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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질여행①] 바람과 시간이 빚은 푸른 땅
- 장엄한 주왕산 용추협곡위풍당당한 자태로 눈길을 사로잡는 주왕산 기암단애신비한 하얀색의 돌들이 장관을 이루는 백석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4월, 청송(靑松)은 푸르다 못해 눈부시다. 천혜의 자연 속에 원시의 비경이 있는 주왕산과 주산지, 신성계곡 등으로 청송은 가족 여행에 최적화된 땅이다.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면서 청송은 지질 관광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발길 닿는 곳마다 장엄한 협곡과 암석의 역동적인 등장에 수려한 자연경관까지, 청송 지질 탐험은 감동의 파노라마다. 청송의 대표적인 지질공원인 주왕계곡 지질탐방로는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시작한다. 대전사 앞에서 바라보는 주왕산의 첫인상은 우뚝 솟은 기암 단애다. 중생대 백악기에 화산이 아홉 번 넘게 폭발했는데, 뜨거운 화산재가 쌓이며 굳은 용결 응회암이 기암 단애를 형성했다. 하늘로 향한 손 모양 기암 단애는 관광객에게 환영하는 인사처럼 반갑다.국립공원은 지형에 따라 정기적으로 위험도 점검을 위해 균열측정기를 설치해놓는다◇감동의 파노라마 ‘주왕계곡 지질탐방로’청송군 전역(845.71㎢)이 유네스코 지질공원이라고 할 만큼 드넓은 지질탐방로는 크게 세 코스로 나뉜다. 국립공원 주왕계곡 지질탐방로(4.5km), 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12.4km), 청송자연휴양림 지질탐방로(5.5km)다. 지질공원 해설사와 함께하면 교과서보다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설명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청송 지질 탐방을 계획할 때는 청송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 홈페이지에서 해설사 예약이 필수다.백학과 청학이 살아 청학동으로 불렸다는 용추협곡은 주왕산에서 가장 압도적인 절경을 보여준다. 백학과 청학이 평화롭게 살던 학소대는 포수에게 백학이 잡힌 뒤에도 청학이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떠돌았다는 애잔한 사연이 있다. 떡을 찌는 시루처럼 보이는 시루봉은 각도에 따라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옛이야기를 듣다 보면 슬렁슬렁 느려지는 걸음에 몸도 마음도 한 템포 쉬어 간다. 백학과 청학이 살아 청학동으로 불렸다는 용추협곡의 아찔한 풍경용추협곡은 자하성에서 용추폭포까지 주방천을 따라 이어지는 약 1km 계곡이다. 가파른 기암괴석과 단애가 발달하여 화려한 산세를 자랑하며, 연화봉과 병풍바위, 망월대, 급수대, 학소대, 신선대, 촛대봉, 관음봉, 시루봉 등 수직 절벽이 아찔한 비경을 보여준다. 학소대 앞 학소교부터 용추폭포까지 100여 m는 데크가 설치되어 유모차를 밀고도 갈 수 있다. 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방호정을 만난다. 조선 중기 학자 조준도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달랬다는 정자다. 약 1억 년 전에 만들어진 퇴적암 위로 길안천이 흐르고, 수평으로 쌓인 퇴적암은 지층이 융기하며 기울어졌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소나무 숲과 정자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어우러진다. 계곡 하류 지역은 기암절벽과 울창한 소나무 숲, 맑은 물과 자갈밭, 야영장이 있어 가족 휴양지로 사랑받는다.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신성리 공룡 발자국 화석이다. 1억 년 전 백악기를 누빈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단일 지층면에서 발견된 국내 최대 규모다. 백악기 퇴적암에 새겨진 초식 공룡 용각류와 조각류, 육식 공룡 수각류의 발자국을 찾다 보면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질주하던 공룡들이 떠오른다. 지질탐방로를 걷다 만나는 화석 발굴 체험장도 인기 만점이다. 공룡 알 모형 속에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고, 흙에 묻힌 공룡 화석 발굴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장에서 공룡 모형과 공룡 발자국 모양을 비교한 뒤 400여 개 공룡 발자국을 찾으면 신기하게 더 잘 보인다.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의 절경 중 하나인 만안자암 단애는 길안천을 따라 붉은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1억 2000만 년 전 백악기 퇴적암으로, 오랜 풍화와 침식을 겪으며 아름다운 절벽이 되었다. 길안천 맑은 냇물에서 다슬기를 잡고 울창한 숲에서 생태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하얀 돌이 반짝거리는 개울’이란 뜻이 있는 백석탄(白石灘)은 신비한 하얀색 돌이 모여 장관이다. 백석탄에 생긴 포트홀(돌개구멍)은 계곡의 흐름에 따라 오랫동안 풍화·침식되어 암반에 생긴 작은 항아리 모양의 구멍이다. 백석탄 하부에서 이암편, 사층리, 생흔 화석 등 수많은 퇴적 구조가 발견되는 자연 학습장을 만난다.