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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9경기 연속 홈런공, 얼마나 비싸게 팔릴까?
  • 이대호 9경기 연속 홈런공, 얼마나 비싸게 팔릴까?
  • ▲ 롯데 이대호. 사진=롯데 자이언츠[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이대호(롯데)의 9경기 연속 홈런 기록은 세계 야구 역사를 다시 쓴 쾌거였다. 이대호의 기록에 미국과 일본 언론 조차 크게 주목할 정도였다. 이대호의 연속경기 홈런 기록이 15일 막을 내린 가운데 이제 관심은 역사적인 9경기 연속 홈런볼이 어떻게 처리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이대호의 9경기 연속 홈런볼을 주운 주인공은 광주 광산구에 사는 30대 임모씨. 롯데 구단은 홈런이 터진 뒤 곧바로 임모씨와 접촉을 가졌다. 하지만 임모씨는 롯데 구단측에 공을 기증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대신 경매를 통해 처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롯데는 홈에서 치러진 7경기 연속 홈런 당시 홈런볼 기증자에게 사이판 전지훈련 참관권(2인1매.500만원 상당)을 줬다. 또 광주에서 열린 8경기 때는 에이컨(약 80만원)을 제공했다. 당초 9경기 때도 롯데는 에이컨을 선물할 계획이었다. 그렇다면 이대호의 9경기 연속 홈런볼은 얼마나 비싼 가격에 팔릴까. 야구에 대한 역사적 기념품의 가치가 높은 미국이었다면 이대호의 홈런볼은 수집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을 것이 분명하다. 과거 1998년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가 기록한 시즌 70호 홈런볼은 경매에서 무려 300만 달러(약 36억원)에 거래됐다. 또 배리 본즈가 세운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756호 홈런볼은 약 75만 달러(약 9억원)에 팔린 바 있다. 한국의 경우 2003년 이승엽이 기록한 최연소 300호 홈런공은 한 중소기업가가 1억2000만원에 사들였다. 또 아시아신기록 타이기록인 55호 홈런볼은 홈쇼핑 경매에서 1억2500만원에 낙찰됐다가 당사자가 구매의사를 철회한 적도 있었다. 그런만큼 이대호의 9경기 연속 홈런볼 역시 세계신기록이라는 가치를 감안할 때 최소 1억원 이상 될 것이라는 예상이 높다.▶ 관련기사 ◀☞양준혁 타격론 통해 본 이대호 홈런 행진☞홍성흔, 윤석민 투구 맞고 왼손등 골절...사실상 시즌아웃☞'쐐기 스리런' 손시헌 "홈런보다 팀이 이겨 좋다"☞LG 메디컬체크, 7개구단이 분노하는 이유☞'대성불패' 구대성, 18년 선수인생 마감...9월 2일 은퇴식
2010.08.16 I 이석무 기자
양준혁 타격론 통해 본 이대호 홈런 행진
  • 양준혁 타격론 통해 본 이대호 홈런 행진
  • ▲ 이대호, 양준혁 [사진제공=롯데, 삼성][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이대호가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뒤 당당하게 물러났다. 한국 기록(6개)을 넘어 일본(7개)과 미국(8개)까지 넘어선 대단한 기록 행진이었다. 9경기 연속 안타도 힘든 현실에서 내리 홈런을 때려냈다는 건, 리그를 떠나 그의 타격 기술이 어느정도 경지에 오른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대호가 30홈런을 넘어선 것은 데뷔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그의 홈런은 올시즌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몸쪽 공략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까지는 가운데에서 약간 바깥쪽에서 강점이 있었는데 올해는 몸쪽 공 까지 넘겨낸다. 빈틈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대호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어떤 공이건 적극적으로 치려고 한다. 스윙이 간결해지며 몸쪽 공 공략도 가능하다. 몸쪽을 노린 뒤 실투를 받아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대호의 타격 이론은 한국 최다 홈런기록 보유자인 양준혁과 맞닿아 있다. 양준혁 역시 몸쪽 공 공략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의 공략법 역시 "몸쪽 공은 다 쳐낸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양준혁은 "어차피 완벽하게 몸쪽으로 박히는 공을 안타로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칠 수 없다고 눈 뜨고 당하지는 않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몸쪽 공을 안타 치겠다는 것 보다 파울을 자꾸 만들어냈다. 그러다보면 투수가 던질 공이 없어지고, 또 그러다보면 실투도 오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투수가 항상 마음 먹은대로 제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몸쪽 공 공략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것이지만 손을 놓고 있기보다는 적극적인 공략을 하는 것이 해법에 가깝다. 또한 그 어려운 공을 반드시 페어 지역에 보낸다는 의식보다는 어떻게든 쳐서 일단 시간적 여유를 벌어놓는 것이 이후 공략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이대호와 양준혁의 타격론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이대호는 두가지 장점이 더해졌다. 우선 실투가 아니어도 넘길 수 있는 스윙 궤적이다. 지난 13일 광주 KIA전서 로페즈를 상대로 때려낸 홈런은 몸쪽 싱커(140km)였다. 직구처럼 오다 마지막 순간 몸쪽으로 더 말려들어가는 공이었다. 코스도 몸쪽으로 이상적으로 꺾였다. 흔히 '쳐도 파울이 된다'고 표현하는 그 공이었다. 그러나 이대호는 이 공을 폴대 안으로 집어 넣었다. 김경문 감독은 "파울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걸 결국 안쪽으로 보냈다. 그만큼 짧고 간결한 스윙과 좋은 배트 컨트롤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또 한가지는 두려움을 머릿속에서 지웠다는 점이다. 이대호는 몸쪽으로 공이 들어와도 좀체 뒤로 물러서는 법이 없다. 머리쪽으로 공이 날아와도 슬쩍 고개만 뒤로 젖힌 뒤 투수를 노려본다. 그라고 공이 아프지 않고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대호에겐 책임감이 있다. 중심타자로서 상대에 기 죽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다. 상대의 위협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움직임이 적으면 오히려 기가 죽는 건 공을 던진 투수가 된다. 한 투수는 "이대호는 투수에게 약점이 없다는 느낌을 준다. 타석에서 움직임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런 느낌은 더욱 강해진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홍성흔, 윤석민 투구 맞고 왼손등 골절...사실상 시즌아웃☞'쐐기 스리런' 손시헌 "홈런보다 팀이 이겨 좋다"☞두산, 홈런 3방 앞세워 SK 꺾고 4연승☞LG 메디컬체크, 7개구단이 분노하는 이유☞'대성불패' 구대성, 18년 선수인생 마감...9월 2일 은퇴식
2010.08.16 I 정철우 기자
'쐐기 스리런' 손시헌 "홈런보다 팀이 이겨 좋다"
  • '쐐기 스리런' 손시헌 "홈런보다 팀이 이겨 좋다"
  • ▲ 손시헌이 1회말 스리런 홈런을 떄려낸 뒤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잠실=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두산은 중심 타선이 강한 팀이다. 지금은 부상으로 잠시 빠졌지만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언제든 한방을 쳐 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테이블 세터도 강하다. 이종욱 오재원 고영민은 상대 배터리는 물론 야수들까지 긴장시키는 발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는 두산 타선을 모두 설명했다고 말할 수 없다. 진짜 두산의 힘이 나오는 순간은, 하위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났을 때다. 그 중심엔 손시헌이 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중심타선을 빗겨간 찬스에서 (손)시헌이가 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진짜 팀에 힘이 된다"며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곤 한다. 손시헌은 15일 잠실 SK전서 또 한번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꼭 필요한 한방으로 팀에 중요한 1승을 안겼다. 승부처는 1회말이었다. 두산은 SK 선발 글로버의 제구력 난조에 힘입어 3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3점을 먼저 뽑았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는 뭔가 부족했다. 최강의 라이벌 SK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손시헌의 한방이 터져나왔다. 계속된 1사 2,3루 찬스. 타석에 들어선 손시헌은 초구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 받아쳐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몸의 온 힘을 끌어내는 듯 휘두른 스윙은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실제로 두산은 SK에 추격을 허용하며 1점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손시헌의 한방이 아니었다면 경기 흐름은 초반과는 다른 분위기로 흘러갈 수도 있었다. 손시헌은 이후에도 2개의 안타를 추가하며 만점 타격감을 뽐냈다. 손시헌은 "초구에 직구를 노리고 들어간 것이 홈런이 됐다. 홈런 보다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 SK가 계속 추격해왔기 때문에 지게되면 부담이 된다고 생각했다. 이겨서 다행이다. 내 홈런이 팀이 이기는데 힘이 된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두산, 홈런 3방 앞세워 SK 꺾고 4연승☞'김상현 끝내기홈런' KIA, 롯데 제압...이대호, 홈런행진 마감☞LG 메디컬체크, 7개구단이 분노하는 이유☞'대성불패' 구대성, 18년 선수인생 마감...9월 2일 은퇴식
