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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증원 수요조사 후폭풍…의정협의체 회의 ‘파행’(종합)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정부와 의사단체가 일주일만에 다시 만났지만, 전날 발표한 의대증원 수요조사결과를 두고 서로 불편한 입장을 드러내며 신경전을 벌이다 시작 10여분만에 종료됐다.22일 서울 정동 달개비에서 열린 제18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에는 보건복지부는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관, 임강섭 간호정책과장, 정성훈 보험급여과장, 강준 의료보장혁신과장이 참석하였고, 대한의사협회는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김종구 전라북도의사회 회장, 이승주 충청남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박형욱 대한의학회 법제이사, 서정성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가 참석했다.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왼쪽 2번째)이 22일 서울 정도 달개비에서 의료현압협의체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지현 기자)당초 회의는 4시 정각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참석자가 모두 도착한 3시50분부터 불편한 이야기가 오갔다. 의료현안협의체 대한의사협회(의협) 측 제2기 협상단장을 맡은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 의장은 “전날 핵폭탄을 날리셔서 협상단 입지를 굉장히 좁게 만들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필수의료 지역의료 정상화에 대해 충분히 논의 후 국민건강을 위해 (의대증원의 경우) ‘0’이라는 숫자에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기로 했는데 (지난주 만남 후) 일주일도 안 돼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이번 조사는) 고양이한테 생선이 몇 마리 필요하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양동호 협상단장은 “의료계는 격양된 분위기”라며 “이번 주 일요일(26일) 의대정원 확대 대응방안 논의를 위한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임원 연석회의’를 할 거다. 지금에라도 시장에서 물건 흥정하듯이 하지 말고 국민건강을 위해 어떻게 가는 게 올바른지 ‘0’이라는 숫자에서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부 대표로 자리에 나선 정경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도 “이제 막 첫발 뗀 상황에서 총파업과 강경투쟁 언급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드럽게 맞섰다. 이어 “국민이 진료실과 응급실, 수술실에서 나와 가족의 생명을 믿고 맡겼던 의사들이 언제 다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해서 실력행사에 나설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걱정하는 일이 더 이상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시 정각이 되자 회의는 모두발언으로 시작했다.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관은 “의사 부족으로 진료실 문을 닫는 의료 현장의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고, 의사 인력 확충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귀담아서 들어야 한다”며 “내가 일하는 병원의 인력은 부족하고, 수억원의 연봉으로도 의사를 구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면서도, 의사를 길러 내는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은 반대하는 모순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양동호 의협 협상단장은 “(의대증원 관련 수요조사 발표 이후) 의료계는 큰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며 “정부는 의사협회를 필수·지역의료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공식 협상자로 생각하나? 협상과 협의회 당사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여기에 앉아 있을 수 없다”고 말하며 정부와 평행선을 달렸다.이어 “정부에서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와 합의 없이 의대 정원 정책을 밀어붙이고, 이를 위해 비과학적이고 편파적인 수요조사 결과를 활용한다면, 이는 의정합의를 무참히 파기하고, 정부에 대한 의료계의 신뢰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의료계는 최후의 수단을 동반한 강경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향후 발생하게 될 우리나라 필수 의료 지역 의료의 붕괴와 의료 공백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에 대한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정부에 있다”고 경고했다.