마그마가 가장 느리게 냉각될때 생기는 목단꽃무늬의 꽃돌◇돌꽃·객주문학관·달기약수탕 등 청송의 볼거리청송꽃돌이라 불리는 구과상 유문암은 5000만 년 전 지층의 약한 부분을 뚫고 유문암질마그마가 들어가 생성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지질자원이다. 구과상 조직의 형태에 따라 민들레, 국화, 해바라기, 장미, 모란 등 신비하고 아름다운 꽃 모양이 나타난다. 꽃돌과 수석 900여 점을 전시하는 청송군수석꽃돌박물관은 주왕산관광단지에 있다. 객주문학관은 김주영의 소설 《객주》를 만나는 곳이다. 《객주》는 1878~1885년 조선 팔도를 누빈 보부상의 삶과 활약상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으로, 객주문학관에서 작가의 집필 배경과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전국 오일장을 떠돌며 쓴 원고 일부와 취재 카메라도 전시된다. 대학 노트에 깨알 같은 글씨로 빽빽하게 적은 육필 원고를 보면 작가의 열정과 노고에 경외감이 든다. 청송읍 부곡리에는 사계절 탄산수가 샘솟는 달기약수탕이 있다. 지질 명소로 지정된 달기약수탕은 130여 년을 이어온 원탕 약수의 성분이 우수하고 맛이 진하다. 달기약수탕 주변에는 달기약수로 토종닭백숙을 내는 식당이 늘어섰다. 진보면 ‘신촌약수탕’의 달기백숙이 유명하다. 산삼 배양근을 푸짐하게 올린 ‘신촌명궁약수가든’의 누룽지백숙과 닭불고기, 닭날개구이 세트는 온 가족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청송 지질 여행은 트레킹 코스부터 숙소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추천할 만한 숙소도 퇴적암층을 볼 수 있는 지질 명소 청송자연휴양림, 한옥의 정취가 그윽한 송소고택과 청송민예촌, 지질탐방로를 걷고 뜨거운 온천수에 여독을 푸는 주왕산온천관광호텔과 새롭게 문을 연 대명리조트 청송 등 다양하다. 주왕산온천관광호텔에 있는 청송솔기온천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지하 700m에서 용출되는 알칼리성 온천수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경북 민속자료 제63호인 송소고택◇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국립공원 주왕계곡 지질탐방로→주산지→청송군수석꽃돌박물관→신촌약수탕 ▷1박 2일 여행 코스= 국립공원 주왕계곡 지질탐방로→주산지→신촌약수탕→청송솔기온천→숙박→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청송군수석꽃돌박물관→달기약수탕→객주문학관 △가는길= 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당진영덕고속도로→청송 IC→주왕산로→주왕산국립공원△주변 볼거리= 송소고택, 청송백자전시관, 군립청송야송미술관, 태행산꽃돌생태탐방로
- [카드뉴스]여유를 가져라…'오늘의 운세'
- [이데일리 그래픽 정은주] 2018년 3월 23일 오늘의 운세입니다.△물병자리 : 당신 주변의 상황들이 굉장히 빠르게 흘러갈 수 있는 날입니다. 이럴 때는 그러한 흐름을 잘 타야 하며, 페이스를 잘 조절해야 합니다. 잘못 휩쓸리면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결과와 직면하게 될 수 있습니다.△물고기자리 :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갑작스러운 반전을 경험할 수 있는 날입니다. 이러한 반전이 급작스러울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의 선회이니 적응해야만 합니다.△양자리 :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게 되는 날입니다.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고, 생전 처음 가보는 곳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당황하지 말고 이러한 것들을 즐길 수 있어야 행운이 따릅니다.△황소자리 : 그간 다툼이 있었다면 이제 급격한 화해무드가 조성될 것입니다. 멀어졌던 친구나 소원했던 가족들과 다시 잘 지내게 될 수도 있고, 직장에서도 선후배들과 급격하게 사이가 좋아지게 됩니다.△쌍둥이자리 : 이런저런 일로 바빠 여유를 부릴 틈이 없습니다. 차근차근 정리를 해나가야 합니다. 매일매일 할 일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그 리스트를 체크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중요한 일에만 집중하도록 하세요.△게자리 : 많은 행운이 있고, 당신이 발전하게 되는 날입니다. 다만 사소한 일에 집착하지 말고 여유를 가질 때 이러한 행운과 발전이 따르게 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세요.△사자자리 : 사람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친구들, 가족들, 직장동료들에게 되도록 좋은 말만 하도록 애쓰세요. 그들로 인하여 피해를 볼 수도 있고 그들을 통하여 이득을 볼 수도 있는 날입니다.△처녀자리 : 당신의 사고방식에 변화가 생기는 날입니다. 