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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변화구의 ''거룩한 계보'' 스토리
- 스플리터의 역사를 이어가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서재응 김선우 이용찬(왼쪽부터)[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롯데는 12일 광주 KIA전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KIA 선발 서재응에게 7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가며 패전을 눈 앞에 두는 듯 했다. 다행히 9회초, 3점을 뽑으며 역전승을 거뒀지만 자칫 1위 삼성을 따라잡을 기회도, 3,4위인 SK와 두산을 견제할 여유도 모두 놓칠 뻔 했다. 서재응의 스플리터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던 탓이다. 각이 크지는 않았지만 승부처마다 예리하게 꺾이는 스플리터에 연신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롯데는 전날 경기서도 같은 스타일의 공에 당했다. 두산 이용찬의 포크볼(스플리터 그립)에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며 9회 영봉패를 당했다. 이용찬에게는 ‘생애 첫 완봉승’이라는 영광이 돌아갔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하다’는 명제가 사실임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롯데가 단순히 비슷한 구종에 이틀 연속 당한 것 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 스플리터계의 한 유력한 계보에 이틀 연속 꽁꽁 묶인, 나름 역사의 현장 속 주인공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이를테면 서재응이 이 계파의 좌장이다. 중간에 김선우(두산)라는 핵심 전수자가 있었고 이용찬을 통해 또 한번 계승되며 서재응표 스플리터가 발전된 것이다. 4년 전쯤, 김선우가 서재응에게 스플리터를 배우며 역사가 시작됐다. 서재응은 절친인 김선우에게 자신의 주무기 중 하나였던 스플리터를 자세히 알려줬다. 처음부터 잘 된 것은 아니다. 좀처럼 꺾이는 각도가 맘 처럼 나오질 않았다. 하지만 김선우는 새 구종을 포기하지 않았다. 정면 승부 위주의 패턴을 바꿔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2년만에 자신만의 그립으로 원하는 수준의 스플리터를 던질 수 있게 됐다. 다음 차례는 이용찬이었다. 2년 전, 김선우에게 스플리터를 가르쳐달라고 졸랐다.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마무리는 해낼 수 있었지만 선발 투수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용찬도 처음엔 쉽지 않았다. 지난해 첫 선을 보였지만 땅으로 꽂히기 일쑤였다. 배운대로만 던져서는 도저히 불안해서 버틸 수 없었다. 그러다 조금씩 변형을 주기 시작했다. 최종적으로는 스플리터처럼 검지와 중지를 붙여 잡지만 좀 더 깊숙히 손가락 사이에 끼우는 방식을 택했다. 김선우가 “나는 분명히 스플리터를 가르쳐 줬는데, 용찬이는 계속 포크볼이라 우긴다”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 본 윤석환 SBSESPN 해설위원은 “두 선수 모두 처음엔 혼란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연구 끝에 결국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만큼 절실한 노력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응에서 시작된 스플리터 계보는 이제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만큼 강해지고 있다. 이용찬은 11일 롯데전 완봉승으로 생애 첫 10승과 완봉승을 함께 따냈다. 그는 올시즌 실질적인 팀의 에이스 역할까지 하고 있다.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리고 그 중심엔 스플리터의 역사가 흐르고 있다. 이들 보다 앞서 한국 프로야구를 한번 크게 들었다 놓은 계보도 있다. 송진우에서 시작된 써클 체인지업 계보가 그것이다. 1990년대 말, 체인지업을 장착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던 송진우. 자신의 주무기를 선뜻 후배 구대성에게도 알려줬다. 구대성 역시 이 공을 자신의 손에 맞게 새로 익혔다. 그리고 한참 세월이 흐른 뒤, 일본과 미국을 거쳐 한화로 돌아 온 구대성의 눈에 덩치는 크지만 순수하게 운동만 열심히 하던 신인 좌완 투수가 들어왔다. 제법 솜씨 좋게 공 던지던 후배에게 반한 구대성은 자신이 주무기로 쓰고 있던 체인지업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빠르게 그 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냈다. 주인공은 한국 최고 좌완 투수로 성장한 류현진이었다.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구대성은 세월이 좀 흐른 뒤 “WBC에서도, 한화 돌아와서도 체인지업을 알려 준 후배는 여럿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 처럼 빠르고 확실하게 익힌 투수는 보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반대로 송진우는 “구대성이야 말로 내가 가르쳐준 지 사흘만에 익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4위 결정전부터 쓰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역기서 흥미로운 사실 또 한가지. 송진우가 처음 체인지업을 배운 것은 90년대 말 미국 스프링캠프 때 ‘제프’라고만 기억에 남아 있는 미국 인스트럭터에게 전수받은 것이다. 이 체인지업 역시 사람과 시간을 거치며 다들 조금씩 바뀌고 진화해갔다. 어찌됐건 무명의 투수 코치에게서 시작된 체인지업이 십수년의 세월을 거쳐 한국형으로 업그레이드 돼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한 셈이다. 그리고 그 변화구는 방향을 바꿔 미국 정복을 위해 더욱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있다.
