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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씨바이오 매출 1000억 약속에 성큼, 메가카티 본격 매출
  • 엘앤씨바이오 매출 1000억 약속에 성큼, 메가카티 본격 매출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2023년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자신한 엘앤씨바이오(290650)가 성공적인 첫 단추를 끼웠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키워낼 계획인 ‘메가카티’의 국내 품목허가에 성공했다. 메가카티는 무릎연골 손상 치료 의료기기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카티와 경쟁제품 비교. (자료=엘앤씨바이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는 전일 메가카티(MegaCarti®) 품목허가(NDA)를 획득했다고 공시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급여, 비급여평가 등을 거친 후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메가카티는 연골재생을 목적으로 인체 유래 연골인 초자연골을 무세포화시켜 개발한 세계 최초의 동종 인체조직 기반 의료기기이다. 연골 손상 부위에 직접 이식해 통증완화는 물론 골수 유래 줄기세포 등이 위치하는데 도움을 줘 손상된 연골조직을 수복시키는 메커니즘이다.앞서 지난 9월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매출 1000억원 돌파가 목표라고 밝혔다. 호실적을 예상한 배경에는 신제품 메가카티의 출시가 있었다. 엘앤씨바이오는 메가카티 임상을 2019~2021년까지 진행, 올해 5월 결과 발표가 이뤄졌다. 유의미한 통계 확보로 임상 성공을 알렸다. 1차평가지표인 MOCART Score에서 수술 후 48주째 메가카티 시험군(55.97±10.46)이 미세천공술 단독 대조군(42.95±17.39)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값(p=0.0006)이 확인됐다. MOCART Score는 연골부위를 MRI로 촬영해 연골 재생 정도를 비교하는 평가항목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메가카티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 연내 품목허가를 자신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주식 시장에 ‘메가카티 품목허가 실패’라는 잘못된 풍문이 돌면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악의적인 풍문으로 10월 7일(-7.02%)과 10월 11일(-19.91%) 2거래일 만에 주가가 30%가량 폭락했다. 현재 엘앤씨바이오 주가는 회사의 적극적인 해명과 메가카티 품목허가 달성으로 2만7000원대를 횡보 중이다. 엘앤씨바이오는 메가카티를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만드는 게 목표다. 경쟁제품 대비 회복과 효과, 비용면에서 뛰어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메가카티는 시술 후 3일째 퇴원, 1주 후부터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비용은 300~400만원 정도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줄기세포치료제는 시술 후 1~2주 입원 필요, 시술 후 12주가량 목발 사용, 연골 재생 기간은 약 1년이 소요된다. 즉 일상생활을 복귀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비용은 600~800만원이다. 유전자치료제는 수술 없이 1회 주사, 무릎 통증 경감 효과가 있으나 연골 구조 재생 효과가 미검증된 상태다. 가격은 1회 주사 시 600~700만원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는 399만명, 진료비는 1조7746억원이다. 이 중 메가카티가 타깃하는 환자는 전체의 65%인 260만명, 시장 규모는 최소 1조원으로 예상된다. 미국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은 세계 퇴행성 관절염 시장 규모가 연평균 8.7% 성장, 지난해 700억달러(81조원)에서 오는 2025년 1100억달러(127조원)를 내다봤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과 미국 허가 절차도 착수할 계획이다. 메가카티는 품목허가 이전부터 의료계의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아온 점이 이목을 끌었다. 최근 정형외과 관련 주요 학회들에서 메가카티 임상 연구자들의 주제발표가 연달아 이어졌다.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한정형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김성환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가 ‘무릎연골 재생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메가카티’를 주제로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메가카티 임상 연구 책임자다. 이 대표는 철저한 근거 중심의 마케팅을 강조할 정도로 메가카티의 효능을 자신했다. 그는 “의료 현장은 그냥 좋다고 말해서 믿지 않는다. 일반 소비재 광고처럼 이미지 광고를 할 수 없다”며 “철저한 과학적인 근거 중심의 마케팅으로 의사들을 설득할 수 있다. 회사 창립 초기부터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임상 시험의 결과, 세계적인 저널 논문 개제 등 철저한 근거 마케팅으로 시장을 키워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메가카티 학회 발표장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회사 부스에도 방문 의료진들이 줄을 이었다”면서 “메가카티 임상과 전임상 결과들을 조만간 SCI 저널에 논문으로 게재해 나갈 예정이다. 메가카티가 출시되면 빠르게 퇴행성 관절염 시장을 장악해 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고 덧붙였다.
2022.11.18 I 김유림 기자
  • 당뇨 환자는 겨울이 더 위험 … 매일매일 관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울의 시작 ‘입동(立冬)’을 지나 아침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근육, 혈관, 신경 등은 위축되고 경직된다. 또 활동량이 줄고 면역력이 약해져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병이 악화하거나 숨어있던 질병이 발현하기도 한다. 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켜지는 셈이다.그중에서도 당뇨병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겨울에는 신체의 혈액순환이 둔해져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은숙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그 자체보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이다”며 “경한 당뇨는 증상이 없고 스스로 알기 어려워 대부분 건강검진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살이 빠진다거나 갈증이 심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심한 고혈당으로 인한 심각한 위험신호는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했다.매년 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World Diabetes Day)’이다. 이날은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insulin)을 개발해 당뇨병 치료의 새 장을 연 캐나다 출신 의사 프레더릭 밴팅(Frederick Banting)의 생일이다. 밴팅은 1921년 이자의 분화된 세포에서 인슐린을 추출해 이듬해 임상에 처음 적용했다.◇국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은 당뇨병 앓아당뇨병은 국내에서 6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국내 인구 10만 명 당 17.5명이 당뇨병으로 사망했다.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9월 당뇨병 팩트 시트(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1)에서 2020년을 기준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을 넘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학회가 2012년 팩트 시트에서 2050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 환자 수 591만 명을 30년 앞서 추월한 것으로, 2010년 당뇨병 환자 수가 312만 명임을 감안할 때 10년 새 약 2배 증가한 것이다.학회는 또 2020년 당뇨병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 인구를 약 1583만 명으로 추산해 당뇨병 환자 600만 명을 포함, 우리 국민 2000만 명 이상이 당뇨병 또는 당뇨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당뇨병은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동양인에게 더 심각한 질병으로 알려진다. 전 세계 당뇨병 환자 중 약 60%가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을 정도다. 김은숙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해외 한 연구를 보면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췌장 크기가 작아 상대적으로 인슐린을 적게 분비하고 췌장 기능도 떨어져 당뇨병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런 신체적 조건에 식습관은 서구적으로 변하다 보니 내장비만이 늘고 상대적으로 당뇨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체중 줄고, 갈증 심하고, 소변 자주 마렵다면 이미 당뇨병당뇨병은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혈액 안에 있는 포도당(혈당)이 정상치보다 높아 소변으로 넘쳐 나오는 질환이다. 당뇨병(糖尿病)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포도당은 우리 몸이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에너지원을 만들고, 인슐린은 이 과정을 돕는 호르몬이다. 만약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작용을 잘못하게 되면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설되고 많은 양의 소변을 보게 된다. 이로 인해 몸 안에 수분이 모자라 갈증이 심해지고, 섭취한 음식물이 에너지로 이용되기 어려워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공복감을 자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먹어도 몸 안의 세포에서는 포도당을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체중은 오히려 줄고 점점 쇠약감을 느낀다.김은숙 교수는 “당뇨병으로 진단된 지 얼마 안 됐다 하더라도 살이 빠진다거나 갈증이 심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을 깨달았을 때는 심각한 고혈당으로 즉시 치료가 필요한 위험 징후일 가능성이 높다”며 “당뇨병 또는 경계성 당뇨 진단을 받게 되면 바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최근에는 경계성 당뇨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고 있다. 경계성 당뇨는 당뇨병 전단계를 의미하는데 일반인보다는 혈당이 높고 당뇨 환자보다는 조금 낮은 수치로 당뇨병 고위험군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다. 공복은 126부터는 당뇨, 100 이상이면 전당뇨로 본다. 당부하 검사 시 2시간 혈당이 200 이상이면 당뇨, 140 이상 199 이하면 당뇨병 전단계 중 내당능 장애로 볼 수 있다. 당화혈색소로 보면 5.6 이하가 정상이고 5.7~6.4까지가 전당뇨, 6.5부터는 당뇨로 구분한다.먼저 정기검진에서 당뇨병 전단계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규칙적인 식습관, 균형적인 식단과 함께 운동 시작을 권한다. 비만이라면 체중감량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1년에 1회 정기적인 검사는 필수다. 당뇨병 고위험군의 경우 운동, 식이조절을 통해 체중 조절 시 당뇨병 발생을 예방함은 물론 효과가 10여 년 이상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김은숙 교수는 “우리가 안경을 쓰는 것을 완전히 치료했다고 하지 않듯 당뇨병도 마찬가지다. 혈당을 잘 관리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고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 또 초기에 혈당 관리를 잘하면 이후에도 고혈당으로 인한 질환 발생 위험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치료 시 혈당 변동폭 확인이 중요… 개인별 ‘맞춤치료’ 권고당뇨병을 치료할 때는 하루 동안 최고 혈당과 최저 혈당의 차이인 혈당 변동폭을 확인하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절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이 급격하게 변할수록 혈관 속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해 혈관의 내피세포를 자극하고 동맥경화를 부르는 등 혈관을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또 혈당 변동폭은 하루 중 최고 혈당과 최저 혈당에 달려 있기 때문에 저혈당, 고혈당과도 연관이 깊다. 적절한 수치에서 큰 병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당뇨병을 잘 다스리면 혈당 변동폭이 크지 않다. 하지만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는 약제의 작용 시간이나 복용량, 먹는 음식의 양, 운동 여부에 따라 혈당이 수시로 변해 변동폭이 커진다. 이때 혈당 변동폭을 지표 삼아 치료제와 함께 다각적 치료를 통해 혈당 변동폭을 관리하게 된다.당뇨병 환자는 정상인과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혈중 포도당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 음식을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은 총열량의 50~60%, 지방과 단백질은 각각 20% 내외로 섭취하도록 권고한다. 다만 식습관, 기호도, 치료 목표에 따라 개별 적용할 수 있다.최근의 당뇨병 임상 진료지침은 개인별 ‘맞춤치료’를 권고한다. 상황을 고려한 개별화된 혈당 조절 목표를 제시하고 혈당 수치에 근거한 지표에 환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더한다. 어차피 당뇨병 치료의 목표는 환자의 혈당 조절을 향상시키고 당뇨 합병증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너무 비만하거나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되는 경우 또는 단백뇨 발생 등의 콩팥 이상 징후가 보이는 경우 등 개인의 상태에 따라 권장되는 식사 요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의사와 상의한 후 개인의 질환 상태에 알맞은 식사 요법에 따른다.김은숙 교수는 “당뇨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정기검진이나 고위험 시 적어도 매년 규칙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도록 하고, 검진 시 수치를 주의 깊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당뇨병을 진단받았을 때는 의료진과 상의해 조기에 생활습관 교정, 약물치료 등 혈당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고 환자에 맞는 방법을 찾아 제때 적절히 치료받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11.11 I 이순용 기자
