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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간부들, 김정일 11주기에 금수산 참배…김정은 불참, 왜?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북한 고위 간부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11주기였던 지난 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의 참배 소식은 전해지지 않아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1주기를 맞아 지난 17일 노동당중앙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무력기관 일꾼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김일성·김정일 동상 앞에 김정은 명의로 된 꽃바구니가 놓여있다(사진=연합뉴스)통신은 이날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에 즈음하여 당 중앙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무력기관 일군(간부)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동상 앞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꽃바구니를 놓았고, 당 중앙위·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내각·인민군 명의로도 헌화했다.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다만, 김덕훈 내각 총리와 최선희 외무상,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은 참석했다. 좌천됐던 황병서 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군복을 입고 참석한 모습도 오랜만에 포착됐다.11주기인 올해는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은 아니지만, 김 위원장이 참배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김 위원장은 부친의 1∼10주기에 모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으며, 3주기와 5주기, 10주기 때는 대규모 중앙추모대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진행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한 고체연료 엔진 시험에 참석한 후 평양으로 복귀하지 않고, 18일 감행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발사를 참관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그가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 등에 머물며 신년 구상에 나섰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한편 북한 전역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을 칭송하는 기록영화를 시청하고 맹세모임을 여는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졌다.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부부는 지난 15일 캄보디아 주재 북한대사관에 꽃바구니를 보냈고, 베트남과 라오스의 북한 주재 외교관들은 전날 만수대언덕을 찾아 김정일 동상에 헌화했다.러시아 의회 내 제1야당인 러시아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김정일 동지는 조선 인민의 충직한 아들, 김일성 동지에 의하여 개척된 위업의 훌륭한 계승자로 우리의 심장 속에 영생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 北, 김정일 기일 추모…금수산 참배에 김정은 불참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북한 고위 간부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1주기였던 지난 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김정일 사망 11주기 (사진=연합뉴스)신문은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에 즈음하여 당중앙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무력기관 일군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동상 앞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로 꽃바구니를 놓았고, 당 중앙위·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내각·인민군 명의로도 헌화했다.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김덕훈 내각 총리와 최선희 외무상,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신문은 “장군님의 고귀한 생애와 불멸의 업적은 강대한 조선의 영원한 힘, 백승의 기치가 되어 당중앙따라 사상초유의 역경을 완전히 뚫고 전면적 부흥발전의 새 경지에로 상승해나가는 우리 인민의 줄기찬 역사적 진군을 힘있게 고무추동하고 있다”고 찬양했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했다는 보도 등은 나오지 않아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11주기인 올해는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은 아니지만 김 위원장이 참배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김 위원장은 부친의 1∼10주기에 모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으며 3주기와 5주기, 10주기 때는 대규모 중앙추모대회를 열기도 했다.