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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여름에도 불조심해야 하는 이유
  • [아파트 돋보기]아파트, 여름에도 불조심해야 하는 이유
  • 우리나라 주택의 77%는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 형태로 이뤄져 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이 같은 공동주택에서 실제 벌어지거나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알아보고, 매 주말 연재를 통해 꼭 알아둬야 할 상식과 더불어 구조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 효율적인 관리방법 등을 살펴본다.에어컨 실외기 화재 사진(소방청 제공)[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공동주택 화재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된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 등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에어컨 장시간 사용에 따른 과열 등으로 아파트 화재 발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 발표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최근에는 서울 송파구ㆍ용산구ㆍ서초구ㆍ중구ㆍ성동구ㆍ강남구, 인천 서구, 경기 수원시, 충남 당진시, 전북 익산시, 경남 진주시 등 전국 각지의 아파트에서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며 입주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지난 7월 소방청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3년(2018~2020년)간 전국에서 총 706건의 에어컨 관련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중 8월이 269건(38%)으로 가장 많았으며 7월 173건, 9월 58건, 6월 57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액은 약 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주요 화재 발생 원인으로는 전선 연결 부분 접촉불량, 장시간 사용에 따른 과열ㆍ과부하, 전선 노후로 인한 단락(합선) 등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76%(538건)로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기계적 요인 8.6%(61건), 부주의 7.6%(54건) 등도 뒤를 이었습니다.에어컨 화재는 실내에 있어 눈에 잘 띄는 본체보다 관리가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는 실외기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발견이나 대처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수가 밀집해 거주ㆍ이용하는 공동주택과 고층 건물 등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큰 인명 피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 및 점검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소방청은 여름철 에어컨 화재 예방과 안전한 이용을 위해 △제조업체에서 권장하는 전문기술자를 통해 에어컨을 설치할 것 △여러 실외기가 밀집되지 않도록 하고 실외기를 벽면과 최소 10cm 이상 떨어뜨려 설치할 것 △에어컨 전원선은 이음부가 없는 단일 전선으로 설치할 것 △에어컨 전원은 전력 사용량이 많아 차단기가 있는 전용 콘센트를 사용할 것 △에어컨 본체와 실외기는 전용 전선으로 연결할 것 △에어컨을 8시간 이상 가동할 경우 잠시 전원을 꺼서 실외기 과열을 방지할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또한 △에어컨 미사용 시 전원선을 콘센트에서 뽑아 둘 것 △응축수 배수 호스의 누수 여부를 점검할 것 △실외기 주변은 먼지, 낙엽, 쓰레기 등 가연성 물질이 없도록 수시로 청소할 것 △실외기실 환기창을 개방해 열이 축적되지 않도록 환기할 것 등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특히 에어컨 및 실외기 전선 결속부의 나사 풀림 여부, 이음 부분(접속부)의 절연 파괴 현상(전선 갈라짐, 테이프 벗겨짐 등) 여부, 먼지ㆍ습기 등 이물질 부착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위험 요소가 발견되거나 실외기 소음과 진동이 평소보다 크게 날 경우, 즉시 제조업체 전문기술자의 점검ㆍ수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분이 화재 주요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작년 7월 소방청 산하 국립소방연구원에서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과정을 확인하는 재현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실외기 전선 접속부에 오염물질이 부착된 부분에서 트래킹 현상(전자제품 주변에 있는 먼지ㆍ수분 등 이물질이 부착된 표면을 따라 전류가 흘러 절연물질이 탄화되어 발열ㆍ발광이 일어남)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음이 확인됐습니다.이와 관련해 국립소방연구원 관계자는 “에어컨 실외기는 다양한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한 사용을 위해 반드시 사전 점검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지난 2006년부터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발코니 등 건물 내부에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이곳에 빨래ㆍ건조물을 널어 두거나 물건을 쌓아 놓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실외기실 공기 순환과 열 방출이 가로막히면서 화재 위험성이 증가하고 전기료가 상승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또한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 가전 용품 위에도 수건, 옷가지, 빨래 등을 올려두면 송풍구가 막혀 과열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2021.08.14 I 김나리 기자
기후변화의 값비싼 대가…보험사, 상반기 46조 손실
  • 기후변화의 값비싼 대가…보험사, 상반기 46조 손실
  • 최악의 겨울폭풍이 몰아친 지난 3월 미국 콜로라도주(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글로벌 기후위기로 전세계 재해 보험사들의 손실이 400억달러(약 46조75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만에 가장 큰 손실액이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날씨와 재난에 취약한 지역에서 급속한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을 키웠다”며 올 상반기 글로벌 보험사들의 손실이 약 4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3월 뉴질랜드에서 규모 6.3 지진이 일어나고 17일 뒤 규모 9.0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이후 상반기 손실로는 가장 액수가 크다. 올 초 미국에 몰아친 최악의 겨울 폭풍으로 인한 피해액이 전체의 37%를 넘는다. 미국 본토의 75%가 눈에 뒤덮여 수백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기업들의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어려워졌다. 미 겨울 폭풍으로 보험사들이 입은 손실은 15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달 18일 홍수 피해를 입은 독일 (사진=AFP)하반기에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14일부터 이틀간 발생한 홍수로 180명이 사망했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에이온은 독일 홍수로 4억5000만유로에서 5억5000만유로의 보험금 청구를 예상하고 있다. 에이온측은 이번 홍수가 지난 1980년 2400여명이 숨진 이탈리아 이르피니아 대지진 이후 가장 피해가 큰 자연재해로 보고 있다. 허리케인이 몰려오는 시기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연방해양대기청(NOAA)은 대서양 허리케인이 6월1일 시작해 11월30일 종료되며 9월 중순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구온난화로 허리케인이 예년에 비해 잦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태평양 적도 해상 수온이 오르며 라니냐 현상이 강화되고, 무역풍 속도를 높이며 아프리카 방향 몬순 계절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재보험사 제너럴리의 필립 도넷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FT에 “자연재해의 강도와 빈도는 우리가 절대적인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한편, 지구촌에 잇따르는 이상기후 현상은 인간 활동 탓이라는 진단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6차 보고서에서 “인간의 영향으로 대기와 해양, 육지가 온난화한 것은 자명하다”고 못박았다. 전문가들은 인간이 초래한 이같은 기후변화가 폭염이나 폭우, 가뭄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1.08.13 I 김보겸 기자
제주도 등 남해 많은 비…수도권 등 낮 체감기온 33도 이상
  • [내일날씨]제주도 등 남해 많은 비…수도권 등 낮 체감기온 33도 이상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2일 제주도 등 남해안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낮 체감기온은 여전히 33도 이상으로 높아 온열질환에 유의해야한다.사진=이데일리 DB11일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또 오후부터 밤사이 대기 불안정에 의해 강원 산지와 남부 내륙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온다.제주도는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으니 안전사고나 침수, 역류 등이 발생하지 않게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폭염특보가 발표된 수도권과 일부 강원 영서,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은 낮 기온이 32도 내외,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더울 전망이다.도심지역과 남해안, 제주도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으니 건강 관리와 농업·축산업·수산업 등의 분야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20∼25도, 낮 최고기온은 28∼33도로 예상된다.새벽부터 아침 사이 일부 내륙에서는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고 13일까지 비 또는 소나기가 오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을, 오존 농도는 수도권·충남·대구·경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되낟.
