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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 건강 지키는 하루 비타민D '달걀 한 개'로 충분
- 달걀 1회 섭취 분량 실측 사진(접시 직경: 13.5cm). 농진청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하루에 달걀 한개를 먹으면 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1일 비타민D 필요량을 100% 충족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9일 농촌진흥청은 국가 표준식품 성분표 자료틀 구축을 위해 2013년부터 한국인이 많이 소비하는 식품을 중심으로 1년에 200점에 대한 비타민 D를 분석한 결과, 60g(달걀 한 개 정도)의 달걀과 연어, 청어 등 동물성 식품을 먹으면 칼슘 대사와 관련해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필수인 비타민D 충분 섭취량을 만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타민D는 자외선 노출로 피부에서 생합성 되지만,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다. 또 실내 생활이 늘고 자외선차단제 사용 등으로 충분한 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비타민 D가 결핍되면, 구루병과 골연화증,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고,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 일부 암 등 만성질환의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1인당(12∼64세) 하루 비타민 D 충분 섭취량은 10μg이며, 골밀도 감소 현상이 나타나는 고령자(65세 이상)는 15μg이다. 그러나 국민 10명 중 9명은 비타민 D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비타민 D를 포함한 식품의 꾸준한 섭취가 요구된다.비타민 D를 함유한 식품으로는 육류의 간과, 달걀, 햇빛에 말린 버섯류, 청어, 갈치, 황새치,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이다.농진청이 펴낸 국가 표준식품 성분표를 보면, 가식부 60g을 먹었을 때 1일 비타민 D 요구량이 충분히 섭취되는 식품은 청어(훈제, 29μg), 연어(생 것, 20μg), 다랑어(생 것, 11μg), 은어(구운 것, 10μg), 달걀(전체 생 것 13μg, 노른자 생 것 27μg) 등이 있다.이상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사는 “국가 표준식품 성분표의 자료는 정확한 비타민 D 섭취량 평가에 활용돼 관련 결핍증 예방 및 관리에 활용될 예정”이라며 “내가 먹는 식품에 어떤 영양소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궁금하다면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에 접속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 간암 발병여부를 얄려주는 새로운 '표지자 분석 기술' 개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간암 발병 가능성을 알려주는 혈액 내 간암 표지자의 새로운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이 기술은 간암 표지자인 ‘AFP-L3’의 측정 민감도를 30% 이상 향상시킨 혁신적인 방법으로, 간암의 조기 진단과 생존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18일 서울의대 의공학교실 김영수, 내과학교실 윤정환 교수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임상화학 분야 학술지인 ‘미국임상화학회 임상화학(Clinical Chemistry)’최근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AFP-L3’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간암 표지자다. 간암 진단에 높은 정확성을 보여주지만, 또 다른 표지자인 ‘AFP’에 비해 분석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AFP-L3는 ‘항원항체 반응 및 액상결합분석’을 이용하는 일본 와코(WAKO)사의 ‘μTAS’란 장비에 의해 독점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연구팀이 개발한 ‘질량분석기 다중반응검지법’은 질량분석기에 의해 표지자의 고유 질량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표지자의 종류에 따라 새로운 항체 분석법을 개발해야 하고, 각 실험실의 분석 오차가 존재하는 기존의 방식(항원항체 반응 및 액상결합분석)에 비해, 한 번에 여러 표지자를 분석할 수 있고 검사의 정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수집한 총 400례의 간암, 간경화, 간염 혈액 시료를 대상으로, 기존과 새롭게 개발된 분석 기술의 성능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질량분석기 다중반응검지법은 μTAS보다 민감도가 높아, 결과적으로 30% 이상 많은 환자에서 정확한 간암 진단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간암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 상대생존율도 평균 30% 내외에 그쳐, 여전히 다른 암에 비해 낮다.간암 환자의 약 40%는 치료가 어려운 중간 병기 이상의 상태에서 발견된다. 