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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SNS괴물' 페이스북, 끊을 수 있을까요
  • 못믿을 'SNS괴물' 페이스북, 끊을 수 있을까요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페이스북 소셜로그인 기능을 통한 정보 유출이 전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키면서 ‘초연결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에 가입하면 전 세계 누구와 소통할 수 있고, 손쉽게 앱 서비스에 가입해 이용할 수 있지만, 내 정보가 새어나갈 위험도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정보 분석 업체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소셜로그인으로 연결된 다른 사용자들의 성향 정보를 수집한 것처럼, 나의 정보도 손쉬운 수집 대상이 될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꿈꿨던 ‘초연결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수면으로 떠오른 것이다. 문제는 생활의 일부가 된 페이스북 등 대형 플랫폼을 떠나 살 수가 없게 됐다는 점이다. 페이팔 창업자이자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탈(脫) 페이스북’을 외치고 있지만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페이스북 이용자 대부분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다양한 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무려 전세계 22억 가입자와 소통하고 있다. 예전처럼 페이스북 삭제가 단순히 서비스 탈퇴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생활 방식의 대대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는 “많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이 갖는 사회 관계망을 깨는 것은 상당히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탈퇴하고 싶어도 벗어나기 힘든 ‘초연결 사회 딜레마’는 페이스북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구글과 네이버, 카카오 등 다른 포털 서비스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국내의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로그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기 회사 가입자 중심의 앱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검색, 클라우드,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은 페이스북보다도 더 큰 제국을 구축해놓고 있다. 자신이 쓰던 구글 계정 삭제는 과거 사진이나 동영상 등 내 데이터에 대한 포기를 의미한다. 내가 쓰고 만든 데이터가 어느새 서비스 탈퇴를 가로막는 인질이 됐다.
2018.03.27 I 김유성 기자
  • [전문기자칼럼] 관료 무기력증
  • [이데일리 송길호 금융전문기자] 경제정책은 정치과정의 일환이다. 정치적 이념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경제정책은 없다. 그러나 이상(理想)에 지나치게 치우친 정책은 교조화되게 마련이다. 정치공학적 의도가 내재되면 대중영합적으로 변질된다. 도그마(dogma)가 된 정책, 포퓰리즘적 정책을 현실에 맞게 유연히 보정하는 일, 바로 관료들의 몫이다. 이상과 현실이 조화될때 정책은 현장을 파고든다. “기계적인 집행자 같다” 한 전직 경제관료는 사석에서 후배 관료들을 이렇게 묘사했다. 청와대 지침에 따라 이 눈치 저 눈치보며 단순 기술자처럼 정책을 만들 뿐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고 관철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관료집단에 대한 청와대의 정책 관여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 그 정도가 부쩍 심해진 것 같다.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관료들을 철저히 다그치는 게 잘하는 일이라고 참모진 스스로 착각하는 듯하다. 물론 근저에는 엘리트 관료집단에 대한 불신도 자리잡고 있다. 대선캠프 출신의 비주류 경제학자나 시민운동가들이 대거 정책 포스트에 중용된 건 이 같은 인식을 투영한다.당연히 관료사회의 무기력증은 심화되고 있다. 청와대 코드맞추기에 급급할 뿐, 운신 폭은 좁아지고 보신과 안일 복지부동은 점점 확산된다. 어쩌면 관료들도 굳이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은 없다. 정책의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일단 윗선 뜻을 고분 고분 따르는 게 최선의 생존전략일지 모른다.문제는 이 과정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정책들이 난무한다는 점이다. 이해관계자들의 복잡한 유인체계를 고려하지 않은 단선적 정책, 장기적 파장까지 면밀히 계산하지 않은 즉흥적 대책들이 경제현실을 왜곡한다. 고용감소의 역설에 직면한 최저임금 파격 인상, 약자의 처지를 되레 악화시키는 비정규직 제로정책, 투기광풍을 부채질한 오락가락 가상화폐 대책, 여기에 중소기업 신입사원 1000만원 보너스 정책까지…. 모두 눈 앞의 정책목적에만 급급, 무리하게 밀어붙인 청와대 참모진과 정책 하청업자로 전락한 관료들간 합작품이다.모든 정책은 비용을 수반한다. 선의(善意)로 출발하지만 의도치 않은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 이를 예견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하는 건 오롯이 전문관료들의 역할이다. 정책의 품질, 정책의 성패는 관료집단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이를 ‘선택과 책임의 일치’라고 표현했다. 일을 추진하는 관료 스스로 결단을 내리고 책임 질 수 있어야 정책에 탄력이 붙는다는 거다. 청와대는 큰 방향만 정한 후 완급만 조절한 채 거의 간섭하지 않고 맡겨야 관료집단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정책환경은 조성되는 법이다. 불행히도 문재인정부 청와대와 관료들간 심리적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청와대의 깨알같은 간섭에 관료들은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는 이념의 푯대를 향해 ‘돌격 앞으로’를 외치지만 관료집단은 저 멀리 ‘헉헉’ 달리며 책임만 떠안는 모습이다. 관료사회의 우울한 자화상, 그에 따라 파생되는 정책실패의 모든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2018.03.26 I 송길호 기자
'바흐 전문가' 콘스탄틴 리프시츠 20년 만에 단독 리사이틀
  • '바흐 전문가' 콘스탄틴 리프시츠 20년 만에 단독 리사이틀