양측의 모두발언이 끝나자 취재기자 등은 모두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10여분만에 의협측 협상단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의협은 오는 26일 서울에서 의대정원 확대 대응방안 논의를 위한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임원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의료현안협의체를 계속할지, 파업 일정은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단장은 “장기적으로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면 현재 국민이 불편을 겪더라도 (파업을) 강행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의료계 내부에 많다”고 전했다.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17차례에 걸쳐 대한의사협회와 의료현안협의체를 개최하여 필수·지역의료 살리기 및 의사인력 확충을 위해 다각도로 논의해 왔음에도 의협이 충분한 논의 없이 퇴장한 점에 대해 유감”이라면서도 “앞으로도 의협과 필수·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정책 패키지 마련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사인력 확충 방안에 대하여 계속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 '나는 솔로' 10기 영자, 양악수술 후 근황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6기 영철, 영숙과 10기 영자의 근황이 공개됐다.‘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16일 방송한 ENA와 SBS Plus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6기 출신 영철 영숙 부부가 출연해, ‘나는 SOLO 1호 베이비’인 딸과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여줬다. 또한 ‘돌싱 특집’ 10기 영자도 양악수술 후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해, 그간의 근황과 사랑 이야기를 속시원히 밝혔다.이날 10기 영자는 모처럼 제작진과 만나,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했다. “양악수술 후 외모도 인생관도 확 달라졌다”는 영자는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 얼굴이 비뚤어져서 성격도 비뚤어진다고 표현하더라. ‘저러니까 이혼했지’ 이런 얘기도 많이 하셨다”고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이어 “제가 브랜딩을 하는 직업이니까 사람들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고쳐야 된다고 생각했다. 자존감이 낮고 자신감이 없어서 수술한 게 아니라, 더 행복하려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싶어서 노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영자는 ‘나는 SOLO’ 10기 출연 후 8년간 일해 왔던 헤어숍을 그만두는가 하면,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태프로 일을 하며 ‘한달살이’를 하는 등 용기 있는 도전을 했다. 이에 대해 영자는 “실패할까 봐, 안정적인 직장에서 한 번도 벗어나지 못 했던 것”이라며 “내가 이렇게 벗어나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겠다 했고, 그때부터 하고 싶은 걸 하나씩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영자는 10기 옥순과 여전히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절친 사이임도 공개해 반가움을 안겼다. 옥순은 이날 영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10기를 잇는 두 번째 돌싱 특집 16기를 언급하며, “내가 너한테 말을 전해서 영철 오빠와 네가 깨진 거잖아”라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에 영자는 “어차피 그렇게 될 거니까 그런 거겠지”라며 “내가 그만큼 매력이 없었다”고 자신을 탓했다. 그러자 옥순은 “영자에게 연하 남자친구가 있다”고 돌발 폭로했고, 영자는 남친의 애칭이 ‘공주님’이라며 “내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꼬실 때 좀 자신 있었어”라며 쿨하게 인정했다.‘나는 SOLO’ 10기 출연 후 일도 사랑도 모두 잡은 영자는 새로운 헤어숍에서의 일상을 공개해고, “사람들 신경 안 쓰고 내가 하고 싶은 것 해야겠다”며 “한창 잘 나갈 때 이게 나의 전성기라 생각했는데, 지금이 삶의 전성기, 도전기 같다”고 당차게 말해 3MC 데프콘, 경리, 조현아의 박수를 받았다.영자의 근황 후, 6기 영철 영숙 부부의 일상이 펼쳐졌다. 