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613건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학원장, 2심서 무죄…“폐원 후 삶 무너져”
  •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학원장, 2심서 무죄…“폐원 후 삶 무너져”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학원에서 수강생들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원장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진=뉴스1)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1부(재판장 심현근)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신모(36)씨에게 벌금형을 선고한 1심 판결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신씨는 강원 태백에서 학원을 운영하던 2020년 11~12월 자매 관계인 10대 원생 A양 등 2명에게 ‘시끄럽다’고 소리치며 엎드려뻗쳐를 시키거나 수학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책을 말아 머리를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법정에서 “원생들을 때리거나 엎드려뻗쳐를 시키지 않았다”고 했지만 1심은 “A양 등이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피해 수강생들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1심과는 다른 판결을 내렸다. A양 등이 초기 진술에서 핵심적인 피해 사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진술의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신씨가 학원 강의실과 자습실에서 학대 행위를 했다는 것을 목격한 다른 수강생이 없었다는 점도 재판부가 무죄 판결을 한 요인 중 하나였다. 특히 2심은 신씨가 딱밤 또는 뿅망치로 때렸다는 A양 측 주장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것만으로는 정서적 학대 행위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2심은 신씨가 피해 주장 수강생의 학부모 실명이 담긴 서류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혐의(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신씨는 “1심 판결 이후 학원을 폐원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선생님이라는 직업 말고는 다른 일을 생각해본 적도 없기에 최소한의 생계만 이어갈 수 있다면 힘겨워도 꼭 명예 회복을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사건 이후 자신을 채용한 학원에서 아동학대 논란을 이유로 임금 1500만원을 지급하지 않는 일도 있었다며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2024.03.23 I 이재은 기자
“안락사 만은…” 손 내민 홍성 동물보호소…국내 최초 '犬 전부구조'
  • “안락사 만은…” 손 내민 홍성 동물보호소…국내 최초 '犬 전부구조'[댕냥구조대]
  • 12곳의 동물보호단체 연합 ‘루시의 친구들’이 지자체 동물보호소의 개들을 전부를 구조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홍성동물보호소의 열악한 환경에서 유독 아무런 의지 없이 흙바닥과 뜬장위에 가만이 엎드려 있던 개들의 모습.(사진=박지애 기자)“영하에 오줌이 언 채로 120시간을 철망에 감금하고, 락스 살포로 강아지들이 죽어 나가고, 제대로 신원 확인을 하지 않아 도살자에 개들을 입양시키는 곳…”지난 수개월 간 댕냥구조대에서 보도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들이 행한 주요 학대 내용입니다. 정부 예산을 받아 유기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지자체 동물보호소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더 ‘아이러니’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시민들의 학대 의혹 제보가 이어진 곳은 위탁 운영되는 세종시와 하남시 그리고 직영으로 운영되는 춘천시의 동물보호소가 있었습니다.이들 동물보호소들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폐쇄적 운영’이었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려는 시민들이 산책을 시키고 견사를 청소해 손을 보태려 해도 왠일인지 이 보호소들은 문을 굳게 걸어 잠궜습니다.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스스로 문을 열고 열악함을 인정하고 또 호소하며 도움을 손길을 뻗친 지자체 위탁 동물보호소가 등장했습니다. 12곳의 동물보호단체 연합 ‘루시의 친구들’ 활동가들이 홍성 동물보호소 개들을 구조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동물권행동 카라)◇국내 최초, 지자체 동물보호소 “열악함 인정…구조 요청”지난 17일 동물권 단체들의 연합 ‘루시의 친구들’이 충남 홍성군 동물보호소의 개 105마리를 전부 구조한 현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이번에 구조에 참여한 단체는 ‘도로시지켜줄개, 동물보호단체라이프, (아산)동물보호연대, 유엄빠, 유행사, 위액트, 동물권행동 카라, 코리안독스, CRK, TBT레스큐, KK9레스큐, 개인활동가 안젤라 등입니다.이른 아침부터 전국 곳곳에서 달려온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과 지역 봉사 시민들은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이 개들을 구조하는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보호소’의 현장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햇빛도 받지 못하도록 검은 비닐로 쳐진 비닐하우스 안의 뜬장에서 지내거나, 이 마저도 안될 경우 30㎝도 안 되는 줄에 묶여 흙바닥이나 길바닥에서 살거나 뜬장을 켜켜이 쌓아 창고 깊숙이 박아둔 채 오물을 치우지 않아 들어가자마자 고약한 냄새가 진동을 하는 환경이었습니다.홍성 동물보호소는 빛이 잘 안들어오고 환기가 안되는 창고나 검은천의 비닐하우스 등을 활용한 공간이었다. 그 마저도 공간이 부족해 뜬장을 켜켜이 쌓아두거나 길바닥이나 흙바닥에서 개들을 키우고 있었다. (사진=박지애 기자)중성화를 시킬 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보호소 내에는 이제 막 태어난 1~3개월쯤 돼 보이는 어린 강아지들이 상당했습니다. 강아지들에게 젖을 주면서도 목청껏 짖는 어미견부터 강아지들을 품에 조용히 파묻고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제발 살려달라’ 호소하는 눈빛을 보내는 어미견들까지…. 어린 강아지를 곁에 둔 어미견들은 사람들의 발걸음에 유독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태어난 지 한달도 안돼 보이는 어린 강아지를 품고 있던 어미견의 모습. 