금수산태양궁전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 사망 11주기를 맞아 러시아 의회 내 제1야당인 러시아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서신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그는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방위력과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 끊임없는 노고를 바친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외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도 헌화 및 꽃바구니를 보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P2P금융 7곳 폐업 위기...개인투자금 수천억 비상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다음은 2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P2P금융 7곳 폐업 위기...개인투자금 수천억 비상-한은, 11월 0.25%p 인상...금리 속도조절 들어간다-독주하는 야당, 무기력한 여당-부동산 공시가, 시세 60%대로 낮춘다-[사설]120만명에 안기는 종부세 폭탄, 세금인가 징벌인가-[사설]헛바퀴 11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더 늦출 수 없다△2면-12억 넘는 주택 보유한 30세 미만 금수저 1933명-5대 금융, 5년간 이자로 182兆 벌었다△3면 與野 민생예산 전쟁 가열-입으로는 민생, 속으로는 정쟁...산으로 가는 ‘예산정국’-예산 강대강 대치...준예산 사태로 번질 우려 커-‘짬짜미 예산’ 되풀이 우려에...“회의록 공개” 요구 거세△4면-환율안정·자금시장 경색에 확 바뀐 기류...“이달 베이비스텝 밟을 듯”-‘2조+α’ 손실분 못 메웠는데...또 파업이라니-펫보험 설립·화상통화 판매 허용...보험업 경쟁 유도-‘금투세 유예’...이번엔 ‘조건부냐, 무조건이냐’ 충돌△5면 P2P금융 줄폐업 위기-내달까지 증자 못하면 줄줄이 문 닫는데...고금리에 자본확충 길 꽉 막혀-업계 “기관 투자 허용해달라”...당국 규제 완화할까-재무 공시 따져보고...과도한 수익 제시 땐 부실대출 의심을△6면 정치-이재명 최측근 줄구속에 민주당 당혹...‘李 리더십’ 시험대 올랐다-한반도 긴장속...ICBM 성공 자신감 과시용인 듯-“노란봉투법보다 원하청 관계 정비가 우선”-법개정 이어 보상범위 명문화...당정 ‘이태원 상권 살리기’ 맞손-中 OTT, 사드 한한령 6년 만에 韓영화 서비스△8면 경제·금융-손해 여전히 커...실손보험료 내년에도 두자릿수 인상 예고-수년간 의사들 골프접대...경동제약 과징금 2.4억-제조업황 바닥 쳤나...전문가 경기 전망 상승전환-김장비용 21만5037원...작년보다 3만원 싸졌다△9면 글로벌-개도국 ‘기후 피해’ 보상 길 열렸다-‘외교 따라잡기’ 성공한 시진핑-월가 전문가 10명중 9명 “美경제 스태그플레이션 빠질 것”-FTX 신임 CEO “가치있는 자회사 보유 확인...매각 나설 것”-바이든 ‘80세 생일상’ 쉬시하자 4050 잠룡들 반사이익에 ‘꿈틀’△10면 증권-실적 눈높이 뚝뚝...“내년 상반기까지 감소세 예상”-한숨 돌린 카카오페이...잭팟 기대감 LG엔솔-엇갈린 한·미 긴축속도에...코스피 2500선 ‘힘겨루기’△12면 부동산-벌써 내걸린 현수막...여의도 재건축 수주전 치열-재건축 단지도 수억원 ‘뚝뚝’...서울 아파트 시총, 작년말 회귀-은마 관퉁 ‘GTX’...시공사-주민 우회안 갈등-여의도에 세계 4번째 반얀트리 ‘앙사나 레지던스’△13면 돈이 보이는 창-60㎡ 이하는 절반 이상 추첨...2030 청포족에 희망 생긴다△14면 돈이 보이는 창-“내년 여름까지 공포심리 극대화...미분양 물량 적은 지역 찾아야”-3.3㎡당 3829만원...84㎡ 옵션 포함땐 현금 14억 있어야△15면 돈이 보이는 창-루이비통 들고 포르셰 탑승...유럽시장에 꽂힌 개미들-환차익에 주가상승 ‘일석이조’...日증시 상장 美ETF 투자 ‘붐’△16면 돈이 보이는 창-같은 불황인데...펄펄 난 해외시장, 반토막 국내시장-자고 일어나면 뛰는 예금금리...온라인 특판, 클릭 전쟁-“저금리예금 구성 퇴직연금,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라”△18면 산업-버는 돈 줄었는데 쓸 곳은 늘어...국내 철강사, ‘현금’ 확보 총력전-최정우 포스코 회장 ‘올해의 CEO’ 영예-‘재고만 68.5조’ 삼성·LG...월드컵·블프 ‘더블 특수’로 반전 모색-EV6·니로·스포티지 ‘올해의 차’ 잇단 낭보△19면 ICT-콘솔·서브컬처 존재감 쑥...韓게임, 플랫폼·장르 다양해졌다-SKT·SK스퀘어·하나금융...웹3 등 ICT금융혁신 협력-“코리아늄 찾아라”...중이온가속기 내년 시운전 돌입-U+tv, 검색·추천·랭킹 다 되는 ‘OTT 플랫폼’으로 재탄생△20면 중소기업-“반도체 장비 납품기한 단축...생산능력 10배 이상 늘어”-서울 문정동 신사옥 완공...IL사이언스, 내달초 입주-난방 효율 높이고 인테리어 효과도 톡톡...겨울철 준비 ‘창호·중문 부분시공’ 인기-산뜻한 주방으로...코웨이, 인덕션 전기레인지 색상 추가△21면 소비자생활-세계 최대 佛와인박람회 한국서 처음 열린다-고물가에 구내식당 몰리자 급식 업체들 실적도 ‘훨훨’-롯데百, 일회용품 줄이고 업사이클링 늘리고△22면 스포츠-‘마스크맨’ 손흥민, 우루과이전 뛸 수 있다-유해란, LF 헤지스 포인트 왕중왕전 우승-개막 하루 전인데...벤제마, 허벅지 부상 낙마-월드컵 우승 트로피 268억원 정도 가치 추산-김주형, 日 프로골프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공동 4위△24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창의력도 기초학력 있어야 발휘...