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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어가는 우울증, 극복하기 위한 첫 단추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1만 3,195명은 우리나라에서 2020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의 수다. 한 시간 마다 1.5명, 하루 평균 36.1명의 소중한 가족, 친구, 동료가 세상을 떠났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오랜 기간 안고 있다. 2002년 이후 한두 해를 제외하고는 선두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소식은 언론에서 자주 접해 이제는 별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이 꽤 심각하다. 자살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 원인 5위를 차지하는 데다 특히 국가의 미래인 10~30대에서 사망 원인 1위에 해당한다. 문제는 우리 국민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는데 이 가운데 22.2%만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사실이다. 아직 몸 건강만큼 마음 건강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실정이다.자살은 우울증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우울증의 대표 증상 중 하나가 자살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과 자살 시도로, 자살사망자의 약 60%가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현재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주변에 우울증 환자가 있거나, 일반인이라도 살다가 마음의 감기처럼 우울증을 앓을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 대처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울증 이겨내는 첫 단추우울증을 이겨내려면 자신이 겪는 어려움이 우울증이 아닐지 한 번쯤 의심해볼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질환처럼 우울증도 의사의 진찰을 통해 진단된다. 하지만 우울증의 대표 증상들이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나에게 나타난 증상을 확인하고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는 있다. 우울증의 핵심은 기분 증상이다. 우울증이 생기면 우울하고 슬픈 기분이 든다. 이전까지 주변에 보인 흥미나 관심이 사라지고 시큰둥해진다. 그 다음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기능이 저하되는 생장(生長) 증상이 있다. 불면이나 과다 수면과 같은 수면 문제, 식욕 감소 및 증가와 같은 식욕 문제가 나타난다. 몸에 기운이 없어지거나 심하게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밖에 신체 활동에 변화가 온다. 안절부절 못하고 서성대는 초조 증상이나 행동과 말이 매우 느려지는 지연 증상이 생긴다. 마지막은 인지기능 증상이 나타난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심한 죄책감 또는 스스로가 무가치하다는 생각에 빠지거나, 심하면 자살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른다. 일부는 실제 자살시도를 한다. 이러한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고통이 매우 심하거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거의 해내지 못한다면 우울증을 강하게 의심해봐야 한다. 노인의 경우에는 우울증이 다양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소화불량이나 통증으로 인해 내과나 신경과에 방문해서 여러 검사를 받아도 원인을 찾지 못할 때 우울증이 원인인 경우가 꽤 있다. 우울증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인터넷 검색이나 주변의 경험담을 통해 자가 치료를 하겠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우울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우울증으로 진단된 경우 나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소개받을 수 있다. 우울증 치료법에는 대표적으로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약물치료에 대한 걱정을 안고 있는데, 우울증에 쓰는 약인 항우울제는 의존성이 없고 병이 나으면 중단할 수 있다. 부작용을 우려해 치료를 미루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해 나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가능하면 운동까지 도전우울증에 빠지면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없고 일시적으로라도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울하니까 나는 아무 것도 못해’라는 생각으로 하루 종일 자리에 누워있어 본다. 우울함이 사라질까? 아무 것도 안 하면 아무 것도 좋아지지 않는다. 우울증 이전에 하던 대로 잘 할 필요는 없다. 작은 무엇이라도 일단 시작하자. 몸을 움직이고 대화를 해보자. 햇빛이 좋을 때 30분만 밖에 나와 가볍게 걷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그것도 힘들면 집에서 가족들과 30분 간 대화를 하거나 음악을 들어도 괜찮다. 기분이 나아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활동이라면 무엇이든 권장한다. 이것이 우울증의 중요한 치료법인 행동 활성화 기법이다. 그밖에 가장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많은 치료법은 운동이다. 심박수와 호흡수가 빨라지고 몸이 덥다고 느끼는 강도로 매주 3회 이상, 한 회에 30분 이상, 9주 이상 운동을 하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 사이에 큰 차이가 없어 하나를 택해서 꾸준히 해보자. 신체 건강도 덤으로 찾아올 것이다. 박형근 교수는 “최근에는 운동이 우울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면서 “이 이번 기회에 운동을 시작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울감을 악화시키는 술, 무서운 결과로 이어지는 자해는 금물우울감에서 벗어나려고 신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술에 의존하는 것이다. 술은 일시적으로 우울감과 힘든 기분에서 벗어나게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울감을 악화시키고 알코올 사용 장애라는 중독 질환을 유발한다. 우리나라는 음주에 유독 관대해 문제 음주나 알코올 사용 장애 유병률이 높은데, 이러한 상황이 높은 자살률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최근에는 슬프고 지루한 기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해를 하는 경우도 부쩍 많아졌다. 특히 1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 청소년과 젊은 성인 연령층에서 자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 번의 자해도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 자해를 통해 느끼는 만족감을 계속 얻기 위해서는 자해 강도가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내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살 연구 분야 전문가인 토마스 조이너(Thomas Joiner)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교수는 자해와 같이 우리 몸에 고통을 주는 행동은 궁극적으로 ‘치명적인 자살시도’, 즉 ‘자살을 감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고 밝혔다. 우울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오히려 몸을 해하는 행동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용기 내어 주변에 우울하다고 말하기우울하다고 느끼는 건 잘못된 게 아니다. 주변에 심하게 우울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때 어떤 기분을 느꼈는가? 대부분 ‘불쌍하다’, ‘안 됐다’, ‘도와주고 싶다’ 이런 기분이었을 것이다. 지금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나를 보고 주변 사람도 똑같이 느낄 것이다.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는 우울증을 주변에 도움을 구하는 상태로 보기도 한다. 우울증이 역설적으로 나를 보호하는 기능도 한다는 뜻이다. 도움을 구하는 나의 마음을 위해 이제 나의 몸이 나설 차례다. 가족, 친구, 주변 사람에게 우울하다고 말해보자. 그리고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즉시 찾아가자. 나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전문가가 기다리고 있다.나아가 우리 모두는 ‘우울하다’, ‘죽고 싶다’고 말하는 주변 사람에게 손을 내밀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우리 마음까지 거리두기를 할 필요는 없다. 토마스 조이너 교수는 자살로 이끄는 요인들로 ‘좌절된 소속감’과 ‘짐이 된다는 느낌’을 추가로 지목했다. 소속감이 없다고 느끼거나 이 세상에 나 홀로 있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자살의 위험성이 가장 높을 때다. 반대로 주변에 나와 함께 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기분을 느끼는 것은 자살로부터 보호한다. 코로나라는 상황에서 우리는 연대감을 시험 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족, 친구, 그 누구도 좋으니 이럴 때일수록 주변을 조금 더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좋다
2022.04.02 I 이순용 기자
근거중심의 의학
  • 근거중심의 의학 [조성진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Life is short, Art is long’이란 말을 우리는 흔히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로 알고 있다. 이 말은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을 영어로 변역한 것이다. 사실 영어의 ‘art’라는 말은 라틴어 ‘ars’로부터 기원했는데 사람이 손을 사용해서 뭔가를 만들어 내는 기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히포크라테스의 말을 제대로 변역 하면 ‘생명은 짧고 의술은 길다’ 라고 표현하는게 맞는 말이다. 동양의학은 철학으로부터 시작된 반면 서양의학은 과학을 기반으로 하고있다. 과학이라고 주장하려면 반드시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서양의학을 근거중심의 의학이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연구되고 발표된 논문들을 근거로 의학적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 지침도 연구 결과에 따라 계속 바뀌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서양의학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의 하나로 알려진 탈리도마이드라는 약이 있다. 임신 초기에 입덧을 완화하기 위해 판매되었던 약인데 1957년부터 1962년 까지 판매 되었고 당시 임산부와 수유부에게 안전하며 부작용 없이 복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시기에 10,000명 이상의 아기가 사지가 없거나 짧아지는 현상 혹은 손과 발이 이상하게 형성되는 신체 이상을 가지고 태어났다. 역학 조사를 통해 탈리도마이드 약이 이 증상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 이후 새로운 약이 출시되기 전에 엄격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는 동물 실험 및 고도로 규제된 인체 실험의 데이터를 제공하도록 요구되었다. 탈리도마이드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이 약의 부작용에 대해 연구하다가 나병으로 알려진 한센병과 백혈구에서 형성되는 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미국 FDA의 승인을 통과했다. 이처럼 근거중심의학은 임상적인 의사결정에 있어서 의사들의 경험과 적절한 과학적 근거를 통합하여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한 의학적 방법론이다. 근거중심의학을 통해 정교하게 설계되고 잘 수행된 연구에서 증거를 채택하여 의학적인 의사결정에 이용할 수 있다. 근거중심의학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레벨의 1단계에 해당하는 실험은 무작위대조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 이다. 예를 들어 한 질병에 대해 수술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을 때 이 중 어떤 수술이 좋은 것인지 정확하게 평가하려면 비교 실험을 해야하는데 환자가 어떤 수술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환자의 동의를 받아 무작위로 배정하여 수술을 진행한 후 비교한 결과가 가장 신빙성이 있는 결과라고 판단되는 것이다. 코비드-19 판데믹이 시작 된지 2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백신의 효과에 대한 근거는 이제서야 무작위대조시험의 중간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고 백신을 맞은 집단에서 감염 예방효과와 중증 환자의 예방에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여러 임상실험 결과에 따라 향후 또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코비드-19로 인해 자신과 가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의 건강기능식품의 시장의 규모가 연간 5조원을 넘어섰다. 조사 결과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1년에 한 번 이상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다고 한다. 최근 건강기능식품의 품질이 우수해 진 것은 사실이나 효능이나 효과가 근거중심으로 확립된 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건강기능식품을 누구나 먹기만 하면 저절로 더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개인의 특정 조건에 따른 부족한 것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부정확하고 잘못된 정보는 아플 때 치료를 받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의료에 대한 장벽이 될 수 있다. 건강에 대해서 만큼은 주변의 사람들의 말을 듣기 보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바로 근거중심의학으로 가는 첫 걸음이다.