2021.08.11 I 김경은 기자
서초 6420원·성동 3900원…배달원들이 강남으로 원정 떠나는 이유
  • 서초 6420원·성동 3900원…배달원들이 강남으로 원정 떠나는 이유
  • 부업으로 배달라이더 일을 하고 있는 A씨는 주말이면 노원구 집에서 나와 강남으로 향한다.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배달 수요가 몰리는 지역 내 라이더 확보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데다, 노원구는 배달수요가 들쑥날쑥해 수입 또한 불안정해서다.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의 계속된 연장으로 배달 수요는 증가한 반면, 폭염으로 라이더 일을 하려는 사람은 줄어들면서 강남, 송파 등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고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 배달공백이 발생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최근 프로모션이 강화되면서 프로모션 시행 지역으로 이동해서 배달하는 라이더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배달 집중지 '강남3구' 단가도 1.5배 이상 높아 오후 3시에도 전 지역 배달량 '매우 많음'이 나타난 강남3구. (사진=쿠팡이츠 배달파트너)△강남△서초△송파 소위 '강남3구'로 불리는 지역은 배달 집중지로, 타지역에 비해 배달 수요가 많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배달 플랫폼은 해당 지역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배민커넥트('배달의민족' 라이더 앱)'는 피크타임(11~14시, 17~20시)에 강남 지역에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배달 수단별로 3~7개의 건수를 채울 시 4000~1만1000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쿠팡이츠'도 최근 점심피크 동안 '스페셜 기본 금액' 이벤트를 진행했다. 오토바이·자동차 배달 파트너에게 건당 기본 1만 2000원의 스페셜 금액을 내걸었다.이 뿐만 아니라 지역별 기본 단가에도 차이가 있다. 10일 오후 6시 기준 서울지역 중 서초구는 단가가 6420원으로 가장 높았다. 같은 시간 성동구는 3900원으로 건당 약 2500원의 차이가 났다.보너스와 높은 단가를 목적으로 배달라이더들은 강남3구로 모여든다. 전업라이더 뿐 아니라, 퇴근 후·주말에 소일거리로 배달을 하는 일반인 배달원도 포함된다.강남구에서 만난 A씨는 거주지가 노원구다. A씨는 "한 번 나갔을 때 바짝 벌어야 하니까 보너스 금액이 있는 지역을 선호한다"며 "주로 강남으로 원정을 나간다. 총 수익이 크게는 두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하남 거주 B씨도 "단가 낮은 지역에서 열심히 하는 것보다, 높은 지역에서 쉬어가며 하는 게 벌이가 낫다"고 말했다. B씨는 "어디서 배달을 하든 피로도와 유지비는 똑같다. 수익이 높은 곳을 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콜사'에 '똥콜'에...언덕 많은 강동 피해 서초로 또 다른 이유로 비(非)집중지의 상대적으로 열악한 배달 환경이 꼽힌다. 비집중지에서는 배달 수요가 없거나, 배달에 품이 많이 들어 수지가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배달라이더 온라인 커뮤니티 '콜사' 키워드 검색 결과'콜사'는 콜(배달 수요)이 죽었다는 말로, 아무리 기다려도 콜이 뜨지 않는 경우를 뜻하는 라이더들의 은어다.의정부 거주 배달원 C씨는 "배달이 많아야 할 시간인데도 2시간 동안 콜을 잡지 못했다"며 "변두리는 수요가 들쭉날쭉한다"고 한탄했다. 관악 거주 배달원 D씨도 "강남은 피크타임에 콜이 끊이지 않는다. 평일 저녁엔 항상 강남에서 배달한다"고 밝혔다.'똥콜'도 원인이다. '똥콜'은 언덕이 많거나 길찾기가 어려워, 품이 많이 드는 배달을 말한다. 받는 수당에 비해 수고가 더 커, 수지가 맞지 않아 기피 대상이다.강동 거주 자전거배달원 E씨는 "강동은 언덕이 많아 배달할 때 힘이 너무 든다. 주로 평지가 많고 단가도 좋은 송파로 이동해 배달한다"고 말했다.
2021.08.11 I 전수한 기자
서울시, 21개 노동자지원센터에 얼음생수 1만1200병 나눔
  • 서울시, 21개 노동자지원센터에 얼음생수 1만1200병 나눔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는 21개 택배·퀵서비스기사, 대리운전기사, 배달라이더 등 더운 여름 외부에서 주로 일하는 이동노동자들에게 얼음 생수 1만 1200병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11일 밝혔다. 생수 지원은 서울시내 21개 노동자지원센터 및 기관으로 전달돼 이뤄진다. 이번 나눔활동은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사랑의 열매에 기부한 생수인 ‘삼다수’ 중 일부이다. 서울시내 노동자 밀집지역에 비치해 폭염으로 고생하는 이동노동자들에게 제공하는 이벤트다. 배포 장소는 이동노동자쉼터 5곳(합정, 북창, 서초, 녹번, 도봉), 시립·구립 노동자종합지원센터 14곳, 사설 노동자지원기관 2곳 등 총 21곳이다. 생수는 1인당 1병(1일) 제공될 예정이다. 각 센터 입구에 아이스박스를 설치해 이동노동자들이 편한 시간에 들러 자유롭게 생수를 꺼내 마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자세한 위치 및 운영시간은 서울노동권익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한 센터별 지원 수량(1일 50병 내외) 소진시 해당일 생수 제공은 마감된다. 서울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생수를 비치한 센터들은 노동 관련 상담은 물론 피해구제 등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는 곳”이라며 “생수 수령은 물론 일하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상담과 맞춤형 지원도 함께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제공.