학업성취도 ‘전수평가’ 반드시 필요”-“대학지원은 별도 예산으로...교육교부금 활용은 안돼”△25면 오피니언-민주당 지지율 ‘이유 있는 정체’-‘제네릭’을 위한 변명-[기자수첩]‘순방 리스크’ 원인 제공은 누가 했나△26면 피플-“다회용 컵 회수 기술로 ESG 성과 기대...내년 상장 도전”-“섬뜩하지만 이해되는 ‘러빗 부인’ 보여드릴게요”-“고객인 기업이 데이터 주권 갖는 시대 온다”-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 대통령상에 ‘서울대 C14H9Cl5’△27면 사회-“모든 게 경찰 탓, 공부할 맛 안 나”...경찰 준비생들 뒤숭숭-“‘의료일원화’ 꿈 위해 로스쿨행...한의학·의학 시스템 개선할 것”-김재형 퇴임 후 80일째...대법관 공백 언제까지-‘주 69시간 근무’ 허용 검토에...“야근 공화국 악명 얻을 것”-코로나 누적 사망자 3만명 넘었다
- 하늘 버티고 선 죽순 바위가 맺어준 애틋한 사랑 이야기[여행]
- 옥순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풍호와 옥순대교의 모습[제천(충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구담봉에서 여울을 따라 남쪽 언덕으로 가다 보면 절벽 아래에 이른다. 그 위에 여러 봉우리가 깎은 듯 서 있는데 천 길이나 되는 죽순과도 같은 바위가 높이 솟아 하늘을 버티고 있다. 그 빛은 푸르고 혹은 희며 등나무 같은 고목이 아득하게 침침하여 우러러볼 수는 있어도 만질 수는 없다. 이 바위를 옥순봉이라 한 것은 그 모양에서 연유한 것이다.” 조선 중기의 대학자 퇴계 이황은 충북 제천과 단양에 걸쳐 있는 옥순봉에 올라 이같이 감탄했다. 옥순봉의 아름다운 자태에 반한 이는 퇴계뿐만이 아니었다. 조선 정조 때 연풍현감으로 부임한 단원 김홍도는 청풍의 남한강가를 수없이 거닐며 옥순봉의 빼어난 자태를 화폭에 담았다. 수직의 봉우리들이 하늘을 떠받치듯 구성돼 그 신비로움이 배가된 모습이다. 김홍도가 그린 옥순봉의 모습은 ‘옥순봉도’에 남아 있다. 옛 선인들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옥순봉을 찾아 충북 제천으로 향한다. 김홍도의 옥순봉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퇴계와 두향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옥순봉은 두 고장에서 나란히 절경에 포함시킨 아름다운 봉우리다. 제천 땅에 속해 있으면서도 제천10경뿐 아니라 단양8경에도 포함된다. 이렇게 된 연유로 퇴계 이황과 단양 기생 두향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옥순봉은 예부터 청풍부에 속해 있었다. 단양의 관기 두향은 옥순봉의 절경에 감탄해, 당시 단양군수로 부임한 이황에게 옥순봉을 단양에 포함시켜 달라고 청원했다. 이에 이황이 청풍부사에게 건의했지만 거절당하자 옥순봉 석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단양의 관문)이라고 새겨 청풍부사에 복수(?)했다는 이야기다. 학문이 깊었던 만큼 옥순봉의 진가를 이황이 알아보지 않았을까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하늘을 받치듯 서 있는 옥순봉의 암릉이황과 두향의 사랑 이야기도 있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청풍호반의 잔잔한 물결처럼 애잔하다. 이황은 1548년(명종 4년) 48세의 나이에 단양군수로 부임했다. 당시 19살이던 두향은 퇴계에게 그동안 고이 길러온 분매를 보내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 인연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황은 단양군수로 부임한 지 9개월 만에 풍기군수가 돼 단양을 떠나야 했다. 이황을 간절히 사모했던 두향은 매화나무 한 그루를 선물하며 가슴 찡한 이별시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황은 훗날 “매화에 물을 주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을 정도로 매화를 아끼고 사랑했다. 두향이 선물한 매화는 아마도 떠나가는 사람에게 전하는 애절한 사랑의 징표가 아니었을까. 20여 년 뒤 이황이 숨을 거두자 두향도 이황과 함께 거닐던 강선대 아래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장회나루 건너편에는 이황과 두향이 정을 나눴다는 강선대와 두향의 묘가 남아 있다.죽순처럼 하늘을 떠받치듯 서 있는 옥순봉의 암릉◇호수와 산세 어우러진 풍광에 촬영장소로 인기최근에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제법 알려지고 있다. 영화 ‘덕혜옹주’(2016년)를 시작으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7년),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2022년) 등이 이곳에서 촬영했다. 그중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영화 속 핵심 장소로 등장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영화는 공납 비리의 배후를 찾으라는 정조의 밀명과 함께 명탐정(김명민 분)에게 정5품 벼슬을 내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영화 속 옥순봉은 거대한 음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던져야 했던 낭떠러지이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유일한 구세주 역할을 한다. 영화 속 김씨 부인도 그랬고, 조선 명탐정도 몸을 던져 살아난 후에야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었다.