김건희 여사도 보고싶어한 文의 풍산개...왜 '쿨하지' 못했나
  • 김건희 여사도 보고싶어한 文의 풍산개...왜 '쿨하지' 못했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풍산개 파양’ 보도와 관련해 “치졸하고 천박한 여론 플레이”라고 비판했다.윤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윤석열 정부가 일을 하지 않아 생긴 법의 구멍으로 인한 문제를, 마치 돈 때문인 듯 모욕적으로 뒤집어씌우는 것은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라고 쏘아붙였다.그는 “대통령이 선물 받은 풍산개는 현행법으로 엄연히 ‘대통령 기록물’”이라며 “대통령 기록물은 법에 따라 기록관으로 이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윤 의원은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키우던 분이 데려가시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문 대통령이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다운이를 평산으로 데려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는 기록관으로 이관되어야 할 ‘기록물’의 범주에서 동물은 제외하는 등의 법령 개정을 전제로 한 전임 정부와 현 정부의 약속이었다. 법 개정이 없이는 기록물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위법한’ 행위가 될 수 있으니까”라고 부연했다.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현 정부 출범 후 6개월이 다 되도록 시행령 개정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들리는 말에 따르면, 용산 대통령실이 시행령 개정에 발목을 잡고 있다 한다”라고 했다.윤 의원은 “겉으로는 호탕하게 ‘데려가서 키우셔라’고 해 놓고, 속으로는 평산마을에서 키우는 행위를 ‘합법화’하는 일에 태클을 거는 것은 용산 대통령실인 것”이라고 비판했다.윤 대통령은 올해 3월 23일 풍산개 인수인계 문제에 대해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 (반려동물은) 일반 선물하고 다르다”라고 밝힌 바 있다.당시 윤 당선인은 “저에게 주신다면 잘 키우겠다”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동물을 볼 때 사람만 생각하는 게 아니고 정을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것이 선물 취지에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특히 윤 당선인은 과거 검찰총장 임명식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문 대통령과) 차담을 하고 있는데 내 처(김건희 여사)가 그 강아지를 보고 싶다는 말을 하려고 해서 내가 툭툭 쳤다”고 회상하기도 했다.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풍산개 곰이의 새끼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청와대)윤 의원은 “법령 개정이 어렵다면 현행법령대로 기록관에서 키우는 것이 맞다는 평산마을의 판단을 ‘사룟값’ 운운하면서 비아냥대는 것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자신들의 치사함을 가려보려는 꼼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그러한 사정과 맥락을 완전히 가린 채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쓴 기사에 전직 여당 원내대표란 분까지 가담하셔서 ‘좀스럽고 민망한 일’ 운운하시니 기가 차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이번 일은 돈 때문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태도 때문이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정부·여당”이라고 맞받았다.앞서 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기르던 풍산개 3마리를 관리비 등의 이유로 파양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참으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사룟값이 아까웠냐”고 비아냥대기도 했다.이에 문 전 대통령의 ‘평산마을 비서실’은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비서실은 “풍산개들은 법적으로 국가소유이고 대통령기록물이므로 문 전 대통령 퇴임 시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되었으나, 대통령기록관에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인적·물적 시설과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정서적 교감이 필요한 반려동물의 특성까지 감안하여, 대통령기록관 및 행안부와 문 전 대통령 사이에 그 관리를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기로 협의가 이루어졌다”고 했다.또 “보도된 바처럼 윤석열 당선인과의 회동에서도 선의의 협의가 있었다”며 “다만 선례가 없는 일이고 명시적인 근거 규정도 없는 까닭에, 대통령기록관과 행안부는 빠른 시일 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명시적 근거 규정을 마련할 것을 약속하였다. 그에 따라 행안부는 지난 6월 17일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 하였으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대통령실의 이의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그 후 행안부는 일부 자구를 수정하여 재입법예고 하겠다고 알려왔으나 퇴임 6개월이 되는 지금까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역시 대통령실의 반대가 원인인 듯하다”고 지적했다.지난 2018년 10월 12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가진 영국의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로라 비커 진행자에게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비서실은 “지금까지의 경과를 보면, 대통령기록관과 행안부의 입장과는 달리 대통령실에서는 풍산개의 관리를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듯하다”며 “그렇다면 쿨하게 처리하면 그만이다. 대통령기록물의 관리위탁은 쌍방의 선의에 기초하는 것이므로 정부 측에서 싫거나 더 나은 관리방안을 마련하면 언제든지 위탁을 그만두면 그만”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정이 든 반려동물이어서 섭섭함이나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위탁관계의 해지를 거부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아울러 “최근의 언론보도를 보면 대통령실은 문제를 쿨하게 처리하려는 선의도 없는 듯하다”며 “책임을 문 전 대통령에게 미루고 싶은 것일까? 아무래도 반려동물이어서 책임을 의식하기 때문일까? 큰 문제도 아니고 이런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까지 드러내는 현 정부 측의 악의를 보면 어이없게 느껴진다”고 응수했다.끝으로 “문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풍산개들을 양육했고, ‘곰이’가 근래 입원수술하는 어려움도 겪었기 때문에 풍산개들을 돌려보내는 것이 무척 섭섭하지만, 6개월간 더 돌볼 수 있었던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며 “대통령기록관이 풍산개들을 잘 관리할 것으로 믿지만, 정서적인 부분까지 신경 써서 잘 돌봐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2022.11.07 I 박지혜 기자
'풍산개 파양' 보도에 文 측 "尹정부, 책임 미루려고 해"
  • '풍산개 파양' 보도에 文 측 "尹정부, 책임 미루려고 해"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3마리를 관리비 등의 이유로 파양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평산마을 비서실 측은 “큰 문제도 아니고 이런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까지 드러내는 현 정부 측의 악의를 보면 어이없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사진=청와대 제공)비서실 측은 7일 문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비서실은 “풍산개들은 법적으로 국가소유이고 대통령기록물이므로 문 전 대통령 퇴임시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됐다”며 “대통령기록관에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인적·물적 시설과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정서적 교감이 필요한 반려동물의 특성까지 감안해, 대통령기록관 및 행안부와 문 전 대통령 사이에 그 관리를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기로 협의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이어 “보도된 바처럼 윤석열 당선인과의 회동에서도 선의의 협의가 있었다”며 “다만 선례가 없는 일이고 명시적인 근거 규정도 없는 까닭에, 대통령기록관과 행안부는 빠른 시일 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명시적 근거 규정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또한 “행안부는 지난 6월 17일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 했으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대통령실의 이의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며 “그 후 행안부는 일부 자구를 수정하여 재입법예고 하겠다고 알려왔으나 퇴임 6개월이 되는 지금까지 진척이 없는 상황이, 역시 대통령실의 반대가 원인인 듯 하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지금까지의 경과를 보면, 대통령기록관과 행안부의 입장과는 달리 대통령실에서는 풍산개의 관리를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듯하다”며 “그렇다면 쿨하게 처리하면 그만이다. 대통령기록물의 관리위탁은 쌍방의 선의에 기초하는 것이므로 정부 측에서 싫거나 더 나은 관리방안을 마련하면 언제든지 위탁을 그만두면 그만”이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정이 든 반려동물이어서 섭섭함이나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위탁관계의 해지를 거부할 수 없는 일”이라며 “최근의 언론보도를 보면 대통령실은 문제를 쿨하게 처리하려는 선의도 없는 듯하다. 책임을 문 전 대통령에게 미루고 싶은 것이냐. 아무래도 반려동물이어서 책임을 의식하기 때문이냐”고 물었다.끝으로 “문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풍산개들을 양육했고, ‘곰이’가 근래 입원수술하는 어려움도 겪었기 때문에 풍산개들을 돌려보내는 것이 무척 섭섭하지만, 6개월간 더 돌볼 수 있었던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며 “대통령기록관이 풍산개들을 잘 관리할 것으로 믿지만, 정서적인 부분까지 신경써서 잘 돌봐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사진=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문 전 대통령은 2018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풍산개 2마리와 새끼 1마리를 경남 양산 사저에서 계속 키울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지난 5일 정부에 전달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예산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자, 문 전 대통령은 풍산개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참으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비판했다.권 의원은 “개 사룟값이 아까워 세금받아가려는 전직 대통령을 보니, 무슨 마음으로 국가를 통치했는지 짐작이 된다”며 “일반 국민도 강아지 분양받은 다음에 사육비 청구하는 몰염치한 행동은 안 한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그는 “아마 비판여론을 보고 부인하실 것이다. 그렇게라도 하시라”며 “아무리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엿다.
