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37건

벼랑끝 제주항공 지원 요청‥은성수 "LCC 망하게 안 둔다"
  • 벼랑끝 제주항공 지원 요청‥은성수 "LCC 망하게 안 둔다"
  • [이데일리 이승현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고사위기’에 빠진 저비용항공사(LCC)가 추가로 금융지원을 요청한다. 14일 항공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위 LCC 제주항공은 15일 오전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할 예정이다. 신청규모는 1500억~170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그간 금융당국과 국책은행은 LCC업계는 항공사 난립 등 구조적 문제가 크다며 대규모 금융지원에 대체로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당장 도움이 없으면 이스타항공처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사태까지 우려돼 정부로서도 두고만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원금 끊겨 ‘무급휴직’…이스타항공, 605명 해고기안기금 운영심의위원회는 15일 오후 회의에서 제주항공 지원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은 지원요건을 충족한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제주항공은 2조4000억원을 받는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두번째 기안기금 수혜기업이 될 전망이다.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시중은행들과 제주항공에 대해 이스타항공 인수자금 1700억원을 신디케이트론으로 지원키로 했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돼 자금지원도 되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지난 8월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자금 1506억원을 확보했지만 매달 300억~400억원 상당의 운영자금 감당에 애를 먹고 있다.당초 금융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대형항공사는 기안기금으로 지원하고 LCC 업체는 코로나19 금융지원 패키지를 활용한다는 방침이었다. 산업은행은 지난 3월부터 9월 말까지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등 5개 LCC에 총 2638억원을 공급했다.그러나 LCC 업계 상황이 매우 심각한 데다 대형 항공사와의 차별 문제가 제기되면서 기안기금도 활용키로 방향을 전환했다. 여기에 기안기금 신청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도 한몫했다.다만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은 총차임금 5000억원과 근로자수 300인 이상, 코로나19 피해 등 요건을 감안하면 기안기금 대상은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라고 제한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LCC의 경우 개별기업 상황이 모두 달라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통한 우선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했다.LCC 업계 운항률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10%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대부분의 LCC 업체들은 이달 말과 다음달 초부터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만료되기 시작함에 따라 무급휴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내년 고용유지지원금을 다시 신청하기 전까지 인건비 절감으로 최대한 버티겠다는 것이다.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예고한 대로 이날 직원 605명의 정리해고를 단행했다.(사진=이데일리DB)◇“LCC, 안 망하게 하겠다”…‘자구노력’도 중요에어부산 신청 가능성도 주목된다. 산업은행은 다만 에어부산의 경우 모회사인 아시아나의 구조조정 대책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에 대해 자회사 분리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현재 89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기안기금 지원대상이 아닌 LCC 업체의 지원 문제도 정부 내에서 협의 중이다. 일단 LCC 업체들은 연말 또는 내년 1분기까지 필요한 자금수요에 대한 회계법인 실사를 완료한 상태다.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LCC가 진짜 원하는 것과 잘 되지 않는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보겠다”며 “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을 계기로 LCC 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그러나 자금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금이 필요한 지, 필요하다면 얼마가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판단이 서면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특히 산은에선 LCC 업계의 빠른 회복은 어렵다고 보고 자구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추가 금융지원 때 사업부 매각과 통폐합, 대주주 책임이행 등을 보겠다고 했다. 산은은 이스타항공에 대해선 코로나19 이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며 기안기금 지원과 직접 지원 모두 어렵다는 입장이다.한편 대한항공도 이달 안에 기안기금 신청을 위해 채권단과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규모는 1조원 상당이 될 전망이다.대한항공은 기내식 사업부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2조원 상당의 자구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객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자 내년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기안기금 신청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020.10.15 I 이승현 기자
한반도 전역이 한눈에...비행기로 체험하는 '전국일주'
  • [르포]한반도 전역이 한눈에...비행기로 체험하는 '전국일주'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국내 최초 구름 위 국토순례에 참가하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지난 18일 오후 1시 20분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 준비가 한창인 에어버스 A321LR 항공기 내에서 평소와 다른 방송 안내음이 들려왔다. 평소라면 ‘안전하게 모시겠다’ 등의 상투적인 방송 안내음이 들렸을 테지만, 이날 만큼은 ‘구름 위 국토순례’라는 생소한 안내음이 탑승객들을 맞이했다.에어부산의 ‘목적지 없는 비행’의 탑승권. 출발지와 목적지 모두 부산이다. (사진=송승현 기자)이날 항공편은 에어부산(298690)에서 국내 최초로 내놓은 ‘목적지 없는 비행’이라는 이색 상품이다. 부산에서 출발해 약 2시간 비행동안 포항과 서울을 거쳐 제주, 광주 상공까지 운항한 뒤 부산으로 돌아와 출발지와 목적지가 모두 ‘부산’이다.에어부산이 항공사 최초로 내놓은 목적지 없는 비행은 ‘관광비행’이라는 이름으로 해외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시도된 적 없는 상품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국제선이 막히고 국내선마저 저비용항공사(LCC) 중심으로 출혈경쟁이 이어지자 생존을 위한 몸부림 끝에 처음 탄생했다.에어부산은 애초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국제노선을 이용해 면세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관광비행을 계획했지만, 당국의 코로나19 우려에 따라 항공 관련 대학 실습 목적 및 국내노선 운항으로 축소했다.이날 67명의 부산여대 항공관광학과 2학년 학생들은 국내 최초 관광비행 및 전 세계 최초 기내 실습 프로그램 경험으로 한층 상기된 얼굴로 항공기에 탑승했다. 실습 제복을 차려입고 머리를 한껏 동그랗게 말아올린 윤예진(21)씨는 “코로나 때문에 항공사가 어려워져 승무원이라는 꿈이 좌절될까 걱정했는데 가까이서 실제 승무원들의 시연을 보고 도움까지 받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웃음을 지었다.지난 18일 에어부산의 에어버스 A321LR 항공기 내에서 부산여대 항공관광학과 2학년 학생들이 전 세계 최초 기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기자)이륙 후 대기 안정 구간인 약 1만 피트(3048m)에 도달하자 본격적인 실습이 이뤄졌다. 이날 실습 프로그램은 ‘기내 안전 브리핑’, ‘기내식 및 음료서비스’, ‘유상판매 서비스 시현’ 등 67명의 학생이 사전에 배정된 각 항목에 따라 4명씩 직접 시연하고 현직 승무원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직접 기내 방송을 시연하고, 현직의 조언을 받는 부산여대 학생들의 눈에서는 호기심과 입에서는 웃음이 가시질 않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이날 비행의 ‘하이라이트’는 하늘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전역이었다. 14시 09분 “오른쪽 창문에 서해안이 보입니다”라는 안내방송이 흘렀다. 부산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포항을 거쳐 서울에서 제주도로 가는 방향으로 틀자 서해안 앞바다가 위용을 뽐냈다. 반대 창문에는 한껏 계획된 도시가 일정한 간격으로 블록을 이루고, 아파트는 ‘성냥갑’처럼 일정한 크기와 모양으로 줄 지어선 장관이 펼쳐졌다. 혈관처럼 이어진 고속도로, 강 줄기를 따라 이어진 네모반듯한 논 등 생소한 풍경들은 코로나19로 외출길마저 막혀버린 마음을 속시원하게 뚫어주기에 충분했다.