2010.08.15 I 정철우 기자
  • 두산, 홈런 3방 앞세워 SK 꺾고 4연승
  • [잠실=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두산이 홈런포를 앞세워 라이벌 SK에 또 한번 패배를 안겼다. 최근 4연승의 신바람 행진. 두산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홈 경기서 필요할 때 마다 터진 홈런포를 앞세워 9-5로 승리를 거뒀다. 1회 최준석의 밀어내기 볼넷과 이성열의 적시 2루타로 3점을 먼저 뽑은 두산은 손시헌의 좌월 스리런 홈런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크게 앞서 나갔다. SK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1-6으로 뒤진 3회초 안타 3개와 볼넷 1개, 실책과 야수 선택을 묶어 4점을 뽑으며 1점차까지 쫓아왔다. 하지만 두산엔 홈런포가 있었다.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양의지는 초구 직구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2회 이후 2이닝 연속 삼자 범퇴 당하며 주춤했던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방. 5회에는 1사 후 김현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솔로포를 뽑아내며 점수차를 3점까지 벌려 놓았다. 두산엔 승리의 기대가, SK엔 절망을 안겨준 홈런이었다. 두산의 투수 릴레이도 이상적이었다. 왈론드가 5.2이닝을 막아낸 뒤 정재훈 고창성 이현승으로 이어지는 만점 릴레이로 승리를 지켜냈다.▶ 관련기사 ◀☞'쐐기 스리런' 손시헌 "홈런보다 팀이 이겨 좋다"☞'김상현 끝내기홈런' KIA, 롯데 제압...이대호, 홈런행진 마감☞LG 메디컬체크, 7개구단이 분노하는 이유☞'대성불패' 구대성, 18년 선수인생 마감...9월 2일 은퇴식
2010.08.15 I 정철우 기자
'김상현 끝내기홈런' KIA, 롯데 제압...이대호, 홈런행진 마감
  • '김상현 끝내기홈런' KIA, 롯데 제압...이대호, 홈런행진 마감
  • ▲ KIA 김상현. 사진=KIA 타이거즈[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KIA가 팽팽한 접전 끝에 롯데를 꺾고 4위 자리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 KIA는 1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9회말 김상현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뒀다. KIA의 승리로 4위 싸움은 더욱 안개속에 빠졌다. 4위 롯데와 5위 KIA의 경기차는 2경기차로 다시 좁혀졌다. 선취점은 롯데가 뽑았다. 롯데는 0-0이던 4회초 1사후 전준우 문규현의 연속안타와 황재균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김주찬의 좌전 적시타로 먼저 앞서나갔다. 하지만 KIA의 반격은 곧바로 펼쳐졌다. KIA는 4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2루주자 김선빈이 3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포수 강민호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안타없이 운좋게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5회말에는 안치홍 김원섭의 연속 볼넷과 이현곤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 찬스에서 이용규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패색이 짙었던 롯데는 9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조성환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면서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에 돌렸다. 그렇지만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 KIA의 손을 들어줬다. 역전극의 주인공은 김상현이었다. 김상현은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구원투수 이정훈으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빼앗아 KIA의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김상현은 앞선 세 타석에서 볼넷 한개만 얻었을 뿐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순간 한방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2-1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한 윤석민은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지키는데 실패했지만 김상현의 끝내기 홈런 덕분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승(3패)째. 반면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롯데 구원투수 이정훈은 시즌 9패(2승)째를 당했다.한편, 9경기 연속 홈런 '세계신기록'을 세운 이대호는 이날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기록행진을 마감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2루수 직선타구로 아웃된데 이대호는 3회초 볼넷에 이어 5회초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9회초에도 우익수 뜬공에 그쳐 홈런 없이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관련기사 ◀☞'쐐기 스리런' 손시헌 "홈런보다 팀이 이겨 좋다"☞두산, 홈런 3방 앞세워 SK 꺾고 4연승☞LG 메디컬체크, 7개구단이 분노하는 이유☞'대성불패' 구대성, 18년 선수인생 마감...9월 2일 은퇴식
2010.08.15 I 이석무 기자
LG 메디컬체크, 7개구단이 분노하는 이유
  • LG 메디컬체크, 7개구단이 분노하는 이유
  •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LG의 신인 지명 예정선수 사전 메디컬 체크 파문이 시한 폭탄처럼 폭발을 앞두고 있다. LG를 제외한 7개팀 스카우트들은 13일 회의를 갖고 LG의 2011년 1차 지명권 박탈을 포함한 4개 항의 요구 사항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전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드래프트를 전면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KBO는 아직 명확한 방침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LG가 부도덕한 행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제재조항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6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신인 지명 회의까지 뭔가 방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드래프트 자체가 파행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LG의 돌발 행동에 타 팀 스카우트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3가지로 원인을 분석해 볼 수 있다. 우선 LG가 이미 불공정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LG는 총 4명의 선수에 대해 메디컬 체크를 시도했다. 이 중 2명은 실제로 몸 상태를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팀들은 알지 못하는 정보다. 이미 체크 대상 선수까지 모두 알려진 상황에서 LG가 순번(한화에 이어 1라운드 2번 지명권)에 따라 지명권을 행사한다면 큰 혼란이 초래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두번째는 이번 파문이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한 스카우트 출신 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모든 팀들은 선수들의 몸 상태가 궁금해도 인맥과 발품을 팔아 외곽에서 알아볼 수 밖에 없었다. 부상 여부를 아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는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류현진의 예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목했다. 류현진은 동산고 시절 팔꿈치 수술을 한 바 있다. 그 여파로 언제든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 유력했다. 