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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불타는 서학개미…테슬라 자리도 넘보나
  • 엔비디아 불타는 서학개미…테슬라 자리도 넘보나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자 서학개미의 ‘불타기(상승하는 종목을 계속 순매수함)’도 늘어나고 있다. 서학개미의 엔비디아 사랑이 이어지며 지난 2020년 9월부터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 1위인 ‘테슬라’의 위상마저 흔들리는 모양새다. ◇1Q 실적 호조에…엔비디아 사들이는 개미들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22~28일)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엔비디아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는 이 기간 엔비디아를 6844만달러(934억원) 사들였다.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은 주가 상승에 윤활유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62% 늘어난 260억4400만달러(약 35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기대한 246억5000만달러(33조6400억원)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6.12달러(8350원)로 전년 동기보다 461% 늘어난데다, 시장 예상치(5.59달러·7630원)를 상회했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액은 280억달러(38조22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 역시 시장이 기대한 수치(266억1000만달러·36조3000억원)를 한참 웃돌았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게다가 다음 달 10일부터 주식을 10분의 1로 분할하기로 한 것도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이후에만 무려 19.41% 올랐다. 엔비디아가 1000달러를 넘어설 때마다 차익 실현에 나서온 서학개미도 다시 ‘사자’에 나서고 있다. 호실적이 나온 만큼, 추가 상승동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1200달러에서 1400달러로 올리며 상승세에 동조하고 있다.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35배 수준으로 가격 매력은 크지 않지만 생산능력을 웃도는 수요에 기반해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학개미가 많이 사들인 종목 2위는 그래닛쉐어스의 상장지수펀드(ETF)인 ‘GRANITESHARES 1.5X LONG NVDA DAILY ETF’다. 엔비디아 일일수익률 1.5배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순매수액은 3878만달러(530억원)로 집계됐다. 3위는 금 현물 상품인 ‘SPDR GOLD SHARES ETF’(2377만달러·325억원)였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테슬라 입지도 흔들리나…“결제일 변화도 주목”엔비디아의 돌풍이 이어지며 서학개미 ‘최애’도 바뀔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기준 국내 서학개미의 보관금액 1위는 ‘부동의 테슬라(108억3137만달러·14조7760억원)’지만, 엔비디아(103억3673만달러·14조1013억원)와 격차는 4억9464만달러(6746억원)에 불과하다. 한 달 전 격차(14억9781만달러·2조433억원)를 고려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2020년 9월 이후 줄곧 보관금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테슬라의 위상도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오르는 가운데 순매수세까지 유입된 덕분이다. 게다가 뉴욕 주식의 결제주기 변동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28일부터 T+1 결제 체제를 적용한다. 그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주식 매매 체결일로부터 T+3일 후 매수한 주식 혹은 매도한 주식 대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결제주기 변경으로 하루 빠른 T+2일 뒤에 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단기 매매를 선호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더 유연하게 미국주식을 사고파는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개미들이 가장 주목하는 엔비디아의 매매 역시 활발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해외 주식 운용매니저는 “엔비디아가 액면분할하며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가운데 결제일 변화까지 나타나며 서학개미의 주목도가 커질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상반기 중 보관금액 1위 종목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30 I 김인경 기자
캐즘에 발목잡힌 2차전지…ETF도 흔들
  • 캐즘에 발목잡힌 2차전지…ETF도 흔들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 2차전지주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차전지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전체 ETF 가운데 하락률 상위에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2차전지 업체의 실적은 상반기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29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ETF는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로 -33.9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ETF는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보유한 포스코그룹에 집중 투자한다. 