  • 피아니스트 콘스탄틴 리프시츠(사진=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뉴욕타임즈로부터 “글렌 굴드 이후 가장 강력한 피아노 해석”이라는 평가를 받은 피아니스트 콘스탄틴 리프시츠(42)가 20년만에 국내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연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금호아트홀 2018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시리즈로 리프시츠의 공연을 오는 4월 5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개최한다.우크라이나 태생의 리프시츠는 천재적인 음악성을 지닌 ‘바흐 전문가’로 유명하다. 1990년 13세에 발매한 첫 음반으로 에코 클래식 어워즈를 수상했고, 1996년 발표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으로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르며 세계 클래식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콩쿠르 경력은 전혀 없지만 독주는 물론 협연, 실내악 무대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독보적인 실력을 입증해왔다.2015년에는 20년만에 골드베르그 변주곡 앨범을 다시 한번 선보이면서 바흐를 향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리프시츠는 한 인터뷰에서 왜 바흐에 집중하냐는 질문에 “나에게 바흐를 연주하는 것이란 일상과도 같으며 마치 숨을 쉬는 듯 익숙한 일”이라고 답했다. 관객은 그의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정돈된 연주를 통해 “바흐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깬다.이번 금호아트홀 무대에서는 국내 연주회에서 자주 만나기 어려운 바흐의 ‘영국모음곡’과 ‘프랑스모음곡’을 연주한다. 1부에서는 프랑스모음곡 2번과, 영국모음곡 1번을, 2부에서는 프랑스모음곡 4번과 영국모음곡 5번을 연주한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독주회를 통해 리프시츠는 그에게 내재된 바흐 유전자를 오롯이 증명하며 바흐의 진수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티켓 가격은 전석 6만원. 금호아트홀, 인터파크,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금호아트홀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시리즈는 피아니스트 제레미 덴크(6월 7일)·데니스 코츠킨(6월 14일)·이넌 바르나탄 세번(6월 28일)·다비드 프레이(9월 13일)의 무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2018.03.26 I 장병호 기자
  • 민주연구원, 26일 '개헌과 직접민주주의' 토론회 연다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씽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국민주권연구원, 김병관·이수혁 의원 공동주최로 26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헌과 직접민주주의’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이번 토론회에는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정당발전위원장과 브루노 카우프만 유럽직접민주주의 연구소 대표가 발제자로 참여한다.최 전 위원장은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국민발안권과 국민소환권, 국민투표권 등 직접민주제 3권이 도입·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직접민주주의 학계의 대가로 알려진 카우프만 대표는 “일반 국민이 선출직 의원들보다 판단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맹신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민에 의한 직접 선택, 직접 결정이 현명하지 않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연할 예정이다. 카우프만 대표는 특히 “직접민주주의를 스위스와 같은 작은 나라만 시행하고 있다는 오해가 있는데, 실상은 유럽연합과 미국 주(州)의 절반 이상이 하고 있다”며 “직접민주제는 대의제의 대체재가 아니라 상호보완재”라고 말했다.발제 이후 김병관 의원과 이관후 서강대 글로컬연구소 연구위원이 토론자로 참여해 헌법에 직접민주주의적 요소 강화 필요성을 제기할 계획이다.
2018.03.25 I 이승현 기자
 바람과 시간이 빚은 푸른 땅
  • [지질여행①] 바람과 시간이 빚은 푸른 땅
  • 장엄한 주왕산 용추협곡위풍당당한 자태로 눈길을 사로잡는 주왕산 기암단애신비한 하얀색의 돌들이 장관을 이루는 백석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4월, 청송(靑松)은 푸르다 못해 눈부시다. 천혜의 자연 속에 원시의 비경이 있는 주왕산과 주산지, 신성계곡 등으로 청송은 가족 여행에 최적화된 땅이다.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면서 청송은 지질 관광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발길 닿는 곳마다 장엄한 협곡과 암석의 역동적인 등장에 수려한 자연경관까지, 청송 지질 탐험은 감동의 파노라마다. 청송의 대표적인 지질공원인 주왕계곡 지질탐방로는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시작한다. 대전사 앞에서 바라보는 주왕산의 첫인상은 우뚝 솟은 기암 단애다. 중생대 백악기에 화산이 아홉 번 넘게 폭발했는데, 뜨거운 화산재가 쌓이며 굳은 용결 응회암이 기암 단애를 형성했다. 하늘로 향한 손 모양 기암 단애는 관광객에게 환영하는 인사처럼 반갑다.국립공원은 지형에 따라 정기적으로 위험도 점검을 위해 균열측정기를 설치해놓는다◇감동의 파노라마 ‘주왕계곡 지질탐방로’청송군 전역(845.71㎢)이 유네스코 지질공원이라고 할 만큼 드넓은 지질탐방로는 크게 세 코스로 나뉜다. 국립공원 주왕계곡 지질탐방로(4.5km), 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12.4km), 청송자연휴양림 지질탐방로(5.5km)다. 지질공원 해설사와 함께하면 교과서보다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설명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청송 지질 탐방을 계획할 때는 청송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 홈페이지에서 해설사 예약이 필수다.백학과 청학이 살아 청학동으로 불렸다는 용추협곡은 주왕산에서 가장 압도적인 절경을 보여준다. 백학과 청학이 평화롭게 살던 학소대는 포수에게 백학이 잡힌 뒤에도 청학이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떠돌았다는 애잔한 사연이 있다. 떡을 찌는 시루처럼 보이는 시루봉은 각도에 따라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옛이야기를 듣다 보면 슬렁슬렁 느려지는 걸음에 몸도 마음도 한 템포 쉬어 간다. 백학과 청학이 살아 청학동으로 불렸다는 용추협곡의 아찔한 풍경용추협곡은 자하성에서 용추폭포까지 주방천을 따라 이어지는 약 1km 계곡이다. 가파른 기암괴석과 단애가 발달하여 화려한 산세를 자랑하며, 연화봉과 병풍바위, 망월대, 급수대, 학소대, 신선대, 촛대봉, 관음봉, 시루봉 등 수직 절벽이 아찔한 비경을 보여준다. 