2021.08.11 I 김기덕 기자
재로 변한 공포의 섬 에비아섬…그리스 총리 대국민 사과
  • 재로 변한 공포의 섬 에비아섬…그리스 총리 대국민 사과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그리스에서 2번째로 큰 섬인 에비아에서 대규모 산불이 8일간 이어지며 곳곳이 잿더미로 변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산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며 항의하는 시위까지 벌어지자 총리가 결국 대국민 사과를 했다.(사진=트위터 캡쳐)지난 3일 첫 산불 발화 이후 섬 전역에서 동시다발적 화재가 발생하며 566㎢, 거의 서울 면적 크기의 그리스 삼림이 사라졌다.수도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200㎞가량 떨어진 에비아섬은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현지 주민들이 여름 휴양지로 즐겨 찾는 곳이다. 그리스를 중심으로 루마니아·세르비아·우크라이나·폴란드 등 외국에서 파견된 총 900여 명의 소방관이 진화 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으나 섭씨 45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을 등에 업은 화마의 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화재 위협에 노출된 주민과 관광객 등 3000여 명이 페리선 등을 이용해 섬을 떠났으나 여전히 일부 주민은 집과 재산을 지키고자 현장에 남았다. 하지만 그리스 자체 소방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AFPBNews)잔류 주민의 상당수는 방화복과 헬멧, 마스크 등 보호장구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결사적으로 진화에 나서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그리스는 지난 2010년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뒤 3차례에 걸쳐 구제금융을 받고 이후 긴축 정책을 펴왔는데 이 과정에서 소방 부분을 포함한 공공 부문 예산이 대폭 삭감돼 재난 재해 대응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이같은 사태에도 무기력한 정부의 대응에 결국 민심이 폭발하자 결국 총리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먼저 정부의 실책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집과 재산이 불타는 것을 지켜본 사람들의 고통, 고향을 떠나온 온 사람들의 좌절감, 깊이 이해한다”고 말했다.더불어 가옥 피해 주민에겐 800여만 원, 부상 주민에게 600여만 원의 보상금도 약속했다.그리스 수사당국은 고의로 불을 지르거나 실수로 불을 낸 혐의로 16명을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사진=AFPBNews)
2021.08.11 I 김민정 기자
빌 게이츠도, 존 케리도 "긴급히 행동해야"
  • [기후변화 코드레드]빌 게이츠도, 존 케리도 "긴급히 행동해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UN의 기후 리포트는 세계가 긴급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우리는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 2050년까지 반드시 넷제로(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9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최신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기후변화 문제는 소프트웨어(SW)의 최고 전문가인 그가 최근 15년간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다. 빌 게이츠는 IPCC보고서 발표 이후 넷제로 달성을 촉구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사진= 트위터 캡쳐)◇빌 게이츠 “기후재앙 피하기 위해선 넷제로 달성해야”빌 게이츠가 기후변화 문제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06년 말이었다. 당시 그는 에너지와 기후에 초점을 맞춘 비영리사업을 하고 있는 전직 MS 직원들을 만나 온실가스 배출과 기후 변화의 상관 관계를 알게 됐다. 전 부인과 함께 세운 세계적인 자선 단체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처음엔 에너지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기후변화를 접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기의 혜택을 누리기 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신재생 에너지와 그 필요성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됐다. 스스로도 “20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표현했듯이, 게이츠는 최근 대중 앞에서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넷제로를 촉구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책 서문에서 “인간이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는 한 온도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온실가스가 기온을 상승시키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주기적으로 등락하거나 다른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진짜 기후 재앙을 막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고도 짐작했다”라고 설명했다.그는 의심하고 또 공부한 끝에 마침내 거부할 수 없는 결론에 다다른다. 우리는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야 겠지만 그것은 온실가스를 방출하지 않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상태로라면 인류는 결국 ‘기후 변화’가 아닌 ‘기후재앙’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PCC의 최근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지금 속도로 진행된다면 더 심각한 가뭄과 홍수가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AFP)◇‘인류에 보내는 코드 레드’…시급하고 즉각적인 대응 필요 이번 IPCC의 보고서 발표 이후 곳곳에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는 “이번 보고서는 ‘지금 이 순간의 압도적 긴급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류에게 보내는 코드 레드(아주 긴급한 상황을 알리는 경고)”라며 “화석 연료와 삼림 벌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를 질식시키고 수십억명의 사람들을 즉각적인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현 상황이라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파괴적인 홍수, 심각한 폭염과 가뭄이 더 많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일부 섬 국가들에서는 생존을 위협하는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특히 각국 정부하고 즉각적이고 급격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파리기후협약에서 약속한 평균 기온 상승 목표치인 1.5도는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사안의 시급성과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이해관계가 다른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한마음으로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가장 큰 오염 배출국들은 기온상승 목표치를 2도까지 제한하는 목표치를 적용해야 하지만 이런 즉각적인 조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마저 기후변화를 늦출 준비도, 기후변화 속에 살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서유럽은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 AFP)
2021.08.11 I 장영은 기자
지구 온도 2.6도 오르면 GDP 14% 감소
  • [기후변화 코드레드]지구 온도 2.6도 오르면 GDP 14% 감소
  •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폭우에 따른 홍수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의 알테나르 지역의 모습.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프리카 시리아는 지난 2006년 900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곡물과 가축이 황폐화하면서 150만명의 농부가 직장을 잃고 도시로 이주했다. 물이 부족해지고 물가는 치솟았다. 시리아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경제적으로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 글로벌 재보험회사 스위스 리 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준의 기후변화 대응으로는 지구 기온이 2050년 2.6℃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경우 주요7개국(G7) 국내총생산(GDP)이 8.5% 감소하고 4조 8000억조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G7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입은 피해액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심지어 이같은 피해는 한 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년 발생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경고했다. 피해 규모를 전 세계로 확장해 적용할 경우 GDP의 13.9%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개발도상국 및 신흥국, 저소득국가 등은 선진국들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말레이시아가 GDP 36.3%가 감소해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추정됐다. 싱가포르(-35.6%), 필리핀(-35.0%), 태국(-33.7%), 인도네시아(-30.2%), 사우디아라비아(-29.2%)가 뒤를 이었고, 한국은 약 9.7% GDP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2050년 지구 기온이 2.6℃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선 파리기후협정 목표가 달성됐을 때보다 전 세계 GDP가 최대 10%,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을 경우(2050년 3.2℃ 상승)엔 14% 각각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파리기후협정 목표인 2℃ 미만 상승을 달성하더라도 세계 GDP는 4.2% 줄어 경제적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구의 온도가 2℃ 이상 상승할 경우 폭염·한파 등 보통의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발생할 것으로 학계에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50년까지 매년 발생하는 기후변화 피해 및 복구 비용도 상당할 전망이다. 다만 상승 온도를 1.5℃로 제한하면 생물다양성, 건강, 생계, 식량안보, 인간 안보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이 2℃보다 대폭 감소할 것이란 진단이다. 즉 파리기후협약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에 불과하며 협정 목표를 이뤄내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힐은 미 프린스턴대학의 연구를 인용해 “미국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 규모를 4배 늘리고, 재생 에너지가 제공하는 전송 인프라를 최소 60% 확장하고, 전기자동차가 5000만대가 돼도 국제 목표의 절반만 달성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21.08.11 I 방성훈 기자