옥순봉 출렁다리배우 김명민과 오달수가 콤비를 이루면서 깨알 같은 웃음 코드가 가득해 인기를 누린 작품.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정조 시대의 개혁과 보수, 그리고 유교와 천주교, 양반과 노비 등 상반되는 다양한 관계가 깊이 녹아 있기도 하다. 영화 속 옥순봉은 살아남기 위해 뛰어든 천 길 낭떠러지였지만, 호수와 주변 산세가 어우러진 풍광이 특히나 아름다워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지난해 10월 옥순봉 출렁다리가 개장하면서 찾는 이들은 더욱 늘었다. 옥순봉 아래로 이어지는 출렁다리로, 옥순봉을 가장 쉽고, 가까이 다가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다. 222m 길이로, 다리를 통과할 때면 후들거리는 발밑으로 짙푸른 물결도 함께 출렁거린다.옥순봉출렁다리◇옥순봉에 올라 충주호반의 선경을 굽어보다옥순봉에 올라서면 영화 속 풍경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 끊임없이 뻗어가는 산세와 잔잔한 호반이 어우러져 감탄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질 정도다. 그저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신선만이 즐길 수 있는 선경이다.옥순봉에 가려면 계란재 정상에 자리 잡은 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해야 한다. 계란재에서 옥순봉까지는 6km 정도로 먼 거리는 아니다. 다만 탐방로가 제법 오르락내리락할 뿐 아니라 암릉과 험한 절벽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하늘에서 본 옥순봉과 옥순대교, 그리고 청풍호탐방안내소에서 삼거리까지는 30분 정도면 닿는다. 옥순봉으로 가는 길은 바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봉우리 아래까지 내려와서야 비로소 전망이 탁 트인다. 옥순봉 정상에 못 미쳐서 만나는 절벽은 옥순봉 정상보다 훨씬 아름다운 절경을 선사한다. 건너편으로 가은산과 금수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옥순대교 너머로 충주호 물길이 아련하게 펼쳐진다. 내륙 쪽으로는 멀리 월악산의 능선과 함께 월악산 영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사방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다.옥순봉에 올라 선경을 감상했다면, 이제 유유히 흐르는 물길을 따라 한 폭의 동양화를 감상할 차례다. 옥순대교를 거쳐 청풍대교까지 이어지는 옥순봉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옥순대교를 건너면 가은산으로 오르는 탐방로와 함께 전망대를 만나게 되는데, 옥순봉과 옥순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금수산_용담폭포◇비단으로 수놓은 산이 품은 비밀의 폭포월악산 국립공원에는 수려한 맵시를 가진 금수산이 자리하고 있다. ‘비단 금(錦)’에 ‘수놓을 수(繡)’를 쓴다.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는 뜻이다. 이곳에 이름을 붙여준 이도 퇴계 이황이다. 퇴계가 금수산의 단풍이 마치 비단으로 수놓은 듯 아름답다고 해 산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그래서일까. 금수산은 사계절 내내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가을에 그 인기가 높다. 특히 등산로 중간중간 만나는 폭포들은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금수산해의 백미로 꼽히는 곳은 ‘용담폭포’. 청룡이 머물다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넓은 암반 위로 30m의 물줄기가 시원스레 쏟아지는 광경이 일품이다.금수산_용담폭포용담폭포까지 가는 길은 금수산행의 초입이라 비교적 쉬운 편. 상천마을에서 금수산 망덕봉 오름길로 15분 정도 오르면 된다. 마을과 밭을 지나 계단 덱을 따라 다시 10여분 오르면 오른쪽 바위 능선 사이에 가느다란 물줄기가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담폭포의 물줄기는 계단을 이루고 있다. 폭포 물줄기는 총 네 개. 그 폭포 아래 소(沼)가 또 네 개다. 폭포가 빚은 웅덩이는 용이 승천하면서 차례로 남긴 발자국에 비유해 상탕·중탕·하탕이라 부른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의 폭포가 30m 높이에서 떨어진다.용담폭포에서 계속 올라가면 금수산 망덕봉과 연결된다. 금수산은 설렁설렁 다녀올 만한 산은 아니다. 이 구간 입산 제한 시간은 오후 2시, 11월부터는 오후 1시다. 능선까지 갔다 오려면 최소 5~6시간 걸린다는 계산이다.금수산_용담폭포
- 유럽, 에너지 문제 앞에 분열…러시아 가스 가격상한제 이견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가스 가격상한제’를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러시아를 비판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온 유럽이지만 에너지 위기를 둘러싸고 자국 중심적인 태도를 표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FPBB 제공]9일(현지시간) EU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에너지 장관회의를 열어 러시아산 가스 가격상한제 도입에 대해 논의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러시아산 가스 가격상한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일 서방이 추진하는 러시아산 유가상한제 참여국을 향해 “가스도 석유도 없다”고 경고하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맞불을 놓기 위해 제시한 방안이다. 