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516건

공연시장 성장세 지속…2024년 1분기 티켓 판매액 2904억원
  • 공연시장 성장세 지속…2024년 1분기 티켓 판매액 2904억원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연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4년 1분기 공연 티켓 판매액이 전년 대비 32.5% 증가한 약 2904억원으로 집계됐다.뮤지컬 ‘레미제라블’ 중 넘버 ‘원 데이 모어’의 한 장면. (사진=레미제라블코리아)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24년 1~3월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예매 데이터를 분석한 ‘2024년 1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공연 시장 티켓판매 현황(대중예술 포함)은 공연건수 3881건, 공연회차 2만 7549회, 티켓 예매수 약 452만매, 티켓 판매액 약 2904억원이었다. 티켓 판매수는 전년 대비 15.9% 늘어났다.대중예술을 제외한 장르(연극·뮤지컬·클래식·국악·무용·복합)의 티켓판매 현황만 살펴보면 공연건수 2934건(전년 대비 6.1%↑), 공연회차 2만 3565회(전년 대비 10.8%↑), 티켓 예매수 332만매(전년 대비 3.4%↑), 티켓 판매액 1585억원(전년 대비 1.5%↑)이었다.장르별로 살펴보면 공연건수에선 서양음악(클래식)이 1430건으로 전체의 36.8%를 차지했다. 공연회차는 연극이 1만 1505회로 전체의 41.8%에 달했다.반면 티켓 예매수는 뮤지컬이 195만매로 전체의 43.2%를 기록했다. 유료 티켓 예매 비중은 서커스·마술(95.7%)이 가장 높았다. 티켓 판매액은 뮤지컬(1223억원)과 대중음악(1167억원)이 각각 42.1%와 40.2%를 차지했다.전년 동기 대비 장르별 증감률을 살펴보면 서커스·마술의 티켓 예매수(145.5%↑)와 티켓 판매액(480.4%↑)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한국음악(국악)은 전년 동기 대비 공연건수(1.5%↓), 공연회차(12.6%↓), 티켓 예매수(12.9%↓), 티켓 판매액(4.1%↓)이 모두 감소했다. 무용(서양·한국무용)은 티켓 판매액만 감소했다.2021~2024년 1분기 월별 공연건수 추이(왼쪽)와 2024년 1분기 장르별 티켓판매액 비중.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2024년 1분기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공연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서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서울) △태양의서커스 ‘루치아’(부산) △세븐틴 ‘팔로우 어게인’(인천) △뮤지컬 ‘드라큘라’(서울) △아이유 ‘H.E.R’(서울) △뮤지컬 ‘레베카’ 10주년 기념 공연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서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대구) 등이었다.‘2024년 1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는 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4.30 I 장병호 기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서울 공연 폐막…11만명 관람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서울 공연 폐막…11만명 관람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6년 만에 한국어 버전으로 돌아온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지난 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한 장면. (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25일 공연제작사 마스트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노트르담 드 파리’ 서울 공연은 총 74회 동안 약 1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프랑스 뮤지컬이다. 15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 노트르담 성당의 대주교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다.이번 공연은 한국어 버전 초연부터 콰지모도 역을 맡은 윤형렬과 함께 배우 정성화·양준모가 콰지모도 역으로 합류해 열연했다. 유리아·정유지·솔라가 에스메랄다 역, 이정열·민영기가 프롤로 역, 김승대·백형훈·이재환이 페뷔스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들 외에도 그랭구와르 역의 마이클리·이지훈·노윤, 클로팽 역의 박시원·장지후·김민철, 플뢰르 드 리스 역의 케이·유주연·최수현 등이 함께 출연했다.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노트르담 드 파리’는 12시 도시 전국투어에 나선다. 부산(3월 29일~4월 7일 소향아트센터)을 시작으로 대구, 이천, 광주, 세종, 진주, 울산, 김해, 대전, 수원, 창원, 천안 등에서 공연한다.
2024.03.25 I 장병호 기자
뮤지컬 공연 당일 출연 배우 변경, 환불 가능한가요?
  • 뮤지컬 공연 당일 출연 배우 변경, 환불 가능한가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A’라는 배우가 출연하는 날짜에 맞춰 뮤지컬을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공연 당일 ‘A’ 배우의 건강 문제로 출연이 취소되고, 대신 ‘B’ 배우가 출연한다는 알림을 받았습니다. ‘A’ 배우의 팬이어서 일부러 그 날짜에 예매를 한 건데요. 이 경우 환불이 가능할까요?최근 공연제작사 마스트인터내셔널 SNS에 올라온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캐스팅 변경 안내. (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 SNS)[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A: 네 가능합니다. 뮤지컬 주연, 또는 비중 있는 조연의 캐스팅 변경으로 공연을 취소할 경우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연제작사들은 배우들의 컨디션에 따라 불가피하게 캐스팅을 변경하게 되면 이를 예매자에게 일괄 문자를 통해 안내하고 있습니다.공연 직전 부득이하게 캐스팅이 변경됐을 때도 환불이 가능합니다. 이 경우 해당 공연의 티켓 미수령자, 또는 공연을 관람하지 않는 관객에 한해 환불을 해줍니다. 만약 공연장에 도착한 뒤 캐스팅 변경 사실을 알았다면 번거롭더라도 일단 공연을 관람하지 않고 돌아가시길 권합니다. 다음날 제작사에 연락을 해 환불을 요청하면 됩니다.매일 라이브로 진행하는 공연 특성상 캐스팅 변경 등 공연 컨디션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공연제작사들은 관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티켓 예매처, 공식 SNS,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공연 진행 여부와 관련한 특이사항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습니다. 공연 관람 당일 티켓 예매처나 공연제작사의 공식 SNS 등을 통해 공연 진행에 특별한 일은 없는지를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캐스팅 변경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2024.03.15 I 장병호 기자
정성화가 떠올린 20년 전 첫 뮤지컬 "관객 함성에 용기 얻었죠"
  • 정성화가 떠올린 20년 전 첫 뮤지컬 "관객 함성에 용기 얻었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처음 뮤지컬을 했을 때, 공연이 끝나고 관객이 보내준 함성에 눈물이 났어요. 앞으로 이 함성을 듣기 위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뮤지컬배우 정성화가 6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성화는 오는 2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노트르람 드 파리’에서 콰지모도 역으로 출연한다. (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만난 뮤지컬배우 정성화(49)는 20년 전 첫 뮤지컬 ‘아이 러브 유’에 출연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은 정상급 뮤지컬배우이지만, 당시 정성화는 일자리가 없어 집에 전기가 끊길 뻔할 정도로 힘든 생활을 했다.정성화는 코미디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SBS 공채 3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1999년 드라마 ‘카이스트’를 통해 배우로 잠시 주목 받았으나 이후 작품 활동이 중단됐다. “내가 무얼 잘못했기에 나를 찾지 않는 거지”라며 낙담하던 시기였다. 그러던 중 선배 코미디언 표인봉의 추천으로 2003년 연극 ‘아일랜드’에 출연했다. 공연제작사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가 이 공연을 재미있게 봤고, 2004년 ‘아이 러브 유’에 정성화를 발탁했다. 뮤지컬배우 활동의 시작이었다.정성화는 “‘아이 러브 유’에서 남경주라는 걸출한 스타를 만나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내가 다른 이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며 “첫 뮤지컬을 마친 뒤에는 ‘뮤지컬이 재미있다’고 만족하는 것을 넘어서서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나만의 ‘연습량’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뮤지컬배우 정성화가 6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성화는 오는 2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노트르람 드 파리’에서 콰지모도 역으로 출연한다. (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이제 정성화는 당당한 뮤지컬스타다.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웅’을 비롯해 ‘드랙퀸’(여장남자) 캐릭터로 활기찬 에너지를 전한 ‘킹키부츠’, 1인 9역을 소화하며 웃음을 선사한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동명 영화 원작으로 웃음과 감동을 전한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정성화의 대표작에 또 한 편이 추가됐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다. 정성화는 주인공 콰지모도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인 콰지모도는 굽은 등에 추한 외모를 하고 있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순수한 인물이다.정성화는 콰지모도의 매력을 ‘연민’에서 찾았다. 그는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여주인공)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관객이 충분히 이해해야 작품에 감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사가 많지만 그 안에서 연기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담아 노래하고 있다”고 말했다.뮤지컬 ‘노트드람 드 파리’에서 콰지모도 역을 맡은 배우 정성화(위쪽)의 공연 장면. (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프랑스 뮤지컬인 ‘노트르담 드 파리’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성화 또한 작품의 매력을 ‘음악’에서 찾았다. 그는 “어떤 작품은 공연 시작 전 떨리고 긴장되는데, ‘노트르담 드 파리’는 음악이 너무 좋아서 대기실에 있으면서도 공연을 얼른 하고 싶어진다”고 했다. 배우로서 배운 점도 많다. 그중 하나는 ‘겸손’이다. 정성화는 “이 작품을 300회 이상 공연한 배우 윤형렬, 그리고 1000회 이상 출연한 댄서 이재범(타이거) 등을 보면서 실력 있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걸 느낀다”며 “내가 맡은 걸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24일까지 공연한다. 이후 부산(3월 29일~4월 7일 소향씨어터), 대구(4월 12~21일 계명아트센터)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정성화는 “뮤지컬을 시작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발전하자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연습하고 있다”며 “지방 공연에서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전했다.“요즘은 공연 한 편 보는 것도 쉽지 않죠. 이럴 때 배우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위치에서 관객을 실망하게 하지 않고 공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20년 전에도 절실했지만, 지금도 계속 절실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계속 발전하겠습니다.”뮤지컬배우 정성화가 6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성화는 오는 2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노트르람 드 파리’에서 콰지모도 역으로 출연한다. (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