선진국도 대응 미흡…개도국은 극심한 피해
  • [기후변화 코드레드]선진국도 대응 미흡…개도국은 극심한 피해
  •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에비아섬 페프키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했다. 주변국 소방대원들까지 지원에 나서며 진화에 나섰지만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아 현지 주민 수천명이 8일 배를 타고 긴급 탈출했다.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마저 기후변화를 늦출 준비도, 기후변화 속에서 살아갈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다.”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No One is Safe)’는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수년 간 급증하고 있는 기후재앙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신문은 “홍수가 독일을 휩쓸고 화재와 폭염이 미국 서부를 황폐화시켰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조차 심화하는 기후변화에 대비하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뒤집어 얘기하면 개발도상국이나 저소득 국가들은 아예 기후변화 위기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글로벌 재보험회사 스위스 리 연구소(Swiss Re Institute)는 지난달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발표하며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경제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물리적 위험에 가장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이미 기후변화는 현실이 됐다. 최근 수년 간 폭우·홍수·폭염·가뭄·산불 등 기후재앙이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피해 지역 및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선진국에선 막대한 공적 자금이 피해 복구에 투입되고 있으며 저소득 국가에선 기후난민이 대거 발생하고 있다. 경고가 잇따른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9일(현지시간) 공개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서 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한다면 2021~2040년 중 지구 기온이 파리기후협약 목표인 1.5℃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IPCC 보고서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지구온난화가 지구상 모든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많은 변화가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있다”며 “지금 당장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 어디상 지체할 시간도 변명할 여지도 없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리 연구소 역시 현 수준의 기후변화 대응으로는 2050년 지구 기온이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파리기후협정 목표가 달성됐을 때보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10%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최소한의 목표인 2℃ 미만 상승을 달성하더라도 세계 GDP는 4.2% 줄어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및 기후재앙에 대비하는 과정에서 세계 권력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억제·감소할 수 있는 기술 또는 산업을 보유한 국가가 향후 글로벌 경제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위기의식을 느낀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기후변화와 관련한 기술 혁신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규제 측면에서도 선제적으로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세 도입 예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도 관련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본격 시행되고 나면 개도국과 저소득국은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혁신이든 규제든 제대로 기후변화에 대비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서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다. 가디언은 “탄소감축은 여러 산업의 운명을 좋게든 나쁘게든 극적으로 바꾸게될 것”이라며 “새로운 승자와 패자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08.11 I 방성훈 기자
와인 농장에 느닷없는 서리…이상 현상 급증
  • [기후변화 코드레드]와인 농장에 느닷없는 서리…이상 현상 급증
  • 지난 2018년 이상기후 현상으로 메말라버린 말라위의 칠와 호수.(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구촌 곳곳에서 강수 패턴이 변했으며, 북극 해빙 및 눈덮힘, 빙하 감소, 해양산성화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동토(冬土) 시베리아와 미국·캐나다, 그리고 이탈리아·그리스 등지에서는 언젠가부터 매년 가뭄·폭염에 따른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영국과 서유럽에서도 폭우·홍수 등이 발생하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 일부 지역에선 산소보다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게 됐고, 아프리카에선 기후변화로 사바나 초원에 가뭄이 도래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지구촌 전역에서 이같은 재앙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게 된 이유는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한다면 2021~2040년 중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1.5℃ 상승폭은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온도다. IPCC는 1.5℃ 상승에 도달하는 시점을 2021~2040년으로 봤다. 지난 2018년 특별 보고서에서 제시한 때보다 9~12년 앞당겨진 것이다. ◇세계 곳곳서 이변…佛농장, 갑작스런 서리에 폭삭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선 한 달 동안 내려야 할 비가 3시간만에 한꺼번에 쏟아졌다. 순식간에 지하철이 잠기고 도로 위의 차량들이 침수됐다. 템즈강이 역류해 범람하면서 런던 내 많은 지역이 물에 잠겼다. 서유럽과 중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4~15일 독일과 벨기에 등 서유럽에서는 두 달 동안 내려야 할 비가 이틀 동안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 때문에 강이 범람해 홍수가 일었고 2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수많은 집들이 물에 잠기거나 무너졌고 산사태도 줄을 이었다. 사태를 수습하기도 전에 벨기에에서는 지난 24일 뇌우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또다시 발생, 피해 규모를 키웠다. 중국 허난성에서는 지난 16일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정저우를 비롯해 수많은 지역이 물에 잠기고 인적·물적 피해가 속출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느닷없이 서리가 프랑스 전역을 덮치는 일도 있었다. 프랑스는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한낮 기온이 26℃까지 오르는 등 이상고온을 겪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1주일도 지나지 않아 기온이 영하 6~7℃까지 떨어졌고, 이 때문에 프랑스 전역의 농장은 서리로 뒤덮였다. 특히 프랑스 주요 수출 상품인 와인 농장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유럽와인협회(ECWC)에 따르면 프랑스 주요 포도 재배지의 80%가 영향을 받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연간 수확량의 최소 25%, 최대 50%가 소실됐다. CNN방송은 “프랑스 와인 생산자들이 ‘잔인한’ 기후변화와 싸우고 있다. 기후변화로 포도 나무들이 더 빠르고 일찍 자라게 돼 추위에 민감해졌다. 기후변화는 수확량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도 뿐 아니라 고추, 사과, 살구 등을 경작하는 농장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농업 재난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대응에 나섰으나, 프랑스 전국농민연합은 “필요한 것은 기후변화 위기 대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1991년 이후 이같은 기상 이변을 겪은 적이 없다”고 했다. 프랑스 남부 에스피라-데-라글리의 포도밭.(사진=AFP)◇아마존, 더이상 ‘지구의 허파’ 아냐…탄소배출 더 많아기후변화의 최후 보루로 여겨졌던 아마존마저 기후변화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국립농림과학원(INRA)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지난 5월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아마존 유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브라질의 아마존 유역의 이산화 배출량은 166억t으로 같은 기간 흡수한 양(139억t)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4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논문이 네이처에 게재됐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자국 영토 내 아마존 산림인 ‘아마조니아 레가우’를 연구한 논문을 공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이 산림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연간 15억t으로, 삼림에 흡수된 양(5억t)의 세 배에 달했다. 같은 날 아마존 열대우림을 연구해온 과학자들의 모임 아마존 과학 위원회(SPA)는 성명을 내고 아마존 우림에 대한 파괴가 토착 식물 8000여종과 동물 2300여종을 멸종 위험에 몰아 넣었다고 경고했다. 