- [올스타전]'황재균 2안타 2타점 MVP' 이스턴, 웨스턴 제압
-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한 황재균.2012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이스턴리그 선수들이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대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2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롯데 선수들로만 베스트10이 구성된 이스턴리그가 웨스턴리그를 눌렀다.롯데, 삼성, 두산, SK로 이뤄진 이스턴리그는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LG, 한화, 넥센, KIA로 이뤄진 웨스턴리그를 5-2로 눌렀다.이로써 이스턴리그는 2010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올스타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역대 올스타전 상대 전적에서도 23승13패 우위를 이어갔다.이날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견인한 이스턴리그의 황재균은 기자단투표에서 총 45표 가운데 23표를 얻어 팀 동료 전준우(8표)를 제치고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황재균 개인으로선 생애 첫 올스타전 MVP 수상이다.우수타자와 우수투수상은 김상수(삼성)와 류현진(한화)이 각각 차지했다. 멋진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주는 선구회상은 강정호(넥센), 탈삼진상(2개)은 유먼(롯데)이 받았다. 3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양 팀 선발 류현진과 유먼의 2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 나이트와 윤희상의 호투도 빛났다.하지만 양 팀의 희비는 4회에 엇갈렸다. 웨스턴리그는 4회초 공격에서 먼저 2점을 뽑았다. 홈런 선두 강정호의 솔로홈런에 이어 김태균의 좌측 2루타, 이병규의 중전안타,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다.하지만 이스턴리그의 반격은 더욱 매서웠다. 웨스턴리그의 세 번째 투수 주키치를 상대로 대거 4점을 빼앗았다. 강민호의 좌전 적시타를 시작으로 박종윤의 1타점 2루타, 황재균의 2타점 좌전 적시타가 잇따랐다. 4회에만 5개의 안타를 몰아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이후 이스턴리그는 6회말 전준우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이스턴리그는 7번타자로 나선 황재균이 4회말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박종윤과 김상수도 나란히 2안타씩을 기록했다. 전준우는 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이스턴리그 투수진의 활약도 돋보였다. 세 번째 투수 장원삼만이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고 나머지 6명의 투수는 무실점으로 웨스턴리그를 틀어막았다.반면 웨스턴리그는 강정호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웨스턴리그로선 주키치의 부진의 아쉬움으로 남았다.한편, 5회 종료후 열린 홈런레이스 결승에선 김태균(한화)이 홈런 6개를 때려 3개에 그친 박용택(LG)을 제치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전에 펼쳐진 번트왕 이벤트에선 ‘커트달인’ 이용규(KIA)가 넥센의 신인 서건창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시구는 송진우, 정민철, 장종훈, 이강돈 등 한화의 레전드들이 나섰다. 현재 고교팀 감독으로 활약 중인 이정훈과 호주에서 현역 투수로 뛰고 있는 구대성은 영상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이날 대전구장에는 1만4000명의 관중이 몰려 만원사례를 이뤘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와 다양한 팬서비스에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었다.