이어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도 연초 이후 28.04% 하락하며, 인버스 상품인 ‘ACE 미국빅테크TOP7 Plus인버스(합성)’(-27.64%)보다 하락폭이 컸다. 2차전지 소재 기업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포스코퓨처엠(003670), POSCO홀딩스(005490), LG화학(051910),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의 순으로 비중이 크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를 포함해 하락폭이 큰 ETF 10개 중 8개가 2차전지 테마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KBSTAR 2차전지TOP10’(-26.69%), ‘TIGER 2차전지TOP10’(-26.02%), ‘SOL 2차전지소부장Fn’(-25.28%) 등 일제히 연초 이후 20% 넘게 하락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되는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하거나 후퇴하는 현상) 국면에 진입하면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초 중국 내 테슬라발 연쇄적인 전기차(EV)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소위 캐즘 우려가 시작됐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EV 판매 성장률 하락은 작년 하반기부터 관측되며 업황 둔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2차전지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크게 뒷걸음쳤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9705억원, 영업이익은 94% 감소한 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한해 주가가 3배 넘게 급등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포모(FOMO·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까지 일으켰던 주가는 올 들어 34.9%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매도 의견까지 나왔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FOMO로 인해 나타났던 주가 급등세가 부작용을 낳았고, 지금은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전환했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2차전지 업체에 변수가 될 미국 대선을 앞둔 만큼, 2차전지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보단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단 조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이어왔고, 당선 시 관련 정책을 모두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국내 2차전지주는 최선의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고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업체들이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돼 있다”며 “미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가정 하에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 위주로 중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2024.05.30 I 원다연 기자
사라지는 대한민국…모든 지역, 모든 연령서 아이 덜 낳았다
  • 사라지는 대한민국…모든 지역, 모든 연령서 아이 덜 낳았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권효중 기자] 올해 들어 정부가 저출생과의 전면전을 선포했으나 지난 1분기(1~3월) 출산 관련 지표는 모두 ‘역대 최악’을 가리키고 있다. 출생아수(1만9669명)와 합계출산율(0.76명) 모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국 17개 시·도를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반등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통상 출생 수가 연초 가장 많았다가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출산율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1만 9669명으로 1년 전보다 1549명(7.3%) 감소했다. 1981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3월 기준 출생아 수가 2만명을 하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해 3월까지는 2만명을 웃돌다가 4월부터 12월까지는 1만명 대에 머물렀다. 올해는 1월(2만 1442명)만 2만명을 넘겼고 2월(1만 9362명)부터 1만명 대로 떨어져 3월까지 2만명을 밑돌았다.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47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994명(6.2%) 감소했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1년 전보다 0.06명 감소했다. 이 역시 통계청이 분기별 합계출산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전체 1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를 뜻한다. 출생아 수에 ‘연초 효과’가 있다는 걸 고려하면 올해 남은 기간은 내내 1만명 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합계출산율 역시 더 내려갈 거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분기별로는 △1분기 0.82명 △2·3분기 각 0.71명 △4분기 0.65명이었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을 통해 올해 합계출산율을 중위 시나리오에서 0.68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지역별로 보면 1분기 합계출산율은 17개 모든 시·도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명 줄어든 0.59명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세종은 1.1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기가 태어난 곳이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해 감소 폭(0.10명)은 가장 컸다.