현재로선 만성 간염을 앓았거나 간경변이 있는 간암 고위험군은 간암표지자 검사를 통해 조기에 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AFP-L3 검사는 이미 임상적 가치가 증명된 간암 표지자 검사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된 기술이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과한다면 모든 진단검사실에서 임상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편의 국내 특허와 1편의 미국 특허가 등록됐으며, 유럽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김영수 교수는 “새 분석 기술을 이용하면 한 번의 분석으로 간암 표지자를 비롯해 동시에 300개 이상의 암 표지자를 측정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술과 진단 장비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바로3', 항염증 치료 효과 우수성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악마의 발톱’이라 불리는 천수근(Harpagophytum procumbens)은 항염증, 진통, 항산화 등 효과가 있어 관절염 치료 등에 자주 쓰인다. 이러한 천수근을 가수분해해 개발한 ‘신바로3(Shinbaro3)’의 항염증 효과와 그 치료 기전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신바로는 현재 다양한 염증성 질환 및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쓰이고 있으며 약침 형태로 관절염이 있는 환부에 직접 주사하여 빠른 효과를 나타낸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하인혁 소장) 정화진· 고원일 연구팀은 천수근을 가수분해해 조제한 신바로3가 갖는 임상적 효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과학적 기전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염증조절 관련 SCI급 국제학술지 ‘Mediators of Inflamm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신바로3은 하르파고사이드(harpagoside)로부터 하르파자이드(harpagide)와 시나믹산(cinnamic acid)을 분리해 개발됐다. 천수근과 하르파고사이드, 하르파자이드, 시나믹산의 항염증 효과는 이미 보고된 바 있지만 그 효과가 어떠한 기전을 통해서 나타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었다.이에 연구팀은 신바로3의 항염증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LPS(lipopolysaccharide) 처리한 RAW 264.7 대식세포를 이용해 활성질소(NO?nitric oxide) 생성과 염증 지표 단백질인 iNOS(inducible nitric oxide synthase), COX-2 등의 발현 정도도 측정했다. RAW 264.7 대식세포는 염증과 관련된 실험에서 흔히 사용되는 세포주이며 LPS는 주로 실험실 환경에서 RAW 264.7 대식세포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사용된다. TLR4는 여러 염증성 질환의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LPS가 TLR4와 결합하여 염증반응을 유도한다.연구팀은 LPS로 자극한 RAW264.7 대식세포주를 이용해 신바로3의 활성질소 생성에 대한 억제효과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신바로3는 같은 양의 천수근에 비해 우월한 활성질소(NO?nitric oxide) 억제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400?800?1,000μg/ML 농도에서 신바로3는 천수근보다 뛰어난 항산화 효능을 보였으며 고농도로 갈수록 활성질소 생성 억제 효과가 높았다. 이는 신바로3가 농도의존적으로 항염증 효과를 갖는다는 것을 뜻한다.활성질소는 염증반응의 주요 매개체다.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다양한 세포기능을 조절하기 위한 신호로서 기능하나 과다한 활성질소 생성은 관절, 장내 상피, 혹은 호흡기 상피 등에서 다양한 질병을 야기한다.또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유전자 COX2와 iNOS의 발현도 차단됐다. COX2, iNOS 등 염증성 매개물질의 전령 RNA(mRNA) 발현이 LPS 자극에 의해서 상승됐지만 신바로3 처리를 한 결과 다시 감소했다. TNF-alpha 및 IL-1beta와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도 염증 과정의 매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mRNA 발현도 LPS 자극에 의해서 상승했지만 신바로3에 의해 감소하는 항염증 효과를 나타냈다.신바로3는 같은 양의 천수근에 비해 월등한 항염증 효능과 뛰어난 안전성을 보였다. 다만 이러한 특성이 가수분해 과정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하인혁 척추관절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신바로3이 갖는 임상적 효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 과학적 기전을 규명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이번 결과에 따르면 신바로3는 활성질소 생성억제, COX2 억제 등의 염증반응 기전을 조정함으로써 항염증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러한 기전이 밝혀짐으로써 신바로3는 유력한 항염증 치료물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과학·IT용어]미세먼지, 30년 전 더 심각했다고?