2022.11.07 I 김민정 기자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보자 “증거 더 있다… 尹 답변 기다릴 것”
  •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보자 “증거 더 있다… 尹 답변 기다릴 것”
  •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제보자라고 밝힌 이가 공개한 이세창 전 총재 권한대행 명함. (사진=트위터)[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앤장 변호사들과 함께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제보자라고 밝힌 이는 6일 “나는 국민의힘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증거를 가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이날 스스로 제보자라고 주장한 A씨는 ‘소위 청담 게이트 제보자입니다’라는 명칭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해당 술자리를 직접 목격했다는 첼리스트의 전 동거인이라고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사진=트위터)그는 이세창 전 한국자유총맹 총재 권한대행의 명함 사진을 올리면서 “더 탐사 인터뷰에서 처음엔 첼리스트랑 알고 윤 대통령이랑 자리했다고 인정했는데 다음 날 뻔뻔하게 기자회견까지 했다. 일면식도 없다고”라며 “그럼 우리 집에 있는 기자들한테 절대 안 준 이 명함은 뭐냐”라고 했다.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선 5가지 질문을 하며 “제가 다섯 가지 중 몇 번까지 공개해야 이 사건을 끝내고 국정에만 몰두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감히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며 존경하는 윤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라고 덧붙였다.(사진=트위터)질문에는 △술 드신 장소를 특정하면 인정하시겠습니까? △그날 그 시각에 경찰 경호라인 범위가 그 가게 (간판 없음. 갤러리아에서 정확히 1.4㎞)가 확인되면 인정하시겠습니까?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의 명함을 제가 가지고 있으면 인정하시겠습니까? △술자리에서 대통령님의 녹취된 목소리가 있으면 인정하시겠습니까? △그 자리 동영상이나 밖에 세워놓은 주민들의 블랙박스에서 대통령이 가게에 들어가는 동영상이 있으면 인정하시겠습니까? 라고 적혀 있었다.아울러 그는 자신의 팔로워들을 향해 “영상이나 녹취도 트윗으로 올릴 수 있나. 잘 몰라서 혹시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는가”라고도 물었다. (사진=트위터)이와 관련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A씨의 트위터 개설 소식을 전하며 “이른바 ‘청담동 게이트’ 제보자의 요청으로 자문변호사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정 변호사는 “제보자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자신을 스토킹범, 데이트 폭력범이라고 어불성설의 비난을 하는 윤석열, 한동훈 그리고 국힘당에게 분노를 느껴서 용기를 냈다고 한다”며 “오늘부터 트위터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라고 했다.(사진=페이스북)이어 “저는 자문변호사로서 제보자에게 ‘윤석열, 한동훈 그리고 국힘당의 부인과 비방에 대한 항의의 의사는 분명하게 밝혔으니 당분간 말을 아끼고 저들로부터 반응이 있을 경우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하시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제보자가 변호사의 조언에 잘 따른다면, 윤 (대통령), 한 (장관) 및 국힘당의 반응이 없다면 제보자 역시 추가적인 폭로나 발언은 없을 것이다. 참고 바란다”라고 덧붙였다.한편 A씨가 명함을 공개한 데 대해 이 전 대행은 이날 오마이뉴스를 통해 “우리가 어디 가면 명함 달라고 하면 주는 것이어서 명함이 대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옛날 애인한테 자기의 알리바이를 성립시키기 위해 넋두리하고 소설을 썼다는 것은 국민이 다 아는 얘기다. 저는 죄인이 아니어서 피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뉴스1)A씨는 지난달 ‘시민언론 더탐사’를 통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보했다. 지난 7월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명, 이 전 대행과 함께 서울 청담동 모처 고급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이는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먼저 공개됐다. 당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A씨가 더탐사를 통해 공개한 첼리스트의 증언 내용을 공개하며 한 장관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고, 한 장관은 제가 그런 술자리 비슷한 자리에 있었거나 당시에 그 근방 1㎞ 안에 있었다면 뭔가를 걸겠다”며 해당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이후 한 장관은 개인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의혹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예고했다. 그는 “황당한 저질뉴스”라며 “저는 ‘허위사실 유포의 피해자’로서, ‘민주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했다.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윤 대통령은 “대통령 입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는 자체도 국격에 관계되는 문제 아니겠나”라면서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이 전 대행 역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술 취한 여성의 술주정에 불과한 넋두리를 사실인 양 퍼뜨린 것”이라며 “전혀 근거 없는 날조된 가짜뉴스”라고 반발했다.그는 “저는 어떠한 경우라도 한동훈이라는 이름의 한 자도 아는 사실이 없으며 사적으로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없음을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며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등에 업고 ‘아니면 말고 식’ 거짓선동을 일삼은 김 의원과 가짜뉴스의 진원지인 유튜버 ‘더 탐사’(강진구 기자 외 3명) 등을 허위사실 유포 등에 따른 명예훼손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2.11.07 I 송혜수 기자
 달리기는 정신건강에도 정말 좋은데...
  • [정신건강 줌인] 달리기는 정신건강에도 정말 좋은데...
  • [이강희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사업부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달리기는 가장 대표적인 신체활동으로 유산소 운동 중 하나이다. 유산소 운동에는 걷기, 등산, 수영, 자전거 등의 신체활동도 포함된다. 달리기는 예로 든 운동들과 함께 인간이 자신의 신체를 이용해 이동하는 수단이기도 하다(이동 수단이 아닌 유산소 운동도 있지만, 흘러가는 풍경마저 즐길 수 없는 유산소 운동은 고문 내지는 자학이라고 여기는 이도 있다). 특히 달리기는 생존과 관련성이 매우 큰 신체활동이었다. 비록 현대사회에서는 사냥, 맹수, 적 또는 경쟁자 때문에 달리기를 해야 할 일은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지각’이라는 사회적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서 달리기는 여전히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강희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사업부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신체 건강에 있어서 신체 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히포크라테스나 화타와 같은 고대의 의사들도 이미 질병예방과 건강유지에 있어 신체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히포크라테스는 ‘걷기가 치료약(walking is medicine)’이라 하였고 화타는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5가지 동물의 동작을 본떠서 만든 운동(오금지희 五禽之戱)을 창안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퇴계 이황 선생이 건강을 위해 도인술이라는 체조를 꾸준히 하셨다는 이야기도 많이 알려져 있다. 20세기 들어 신체건강과 신체활동을 분석한 최초 연구로 1953년에 런던 버스의 운전기사와 차장의 건강 상태를 비교한 연구가 알려져 있다. 런던의 2층 버스라는 동일한 환경에서 운전석에 앉아 운전 조작만 하는 운전기사와 운임을 받기 위하여 1, 2층을 분주히 움직여야 했던 차장의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에 대한 연구였다. 당연히(?) 차장들에게서 관상동맥질환이 더 적게 발생하였다. 현대의학에서는 심혈관질환,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유방암 및 대장암 등 구체적인 개별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있어서 신체활동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를 밝혀내었다. 이런 결과를 근거로 세계 각국의 보건 부처나 WHO는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신체활동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지침(guideline)을 발간하고 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도 2013년에 우리나라 국민을 위한 신체활동 지침서3를 발표했다. 정신건강에 있어서도 달리기를 포함한 신체활동이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최근에는 이런 내용을 종합해 일반 대중을 위해 소개하는 책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 국내에 출판된 일반 대중을 위한 책들을 보면 크게 3가지로 분류되는 것 같다. 첫 번째 정신질환이 있거나 정신건강 상 위기 상태였던 저자가 달리기 같은 신체활동을 통해 극복하고 기뻐하면서 쓴 책이다(‘울고 싶을 때마다 한 발씩 내디뎠다’, 니타 스위니)6. 여기에 최신 연구 결과나 전문가의 의견 등에 대하여 상당히 깊이 있는 내용을 덧붙이기도 한다(‘나는 달리기로 마음의 병을 고쳤다’, 스콧 더들러스)7. 두 번째 정신건강의학자 등 관련 전문가가 정신건강, 뇌 기능과 달리기 등 신체활동에 대한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실제 사례도 많다고 기뻐하면서 쓴 책이다(‘운동화 신은 뇌’, 존 레이티와 에릭 헤이거먼; ‘뇌는 달리고 싶다’, 안데르스 한센)8, 9. 세 번째는 관련 전문가가 직접 달리기와 같은 신체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정신 건강상 문제도 해결하고, 각종 연구 결과와 자신의 체험이 일치하더라고 기뻐하면서 쓴 책이다(‘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 웬디 스즈키; ‘유쾌한 운동의 뇌과학’, 마누엘라 마케도니아)10, 11. 모든 책과 저자들이 매우 밝고 긍정적이며, 정신건강과 달리기와 같은 신체활동의 관계도 긍정적이다.이러한 책들에서 얘기하는 신체활동이 정신질환 또는 정신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신체활동은 정신질환 치료에 도움을 준다. 특히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에서는 치료제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 신체활동은 정신질환을 예방하고 정신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3. 정신질환에 동반되는 심뇌혈관질환과 같은 만성병을 예방하거나 관리 할 수 있다. 4. 신체활동이 주는 활기, 자기효능감, 지적 기능의 향상 등이 정신질환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우울증이나 불안장애에서는 “신체활동이 약물치료만큼의 효과”가 있다고 한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정신질환의 치료에 약물치료가 핵심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에서 신체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다. 암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항암제로 하는 약물치료는 암치료에서 필수적이다. 그런 암 치료에 있어서 달리기와 같은 신체활동이 주요 항암제와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면 암환자들은 얼마나 열심히 달리기를 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정신적으로 위기 상태이거나 정신 질환 특히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리고 달리기와 같은 신체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많은 정신질환들의 발생 위험요인에 스트레스가 포함되어있다. 스트레스 관리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의 하나가 달리기와 같은 신체활동이이다. 신체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함으로써 정신질환의 예방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신체활동이 주는 활기, 자기효능감은 분명 정신건강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고 볼 수 있다.신체 건강에 있어서 신체활동이 강조돼 온 것에 비해 정신건강의 분야에서는 덜 강조돼 온 것 같다. 달리기와 같은 신체활동은 신체 건강 뿐만아니라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2년의 뜨거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다시 한번 운동화를 신고 달려나갈 결심을 해보자. 하지만 세상에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운동화를 신고 현관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중얼거리게 된다. ‘달리기는 신체건강에도, 정신건강에도 정말 좋은데.’
