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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 볼거리 없어 고민?
- [조선일보 제공] 요즘은 여름 성수기보다 추석연휴 때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연휴에 서울에만 머문다고 풀죽을 필요가 없다. 프랑켄슈타인, 마녀, 드라큘라, 해적 등 세계 각국의 호러(horror) 캐릭터들이 출동한 할로윈 축제나 독일의 가을축제 ‘옥토버 페스트’를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 인근 테마공원들이 한가위를 앞두고 외국의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마치 외국의 축제현장에 온 듯한 느낌이다. 한가위 전통행사도 함께 마련했다. ▲ 초대형 호박 조형물로 탈바꿈한 서울랜드 상징물 앞에서 할로윈 복장의 공연단원들이 춤을 추고 있다. /서울랜드 제공◆과천 서울랜드 ‘미스터리 할로윈’ 옛날 영국에 살던 켈트족(族)이 겨울이 시작되는 날로 여겼던 10월 31일에 신(神)을 기념한 것에서 유래한 ‘할로윈(halloween)’ 축제. 오늘날 미국에서는 어린이들이 도깨비·마녀 등의 복장을 하고 집집마다 찾아가 으름장을 놓은 뒤 사탕이나 초콜릿을 받아가는 축제로 유명하다. 과천 서울랜드는 다음달 말까지 ‘미스터리 할로윈’ 축제를 연다. 서울랜드 상징 지구별은 25m 초대형 할로윈 호박으로 꾸며져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안내 직원들은 할로윈 복장으로 관람객들을 맞는다. ‘은하열차 888’은 좌석에 미이라 인형이 설치된 할로윈 특급열차로 탈바꿈한다. 50m 높이로 솟아오르는 놀이기구 샷드롭에도 처녀 귀신 인형이 등장, 몸을 오싹하게 한다.‘세계의 광장’에서 ‘삼천리 동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마련된 할로윈 우물도 눈길을 끈다. 음산한 음악이 흐르는 우물 안을 들여다보면 푸른 조명에 비치는 처녀 귀신이 나타나 깜짝 놀라게 된다. 22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열리는 국화(菊花) 축제도 할로윈 조형물과 어우러져 이국적 풍경을 연출한다. 추석 연휴에 외줄타기 등 전통공연과 제기차기, 전통 주제 퀴즈대회 등도 열린다. (02)509-6000 ▲ 용인 에버랜드에서 공연단원들이 할로윈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용인 에버랜드 ‘해피 할로윈’ 할로윈 하면 떠오르는 것이 호박 속을 판 뒤 도깨비 모양으로 꾸미고 그 안에 촛불을 켜 놓은 ‘잭오랜턴(jacko’lantern)’. 옛날 아일랜드 구두쇠 잭이 저승사자를 속였다가 벌을 받아 등불을 밝히며 암흑을 떠도는 유령신세가 됐다는 데서 유래했다.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11월 4일까지 잭오랜턴을 본뜬 높이 12m의 대형 호박인형이 글로벌 페어 광장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꼬마유령, 잭오랜턴 등 각종 할로윈 캐릭터와 공연단원들이 650m를 행진하며 관객들과 함께 춤을 추는 ‘해피 할로윈 파티’도 펼쳐진다. 동물원은 박쥐·거미·부엉이·뱀·전갈·스컹크 등 으스스한 동물들을 모은 테마공간을 마련한다. 추석연휴 카니발 광장에서는 40명의 연기자가 ‘남사당 놀이’를 선보이고, 궁중음악과 라틴 음악을 접목시킨 퓨전 타악 그룹의 공연도 열린다. 투호·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며, 55세 이상 관람객에게는 무료 입장 혜택도 준다. (031)320-5000 ▲ 롯데월드‘옥토버 페스트’축제에서 관람객들이 맥주와 소시지를 즐기고 있다. /롯데월드 제공◆잠실 롯데월드 ‘옥토버 페스트’ 매년 가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맥주축제 ‘옥토버 페스트’가 다음달 15일까지 잠실 롯데월드에서 재현된다. 석촌호수 위 매직아일랜드에는 맥주 오크통, 만국기 등으로 장식된 대형 독일식 옥토버 천막이 설치되며, 대규모 공연단이 옥토버 퍼레이드를 펼친다. 매직아일랜드 노천광장에서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생맥주를 마시는 느낌이 색다르다. 뮌헨의 비어하우스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축제를 재현한 옥토버 하우스축제에서는 독일 전통 의상을 입은 12인조 밴드가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독일의 히트곡과 록(rock)으로 편곡한 폴카, 요들송 등 신나는 음악들을 즐길 수 있다. 팔씨름 대회, 통나무 못 박기, 저글링 묘기 등을 코미디로 표현한 거리공연에서는 맥주잔 모양과 소시지 모양 등 익살스러운 옥토버 캐릭터들도 만날 수 있다. 맥주 빨리 마시기, 통나무 못 박기, 소시지 빨리 먹기 등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있다. (02)411-2000 ▶ 관련기사 ◀☞혼자 놀아도 즐겁다! 방콕 완전 정복(VOD)☞저렴한 호텔 패키지로 명절 스트레스 풀어요☞추석 나들이 정보
-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봄, 마녀의 주문에 걸리다