유독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불안해 하더니 짖지도 않고 어린 새끼를 품어주며 눈치만 보고 있다. (사진=박지애 기자)이 외에도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만삭의 모견, 막 태어나 눈도 못 뜬 아이, 탈장과 종양으로 사지에 몰린 아이, 트라우마 등으로 소심한 개들, 질병에 감염된 개들 전부가 다행히도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현장 활동가는 “개들을 구조하는데 별다른 기준은 없다. 현장에서 보고 사회성이 높고 입양이 잘 될 것 같은 개들을 우선순위로 구조한다”며 “오늘은 90여 마리 구조를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개체수가 적어 105마리 전부 구조가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리 인력에 대한 지원도, 공간에 대한 지원도 마땅치 않아 홀로 100마리 이상의 개들을 관리하는 동물보호소장은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을 기꺼이 수용하며 안락사를 피해 버텨왔다고 합니다.탈장견이 구조되고 있는 모습. 전국 지자체 동물보호소엔 유기된 채 보호소에 들어왔지만 부족한 예산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개들이 상당하다. (사진=루시의 친구들)◇“안락사 막으려 애썼지만 한계 부딪혀”2017년 이후로 매년 10만 마리 이상의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 동물보호소들은 부족한 예산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2022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를 보면 동물보호소에서 지난 2022년 자연사 및 안락사 되는 동물은 전체에서 40% 이상을 차지합니다. 자연사는 보호 역량 부족으로 인한 폐사이며 건강한 동물들도 입양을 가지 못하면 살처분을 하는 것입니다. 특히 상당한 지자체 동물보호소에선 의문의 자연사들이 끊이지 않고 제보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홍성군의 위탁보호소에는 매년 500~600마리의 개가 입소되는데, 여느 지방 보호소와 같이 믹스견들이 많은 곳으로 보호소의 규모대비 많은 동물들이 보호되고 있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는 “현지 봉사자님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 위탁보호소 소장님의 협력으로 거의 안락사하지 않고 구조해오고 있지만 더이상 들여놓을 견사가 없어 곧 선택의 여지가 없을 상황이 되었으며, 보호 개체수가 많은 만큼 보호의 질 역시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며 “홍성군에는 더 개선하려는 군청 축산과와 동물보호팀이 있고 헌신적인 봉사자님이 있어 오늘 구조가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홍성 동물보호소 초입의 모습. 제대로 된 간판도 없을 뿐더러 길목도 정비되지 않아 관리자들이 안전하게 업무를 보기엔 열악한 환경이다. (사진=박지애 기자)◇열악함 인정하자 예산 확보…연내 신축 보호소 착공이런 현실에서 이번 홍성 동물보호소의 개방과 동물 구조는 여러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우선, 자발적인 구호 요청으로 당장 예산을 확보 받아 보다 쾌적한 환경의 동물보호소 건립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게 된 점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홍성군은 내년 동물보호센터의 신축 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동물보호센터를 만들어 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직영으로 운영을 할 계획입니다.현장의 홍성군 공무원은 “이번 전체 구조로 홍성 보호소는 그간 미뤄온 보호소 정비와 일제 소독 등 필수적 시설 운영 준비와, 이후로 입소되는 동물들의 최선을 다한 보호와 입양 추진을 각오하고 있다”며 “군청 또한 마당개 중성화사업과 직영보호소 건립을 힘있게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처절하게 현장을 지켜주셨던 봉사팀에 대한 군청의 지원을 강화 하겠다”고 말을 보태기도 했습니다.농림부에서 운영하는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우리지역 동물병원, 동물보호센터’ 모습.전국적으로 지자체 동물보호소는 약 280여 곳으로 이들에게 예산을 배분하고 관리 감독하는 곳은 중앙정부인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입니다.농림부는 이번 홍성군 동물보호소 사례를 두고 이례적이면서도 변화가 빠르게 이뤄진 좋은 선례라고 평가했습니다.농림부 관계자는 “홍성은 예산을 작년부터 지원해서 내부적으로 행정절차를 이행해서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고 오는 2025년 상반기에 운영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부지가 확보되고 민원이 해소된 곳이 신청하면 예산을 추가해준다”며 “요건들이 충족이 안되면, 신청을 못하는데 이걸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한다면 정부는 예산을 배분하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한다”는 입장입니다.이번 홍성 동물보호소의 사례와 달리 신축 동물보호센터 건립에는 많은 장애물이 있습니다. 특히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새로운 동물보호센터를 건립하려면 일단 부지가 확보돼야 하는데 대부분 이 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이 있습니다. 보호센터를 새로 만드는 것은 좋지만 우리 동네에는 만들면 안된다는 지역이기주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여기에 지자체 동물보호소를 관리해야 하는 중앙 정부조차 예산과 인력이 적정하게 배분되지 않아 연간 10곳 중 1곳 정도만 직접 찾아가 관리를 하는 정도입니다.지난해 농림부는 30개 정도의 동물보호소를 직접 방문해 합동 점검을 했습니다. 그나마 직전 연도에 미흡하다고 여긴 곳들은 다시 한 번 방문해 모니터링을 실시했습니다. 농림부에 국비로 배분된 동물복지 정책수립 관련 예산은 재작년 30억 원 정도 이던 것이 지난해 70억 원으로 대폭 늘었고, 올해는 60억 원 가량이 편성됐습니다.농림부는 “현실적으로 지자체에서 유기동물이 발생하니 동물보호센터를 운영해야 하는데 부족한 예산 등으로 다들 운영을 안 하려고 하다 보니 미흡한 줄 알면서도 하는 경우가 있는 현실”이라고 토로했습니다.12곳의 동물보호단체 연합 ‘루시의 친구들’ 활동가들이 홍성 동물보호소 개들을 구조하기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동물권행동 카라)이번 구조를 계기로 동물 단체들와 공무원들은 한계가 있는 현실을 인정하는 지점에서 변화의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입장을 모았습니다.김현유 KK9레스큐 대표는 “홍성 보호소의 부족함은 사실 우리 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라면서 “동물을 사고 파는 관행을 돌아보고 우리가 버린 동물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앞으로는 외면하지 않기로 약속한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구조된 개들은 구조 활동에 참여한 카라, 코리안독스, 위액트 KK9레스큐 등 12개 동물보호 단체들이 보호하고 있습니다. 루시의 친구들은 “구조한 동물들의 건강을 면밀히 검진하고 질병이 있다면 치료해 가정으로 입양 보낼 계획”이라고 알렸습니다.