학소대 앞 학소교부터 용추폭포까지 100여 m는 데크가 설치되어 유모차를 밀고도 갈 수 있다. 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방호정을 만난다. 조선 중기 학자 조준도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달랬다는 정자다. 약 1억 년 전에 만들어진 퇴적암 위로 길안천이 흐르고, 수평으로 쌓인 퇴적암은 지층이 융기하며 기울어졌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소나무 숲과 정자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어우러진다. 계곡 하류 지역은 기암절벽과 울창한 소나무 숲, 맑은 물과 자갈밭, 야영장이 있어 가족 휴양지로 사랑받는다.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신성리 공룡 발자국 화석이다. 1억 년 전 백악기를 누빈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단일 지층면에서 발견된 국내 최대 규모다. 백악기 퇴적암에 새겨진 초식 공룡 용각류와 조각류, 육식 공룡 수각류의 발자국을 찾다 보면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질주하던 공룡들이 떠오른다. 지질탐방로를 걷다 만나는 화석 발굴 체험장도 인기 만점이다. 공룡 알 모형 속에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고, 흙에 묻힌 공룡 화석 발굴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장에서 공룡 모형과 공룡 발자국 모양을 비교한 뒤 400여 개 공룡 발자국을 찾으면 신기하게 더 잘 보인다.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의 절경 중 하나인 만안자암 단애는 길안천을 따라 붉은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1억 2000만 년 전 백악기 퇴적암으로, 오랜 풍화와 침식을 겪으며 아름다운 절벽이 되었다. 길안천 맑은 냇물에서 다슬기를 잡고 울창한 숲에서 생태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하얀 돌이 반짝거리는 개울’이란 뜻이 있는 백석탄(白石灘)은 신비한 하얀색 돌이 모여 장관이다. 백석탄에 생긴 포트홀(돌개구멍)은 계곡의 흐름에 따라 오랫동안 풍화·침식되어 암반에 생긴 작은 항아리 모양의 구멍이다. 백석탄 하부에서 이암편, 사층리, 생흔 화석 등 수많은 퇴적 구조가 발견되는 자연 학습장을 만난다.마그마가 가장 느리게 냉각될때 생기는 목단꽃무늬의 꽃돌◇돌꽃·객주문학관·달기약수탕 등 청송의 볼거리청송꽃돌이라 불리는 구과상 유문암은 5000만 년 전 지층의 약한 부분을 뚫고 유문암질마그마가 들어가 생성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지질자원이다. 구과상 조직의 형태에 따라 민들레, 국화, 해바라기, 장미, 모란 등 신비하고 아름다운 꽃 모양이 나타난다. 꽃돌과 수석 900여 점을 전시하는 청송군수석꽃돌박물관은 주왕산관광단지에 있다. 객주문학관은 김주영의 소설 《객주》를 만나는 곳이다. 《객주》는 1878~1885년 조선 팔도를 누빈 보부상의 삶과 활약상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으로, 객주문학관에서 작가의 집필 배경과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전국 오일장을 떠돌며 쓴 원고 일부와 취재 카메라도 전시된다. 대학 노트에 깨알 같은 글씨로 빽빽하게 적은 육필 원고를 보면 작가의 열정과 노고에 경외감이 든다. 청송읍 부곡리에는 사계절 탄산수가 샘솟는 달기약수탕이 있다. 지질 명소로 지정된 달기약수탕은 130여 년을 이어온 원탕 약수의 성분이 우수하고 맛이 진하다. 달기약수탕 주변에는 달기약수로 토종닭백숙을 내는 식당이 늘어섰다. 진보면 ‘신촌약수탕’의 달기백숙이 유명하다. 산삼 배양근을 푸짐하게 올린 ‘신촌명궁약수가든’의 누룽지백숙과 닭불고기, 닭날개구이 세트는 온 가족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청송 지질 여행은 트레킹 코스부터 숙소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추천할 만한 숙소도 퇴적암층을 볼 수 있는 지질 명소 청송자연휴양림, 한옥의 정취가 그윽한 송소고택과 청송민예촌, 지질탐방로를 걷고 뜨거운 온천수에 여독을 푸는 주왕산온천관광호텔과 새롭게 문을 연 대명리조트 청송 등 다양하다. 주왕산온천관광호텔에 있는 청송솔기온천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지하 700m에서 용출되는 알칼리성 온천수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경북 민속자료 제63호인 송소고택◇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국립공원 주왕계곡 지질탐방로→주산지→청송군수석꽃돌박물관→신촌약수탕 ▷1박 2일 여행 코스= 국립공원 주왕계곡 지질탐방로→주산지→신촌약수탕→청송솔기온천→숙박→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청송군수석꽃돌박물관→달기약수탕→객주문학관 △가는길= 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당진영덕고속도로→청송 IC→주왕산로→주왕산국립공원△주변 볼거리= 송소고택, 청송백자전시관, 군립청송야송미술관, 태행산꽃돌생태탐방로
2018.03.25 I 강경록 기자
"함께 고민해요"…청소노동자 문제 공감 나선 동국대 학생들
  • "함께 고민해요"…청소노동자 문제 공감 나선 동국대 학생들
  •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에 자리한 동국대 캠퍼스에서 열린 ‘청소노동자를 돕는 동국인 모임’에 참석한 학생들과 청소 노동자들이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최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성훈 최정훈 기자] 지난 22일 오후 7시 서울시 중구 필동에 자리한 동국대 본관 앞에 학생들과 청소노동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날 ‘청소노동자를 돕는 동국인 모임’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이들은 한 손에 촛불을 든 채 이야기를 나누고 춤도 추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8일 청소노동자 인력 감축 문제를 반대하면서 삭발식을 감행하던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이날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김민정(21·정치외교학) 학생은 “다 같이 즐기는 분위기에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청소 노동자분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지던 동국대와 청소노동자 간 대립이 해결 국면을 맞으면서 교내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학생들이 교내 노동자들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기존 노동 운동의 분위기도 바뀌어 가는 분위기다. 