2022.10.02 I 이순용 기자
인포마이닝 투자유치 완료…美 텔라닥에 기술 수출
  • [마켓인]인포마이닝 투자유치 완료…美 텔라닥에 기술 수출
  •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전문기업 인포마이닝이 55억원을 투자받으며 의료기기 사업 본격화를 위한 실탄 장전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세계 최대 원격의료 업체인 미국 상장사 텔라닥과 기술 수출 계약을 맺는 등 국내외 기업과 병원에서 협업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인포마이닝의 AI 기반 헬스케어 솔루션 서비스 사진. 사진=인포마이닝 누리집 갈무리◇ 기술·수익성 다잡았다…대기업·VC들 주목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포마이닝은 최근 시리즈A 라운드에서 55억원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신규 투자자 이앤인베스트먼트와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가 참여했으며, 이앤인베가 주도했다. 펀딩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면서 본격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자, 국내외 대형 병원과 의료 기업에서 파트너십 제안도 잇달아 들어오고 있다. 최근 글로벌 1위 원격의료 기업 텔라닥과 인포마이닝이 개발한 자가문진 시스템에 대한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과 스마트 병원 공동 연구 및 실행 프로젝트 내 인포마이닝 기술인 ‘하티하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고 협력하고 있다. 내년 IPO 준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투자자들은 의료기기 업체 중 수익성 지표가 찍히는 곳이 드물지만 인포마이닝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낸다는 점에 주목했다. 인포마이닝 기술로 대형 병원들을 고객군으로 확보하면서 매출이 작년 4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글로벌 기업들에 기술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60억원의 매출이 이미 확정됐다.지난 2020년에는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돼 매출 11억원을 내기도 했다. 정부 지원 아래 해외 입국자의 검역 정보와 생체 신호, 위치(GPS) 등을 파악하고 자동화해 실시간 비대면 검역·관리하는 코로나19 관련 스마트 검역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구축해냈고, 이를 국내 모든 공항에 적용했다.◇ “글로벌 병원 진료 수준 끌어올리겠다”인포마이닝의 실시간 환자 관리 시스템. 사진=인포마이닝 누리집 갈무리인포마이닝은 생체 신호를 실시간 측정하고 AI 기술을 통해 질병 예측, 진단, 분석을 제공하는 의료 AI 빅데이터 전문기업으로 지난 2019년 1월 출범했다. 주력 사업은 △환자가 병원에 가기 전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 자가문진 AI 서비스 △체온과 맥박, 혈압,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 환자 몸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환자와 의료진에게 알리는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 CDSS) ‘하티하티’다. 환자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의료진에 전달해줄 뿐만 아니라 경상은 물론 중환자실 등에서 의사가 환자의 증세를 조언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하티하티 서비스는 각 병원마다 환자들에게 어떻게 진료·처방했으며 그 결과 증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데이터베이스(DB)한 뒤, AI를 활용해 하티하티를 사용하는 의료진에게 제안하는 방식이다. 환자의 증상, 징후, 진단 치료 및 후속 조치에 대한 의학 사례 보고서를 제공하는 셈이다. 현재 DB로 보유한 질환은 500여개로, 질환 대부분을 다룬다고 보면 된다.이재용 인포마이닝 대표는 “명의가 어디에 있는지 찾느냐고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료와 치료 품질이 평균 이상이면 어느 병원이든 큰 문제가 없다”며 “인포마이닝은 기존 환자 데이터를 근거로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글로벌 평균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하반기 의료기기 출시, 미·일 임상에도 박차인포마이닝 로고. 사진=인포마이닝인포마이닝의 핵심 기반은 AI 빅데이터 플랫폼 서버지만, 편의성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디바이스 의료기기를 개발해 연동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워치 형태 ‘메디워치’가 바로 해당 의료기기로, 개발은 끝냈으며 연내 출시가 목표다. 메디워치가 아닌, 타사 스마트워치 등을 활용할 경우 인포마이닝의 하티하티 앱만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이번 펀딩으로 조달한 자금은 국내 임상과 서버·연구개발비, 일본 후생노동성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미 FDA 1등급 승인을 받아 개인은 물론 미국 현지 병원에 시스템을 공급 가능한 상황으로, 이번 2등급 의료기기 인증까지 마무리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대학병원부터 개원의까지 전국 병원이 환자의 바이탈 사인, 병력, 진료기록을 연동해 치료에 활용하는 시장을 개척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인포마이닝에 투자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인포마이닝은 최근 미국과 일본 대기업과의 계약 건을 따내는가 하면, 매출을 내지 못하는 다른 동종업계 의료기기 업체들과 달리 유의미한 지표를 찍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2022.09.16 I 김예린 기자
'878'억 새 영빈관…이용호 "막사 짓듯 지을 수 없지않나"
  • '878'억 새 영빈관…이용호 "막사 짓듯 지을 수 없지않나"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정부가 80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새 영빈관 시설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한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적절한 규모, 국격 같은 것들을 감안해 계산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청와대 영빈관은 국빈 환영 만찬장과 행사 지원 등의 용도로 쓰인 공간으로, 대통령실 이전에 이어 또 상당한 예산 투입 계획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1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한 이 의원은 “영빈관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현재 용산엔 연회 자리를 진행할 마땅한 장소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지난번 (윤 대통령) 취임식 때 호텔에서 연회를 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며 “취임식에 많은 내빈이 왔는데, 그런 상황에서 호텔 이외에는 장소가 없지 않나. 그래서 야당이 굉장히 비판하고 그런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지난 5월 23일 청와대 영빈관을 찾은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그는 “당연히 어느 나라에 가든 영빈관이 있다”며 “지금 용산 시대가 열렸기 때문에, 용산 이전에 대해선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평가를 받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실, 영빈관, 그 외에 필요한 부대시설들이 차근차근 갖춰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에 진행자가 800억원 대의 예산은 과한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자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계산의 근거로 나왔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도 “영빈관이라고 하는 것이 그냥 막사 짓듯 지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정도의 규모와 국격에 맞는 영빈관,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계산된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실제 올해부터 청와대가 아닌 ‘용산시대’가 열리면서 지난 5월 10일 윤 대통령의 취임식 외빈 만찬은 신라호텔에서 열렸다.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에서 애국가 연주를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당시 대통령 취임 준비를 맡았던 박주선 위원장은 “멀쩡한 청와대를 두고 호텔을 간다”는 지적이 나오자 “청와대에서 만찬을 치르게 되면 경호 문제로 방문객들이 오후 2시부터 외부로 나가야 한다”며 청와대 개방을 이유로 든 바 있다.앞서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대통령실 주요부속시설 신축 국유재산관리기금’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실 부속시설의 총사업비 예산은 878억6300만원으로 책정됐다.사업기간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로 보고 있으며, 내년 예산은 497억4600만원, 이후에는 387억1700만원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해당 부속시설은 영빈관의 역할을 할 예정으로,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 드리고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한 뒤 내외빈 행사를 국방컨벤션센터 등에서 열었으나 국격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면서 부속시설 신설 이유를 설명했다.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사진=연합뉴스)다만 대통령실은 예산안의 최종 결정권은 국회에 있다며 “예산안이 확정되면 관련 비용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기재부는 부속시설 신축 사업 목적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외빈 접견, 각종 행사 등을 위한 주요 부속시설 신축”이라고 명시했다.이어 해당 건물을 지음으로써 국격 제고, 행사장 임차 예산 절감 등이 기대된다고도 했다.하지만 윤 대통령이 취임 전 청와대 이전 계획을 밝히며 영빈관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고, 대통령실 이전에도 496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됐기 때문에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또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므로, 윤석열 정부에선 건물을 사용할 시간이 한정적이다. 다음 정권에서도 새 건물을 사용할 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실효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2022.09.16 I 권혜미 기자
2022년도 하반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채용 분석 및 자소서 전략
  • 2022년도 하반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채용 분석 및 자소서 전략
  • 전국 70만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공공기관 분석과 자기소개서 작성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취업 성공까지 스냅타임이 ‘꽃길’ 깔아드립니다![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도 하반기 신규직원 채용 공고를 발표했습니다. 올해 하반기 심평원 채용규모는 총 128명으로, 사무행정 20명, 심사직 78명, 전산직 20명, 연구직 10명을 채용합니다. 서류 접수는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입니다. 심평원 사옥 전경. (사진=심평원 홈페이지) 심평원은 1차 서류전형부터 채용예정인원의 7배수로 거르고 있기 때문에 특히 자기소개서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행정직은 14배수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앞서 상반기 채용에서는 6급갑 일반 행정직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전산직(6급갑), 심사직(5급갑), 연구직이 뒤를 이었습니다. 심평원 주요 업무심평원은 우리나라 4대 사회보장보험인 ‘건강보험’의 건전한 사용을 위해 일하는 조직입니다. 건강보험공단이 국민에게 보험료를 걷어서 모아두면, 심평원은 건보 기금을 ‘적절하게’ 쓰도록 감시하고 있습니다. 민간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요양급여(건보료)를 청구하면, 해당 진료가 적절했는지 검토하고 지급합니다.심평원의 핵심 업무는 ‘심사’와 ‘평가’입니다.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진료비용이 과하게 청구되지 않았는지, 요양급여를 적용할지 등을 심사합니다. 또한 병원이 국민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평가해 등급을 매기기도 합니다.이 밖에 의약품안전사용 서비스(DUR)등 보건 의료체계의 인프라를 관리하기도 합니다. 의료 현장에서 의사가 처방 정보를 심평원으로 전송하면, DUR시스템이 작동해 환자의 투약이력 등을 고려해 경고 메시지를 띄워줍니다. 대부분의 병원과 약국에서 DUR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초기 공적 마스크 판매를 위해 효과적으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올해의 심평원 키워드 ‘심사체계 개편’심평원은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의료 서비스 시장에서 감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심평원이 정말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심사하고 있는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합니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환자의 회복을 위해 꼭 필요한 치료를 수행했는데, 심평원에서 ‘건강보험 규정에 맞지 않다’며 급여를 삭감하면 억울하겠죠. 게다가 의료기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기존의 심평원 평가체계에 대한 한계가 지적되기도 했습니다.