2024.03.23 I 박지애 기자
“다른 학생 배변 처리 도와달라고” 자살한 고교생 남긴 유서
  • “다른 학생 배변 처리 도와달라고” 자살한 고교생 남긴 유서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전국 장애인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고등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유서에 ‘다른 학생의 배변 처리를 도와 달라고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22일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숨진 A군이 다니던 특수학교 교직원 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A군은 지난 3일 밤 진도군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A군이 남긴 유서에는 ‘기숙사에서 거동이 불편한 다른 학생의 배변 처리를 도와달라고 했다. 인권 침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kbc광주방송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11~12월 교사와 상담에서도 (다른 학생의) 배변 처리를 자신에게 시키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교직원이) 나무를 옮겨심게 했다. 기숙사 공사 때 2층에서 3층으로 짐을 옮기게 했다’고 기록됐다.A군이 남긴 A4 6쪽 분량의 글에는 학교에서 겪은 일들이 열거돼 있으며 ‘부당하다’는 취지의 표현이 담겼다고 경찰은 전했다.다른 누군가를 지칭하는 내용은 없고 대체로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한 소회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 특기생인 A군이 운동 등에 대해 언급한 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교육 당국은 이 고등학교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고 학대 의심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학교 관계자는 “A군이 (배변 처리를) 자발적으로 도왔다. 교사가 해야 할 일을 A군에게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학내에서 부당한 일은 없었고, A군을 헌신적으로 교육해 왔다”고 강조했다.경찰은 사망 사건이 발생한 만큼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4.03.22 I 홍수현 기자
가출 후 돌아온 12살 아들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친부, 집유
  • 가출 후 돌아온 12살 아들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친부, 집유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가출했다가 돌아온 10대 아들을 둔기로 폭행하고 아들의 친구를 협박한 40대 아버지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사진=게티이미지)인천지법 형사2단독(김지후 판사)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와 함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31일 오후 11시께 인천시 서구 커피숍에서 야구방망이로 아들 B(12)군의 다리와 팔을 여러 차례 때려 학대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가출했던 아들이 돌아온 것을 보고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함께 가출한 아들의 친구에게는 “너희 부모님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라”며 야구방망이로 이마를 밀치거나 목을 잡고 흔들기도 했다. 그는 또 커피숍 인근을 지나던 아들의 또 다른 친구를 불러 세운 뒤 욕설하며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과거에 병역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은 것 외에는 전과가 없다”며 “잘못을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합의한 피해자들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폭행과 협박 수위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2024.03.22 I 이재은 기자
“기 꺾겠다”며 한 살배기 폭행…사망케 한 친모·공범, 징역 20년
  • “기 꺾겠다”며 한 살배기 폭행…사망케 한 친모·공범, 징역 20년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기를 꺾겠다’며 한 살배기 영아를 폭행해 숨지게 한 친모와 공범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대전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최석진)는 21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된 A(29)씨와 B(30)씨에게 각각 징역 20년을 C(27)씨에게는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을 인정하는 것만 한 달일 뿐 더 오랜 기간일 수도 있다”며 “반복적으로 반항할 수 없는 어린 아동을 상대로 폭행했고 이상 증세가 나타났음에도 병원에 빨리 데려가지 않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시했다.이어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은 가늠하기 어렵다”며 “친모임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학대하고,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A씨와 B씨에 대해서는 권고형의 상한을 초과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A씨 등은 지난해 10월 새벽 A씨의 아들 D(1)군을 폭행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비혼모인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동거남의 가정폭력을 피해 B씨의 집에서 아들 D(1)군과 함께 거주해왔다. B씨 등은 A씨가 D군을 훈육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기를 꺾어주겠다”며 함께 때리기로 했다. A씨 등이 D군을 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25일이었다. 당시 A씨는 B씨 등과 함께 여행 후 돌아오는 차량에서 D군이 낮잠을 잔다는 이유로 귀밑을 잡아당기다 얼굴을 부딪쳐 눈에 멍이 들게 하고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팔을 때렸다. B씨도 자신의 차량에서 D군의 발바닥과 머리 등을 수차례 폭행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한 달가량 D군을 함께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D군이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보챈다거나 낮잠을 오래 자서, 차에서 창문을 열었다는 등 이유에서였다. 아기를 때릴 때는 태블릿 PC, 철제 집게, 세척 솔, 휴대전화 충전기 등을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함께 놀러 간 호텔에 있던 나무 구둣주걱을 집에 가져온 뒤 D군을 폭행했으며 다른 이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허벅지를 때리기로 공모하기도 했다. 결국 D군은 지난해 10월 새벽 A씨와 B씨의 폭행에 노출돼 이상 증세를 보였지만 1시간 이상 방치된 끝에 숨졌다. 사인은 외상에 의한 저혈량성 쇼크사였다. A씨 등은 D군이 잠에 깨 보챈다며 기저귀가 터지고 구둣주걱이 부러질 정도로 아기를 때린 것으로 파악됐다.
2024.03.21 I 이재은 기자
이재명, '성범죄자 변호 논란' 조수진 공천 유지…"국민께서 판단할 것"
  • 이재명, '성범죄자 변호 논란' 조수진 공천 유지…"국민께서 판단할 것"
  • [광주=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범죄 가해자 변호로 논란이 된 조수진 변호사에 대해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며 공천 유지 입장을 밝혔다. 조 변호사는 이번 4.10 총선에서 서울강북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류삼영(오른쪽), 조수진 후보와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 대표는 이날 광주 북구의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현장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답했다.이 대표는 질문을 받자 “국민의힘 후보들은 별 해괴한 후보들이 많지 않나”라며 “국민의힘 후보들은 국가관이 의심스럽고, 부동산 투기나 하고, 입으로 말하는 건지 어디로 말하는 건지 모를 후보들이 있다. 그런 후보들에게 더 관심 가져달라”고 맞받았다.정치 신인인 조 예비후보는 서울 강북을 전략경선에서 현역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을 꺾고 공천을 확정받았다. 그러나 공천 확정 직후 조 변호사가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제기됐다.조 변호사는 지난해 아동 성폭행범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다른 성관계를 통해 성병이 감염됐을 수도 있다”며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가해자일 수 있다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졌다. 피해 아동은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해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등 성병까지 걸린 상태였다.조 변호사는 또 자신의 블로그에 10대 여아의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학대한 사건의 가해자를 변호해 집행유예를 받아냈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도 전해졌다.논란이 증폭되자 조 변호사는 20일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제가 과거 성범죄자의 변론을 맡은 것과 블러그를 통해 홍보를 한 것은 변호사로서의 윤리규범을 준수하며 이루어진 활동”이라고 변명했다.다만 그는 “그러나 국민들 앞에 나서서 정치를 시작하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심려를 끼친 것에 사과드린다”며 “변호사에서 국민을 위한 공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적었다.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이날 공천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취재진을 만나 조 변호사 논란에 대해 “조 변호사의 활동은 약자를 비하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법조인으로서의 행동”이라고 옹호했다. 이어 “당은 조 변호사의 사과를 지켜봤고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민주당은 조 변호사가 경선을 치르는 중에도 이 같은 문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조 변호사의 재공천 여부에 대해 “논의한 적 없다”며 재공천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24.03.21 I 이수빈 기자
푸바오 곧 돌아가는데…“삽으로 ‘퍽퍽’ 구타” 中 판다 학대 논란
  • 푸바오 곧 돌아가는데…“삽으로 ‘퍽퍽’ 구타” 中 판다 학대 논란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내달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가운데 중국의 한 판다 연구센터에서 사육사가 판다를 때리는 일이 발생했다. 연구센터 측은 곧바로 사과 성명을 내고 진화에 나섰지만, 다음달 푸바오의 중국 귀환을 앞두고 이 같은 장면을 목격한 누리꾼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에버랜드 판다 ‘푸바오’. (사진=삼성물산 제공)19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친링 자이어트판다연구센터는 전날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17일 오후 4시(현지시각)쯤 연구센터 사육사 리모 씨가 쇠삽으로 판다를 구타했고 나쁜 영향을 유발한 것을 확인했다”며 “연구센터는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연구센터는 “이 판다를 검사한 결과 외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연구센터의 판다 사육·관리 제도 집행이 엄격하지 못하고, 감독·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이어 “깊은 교훈을 얻고 진지하게 바로잡을 것”이라며 이달 20∼22일에 시설을 폐쇄·정돈하고, 직원들에 대한 경고 교육과 제도 훈련, 순찰·검사 강도 강화, 사육사 감독·관리 강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육사 해고, 관련자 문책·교육 등을 하겠다고 약속했다.친링 판다연구센터는 현재 총 49마리의 판다를 보유하고 있으며 쓰촨성 청두연구기지, 쓰촨성 워룽선수핑기지와 함께 중국 3대 판다 번식·연구 기지로 꼽힌다.지난 2020년 한국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내달 초 워룽선수핑기지으로 옮겨갈 예정이다.이에 누리꾼들은 “푸바오 제발 좋은 사육사 만나길 기도한다”, “판다가 국보라면서 저렇게 대해도 되는 거냐”, “불안해서 못 보내겠다” 등 걱정의 목소리를 높였다.