2022.03.26 I 노희준 기자
전기요금 동결서 한발 뺀 尹인수위 "현 정부가 조만간 결정"
  • 전기요금 동결서 한발 뺀 尹인수위 "현 정부가 조만간 결정"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기요금 동결’ 공약을 내걸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월 전기요금 조정 논의에선 발을 뺀 모습이다. 한국전력공사(015760)가 추진하는 연료비 조정 요금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20일 서울의 한 주택가에 전기계량기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전기요금 동결에 대한 질문에 “전기요금은 현 정부의 산업통상자원부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여기까지가 답변”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현 전기요금 논의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한전은 4월 연료비 연동 요금 인상을 추진해 왔다. 지난 16일 인상 가능 최대치인 1㎾h(킬로와트시)당 3원 인상이 필요하다는 연료비 조정단가 결과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 확정 시 월평균 304㎾h를 쓰는 4인가구 기준 월 약 900원 오른다.한전은 그 결과를 21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주무부처인 산업부가 발표 전날 밤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이유로 발표를 멈춰 세웠다. 현 정부가 윤석열 당선인의 전기요금 동결 공약에 부담을 느껴 의사결정을 미룬 모양새였다.연료비 연동 요금 산정 근거인 연료비 조정단가는 한전이 주무부처인 산업부에 제출하면, 산업부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확정한다.인수위가 한 발 뺀 모양새를 취하며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 추진 가능성도 커졌다. 주무부처인 산업부는 24일 인수위 보고가 예정돼 있는데 이때 전기요금과 관련한 특별한 요청이 없을 경우 기재부와의 논의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4월 인상을 위해선 이달 중 확정 발표해야 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간 협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4월부터 적용이니 이달 안에 결론을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이와 별개로 전기요금 인상을 확정해 놓은 상태이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해 기본요금을 4월과 10월 ㎾h당 4.9원씩 총 9.8원을 올리기로 했다. 기후환경요금도 4월부터 7.3원으로 2원 올린다. 월평균 304㎾h를 쓰는 4인가구 기준 4월에 월 약 2000원, 10월 이후 약 3600원 오른다.한전은 지난해 유가 상승 속 5조8000억원의 역대 최대 적자를 냈다. 올 들어서도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며 이대로면 20조원에 이르는 적자를 내리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22.03.23 I 김형욱 기자
윤 당선인 “무속은 민주당 관심사…이전 비용 1조 근거 없어”
  • [일문일답]윤 당선인 “무속은 민주당 관심사…이전 비용 1조 근거 없어”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국회사진기자단)[이데일리 김지완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를 용산 국방부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윤석열 당선인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5월 10일 청와대 개방된다는데, 당선인은 언제 이전 들어가나.△이 건물에 5월 10일 취임식 마치고 바로 입주해서 근무를 시작할 생각이다. 바로 옆 이사하는 거라 이사가 간단치는 않은데 제가 볼 땐 이사하고 집무실을 조금 리모델링 해야 한다. 경호 시설 좀 들어가야 하고 다 계산해보니 가능하다.-이전 비용을 내부적으로 4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걸로 안다. 집무실 이사 비용만 있고 국방부 부처시설 옮기는 방안, 대통령실 국민 공간 비용 포함 안 된 걸로 아는데 얼마나 추산하나. 예산 예비비로 쓰는 게 가능한가. 재원마련은.△1조원이니 5000억원이니 하는 얘기는 근거가 없다. 합참 건물 이전하는 데 이사하고 리모델링 해야 해서 거기 들어가는 예산 기재부에서 뽑아서 받은 거다. 내역별로 보면 118억원 정도 비용이 있고, 그 다음에 대통령 비서실을 이전하는데 집기도 와야 하고 새로운 집기들을 컴퓨터나 필요한 소요 자산 취득하는 것이다. 20년 돼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방탄창 등 설치하는 데 252억원이라고 기재부가 보내왔다. 경호처 이사 비용이 99억9700만원이다. 그렇게 해서 공관을 한남동으로 쓰기로 했다. 공관 리모델링 경호시설에 25억원이다. 그래서 총 496억원 예비비를 신청할 계획이다.-한남동 공관에서 용산까지 출퇴근하면 그 교통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도 예상된다. 출퇴근 시민 불편, 주변 통신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데?△거리가 한남동 외무부장관 합참의장 이런 공관이 있는 곳에서 루트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교통 통제하고 들어오는데 3~5분 소요 예상된다. 시간 적절히 활용하면 불편 없을 것이다.-이전 확정한 건데 지금도 명분 법적 근거 관련 안팎에서 논란이다.△국민이 제기하는 여러 가지 궁금한 부분에 대해선 계속 설명을 드릴 생각이다.-처음 광화문 이전하겠다고 했다가 용산 바꾸는 과정에서 급하게 이전되는 게 아니냐는 논란도 있다. 풍수지리나 무속 논란도 불거지고 민주당도 이런 문제 제기 중인데 생각은.△무속은 민주당이 더 관심이 많은 듯하다. 용산 문제는 처음부터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고 이 공약 관련해 여러 대안을 생각했다. 광화문 청사 가보니 여기는 그렇게 들어갈 장소가 있지 않나. 같이 근무해서 시너지도 날 수 있는데 외교부 정부청사 이전하며 새 건물도 구해야 하고 어렵다. 여기도 지하벙커 저기도 지하벙커로 통로 연결돼 있어서 비상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바로 할 수 있는데 광화문 청사는 상황이 안 돼 있다. 헬기 쓰거나 NSC할 때 다시 청와대 들어가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전도 간단치 않다. 외교부 정부 청사 부처 다른 건물로 구해서 옮긴다는 것이 귀찮고 어려운 부분도 없다고 할 순 없으나, 국방부가 여기 들어가는 것과 외교부와 청사가 옮긴다는 건 엄청난 문제가 있다.-코로나 피해 회복이나 민생 사안 많은데 집무실 이전이 당선인 1호 공약으로 추진하는 모양새다.△코로나 보상과 시급한 민생 문제는 인수위가 최우선적으로 처리할 것이다. 나도 주문을 해놨고 바로바로 지금 거기에 대한 방안이 발표될 것이다. 그거와 이건 별개다. 국민 소통하며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국민께 봉사하기 위함이다. 시급한 문제는 대통령의 독단 아니라 국민 소통하며 결정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도 시급하다. 민생 문제에 대해선 이거와 관계없이 이거대로 하는 팀이 있고 인수위서 최우선으로 다룰 것이기 때문에 뭐가 우선인지 뒤인지 보기엔 어렵다.-어떤 방식과 국민과 소통할 계획인가? 군사기능 공백에 대한 해결책은 있나.△군부대가 이사한다고 공백 생긴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과거에 다 근무하고 충분히 경험 있는 분들이 다 계획을 세운 거고 바로 옆으로 가는 것이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여기에도 있기 때문에 합참을 남태령의 전시 지휘소가 있는 곳으로 옮긴다면 국방부 공백으로 볼 것인가. 그렇게 볼 수 없다. 군 시설 이전한다고 안보공백 생긴다는 건 군사시설 한군데 만들어놓으면 이전 불가피하단 얘긴데 가장 빠른 시일 내 효율적으로 이전 완료해 안보 태세 지장이 없도록 할 생각이다.-최근 국방부 매점 운영하는 분 청원글 올라왔다. 이전할 때 상주하는 분 지원이나 직원들이 대 이동해야 하는데 충분히 고려했나.△국방부가 이전하는 문제는 국방부 상대로 영업하는 그런 분들한테 상점이나 가게가 여기 들어가 있는 건 아니다. 부속시설에 있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예비비 관련. 집무실 이전이 인수위 예비비 예산안 범위에 있나 국회 동의받아야 하는지 검토했나. 관저를 용산 공원에 세우겠다는 보도도 있다.△예비비 문제는 기재부와 협의해서 법적인 범위 안에서 한 것이다. 그리고 용산 공관으로 수리해서 들어가는데 장기적으론 이 구역 안에 관저나 외부 손님을 모실 수 있는 시설들을 만드는 것이 좋지 않겠나. 그런 생각 하고 있다. 지금은 그런 생각 고려 안 한다.-기존 청와대 영빈관서 외빈 모시던 공간은 국방부로 옮기면 어떻게 되나. 공약 때부터 광화문 시대. 오늘 어렵게 되는 어려운 점 말하는 건 공약 과정에선 검토가 안 됐나.△기존에 들어가 있는 정부 기관 이전 문제나 대통령 경호라는 것을 최소화한다 해도 광화문 인근 지역에서 거주하거나 그 빌딩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불편이 세밀하게 검토가 안 된 것 같다. 현실적으로 앞 정부도 광화문 이전 추진했다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경복궁 앞 고궁 박물관 거기로 이전하는 문제도 검토한 걸로 안다. 광화문 가게 되면 청와대 개방하는 것도 100% 개방도 불가능하다. 제 판단에 선거 과정에 공약 수립 검토 과정에서 오픈하기 어려운데, 당선인 신분에서 보고 받아보니 광화문 이전은 시민들에게 재앙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진도 간단치 않다. 과정이 몇 년 걸리다.외교부 청사 이전 문제는 대부분 외국 대사관들이 이렇게 자리 잡고 있는 쪽에 외교부 청사가 있어야 하는데 한번에 잡아서 옮기는 것도 어렵다. 비용도 전체 비용 합친 것보다 몇 배가 더 들다. 수시로 휴대폰이 안 터진다거나 전자기기 사용 지장 발생하거나 그런 일 발생 시, 여러 기업이나 금융 기관이나 이런 게 갑자기 몇 분 몇 초라도 그런 문제 생길 때, 상당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 제가 당선인 신분으로 선거 끝나자마자 당선 확정되고 직후부터 보고 받았는데 광화문 이전은 불가능하단 생각을 했다.-영빈관은 어떻게 되나.△나중에 용산 공원 우리에게 반환되면 실제로 평택 기지 제공했기에 신속히 추진하면 빨리 반환받을 수 있다. 그쪽에 하나 워싱턴 블레어 하우스 건립하는 방안도 있다. 1년에 몇 번 안 쓴다. 지금 꼭 써야 한다면 시민공원이지만 청와대 영빈관, 컨벤션도 있다. 외국 귀빈 모실 일 있으면 공원을 개방하더라도 건물은 저녁에 국빈 만찬 행사할 때 쓸 수 있다.-취임식까지 마치려면 현 정부 임기 중 진행돼야 한다. 현 정부와 얘기 됐나.△오늘 발표 드리고 예비비 문제나 이전 문제에 대해서 이 정부와 인수인계 업무의 하나라고 보고 협조 요청할 생각이다.-5월 10일까지 이전 로드맵 구체적인 계획은 어떠한가? 용산 개발 영향 없나? 청와대 주변 거의 개발 안 되고 있는데 용산 영향은 없나?△청와대 주변 개발 제한은 고궁들이 있는 경관 지역으로 한 개발제한이 있다. 사실상 저 뒤에 김신조가 넘어왔다. 뒤에 평창동까지 눈에 안 보이는 제한이 있는 걸로 안다. 그런 게 대부분 다 고궁 때문에 이뤄지는 경관 제한은 존중하나 그런 게 많이 풀어질 거라 예상된다. 국방부 합참 주변은 원래 군사시설 보호구역의 제한 받고 있다. 그 제한에 따라 개발이 된 것이다. 신축 건물이나 아파트 신축이나 이런 게 제한 범위 내 해온 거다. 추가적인 제한은 없다.-로드맵은.△지금 공개하기 어려우나 시간상 원만히 협조되면 가능하리라 판단한다.-국민과 소통 위해서 집무실 옮긴다고 시급한 건 경호 패러다임 바꾸는 것 같아. 이런 부분 검토했나.△경호 기술이 상당히 첨단화돼 있다.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곁으로 다가가는 데 불편함 없도록 경호 체계 바꿔나갈 생각이다. 대통령이 일하는 모습과 공간이 국민께서 공원에 산책 나와 얼마든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정신적 교감 자체가 중요하다. 내려와서 시민들과 만나는 행위도 중요하나 대통령 중심 국가 아니냐. 헌법 바뀌어서 총리가 그 역할 대신한다 해도 국가의 최고 의사결정을 하는 그 정치인이 일하는 모습을 국민이 언제든지 지켜볼 수 있다는 자체가 중요하다. 노출돼 있다는 자체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훨씬 앞당길 수 있다.-조감도 보면 청사를 통째로 다 쓰는 건지, 선거 과정에서 청와대 기능 축소하겠다 했는데 나머지 공간 어떻게 활용하나. 청와대가 우리나라 거주하는 대통령 상징으로 알려져 있는 데 대통령실 이전하는 청사의 명칭 어떻게 사용할 건인가?△여기 들어가 보면 여러 가지 회의실 이런 거 빼고 나면 규모가 크진 않다. 청와대 비서동이 3개동인데 그거 합친 거보단 작을 것이다. 청와대 규모 수는 줄이고 민관 합동위의 사무국을 빨리 회의실을 만들어서 가급적 청와대 인원 줄이면서 외부 전문가들을 모실 계획이다. 전문가들이 경륜 있고 국가적인 어젠다 설정과 의사 설정 도움 줄 수 있는 분 많다. 그런 분들 자유롭게 정부 요인들과 함께 회의도 하고 의사결정 하는 데 도움 받고자 한다. 청와대 들어가면 공간의 지배를 받고 기존에 해오던 대로 될 수밖에 없지않느냐. 이 안에 아마 민관 합동위원회 많이 들어갈 것이다. 집무실 좋은 명칭 있으면 알려주시고 국민 공모를 해서 하겠다.-새 집무실은 안보 취약점이 있다. 선거 과정서 소통 강조했는데 이 사안 여론 안 좋으면 철회할 것인가?△제가 이건 선거 과정에서 광화문에 포인트가 있는 게 아니고 청와대 나와서 국민께 돌려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그 부분에 대해 많은 분이 좋게 생각하고 지지를 보내셨다. 이 부분을 여론 조사를 해서 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의 정부를 담당할 사람의 자기 철학과 결단도 중요하다. 시기를 갖다가 더 시간을 두고 판단하는 게 어떤가. 그렇게 두고 청와대 들어가면 안 된다고 본다. 국민들께서 ‘급한 거 아니냐’, ‘시간 보고 해야 하지 않느냐’는 우려를 알기 때문에 직접 나서서 국민 여러분께 이해를 구한 것이다. 청와대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 청와대는 제왕적 권력의 상징이자, 조선 총독부 때부터 100년 이상 써왔다. 이 장소는 국민께 돌려 드리고 국립공원화하는 게 맞다. 시간이 되면 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가서 근무하면 바쁜 일 때문에 진행이 안 된다.안보 문제는 지금 우리가 이런 전시 작전과 국가 안보 문제를 대통령실과 국방부 합참, 우리 동맹국인 주한 미군 평택 연합사 등 하고 있다. 지금 군사 전문가들은 대부분이 관악산 벙커가 전쟁지휘소다. 합참이 거기로 이전하는 게 맞다. 국방부는 정책기관이다. 국가 안보 전시 지휘는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다. 합참, 국방장관은 대통령의 군 통수 보좌관이다. 미국 펜타곤과 다르다. 장기적으론 국방부도 과천이나 넓은 장소를 잡아서 시설을 제대로 만들어 이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많은데 지금 제가 이것까지 설명하고 판단할 상황은 아니다.
