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424건
- [주류시장 보고서]한국인 1인당 연간 맥주 148.7병 마신다
-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한국인은 1년에 맥주 148.7병과 소주 62.5병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에 비해 맥주 소비는 증가한 반면 소주 소비는 감소했다.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5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주류 편’을 발간했다.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국세통계로 본 전체 주류 출고량은 345만5000㎘, 출고액은 8조3324억원으로 2009년(323만㎘·7조3295억원)에 비해 각각 7.0%, 13.7% 증가했다. 맥주 출고량은 2009년 196만2000㎘에서 2013년에는 206만만2000㎘로 5.1%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희석식 소주(일반 소주)는 92만9000㎘에서 90만5000㎘로 2.5% 감소했다.연도별 주류 출고 현황주류의 소매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약 5조3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중 맥주의 비중이 52.3%를 차지했고, 소주 28.1%, 전통주 5.7% 순으로 나타났다.2013년 대비 2014년 맥주와 소주, 전통주는 각각 3.7%, 3.3%, 2.0%의 성장률을 보였다.주류 소매시장 규모주류의 소매유통 채널은 품목별로 차이가 있었다. 소주와 전통주는 상대적으로 일반식품점에서의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맥주는 편의점에서의 판매 비중이 높았다.1인당 주류 소비량을 보면, 대표적 저도주인 맥주는 2010년 139.8병에서 2013년 148.7병으로 8.9병 증가하고, 와인은 1.8병에서 2.2병으로 0.4병 늘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도수가 높은 양주는 같은 기간 2.7병으로 변동이 없었고, 소주는 66.4병에서 62.5병으로 3.9병 감소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다 음주를 지양하고 부담 없이 음주를 즐길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고도주 소비량이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1인당 주류 소비량 추이소바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맥주를 선호하는 비중이 48.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은 소주(46.4%), 여성은 맥주(52.8%)를 선호했다. 와인이나 과실주를 선호하는 비중은 6.8%를 차지했다.상대적으로 고연령층에서 국산맥주를 선호하는 반면 연령이 낮을수록 수입 맥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선호하는 제품을 국산맥주에서 수입맥주로 변경했다는 응답은 20대(19.3%)에서 가장 높았다.선호하는 주류맥주는 2015년 상반기 기준 오비맥주가 50.7%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고, 이어 하이트진로(000080)(31.5%), 롯데주류(5.1%), 롯데아사히(3.5%) 순이었다. 상위 2개 기업의 점유율이 82.2%에 달했다. 소주의 경우 하이트진로가 46.3%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고, 무학(14.5%), 롯데(14.4%)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3개 기업의 점유율이 75.2%였다.▶ 관련기사 ◀☞하이트진로, 사랑나누기 캠페인 개최☞하이트진로, 환경·안전보건경영 인증 획득
- 하이트진로, 환경·안전보건경영 인증 획득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하이트진로(000080)는 강원, 마산, 전주, 이천, 청주, 익산 등 6개 공장과 진로소주에 대해 환경경영시스템인 ‘ISO 14001’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 ‘OHSAS 18001’인증을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ISO 14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환경경영시스템에 대한 표준규격으로, 기업의 환경 성과 개선을 위한 경영활동을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 OHSAS 18001은 국제노동기구(ILO)가 제정한 안전보건경영시스템으로, 조직원의 안전한 근로 환경 유지를 위한 국제 인증 제도다.하이트진로는 올해 3월 생산안전본부를 신설하고, 환경(Environment), 안전(Safety), 보건(Health)을 위한 ‘ESH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부문별 안전환경보건 업무를 체계화했다. 또한 법규 준수, 내부심사원 양성, 사업장의 환경측면평가, 위험성 평가 등에 대한 외부인증기관의 심사를 거쳐 이번 달 국제인증을 획득하게 됐다.손봉수 하이트진로 생산총괄 사장은 “환경·안전보건 경영을 기업경영 방침으로 삼고, 친환경적 기업,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시스템, 설비 유지보수 및 사고위험 개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환경·안전보건 분야를 국제 규격에 맞게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소줏값 줄인상, '처음처럼'은?..롯데주류 "올해는 넘길 것"☞무학 등 영남권 3사, 소주 가격 인상 '최대 5.99%'☞참이슬, 내년에도 아이유와 함께 간다