2024.03.07 I 장병호 기자
피겨 지도자 어머니 DNA…16세 서민규, 한국 남자 피겨 새 역사
  • 피겨 지도자 어머니 DNA…16세 서민규, 한국 남자 피겨 새 역사
  • 서민규가 2일 열린 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올댓스포츠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피겨스케이팅 지도자로 활동 중인 어머니를 따라 처음 얼음판을 밟았던 4세 꼬마가 12년 후인 2024년 3월,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샛별 서민규(16·경신고 입학예정)의 이야기다.서민규는 지난 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3.45점, 예술점수(PCS) 76.72점, 합계 150.17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80.58점을 합해 총점 230.75점을 기록한 서민규는 2위 나카타 리오(일본·229.31점)를 1.44점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한국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시상대에 오른 건 처음이다. 한국 남자 싱글 간판인 차준환(고려대)도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포디움에 올랐지만(2022~23시즌 은메달), 주니어 무대에서는 5위를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건 2006년 김연아(은퇴) 이후 18년 만이다.◇어머니에게 피겨 배우며…아이스링크가 놀이터서민규의 어머니는 대구에서 20년 넘게 피겨스케이팅 코치로 활동하는 김은주 씨다. 지도자 생활을 하는 어머니 덕분에 아이스링크는 자연스럽게 서민규의 놀이터가 됐다. 제대로 달리기도 어려운 4세에 스케이트 신발을 신고 얼음판을 누빈 서민규는 7세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걸었다.성장세는 눈부셨다. 국제무대 데뷔 시즌인 2022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6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서는 차준환 이후 7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가대표 1차 선발전 2위, 2차 선발전 3위를 차지하며 활약한 그는 중학생 주니어 선수임에도 시니어 형·누나들과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다는 데 성공했다.대구 태생으로, 어머니가 대구에서 피겨스케이팅 지도자 생활을 하는 만큼 서민규의 기본 훈련지는 대구다. 국가대표가 된 후에는 아버지의 차를 타고 한 달에 한두 번씩 서울 태릉에 올라와 국가대표 훈련에 참여한다. 이동에만 3시간 이상이 걸려 체력 소모가 크지만, 그는 국가대표 훈련을 한 번도 빼먹지 않은 악바리이기도 하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나는 것에 좋은 자극을 받기 때문에 대구와 서울을 오가는 것도 힘들어하지 않는다고 서민규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전했다.서민규는 뛰어난 스케이팅 기술과 풍부한 표현력이 강점이다. 스텝·스핀 등 비점프 요소가 고루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점프 진도는 다소 느린 편이었다. 지난 2022~23시즌까지만 해도 공중에서 3회전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프로그램에 구성하지 못했다. 요즘은 주니어 선수들도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 4회전 점프 및 트리플 악셀을 기본으로 장착하기 때문에, 서민규에게도 고난도 점프가 필수였다. 그는 김아영, 최형경 코치와 함께 트리플 악셀을 연마하기 시작했고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부터 완성도 높은 트리플 악셀을 뛰며 두각을 나타냈다.◇김연아 이후 18년 만에 주니어세계선수권 金서민규가 처음 출전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부터 80점을 돌파해 1위에 오르며 예열을 마친 서민규는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만들어냈다.2일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경기를 시작한 서민규는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지만, 이어 시도한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는 도약이 흔들려 1회전인 싱글 점프로 처리했다. 그는 당황하지 않고 남은 요소들을 모두 깔끔하게 소화했다.서민규는 프리스케이팅 기술점수로는 4회전 등 고난도 점프를 뛰는 경쟁자 나카타에 밀렸다. 그러나 장기인 풍부한 표현력을 살려 예술점수에서 나카타를 앞서 격차를 줄였다. 서민규는 프리스케이팅 2위를 기록했지만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더한 총점에서 1위를 차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점수를 확인한 서민규는 벌떡 일어나 기쁨을 만끽했다.경기 뒤 서민규는 “처음 출전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꿈만 같고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기쁘다”면서 “집에 계신 아버지, 현장에서 저를 응원해주시는 어머니를 위해 멋진 경기를 하고 싶었다. 실수가 한 번 나와서 아쉽지만 이후 실수에 영향받지 않고 제가 할 것을 다해 매우 만족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여자 싱글 신지아(16·세화여고 입학예정)의 은메달에 이어 서민규가 금메달을 따내면서 우리나라는 남녀 선수 모두 주니어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신지아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관중들을 향해 손하트를 그려보이는 서민규.(사진=AP/뉴시스)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낸 서민규(왼쪽)와 은메달 나카타 리오(왼쪽), 동메달 아담 하가라.(사진=AP/뉴시스)
2024.03.04 I 주미희 기자
서민규,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주니어 세계선수권 금메달
  • 서민규,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주니어 세계선수권 금메달
  • 서민규가 2일 열린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활짝 웃고 있다.(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서민규(15·경신고 입학예정)가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서민규는 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3.45점, 예술점수(PCS) 76.72점, 합계 150.17점을 받았다.그는 쇼트프로그램 80.58점을 합한 최종 총점 230.75점으로 2위 나카타 리오(일본·229.31점), 3위 아담 하가라(슬로바키아·225.61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한국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건 서민규가 처음이다. 한국 남자 싱글 간판인 차준환(고려대)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남녀 선수를 통틀어서는 2006년 김연아(은퇴) 이후 18년 만에 서민규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서민규는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며 1.37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이후 또 한 번의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한 바퀴 반을 도는 데 그치며 기본점수가 1.10점으로 7점 이상 깎였고, 수행점수(GOE)에서도 0.05점 감점을 당했다.하지만 이후 서민규는 흔들리지 않았다. 트리플 루프 점프에 이은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 스프레드 이글에 이은 강렬한 코레오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 등 최상위의 비점프 요소들을 선보였다.깨끗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전반부를 마무리한 서민규는 점프에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서도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에 이어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로 기본점만 13.09점을 받았고, 가산점도 1.14점을 추가했다. 트리플 살코로 점프 요소를 마친 서민규는 마지막 체인지 풋 싯 스핀에서도 최상위인 레벨 4를 받고 경기를 마무리했다.두 번째 트리플 악셀 점프의 실수 때문인지 아쉬운 표정을 짓던 서민규는 프리스케이팅 기술점수 73.45점을 기록해 쿼드러플 토루프,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고난도 점프를 구사한 1위 나카타(78.08점)에 4점 이상이나 뒤졌다. 그러나 뛰어난 표현력과 스케이팅 스킬 등으로 구성점수에서 76.72점을 받아 구성점수 73.63점에 그친 나카타를 제쳤다.서민규는 프리스케이팅 총점에서는 150.17점을 기록, 151.71점의 나카타에 아깝게 뒤졌으나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합한 총점에서 1위로 올라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서민규는 키스앤크라이존에서 1위가 된 걸 확인한 순간 벌떡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며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같은 종목에 출전한 이재근(수리고)은 총점 212.22점으로 6위에 올랐다.앞서 열린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는 김지니-이나무(이상 경기도빙상경기연맹) 조가 총점 134.43점으로 16위를 기록했다.피겨 주니어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딴 서민규(가운데)와 은메달 나카타 리오(왼쪽), 동메달 아담 하가라.(사진=AP/뉴시스)
2024.03.02 I 주미희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 문화 라운지 1차 회원 초청행사 개최
  • 한국교직원공제회, 문화 라운지 1차 회원 초청행사 개최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서울, 부산, 울산, 전주 4개 지역에서 올해 문화 라운지 1차 회원 초청행사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공제회는 ‘일상의 모든 순간이 더 행복해지도록, The-K행복서비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교육 가족만을 위한 공연·전시, 도서·여가, 지역·행사 분야의 다양한 문화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료=한국교직원공제회)이번 행사는 회원들 선호도가 높은 뮤지컬 공연 티켓을 총 700명 회원(1인당 2매 증정, 동반인원 포함 시 총 1400명)에게 추첨을 거쳐 제공한다. 응모기간은 다음달 13일까지며, 당첨발표일은 다음달 21일이다. 서울 지역은 뮤지컬 ‘헤드윅’(샤롯데씨어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디큐브링크아트센터), 부산 지역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소향씨어터), 울산·전주 지역은 뮤지컬 ‘레베카’(울산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 초청행사를 진행한다. 정갑윤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회원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뮤지컬 공연 회원 초청행사를 준비했다”며 “올 한해도 다채로운 문화복지 행사로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자세한 행사 내용 및 일정은 공제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4.02.29 I 김성수 기자
노트르담 대성당 종지기 콰지모도, 분장에 걸리는 시간은?