-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때 아닌 마녀 열풍이 봄 시즌에 몰아닥쳤다. 할로윈이 지난지도 오래인데, 드라마와 음악 등 대중문화 속에서 마녀 캐릭터들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청순가련 여주인공을 괴롭혀왔던 악녀가 팜므 파탈로 재해석되는가 싶더니 강한 여성의 트렌드는 이제 마녀의 매력도 끌어내 주었다. 크리스찬 디올, 릭 오웬스 등의 컬렉션에서 중세풍의 체인 장식, 다크 로맨틱 의상들이 제안되기도 했지만 하라주쿠의 고스로리 족이라면 모를까, 마녀와 어울리는 고딕 룩이 패션트렌드로 받아들여지긴 어려울 듯한데, 대신 마녀들은 방송매체를 통해 시선을 모으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마녀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완벽한 커리어우먼, 한가인이 등장하는 드라마 `마녀유희`가 인기를 더해가는 한편, 음악계에서는 섹시 디바 아이비가 `유혹의 소나타`에 맞춰 마녀춤을 펼쳐 보이는 중. 프릴, 레이스 장식의 블라우스와 수트로 고딕풍의 클래식 패션을 의상으로 선택한 아이비는 주술을 부리는 듯한 손짓과 파워플한 댄스로 팬들의 마음을 빨아들이며 가요차트를 평정하고 있다. 또한 원더걸스는 `아이러니` 뮤직비디오에서 부두인형을 가지고 저주를 거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마녀는 주로 동화나 만화 속에서 주인공 소녀를 괴롭히는 역할을 맡아왔다. 고깔모자와 검은 망토 차림으로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던 마녀는 심술궂은 할머니의 모습으로 많이 그려졌었지만, 때때로 영화 속에선 매력적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작품은 87년에 개봉되었던 `이스트윅의 마녀들`. 셰어, 미셸 파이퍼, 수전 서랜든이 연기한 이스트윅 마을의 세 마녀가 서로 합심해 매력남 잭 니콜슨을 불러오지만 그가 악마라는 사실을 알고 물리친다는 재미있는 스토리의 여성 영화로, 서로 다른 섹시미로 경쟁하던 세 여배우들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이외에 코미디 영화 `호커스 포커스`에서는 귀여운 마녀 사라 제시카 파커, 마녀 재판을 소재로 한 `크루서블`에서는 광기어린 소녀 위노나 라이더를 만나며, 판타지 영화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서는 빅터 앤 롤프의 뮤즈이기도 한 틸다 스윈튼이 신비로운 하얀 마녀로 등장한다. 현대물에서는 니콜 키드먼이 `프랙티컬 매직`, `그녀는 요술쟁이`를 통해 마녀로서 맹활약했다. 마녀 트렌드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불을 당겼다고 볼 수 있다.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미란다 프레슬리는 마법을 부리진 않았지만 마녀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악역이었는데, 한편으론 냉철한 파워우먼의 긍정적 이미지도 함께 보여주면서 강한 여성이 지닌 아름다움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했다. 영화 `타짜`의 김혜수에서 비롯된 팜므 파탈의 재해석은 치명적인 아름다움으로 남성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 악녀를 트렌디한 여성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현상은 좀 더 나아가 선악 이분법이 흐릿해지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영화나 드라마 속 캐릭터들이 절대적 선과 악이 아닌 각자 고유의 색깔을 내면서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인들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드라마 `마왕`이 바로 이러한 컨셉에서 출발했으며 곧 촬영이 시작되는 소지섭 주연의 `카인과 아벨`도 마찬가지. 이는 데스노트의 두 미소년, 라이토와 L의 경쟁구도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너무 거창하게 선과 악의 대결까진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만 주술에 걸린 듯한 이번 시즌, 보다 적극적으로 봄의 기운을 느끼기 위해선 마녀로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만큼은 빌어오자.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기획팀장 및 패션 칼럼니스트
- 유통업계, `할로윈`을 잡아라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서양의 연례행사 중 하나인 할로윈 데이가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대중화되면서 이를 겨냥한 유통업체들의 마케팅이 뜨겁다. 할로윈은 죽음의 신(神) 삼하인(Samhain)을 찬양하고 새해와 겨울을 맞는 축제로, 이 날 밤에는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그들의 집으로 돌아온다고 믿어진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사진)는 할로윈 데이(10월31일)을 맞아 오는 26일부터 11월1일까지 7일간 `신나는 할로윈 대축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제품은 공주의상 1만6000원, 마법사 망토 8000원, 마법사 모자 6400원, 요정 별봉 3200원, 공주 하트봉 3200원, 악마 삼지창 2490원~3200원 등이며, 호박 모양으로 생긴 호박바구니는 1990~4800원이다. 