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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은 그림처럼 다정하지 않거늘…이신명 '천변풍경'
  • [e갤러리] 현실은 그림처럼 다정하지 않거늘…이신명 '천변풍경'
  • 이신명 ‘천변풍경’(사진=아트스페이스선)[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돌과 시멘트로 높게 쌓아올린 담벼락, 그 위로 집과 집을 바투 지어 옹기종기 모여 살았더랬다. 담벼락 아래로 흐르는 개천도 빼놓을 수 없는 전경이다. 하지만 말이 좋아 개천이지 낭만적인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잡초더미 무성하게 키운 탁한 물이 흐르기 일쑤였으니. 현실은 그림만큼 아름답지도 다정하지도 않았던 거다. 자연이 살자고 만든 게 아닌 사람이 살자고 만든 풍경. 그래도 작가 이신명은 그 흔적이 그립다고 했다. “개발이란 명목이 떠밀어낸 옛 풍경을 오래도록 마음에 붙들어두고자” 했단다. 슬레이트지붕과 돌담, 삐죽 솟은 굴뚝과 전신주, 창살 세운 창과 비뚤고 거친 계단 등, 좁은 골목길이 길게 품어낸 이들 풍광은 작가가 자주 불러내는 소재이자 테마. 아련하게 번진 색과 무너져가는 형체를 위해 작가는 콩테(연필 모양의 크레용)란 도구를 자주 꺼내 들었더랬다. ‘천변풍경’(2019)은 그 긴 시간 중 일부를 정지시켜 놨을 뿐이다. 오래된 사진첩에서 한 장 뽑아낸 듯, 추억조차 닳아버린 한 시절의 서정이 연하게 번진다. 24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아트스페이스선서 여는 ‘홍대 75전’에서 볼 수 있다. 홍익대 미대 75학번의 동기전이다. 작가 27명이 회화·조각·설치작품 등 29점을 걸고 횟수로는 5번째, 햇수로는 4년 만에 다시 열었다. 종이에 혼합재료. 91.0×61.0㎝. 아트스페이스선 제공.
2022.07.06 I 오현주 기자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탈출구 없나
  • [빚의 저주]벼랑 끝으로 내몰린다…탈출구 없나
  • [이데일리 이용성 조민정 기자]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40)씨는 작년 여름께 한도 5000만원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주식에 4000만원, 가상자산(코인)에 1000만원을 나름 ‘분산투자’했다. 한때 수익이 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주식잔고 1300만원, 코인잔고 120만원 수준이다. 김씨는 “아파트는 언감생심 살 엄두가 안나 금융투자로 돈 벌어 시드(종잣돈) 불리려 했는데 다달이 마통 이자만 30만원 가까이 나간다”며 “이자는 둘째치고 이 빚이 나아지지 않으면 몇 년을 벌어서 다 갚을 수 있을지 잠도 안온다”고 했다.경기 화성시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던 김모(67)씨는 최근 가게 문을 닫았다. 코로나19로 대출을 받아 버텼지만, 거리두기 해제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김씨는 “정부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고 빚 감당이 도저히 안될 것 같아 폐업했는데, 나뿐만이 아니다. 주변에 가게 정리하시는 분이 엄청 많다”며 한숨 내쉬었다.‘빚으로 지은 성’에 살던 이들의 비명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투자를 위해 혹은 생존을 위해 빚으로 살았던 이들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최근의 경제위기 속 삶을 위협당하고 있다. 올 하반기엔 ‘파산 도미노’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손실 관리에 나서는 한편 정부의 개인회생제도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조유나양 일가족 사건, 남 일 같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경제 침체 속 ‘빚’에 손댄 이들은 한둘이 아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699조6521억원)은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2월(613조3080억원)보다 12.35% 증가했다.