  • 노트르담 대성당 종지기 콰지모도, 분장에 걸리는 시간은?[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대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프랑스 뮤지컬’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답은 하나입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입니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노트르담 드 파리’는 2005년 내한공연으로 국내에 소개된 뒤 110만 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내한공연으로 주로 선보였는데요. 6년 만의 한국어 공연으로 지난 24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입니다.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서 제작한 대형 뮤지컬이 익숙한 관객에게 ‘노트르담 드 파리’는 처음 보면 조금 낯설 수 있습니다. 프랑스 뮤지컬만의 독특한 형식 때문인데요. 오케스트라 반주 대신 MR 반주를 사용하고, 대사 없이 노래로만 구성된 성스루(sung-through) 형식이며, 무대와 의상도 작품의 서사와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낯선 형식이 오히려 한국 관객에게 더 어필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흥행을 이어왔습니다. 6년 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돌아온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며 궁금했던 5가지에 대해 살펴봤습니다.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넘버 ‘아름답다’ 중 에스메랄다(솔라)의 공연 장면. (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의상 = 이번 시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바로 의상입니다. ‘프렌치 오리지널 뉴 버전’을 통해 리뉴얼한 의상인데요. 내한공연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긴 했지만, 한국 배우들이 새로운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프랑스 현지에서 염색 원단을 직접 공수해 의상을 제작, 오리지널의 퀄리티를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많이 화려해졌다고 하네요. 특히 광장에서 춤을 추는 에스메랄다와 집시들의 존재감을 딱딱하고 웅장한 대성당에 대비시켜 생동감을 주는 효과를 주었다고 합니다.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넘버 ‘노트르담 습격’ 중 클로팽(김민철)의 공연 장면. (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캐스팅 = 배우들도 새 얼굴로 단장했습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레플리카(해외 공연 그대로 제작하는 것) 뮤지컬로 매번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의 까다로운 오디션으로 7명의 주요 캐릭터(콰지모도·에스메랄다·그랭구와르·프롤로·페뷔스·클로팽)를 선발해 왔습니다. 신인 발굴에도 적극적인 작품인데요. 이번 시즌엔 솔라, 노윤, 이재환, 김민철, 최수현, 유주연 등을 발탁했습니다. 여기에 ‘노트르담 드 파리’를 스테디셀러로 만드는데 함께 해온 상징적인 배우들인 윤형렬, 마이클 리, 최민철, 민영기 등도 합류했고요. 제작사 마스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7인은 각각 다른 음색과 매력,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물들로 시적이고 상징적인 캐릭터와 설정을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각각의 캐릭터를 설명할 개성 있는 음색과 높은 가창력이 요구된다”며 “앞으로의 새로운 10년을 함께할 실력 있는 새로운 얼굴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습니다.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중 넘버 ‘성당의 종들’의 공연 장면. (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종 = ‘노트르담 드 파리’의 트레이드 마크는 뭐니 뭐니 해도 2막 오프닝에 등장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거대한 종입니다. 총 3개의 종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무게를 합치면 총 100㎏에 달한다고 합니다. 종에 매달려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춤을 추는 배우들의 모습은 아찔하면서도 경이롭습니다. 배우들이 연기하다 종에서 떨어지지는 않을지 조마조마하기도 한데요. 이 세트들은 20㎜ 두께의 알루미늄 프레임에 고강도 폼과 유리섬유로 마감 처리를 해 배우들이 종 위에서 안전하게 뛰고 발을 구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세트 내·외부에 안전장치도 연결돼 있고요. 그러니 안심해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배우들에겐 쉽지 않은 장면입니다. 배우들은 높은 위치에 떠 있는 종 위에서 종이 울리는 연기를 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힘과 탄력, 대담함이 필요하다고 하네요.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중 넘버 ‘대성당의 시대’의 공연 장면. (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기둥 = 또 다른 볼거리는 거대한 기둥 세트입니다. 웅장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석조기둥을 표현한 것인데요. 1막부터 시시각각으로 무대 위를 움직이며 관객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공연에 등장하는 기둥은 총 3개입니다. 2개는 높이가 4.8m, 1개는 높이가 2.5m에 달합니다. 이 기둥이 어떻게 움직이는 건지 궁금해지는데요. 제작사에 따르면 각각의 기둥에는 하중을 지탱하는 고강도 바퀴가 있고, 이를 전담하는 스태프에 의해 수동으로 조작이 된다고 합니다. 오랜 연습과 적응은 물론, 기둥 밖에서 연기하는 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제일 큰 기둥 내부에는 도르래를 통해 가고일 석상을 위아래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도 마련돼 있다고 합니다.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중 콰지모도(정성화 분)의 넘버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의 한 장면. (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분장 = 여러 인물이 등장하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의 ‘찐’ 주인공은 콰지모도라는 점에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인 콰지모도는 겉보기엔 흉측해 보이는 몰골을 하고 있지만, 가장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을 가진 인물입니다. 겉모습만으로는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여주죠. 이번 공연에선 ‘원조’ 콰지모도 윤형렬과 함께 정성화, 양준모가 새로 합류해 3인 3색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콰지모도 분장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도 궁금해지는데요. 과거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다소 과장된 분장은 콰지모도의 억눌린 감정과 불행한 인생을 대변하기 때문에 스프레이 염색 등으로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네요. 그러나 현재는 분장 시간도 대폭 단축돼 가발을 쓴 이후 5분 정도면 헤어 준비가 가능하고, 메이크업 또한 15분 정도가 소요돼 총 20분이면 완벽하게 분장을 마친다고 합니다.