당시 그에 대한 메디컬 체크를 할 수 있었다면 한화 이전에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던 구단인 SK(1차지명)와 롯데(2차 1순위권 보유)가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류현진 입단은 구단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사전 메디컬 테스트는 하지 않기로 한 것이었기 때문에 안했던 것이다. 그런 사례가 한둘이겠는가. 단순히 올시즌만의 문제가 아니다. 누적된 손해는 보상 받을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세번째로는 진정한 재발 방지를 위해서다. KBO는 아직까지는 가급적 이번 사안은 LG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만으로 넘어가고 차후에 새로운 규약을 제정하고픈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로 법을 만들어도 드러난 잘못을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든 다른 유형의 불법적인 시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7개구단의 생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잘못이 드러났는데 다음부터 제재를 한다고 하면 또 다른 시도를 허용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 이번에 그냥 넘어가면 규약을 만든다 해도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다. 앞으로 더 큰 혼란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쐐기 스리런' 손시헌 "홈런보다 팀이 이겨 좋다"☞두산, 홈런 3방 앞세워 SK 꺾고 4연승☞'김상현 끝내기홈런' KIA, 롯데 제압...이대호, 홈런행진 마감☞'대성불패' 구대성, 18년 선수인생 마감...9월 2일 은퇴식
2010.08.15 I 정철우 기자
'대성불패' 구대성, 18년 선수인생 마감...9월 2일 은퇴식
  • '대성불패' 구대성, 18년 선수인생 마감...9월 2일 은퇴식
  • ▲ 구대성. 사진=한화 이글스[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대성불패' 구대성(41)이 18년간의 프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오는 9월 2일 은퇴식을 거행한다. 구대성은 은퇴를 결심하면서 "18년간 많은 사랑을 보내준 팬 여러분과 묵묵히 옆에서 나의 야구 인생을 함께 해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누구나 야구에 대한 더 큰 욕심은 있겠지만, 아쉬움이 남는 상황에서의 은퇴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흥초-충남중-대전고-한양대를 거쳐 지난 1993년 한화 이글스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한 구대성은 한국 최고의 좌완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프로야구 통산 568경기에 등판, 1128⅓이닝을 던져 67승71패 214세이브 1221탈삼진에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10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2.85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선동열(1.20), 최동원(2.46), 정명원(2.56)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아울러 구대성은 1996년 다승·평균자책점·승률 1위, 1996년 투수부문 골든글로브, 1996년 리그 MVP, 1999년 한국시리즈 MVP, 2000년 평균자책점 1위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구대성은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통산 214세이브를 기록, 김용수(227세이브)에 이어 통산 세이브 2위에 올라있다. 1996년부터 2007년(2001~2005년 해외진출)까지 7시즌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한 구대성은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오릭스블루웨이브)과 미국(뉴욕 메츠)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는 등 해외무대에서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한화 구단은 "1993년 입단 이후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18년간 한화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기억될 구대성을 위해 감동이 있는 은퇴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대성의 은퇴식 행사 세부 일정은 추후 발표하기로 하였다.▶ 관련기사 ◀☞'쐐기 스리런' 손시헌 "홈런보다 팀이 이겨 좋다"☞두산, 홈런 3방 앞세워 SK 꺾고 4연승☞'김상현 끝내기홈런' KIA, 롯데 제압...이대호, 홈런행진 마감☞LG 메디컬체크, 7개구단이 분노하는 이유
2010.08.15 I 이석무 기자
 양준혁 ML행 몸값에 비춰본 류현진의 가치
  • [베이스볼 블로그] 양준혁 ML행 몸값에 비춰본 류현진의 가치
  • ▲ 류현진 [사진제공=한화][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위풍 당당’ 양준혁과 인터뷰 중 슬몃 눈길을 끄는 대목이 한가지 있었다. 2001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한 양준혁에게 뉴욕 메츠가 정식 계약을 제안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양준혁은 당시 8개구단의 사실상 담합에 의해 미아가 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선수협 창립을 주도했다는 괘씸죄에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활로를 뚫어야 했다. 국내 이적이 불가능하다면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양준혁은 에이전트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었다. 그 중 뉴욕 메츠가 가장 관심이 컸다. 양준혁의 출루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흥 미로운 것은 메츠가 제시한 몸값이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과 함께 연봉 70만 달러(약 8억4,000만원)을 제시했다. 옵션은 빠져 있는 금액이다. 약 10년 전의 일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몸값이 좀 적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좀 더 냉정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메이저리그 기준에서 당시 계약 규모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양준혁을 크게 인정했음을 알 수 있는 수준이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당시 한국에서 뛰던 타자 중 단연 최고 수준의 제안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없다는 점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케이스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는 1990년대 후반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이 붐을 이뤘다. 은퇴 위기에 몰려 있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당당히 제 몫을 하는 경우들까지 빈번히 일어났다. 수요가 많아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에선 아직 그런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 구대성 이상훈 등도 모두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케이스다. 그 렇다면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정확한 규모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물가 상승률 이상의 변화가 있을거란 기대는 할 수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현 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행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는 류현진(한화)이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 한국 담당 스카우트는 “류현진은 좋은 투수다. 메이저리그서도 충분히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계약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마쓰자카의 이적은 특벽한 케이스로 봐야 한다. 솔직히 말해 거품이 많았다. 지금 류현진에 대해 내가 보고서를 올린다면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최대치로 이가와 케이를 기준으로 고려할 것 같다. 금액이 더 위인지 아래인지는 밝히기 어렵다. (세월이 적잖이 흐르는)2년 뒤라면… 또 다른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가와가 양키스 입단(2007년) 당시 받은 연봉은 400만 달러였다. 