동국대와 이 대학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민주노총 일반노조에 따르면 한태식(보광스님) 총장과 임봉준(자광스님) 학교법인 이사장은 이달 2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청소노동자를 충원하고 이들에 대한 직접 고용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노조 관계자는 “임 이사장이 청소노동자 4명을 직접고용 방식으로 충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세부 사항을 학교와 국회와 함께 구성하는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동국대는 지난해 12월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86명 중 8명이 정년퇴직하자 재정 부담을 이유로 신규 채용하지 않고 근로 장학생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후 청소 노동자들은 지난 1월 29일부터 학교 본관을 점거하고 52일째 농성을 이어왔다.21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에 자리한 동국대 캠퍼스에 붙은 플래카드 (사진=최정훈 기자)동국대 학생들은 청소 노동자들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활동을 두고 고민해 왔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이재민(24·사학과) 학생은 “학생들이 노조나 노동 운동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불편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평소에 접할 수 없었던 이유가 컸다”며 “학생들이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고 청소노동자분들과 문제를 공유하고 공감하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청소 노동자들도 학생들이 없었다면 변화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노동자 김명수(60)씨는 “청소노동자 47명이 모였을 때는 우리의 힘이 약하다고 생각했지만 학생들이 도와주면서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생들이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 해결을 위한 물꼬를 텄을 뿐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은다. 동국대 관계자는 “의원들과 총장, 이사장이 청소노동자 문제를 놓고 논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직접고용 충원과 TF 구성을 검토하겠다는 것일 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캠퍼스에서 만난 한 학생은 “동국대 청소 노동자 문제가 해결을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힘을 합쳐 이전과 다른 분위기로 좋은 결과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8.03.23 I 김성훈 기자
‘황금빛’ 서은수 “평범함 장점…수수하단 말 좋아요”(인터뷰)
  • ‘황금빛’ 서은수 “평범함 장점…수수하단 말 좋아요”(인터뷰)
  •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제 장점이요? 평범함이 아닐까요. 수수하단 말이 좋아요. 오래 볼 수 있잖아요.”배우 서은수는 단어 하나하나 고심해 골랐다. 질문을 곱씹어 답을 토해냈다. 조심스럽게 하지만 명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러다 농담이 나오면 입을 손으로 가리고 수줍게 웃었다. 외유내강이란 말이 떠올랐다.서은수는 11일 종영한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이하 ‘황금빛’)의 수혜자 중 한 명이다. 해맑은 둘째 서지수로 분한 그는 드라마의 한 축을 맡아 시청률을 견인했다. 에너지 음료 광고 모델로 데뷔했던 2016년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이었다.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상은 그대로였지만 먼저 인사해주는 시청자가 늘었다. 그는 “인복도, 작품운도 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금빛’의 힘이 컸다. 지난 시간 8개월은 치열했다. 추위에 약한 서은수는 한파에 핫팩과 담요를 자신의 몸처럼 여겼다. 후반부 휘몰아치는 감정신은 난제였다. 그는 “감정을 잡기까지 남들보다 오래 걸리는 편”이라며 “눈물신이 많은 날엔 나도 같이 힘들었다. 슬픈 음악을 듣거나 부모님과 통화를 하면서 감정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그만큼 종방 후 공허함도 컸다. 촬영 기간엔 드라마가 끝나면 여행도 떠나고 ‘푸드 파이터’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막상 기쁨보다 외로움이 컸다. “일할 때 마음이 더 편하다”는 그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든다. 빨리 일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동갑내기 이태환과 로맨스는 시청자의 지지를 받았다. 극중 이태환을 짝사랑했던 서은수는 “실제론 짝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해본 적이 없어 지수의 용기와 화끈함이 부러웠다”고 떠올렸다. “(이)태환씨는 저에게 완벽한 혁(극중 이름)이었어요. 배려를 많이 해줘서 고마웠고, 동갑이라 재미있었어요. 함께 성장한 기분이에요.”극중 자매였던 신혜선도 그에겐 특별했다. 실제 친언니와 동갑인 신혜선은 그를 살갑게 챙겨줬다. 작품에 대한 상의를 하다 눈물을 흘린 날도 있었다. 신혜선 이름이 나오자 서은수는 활짝 웃었다. ”그냥 (신혜선)언니가 좋다“는 서은수의 말엔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사진=방인권 기자인터뷰를 위해 만난 서은수는 ‘황금빛’ 속 서지수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자신의 꿈에 적극적인 태도는 닮았지만, 서은수는 좀 더 신중했다. 취미는 음악 감상과 걷기로 “혼자 밥도 잘 먹는다. 혼자 하는 걸 좋아해 주변에서 MBC ‘나 혼자 산다’를 추천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가 들려주는 소박한 일상은 화려한 연예계와 거리가 있었다. 여전히 카메라 앞, 특히 많은 사람 앞에 서는 일이 떨린다는 그에게 “그 이상으로 연기가 좋으냐”고 물었다. “저도 모르는 제 자신을 연기를 통해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평소 싫은 소리도 잘 못하고, 싸움도 일단 피하는 성격이에요. 드라마에선 소리도 지르고 갈등도 하잖아요. 평소 못하는 걸 연기로 경험하는 기분이죠. 하하. 앞으로도 제 자신을 계속 실험하고 한계를 깨고 싶어요.”한예종 출신인 그는 2016년 SBS ‘질투의 화신’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연변에서 온 젊은 새 엄마 역할로, 1회에 1~2번 출연하는 정도였다. 이후 SBS ‘낭만닥터 김사부’(2016), OCN ‘듀얼’(2017) 등으로 영역을 넓히더니 ‘황금빛’까지. 짧은 시간 내에 빠른 성장을 보여줬다. 그 비결을 묻자 “간절함”이란 답이 돌아왔다. 앞선 작품 모두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그는 “꼭 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알아봐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결혼정보 회사 전속모델이다. 