- "이 주식 사세요"… 대학생이 찜한 K-OTC 기업 보니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든 안갯속과 같은 주식시장에서 대학생이 추천한 종목이라면 기꺼이 투자를 할 수 있을까.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금융투자업계가 멘토링하고 심사를 통해 걸러진 보고서를 보면 불신도 사라질 수 있을 듯하다.한국금융투자협회는 장외시장 활성화를 위해 K-OCT시장 기업분석보고서 대회를 열었다. 대학생 투자동아리들이 참가했으며 현직 애널리스틀이 멘토로 참여하고 심사도 진행했다. 총 11개 팀 중 종합 평가 결과 3개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아 이들이 작성한 보고서에 관심이 모인다.대상을 차지한 고려대 밸류 인베스터는 골든블루와 웹케시에 대한 보고서를 썼다. NH투자증권(005940)이 멘토로 참여했다.먼저 골든블루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2009년 업계 최초로 36.5도의 저도주 위스키 브랜드인 ‘골든블루’를 출시해 5년만에 시장 점유율 40%까지 확대한 기업이라고 진단했다.조민규 팀장은 “2010~2014년 연평균 성장률(CAGR) 63.9%의 고성장을 시현했고 내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6%, 41% 늘어난 1725억원, 282억원”이라며 “기존 주력시장의 10배 규모인 서울·수도권 지역에 진출해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목표주가 5480원을 제시했다.웹케시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강력 매수(Strong Buy), 목표주가 1만8300원을 제시했다. 인터넷 뱅킹과 기업자금관리시스템(CMS)에 이어 진정한 핀테크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도약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조 팀장은 “회사가 참여한 NH은행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프로젝트가 국내 최초로 핀테크 업체에 개방될 예정”이라며 “금융 오픈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서강대 SRS는 골든블루와 마이다스아이티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하나금융투자가 도움을 줬다.이들은 밸류 인베스터와 마찬가지로 골든블루의 저도주 시장 선점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서울·수도권 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6700원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소주 시장에서 성공적인 성장을 거둔 ‘무학’과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며 “고마진 신제품 출시 효과로 수익성이 대폭 증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두번째로 내놓은 마이다스아이티 보고서는 국내 건설 소프트웨어 솔루션 분야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M/S) 95% 이상의 지위를 바탕으로 한 혁신 솔루션 신제품과 매출처 확대를 성장동력으로 봤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목표주가 2만6500원을 제시했다.이들은 “CAED(Computer Aided Engineering Design) 신제품을 출시해 내년 매출액이 약 61억원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의 빌딩정보모델링(BIM) 설계 의무화 법적 조치로솔루션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매출액이 161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우수상을 받은 고려대 큐빅(KUVIC) 2팀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멘토링 아래 현대로지스틱스와 케이티파워텔을 분석했다. 현대로지스틱스에 대해서는 빠른 글로벌 매출 성장과 중국 역직구 사업을 주목했다. 지난해 오릭스·롯데그룹·현대상선 등이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인수돼 재무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내지 않았고 목표주가 7만8215원을 제시했다. 케이티파워텔은 국가재난안전망 설립을 이슈로 꼽았으며 지난해 기준 37.7%의 높은 배당성향도 매력이라고 진단했다. 적정가치는 5091원으로 평가했다.이들 보고서는 각 팀별로 조금씩 차이점을 나타냈다. 밸류 인베스터의 경우 기존 증권사 애널리스트처럼 전면에 팀원들의 사진과 성함, 연락처를 표기해 신뢰도에 주안점을 뒀다. 특히 웹케시에 대해서는 강력 매수를 추천하며 투자자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도 했다.SRS의 보고서는 조사자의 이름이 표기되지는 않았지만 큼직한 글씨와 깔끔한 배경 처리로 가독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었다. 큐빅 2팀은 투자의견을 Buy, Standby, Good-bye로 분류하긴 했지만 이번 보고서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주가매출액비율(PSR)과 할인현금흐름(DCF)을 이용해 기업의 적정 가치를 산출한 것이 눈에 띄었다.한편 협회는 내년부터 더 다양한 K-OCT 기업 보고서가 공개될 수 있도록 이 대회를 확대 추진키로 했다.▶ 관련기사 ◀☞ 금투협, 제1회 K-OTC 기업분석보고서 시상식 개최☞ 증권업계, `돈 몰리는` 해외증시·코넥스 기업분석에 분주☞ 코넥스, 거래량·거래대금 모두 증가