또 행사기간 중 주말인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에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점포별로 선착순 200명을 대상으로 즉석사진을 무료로 찍어주고, 어린이 고객에게는 사탕과 초콜릿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홈플러스 문화스포츠팀 박재영 바이어는 "유치원이나 영어학원, 놀이공원 등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할로윈 파티가 크게 확산됨에 따라 올해 할로윈 관련용품 예상 매출액도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도 할로윈 축제 준비로 분주하다. 롯데닷컴(www.lottte.com)은 오는 31일까지 `할로윈 대축제`를 연다. 이 코너에서 3만원 이상의 상품을 구매하면 할로윈 마녀 모양의 도자기 접시세트, 5만원 이상 구매하면 빗자루 마녀 모양의 테이블 장식품을 사은품으로 준다. 할로윈 호박 모양 패브릭 가방(1만2090원), 으스스한 지하 좀비가면(1만6740원·사진), 스카프할멈가면(1만5810원) 등을 판매한다. 옥션(www.auction.co.kr)의 여성포털 `샌시`에서도 `할로윈 이벤트`를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요정, 호러, 동물, 섹시 할로윈 스타일 등 30여종의 각종 할로윈 의상과 1백여종의 가면을 판매하며 구매자 가운데 85명을 선정해 클럽데이 입장권을 2매씩 준다.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은 할로윈 의상 구입 시 사용할 수 있는 10% 할인쿠폰을 증정하고, 모든 구매고객에게 할로윈 호박 모양의 캔디바구니를 제공한다. 아동용 마녀 의상은 2만8000원, 성인용 이소룡 트레이닝복 세트는 3만8000원에 판매한다. 스크림 플라스틱 가면은 3000원이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웰컴 투 아우어 할로윈 파티` 코너에서 할로윈데이 소품을 판매하고, 구매고객에게 미니앨범 등 특별선물을 준다. 해적선장 모자(3000원)를 비롯해 할로윈 야광 낫 장난감(3000원) 등을 판매한다. G마켓(www.gmarket.co.kr)도 `2006 할로윈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호박 가면(1만5000원), 할로윈 호박 캔들 홀더(4900원) 등을 판매한다. 롯데닷컴 황현정MD는 "파티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매년 할로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온라인 유통업계에서도 다양한 상품판매와 이벤트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공포영화 `그루지2`, 美 박스오피스 1위 입성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때 이른 할로윈 분위기가 미국 영화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일본 공포영화 `주온`의 리메이크작으로 큰 성공을 거뒀던 `그루지`의 속편이 지난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에 1위로 입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소니의 공포영화 `그루지2(The Grudge 2)`가 지난 주말 미국 극장가에서 2200만달러를 벌어들여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원작 `주온`의 내용을 그대로 답습했던 1편과 달리, 2편은 독립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편의 주인공이었던 사라 미셸 갤러는 속편에서 카메오로 출연한다. 한 주 전 1위를 기록했던 워너 브라더스의 `디파티드(The Departed)`는 판매고 1870만달러로 한 계단 물러섰다. 개봉 후 10일간의 총 판매 수입은 566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디파티드`는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등으로 유명한 마틴 스콜세즈 감독의 영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잭 니콜슨 등 쟁쟁한 헐리웃 스타들이 주연을 맡았다. 3위는 유니버셜의 `맨 오브 더 이어(Man of theyear)`가 차지했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정치 코믹물로 1255만달러를 벌었다. ◇美 박스오피스 톱10 1. "The Grudge 2," $22 million. 2. "The Departed," $18.7 million. 3. "Man of the Year," $12.55 million. 4. "Open Season," $11 million. 5. "The Texas Chainsaw Massacre: The Beginning," $7.75 million. 6. "The Marine," $7 million. 7. "The Guardian," $5.85 million. 8. "Employee of the Month," $5.6 million. 9. "One Night With the King," $4.3 million. 10. "Jackass Number Two," $3.3 million.