2022.03.20 I 김지완 기자
걷는다는 것
  • 걷는다는 것 [조성진 박사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우리 몸은 뇌가 지배한다. 컴퓨터로 따지면 하나의 뉴런세포가 한 개의 CPU에 해당한다고 생각해보면 뇌 안에 1000억개의 뉴런이 존재하니 뇌는 그야말로 슈퍼 컴퓨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신경외과 의사들은 뇌는 우주보다도 광활하다는 이야기를 즐겨한다. 우주가 균형을 잘 이루고 있듯이 심장과 소화기관을 제외하고 우리 몸은 대칭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양쪽을 완벽히 조절하기 위해 우리의 뇌도 반으로 나누어 각기 반대쪽의 몸을 조정하고 있다. 뇌를 포함한 신경계도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좌, 우의 근육과 감각을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게 하여 우리를 걸을 수 있게 만든다. 사실 직립보행을 한다는 것은 균형을 맞추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인간과 같이 고도로 진화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인간을 제외하고 직립보행을 하는 동물로는 펭귄이 있지만 대부분 물속에서 산다. 유인원, 곰 등도 직립보행이 가능하나 가끔 하는 편이고 보통은 네발로 걷는다. 캥거루는 두발을 이용해 뜀뛰기 형태로 이동하는 것이지 보행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직립보행은 다른 동물들의 사족보행과 비교할 때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우월하다고 한다. 사족 보행하는 침팬지에 비해 에너지가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에너지 효율성보다도 더 큰 직립보행의 혜택은 지구상에서 처음으로 손을 등장시킨 매우 역사적인 진화라고 평가된다. 언어 능력의 향상도 직립보행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인간이 직립하면서 인후의 부피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훨씬 커지게 되어 이 빈 공간을 공명시킬 수 있게 되어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다양한 발성이 가능하게 되었고, 높은 지능을 이용해 소리를 언어로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즉, 찬란한 인류 문명은 직립보행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의 몸은 100세까지 걸을 수 있게 만들어지진 않았다. 언젠가는 걷지 못하니 걸을 수 있을 때 많이 걸어야 하며, 나이가 들어서도 잘 걸을 수 있게 관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걷는 것은 간단하고 돈이 들지 않으며 특별한 장비나 훈련이 필요하지 않고 모든 연령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운동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걷기는 호흡기 질환 관련 사망 예방에 가장 좋은 것을 나타났고, 매주 6시간 이상 걷는 것은 신체활동이 적은 사람들에 비해 호흡기 관련 사망 위험이 35% 낮았다고 한다. 심혈관 질환의 사망 위험도 20%, 암 사망도 9% 낮아진다고 하였다. 걷기는 균형을 맞춰가는 운동인데 특히 자율신경계인 교감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의 균형을 잡아주는 가장 이상적인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인은 스트레스가 많아 항상 교감신경이 우위에 있어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변비와 설사 등의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의사들이 흔히 신경성이라고 하는 모든 것이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다. 건강과 장수를 위해서는 걷기를 통해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은 걷기 시작하면서 5분이 지나면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어 기분이 상쾌해 지고 대뇌피질에 조용한 각성을 만들어 스트레스를 잘 이겨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바쁜 현대 생활 속에서 걷기를 실천하기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출퇴근 할 때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한, 두 정거장 전에 미리 내려서 걷는 다던지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나 주 1~2회 주변의 산책로를 걷거나 가까운 산을 오르는 것도 좋다. 운동 삼아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사람만 보고 아무 생각없이 줄지어 걷는 것 보다는 사색과 명상을 하면서 걷는 것이 더욱 좋다.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산티아고에 열광하듯이 우리나라 곳곳에 문화가 스며있는 공간을 걷는 것도 좋을 것이다. 칸트, 니체, 괴테와 같은 역사적 인물도 산책을 통해 대작의 영감을 얻었다고 하니 단순히 걷기보다는 주변을 둘러보며 자연의 바람과 함께하고 사색을 하면서 거닐기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하겠다.거닐기 하기에 좋은 봄이 오고 있다. ‘인간은 걸을 수 있는 만큼 존재한다’는 한 학자의 말이 오늘도 나를 생각하면서 걷게 한다.
2022.03.20 I 노희준 기자
술이 암을 부른다
  • 술이 암을 부른다 [조성진 박사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인류가 수렵 채집의 시대에서 농경사회로 정착하면서 우연히 침투한 효모의 도움으로 술이 등장하였다. 술은 단순한 발효 음료가 아닌 인류문명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로 있다. 예를 들면 피라미드나 잉카 궁전 등 위대한 인류 문화 유적을 건설할 때 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양의 술을 제공한 덕에 힘든 공사가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서로 다른 문화의 교류가 발생한 것도 다른 문화의 술은 맛보기 위해 이루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한다.흥미롭게도 최초로 술을 빚게 된 동물은 사람이 아닌 곰이나 원숭이라고 한다. 곰들이 자연 상태의 벌집을 파헤치고 남은 꿀에 빗물이 섞이면서 알코올 발효가 일어나 꿀술이 만들어졌거나 원숭이가 과일을 감추어두고난 후 시간이 지나 자연적으로 발효되어 과실주가 되어 이를 구석기 시대의 수렵인이 마셨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쨌든 술은 발효 기술이라는 인류 최초의 과학적 산물이자 만국 공통의 마약으로 불린다. 우리는 괴로워서, 즐거워서, 심심해서 혹은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잔을 든다. 우리나라의 술 소비량은 세계 평균의 2배라고 하니 음주가무를 즐기면서 이만큼 좋아하는 나라도 없는 듯 하다.우리는 흔히 술을 많이 마시면 뇌 세포가 죽는다고 생각하며 결국 알코올성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음주로 인해 뇌 세포를 손상될 수는 있지만 죽이지는 않는다. 알코올은 뉴런의 수상돌기를 손상시킬 수 있다. 수상돌기는 여러 뉴런을 연결하여 정보를 주고받는 중요한 구조물이므로 수상돌기가 손상되면 뇌 세포간의 정보전달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손상은 학습 및 운동 조정과 관련된 소뇌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알코올은 몸에서 분해가 될 때 물 분자가 필요하므로 신체에 심각한 탈수가 발생한다. 탈수 효과는 뇌에 영구적 손상을 줄 수 있다. 또한 장기적인 알코올 섭취는 비타민 B1 이라고 알려진 티아민의 흡수와 저장을 잘 못하게 하여 결국 치매와 정신병과 관련된 정신 장애인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잦은 음주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의 감소를 초래하는데, 이 호르몬은 생식력, 성기능, 뼈건강 및 근육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술을 오랫동안 자주 먹으면 근육 양은 줄고 배만 나오는 마치 거미 인간처럼 남성스러운 모습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다.잦은 음주로 인한 신체의 가장 큰 문제는 알코올이 DNA를 손상시켜 암의 발병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DNA 손상을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과도한 알코올로 결국에는 일부 손상이 수정되지 않아 암이 발생한다. 남성의 모든 암 중 10분의 1, 여성에서는 33분의 1이 음주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알코올은 1987년에 발암 물질로 지정되었다. 알코올 섭취와 관련이 많은 암은 구강암, 식도암, 간암, 췌장암, 대장암 및 유방암 등 여러가지가 있다. 알코올에 의해 발생된 간암은 알코올과 관련이 없는 간암보다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한다. 2014년에 수행된 연구에서 가벼운 음주도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하였는데 이 연관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특히 낮은 것 같다. 대장암의 발병 위험도 하루 15g의 알코올을 마신 사람은 10%, 30g 이상의 알코올은 약 25%의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이러한 암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남성은 하루 두잔, 여성은 하루 한잔 이상 마시지 말 것을 권유하는데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사회생활을 하다가 보면 지키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 듯 하다.과도한 음주가 일부 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가장 큰 위험은 흡연과 음주의 조합이다. 금연과 금주는 평생 숙제이다. 어쩌면 인간은 천천히 자살하고 있는 중일 지도 모른다.
2022.03.12 I 노희준 기자
박주선 "윤석열, 호남 지지율 20% 달성 가능"
  • 박주선 "윤석열, 호남 지지율 20% 달성 가능"[인터뷰]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윤석열 대선 후보의 호남 지지율 20% 달성은 가능하다.” 검찰 출신으로 16·18·19·20대 국회의원과 국민의당·바른미래당 대표를 지낸 박주선 국민의힘 광주·전남 선거대책본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여전히 강하지만 과거 대선과 달리 국민의힘 지지 여론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박주선 국민의힘 광주·전남 선대본부장은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의 호남 지역 `지지율 20%`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사진=방인권 기자)박 본부장은 “지역 지식인들 사이에서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실망한 이들이 많다”면서 “현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도 많아 ‘국가 원수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지율 20%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호감도도 적지 않다고 그는 전했다. 박 본부장은 “윤 후보가 여야 가리지 않고 엄정하게 검찰권을 행사했고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엄정했다”면서 “예외도 없고 차별도 없이 수사를 했던 윤 후보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가 정치적인 부채를 지지 않았다는 점도 강점”이라면서 “측근을 위한다거나 사익을 위해 국정을 농단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박 본부장은 “정권 교체와 성공적인 국정 수행을 위해서는 윤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이 입법부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후보가 정권을 교체한다고 해도 국정 수행이 원만하게 진행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윤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하고 국민적인 의사가 입법부에도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안 후보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사심이 없고 정직한 사람”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그 누구도 그를 초월할 수 없는 실력자인데 차기 윤석열 정부에 들어가 능력가 자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본인이) 원외 인사이고 윤 후보의 생각을 모르기 때문에 단일화를 제안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역할이 주어진다면 막후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공개적으로 단일화 과정에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 본부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은 아니다”면서 국민의힘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라의 기본과 원칙이 무너진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고 봤다”면서 “이미 현역에서 떠난 사람이지만 구국의 차원에서 나왔고 정권 교체에 적극 참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선 국민의힘 광주·전남 선대본부장. (사진=방인권 기자)다음은 박주선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국민의힘 선대본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나라의 기본과 원칙이 무너져 합류하게 됐다. 나라가 큰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 난 이미 현역에서 떠난 사람이다. 구국 차원에서 나왔다. 정권 교체 참전을 한 것이다. 국민의힘 비당원이자 원외 인사로 윤석열 지지 선언을 한 것이다. 선대본이 꾸려질 때 윤 후보가 맡아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 동서화합미래위원회 특별위원장도 맡았다. -검찰에서 윤 후보와의 인연은?△윤 후보와 연차 차이가 크다. 근무를 같이 해 본적은 없다. 국회 부의장으로 재직중에 있을 때 검찰 수사권 조정이나 공수처 관련해서 검찰 입장을 설명하러 검찰 간부가 온 적이 있다. 윤 후보가 여권으로 공격을 받았고 상당한 압력도 받던 때였다. 여권 압력과 공격이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찾아온 대검 간부에게 “윤석열 총장이 많이 괴로울 터인데, 호랑이 등 위를 탄 격이다. 거기서 내려오면 잡혀 먹고 흔들려 떨어져도 잡혀 먹힌다. 끝까지 임기를 마치라”고 조언했다. 그때 그 기억이 윤 후보에 있었던 것 같다. -윤 후보의 장점을 꼽는다면?△그간 윤석열 후보가 엄정한 검찰권 행사를 했다. 여야 가리지 않고 단호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를 검찰총장으로 임명하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후보는 이를 법 앞에 평등하게 적용했다. 예외도 없고 차별도 없이 수사했다. 그래서 윤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대선 후보 간 TV토론은 어떻게 봤는지? △윤 후보는 정치 초년생으로 정치 입문 기간이 짧다. 상대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긴 시간 정치권에 있었다. 다른 후보들이 다변 다설에 현란한 정치 공세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후보가 다행히 무난하고 점잖게 응수했다. 토론 자체가 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알려줘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짧았다. 토론 과정에서 그 넓은 국정 분야에 현학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 그런데 몇몇 질문은 골탕을 먹기 위한 질의가 아니었던가 싶다. 한국말인지 영어인지 알 수가 없는 것으로 현학적인 지식을 과시하는 것으로 한다. 대선 후보로서 자질을 망가뜨린 것이다. 진정한 정책 질의가 아니었다고 본다. 윤 후보와 같은 경우에는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솔직히 답했다. -정권 교체 가능성은?△정권 교체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믿고 있다. 문재인 정권이 잘했다고 평가할 부분이 하나도 없다. 너무 무능하고 독선적이다. 너무 무책임하다. 순전히 쇼만 하는 정권이다. 국가의 기본과 원칙이 무너져 있다. 정말로 국가가 혼란스러웠다. 이번에 국정을 다시 일으키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앞으로 영영 기회를 얻지 못한다. 위기 상황으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 여론 조사에서도 60%에 가까운 여론이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고 했다. 호남만 제대로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폭정을 제대로 평가한다면, 정권 교체는 된다. 대한민국 취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제대로 된 게 있는가. 정치에 있어 복수와 독선이 횡행했다. 입법권을 장악했다. 경제가 제대로 됐는가, 탈원전 정책이 잘됐는가. 한미동맹관계도 그렇다. 거의 손상이 됐다. 중국과 전폭적인 관계도 맺지 못하고 있다. 남북관계에서 쇼만 있다. 수모만 당했다. 조국 재판에서 보듯이 불리한 결과가 나온 사안에 대해 사법부를 매도하고 비난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가의 삼권 분립이 저해가 됐다. 