지금까지 당신이 고수하던 원칙을 깨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거부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천칭자리 : 많은 일들 때문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어지는 날입니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좋고, 운동도 좋습니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 행운이 따르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전갈자리 : 자신이 생각하기에 조금 어른스러워졌다고 느끼게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나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어떤 깨달음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성숙함이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게 될 것입니다.△사수자리 : 마음속에 그득하던 그리움과 우울 그리고 불안감이 해소되는 날입니다. 특별한 만남이 생길 수 있는 날이며, 이를 통해 당신의 삶은 일보 전진하게 될 것입니다.△염소자리 : 겉모습에 유난히 신경이 쓰이는 날입니다. 당신과 가까운 사람들이 이에 대해 지적을 하기도 하지만 고쳐지지 않네요. 너무 화려하게 당신을 치장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 러스트벨트 보는 트럼프 '약달러' 베팅…美 제조업 회복약 될까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대통령에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벽 3시 자신의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곤 다짜고짜 ‘강한 달러가 좋은 거냐, 약한 달러가 좋은 거냐’고 물었다. 하필 전화를 받은 상대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던 마이클 플린이었다. 군인 출신의 군사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무척 당황했다. 그리곤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저는 잘 모르니, 경제학자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맨큐의 경제학’으로 유명한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다른 건 몰라도 (잘 모른다는) 플린의 답이 아주 훌륭했다”면서 “강달러냐 약달러냐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이득을 주면 다른 누군가가 손해를 입는 문제”라고 말했다.◇“강달러냐 약달러냐는 좋고 나쁨 문제 아냐”맨큐 교수의 말처럼 통화 가치의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강한 달러는 전 세계 기축통화로의 달러의 지위를 공고하게 만드는 힘이다. 가격이 불안하면 안정적인 통화가 될 수 없다. 빚으로 정부를 운영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달러 값이 받쳐줘야 채권을 발행하기도 쉽다.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어야, 달러채권을 팔아 해외에서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 미국의 수출기업은 곤혹스럽다. 달러 가치가 낮아져야 해외에 싼값에 팔 수 있고, 같은 가격에 수출해도 달러로 바꿨을 때 수출기업의 이익이 많아진다. 달러의 상대적인 가치가 떨어져야 사업환경이 좋아진다. 그래서 미국은 강한 달러와 약한 달러를 동시에 원하는 모순적인 위치에 있다. 새벽 3시에 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는 달러 방향에 대한 그의 고민이 묻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새 방향은 달러화 약세로 뚜렷해졌다. 미국의 곳간을 책임지는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이 올해 초 공개적으로 “약달러가 좋다”고 폭탄 선언하며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고, 실제로도 달러는 가파른 속도로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지난해 10.33% 하락했다. 1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노골적인 달러화 약세 정책은 여전하다. 백악관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새로 지명된 래리 커들로도 최근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인덱스의 90 언저리를 가리키며 “난 이 정도가 좋다”고 말했다. 이미 작년보다 10% 이상 떨어진 달러 가치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말이다. 그가 말하는 “안정적이고 강한 달러”는 지금 수준에서 더 값이 올라가지 않고 계속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백악관 NEC 위원장 “약달러, 이 정도가 좋아”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 약세를 밀어붙이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의 수출 상품의 경우 저가품이 아니고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달러화 약세는 미국의 수입 가격을 높이지만, 마땅한 대체 미국 제품이 없으면 수입 감소 효과가 크지 않다. 결국 달러 약세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달러화 약세 속에서도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났다. 달러화 약세가 곧바로 무역적자 감소로 이어지는 건 아닌 셈이다. 