹 현상(전자제품 주변에 있는 먼지ㆍ수분 등 이물질이 부착된 표면을 따라 전류가 흘러 절연물질이 탄화되어 발열ㆍ발광이 일어남)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음이 확인됐습니다.이와 관련해 국립소방연구원 관계자는 “에어컨 실외기는 다양한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한 사용을 위해 반드시 사전 점검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지난 2006년부터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발코니 등 건물 내부에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이곳에 빨래ㆍ건조물을 널어 두거나 물건을 쌓아 놓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실외기실 공기 순환과 열 방출이 가로막히면서 화재 위험성이 증가하고 전기료가 상승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또한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 가전 용품 위에도 수건, 옷가지, 빨래 등을 올려두면 송풍구가 막혀 과열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 [내일날씨]제주도 등 남해 많은 비…수도권 등 낮 체감기온 33도 이상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2일 제주도 등 남해안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낮 체감기온은 여전히 33도 이상으로 높아 온열질환에 유의해야한다.사진=이데일리 DB11일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또 오후부터 밤사이 대기 불안정에 의해 강원 산지와 남부 내륙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온다.제주도는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으니 안전사고나 침수, 역류 등이 발생하지 않게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폭염특보가 발표된 수도권과 일부 강원 영서,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은 낮 기온이 32도 내외,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더울 전망이다.도심지역과 남해안, 제주도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으니 건강 관리와 농업·축산업·수산업 등의 분야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20∼25도, 낮 최고기온은 28∼33도로 예상된다.새벽부터 아침 사이 일부 내륙에서는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고 13일까지 비 또는 소나기가 오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을, 오존 농도는 수도권·충남·대구·경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되낟.
- 서초 6420원·성동 3900원…배달원들이 강남으로 원정 떠나는 이유
- 부업으로 배달라이더 일을 하고 있는 A씨는 주말이면 노원구 집에서 나와 강남으로 향한다.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배달 수요가 몰리는 지역 내 라이더 확보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데다, 노원구는 배달수요가 들쑥날쑥해 수입 또한 불안정해서다.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의 계속된 연장으로 배달 수요는 증가한 반면, 폭염으로 라이더 일을 하려는 사람은 줄어들면서 강남, 송파 등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고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 배달공백이 발생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최근 프로모션이 강화되면서 프로모션 시행 지역으로 이동해서 배달하는 라이더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배달 집중지 '강남3구' 단가도 1.5배 이상 높아 오후 3시에도 전 지역 배달량 '매우 많음'이 나타난 강남3구. (사진=쿠팡이츠 배달파트너)△강남△서초△송파 소위 '강남3구'로 불리는 지역은 배달 집중지로, 타지역에 비해 배달 수요가 많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배달 플랫폼은 해당 지역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배민커넥트('배달의민족' 라이더 앱)'는 피크타임(11~14시, 17~20시)에 강남 지역에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배달 수단별로 3~7개의 건수를 채울 시 4000~1만1000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쿠팡이츠'도 최근 점심피크 동안 '스페셜 기본 금액' 이벤트를 진행했다. 오토바이·자동차 배달 파트너에게 건당 기본 1만 2000원의 스페셜 금액을 내걸었다.이 뿐만 아니라 지역별 기본 단가에도 차이가 있다. 10일 오후 6시 기준 서울지역 중 서초구는 단가가 6420원으로 가장 높았다. 같은 시간 성동구는 3900원으로 건당 약 2500원의 차이가 났다.보너스와 높은 단가를 목적으로 배달라이더들은 강남3구로 모여든다. 전업라이더 뿐 아니라, 퇴근 후·주말에 소일거리로 배달을 하는 일반인 배달원도 포함된다.강남구에서 만난 A씨는 거주지가 노원구다. A씨는 "한 번 나갔을 때 바짝 벌어야 하니까 보너스 금액이 있는 지역을 선호한다"며 "주로 강남으로 원정을 나간다. 총 수익이 크게는 두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하남 거주 B씨도 "단가 낮은 지역에서 열심히 하는 것보다, 높은 지역에서 쉬어가며 하는 게 벌이가 낫다"고 말했다. B씨는 "어디서 배달을 하든 피로도와 유지비는 똑같다. 수익이 높은 곳을 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콜사'에 '똥콜'에...언덕 많은 강동 피해 서초로 또 다른 이유로 비(非)집중지의 상대적으로 열악한 배달 환경이 꼽힌다. 비집중지에서는 배달 수요가 없거나, 배달에 품이 많이 들어 수지가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배달라이더 온라인 커뮤니티 '콜사' 키워드 검색 결과'콜사'는 콜(배달 수요)이 죽었다는 말로, 아무리 기다려도 콜이 뜨지 않는 경우를 뜻하는 라이더들의 은어다.의정부 거주 배달원 C씨는 "배달이 많아야 할 시간인데도 2시간 동안 콜을 잡지 못했다"며 "변두리는 수요가 들쭉날쭉한다"고 한탄했다. 관악 거주 배달원 D씨도 "강남은 피크타임에 콜이 끊이지 않는다. 평일 저녁엔 항상 강남에서 배달한다"고 밝혔다.'똥콜'도 원인이다. '똥콜'은 언덕이 많거나 길찾기가 어려워, 품이 많이 드는 배달을 말한다. 받는 수당에 비해 수고가 더 커, 수지가 맞지 않아 기피 대상이다.강동 거주 자전거배달원 E씨는 "강동은 언덕이 많아 배달할 때 힘이 너무 든다. 주로 평지가 많고 단가도 좋은 송파로 이동해 배달한다"고 말했다.