국가의 기본적 원칙이 무너졌다. -윤 후보가 명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여론조사 지지율이 약간 높다고 해서 자만에 빠져 있으면 안된다. 이미 승리에 도취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민심 이반 속도도 광속보다 더 빠를 수 있다. 실수를 안 하기 위해서는 솔직하면서 담백하고, 사심없는 자기 주장을 해야 한다. 언어 유희를 한다거나 진정성 없는 포퓰리즘 주장을 해서 덩달아 맞춰 하는 언행이나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 윤석열다운 기개와 강단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윤석열다운 언행이 퇴색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윤 후보는 평소 공정과 상식, 법치와 정의를 논했다. 법 앞에서 누구도 특권적일 수 없다. 예외를 주장할 수 없다. 가족이 설령 수사를 받더라도 엄정한 수사를 받더라도, 과정과 절차와 잣대로 임해야 한다. 거기에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솔직 담백한 대통령이 되어서라도 본인이 주장하는 엄정한 법 집행을 훼손해서는 안된다. -윤 후보 부인의 등판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난 원외에 있는 사람이다. 그 부분까지 얘기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선대본부가 원팀이라고 보기에는 모호한 구석이 있다. 유승민 전 대표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보나. △이 부분도 마찬가지다. 원외에 있는 인물로서 원내 선대본부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 -안철수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이번에도 단일화가 있을까. △지금 여당이 입법부를 장악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가 정권을 교체한다고 해도 국정 수행이 원만하게 진행되지는 힘들 것이다. 윤석열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돼야 한다. 새로운 윤석열 정부가 되어서 국민적인 의사가 입법부에도 반영돼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윤석열과 안철수를 합쳐 놓으면 똑같다. 단일화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원만한 정권 교체가 될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순항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평가는? △그동안 정치적인 경륜이 많이 쌓였다. 사심이 없고 정직한 사람이다. 4차 산업혁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그 누구도 그를 초월할 수 없다. 실력자다. 차기 윤석열 정부에 들어가 능력과 자질을 펼쳤으면 한다. 원외 인사이고 후보 생각을 모르니까, 함부로 단일화를 제안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어떤 절차와 내용으로 단일화를 이룰 것인지, 후보를 비롯한 당내에서 결정할 문제다. 역할이 주어진다면 막후 역할을 할 수 있다.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공개적으로 단일화에 대한 과정을 얘기한다던가 예측하는 것은 (본인 입장에서) 피해야 할 것 같다. -윤 후보가 호남 지지율 20%를 얻는 것이 가능할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식자층 또는 지식인들, 지역 사회에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다. 정권교체는 후손에 대한 도리이고 사명이다. 또 하나는 민주당 현 후보에 대해 여러가지 의혹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후보의 결함과 하자가 크다. 국가 원수로서 대통령이 선출되기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윤 후보의 강점을 다시 한번 정리한다면. △정치적인 부채를 지지 않았다. 측근을 위한다거나 사익을 위해서 국정을 농단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기대를 하고 싶다. 평소 공정과 상식, 법치와 정의를 외치고 단호하고 용기있게 하고 있다. 검찰 재직 시절의 처신으로 봤을 때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솔직하면서도 정직한 정부로 정권을 이끌어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어 실수를 조금 했다. 이 세상에 다듬어지지 않는 보석은 없다. 원석을 다듬으면 보석이 될 수 있다. -검찰 후배들한테 혹 남기고픈 말이 있다면?△‘문재인 정부는 검찰을 파괴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검찰 파괴 인사의 결과 거악을 척결할 수 있는 의지와 강단을 갖기 어렵게 됐다. 더 나아가서 검찰 개혁 미명 아래 거악을 박탈할 기회마저 박탈됐다. 현재 검찰은 무능한 검찰이 됐다. 능력만 무능한 게 아니라 자세 자체도 나약하다. 직무를 포기하는 상황이다. 대장동사건이니 검찰이 수사 시늉만 내고 있다. 또 하나는 공수처가 만들어졌는데 현재와 같은 형태를 보완하기 위해 공수처를 출범시켰는데, 제대로 수사를 못하고 있다. 대장동에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안 하고 있는데, 왜 나서지 않는 것인가. 엄정한 국면인데 안타깝다.
2022.02.14 I 김유성 기자
여자 기숙사·화장실 몰카 범인은 ‘우리 선생님’…1심 판결은
  • 여자 기숙사·화장실 몰카 범인은 ‘우리 선생님’…1심 판결은[사사건건]
  •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학교도 더 이상 불법촬영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여학생 기숙사의 샤워실과 화장실, 다른 고등학교에서는 여성 교직원용 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신체를 불법 촬영한 사건으로 한동안 떠들썩했는데요. 범인은 다름 아닌 30대 남자 교사 A씨였습니다. A씨는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몰래카메라를 동원해 약 700회의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1심 재판부의 판단은 어땠을까요. 이번 주 키워드는 △700차례 불법촬영 前 고교교사 징역 9년 △셀프방역 전환에 환자도 의료진도 ‘우왕좌왕’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사 기습 점거 등입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여학생 기숙사·화장실 ‘몰카’ 前 고교 교사 징역 9년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문병찬)는 지난 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등 혐의를 받는 30대 남자 교사 A씨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120시간의 성폭력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기관과 장애인 복지 시설에 각 10년 취업제한 등도 명령했습니다.A씨는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자신이 근무하던 학교의 여자 기숙사 샤워실과 화장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화장실 등에 전등이나 화재감지기 모양으로 위장된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촬영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학교에서 휴대전화로 여성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도 받습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약 700회에 걸쳐 불법촬영을 했고, 피해자는 116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A씨는 지난해 9월 파면됐습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고등학교 교사로서 아동 청소년인 학생들을 보호 감독해야 할 지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성한 배움의 장소인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 이 사건 범행 저질렀다”며 “자신을 신뢰하며 함께 일하는 동료 교사들을 대상으로도 이 사건 범행 저질렀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건 범행으로 피해자들은 깊은 배신감은 물론, 상당한 성적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을 느낀 것으로 보이고 일부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불법 촬영 영상을 타인에게 공유하거나 유포한 정황은 없고, 일부 피해자와는 합의한 점과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재택치료 체계를 가동한 10일 오전 인천시 서구 나은병원 코로나19 재택치료 상담센터에서 의료진 등이 분주하게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환자도 의료진도 헷갈리는 ‘재택치료’…혼란 불가피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는 정부 방역 지침에 일선 현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 재택치료 시스템을 고위험군 중심으로 전환하고, 일반환자는 스스로 건강 상태를 점검·관리하도록 관련 체계를 변경했는데요. 이에 따라 60세 이상 고령자와 먹는 치료제(경구치료제) 투약 대상자인 집중관리군에만 의료기관의 모니터링 등 재택치료 관리를 진행하고, 이외 경증이거나 무증상 확진자 등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집에서 건강 관리를 하는 이른바 ‘셀프방역’이 시작됐습니다.방역당국은 의료자원 효율화에 나서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지침 변경에 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일반관리군은 재택치료를 스스로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혼자 사는 사람들은 속된말로 방치 수준 아닌가” 등의 성토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료현장에서도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서울 강서구 한 약사는 “현재 자가진단키트는 품절됐고 며칠 후에나 소량으로 입고될 예정”이라면서 “자가진단키트·상비약 품귀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병·의원은 기존 업무에 재택치료 관리까지 맡으면서 격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마포구 A병원은 “일반관리군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그전에 온 일반환자들은 다 모니터링 대상”이라면서 “일반군에 대한 비대면 진료는 아직 시작조차 못한 상태”라고 토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새로 바뀐 방역 체제에 관리 사각지대가 있다고 짚고, 코로나19 의료시스템 체계를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재택치료는 그야말로 ‘각자도생’”이라면서 “선별진료소에서 PCR검사로 확진 판정만 하고 신속항원키트는 주민센터 같은 곳에 무료로 배포를 해야 한다. 이제는 코로나19도 독감이나 일반 호흡기 질환으로 보는 쪽이 맞다”고 강조했습니다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1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사진=뉴시스)◇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사 기습 점거…CJ “법적 책임 물을 것”CJ대한통운 노사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파업 45일째인 지난 1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이날 오전 200여명의 택배노동자가 CJ대한통운 본사에 들이닥쳐 1층 로비를 점거하고 사무실에 진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리문이 깨지는 등 사측과의 일부 물리적 충돌도 일어나 CJ대한통운 직원 최소 8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이에 CJ대한통운은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사측은 택배노조를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노조의 불법적인 점거와 집단적 폭력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즉각적인 퇴거와 책임자 사퇴 등을 요구한다”며 “비관용 원칙에 따라 관련자 모두에 대한 형사적, 민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연평균 소득 8518만원(2020년)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제공하고, 가장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음에도 사실을 왜곡하고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습니다.앞서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2월 말부터 한 달 반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마련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택배 요금을 170원 인상했으나 사측이 이 중 56원만 합의 이행비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3000억원 가량을 추가 이윤으로 챙겼다는 주장입니다. 노조는 CJ대한통운 측에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부속합의서로 노조의 파업을 유도하고 시간을 끌어서 생계에 지친 조합원들의 탈퇴를 유도해 노조를 무력화하겠다는 CJ의 의도가 점점 명백해지고 있다”며 “노조는 더는 물러설 곳도 물러날 의사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노사의 의견 차가 팽팽한 가운데 사측은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경찰에 본사에 대한 시설보호를 요청했습니다. 택배 허브 터미널이 불법점거 당할 경우 오미크론 확산과 함께 국민 고통이 배가될 수 있다는 게 사측 설명입니다. CJ대한통운은 “본사 점거로 인해 단기간 배송 차질 등은 없으나, 택배노조의 주장 등을 볼 때 집단폭력 및 불법점거가 다른 시설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2022.02.12 I 정두리 기자
‘왕도 없는 비대면 진료’ 그래도 실마리 봤던 4차위 세미나
  • ‘왕도 없는 비대면 진료’ 그래도 실마리 봤던 4차위 세미나
  •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디지털전환 시대, 비대면 진료의 미래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4차위)[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가 이광재·강병원·이영 의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비대면 진료 정책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비대면 진료는 뜨거운 감자다. 지난 20여년간 도입 여부를 놓고 공회전이 이어지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상시 도입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이날 4차위 정책 세미나 의견을 종합하면 비대면 진료 도입엔 ‘왕도가 없다’는 것이다. 3차 의료기관 쏠림 등 의료전달체계 붕괴 우려와 비대면 진료 시 법적 책임 소재, 현실적인 수가 보전 등 의료계에서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하나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문제다. 대한의료협회(의협)는 비대면 진료에 ‘원칙적 반대’ 입장을 유지 중이기도 하다.다만 이날 의료계가 주축이 된 토론 참가자들이 솔직한 의견을 내는 가운데 ‘비대면 진료는 결국 가야 할 방향’이라는 공감대를 이뤘다. 비대면 진료에 전향적인 인물들이 모였다. 윤건호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대한민국의학한림원 원격의료연구특별위원회 위원장)와 한상원 연세대 의과대학 비뇨의학교실 교수(대한민국의학한림원 기획이사), 김성근 여의도성모병원 교수(서울시의사회 원격의료연구회장)다. 윤 교수는 서울시의사회 원격의료연구회와 협업 의지를 보였고, 김 교수는 “의사 사회가 무조건적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고 저희가 대화를 하기 위해 자료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의사들이 움직일 수 있는 근거를 저희가 만들고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비대면 진료가 미래, 다만 선결 과제 많아”윤건호 교수는 “비대면 진료를 앞으로 갈 방향으로 볼 수밖에 없다. 패널들도 동의를 했지만 몇 가지 지적을 했다”며 비대면 진료로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될 것이냐 오히려 기회를 잡을 것이냐 대목에서 “저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1차 2차 기관의 의료 인프라를 올려줄 수 있는 찬스가 아닌가 한다. 자원 투입을 많이 하고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지원책을 촉구했다.그러나 비대면 진료를 도와줄 전문 간호인력(코디네이터)이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윤 교수는 “간호사 인건비를 수가로 채울 수 없는데다 모델을 만들어놔도 의사를 서포팅할 제대로 교육이 된 코디네이터를 구할 수도 없다”고 현황을 전했다.새로운 포괄수가제 도입 얘기도 꺼냈다. 윤 교수는 “(인프라 도입에 따른) 비용 보상에 대해서도 얘기했지만, 새로운 수가 체계가 개발되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며 솔직한 의견을 내놨다.한상원 교수도 비대면 진료 도입에 대해 “화상 인프라를 갖춰야 하고 환자 스케줄에 맞춰서 모든 걸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돼 있다”며 “그러나 복지부나 건강보험관리공단이나 원격진료 체계에서 인상된 수가를 줄수 있느냐 신뢰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세대가 바뀐다…기업실습 사례 많아져김성근 교수는 “서울시의사회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70~80%는 원격의료 시대가 올 것이고 일상화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도 안 하겠다는 회원이 꽤 많다”며 그 이유를 수가 보전과 개인정보 관리 책임 등을 꼽았다.이어서 김 교수는 “그러나 젊은 의사들이 많아지면서 시대적 변화를 잘 알고 있다”며 “저희가 바라는 바는 제대로 분석하고 효과성에 대해서 보여주고 신뢰를 줘 설득을 하는 것”이라고 연구회 계획을 밝혔다.산업계 대표로 참석한 의료정보 플랫폼기업 메디블록 이은솔 대표는 “저희 회사만 해도 의대생들이 많이 실습을 돌고 또 인턴 신청을 하고 돌고 있다”며 “디지털헬스케어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의과대학에서 실습을 많이 오고 있다”고 변화상을 짚었다. 또 이 대표는 “강의도 많이 부탁을 한다”며 “저 같은 회사에 있는 사람에게도 어떤 상황인지 알려달라 상황으로 교수님도 관심을 가지고 열려있고 관심을 가진 학생들도 의과대학에 가면서 선순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이제 달라질까 “의정 신뢰 개선됐으면”비대면 진료 도입이 더뎠던 것은 의료계와 정부 간 논의가 제자리걸음을 이어온 탓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 9월 마침내 의정 합의가 이뤄졌다. 고형우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이전엔 의협이 ‘아예 협의를 안 한다’에서 ‘협의를 하겠다’를 합의한 것”이라며 “원격진료 수가와 진료 책임 문제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고 과장은 “의료계와 보건복지부가 서로 신뢰하지 못한다는 부분이 개선됐으면 한다”며 “의협에선 시민사회단체나 환자단체 의견도 봐주셨으면 한다는 의견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서 “새 정부가 되면 안을 발표하고 의견을 듣고 정립도 해서 의료계와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2.02.10 I 이대호 기자