지난 18일 에어부산의 에어버스 A321LR 항공기 내에서 찍은 모습. (사진=송승현 기자)승무원 실습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도 창문을 통해 펼쳐지는 풍경을 만끽하며 서로 ‘셀카 공세’를 펼치며 기뻐했다. 실습을 끝마치고 풍경을 감상 중이던 최수민(21)씨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과 외출 자제 권고 때문에 우울했었는데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좋다”며 “비행기를 타는 것만으로도 여행 기분을 낼 수 있어 일반인들에게도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양손의 엄지를 세웠다.하지만 항공기 창문을 통해 구름 밑 풍경을 보는 게 주된 재미인 관광비행은 약점도 있어 보였다. 군산에서 제주도로 가는 항로에서 급격한 불안정 기류를 만나자 항공기가 심하게 흔들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실습도 중단될 정도의 심한 흔들림이었다. 몇 차례 기체 불안정이 지속되자 항공기가 1만 피트 이상 올라가 약 15분가량 구름 밖에 보이지 않게 돼 관광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일도 발생했다.지난 18일 에어부산의 ‘목적지 없는 비행’에서 제공된 기내식. 이날 기색은 코로나19 우려에 따라 짝수열과 홀수열이 번갈아 먹어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사진=송승현 기자)이날 관광비행은 코로나19로 인해 제약도 많아 아쉬움도 있지만, 항공사 직원들에게는 단순 상품이 아닌 ‘희망’의 메시지다. 지난 4월부터 휴직을 이어 온 7년차 승무원 김지애(32)씨는 “코로나로 인해 손님들을 응대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져 힘들었지만, 관광비행이라는 이색상품을 통해 복직의 기회를 얻어서 기쁘다”며 “부산여대 학생들이 이날 비행을 통해 좌절된 꿈이 다시 살아난 것 같다는 말을 해줘서 보람도 느낀 하루였다”며 미소를 지었다.에어부산은 추후 당국과 협의해 관광비행을 일반인들도 운영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2시간가량 이어지는 국내선 비행은 기내식을 포함해 약 2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줄어드면 가까운 국제선도 관광비행 노선으로 개발해 기내 면세까지 이용하게 해 고객들의 만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지난 18일 에어부산의 에어버스 A321LR 항공기는 부산에서 출발해 포항을 거쳐 서울에서 크게 돌아 제주도를 거치는 항로로 비행했다. 사진은 내에서 찍은 서해안의 모습. (사진=송승현 기자)
2020.09.21 I 송승현 기자
항공업 침체 향후 2년은 지속…“등급 하향 압력 높아”
  • [마켓인]항공업 침체 향후 2년은 지속…“등급 하향 압력 높아”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한 항공업 침체가 향후 2년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여객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면 실적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부문의 초과이익과 비용절감 효과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 신용등급 하향압력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10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항공업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 불확실성 확대’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지광훈 한기평 연구원은 “6월을 기점으로 다소 완화되는 듯 보였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항공업 침체도 길어지고 있다”며 “특히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수요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아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항공기 누적 운항횟수와 이용 여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1%와 63.6% 감소했고,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 이후 감소율은 각각 66.5%와 80.4%에 이르고 있다. 각국 방역당국의 강력한 입국제한조치로 내국인 출국과 외국인 입국이 모두 제한받으면서 국제선 이용실적이 상대적으로 더욱 저조한 상황이다. 올해 3~7월 국제선 이용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96.5% 감소했다. 5월 연휴와 7~8월 휴가철을 계기로 이용객수 감소폭이 다소 개선된 국내선과는 달리 국제선 운항실적은 현재까지도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향후 1~2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 연구원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된 상황임을 고려하면 특정지역이나 노선으로 수요를 보완할 수도 없다”며 “상대적으로 국내선 수요가 나은 상황이나, 시장규모와 LCC들의 경쟁강도 등을 감안하면 현 상황의 대안이 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등 획기적인 국면 전환이 이루어지더라도 그 효과가 발휘되고 수요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비우호적 사업환경에도 불구하고 화물실적 호전으로 대한항공(003490)이 2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도 의미는 제한적이라 평가했다. 대한항공 여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4% 감소했고, 여객부문 실적에 연계되는 운항부대수익(초과화물, 여객지원서비스, 기내면세품판매 등)과 기내식 매출도 각각 34.7%와 69.0% 줄었다. 반면 화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47.0% 증가했다.지 연구원은 “공급량(ATK) 변화는 크지 않았으나, 3월부터 운송 수요가 집중(FTK,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되면서 운임과 가동율이 동시에 상승했다”며 “그러나 절대적인 이익규모와 수익성 개선 원인을 감안하면 이번 2분기 실적의 의미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악화된 영업환경 하에서 화물이 실적 하방을 일정수준 지지하며 이익 감소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으나 근본적인 수익구조의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여객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면 실적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특히나 화물 성수기인 4분기와 연말까지 예정된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감안하면 2020년에는 연간 영업흑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나, 2021년에도 올해와 같은 흑자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매출 회복이 지연된 상황에서 비용절감 효과가 둔화하고, 현 수준의 화물운임 유지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영업이익 창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서다.지 연구원은 “사태 초기 수 개월간 침체를 거쳐 ‘V’자 반등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여객수요가 당분간 저조한 수준에서 유지되다 백신 개발 등의 효과가 본격화된 이후 빠르게 회복되는 ‘L’자 또는 ‘U’자형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전세계 항공수요가 2024년 이후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올해 6월 말 기준 대한항공의 잠재채무는 2조2512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그 규모도 점차 증가하는 것도 부담이다. 계열사 지급보증 부담도 적지 않다. 대한항공이 지급 보증한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9억달러는 우선 변제권이 있는 6억달러 선순위 대출과 3억달러 수출입은행 보증 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지 연구원은 “해외에서 조달한 6억달러에는 대한항공의 지급보증 외에 한진인터내셔널의 부동산 담보가 설정되어 있고, 수출입은행을 통해 조달한 3억달러는 대한항공 자체 담보(항공기 등)와 지급보증이 제공되어 있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 항공 및 호텔업에 대한 금융시장의 부정적 시각을 감안하면 우발채무 일부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이에 여객수요 회복에 기반한 가시적인 이익창출력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하향압력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경우 대형 항공사를 중심으로 한 화물 공급 생산능력(capa) 증가로 화물부문의 초과이익이 점차 축소되고 비용절감을 통한 이익창출도 한계에 이르게 된다”며 “백신 개발 등 획기적 국면 전환을 통해 여객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면 신용등급 하향압력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2020.09.10 I 박정수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中企 “비상금에 稅폭탄, 문닫으라는 말”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다음은 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뉴스다.