2024.03.19 I 이로원 기자
“마당개 잡아실어 전기봉으로…” 최종선고 앞둔 도살업자들
  • “마당개 잡아실어 전기봉으로…” 최종선고 앞둔 도살업자들[댕냥구조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몰랐습니다.”시골 마당개, 밭지킴이 개, 개농장 개 등 방치된 개들을 좁은 철망에 쑤셔 넣은 채 트럭에 실어 도살봉 등으로 살해하는 불법 개도살장으로 유통시킨 김씨는 재판장에서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다른 개들이 눈앞에서 살해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도살장의 어미 개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앞서 지난해 6월 동물권행동 카라와 KK9레스큐는 경기도 시흥에 소재한 불법 개 도살장 현장을 급습해 적발했습니다. 현장 적발 외에도 동물권행동 카라는 추적을 통해 유통업자 김씨가 개들을 자신의 트럭에 실어 도살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수차례 확인한 후 이들을 고발했습니다.당시 급습한 현장에선 막 절명해 방혈 중이던 개 3마리와 토치로 그을려진 사체 10여 마리, 그리고 도살을 앞둔 개 24마리가 발견됐습니다. 두 단체는 생존개체 24마리 전원을 구조하고 도살자와 개들을 해당 도살장으로 공급한 유통업자를 모두 고발처리했습니다.카라 관계자는 “개에 도살봉을 물려 죽이는 행위는 명백히 동물학대에 해당되는 범죄행위이며, 지난 2019년 법원이 개 전기도살 사건을 유죄로 판단한 바 있습니다”며 “범죄 행위에 개들을 공급한 유통업자 역시 학대행위를 방조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유통업자 김씨가 개들을 좁은 철망에 구겨넣은 채 도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동물권행동 카라)◇도살업자 “가족들 기뻐해”…유통업자 ‘모르쇠’수 개월 후 불법 개 도살업자 이씨와 유통업자 김씨는 재판장에 섰습니다. 다만 도살업자 이씨와 유통업자 김씨는 재판 과정에서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살자는 자신의 불법 도살과정 혐의를 일부 인정했지만 유통업자는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도살업자 이씨는 “개 도살행위의 불법성을 인정하고 유통업자 김씨 역시 자신의 작업장이 도살장임을 알았을 것”이라 진술했습니다. 반면 유통업자 김씨는 “도살장의 문이 열릴 때만 안을 가끔씩 들여다볼 뿐 개를 도살하는 건 본적이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카라와 KK9레스큐가 당시 도살장을 적발했을 때 유통업자 김씨도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해당 공간이 도살장임을 모를 리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특히 김씨는 자신의 트럭을 몰고 다니며 개농장 개들뿐만 아니라 마당개, 밭지킴이 개 등 방치되고 유기된 개까지 무단으로 취해 도살장으로 공급해 왔습니다. 또 현장 적발 당시, 김씨는 현장에 도살자와 같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김씨는 재판과정에서 시흥 도살장 외에도 수많은 도살장과 거래를 해 온 것이 드러났습니다.반면 도살자 이씨는 자신의 가족들이 개들을 더 이상 도살하지 않는 것을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씨는 “(개를 도살하지 않으니) 이제 안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고 진술했습니다.3차 공판이 열린 이날 검찰은 불법 개도살업자와 유통업자에게 각각 징역 1년 6월과 징역 1년을 구형했습니다. 겁에 질려 나오지 않겠다는 개를 도살업자들이 끌어당기고 있다. (사진=동물권행동 카라)◇눈 앞에서 동종 살해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재판 과정에선 불법 도살장의 문제는 도살봉 등을 사용한 잔인한 살해방법 외에도 다른 개들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하도록 방조한 부분도 지적됐습니다.이번 재판에는 전문가 증인으로 우희종 서울대학교 수의대 명예교수가 참여했니다. 우 교수는 법정에서 포유류의 경우 동종의 동물이 눈앞에서 학대 내지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증가한다는 과학적 사실을 설명하면서 개 도살 현장이 동물에 미치는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3차 공판이 열린 지난 8일 카라와 KK9레스큐는 공판이 진행되는 수원지법 안산지원 앞에서 숱한 개들을 도살장으로 유통시킨 김씨에게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전국 5281명의 엄중처벌 탄원서명부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사체가 된 개들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카라와 KK9레스큐 관계자는 “국회는 개식용 산업의 종식을 법률로 명문화하였고, 지난 2월 6일 정부는 개식용 산업 종사자의 신고를 받으며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법부는 우리사회가 본 사건에 대한 판결에 주목하고 있음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이번 사건과 관련 최종 판결은 오는 4월 26일로 예정돼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선 아직 동물학대에 대해 일부 사건을 제외하고 제대로 된 실형 등이 나온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해당 재판부가 어떤 판결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 입니다. 시흥시 도살업자 관련 공판이 열린 지난 8일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동물권행동 카라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동물권행동 카라)
2024.03.16 I 박지애 기자
'2억명이 이용했다'…성인물 1위 '온리팬스', 성장비결은
  • '2억명이 이용했다'…성인물 1위 '온리팬스', 성장비결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2016년 설립된 유료 구독형 성인플랫폼 ‘온리팬스(Only Fans)’가 2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며 성장 가도를 달린 이면에 강간과 학대, 불법촬영물 등 어두운 이면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온리팬스 로고(사진=로이터)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자체 조사한 결과 온리팬스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250개 수사기관에 온리팬스에 동의 없이 올라온 성적콘텐츠로 128건의 고소장이 제출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2019년 1월부터 2023년 11월 사이 이익을 위해 불법촬영물 등이 판매됐는데 대부분 여성이 이전에 성관계 대상이었던 남성을 상대로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실상 세계 최대 규모 성인물 기업이 된 온리팬스는 코로나19 시기에 급성장을 이뤘다. 온리팬스에는 음악과 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도 올릴 수 있는 구조이지만, 특히 성인물 분야에서 주목을 받아 ‘성인물계 유튜브급’으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접근이 불가한 플랫폼이다. 최근 조 고우 위스콘신대학교 총장이 아내와 포르노 배우와 함께 촬영한 음란물을 온리팬스를 통해 판매한 것이 드러나 해임되기도 했다.특히 수익구조는 콘텐츠 제작자가 80%를 가져가는 구조다. 다른 플랫폼과 달리 기업의 비중은 20%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구독자나 팬들에게 4.99~50달러 사이의 월 사용료로 콘텐츠를 판매해서 한 달에도 수십억을 벌 수 있다는 소식에 현재 온리팬스에 영상물을 올리는 창작자는 320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러한 급성장세에 비상장사인 온리팬스의 매출은 2022년 기준 세전수익은 5억2500만달러로 3년 만에 거의 100배 뛰었으며, 매출은 최소 20배 늘어난 1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오늘날엔 휴대전화와 인터넷만 있으면 누구나 성적인 동영상과 이미지를 만들고 배포할 수 있어졌다. 온리팬스의 이런 성장 배경엔 강간과 동의 없는 불법촬영 등 배신이 자리 잡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그러나 연인 사이에서 성관계 동영상을 동의 없이 촬영하는 것은 물론 은밀하게 촬영된 해당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것도 불법이다.온리팬스에 원치 않게 ‘포르노 스타’로 출연하게 된 여성들은 삶이 송두리째 파괴됐다며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디크로스타(28)는 전 남자친구인 맥팔랜드(32)가 온리팬스에 “맥도날드에서 한 끼 식사도 할 수 없는 5달러에 내 몸 전체를 노출시켰다”며 영상을 내리기를 요청했지만, 그는 ‘동의하에 이뤄졌다’고 거부했다고 전했다.2022년 2명의 남성에게 강간을 당한 일을 토로한 새미(21)는 “회사(온니팬스) 전체가 나의 가장 큰 트라우마를 이용해 돈을 벌었다”고 비판했다. 네브래스카주에 사는 한 여성은 “전 남친이 온리팬스에서 15달러에 판매하고 있는 성관계 비디오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볼까 봐 두려워 공공장소에 나가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일리노이주에 사는 또 다른 피해 여성은 “자신의 알몸사진이 온리팬스에서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10대 딸로부터 전해듣게 됐다”고 충격적이었던 순간을 전했다.케일리 블레어 온리팬스 CEO(사진=로이터)온리팬스 대변인은 로이터에 “악의적인 행위자가 우리 플랫폼을 악용한 몇 가지 사례에서 신속하게 콘텐츠를 삭제하고 해당 사용자를 금지해 수사와 기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해명했다. 