인위적인 산림 파괴 외에도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화재 등으로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 또는 ‘동·식물들의 낙원’으로써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기후변화發 자연재해…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같은 이상기후 현상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즉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재난 강도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점, 아울러 기후변화 위기는 단기간 내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후난민도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매년 평균 2310만 명이 자연재해로 이재민이 됐다. 선진국도 예외 없다. 독립적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재난으로 실향한 미국인은 1000만명에 육박한다. 이 중 2020년에만 약 171만명이 발생했다. 이에 기후변화에 안전지대는 지구촌 어디에도 없으며, 기후변화 앞에선 선진국도 개발도상국이나 저소득국을 구분하는 것도 무의미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마저 기후변화를 늦출 준비도, 기후변화 속에 살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 에비 미 워싱턴대 교수는 “우리는 기후변화로 날씨가 계속해서 변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평균 온도는 올라갈 것이고 폭염은 더 자주 길게 발생할 것이다. 폭염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레딩 대학의 제스 노이만 교수도 “폭우 및 이에 따른 홍수가 영국과 유럽 전역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며 “홍수의 심각성과 빈도는 우리가 기후 변화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명백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2021.08.11 I 방성훈 기자
홍수·산불·폭염…한국도 강 건너 불 아니다
  • [기후변화 코드레드]홍수·산불·폭염…한국도 강 건너 불 아니다
  • [이데일리 방성훈 장영은 피용익 기자] 검붉은 재가 하늘을 뒤덮고 굵은 연기 기둥이 여기저기서 솟구친다. 재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광경은 그리스 수도 아테네 북쪽 에비아 섬에서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눈으로 뒤덮인 풍경이 익숙한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도 최근 대형 산불이 발생해 서울 면적 10배가 넘는 지역을 태웠다.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이 화마와 싸우고 있다. 화재 위험만 커진 게 아니다. 지난달에는 독일 등 서유럽 국가에 대홍수가 발생해 수백명이 죽거나 다쳤다. 비슷한 시기 중국, 아프가니스탄 등 아시아에서도 홍수가 도시를 덮쳤다. 최근 수년 간 폭우·홍수·폭염·가뭄·산불 등 기후 재앙이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피해 지역 및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구촌 전역에서 이같은 재앙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게 된 이유는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최근 미국의 산불과 독일의 홍수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마저도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의 대응책은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진다.그리스 에비아 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9일(현지시간) 시민 봉사자들이 소방관들을 돕기 위해 모여 있다. (사진=AFP)◇기후변화 지속되면 경제도 타격 불가피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9일(현지시간) 공개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서 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한다면 2021~2040년 중 지구 기온이 파리기후협약 목표인 1.5℃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글로벌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스 리 연구소는 현 수준의 기후변화 대응으로는 2050년 지구 기온이 2.6℃ 상승할 것이라고 최근 예상했다. 이 경우 파리기후협정 목표가 달성됐을 때보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10%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최소한의 목표인 2℃ 미만 상승을 달성하더라도 세계 GDP는 4.2% 줄어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위기 의식을 느낀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기후변화와 관련한 기술 혁신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규제 측면에서도 선제적으로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 도입 예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도 관련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이먼 루이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는 “올 여름 재해가 ‘뉴 노멀(새로운 표준)’인지는 몇 년간의 추가적인 데이터가 없이는 알 수 없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만약 탄소 배출량이 계속 증가한다면 점점 더 심각한 기상 재해가 발생것 것이라는 점”이라고 경고했다.◇탄소중립 목표 세웠지만 곳곳에 난관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혁신이든 규제든 제대로 기후변화에 대비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서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한 것도 이같은 위기 의식이 배경이 됐다. 한국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탄소중립이 쉬운 과제는 아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들은 사실상 모든 산업 분야에서부터 우리의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다. 벌써부터 기업들은 정부의 과도한 감축목표와 불명확한 이행방안에 대해 우려를 내놓고 있다.하지만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방법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뿐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IPCC 보고서는 “인간 활동으로 누적된 CO₂ 배출량과 지구온난화 사이에는 거의 선형적인 관계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탄소중립 도달이 지구온난화를 안정화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다.기상청은 국내 차원의 ‘남한 상세(1㎞)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오는 12월 발표해 기후변화 적응 대책 수립을 지원하기로 했다.◇세계 각계각층서 ‘행동하자’ 한목소리이번 IPCC의 보고서 발표 이후 각계각층에서 ‘행동하자’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지난 2006년부터 기후변화에 큰 관심을 보여온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빌 게이츠는 IPCC가 최신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기후 리포트는 세계가 긴급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우리는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 2050년까지 반드시 넷제로(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는 “이번 보고서는 ‘지금 이 순간의 압도적 긴급성’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화석 연료와 삼림 벌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를 질식시키고 수십억명의 사람들을 즉각적인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스웨덴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새로운 IPCC 보고서 내용은 놀랄 것이 없다”면서 “보고서에 나온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용감하게 결정을 내리는 일은 우리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2021.08.11 I 피용익 기자
"우린 직업을 잃었다"…그리스 최악의 산불
  • "우린 직업을 잃었다"…그리스 최악의 산불 [영상]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 그리스에서 수백 건의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수도 아테네 북쪽의 에비아 섬을 덮친 화마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9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달 말부터 그리스 수도 아테네 북부 삼림과 남부 펠로폰네소스 반도 산과 농지 등 최소 400여 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여전히 최소 55곳이 불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진=트위터 캡처)지난 10일 동안에만 서울시 전체 면적에 가까운 5만 6천655헥타르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스 정부가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프랑스와 크로아티아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들도 소방대와 소방 항공기를 보내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인 아네테 북부 에비아 섬에는 현재 600여 명의 소방관과 소방 항공기, 헬기 10여 대가 투입돼 화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강한 바람 탓에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해안 경비대는 크고 작은 배 10척을 동원해 주민들을 섬 밖으로 실어날랐으며 주민과 관광객들은 당국의 대피 명령에 따라 탈출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주민들은 차마 거주지를 떠나지 못하고 현장에 남기를 자처했다고 한다.(사진=트위터 캡처)한 관광객은 “간신히 섬에서 빠져나왔다. 재난 영화 같지만 실제 상황이었다”라 전했고, 에비아섬의 한 주민은 “이번 화재로 숲이 사라지면서 우리는 직업을 잃었다. 정부도 손댈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신의 뜻에 달려있다”라며 허탈감을 표했다.한편 폭염으로 인한 산불 피해는 현재 남유럽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터키 남부 안탈리아주부터 시작된 대규모 산불 또한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화재로 8명이 숨졌고, 최근까지 발생한 200건의 화재 중 여전히 13건을 진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은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맞붙었던 터키에 묘목을 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지난달 말부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산불 수백 건이 발생했고, 이달 6일 남부 칼라브리아주 산로렌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민 2명이 숨졌다.