△1면中企 “비상금에 稅폭탄, 문닫으라는 말”“국시 거부 의대생 구제하라”…진료 정상화 새 뇌관JY의 `선견지명` 통했다…삼성 5G장비 8조 美 수출지상조업사 철수에…지방공항 첫 셧다운[사설]대형마트 규제 10년, 정치권은 시장 현실 외면 말라[사설]`10년 뒤 석탄발전 종료` 지지율 91%의 의미△줌인&`수익률 좋으면 뭐하나, 자금 빠지는데`…짐 싸는 스타 펀드매니저코로나 팬데믹에…국내 100대 기업 해외매출 20% 급감△`개인 유사법인` 유보소득 과세 논란세금회피 목적 법인 겨냥했다지만…비상장 中企 절반이 `稅폭탄 사정권`“배당 전제로 한 선과세”…세무업계 부작용 우려中企 반발에…기재부 “정상적 기업 대상서 제외 방안 마련 중”△전공의 조건부 파업 중단집단휴진 일단 봉합했지만…의료계 내홍 여전, 재파업 불씨 남아있어14%만 의사국시 응시…오지마을 의료공백 현실화의료진 복귀에 병상 간신히 확보…위중환자 한고비 넘겨△`추미애 아들 軍특혜` 진실공방“엄마찬스는 범죄” 野 공세에…“제2 조국사태 될라” 秋 엄호 나선 與“秋 아들 수사, 1주일 만에도 끝낼 수 있는 사건…질질 끌어”장병 관리 `사각지대` 많은 카투사 부대…秋 아들 `23일 연속 휴가` 특혜 논란 키워△정치이낙연 “코로나 전쟁 승리, 국민 삶 지켜야”…부동산·집값은 언급 안해“전국민 지원금, 재정상 어려워” 文대통령 `이재명 논란` 진화국회 출입기자 코로나 확진…개방 이틀 만에 또 셧다운“이인영 `평화동맹`, 美 색안경 안타까워”대우조선 가처분 신청…한국형 미니 이지스함 사업자 바뀔까“법으로 막겠다”던 與 이수진…`개천절 집회 방지 법안` 발의△국제“K드라마는 최고” 한국관 몰려든 중국인들…사드·코로나로 막힌 콘텐츠 교류 물꼬 기대“백신 개발, 내년 경제 전망 못바꿔”재택 장기화로…美 원격근무 솔루션 업체 호황△경제소상공인 매출 2월말 수준으로…“재난지원금 빨리 안풀면 줄도산 온다”가족돌봄휴가 최장 25일 쓴다거리두기 3단계 땐 `화상 금통위` 개최△금융위기관리능력 빛났지만…`금융 포퓰리즘`엔 눈 감았다신한금융 `한국판 뉴딜`에 4년 동안 26조원 투입한다농협銀, 비대면 운전자상해보험 출시[현장에서]새 대구은행장, 순혈·파벌주의 혁파 기대△산업&기업삼성,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다크호스` 급부상이재용 `4만명 고용` 약속 지킨다…삼성 계열사 하반기 공채 스타트지상조업사 “생존 위해 철수 불가피”…`국내선 확장` 나선 LCC업계 날벼락떴다하면 쌍끌이…기아차 필승 듀오 `카니발·쏘렌토`LG화학 `안전사고 제로` 도전장△산업생명윤리委 반대에 가로막혀…`DTC 유전자검사` 18개월째 제자리걸음불법 보조금 횡행…단통법 폐지론 다시 고개카카오, 안산 데이터센터 건립…`카톡 불통` 막는다△소비자생활라방에 뜬 루이비통, 카톡 입점한 샤넬…코로나에 콧대 꺾은 명품한국야쿠르트 마시고 年 5.2% 적금 드세요음식주문 폭주하자 올라간 배달비…누구에게 가나요△건강뇌동맥류 환자, 빠른 대처가 생명과 직결…골든타임내 병원 위치 체크를[아는 것이 힘]아베 낙마시킨 `궤양성 대장염`, 식습관 때문?[전문의 칼럼]머리에 물차는 수두증…“가짜 치매 유발, 수술로 치유 가능”△경제 인문학 토크콘서트 위대한 생각인류 문명 시작부터 가치 인정받은 `금`…은행업의 시작을 열다소수 리더가 가격 결정…시장 변수 영향 덜 받아△증권&마켓“성장·기술주 쏠림 벗어날 것”…PER 낮은 경기민감株 주목공정위 철퇴 맞은 네이버, 주가 발목 잡히나“3분기 영업익 10조” 힘 받는 삼성전자△증권`BTS에 92억` 스톡옵션 대신 증여 택한 이유는 “기여도 때문”쿼드벤처스 1호 펀드 수익금 중간 분배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 8000억? 불어난 밸류에 자본시장 `갸우뚱`“문재인 대통령, 펀드매니저로 데뷔했다”△문화1조7000억…`빌보드 1위` BTS, 경제효과도 다이너마이트고양이들이 만드는 황홀경…역시 `오리지널`이 진리예그린뮤지컬어워드 창설 9년 만에 중단△스포츠임성재, 178억원 놓쳤어도 두둑한 보너스 `든든`김주형 “어렵게 얻은 기회…톱 10 이상 목표로 최선”박현경 “퍼트할때 발 앞쪽 무게 중심을”`테니스 1위` 조코비치, 홧김에 친 공 선김 강타…US오픈 실격패`별중의 별` 마차도, 프로야구 올스타 최다득표△피플재난지원 동분서주…ASF 방역 지휘 `링거` 투혼도장애인들 `친정엄마`로 36년…정현숙씨 `서울시 복지상` 대상“교회문제 다룬 공연, 교회發 코로나로 취소돼 속상”홍익표 민주연구원장 내정김정렬 국토정보공사 사장김진우 덕성여대 총장직대[인사가 만사]△오피니언[목멱칼럼]`줌` 배우는 60대 선비들[기고]농촌 빈집을 귀농·귀촌 디딤돌 삼아야[기자수첩]`투자자 책임` 원칙 저버린 뉴딜펀드[e갤러리]임승섭 `달 위를 달리다`△부동산임대차2법 시행 한달…전셋값 껑충 뛰고, 월세전환 늘었다서울 상가 점포 석달새 2만곳 증발국가가 대신 돌려준 전세보증금 3000억 `훌쩍`둔촌주공 재건축 `소송전`…연내 분양일정 불투명△사회수수료 거품 확 뺀 `착한 배달앱` 떴다…`공공앱` 한계 넘어설까“대한민국 전체국가로 전락” 전광훈, 140일 만에 재수감`법적지위 회복` 전교조, 정부에 피해배상 요구경남 3만7644가구 정전 피해…태풍 `하이선` 지나간 자리 쑥대밭`불법승계 의혹` 이재용 내달 22일 첫 재판경찰, 감염병예방법 위반한 1900명 수사
2020.09.07 I 이후섭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하반기 국내 M&A 활기…거래건수 40%↑
  • `코로나19` 장기화에 하반기 국내 M&A 활기…거래건수 40%↑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우리나라 인수합병(M&A)시장이 올 하반기 들어 두산·한진그룹과 사모펀드(PEF)운용사 간의 주요 계열사 및 자산 매각 작업 등으로 상반기 대비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주요 그룹사들도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 CJ, 대림, KCC, 현대백화점 등이 액정표시장치(LCD)와 케이블TV 등 비핵심 사업 매각도 두드러졌다.국내 M&A 시장의 올 상·하반기 월 평균 거래대금 및 거래건수 추이. (자료=딜로이트안진·단위=조원·건)7일 투자은행(IB)업계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등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7~8월 두 달간 국내 M&A 시장의 거래 규모는 약 9조원에 달했고 거래 건수는 70여 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상반기 월 평균 거래 건수가 20~30건, 거래대금은 3조 중후반 수준을 보였던 것에 비해 건수는 40%, 대금은 2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두산그룹과 한진그룹 등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며 거래 규모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두산그룹은 이달 들어 PEF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두산 및 대주주 등이 보유한 두산솔루스(336370) 지분 52.93%를 6986억원에 매각했다. 또 두산모트롤BG도 소시어스-웰투시 컨서시엄을 최종 인수자로 결정했다. 매각 금액은 453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도 매각을 위해 크레디트스위스를 매각자문사로 선정, 오는 22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전망이다. 한진그룹도 지난달 25일 대한항공(003490)의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을 PEF인 한앤컴퍼니에 9906억원에 매각하기로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또 한진칼(180640)은 100%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가 보유한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주요 그룹사들의 비핵심 사업 매각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말엔 현대백화점그룹이 케이블TV 시장 5위인 현대HCN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약 6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CJ그룹은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PEF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지난해 매각했고 7월엔 CJ푸드빌이 보유한 잔여 지분 15%(약 710억원)도 전량을 넘겼다. 이어 국내 2위 베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도 딜로이트안진을 자문사로 선정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CJ대한통운의 건설사업부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삼성디스플레이도 대형 패널 사업에서 QD(퀀텀닷)디스플레이로의 사업 전환을 선언하며 중국 쑤저우 LCD생산라인을 현지 업체인 TCL테크놀러지에 10억 8000만달러(약 1조 3000억원)에 매각했다.신사업 진출을 위한 M&A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활발히 추진됐다. SK그룹은 SK㈜가 중국 데이터센터업체인 친데이터그룹에 약 36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고, SK건설은 종합환경관리업체인 EMC홀딩스를 1조 500억원에 어펄마캐피탈로부터 인수했다. SK텔레콤의 관계사인 인바이츠헬스케어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을 만드는 바이오코아 지분 26.91%를 최대주주인 홍콩디안과기유한공사로부터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2차 재확산 등으로 장기화로 인해 국내 주요 그룹사들의 사업 구조 개편도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며 “국내 M&A 시장도 매각 물건이 상반기 대비 늘고 매각 거래도 어느 때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0.09.07 I 양희동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檢, 회계 전문가 불러 "왜 삼성 편드냐" 압박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다음은 25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檢, 회계 전문가 불러 “왜 삼성 편드냐” 압박-수도권 유·초중고 3주간 원격수업-넷플릭스·디즈니+ 공습에도 토종 OTT 육성책은 안갯속-美 우선주의냐, 동맹 복원이냐…트럼프-바이든 70일 혈투 개막[사설]‘한 달 퇴직금’법, 부작용 제대로 따져봤나[사설]기대와 우려 교차되는 트럼프의 재선 가도△줌인&-현대차 노사, 위기상황엔 공감 고용보장엔 이견… ‘2년 무분규’ 깨지나-코로나 재유행 조기 진화 못하면…“GDP 67조·일자리 68만개 손실”△檢 ‘이재용 짜맞추기 수사’ 논란-기소 반대 교수들 부르더니…“당신이 틀렸다는 