뇌파가 알려주는 인간의 비밀
  • 뇌파가 알려주는 인간의 비밀 [조성진 박사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우리의 신경계는 우리 주변과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신경계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고, 심장 박동수을 변화 시키듯 내부 장기의 상태를 변경하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생각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는 정교한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뉴런에 의존한다. 대뇌에는 10억개의 뉴런이 존재하는데 하나의 신경세포는 약 1000개 정도의 신경 연결인 시냅스를 형성하고 있어 실제 시냅스의 수는 수 조 개에 이른다. 뉴런 사이에 신호가 전달될 때 신경세포막을 통한 이온의 흐름이 전위차를 유발하고 세포 밖에서 전류의 흐름을 야기시킨다. 이런 아주 미세한 전기의 흐름이 뇌파이며 두피에서 전극을 통해 간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뇌파는 매우 복잡한 패턴으로 진동하는 파장 형태로 나타나며 크게 알파, 베타, 감마, 세타, 델타 파로 분류된다최근 뇌파 연구에서 알파 파가 창의력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알파 파는 사람 뇌파의 대표적인 파형으로 뇌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알파 파의 활동이 높을수록 창의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의력이란 여행의 예를 들면 남들이 자주 지나가는 길보다는 덜 다니는 길을 택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알파 파가 기존의 습관적인 사고 방식을 억제하여 예상치 못한 독창적인 방식을 택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알파 파는 통증에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 파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휴식을 취할 때 더 두드러지며 눈을 떴을 때, 졸리거나 수면 중에는 감소한다. 알파 파가 증가된 사람들은 감소한 사람들보다 통증이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의료행위를 받은 후 환자가 느낄 수 있는 통증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 하였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뇌파를 측정함으로써 어떤 사람이 통증에 더 민감한지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노화로 인해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을 치료하는 데 뇌파를 이용하기도 한다. 기억력이 떨어진 사람들에서 전두엽과 측두엽에서 감마 파와 세타파의 분리가 발생하였고, 전기 뇌 자극을 사용하여 두가지 유형의 뇌파를 재동기화하면 노인의 작업 기억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며, 향후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 질환의 감소된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치료법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우울증 환자의 뇌파를 보면 좌측 전두엽의 알파 파가 더 많이 활동적으로 발생하여 우측 전두엽과 비교하여 비대칭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연구진은 경두개 교류자극술이라는 일종의 전기 뇌 자극 요법을 통해 양측 전두엽의 뇌파 진동을 균등하게 만들어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하였다. 뇌파 연구 중에 가장 획기적인 연구는 말을 할 수 없는 마비 환자의 뇌파를 감지하여 텍스트로 번역하는 연구인데 ‘딥 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두뇌활동 패턴에서 단어를 인식하고 분류하여 생각하는 단어를 알 수 있게 되어 언어소통이 불가능한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으며 연구에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뇌파는 마케팅분야에서도 적용되며 이를 뉴로마케팅(Neuro-Marketing)이라고 한다. 뇌에서 뇌파신호의 특성을 해석하여 제품의 가격, 디자인 등에 대해 소비자의 선호도나 패턴을 파악해 판매 현장에 적용하는 기술로 매우 유망한 뇌파 응용 분야로 알려져 있으며, 뉴로마케팅 전문가는 미래의 촉망되는 직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요즘 현실을 디지털 세상으로 확장시키는 의미로 해석되는 메타 버스(metaverse)가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뇌파에 관한 연구의 발전은 향후 메타버스 시대에서 실제 내 자신의 아바타가 나를 대신할 수 있는 꿈의 시대가 열릴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022.02.05 I 노희준 기자
무서운 신경병성 통증
  • 무서운 신경병성 통증 [조성진 박사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아프다는 것은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려주는 일종의 경고반응으로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위험을 미리 방지할 수 있게 하는 필수적인 증상이다. 아프다는 정보는 의사나 환자에게나 진단을 위해 핵심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통증은 우리 몸에 그물망처럼 퍼져있는 말초신경으로부터 척수를 통해 뇌의 시상부에 전달되므로 결국 통증은 뇌에서 감지하게 된다.뇌로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계에 손상이나 기능적 이상이 생기면 신경병성 통증이라는 치료하기가 어려운 만성적으로 오래 지속되는 통증이 생겨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지고 수면장애, 우울증과 같은 정서장애 뿐만 아니라 사회 적응력 저하로 한순간에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고통에 빠지게 된다. 세익스피어가 ‘고통이란 누구든지 이겨낼 수 있다. 다만 그것을 이겨내지 못한 사람만이 고통스러울 뿐이다’라는 명언을 남겼지만 그 고통이 신경병성 통증인 경우에는 애기가 다르다.가장 흔한 신경병성 통증은 당뇨병에 의한 말초신경병증이다. 당뇨병은 몸에 고혈당을 유발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에 중요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신경이 망가지게 되는데 당뇨병 환자의 50% 정도가 말초신경병증을 앓게 된다. 대상포진을 앓은 후에도 1/5 정도의 환자가 심한 신경통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데 대상포진으로 인한 신경손상으로 망가진 신경이 무작위적인 통증 신호를 뇌로 보내 욱신거리고 타는 듯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에 의한 발진이 나타난 후 2일내에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신경통의 발병위험을 줄일 수 있다. 현재 대상포진 백신이 출시되었는데 전문가들은 60세 이상의 사람들은 이전에 대상포진에 걸렸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백신은 예방적이며 감염된 사람을 치료하는 데는 사용되지 않는다.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극심한 고통이라고 불리우는 통증은 삼차신경통이다. 삼차신경은 12개의 뇌신경 쌍 중에 5번 뇌신경에 해당하며 얼굴의 감각을 느끼는 신경으로 3개의 신경이 각각 이마, 광대부위 그리고 아래턱의 감각을 담당하고있다. 일반적으로 한쪽얼굴에만 국한되며 양치질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심한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수초에서 수분간 지속되는게 보통이나 2시간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 마치 얼굴에 총상을 입은 것과 같은 통증으로 환자는 절규하게 된다. 일반적인 진통제는 효과가 없고 강력한 항경련제를 복용해야 그나마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 삼차신경통이 의심되면 고해상도 뇌 MRI를 1mm 간격으로 촬영하여 뇌간 앞에 위치한 삼차신경을 뇌혈관이 압박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혈관이 삼차신경을 압박한 경우에 혈관의 박동이 신경에 전달되어 통증을 유발하므로 이런 경우 결국 삼차신경과 혈관사이에 스폰지 같은 물질인 테프론을 삽입하는 미세혈관감압술을 시행해야 통증이 없어질 수 있다. 그러나 혈관 압박이 없는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퇴행성 신경질환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에는 치료가 더 어렵다. 이런 경우 사이버나이프나 감마나이프와 같은 뇌정위적 방사선수술 기계로 삼차신경에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면 별다른 부작용 없이 통증완화에 효과적일 수 있다.팔다리에 골절이나 염좌 같은 손상이 발생한 후에 특별한 신경손상이 없는 경우에도 극심한 통증이 오래 지속될 수 있고, 신경 손상에 의해서도 신경병성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신체 고통의 끝판왕이라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이 생길 수 있다. 피부색도 보라빛으로 변하고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마치 화상이나 전기충격을 당한 것과 같은 통증이 발생될 수 있다. 대부분 치료가 어려워 환자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지만 아직 이런 경우에 법적으로 장해판정에 어려움이 있어 복지해택을 받기도 어려워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연구 보고에 의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후 말초 또는 중추신경의 이상으로 인한 신경병성 통증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바이러스 치료와 신경병성 통증을 줄이기 위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장기적 통증을 막을 수 있다.고통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인간의 정체성을 알도록 도와주는 인생의 선생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있지만 신경병성 통증은 인간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하는, 생을 포기할 생각이 들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므로 발병 후 빠른 치료만이 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2022.01.22 I 노희준 기자
 환자 마음 여는 명의, 시청자 마음 어루만지는 '유 퀴즈'
  • [이주의 1분] 환자 마음 여는 명의, 시청자 마음 어루만지는 '유 퀴즈'
  • ‘유 퀴즈 온 더 블럭’(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명의들을 초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줬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환자의 마음을 여는 의사 자기님들이 출연하는 ‘명의: 환자의 마음을 여는 사람들’ 특집이 방송됐다. 이날 특집에는 산부인과 전문의 전종관 자기님, 여성질환 명의 김미란 자기님, 간담췌외과 명의 강창무 자기님, 산간마을 ‘슈바이처’ 왕진 의사 양창모 자기님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했다.이날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5.1%를 기록한 가운데, 최고 시청률은 6.1%를 찍었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부분은 왕진 의사인 양창모 자기님이 소개되는 장면. 양창모 자기님은 강원도 오지마을에 있는 어르신들을 산 넘고 물 건너 찾아가 진료해주는 왕진 의사. MC 유재석은 “진료가방을 들고 산넘고 물건너 환자를 찾아가는 산간마을 슈바이처”라고 양창모 자기님을 소개했다. 양창모 자기님은 “강원도에 3000여명 의사님이 계신데 왕진 의사는 약 3명이다”라며 “전공의 과정에서 왕진을 처음 갔다. 지인 중에 장애인단체에서 일하시는 분이 있는데, 집에서 못 나오시는 분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적이 있다. 배우는 과정에서 왕진을 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환자님이 나오지 못한다고 하시니까 찾아갔는데 그게 왕진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의가 된 후에도 왕진을 계속했다는 양창모 자기님은 환자에 대한 걱정 때문에 동네 의사에서 다시 왕진 의사가 된 사연, 왕진을 다니며 만났던 어르신들의 따뜻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으며 감동을 안겼다.뿐만 아니다. 다태아 분만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전종관 자기님은 33년 간 산부인과 전문의로 근무 중이지만 여전히 아이가 예쁘고 사랑스럽다며 자신의 직업을 ‘좋은 직업’이라고 표현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아이 뿐만 아니라 그 누구보다 산모를 생각하는 마음, 환자들을 대하는 진심 가득한 모습들이 TV 밖으로도 전해지며 뭉클함을 안겼다. 특히 “태교와 안정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엄마는 엄마로서 자기 일을 다하면 그걸로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 말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췌장 절제술 분야 전 세계 상위 0.1%에 빛나는 최고 전문가인 강창무 자기님은 췌장암의 증상과 자가진단 방법, 건강 관리법 등 유익한 정보들을 전달했다. 또한 진료 철학으로 “가족처럼 진료해드리겠다는 말을 했다”면서 “저는 말기 암 환자의 가족이었다. 제가 의과대학 들어가고 2년차 됐을 때 어머니가 직장암 진단을 받으시고 수술을 하셨는데 현재 대장암은 대부분 조기 진단으로 완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수술 후 암이 재발했고 한달 고생하다가 돌아가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병원에서 해줄 게 없으니 집에 가라고 하셨다. 집에 왔는데 되게 많이 힘들어하셨다. 철이 없었다. 투병하시던 2년의 시간이 기억이 안 난다. 우리 엄마가. 암환자의 가족으로서 느꼈던 마음들 이런 게 진료 현장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환자를 가족처럼 진료하게 된 마음을 전했다. 친구 같은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강창무 자기님은 환자와 나눴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메모하며 환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한다고 털어놔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또한 강창무 자기님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것에 대해 “책에 나오지 않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그렇게 일찍 돌아가신 것 같다”면서 “그래도 시간을 돌아간다면 어머니를 고쳐드리고 싶다. 완치를 해서 지금 이 순간 같이 얘기를 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여성 건강을 위해 평생 이바지하겠다‘는 신념으로 산부인과 의사가 된 김미란 자기님은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오른손잡이에서 양손잡이로 변신한 이야기부터 암 투병 중에도 환자들을 돌본 이야기, 그때의 마음을 떠올리며 환자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 등이 전해지며 감동을 선사했다.