‘빚쟁이’들은 최근 발생한 조유나양 가족의 동반자살 사건이 남 일 같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일 완도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양의 부모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1억3000만원을 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부의 휴대폰 등 검색 기록엔 코인과 극단적 선택하는 방법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벼락거지’(자산가격 급등에 상대적 빈곤층으로 전락함) 등 신조어가 난무했던 최근 1,2년 사이 빚을 낸 2030세대 젊은층은 고통이 더 크다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은 이들에겐 빚의 규모가 작다해도 결코 부담이 작지 않아서다. 주식·코인 시장이 활황이던 지난해 3000만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뚫고, 고정 수입 대부분을 주식과 코인에 쏟아부었다던 이모(31)씨의 총 자산은 최근 4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그는 “들어오는 돈은 없고, 이자로 나가는 돈만 있으니 괴롭다”며 “폭락한 주식과 코인을 손절하면 고스란히 빚더미에 올라 그냥 버티고 있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배달 기사로 일하는 B(26)씨는 “주식이랑 코인에 큰 돈을 댔는데 폭락했다”며 “신용으로 대출받으려니 금리가 너무 세서 담보대출로 ‘물타기’를 하려는데, 눈물이 난다”고 했다. 코로나19 때 불가피하게 빚을 낸 자영업자들도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대출이자가 오른데다 물가상승 등에 수익은 눈에 띄게 늘지 않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대출잔액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960조7000억원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말(684조9000억원)에 비해 40.3%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흘러나온다.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한 점주는 “숨만 쉬어도 월 700만원이 나간다”고 말하는 등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업까지 몰려…전문가 “정부 대응책 필요”원금 상환은커녕 뛰고 또 뛰는 대출이자도 감당못하는 이들은 연체를 겪다가 저신용자에 고금리 대출을 하는 대부업으로 시선을 돌리기도 한다. 주식·부동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대부업 추천을 해달라”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부업 대출잔액은 14조642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4조5141억원) 대비 1288억원(0.9%) 증가했다.전문가들은 앞으로 경기가 더욱 침체할 가능성이 커 지금이라도 손실을 최대한 줄여야 할 때라고 경고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부동산도 이제 거품이 붕괴하는데 실물경제까지 반영되면 지금보다 경제가 안 좋아질 수 있다”며 “금리가 올라도 경기가 좋아지면 월급으로 충분히 갚을 수 있지만, 지금은 전 세계 경기침체 상황이다. 임금도 안 오르고 일자리도 줄어들 수 있어 빚내서 투자하는 건 절대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2~3년간 자산의 가치가 증가할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이른바 ‘부의 효과’가 발생했지만, 지금 자산 시장이 폭락하면서 그 효과도 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있으므로 개인으로서는 손실 관리를 최대한 줄여야 하고, 정부가 경기 부양 등 대응책을 고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사진=연합뉴스)
2022.07.05 I 이용성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멀어지는 韓中…민간외교로 좁혀라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멀어지는 韓中…민간외교로 좁혀라- 6월 물가상승률 6%대 진입…한은 빅스텝 가능성 커진다- 긴축發 경기침체 공포…“코스피 2000 대비해야”- 신한의 파격…주담대금리 5%로 일괄감면△2면(종합)- “1위 안주 말고…성장 스토리 계속 쓰자”- 예상 강수량 거의 다 맞혀…과거 ‘오보청’은 잊으세요- 시진핑 ‘홍콩의 중국화’ 천명…대만 장악까지 노리나△3면(물가 고공행진…한은 빅스텝 임박)- “물가 상승세 지속 땐 7%대도 가능”…연속 빅스텝 놓고는 의견 갈려- 예고된 한미 금리역전…커지는 자본유출 우려- “금리 1%p 오르면 年이자 14조↑…가계부채 부실 방지책 필요”△4면(종합)- 무역적자 비상에…정부, 무역금융 40조 이상 늘리고 주52 시간제 손질- 레미콘사-운송사업자, 