몸 값의 차이가 실력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검증 된 일본 프로야구와 그렇지 못한 한국 프로야구의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 더구나 최근 일본 선수들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기대치도 적잖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생각하는 한국 선수들에겐 절대 유리할 것 없는 분위기다. 물론 스카우트 한명의 의견이 모든 구단의 공통된 생각이라고는 할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이야기 한 진짜 속내였다. “ 류현진이 해외 진출자격을 얻는 것은 2년 후의 일이다. 내일 일도 알지 못하는데 2년 후의 일을 어떻게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겠는가. 더 중요한 건 아직 한화 구단은 아무런 계획도 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팅 한다는 보장도 없다. 지금의 논의는 무의미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WBC를 통해 한국 야구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의 시선이 많이 달라져 있다는 점이다.”▶ 관련기사 ◀☞'6경기 연속홈런' 이대호, 차우찬 넘어 신기록 세울까?☞SK, 김광현 호투 앞세워 LG에 5-1 승리☞김광현 "타이틀은 1위 확정 뒤 생각하겠다."☞[베이스볼 블로그] 양준혁의 애잔하고 절실한 타격 이야기☞LG, 이형종 임의탈퇴 공시...'군입대보다 재활 먼저'
2010.08.12 I 정철우 기자
알고도 못치는 ''류현진 명품 체인지업'', 얼마나 대단하길래
  • 알고도 못치는 ''류현진 명품 체인지업'', 얼마나 대단하길래
  • ▲ 한화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2010 프로야구는 온통 '괴물투수' 류현진(23) 열풍이다. 류현진은 3일 현재 8승2패로 다승 2위, 평균자책점 1.66으로 1위, 탈삼진 86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 상승세라면 2000년대 이후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20승-1점대 평균자책점 달성도 기대케하고 있다. 지금 류현진은 완벽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점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 1일 류현진에게 완봉패를 당했던 SK 김성근 감독도 "선동열 감독 이후 이런 압도적인 투수는 처음이다"라고 인정했다. 류현진이 이처럼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데는 명품 체인지업이 결정적이다. 2006년 입단 후 팀 선배 구대성에게 배운 체인지업은 그 전에도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베이징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제대회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더욱 무섭게 진화했다. 이제는 정말로 난공불락이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일까. 원래 체인지업은 직구와 같은 투구동작에서 던지지만 속도와 회전에 변화를 줘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뺏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직구가 위력적이면 체인지업도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류현진의 경우 기본적으로 15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면서 같은 폼으로 체인지업을 던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더 혼란스럽다. 게다가 완벽한 제구력까지 뒷받침되니 더욱 위력적이다. 물론 그같은 제구력을 만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은 당연하다. 더구나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그 자체로도 공략이 쉽지 않다. 워낙 낙차가 심하다보니 타자들이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다 갑자기 떨어지니 타자들이 배트를 내지 않을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은 "체인지업이 높이가 딱 좋은데서 떨어진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떨어지니 타자들이 스윙할 수밖에 없다"라며 "류현진은 타자로 하여금 볼을 치게 만드는 투수다. 현재 프로야구에서 볼에 손을 대도록 만드는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김시진 감독 역시 "체인지업이 최고다. 홈플레이트로 오다가 뚝 떨어지니 방망이가 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자신의 체인지업에 대해 "체인지업이 잘 떨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크게 맞을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더 타자에게서 멀리 잘 떨어질까를 고민하다가 나만의 폼을 완성했다"라며 "서클 체인지업 그립으로 던지지만 손목 스탭을 거의 싱커 때처럼 꺾는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바깥쪽으로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더구나 류현진은 올시즌 들어 체인지업의 완급까지 조절하고 있다. 류현진의 투구를 보면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던지는게 다르다. 주자가 없을 때는 힘을 빼고 던지지만 위기 때는 체인지업의 변화가 더욱 날카로워진다. 공이 들어가는 로케이션도 다르다. 과거에는 던지는데 급급했다면 지금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체인지업을 구사한다는 의미다. 이효봉 MBC-ESPN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상황에 따라 체인지업의 구위를 다양하게 조절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구속까지 큰 변화를 준다"고 말했다. 최고구속이 130km대에 머물러있음에도 다양한 구속의 체인지업을 조절해 타자를 요리하는 메이저리그 최고령투수 제이미 모이어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흔히 모이어에 대해 '느린볼, 더 느린볼, 더더 느린볼, 더더더 느린볼로 타자를 잡는다'고 말하곤 한다. 김성근 감독은 "체인지업 뿐만 아니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질이 다양하고 직구도 언제든지 코너워크가 돼 스트라이크를 잡으니 무서울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지금의 류현진은 완벽 그 자체라는 말이다.
2010.06.03 I 이석무 기자
 류현진이 힘 빼고 던지는 법
  • [베이스볼 블로그] 류현진이 힘 빼고 던지는 법
  • ▲ 류현진 [사진제공=한화이글스][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달인’ 시리즈가 어느덧 4년째를 맞게 됐다. 그동안 만난 달인들에겐 그들의 ‘야구’와 ‘인생’이야기를 들어왔다. 이제 만날 달인들에겐 좀 더 세부적인 이야기들을 묻고자 한다. 완급 조절,두려움 등 자주 듣고 있지만 실감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풀어가 볼 예정이다. 첫번째 달인으로는 한화 에이스이자 현역 최고 좌완 투수인 류현진을 택했다. 그는 완급 조절의 달인이다. 결과에 상관 없이 마운드에 선 류현진에게서 ‘흔들림’을 읽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류현진은 어렵게 고민하며 던지지 않는 듯 느껴지게 한다. 그러나 그가 던진 공 앞에서 정작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타자들이다. 전문가들은 “평소엔 슬슬 던지다가도 필요할 땐 확실하게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류현진의 힘”이라고 말핬다. 일명 ‘슬로우 슬로우 퀵퀵’ 전법이다. 힘을 빼서 힘을 얻는다는 의미다. 어떻게 던지면 그처럼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일까.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힘을 넣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들 하는데. (류현진) "맞는 말인 것 같다. 1,2회는 좀 신중하고 세게 던지지만 3,4회부터는 맞춰 잡으려고 힘 빼고 던진다." ▶‘맞춰잡는다’는 건 어떻게 던진다는 것인가. "양쪽 코너를 너무 의식하면 안된다. 타자가 칠 수 있게끔 던지면서 변화구로 공략하는 것이다. 볼을 많이 안 던지려고 하면서 변화구로 강.약 조절을 해서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해낸다." ▶상식적으로 살살 던지면 크게 맞지는 않을까 걱정이 먼저 될 듯 싶은데. "물론 안타를 맞으면 안된다는 부담은 있다. 그래서 더 신중해진다. 하지만 맞을까봐 두렵거나 하지는 않다. 힘 빼고 던진다는 것이 생각 없이 던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중하게 타자의 약점을 공략하거나 범타, 그러니까 땅볼이나 플라이가 많이 나오는 존을 공략해야 한다. 절대 절대 맞아서는 안될 땐 힘으로 윽박지른다." ▶땅볼 유도를 하는 방법이 있나. "가장 기본적인 건 빠르게 가다가 느린 쪽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다. 처음부터 느리게 가면 변화구가 아무리 좋아도 타자들의 눈에 들어가기 십상이다." ▶아직은 좀 추상적이다. 확실한 모델을 통한 설명을 부탁한다. 