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25세 이상 모든 나이대에서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특히 출산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인 30대 초반(30~34세)에서 72.3명로 4.4명 줄어 감소세가 가장 가팔랐다. 첫째만 낳는 경향도 지속됐다. 첫째아 구성비는 61.5%로 2.4%포인트 증가했고, 둘째아(31.7%), 셋째아 이상(6.8%)은 각각 1.6%포인트, 0.8%포인트 감소했다. 첫째아 출산 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0.03년 증가한 2.53년으로,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늦게갖는 추세가 심화한 것으로 해석된다.다만 통계청은 2022년 8월 이후 결혼 건수가 약 1년간 증가세를 보인 점을 근거로 올 하반기 출생아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통상 결혼은 출산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런 추세가 지속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1분기 수준으로 하락하면 중위 추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 출생아 수가 중위 기준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1분기 사망자 수는 9만 3626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650명(5.2%) 증가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1분기 인구는 3만 3152명 자연감소했다. 자연감소 폭은 1년 전(-2만4 509명)보다 더 확대됐다. 3월까지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 이후 53개월째 지속됐다.정부는 그간 천문학적인 예산 투입에도 꿈쩍 않고 있는 저출생 흐름을 바꿔야 한다며 총력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에서 정부 내 저출생대응기획부(가칭)을 신설하고 장관이 부총리를 겸해 인구정책을 총괄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자문기구에 그쳤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대신 부처로 격상시켜 저출생 대책에 추진력을 붙이겠다는 구상이다.전문가들은 이미 장기적 추세로 변화한 저출생 경향을 정책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금 지급과 보육지원 시설 지원, 육아휴직 강화 등 그간 정부가 주로 해온 정책들은 효과는 빨리 낼 수 있으나 출산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의 인식 변화를 반영하기에는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서 “출산 비용을 줄여주는 것을 넘어 치열한 사회경쟁과 사회적 불평등, 불투명한 장래 등을 해결해나갈 수 있을 거라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4.05.30 I 이지은 기자
"딸기·포도 갓 딴 듯 신선하게 해외로…비행기보다 80% 싸게 날라요"
  • "딸기·포도 갓 딴 듯 신선하게 해외로…비행기보다 80% 싸게 날라요"
  • [전주(전북)=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CA(Contrelled Atmosphere·공기 조절 장치) 컨테이너를 활용하면, 항공운송보다 비용은 80% 가량 저렴하면서 갓 딴 것 같은 신선함은 훨씬 오래 유지할 수 있죠.”지난 24일 전북 전주에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예원)에서 만난 장민선 원예원농업연구사는 커다란 CA 컨테이너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얼핏 보기에는 일반 컨테이너와 다를 바 없어 보였지만, 뒷부분에 보면 커다란 팬과 제어 장치가 부착돼 있었다. 장 연구사는 “여기서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농산물이 호흡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24일 장민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가 전북 전주 원예원에 있는 CA(Contrelled Atmosphere·공기 조절 장치)컨테이너 조절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최근 CA기술을 선박 수송용 컨테이너에 접목한 ‘CA컨테이너’가 주목을 받고 있다. CA는 대기 중의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조절해 농산물의 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농산물이 호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 신선도를 유지하고,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과처럼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농산물의 품질관리를 위해 냉장저장고와 접목해 사용했었다. CA컨테이너는 이를 선박 수송용 컨테이너에 결합한 것으로, 일반 컨테이너보다 산소 농도는 줄이고 이산화탄소 농도는 높여 농산물이 보다 오랫동안 신선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지금까지는 정부에서 농산물 수출 때 물류비를 일정부분 지원해줬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항공을 주로 이용했었다. 하지만 올해 부터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수출 물류비 지원이 전면 폐지됐다. 따라서 저렴한 선박으로 수출을 하면서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실제 CA컨테이너를 이용해 해상운송을 하면 항공운송 대비 80%나 비용이 저렴하다. 대표 수출 효자 품목인 딸기는 동남아시아나 홍콩까지 비행기로 옮기려면 1톤(t)당 200만원 가량이 든다. CA컨테이너를 이용해 배로 옮기면 40만원으로도 충분하다. CA컨테이너는 항공수송 시 온도 조절이 어렵다는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 항공수송 시에는 빠른시일 내에 보낼 순 있지만, 내부에서 온도 조절이 어렵다. 