2022.01.22 I 김가영 기자
크릴 오일과 오메가3 의 진실
  • [심부전과 살아가기]크릴 오일과 오메가3 의 진실
  •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승모판 폐쇄부전에 의한 심부전으로 호흡곤란이 발생한 56세 김모 님은 기저 질환이 없이 특별히 병원에서 드시는 약물은 없었다. 환자는 승모판 일탈증에 의해 승모판 폐쇄부전이 발생했던 케이스로 그 동안 큰 무리 없이 잘 지내고 있었으나 판막의 역류가 심해지면서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병원을 방문해 진단됐다.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심한 역류가 있었기 때문에 수술적 교정이 필요한 환자였고 다른 기저 질환이 없었고 간 기능이나 신 기능은 정상적이었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판막 수선을 진행할 수 있는 상태라 판단했다. 승모 판막 수선은 성공적으로 잘 이루어졌으나 예상치 못하게 출혈이 계속되고 있었다. 환자는 항 응고제나 항 혈소판제 같은 약물을 복용하고 있지도 않았고, 간기능이나 신기능 등이 모두 정상적인 범위의 환자인데 보통의 환자보다 더 많은 출혈을 일으키는 것이 이해 할 수 없었다. 지혈제 등을 쓰면서 겨우 출혈을 멈추고 중환자실에서 병실로 올라온 환자에게 다시 한번 드셨던 약물이나 보조제 들을 확인하였을 때 절대 아무것도 드시지 않았다고 한다. 보통은 수술전 드시는 약물을 확인하고 보조제등은 끊고 오시도록 설명 드린다. 그래서 질문을 바꾸어서, 크릴 오일, 오메가 3 혹은 건강 기능 식품 혹은 여주, 돼지 감자등을 드셨는지 하나씩 짚어 여쭈어 보았을 때, 크릴 오일을 오랫동안 복용했고 당뇨가 없지만 당뇨에 좋다고 듣고 여주, 돼지 감자도 물에 끓여서 자주 드셨다고 한다. 크릴 오일은 출혈을 일으킬수 있으며 여주, 돼지 감자의 경우는 용혈성 빈혈을 일으킬 수 있어 환자의 수술 후 응고 장애가 생겼던 것으로 생각된다. 환자는 기저 질환이 없었음에도 홈쇼핑이나 유튜브 등 크릴 오일과 각종 보조제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수 없이 듣고 수년간 많은 돈을 들여 소위 말하는 ‘건강 보조제’를 드시고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결국 수술시 출혈이 멈추지 않아 많이 고생한 경우였다. 또 다른 환자의 경우를 살펴 보자. 비슷한 나이때의 58세 이모 님은 혈압으로 외래를 다니고 있었다. 혈압 조절을 잘 되었으나 폐경 후 고지혈증 특히나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이 200mg/dl 까지 꽤 높아졌고, 식습관 조절과 운동을 하였지만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심근 경색의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고지혈증을 조절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 했고 경동맥 초음파를 시행했을때도 동맥경화가 진행하고 있어서 환자에게 고지혈증 약물인 스타틴을 복용하도록 권고 드렸다. 스타틴 복용을 권고 받은 환자는 외래에서 매우 어두운 표정을 지으시면서 안드시면 안되냐고 물어 보신다. 2년 동안 오메가 3를 잘 복용했고 조금 더 먹어 본 다음에 결정하고 싶다는 것이다. 오메가 3를 나에게 처방 받은 적이 없었는데 환자는 따로 지인을 통해 값비싸게 구입해 복용하고 계셨고, 그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다. 이건 건강 보조제라 내가 먹어도 문제가 없는데 스타틴은 의사에게 처방 받아 먹으면 다른 질병이 생기는 느낌을 받는다며 오메가 3를 복용하면서 노력해 보고 한번만 더 피 검사를 해 보고 결정하고 싶다고 하면서 극구 거부하신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의사가 처방을 해주면 화학약품이라 건강에 해로울 것으로 생각되고, 건강 보조 식품이라고 하면 천연 성분으로 건강에 매우 좋다더라 하는 막연한 믿음으로 TV나 유튜브 등을 통해 건강 보조 식품들을 남용하고 많은 돈을 들여 사 드신다. 특히나 크릴 오일은 2019년도부터 거의 광풍적으로 한국에서 많이 팔리기 시작했는데 남극해의 청정해역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심장병 예방에 특효약인 것처럼 광고가 붙고 유행처럼 환자들이 외래에서 물어 보았던 약이다. 크릴오일의 심장병 예방효과는 전혀 없기 때문에 의사로서 추천하고 싶지 않은 보조제이다. 오히려 위의 환자처럼 혈액 응고작용을 방해해서 수술 전후 환자에게 출혈 경향을 일으킬 수 있다. 그에 비해 오메가 3는 제대로 된 대규모 임상 실험이 이루어진 유일한 건강식품이다. 오메가 3는 불포화 지방산의 일종으로 분자의 길이에 따라 식물성인 ALA, 동물성인 EPA, DHA 로 되어 있고 이중에서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은 생선 기름에서부터 추출한 EPA 와 DHA 의 복합물질이다. 오메가 3가 심혈관계 질환에 효과가 있으리라는 기대된 유래는 1970년대 후반 그린란드의 에스키모인들이 인근에 덴마크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에 거의 걸리지 않는 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인데, 이 사람들의 주식은 생선이나 물개 등으로 그 안에 풍부하게 함유된 오메가 3 지방산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리라는 이론이 등장하게 되었다. 특히나 에스키모인들이 덴마크로 이주를 하면 식사가 달라지면서 오히려 심혈관계 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게 되어 이 이론적 근거에 신빙성이 더해지게 되었다. 이후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고 최고 권위의 학회지인 NEJM 이나 lancet 과 같은 학회지에 오메가 3를 이용한 대규모 연구들의 결과들이 발표 되었다. 몇몇 연구들에서는 심혈관계 보호 효과가 있다는 결론이 있었으나 몇몇 연구들에서는 반대로 아무 효과가 없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이는 환자군들이 다르기도 했고 오메가 3의 용량도 다르고 비교대상으로 쓰인 대조군에 사용된 기름의 종류도 달랐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오메가 3의 효능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실정이나 종합해 보면 우리가 흔히 먹는 하루 1g 정도의 용량으로는 심혈관계 예방 효과를 얻기 어려우며 4g 은 먹어야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4g 이상 복용시 심방 세동이라는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으며 출혈 경향이 증가하기 때문에 오메가 3는 일반적인 건강하고 심혈관계 질환이 없는 환자들이 굳이 심장에 좋게 하겠다고,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겠다고 드실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 오메가 3는 중성지방이 높고, 당뇨나 고혈압 혹은 심근 경색등이 이미 있어 심혈관 질환의 2차 위험이 높은 분들에게 스타틴이라는 고지혈증을 복용하는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될수도 있겠다 정도의 권고 수준을 갖는 약이다. 그리고 오메가 3는 정식으로 의약품으로 허가받은 약이 있고 보조제 정도로 일반적으로 팔리는 약이 있다. 정식 의약품으로 허가된 것이 약값도 더 싸고 오메가 3의 함량도 더 많기 때문에 심혈관계 고위험군이고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는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처방 받는 면이 약값이나 효능면에서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무언가 좋은 보조제를 먹어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돈을 많이벌겠다고 기본적으로 빚이 많고 과소비가 심한 사람들이 주식이나 부동산등으로 돈을 벌고자 하면 기본 씀씀이가 커서 잠시 돈을 벌어도 부자가 될 수 없다. 아무리 몸에 좋게 하겠다고 기본적인 질 좋은 식사와 운동을 하지 않은 채, 주변의 말만 듣고 보조제만 찾아서 먹는다면 몸은 절대 건강해 지지 못하고 오히려 다른 부작용들만 생길 것이다. 균형잡힌 식사와 꾸준하고 적당한 운동,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건강의 기본이고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때는 믿을 수 있는 전문가에게 맡겨 과학적으로 증명된 치료법으로 관리를 받아야 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일이다.