- [기후변화 코드레드]지구 온도 2.6도 오르면 GDP 14% 감소
-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폭우에 따른 홍수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의 알테나르 지역의 모습.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프리카 시리아는 지난 2006년 900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곡물과 가축이 황폐화하면서 150만명의 농부가 직장을 잃고 도시로 이주했다. 물이 부족해지고 물가는 치솟았다. 시리아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경제적으로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 글로벌 재보험회사 스위스 리 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준의 기후변화 대응으로는 지구 기온이 2050년 2.6℃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경우 주요7개국(G7) 국내총생산(GDP)이 8.5% 감소하고 4조 8000억조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G7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입은 피해액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심지어 이같은 피해는 한 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년 발생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경고했다. 피해 규모를 전 세계로 확장해 적용할 경우 GDP의 13.9%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개발도상국 및 신흥국, 저소득국가 등은 선진국들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말레이시아가 GDP 36.3%가 감소해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추정됐다. 싱가포르(-35.6%), 필리핀(-35.0%), 태국(-33.7%), 인도네시아(-30.2%), 사우디아라비아(-29.2%)가 뒤를 이었고, 한국은 약 9.7% GDP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2050년 지구 기온이 2.6℃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선 파리기후협정 목표가 달성됐을 때보다 전 세계 GDP가 최대 10%,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을 경우(2050년 3.2℃ 상승)엔 14% 각각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파리기후협정 목표인 2℃ 미만 상승을 달성하더라도 세계 GDP는 4.2% 줄어 경제적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구의 온도가 2℃ 이상 상승할 경우 폭염·한파 등 보통의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발생할 것으로 학계에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50년까지 매년 발생하는 기후변화 피해 및 복구 비용도 상당할 전망이다. 다만 상승 온도를 1.5℃로 제한하면 생물다양성, 건강, 생계, 식량안보, 인간 안보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이 2℃보다 대폭 감소할 것이란 진단이다. 즉 파리기후협약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에 불과하며 협정 목표를 이뤄내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힐은 미 프린스턴대학의 연구를 인용해 “미국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 규모를 4배 늘리고, 재생 에너지가 제공하는 전송 인프라를 최소 60% 확장하고, 전기자동차가 5000만대가 돼도 국제 목표의 절반만 달성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기후변화 코드레드]와인 농장에 느닷없는 서리…이상 현상 급증
- 지난 2018년 이상기후 현상으로 메말라버린 말라위의 칠와 호수.(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구촌 곳곳에서 강수 패턴이 변했으며, 북극 해빙 및 눈덮힘, 빙하 감소, 해양산성화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동토(冬土) 시베리아와 미국·캐나다, 그리고 이탈리아·그리스 등지에서는 언젠가부터 매년 가뭄·폭염에 따른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영국과 서유럽에서도 폭우·홍수 등이 발생하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 일부 지역에선 산소보다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게 됐고, 아프리카에선 기후변화로 사바나 초원에 가뭄이 도래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지구촌 전역에서 이같은 재앙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게 된 이유는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한다면 2021~2040년 중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1.5℃ 상승폭은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온도다. IPCC는 1.5℃ 상승에 도달하는 시점을 2021~2040년으로 봤다. 지난 2018년 특별 보고서에서 제시한 때보다 9~12년 앞당겨진 것이다. ◇세계 곳곳서 이변…佛농장, 갑작스런 서리에 폭삭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선 한 달 동안 내려야 할 비가 3시간만에 한꺼번에 쏟아졌다. 순식간에 지하철이 잠기고 도로 위의 차량들이 침수됐다. 템즈강이 역류해 범람하면서 런던 내 많은 지역이 물에 잠겼다. 서유럽과 중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4~15일 독일과 벨기에 등 서유럽에서는 두 달 동안 내려야 할 비가 이틀 동안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 때문에 강이 범람해 홍수가 일었고 2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수많은 집들이 물에 잠기거나 무너졌고 산사태도 줄을 이었다. 