그래서 심평원에서는 기존의 심사체계를 개편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기존에 심평원은 ‘의료행위 건별’로 적정성을 평가해왔는데, 이제는 기존 치료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특별히 과하게 진료한 사례를 뽑아 심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주제별 분석심사’ 사업은 지난 2019년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해왔습니다.올해는 주제별 분석심사 도입을 위한 의료계와의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사실 의료계에서는 분석심사 방식에 극렬히 반대해왔는데, 올해 의사협회에서 분석 심사 관련 위원회를 참여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심평원으로서는 새로운 심사평가체계 도입을 위한 순풍을 탄 셈입니다. 의료계와 원만한 논의를 통해 새로운 평가 지표가 정비되면, 요양급여비 삭감을 둘러싼 오랜 갈등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경험사항 및 자기소개서 항목 분석2022년도 하반기 심평원의 서류 전형은 크게 경험사항과 자기소개서로 이뤄져 있으며, 상반기 항목과 동일합니다. 경험사항 2개 문항에서는 자신이 가진 직무역량을 최대한 드러내 작성하고, 자기소개 문항은 직무역량과 함께 조직생활 및 공직윤리와 관련한 ‘가치관’을 드러내야 합니다. 모든 항목은 ‘두괄식’으로 작성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경험사항) 우리원 직무와 관련된 본인의 경험을 기술하시고, 해당 경험이 우리원 지원동기에 영향을 준 부분을 구체적으로 서술해 주십시오. 심평원 직무 수행을 위한 역량과 함께, 원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묻는 질문입니다. 심평원 채용공고에서 NCS기반 채용 직무설명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역량과 최대한 비슷한 경험을 적어주시면 좋습니다.심사직의 경우, 담당했던 병동과 특정 질환에 대한 의료 지식을 언급하며 해당 분야에 대한 심사 및 평가 역량을 강조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 밖에도 건강보험 비급여와 관련한 환자와의 분쟁 사례나, 병원 내 보험심사팀과의 협업 경험 등 ‘의료체계’와 관련한 사례를 중심으로 자신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지원동기는 ‘왜 심평원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드러나야 합니다. 앞서 작성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심평원의 중요성을 느꼈다는 형식이면 무난합니다. 더 나아가, 심평원 최신 이슈를 언급하며 자신이 감명받은 부분을 언급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경험사항) 탁월한 성과를 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경험과 이를 통해 발전시킨 본인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구체적으로 서술해 주십시오.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입니다. 수상이력 등 계량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성과가 가장 좋겠지만, 자신의 역량만 잘 드러난다면 정성적인 성과를 적어도 무방합니다. 한 문장으로 자신의 성과를 요약해 설명하고, 다음 문단부터 그 성과를 얻기 위한 노력 과정과 자신의 역량을 서술해갑니다.한가지 주의할 점은, 읽는 사람은 지원자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신의 성과가 정말로 ‘의미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한정된 글자수 안에 내가 어떤 조직에 있었는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어떻게 노력했는지, 어떤 결과(성과)를 얻었는지 충실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자기소개 1번) 조직(단체) 활동 시 가장 기억에 남는 본인의 실수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교훈을 서술해 주십시오. 자신이 가장 멋지게 실수를 수습했던 경험을 적습니다. 첫 문장부터 “~한 실수를 통해 ~를 배울 수 있었다”는 식으로 요약해 작성하고, 다음 문장부터 구체적인 실수 수습 과정을 적습니다. 실수 자체보다는, 수습 과정과 ‘그로 인해 깨달은 것’이 무엇인지 충실하게 적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기소개 2번) 동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본인이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모두 서술해 주십시오. 심평원은 2000년 출범 이후 조직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십시오. 부서가 많아지고 조직이 방대하다는 것은 그만큼 내부 소통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동료와 개인적인 관계 유지 방법도 좋지만, 업무적으로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스킬을 사용하고 있는지 서술하면 좋습니다.
2022.09.06 I 김혜선 기자
사과로 일단락 된 '안나' 사태…그럼에도 시사하는 것
  • 사과로 일단락 된 '안나' 사태…그럼에도 시사하는 것 [스타in포커스]
  • (사진=쿠팡플레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주영 감독의 폭로로 촉발된 쿠팡플레이 측의 ‘안나’의 편집권 침해 및 작품 훼손 논란이 쿠팡플레이의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과 양측의 원만한 합의로 마무리됐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의 중재로 사건이 좋게 일단락됐지만, 이번 일은 업계에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와 창작자의 관계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향후 타산지석의 선례가 될 전망이다. 지난 21일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송영훈 법무법인 시우 변호사는 지난 19일 쿠팡플레이와 가진 비공개 회동을 통해 쿠팡플레이 총괄 책임자로부터 사과 및 재발방지를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안나’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주영 감독은 지난 2일 송영훈 변호사를 통해 자신을 비롯한 김정훈 편집감독 등 스태프들이 OTT 회사인 쿠팡플레이에 의해 편집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해 업계에 파문이 일었다. 이주영 감독 측은 쿠팡레이가 당초 8부작으로 기획됐던 작품을 원작자의 동의없이 6부작으로 줄여 공개했으며, 크레딧에 이름을 삭제해달라는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쿠팡플레이 측은 “지난 수개월에 걸쳐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했다”며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 그리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 쿠팡플레이는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주영 감독의 뜻에 지지하는 스태프 6명의 공동 성명까지 게재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이와 관련해 이주영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를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하던 중 DGK(대표 민규동, 윤제균)의 중재로 지난 19일 쿠팡플레이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으며, 쿠팡플레이가 일방 편집본 크레딧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삭제해달라는 감독 및 스태프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알렸다. 당시 이주영 감독의 뜻에 지지한 스태프들은 김정훈 편집감독을 비롯해 촬영의 이의태, 정희성, 조명의 이재욱, 그립의 박범준, 사운드의 박주강 등 6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영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로부터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란 약속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이주영 감독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한 한국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 민규동 감독님과 윤제균 감독님, 그리고 임필성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뜻을 함께 해 준 스태프와 배우들께도 깊이 감사드리며 ‘안나’에 애정을 갖고 지켜보며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의 마음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송영훈 변호사는 “이번 사건으로 변화하는 국내 영상산업 환경에서 창작자의 저작인격권이 가지는 중요성이 재조명됐다고 본다”며 “앞으로 영상산업계에서 창작자들이 더욱 존중받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쿠팡플레이는 비공개 회동과 별개로 지난 12일 이주영 감독 측이 기획했던 8부작 ‘안나’의 감독판 전편을 공개했다. 감독, 제작자 등 업계 관계자들은 소송으로 번지기 전 원만한 합의로 이번 사태가 마무리 된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A 편집감독은 “저작자와 투자사인 OTT간 소통이 많이 부족해서 벌어진 일인 만큼, 소송으로 번지기 전 ‘소통’으로 사태가 원만히 해결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이 OTT와 창작자의 관계를 재정립하는데 있어 많은 화두를 던져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B 제작사 대표는 “최종권한을 지닌 투자사라는 이유로 창작자에게 무례히 행동하거나 갑질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미디어 업계 특성상 한쪽의 귀책만 존재하는 갈등은 없다”며 “창작자들의 권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투자사 측 시스템 부재 문제도 있었을 것이고, 투자사의 요청에 완강함으로 일관한 감독 측 입장차도 못지 않게 팽팽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DGK의 중재로 회동이 마련돼 사태가 악화되기 전에 잘 마무리됐지만, 향후에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투자사와 제작사, 창작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제도 등이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마련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언했다. 김종휘 저작권 전문 변호사는 “계약서에 ‘저작자가 저작인격권을 포기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을 경우 투자사의 일방적 편집 행위를 법적으로 문제 삼을 근거는 없지만, 계약 내용과 별개로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양측의 합의가 바탕돼 있는 게 통상적”이라며 “충분한 소통을 거쳤다면 이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2.08.22 I 김보영 기자
“韓 금리 인상, 연말 3% 고점 찍고 멈출 것”①
  • “韓 금리 인상, 연말 3% 고점 찍고 멈출 것”[금통위 폴]①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2.25%인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올 연말에는 3.00%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 초반대가 될 것으로 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달 13일 서울 삼성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출처: 한국은행)21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전원이 오는 25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달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벍혔던 “물가가 3분기말, 4분기초 고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온다면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하겠다”는 발언에 근거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두 달째 6%대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향후 1년의 물가 상승률을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7%로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추가 인상에 무게를 둔 것이다. 다만 불안한 경기 상황을 감안했을 때 금통위가 두 달 연속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기는 힘들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8월부터 시작된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올 연말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묻는 질문에 11명 중 10명이 올 연말, 나머지 1명은 내년 1분기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8월, 10월, 11월 등 총 세 차례 남은 금통위의 금리 인상 횟수가 2회냐, 3회냐로 의견이 갈렸다. 이번 조사에서 연말 기준 금리로 3%를 예상한 애널리스트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2.75%는 4명, 2.5%는 1명이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5.2%, 3.0%가 될 것으로 봤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2.5%, 2.0%를 제시했다. 내년 이후 물가상승세가 점차 꺾이면서 경기둔화 측면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에서 애널리스트 11명 중 5명이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물가 궤적상 내년 4분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며 “대대적인 인하 사이클보다는, 예방적 인하 성격으로 두 차례 정도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의 잦은 변경이 오히려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2024년에야 인하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2.08.22 I 최정희 기자
무처방 사전피임약 FDA 승인 가능성 ↑… 국내 업계 실정은?