2024.02.16 I 장병호 기자
"전시회도 보고 사진도 찍고…'역귀성' 부모님과 서울 도심 나들이 어때요"
  • "전시회도 보고 사진도 찍고…'역귀성' 부모님과 서울 도심 나들이 어때요"
  •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 ‘이동기vs강상우전‘ 회랑 (사진=서울관광재단)[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최근 달라진 명절 풍경 중 하나는 지방에 사는 부모가 도시에 사는 자녀 집을 찾는 ‘역귀성’이다. 특히 올해 설명절은 연휴가 단 나흘에 불과해 역귀성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오랜만에 상경한 부모님 그리고 한 자리에 모인 형제 자매와 함께 깜짝 ‘도심 나들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따라 다니던 이제는 흐릿해진 가족여행의 추억이 몽글몽글 되살아나고, 무엇보다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된 자식들과 함께 즐기는 나들이가 부모님께 최고의 명절 선물이 될 수 있다.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사진=서울관광재단)이번 설연휴 기간 서울 도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덕수궁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과 북서울미술관, 세종문화회관이 시설을 무료 개방한다. 설날인 10일 하루 휴관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빼고 나머지 4개 시설은 설날에도 문을 연다. 종로구 소격동(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설연휴 기간 ‘김구림 전’, ‘올해의 작가상 2023’. ‘백년 여행기’ 등 전시를 진행한다. 뒤편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보물 제2151호)과 함께 경복궁, 인사동, 북촌한옥마을 등 인근 주요 관광지까지 둘러보는 반나절 나들이 코스를 짜도 좋다. 설날(10일) 하루는 휴관, 나머지 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중구 정동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선 설연휴 기간 장욱진(1917~1990년) 회고전과 함께 근대 건축양식을 즐길 수 있다. 덕수궁관이 자리한 덕수궁 석조전 서관은 1938년에 완공된 근대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건물이다. 미술관 앞마당 분수와 건너편 중화전은 평소에도 인증샷 명소로 유명하다. 설날인 10일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도 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사진=서울관광재단)전면부는 르네상스식 옛 대법원, 후면은 현대식 건물의 독특한 구조를 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선 달항아리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가 구본창(경일대 석좌교수)의 회고전 ‘구본창의 항해’가 설연휴 기간 이어진다. 강은엽, 구수현, 김신록, 김홍석 등 국내외 아티스트 작품 69점을 소개하는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도 감상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노원구 중계동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넓은 앞마당 등 여유로운 공간 구성으로 도심 속 휴식과 문화감성 충천이 동시에 가능한 곳이다. 지하 1층에 3개 층을 수직으로 개방한 높이 17m의 어린이갤러리가 있어 자녀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다. 설연휴 기간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동기 vs 강상우’ 타이틀 매치 전시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광화문광장과 연결된 세종문화회관에선 공연, 전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공연장에선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세종미술관에선 그림자 회화(카게에) 거장으로 올해 100세를 맞은 일본 작가 후지시로 세이지의 전시 ‘오사카 파노라마전’이 열린다. 지하에선 ‘세종·충무공 이야기’ 상설 전시가 연휴 내내 이어진다.
2024.02.09 I 이선우 기자
"서울서도 즐거운 설 연휴"…풍성한 서울시 문화 프로그램
  • "서울서도 즐거운 설 연휴"…풍성한 서울시 문화 프로그램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번 설 연휴 서울에서 명절을 보내거나 고향에 일찍 다녀오는 시민을 위해 도심 곳곳에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가 마련된다. 또 서울시가 운영하는 미술관·박물관은 대체공휴일인 12일에도 문을 연다.서울시는 9~12일 △남산골한옥마을 △운현궁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전통문화공간과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등 박물관에서 ‘설 연휴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서울시립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세종문화회관 △광화문광장 내 서울도서관(광화문라운지·세종라운지) 등에서도 설 연휴 기간 내내 문을 연다.(자료=서울시)서울 대표 전통문화공간 3곳은 전통 체험과 공연 등이 다양하게 마련된다.남산골한옥마을은 2024 남산골 설축제 ‘청룡이 복 나르샤’란 제목으로 9~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설 연휴 행사를 운영한다. 이 기간 소원쓰기와 새해 윷점, 전통놀이, 떡메치기 등의 상시체험행사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또 2024년 운세 뽑기, 연 만들기, 활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은 유료로 참여할 수 있다. 운현궁은 9~1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2024 운현궁 설맞이 민속 한마당’ 행사를 연다.운현궁 앞마당에선 10일 낮 12시 ‘떡국 나눔 마당’이 펼쳐져 선착순 300인분의 떡국을 나눈다. 또 제기차기와 윷놀이, 투호, 고무줄 놀이 등 전통 놀이 체험이 무료로 연휴 내내 펼쳐진다.돈의문박물관마을에선 ‘청룡이 설레는 설 이벤트’ 행사를 9~11일 오전 10시~오후 7시에 펼친다. 주요 행사로 마을 내에서 힌트를 받아 마을 곳곳에 있는 ‘갑진’, ‘청룡그림’ 등을 찾는 설 연휴 현장이벤트 ‘갑진을 찾아라’를 진행한다. 갑진을 찾아 홈페이지에서 퀴즈를 풀면 푸짐한 선물을 증정한다.서울 대표 박물관인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등 3곳에선 박물관 전시 관람과 함께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024 설맞이 한마당’ 행사를 11일 오후 12~4시까지 박물관 야외광장에서 개최한다. 행사 시간 매시 정각에 ‘풍물놀이’와 ‘봉산탈춤’ 공연이 각 한 시간씩 번갈아 진행된다. 오후 12시와 오후 2시에는 전통 타악그룹 ‘천공’의 풍물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오후 1시와 오후 3시에는 사자놀이와 함께 ‘봉산탈춤’ 공연을 선보인다. 시민들은 공연 관람 이외에도 직접 공연을 배워볼 수 있을 예정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은 11일 오전 10시~오후 5시 박물관 광장 및 로비에서 ‘2024 설날 박물관 큰잔치’를 연다. 이곳에선 △공연마당 △참여마당 △놀이마당으로 나누어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공연마당은 11시, 14시 2회에 걸쳐 한국무용, 검무공연을 선보이고, 참여마당에선 연만들기, 전통 나무팽이 만들기, 복주머니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놀이마당에선 투호놀이, 활쏘기, 제기차기, 윷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9~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024 다복다복 설날’ 행사를 펼친다. 9일 오후 12시와 오후 2시에는 가야금 앙상블 ‘아랑’의 공연이 펼쳐진다. ‘까치까치 설날은’, ‘아리랑 모음곡’ 등 국악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같은날 오후 1시와 3시에는 민요를 들으며 한 해의 길운을 기원하는 ‘복주머니 손거울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개최한다.2023년 설 연휴 남산골한옥마을에서 펼쳐진 윷놀이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 (사진=서울시)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책문화공간인 ‘광화문라운지’와 ‘세종라운지’도 연휴기간 9~12일 오전 11시~오후 8시 문을 연다. 새해에는 ‘쌈 말고 삶’이라는 주제로 책과 함께 새해 걱정을 날리고, 세대공감의 시간을 가져보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11~12일 오후 1시~3시 광화문라운지에선 ‘모루인형 만들기 : 체험 새해 걱정은 인형에게 맡기세요’를 마련했다. ‘모루 실’을 이용해 나만의 인형을 만들고 꾸미며 새해 걱정을 날려보는 시간이다. 11일 오후 5~6시엔 금관악기로 남녀노소 누구나 아는 친숙한 음악을 들려주는 연주회 ‘응답하라 19XX-20XX’를 개최한다. 이밖에 서울시 대표 문화시설인 △서울시립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세종문화회관 등도 설 연휴 기간 개관한다. 서울시 박물관·미술관은 평소엔 월요일에 휴관하지만, 연휴기간엔 12일도 문을 연다. 세종문화회관에선 연휴기간 동안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2024.02.09 I 양희동 기자