출산 후 남편 영철의 직장이 가까이에 있는 울산에서 육아 중인 영숙은 “연애 때부터 아이가 생기고, 결혼하기까지 그 과정이 휘몰아치듯 지나가서 그 행복을 제대로 못 누렸다”고 회상했다. 영철은 “남자 입장에서 보면 (결혼은) 두 번째 가는 군대”라며 “이등병, 일병 시절만 지나면 사회보다 편하다”고 웃었다.잠시 후, 두 사람은 홈짐, 드레스룸 등 영철의 맞춤형 취향으로 가득 꾸며진 울산의 신혼집을 소개했다. 또한 꼼꼼하게 작성한 육아 노트와 수유 일지 등을 보여주며, ‘첫 나솔 베이비’를 맞이한 고난과 설렘을 떠올렸다.직후, 영숙은 딸 로라를 데리고 문화센터로 향했고, 같은 시각 영철은 함께 울산에 살고 있는 영숙의 쌍둥이 동생 남편인 동서와 테니스 삼매경에 빠졌다.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영철에게 영숙은 “아직도 서울에 가고 싶다. 과장으로 넘어갈 수 있는 시기가 2-3년 후인데, 성과가 있으니 이루고 싶은 것”이라고 ‘서울살이’ 희망을 드러냈다. 반면 영철은 “1년 뒤 얘기니 9개월 뒤에 얘기해도 된다 주의”라고 ‘극강 P’의 면모를 보였다.집에 귀가하자, 둘째 아이를 출산한 영숙의 쌍둥이 동생이 집으로 놀러왔다. 얼굴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닮은 두 사람은 밖에 나간 영철에게 전화를 걸어 서로인 척 하면서 장난을 쳤다. 영철은 결국 영숙의 목소리를 구별해내지 못했고, 영숙은 “큰아들 키워 봤자 소용없다니까”라고 핀잔을 줬다. 이에 영철은 설거지 벌칙을 수행하며 영숙의 마음을 달랬다.딸을 재운 두 사람은 거실 TV에서 볼링 게임을 하며 연인 같은 달달함을 풍겼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딸이 잠에서 깨며 집은 ‘폭풍 전야’가 됐고, 두 사람은 딸에게 젖병을 물렸다. 영철은 딸의 기저귀를 갈아주는가 하면, 딸을 익숙하게 씻기는 모습으로 ‘딸바보’의 면모를 자랑했다. 영숙은 “신생아 때는 솔직히 부족한 아빠였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걸 깨닫고 공부를 엄청 하더라. 그런 부분이 고마웠다”고 ‘노력형 아빠’ 영철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며칠 뒤, 영철 영숙과 딸 로라는 몽돌해변으로 산책을 나와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이후 영철은 “결혼은 퍼즐 같다. 연애는 똑같은 모양끼리 만나 잘 포개지지 않나, 결혼은 정반대의 사람과 합쳐졌을 때 하나가 되려면 다른 것도 좋은 효과가 난다”라고 말했다. 영숙 역시, “(영철) 선글라스부터 ‘허세가 있을 것 같다’, ‘느낌이 쎄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 저와 만나고 있고, 아이가 생겼고, 어떻게 울산에 살지 했는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어떤 곳에 있든 행복할 것 같다”며 웃었다. ‘솔로나라’ 졸업 후 ‘부부나라’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고백한 두 사람은 “1년 후에 다시 찾아와 달라”며 제작진에게 다음을 기약했다.‘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ENA와 SBS Plus에서 방송된다.
-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강범구 前 서울중앙지검 부장 대표변호사로 영입
-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에 합류한 강범구 전 의정부지검 인권보호관 (사진=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가 강범구 전 의정부지검 인권보호관(50 사법연수원 31기)을 대표변호사로 영입했다고 16일 밝혔다.서울 휘문고, 고려대 법대 출신인 강 전 인권보호관은 2002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창원지검, 춘천지검, 의정부지검, 서울중앙지검을 거쳤고 수원지검 금융 기업범죄전담부장,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1부장, 대검 법과학분석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 등을 지내며 각종 기업범죄와 금융범죄사건 전문 검사로 이름이 알려졌다. 대형 산재사건이나 중대재해사건, 선거사건 수사경험도 풍부해 전문성을 갖춘 검사로 유명하다.원앤파트너스 관계자는 “검찰에서의 풍부한 수사 및 사건처리 경험을 가진 김 대표변호사 영입으로 기업 관련 사건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원앤파트너스의 역량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강범구 대표변호사는 “민형사 사건은 물론 기업법무나 글로벌 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분야의 법률전문가 집단인 원앤파트너스에서 최고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의뢰인들에게 신속, 정확하면서도 전략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고용복지학회, '돌봄 근로산업 외국인력 도입 의미 세미나' 개최