사태를 수습하기도 전에 벨기에에서는 지난 24일 뇌우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또다시 발생, 피해 규모를 키웠다. 중국 허난성에서는 지난 16일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정저우를 비롯해 수많은 지역이 물에 잠기고 인적·물적 피해가 속출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느닷없이 서리가 프랑스 전역을 덮치는 일도 있었다. 프랑스는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한낮 기온이 26℃까지 오르는 등 이상고온을 겪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1주일도 지나지 않아 기온이 영하 6~7℃까지 떨어졌고, 이 때문에 프랑스 전역의 농장은 서리로 뒤덮였다. 특히 프랑스 주요 수출 상품인 와인 농장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유럽와인협회(ECWC)에 따르면 프랑스 주요 포도 재배지의 80%가 영향을 받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연간 수확량의 최소 25%, 최대 50%가 소실됐다. CNN방송은 “프랑스 와인 생산자들이 ‘잔인한’ 기후변화와 싸우고 있다. 기후변화로 포도 나무들이 더 빠르고 일찍 자라게 돼 추위에 민감해졌다. 기후변화는 수확량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도 뿐 아니라 고추, 사과, 살구 등을 경작하는 농장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농업 재난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대응에 나섰으나, 프랑스 전국농민연합은 “필요한 것은 기후변화 위기 대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1991년 이후 이같은 기상 이변을 겪은 적이 없다”고 했다. 프랑스 남부 에스피라-데-라글리의 포도밭.(사진=AFP)◇아마존, 더이상 ‘지구의 허파’ 아냐…탄소배출 더 많아기후변화의 최후 보루로 여겨졌던 아마존마저 기후변화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국립농림과학원(INRA)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지난 5월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아마존 유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브라질의 아마존 유역의 이산화 배출량은 166억t으로 같은 기간 흡수한 양(139억t)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4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논문이 네이처에 게재됐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자국 영토 내 아마존 산림인 ‘아마조니아 레가우’를 연구한 논문을 공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이 산림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연간 15억t으로, 삼림에 흡수된 양(5억t)의 세 배에 달했다. 같은 날 아마존 열대우림을 연구해온 과학자들의 모임 아마존 과학 위원회(SPA)는 성명을 내고 아마존 우림에 대한 파괴가 토착 식물 8000여종과 동물 2300여종을 멸종 위험에 몰아 넣었다고 경고했다. 인위적인 산림 파괴 외에도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화재 등으로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 또는 ‘동·식물들의 낙원’으로써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기후변화發 자연재해…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같은 이상기후 현상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즉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재난 강도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점, 아울러 기후변화 위기는 단기간 내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후난민도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매년 평균 2310만 명이 자연재해로 이재민이 됐다. 선진국도 예외 없다. 독립적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재난으로 실향한 미국인은 1000만명에 육박한다. 이 중 2020년에만 약 171만명이 발생했다. 이에 기후변화에 안전지대는 지구촌 어디에도 없으며, 기후변화 앞에선 선진국도 개발도상국이나 저소득국을 구분하는 것도 무의미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마저 기후변화를 늦출 준비도, 기후변화 속에 살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 에비 미 워싱턴대 교수는 “우리는 기후변화로 날씨가 계속해서 변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평균 온도는 올라갈 것이고 폭염은 더 자주 길게 발생할 것이다. 폭염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레딩 대학의 제스 노이만 교수도 “폭우 및 이에 따른 홍수가 영국과 유럽 전역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며 “홍수의 심각성과 빈도는 우리가 기후 변화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명백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 [뉴스+]제2의 고난의 행군?…코로나19 속 北식량난 얼마나 심하길래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북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공식적`으로 0명이다. ‘제2의 고난의 행군’?…北 식량난 어느 정도기에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그러나 북한은 그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19의 타격을 많이 받은 나라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0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1997년(-6.5%) 이래 가장 큰 폭의 역성장이다. 1997년은 대기근이 있었던 ‘고난의 행군’(1994~1999년) 시기에 속한다.