활주로의 뜨거운 지열에 농산물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경우, 쉽게 물러져 품질 관리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반면 CA컨테이너에서는 적정한 온도도 조절이 가능하다.딸기의 경우 CA컨테이너를 이용해 수송할 경우 부패율이 50%에서 1%로 급감했다. 또 최장 15일까지 신선한 상태로 유지가 됐다. 딸기 수출이 많이 되는 홍콩, 싱가포르, 태국까지 선박으로 최대 10일이 걸린다. 이 외에도 △참외 2주 △배 3주 △포도 3주 △감귤 3주 △새송이 버섯 7주 등 수송기간에도 신선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농가에서는 아직 적용사례가 적어, 효과에 대한 불안으로 이용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농산물 수출 강국인 네덜란드의 경우 신선 농산물 수출 중 CA컨테이너를 활용한 비율이 40%에 달한다. 일본도 CA컨테이너 활용률이 13% 수준이고, 약 30개 품목을 CA컨테이너를 활용해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 처음 도입 이후 수송횟수가 아직 100여 회에 불과하다. 정부는 CA컨테이너 전용 상하차시설, CA질소발생기 구매·설치비 등을 지원해 기술 보급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원예원은 각 품목별로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포장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예컨대 딸기의 경우 물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계란판 같은 형태의 용기를 제작해 부딪힘을 방지했다. 또 용기 아랫 부분은 기능성 물질을 활용해, 딸기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3주 이상 장기간 운송이 많아 곰팡이가 많이 피는 포도의 경우, 포장 박스에 별도 필름을 씌우고 유황 패드를 덮어 곰팡이를 방지했다. 장 연구사는 “품목별 최적의 CA조건, 수송 가능 기간, 혼합 품목 조합 등을 연구해 농산물을 보다 신선하고 저렴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작 지원: 2024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CA컨테이너 농산물 수출용 박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024.05.30 I 김은비 기자
기 못펴는 바이오株, CB 전환가 조정에…개미 눈물 '뚝'
  • 기 못펴는 바이오株, CB 전환가 조정에…개미 눈물 '뚝'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잇따라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하반기로 밀리며 성장주에 속하는 바이오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탓이다. 전환가 조정으로 전환주식수가 늘어나면서 소액주주들은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금리 관련 리스크가 지속할 수 있는 만큼 실적 안정성이 보장된 바이오주에 선별적으로 관심을 둘 것을 조언하고 있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5월1~29일) 국내 상장사의 전환가액 조정 공시는 59건으로 집계됐다. 전환가액을 조정한 업체 대부분은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업체들이었다.신테카바이오(226330)는 지난 28일 100억원 규모의 2회차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1만492원에서 9346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으로 전환가능 주식 수가 95만3107주에서 106만9976주로 늘었다.진양제약(007370)은 지난 27일 160억원 규모의 1회차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5925원에서 5242원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전환가능 주식 수가 270만422주에서 305만2270주로 확대됐다.티움바이오(321550)는 지난 23일 185억원 규모의 2회차 전환사채 전환가액을 7500원에서 7230원으로 낮췄다. 전환가 조정으로 전환가능 주식 수는 246만6666주에서 255만8782주로 늘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바이오 업체들이 연이어 전환가액을 조정한 것은 주가 하락 흐름이 짙어지고 있어서다. 전환사채는 사채권자가 만기 이내에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모두 지닌)’ 금융 상품이다. 사채권자의 투자 유인을 보장하기 위해 주가 변동 시 일정 기간마다 전환가를 조정하는데, 주가 하락 시에는 전환가액이 낮아지고 전환가능 주식 수가 늘어난다. 실제 KRX헬스케어 지수는 이날 3124.90로 마감해 전월 말 대비 9.6% 내렸는데, KRX 업종지수 중 낙폭이 가장 컸다.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성장주인 바이오 종목의 주가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은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40.1%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주(49.4%) 대비 10%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 시장과 경제 지표에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배제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도 금리 인하 지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전환가액 조정이 잇따르면서 기존 소액 주주들은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전환가액 조정이 계속돼 전환가능 주식 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들의 가치 희석이 심화할 수 있어서다.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환사채를 발행했을 때 주가 하락이 원인이 되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전환가액 조정으로 유통되는 주식 수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금리 리스크가 지속할 여력이 커지면서 실적이 견조한 바이오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매크로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금리 인하 시점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급변하는 매크로 전망에 기대는 것보다는 실적 개선 및 연구개발(R&D) 모멘텀이 존재하는 개별 종목 위주의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05.30 I 김응태 기자