- 한국고용복지학회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세미나실에서 '우리나라 돌봄 근로산업 외국인력 도입 의미'를 주제로 제3차 정책 세미나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이 토론회 시작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학회 제공.[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한국고용복지학회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세미나실에서 ‘우리나라 돌봄 근로산업 외국인력 도입 의미’를 주제로 제3차 정책 세미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세미나는 한국이 직면한 가사∙돌봄 분야 인력 부족 대안으로 외국인력 활용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체계적인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발제 주제는 ‘외국인 가사∙돌봄 인력 도입에 관한 고찰’, ‘서울시 가사근로자의 실태와 정책적 과제’, ‘일본의 외국인 간병인력 활용 현황 및 시사점’, ‘해외 돌봄인력 활성화를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 및 적용’을 다뤘다. 강정향 숙명여대 객원교수·윤성은 구리시가족센터 센터장, 이수연 경남대 연구교수, 김소현 퍼솔켈리코리아 상무, 임지영 인하대 교수∙김주행 서정대 교수가 발제에 참여했다.강정향 객원교수는 가사∙돌봄 외국인력 도입 시 현실적인 비자 설계를 제시했다. 발제자들은 외국인력 유입 시 효율적인 공급과 안전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외국인력의 핵심 역량을 의사소통이라며 직무에 필요한 특수목적 한국어와 응급상황까지도 대처할 수 있는 한국어교수법이 개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외국인력 유입에 앞서 공공돌봄의 영역 확대 등 우리 노동시장이 지니고 있는 근본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명숙(왼쪽부터) 한국고용복지학회 이사, 나영돈 서울과학기술대 융합과학대학원 석좌교수, 김정민 이데일리TV 보도국장이 15일 한국고용복지학회 '돌봄 근로산업 외국인력 도입 의미 세미나'에 참석했다. 학회 제공.발제 후 토론은 나영돈 좌장(서울과학기술대)이 진행했다. 신덕상 서정대 교수, 정숙희 서울시 노동자 종합지원센터 센터장, 최은영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 하인경 사단법인 전국고용서비스협회 과장, 김정민 이데일리TV 보도국장, 이성은 한국장기요양협회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이날 세미나 사회는 전용일 성균관대 교수가 맡았다. 환영사 및 축사는 이승길 아주대 교수, 위상배 서정대 총장, 전유미 퍼솔켈리코리아 대표, 이명숙 한국고용복지학회 이사가 참여했다.
- [이중열의 물이야기]이상기후시대, 治水는 필수다
- ‘역대급 폭우’, ‘극심한 가뭄’, ‘사상 최악 홍수 피해’ 등이 생활에 자연스레 파고들었다. 너무 자주 듣고 보게 되니 무심해진다. 입버릇처럼 ‘이상기후’를 얘기한다. ‘한국이 아열대 기후가 됐네’라고 탄식도 한다. 하지만 그때 뿐이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은 이제 애국가의 한 구절일 뿐이다. 우리나라는 우기(雨期)에 강우량의 70~80%가 집중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상극일 것 같은 홍수와 가뭄은 아주 사이가 좋다. 우리나라는 홍수와 가뭄이 동시에 국민들의 삶을 고달프게 해왔다. 작년 한 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홍수와 가뭄은 각각 176건, 22건. 직전 20년간 평균인 168건, 16건보다 많았다. 물론 이상기후 탓이다. 이상기후에 대비해 탄소중립을 실천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렇지만 그에 앞서 해야 할 것은 치수(治水)다. 치수는 인간사의 가장 큰 과업이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1973년 10월 준공된 소양강댐은 물을 효과적으로 다룬 가장 빛나는 사례다. 물을 다스리지 못하면 경제 부흥도 불가능하다는 신념으로 가난한 나라가 국운을 건 도박을 걸었다. 반대의 목소리도 거셌다. 하지만 소양강댐은 1984년과 1990년 대홍수 때 서울과 수도권의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지켜줬다. ‘한강의 기적’은 소양강댐 덕분이라는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1973년부터 정확히 50년이 지났다. 2023년 대한민국의 치수는 어떨까. 50년간 치솟은 국내총생산(GDP)만큼 눈부시게 발전했을까? 절대 아니다. 이상기후의 위협 속에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왜? 이념 탓, 지역이기 탓, 남 탓 때문이다. 2012년 당시 국토해양부가 수자원 확보와 홍수 예방을 근거로 2021년까지 지리산 문정댐을 포함해 14개의 중소규모 댐을 건설하겠다고 나섰다. 그러자 환경부가 다른 목소리를 냈다. 국가가 나서서 댐을 새로 짓는 대신 이미 지어진 댐을 효율적으로 유지ㆍ관리하는 데 정책을 집중하고, 중소규모 댐은 지자체 등과의 합의를 통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부처 간 엇박자에 댐 건설은 중단됐다.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엔 ‘국가 주도 댐 건설 중단’을 선언하며 댐 신축과 증축에도 제동을 걸었고, 2021년 1월엔 우리나라의 물그릇인 4대강 보를 해체한다고 결정했다. ‘치수 포기’ 선언이다. 