서은수의 깨끗한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 광고를 지하철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는 “광고를 볼 때마다 놀란다”면서 “실제 저보다 몇 배나 큰 화면에 얼굴이 박혀 있어서 도저히 못 보겠다. 아무도 보지 않는데 괜히 민망해서 고개를 숙이고 지나간다”며 쑥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제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한 서은수. 그의 목표가 궁금해졌다. 꾸준히 하고 싶다는 그의 말엔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메시지를 드릴 수 있는 역할과 대본이면 좋겠어요. 매 작품 그 인물로 불리는 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8개월 동안 서지수로 불릴 수 있어 행복했어요. 그렇게 저의 새로운 이름이 쌓여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극과 액션도 욕심이 나요. 예전에 한국 무용을 했어요. 몸 쓰는 일엔 자신 있어요.”사진=방인권 기자
2018.03.23 I 김윤지 기자
여유를 가져라…'오늘의 운세'
  • [카드뉴스]여유를 가져라…'오늘의 운세'
  • [이데일리 그래픽 정은주] 2018년 3월 23일 오늘의 운세입니다.△물병자리 : 당신 주변의 상황들이 굉장히 빠르게 흘러갈 수 있는 날입니다. 이럴 때는 그러한 흐름을 잘 타야 하며, 페이스를 잘 조절해야 합니다. 잘못 휩쓸리면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결과와 직면하게 될 수 있습니다.△물고기자리 :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갑작스러운 반전을 경험할 수 있는 날입니다. 이러한 반전이 급작스러울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의 선회이니 적응해야만 합니다.△양자리 :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게 되는 날입니다.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고, 생전 처음 가보는 곳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당황하지 말고 이러한 것들을 즐길 수 있어야 행운이 따릅니다.△황소자리 : 그간 다툼이 있었다면 이제 급격한 화해무드가 조성될 것입니다. 멀어졌던 친구나 소원했던 가족들과 다시 잘 지내게 될 수도 있고, 직장에서도 선후배들과 급격하게 사이가 좋아지게 됩니다.△쌍둥이자리 : 이런저런 일로 바빠 여유를 부릴 틈이 없습니다. 차근차근 정리를 해나가야 합니다. 매일매일 할 일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그 리스트를 체크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중요한 일에만 집중하도록 하세요.△게자리 : 많은 행운이 있고, 당신이 발전하게 되는 날입니다. 다만 사소한 일에 집착하지 말고 여유를 가질 때 이러한 행운과 발전이 따르게 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세요.△사자자리 : 사람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친구들, 가족들, 직장동료들에게 되도록 좋은 말만 하도록 애쓰세요. 그들로 인하여 피해를 볼 수도 있고 그들을 통하여 이득을 볼 수도 있는 날입니다.△처녀자리 : 당신의 사고방식에 변화가 생기는 날입니다. 지금까지 당신이 고수하던 원칙을 깨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거부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천칭자리 : 많은 일들 때문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어지는 날입니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좋고, 운동도 좋습니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 행운이 따르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전갈자리 : 자신이 생각하기에 조금 어른스러워졌다고 느끼게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나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어떤 깨달음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성숙함이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게 될 것입니다.△사수자리 : 마음속에 그득하던 그리움과 우울 그리고 불안감이 해소되는 날입니다. 특별한 만남이 생길 수 있는 날이며, 이를 통해 당신의 삶은 일보 전진하게 될 것입니다.△염소자리 : 겉모습에 유난히 신경이 쓰이는 날입니다. 당신과 가까운 사람들이 이에 대해 지적을 하기도 하지만 고쳐지지 않네요. 너무 화려하게 당신을 치장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2018.03.23 I 정은주 기자
떠나는 김원규 NH투자證 사장 “고객 최우선 잊지 말라”
  • 떠나는 김원규 NH투자證 사장 “고객 최우선 잊지 말라”
  •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이 22일 열린 퇴임식에서 인사말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이명철 기자)[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증권사 평사원으로 시작해 한 곳에서 30여년간 자리를 지키며 대표이사직까지 올랐던 김원규 NH투자증권(005940) 사장이 물러났다. 수차례 합병을 거친 후 통합 NH투자증권 초대 사장을 맡아 5년여간 경영을 이끈 그는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이라는 성과를 뒤로 하고 퇴장했다.김 사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5년 전만 해도 너무 어려운 환경에 밤잠을 설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웃으며 지낼 수 있을만큼 회사의 위상과 성과가 좋아졌다”며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소회를 밝혔다.김 사장은 이동이 잦은 증권업계에서 33년간 한 증권사에만 소속돼 활동하며 외환위기, 금융위기와 합병 등을 지나 회사의 성장을 지켜본 대표적인 인물이다. 1985년 전신인 럭키증권에 입사해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대표이사를 맡았고 작년에는 3500억원 가량의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는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시장에도 진입했다.그동안 회사 생활을 돌아보던 그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WM사업부 대표로 있던 2011년으로 꼽았다. 그는 “LIG건설 기업어음(CP)이 부도처리 위기를 겪으면서 고객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며 “사후 수습을 하면서 고객의 중요성을 느끼는 값비싼 경험을 했다”고 술회했다.