황우여 "대표 선거 3등까지 지도부…'하이브리드' 체제 고심"
  • [단독]황우여 "대표 선거 3등까지 지도부…'하이브리드' 체제 고심"
  • [이데일리 경계영 김기덕 기자·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하이브리드’ 지도체제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당권 도전자 중 최고 득표자를 당대표 겸 대표최고위원으로, 2~5위에 오른 차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각각 선출하는 집단지도체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현재 국민의힘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황 위원장이 이같은 방안을 내놓은 것은 현 체제에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정치적 영향력 차이가 커 당대표에게 너무 많은 권한이 집중된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현실적으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차기 당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 다른 주자들이 출마를 포기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와도 (여러 당대표 후보가) 나올 수 있도록 당대표 선거 2~3등이 최고위원회의에 남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는 8월 중으로 좁혀지는 상황이다. 황 위원장은 “9월 정기국회와 8월 20~25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전에 열어야 하는데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이 8월 11일에 끝난다”며 “전당대회 준비에 40일 정도 필요하고 후보자의 형평과 당의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수정당에서 임기를 모두 채우고 퇴임한 마지막 당대표로 기록된 황 위원장은 지금 여당 상황을 “부모가 없는 집안 같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2년 동안 아버지(=당대표)를 6번 바꿨고 구심점도 없다”며 “내가 일할 땐 험한 얘기 오갈 때도 있었지만 그 밑엔 깊은 태평양 같은 당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약해졌다. 이번 (뽑힐) 당대표가 관심 가져야 한다”고 봤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중구 이데일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다음은 황우여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4·10 총선 패배 원인은 무엇인가. △민심의 방향과 여당의 선거 치르는 방향이 맞지 않았다. 야당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는 것은 당연한데, 정부가 우리 편이고 대통령을 1호 당원으로 하는 우리 당은 미래 얘길 해야 했다.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데 대해 잘못했으면 ‘잘못했다, 그렇지만 앞으로 (윤석열 정부가) 3년이나 남았는데 이런 것을 하겠다’고 미래 지향적인 것으로 대조해야 하는데 심판론에 매몰됐다. -총선을 이끈 한동훈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본인도 그 점을 어떻게 변명하면서 나올지, 아니면 그 핑계로 안 나올지 고심할 텐데 국민의힘에 인물난이 좀 있다. 나도 비대위원장으로 있듯 (당이) 비상시기여서 당과 국민이 부른다면 누구든 일단 문을 열어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넓은 마음이 당에 흘러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다. -전당대회 룰(규정)은 손보나. △민주당 전당대회가 밋밋할 것 아닌가. 그에 비교해 국민의힘은 전통 있는 민주적 정당이고 인물도 다양하고 재밌다는 것을 보여주면 (전당대회가) 성공할 것이다. 그런데 한동훈 전 위원장이 나오면 (다른 후보가) 안 나오는 것을 걱정한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나와도 제발 (전당대회에) 나와달라’고 설득할 수 있도록 단일도, 집단도 아니고 하이브리드 (지도체제)로, 당대표 선거 1, 2, 3등은 최고위원회의에 남아있으면 어떤가. 한두 명 이상 묵직하고 국민이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얘기하면 재밌지 않겠나. 청년최고위원도 한 명만 하니까 (다른 최고위원과) 차이나서 그것도 고심하고 있다. -룰을 바꾸는 데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인가.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했고 30일 당선자 대회(워크숍)에서 의견을 모으는 등 앙케트(같은 질문을 여러 사람에게 물어 회답을 구하는 방법)를 계속할 것이다. -취임 일성으로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수 정당의 정체성이 희미해졌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 보수의 가치가 뭔지, 정당의 정체성이 뭔지 분명히 하는 것이 쇄신의 출발점이고 그것만이라도 제가 했으면 좋겠다. -지금 국민의힘에 가장 필요한 보수 가치는 무엇인가. △매니페스토(대중에 확고한 정치적 의도와 견해를 밝히는 것)를 만들려 한다. 보수의 가치가 뭔지 다 말이 다르다. 당에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이 걸려있는데 이들은 각각 자유, 공화, 민주화를 상징한다. 자유민주공화국이 국민의힘 기본 사상에 녹아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핵심 가치는 자유다. 작게는 가정과 종교 세계에 대한 가치, 국가체제에 대한 가치를 기본으로 한다. -‘창당 이상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어떻게 혁신하려 하는가. △보수의 가치를 지지자에게 제시하면서 마음을 모으자. 