- [박종국 인사이트]소주 값 50원 인상의 나비효과
- △박종국 객원칼럼니스트. 대학에서 사회학, 통신공학(석사)을 공부했다. 한국정보통신(주)팀장, 현대그룹 그룹홍보실 부장, 오리온 홍보실 실장 역임.[박종국 칼럼니스트] 정부는 빈병 자원 재활용 확대로 제조사의 원가를 절약할 수 있다며 내년 1월 21일부터 병값을 소주는 40원→100원, 맥주는 50원→13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89%의 수거율을 선진국 수준인 90%~ 95%선까지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자 하이트진로를 시작으로 소주제조회사는 제품가격을 50원 정도 올렸다.◇정부와 소주회사의 셈법, 서민 등치는 소주 세금정부와 당국은 직접세는 손도 대지 못하면서 어찌된 일인지 간접세를 대폭 늘리고 있다. 실제 소주 원가는 200원 대이다. 세금부과 전 500원 소주 + 주세 360원(출고가72%) + 교육세 108원(주세 360원의 30%) +부가세96.8원(968원의 10%)= 1064원8전이 된다.과자를 샀더니 덤으로 질소 한봉지가 따라왔다는 우스개 말처럼 소주 한 병 사면 56% 인 564원8전이 세금이라는 얘기다.소주는 에탄올(주정)+ 물 + 기타 첨가물로 만들어졌다.소주의 원료로 사용되는 주정(에탄올)에도 주세가 붙는다. 여기에 빈병 취급수수료와 보증금까지 합하면 실제 우리가 마시는 소주 자체 원가는 200원 언저리다.납세자 연맹에 따르면 정부가 희석식 소주판매로 2013년 거둬들인 세수는 1조6538억원이라고 한다. 업계는 올해 소주값 인상으로 920억원가량의 세금이 더 걷혀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소주회사는 3개월에 한번 씩 소주를 팔고 거둬들인 세금을 국세청에 낸다.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 50%선을 감안하면 1년에 9000억원의 세금을 세 달에 한 번씩(약 2250억원 정도) 국세청에 신고하게 된다. 금리를 2%로 잡고 계산해도 연간 180억원의 이자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소주업계 전체로 보면 360억원의 이자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세금을 대신 걷어 주는 소주회사는 앉은자리에서 짭잘한 부수입이 발생하게 된다. 납세자 연맹에 따르면 2013년 소주,맥주를 포함한 전체 주세는 4조6354억원이다.정부는 세수가 늘어나고 업체는 매출과 그에 따른 낙전 수입이 늘게 됐다.◇건물주와 가게주인의 셈범3년 전에도 소주의 출고 값이 오르자 음식점 가격은 1000원 정도 올랐다.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소주값 50원 인상이 국민들에게 얼마의 부담으로 돌아올 지 계산을 해봤다. 한 해 국민 1인당 60병 소비 x 5000만명 x 식당 소주값 1000원 인상시 = 3조원이 나온다. 소주의 소비 절반가량이 음식점에서 판매된다고 보면 1조5000억원이 부담할 돈이다.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상가 임대료는 광화문,동대문, 명동 등지는 1㎡당 평균 10만5800원(1평당 34만9140원)으로 가장 비싸다. 강남지역 권리금은 평균 9875만원이다.권리금(前 가게 주인이 가게브랜드 권리 등으로 받는 돈)을 회수하는데 2.7년이 걸린다고 한다. 신촌 4년, 도심 2.5년, 강남 1.8년이었다. 쉽게 얘기해 20평짜리 음식점을 강남에서 차리면 월세는 690만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 인테리어비 적게는 1억~4억원, 권리금 9875만원을 내야 식당 하나 운영할 수 있다. 물론 종업원 월급은 별도다.베트남산 원두커피 1kg의 수입가격이 2600원대다. 이걸로 100잔 미만의 아메리카노를 뽑는다. 그렇지만 커피 한 잔에 3000원 하는 게 보통이다. 커피 한 잔 팔면 임대료, 재료비, 전기세 등을 내고 나면 보통 35%가 남는다고 한다. 많이 남을 거 같지만 100만~200만원 정도 손에 쥐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커피값을 결정하는 요인은 원재료값이 아닌 임대료와 권리금이다.미국의 인구밀도는 1㎢당 34명, 대한민국은 503명이다. 서울은 1만6695명이다. 아무리 불경기라고 하지만 서울시내 주요 상권의 임대료는 비쌀 수밖에 없다.음식점과 커피가게는 취급하는 종류만 다를 뿐 내용은 같다. 결국 음식점 사장님은 소주가격을 단돈 1000원이라도 올리게 된다.불경기로 기업마다 감원바람이 불고 있다. 다니던 직장에서 나온 50대 세대가 딱히 할 만한 일이 없다. 다들 먹고 살겠다고 음식점, 커피가게, 통닭집, 선술집을 하게 된다.정치권과 관련단체에서는 소주값 인상을 막아야 한다고 일제히 나서고 있다.정부와 정치권에서 세심하게 봐야 할 것은 소주가격보다 임대료제도를 개선하는 것이다. 장사가 잘 되는 지역의 권리금은 5~6배를 호가한다. 