김 사장은 “증권업은 고객이 있어 존재하는 것으로 회사 위주의 틀을 깨고 고객에 집중해야 결국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며 떠나는 길에도 남은 임직원들에게 고객 우선과 역량 강화를 당부했다. 그는 또 “매일 날씨가 쾌청하면 푸른 초원은 사막이 되는 반면 비바람이 쳐야 새로운 생명도 탄생한다”며 “규제산업인 증권업의 운동장은 정책과 자본에 크기에 따라 정해지지만 우리의 생각이 성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주위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역량 강화를 주문한 것이다.한편 이날 퇴임식에 참석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증권산업은 자본시장 힘에 의해 움직이는 만큼 NH투자증권은 금융지주 계열사 중 김 사장의 조직·인사 자율을 적극 지지했고 작년 최대 이익과 계열사 S등급 등 성과를 냈다”며 “성과가 좋은데도 연임을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도 새로운 업무를 통해 글로벌 증권사가 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김 사장을 격려했다.김 회장은 앞으로 NH투자증권의 세계 시장 진출과 경쟁력 강화가 머지않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블랙스톤이나 맥쿼리 등 글로벌 IB 대표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는데 이는 금융지주와 증권이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금융지주의 200조원대 자금을 통해 증권이 산업을 선도하면 아시아 대표는 물론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 이상의 증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한편 이날 NH투자증권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사장으로 정영채 IB사업부 부사장을 선임했다. 정 신임 사장은 오는 23일 취임식을 통해 향후 회사 비전 등에 대한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22일 열린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의 퇴임식에서 정영채(앞줄 오른쪽) 신임 사장이 김원규(앞줄 왼쪽)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이명철 기자)
2018.03.22 I 이명철 기자
저커버그 "페이스북이 실수, 이용자 신뢰 침해했다"
  • 저커버그 "페이스북이 실수, 이용자 신뢰 침해했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사진=AFPBB News)[이데일리 e뉴스 이재길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해 “이용자들의 신뢰를 침해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저커버그는 2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앱 개발자 코건 연구원이 페이스북과의 신뢰를 깨버렸고, 이로써 페이스북이 정보를 보호할 것이라고 믿고 데이터를 공유한 이용자들과의 신뢰 또한 침해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보호할 책임이 있고, 만약 데이터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이들에게 서비스를 할 자격이 없다”면서 “우리가 실수를 범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나에게 책임이 있다.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저커버그는 재발방지를 위해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는 앱들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또 이용자가 3개월간 앱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개발자의 정보 접근권을 박탈할 것이며 “향후 며칠 동안 더 많은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추가 조치도 시사했다. 그는 “다음 달부터 이용자가 앱의 자료 접근 권한을 쉽게 취소할 수 있는 도구를 뉴스 피드 상단에 배치하겠다”고 공언했다.앞서 페이스북은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CA)가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넘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일었다.
2018.03.22 I 이재길 기자
이효성 방통위원장 “50일 파업 YTN 직접 중재하겠다”
  • 이효성 방통위원장 “50일 파업 YTN 직접 중재하겠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1일 50일째 파업 중인 YTN 사태에 대해 직접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이효성 방통위원장이 위원장은 21일 전체 회의에서 “기본적인 입장은 노사간 자율 해결이고 기본적으로 저희가 개입할 수 있는 어떤 법적 장치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 자율적인 해결 협의를 지켜보면서 방송분야 규제기관의 장으로서 지나친 방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이어 “YTN 파업 장기화로 국민들에게 너무 큰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는점을알리고, 노사 양측의 의견을 듣고 직접 중재에 나서겠다”며 “절대 개입은 아니다. 방송 수장으로서 최후의 노사 회의를 통해 하는 심정으로 엄중한 중재자로서의역할을 하겠다. 다시 한번 노사 양측의 전향적인 대화, 적극적인 문제 해결의지를 가지고 임해주길 부탁 드린다”고 언급했다.이날 바른미래당 추천인 표철수 상임위원과 여권 추천이니 고삼석 상임위원은 보도전문 채널 YTN의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며 위원장이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YTN 구성원의 파업은 22일로 50일째가 된다. 사장이 노조와 한 ‘보도국장 인사’ 합의를 깼다는 논란 등으로 시작됐고 이후에도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김석진 위원 “MBC 파업 불참 직원 이메일 무단 사찰 의혹.. 관심 가져 달라”한편 이날 자유한국당 추천인 김석진 상임위원은 MBC가 특별 감사를 빌미로 파업에 불참했던 직원들의 회사 이메일을 무단으로 열람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김 위원은 “MBC가 직원 이메일을 불법 사찰한 내용은 감사국 직원이 파업에 불참한 해당 직원에게 ‘몇 월 며칠 언제 이런 저런 내용으로 보냈느냐? 삭제는 왜 했느냐?’고 물으면서 내부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며 “통비법 위반이다.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에 여권 추천인 고삼석 위원은 “관심을 가져가겠다”고 말했고, 이효성 위원장도 “김석진 위원이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보겠다”고 말했다.