먼 미래 침수가 예상돼 국가 주도 댐 건설을 추진하다 환경·지역 단체 반발에 부딪혀 건설이 무산된 섬진강과 남한강 유역에선 2020년과 올해 막대한 홍수 피해를 입었다. 근래 들어 극심한 가뭄과 홍수로 인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공통점이 있다. 자연보호와 재자연화를 빌미로 2012년부터 치수 사업을 하지 못한 곳들이다. 이념이 부추긴 재해가 우리 부모, 이모와 삼촌이 살고 있는 곳에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댐은 환경·수계를 고려하기 때문에 건설 가능 지역이 한정되게 마련이다. 적정 후보지가 정해지면 다른 대안을 마련하기 어렵다.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면 거센 반발을 돌파해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환경’이란 외침에 사업을 포기한다. 담당 공무원들도 정면 대응을 기피한다. 이러면 우리나라에선 손바닥만 한 사회기반시설도 세울 수 없다. 오늘의 번거로움을 피하려 내일의 안녕을 외면한다.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환경부가 11월 말까지 치수 종합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한다. 수량 관리가 국토부에서 환경부로 넘어간 후 내놓는 첫 치수 대책이다. ‘필요한 장소’에 ‘필요한 용량’의 댐을 지어야 한다. 기후 위기가 거세지는 지금, 50년 전 소양강댐에 버금가는 혁신적 치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그 피해는 수년, 수십 년 후 우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돌아온다. 반드시.
- 콘텐츠 테크 해커톤 부문 대상에 팀 'NFT'[콘텐츠유니버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내 최초 72시간 논스톱’ 융복합 국제회의로 경기 고양 킨텍스(2전시장 7홀)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가 11일 경진대회 시상식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행사를 모두 마쳤다.‘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가 1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각부문 수상자들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날 시상식에서 콘텐츠 테크 해커톤 부문 영예의 대상은 팀 ‘NFT’(박진아, 서지원, 이현성, 황현정)가 받았다. 이들은 ‘플랜테리아’(plan+interior, 식물과 인테리어의 합성어)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대상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300만원이 주어진다.‘NFT’ 팀원들은 “우리 네 명은 이번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 해커톤을 통해 처음 만나 팀으로 매칭됐다”며 “서로 의견을 맞추며 좋은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콘텐츠 테크 해커톤 부문 △최우수상(고양시 시장상, 상금 200만원)은 팀 ‘악어새와 도도새’(김한수, 이진형, 정예지)가 받았다. 모임 참가자들의 네트워킹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우수상(사무국상, 상금 100만원)은 외국인 관광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앱을 만든 팀 ‘유풍’(백성호, 이기현, 제임스 김)이 받았다.‘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가 1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김형기(왼쪽) 고양시청 과장과 황성민(오른쪽) 오프너디오씨 대표가 콘텐츠 테크 해커톤 대상을 수상한 ‘NFT’의 박진아, 서지원, 이현성, 황현정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메이커톤 부문에선 △대상(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상) 김민혁 씨(유튜브 채널 ‘잼배우’)△최우수상(이데일리 회장상) 에단 문 씨(유튜브 채널 ‘리브 트래블 아시아’) △우수상(사무국상) 백민아 씨(유튜브 채널 ‘백밍’)가 각각 수상했다. 각각 300만원, 200만원,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뤼튼 프롬프튼 부문에서는 △대상 팀 ‘바이브온’(정현주, 성화진, 이지현) △최우수상 ‘SBD’(채승헌, 유태윤) △우수상 ‘너도잼민’(강수환, 김동영, 윤초연)이 각각 받았다. ‘마스코트를 그려줘!’ 부문은 이민재 씨가 상을 받았다.‘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는 ‘AI 기술, K콘텐츠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올해 처음 열렸다. 인공지능(AI)과 콘텐츠 전문가 50여 명이 총출동해, 강연·토크쇼·워크숍·경진대회 등 4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데일리와 고양컨벤션뷰로, 오프너디오씨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고양특례시,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후원했다.