- [새영화]각설탕 外(VOD)
- [스포츠월드 제공] ◇각설탕 감독:이환경 주연:임수정, 박은수, 유오성 장르:드라마 개봉일:8월10일 감상포인트:제주도 푸른 목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시은은 유난히 말을 좋아해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말 천둥이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각별하다. 둘은 서로를 너무나 아끼고 따르며 함께 성장하지만 천둥이가 다른 곳으로 팔려간다. 2년이 흘러, 과천에서 생활하며 여자 기수의 꿈을 키우던 시은은 운명적으로 천둥이와 재회한다. 시은의 각별한 지도로 천둥이는 조금씩 경주마로서 실력을 되찾게 되고 둘은 경마대회에 함께 출전하게 된다. ◇다세포 소녀 감독:이재용 주연:김옥빈, 이켠, 박진우 장르:코미디, 로맨스 개봉일:8월10일 감상포인트:전교생이 쿨하고 섹시한 쾌락의 명문 무쓸모 고등학교에 뜬금없는 순정을 불태우며 교풍을 어지럽히는 별종들이 있었다. 원조교제로 가족을 부양하는 효녀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는 럭셔리 꽃미남 안소니에게 반해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꿈꾸지만, 정작 안소니는 외눈박이의 아름다운 남동생 두눈박이에게 반한다. 엽기적이고, 황당한 인터넷 만화 다세포 소녀를 영화화했다. ◇몬스터 하우스 감독:길 케난 더빙:스티브 부세미, 캐서린 터너, 매기 길렌할 장르:애니메이션, 공포 개봉일:8월10일 감상포인트:성질 고약한 네버크래커가 사는 집 근처에서 자전거, 야구공 등이 사라진다. 할로윈 데이 전날 디제이와 차우더는 앞집 카페트가 배구공을 삼키는 장면을 목격하지만 아무도 그 것을 믿어주지 않는다. 마침내 악령이 깃든 집 몬스터 하우스란 사실을 깨닫는 순간 몬스터 하우스가 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한다. 디제이는 낯선 인물로부터 45년간 사랑의 비밀이 담긴 몬스터 하우스의 과거를 알게 되는데... ◇유레루 감독:니시카와 미와 주연:오다기리 죠, 카가와 테루유키, 이부 마사토 장르:드라마 8월 10일 15세 이상 관람가 119분 감상포인트:도쿄에서 유명한 사진작가로 성공한 타케루는 어머니 기일을 맞아 1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고향에 남아 가업을 잇고 있는 형 미노루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치에코가 형과 함께 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 타케루가 나타나면서부터 이들 셋은 서로의 미묘한 감정이 엇갈리고 치에코가 급물살 속으로 휩쓸려간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의 진실을 가리기 위해 미노루와 타케루는 법정에 서게 되는데... ▲영화 `각설탕` 예고편
- "계절 노동자가 좋아" ..美 노동시장 새 조류
- [edaily 윤도진기자]‘계절 노동자’(seasonal worker)? 우리 노동시장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표현이다. 계절 노동자란 파견된 근로자나 임시직 파트타임 근로자와는 달리 한 해의 일정기간 동안만 정규직처럼 종일 일하는 노동자의 한 형태다. "비정규직 보호냐", "고용시장 유연화냐"가 한국의 여름을 더욱 뜨겁게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미국 업계에서 계절 노동자 고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계절 노동자의 상시 고용은 생산의 사이클을 충족시키는데다 비정규직 임시 노동자 고용의 위험을 피하게 한다. 이런 이점을 바탕으로 회사들 사이에서는 임금과 비용을 낮추기 위해 계절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계절 노동자는 건설이나 농업처럼 날씨와 관계된 산업뿐 아니라 소매업, 서비스업, 관광 업종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제조업에서도 숙련 노동자 부족이나 생산성 향상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계절 노동자를 고용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실제로 고용주의 입장에서 계절 노동자의 고용은 상시 정규직을 고용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노동비용을 줄인다. 