-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외출할 때면 늘상 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챙기는 모습이 일상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지만 실제로는 오래 전부터 인류를 위협해 왔다고 말한다. ◇54% 더 높았던 1988년 미세먼지…WHO 발표 후 경각심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란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등 유해물질을 포함하며 대기 중 떠다니거나 흩날리는 직경 10μm(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한 먼지다. 1㎛는 0.001㎜에 해당하는 작은 크기다. 미세먼지(PM10·10㎛ 이하), 초미세먼지(PM2.5·2.5㎛ 이하), 극초미세먼지(PM1·1㎛ 이하)로 구분하며 입자가 작을수록 인체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미세먼지가 최근 몇 년 사이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더욱 심각했다. 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1988년 서울시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68㎍/㎥으로 지난해 서울 평균(44㎍/㎥)과 비교하면 오히려 54.5%가 높았다. 2007년 서울의 미세먼지 평균농도(61㎍/㎥) 역시 지난해 농도보다 훨씬 더 높았다. 30여년 전보다 훨씬 나아진 셈이다. 2013년부터 측정한 서울 지역 평균 초미세먼지(PM2.5) 역시 2013년 44㎍/㎥, 2014년 46㎍/㎥, 2015년 45㎍/㎥, 2016년 48㎍/㎥, 2017년 44㎍/㎥으로 비슷한 수준을 계속 유지해왔다. 어수미 서울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환경부장은 “예전에는 미세먼지를 날씨가 안 좋거나 혹은 안개가 꼈다고 인식했었을 것”이라며 “가시거리 역시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의 경우 시내버스를 2015년부로 모두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 종전 경유(디젤)버스가 내뿜던 발암물질도 대폭 줄었을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확실한 경각심을 갖게 된 계기를 2013년과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서 찾는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데 이어 2014에는 미세먼지로 조기 사망하는 인구가 7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는 “종전에는 연구자들만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WHO의 발표 이후 모든 이들이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이라며 “꾸준히 좋아졌던 서울의 미세먼지 수치가 WHO 발표 시기부터 더 좋아지지 않거나 다소 나빠지면서 더욱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 추이(자료 = 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미세먼지, 중국서 오지만…과학적 입증까진 시간 걸릴 듯미세먼지는 국내 자체 발생과 중국 등 해외유입이 혼합돼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의 주요원인으로 △공장 등 사업장 △발전소 △경유차 △비산먼지 등이 지목됐다. 특히 공장이나 발전소가 많지 않은 지역은 경유차의 영향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울시가 경유차에 대한 끊임없는 규제안을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발생은 자체 노력으로 저감할 수 있다지만 문제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다. 환경부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2016년 5월부터 6월까지 수행한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KORUS-AQ)에 따르면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측정된 초미세먼지(PM2.5)의 기여율은 국내 52%, 국외 48%로 나타났다. 국외의 경우 중국내륙 34%, 북한 9%, 등으로 분석됐다. 국내 다수의 미세먼지 연구결과 역시 중국을 미세먼지 주요유입국으로 본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은 최근 지난해 중국의 설날인 춘절기간 현지에서 사용된 불꽃놀이 폭죽 성분이 지난해 1월28~30일 한반도 전역을 뒤덮은 초미세먼지의 주요 구성성분이라고 발표했다.하지만 중국이 여전히 미세먼지 유입국임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는 과학적 입증이 다소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국내 연구진만으로 구성된 조사는 국제사회에서 공신력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경환 국가전략프로젝트 미세먼지사업단 팀장은 “중국이 미세먼지 유입국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몇 달 조사가 아닌 1~2년 이상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며 “또 국내 단독 조사보다는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처럼 해외 주요국과 함께하는 조사가 많아져야 국제사회에서 공신력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중국은 아니라지만..중국발 초미세먼지, 과학적으로 입증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은 중국일까. 중국은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산’이라는 과학적 입증이 필요하다며 불신하지만,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박상열)이 중국발 오염물질이 국내에 유입돼 초미세먼지 농도를 ‘나쁨’ 수준으로 올렸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2017년 중국 춘절기간 동안 한반도 측정소별 미세먼지(PM10) 농도변화중국 춘절기간 동안 한반도 전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51-100 μg/m³) 수준인 것을 발견, 초미세먼지의 화학적 조성을 분석해 춘절 불꽃놀이에 사용한 폭죽과의 상관관계를 최초로 규명한 것이다.초미세먼지는 지름 2.5 ㎛(마이크로미터)이하의 먼지다. 입자 크기가 매우 작아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인체에 축적돼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하지만 단순히 초미세먼지의 화학적 조성만 분석해서는 중국에서 발생했는지 입증하기 어렵다. 한중 양국 모두 산업이나 농업의 성격이 비슷해 현장에서 유사 물질들을 배출하기 때문이다.현존하는 다른 방법들도 증거로서 한계가 있다. 위성영상은 대기의 흐름을 거시적으로만 제공하고, 대기질 모델링은 실제 관측치와 비교해봤을 때 오차가 커 정확도가 부족하다.이에 KRISS 가스분석표준센터 정진상 책임연구원팀은 초미세먼지를 구성하는 물질인 칼륨과 레보글루코산을 실시간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칼륨은 폭죽과 바이오매스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모두 배출되나, 레보글루코산은 바이오매스 연소에서만 배출된다.바이오매스 연소의 경우 칼륨과 레보글루코산의 농도가 같이 올라간다. 만약 칼륨 농도만 급격히 올라가고 레보글루코산의 농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농작물 등을 태우는 것이 아닌 대규모의 폭죽을 터트리면서 초미세먼지가 발생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2017년 중국 춘절기간 동안 미세먼지 및 주요 화학물질의 대기중 농도분포 (대전 기준)2017년 1월말 중국 춘절이 시작되면서 한반도의 초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을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국내 대기 중 칼륨 농도가 평소보다 7배 이상 높아졌지만 레보글루코산의 농도는 변화가 없었다.우리나라는 같은 시기인 설날에 불꽃놀이를 하지 않고 중국은 대규모 불꽃놀이를 한다는 점을 봤을 때, 폭죽에서 배출된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한반도까지 영향을 줬음을 알 수 있다.KRISS 가스분석표준센터 정진상 책임연구원이 실시간 액화포집 시스템을 이용하여 초미세먼지를 포집 후 분석하고 있다정진상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중국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장거리 이동하여 한반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며 “동북아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중국과의 협력연구 및 정책수립 과정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대기환경’(Atmospheric Environment, IF= 3.629) 4월호에 게재된다.