2022.01.22 I 이순용 기자
(영상)"무관심은 동의?"‥카카오 불공정 약관조항 신설 '논란'
  • (영상)"무관심은 동의?"‥카카오 불공정 약관조항 신설 '논란'
  • 10일 이데일리TV 뉴스.<앵커>카카오가 최근 위치기반서비스 이용약관을 개정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신설된 조항이 이용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소지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혜라 기자의 보도입니다.<기자>‘이용자에게 공지 또는 통지한 경우 개정약관 시행일 7일 후까지 거부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면 약관에 승인한 것으로 본다.’ 카카오(035720)가 최근 위치기반서비스 이용약관을 개정하면서 신설한 조항입니다.이러한 개정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단체들은 소비자가 동의 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면 약관 승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약관 변경 공지의 경우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경우가 적은데 미의사를 동의로 간주하면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데다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이번 신설 조항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무효로 판단한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이용약관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당시 약관에는 ‘고객에게 불리한 내용을 포함해 약관을 개정할 경우 7일 또는 30일 이전에 공지하면서 고객의 명시적 의사표시가 없을 경우 동의한 것으로 본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반면 카카오 측은 정부 지침에 따른 것이며 신설 조항도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위치정보지원센터의 표준약관을 인용한 것으로 문제가 없단 입장입니다. 다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카카오가 근거로 삼은 해당 표준약관 조항을 다시 검토할 예정입니다.[고낙준/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이용정책과장]“(표준약관은) 위치정보 사업자들을 위해서 약관(참고)안으로 마련한 것이고요. 이것을 따랐다 하더라도 면책되는 것도 아니고 이를 반드시 따를 이유도 없습니다. 약관이 (불합리하다면) 부당한지의 여부를 살펴볼 예정입니다.”카카오는 다른 사업자들도 이미 사용하고 있는 약관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인데,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관이 관행처럼 사용되고 있다면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이데일리TV 이혜라입니다.
2022.01.10 I 이혜라 기자
“백신에 미생물 있다” 주장에… 이재갑 “황당 주장엔 무시가 답”
  • “백신에 미생물 있다” 주장에… 이재갑 “황당 주장엔 무시가 답”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코로나19 백신에서 살아 있는 미생물이 발견됐다는 ‘백신 미생물설’ 괴담이 나오는 것을 두고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너무 황당한 이야기”라며 “언론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은 실어주지 말아야 한다”라고 단호히 말했다.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진=연합뉴스)앞서 지난 13일 산부인과 전문의인 A씨는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600여 개 단체의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 배양액 속에서 미생물 확인체들이 다량 발견됐다”라며 백신 접종 중단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솔직히 너무 황당한 이야기를 주장하니 답변 자체의 근거도 달기 어려울 정도”라며 “황당한 주장은 어떨 때는 무시가 더 나을 수도 있다”라고 비판했다.이어 “게다가 여러 전문가와 교수가 이미 해당 내용에 대해 답변을 했다”며 “이런 이야기를 전달한 전문가들에게 극렬 백신 혐오자들의 인신공격이 도가 지나치게 발생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대한의사협회 자율정화특별위원회가 17일 ‘백신 미생물설’을 주장한 의사를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문을 공유했다. 해당 성명서에서 의협은 “지난 13일 종로구 정부청사 앞 모 단체들의 기자회견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알려진 한 회원이 코로나19 백신 배양액 속에서 미생물 확인체들이 다량 발견됐다”라며 “모든 국민에 대한 접종 중단을 주장했다”라고 밝혔다.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해당 회원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왜곡된 여론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대국민 불신을 조장하여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료전문가인 의사라면 코로나19 관련 유언비어 등 비과학적인 정보과 공유되었을 때 당연히 이를 바로잡고 의학적,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의학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의학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의협은 “해당 회원은 코로나19라는 재난적 위기 상황에서 의사로서의 소명 의식과 의료 윤리에 따라 코로나19 극복에 적극협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는 잘못된 의학 정보를 제공했다”라며 “의사 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해하고 전체 의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한 바,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라고 질타했다. 이에 의협은 ‘백신 미생물설’을 주장한 해당 의사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 제소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우리 의사들은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12.20 I 송혜수 기자
심장 유전자 질환, 내게 새겨진 지워지지 않는 심장병 예측 고지?
  • [심부전과 살아가기]심장 유전자 질환, 내게 새겨진 지워지지 않는 심장병 예측 고지?
  •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외래를 통해 첫 방문 한 52세 환자(여)는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60대에 스텐트 시술을 받았던 기억으로 평소 심장에 대해 걱정이 많고,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하면 귀가 먼저 솔깃하고, 건강 보조제도 많이 복용 중이다. 환자는 폐경 이후, 몸이 다소 불편해 타 병원에서 종합적인 유전자 검사를 하고,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오셨다.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외래 문을 열 때부터 얼굴에 근심이 한가득인 환자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보여주면서 결과 상 나는 이제 심장질환이 있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환자는 고혈압, 고지혈증도 없고, 현재 심 기능은 모두 정상이며, 부정맥 소견도 없다. 다닐 때 숨이 차거나 흉통을 느낀 적도 없고,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다. 환자는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로 극도로 심한 스트레스와 당신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겨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내가 심장 유전자를 전문으로 한다고 듣고 찾아왔다며 떨리는 손으로 검사 결과지를 내밀었다. “과장님, 제 유전자가 이상이 있는 거죠. 저도 아빠처럼 심근경색이 오는 거죠? 저는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 데 심장병에 걸리는 거죠. 제가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요?”현재 심장 기능에 문제도 없고,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너무 안타깝다. 나에게서 뭔가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을까 봐 걱정하는 환자를 향해 몇 가지 질문을 했다. “SNP 검사를 하셨네요. 가족분들은 검사하셨나요? 아버지는 담배를 많이 피우셨지요? 어머니는 심장병이 있나요? 유전자 검사 비용은 어떠했나요? 혹시 유전자 검사 후, 의사는 만나셨는지요. 정확히 어떻게 설명을 들으셨나요”환자의 아버지는 담배를 오랫동안 피웠고, 혈압 조절을 잘 못하셨다고 한다. 어머님은 특별한 병은 없었고, 유전자 비용은 20만 원 내외가 들었다고 한다. 검사를 진행하고 의사를 만난 적은 없으며, 결과지만을 받았고, 따로 면담은 없었다. 유전자 검사지에는 심장질환이 생길 확률이 있습니다.라고만 적혀 있었다. 환자는 요즘 유행하는 지옥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지옥에 간다”는 고지를 받은 사람처럼 느껴진다. 아무 증상이 없는데, 마치 언젠가는 자신이 심장병에 걸려 죽을 사람처럼 두려워하는 환자를 보면서 천천히 설명해 드렸다.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문제 되지 않고, 정기적으로 검사하시면 더 건강해지십니다. 일반적인 운동과 식이 요법을 잘 하시고요. 아버님에게 심근경색이 왔던 건 남자고, 연세가 들면서 담배도 지속적으로 피우고, 혈압 조절을 못하셨기 때문이에요. 아버지가 혈압이 있으니 환자분도 혈압이 생길 가능성이 있지만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혈압이 높아졌을 때, 제때 잘 약물을 복용하시면 심근경색이 올 확률은 떨어집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 되지요. 지금처럼 불안해하시면 없는 병도 생기겠어요. 그리고 검사하신 SNP 검사에서 병을 찾는다는 건 바다의 모래알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아요. 어떤 한 질환을 예측하기 어렵고 이상 소견이 있다고 반드시 병이 걸리는 것도 아닙니다. 아울러 심장 유전자 전문의가 상담한 내용이 없어서 더 불안하신 점도 있습니다.2003년 Human Genome Project의 완성 이후 개개인의 고유한 유전체학 정보를 통해 질병의 다양성을 설명하고, 나아가 질병 발생을 예측하고 치료에 활용하기 위한 많은 연구들이 가속화되고 있다. 맞춤 의학(Personalized medicine) 이란 근거중심의 보건학적 통계에 근거한 표준 치료 방법과는 달리 개인의 특성 즉 가족력, 위험인자(risk factor), 개인 고유의 병력 등의 지식과 함께 유전적 특성의 차이를 고려하여 좀 더 세심한 치료를 할 수 있게 한다. 인간의 DNA는 약 30억 개의 염기(base - A,G,C,T의 조합)로 구성돼 있는데, 서로 다른 인간의 DNA는 99.7%가 동일하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약 0.3%, 즉 천 만개의 염기가 서로 다르게 되어 있는데 이 차이가 모든 인간의 다양한 형질(phenotype)을 결정한다. 평균 300~1000개의 염기(base)에 하나 꼴로 일어나는 염기의 변이(variant)가 그 인구 사회의 1% 이상에서 일어나는 흔한 변이를 가리켜 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s, 단일 염기 다형성)라고 한다. 사람마다 4~5백만개의 SNP를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흔한 변이가 사람마다 다른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술을 마시면 가슴이 불편하고,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보조개가 있고, 어떤 환자는 고지혈증이 더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몇몇 SNP들은 특정 약물의 대사와 연관이 있기도 하고, 특정 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하는데 연관 분석을 통해 질환의 발생과 통계적 연관성이 확인되어 심혈관질환, 당뇨, 암과 같은 질환의 기전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DNA에 염기의 변이가 있다고 해서 항상 단백질 합성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환경적인 요인, 잠재 돌연변이, 과오 돌연변이의 유무 등 무수히 많은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합쳐져서 환자에게 병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특히나 심근경색이나 고혈압과 같은 질환은 유전적인 요인도 중요하지만 환경적인 요인 (혈압, 술, 담배, 당뇨, 과체중, 운동 부족, 식습관)이 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환자는 정기적인 고지혈증 검사와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운동습관을 들이게 되면 심장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더 낮아지기 때문에 괜한 걱정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그렇지만 특정 유전자를 가진 유전적인 요소가 질병을 일으키게 될 확률이 큰 심장병들이 있는데 비후성 심근병증, 확장성 심근병증이나 부정맥 관련 심장 질환, 아밀로이드증 혹은 말판 증후군 같은 병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는 직계 가족 중에 병이 있을 경우, 심장 초음파와 심전도 그리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현재 심장 혹은 혈관에 병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같은 유전자의 변이가 있을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추적관찰을 통해 필요시 수술 혹은 시술적 요법이나 약물 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그렇지만 자신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한 병이 있다고 자식들에게 물려 준다는 죄책감 혹은 불안감을 가지는 것은 좋지 않다. 유전적 소인이 큰 말판 증후군을 가진 내 환자의 경우를 예를 들면 한 환자가 말판증후군으로 내원하여 자녀들을 검사하던 중 모든 자녀들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 명의 자녀는 정기적으로 외래를 다니면서 적정 시기에 대동맥 수술을 받고 경과 관찰을 하면서 문제없이 지내고 있지만, 다른 자녀는 두려움에 병원 방문을 더 이상 하지 않았고 연락도 끊었다. 결국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던 자녀는 응급실에 대동맥 박리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하며, 겨우 생존하여 수술하고, 현재는 힘들게 회복하여 외래를 다니고 있다. 그 분도 정기적으로 외래를 방문하였다면 문제가 없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울러 다른 예로 같은 유전자 유형을 가진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가 있었는데 같은 유전자라 하더라도 한 분은 급성 심정지가 오고, 심장 이식을 할 정도로 급격히 발전하였으나 그 동생은 아무런 증상 없이 60대까지 잘 지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표현형은 환경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게 되고, 아울러 정기적인 외래 추적관찰을 통해 심장 이상을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으니 유전적인 요소에 미리 두려움을 느끼고 걱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전적 이상만 있다고 해서 치료를 결정하고, 미래가 미리 점 지어진 것이 아니다. 심장 초음파, 심전도검사, 그 외의 혈액 검사, 생활습관 등 개별 환자에서 병의 진행 정도에 따른 심장 질환의 위험도와 돌연사의 위험도를 평가해 본 후, 그에 맞는 치료와 경과 관찰을 하는 것이 맞춤형 치료의 근본이며, 따라서 오랜 경험과 유전자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전문의에게 유전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2021.12.11 I 이순용 기자
커피, 이제 알고 마실 때
  • 커피, 이제 알고 마실 때 [조성진 박사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없는 듯하다. 성인 평균으로 연간 360잔 정도를 마신다고 한다. 이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로 분석된다. 세계 평균 132잔의 2.7배 수준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찻집을 찾기도 힘들 정도로 온통 커피전문점만 눈에 띄인다.2017년 특허청은 한국을 빛낸 발명품을 선정하였는데 커피믹스가 5위에 선정되었다고 하니 초창기에는 아메리카노보다는 프림과 설탕을 추가한 소위 ‘다방커피’가 대세였던 것 같다. 하지만 웰빙 열풍이 불면서 커피도 소비도 칼로리가 낮은 아메리카노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커피의 주성분은 카페인이다. 카페인은 신경계를 자극하는 하나의 각성 약물이다. 카페인이 몸에 들어가면 심박수와 혈압이 높아져 에너지 수준을 높이고 기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카페인은 빠르게 흡수되어 우리는 몇 분 안에 그 효과를 알아차린다. 카페인은 섭취 후 15~45분 이내에 혈액에서 최고조에 이르며, 간에서 분해되어 5시간이 지나야 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커피는 우리를 더 경계하고 집중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 수준과 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오하이오 주립대의 연구에 의하면 커피를 마시고 회의에 참여한 사람은 동료들과 더 건설적이고 긍정적으로 토론한다고 한다. 결국 팀워크 향상제 역할을 커피가 하는 것이다. 적당한 커피 섭취는 체중감소, 인지기능 및 주의력을 향상시키며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체중감소가 발생되는 이유는 카페인이 식욕을 억제하고 열 생성을 자극하여 신체가 음식을 소화할 때 더 많은 열과 에너지를 생성하기 때문이라 한다. 커피가 뇌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뇌의 아데노신 수용체에 결합하여 수면을 촉진하고 각성을 억제하는 아데노신의 영향을 줄이는 작용과 커피의 폴리페놀 항산화제의 작용으로 사고력을 향상시켜 결국 알츠하이머의 발병 위험과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을 줄인다고 보고되었으나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카페인은 뇌의 혈관을 이완시키는 아데노신의 작용을 하단하여 뇌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러한 능력 때문에 편두통의 치료제로 카페인이 사용된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피곤할 때 눈꺼풀이 떨리는 안검경련이 발생하는데 카페인이 이런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며, 렌즈가 혼탁해지는 백내장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피부암, 신장결석, 구강암, 자궁내막암, 전립선암, 두경부암, 뇌졸중, 제 2형 당뇨병 등의 발병위험을 줄인다고 하니 이 정도면 거의 만병통치약 수순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카페인에 대해 발표된 논문은 대부분 카페인이 적당히 유익하다고 제안하지만, 분명히 인체에 해로운 영향도 미친다. 과량의 카페인 섭취는 불안과 우울증을 악화시키고 신경질적이 되고, 복통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며, 호흡수가 빨라지고 안절부절하거나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니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커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커피의 금단 증상도 나타날 수 있는데 피로감과 과민반응, 근육통, 집중력 부족 그리고 두통 등이 있다. 따라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하루 커피 2~3잔을 권장한다.임신 중인 여성이 하루에 3잔에 해당하는 커피를 마셨을 때에는 유산과 태아 성장의 지연과 비정상적인 태아의 심장리듬 등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를 해야한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카페인 섭취를 커피 2잔에 해당하는 200mg 이하로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난소에서 자궁으로 난자를 운반하는 나팔관의 근육활동을 감소시켜 임신 가능성을 27%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며, 모유수유 중인 어머니는 영유아에게 전달되어 아기가 초조해 하고 수면장애도 생길 수 있다니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카페인은 칼슘을 흡수하는데 영향을 미쳐 골다공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이로 인한 골절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나 식단을 통해 칼슘을 잘 섭취하는 사람은 커피를 마셔도 골다공증의 위험은 거의 없다고 한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따뜻한 한잔의 커피, 알고 마시면 약이 될 수 있고 모르고 마시면 독이 될 수도 있다.