지금 일본에 건너간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섰다. 반드시 땅볼 유도가 필요하다. 어떻게 던질 것인가. "일단 초구는 몸쪽으로 빠르게 붙이겠다. 그리고 2구째는 바깥쪽 체인지업을 택할 것이다. 슬라이더는 우타자 거포에겐 위험한 만큼 잘 쓰지 않는다." ▶만약 2구째까지 볼이 됐다. 무얼 선택하겠나. "그럼 3구째를 각 큰 커브로 하겠다." ▶낮게만 공을 보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시각차를 흐트러트릴 수 있기 때문인가. "그렇다. 그리고 일단 타자가 직구와 체인지업을 보며 빠른 공에 눈이 익숙해져 있다. 그럴땐 느린 공으로 타이밍을 뺏어야 한다. 그래야 스트라이크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럼 1-2가 되면 다시 같은 패턴으로 돌아가는 것이 효과적인가. "그렇다. 다시 빠른 공부터 시작해볼 것 같다." ▶처음 체인지업을 배운 것은 신인 시절 캠프에서 구대성 선배에게로부터라고 들었다. 어떤 체인지업을 배웠길래 단기간에 최고가 될 수 있었나. "기본은 바깥쪽으로 던져보라는 것이었다. “넌 직구가 좋으니까 조금만 변화를 주면 타이밍뺏기가 쉬울것”이라고 하셨다. 우타자에게 멀리 보이며 떨어질 수 있도록 하라고 하셨다. 그립은 기본적인 서클 체인지업이었다. 그건 지금도 내가 변화구를 던지는 기본이다. 타자의 방망이에서 최대한 멀리 빠질 수 있도록 던진다." ▶보통 변화구 하나 익히는데 빨라야 2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근데 그걸 한달도 안돼 제것을 만들었다. "틈만나면 연습했다. 직구와 커브 정도밖에 못 던졌는데 체인지업을 던지니까 타자들이 쉽게 방망아기 나오며 속았다. 재미있었다. 그래서 자꾸 던져보며 익혔다. 안 보이는데서도 훈련 많이 했다." ▶그 체인지업은 송진우에서 구대성으로 전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또 다른 것이 있다고들 하는데.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잘 떨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크게 맞을 수도 있다. 체인지업을 던져보며 끊임없이 어떻게 하면 더 타자에게서 멀리 잘 떨어질까를 고민했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변형되며 나만의 폼이 완성됐다. 같은 서클 체인지업 그립이지만 손목 스냅을 거의 싱커 때처럼 꺾는다. 그렇게하니까 조금이라도 더 (우타자)바깥쪽으로 떨어트릴 수 있게 됐다." ▶류현진 체인지업은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오기 때문에 더 위력적이라고 말한다. "체인지업 던질 때 스피드의 차이와 낙차가 있지 않으면 장타를 맞게 된다. 그걸 너무 의식하면 팔 스윙이 느려진다. 아무래도 살살 던져야 차이가 많이 난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그러나 꾸준한 훈련을 통해 던지다보면 분명 속도차이도 내고 떨어트릴 수도 있다. 그게 몸에 익게 되면 괜히 힘 빼는 부분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똑같이 힘껏 던져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많은 투수들이 그렇게 못한다는 건 겁 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미 아닐까. "맞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맞더라도 다음 승부에서 이기면 된다.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훈련 많이 해 두면 공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다. 안된걸 생각하기 보다는 다음에 더 신중하게 던져야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럼 두려운 타자는 없는가. "다 두렵다. 그러니까 공 하나 하나를 신중하게 던지려 하는 것이다. 특별히 더 꼽으라면 김동주 이대호 선배. 내 공을 신인떄부터 잘 쳤다."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투수가 정작 마음먹은대로 공이 가는 것은 생각만큼 많지 않기도 하다. 몸쪽 꽉 붙는 공을 10개 던지면 몇 개정도 들어간다고 생각하나. "5개? 6개? 그것도 컨디션 좋을때나 그렇다. 안 좋으면 서너개 밖에 맘 먹은대로 제구가 되지 않는다. 정확하게 공이 들어가는 것 보다 중요한 건 나를 믿고 던지느냐 아니냐다. 맘 먹은대로 제구가 되진 않았어도 믿음이 실린 공은 타자를 이길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던지고자 할때는 실투가 잘 안 나온다. 볼을 던진다고 할 때 실투가 많다. 스트라이크 던진다고 할 때 좀 더 집중하기 때문 아닐까.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투수코치들이 늘 하는 말과 같다. "자신감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된다. 겁먹고 던지면 무조건 맞는다. 늘 마운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3가지 있다. 신중함, 일관된 표정, 그리고 자신감이다. 제스처가 한결 같아야 야수들도 보기 편하다. 좋다고 표시할 필요도 없고 나쁘다고 화낼 필요도 없다. 또 못던졌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 지금 실패보다 다음에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 ▶모든 타자를 두려워하지만 도망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 훈련 많이 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그리고 마지막엔 날 믿고 던진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한화는 여전히 실책이 많은 팀이다. 실책이 나오면 투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솔직히 야구 하기 싫어서 실책하는 사람 없다. 열심히 해보려다가 그렇게 된 거라 생각한다. 그런걸로 투수가 기분 상해하면 마인드가 잘못된 것이다. 반대로 내가 잘못 던져서 크게 맞아 지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실책이 나오면 어떻게든 더 실점 안하려고 집중한다. 못 막아주면 내가 더 미안하다. 실책한 야수에게 부담준 것 같아서." ▶그렇게 신뢰를 얻으면 공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물론이다. 또 수비도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준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무리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괜찮다. 그동안 계속 던졌지만 아픈 적이 거의 없었다. 나름대로 관리도 계속 받아왔다. 신경쓰다보면 더 못던진다. 특히 한화가 아닌 다른 팀이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김인식 전 감독님이 날 인정해주시고 훈련 스케줄이나 방법 등을 조절해 주신 덕을 많이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0.05.31 I 정철우 기자
`신언니` 문근영, 천정명에 사랑고백…20% 돌파할까?
  • `신언니` 문근영, 천정명에 사랑고백…20% 돌파할까?
  • ▲ `신데렐라 언니`(사진=KBS)[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극본 김규완, 연출 김영조) 은조가 기훈에게 드디어 사랑 고백을 한다. 두 사람의 애정구도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데렐라 언니`가 탄력을 받아 시청률 20%선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사다. 오는 12일 방송될 `신데렐라 언니` 13회에서 문근영이 맡은 은조는 그동안 독기 속에 감춰왔던 기훈(천정명 분)에 대한 사랑을 처음으로 고백할 예정이다. 지난 12회 방송분에서 기훈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으려 은조에게 향하던 상황. 기훈은 은조의 양아버지 구대성(김갑수 분)의 죽음에 자신의 배신이 연관돼 있어 갈등하다 굳은 결심을 한다. 은조가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자들에 대한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망설여 왔던 것.그럼에도 자신의 비밀을 털어 놓으려는 기훈에게 은조의 고백은 또다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은조는 이런 상황을 모른 채 술에 취해 기훈에게 `8년 만의 취중진담`을 전한다. 은조와 기훈은 서로에 대한 호감이 있었지만 얄궂은 운명 앞에 인연이 엇갈려왔다. 그 이후 8년이 지나 성인으로 재회했을 때도 은조는 기훈에게 독설을 내뱉으며 애써 자신의 마음을 외면해왔다. 그러나 은조가 8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속내를 고백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이 어디로 흘러갈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3회에서는 또 기훈에 대한 은조의 마음을 알고난 후 슬픔에 휩싸이는 정우(옥택연 분)의 모습도 담길 예정이다. 은조에게 한결같은 마음을 보여온 정우는 그동안 쌓아왔던 감정을 폭발시킨다. 한편, `신데렐라 언니`는 지난 6일 방송된 12회 분이 시청률 19.2%(ABG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는 등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고수하면서도 20%의 벽은 좀처럼 넘지 못하는 답답함을 보여왔다.
2010.05.10 I 김영환 기자
`신언니` 김갑수, 이틀 연속 죽음…"또 죽어?"
  • `신언니` 김갑수, 이틀 연속 죽음…"또 죽어?"