지금 극단적 행동파부터 공론만 하는 분까지 갈라져있어 그 마음을 묶어야 한다. 그 다음 세 가지 개혁을 해야 한다. 먼저 우리 당 브레인인 여의도연구원은 그 기능이 상실되거나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는 평이 있어 이를 활성화하려 한다. 둘째는 교육·연수 기능, 셋째는 국민과의 소통, 즉 홍보 기능을 (개선)하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 -민주당은 종합부동산세 부담 완화 등을 주장하며 중도층과 보수층으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 △(웃으며) 끌어안지 말고 그냥 (중도·보수층을) 우리에게 오시라고 하라. 양당 체제를 만든 것은 정치권의 화두를 정당에 맡겨 보수는 보수 얘기를, 진보는 진보 얘기를 각각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표만 생각해 자신의 가치를 희미하게 한다면 당이 하나만 있으면 되지 않겠나. 영국도 보수당과 노동당이 있는데, 보수당이 자꾸 노동당 얘길 하면 노동당은 어떡하라는 말인가. 보수는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아두지만 돈 쓸 줄 모르는데, 진보가 (집권당으로) 와서 쓴다. 그래서 그 기능이 순환해야 한다. -이제 22대 국회가 곧 개원한다. 후배 국회의원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 △국회의원 선서엔 ‘헌법을 준수하며 양심에 따라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해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내용이 있다. 책임의식을 갖고 훌륭한 법을 만들도록 엄청난 권력이 부여된다. 국회가 자기 본분을 놓치면 무법지대가 된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중구 이데일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024.05.30 I 경계영 기자
美에도 드리운 인구위기…“고령 부담 커져, 재정정책 조정 필요”
  • 美에도 드리운 인구위기…“고령 부담 커져, 재정정책 조정 필요”[ESF2024]
  • [이데일리 김형욱 최연두 기자]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의 쟁점 중 하나는 대규모 재정적자다. 미국 의회 예산국(CBO)은 올해 미국 재정적자가 1조6000억달러(약 2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국내총생산(GDP·약 25조달러) 대비 약 6%다. 10년 후엔 그 규모가 2조6000억달러까지 늘어나리라 봤다. 천문학적인 미국 연방정부 부채(34조5000억달러)가 앞으로도 가파르게 늘어나리란 전망이다. 대선 같은 빅 이벤트에는 선심성 공약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번 대선은 재정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그 배경에는 인구변화가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인구 감소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미국의 합계출산율은 1.66명(2021년)으로 한국(0.72명)보다 두 배 이상 높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민자도 여전히 많다. 그럼에도 사회 전반이 고령화하고 있다는 부담이 크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7.7%까지 올랐다. 1920년 4.7%의 4배, 2010년(13.1%)과 비교해도 4.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이번 대선에서 81세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77세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하고 있는 모습이 미국의 고령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美 재정, 가장 큰 장기 도전과제는 고령화와 의료비 지출”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허치슨센터(재정·금융센터)의 루이 사이너(Louise Sheiner) 정책 디렉터는 지난 27일 이데일리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 장기 재정의 가장 큰 도전과제는 고령화와 그에 따른 의료비 증가”라며 “이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이후 두 배 이상 늘었는데 이 부담이 앞으로 계속될지 일정 수준에서 멈춰설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루이 사이너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허치슨센터 정책 디렉터미국 정부는 우리나라와 달리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보험 제도는 운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인에 대해선 의료보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관련 재정 지출은 고령화와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는 “이 변화는 미국의 경제 구조를 바꾸고 재정 지출 증가와 적자 문제를 심화할 것”이라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물론 미국은 기축통화국인 만큼 재정 적자 부담을 감내할 여력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때 미국은 달러를 무제한 발행했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와 기관, 개인이 미국 국채를 사들였다. 미국은 그 덕에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문제는 이 같은 유리한 조건을 고려해도 미국 정부의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CBO는 지난해 6590억달러였던 연간 국채 이자비용이 2033년엔 1조4590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5% 이상 늘어난 상황에서 다시 현재 기준 GDP의 3~4%를 이자 내는 데 써야 한다는 것이다.사이너 디렉터는 “연방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리면 사람들이 부동산이나 주식 대신 국채를 사게 되고 실물 경제에 대한 투자가 줄어 미래 세대를 더 가난하게 만들 수 있다”며 “세금을 올려 빚을 줄이면 해결될 문제지만 이는 정치적으로 어려운 결정”이라고 말했다.