한편, 비정규직 임시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보다도 구인, 교육의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갖는다. 또 은퇴하거나 한 계절 정도만 일하고자 하는 경험 많고, 숙련된 노동자들에게 고용주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계절 종일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지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 노동부는 그들을 상시 노동자로 묶어 계산한다. 기업에 직접 고용되는 계절 노동자에 포함되지 않는 임시 노동자 수 역시 실제로 이 년째 늘어가는 추세다.
기업가와 분석가들은 계절 종일 노동자의 사용이 점점 빨라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노스캐롤라이나 채플 힐 대학의 사회학 교수 안 L 캘리버그는 “단기 노동 계약을 맺기가 수월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아를링턴의 공공정책 그룹, 제조업 조합(MAPI)의 수석 경제학자 다니엘 멕스트로쓰는 “노동의 틈새 시장은 일년 내내 일하고 싶진 않지만 수입을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며 “문제는 그 계절 노동이 얼마나 충분히 매력적으로 조정되느냐“라고 덧붙였다.
소니전자는 500명의 계절 노동자들을 피츠버그의 공장에 8월부터 1월의 피크기간에 고용할 방침이다. 노동자들은 시급 8.25달러를 받고 건강 보험 혜택과 유급 휴가, 회사의 일정한 퇴직 계획을 제공받는다. 일하지 않는 비수기에도 노동자들은 ‘코브라’라는 건강 보험 연장 프로그램을 통해 일할 때처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니 기술 센터 대변인 마이클 코프는 “우리가 원하는 계절 노동자들은 이듬해에도 돌아온다. 우리는 그 그룹에서 정규 노동자를 뽑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방법으로 소니가 임시직의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프로젝션 TV의 늘어난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에 소니는 1900명의 임시직 고용자를 성수기 시즌에 고용했고 볼티모아와 클리블랜드로부터 버스로 실어왔기 때문에 인력 소개업자 중개료에 덧붙여 이동비와 숙박비까지 부담해야만 했다.
작은 기업들도 역시 중요한 시점에 그들을 돕는 계절 노동자에 의지한다. 레이크 챔플래인 초코렛은 할로윈에서 이스터까지의 ‘사탕 성수기’를 지나는 동안의 교체 노동자를 원한다. 임금과 혜택을 비성수기에 지불해야하는 종일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보다, 기존 100명의 회사에 20명의 시즌 노동자를 8월부터 3월 사이에만 투입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존 웨이샤, 생산부장은 “계절 노동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다행”이라고 귀띔했다.
생산 일정에 그리 변화가 크지 않은 사업에서도 역시 계절 노동자를 원한다. 그들이 임시직보다는 훨씬 책임감 있기 때문. 공업용 스프링 제조사 존 에반스 손즈는 이전에 고용했던 지역 학생들을 계절 풀타임 노동자로 교체했다. 이 회사 앨런 데이비 회장은 “학생들은 방관하거나 인턴십을 찾아 나선다”며 계절 노동자들을 정규직 사원들이 휴가를 갈 때 창문과 트럭 엘리베이터 생산 파트에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계절 노동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지 않지만 상시 근로자보다 10%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한다.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Sleeping With the Enemy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남의 나라 대통령 선거 결과를 놓고 이러쿵 저러쿵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솔직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이 경제나 외교 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공약을 했는지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았다.