  • ▲ 김갑수(사진=KBS)[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배우 김갑수가 이틀 연속 최후를 맞았다. 김갑수는 28일 KBS 2TV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죽음으로 하차했다. 기훈(천정명 분)의 배신을 알게 된 충격으로 세상을 등진 것. 일본 수출의 길을 마련했던 기훈이 구성참도가를 뺏으려 했단 소식을 들은 구대성(김갑수 분)은 배신감에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김갑수는 하루 전인 2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제중원`에서도 최후를 맞이해 이틀 연속 죽는 남자가 됐다. `제중원`에서 김갑수는 의병대장 유희서의 최후를 연기했다. 유희서는 이근택을 암살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처형됐다. 네티즌들은 시청자 게시판 등에 "김갑수님 또 죽었어! 어제도 죽었단 말여라", "은조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거 한 번 듣고나 가시지"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갑수는 KBS 1TV 주말드라마 `거상 김만덕`과 드라마 `아이리스`에서도 죽음으로 극에서 하차해 출연작마다 연이어 최후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거상 김만덕`에서는 지난 3월28일 방송에서 죽음을 맞아 1개월 사이 3번이나 죽는 연기를 보여줬다.한편, `신데렐라 언니`는 김갑수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새 국면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10회 예고편에서는 송강숙(이미숙 분)이 의붓딸 구효선(서우 분)을 구박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은조(문근영 분)의 "너 더 이상 공주 아니야"라는 내레이션과 효선의 모습이 겹치면서 효선의 험난한 미래가 예고됐다.▶ 관련기사 ◀☞`개취`,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신언니` 추격 신호?☞수목극, '신언니' 선두 유지…큰 변화 없다☞`신언니` 상승세 주춤, 수목극 1위는 유지☞택연 투입 `신언니`, 시청률 상승세 이어갈까?☞택연 "폼 잡는 연기 안하겠다" 수목1위 '신언니' 본격 등장
2010.04.29 I 김영환 기자
'돌아온 박경완, 쐐기 적시타' SK, 21연승 신기록 질주
  • '돌아온 박경완, 쐐기 적시타' SK, 21연승 신기록 질주
  • ▲ 6회말 쐐기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SK 박경완. 사진=SK 와이번스[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SK가 개막 2연승을 질주하면서 지난 해부터 이어진 최다연승 행진을 '21'로 늘렸다. SK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박경완이 쐐기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조동화가 3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른데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지난 해 8월 25일 문학 두산전부터 21연승을 질주했다. 문학 홈구장에서는 13연승을 내달렸다. 만약 SK가 앞으로 5승을 추가해 26연승을 거둘 경우 1916년 뉴욕 자이언츠가 세운 메이저리그 최다 연승 기록(1무 포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SK는 1회초 선발 고효준의 제구력 난조 때문에 한화에 먼저 2점을 내줬다. 한화는 1사 만루 찬스에서 이도형의 내야땅볼과 정원석의 1타점 중전안타로 2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SK의 추격은 곧바로 이뤄졌다. 1회말 박재상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은 SK는 3회말 1사 만루에서 김재현이 2루수 땅볼로 3루주자를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6회말에 갈렸다. SK는 한화 수비진의 어설픈 플레이를 등에 업고 단숨에 3점을 뽑았다. 무사 1,2루에서 나주환의 희생번트 타구를 투수 최영필이 잡아 3루로 던진다는 것이 악송구가 되면서 2루주자 박정권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계속된 2,3루 찬스에선 박경완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라인드라이브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홈에 불러들였다. 박경완의 한 방으로 SK는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7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는 선발 고효준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4⅓ 3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구원투수들이 힘겹게 뒷문을 막아 승리를 지켰다. 이날 SK 투수진은 볼넷을 무려 8개나 내줘 김성근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지만 마무리 이승호가 2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반면 한화는 선발 유원상이 5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뒤에 등판한 베테랑 구대성과 최영필이 잇따라 실점한 것이 패인이었다. 한편, 대구구장에서는 삼성이 최형우의 3타점 활약과 진갑용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LG를 9-4로 누르고 전날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 선발 나이트는 5⅔이닝 동안 8안타 3실점을 허용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사직경기에서는 넥센이 홈런 4방 등 장단 19안타를 퍼부어 롯데에 11-3으로 승리, 개막 2연승을 거뒀다. 전날 투런홈런을 쳤던 강귀태는 7회초 만루홈런을 때려 두 경기 연속홈런을 기록했다.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 김일경도 6회초와 7회초 연타석 홈런으로 3타점을 올렸다.▶ 관련기사 ◀☞'저력의 두산' 6점차 극복하며 KIA에 역전승☞'경기 흐름 바꾼' 오재원 "기습 번트 성공 자신 있었다."☞심수창, 7개월여만에 정규시즌 등판 '3⅓이닝 6실점 부진'☞최희섭 장외 홈런 논란,결론은 착시현상
2010.03.28 I 이석무 기자
꼴찌후보 한화, 희망은 있을까?
  • [2010 프로야구 기상도]꼴찌후보 한화, 희망은 있을까?
  • ▲ 류현진 [사진제공=한화][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지난 해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 이글스에게 2010년은 더욱 어려운 시즌이 될 전망이다. 김태균 이범호가 빠진 타선 공백은 그대로 남아있고 불안한 마운드도 여전하다. 한화로선 당장 성적에 욕심을 내기 보다는 길게 보고 가능성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전력+,- : 전력 보강 보다는 이탈이 훨씬 크다. 팀 타선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김태균과 이범호가 일본에 진출했다. 오랜시간 동안 팀의 기둥 역할을 했던 베테랑 송진우, 정민철, 김민재도 한꺼번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마일영 이대수를 트레이드해왔고 다른 팀에서 방출된 정원석 전근표 등을 데려왔지만 무게감은 크게 떨어진다. ▲ 투수력 : 데뷔 후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도전하는 류현진은 여전히 에이스로서 건재하다. 외국인선수 카페얀과 데폴라도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데폴라는 양훈의 컨디션 난조로 마무리를 맡게 됐다. 하지만 류현진과 외국인투수 2명 외에는 선발이나 불펜 모두 여전히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선발은 류현진 카페얀 외에 김혁민 안영명 유원상 등이 책임져야 하는데 확실한 카드가 없다. 불펜 역시 믿을만한 구석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마무리로 기대를 모았던 양훈 마저 시즌 초반 활약이 불투명하다. 한화로선 넥센에서 최근 트레이드해온 좌완 마일영에게 그나마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마일영이 사실상 한화 불펜의 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대성 최영필 등 노장들도 다시한번 투혼을 불태워야만 한화 마운드가 버틸 수 있다. ▲ 타력 : 한때 한화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하지만 그것도 옛말. 김태균 이범호가 떠난 지금은 무게감 없고 특색도 없는 타선이 됐다. 지난 해와 비교하면 거의 반 이상 새 얼굴로 채워졌다. 그래도 기댈 구석은 있다. 두 시즌 연속 23홈런을 때린 김태완은 타선의 새 기둥이다. 지난 해 화려하게 재기한 강동우도 한화의 희망이다. 올시즌 한화의 키는 새로운 중심타자 최진행과 송광민이 쥐고 있다. 군 제대후 기량발전 속도가 빠른 최진행과 지난 해 두자릿수 홈런을 때린 송광민이 얼마나 성장하느냐는 올시즌 한화 전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새롭게 가세한 정원석과 이대수, 전근표 등도 한화 타선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수비력 : 수비력은 큰 문제가 없다. 유격수가 고민이었지만 이대수가 가세하면서 공백을 메웠다. 지난 해 불안한 유격수 수비를 드러냈던 송광민은 타격을 살리기 위해 3루로 옮겼다. 전성기 시절 한화에 비해선 경험이나 기량이 떨어지지만 어쨌든 최악은 면했다. 다만 도루저지율이 떨어지는 포수는 여전히 한화의 아킬레스건이다. ▲ 전문가 평가 :D-   ▶ 관련기사 ◀☞[2010 프로야구 기상도]두산 '이젠 포스트시즌 주역이다!'☞[2010 프로야구 기상도]롯데, 막강타선 앞세워 우승 도전☞[2010 프로야구 기상도]SK,또 한번 위기 극복 가능할까☞[2010 프로야구 기상도]삼성 명가 재건 나선다☞[2010 프로야구 기상도]LG,묵은 한 풀 수 있을까
2010.03.26 I 이석무 기자
''개막 카운트다운'' 2010 프로야구, 어떤 대기록 세워질까
  • ''개막 카운트다운'' 2010 프로야구, 어떤 대기록 세워질까
  • ▲ LG 류택현, 삼성 양준혁[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오는 3월 27일 프로야구 대장정이 시작되는 가운데 '기록'은 야구에 있어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28년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대기록과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진기록들은 올해도 그라운드를 풍성하게 채워줄 전망이다.  ▲ 투수 : 류택현-최다 경기 등판…구대성-최다 세이브 대기록은 역시 노장 선수의 몫이다. 프로 17년차 류택현(LG)은 통산 795경기에 등판했다. 중간계투요원으로 지난 해 프로 최초 100홀드의 주인공이 된 류택현은 역대 2번째 800경기 등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최다 등판 기록인 조웅천(전 SK)의 813경기에 19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어 신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다. 박명환(LG)은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남은 승수는 단 2승. 2007년 98승을 작성한 이후 2년간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박명환의 100승 달성은 에이스로 부활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현역 최고령 투수 구대성(한화)도 올 시즌 재기를 노린다. 지난 해 기록 달성에 실패한 프로 첫 250세이브와 종전 김용수(현 LG 코치)의 통산 최다 세이브(227) 경신에 다시 도전한다. 구대성의 통산 기록은 214세이브. 14세이브를 추가하면 최다 세이브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그밖에도 대한민국 최고의 좌완투수인 류현진(한화)은 2006년 이후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에 도전한다. 특급마무리 오승환(삼성)은 역대 3번째 6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2005년~) 달성을 노린다. ▲ 타자 : 양준혁-최다 경기 출장…박경완-포수 첫 300홈런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삼성)은 개인 통산 2071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 41경기에 출장하면 지난 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한 한화 김민재 의 기록 2111경기를 경신하게 된다.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지난해 6월 이후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국민포수' 박경완(SK)은 개인 통산 홈런 299개를 기록, 300홈런에 단 한 개만 남은 상태다. 2007년 심정수 선수 이후 5번째 이지만, 포수로서는 최초다. 리그 최고의 도루왕인 이대형(LG)은 지난 해 프로 최초 3년 연속 50도루를 달성한데 이어 올해 4년 연속 50도루와 동시에 3년 연속 60도루(2008년 63도루, 2009년 64도루)에도 도전한다. 두 기록 모두 사상 최초다. 한편 SK를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김성근 감독은 통산 2101경기와 1098승으로 올 시즌 2200경기와 1100승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20년 베테랑 KBO 임채섭 심판위원은 2000경기 출장에 2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프로 심판위원 통산 3번째이다.