- [분양정보] 동대문구 `대성유니드` 잔여가구 할인 분양
- [이데일리] 대성산업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소재 소형 아파트 `대성유니드`의 잔여세대를 할인 분양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대성유니드`는 지하 1층, 지상은 7층과 15층짜리 건물 2개 동으로 전용면적 기준 84㎡(34평)형 88가구로 구성돼 있다. 중랑천 수변 및 봉화산, 아차산 조망이 가능하며, 중랑천변 이회체육공원과 가로수 길을 내 집 앞 정원처럼 누릴 수 있는 웰빙아파트다. 또 인근에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과 7호선 중화역이 각 도보 2분과 8분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매우 편리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석계초와 이문초, 휘경여중, 경희중고, 경희여중고 등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고려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등의 서울명문대학교 밀집지역으로 뛰어난 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월계 이마트, 청량리 롯데백화점, 이문제일시장, 경동시장, 경희의료원 등의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하다. 대성유니드의 분양가는 최초 입주시기보다 대폭 할인돼 계약금의 5%, 중도금 60%, 대출이자 1년분이 선지원 된다. 또 발코니 확장비용, 풀옵션(빌트인·가전·가구) 이 무료로 제공된다. 즉시 입주 가능 (문의: 02-737-6900) < 본 자료는 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해당 업체에서 제공된 보도자료입니다. >
- '최형우 연타석포-김상수 결승타' 삼성, 윤석민 제압
- ▲ 6회말 윤석민에게 싹쓸이 3타점 결승타를 친 김상수. 사진=삼성 라이온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선두 삼성이 KIA 에이스 윤석민을 무너뜨리고 독주 체제를 굳히기 시작했다. 삼성 특급 마무리 오승환은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200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최형우의 연타석 홈런과 김상수의 싹쓸이 3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2위 KIA와의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최근 KIA전 4연승을 달렸다. 삼성으로선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승리였다. 일단 현재 투수 3개 부문(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선두를 달리는 윤석민을 꺾은 것이 큰 성과였다. 일등공신은 최형우와 김상수였다. 최형우는 2회말 윤석민과의 첫 대결에서 5구째 체인지업(126km)을 받아쳐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4회말에도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145km 직구를 정확히 잡아당겨 우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윤석민이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한 타자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은 것은 최형우가 처음이었다. 7월 12일 목동 넥센전 이후 30일만에 홈런을 추가한 최형우는 이날 홈런 2방을 추가하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2-3으로 뒤진 6회말에는 김상수의 한 방이 터졌다. 삼성은 상대 1루수의 실책과 내야안타, 볼넷 등으로 얻은 2사 만루 찬스에서 김상수가 좌측 외야 선상에 떨어지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 한 방에 윤석민은 와르르 무너졌고 결국 6⅔이닝 5실점(2자책점)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5실점은 4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8실점(8자책점)을 내준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이다. 삼성은 7회말에도 최형우의 2루타와 조영훈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한 뒤 8회말 박석민의 1타점 2루타로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6⅔이닝 동안 7안타나 허용하면서도 실점을 3점으로 막고 시즌 9승째를 거둔 가운데 마무리 오승환은 최연소-최소경기 개인 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6-3으로 앞선 8회초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추가했다. 오승환은 1999년 김용수(전 LG), 2007년 구대성(전 한화)에 이어 334경기만에 역대 3번째 200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구대성의 최연소(37세11개월12일), 최소경기(432경기) 기록도 경신했다. 오승환은 데뷔 첫 해인 2005년 16세이브를 시작으로 2006년 47세이브, 2007년 40세이브, 2008년 39세이브, 2009년 19세이브, 2010년 4세이브에 이어 올해 35세이브를 기록해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서도 최소경기 200세이브를 세웠다. 메이저리그 기록은 조나단 파펠본(보스턴)이 보유한 359경기, 일본은 사사키 카즈히로의 370경기다.
- 광저우 AG대표팀 '뉴페이스들이 금메달 이끈다'
- ▲ KIA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6일 발표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24명의 명단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뉴페이스가 대거 포함돼있다는 점. 이번 대표팀 최종엔트리 가운데 아시안게임,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이른바 메이저 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선수는 9명이나 된다. 투수 가운데는 엔트리 10명 가운데 송은범(SK), 안지만(삼성), 김명성(중앙대), 양현종(KIA), 고창성(두산) 등 5명이나 새 얼굴이다. 내야수 중에는 손시헌(두산), 조동찬(삼성), 강정호(넥센)가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외야수로선 김강민(SK)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10명 가운데 대부분은 대표팀을 경험한 적이 없다보니 국제대회에서 병역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들가운데 유일한 예비역인 손시헌은 30살의 나이에 처음 메이저 대표팀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프로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출전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한국 야구대표팀 가운데 가장 새 얼굴들이 두드러졌던 때는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김광현, 류현진, 윤석민, 김현수, 이종욱, 이용규 등 주전 선수 대부분이 대표팀을 처음 경험하는 뉴페이스들이었다. 박찬호, 구대성 등 그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노장들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젊은 신예들은 그런 우려를 날려버리고 기적같은 전승 우승으로 국민들을 기쁘게 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역시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포함돼있지만 불안함이나 걱정 보다는 기대감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한국야구의 층이 두터워졌고 전체적인 실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4년전 도하아시안게임때 처럼 방심하지 않고 대회를 위해 빈틈없이 준비하는 일이다.▶ 관련기사 ◀☞AG 최종 엔트리, 아쉬운 탈락자들☞AG 최종 엔트리에 묻어난 고심의 흔적들☞조범현 감독 "이용찬 탈락, 음주운전 때문 아냐"☞김인식 기술위원장 "앞으로 컨디션 좋을 선수 뽑았다"☞AG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 확정...군미필자 10명 선발(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