2021.12.11 I 노희준 기자
"제2 라임사태 근절하려면 정보 비대칭 해소부터"
  • "제2 라임사태 근절하려면 정보 비대칭 해소부터"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제2의 파생결합펀드(DLF)·라임·옵티머스 등의 불완전 판매 사태가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정보 비대칭 해소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실한 정보제공을 통해 투자자가 충분히 투자 위험을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증권법학회와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추계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류혁선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사모 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하되, 투자자 보호의 경우 정보 비대칭 해소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는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사모펀드 현황 평가 및 제도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복층 투자구조를 이용해 투자자 수익 규제를 회피하려는 시도를 차단하고 자사 펀드간 상호 교차, 순환투자 및 이를 목적으로 타사 펀드를 활용하는 행위를 불건전 영업행위로 금지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가 금융위에 파생상품 매매현황, 채무보증 현황 및 금전차입 현황 등을 보고하는 시기를 반기에서 분기별로 변경하도록 했다. 서울 대검찰청 앞에서 ‘라임펀드’ 피해자들이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에 대해 류혁선 교수는 “자본시장법 및 시행령이 몇 차례에 걸쳐 개정됐지만 최근 발생한 사모펀드 사태가 근본적으로 근절되는 방향으로 개선된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기관투자자라도 투자위험을 평가할 수 있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은 근거를 가지고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교수는 “미국의 경우 브로커-딜러로 하여금 기관투자자가 자신들이 행한 투자권유에 대한 평가 능력 및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 판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미국 제도와 같이 사모 제도에의 자율성을 더욱 확대하되, 실효적인 투자자 보호가 될 수 있도록 영업행위 규칙에 대한 근원적인 개선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는 “(사모 펀드의 경우) 비정형화된 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운용인력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 고객의 투자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사 사례를 소개했다. MBK파트너스 직원들은 펀드 운용 수익 대부분을 재출자해 펀드 지분 확보로 활용하고 있다. 운용자가 재투자를 통해 보다 책임감을 갖고 꼼꼼하게 관리 운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같은 원칙 관리는 기존 고객의 재투자 및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김광일 대표는 “맛집엔 고객이 다시 간다”며 기존 고객이 다시 찾고 있는지, 얼마나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투자자들의 결정에 도움이 될 거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신원정 삼성증권 전무는 판매사 입장에서의 건전성 강화 방안을 설명했다. 신 전무는 “큰 상품을 팔 때 외부기관에 의뢰에 해당 상품에 대한 레퍼런스룰 체크한다”며 “이건 시장에서 공통된 확인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판매기업 내부에 리스크관리위원회를 두고 검증을 하기도 한다”며 “이같은 다양한 리크스 관리체계를 통해 앞으로 선진화된 사모시장으로 발전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대검차장과 금조부장을 지낸 강남일 변호사는 금융증권시장 범죄에 대한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 시스템 정비를 통해 시장의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봤다. 정부는 여의도의 저승사자로 불렸던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2년 전에 폐지했다. 이후 금융범죄에 대한 대응 역량이 낮아졌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해 9월 서울남부지검에 다시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이라는 임시 조직을 설치했다. 이에 대해 강남일 변호사는 “지난 공백기의 증권금융범죄 수사를 메우기는 커녕 그동안 급변한 금융환경을 따라가기도 벅찬 지경이라고 보는 것이 솔직한 평가”라며 “금융범죄 전반을 전담하는 1개 검찰청 규모의 조직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폭주하는 금융범죄에 대한 사법적 대응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1.12.01 I 이지현 기자
공포를 즐기는 뇌
  • 공포를 즐기는 뇌 [조성진 박사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우리는 살면서 많은 공포를 체험한다. 인간으로 태어날 때 첫 울음은 첫 호흡을 하기 위함이지만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공포감을 느껴 우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공포에 노출되면 모든 동물들의 반응은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동공이 확장되고, 호흡과 심박수가 증가되어 많은 양의 산소와 혈액을 근육에 보내 최대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모공이 수축하여 머리카락이 뻣뻣해지며 소름이 끼치게 되는데 만약 인간이 털이 많은 동물이었다면 더 크고 무섭게 보이게 만들었을 것이다.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공포를 불쾌한 감정으로 생각하지만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공포를 즐기고 체험하는 것을 즐기는 경우도 흔하다. 공포영화를 보고, 롤러코스트를 타기도 하며, 스카이 다이빙과 번지점프와 같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경험은 엄청난 순간적인 공포를 느낄텐데 오히려 쾌감을 느끼는 것이 이상하다. 두려움과 즐거움은 완전히 반대되는 감정은 아닌 듯하다. 극한의 공포가 끝이 났을 때 종종 쾌감을 느끼는데 이것은 단지 살아남았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은 아니며 복잡한 뇌의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공포반응을 제어하는 뇌의 구조물은 편도체이다. 이는 뇌의 원시구조인 변연계에 해당하는 구조물로써 공포에 노출되면 편도체가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하여 결국 뇌하수체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을 혈액으로 방출시키게 된다. 결국 코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압을 높이고 혈당수치를 증가하여 신체가 최대 활동할 준비를 시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반응은 원시시대부터 포식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공포가 끝나면 이완감이 나타나는데 뇌의 전전두엽에서 위험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나면 안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공포의 체험은 혼자하는 것보다는 여러 명이 같이 하는 것을 즐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두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서로 유대감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옥시토신은 집단기억과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흔히 ‘사랑호르몬’ 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유대감은 즐거움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공포를 함께 이겨낸 모든 사람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옥시토신뿐만 아니라 엔도르핀도 공포 후에 분비되어 행복감을 주게 된다. 엔도르핀은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천연 마약 성분이며 30분 이상 달리기를 한 경우 더 이상 달려도 지치지 않을 것 같고 계속 달리고 싶은 상태인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하는 상태에 도달하는 데 관여한다. 마지막으로 신체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방출하여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이렇듯 공포는 우리 뇌에서 여러가지 호르몬과 신경전달 물질의 변화로 결국 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포 체험을 즐기게 만드는 것은 모두 이러한 화학 물질 때문이다.진정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즐기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정한 위험이 없는 안전한 공포를 즐기는 것이다. 장기적인 두려움은 혈압 상승 및 방어 행동과 같은 역효과를 가져오는 반면 단기적 공포체험은 안전한 공간에서 두려움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연습하게 만들어 생존 능력을 키우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으며 자기 보호를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게 하는 이점이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공포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COVID-19 기간 동안 심리적으로 더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진화에 관한 한 공포감은 고대 원시사회로부터 위험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만든 인간의 기본 감정으로 진화 전반에 걸쳐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공포의 경험이 때론 병적인 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를 공포증(phobia)라고 한다. 예를 들면 높은 장소에서 비정상적으로 심리적 불안감과 공포를 느끼는 고소공포증이 있고, 좁을 공간을 견디지 못하는 폐쇄 공포증, 자기가 도움을 받을 수 없거나 급히 빠져나갈 수 없는 넓은 장소를 불안에 하는 광장 공포증도 한 예이다. 이런 공포증은 인지행동치료나 약물치료가 필요한 정신 장애에 해당한다. 지난 2년간 우리는 COVID-19의 판데믹으로 인한 타인과의 접촉 공포증과 손소독과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강박증과 같은 새로운 불안 증후군이 발생 된 듯하다. 그러나 공포와 불안을 극복하고 인류가 발전하였듯이 인류는 COVID-19을 극복하고 또 하나의 공포를 이겨낸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1.11.13 I 노희준 기자
美 연준 부의장 “내년에 금리인상 요건 충족될 것”
  • 美 연준 부의장 “내년에 금리인상 요건 충족될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인자인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이 내년 연말 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이 이달부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연준 고위인사들이 잇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 AFP)◇클래리다 “내년 연말까지 금리인상 조건 충족될 것”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주최로 열린 온라인 행사에서 빠른 경제 회복과 높은 물가상승률 등을 근거로 내년 말까지 금리인상의 조건이 충족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클래리다 부의장은 이날 “우리는 금리인상을 고려하는 단계로부터 분명히 요원하다”면서도 “경제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세 가지 ‘필요조건’이 2022년 말까지 충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을 위한 조건은 △인플레이션 △실업률(고용) △국내총생산(GDP) 등이다. 클래리다 부의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측근 인사로 알려져있다. 미켓워치는 그의 이같은 언급은 연준 최고위층이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예상보다 이른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다만, 클래리다 부의장은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해소됨에 따라 물가 폭등으로 이어지는 요인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고 핵심 인플레이션은 2022년 2.3%, 2023년에는 2.2%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연준의 견해를 거듭 강조했다.◇“인플레 면밀히 주시”…내년 두차례 금리인상 전망도연준이 지난 3일 이번달부터 테이퍼링을 개시한다고 밝히면서, 기준금리는 당분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공표했지만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공급망이 가동되고 병목 형상이 완화됨에 따라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길 기대한다”면서도 “테이퍼링이 끝나기 전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인플레이션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상황이 허락한다면 (금리인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물가상승률이 결국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광범위하게 커질 수 있다는 신호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이자, 내년 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내년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뜨거운 노동시장”과 공급망 병목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한편, 랜들 퀄스 연준 은행감독 담당 부의장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올 연말에 자리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퀄스 부의장은 아직 11년이나 남은 연준 이사직까지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초까지 연준 고위직을 최대 4명 지명해 연준을 재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미 대통령직에 오를 당시 1명이 공석이었고, 클래리다 부의장과 파월 의장의 임기가 각각 내년 1, 2월에 각각 만료되기 때문이다.
2021.11.09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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