강남지역의 권리금 9875만원으로 계산해 보면 5억~6억원을 前 가게 사장에게 줘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 가게주인은 권리금을 갚고 먹고 살기 위해서는 원가를 줄이던지 아니면 가격을 올려야 한다.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 가운데는 이를테면 ‘재채기가 날때 코끝에 침을 바르면 낫는다’는 따위다. 소주가격은 출고가와 다르게 시장에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았으면 한다. 정부는 소주가격 50원을 누르는 것에 힘을 쏟기보다는 실물경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일부터 했으면 한다.▶ 관련기사 ◀☞ [2015 핫 아이템 상품]과즙소주 열풍 한류로 확대하는 '자몽에이슬'☞ [사설] 소주값 인상에 움츠러드는 서민 지갑☞ 소주 가격 '줄인상' 시작됐다..'한라산·오투린' 가격도 올라☞ 하이트진로, 소주 출고가 인상으로 매출 상승-이베스트☞ 연말연시 술자리에 고통 받는 치아, 달달한 소주 충치 생길 수도☞ [특징주]하이트진로 소주 가격 인상…롯데칠성·무학도 '상승'☞ [특징주]하이트진로, 3년만에 소주값 인상 소식에 강세☞ 3년 만의 소주가격 인상 주류업계 전반에 '긍정적'-키움☞ 하이트진로, 소주가격 인상 따른 실적 개선 기대…목표가↑-신한☞ 3년만에 인상된 소주값…하이트진로 연매출 400억 늘듯☞ 소주 '참이슬' 3년 만에 가격 오른다..5.62%
- [현장에서]롯데주류의 고민..처음처럼 "올릴까 말까"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소주 ‘처음처럼’이 소비자와 도매상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소주 가격 인상 여부, 인상 시기를 두고 처음처럼의 제조사 롯데주류가 명확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해 사재기 현상까지 발생할 정도다. 여론과 도매상 양쪽 모두로부터 비판은 피해야겠고, 내년 있을 빈병 보증금과 취급수수료 인상까지 계산에 넣으려는 욕심이 의사결정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론과 도매상의 눈치를 봐야 하는데다 내년 있을 빈병 보증금과 취급수수료 인상까지 계산에 넣어야 하는 까닭이다.이달 들어 주류 도매상에서는 처음처럼의 가격 인상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지난 7일 롯데주류가 소줏값 인상에 나선다는 소문이 돌며 일부 도매상들이 처음처럼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주류는 처음처럼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고, 주문 물량을 늘렸던 도매상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롯데주류가 도매상들의 눈치를 보느라 14일에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주류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최근 도매상을 중심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사실 롯데주류는 올해 안에 가격을 올릴지, 내년 초에 올릴지는 물론 가격을 올릴지조차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주류업체들의 가장 큰 고객인 도매상의 눈치도 중요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여론 역시 무섭기 때문이다.연초 담뱃값에 이어 소주 가격까지 오르면서 ‘서민 물품’의 값이 오른다는 것에 여론은 성이 나 있다. 지금은 가장 먼저 소줏값을 올린 하이트진로에 성난 여론이 향해 있지만, 업계 2위 롯데주류까지 가격 인상에 나서면 성난 여론은 롯데주류로 향할 수 있다.게다가 롯데주류는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을 병당 54원 인상한다고 발표했을 당시 “가격 인상 계획이 없고, 검토하지도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안에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를 속였다’는 비판까지 떠안을 수 있다.또한 빈병 보증금과 취급수수료 인상도 롯데주류에는 ‘복병’이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빈병 보증금과 취급수수료를 올리기로 했다. 이 가운데 취급수수료는 주류업체가 도매상에 줘야 하는 금액으로, 병당 16원에서 33원으로 오른다.즉 병당 17원을 주류업체가 부담해야 하는데, 17원 중 몇 %를 소주 가격 인상분에 반영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한편에서는 롯데주류가 이전 모습과 달리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상에도 소주 가격을 동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소주시장은 참이슬이 48~49%가량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고 처음처럼이 약 17~18%, 무학의 ‘좋은데이’가 11~12%를 점유하고 있다.이미 편의점 등에서 참이슬의 가격이 높게는 400원까지 오른 상황으로, 처음처럼이 가격 동결로 점유율을 늘릴 기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올릴 소주가격이라면 더 이상 소비자를 우롱하지 말고 가격 인상을 발표하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