케일리 블레어 온리팬스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모든 콘텐츠를 100% 모니터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로이터는 회사 서비스 약관에 따르면 ‘당사는 콘텐츠 검토 또는 중재에 대한 책임이 없다’라고 의무가 없음을 명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실제 불법의 온상이 된 온리팬스에 대한 제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로이터가 확인한 미국 내 온리팬스 관련 128건 중 유죄 판결로 이어진 건 8건에 불과했다. 28건의 가해자가 체포돼 3명은 감옥에 가고, 2명은 48시간 동안 구금됐다. 이 가운데 경찰은 90건을 증거 불충분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온리팬스의 규모와 개별 크리에이터를 둘러싼 수익구조에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수사당국의 입장이다. 로이터는 온리팬스를 외부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블랙박스’에 비유하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다른 소셜미디어보다 접근성이 훨씬 떨어진다고 지적했다.또 합의되지 않은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가해자들이 처벌을 받지 않는 다른 이유로 전 연인을 고소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노골적인 이미지나 영상을 대부분이 남성인 검·경 관계자들과 공유하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수사기관에서 사이버범죄에 대한 기술적 증거를 수집하는 데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우선순위가 낮은 경범죄로 간주하는 때도 잦다고 덧붙였다.
2024.03.14 I 이소현 기자
"내 닭 죽였다"…들개에 화살 쏴 몸통 관통시킨 학대범 실형
  • "내 닭 죽였다"…들개에 화살 쏴 몸통 관통시킨 학대범 실형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제주에서 떠돌이 들개에 화살을 쏴 다치게 한 40대 남성이 실형을 받았다.화살에 맞은 떠돌이 들개 ‘천지’(사진=뉴시스)13일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배구민 부장판사)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도주 우려를 고려해 법정구속했다.A씨는 지난 2022년 8월 25일 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자신의 창고 주변에서 들개 ‘천지’를 향해 70㎝ 길이 화살을 쏴 관통상을 입혔다.A씨의 범행은 화살을 맞은 ‘천지’가 10km가량 길거리를 배회하다 이튿날 오전 ‘몸통에 화살이 박힌 개가 배회하고 있다’는 행인의 신고로 알려졌다.A씨가 쏜 화살은 ‘천지’의 4번째 허리뼈를 관통한 상태로 구조 당시 괴로운 듯 움직이지 않고 숨을 헐떡이는 상태로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화살 제거 수술을 받았다.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수개월간 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해 3월 A씨를 검거했다.경찰의 추궁에도 혐의를 부인하던 A씨는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범행에 사용된 활이 발견되자 그제서야 범행을 인정했다.조사결과 A씨는 과거 자신이 키우던 닭들이 들개에게 물려 모두 죽자 앙심을 품고 이 사건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A씨의 닭을 죽인 들개는 ‘천지’가 아니었다.A씨는 2021년 8월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70㎝ 화살 20개를 구입한 데 이어, 나무와 낚싯줄로 직접 활을 제작하기까지 했다.검찰은 지난 1월1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은 과거 들개로부터 자신이 키우던 닭들이 모두 물려 죽어 들개에 대한 앙심이 있었다”며 “정작 화살을 맞은 개는 피고인에게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A씨에 대해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A씨는 재판 과정에서 “(화살이) 실제로 맞을 줄 몰랐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는 “목격자 등의 진술과 (화살 제거) 수술 당시 사진, 화살 등 압수물 사진 등에 의하면 피고인의 범행은 유죄로 인정된다”며 “제반 양형 요소를 고려해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한편 구조 후 치료를 받은 피해견 ‘천지’는 작년 11월 미국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화살 제거 수술과 치료를 받은 후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의 가정에 입양된 건강한 ‘천지’ 모습(사진=연합뉴스)
2024.03.13 I 채나연 기자
아이톡시, MMORPG 신작 ‘라살라스’ 두번째 기부 이행
  • 아이톡시, MMORPG 신작 ‘라살라스’ 두번째 기부 이행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아이톡시(052770)는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라살라스’의 기부 공약 이벤트의 두 번째 이행으로 기부처인 ‘선덕원’에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지난 2월 27일 첫 번째로 ‘상록보육원’에 물품들을 기부한 것에 이어 두번째로 보육원에 기부를 진행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기부 물품은 선덕원 관계자들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교육지원금으로 변경됐다.지난달 21일에 사전예약을 시작한 신작 MMORPG ‘라살라스’는 이벤트 중 하나로, 본인 인증한 유저들이 기부처를 선택하면 참여 유저 10만명 당 1천만원의 기부물품을 아이톡시가 직접 구매해 기부하고 있다. 기부처를 투표한 유저들 중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 100만원권 등 총 3000만원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해당 기부 활동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라살라스’의 공식 카페를 통해 유저들에게 공유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커뮤니티를 통한 에피소드 및 게임의 각 클래스를 주차별로 공개하는 등 유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아이톡시 관계자는 “이벤트 참여자 2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로 유저들이 선택하는 기부처 투표 현황은 1위는 보육원, 2위는 소방서, 3위는 학대피해아동쉼터로 기부를 순차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며 “라살라스의 사전예약에 많은 참여와 함께 기부 이벤트에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라살라스’와 이벤트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라살라스 사전예약 페이지 및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라이언스 크루’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3.13 I 이은정 기자
제넨셀, 관절 건강 기능성 소재 특허 취득
  • 제넨셀, 관절 건강 기능성 소재 특허 취득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제넨셀은 천연물 기반 관절 건강 기능성 소재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12일 밝혔다.이번 특허의 명칭은 ‘증숙생강 추출물 또는 이로부터 분리된 1-데하이드로-6-진저다이온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퇴행성 관절염 예방, 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이다.이번 발명은 고온 고압으로 법제(法製)한 생강 유래 기능성 소재에 대한 것으로, 피토케미칼(식물 화학물질) 함량을 최대 10배 증가시켜 항염, 항산화 효능을 극대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제넨셀은 전임상시험과 인체적용시험 등을 통해 이 기능성 소재가 관절조직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을 조절하고, 관절 통증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특히 인체적용시험에서 섭취 전후 및 위약 대비 주요 통증척도가 유의미하게 개선, 이에 대한 논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제넨셀 관계자는 “이번 특허 소재에 대해 식약처에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인정’을 신청할 예정이며, 이미 올해 초 국내 유통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상용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제넨셀은 이번 발명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현재 미국, 유럽, 중국, 싱가포르, 일본에도 특허를 출원 중이다.한편 이 기능성 소재는 제넨셀이 2017년부터 6년간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주관 ‘농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약 37억 원을 투입, 경희대학교 생명과학대(강세찬 교수팀)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에 성공했다.