퍼포먼스와 노래로 가득 채운 150분...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 퍼포먼스와 노래로 가득 채운 150분...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장면 '성당의 종들'.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아름다운 집시 여인을 사랑하지만 등 굽은 꼽추 사내는 운명을 한탄하며 울부짖는다.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지난달 6년 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돌아왔다. 뮤지컬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15세기 파리,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 노트르담 성당의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대주교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의 비극적 사랑 얘기를 무대로 올렸다. 프랑스 뮤지컬인만큼 연기를 하는 배우와 안무를 담당하는 안무가의 역할이 구분된다. 극화하는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안무가들의 춤이 더해져 이해를 돕는다. 에스메랄다에 대한 감정이 절정에 달하는 신에서 콰지모도의 심정은 공중에 매달린 거대한 세 개의 종을 위태롭게 움직이는 안무가들의 몸짓이 대변한다. 페뷔스의 내적 갈등을 토로하는 넘버 ‘괴로워’에서는 남성 댄서들의 보다 격정적인 안무를 볼 수 있다. 벽에 매달린 채 진행되는 모습, 집시 군중들의 춤 등에서 아크로바틱 같은 다양한 장르의 안무가 활용되는 점은 볼거리다.안무나 무대 소품 등 상징성에 치중한 극이라고는 하나, 빠른 장면 전환 등 요소가 친절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장면 변화가 퍼레이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긴박한 전개에서는 고도의 집중을 요할 때도 있다.대사가 전무한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로, 대화를 음계에 맞춰 주고받는 일부 신을 제외하고 전부 노래로 이뤄져있다. 몽환적인 넘버는 아름답다. 극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유시인 이야기꾼 ‘그랭구와르’의 끌고가는 역할이 중요하다. 배우 노윤은 꿋꿋하게 캐릭터를 소화해 낸다. 정유지는 에스메랄다 그 자체다. 페뷔스 역의 이재환(빅스 켄)은 소년 같은 얼굴로 욕망의 영역을 침범하는 반전 매력이 느껴진다.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는 3월24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정성화, 양준모, 윤형렬(콰지모도 분), 유리아, 정유지, 솔라(에스메랄다 분), 마이클 리, 이지훈, 노윤(그랭구와르 분) 민영기, 김승대, 백형훈, 이재환, 장지후, 김민철, 케이(러블리즈) 등이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장면 '대성당의 시대'.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2024.02.05 I 이혜라 기자
따스한 선율, 열정적 무대…나눔과 희망의 하모니
  • 따스한 선율, 열정적 무대…나눔과 희망의 하모니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날아올라, 중력을 벗어나. 하늘 높이 날개를 펼 거야.”2024년 이데일리 신년음악회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뮤지컬배우 박혜나가 뮤지컬 ‘위키드’의 넘버 ‘디파잉 그래비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이데일리 신년음악회’. 뮤지컬배우 박혜나가 뮤지컬 ‘위키드’의 대표 넘버 ‘디파잉 그래비티’를 열창했다. 극 중 주인공 엘파바가 자신을 모함하는 나쁜 마법사와 온 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다짐하며 부르는 곡이다. 박혜나의 청아한 목소리로 담은 희망의 기운이 2000여 명 관객에게 그대로 전해졌다.‘이데일리 신년음악회’는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KG가 후원하는 행사다. 2017년 처음 열린 후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최영선의 연주로 클래식·뮤지컬·영화음악·대중가요 등 다채로운 음악을 선사했다.이날 공연은 소방공무원과 가족들을 초청해 문화를 통한 나눔의 의미도 더했다. KG가 ESG(지속가능투자) 경영의 일환으로 청년 인재 지원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 재단법인 선현과 함께 마련했다. 재단법인 선현은 2022년 소방청과 100년 협약을 맺고, 2122년까지 100년간 국가와 국민 생명 보호를 위해 헌신한 순직·공상(公傷) 소방공무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소방공무원 복지 향상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도 소방공무원과 가족을 초청해 감사를 전했다.박혜나는 이날 공연 2부를 빛냈다. 2006년 데뷔한 박혜나는 ‘위키드’ ‘드림걸즈’ ‘데스노트’ 등을 통해 빼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사랑 받아온 국내 대표 여성 뮤지컬배우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엘사의 노래 목소리를 연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날 공연에선 ‘위키드’의 ‘디파잉 그래비티’와 함께 ‘모차르트!’의 ‘황금별’, ‘겨울왕국’의 ‘렛 잇 고’ 등 희망을 담은 곡들을 선보였다.2024년 이데일리 신년음악회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가수 정동하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가수 겸 뮤지컬배우 정동하도 2부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록 그룹 부활의 보컬로 데뷔한 정동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 ‘드라큘라’ 등 뮤지컬배우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정동하는 “KG그룹의 모든 가족사가 함께하는 귀한 자리에서 제 노래를 들려 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인사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 중 ‘대성당들의 시대’, 자신의 히트곡인 ‘추억은 만남보다 이별에 남아’ ‘생각이 나’로 한겨울 추위를 잊게 할 따뜻한 무대를 선사했다.앞선 1부 무대에선 크로스오버 그룹 에스페로가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줬다. 에스페로는 남형근, 허천수, 켄지, 임현진으로 구성된 4인조 그룹이다. 2022년 발매한 데뷔 앨범이 5일 만에 크로스오버 그룹 최초로 멜론 톱100 차트에 오르면서 화제가 됐다. 이날 공연에선 투 첼로스의 ‘사랑에 관한 책’(Il Libro Dell‘ Amore)을 시작으로 뮤지컬 ‘웃는 남자’의 ‘모두의 세상’,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을 들려줬다.밀레니엄심포니의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와 뮤지컬, 영화 OST 메들리는 공연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 대표 레퍼토리로 잘 알려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그리고 ‘천둥과 번개 폴카’로 활기차게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미하일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 에밀 발퇴펠의 ‘스케이터 왈츠’ 등도 연주했다. 백미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지킬앤하이드’, ‘시카고’ 연주로, 관객을 홀렸다.2024년 이데일리 신년음악회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크로스오버 그룹 에스페로가 뮤지컬 ‘웃는 남자’ 넘버 ‘모두의 세상’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2024.01.29 I 장병호 기자
신한카드 더 모먼트, '뮤지컬 레미제라블' 진행···전석 매진
  • 신한카드 더 모먼트, '뮤지컬 레미제라블' 진행···전석 매진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신한카드는 뮤지컬 ‘레미제라블’로 시작하는 새해 첫 ‘신한카드 The Moment(이하 신한카드 더 모먼트)’ 행사가 고객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전석 매진됐다고 25일 밝혔다.레미제라블 포스터. (사진=신한카드)신한카드 더 모먼트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확신의 순간을 선물한다’는 의미를 담은 신한카드의 대표 문화 공연 브랜드로, 2021년 2월 뮤지컬 ‘위키드’ 부터 ‘드라큘라’, ‘엑스칼리버’, ‘노트르담 드 파리’ 등 신한카드 스폰서십 공연장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공연으로 진행해왔다.신한카드는 마스터카드와 함께 오는 1월 27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열리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오후 2시 공연을 신한카드 더 모먼트 행사로 진행한다. 신한카드 마스터브랜드를 소지한 고객을 대상으로 티켓 1장 가격에 2장을 예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해 많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신한카드는 행사 당일 뮤지컬 관람을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해 블루스퀘어 주변 음식점에서 이용금액의 10%를 캐시백 받을 수 있는 ‘마이샵’ 쿠폰도 제공한다. ‘마이샵’ 쿠폰을 활성화 한 이후 대상 음식점에서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로 2만원 이상 결제하면 최대 5000원까지 10%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이번 ‘신한카드 더 모먼트’ 행사와 함께 진행하는 ‘마이샵’ 이벤트는 고객 혜택 제공을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준비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한해 ‘신한카드 더 모먼트’ 행사로 주변 상권의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스퀘어 공연장 반경 500m 이내에 위치한 편의점과 요식업종 이용현황을 비교 분석해보니, 지난 주 같은 요일 대비 행사일에 이용고객은 9.7%, 이용건수는 9.9%가 늘어났고, 매출은 4.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마이샵’ 이벤트를 통해 행사 당일 주변 상권 매출 증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01.25 I 유은실 기자
다채로운 음악 속 나눔의 의미 되새긴다