  • 무처방 사전피임약 FDA 승인 가능성 ↑… 국내 업계 실정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불허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처방없이 경구용 사전피임약을 판매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최근 접수된 무처방 사전피임약에 대한 승인 신청 건을 심사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무처방 피임약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낙태권 폐지 반대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이 ‘내 몸에서 낙태금지법을 치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제공=AP 연합뉴스)◇FDA에 날아든 무처방 피임약 승인 요구...“논쟁 재점화”지난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지했고, 그 허용 권한을 각 주로 넘겼다. 이에 따라 무처방 사전 피임약 판매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는 모양새다. 경구용 피임약은 크게 사전 피임약와 사후 피임약으로 나뉜다. 사전 피임약은 생리주기에 영향을 주는 복합호르몬제로 성관계 이전에 복용한다. 반면 사후 피임약은 성관계 후 급한 상황에서 쓰는 고용량의 호르몬제다. 미국에서는 혈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전 피임약의 경우 처방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었다.그런데 지난 11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프랑스 HRA파마가 FDA에 자사의 무처방 경구용 사전 피임약에 대한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가던트 헬스 역시 같은 내용의 신청서를 내년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데릭 웰그린 HRA파마 최고혁신적략책임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낙태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있은 지 몇 주 만에 무처방 사전 피임약에 대한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정말 슬픈 우연의 일치’”라며 “피임약이 낙태에 대한 솔루션은 아닐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통상적으로 FDA의 심사는 약 10개월간 진행된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도 낙태권 축소 판결에 대응하기 위해 경구용 사전피임약의 처방 및 판매를 면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든 정부가 경구용 사전피임약을 처방한 의료진과 이를 판매한 약국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선제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임약이 출혈유발?...美 관련 협회 “충분히 안전하다”FDA는 지난 2011년 16세 이하 청소년에 대한 무처방 사전피임약의 판매를 승인했지만, 연방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당시 법원 측은 사전피임약이 예기치 않은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무처방 사전 피임약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HRA파마는 미국 내 출산 건강을 위한 비영리 단체 ‘아이비스 리프로덕티브 헬스’(IRB)와 협력해 청소년의 신체에 일정량의 사전 피임약이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며 법적 다툼을 해오는 상황이다.피임약 관련 업계나 학계에서도 1960년대 나온 1세대 사전피임약은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 등 여러 호르몬들이 고용량으로 포함돼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생리주기와 임신에만 영향을 주는 저용량의 프로게스테론 단일제가 두루 개발했다고 설명한다. 이번에 HRA 파마가 이번에 FDA에 승인 신청한 사전 피임약도 이 같은 단일제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학협회(AMA)와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등이 모두 사전피임약이 일반 의약품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ACOG 소속의 조나스 스와르츠 듀크대 교수는 “경구용 피임약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안전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사용전 간단한 온라인 설문 조사 방식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약물을 선별해 조언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사전·사후 관계 없이 피임약 무처방해야 실질적 효과 있어”세계적으로 원치 않은 임신에 대한 대응책 마련은 끊임없는 논쟁거리다. 미국 내에서 사전피임약을 무처방으로 판매하게 될 경우, 각국에서 모든 피임약에 대한 일반판매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 사전피임약은 처방없이 구매할 수 있지만, 사후피임약은 처방이 필요하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용량의 호르몬으로 이뤄진 사후피임약을 더 위험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사후피임약은 성관계 이후 빠르게 먹어야 효과가 좋다”며 “성관계가 확실히 있었는지 밝히길 꺼리는 당사자의 심리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의사의 진단을 받고 이를 먹으라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 무엇보다 보통 한밤중에 이 같은 약물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다음날 의사의 진단을 받고 복용하면 효과도 크게 떨어진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모든 피임약의 위험이나 사용 방법에 대한 확실한 교육이 더 필요한 것이지 처방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한국 역시 사후 피임약에 대한 무처방 판매 논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경구용 피임약 시장은 380억원 안팎이다. 해당 시장은 아이슬란드 알보젠의 ‘머시론’과 화이자의 ‘에이리스’, 국내 동아제약의 ‘멜리안’과 ‘마이보라’, GC녹십자(006280)의 ‘디어미순’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피임약 관련 업계 관계자는 “피임약에 들어가는 호르몬의 양은 줄이면서 같은 효과를 내는 약물들이 나오고 있다”며 “관련 규제에 대한 재논의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피임약의 도움을 받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07.26 I 김진호 기자
'정치방역은 없다' 백경란 질병청장 "과학결정 필요하면 목소리 낼 것"
  • '정치방역은 없다' 백경란 질병청장 "과학결정 필요하면 목소리 낼 것"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백경란 신임 질병관리청장이 “‘사회적 합의보다 과학적인 결정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이 든다면 질병청이 목소리를 더 강하게 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방역당국이 정치적 결정에 휘둘려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백 청장은 9일 충북 오송 청사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부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그는 “국정 최우선 과제인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전과 방향을 논의하는 것이 주요하다”면서 향후 감염병 체계 고도화를 위해 △빅데이터와 전문가 참여 △근거기반의 과학적 방역정책 △인구집단 특성분석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백 청장은 먼저 감염병 정보를 한곳에 모으고 업무와 연구 목적에 맞게 가공, 생산할 수 있도록 플랫폼과 시스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지난 정부에서 논란이 됐던 ‘정치방역’을 넘어 ‘과학방역’으로 나아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여전히 (감염병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 많다”며 “데이터로만 부족한 해석과 합의 영역은 ‘국가감염병위기대응위원회’ 신설과 전문가 영역과 집단 지성을 활용하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앞서 보건복지부는 문재인 정부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자문기구였던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폐지를 공식화했다. 일상회복위는 방역의료계와 경제민생계의 이해 충돌이라는 한계점이 있었다.백 청장은 새로 만들어질 감염병위기대응위에 대해 “위원회 결정사항이 정책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의사체계를 더 강화하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백 청장은 “인구집단 특성 분석하는 정책연구도 강화하겠다”며 “사회적 갈등 비용도 최소화해서 국민의 수용성, 참여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청은 지난달 전 국민 대상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민 대상 1만명 표본조사는 7월 정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결과는 채혈 분석 시간 등이 있어 더 늦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코로나19 백신 4차 전국민 접종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행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답을 내놨다. 백 청장은 △외국 유행 상황 △접종 후 면역 감소 △개량 백신 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4차 접종, 가을철 유행대비 전략을 세우겠다고 언급했다.앞서 백 청장은 서울 삼성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로 재직하던 지난 2020년 2월, 국내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외국인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는 SNS글을 올렸던 게 뒤늦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백 청장은 당시 발언에 대해 “그때는 치료제와 백신 없었다”며 “일단 차단을 하는 사이 준비를 하자는 것이었다”며 “지금은 의료대응체계 많이 확충했고, 환자 증가에 대해 의료체계가 많이 준비됐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한편, 백 청장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40년 지기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백 청장을 ‘안철수계’로 분류한다.이에 대해 백 청장은 “안철수 의원 부인과는 (대학)동기이니 다른 지인보다는 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면서도 “임명권자나 안 의원이나 저의 전문성과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임명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이와 함께 행정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부분 인정했다. 그는 “처장을 포함해서 국장의 행정능력이 제게 큰 힘이 될 거라 믿는다”면서 “이분들이 저를 믿고 지지해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자리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고 답했다.
2022.06.09 I 박경훈 기자
신이 내린 3대 선약 아스피린
  • 신이 내린 3대 선약 아스피린 [조성진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현대의학의 체계화는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되었고, 아직도 많은 약품이 개발을 위해 연구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신이 내린 3대 선약으로 일컫는 약은 아스피린, 모르핀 그리고 스테로이드라고 알려져 있다. 아스피린은 심뇌혈관계의 질환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고, 모르핀은 마약성분으로 말기 암환자들이 느끼는 심한 고통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스테로이드는 부신에서 분비되어 여러 중요한 작용을 하는 호르몬으로 면역반응을 억제하여 관절염과 피부질환 그리고 뇌종양 주변의 부종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아스피린의 역사를 보면 기원전 2000년 경 버드나무 잎이 관절염에 의한 통증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었다는 기록에서 시작되었다. 1763년 영국인 Edmund Stone은 버드나무 껍질 추출물이 진통과 해열 효과가 있음을 알았고 이후 바이엘 연구소에서 특허를 받아 아스피린이 탄생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아스피린에 대해 약간의 혼동이 있다. 다른 해열 진통제과 달리 아스피린은 항염 효과도 있고 혈소판 기능을 억제하여 피가 잘 멈추지 않게 하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많은 의사들은 단순한 통증 완화를 위해서는 아스피린을 처방하지 않는다. 아스피린의 최대 기능은 항혈소판 역할로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해 혈전 생성을 막아주는 것이다.진통제로 공급되는 아스피린은 500mg의 정제로 구성되어 있으나,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저용량 아스피린 (30~100mg)을 처방한다.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의 복용으로 뇌졸중과 심장마비의 위험을 40% 정도 감소시킨다. 2014년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심뇌혈관 질환은 밤에 발생하기 때문에 아스피린을 저녁식사 후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아침에 복용하고 있다.심뇌혈관 질환의 예방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특정 유형의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낮다는 것이 밝혀져 암 예방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아스피린은 종양세포가 면역 세포에 의해 인식되어 암의 확산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암은 위장관의 암과 방광암, 유방암 등이 있다. 그렇다고 아스피린이 암에 대한 새로운 기적의 치료제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아스피린은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효과도 있지만 출혈의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70세 이상의 고령의 환자에서 신중하게 투약 되어야 한다. 아스피린의 부작용은 흡연, 과음 또는 정기적으로 항염증성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에서 위장 출혈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하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출혈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최근 미국의 질병 예방 특별위원회에서 아스피린 복용에 관한 새 지침을 발표했는데, 60세 이상에서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의 1차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하지 말라고 권고하였다. 그러나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질병으로 이미 진단된 경우에는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단지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질병이 아닌 동맥경화를 만드는 위험인자들이 있다고 해서 아스피린을 드시라고 권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 지침에 따라 이미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던 사람이 중단 여부를 결정할 때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아스피린을 복용하다가 반드시 복용 중단해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출혈의 위험이 있는 일부 검사나, 수술, 시술을 받기 1주일 전에 중단해야 한다. 혈소판의 수명이 1주일 정도 되기 때문이다.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심장이나 뇌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면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혀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스텐트 삽입 후에는 중요한 수술도 3개월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으며 1년이 지난 후에는 약을 중단해도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신이 내린 약이라 해도 만병통치약이란 없다. 잘 쓰면 약이고 잘못 쓰면 독이 될 수 있다..※다음주 한주는 필자의 해외 출장으로 한주 쉽니다.