2024.03.12 I 김승권 기자
노원고, 저소득 취약계층 아동 전부 들여다본다
  • 노원고, 저소득 취약계층 아동 전부 들여다본다[동네방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 노원구는 저소득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숨어있는 위기 가정 아동 발굴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사진=노원구)자칫 방임이나 학대로 이어질 수 있는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예방적·밀착형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복지 수혜 불균형과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아동통합서비스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이번 전수조사 대상은 기존 드림스타트와 돌봄기관을 이용하는 아동을 제외한 만 0세부터 만 9세 이하 취약계층 아동 425명(350가구)으로, 구는 앞서 지난 2월 대상자 전원에게 안내문 및 아동발달 점검표를 우편으로 발송해 사전 안내를 마쳤다.집중조사가 시작되는 3월부터는 단계에 맞춰 전화조사와 거주지 방문조사를 시작한다.먼저, 전화조사는 방문조사 동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한 사전 단계다. 구는 안내문을 받고 회신한 1~9세(337명) 아동가정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해 아동 발달 점검표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조사 의사를 확인한다.특히 올해 신규 유입되는 0세 아동들(88명)의 경우, 안내문에 대한 회신 여부와 관계없이 3회 이상 통화를 실시하며 그 후에도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 1회 이상 문자를 발송하고 관할지 주민센터를 통해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전년도 조사에 포함되지 않아 누락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함이다.거주지 방문조사는 전화조사 시 가정방문에 동의한 가구를 대상으로 아동통합사례관리사(5명)가 직접 가정을 방문한다. 아동 및 가구 구성원과의 면담을 통해 욕구조사, 양육환경 조사 등을 실시하고 아동발달 사정결과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상담치료 연계, 기초학습지원 등 다양한 지역자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특히 복합적 욕구 및 위기 개입이 필요한 아동의 경우, 아동과 가족의 위기도에 따른 사례 등급을 바탕으로 아동의 신체·건강, 인지·언어, 정서·행동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하는 아동통합사례관리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개입에 나선다.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전수조사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아동들을 적극 발굴할 예정”이라며 “단순 서비스 제공이나 프로그램 운영이 아닌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024.03.12 I 함지현 기자
커피, 임신성 당뇨 관계 낮아·남남 커플, 유전자 아이 가능
  • 커피, 임신성 당뇨 관계 낮아·남남 커플, 유전자 아이 가능[클릭, 글로벌·제약 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3월4일~3월10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임신과 관련된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커피가 임신성 당뇨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는 핀란드 동부 대학 공중보건·임상영양학 연구소의 아니 쿠코넨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쿠오피오 출산 동일집단’(KuBiCo) 연구 참가 임신 여성 2214명의 임신 초기(임신 14주 이전) 식품 섭취 조사 자료를 근거로 임신 중 커피, 콜라, 카페인 섭취가 임신성 당뇨와 연관이 있는지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평균 122mg이었다. 임신성 당뇨를 겪지 않은 여성은 평균 121mg, 임신성 당뇨가 나타난 여성은 평균 125mg이었다. 카페인은 주로 커피에서 섭취하고 있었다. 3명 중 1명은 카페인 하루 섭취량이 권장량인 200mg을 넘었다. 30%는 임신 초기에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커피를 적당량 마시는 여성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여성보다 임신성 당뇨 발생률이 13% 낮았다. 다만 연령과 다른 교란 변수들을 고려했을 땐 커피 섭취가 임신성 당뇨 발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에 콜라와 에너지 음료 섭취량은 임신성 당뇨 여성이 하루 평균 80ml로, 임신성 당뇨가 나타나지 않은 여성의 57ml보다 많았다. 콜라를 하루 평균 33.3ml 이상 마시는 여성은 이보다 적게 마시는 여성보다 임신성 당뇨 위험이 30% 높았다. 가당 콜라 섭취는 임신성 당뇨 위험 상승과 연관이 없었다. 하지만 다이어트 콜라를 마신 여성은 연령을 감안했을 때 임신성 당뇨 위험이 34%, 다른 교란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24% 높았다.이 연구 결과는 유럽 1차 의료 당뇨병 학회(PCDS) 학술지 ‘1차 의료 당뇨병’(Primary Care Diabetes) 최신호에 실렸다. 인간의 피부세포로 체외 인공수정(IVF) 난자를 만드는 일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OHSU) 연구진이 이 같은 기술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실험용 생쥐의 피부 세포핵을 난자에 이식시키는 방법으로 생존 가능한 배아를 만드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들은 먼저 기증된 난자의 핵을 제거한 뒤 부모의 피부 조직에서 추출한 핵으로 대체했다. 난자는 염색체의 두 쌍 중 절반을 자연적으로 폐기하고 한 쌍만 남기는 방식으로 배양됐다. 이 작업이 있어야만 나중에 정자와 수정된 이후 수정란이 부모로부터 절반씩 염색체를 받아 정확한 수의 염색체를 가질 수 있다. 피부세포로 인공수정 난자를 만들면 고령의 여성도 자신의 유전자(DNA)를 가진 아이를 낳을 수 있고, 질병이나 암 치료로 난자가 손상돼 생긴 불임 극복의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남성 커플들도 자신들과 유전적으로 관련 있는 아이를 출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의 DNA를 수정란에 결합한 뒤 대리모를 통해 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적용해 실제로 활용되기까지는 10여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됐다.