다만 선거를 지켜보면서 "무척 돈이 많이 들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부시를 극도로 싫어하는 폴 크루그만 교수의 칼럼을 읽고는, 선거 시스템이 `후진적`이라는 느낌도 받았다. "투표를 하기 위해 3~4시간 씩 땡볕에서 기다려야하다니..."
승자와 패자가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그 과정은 지저분하기 그지 없었다. 선거인 명부를 이중으로 등록하고, 흑인 밀집 지역에서는 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자동차 타이어마다 구멍을 낸 사고도 있었다.
두 가지가 궁금했다. 우선 선거 결과 미국은 얼마나 극심하게 분열됐는가. 다음은 그 분열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 것인가.
◇39억달러가 만든 분열
선거자금 감시 단체 CRP는 이번 대선에 39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쓰인 것으로 추산했다. 2000년 대선 당시 30억달러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동부에서 서부 알라스카까지 투표 마감 시차만 6시간이 걸리는 넓은 땅이니, 선거 자금이 많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민주주의 최고의 정치 행위인 선거가 갈등을 해소하기는 커녕, 갈등을 증폭시켰다는데 있다.
뉴욕타임즈가 분석한 아래 표를 보자. 투표구 별로 부시와 케리의 득표 차이를 원의 크기로 표시한 것이다. 한 눈에 알 수 있는 사실은 대도시에서 케리가 압도적인 표를 얻었다는 것이다.(파란색이 케리, 붉은색이 부시)
이번 미국 대선의 득표 양상은 이렇다. 가진 자는 부시를 찍었고, 못 가진 자는 케리를 찍었다. 백인 기독교도들은 부시를 찍었고, 흑인과 소수민족은 케리를 선호했다. 남쪽은 부시를,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 그리고 북부는 케리를 찍었다. 늙은이는 부시를 찍었고, 젊은이는 케리를 찍었다. 빈부, 지역, 세대, 종교에 따라 표가 극명하게 갈렸다.
"선거가 다 그런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 아래 그림은 차례로 1984년 레이건-먼데일, 1992년 부시(아버지)-클린턴, 그리고 이번 선거 결과를 표시한 것이다. 공화당 후보가 선거인단을 확보한 주는 붉게, 민주당이 확보한 주는 파랗게 표시했다.
1984년 레이건은 미네소타를 제외하고 거의 미국 전역에서 지지를 받았다. 동서, 남북, 인종, 빈부 격차에 따른 지지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 `강한 미국`을 내세우며 소련과의 냉전을 진두지휘한 레이건을 미국인들은 모두 존경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고, 쌍둥이 적자도 심화됐지만, 레이건은 압도적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8년간의 레이건 치세와 4년간의 아버지 부시 시대를 마감하고자, 민주당은 젊은 클린턴을 내세웠다. 1992년 중앙 정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클린턴은 돌풍을 일으키며 동부, 북부 지역을 장악했고, 남부 일부에서도 승리했다. 걸프 전쟁으로 기세등등했던 아버지 부시는 중부 지역의 카우보이와 농부들의 지지에 만족해야했다. 민주당 경선 단계에서부터 성추문에 휘말렸던 클린턴은 보수적인 남부의 표심까지도도 끌어들이는 매력을 과시했다.
조지 W 부시는 2000년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남부와 중부 지역을 싹쓸이 했다. 최대의 격전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승리함으로써 케리의 항복을 받아냈다. 그러나 부시는 대도시가 밀집해 있는 태평양 연안, 대서양 연안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없었다. 지역적인 한계와 함께 계층간, 세대간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렸다.
정치의 속성이 갈등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정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시 진영이 이번 선거에서 구사한 전략은 `갈등의 해결`이 아니라 `갈등의 증폭`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3일 워싱턴 레이건 센터에서 당선 연설을 하면서 1등 선거 참모 칼 르보의 이름을 직접 거명했다. 르보는 `전쟁을 수행한 대통령`이라는 전통적인 캠페인 전략에 만족하지 않고, 비타협적인 우익 성향을 강조함으로써 케리와의 차별화에 주력했다.