대답 들으려고 불렀다”-법조계 “檢, 기소해도 공소 유지하기 힘들 것”-총수 부재 땐 ‘경영 완전정지’ 가능성…긴장감 감도는 삼성△코로나 재확산 비상-“더 맡길 곳 없어” 맞벌이 발 동동…“더 커지는 학습격차” 교사들 한숨-이틀 주춤했지만…당국 “전국 확산 폭풍전야”-오늘부터 의사 총파업…의료대란 우려△외국기업 활개치는 OTT시장-뭉쳐도 어려운데, 과기부·방통위·문체부 ‘영역다툼’…컨트롤타워 필요-넷플릭스 망 사용료 내나…트래픽 과다 사업자 협의 의무화-“넷플릭스 투자는 가뭄 속 단비”…콘텐츠업계는 환영 일색△美대선 경쟁 본격화-파격 행보 트럼프 “경기 V자 회복 중”…코로나 악재 딛고 판세 뒤집나-비핵화 협상 물꼬 트려면 ‘트럼프’ 주한미군·방위비 협상은 ‘바이든’-바이든이 당선돼도…美, 中 때리기는 계속된다△정치-文 대통령 “필요하면 비상경제회의 주재”…특단 경제 대책 나올까-재난지원금 대상 놓고…방향 못 잡는 與, 차등 힘 싣는 野-7조 규모 한국형 미니 이지스함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부터 잡음-통합당 “장난하나” 노영민 “무슨 말이냐”…운영위서 설전-이인영 “北 김여정 2인자로 보긴 무리”-靑, 코로나 대응 분산·재택 근무△경제-수조원 빚내 추경 받아놓고…21개 사업에 예산 한 푼도 안 썼다-고소득자에 세금 11조 더 걷어 나라 곳간 메운다-코로나에 긴 장마 탓…올여름 원전 40기 규모 전력 남아돌아△금융-꽉 막힌 카드사 채용문-‘돈 빼 가도 어쩔 수 없어’…예금금리 낮추는 은행-윤석헌 “라임펀드 100% 배상 권고안 수용 바란다”△산업&기업-장남까지 가세…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확전-기내식 사업 9906억에 매각 대한항공, 유동성 ‘숨통’ 터-‘집콕’ 길어지자…삼성·LG 전자 효자로 뜬 생활 가전△산업-‘자사 툴’ 있기에…IT업계 “재택 시즌2 문제없다”-엔씨소프트 첫 엔터 투자 작품인데…영화 ‘승리호’ 크라우드펀딩 미달사태-더 가엽게 더 멀리…전기차 복합소재 개발 가속-삼성·현대重, ‘5200억’ 초대형 에탄 운반선 4척 수주△소비자생활-‘마스크 공급 차질 빚을라’…유통업계 물량 확보 총력전-저출산 시대 맞춰…성인 입맛 사로잡는 분유회사-bhc ‘족발상회’ 1호점 강남구 역삼동에 오픈-1등 자동차, 2등 에어팟…롯데푸드 ‘프라임’ 출시 기념 이벤트△중소기업·바이오-‘보톡스 균주 도용’ 조사 나선 국정원…출처 불확실한 업체들 안절부절-벼랑끝 소상공인…담당 민·관 단체는 뒤숭숭-갤노트20 덕 볼까…전자부품 업체,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수요 과학카페-5m 떨어진 곳에서 배관 미세누출 99% 감지…화학공장 사고 미리 막는다-22세 대학생 논문, 국제학술지 표지에 실린 이유는-‘코로나19 향균필름’ 이대로 써도 괜찮은가△증권&마켓-“위험자산 선호 달러 약세 지속…美에 투자하는 만큼 中투자할 만-‘동학개미’를 위한 제언 “최근 5개월 급등 예외적 박스권에선 배당株 주목”△증권-애플 주식분할에 새판 짜는 다우지수-국가 재무제표 오류 年 22조 “감사원이 감사의견 표명해야”-마스크에 가려진 K뷰티…화장품업체 매물 늘었다-레드로버, 자본잠식률 확 낮추고도 실질심사 추가…왜?△엔터테인먼트-방송국 문 닫고, 드라마 촬영 올스톱…코로나, 방송가도 덮쳤다-‘니쥬’ 활약에 JYP시총 1.3조 돌파…잘 키운 신인, 효자 노릇 톡톡△Book-숫자가 힘이다…세계사 흐름 뒤바꾼 ‘인구’-불확실성 투성이인 세상…‘확률’로 맞서온 인류-여성 종군사진기자가 바라본 전쟁터의 여성들△피플-“제약 핵심역량 강화해 주주에게 보답할 것”-스티브 잡스 질투했다는 게이츠 “그는 사람 끄는 마력있는 천재”-“베토벤은 항상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 같은 존재”△오피니언-[목멱칼럼]두 번 우는 천안함 생존자-[전문기자 칼럼]코로나와 전쟁, 방역만으론 못 이긴다-[기자수첩]정치권 코로나 재확산 ‘네 탓 공방’ 멈춰야△부동산-급매물 쏟아지는 안산시…영혼 끌어모아 ‘줍줍’하는 2030-세입자 ‘버티기’ 일관 땐…집주인 ‘속수무책’-GS건설 ‘서대구 센트럴자이’ 분양…완판 잇나△사회-“코로나에 약속·회식 웬 말, 집에 가야죠”…퇴근길 저녁, 도심이 텅 비었다-무기한 개원 취소에 휴원 연장…어린이집 학부모 “언제까지” 분통-“서 있기 힘들 정보”…오늘 태풍 ‘바비’ 한반도 상륙-서울 대중교통요금 최대 300원 오른다
2020.08.25 I 유현욱 기자
깊어지는 코로나 팬데믹…PEF 대체투자 역할 커질까
  • 깊어지는 코로나 팬데믹…PEF 대체투자 역할 커질까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경기 불황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급등한 주가마저 조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의 대체자산으로서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경기가 불황일 수록 PEF의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위축 상황에서도 하반기 들어 PEF의 대형 인수합병(M&A)이 속속 성사되고 있다. 자금도 넉넉한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기업 구조조정 매물이나 사모펀드 투자회수 매물 사냥에 적극 나서면서 수익률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PEF 증가세 주춤…“코로나·사모펀드 사태”코로나19발(發) 경기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감염병 우려에 현장실사처럼 대면 접촉이 필요한 M&A 절차가 줄줄이 미뤄지거나 중단되면서 상반기 시장은 얼어붙는 모습이었다.금융감독원이 분기마다 공개하는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PEF는 775개로 전 분기(761개)보다 1.84% 증가하는 데 그쳤다. PEF 증가율은 △1분기 5.55% △지난해 4분기 8.14% △지난해 3분기 6.29% △지난해 2분기 3.92% 등이었지만 2분기에는 2%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예전과 같은 수준의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것이 PEF 결성에도 차질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사모펀드 환매중단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당국이 PEF 심사를 일부 강화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자금 스케줄 확정이 어려웠던 데다가 사모펀드 관련 사고가 많이 터지면서 금감원이 심사를 강화한 측면도 있다”며 “하반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일부 진정되면 PEF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틱톡·두산솔루스…하반기 국내·외 ‘빅딜’ 전망국내외를 가릴 것 없이 ‘빅딜(Big deal)’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시장은 하반기 들어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국외에선 이달 초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일본 세븐앤드아이홀딩스가 미국 편의점 업체 스피드웨이를 210억달러(약 24조9000억원)에 인수했고, 미국 반도체업체 아날로그디바이스가 지난달 반도체업체 맥심인터그레이티드를 210억달러에 인수했다.중국의 SNS 업체 틱톡과 소프트뱅크의 ARM 지분 매각 등도 하반기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예상금액은 각각 500억달러, 400억달러에 달한다. 필립스 소형가전사업부도 하반기 매각될 전망이다. LG전자와 중국 하이얼 등이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국내 시장 역시 PEF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자금은 넉넉한 상황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PEF 수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약정금액은 3월 말(88조4679억원)보다 3.91% 증가한 91조2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쌓여 있는 자금과 상반기 한차례 위축됐던 수요를 바탕으로 하반기 M&A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실제로 하반기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달 대한항공은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부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한앤컴퍼니와 체결했고, 두산그룹도 두산솔루스 매각과 관련해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MOU를 체결했다. 이 두 건의 매각대금은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불황에 털면 이득 보는 PEF…“대체자산 역할”경기가 불황일수록 PEF의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배기범 케이핀자산운용 대표와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가 국내 PEF 성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불황인 시기에 청산된 PEF일수록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종합지수를 기준으로 경기가 불황인 시기에 청산된 PEF가 IRR(내부수익률)과 투자배수(투자금 대비 회수액 정도) 모두 높았다.수익률은 또 시장수익률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논문에서 “PEF 수익률이 시장지수, GDP 성장률과 반비례한다는 결과는 투자배수가 채권수익률과 역관계를 보인 것과 함께 PEF가 대체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이 교수는 “PEF는 기본적으로 대체투자의 범위에 들어가는데, 대체투자라는 것이 다른 투자처가 많이 잃을 때 덜 잃는 것”이라며 “주식시장 하락기나 불황 시기에 대체자산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며칠 새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이런 기대치에 다시 제동이 걸릴 여지도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103명, 166명, 279명, 197명, 246명으로 세자릿수 대를 기록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해외투자 건은 실사가 불가능한 상황이고 국내도 여건이 좋지 않아 제약이 많다”고 전했다.