북한 역시 식량난과 경제난을 인정하며 위기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4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제6차 노동당 세포비서회의에서 ‘고난의 행군’을 언급했다. 지난 6월에는 “농업 부문에서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 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하여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약점을 보이지 않는 `최고 존엄`의 이례적 발언은 북한의 식량 상황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를 마무리한 뒤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6월 22일 방영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제공)◇대북제재에 코로나19, 기후변화까지…北 `3중고`북한은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대책으로 중국을 포함해 모든 외부접촉을 단절하는 방안을 택했다. 그 결과 북한의 2020년 대외 무역 총액은 전년 대비 73.4% 감소한 8억 6300만달러로 떨어졌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는 것은 식량뿐만 아니다. 농사에 필수적인 비료와 비닐박막, 연료 등도 포함돼 있다.지난해부터 북한은 흥남비료연합기업소와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의 비료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공사를 추진하였으나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외부의 비료 도입 없이는 농업생산 증대가 어렵지만, 북·중 무역의 중단으로 2020년 비료 수입량은 전년 대비 16%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3월부터는 수입을 재개했으나 예년보다는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여기에 기후변화는 가난한 나라에 더욱 가혹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폭염과 폭우를 오가는 기상 피해는 북한 작황에 치명타를 입혔다. 올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아사히 신문은 8일 북한 전역에서 폭염에 의한 가뭄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양 대학은 6월 말부터 휴교가 시작돼 학생들이 ‘가뭄 전투’라는 이름으로 지방에 파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기계 없이 수작업으로 우물을 파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북한 함경남도 곳곳에서 폭우가 이어지면서 주민 5000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 1170여호가 침수됐다. 사진은 지붕만 남기고 물에 잠긴 주택들. [조선중앙TV 화면]◇남북 통신선 복원, 北변화 징조인가이처럼 북한의 경제상황이 악화하고 있고 식량난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이견이 없다. 핵심은 이같은 ‘위기 상황’이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영향을 미쳐 북한 내부의 붕괴를 가속시킬 것이냐다. 혹은 2019년 하노이 회담 이후 모든 대화의 문을 차단한 북한이 껍질을 깨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변수가 될지 여부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27일 남북 간 모든 통신 연락선을 복원했다.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판문점 채널을 비롯한 연락선을 차단한 지 413일 만이다. 다만 이 와중에서도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거부하며 자력갱생과 자급자족이라는 기조를 버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조건없는 대화를 촉구하는 한·미에 대응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라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는 북한의 모습은 대화의 판을 깨려고 하는 기존의 모습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 앞에 마중 나온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긴장, 일상적 용어”…과잉해석 경계론도북한의 식량난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이유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총비서의 ‘긴장’이라는 의미는 “부족으로 인해 여유가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비와 독려 차원에서 사용하는 일상 용어”라며 “북한이 자연재해 등으로 식량 부족분이 발생해 식량 상황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전년 대비 상대적인 개념”이라며 과잉해석을 경계했다.정 위원은 “북한은 식량의 부족에서 오는 식량 긴장에도 그럭저럭 버티고 있는 상태”라며 “오히려 북한 경제의 핵심적 문제는 만성적인 식량과 같은 기초물자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경제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즉, 북한의 경제난이 부유층이나 사회지도층에는 아직 경제난에 대한 `버퍼`(buffer)가 있는 상황으로 북한이 바로 백기 투항을 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 위원은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북한에 한국과 미국의 인도주의적 제안은 핵 협상 직전에 수용이 극히 어려운 사안”이라며 “다만 국제기구, 기업, 종교단체 등에 의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한정해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9호 태풍 루핏, 밤부터 간접영향권…강원 영동ㆍ경상권 '물폭탄'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9호 태풍 ‘루핏(LUPIT)’의 간접적 영향권에 드는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동쪽 지방에 시간당 200mm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8일 기상청은 수시브리핑을 열고 우리나라 상공에 건조공기가 점유하고 있어, 제9호 태풍 루핏은 우리나라로 북상하지 않고 건조공기의 사면을 따라 북동쪽으로 이동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태풍은 일본 규슈를 거쳐 일본 내륙을 통과하며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현재 제9호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 북북서쪽 약 34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6km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오후에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와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를 지나 오늘 늦은 밤에 일본 규슈 부근으로 상륙한다. 