민주당이 경제, 이라크 전쟁을 이슈로 끌고 갈 때 공화당은 동성결혼, 줄기세포 복제 같은 윤리적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이것이 백인 기독교 표를 결집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선거 분석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부시는 이미 동성연애가 `기이한 일`이 아닌 미국 사회에서 전통적인 가족관과 동성애 사이의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았다. 갈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극단적인 전략을 취했다.
그렇다면 이같은 갈등과 분열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적과의 동침
정치적 갈등의 극한을 생각해보자. 아버지는 공화당원, 아들은 민주당원. 세대간 갈등을 생각하면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극단적이지는 않다.
같은 이불을 덮고 사는 부부가 정치적 성향이 정반대라면 어떨까. 아내는 공화당 대통령의 일등 정치참모, 남편은 민주당 선거 핵심 브레인이라면..
실제로 미국 사회에는 이런 부부가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와츠제네거는 공화당원으로서 부시 지원 유세에 적극 참여했다. 슈와츠제네거의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딸이다. 케네디 가문은 지금도 민주당의 핵심 세력이다. 슈라이버는 그러나 민주당을 위해 뛰는 정치적 인물은 아니다.
진짜 `적과의 동침`은 민주, 공화 양당의 정치 참모인 제임스 카빌과 마리 마탈린의 경우다.
마탈린은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의 정치 참모로, 이번 선거에서도 부시의 재선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마탈린의 남편 카빌은 1992년 빌 클린턴을 당선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미국 최고의 선거전략가 중 하나다. 1992년 당시 "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선거 슬로건을 만들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카빌은 케리 진영이 선거 막판 부시를 따라잡기 위해 끌어들인 클린턴 사단 중 한명이다.
마탈린은 1970년대 웨스턴 일리노이 대학을 중퇴하고 제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뒤늦게 정치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용 기술을 배우던 중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지방 선거 출마자들의 참모 역할을 하다가, 1981년 워싱턴으로 진출한다. 호프스트라 로스쿨을 다니면서 공화당 선거 참모 일을 하던 그녀는 1988년 아버지 부시의 선거 운동 본부에서 중책을 맡는다. 1992년 아버지 부시의 재선 캠프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한다. 그녀는 선거 기간 내내 대통령과 함께 이동하며 클린턴 진영과 대적했다.
공교롭게도 이때 남편인 카빌을 만난다. 카빌은 클린턴 진영의 핵심 참모였다. 카빌은 남부 루이지애나 카빌 출생으로 루이지애나 대학을 나왔다. 1970년대 말까지 법률회사에서 일하던 카빌은 어느날 "만약 내가 변호사를 선임해야한다면, 나는 절대로 나같은 변호사를 선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일을 때려 치운다.
마흔살이 될 때까지 변변하게 승리하는 선거에 참여해본적이 없던 카빌은 1986년 펜실베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열세에 몰려 있던 로버트 케이시를 당선시키면서 정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카빌은 1992년 클린턴 선거 참모로 발탁, 클린턴 선거본부인 이른바 `워 룸(The War Room)`을 이끌게 된다. 당시 카빌과 클린턴 선거 참모들의 활약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The War Room`은 아카데미상 후보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시의 핵심 참모 마탈린과 클린턴의 핵심 브레인 카빌은 일생일대의 선거전을 치루면서 사랑을 키웠다. 두 사람이 연인이라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마탈린의 신뢰성이 의심받는 일까지 벌어졌다.
1992년 선거에서 부시가 클린턴에 패하면서 카빌은 미국 최고의 선거 전략가로 명성을 날렸다. 1993년 추수감사절 카빌과 마탈린은 결혼식을 올렸다.
마탈린은 결혼 이후에도 공화당 선거 참모로 계속 활동했다. 2000년 아들 부시의 선거운동과 이번 재선 운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마탈린은 CNN의 정치 토론 프로그램 `Crossfire`를 남편과 같이 진행하기도 했고, 나중에는 CNBC에서 자신만의 정치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녀는 직설적인 화법과 유머로 최고의 진행자가 됐다. 대통령과 부통령 모두의 정치 자문을 맡은 것도 마탈린이 처음이다. 마탈린은 올해 부시의 재선 운동이 시작되기 전 백악관을 떠났다가, 선거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캠페인에 참여했다.