- 쾌쾌한 미세먼지에…이마트, 실내 청소용품 대전 실시
- 러빙홈 물걸레 청소기 (사진=이마트)[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이마트(139480)가 2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일주일간 미세먼지 및 실내 청소용품 대전을 실시한다.주요 품목은 코웨이 공기청정기(AP1016)를 연중 최저가인 19만9000원에, LG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360은 89만9000원에 판매한다. 상품권 추가증정과 무상케어 서비스도 진행한다. LG코드제로A9 무선 청소기는 89만9000원에 상품권 추가증정 행사를 진행한다.외출복 살균이 가능한 러빙홈 핸디 스티머는 2만4900원에, 바닥 먼지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러빙홈 물걸레 청소기는 9만9000원에 판매한다. 러빙홈 침구청소기는 5만9800원에 판매한다.머리카락보다 얇은 소재로 먼지 제거에 탁월한 캐치맙6종(청소대1개, 패드2장, 다용도 손걸레2개, 실리콘솔1개)은 정상가보다 30%이상 저렴한 1만9500원에 할인 판매한다.이마트가 주로 3월 이사철에 진행하던 미세먼지 및 청소용품 할인대전을 한겨울에 실시하는 이유는 연초부터 연일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때문이다.미세먼지는 직경이 10μm(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먼지는 2.5μm 이하의 먼지를 뜻한다. 사람의 머리카락이 약 70μm인 점을 감안하면 미세먼지는 머리카락의 7분의 1, 초미세먼지는 28분의 1 정도다.미세먼지는 그 크기가 매우 작아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에 축적된다. 이 탓에 각종 염증과 천식을 악화시켜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연초부터 수도권 지역에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15일, 17일, 18일 3일간 시행됐다. 서울시에서는 대중교통 무료운행과 공공차량 2부제를 실시하고 있을 정도로 그 사태가 심각하다.이에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이마트 마스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71.3% 신장했다. 같은기간 이마트 공기청정기 매출도 478.2% 증가하는 등 실내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수요가 급증했다.최훈학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담당은 “미세먼지에 대한 보다 철저한 대비를 위해 청소용품 대전을 실시하게 됐다”며 “문을 닫아 놓고 있더라도 문틈으로 얼마든지 미세먼지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실내 청소를 더욱 꼼꼼히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 '숲세권·먼지저감설계' 아파트 주목..미세먼지 이슈에 몸값 ↑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최근 몇 년 새 미세먼지 이슈가 부각되면서 산·공원 등이 인접한 ‘숲세권’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건설사들은 새로 짓는 아파트에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 등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약 86만㎡ 규모의 공원과 함께 조성 중인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아파트(오는 11월 입주 예정)는 전용면적 84㎡형이 작년 초 3억5000만원에 분양됐지만 이달 현재 분양권 시세가 4억원으로 5000만원 정도 올랐다. 백련산·안산·북한산이 가까운 서울 서대문구 ‘북한산 더샵’도 작년 12월 입주 때 전용면적 84㎡형이 6억1000만원에 거래돼 1억3000만원 가량 가격이 뛰었다.청약통장도 숲세권 아파트에 몰렸다. 작년 11월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4.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 앞에는 25만여㎡ 규모의 길동공원이 있다. 걸포중앙공원과 나진포천 등이 인접해 주목받은 경기도 김포 ‘한강메트로자이 2차’도 작년 9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8.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후 정당계약 기간 내 완판됐다.국립산림과학원이 작년 4월과 5월 서울 홍릉숲과 숲에서 2㎞ 떨어진 도심에서 부유 먼지와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도심에서 평균 ㎥당 23.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이었지만 숲에서는 평균 ㎥당 13.3μg~14.8μg으로 측정됐다. 나뭇잎이 미세먼지를 흡착하고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오존 등을 흡수해 공기를 정화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도 자체적으로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방 하부급기 시스템’을 신규 분양아파트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주방 창문을 열지 않고도 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3분의 1수준으로 줄이는 설계다. 삼성물산(028260)은 작년 9월 분양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에 실내 미세먼지 측정 장치인 ‘IoT 홈큐브’를 선보였다. 