홍익희 세종대 교수는 “미국의 제조업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10% 남짓한 국가여서 환율이 미국 상품의 수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력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환율이 미국의 무역적자를 크게 호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위적인 달러화 약세는 주변국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통화정책에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기로 한 지난해 10월 국제사회 합의를 깨고 있다”고 대놓고 불만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효과도 미비하고 통화 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달러화 약세에 기대는 이유는 정치적 효과 때문이다. 쇠락한 미국의 제조업 지역인 ‘러스트벨트(Rust belt)’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다. 러스트 벨트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남들이 뭐라 건 트럼프 대통령에겐 러스트벨트가 정책의 최우선 고려대상이다.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인 코너에 몰려 있다. 지지율은 답보 상태고, 여당인 공화당의 지지율은 민주당과의 격차가 두 자릿수 격차로 뒤쳐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직접 유세에 나서며 지원했지만, 공화당은 또 패배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포인트의 표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던 대표적인 러스트벨트 지역에서의 패배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강한 걸 내놓아야 할 판이다. 그는 지난 8일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자리에도 러스트벨트 철강 근로자들을 초청했다. 작업모를 쓴 이들을 병풍 삼아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달러화 약세는 그들에게 주는 또 다른 선물이다.
- NH농협손해보험, ‘벼’농작물재해보험 판매개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NH농협손해보험은 20일 벼 농작물재해보험을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가입기간은 6월 29일까지다.벼 보험은 태풍, 우박, 집중호우 등을 비롯한 자연재해와 조수해, 화재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는다. 특히 올해부터는 도열병 등 기존 보장 병충해 4종에 깨씨무늬병, 먹노린재 등 2종을 추가하여 보장을 강화했다.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부터 전년도 무사고 농가에 대해 보험료를 5% 할인 해주는 제도를 도입하고, 보험요율 상한제를 신설해 지역 간 보험요율 격차를 완화하는 등 농가의 보험료 부담을 덜었다.또한 가입금액의 기준이 되는 평년수확량 산정방식을 개선했다. 직전 5개년 중 자연재해 등으로 수확량이 가장 저조했던 해를 제외한 4년치의 평균값을 적용해 보장한도를 늘렸다. 기존에는 직전 5개년의 평균 수확량을 가입금액의 기준으로 정했다.보험료의 50%는 정부가, 약 30%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주며, 농가는 20%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가까운 농협이나 NH농협손해보험을 통해 받을 수 있으며, 해당 지역 농축협 또는 품목농협을 통해 가입하면 된다.한편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이날 전라북도 정읍시 소재 정읍농협(조합장 유남영)을 방문, 정읍농협 조합원을 대상으로 ‘벼’ 농작물재해보험 제도 개선 내용을 설명하고 가입 농가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오병관 대표이사는 “올해는 보장 병충해를 늘리고, 무사고 보험료 할인제도와 보험요율 상한제를 신설하는 등 농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며 “농작물재해보험의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더 많은 농민이 자연재해에도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한국 웹툰, 수출 효자로..레진, 해외 결제 100억 돌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레진코믹스가 한국웹툰 수출 2년 만에 해외결제 100억 원을 돌파했다.레진엔터테인먼트는 20일 2017년 실적발표를 통해 전년대비 29%가 성장한 5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중 한국웹툰 수출로 해외결제액 1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한국웹툰 수출로 해외에서 100억 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중국 내 웹툰 플랫폼 콰이콴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작품 ‘꽃도사(글 고용호, 그림 김문경 작)’와 ‘최강왕따(노도환 작)’ ‘그 끝에 있는 것(하리보 작)’ 세 작품이 서비스 시작 3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 17억을 기록했다.