남편 카빌은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만든 이후 너무나 유명해져서, 미국내 정치인 중에서는 그를 선거 참모로 쓰려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카빌은 그리스, 아르헨티나, 캐나다 수상, 심지어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까지, 해외 정치인들의 선거 참모로 활동했다.
카빌과 마탈린은 각자의 정치적 입장이 분명하게 다르지만, 11년간 두 딸을 낳고 지금까지도 충실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애정의 조건
이번 대선을 일주일 남겨두고 카빌과 마탈린이 펜실베니아의 한 대학 강연회에 동시에 참석했다. 정치적 입장이 다르면서, 부부라는 점 때문에 이들은 자주 이같은 강연회에 불려 나간다.
마탈린은 "이번 선거는 역사적인 선거"라며 "부시는 미국 외교사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탈린은 "케리는 단지 `나는 부시가 아니다`고 말할 뿐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편 카빌은 "만약 케리가 펜실베니아에서 이긴다면 부시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에서 동시에 이겨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투표 결과는 케리가 펜실베니아에서 승리하고, 부시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를 모두 차지했다.)
카빌은 "2000년에 앨 고어에 투표했지만, 부시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이번에 부시를 찍겠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면서 케리의 승리를 장담했다.(실제 선거에서는 2000년에 투표를 잘하지 않았던 보수적인 백인 기독교도들이 부시에 몰표를 던졌다.)
이처럼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사람이 어떻게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4년마다, 아니 거의 매 순간 극심한 정치적 충돌을 피할 수 없을 텐데, 이 부부는 어떻게 11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일까.
마탈린은 카빌을 처음 만났을 때 그가 공포영화 `딜리버런스`의 악당같은 인상을 받았지만, 그 이상의 남편 감은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HBO의 정치 드라마 `K스트리트`에서는 첫 데이트 장면이 이렇게 묘사돼 있다. 카빌은 마탈린을 보고 "당신처럼 내 어머니를 쏙 빼닮은 여자는 처음이요"라고 말한다.
마탈린은 "우리는 정치 외에는 싸우는 것이 없다"며 "남편이 출연하는 정치 프로그램은 아예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남편과 같이 쓴 책에서 남편이 쓴 부분도 읽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마탈린은 "우리는 여섯살, 아홉살 딸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아이들에게 절대로 특정 정치 이념을 주입시키지 않겠다고 서약했다"고 말했다.
카빌은 "올 가을 우리 집안의 최대 행사는 선거가 아니라 할로윈데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카빌은 "자기 형제들을 싫어하는 마누라를 얻는 것보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아내를 얻는 것이 더 쉽다"고도 했다.
이들 부부는 일상에서는 평범한 아내와 남편일 뿐이다. 마탈린은 911 테러 당시를 회고하며 이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날 체니 부통령과 함께 있었습니다. 부통령께서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바쁘게 통화를 하고 계셨죠. 저는 우리 딸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너무나 걱정이 됐어요. 부통령께 `전화를 써도 될까요? 시내 통화인데요`라고 말하고 싶을 지경이었어요."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클린턴 대통령이 성추문에 휘말려 탄핵 위기에 몰렸을 때 마탈린과 카빌은 결혼 서약, 결혼의 맹세를 재검토할 뻔한 시기가 있었다.
마탈린은 한 인터뷰에서 "제임스는 밤늦게까지 클린턴을 변호하느라 바쁘게 뛰어다녔죠. 파김치가 돼 집으로 돌아와서는 침대에 눕곤했어요. 피곤한 제임스가 저를 안을 때, 저는 낮으막히 이렇게 속삭일 수 밖에 없었어요. "저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 난 부시를 찍었으니까" 그 당시는 정말 남편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어려운 시기였죠"라고 말했다.
극단적인 정치적 분열과 대립. 카빌과 마탈린은 일에 대한 열정과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분열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쯤에서 이런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부시에 표를 준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의 백인 가장이 동성결혼을 주장하는 게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 부시의 감세 정책에서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 부자가 흑인 파트타임 노동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911테러 당시 아랍계 이민자에게 보복 테러를 했던 텍사스 카우보이가 뉴욕 유니온 스퀘어에서 반전 구호를 외치는 젊은 대학생을 사랑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