2020.08.19 I 조해영 기자
‘코로나 팬데믹’ 매출 반토막에도 대한항공 ‘흑자’…“세계 유일”(종합)
  • ‘코로나 팬데믹’ 매출 반토막에도 대한항공 ‘흑자’…“세계 유일”(종합)
  • 대한항공 A330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지난 2분기 화물 부문의 활약으로 흑자전환을 달성, ‘깜짝 실적’을 냈다. 글로벌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흑자를 낸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바닥을 쳐 매출은 반 토막가량 줄었지만, 화물 사업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화물 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역발상 경영’을 주도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유류비와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을 절감하려는 임직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도 이를 뒷받침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매출 44% 급감했지만, 영업익 ‘흑자전환’…화물 특수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485억원으로 작년 2분기(-1015억원)에 비해 흑자 전환했다고 6일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1624억원으로 작년 2분기(-3808억원)에 비해 흑자 전환했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한항공의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327억원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조6909억원에 그쳤지만, 화물 사업을 강화해 여객 사업 손실을 상쇄한 결과다. 화물 매출은 1조2259억원으로 전년(5960억원) 대비 94.6% 늘었다.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화물 매출은 코로나 이전에는 통상 전체 매출의 20%가량에 그쳤지만, 지난 2분기에는 무려 72%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특수로 화물의 공급과 수요 모두 늘었다. 대한항공은 철저한 정비와 점검으로 화물기 가동률을 전년 대비 22% 늘렸다. 여기에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까지 더해져 화물 공급은 1.9% 증가했다. 또 적극적인 수요 유치 노력을 기반으로 수송실적(FTK)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방역 물품 등 적시에 수송해야 하는 고부가가치 화물을 대거 유치해 수익성을 높이고, 화물 임시 전세편 유치도 잇따라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역성장에 머물러 있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대한항공의 ‘나홀로’ 성장세는 단연 눈에 띈다. 대한항공과 유사한 노선과 화물기단을 운영 중인 캐세이퍼시픽의 올해 상반기 화물운송 실적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28%, 루프트한자는 35%까지 하락했다.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이용하는 벨리(Belly) 수송이 어려워지자 여객기 위주로 운항하는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영국항공의 지난 5~6월 화물 수송실적은 전년대비 30~45%까지 떨어졌다.6월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30여명이 참여해 고객들에게 안전한 기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A330항공기 기내 소독을 실시 했다.(사진=대한항공)◇여객기를 화물기로…조원태 ‘역발상 전략’ 通했다코로나19 위기 속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고공행진에는 조원태 회장의 역발상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화물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조 회장은 2010년대 장기 침체와 과다 경쟁으로 신음하던 항공화물 시장 환경에서 보잉777F, 보잉747-8F 등 최신 고효율 화물기단을 구축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23대의 대형 화물기단은 코로나19 사태로 공급이 부족해진 항공화물 시장에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미국 LA와 뉴욕 등 전용 화물터미널의 처리 능력을 극대화하고 화물 예약·영업·운송·수입관리 전반에 대해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新)화물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항공화물 사업에서 미래를 내다본 투자도 시장의 신뢰를 높였다.게다가 코로나19로 주기장에 놀고 있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조 회장의 아이디어도 주효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화물 전용 여객기를 싱가포르 등에 150여회 띄웠다. 특히 화물 사업은 지난달부터는 여객기 좌석에 카고시트백을 장착, 기내 좌석 공간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으며,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해, 추가로 공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소재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보잉 747-8i 항공기 헤파 필터를 교체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비용절감 50% ‘불황형 흑자’…하반기 유동성 보유 집중화물 사업이 특수를 누린 것과 달리 여객 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객 사업 매출은 2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92.2% 급감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국제선 111개 중 29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국내선은 17개 중 4개 노선에만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그나마 전세기 운항을 늘려 수익을 뒷받침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재까지 대한항공은 여객 전세기 53회, 추가 운항편을 38회 등 총 90여회 띄웠다. 업계 안팎에서는 화물이 선방하기도 했지만, 유급휴직 등 비용절감이 뒷받침된 점을 고려하면 ‘불황형 흑자’라 마냥 기뻐할 수만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연료비·인건비 등 영업비용은 1조5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 줄였다. 지난 4월부터 전 직원 중 70%가량의 직원들이 휴업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회사의 비용절감 노력에 힘을 보탰다.코로나19 장기화에 하반기 영업환경도 녹록치 않지만,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은 그나마 지난 4월 이후 제주노선을 중심으로 국내선 수요가 회복세이며, 6월 이후 국제선에 소폭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며 “화물은 고효율 대형 화물기단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방역물품 및 전자 상거래 물량, 반도체 장비 및 자동차 부품 수요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수익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도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는 가운데 자구노력을 이어가 내년 상반기 회사채 만기 등으로 필요한 4조원 규모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우선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 매각으로 1조원, 송현동 부지와 왕산 마리나 등 유휴 자산 매각으로 1조원 등 확보를 기대한다. 정부가 총 40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기간산업안정기금도 신청해 약 8000억원의 자금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1조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총 1조2000억원 지원 등 약 2조3500억원을 확보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매출 급감에 따른 자금경색을 극복하기 위해 유상증자, 사업부·유휴자산 매각, 정부지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필요한 4조원의 현금을 모두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물에서 유입되는 현금까지 고려할 때 유동성 위기는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20.08.06 I 이소현 기자
화물 확대·조직 슬림화…코로나19 장기화에 자구책 고삐 죄는 대한항공
  • 화물 확대·조직 슬림화…코로나19 장기화에 자구책 고삐 죄는 대한항공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생존을 위해 자구노력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수익 개선을 위해 여객기 좌석을 뜯어 화물기로 이용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경영효율화에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기내식 사업 매각 등도 계획대로 마무리해 유동성 리스크를 낮춘다는 계획이다.◇여객기 고쳐 화물기로…화물 선방·비용절감에 2Q ‘흑자전환’ 전망대한항공은 20일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로 B777-300ER 여객기의 좌석을 뜯고 화물을 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감했지만, 항공 화물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국토부와의 협의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부터 여객기의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을 적재할 것으로 예상한다. 화물 수송량은 최소 10t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은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에 이어 지난달 11일부터 사상 처음으로 B777 여객기 좌석에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으로 불리는 별도의 가방을 장착, 기내 좌석 공간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그동안 여객기 객실 내 수하물칸을 활용한 적은 있지만, 기내 좌석 공간까지 활용해 화물을 나르는 것은 처음이었다.대한항공은 여객기 146대, 화물기 23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여객 수요 급감으로 매출이 하락한 가운데 국제 항공화물 초과수요에 대응하고자 화물기를 확대 운영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1~3월)는 영업손실(986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4~6월)는 흑자전환이 점쳐진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영업이익 121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1조99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데는 화물 수요 증가로 인한 화물 운임 상승 등으로 화물사업 부문이 선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객수요가 90%가량 감소한 가운데 유류비와 인건비, 제반비용 등을 절감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전체 인원의 70% 넘는 수준의 임직원이 휴업에 돌입했다.◇구주·동남아지역본부 폐지…조직 슬림화로 경영효율화대한항공은 경영효율화를 위해 조직 슬림화 체제도 구축했다. 최근 대한항공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구주지역본부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동남아지역본부를 없애는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여객 수요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비용절감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영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 슬림화 차원의 변화”라며 “다(多)국가로 구성된 구주지역본부 및 동남아지역본부를 폐지하고 본사와 지점이 직접 협업하는 업무체제를 구축해 신속하고 간소한 의사결정 체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대한항공은 본사와 지점의 효율적인 업무협업을 위해 글로벌 영업지원 조직과 24시간 여객운송 지원센터를 본사에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미주(LA), 중국(베이징), 일본(도쿄) 등 3곳의 해외지역본부는 유지한다.아울러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실탄 마련도 강화한다. 유동성 위기 타개책으로 진행한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진행해 이날 1조1269억원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9일 신주 상장을 마무리하고, 유상증자로 인한 조달 자금은 내년 2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또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 매각 추진과 송현동 부지, 왕산 마리나 등 부동산 자산 매각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020.07.20 I 이소현 기자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사업부 매각 순항할까
  • [위클리M&A]대한항공 기내식·기판 사업부 매각 순항할까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에 기내식과 기내 면세품 판매(기판) 사업부 매각을 위한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가운데 인수전이 순항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간에 알려진 1조원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변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대한항공 노조와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 중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까지 나서 우려를 표하고 있어서다. 지난 6일 오전 제주공항을 떠나 청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1592편 CS300 항공기가 엔진 결함으로 회항해 승객들이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한항공은 지난 7일 기내식과 기판 사업부 매각 추진을 위해 한앤코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하고 매각 업무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기내식·기판 사업부 매각 금액으로 1조원을 베팅했다는 소식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투자은행(IB)과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1조원에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측은 기내식·기판 사업부 매각 희망가를 1조원에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앤코 측은 이들 두 개 사업부에 칼호텔네트워크까지 인수하는 조건으로 1조원을 제시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한앤코 측이 책정한 칼호텔네트워크 인수가격이 3000억원 안팎이었던 반면 대한항공 측은 5000억원 전후를 원하면서 양측 간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더욱이 칼호텔네트워크가 한진칼(180640) 자회사다 보니 지배구조와 관련된 복잡한 실타래를 풀기 여의치 않아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기내식·기판 사업부만 놓고 봤을 때 매각가 1조원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내식 사업부를 5000억원 안팎에 인수하는 것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00억원 안팎에 책정한 것으로 알려진 기판사업 밸류에이션은 변동의 여지가 남아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식 사업부는 볼트온(유사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가정간편식(HMR) 시장 잠재력에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는 분위기다”면서도 “업계 내에서도 기판 사업부는 내년 2분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보니 현재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양측이 인수가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배타적 협상권만 부여한 점도 서로의 전략을 펼치기 위한 점과 무관치 않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사업부를 매각하더라도 일정 지분을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줄어들 금액을 감안하면) 세간에 흘러나온 밸류에이션이 그대로 유지되기 바랄 것”이라며 “반면 한앤코 쪽에서는 추후 실사 과정에서 합리적인 근거를 들어 조정할 것이기 때문에 치열한 가격 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2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KCGI 주최로 열린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강성부 KCGI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같은 기간 기내식·기판 사업부 매각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요소다.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 중인 KCGI는 17일 ‘대한항공의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 매각과 관련된 KCGI의 입장’ 자료를 통해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시급한 유휴자산 매각을 게을리했다”고 지적했다.KCGI는 “한진그룹 경영진은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약속했지만 갑작스럽게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의 매각을 결정했다”며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는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고 이익률이 높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룹의 실적 회복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며 대한항공의 결정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매각 결정을 통해 해당 부문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아 매각결정에 반대하는 노조의 활동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16일) 대한항공 노조원들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맞은편에서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 매각 반대 집회’를 열고 “기내식 사업부 매각을 우선 추진하는 것은 조합원들을 길거리로 내몰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대한항공 측은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의 처우와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노동조합과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른바 ‘알짜’ 사업부로 꼽히는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사업부 매각은 순항할 수 있을까. 한 업계 관계자는 “매각 자체에는 양측이 합의했지만 가격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매각 종료가 미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며 “현재는 빠져 있지만 칼호텔네트워크 인수에 대한 불씨가 남아 있는 부분도 (최종 매각가에)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대한항공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6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기내사업부 매각 반대 투쟁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0.07.18 I 김성훈 기자