외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자동으로 실내 환기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현대건설(000720)은 분양 예정 단지 환기시스템에 HEPA 필터를 장착하고, 대림산업(000210)은 ‘공기청정 환기 시스템’을 도입했다.힐스테이트 송정 조감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미세먼지 걱정을 덜 수 있는 친환경 아파트 분양도 이어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경북 구미시 송정동에서 ‘힐스테이트 송정’(전용 59~104㎡ 526가구)을 분양한다. 금오산이 가까이 있어 올레길, 맨발 산책로, 잔디공원 등을 이용하기 쉬운데다 송정배수지 체육공원, 시민휴식공원, 송정분수공원도 주변에 자리한다.서울에서는 효성(004800)이 오는 3월 서대문구 홍제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1116가구를 선보인다. 전용 39~114㎡ 41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데다 홍제천이 가까워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한화건설은 5월 노원구 상계동 주공8단지 재건축 단지를 분양한다. 총 1062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80가구(전용 74~114㎡)다. 수락산과 온수근린공원, 중랑천이 가깝다.경기도 수원에서는 동문건설이 내달 ‘수원 인계동 동문굿모닝힐’(전용 63~79㎡ 298가구)을 분양할 예정이다. 휴게광장, 체력단련시설, 다목적구장 등이 갖춰진 인계3호 공원(약 24만㎡)과 접해 있다.포스코건설도 같은 달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분양한다. 정자공원, 불곡산, 탄천 등이 가깝다. 아파트 506가구(전용 59~84㎡)와 주거용 오피스텔 165실(전용 8㎡)로 이뤄졌다.현대건설 컨소시엄이 2월 하남시 감일지구에 선보일 ‘하남 포웰시티’(전용 73~152㎡ 2603가구)에는 미세먼지 특화설계가 도입된다. 미세먼지 농도를 보행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미세먼지 신호등’, 대기 오염 정도가 심할 때 미세 물 입자를 공기 중에 분사해 미세먼지를 가라앉혀주는 ‘미세먼지 미스트’ 등이 적용된다.인천시 계양구에서는 일성건설이 한우리 아파트 재건축으로 ‘계양산 파크 트루엘’을 이달 분양한다. 계양산 바로 앞에 위치하며 계양산 산림욕장, 임학공원, 계산국민체육공원, 오조산공원 등 녹지시설이 가깝다. 전용면적 59㎡, 총 369가구 중 일반분양은 88가구다.녹지 인근·미세먼지 저감설계 도입 단지(자료: 각사)*건설사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음. (오): 오피스텔.
- 미세먼지 '비상'…천식·심장질환·아토피 등 '조심'
- (제공=연합뉴스)[이데일리 강경래 기자]미세먼지로 인해 공공기관이 차량2부제를 실시하는 한편, 오전 오후 출퇴근길 대중교통요금 무료가 시행되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권, 광주, 전북, 대구, 경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 권역에서 ‘나쁨’∼‘매우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환경과학원은 “오전에 북서풍을 타고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밤에 대기 정체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 의해 지정된 1군 발암물질로 호흡기질환과 심혈관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직경 10μm(마이크로미터) 이하 먼지를 의미한다. 크기에 따라 2.5μm 이하 먼지를 초미세먼지(PM2.5), 0.1μm 이하 먼지를 극미세먼지(PM0.1)라고 부른다. 2.5-10μm 사이는 미세입자(PM2.5-10)로 부른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세먼지 약 30~50%는 국외요인에서 기원하는데, 특히 봄철 황사와 겨울철 스모그 발생할 때 중국 영향이 크다. 국내에서는 발전소와 공장 등 연료 연소 사업장, 노후 된 자동차 매연, 생활 폐기물과 농업 잔재물 노천 소각 등 무분별한 연소 때문에 주로 많이 발생한다.인위적인 환경오염으로 오염물질이 섞여 만들어진 미세먼지는 머리카락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우리가 숨을 쉴 때 폐 속 깊숙하게 흡입이 가능한 입자다.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다.또한 미세먼지는 심장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단기간 미세먼지 노출이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보면 4시간 동안 평균 PM2.5 농도가 10μg/m3 증가할 때, 일별 심혈관질환 사망률의 상대위험도가 0.4∼1.0%가량 증가한다. 이밖에 피부 속까지 침투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켜 아토피, 여드름을 심화시키거나 눈에도 영향을 미쳐서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을 유발시키기도 한다.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굳이 외출해야 한다면 마스크와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해 노출을 최소화해야한다.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인 ‘KF80’(황사방지용 마스크), ‘KF94’(방역용 마스크) 등급 이상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마스크 등급이 높을수록 필터 섬유 간격이 촘촘해서 분진제거율이 높지만, 호흡 시 외부공기를 필터로 빨아들이는 힘이 커져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생물학적인 유해요인제거, 입자형태 분진제거, 유기용제 및 화학물질 독성중화를 위해 사용한다.의료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지수가 ‘나쁨’이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외출 후 손과 발을 꼭 씻고 축적된 노폐물 배출시킬 수 있도록 충분한 수분과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CES 2018]'마이크로LED' 첫 선..삼성, 146인치 모듈러 TV 공개