- 숲, 인간과 미래를 잇다…경기도, 오는 19일 '광릉숲포럼'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광릉숲의 지속가능성과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경기도는 오는 19일부터 이틀 간 남양주시 광릉숲 일대,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 잔디밭에서 ‘숲, 인간과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한 ‘광릉숲포럼 2023’을 연다고 15일 밝혔다.(포스터=경기도 제공)올해 처음 열리는 포럼은 광릉숲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으며 주민들이 광릉숲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숲크닉, 광릉숲 갤러리, 친환경 체험부스 운영, 음악공연 등 다양한 도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김재현 건국대학교 산림조경학과 교수가 ‘지속가능한 사회 전환을 위한 광릉숲의 가치와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해 기조발표하고 생태와 미래가치, 지역사회와 숲, 일상 속 실천 내용을 중심으로 청중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미래’를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은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의 ‘기후위기 시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통한 미래가치 창출’ 강연으로 진행하며 두 번째 세션 ‘인간’은 김백민 부경대학교 환경대기학과 교수의 ‘에너지 대전환을 위한 실천적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이어 세 번째 세션 ‘숲’은 곽재식 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광릉숲 가치발굴’에 대한 중요성을 알린다.이와 함께 김지은 환경재단 PD의 ‘지역을 중심으로 한 환경 캠페인 기획/개발’과 오은경 포천 물듦교육공동체 대표의 ‘한탄강 사례를 통해 본 광릉숲 문화 콘텐츠 만들기’, 정은미 광릉숲 친구들 회원의 ‘지역 환경단체 활동 사례 및 활성화 방안’ 등 도민 참여형 주제발표도 진행한다.특별강의로 조민주 서울시교육청 생태전환교육 자율연수 강사의 ‘부모와 함께하는 우리 아이 생물에서 진로 찾기’도 있다.이태선 산림녹지과장은 “현재의 광릉숲을 사실적으로 바라보고 지속가능한 숲의 방향성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도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포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행사내용은 ‘광릉숲 포럼’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추락하는 탄소가격 잡힐까…4기 배출권거래제에 쏠리는 눈
- 산업계는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탄소중립 경제 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데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전환 및 탄소시장, 순환경제, 녹색금융 등 탄소중립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생태계 전반이 미흡하단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대한상의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가 국내 내로라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엄선해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 제안한 100대 정책과제가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 이데일리의 후속 보도를 통해 이행 수준을 점검하며 대한민국 탄소중립 산업 생태계의 성장을 함께 하겠습니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유럽연합(EU)의 탄소가격이 한국보다 높았던 시절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시장에 너무 많은 배출권이 풀리면서 2017년 한때 EU의 탄소 가격은 5유로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당시엔 한국의 배출권 가격이 3배나 높았습니다. 그러다 탄소배출권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 집행위원회가 배출권을 흡수하는 시장안정예비분(MSR)을 도입하는 등의 개혁조치를 내놓자 EU의 탄소가격은 한국을 역전하기 시작했습니다. EU의 가격 신호는 4단계에 진입한 2021년부터는 더욱 강력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탄소가격이 7000원까지 떨어진 것에 비해 10배 이상의 가격차를 보입니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보다 훨씬 강도 높게 배출권 감축 목표을 2005년 대비 2030년 62%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기존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배출권 무상할당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등의 ‘핏 포(Fit for 55)’의 영향도 결정적이었습니다. 한국의 탄소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반면 EU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역사상 가장 고점인 100유로를 돌파하며 EU의 탄소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갔죠. 