KCGI "알짜인데..기내식·기내면세품 사업 매각 우려"
  • KCGI "알짜인데..기내식·기내면세품 사업 매각 우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 중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직원들의 처우와 고용 안정과 직결된 ‘알짜’ 사업부인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을 우선 매각하는 의도에 대해 의구심과 우려를 표했다.KCGI는 17일 ‘대한항공의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 매각과 관련된 KCGI의 입장’ 자료를 통해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시급한 유휴자산 및 불필요한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을 게을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회사 생존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을 매각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를위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으며, 매각 업무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고, 향후 실사 등 구체적인 후속 진행사항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KCGI는 “한진그룹의 경영진을 상대로 그룹의 유휴자산을 매각하고,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당위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고, 한진그룹은 ‘비전 2023’을 발표해 유휴자산의 매각을 통한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대한항공의 경영진은 시장에 한 약속은 뒤로한 채 갑작스럽게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의 매각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2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KCGI 주최로 열린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강성부 KCGI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러면서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는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고 이익률이 높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룹의 실적 회복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며 “이번 매각 결정을 통해 해당 부문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같은 이유로 이번 매각결정에 반대하는 대한항공노동조합의 활동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KCGI는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경쟁입찰을 거쳐 최적의 조건으로 사업부문의 매각을 진행하지 않고, 특정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의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며 “만약 한진그룹의 경영진이 경영권 분쟁 상황 속에서 알짜 사업부에 대한 인수 우선권 제공을 통해 현 경영진 측 우호지분을 확보하고자 금번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라면, KCGI는 관련자들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KCGI는 “누구보다도 한진그룹의 경영정상화를 바라고 있으며,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한진그룹 경영진의 시도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 KCGI는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금번 매각에 있어 임직원 등 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고려하고, 독립적인 외부 주간사를 통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이러한 KCGI 우려에 대해 대한항공은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 사업부 매각 관련 다수의 유력한 매수 후보자들에게 제안을 받았으며, 매수 후보자들이 제시한 조건들을 비교·검토 후 이사회에 보고했다”며 “이사회 보고 후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판단한 한앤컴퍼니를 배타적 협상자로 지정했으며, 이에 따른 모든 절차는 합리적으로 공정하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대한항공은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 매각 추진과 관련해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의 처우와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노동조합과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현동 부지, 왕산 마리나 등 부동산 자산 매각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유상증자도 이달까지 계획대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2020.07.17 I 이소현 기자
끝내 거래 종료일 넘긴 아시아나항공…표류하는 M&A
  • [마켓인]끝내 거래 종료일 넘긴 아시아나항공…표류하는 M&A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내 최대 기업 간 인수·합병(M&A) 중 하나로 꼽혔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공식적인 거래 종결일까지 넘기며 짙은 안개에 휩싸였다. 인수 계약을 맺은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돈을 태우지 않고 버티고 있어서다. 허공에 붕 뜬 아시아나항공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실적 직격탄을 맞으며 상장 폐지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매각이 장기화할 경우 채권 금융기관의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아시아나항공 딜 12일 공식 종료…현산은 묵묵부답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은 이날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측에 인수 계약을 종결하자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이는 양측이 합의한 아시아나항공 거래 계약이 지난 12일부로 공식 종료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계약서상의 거래 종료 시한은 지난달 27일이었지만, 계약 종결의 선행 조건 중 하나인 러시아 정부의 합병 승인이 이달 2일에야 나면서 종료 시한도 러시아의 승인 통보일로부터 10일 후인 이달 12일로 연장됐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약속했던 선결 조건이 모두 완료된 만큼 언제든 한쪽이 거래를 종결하자고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 간 M&A 과정에서 내용 증명을 보내는 것은 향후 법적 다툼을 없애기 위한 일반적인 절차”라고 말했다. 문제는 현산이 지난달 9일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제안한 후 인수 여부에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산은 러시아 정부의 승인 통보를 받은 다음날에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모두 진실되고 확약과 의무가 모두 이행되는 등 다른 선행 조건이 충족돼야만 거래 종결 의무가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산은 작년 말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을 2조5000억원에 사들이기로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발표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6개월 새 2조8000억원 급증하는 등 재무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졌고 회계 장부의 신뢰성이 떨어져 인수 계약에 하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산 관계자는 “지금은 계약의 선행 조건이 총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계약 관계자와 계속해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서에 명시한 거래 종결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얘기다. ‘버티기’ 들어간 현산…아시아나항공, 채권단 산소호흡기에 의존IB 업계에서는 현산의 버티기를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한다. 먼저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해야 하는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계약 파기를 위한 명분 쌓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있다. 향후 소송 과정에서 계약금 250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계약 파기의 책임이 금호산업 등 매도자 측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의미다. 이와 반대로 인수 가격을 깎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쇼크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인수 부담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최근 코로나 회복에 베팅하는 자본시장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도 일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기내식 및 기내 면세 사업을 약 1조원에 인수하기로 한 국내 2위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대표적이다. 한 중견 PEF 업계 대표는 “워낙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상황이라 코로나 사태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과감하게 투자에 나서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금융그룹의 M&A 담당 임원도 “코로나19 확진자 대비 사망자의 비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각국 정부도 확진자가 늘어도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것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며 이 같은 견해에 힘을 보탰다. 신규 자금을 수혈하기로 했던 현산이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의 돈줄에만 의존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말 기준 회사의 전체 자본(2103억원)이 자본금(1조1162억원)보다 적은 부분 자본 잠식 상태다. 누적되는 적자로 조만간 주주 몫의 자본이 아예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완전 자본 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완전 자본 잠식은 회사의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한계 기업이라는 뜻으로, 연말 기준 완전 자본 잠식에 빠진 코스피(유가증권 시장) 상장사는 상장 폐지 대상이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 금융기관이 지난달 말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300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를 사들이는 긴급 자본 확충에 나선 것도 회사가 완전 자본 잠식에 빠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정몽규 현산 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코로나19 회복 시점을 묻는 질문에 “질병관리본부에 물어볼 문제”라며 답을 피했다. ‘조만간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에 관한 결단을 내릴 것이냐’는 물음에도 답하지 않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산이 빨리 결정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2020.07.14 I 박종오 기자
이틀새 1.7兆 '플렉스'…반등 노리는 PEF
  • [하반기 M&A 大戰]이틀새 1.7兆 '플렉스'…반등 노리는 PEF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거래 규모가 몰라보게 줄어든 인수합병(M&A) 시장이 하반기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지부진하던 시장 분위기가 하반기 시작 일주일 만에 빅딜(Big Deal·대규모 거래)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어서다.국내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목표 수익률만 제시한 뒤 투자금을 모으는 펀드)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달은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시장에서는 라임이나 옵티머스처럼 수익을 추구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시중자금이 다수의 트랙레코드(성공사례)를 쌓은 경영참여형 PEF로 이동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대한항공 항공기들. (사진=연합뉴스)하반기 시작 동시에 빅딜…달아오르는 분위기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사모펀드로 대표되는 재무적투자자(FI)의 활약은 크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가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산정은 물론 실사 등에 급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이뤄진 가장 큰 규모(2조 2650억원)의 거래였던 푸르덴셜 생명도 대형 PEF와의 경쟁 속에서 전략적 투자자(SI)인 KB금융(105560)의 품에 안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PEF 운용사들이 기존에 보유한 매물 관리에 나서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하반기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PEF들은 이런 우려에 보란 듯이 하반기 들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은 지난 7일 국내 2위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와 대한항공 기내식과 기내 면세점 사업부 매각 업무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실사 등 후속 사항을 협의하기로 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코가 대한항공 기내식·기내 면세점 사업부 인수를 위해 써낸 금액은 약 1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SK해운 경영권을 1조5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투자액이다. 코로나19로 휘청인 항공업계 사업부문 반등에 과감한 베팅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튿날인 8일 오전에는 두산(000150)그룹이 전지박(동박) 및 바이오·소재 전문기업인 두산솔루스(336370) 매각과 관련해 중견 PEF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지난 7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지분은 두산 및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 전량인 61.34%로 매각 금액은 약 7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하반기가 시작 하자마자 1조70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성사되면서 올 상반기 전체 거래규모의 30%를 일찌감치 채운 것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두둑한 실탄에 매물 풍성…“하반기 반등할 것”앞선 두건의 M&A 소식이 업계 안팎에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한앤코의 대한항공 기내식·기내 면세점 사업부 인수는 업계에서 구축한 시장 점유율(MS)이나 실적 등이 견조한 매물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시장 회복기 때 더 큰 수익률로 돌아올 것이라는 계산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두산솔루스 인수전도 코로나19 여파로 원매자와 매각 측 간 이견을 보여온 상황에서 매각 측이 원하는 가격을 끌어내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분위기가 바이어스 마켓(원매자 우위)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그런 분위기가 더욱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대형 사모펀드들의 실탄이 충분한 점도 하반기 반등 요소로 꼽힌다.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68억달러(8조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MBK가 조성한 펀드에는 국민연금과 행정공제회, 사학연금, 코리안리(재보험) 등 국내 굴지의 연기금을 포함해 글로벌 LP(기관 출자자) 50여 곳이 참여했다. 한앤코도 지난해 10월 3조8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국내 시장 투자를 위한 목적으로 조성한 펀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대한항공 인수에 해당 펀드 자금이 사용된다 하더라도 2조8000억원 가까운 금액이 여전히 실탄으로 남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라임과 알펜루트, 옵티머스 등 수익 추구형 사모펀드(헤지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진 점이 PEF 시장에 직간접적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 펀드에 대한 문제점이 연이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시중 자금이 수익률에 특화돼 있는 경영참여형 PEF 투자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의 경우 국내외 대형 LP들이 출자 이전에 PEF의 트랙레코드(투자 성공)나 업계에서의 영향력을 꼼꼼히 검토하기 때문에 일반 헤지펀드보다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짙어지고 있다”며 “시중 자금이 하반기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투자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020560)와 쌍용자동차(003620), 대한항공(003490), 두산(000150)그룹 등 상반기 기업재무구조 개선 절차에 애를 먹은 업체들에도 이러한 분위기 조성이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도 “코로나19가 2차 팬더믹으로 번지는 등의 예기치 못한 이벤트 발생 여부만 없다면 하반기 반등 분위기로 흐를 것이다”고 덧붙였다.