2021.08.10 I 이선영 기자
제2의 고난의 행군?…코로나19 속 北식량난 얼마나 심하길래
  • [뉴스+]제2의 고난의 행군?…코로나19 속 北식량난 얼마나 심하길래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북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공식적`으로 0명이다. ‘제2의 고난의 행군’?…北 식량난 어느 정도기에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그러나 북한은 그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19의 타격을 많이 받은 나라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0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1997년(-6.5%) 이래 가장 큰 폭의 역성장이다. 1997년은 대기근이 있었던 ‘고난의 행군’(1994~1999년) 시기에 속한다.북한 역시 식량난과 경제난을 인정하며 위기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4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제6차 노동당 세포비서회의에서 ‘고난의 행군’을 언급했다. 지난 6월에는 “농업 부문에서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 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하여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약점을 보이지 않는 `최고 존엄`의 이례적 발언은 북한의 식량 상황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를 마무리한 뒤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6월 22일 방영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제공)◇대북제재에 코로나19, 기후변화까지…北 `3중고`북한은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대책으로 중국을 포함해 모든 외부접촉을 단절하는 방안을 택했다. 그 결과 북한의 2020년 대외 무역 총액은 전년 대비 73.4% 감소한 8억 6300만달러로 떨어졌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는 것은 식량뿐만 아니다. 농사에 필수적인 비료와 비닐박막, 연료 등도 포함돼 있다.지난해부터 북한은 흥남비료연합기업소와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의 비료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공사를 추진하였으나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외부의 비료 도입 없이는 농업생산 증대가 어렵지만, 북·중 무역의 중단으로 2020년 비료 수입량은 전년 대비 16%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3월부터는 수입을 재개했으나 예년보다는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여기에 기후변화는 가난한 나라에 더욱 가혹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폭염과 폭우를 오가는 기상 피해는 북한 작황에 치명타를 입혔다. 올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아사히 신문은 8일 북한 전역에서 폭염에 의한 가뭄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양 대학은 6월 말부터 휴교가 시작돼 학생들이 ‘가뭄 전투’라는 이름으로 지방에 파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기계 없이 수작업으로 우물을 파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북한 함경남도 곳곳에서 폭우가 이어지면서 주민 5000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 1170여호가 침수됐다. 사진은 지붕만 남기고 물에 잠긴 주택들. [조선중앙TV 화면]◇남북 통신선 복원, 北변화 징조인가이처럼 북한의 경제상황이 악화하고 있고 식량난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이견이 없다. 핵심은 이같은 ‘위기 상황’이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영향을 미쳐 북한 내부의 붕괴를 가속시킬 것이냐다. 혹은 2019년 하노이 회담 이후 모든 대화의 문을 차단한 북한이 껍질을 깨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변수가 될지 여부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27일 남북 간 모든 통신 연락선을 복원했다.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판문점 채널을 비롯한 연락선을 차단한 지 413일 만이다. 다만 이 와중에서도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거부하며 자력갱생과 자급자족이라는 기조를 버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조건없는 대화를 촉구하는 한·미에 대응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라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는 북한의 모습은 대화의 판을 깨려고 하는 기존의 모습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 앞에 마중 나온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긴장, 일상적 용어”…과잉해석 경계론도북한의 식량난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이유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총비서의 ‘긴장’이라는 의미는 “부족으로 인해 여유가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비와 독려 차원에서 사용하는 일상 용어”라며 “북한이 자연재해 등으로 식량 부족분이 발생해 식량 상황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전년 대비 상대적인 개념”이라며 과잉해석을 경계했다.정 위원은 “북한은 식량의 부족에서 오는 식량 긴장에도 그럭저럭 버티고 있는 상태”라며 “오히려 북한 경제의 핵심적 문제는 만성적인 식량과 같은 기초물자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경제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즉, 북한의 경제난이 부유층이나 사회지도층에는 아직 경제난에 대한 `버퍼`(buffer)가 있는 상황으로 북한이 바로 백기 투항을 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 위원은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북한에 한국과 미국의 인도주의적 제안은 핵 협상 직전에 수용이 극히 어려운 사안”이라며 “다만 국제기구, 기업, 종교단체 등에 의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한정해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8.10 I 정다슬 기자
북·중 무역 재개될까…"월말 재개 목표로 추진'
  • 북·중 무역 재개될까…"월말 재개 목표로 추진'
  •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출발해 북한 평양으로 도착하는 국제 열차가 지나가는 압록강철교(조중우의교)의 모습. 2018년 7월 17일 당시 사진.[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북한이 코로나19로 중단된 중국과의 무역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중국과의 국경과 가까운 군용비행자에 검역시설을 만들어 8월 말에는 열차로 물자를 실어나른다는 계획이다. 1년 반 넘은 무역 중단 속 식량난과 생필품 부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함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월말에는 북·중 무역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 있는 무역상사 간부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단둥시에 주재하는 북한당국의 정보라고 설명했다.이미 배를 이용한 운송은 일부 재개했다. 그러나 핵심은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조중친선다리’(압록강 철교)를 이용한 육로 수송 통로의 재개 여부다. 코로나19 상황을 맞이해 북한이 중국과의 무역을 중단한 지는 1년 반을 넘어간다. 북한의 무역은 중국이 90%를 차지하는데, 단둥 지역은 이 중에서도 70%를 점하는 지역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북한의 2020년 대외무역 총액은 전년대비 73.4% 감소한 8억 6300만달러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식량난을 인정하는 등 북한의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북한의 2020년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4.5% 감소했다고 추계했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외부 접촉을 전면차단하는 방식으로는 어렵다는 인식이 북한 지도부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월부터 이어진 폭염과 7월 호우에 따른 농경지 피해는 북한의 식량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닛케이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평양 러시아 대사와 윤정호 대외경제상의 회담이 3일 평양에서 열린 것에 미뤄, 북한 지도부가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의 교역 재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무역상사 사장은 “북·중 무역이 재개될 것이란 정보는 있지만, 실제 북한이 허가할지는 미지수”라며 신중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중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시작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다시 문을 닫을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북한은 4월 이후 수차례 육로를 이용한 무역을 재개하려고 했으나 이를 연기했다.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6월 29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을 초래했다며 정치국 상무위원과 군 간부들을 소환(해임)했다. 이에 국가정보원은 군이 담당하는 북·중 국경 신의주시 인근의 의주비행장 방역 설비 공사가 늦어지며 물자 교류 재개가 미뤄진 것에 대한 문책이라고 분석했다.