진통끝 운송비 협상 극적 타결- 금감원장 ‘이자장사’ 경고 통했나…시중은행 대출금리↓ 예금금리↑- 성남 자택 ‘급매’ 내놓은 이재명…46년 만에 정치적 고향 떠난다△5면(한중 새로운 30년, 민간외교로 열어야)- “美·中 어느 편 아닌 국익 우선…존중·협력 바탕 대중관계 재설정해야”- 新냉전시대 기업들 ‘용미용중’(用美用中)서 해법 찾아야- “IPEF 내 中 의존 큰 국가 모아 공동대응 모색을”△6면(정치)- 여야 ‘원구성 담판’ 또 빈손…대화 채널 열어뒀지만 최악상황 우려도- ‘3선 초과 연임금지’ 논의…암초 넘어 혁신 동력 얻을지 주목- 한미일 밀착하자, 북 ‘핵전쟁’ 언급- 尹대통령, 오늘 김승겸 후보자 임명할 듯- 강훈식 출사표…野 전대 ‘이재명 vs 97그룹’ 구도 윤곽△8면(경제·금융)- 나라빚 1000조 육박…새 재정준칙 도입 속도 낸다- 유류세 추가 인하에…기름값 일단 주춤- 투명카누·해녀체험…즐길거리 찾아 가족 관광객 북적- 윤종규 회장 “위기 때 고객 금융자산 보호하는 방파제 역할해야”△9면(글로벌)- 상반기 21% 급락한 美 증시…“경기침체 반영땐 더 빠질 것”- “러, 가스공급 중단할수도”…독일 부총리 대비책 촉구- “러 본격 감산땐…유가 배럴당 380달러 돌파”- “美 합중국 아니라 美 분열국”△10면(증권)- “바닥 아직 멀었다, 저점매수 아닌 관망할 때”- 수익률 -72% 상품이 순매수 2위…초고위험에 베팅하는 서학개미- 새카맣게 타버린 삼전 투심△12면(부동산)- 규제 풀려도 싸늘한 대구…매도 문의만 늘었다- 거래실종 원도심마저 안 풀려…꽁꽁 얼어붙은 부산 부동산 시장- 속도 내던 잠실 5단지 재건축, 학교부지에 발목 잡히나- ‘장안평중고차매매센터’ 최고 36층 복합상업시설 탈바꿈△13면(돈이 보이는 창)- 등록입대사업자여도, 임차인 바뀌어도, 공실기간 있어도…임대료 5% 올렸다면 ‘상생임대인’ 혜택 OK△14면(갈아타려면…지금이 적기)- 17억 집 팔고 20억 집으로 이사…취득·양도세 3.2억원 덜낸다- 누가 비수기래…여름 휴가철 ‘수도권 4.2만가구’ 쏟아진다△15면(주식시장 생존전략)- 증시 무너져도 솟아날 ‘황금주’ 있다- 株르륵~ 떨어질땐 ‘지속 성장 고배당주’로 피신하세요△16면(아트테크&)- 너도나도 ‘똘똘한 한 점’…상반기 1466억원어치 낙찰- 내달 ‘공급로드맵’ 맞춰 청약 전략 다시 짜라- 안전운전 하셨군요…車보험료 깎아드릴게요△18면(산업)- 美배터리법인 신설, 수소 합작사 설립…김교현 ‘친환경 성장’ 속속 결실- 권영수, 스마트팩토리 구축 속도낸다- “자율주행·드론 등 신기술 막는 규제 풀어달라”- ‘역대급 찬사’ 아이오닉6·BMW i7 실물 본다- ESG 경영 강화 나선 LS전선…목재 드럼 재활용사업 본격화△19면(ICT)- 저작권료 찔끔, 도용 나몰라라…유튜브 손보나- ‘우영우’부터 ‘나는 SOLO’까지…KT 콘텐츠에 반한 넷플릭스 CEO- 체인 넘나드는 NFT…‘하바’ 서비스에 승부 건다- 규제보다 육성에 초점…尹정부 ‘게임 정책’에 거는 기대감△20면(중소기업)- 이산화탄소 활용해 친환경 기초소재 개발…탄소중립 앞장- 코웨이, 올해 2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구독서비스, 게임사 인수…완구업계 新바람- 현대리바트, 이탈리아 명품 가구 ‘죠르제띠’ 매장 오픈△21면(소비자생활)- “인건비, 더는 못버텨”…무인편의점 늘어나나- 국내 최대 규모…남성 전용층도 “여친 따라왔다 골프복 사갑니다”- PVC랩, 대체재 부실한테 전면 금지라니…- KT&G “잠재력 있는 신인 뮤지션 지원”△22면(골프)- ‘눈물의 우승’ 황중곤 “좋은 프러포즈 됐다”- ‘장타퀸’ 윤이나 “빗자루 스윙 효과 좋아”- ‘메이저 퀸’ 전인지, 화가로 깜짝 변신- ‘디오픈 출전’ 탕거 우즈 이벤트 경기로 필드 복귀- 임진희 ‘와이어 투 와이어’로 시즌 첫 승 장식- 브랜던 그레이스, 상금 86억원 ‘돈벼락’△24면(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이민 문호 개방은 저출산 해결법…다문화에 대한 ‘관용’ 필수- “한동훈 장관의 이민청 설립 구상 환영…업무 효율성 높아질 것”△25면(오피니언)- 일터혁신이 지향해야 할 기업문화- 스타트업, 이제 수익모델 증명할 때- 윤정선 ‘지붕틀-이른 봄’- 파업 치닫는 현대차노조, 합리적 결단해야△26면(피플)- 떠나가던 임이 뒤돌아 보며 미소 보여줄 때처럼 기뻤다- 김승연 한화 회장, 누리호 개발 임직원에 격려 편지- 블랙핑크 ‘뚜두뚜두’ 뮤비 조회 19억뷰 돌파- 이주혁·배진우 교수 연구팀, 마찰전기 나노발전기 개발△27면(사회)- 근무시작한 ‘尹 특수통’ 검수완박 전 성과 낼까- 재유행 가능성 심상찮은데…“15만명까지 끄떡없다”는 당국- 올 수능 11월 17일 치른다- 제4호 태풍 ‘에어리’…폭우 대신 폭염 몰고 온다- ‘아프면 쉬는’ 상병수당, 오늘부터 6곳서 시범사업 시작
2022.07.03 I 송승현 기자
하루새 279.5㎜ 기록적 폭우…사망 1명 등 곳곳 피해 잇따라
  • 하루새 279.5㎜ 기록적 폭우…사망 1명 등 곳곳 피해 잇따라