2020.07.13 I 김성훈 기자
대한항공 노조, 기내식 사업부 매각 비판…"자산매각부터 하라"
  • 대한항공 노조, 기내식 사업부 매각 비판…"자산매각부터 하라"
  • 대한항공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관련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부지 보상비로 4671억3천300만원을 책정하고 이를 분할지급하겠다는 서울시의 방침과 관련해 재검토를 촉구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내식·기내판매(기내면세점)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한 가운데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매각을 당장 중단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대한항공 노조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휴자산 매각이 우선시 돼야 함에도 기내식 사업부 매각을 우선 추진해 조합원들의 고용불안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는) 선진 항공사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초석이 된 일등 공신인 조합원들을 길거리로 내몰려는 저급한 의도다”고 비판했다.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기내식 사업부 양도와 관련해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한앤컴퍼니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 대한항공 노조는 기내식 사업부 매각이 조합원들이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노조는 “지난 50년 동안 수많은 위기상황에서 우리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왔다”며 “최근 투기펀드인 KCGI 경영권 찬탈 방어 및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의 행정 갑질에 대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우리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확고히 하고 작금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띠를 깎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회사는 노동조합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내식사업부 매각을 통해 유동성자금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노조는 그러면서 “우리 조합원들의 심각한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기내식 사업부 매각 추진을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중단해야 한다”며 “노조는 이번 위기 또한 우리 조합원들의 고용유지를 반드시 지켜내고 쟁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07.07 I 송승현 기자
조원태의 과감한 결단…대한항공, '알짜' 기내식도 판다
  • 조원태의 과감한 결단…대한항공, '알짜' 기내식도 판다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알짜배기’로 통하던 기내식·기내판매(기내면세점)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주문 받는 상황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과감한 결단을 통해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대한항공은 7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기내식·기내판매 사업부(기내식 사업부) 등에 대한 매각 추진을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기내식 사업부 양도와 관련해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한앤컴퍼니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크레디트스위스와 삼성증권 등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사업부 매각을 추진해 왔다. 매각가격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서울시 갈등 탓 송현동 부지 매각 장기화…결국 기내식 매각이날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부 매각 결정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서 대한항공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은행으로부터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지원받았다. 당시 산업은행은 지원을 결정하면서 오는 2021년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하라는 특별 약정을 내걸었다.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1조158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부족한 부분은 대한항공 소유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3만6642㎡) 및 건물(605㎡)과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유휴자산을 매각해 1조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었다.당초 유휴자산 리스트에 기내식 사업부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항공업계에서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는 알짜배기로 통하기 때문이다. 기내식 사업부는 코로나19 이전 연평균 매출 약 35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는 효자 사업부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내식 사업은 현금 수익을 꾸준히 기록하는 ‘캐시카우’이자 동시에 항공운송업과 뗄 수 없는 사업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기내식 사업부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꾸준히 고수해왔다.하지만 매각을 통해 많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서울 송현동 부지 매각이 최근 서울시와 갈등을 빚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보상비를 4671억원에 책정해 공고하는 등 공원화를 위한 작업에 나선 것이다. 그러자 매각 참가 의사를 밝힌 15개 업체가 매각 예비 입찰에 응하지 않는 등 매각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자본 확충에 나설 수밖에 없는 대한항공은 어쩔 수 없이 기내식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의 처우와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노동조합과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회사 생존을 위해 송현동 부지, 왕산 마리나 등 부동산 자산 매각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유상증자도 이달까지 계획대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칼 제공)◇“위기 극복 위해 과감한 결단도”…조원태, 금융당국과 호흡기내식 사업부 매각 결정에는 조원태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는 평가다. 현재 코로나19 위기가 기존 예상보다 더 길어지고 있는 만큼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화물 부분에서 예상외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금융당국과의 호흡이 중요한 상황이다.무엇보다 한진해운 파산 사태가 반면교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원양 해운업의 시초인 한진해운은 글로벌 해운업 장기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2017년 초 파산의 길을 걸었다. 당시 한진해운 파산은 채권단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자구안과 정부 및 주채권은행인 산은과의 소통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반면 조 회장은 산은의 자구안 요구에 적극 화답하고 있다. 먼저 지난 4월 선제적으로 경영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6개월간 대규모 직원 휴업을 결정했다. 아울러 송현동 부지 매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알짜 사업으로 평가받는 기내식 사업부 역시 매각하기로 하면서 항공사의 자체적인 자구책을 강조한 금융당국과 호흡을 맞춰가는 모양새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자체적인 힘만으로는 부족하고 금융당국의 지원이 향후에도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 기내식 사업부 매각 부분도 자구책을 강조한 금융당국에게 조 회장이 대한항공의 자체적인 위기 극복 의지를 보여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2020.07.07 I 송승현 기자
대한항공 기내식 먹은 한앤컴퍼니…코로나 회복에 1兆 베팅
  • [마켓인]대한항공 기내식 먹은 한앤컴퍼니…코로나 회복에 1兆 베팅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내 2위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대한항공 기내식 및 기내 면세점 사업을 인수한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놓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에 과감한 베팅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가 대한항공 기내식과 기내 면세점 사업부 인수를 위해 써낸 금액은 약 1조원이다. 지난 2018년 SK해운 경영권을 1조5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투자액이다. 대한항공의 기내식과 면세 사업은 ‘알짜’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사업 보고서를 보면 기내식 제조·판매업 매출액은 지난해 91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0.8% 규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항공기뿐만 아니라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에도 기내식을 공급 중”이라며 “외항사 매출 비중이 전체의 40% 정도 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작년 기내식과 기내 면세품 판매 사업 등 기타 사업(항공기 엔진 수리·IT 서비스·인터넷 통신 판매 포함) 매출액은 2911억원, 영업이익은 276억원이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10.6%에 이른다. 10만원 팔면 1만원을 이익으로 남긴다는 의미다. 사진=대한항공다만 일부에서는 자산이나 이익 규모와 비교해 인수액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 사모펀드 운용사는 경영권 적정 인수 가격을 ‘에비타’(EBITDA·이자 비용·세금·상각비를 빼기 전의 영업이익)의 7~8배 정도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기업이 영업 활동으로 1년에 벌어들이는 현금 이익 1000억원이라면 7000억~8000억원 정도가 적당한 인수 가격이라는 얘기다. 대한항공의 사업 보고서 숫자만 보면 한앤컴퍼니의 이번 인수 가격은 적정 수준을 넘는다. 또 대한항공이 아직 코로나19의 충격에서 회복하지 못한 만큼 기내식과 면세 사업이 언제 정상화할지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내 면세품은 국제선에서만 판매하는데, 당장 코로나 여파로 국제선 운항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코로나 사태가 계속 가지 않고 회복할 것이라고 보고 대한항공이 국적 항공사 중 월등한 1등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는 단순 대한항공의 사업 보고서에 공시된 이익보다 실제 기내식 및 면세 사업의 이익 규모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앤컴퍼니는 대한항공의 항공운송교육사업부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칼호텔네트워크 추가 인수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앤컴퍼니가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부 인수를 계기로 식품 사업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대한시멘트, 한남시멘트, 쌍용양회, 한온시스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벌크선 부문 등 주로 중후장대 산업에 투자했던 포트폴리오를 식품 등 소비재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3년 웅진홀딩스로부터 웅진식품 지분 57.87%를 1150억원에 인수해 지난해 대만 식품업체인 퉁이그룹에 2600억원에 되판 바 있다. 당시에도 경영권을 너무 비싸게 사서 투자비 회수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결과적으로 2배 넘는 차익을 얻은 것이다. 최근엔 이마트가 최대 주주인 신세계푸드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말이 돌자 이마트 측이 직접 “지분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2020.07.07 I 박종오 기자