2021.08.09 I 정다슬 기자
“나는 한국판 툰베리”…기후위기에 팔걷은 500명 시민들
  • [르포]“나는 한국판 툰베리”…기후위기에 팔걷은 500명 시민들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기후위기는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청구서입니다. 지금 지불하지 않는다면 자녀 세대가 이자까지 붙여 지불하게 될 것입니다.”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 ‘0’ 달성’이라는 뜻을 가진 시민이 한자리에 모였다. 10대부터 80대까지 전국 500여명으로 구성된 시민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가적 목표를 국민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정부의 계획안 마련에 목소리를 내게 된다.◇15세부터 88세까지…‘탄소배출 0’에 시민 목소리 듣는다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는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위원장 김부경 국무총리·윤순진 서울대 교수)에서 5일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관련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탄소중립시민회의 출범식이 열렸다. 7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탄소중립시민회의 출범식’에서 10대 시민대표 이수(17)양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앞서 탄중위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대폭 늘리고 원전과 석탄발전을 줄이는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3가지 시나리오로 구성된 초안은 온실가스 배출량(7억 2760만t·2018년 기준)을 2050년까지 0t, 1870t, 2540t으로 감축하는 게 핵심이다. 탄소중립시민회의는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대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안을 도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반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전국 15세 이상 국민 중 지역·성별·연령·직업·학력별로 무작위 추출한 50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출범식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세대별 대표 6명이 현장에 참석했으며, 나머지 시민회의 참여단들은 줌 화상회의를 통해 참여했다. 시민들은 평소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다가 기후위기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시민회의에 참여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10대 대표로 현장에 참석한 정의여고 1학년 이수(17)양은 “올해 작년보다 폭염이 심해지는 등 기후가 빨리 변해가는 걸 느끼면서 일상에서의 환경오염이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며 “시민회의 참여단으로서 기후위기에 대한 위기감을 가지고 향후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60대 이상 시민들 대표로 나온 전우식(73)씨도 “현재 젊은 세대들은 제가 젊은 시절 누린 맑은 공기와 같은 것들을 누리지 못해 안타깝고 기성세대로서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탄중위와 시민회의의 관심과 노력이 이상기후로 인하 재난과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큰 영향력을 발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저탄소 기업 지원 등 구체화 필요”…10월 최종안 발표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 수준까지 만드는 데는 동의하지만 국민과 기업의 부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우식씨는 “처음 탄소중립을 들었을 때는 탈원전과 관련해 걱정이 됐지만 시나리오를 보니 심각한 이상기후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기대가 됐다”면서도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너무 과하게 할 경우 기업이 위축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40대 시민대표 문경주(48)씨는 “현재는 저탄소 제품 산업에 대한 지원정책이나 건설현장에서의 추가적 지침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단순히 고탄소 기업에 탄소배출을 줄이라는 게 아니라 탄소배출을 하지 않고도 동등한 성능을 낼 수 있는 산업에 대한 우대정책에 대한 방향이 최종 시나리오에서 구체화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윤순진 탄중위 민간위원장은 “시나리오 초안 공개 이후 ‘탄소중립 포기’라는 비판과 ‘과도한 시나리오’라는 반박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는데, 정부 차원에서만 결정한다면 오히려 치열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일반 시민의 시각을 반영한다면 보다 타당하고 정교한 시나리오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유진 탄중위 위원도 “지난해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에 대한 중장기 대책을 수립할 때도 국민참여단의 활동으로 전기요금 산정 원칙을 확립하고 2040년 이전 석탄발전 중단 등과 같은 정책화가 가능했다”면서 “정해진 탄소 예산 한도 내에서 행복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 시민들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강조했다.시민회의에서는 8월 중 2050 탄소중립,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관련해 학습과 숙의 과정을 가지고, 9월 중 시민 대토론을 통해 일반 시민의 시각에서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다. 탄중위는 이해관계자 및 국민의 의견 수렴 후 10월 최종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NDC 확정 역시 10월 말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뒤 발표될 예정이다.
2021.08.08 I 공지유 기자
폭염 속 정전사고…어떻게 대처해야할까
  • [아파트 돋보기]폭염 속 정전사고…어떻게 대처해야할까
  • 우리나라 주택의 77%는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 형태로 이뤄져 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이 같은 공동주택에서 실제 벌어지거나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알아보고, 매 주말 연재를 통해 꼭 알아둬야 할 상식과 더불어 구조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 효율적인 관리방법 등을 살펴본다.지난달 서울 상암동 5개 아파트 단지 3762가구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최근 지속되는 폭염으로 냉방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아파트가 정전되는 등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7일에는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해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지난달에는 서울 상암동 5개 아파트 단지 3762가구에서 정전이 일어나 입주민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 구조되는 등 피해를 겪었습니다.실제 아파트 내 정전사고는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7∼9월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정전사고 긴급복구 지원활동을 펼친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 정전사고 842건 중 7∼9월에 일어난 정전 사고가 전체의 47%로 거의 절반에 육박했습니다.특히 이 같은 정전사고는 준공 20년이 지난 아파트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전 집계 결과 준공 20년 이상 아파트에서 정전사고가 일어난 경우는 353건으로 42%를 차지했습니다.가구수 별로는 500가구 미만 아파트가 471건(56%)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과거에 준공한 중소규모 단지는 가설 당시 가구당 전기사용량 기준을 대부분 3kW로 설계했기 때문에 변압기 과부하 사고 발생률이 높다는 게 한전의 설명입니다.한전 측은 아파트 정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파트 전기 안전관리자가 단지 내 변압기와 차단기 용량을 정확히 파악해둬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토대로 전기사용량이 변압기 적정 용량을 넘어설 때를 대비해 바로 교체할 수 있는 예비제품을 마련해두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15년 이상 오래된 설비는 전문기관의 점검을 거쳐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될 경우 즉각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한전 관계자는 “아파트 정전의 주요 원인은 아파트 변압기 노후와 고객 전기 설비 불량, 관리 소홀 등이 있다”며 “내구연한이 지난 변압기 고장 및 파손으로 정전이 주로 일어나는 만큼 아파트 정전 예방을 위해서는 노후 변압기를 교체하고 용량 증성을 한 뒤 전기 설비를 점검하고 교체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안전 점검에 더해 아파트 단지 차원에서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것도 일정 부분 효과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휴가를 권장하거나 사용 자제 캠페인을 벌이는 등 자체 대안을 마련해 효과를 보는 아파트 단지들도 나오고 있습니다.준공 30년이 지난 서울 방이동 아파트는 ‘에어컨 홀짝제’ 캠페인을 실시했습니다. 홀수 층은 홀수 시간대, 짝수 층은 짝수 시간대에만 에어컨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동참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실제 정전사고가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각 가정에서도 불필요한 가전제품, 설비 등은 전원을 끄고 콘센트를 뽑아둘 필요가 있다는 게 한전의 권고입니다. 비상 발전기 등도 상시 점검하고 경보기 등 정전 감지 시설도 갖추면 좋다는 조언입니다.또한 정전이 발생했을 때 대응법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전에 따르면 우선 이웃집까지 모두 정전이 된 경우에는 복구작업을 기다리는 게 좋습니다.그러나 우리 집만 정전이 발생했다면 차단기 분전함을 확인하고 차단기 스위치를 올리거나, 누전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한전 측은 “순간적인 유도전류에 의한 급작스러운 정전사고로 우리 집만 정전이 됐다면 차단기 분전함을 확인한 후 내려간 차단기를 조심스럽게 천천히 올려주면 된다”며 “단 며칠 전부터 정전이 발생했다면 옥내 배전반 누전차단기나 개폐기 퓨즈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설비 이상이 있을 때 업체에 수리, 점검 등을 맡겨야 한다”고 전했습니다.엘리베이터 안에서 정전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상황실, 119 등에 연락한 후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리라고 합니다. 한전 관계자는 “조명이 꺼지는 등 엘리베이터에서 정전이 발생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버튼 벨이나 인터폰 등으로 상황을 전달한 뒤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며 “연락이 안된다면 승강기 번호 7자리를 119 상황실에 전달하면 위치 추적을 통해 빠르게 구조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1.08.08 I 김나리 기자
