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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줄어든다..지방 소주의 사생결단 '서울 공습'
- 모델 박수진씨를 앞세운 무학 ‘좋은데이’의 CF[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서울 송파구 신천역 인근에 있는 ‘ㅈ곱창’. 이 식당에서는 지역 소주인 무학의 ‘좋은데이’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비슷한 수준으로 팔린다. ㅈ곱창의 직원은 “처음에는 영업사원의 권유로 좋은데이를 들여왔는데, 손님 반응이 생각보다 괜찮았다”면서 “지금은 먹어본 분들이 알아서 좋은데이를 시키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방 소주들의 서울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생결단’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요즘 주류업체의 상황이 좋지 않다.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로 음주 인구는 갈수록 줄고 있다. 특히 지방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2005년 이후 부산과 대구, 전남의 인구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지방 소주는 각 지역에서 70~8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지만, “이대로 있다간 미래가 없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무학 ‘좋은데이’(왼쪽)와 보해 ‘아홉시반’(오른쪽)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인구 때문에 서울의 인구도 줄어들고 있지만, 서울은 서울이다. 서울이 국내 소주 시장의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지방소주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서울에 진출해야하는 이유다. 부산·경남지역 소주시장의 최강자인 무학(033920) ‘좋은데이’가 가장 공격적이다. 지난해 3월 처음 서울에 진출한 좋은데이는 강남과 여의도, 홍대, 신촌 등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영업을 펴고 있다. 서울 영업사원도 20여명으로 늘렸다. 무학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판매 숫자를 자랑할 수준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성과가 좋은 편”이라며 “아직 입점 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먼저 연락해 입점을 요청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는 서울에 처음 진입하는 데 의미를 뒀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서울 영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데이’의 최대 강점은 알코올 도수가 16.9도에 불과한 대표 저도 소주라는 점이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알코올 도수 21도와 20도로 싸우던 2006년 말, 좋은데이는 일찌감치 16.9도로 출시돼 저도 소주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참이슬과 처음처럼 역시 알코올 도수를 각각 17.8도와 17.5도까지 내렸지만, 아직 좋은데이와 차이가 있다.좋은데이는 16도대 소주라는 점 때문에 방송 광고도 가능하다. 현재 국민건강증진법은 알코올 17도 이상의 술에 대해서만 방송 광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학 관계자는 “하이트진로 등이 좋은데이와 똑같은 16.9도 소주를 출시해 위협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고 버텨낸 제품이 좋은데이”라면서 “낮은 도수여도 맛이 밍밍하지 않고 소주 고유의 맛을 살린 게 비결”이라고 말했다. 전남 지역의 터줏대감인 보해도 서울 공략을 강화하는 중이다. 하지만 보해는 무학과 다른 전략을 쓴다. 보해의 ‘잎새주’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7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하지만, 대표 제품인 잎새주를 놔두고 보해는 지난해 4월 출시한 ‘아홉시반’이란 별도의 제품으로 서울 시장을 두드린다. 잎새주의 알코올 도수는 19도로 요즘 소주 트렌드에 비해 높은 편이다. 반면 아홉시반은 17.5도다. 저도 소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를 고려했다. 보해는 도수를 낮춘 대신 한병 용량을 375㎖로 만들었다. 일반적인 소주보다 15㎖ 더 많다. 방송인 김제동씨를 내세운 ‘아홉시반 주(酒)립대학’을 온라인에서 운영하는 등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보해 관계자는 “지난해 아홉시반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면서 “올해는 본격적인 유통망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이슬과 처음처럼도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 참이슬은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내세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지방 시장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충북 청주시 청원군 일대에 3만3000㎡(9982평) 부지에 ‘처음처럼’ 제2공장을 건립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연간 생산량은 기존 6억병에서 9억병으로 늘어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지방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창해에탄올 "상장 계기 신사업 박차..제2도약 이룰 것"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상장을 계기로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케미컬 사업을 본격 추진해 제 2의 도약에 나설 것입니다.”오는 3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서상국(사진) 창해에탄올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비전을 밝혔다.창해에탄올은 발효주정과 정제주정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진로발효에 이어 이 시장 국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해양조의 모기업이기도 한 창해에탄올은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이번 상장을 결정했다.서 대표는 “작년 기준 5000억원대 규모인 국내 주정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1%대의 안정적 성장세를 보여왔다”며 “그러나 올해부터는 진로, 롯데, 무학 등 소주업체 3사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정 시장도 2차 성장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창해에탄올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케미컬을 제시했다. 바이오에탄올은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로 녹색성장의 대표적 산업 중 하나다. 이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연료혼합 의무 제도가 시행된 상태이고, 국내에서도 내년 7월 이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또 바이오케미컬은 석유화학물질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물질 개발을 중심으로 한 산업으로, 전세계적 문제로 손꼽히는 환경오염과 자원고갈 등을 해소시킬 수 있는 글로벌 고성장 산업으로 꼽힌다.서 대표는 “바이오케미컬과 바이오에탄올 사업은 기존 창해에탄올의 주정제조 공정 내 추가 설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라며 “10년 전부터 국내 최대규모 에탄올 연구시설 종합기술원과 맞춤형 주정 제조공정 설비제조 유지보수 노하우를 확보한 자회사 제이엔지니어링을 통해 이 사업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바이오케미컬 사업은 자체 제작한 맞춤형 공정을 통해 시험생산이 마무리된 상태이며, 향후 다양한 석유화학물질의 대체 물질 개발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뒤 “바이오케미컬 사업확대와 국내 바이오에탄올 시장 본격화가 전망되는 2017년이 창해에탄올의 제 2도약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향후 실적 개선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창해에탄올은 주류제조 기업 보해양조와 제이엔지니어링, 창해베트남 등 1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서 대표는 “보해양조의 경영실적이 연결 대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 4분기이며 올해부터 온기로 반영될 예정”이라며 “창해에탄올의 자체적 경영실적 향상과 더불어 보해양조 온기 경영실적 반영으로 올해 연결기준 경영실적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창해에탄올은 이달 14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격을 확정한 뒤, 21~22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모예정 주식수는 구주를 포함한 190만주로, 희망공모가 밴드는 6000~6900원이다.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