원유 가격상한제처럼 러시아산 가스에 상한액을 설정해 러시아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을 줄이고, 에너지난으로 치솟은 전기료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카드리 심슨 EU 에너지 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는 가스 가격을 조정하거나 공급을 제한해 방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며 가스 가격상한제 도입 필요성을 역설했다.하지만 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을 앞두고 유럽 각국은 각자 다른 의견을 내비쳤다. 러시아로부터 많은 가스를 수입하고 있는 헝가리,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는 가격상한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미 EU 회원국이면서도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온 헝가리는 겨울철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비해 장작 등 고체 연료 수출을 금지하고, 벌목 규제도 완화한 바 있다.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부 장관은 “만일 러시아산 가스에만 가격 제한이 정해진다면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바로 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반면 프랑스, 폴란드, 이탈리아 등은 액화천연가스를 포함한 모든 가스 수입 물량에 상한액을 정하자고 제안했다. 로베르토 친골라니 이탈리아 생태전환부 장관은 “15개국이 수입 가스 전체에 가격상한제를 적용하는 데 지지를 표했다”고 말했다.지난해 기준 EU 내 대러 가스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독일 56.2%로 나타났다. 이어 △이탈리아 29.2% △네덜란드 13.2% △프랑스 11.1% △폴란드 10.5% △헝가리 7.1% △스페인 3.3% △벨기에 1.4% 순이다.앞서 EU는 4월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두고도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러시아산 자원 의존도가 높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이 엇박자를 냈기 때문이다. 당시 EU는 석유와 천연가스 금수 조처도 함께 협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이후 러시아산 원유는 12월 5일부터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가스는 여전히 수입 금지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또 EU 회원국이 아닌 ‘에너지 부국’ 노르웨이는 자국 전력망 보호를 위해 영국, 네덜란드, 독일, 핀란드, 스웨덴 등지로 수출하던 전력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하는 등 유럽 내에서 에너지 수급과 보호를 위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 北, 정권수립 `9·9절` 대규모 행사 예정…내부 결속 나선다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오늘(9일) 정권 수립 74주년 `9·9절`을 맞아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물론 홍수·태풍 등 자연재해, 식량난 등으로 내부적으로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결속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북한 정권수립 74주년(9·9절)을 맞이해 경축행사 참가자들이 평양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앞서 지난 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4돌 경축행사 참가자들이 6일 평양에 도착했다”면서 “공화국의 부흥발전을 위한 애국투쟁의 전열에서 값 높은 위훈을 새겨온 각 분야의 노력 혁신자, 공로자들이 이번 경축행사에 초대됐다”고 보도했다.이어 통신은 “경축행사 참가자들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맞이했다”면서 “수도의 거리들에서 시민들이 노력 혁신자, 공로자들을 향해 꽃다발을 흔들며 축하했다”고 덧붙였다. 당 간부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까지 평양에 집결한 것으로 보아, 이번 기념행사는 대규모로 열릴 예정이다.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질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할 수도 있다. 대개 9·9절에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물론 중앙보고대회, 열병식, 집단체조 및 체육경기 등 각종 문화체육행사들이 다양하게 열렸었다.특히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정권 수립 정주년이었던 2013년(65주년)에는 열병식, 2018년(70주년)에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중앙보고대회·열병식 등에 참석했었다.