◇해외 결제,4배 이상 증가해외결제액은 레진코믹스가 직접진출한 미국·일본시장과 간접진출한 중국시장 실적을 합한 것으로, 전년도 해외결제액 27억 원에서 4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2016년 1월 본격 진출한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66억 원의 결제액을 기록, 전년(8억 원) 대비 755% 성장하며 해외실적을 견인했다. 2015년 하반기 진출한 일본시장에서도 지난해 29억 원의 결제액을 기록해 전년(19억) 대비 47% 성장했다. 지난해 봄 웹툰플랫폼 콰이칸 등을 통해 개별작품으로 진출한 중국시장에서도 첫 달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레진은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주 1회 연재 틀을 깨고 월 2회 연재 환경을 만든 한국화웹툰 <신기록>, 탈영병 쫓는 군인의 시선을 통해 젊은이들이 소망하는 군대의 모습을 우회적으로 제시한 <디피 개의 날>, 스포츠장르물이 흔치 않은 가운데 국내 최초로 선보인 펜싱웹툰 <신의 속도>, 가정 내 학대와 차별 문제를 다뤄 우리 사회에 자성의 울림을 준 웹툰 <단지> 등 인기작을 서비스해 왔다.지난해에는 ‘오늘의 우리만화상(단지)’, ‘대한민국 만화대상 문체부 장관상(김철수씨 이야기)’, ‘SF 어워드 대상(오딧세이)’ 등을 수상하는가 하면, IP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처음 제작한 저예산독립영화 <밤치기>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비전감독상’과 ‘오늘의 배우상’을 수상하고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받기도 했다.다만, 영업손익측면에서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작품 프로모션 등 영업비용 증가로 전년도 8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해 사상 최대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지난해 7월 미국 LA에서 열린 ‘애니메 엑스포 2017’ 현장에서 레진코믹스 해외팬들이 레진 작가 사인을 받기 위해 전시 부스 내부는 물론 부스 외벽을 감싸며 대기행렬을 이어가고 있다.◇1000여개 일자리창출.. 작품 하나로 4억8천 고소득작가도 탄생지난해 말 기준 1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레진코믹스 서비스를 통한 직접 고용인원(임직원)은 116명, 직접 계약한 프리랜서 작가는 761명, 에이전시를 통한 간접계약 작가는 67명이었다. 직접 계약한 프리랜서 작가 761명 중 34세 미만 청년층은 전체의 76.5%인 582명 20대 작가는 52.6%로 400명이었다. 현재 800여편의 연재웹툰을 포함 6500여 편의 만화를 제공 중이며, 미국시장에서는 한국웹툰 160여 편을 영어로, 일본시장에서는 한국웹툰 130여 편과 일본만화 300여 편을 일본어로 서비스 중이다.(2017년 12월 기준) 2017년 회사 매출 가운데서 가장 많이 지출된 항목은 작품사용료(작가정산)로 249억원(매출의 48.5%)이었다.지난해 웹툰 한 작품으로 4억 8000만원을 받은 작가도 탄생했고, 1억 원 이상 고소득을 올린 작가도 37명이나 된다.반면 연재 중인 웹툰의 47%는 월 판매정산금이 100만원 이하로 작가별 소득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진은 연재 중인 만화가들에게 매월 판매정산금과 최저소득보장금액(2017년 기준 월 200만원) 중 더 높은 금액을 지급 중이다이에 레진은 전년도 사상 최대 125억 적자에도 불구, 연재 중인 작품의 최저소득보장금액을 종전 연간 2400만원에서 올 2월부터 연간 3120만원으로 30% 인상했다. 레진코믹스 웹툰<김철수씨 이야기>가 ‘2017 대한민국 만화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만화가 최저소득 3000만 원 보장시대 열려레진이 연재 중인 작가들에게 보장하는 최저소득은 예술인 연간 평균수입 1255만원, 만화가 평균수입 2002만원(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 예술가 실태조사) 대비 각각 248%, 155% 수준이다. 처음 연재하는 신인작가들에게도 연간기준 최소 3120만원을 보장하는 레진의 최저소득보장제도(월MG)는 선인세 개념이 아니어서 다음 달이든 완결 후든 나중에 작품이 잘 팔린다고 해서 앞서 지급한 MG를 차감하지 않는다.회사 측은 “만화가를 부자로 만들고 싶어 레진코믹스를 시작했다. 해적사이트와 국내외 경쟁이 치열하지만 더 좋은 만화로 고객들에게 보답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만화가들을 부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이로 인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되, 파트너들을 위해서는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년도 외부 회계감사를 마친 레진은 3월 말 정기주총 후 4월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2017년도 실적을 공개한다. 그간 주요주주사의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실적을 공개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직접 공시한다.