  • 다채로운 음악 속 나눔의 의미 되새긴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클래식, 뮤지컬, 영화 OST, 대중가요 등 다채로운 음악으로 ‘청룡의 해’ 2024년 새해를 축하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이웃을 향한 감사의 의미도 함께 나눈다.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2024 이데일리 신년음악회’가 오는 28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KG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지휘자 최영선과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밀레니엄심포니), 그리고 가수 정동하, 뮤지컬배우 박혜나, 크로스오버그룹 에스페로가 출연해 음악 향연을 펼친다.이번 공연은 소방공무원과 가족들을 초청해 문화를 통한 나눔의 의미를 더한다. KG가 ESG(지속가능투자) 경영의 일환으로 청년 인재 지원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 재단법인 선현과 함께 마련한 특별한 시간이다. 재단법인 선현은 2022년 소방청과 100년 협약을 맺고 2122년까지 100년간 국가와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해 헌신한 순직·공상(公傷) 소방공무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소방공무원 복지 향상을 약속하고 실천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도 소방공무원과 가족을 초청해 감사를 전한다.공연 포문은 밀레니엄심포니가 연다. 밀레니엄심포니는 2003년 창단한 순수 민간 교향악단으로 그동안 다양한 교향곡과 오페라 연주, 기획공연으로 클래식 문화 저변 확대에 앞장서왔다. 밀레니엄심포니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대표 레퍼토리로 잘 알려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그리고 ‘천둥과 번개 폴카’로 활기차게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이어 크로스오버 그룹 에스페로가 무대에 오른다. 에스페로는 남형근, 허천수, 켄지, 임현진으로 구성된 4인조 그룹이다. 2022년 발매한 데뷔 앨범이 5일 만에 크로스오버 그룹 최초로 멜론 톱100 차트에 오르면서 화제가 됐다. 이날 공연에선 투 첼로스의 ‘사랑에 관한 책’(Il Libro Dell‘ Amore)을 시작으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대표작 ‘웃는 남자’의 ‘모두의 세상’,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을 들려준다. 이어 밀레니엄심포니가 미하일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 에밀 발퇴펠의 ‘스케이터 왈츠’ 등으로 1부를 채운다.가수 겸 뮤지컬배우 정동하(상단 왼쪽), 뮤지컬배우 박혜나(상단 오른쪽), 크로스오버 그룹 에스페로(하단).2부는 보다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밀레니엄심포니가 들려주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지킬앤하이드’의 하이라이트에 이어 뮤지컬배우 박혜나가 무대를 빛낸다. 박혜나는 2006년 데뷔한 국내 대표 여성 뮤지컬 배우다. ‘위키드’ ‘드림걸즈’ ‘데스노트’ 등을 통해 빼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내왔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엘사의 노래 목소리를 연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날 공연에선 ‘위키드’의 ‘디파잉 그래비티’, ‘모차르트!’의 ‘황금별’, ‘겨울왕국’의 ‘렛 잇 고’ 등 희망찬 곡으로 무대를 장식한다.가수이자 뮤지컬배우로 활동 중인 정동하의 무대도 이어진다. 정동하는 록 그룹 부활의 보컬로 데뷔한 국내 정상급 보컬리스트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드라큘라’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배우로서의 존재감도 넓혀가고 있다. 이날 공연에선 ‘노트르담 드 파리’ 중 ‘대성당들의 시대’와 자신의 대표곡 ‘추억은 만남보다 이별에 남아’ ‘생각이 나’를 들려준다. 밀레니엄심포니가 연주하는 뮤지컬 ‘시카고’ 하이라이트가 이날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2024.01.22 I 장병호 기자
교황청, 기존 입장 뒤집고 '동성 커플 축복' 공식 승인
  • 교황청, 기존 입장 뒤집고 '동성 커플 축복' 공식 승인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교황청이 동성애를 죄악시하던 가톨릭 교회의 전통을 깨고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공식 승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AFP)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발표한 ‘간청하는 믿음’이라는 제목의 교리 선언문을 통해 동성 커플이 원한다면 가톨릭 사제가 이들에 대해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는 교황청이 2021년 동성 결합에 대해 이성 간 결혼만을 인정하는 교회의 교리를 훼손한다며 축복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선언문에서 “(동성) 축복이 규정에 어긋나는 모든 상황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느님은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축복을 통해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교회가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막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교황청은 다만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 집전해선 안된다며 단서를 달았다. 특히 축복 의식을 혼인 성사와 혼동해선 안 된다며 결혼식에 적합한 복장과 의식, 언어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가톨릭 내 진보 성향 개혁파로 평가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간 동성 결합 및 결혼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은 유지하면서도 성 소수자에 포용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그는 2013년 교황 즉위 직후 동성애자 신부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내가 누구를 심판하리오”라고 밝혔으며, 지난 8월에도 “성전환자도 결국 하느님의 자녀”라고 했다. 교황청이 동성 커플을 배제했던 가톨릭 교회의 전통을 뒤집으면서 가톨릭계 보수 인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울리히 레너 미 노트르담대학 신학 교수는 “일부 주교들은 성경이 명시적으로 금지한 일(동성애)을 위해 이번 교리 선언문을 구실로 삼을 것”이라며 “(이번 교리 선언문은) 교회에 혼란의 씨앗을 심고 분열을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3.12.19 I 김겨레 기자
2030엑스포 부산 유치전 종료…오늘 프랑스서 182개국 투표로 결정
  • 2030엑스포 부산 유치전 종료…오늘 프랑스서 182개국 투표로 결정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광역시 유치를 위한 활동이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대표단의 27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일정을 끝으로 공식 종료됐다 이제 남은 건 28일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의 3개 후보국의 짧은 마지막 프리젠테이션(PT)과 오후 4시(한국시간 자정)께 진행하는 182개 회원국의 투표다.현재 한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3개 도시가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1차 투표에서 3분의 2(122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개최지가 확정된다. 3분의 2 이상 득표 도시가 없으면 1~2등이 다시 2차 투표를 진행해 개최지를 확정하게 된다.이 투표가 한국시간으론 자정께 진행하는 만큼 국내에선 29일 새벽 12시 반 혹은 1시께 1차 투표의 개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2차 투표를 하더라도 새벽 중 결과가 나온다.2030 세계 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173차 세계 박람회 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세느강변 유람선 선착장에서 부산 엑스포 홍보에 나선 시민단체 회원들이 청사초롱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국 선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부산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응원 문구가 띄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한 총리와 방문규 산업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등 정부 대표단은 26일 출국 후 현지서 마지막까지 분초를 아끼며 마지막 유치활동을 펼쳤다. BIE 회원국 대표 접견과 BIE 회원국 대표 초청 오찬 세미나, 2027 베오그라드 인정박람회 개최 축하 리셉션에 차례로 참석해 기후변화와 기술·경제개발, 포용적 성장을 비롯한 인류 공통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강조하며 부산 지지를 당부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주요기업 고위급 인사 역시 2030부산엑스포 개최를 통한 우리 기업과의 비즈니스 기회 확대 가능성을 제시하며 유치전에 동참했다. 부산시 범시민유치위원회도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에서 현지 관광객 대상 한복체험 행사를 펼치고 센 강에 엑스포 청사초롱 불 밝히기 행사를 진행하며 막바지 홍보전을 펼쳤다. 정부는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2019년 범정부 차원에서 유치전 준비에 착수했고, 새 정부가 출범한 올 7월 유치위 발족 이후 지구 495바퀴 거리를 돌며 182개 회원국에 지지를 당부해 왔다.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결정할 제173차 세계박람회 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인근 이시 레 물리노 팔레드 콩 그레에서 예행연습을 마친 뒤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30 부산 세계박람회(EXPO) 개최 성사를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막바지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오후(현지시간) 파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막바지 유치 활동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우리의 이 같은 노력에도 사우디가 우세하다는 전망이 많다. 최대 40여 개국에 이르는 이슬람 국가의 지지 아래 먼저 유치전에 뛰어든 사우디는 ‘오일 머니’를 앞세워 아프리카 등지의 개발도상국의 환심을 사는 데 공들여 왔다. 유치전에 투입한 돈이 78억달러(약 10조원)를 웃돈다는 추정도 나온다. 사우디는 이미 3분의 2를 넘기는 기준인 122개국 이상의 지지로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정부는 막판 ‘대역전’을 노린다. 사우디가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지 못하고, 우리가 2위를 해서 결선 투표로 간다면, 이탈리아로 갔던 유럽 등 서방국의 표가 한국에 쏠려 사우디도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사우디는 122개국의 지지를 자신하고 있지만 이탈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한 총리는 “역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유치전이었다”며 “대표단 모두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뛴 만큼 국민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3.11.28 I 김형욱 기자