우리나라 육상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으나, 서쪽에 위치한 고기압과 태풍 사이에 기압경도가 강해지고, 동풍이 매우 강하게 유입되면서 오늘과 내일 사이에 강원 영동, 경상권 해안, 울릉도·독도에는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 경상권해안, 경북북동산지, 제주도, 울릉도.독도 50~150mm(많은 곳 200mm 이상, 울릉도.독도 250mm 이상), 경상권내륙(경북북동산지 제외), (8일) 전라권: 10~70mm, 강원영서, (9일) 충북남부, 전북동부 5~40mm다. 또 이번 태풍으로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에는 바람이 35~60km/h(10~16m/s), 순간최대풍속 70km/h(20m/s)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 전망이다. 해상에서도 바람이 35~60km/h(10~16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은 2.0~4.0m로 매우 높게 일겠으며, 태풍이 지나는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와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 동해 남부 바깥 먼바다에는 태풍특보가, 서해상을 제외한 그밖의 대부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소형선박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겠다.태풍의 영향을 받는 동쪽과 달리 서쪽지방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서고동저형 기온 배치가 나타날 전망이다. 8~9일 아침최저기온은 수증기가 많아 우리나라 수도권과 일부 남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고, 9일 낮에도 전국이 30도 이상 더운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9호 태풍의 북상에 따라 이날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중앙부처, 유관기관, 지자체 등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강우에 대비해 산사태 위험지역, 절개지·급경사지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예찰과 통제를 강화하고, 국립공원 등산로·탐방로 폐쇄와 휴가철 산간·계곡, 야영장 등은 피서객 대피 안내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예방접종센터, 백신접종병원 등의 백신보관 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정전에 대비해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위기징후 시 운영중단, 운영시간 조정 등을 적극 검토하도록 했다.이승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많은 수증기를 몰고 와 일부 지역에 호우가 집중될 수 있다”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해우려지역 점검과 사전 예찰, 주민 사전대피 등을 빈틈없이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와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발표(오후 2시 발효)했다.
- 입추에도 전국이 `찜통`‥전국 곳곳 폭염경보·주의보 발령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가을의 시작 ‘입추’인 7일 전국 곳곳에서 폭염이 지속되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인천, 세종, 대구, 광주, 대전, 경상남도, 경상북도 등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폭염특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최고기온에 습도까지 반영)를 기준으로 발령되는 기상경보로, 주의보와 경보로 나뉜다. 이 가운데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며,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이다. 오후 4시 30분 기준 서울 체감온도는 32.1도로 집계됐다. 인근 수도권 지역의 체감온도는 △인천 31도 △수원 31.9도 △이천 31.8도 등을 기록했다. 이른바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는 낮 최고 37도를 기록하며 했다. 인근 지역인 △경북 의성 35.9도 △구미 35.6도 △경주 35도 △안동 34.9도 등 대부분 지역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충남 지역에서도 서산과 서천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천안·아산·당진·논산·공주 등 10곳은 폭염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전라도에서는 전북 군산·김제·남원·고창 등 5곳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고, 전남에서는 무안·영광 등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외에도 울산·부산 역시 오후 4시께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며, 전국이 무더운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한편 지금까지 누적 온열 질환자는 1141명으로 이 가운데 사망자 17명이다.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중으로 폭염으로 인한 각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열사병, 탈진 등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관계로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