2022.05.28 I 노희준 기자
“의료자문 남발하지마”..보험사에 자제령 내린 금감원
  • [단독]“의료자문 남발하지마”..보험사에 자제령 내린 금감원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실손의료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보험사들이 의료자문을 활용하는 빈도가 높아지자, 금융당국이 자제령을 내렸다. 과도한 의료자문으로 인해 소비자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금융감독원에는 ‘보험사들이 의료자문을 활용해 의도적으로 실손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민원이 쌓이고 있다.23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생명·손해보험사들에게 실손보험금 지급심사에 의료자문 행위를 남용하지 말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공문에는 의료자문 표준내부통제기준에 대한 주요 내용이 기재됐으며, 보험사들이 의료자문을 실시할 때 절차에 맞춰 진행했는지 모니터링하고, 민원이 계속될 경우 별도 점검을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실렸다. 의료자문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전문의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다. 보통 소비자가 제출한 의료기록에 오류가 있다고 판단되거나, 과잉진료를 위한 보험금 과다청구 등이 의심될 때 활용한다.금감원이 해당 공문을 내려보낸 건 최근 보험사들이 실손보험금 지급 지침 강화로 인해 실손보험금 지급의 보류 및 거절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자문이 과도하게 행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민원이 급증한 것이다. 최근 손해보험사들은 ‘백내장 과잉진료로 실손보험금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며 보험금 지급 지침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수술명칭 기재 및 수술비 영수증 등 간단한 자료만 제출하면 됐지만, 이제는 전문의 검사지 등 치료ㆍ진단에 대한 명확한 근거 자료가 있어야 된다. 특히 일부 보험사들은 백내장의 경우 의료자문을 사실상 필수로 실시하도록 정해 놓고 소비자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금감원 관계자는 “백내장 실손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민원이 늘고 있다는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며 “약관대로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고, 보험사가 의료자문 등 지침을 잘 지켰는지에 대한 공문을 보내며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사실 의료자문은 보험사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험사기와 과잉진료에 따른 보험금 과다청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사들이 지급이 가능한 보험금을 깎거나, 거절하는 용도로 의료자문을 활용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낮아진 상태다. 실제 최근 몇 년간 보험사들은 실손보험 손해율이 높아지자 의료자문 실시 횟수를 늘렸다. 주요 손보사들의 지난해 말 ‘보험금 청구 건 중 의료자문 실시 건수’는 총 3만8335건으로 2020년과 비교해 5.2% 늘었다. 보험사별로 보면 현대해상이 5222건에서 6077건으로, DB손해보험이 2378건에서 4972건으로, 메리츠화재가 3407건에서 3737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의료자문을 실시한 이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한 비율(부지급률)이 크게 늘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기준 부지급률이 9.53%로 직전년보다 6.07%포인트 늘었고, 메리츠화재는 6.52%로 전년보다 5.29%포인트 증가했다. 흥국화재도 8.62%로 4.88%포인트 늘었고, 롯데손해보험은 9.26%포인트, KB손해보험은 2.5%포인트, 현대해상은 2.29%포인트, 농협손해보험은 5.24%포인트, 삼성화재는 0.21%포인트 올랐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의료자문을 진행하는 의사들이 보험사로부터 자문료를 받기 때문에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물론 소비자들도 제3 의료기관에 의료자문을 요청할 수 있지만, 비용 문제 등으로 포기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2022.05.23 I 전선형 기자
치매, 잘못 알고 있는 오해 셋
  • 치매, 잘못 알고 있는 오해 셋[조성진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미국의 40대 대통령을 지낸 배우 출신의 도널드 레이건은 ‘커뮤니케이션의 대가’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재미있는 연설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또 미국의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매우 인기가 높은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1994년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단을 받은 것을 대국민 연설로 발표하게 된다. 이 연설은 미국 내에서 알츠하이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이후 많은 연구에도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고 있어 알츠하이머는 불치의 병으로 생각되고 있다.일반적으로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치매가 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치매는 노화의 정상적인 부분은 아니다. 알츠하이머 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은 미국에서 65~74세 인구의 3%에 해당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위험이 증가하여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치매는 75~84세는 17%, 85세 이상에서 32%가 진단을 받는다고 한다.또한 가족 중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나중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여 불안해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사실이 아니다. 일부 형태의 치매는 유전적 요소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강한 유전적 연관성은 없다고 한다. 치매의 가장 위험한 인자는 유전적 요인보다 나이다. 그러나 부모나 조부모가 65세 이전에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면 유전될 가능성은 높을 수 있다.기억 상실은 항상 치매를 의미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기억 상실은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 있지만 치매의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간의 기억은 예측할 수 없으며 우리 모두 때때로 해야할 일들을 종종 잊어버리고 산다. 그러나 기억 상실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라면 치매 진단을 위해 의사와 상당하는 것이 좋다. 치매는 치료를 조기에 받으면 항상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 분들도 있다. 불행히도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 역시 치매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혈관성 치매나 알코올성 치매 등과 같은 특정 유형의 치매는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항산화제가 신경 퇴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는데, 연구자들은 케일과 시금치와 같은 녹색 잎 채소에서 함께 발견되는 카로티노이드인 루테인과 제아진틴의 수치가 높을수록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또한 베리, 사과 및 파파야에서 발견되는 베타 크립토잔틴 수치가 높을수록 치매 위험을 낮추어 준다고 했다. 물론 이런 연구가 학계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무작위 대조 시험을 통해 확실한 결론에 도달해야 하므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치매가 있는 사람들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다고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치매 환자가 주변의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혼란은 좌절감은 물론 감정 변화를 일으켜 화를 자주 낼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치매 환자의 40% 정도에서 공격성을 나타냈다는 보고가 있는데 그 요인으로는 신체적 고통과 환자와 보호자의 낮은 인간관계라는 주요한 두가지 요인이 있다.마지막으로 치매는 결코 치명적이지 않다고 대부분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치매는 충분히 치명적일 수 있다. 치매 전문가들은 노년기의 사망의 원인으로 치매가 차지하는 비율이 13% 정도 된다고 하였고, 80세 노인의 사망원인 5위에 해당한다고 하니 적지 않은 비율이다. 치매환자의 사망은 치매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동반된 질환의 합병증인 경우가 흔하다. 치매 말기에 움직임이 둔해지고 대소변을 가리는 기본적 신체활동이 어려워지므로 몸이 허약해지고 면역기능이 떨어져 합병증에 매우 취약하게 된다. 가래를 뱉지 못해 폐렴이 잘생기고 기저귀를 착용하여 요로감염이 자주 발생하게 되거나 욕창, 그리고 삼킴 장애에 의한 흡인성 폐렴 등이 주된 사망원인으로 알려져 있다.현재 연구자들은 치매의 치료약 개발과 예방하는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획기적인 약 개발의 소식은 없다. 미래에는 과학이 치매를 정복하여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하루 빨리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22.05.21 I 노희준 기자
과기협·의협 국건위, '환경 및 생활용품 안전성 보도준칙' 공동 발표
  • 과기협·의협 국건위, '환경 및 생활용품 안전성 보도준칙' 공동 발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과학기자협회(이하 과기협)와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이하 의협 국건위)는 공동으로 ‘환경 및 생활용품 안전성 보도준칙’을 발표하고, 생활용품 등 화학물질 성분 안전성 이슈 관련 언론 보도 시 준수하여 줄 것을 권고한다고 18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자협회 CI 로고이번 보도준칙은 과기협이 초안을 마련하고 의협 국건위와 관련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되었다. 준칙은 환경 및 생활용품 안전성 관련 보도는 전문가의 자문을 먼저 구하고 피해자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의·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대응 방법에 관한 행동 수칙을 우선적, 반복적으로 제공 △비전문적 출처의 자료를 인용한 추측, 과장 보도를 지양 △정보원은 반드시 밝히고 데이터 사용 시에는 실제 수치와 그 정확한 근거 범위 등을 명시 △연구 결과 보도 시에는 특정 단체나 기업 등에 입장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것인지, 최종 결과물인지 여부 확인 등의 기본 원칙을 담았다. 권고사항으로 ‘환경 및 생활용품 화학성분 등 안전성 사고 발생 시, 각 언론사는 충분한 사전 교육을 받지 않은 기자들이 무분별하게 취재, 보도하는 일이 없도록 특별취재팀을 구성하고, 정부 당국은 언론인을 포함한 특별대책반(T/F)를 구성해, 관련 정보가 국민에게 신속,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해야 하며 위험 지역 접근 취재 시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기자들의 안전에도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2021년 12월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건강 보호와 환경·생활용품 안전성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토론회’ 모습두 단체는 작년 8월~11월에 세 차례에 걸쳐 ‘환경·생활용품 안전성 관련 전문가 세미나’를 진행하고 12월에 대한의사협회, 한국과학기자협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준병 의원실이 공동 주최한 ‘국민건강 보호와 환경·생활용품 안전성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보건학자, 독성학자, 의사, 국회, 언론, 정부, 소비자단체, 산업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환경 및 생활용품 안전성 보도준칙 제정의 필요성과 정책 방향성’에 대한 토론과 함께 이번 보도준칙 초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논의를 진행했다. 이영완 과기협 회장은 “이번 준칙의 제정을 계기로 신문과 방송에서 환경 및 생활용품 등의 위험성과 유해성에 대해서는 보도 시점에서 과학적 근거를 최대한 제시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안전성 이슈를 더 현명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최재욱 의협 국건위 위원장은 “이번 보도준칙으로 의·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환경·생활용품 안전성에 대한 명확한 정보 전달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2022.05.18 I 이윤정 기자