이는 한국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미국 자체는 재정적자와 그에 따른 부채를 감당할 여력이 있고, 최후엔 증세를 통해 세수를 확보하는 식으로 대처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재정·통화 정책을 비튼다면 우리 경제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사이너 디렉터는 “미국이 정치적으로 나쁜 결정을 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며 “한국 입장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재정 건전화만이 답 아냐…효과 입증된 정책엔 적극 투입해야”사이너 디렉터는 다만 인구 변화와 그에 따른 재정적자 심화 우려 속에서도 미래를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GDP는 꾸준히 성장해 이를 감당해낼 수 있고, 상황이 더 나빠진다면 결국 증세를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으리란 판단이다.그는 “미국이라고 해서 언제까지 빚을 늘릴 수만은 없기에 장기적으로는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현 상황이 비상사태여서 ‘재정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그는 오히려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정부가 필요한 곳에 재정 투입을 주저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가령 가난한 가정을 돕는 정책 사업이 아이들의 진학율을 높이고 더 건강해진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면 부채가 늘어나더라도 투자하는 게 좋다. 빚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이를 주저하곤 하는데 그래도 가치 있는 투자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너 디렉터가 이끌고 있는 허치슨센터는 최근 미국 재정 운용에 대한 온라인 시뮬레이션 게임인 ‘재정의 배(Fiscal Ship)’를 만들어 배포했다. 정부 당국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 학생도 재정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야 국가 재정에 대한 논의가 심도있게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정부가 시행 중인 100여 주요 재정 투입 사업을 소개하고 이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판단해 직접 정부 정책을 운용해볼 수 있도록 한 게임이다.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이를 수업용 교재로 활용하면서 지금까지 게임 재생 횟수가 총 170만 건을 넘어섰다.그는 “이 게임이 주려는 메시지는 ‘부채가 세상에서 제일 나쁘다’는 게 아니라 국가 재정이 개개인 자신과 이웃, 사회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알게 해주려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재정을 이해할수록 정부도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사이너 디렉터는 오는 6월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석, 인구위기와 그에 따른 재정정책을 발표한다. 그는 “효과가 명확치 않은 출산율 제고 정책에 재정을 무분별하게 투입하기보다는 좋은 사회가 되는 걸 막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게 목표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너 디렉터는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허친스센터의 정책 디렉터. 미국 하버드대에서 생물학부를 졸업후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수석 경제학자와 미국 재무부 경제 정책 부차관보를 역임했다.
2024.05.30 I 김형욱 기자
  • 엔비디아 액면분할 상승세 이어받을 다음 기업은-배런스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최근 엔비디아(NVDA) 주가 랠리의 긍정적 촉매제로 주식 액면분할 이슈가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배런스가 29일(현지시간) 엔비디아에 이어 추후 액면분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공개했다. 액면분할은 높은 가격으로 인한 진입장벽을 낮춰 매수를 촉발함으로써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을 유발한다. 자레드 우다드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의 분석에 따르면 주식 분할을 한 기업의 주가는 분할 후 12개월간 평균 25%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 500 평균 상승률은 12%였다.엔비디아는 지난주 1분기 실적을 보고하면서 액면 주식 가격을 10분의1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이는 다음달 10일 개장 때부터 적용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2일 주식 분할 소식이 나온 이후 20% 가까이 상승했다. 배런스는 다만 실적과 주식 분할 발표가 동시에 이뤄져 액면분할이 정확히 주가상승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알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배런스는 엔비디아 외에도 주식 액면분할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주택건설업체 NVR(NVR)과 온라인 여행사 부킹 홀딩스(BKNG)를 언급했다. NVR은 현재 7329달러선에서, 부킹 홀딩스는 3751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도 주가가 1000달러를 넘는 곳은 치폴레 멕시칸 그릴(CMG), 오토존(AZO), 메틀러 톨레도 인터내셔널(MTD), 브로드컴(AVGO), 페어 아이작(FICO), 트랜스다임 그룹(TDG) 등 6곳이다.다른 후보군으로 주가가 500달러가 넘는 도미노 피자(DPZ),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 파커-하니핀(PH),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MO, 넷플릭스(NFLX), 일라이릴리(LLY)도 언급됐다.