제9호 태풍 루핏, 밤부터 간접영향권…강원 영동ㆍ경상권 '물폭탄'
  • 제9호 태풍 루핏, 밤부터 간접영향권…강원 영동ㆍ경상권 '물폭탄'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9호 태풍 ‘루핏(LUPIT)’의 간접적 영향권에 드는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동쪽 지방에 시간당 200mm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8일 기상청은 수시브리핑을 열고 우리나라 상공에 건조공기가 점유하고 있어, 제9호 태풍 루핏은 우리나라로 북상하지 않고 건조공기의 사면을 따라 북동쪽으로 이동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태풍은 일본 규슈를 거쳐 일본 내륙을 통과하며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현재 제9호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 북북서쪽 약 34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6km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오후에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와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를 지나 오늘 늦은 밤에 일본 규슈 부근으로 상륙한다. 우리나라 육상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으나, 서쪽에 위치한 고기압과 태풍 사이에 기압경도가 강해지고, 동풍이 매우 강하게 유입되면서 오늘과 내일 사이에 강원 영동, 경상권 해안, 울릉도·독도에는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 경상권해안, 경북북동산지, 제주도, 울릉도.독도 50~150mm(많은 곳 200mm 이상, 울릉도.독도 250mm 이상), 경상권내륙(경북북동산지 제외), (8일) 전라권: 10~70mm, 강원영서, (9일) 충북남부, 전북동부 5~40mm다. 또 이번 태풍으로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에는 바람이 35~60km/h(10~16m/s), 순간최대풍속 70km/h(20m/s)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 전망이다. 해상에서도 바람이 35~60km/h(10~16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은 2.0~4.0m로 매우 높게 일겠으며, 태풍이 지나는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와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 동해 남부 바깥 먼바다에는 태풍특보가, 서해상을 제외한 그밖의 대부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소형선박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겠다.태풍의 영향을 받는 동쪽과 달리 서쪽지방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서고동저형 기온 배치가 나타날 전망이다. 8~9일 아침최저기온은 수증기가 많아 우리나라 수도권과 일부 남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고, 9일 낮에도 전국이 30도 이상 더운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9호 태풍의 북상에 따라 이날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중앙부처, 유관기관, 지자체 등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강우에 대비해 산사태 위험지역, 절개지·급경사지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예찰과 통제를 강화하고, 국립공원 등산로·탐방로 폐쇄와 휴가철 산간·계곡, 야영장 등은 피서객 대피 안내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예방접종센터, 백신접종병원 등의 백신보관 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정전에 대비해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위기징후 시 운영중단, 운영시간 조정 등을 적극 검토하도록 했다.이승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많은 수증기를 몰고 와 일부 지역에 호우가 집중될 수 있다”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해우려지역 점검과 사전 예찰, 주민 사전대피 등을 빈틈없이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와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발표(오후 2시 발효)했다.
2021.08.08 I 김경은 기자
北, 함경남도 폭우 피해에 당 군사위 확대회의 소집
  • 北, 함경남도 폭우 피해에 당 군사위 확대회의 소집
  • 북한 함경남도 곳곳에서 폭우가 이어지면서 주민 5000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 1170여호가 침수됐다. 사진은 지붕만 남기고 물에 잠긴 주택들. [조선중앙TV 화면][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북한 당국이 함경남도에서 폭우 발생에 따른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8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당 중앙군사위 지시에 따라 8월 5일 함경남도 당 군사위 확대회의가 소집됐다. 당 중앙위는 “함경남도 안의 일부 지역에서 폭우와 큰물에 의해 발생한 피해상황을 료해(검토)하고 공병부대들로 피해지역의 파괴된 도로들을 시급히 복구하며 도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군 부대들을 함경남도 당 군사위 결정에 따라 동원시켜 도의 역량과 협동 밑에 피해 복구를 다그쳐 끝낼 데 대한 지시”를 하달했다.김정은 당 총비서는 “피해복구용 주요 자재를 국가예비분에서 해제해 긴급 보장하도록 대책하면서 중앙에서 재정 물질적으로 함경남도 피해복구 사업을 강력히 지원할 것” 명령했다.앞서 조선중앙TV에 따르면 함경남도에서 발생한 폭우로 제방이 터지는 사고가 나 주택 1170여세대가 매몰되고 5000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수백정보의 농경지도 매몰·침수·유실됐으며 도로와 다리도 파괴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도의 피해상황이 상세히 거론됐고 피해 복구 규모에 따라 해당 지역에 급파할 자재 등 대책도 강구됐다. 도 안의 당·행정·안전·보위기간 책임 일꾼과 인민군 군정간부들로 구성된 피해복구지위조도 조직됐다. 아울러 △피해지역 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긴급 대책 △비상 방역사업 강화 △농작물 피해 문제 등도 논의됐다.김 총비서는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피해지역 주민들의 생활보장에 선차적인 관심을 돌리며 당 사업, 사람과의 사업을 강화하여 광범한 군중을 당의 두리에 더욱 철통같이 묶어세우는 것을 시·군 당 책임비서들 앞에 나서는 중요한 과업으로 제시하고 시·군 당 일꾼들과 당 조직들을 각성 분발시켜 능숙하고 완강하게 피해복구 전투를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북한은 매년 폭우와 폭염 자연재해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 지역에 폭염과 가뭄이 일어나며 농산물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컸다. 북한 최대 비철금속 생산기지인 함경도는 지난해에도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이에 따라 북한의 식량사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한·미와 유엔(UN) 등 국제사회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7일 “새로운 5개년 계획 기간 우리 인민이 확고히 틀어쥐고 철저히 구현해나가야 할 원칙은 자력갱생, 자급자족”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2021.08.08 I 정다슬 기자
입추에도 전국이 `찜통`‥전국 곳곳 폭염경보·주의보 발령
  • 입추에도 전국이 `찜통`‥전국 곳곳 폭염경보·주의보 발령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가을의 시작 ‘입추’인 7일 전국 곳곳에서 폭염이 지속되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인천, 세종, 대구, 광주, 대전, 경상남도, 경상북도 등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폭염특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최고기온에 습도까지 반영)를 기준으로 발령되는 기상경보로, 주의보와 경보로 나뉜다. 이 가운데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며,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이다. 오후 4시 30분 기준 서울 체감온도는 32.1도로 집계됐다. 인근 수도권 지역의 체감온도는 △인천 31도 △수원 31.9도 △이천 31.8도 등을 기록했다. 이른바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는 낮 최고 37도를 기록하며 했다. 인근 지역인 △경북 의성 35.9도 △구미 35.6도 △경주 35도 △안동 34.9도 등 대부분 지역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충남 지역에서도 서산과 서천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천안·아산·당진·논산·공주 등 10곳은 폭염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전라도에서는 전북 군산·김제·남원·고창 등 5곳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고, 전남에서는 무안·영광 등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외에도 울산·부산 역시 오후 4시께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며, 전국이 무더운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한편 지금까지 누적 온열 질환자는 1141명으로 이 가운데 사망자 17명이다.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중으로 폭염으로 인한 각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열사병, 탈진 등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관계로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08.07 I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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