-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를 이용해 공개한 모듈러 TV ‘더 월(The Wall)’. 삼성전자 제공[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TV 대형화 추세를 선도할 신개념 제품을 삼성전자(005930)가 세계 최대 전자산업 전시회 CES 2018에서 공개했다. 세밀한 표현이 가능한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를 바탕으로, TV 디자인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 올 ‘모듈러 TV’가 그 주인공이다. 인공지능(AI) 기반 화질 자동개선 기술도 눈길을 끈다.7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엔클레이브 컨벤션센터에서 CES 2018 개막에 앞서 미래 TV 비전과 2018년에 선보일 신제품·신기술을 소개하는 ‘삼성 퍼스트 룩 2018(Samsung First Look 2018)’ 행사를 개최했다.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TV는 사용자가 집 안의 스크린에 기대하는 모든 요구를 담아내 ‘일상 생활의 중심(The Center of Everyday Life)’이 되야 한다”며 △사용자가 필요한 모든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 △다른 스마트 기기들과 간편하게 연결돼 일상 생활에 가치를 더하는 스크린 △설치 공간이나 크기에 제약 없이 원하는 대로 확장 가능한 스크린을 구현해 TV 이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전 세계 300여개 매체를 초청한 가운데 진행한 이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146인치 모듈러 TV ‘더 월(The Wall)’과 ‘AI 고화질 변환 기술’을 탑재한 85인치 8K QLED TV를 공개했다.더 월은 우선 마이크로미터(μm)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는 물론 컬러필터까지 없애 LED 자체가 광원이 되는 ‘진정한 자발광 TV’라는 점을 강조한다.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밝기, 명암비, 색재현력, 시야각, 에너지 효율 등 모든 영역에서 높은 성능을 보인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또 모듈러 방식으로,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화면 크기와 형태를 조합해 만들 수 있는데다, 화면 테두리가 없는 ‘베젤리스(Bezeless)’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단일 패널 크기뿐 아니라, 패널을 이어붙여 대형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게 돼 원할 경우 한쪽 벽 전체를 스크린으로 뒤덮을 수도 있게 된다. 연내 주문 방식 생산을 시작한다는게 삼성전자의 현재 계획이다.AI를 이용해 저해상도 콘텐츠를 8K 수준 고화질로 변환해 주는 기술도 눈길을 끈다. TV가 스스로 저화질 영상을 분석, 밝기·블랙·번짐 등을 보정해 주는 최적의 필터를 찾아 고화질 영상으로 변환한다. 변환 시 발생할 수 있는 영상의 손실도 보정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음향도 각 영상의 특성에 맞게끔 조정해 역시 몰입감을 높인다. 삼성전자는 TV 대형화에 따라 과거 제작된 콘텐츠를 불편함 없이 초고해상도 화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이 밖에 ‘2018년형 삼성 스마트 TV’에서는 AI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탑재, 음성 제어와 스마트홈 기기 제어 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 [식품박물관]①맘껏 뛰논 '행복한 젖소'…유기농 가치 입증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전북 고창군 상하면. 선운사 인터체인지(IC·나들목)를 빠져나와 22번 국도와 77번 국도를 거쳐 2차선 좁은 시골길을 한참 달리면 매일유업(267980)의 상하 유기농 우유 생산공장이 나온다. 고(故) 김복용 선대회장은 유기농 우유 생산공장 부지로 상하면을 고집했다. 이유는 단 하나. 교통이 좀 불편하더라도 상하면은 유기농을 위한 최적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비옥한 황토와 깨끗한 물을 자랑하는 상하면은 해풍이 공기를 순환시키는 해양성 기후로 겨울에도 일정 온도 이상을 유지한다. 특히 천혜의 청정지역으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친환경 인증을 받을 정도로 유기농을 시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생전의 김 선대회장은 지방자치단체 고창군, 목장주들과 의기투합해 유기농 우유 생산에 몰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시장 개방의 파고 속에 낙농 산업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는 고부가 가치의 유기농 낙농제품 생산기지를 구축, 고도의 기술과 전문기술을 축적하는 데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1월 타계하기 하루 전날까지도 상하를 둘러볼 정도로 유기농 우유에 깊은 애착을 보였다.