눈과 관련된 뇌질환
  • 눈과 관련된 뇌질환 [조성진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우리는 짧은 시간을 표현할 때 ‘눈 깜짝할 사이’ 라고 표현한다. 실제로 눈을 한번 깜빡일 때 걸리는 시간은 0.3초며 매 4~5초 마다 깜빡이며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1만번이상 깜빡이는데 우리는 느끼지 못한다. 우리도 인지하지 못하는 눈 깜박임은 하나의 뇌신경이 아닌 두개의 뇌신경의 상호 작용으로 발생하는데, 눈을 감는 신경은 안면 신경이며 뜨는 신경은 동안신경이다. 12개의 뇌신경 중 안면신경은 7번신경이며 동안 신경은 3번 신경에 해당한다. 이 두가지의 뇌신경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에 의해 우리는 계속 눈을 뜨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눈 깜박임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신경은 각막에 있는 감각신경인 5번 뇌신경에 해당하는 삼차신경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심한 아픔을 느끼게 하는 예민한 신경은 각막과 치아 주변에 있는데, 각막이상이나 치통을 경험한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각막에 있는 이 신경이 각막이 마르기 전에 눈을 감게 하며 극 소량의 눈물을 각막에 공급하여 각막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즉 작은 눈 깜빡임에 중요한 3개의 뇌신경이 작용하는 것이다.안면신경 마비가 있으면 눈을 감지 못하며, 동안 신경 마비일 때는 눈을 뜨지 못한다. 안면신경 마지의 가장 흔한 원인은 ‘벨 마비’인데 감기처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쪽 눈을 감지 못하고 입이 돌아가는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3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나중에 정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지니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서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 눈을 감지 못하는 경우에는 안구가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각막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인공눈물을 넣어주거나 각막을 보호하는 렌즈를 끼우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전히 회복되지만 영구적인 안면마비가 발생될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안면신경 감압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벨 마비는 60명 중 1명은 일생에 한번쯤 경험하며 많은 사람들이 뇌졸중을 두려워하지만 한 쪽 눈과 입에 마비가 생기는 경우는 뇌졸중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 뇌졸중에 의한 안면마비는 대부분 눈은 정상이며 입만 한쪽으로 돌아갔을 때이며, 이와 동반되어 언어장애, 팔, 다리의 마비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여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뇌 자기공명영상(MRI)를 촬영해야 한다.갑자기 한쪽 눈을 못 뜨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뇌동맥류나 뇌종양을 의심해봐야 한다. 동안 신경 주변의 혈관이 꽈리처럼 커져 신경을 누르면 안검하수라는 눈을 뜨지 못하는 증상이 발생하며, 뇌종양에 의해 신경이 압박을 받아서 발생될 수 있으므로 MRI 검사를 받아야 한다. 눈꺼풀에 경련이 발생하는 안검 경련도 많이 발생하는 증상이다. 몇 분에서 몇일 동안 지속이 되는 경우가 흔한데 원인으로 과도한 카페인 섭취, 수면부족, 스트레스 그리고 건조한 눈 등이 있다. 수면 패턴을 개선하고, 커피를 줄이고, 인공눈물 등을 사용하면 의학적 치료 없이 안검 경련을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눈떨림이 지속된다면 편측 안면 경련을 의심해봐야 한다. 편측 안면 경련은 안검경련과는 다르게 주로 아래 눈꺼풀이 떨리며,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심한 경우에는 같은 쪽의 입과 목 근육까지 동시에 떨리게 된다. 심한 경우 대인기피증까지 생기게 되어 일반적인 사회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이 병의 원인은 뇌의 중심에 있는 뇌간에서 안면신경이 나오는 부분에서 주변 혈관과 안면신경의 잘못된 만남에 의한 것이다. 이 때 혈관의 박동이 안면 신경에 전기신호를 만들어 불규칙한 경련이 발생하게 된다. 편측 안면 경련의 치료는 안검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하여 경련을 완화하는 치료가 있지만 보통 3개월 정도 밖에 지속이 되지 않으며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아니며, 증상은 점점 악화된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미세혈관 감압술이라는 수술이며 수술 방법은 귀의 뒷부분을 절개하여 작은 개두술을 통해 안면 신경과 혈관 사이에 ‘테프런’이라는 스펀지 같은 것을 끼워 넣어 혈관의 박동이 안면신경에 전달되지 못하게 하면 대부분 완치된다.사람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눈의 모양이며, 첫인상을 좌우한다고 한다. 경련이나 마비도 잘 알고 적절하게 치료하면 좋은 인상을 유지할 수 있다.
2022.05.07 I 노희준 기자
조국 “피 토하는 심정… 고대 출신 아빠찬스 의사는 왜?”
  • 조국 “피 토하는 심정… 고대 출신 아빠찬스 의사는 왜?”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고려대와 검찰, 교육부를 향해 자신의 딸 조민씨에게 들이댄 잣대를 고려대 의대 출신 의사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해 달라고 촉구했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1)조 전 장관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고려대와 검찰, 그리고 교육부에 묻는다”라며 ‘조민 입학취소… 아빠찬스 부정논문 고대 출신 의사 2명은?’이라는 제목의 기사 한 건을 공유했다.그가 공유한 기사에는 고려대 의대 출신 의사 2명이 각각 서울대 교수인 아버지 동료 교수 논문에 ‘교신 저자’로 이름을 올려 고려대 입학 때 활용했다는 내용이 담겼다.이에 조 전 장관은 “(해당 의사 2명은) 고교 시절 서울대 교수인 아버지 SCI급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 논문을 고려대 입시에 제출했다”라며 “이후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부당한 저자표시’로 ‘연구부정’ 판정받았다”라고 밝혔다.이어 “고려대 출신 의사 2명에 대해서는 왜 조사·수사를 하지 않고 방치하나”라며 “제 딸의 경우 인턴십(체험활동) 확인서 등은 고려대 입시에 제출되지 않았다”라고 따져 물었다.그러면서 “제출된 것은 그 활동 내용이 요약 기재된 생활기록부뿐인데 이를 이유로 입학 취소라는 극단적 결정을 했다”라며 “즉각 고려대 출신 의사 2명의 고교 생활기록부 조사·수사에 착수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강조했다.앞서 조씨는 지난 5일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처분을 받은 데 이어 7일 고려대 입학 취소 처분 결과를 통지받았다.고려대 측은 이날 “2010학년도 입시 전형을 위해 조씨가 제출한 생활기록부를 검토한 결과 대법원 판결에서 허위이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한 내용이 기재돼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지난 2월 22일 조씨의 입학허가 취소를 심의 의결했다”라고 밝혔다.이에 조씨 측 소송대리인은 즉각 조 전 장관 페이스북을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처분에 대한 무효확인의 소를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알렸다.조씨 측은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형사재판에서 문제 된 인턴십(체험활동) 확인서 등은 고려대 입시에 제출되지 않았고, 그 활동 내용이 요약 기재된 생활기록부뿐이다. 생활기록부는 입시 당락에 미친 영향이 거의 없거나 또는 그 인과관계가 판명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생활기록부를 근거로 입학을 취소해 결과적으로 의사 면허를 무효로 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고 부당한 처분”이라고 주장했다.또 심의 과정에서 조씨 측은 △지원자가 어떤 서류를 제출했는지 △그 자료들이 입학 심사에 얼마나 어떻게 반영됐는지 △다른 지원자들과의 관계(획득 점수 비교, 등수 등)는 어떤지 등의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조씨 측은 “고려대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가 살펴본 근거자료는 정 전 교수의 형사판결문, 조씨가 제출한 고교생활기록부가 전부다. 고려대가 밝혔듯 10년 전 입시라 관련 자료는 전부 폐기된 상황”이라며 “자료 부족으로 사실관계 확정이 어렵다면 심의 결과는 부정행위 입증의 부족으로 불처분 종결돼야지 그 불이익을 대상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징계, 형사 절차에서의 대원칙”이라고 지적했다.이어 “형사판결문의 판시에 의하더라도 생활기록부 중 문제 된 경력기재가 모두 허위인 것은 아니므로 고려대는 그 부분이 당락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신중히 검토했어야 했다”며 “그러나 ‘입시에 제출된 생활기록부에 허위가 있으니 입시요강에 따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입학 취소한다’는 입장을 밀어붙였다”라고 반박했다.아울러 “이 처분은 조씨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는 것으로 그 불이익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며 “조씨는 수년간 본 건으로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언론 노출, 비난, 사생활 침해 등에 시달려야 했음에도 의사로서의 사명을 다해왔다”고 덧붙였다.
2022.04.13 I 송혜수 기자
강용석, 국민의힘 복당 '불허'…'원칙 vs 흥행' 시각차
  • 강용석, 국민의힘 복당 '불허'…'원칙 vs 흥행' 시각차
  • 강용석 가로세로연구소 소장이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제10전투비행단 앞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출마 공식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이지은 김보겸 기자] 국민의힘은 7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진인 강용석 변호사의 복당을 최종 불허했다. 강 변호사는 즉각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고 반발했다. 결과에 대한 일부 이견도 있어 여진은 지속될 예정이다.이준석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의 의사를 묻기 위해 투표했고 부결로 불허됐다”면서 “이 사안에 대해선 이미 최고위들이 각자 입장 갖고 계실 거라 생각해 상호토론은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강 변호사는 6·1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4일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제명 5년이 지난 만큼 결격 사유가 없다는 판단 아래 강 변호사의 입당 신청서를 받은 지 하루 만에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그러나 이제 강 변호사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애초 강 변호사 복당에 관한 당내 주류 의견은 반대로 기울었다. 이미 지난 2016년 강 변호사의 첫 번째 복당을 막은 근거 당규가 현존하고 있어 원칙에 어긋나는 데다가, 제명 이유였던 아나운서 비하 발언이 ‘젠더 갈라치기’와 연결될 경우 수도권 표심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그런 판단을 했다는 게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우리 당의 윤리성과 책임성까지 밑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며 서울시당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게다가 이준석 대표와의 악연도 넘기 어려운 장벽이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이 대표가 과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선거 흥행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선 경선 주요 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으로 활약한 김은헤 의원으로 경기지사 선거판에서 주도권을 쥔 만큼, 경선 과정에서 강 변호사를 노이즈 마케팅 요소로 활용한다면 민주당으로 향하는 관심까지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민주당 후보인) 김동연 새로운 물결 대표는 좋은 사람인데 너무 재미가 없다”면서 “좋은 싫든 강 변호사 복당은 경기도 선거의 승리 카드”라고 바라봤다.강 변호사는 최고위 절차의 정당성을 지적하며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는 이 대표가 주재했고, 투표 결과 복당 반대 인원이 다수라고 알려졌으나 정확한 집계 수치가 공개되진 않은 상태다.
2022.04.07 I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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