2024.03.10 I 유진희 기자
화상 아물기도 전에 또 출동하는 소방관들(18)
  • 화상 아물기도 전에 또 출동하는 소방관들[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18)
  • [편집자주]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늦게 나온다)’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마음속 깊이 새기는 신조 같은 문구다. 불이 났을 때 목조 건물 기준 내부 기온은 1300℃를 훌쩍 넘는다. 그 시뻘건 불구덩이 속으로 45분가량 숨 쉴 수 있는 20kg 산소통을 멘 채 서슴없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이다. 사람은 누구나 위험을 피하고자 한다. 그러나 위험에 기꺼이 가장 먼저 뛰어드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인 것이다.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희생정신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그들의 단련된 마음과 몸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 받은 ‘소방공무원 건강 진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소방공무원 정기 검진 실시자 6만2453명 중 4만5453명(72.7%)이 건강 이상으로 관찰이 필요하거나 질병 소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이상자 중 6242명(13.7%)은 직업병으로 인한 건강 이상으로 확인됐다.이상 동기 범죄 빈발,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점차 복잡해지고 대형화되는 복합 재난 등 갈수록 흉흉하고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매일 희망을 찾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농연(濃煙) 속으로 주저 없이 들어가는 일선 소방관들. 평범하지만 위대한 그들의 일상적인 감동 스토리를 널리 알려 독자들의 소방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방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고취하고자 기획 시리즈 ‘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지난해 11월 9일 ‘소방의 날’을 시작으로 매주 한 편씩 연재한다.이동석 소방관이 지난해 4월 3일 서울시 중구 컨테이너 화재 당시 수관을 전개하며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사진=이동석 소방관.[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오피스텔 14층 중 7층에서 화재 발생”지난해 3월 27일 오전 8시 9분. 아침을 먹고 8시 30분에 있을 교대를 준비하기 위해 사무실에 대기 중이던 서울 중부소방서 이동석(38) 소방관에게 화재 출동 지령이 떨어졌다. 불이 난 곳은 서울 을지로. 이 소방관은 재빨리 방화복을 입고 공기호흡기를 장착한 채 펌프차에 올랐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펌프차에서 수관을 연장해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불이 난 곳인 7층에 도착하니 짙은 회색 연기가 나오고 있었다. 긴급히 방화 두건과 면체를 착용하고 “무학대(이 소방관 소속 조직명의 통상 약칭) 방수(放水)”라며 수관에 물을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기를 향해 들어가니 내부에서 의식을 잃은 구조 대상자를 구조대가 옮기고 있었다.이 소방관은 내부에 또 있을지 모르는 구조 대상자를 수색하고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내부로 빠르게 들어갔다. 희뿌연 연기로 시야는 답답했지만 조금씩 조금씩 내부로 진입했다. 열기는 더욱 거세졌다. 그런데 갑자기 이 소방관 앞에서 뭔가 ‘펑’, ‘펑’ 소리를 내며 터졌다. 동시에 뜨거운 열기가 이 소방관을 휘감는 느낌이 들었다. 소방 호스로 물을 뿌리며 조금씩 내부로 들어갔지만 얼굴 쪽에 뜨거움이 확 느껴졌다. 그러나 뜨거움을 참고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다.그러기를 반복하는 사이 내부의 열기가 확연히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 드디어 불이 잡혔구나!’ 안도하며 이 소방관은 후착대에 소방관창을 넘겨주고 밖으로 나왔다. 동료들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재정비 후 현장에 다시 가려던 그때 이 소방관의 팀장이 이 소방관에게 ‘얼굴에 화상을 입은 것 같다’고 했다.이 소방관은 결국 구급대의 응급 처치를 받고 인근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얼굴과 면체 틈새로 화재 현장 내부의 뜨거운 열기가 스며들어 생긴 귀밑 턱 쪽의 2도 화상이었다. 수많은 화재 현장을 다녀봤지만 얼굴에 화상을 입은 것은 처음이라 문득 가족이 떠올라 걱정이 됐다.지난 2022년 11월 7일 서울시 중구 남대문 현지 적응 훈련 때 펌프차에서의 이동석 소방관. 사진=이동석 소방관.화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같은 해 3월 31일 오전 7시 13분, 기상 후 아침 식사를 기다리던 이 소방관에게 “굿모닝시티 지하 3층 세탁실 화재”라며 또 출동 지령이 내려왔다. 이 소방관은 지하 화재라 평소보다 더욱 긴장한 채 현장으로 이동했다.펌프차로 이동 중 멀리서 검은색 연기가 하늘로 솟구치는 것이 보였다. 현장에 도착하니 해당 건물은 이 소방관 생각보다 훨씬 큰 쇼핑몰이었다. 더욱이 같은 층에 찜질방이 있어 많은 인명 피해가 우려됐다.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펌프차에 연결된 수관을 전개하면서 지하 3층으로 서둘러 진입했다. 지하 3층에 도착하니 많은 연기가 뿜어져 나고 있었다. 찜질방에 있던 손님들은 자력으로 또는 구조 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신속히 대피 중이었다. 일부 손님들은 전원이 차단된 승강기에 갇혀 소방관들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선착대는 세탁실로 보이는 곳 입구 쪽에서 소화수를 뿌리고 있었다.이 소방관은 재빨리 “무학대 방수”를 무전기에 대고 외쳤다. 수관에 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연기가 나오는 곳으로 신속히 진입했다. 연기로 인해 시야는 역시 확보되지 않았다. 다행히 열화상 카메라를 갖고 있던 동료 한 명이 “저쪽에 화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며 앞쪽 방향을 가리켰다. 그 방향으로 조금씩 들어가니 주황색을 띈 화점이 보였다.화재를 진압하고 나서 보니 화점엔 찜질복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이 소방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찜질복을 보면서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더욱 큰 화재로 진입 자체가 어려웠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찜질방에 있던 사람들을 생각하니 참으로 아찔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잘 마무리했고 땀과 물에 젖은 팀원들과 안전하게 소방서로 돌아갈 수 있어 행복했다”고 회고했다.화재 진압 당시 당한 화상에도 연이어 큰 화재를 잘 진압해 대형 인명 피해를 막았던 덕분일까. 이 소방관은 지난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보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그는 어느 순간부터 출근하면서 생긴 버릇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현장에서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화재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진압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또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매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 달라고도 기도합니다”그는 “살리기 위해 뛰고, 뛰는 덕분에 살릴 수 있다”며 “위험한 현장에 같이 들어가는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항상 나를 기다려 주고 믿어 주는 가족에게도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했다.이동석 소방관. 사진=본인 제공.