김복용 매일유업 선대회장(사진=매일유업)◇시행 초기 난항 겪었지만…1년 만에 유기농 우유 점유율 50%“환경이 변하고 먹이도 유기농으로 바꾸자 가뜩이나 예민한 젖소들이 점점 야위어갔어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소들은 죽기까지 했습니다.”매일유업과 손잡고 처음 유기농 목장을 시작한 신영목장 신종식 목장주는 “자식 같은 소들인데 괜한 고생을 시키는 것 아닌가 싶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낙농가의 미래를 위해 어렵게 시작한 일이라 포기할 수 없었다”고 돌이켰다. 김 선대회장이 유기농 우유 사업을 시작하려 할 때만 해도 많은 사람이 반대했다. 당시 멜라민 파동, 광우병 사태 등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졌던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봐야 생산성은 낮을 게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김 선대회장은 그러나 ‘유기농은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신념 아래 상하 지역의 목장주들을 일일이 설득했다. 우수한 자연 환경 속에 상하면에는 오랜 기간 낙농업을 성장시켜 온 수십 년 경력의 목장주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하지만 다들 쉽사리 유기농으로 전환하길 꺼렸다. 6개월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고 과정도 까다로워서였다. 특히 순조로운 일반 우유 생산을 중단하고 새로운 환경에 젖소를 적응시켜야 하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 김 선대회장의 끈질긴 설득과 ‘구애’ 끝에 약 40여 농가가 유기농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시작부터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시행 초기 기존 사료에 익숙한 젖소가 유기농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실패를 거듭해 14곳만이 자리를 잡았다. 매일유업과 낙농가의 도전이 어려움을 겪던 중 고창군은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고창군은 유기농 낙동가들이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2007년 2억27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이듬해에는 예산을 7배 이상 늘려 16억원을 낡은 시설의 교체와 유기농 우유 생산을 위한 시설의 증·개축 등에 투자하도록 했다.유기농 제품에 상하목장이라는 지역명을 사용하는 데 대한 보상 차원과 미래 지향적인 유기농 낙농가 육성이 정부 정책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아직도 ‘상하’를 외국 브랜드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상하목장의 ‘상하’는 우리 고장의 순수 이름이다. 하늘 상(上), 땅 하(下), 하늘이 주는 자연 그대로, 땅의 사람이 정직하게 담아 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3년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2008년 6월 드디어 ‘매일 상하목장’이라는 유기농 우유를 출시했다.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자 고창군수와 지역 낙농가들은 벅찬 감회와 감동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렇게 세상에 나온 상하목장은 출시 1년 만에 유기농 우유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했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시장 점유율 93%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 유기농 우유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도 했다. 2008년 약 50억원 규모이던 국내 유기농 우유시장은 지난해 약 700억원대 시장으로 크게 늘었다. 매일유업은 지금도 회사의 이익 추구를 넘어 유기농 낙농가의 발전을 중요한 숙제로 여기고 있다.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은 “당장 기업의 이익보다는 고창군의 농가들과 협력해 전북 고창을 친환경 중심지로 만들고자 한다”며 “시장의 성장에 따른 유기농 낙농가를 추가로 발굴하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고품질 유기농 우유, 어떻게 만들어지나‘자연, 사람, 동물의 공존’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매일유업은 유기농 우유 출시를 시작으로 최근 ‘케피어12’ 출시에 이르기까지 청정한 자연 그대로의 가장 정직한 유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강한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가 자라는 목장 환경을 잘 가꾸는 게 중요하다. 상하목장은 넓은 초지를 확보하고 2급수 이상의 깨끗한 물과 무농약, 무화학 비료의 유기농 목초 및 사료만 제공한다. 또 유기농 목초를 만들기 위해 땅의 합성농약, 화학비료 성분을 빼내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복귀시키는 과정에만 3년 이상의 시간과 정성을 들였다. 이 뿐만 아니다. 젖소 1마리가 사용할 수 있는 면적과 방목장은 각각 17.3㎡, 34.6㎡ 이상이고 초지 또한 젖소 1마리당 916㎡ 이상 확보했다. 사료는 유기 농산물과 그 부산물로만 한다. 농약, 화학비료, 항생제, 수유촉진제, 유전자변형(GMO) 농산물 등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이렇게 정성 들여 생산한 원유는 철저한 살균 과정을 거친다. 