2018.03.21 I 김현아 기자
김유임 고양시장 후보 “지방분권 개헌안 환영”..한국당 동참 촉구
  • 김유임 고양시장 후보 “지방분권 개헌안 환영”..한국당 동참 촉구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김유임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예비후보는 21일 청와대가 지방분권 강화를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특히 개정안 제1조 제3항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국가를 지향한다’는 조항을 추가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그는 “지난 30년 간 변화와 시대상을 반영하는 개정이 없었던 현행헌법의 범위 안에서는 지방조직의 자율적인 자치가 불가능에 가깝다”며 “지방분권 개헌을 통한 중앙과 지방의 합리적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면 국민 삶의 질 개선과 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은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과 국민 삶의 질이 지방자치의 실질화에 달려있다는 확신을 갖고 지방분권시대를 앞당기는 것에 정치생명을 걸고 달려왔다”며 “‘경기도의회 헌법개정을 위한 지방분권위원회 구성, 운영조례’를 대표발의하고 위원장이 된 후, 6개월간의 위원회 활동을 통해 ‘지방분권 헌법개정안’을 최종 도출했으며, 이를 지난 1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 지방분권 개헌 촉구 건의문과 함께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또 “차기 지방정부의 안정된 운영을 위해서라도 6월 개헌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며 “지방선거에 맞춰 개헌이 확정돼야 출마하는 후보들이 새로운 지방분권의 범위에 따라 정책과 공약을 내놓을 수 있고, 유권자들이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헌이 미루어지면 후속 입법도 늦어진다”며 “최악의 경우 전국의 모든 지방정부가 박근혜 정부의 누리과정 사태와 같은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개헌에 뜨뜨미지근한 자유한국당에 대해선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정치인과 정치권의 의무”라며 “선거전략상 약속을 깨고 개헌의 연기를 주장하는 것이라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8.03.21 I 이승현 기자
연극인 "이윤택 구속영장 발부 당연, 제대로 처벌돼야"
  • 연극인 "이윤택 구속영장 발부 당연, 제대로 처벌돼야"
  • 극단 단원들에 대한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이틀 연속 출석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연출가 이윤택에 대해 경찰이 성폭력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연극인들은 “구속영장 발부는 당연한 조치”라며 “제대로 된 법적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21일 이윤택 연출에 대해 상습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상습성이 인정돼 중죄에 해당하고 외국 여행이 잦은 분이라 도주 우려가 있고 피해자를 회유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도 있다”며 영장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연극인들은 이윤택 연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이윤택이 최근 수유리의 집을 처분하고 측근에게는 조사 후 공소시효 전 일이 대부분이라 감옥에는 안 가겠다고 말했다는 소식에 피해자들은 또 한 번 절망했다”며 “피해자들이 다시는 움츠러들지 않도록, 더 많은 피해자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구속은 당연하고 시급했던 조치다”라고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많은 부분을 인정했다고 했지만 오랜 시간 그를 지켜봐 온 사람들은 그의 표정에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며 “그의 구속은 미처 용기 내지 못한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임인자 연극기획자는 “권력을 남용한 상습적 강제 성폭력 행위, 인간에 대한 존엄을 파괴하고 훼손했다”며 “구속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의 배우 홍예원은 “한국의 현대연극사는 이윤택 연출이 인권을 유린해 세워온 연극이 아니라 용기를 내 그를 고발한 연극인들에 의해 진정한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인들은 이번 구속영장 신청이 실제적인 법적 처벌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재현 극단 희망새 대표는 “처벌의 문제가 공소시효의 적용 때문이라면 새로 법을 바꿔서라도 처벌하는 게 맞다”며 “사회에 반인권적 행위를 알리는 제대로 된 경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경 연극평론가는 “지금의 ‘미투’ 운동은 사회 부조리를 관습적으로 받아들인 부조리를 깨고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이라며 “그 과정에서 법의 공정성이 엄격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계와 권력으로 묵인됐던 공연예술계 성폭력 관행을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소현 극작가 겸 배우는 “관습과 위계에 폭력이 은폐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며 “가해자가 법적 처벌을 받는 당연하고도 어려운 과정을 통해 더 이상 어떤 위계 폭력과 성폭력도 자행될 수 없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연 관계자는 “위계와 권력에 의해 방치되고 묵인됐던 공연예술계의 성폭력 관행도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경찰은 이윤택 연출이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7명을 62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진행해왔다. 16명의 연극인이 이윤택 연출을 고소했고 최근 1명이 추가로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추가 고소 내용도 살펴보는 중이다.이윤택 연출의 가해 행위 가운데 상당수는 2013년 성범죄 친고죄 폐지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2010년 신설된 상습죄 조항을 적용하면 2013년 이전 범행도 처벌이 가능한 점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이윤택 연출이 구속되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경남 김해지역 극단 대표 조증윤에 이어 ‘미투’ 운동으로 구속된 두 번째 사례가 된다.
2018.03.21 I 장병호 기자
'큰 떡이 먹기도 좋다'…GS25, '빅사이즈' 제품 주목
  • '큰 떡이 먹기도 좋다'…GS25, '빅사이즈' 제품 주목
  • (사진=GS리테일)[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16일부터 큰 사이즈인 대왕오렌지 판매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GS리테일에 따르면 대왕오렌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오렌지 지정 농장 계약을 통해 확보가 가능해진 특대 사이즈 오렌지다.GS25가 대왕오렌지 판매를 시작한 16일부터 20일까지 과일 카테고리 매출을 살펴본 결과 부동의 1, 2위였던 바나나와 사과를 제치며 1위로 등극했다. GS25는 기존에 보기 드문 크기의 오렌지가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당도가 12브릭스 이상이면서 체감 당도(신 맛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더 달게 느껴지는 것)까지 높아 고객들의 재구매가 이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GS25는 미국 지정농장으로부터 특대사이즈를 공급받을 수 있는 4월초까지 대왕오렌지를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개당 1500원이다.GS25는 이달부터 곰돌이 모양의 젤리 1개가 어른 손바닥 크기인 유어스점보베어젤리 2종(오렌지, 파인애플)도 출시했다.유어스점보베어젤리는 너무 커서 썰어 먹는 스테이크 젤리라는 별칭을 얻으며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실제로 GS25가 유어스점보베어젤리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젤리카테고리 매출을 살펴본 결과 60여종류의 상품 중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이 밖에도 GS리테일이 테스트 재배중인 농가의 모든 물량을 사전 계약해서 단독으로 선보여 판매하고 있는 신품종 킹스베리딸기는 일반 딸기의 2~3배 크기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GS수퍼마켓은 이달 16일 유통 업계 최대 크기인 대왕생등심돈까스를 초특가로 선보여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박상현 GS리테일 과일MD는 “그동안 유통 업계에서는 너무 커서 부담스러운 크기의 오렌지 보다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오렌지를 선호해 왔다”며 “막연한 선입견을 깨고 커서 더 매력적인 특대사이즈 상품을 대왕오렌지라는 이름을 붙여 낱개로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8.03.21 I 함지현 기자
美 금리 올린다는데…약달러 지속, 왜?