2010.03.23 I 이석무 기자
'송광민 결승득점' 한화, SK에 역전승...시범경기 3승7패 마감
  • '송광민 결승득점' 한화, SK에 역전승...시범경기 3승7패 마감
  • ▲ 한화 송광민. 사진=한화 이글스[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한화 이글스가 SK 와이번스에 9회 역전승을 거두고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한화는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SK와의 경기에서 송광민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에 힘입어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3연패에서 벗어나며 3승7패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반면 SK는 2연패를 당하면서 5승6패가 됐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SK였다. SK는 박재홍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올시즌 10년만에 20홈런-20도루에 도전하는 박재홍은 1회말 1사 3루에서 상대 선발 안영명의 3구째 143km짜리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측 외야 담장을 살짝 넘겼다. SK는 박재홍의 투런홈런 이후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다가 2-1로 앞선 7회말 박정권 나주환의 안타에 이은 임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계속 끌려가던 한화는 6회초 최진행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7회말 추가 실점을 내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8회초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추승우가 바뀐 투수 박현준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김태완의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와 이여상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만회해 3-3 동점을 만든 것. 내친김에 한화는 9회초 역전까지 이뤘다.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로 출루한 송광민이 다음타자 오선진의 유격수 쪽 느린 땅볼 타구 때 3루까지 파고들었다. 당황한 SK 1루수 박정권은 서둘러 3루로 공을 던졌지만 악송구로 이어졌고 그 사이 송광민은 홈을 밟아 결승점까지 기록했다. 5안타에 그친 한화는 시원한 공격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마운드가 안정된 모습을 보여 한대화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선발 안영명이 5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버텼고 구대성, 최영필, 마일영 등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다만 세번째 투수로 나온 외국인투수 데폴라가 1실점 한 것이 옥에 티였다. SK는 카도쿠라, 고효준(이상 2이닝 무실점), 송은범(2이닝 1실점), 박종훈(1이닝 무실점), 박현준(⅓이닝 2실점), 김선규(1⅔이닝 1실점)가 이어던진 가운데 올시즌 기대를 모으는 박현준이 난조를 보인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편,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9회말 2사후에 터진 박종윤의 동점포와 김민성의 끝내기 역전포에 힘입어 두산을 7-6으로 눌렀다. 이날 홈런 5방을 몰아친 롯데는 시범경기 10승2패를 기록하며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시범경기 1위에 올랐다. 반면 두산은 6승7패로 시범경기를 마감했다.
2010.03.21 I 이석무 기자
'신데렐라 언니' 김갑수, 문근영과 7년 만에 부녀상봉
  • '신데렐라 언니' 김갑수, 문근영과 7년 만에 부녀상봉
  • ▲ 김갑수와 문근영[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배우 김갑수가 영화 '장화, 홍련' 이후 7년 만에 문근영과 부녀 상봉을 한다. 김갑수는 KBS 새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극본 김규완, 연출 김영조, 제작 에이스토리)에서 은조(문근영 분)의 새 아빠이자 효선(서우 분)의 친아빠인 구대성 역을 맡아 특유의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다. 김갑수가 맡은 구대성은 막걸리 명가로 우뚝 선 '대성도가'를 맨손으로 일궈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홀로 친딸 효선을 키우며 살 것을 결심하지만 송강숙(이미숙 분)의 유혹에 빠져 새로운 딸 은조까지 새 식구로 맞게 된다. 김갑수는 2003년 공포영화 '장화, 홍련'에서 수미(임수정 분), 수연(문근영 분) 두 자매를 새엄마에게 맡겨놓은 채 수수방관하는 아버지 무현 역을 맡아 당시 16세였던 어린 문근영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하지만 '신데렐라 언니'에서는 은조가 이복 딸이라는 사실 때문에 혹여 상처를 입진 않을까 세심하게 신경쓰고 배려하는 새 아빠로 등장, 7년 전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신데렐라 언니' 제작사 에이스토리 측은 "영화 '장화, 홍련'은 10대의 문근영을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한 작품"이라며 "지금은 20대 숙녀로 성장한 문근영이 아버지 김갑수와의 재회 소식에 감회가 새롭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신데렐라 언니'는 '피아노', '봄날' '닥터깽' '불한당'의 김규완 작가와 '포도밭 그 사나이'를 공동 연출한 김영조 PD가 손을 잡은 작품으로 문근영, 천정명, 서우, 옥택연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부모를 여의고 계모와 언니의 구박을 받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흥미롭게 재구성한 '신데렐라 언니'는 ‘추노’ 후속으로 오는 3월31일 첫 방송된다.