- 삶의 근본 유지하는 잠…현대인 수면이 위태롭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잠은 건강한 삶 유지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그런데 현대인들에게는 수면의 질이 위태롭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불면증(질병코드 F510, G470)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54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2012년에 비해 34%나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이 수면장애를 질병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실정으로, 무엇보다 수면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 하루에 4시간만 자면 건강에 문제가 없다?개인 필요 수면시간은 낮에 졸리지 않는 상태로 활동할 수 있는 정도로, 정해진 시간은 없다. 실제 사람에서 필요한 수면시간은 개인마다 다르고 나이에 따라서 변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밤에 잠을 잘 때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잠이 더 필요하다. 건강한 성인의 필요 수면시간은 평균 7-8시간 정도이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9-10시간 정도다. 그러나 개인차가 있어 일부는 적은 약의 수면으로도 문제가 없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남들보다 수면시간이 길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 전체 인구의 약 1-2%에서는 하루 4시간 이내로 자도 낮에 피곤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short sleeper가 있으며, 또한 전체인구의 약 1-2%에서는 하루 10시간 이상 잠을 자야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는 long sleeper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평균 7-8시간 정도 잠을 자야 한다. ◇수면 부족 현대인, 주말에 몰아서 자는 것은 괜찮나?평소 부족한 잠은 채워져야 하는 게 맞다. 필요 수면시간이 부족하게 되면, 모자란 수면이 점점 쌓이게 된다. 이러한 부족한 수면의 양인 ‘수면빛(sleep dept)’은 점점 쌓이면서 정신기능과 심혈관계를 비롯한 신체기능의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면은 배고픔이나 식욕과 같은 본능의 일종으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배고픔은 식사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듯이, 수면부족은 필요한 만큼의 수면시간이 채워져야 해결된다. 하지만 과식이나 폭식, 불규칙한 식습관이 위장장애나 소화장애, 비만 등을 유발하듯이, 불규칙한 수면습관이나 몰아서 자는 것은 수면주기의 이상, 불면증, 주간졸음증, 만성피로증후군을 초래할 수 있다. ◇ 밤에 충분한 수면이 어렵다면, 낮잠을 이용해라?고등학교 학생에서 낮잠을 20-30분 정도 자게 하여,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는 연구결과가 있다. 고속도로 운전 시 피곤하고 졸릴 때 짧은 시간의 수면으로 피로회복과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을 누구나 경험하기도 한다. 적당한 낮잠은 피로회복이나 집중력, 창의력, 판단력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20분 이내의 짧은 낮잠은 야간수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피로와 신경의 흥분상태를 막아주고 생체리듬을 정상화시키는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낮잠은 만성적으로 지속되어지는 수면부족을 해결할 수는 없다. 부족한 수면은 충분한 수면으로만 해결될 수 있다. 또한 과도한 낮잠은 당일 야간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잠들기 어렵게 하고, 수면 일주기를 변경시켜 잠자는 시간이나 깨는 시간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주말에 늦잠을 자거나, 낮잠을 몰아서 자는 등 충분히 수면을 취하였는데도, 월요일에 몸이 피곤하고, 집중이 안 되는 월요병이 그 예다. ◇ 잠들기 전 스마트폰, 수면과 상관없다생체리듬에 맞추어 잠들면 뇌의 송과체에서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지속적으로 분비되어서 숙면하게 되고, 깨지 않는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LED 디스플레이어에는 380-500nm의 파장인 청색광(블루라이트)이 많이 방출되는데, 이 청색광을 쏘이면 멜라토닌 생성, 분비가 현저히 감소되어 깊은 잠에 들기 어려워 수면에 방해될 수 있다. 최근 청색광 차단필름이나 스마트폰 야간모드 설정을 통해 청색광을 줄이려 하고 있으나, 이런 방법으로는 청생광 방출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따라서 잠자리에 든 후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 잠자는 동안 인체는 낮에 소모한 에너지를 보충하고, 평형상태가 깨진 신체조직과 뇌의 균형을 다시 찾도록 해준다. 잠자는 동안 긴장됐던 근육은 이완되고, 심장이나 위장 등 내부 장기들도 휴식을 취한다. 잠은 신체뿐 아니라 마음도 쉬게 한다. 특히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기억은 잠시 중단되거나 꿈을 통해 발산하기도 한다. 잠은 신체기능의 회복과 면역력 증강 등 항상성 유지를 위한 우리 몸의 방어기전이며,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본인에게 필요한 수면시간을 파악해 잠이 부족하지 않도록 충분한 양의 숙면을 취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나아가 타인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지름길”라면서 “간혹 바쁜 학생이나 직장인이 부족한 시간 때문에 수면시간을 줄이는 경우가 있는 데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