  • 美 금리 올린다는데…약달러 지속, 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요즘 국제금융시장의 눈은 단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쏠려 있다.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게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올해 가파른 인상 기조의 첫걸음이다.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경제가 잘 나가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눌려있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들어 2.4101%에서 2.8576%로 45bp(1bp=0.01%포인트) 급등한 것도 이 때문이다.통상 강한 경제는 강한 통화를 뜻한다. 경기가 살아나면 그 나라 돈의 값도 올라가는 게 자연스럽다. 그런데 최근 미국 달러화만큼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는 채권금리 급등과는 반대로 하락했다. FOMC를 코 앞에 둔 19일(현지시간)에도 오히려 전날 대비 0.44% 떨어졌다. 이상하리만치 맥을 못 추고 있는 달러화. 그 이유는 무엇일까.핵심 키워드는 ‘트럼프’다. 첫 손에 꼽히는 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달러를 원한다고 시장이 믿고 있다는 점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올해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지지층 결집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제조업의 고용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국 기업들이 미국으로 공장을 옮겨와야 한다. 달러화 약세가 공장 이전의 유인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이 달러화 가치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금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깬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트럼프식(式) 확장적 재정정책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가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감세를 추진하면 재정 적자는 더 악화할 것이고, 이는 곧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는 논리다.무역 적자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센서스뷰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는 7962억달러로 2016년(-7355억달러)보다 더 악화됐다. 달러화 약세를 통해 적자 폭을 인위적으로 줄여보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복안이다. 복수의 시장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에 어필할 수 있는 건 결국 무역 적자를 확 줄이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국제금융학회장인 채희율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약달러가 좋다는 시그널을 주면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확장적 재정정책도 약달러 요인”이라고 말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인위적인 약달러 정책이 제 발등을 찍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소비의 나라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달러화로 환산된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면 미국 경제의 근간인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8.03.21 I 김정남 기자
러스트벨트 보는 트럼프 '약달러' 베팅…美 제조업 회복약 될까
  • 러스트벨트 보는 트럼프 '약달러' 베팅…美 제조업 회복약 될까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대통령에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벽 3시 자신의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곤 다짜고짜 ‘강한 달러가 좋은 거냐, 약한 달러가 좋은 거냐’고 물었다. 하필 전화를 받은 상대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던 마이클 플린이었다. 군인 출신의 군사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무척 당황했다. 그리곤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저는 잘 모르니, 경제학자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맨큐의 경제학’으로 유명한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다른 건 몰라도 (잘 모른다는) 플린의 답이 아주 훌륭했다”면서 “강달러냐 약달러냐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이득을 주면 다른 누군가가 손해를 입는 문제”라고 말했다.◇“강달러냐 약달러냐는 좋고 나쁨 문제 아냐”맨큐 교수의 말처럼 통화 가치의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강한 달러는 전 세계 기축통화로의 달러의 지위를 공고하게 만드는 힘이다. 가격이 불안하면 안정적인 통화가 될 수 없다. 빚으로 정부를 운영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달러 값이 받쳐줘야 채권을 발행하기도 쉽다.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어야, 달러채권을 팔아 해외에서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 미국의 수출기업은 곤혹스럽다. 달러 가치가 낮아져야 해외에 싼값에 팔 수 있고, 같은 가격에 수출해도 달러로 바꿨을 때 수출기업의 이익이 많아진다. 달러의 상대적인 가치가 떨어져야 사업환경이 좋아진다. 그래서 미국은 강한 달러와 약한 달러를 동시에 원하는 모순적인 위치에 있다. 새벽 3시에 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는 달러 방향에 대한 그의 고민이 묻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새 방향은 달러화 약세로 뚜렷해졌다. 미국의 곳간을 책임지는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이 올해 초 공개적으로 “약달러가 좋다”고 폭탄 선언하며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고, 실제로도 달러는 가파른 속도로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지난해 10.33% 하락했다. 1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노골적인 달러화 약세 정책은 여전하다. 백악관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새로 지명된 래리 커들로도 최근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인덱스의 90 언저리를 가리키며 “난 이 정도가 좋다”고 말했다. 이미 작년보다 10% 이상 떨어진 달러 가치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말이다. 그가 말하는 “안정적이고 강한 달러”는 지금 수준에서 더 값이 올라가지 않고 계속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백악관 NEC 위원장 “약달러, 이 정도가 좋아”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 약세를 밀어붙이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의 수출 상품의 경우 저가품이 아니고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달러화 약세는 미국의 수입 가격을 높이지만, 마땅한 대체 미국 제품이 없으면 수입 감소 효과가 크지 않다. 결국 달러 약세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달러화 약세 속에서도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났다. 달러화 약세가 곧바로 무역적자 감소로 이어지는 건 아닌 셈이다. 홍익희 세종대 교수는 “미국의 제조업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10% 남짓한 국가여서 환율이 미국 상품의 수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력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환율이 미국의 무역적자를 크게 호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위적인 달러화 약세는 주변국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통화정책에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기로 한 지난해 10월 국제사회 합의를 깨고 있다”고 대놓고 불만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효과도 미비하고 통화 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달러화 약세에 기대는 이유는 정치적 효과 때문이다. 쇠락한 미국의 제조업 지역인 ‘러스트벨트(Rust belt)’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다. 러스트 벨트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남들이 뭐라 건 트럼프 대통령에겐 러스트벨트가 정책의 최우선 고려대상이다.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인 코너에 몰려 있다. 지지율은 답보 상태고, 여당인 공화당의 지지율은 민주당과의 격차가 두 자릿수 격차로 뒤쳐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직접 유세에 나서며 지원했지만, 공화당은 또 패배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포인트의 표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던 대표적인 러스트벨트 지역에서의 패배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강한 걸 내놓아야 할 판이다. 그는 지난 8일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자리에도 러스트벨트 철강 근로자들을 초청했다. 작업모를 쓴 이들을 병풍 삼아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달러화 약세는 그들에게 주는 또 다른 선물이다.
2018.03.21 I 안승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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