상하목장은 살균 전 마이크로필터 과정을 거쳐 더욱 꼼꼼하고 깨끗하게 우유를 담아낸다. 온도와 시간에 민감한 유기농 우유의 특성을 고려해 특별히 설계된 상하공장에서 생산된다. 특히 마이크로필터레이션 공법으로 인체에 해로운 세균과 미생물을 99.9% 제거한다. 2마이크로미터(μm= 0.01mm)이하의 특수 필터를 설치해 유해한 세균을 완벽히 걸러내는 시스템이다.또 한 번의 살균 과정을 거쳐 유기농 우유의 맛과 영양을 유지한다. 공정이 까다롭고 생산성이 낮은 공법이지만, 소비자에게 깨끗하고 맛있는 우유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상하목장은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친환경 유제품 시장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2012 유기가공식품부문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유업계에서는 최초로 안전관리 통합인증인 ‘HACCP 황금마크’를 획득할 정도로 생산과 유통 전반에 걸쳐 까다로운 품질 관리를 지향하고 있다. 안전관리통합인증(이하 HACCP)은 소비자에게 안전한 축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이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상하공장 품질 보증팀 관계자는 “완벽한 위생설비를 만들기 위해 아예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안전장치로 2차 오염을 근원적으로 차단했다”며 “낙농가에서 어렵게 만든 유기농 우유를 제대로 생산하기 위해서 100억원의 설비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 기능성 등산바지 땀흡수력 "매우 미흡'...자발리콜키로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시중에서 유통되는 기능성 등산바지 대부분이 땀 흡수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품은 잔류성 오염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표시광고법 위반여부에 대해 검토할 방침이고, 환경부와 국가기술표준원도 위해성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12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바지 총 12개 제품으로 기능성, 안전성, 색상변화 및 사용성, 내구성을 평가 결과를 27일 발표했다.조사 결과 노스페이스(NFP6NI12)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DMPT117111U-1) 레드페이스(REWMPAS17110) 머렐(5217PT118) 밀레(MXMSP-003M6) 블랙야크(B4XS2팬츠S1) 빈폴아웃도어(BO7221B01R) 아이더(DMP17325Z112) 웨스트우드(WH1MTPL523) K2(KMP173331Z12) 코오롱스포츠(JWPNS17501) 콜핑(KOP0930MBLK) 제품 모두 흡수성이 1~2급(5등급이 최상급)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주 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은 “운동시 발생하는 땀방울이 옷으로 흡수되지 않고 피부 표면을 따라 흘러내릴 정도로 땀 흡수기능이 매우 떨어진다”고 설명했다.그럼에도 아웃도어사업자는 ‘흡습·속건’ 기능이 있다고 표시 또는 광고를 하며 제품을 팔고 있다. 이는 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되는 것으로 공정위는 소비자원의 조사결과를 받는대로 법 위반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물방울을 튕겨내는 발수성은 전 제품이 4급이상으로 양호했지만 머렐, 콜핑 제품은 반복 세탁할 경우 발수성이 1급으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안전성의 경우 전 제품이 국내 안전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다만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레드페이스 빈폴아웃도어 K2제품의 경우 과불화합물(PFOS)가 유럽의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 인증(OEKO-TEX)기준인 1.0(1μg/m2)이상 검출됐다.과불화합물은 자연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인체 및 환경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는 잔류성 물질로 알려졌다. 생식기나 신장, 면역체계 등에 영향을 초래하고 있어 미국, 유럽연합(EU)에서 안전성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한 팀장은 “현재 PFOS 물질 관련 국내 환경 기준은 미비한 상태”라면서 “다만 인체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어 환경부와 국가기술표원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웨스트우드 제품은 섬유의 종류와 비율을 나타내는 혼용률 표시가 실제 표시와는 차이가 있어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시 혼용률은 나일론 81%, 폴리우레탄 19%였지만 시험결과 각각 89.2%, 10.8%인 것으로 드러났다.소비자원은 12개 업체에는 흡속·속건 표시 및 광고 개선을, 웨스트우드에는 혼용률 표시 부적합 개선 권고를 했다. 해당 업체는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하면 교환 또는 환불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한 팀장은 “소비자원은 권고만 할 수 있는 터라 해당업체에서는 자발적 리콜을 하겠다고 알려왔다”면서 “강제 리콜 여부는 국표원 등이 추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