"초소형 주택 등 취약계층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 주거 모델 찾아야"
  • "초소형 주택 등 취약계층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 주거 모델 찾아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반지하, 고시원 등 사회적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한 건축 뿐만 아니라 주거비를 낮추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초소형 주택 등 다양한 주거 모델의 보급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2023 서울주거포럼에 참여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8일 서울시가 개최한 ‘2023 서울주거포럼’에 참여한 해외연사 특별강연자 ‘마사 노구치 호주 멜버른대 교수’, ‘존 온양고 미국 노트르담대 교수’, ‘하비에르 산체스 메리나 스페인 알리칸테대 교수’는 공통적으로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지속가능한 주거 모델과 도시기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존 온양고 노트르담대 교수는 주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도심 속 사회취약계층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초소형 주택 보급이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존 온양고 교수는 “주택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소득은 거의 늘지 않고 있고 저소득층과 사회초년생들은 집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할 방법 중 하나는 평수를 줄여 주택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온양고 교수는 초소형 주택 보급에 있어 충분한 화재 대피 경로, 사용자에 따라 공간 구성을 바꿀 수 있도록 유연한 공간 설정 등 보다 개선된 조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특히 우리나라의 반지하, 고시원 등의 경우 이런 점들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시원은 대피로가 하나 밖에 없다거나 복도가 너무 좁고, 창문이 없는 가구도 있어서 소방 구출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고, 반지하 가구의 경우 이번 포럼 이전 서대문구를 방문해 직접 살펴봤는데 폭우시 강수량을 흡수할 녹지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양고 교수는 반지하 주택의 인접 도로 및 보행로에 대한 설계로 침수피해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반지하 주택 창문 바로 앞 도로 아래에 저수 탱크를 설치하고 지상 공간에는 나무를 심어두면 폭우시 저수탱크로 물이 흘러간 뒤 천천히 깊은 토양으로 흡수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만약 도로가 좁다면 창문 아래에 보행로에 구멍을 파고 저수 탱크를 설치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존 온양고 미국 노트르담대 교수. (사진=이윤화 기자)이날 포럼에서는 고령 인구나 장애인 등을 위한 주거 모델에 대한 개발 필요성도 논의됐다. 하비에르 산체스 메리나 알리칸테대 교수는 “스페인에서도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주택 건설이 필요한 상황인데, 고령자들의 저축액을 가지고 주택을 설계하고 임대 수익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미래 주거 형태를 찾기 위해서는 사회취약계층의 주거형태와 문제점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조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봤다. 현재 우리나라는 주거약자법에 따른 주거실태조사를 2년마다 한번씩 실시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보다 더 체계적인 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마사 노구치 멜버른대 교수는 ‘ZEMCH’(Zero Energy Mass Custom Home·젬크)라는 국제 산학연 조직의 연구를 소개하면서 주거실태조사가 보다 정교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건축, 건설, 에너지공학, 신재생에너지, 주거학, 주거복지, 행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조직인 젬크는 제로에너지 공업화 건축 보급 확대를 위해 2010년 창립해 각 나라별로 센터를 두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마사 노구치 교수는 “젬크 연구 사례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 거주환경 조사에서는 약 50여 가구의 특성에 따라 집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물리적 환경은 어떤지, 주거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와 경험 등도 함께 조사했고 이런 데이터들을 모아 추후 정책 연구 등에 반영할 수 있도록 자료를 가공하고 대학 교육 과정으로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1.08 I 이윤화 기자
뮤지컬 '썸씽로튼', 패러디와 기호 번역 해법 제시하다
  • 뮤지컬 '썸씽로튼', 패러디와 기호 번역 해법 제시하다[홍정민의 뮤지컬 톺아보기]
  • 한국 뮤지컬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에는 라이선스 작품(해외 원작을 현지화한 작품)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해외에서 유명한 작품이라고 해서 한국에서도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관객의 기대와 수요에 맞게 적절히 현지화해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뮤지컬 번역 전문가인 홍정민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교수가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해외 라이선스 작품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이들 작품이 어떻게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소개한다. ‘편집자 주’[홍정민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교수] 비 오는 거리, 중절모를 쓴 신사가 접은 우산을 어깨에 메고 노래를 부르며 걷다가 옆에 있는 가로등을 한 팔로 붙잡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얼굴을 반만 가리는 가면을 쓴 남성이 검은 망토를 두르고 ‘크리스틴’을 부르며 울부짖는다. 뮤지컬 팬이 아니더라도 이런 장면을 본다면 어떤 작품인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관심이 있다면 함께 나오는 멜로디까지 흥얼거릴 수 있다.이처럼 유명한 작품들은 모두 대표적인 이미지가 있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대사나 가사, 동작, 소품, 조명, 멜로디 등 다양한 기호가 개별적이라기보다 한꺼번에 통합적으로 대중에게 각인된다. 주지하듯 뮤지컬은 종합예술로 언어와 비언어 기호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메시지, 정서 등 총체적인 의미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작품의 인지도가 높을수록 이러한 총체적 의미가 전달되는 속도와 정도도 빠르고 클 것이다. 공연예술이 영상처럼 고정되거나 반복 재생할 수 없는 ‘찰나의 미학’임을 감안할 때 그러한 의미가 신속하고 온전하게 전달된다면 관객들의 이해나 감동도 커질 것이다.◇쉽지 않은 다층적 패러디 번역, 성공적으로 풀어낸 ‘썸씽로튼’뮤지컬 ‘썸씽로튼’ 2020년 공연의 한 장면(사진=엠씨어터).하지만 어떤 작품이 한국에서 공연된 적 없거나 공연되었더라도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을 경우, 대사나 가사를 한국어로 그대로 옮기고 동작, 소품, 조명을 똑같이 재현하더라도 총체적 이미지가 온전히 전달되기는 힘들 것이다. 원작 문화권이나 국가에서만 익숙한 대상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전달할 것인가의 문제는 어떠한 장르의 번역에서든 발생하지만, 언어뿐 아니라 그 밖의 기호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공연예술에서는 훨씬 더 복잡하고 다차원적이다.지난해 초 라이선스 재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썸씽로튼’은 이러한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문제의 ‘끝판 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이 코미디로서는 드물게 흥행에 성공한데다 번역에서 특히 큰 호평을 받았다는 점은 번역가(스타 번역가 황석희 번역가가 맡았다)를 비롯한 제작진이 이 어려운 문제를 잘 풀어냈음을 보여준다.