한국의 탄소시장이 겪고 있는 가격 신호 문제를 EU가 극복한 방법은 이처럼 공급과잉을 해결하는 총량(Q)을 통제하는 방식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탄소가격이 너무 낮으면 기업의 탄소감축 유인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탄소거래제도는 그저 규제 정책으로만 기능할 뿐 탄소 거래 시장도 유명무실해기 때문에 적정 가격을 찾아가도록 제도를 설계하는 것이 주효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EU처럼 수량을 조정하는 방식이 아닌 ‘가격(P)’에 개입하는 방식을 주로 채택해오고 있습니다. 가격상하한제도를 비롯해 시장조성자 기능이나 시장유동성공급 같은 시장안정화제도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탄소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EU와 달리 참여자가 제한적이고 거래가 부족해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공급과잉으로 수요자 우위 시장인 EU와 사정이 조금 다른 셈입니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배출권 거래 시장 활성화 방안’ 역시 △시장 거래 참여자 확대 △거래상품 다양화 △이월제한 완화(순매도량의 1배→3배) △상쇄배출권 전환기한 연장 △예측가능한 시장안정화 조치 등 배출거래 시장 자체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박경원 대한상의SGI 연구위원은 “국내 배출권 시장이 규모 대비 유동성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배출권 거래량을 늘려 유동성을 확보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 ‘배출권거래제도 개선’과제 중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며 “일부 이 부분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습니다.이번에 발표된 방안은 대한상의SGI가 지적했던 100대 정책과제 중 배출권거래제 관련 일부 정책과제를 해소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이월한도 규정과 외부사업 온실가스 감축량의 매매거래기간 연장, 시장안정화조치의 예측성 등에 대한 부분이 개선되면서 가격의 변동성을 완화할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밖에도 이번 대책에서 발표된 시장참여자 확대와 선물시장 도입 역시 거래량을 확대하는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제는 아무리 시장가격의 변동성이 줄고 거래 참여자가 늘어 적정 가격을 찾아가는 기제가 마련되더라도, 구조적인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기업들이 배출권을 감축할 유인이 높지 않다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어렵단 점입니다. 즉 NDC와 연계해 장기적으로 총량을 제약하는 감축률 상향 방안이 추가적으로 보완되어야 한단 이야기입니다. 박 연구위원은 “배출권거래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이번에 주목한 시장제도 뿐 아니라 할당방식 개선, 잉여배출권 흡수 방안 등 배출권의 양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정부는 지난 7월 ‘제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을 법정 기한인 2024년 12월보다 1년 앞당겨 연내 수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는 올해 초 발표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기본계획의 연도별 목표에 맞춰 배출허용총량의 설정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이 가속화되는 중장기 정책변화에 기업들이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우리나라의 배출권거래제는 국내 배출량의 약 73%를 커버해 정책 효과가 높은 시장입니다. EU가 41%만 포함하는 것과 비교하면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주요 정책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탄소 감축 유인의 역할은 거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2021년 말 정부는 2030년 NDC 40% 감축목표를 상향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와 연계해 배출권 총량을 얼마나 줄일지 아직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EU가 NDC 발표와 EU 배출권 조정안을 10개월의 차이를 두고 발표했는데요, 우리는 그와 달리 시차가 너무 길단 지적입니다. 2030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시차는 기업들의 준비기간만 늦추게 됩니다. 참고로 현재 3기는 2기(2018~2020년) 대비 4.7% 감축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는 새로운 NDC를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4기 감축목표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연내 4기에 대한 기본계획 발표가 나올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양한나 환경부 기후경제과장은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업계의 의견수렴을 거치는 과정으로 연내에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5일 국회기후변화포럼에서 배출권거래제 개선을 위한 핵심 추진과제로 △상향된 2030 NDC 달성을 위한 부문별 배출허용총량 설정 △감축목표, 산업경쟁력 고려한 유상·배출효율기준(BM) 할당 비율 확대 △정부의 자의적 개입 최소화 및 예측가능한 배출권 시장 형성 △산업구조 저탄소 전환 촉진을 위한 재정·금융지원 지속 확대 등을 꼽았습니다. 현재 10%의 낮은 유상할당 비율과 느슨한 총량설정, 소규모 중심의 감축 사업 지원 등으로 기업의 선도적·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투자를 유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단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