2024.05.30 I 정지나 기자
美석유업체 코노코, 마라톤오일 31조원에 인수..지각변동 가속화
  • 美석유업체 코노코, 마라톤오일 31조원에 인수..지각변동 가속화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3위 에너지 업체인 코노코필립스(이하 코노코)가 미국 내 다수 유전을 보유한 마라톤오일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에너지기업의 인수·합병(M&A)를 통한 지각변동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코노코는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마라톤오일 주식을 자사 주식과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부채 54억달러를 포함해 총 225억달러(약 31조원)에 이른다. 이번 계약으로 마라톤 오일 주주들은 주식 1주당 코노코 주식 0.255주를 받게 된다.라이언 랜스 코노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마라톤 오일 인수로 우리 포트폴리오가 한층 심화되고, 고품질·저비용의 재고가 추가됨으로써 재무 구조에도 적합해졌다”며 “우리 산업엔 너무 많은 선수들이 있어 통합돼야 한다. 규모와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코노코는 이번 계약을 통해 텍사스에서 노스 다코타, 적도 기니까지 유전과 사업권을 확장하게 됐다. 마라톤오일은 미국 내 뉴멕시코, 노스다코타, 텍사스주 등지에 유전을 보유하고 있다. 코노코와 마라톤오일 모두 석유 재벌 존 D. 록펠러가 보유한 스탠더드오일이 반독점 규제로 분해되면서 갈라져 나온 기업들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미국 에너지업체들은 지난해 들어 대규모 인수·합병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몸집 불리기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 최대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은 셰일오일 업체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600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했고, 한 주 뒤 에너지 메이저 셰브런도 가이아나 해저광구 사업권을 보유한 헤스를 530억달러(약 73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회사로 유명한 옥시덴털 페트롤리엄도 지난해 말 셰일오일 업체 크라운록을 12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바 있다.블룸버그 통신은 셍산기업들이 석유·가스 수요가 앞으로도 몇년 간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해 새로운 시추 장소를 찾으면서 최근 대규모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4.05.30 I 김상윤 기자
“게임 아이템 사려고” 중2가 70대 무차별 살해
  • “게임 아이템 사려고” 중2가 70대 무차별 살해 [그해 오늘]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살인범이 살인을 저지른 나이는 고작 열다섯. 중학교 2학년 때다.(사진=게티 이미지)2023년 5월 30일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강도살인·현주건조물방화미수 혐의로 기소된 A(16)군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군은 2022년 2월 경남 거제시의 한 주택에 침입해 돈을 훔치려다 들키자 집주인인 7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새벽 늦은 시간까지 게임을 하던 A군은 게임 아이템을 구매할 돈이 없자 피해자의 집에서 훔치기로 마음을 먹었다. 열려있던 창고문으로 슬그머니 집 안에 들어간 A군은 거실 서랍장을 뒤지다 때마침 방 밖으로 나온 피해자에 들키자 화분 등을 휘둘러 폭행하기 시작했다. 또 흉기로 피해자를 여러 차례 찔렀다.A군은 범행 과정에서 증거를 없애기 위해 집 안에 있던 옷가지를 모아 피해자에게 불을 붙이려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불을 끄자 주방에 있던 흉기를 들고나와 다시 피해자를 찔렀다. 피해자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10여 일 뒤 끝내 숨졌다.A군은 ‘피해자를 왜 죽였냐’는 질문에 “내 얼굴을 알아본 할머니가 신고할까 봐 두려웠다”고 진술했다. 1·2심은 “학교폭력을 당하는 등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에 다소나마 참작할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살인은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A군은 상고했으나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2024.05.30 I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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