대한항공 기내식·면세사업 매각, 이르면 내일 판가름
  • [마켓인]대한항공 기내식·면세사업 매각, 이르면 내일 판가름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대한항공 기내식·기내면세점 사업부 매각이 이르면 내일(7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지난 4월 2일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 모습(사진=연합뉴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내식·기내면세점 사업부 매각을 잠정 결정하고 매각 조건에 관한 최종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오는 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최종 승인 여부를 조율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 기내식·기내면세점 사업부 인수 유력 후보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를 꼽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해당 매물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승인이 난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최종 승인이 날 때까지) 사태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관련 건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부터 기내식 및 항공기정비(MRO) 사업부, 마일리지 사업부 등에 대한 매각을 검토해왔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한 기내식 사업부에 대한 업계 관심이 커지면서 매각 논의가 탄력을 받았다는 관측이다. 기내식 사업부 매각에 관심을 보인 PEF들은 코로나19 사태야말로 매물을 합리적으로 인수할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산정이 출렁이면서 매각가를 두고 적게는 5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을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는 상황이어서 최종 매각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의 기내식·기내 면세점 사업부 매각이 성사될 경우 대한항공의 유동성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여객 운송이 급감했지만 화물 운송 수요가 늘어나 손실이 상당 부분 보전된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최근 대한항공이 여객 수요가 급감했지만 화물 항공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동성 문제가 우려했던 것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내 사업부 매각이 차례로 이뤄진다면 유동성 확보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07.06 I 김성훈 기자
CU, 랜선 여행족 위한 ‘기내식 도시락 시리즈’ 출시
  • CU, 랜선 여행족 위한 ‘기내식 도시락 시리즈’ 출시
  • (사진=CU)[이데일리 함지현 기자]CU는 오는 30일 해외여행의 묘미 중 하나인 항공 기내식을 콘셉트로 기획한 ‘기내식 도시락 시리즈 3종(포크 플리즈, 치킨 플리즈, 비프 플리즈)’을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CU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여름 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집콕족과 랜선 여행족들을 겨냥해 집에서 즐기는 기내식을 선보이게 됐다.항공사에서 종교나 개인적 신념 등으로 인해 특정 음식을 먹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기내식을 준비하는 것처럼 해당 상품들도 고객들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메뉴를 고를 수 있도록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로 다양하게 구성했다.상품명도 실제 비행기에서 승무원에게 기내식을 주문하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영어로 정중한 부탁을 뜻하는 플리즈(please)를 붙여 포크 플리즈(Pork Plz·4300원), 치킨 플리즈(Chicken Plz·4300원), 비프 플리즈(Beef Plz·4000원)로 정했다.포크 플리즈 도시락은 야채볶음밥과 함께 폭찹 스테이크, 토네이도 소시지, 웨지감자, 야채볶음을 담았다. 치킨 플리즈 도시락은 야채볶음밥에 데리야끼 치킨과 야채볶음, 브로콜리, 오믈렛구이로 채웠다.비프 플리즈 파스타는 양식 버전으로 토마토 소스의 펜네 파스타 위에 소불고기와 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채소, 모짜렐라 치즈를 토핑한 제품이다. 또한, 은박 용기에 다양한 음식들이 하나로 담겨 나오는 기내식 특유의 감성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CU 기내식 도시락들도 기존 일반 플라스틱 용기 대신 알루미늄 용기를 사용했다.CU는 기내식 도시락 시리즈의 출시를 기념해 이달 6일부터 31일까지 머지포인트 쿠폰 100% 당첨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 도시락에 동봉된 쿠폰의 스크래치를 긁으면 최소 1000원부터 최대 1만 원까지 머지포인트를 무작위로 받을 수 있다. 머지포인트는 모바일 상품권 형태의 포인트 결제 서비스로 CU를 비롯해 카페, 빵집, 레스토랑 등 전국 2만 여개 머지포인트 사용처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김준휘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상품기획자)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번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고객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자 기내식 도시락을 기획했다”며 “생활방역 지침의 장기화로 지친 일상을 CU에서 리프레쉬 할 수 있도록 더욱 재미있고 참신한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0.06.29 I 함지현 기자
코로나19에 월급 깎이고 휴직에도…“비행 날만 기다렸어요”
  • 코로나19에 월급 깎이고 휴직에도…“비행 날만 기다렸어요”
  • 3개월 휴직 후 복귀한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이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첫 미국 LA행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인천=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3개월 휴직 후 첫 비행인데 오늘만 기다렸어요.”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비행을 앞두고 만난 안가인(가명) 대한항공(003490) 객실승원팀 부사무장은 “쉬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정말 근무하고 싶었다”며 설렘 가득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개월 만에 비행에 나서는 그의 얼굴은 한껏 상기돼 있었다. 대한항공은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4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휴업에 돌입했다. 객실승무원은 코로나19로 운항편이 급감하자 한 달 앞서 3월부터 휴직에 들어갔다.그는 “9년 차 직장인이라면 격무에 슬럼프가 왔을법한 시기지만, 요즘은 다시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뿐이다”고 귀띔했다. 이어 안 부사무장은 “쉬는 동안 회사에 대한 걱정스러운 이야기가 많아 혹시 복귀를 못 할 수도 있지 않을까도 생각했다”며 “동료도 모두 한 가정의 가장일 텐데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컸다”고 말했다.국경을 넘나드는 최전선인 공항에서 근무하는 터라 누구보다 바이러스 노출에 대한 걱정보다 일자리의 소중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는 게 그의 속마음이다. 안 부사무장은 “외국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비행 편은 방호복과 고글, 마스크,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는 등 여러 장비를 갖춰 무서움은 덜하다”고 말했다. 2018년도에 입사한 김호중(가명) 대한항공 여객서비스부 탑승수속팀 사원은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초심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탑승수송 담당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코로나 사태로 운항횟수가 감소하면서 월급봉투는 더 얇아졌다. 그는 “이달 비행 스케줄은 국제선 장거리 2개 노선과 국내선 부산과 제주행이 전부”라며 “한 달에 평균적으로 90시간을 비행했는데 40시간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한항공 기준으로 비행수당, 해외체류비 등의 비중이 큰 객실승무원의 월급은 평상시보다 50%가량 감소했으며, 일반직은 30%가량 줄었다.코로나19여파는 지상조업사에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자회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 임직원은 지난 3~4월 무급휴직을 했고, 지난달부터 유급휴직으로 전환해 통상임금의 3분의 2 수준의 급여만 받고 있다. 여객서비스를 담당하는 장동원(가명) 선임매니저는 “2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하다가 한순간에 일이 없어지니 심리적 위축감이 더욱 컸다”며 “회사가 있어야 일자리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코로나19 사태로 여객은 줄었지만, 탑승 절차 과정은 더욱 복잡해졌다. 그는 “까다로운 출입국 절차에 단순 여행으로 해외를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코로나 음성 테스트 결과는 기본으로 갖추고 현지 거주 증명서나 특별비자 등 갖춰야 하는 서류가 많다”며 “이를 다 확인하고 또 케이스별로 상황이 달라 한 사람 체크하는 데 기존보다 10배 시간이 더 든다”고 설명했다. 반면 객실서비스는 간소화했다.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을 담당하는 안 부사무장은 “평소라면 만석으로 서비스를 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이번 비행은 10명 정도로 5분의 1로 줄었다”며 “기내식도 간소화해 코스별로 나가다가 한상차림으로 서비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항공업계는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여유 인력이 모두 휴업에 돌입하고 있어 신규채용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장 선임매니저는 “올해 신규 직원들은 고사하고 정규직 전환을 앞둔 비정규직 후배들은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여 선배로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토로했다. 김 사원은 “2020년도 신입사원들은 입사는 확정됐지만, 교육을 못 받고 배치도 미뤄지고 안타까운데 어서 후배들을 맞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코로나19 종식으로 이전처럼 여행이 일상이 되는 시기가 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안 부사무장은 “무엇보다 항공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데 하루빨리 사태가 좋아지고 회사도 정상화돼 즐거운 비행을 하게 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2020.06.11 I 이소현 기자
1 2 3 4 5 6 7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