일각에서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 등 무력 도발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그러한 군사적 동향이 포착되지는 않고 있다. 올해가 정주년이 아닌 이유도 있고, 민생이 어려운 만큼 내부 결속이 더 절실한 상황인 것도 있다.북한은 올해 초부터 봄 가뭄에 이어 장마철 폭우로 식량 사정이 열악해진 상황이며, 급기야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민심을 다잡기 위한 행사로 진행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물론 우리 군 당국은 모든 상황에 대비하며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과 활동에 대해서는 정밀 추적·감시하고 있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한편, 북한 매체의 보도 특성상 이날 행사 결과는 다음날인 10일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 러, 서방 제재에도 에너지로 130조원 수익…"현금 넘쳐나"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러시아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AFP)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민간 국제금융기관 연합체 국제금융협회(IIF)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석유와 천연가스 판매로 970억달러(약 130조원)의 수익을 거뒀으며, 이중 석유가 약 76%(740억달러·약 100조원)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IIF의 엘리나 리바코바 수석연구원은 “러시아는 현재 현금이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다.에너지는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으로,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 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금수조치 등 관련해 각종 제재를 가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을 대신해 인도, 중국 등이 할인된 가격으로 러시아산 원유을 사들이면서 제재는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제로(0)에 가까웠던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하루 100만배럴까지 급증했으며, 러시아는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중국의 원유 수입국 1위에 올랐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러시아의 지난 7월 원유와 정제품 수출량은 하루 740만배럴로, 연초와 비교하면 하루 60만배럴이 줄어드는 데 그쳤다.WSJ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 들어 원유 수출로 월평균 200억달러(약 27조원)의 수익을 올렸고,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이 시작되던 2021년 월평균 146억달러(약 20조원)를 훨씬 넘어선다. 수출량은 감소했으나 고유가 덕분에 오히려 매출액이 늘어난 것이다. 에너지분석업체인 보텍사에 따르면 8월 들어 선적량도 증가하고 있다. WSJ는 중동이 러시아산 원유의 예상치 못한 ‘새로운 구매자’라고 짚었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가볍게 정제한 원유를 사들여 화력발전소에서 이를 사용하거나, UAE 푸자이라 수출항에서 이란산 원유와 혼합해 재판매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크리스톨에너지의 캐롤 나클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는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사와 정가에 재판매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며 “이는 세계 원유 시장에 공급을 증가시켜 가격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불투명한 거래도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국영 석유개발업체 로스네프트와 거래를 이어가고자 하는 소규모 수입 업체들은 유럽연합(EU)의 제재를 피해 근거지를 두바이나 싱가포르로 옮겼다. 또한 러시아는 원유 선적과 관련한 출항 서류에 석유 종착지, 구매자 등을 일부러 누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매달 공개하던 석유생산 자료 발표를 중단했다.러시아 에너지기업 경영진 출신인 애널리스트 세르게이 바쿨렌코는 “세계는 석유를 필요로 한다”면서 “하루 750만배럴의 러시아산 석유와 정제품을 막을 만한 용감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되면서 3월 초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2008년 7월 기록한 147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현재는 둘 다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WSJ는 “일부 주요국들의 러시아산 원유 수요로 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그림자 격인 ‘에너지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이는 제재로 러시아 경제를 무력화 시키려는 서방의 시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