2010.02.18 I 최은영 기자
한국 대표 '노장 트리오'의 연습경기에 주목하는 이유
  • 한국 대표 '노장 트리오'의 연습경기에 주목하는 이유
  • (왼쪽부터) 구대성,이종범,양준혁[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프로야구에서 2월은 연습 경기의 기간이다. 팀내 청백전은 물론 한국,일본 팀들과 연습경기가 줄을 잇는다. 2007년 SK가 거의 매일 같이 반복된 연습 경기를 통해 강팀으로 거듭난 뒤 전반적으로 연습경기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전까지 연습경기는 비주전급 선수들의 무대로 여겨졌다. 주전들은 페이스를 시즌 개막에 맞춰두고 천천히 준비하는 것이 트랜드였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팀별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거센 세대교체의 물결도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이제 연습경기는 주전을 확보하기 위한 평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때문에 모든 선수들에게 중요한 무대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 연습경기가 보다 특별한 선수들이 있다. ' 구대성(한화)과 이종범(KIA), 그리고 양준혁(삼성)으로 이어지는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 노장 3인방이 그렇다. 매년 마지막을 생각해야 할 나이다. 실제로 은퇴 위기에 몰렸던 적도 있다. 연습 경기를 통해 감독의 눈에 건재를 확인시켜야 한다. 장담할 수 있는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출발선부터 전력질주가 최선이다. 구대성은 자신은 물론, 팀의 운명까지 손에 쥔 채 연습경기에 나서게 된다. 구대성에게 주어진 임무는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의 미국행으로 공백이 생긴 한화의 뒷문을 책임져야 한다. 지난해 9월 한달동안 1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부활 신호가 감지된 것이 호재다. 연습경기는 바뀐 투구폼이 어느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난 2008년 무릎 수술을 받은 구대성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투구시 뒤고 몸을 비트는 각도를 줄였다. 무릎에 가해진 하중을 줄이는 대신 스피드는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종범은 한층 치열해진 외야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KIA 외야엔 기존의 이용규 김원섭, 여기에 2009 한국시리즈 MVP 나지완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 부상으로 빠진 채종범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보다 나은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페이스는 매우 좋은 편이다. 홍백전에서 연일 안타를 때려내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때 '처음부터 너무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시즌에 들어가서 고전할 수 있다'는 지론을 갖고 있던 그다. 그러나 이제 그런 여유를 보일 여건이 아니다. 이종범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며 피치를 올리고 있다. 양준혁은 대표적인 슬로우 스타터였다. 시즌 개막 이후에도 서두르지 않는 스타일로 지금의 양준혁을 만들어왔다. 캠프나 시범경기서 타격감이 좋아지면 오히려 반가워하지 않았던 그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일찌감치 "캠프 초반부터 전력 스타트"를 선언한 상황이다. 그 역시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조치다. 배려를 기다리지 않고 실력으로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당한 허벅지 부상이 아직 완전치는 않은 상황. 러닝과 수비는 아직 조심스럽다. 그러나 타격에는 지장이 없는 만큼 감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2010.02.17 I 정철우 기자
'42살 백전노장' 구대성, 마무리 투수로 화려하게 부활?
  • '42살 백전노장' 구대성, 마무리 투수로 화려하게 부활?
  • ▲ 하와이에서 맹훈련을 하고 있는 한화 구대성. 사진=한화 이글스[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백전노장 구대성(42.한화)이 40을 넘긴 나이에 '대성불패'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현재 하와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구대성은 올시즌 한화의 강력한 마무리 후보다. 지난 몇 년간 무릎부상 때문에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서둘지않고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구대성은 그동안 체력훈련에 중점을 두면서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렸던 왼쪽 무릎 재활에 주력해왔다. 그러다가 2월달에 들어서면서 불펜피칭을 실시한 것. 아직 전력투구는 아니고 하프피칭 수준이지만 분위기는 좋다. 무릎 상태가 70~80% 수준인데 몸상태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세운 계획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 구대성은 이번 캠프를 통해 투구폼을 약간 수정할 계획이다. 그동안 투구를 할때 마운드에서 완전히 몸이 뒤로 돌아갔는데 올해는 몸을 돌리는 각도를 약간 줄일 계획이다. 무릎에 무리를 덜 주면서 구속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구대성 본인은 "보직에 대해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주어진 보직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피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경험이 풍부한 구대성이 마무리를 맡아준다면 한화 마운드에 있어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물론 지난 해 구위가 부쩍 좋아진 양훈도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경험면에서 구대성과 비교할 수 없다. 구대성이 마무리를 책임지고 양훈이 중간계투로 나선다면 한화 마운드는 그만큼 깊이를 더하게 된다. 1969년생으로 올해 42살이 된 구대성은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친다. 구대성은 "지난 가을에 볼 끝이 좋아져서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목표는 아프지 않고 끝까지 한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 개인적인 기록에 대한 목표보다는 한 번 더 팀의 우승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올시즌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구대성은 "훈련량이 많아졌지만 선수들 모두 긍정적인 마인드로 열심히 하고 있고 분위기도 좋다. 여러가지 요인이 선수들의 생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프로에서는 정신이 중요하다. 지금의 좋은 훈련 분위기와 선수단의 긍정적인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2010.02.09 I 이석무 기자
류현진의 ''박찬호 커터''장착이 기대되는 이유
  • 류현진의 ''박찬호 커터''장착이 기대되는 이유
  • ▲ 박찬호가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괴물 투수' 류현진(23.한화)이 또 한번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류현진은 한화의 하와이 스프링캠프서 합동 훈련중인 박찬호에게 최근 컷 패스트볼(커터)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류현진은 자신의 훈련이 끝난 뒤에도 박찬호의 투구를 유심히 관찰하며 컷 패스트볼 연마에 힘을 쏟고 있다. 박찬호의 컷 패스트볼에 그만큼 매료된 것이다. 박찬호 역시 한국 대표 투수로 성장한 후배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류현진의 투구를 직접 지켜보며 방식을 전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서 새로운 구종을 익히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다. 류현진이 아니더라도 대부분 투수들이 새 공에 관심을 두고 땀을 흘린다. 류현진의 새 구종 장착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의 남다른 능력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프로에 입문하며 새로운 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보여줬다. 마치 습자지처럼 빠른 습득력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지금의 류현진을 만든 것은 절반 이상의 체인지업의 힘이었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20km 이상 차이가 나는 체이지업의 완급 조절은 류현진을 단기간에 한국 최고 투수로 끌어올렸다. ▲ 박찬호가 자신의 컷 패스트볼 그립을 류현진에게 전수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류현진의 체인지업은 구대성에게 전수받은 것이었다. 지난 2006년 한화에 재합류한 구대성은 류현진에게 자신의 장기인 체인지업을 알려줬다. 여기서 구대성이 한 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구대성은 "내가 체인지업을 알려준 건 류현진 만이 아니었다. WBC 대표팀 등에서 몇몇 좌완 투수들에게도 같은 방법을 전했다. 하지만 누구도 류현진 만큼 빠르게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구대성에게 노하우를 전수 받은 선수 중, 류현진은 가장 이름값이 떨어지는 선수였다. 대표팀 선수라면 당대 최고 좌완들을 의미한다. 그러나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새무기를 얻은 선수는 류현진이었다. 진정한 위너였던 셈이다. 컷 패스트볼은 '빠르고 짧게 꺾이는 슬라이더'로 이해하면 편하다. 좌투수인 류현진이 우타자를 상대로 던지면 직구처럼 오던 공이 마지막 순간 몸쪽으로 날카롭게 꺾여 들어올 수 있다. 배트의 중심을 살짝 비켜나가는 공으로 빗맞은 타구를 유발, 내야 땅볼을 유도해낼 수 있는 구종이다. 류현진은 슬라이더의 비중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컷 패스트볼과 함께 구사할 경우 상대 타자들에겐 체인지업 이상의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수 싸움의 경우의 수가 한층 늘어나 대응 방법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직구 노림수로 공략하기가 어려워진다. 새로운 공을 손에 익힌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 3~4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천천히 자기 것으로 만든 뒤 실전에 활용하게 된다. 그러나 류현진이라면 다르다. 불과 한달여만에 '구대성 표' 체인지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 '박찬호 표' 컷 패스트볼 또한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류현진이 또 한번 빠른 적응력을 보일 경우, 우리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괴물 투수'를 만나게 될 것이다.
2010.02.08 I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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