2024.03.08 I 이연호 기자
“생식기 절반 이상 손상…‘성적 학대’ 당한 밍키를 도와주세요”
  • “생식기 절반 이상 손상…‘성적 학대’ 당한 밍키를 도와주세요”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머리에 심각한 폭행과 성적 학대를 당한 암컷 강아지가 구조된 사연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학대 당한 채 버려졌다가 구조된 강아지 밍키.(사진=유튜브 ‘그남자의 멍한여행’ 영상 캡처)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그남자의 멍한여행’에는 ‘인간에게 성폭행과 심한 학대를 강한 여자 강아지 밍키를 도와주세요’라는 영상이 게재됐다.밍키는 동물보호소 ‘내사랑바둑이’의 재능기부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유튜버에 의해 지난 4일 구조됐다.사연에 따르면 밍키는 지난 2일 경기도 김포의 어느 인적 드문 마을에서 발견됐는데, 당시 고통에 찬 듯 신음을 내고 있었다. 최초 신고자가 119에 신고해 구조했고 그 뒤 동물보호소에서 임시로 보호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최초 신고자 A씨는 구조 당시 밍키의 상황에 대해 “머리에 정(바위를 깰 때 쓰는 대못)으로 내려친 흔적이 있었고 뒷다리 골반은 결박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놨다”며 “암컷으로서 가장 중요한 생식기는 절반 이상이 손상돼 피가 흐르고 있었다. 중성화수술 여부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설명했다.또 더한 성적 학대를 가늠하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A씨는 “항문도 예리한 도구로 베인 듯한 상처가 있고, 온몸에 피멍이 들어있었다”며 “몸 안에 고름이 차 인공관을 삽입해 고름을 빼내는 중”이라고 전했다.현재 밍키는 생식기 봉합 수술을 받은 뒤 반쇼크 상태이며 밍키의 회복 상태를 본 후 나머지 수술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구조 당시) 눈빛이 너무 간절했다. 그 아이가 나를 처음 보는데도 핥아줄 정도니까 ‘도와달라’는 신호 같아서 그 자리에서 당장 해야 할 일을 찾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인간이 저럴 수 있나. 악마다”, “소름 돋을 정도로 잔인하다”, “똑같이 당해봐야 정신을 차린다”라며 분노를 나타냈다. 한편 현행 동물보호법 제10조 제1항에는 누구든지 동물을 죽이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도록 했지만 실제 처벌로 이어진 사례는 극히 드물다. 현행법상 동물의 법적 지위는 물건과 같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동물의 법적 지위를 개선하고 처벌의 수위를 높여야 실질적인 동물 학대를 막거나 처벌하는 데에 상응하는 능력이 생긴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24.03.07 I 강소영 기자
한동훈, 이재명 '언론 탓'에 "대부분 투정, 지금 선거보도 불리하지 않아"
  • 한동훈, 이재명 '언론 탓'에 "대부분 투정, 지금 선거보도 불리하지 않아"
  • [이데일리 경계영 김형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공천 논란의 책임을 언론에 물은 데 대해 “지금 선거 관련 보도가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반박하며 방송사 1대1 토론을 하자고 거듭 요청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선거 과정에서 언론 보도는 규정상 기계적 균형을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비판받지 않아도 될 내용까지 분석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그는 “언론에게 저희를 비판하는 데 불만을 제기하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여개 썼던데 대부분 언론 투정이다. 기계적 균형 맞추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불리하면 불리했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불리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공직자가 체포된 것과 관련해 “이 대표 부부의 법인카드 유용 사건에 있어 전직 경기도 직원을 체포할 만한 혐의의 소명이나 체포 필요성이 인정됐다는 의미”라며 “이 대표는 정치하고 표를 달라고 하려면 이것에 답해야 하지 않나”라고 직격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씨 배우자실, 배우자실이라는 말도 우습지 않나. 이런 것을 만드는 조직이 어딨느냐”며 “(배우자실 부실장인) 권향엽씨 공천 문제로 국민이 대단히 분노하고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는 이 대표 부부가 다른 사람과 공직자를 자기 몸종이나 수하처럼 대하는 기본 마인드 때문”이라며 “이재명 대표 측에서 권향엽씨는 비서 아니라고 했는데 비서실 밑에 넣고 비서가 아니라면 어쩌나. 과거 자신이 몸종처럼 부렸던, 세금 받고 일하는 공직자를 비서라고 생각하면 잘못된 것으로 부정부패 범죄이자 인간에 대한 학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민주당) 고발에 대해 무고죄로 고발했다. 맞고발 사태가 아닌 병폐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법적 다툼도 불사할 의지를 내비쳤다. 전날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는 권향엽 민주당 후보와 이재명 대표를 권 후보의 김혜경씨 수행 해명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죄로 고발한 바 있다. 이뿐 아니라 한 위원장은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공천한 데 대해 “이재명 대표도 음주운전 전과자로 민주당엔 음주운전 가산점 같은 것이 있는가”라며 “음주운전이 (공천 배제하는) 5대 기준에 포함되지 않나, 민주당 기준이 뭔지 물어보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2024.03.07 I 경계영 기자
푸바오 외할머니 ‘신니오’ 충격 근황…죽어서도 전시됐다
  • 푸바오 외할머니 ‘신니오’ 충격 근황…죽어서도 전시됐다
  • 사진=온라인, 쓰촨 온라인 캡처[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국에서 태어난 1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행을 앞둔 가운데, 푸바오의 외할머니 판다인 ‘신니얼’의 충격적인 근황이 공개돼 팬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6일 각종 SNS와 온라인에는 푸바오의 외할머니 신니얼의 근황을 알리는 게시물이 게재됐다.2007년생인 신니얼은 푸바오의 엄마 아이바오를 낳은 판다다. 아들 ‘신바오’의 야생적응훈련을 돕다 지난 2016년 2월 장폐색에 걸려 사망했다. 판다 나이로는 7살, 사람 나이로는 약 25~26살 정도였다.이후 딸 아이바오는 엄마 신니얼의 죽음 약 2주 후인 같은해 3월 3일 러바오와 함께 한국으로 왔다.쓰촨 온라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신니얼을 청두 생명의 신비 박물관에 박제해 전시하고 있다. 외형 뿐만 아니라 근육 표본, 내장 표본, 뼈 표본 4가지로 나뉘어 전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쓰촨 온라인 캡처신니얼의 근황이 공개되자 푸바오의 팬들은 중국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죽은 동물을 교육용 표본으로 박제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죽은 후에도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된다는 건 비인도적인 처사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아이바오 역시 과거 중국의 사육사로부터 학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걱정을 더하고 있다.누리꾼들은 “죽은 모습까지 관광 상품으로 만들다니”, “푸바오에게 별 일 없길”, “편하게 보내줄 수는 없었나”, “생명에 대한 인식이 없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푸바오는 2016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낳은 암컷으로, 2020년 7월 태어났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자연 번식한 판다다. 다만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푸바오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에 돌아가야 한다.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지내던 푸바오는 앞으로 약 한 달간 내실에서 비공개 상태로 건강관리와 검역관리 등을 받는다. 이후 오는 4월 3일 인천공항에서 청두솽류공항으로 2400여㎞를 비행한다.
2024.03.06 I 권혜미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