뮤지컬 ‘썸씽로튼’은 16세기 극작가이자 극단 운영자인 닉과 나이젤 바텀 형제가 당대 최고의 스타 작가 셰익스피어에 맞설 역작 집필에 고심하던 중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듣고 인류 최초의 뮤지컬을 제작하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다.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셰익스피어의 명작에 등장하는 캐릭터, 대사, 에피소드의 다채로운 변주와 수많은 유명 뮤지컬과 문학 작품의 패러디로, 관객들은 익숙한 대상의 색다른 모습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특히 노스트라다무스가 닉에게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소개하면서 부르는 대표 넘버 ‘어 뮤지컬’(A Musical)은 그 정수라고 할 수 있다. ‘레미제라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렌트’, ‘캣츠’ 등 총 27개에 달하는 유명 뮤지컬 작품의 제목과 넘버가 대사, 가사, 소품, 동작, 음악 등 다양한 기호를 통해 패러디 된다. 문제는 이 가운데 국내에 내한 또는 라이선스로 소개된 작품이 12개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빠르게 지나가는 각 패러디의 총체적 의미를 한국 관객들도 신속하고 온전하게 이해하고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는 번역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그 간극을 메울 필요가 있다.◇지극히 미국적인 요소, 한국인이 친숙한 언어·비언어 기호로 대체뮤지컬 ‘썸씽로튼’ 2020년 공연의 한 장면(사진=엠씨어터).이 넘버는 뮤지컬의 특징을 음악과 노래, 춤과 동작, 배우, 내용과 분위기, 관객 반응 등의 순서로 정교하게 설명한다. 춤과 동작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부분에 “Feel that fascinating rhythm moving to your feet”(환상적인 리듬과 발의 조화로운 움직임을 느껴봐)라는 가사가 나온다.여기서 ‘fascinating rhythm’은 뮤지컬,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한 미국의 대표 작곡가 조지 거쉰이 작곡한 노래의 제목이다. 브로드웨이 관객에게는 친숙하다. 하지만 국내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만큼 한국 공연에서는 서두에 언급한 ‘싱잉 인 더 레인’의 음악, 동작, 소품 등이 사용된다. 즉, 해당 장면의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동안 노스트라다무스는 “경쾌한 리듬에 아임 싱잉 인 더 레인”이라는 가사를 부르면서 노란 우산을 들고 경쾌하게 걷는 동작을 취한다. 미국 관객에게 익숙한 노래의 제목이라는 언어 기호가 한국인에게 좀 더 친숙한 뮤지컬 작품의 언어 및 비언어 기호로 대체된 것이다.또, 뒤에 나오는 “It’s a musical! A Seussical? No, a musical with girls on stage”(뮤지컬이야. 수지컬이라고? 아니, 무대에 여자들이 나오는 뮤지컬)라는 가사에는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수지컬’이라는 뮤지컬의 제목이 언급된다. 한국 공연에서는 이를 국내 대표 라이선스 흥행작 ‘맘마미아!’의 ‘댄싱 퀸’(Dancing Queen),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멜로디와 “뮤지컬에선 여자도 주인공 될 수 있어”라는 가사로 대체한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수많은 인기 라이선스 작품 가운데 ‘맘마미아!’가 선택된 이유다. 원곡자나 작품의 인지도뿐 아니라 의미적 연결성 측면도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즉, 아바의 인기나 뮤지컬의 흥행 성적뿐 아니라 원작 가사에 여성이 언급된다는 점까지 감안하여 여성이 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작품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 공연 가사는 원작보다 여성의 존재를 좀 더 부각시킨다. 이는 작품의 주요 여성 인물인 ‘비아’와 ‘포샤’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와도 의미적으로 일관성 있게 연결된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원작에는 뒤이어 브로드웨이에서는 잘 알려진 ‘사우스 퍼시픽’ 속 장면, 즉 해군 모자를 쓰고 굽힌 양팔을 좌우로 흔드는 안무가 나온다. 한국 공연은 이러한 소품과 동작을 앞서 바꾼 가사의 의미에 맞춰 굽힌 양팔을 하나씩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으로 대체하고 “And the women are risque”(여자들은 도발적이야)라는 가사를 “위풍당당 여자들”로 바꾼다. 여성의 주체성이 한 번 더 강화되는 대목이다.◇‘서편제’ ‘라이온 킹’ 패러디 추가로 대중적 공감대 형성뮤지컬 ‘썸씽로튼’ 2020년 공연의 한 장면(사진=엠씨어터).브로드웨이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품으로 미국 관객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선데이 인 더 파크 위드 조지’의 음악과 동작 역시 해당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 적 없다는 점을 감안하여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아가 전 연령층에 친숙한 ‘사운드 오브 뮤직’ 속 가장 유명한 넘버 ‘도레미 송’의 음악, 동작으로 대체된다. 여기서도 해당 작품이 선택된 이유를 인지도뿐 아니라 의미적 연결성 측면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원작과 한국 공연 모두 바로 다음에 ‘애니’의 음악, 동작, 소품이 나온다. 한국 공연의 경우 가능한 여러 대안 가운데 ‘애니’와 가족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공유하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선택함으로써 또 다른 측면의 의미적 연결성을 높이고자 했을 수 있다.또 다른 부분에는 “a true, blue, new musical”(제대로 된, 관능적이며 새로운 뮤지컬)이라는 가사와 함께 ‘시카고’의 음악과 동작이 등장한다. 하지만 한국 공연에서는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이라는 가사와 함께 ‘팬텀 오브 오페라’(The Phantom of the Opera)의 멜로디와 한 손을 얼굴을 가리는 동작이 등장하고 바로 이어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당들의 시대‘(Le Temps Des Cathedrales) 멜로디를 배경으로 가사가 “뮤지컬의 시대가 다가와”로 패러디된다. 즉, 음악과 동작이 음악, 동작, 가사 등 좀 더 다양한 언어와 비언어 기호로 바뀐 것이다. ‘시카고’도 국내 관객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이지만, 이들 두 작품의 총체적 이미지가 한국 관객들에게 좀 더 즉각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원작에 없던 마디를 덧붙여 한국 관객들에게 특히 친숙한 패러디를 추가함으로써 이해나 흥미의 효과를 배가시킨 경우도 있다. 우선, 해외 유명 작품뿐 아니라 한국 창작 작품인 ‘서편제’의 대표 넘버 ‘살다보면’의 가사와 음악을 첨가해 국내 관객들 사이에 ‘내적 친밀감’을 강하게 불러일으키고자 했다. 해당 넘버가 뮤지컬뿐 아니라 드라마, 서바이벌 음악 프로그램, 유튜브 등에서 수없이 불리며 일반 대중들에게도 상당 부분 알려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러한 효과는 한층 더 클 수 있다. 또, 이 넘버의 가장 마지막에는 ‘라이온 킹’의 ‘서클 오브 라이프’(The Circle of Life)에 나오는 “마즈밴야~”라는 가사와 음악에 텀블링 동작까지 추가된다. 해당 가사가 국내에서 유머 효과를 위해 자주 패러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웃음을 한 번 더 강화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뮤지컬 번역, 언어와 비언어 기호의 관계 총체적으로 검토해야뮤지컬 ‘썸씽로튼’ 2020년 공연의 한 장면(사진=엠씨어터).서두에 강조한 바와 같이 뮤지컬에서는 언어와 비언어 기호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하나의 의미를 형성하며, 이러한 다층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특정 작품의 이미지가 대중에게 각인된다. 따라서 이를 번역할 때도 원작의 언어는 물론, 언어와 비언어 기호 간 영향 관계를 총체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를 토대로 기호들을 정교하게 선택하고 이어 붙이는 작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관객들도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원작의 감동’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뮤지컬에 대한 패러디로 가득한 ‘썸씽로튼’이 뮤지컬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는 사실은 그러한 작업이 불가능한 일은 아님을 보여준다. * 본 칼럼은 2022년 출판된 ‘뮤지컬 번역에서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멀티모달적 고찰: ‘썸씽로튼’을 중심으로’ 제하의 논문 일부를 발췌 및 수정한 것입니다. 원작은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공식 계정에 2017년 2월24일 업로드된 유튜브 영상을, 한국 공연은 2022년 1월5일 업로드된 한국 재연 공식 프레스콜 유튜브 영상을 참고한 것입니다.△필자 소개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영어통번역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뮤지컬 번역으로, ‘Taboos, Translation, and Intersemiotic Interaction in South Korea‘s Successful Musical Theaters’, ‘국내외 뮤지컬 번역 연구 현황 및 향후 연구 방향’, ‘패밀리 뮤지컬 번역과 아동 관객: ‘마틸다’를 중심으로’, ‘뮤지컬 번역에서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멀티모달적 고찰: ‘썸씽로튼’을 중심으로’ 등 라이선스 뮤지컬 번역 현상을 다각도로 분석한 논문을 A&HCI급 국제 학술지, KCI 등재지 등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활발하게 출판하고 있다.
2023.11.04 I 장병호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