  • 많은 비가 내린 30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중고차 단지 주차장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 29일 밤부터 30일 낮까지 전국에 장맛비가 거세게 내리면서 곳곳에서 침수와 인명사고 등 피해가 속출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279.5㎜), 당진(246.5㎜), 경기 용인(248.5㎜), 파주(228.0㎜), 수원(225.9㎜), 서울(154㎜) 등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비는 내일(7월1일)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차게 내린 비로 피해가 전국 곳곳에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충남 공주에서는 처마가 무너지며 압사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1명 발생, 공주경찰서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민들이 고립되는 사고도 있었다. 오전 6시 8분께 충북 증평군 도안면에서는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차량 1대가 고립됐지만, 운전자가 스스로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없었다. 충남 서산에서는 저지대 침수 주택에 갇혔던 주민 21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주택 7곳(경기 3, 충남 4), 상가 2곳(충남), 지하실 2곳(충남) 등 전국적으로 총 11건의 침수가 발생했고, 농경지 침수로 1731.2ha의 농작물을 비롯해 3.8ha의 낙과와 20동의 비닐하우스가 침수됐다.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주차된 중고차들의 일부가 물에 잠겼다. 충남 서산의 한 대형마트는 간밤에 내린 비가 들어차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담벼락이 무너지고 토사가 유실되는 등 피해도 이어졌다. 부산 동래구 금강초등학교 담장이 붕괴되고, 경기 용인시 시도 16호선 법면 토사 110t이 유출돼 조치가 완료됐다. 용인과 서울간 고속도로 사면이 유실되고, 서울 종로구의 한 고등학교 내 지반이 침하돼 응급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불어난 물에 도로 곳곳이 잠기면서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중랑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오전 6시 43분부터 동부간선도로 본선과 진입 램프 교통이 전면 통제된 뒤 약 5시간 만에 해제됐다가 다시 통제됐다.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 9시 4분부터 잠수교의 차량 통행도 전면 통제됐다. 경기 시흥 안현교차로, 안산 단원구 신길동, 평택 고렴리 도로 등은 침수로 인해 한동안 차량 통행이 어려웠다.이 밖에도 가로수가 부러지고 지하실과 주차장에 물이 차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중대본은 홍수주의보 접경지역과 산사태 특보 발령지역을 중심으로 위기관리 대응을 당부했다. 북한 접경지역인 왕숙천 진관교와 탄천 대곡교는 28일 오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충남 당진과 아산은 산사태 ‘경보’가, 충남 서천·예산·서산, 강원 철원·원주, 경기 이천·여주·과천 등 10곳도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2022.06.30 I 김경은 기자
장마 시작한 北…도로·논밭 잠기고 정전 발생하기도
  • 장마 시작한 北…도로·논밭 잠기고 정전 발생하기도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장마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다며 “폭우와 비바람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자”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폭우 대비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평양 노동신문, 뉴스1)[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7일부터 북한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매체는 이날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됐다”며 오는 30일까지 양강도·함경북도·나선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폭우와 많은 비 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했다.북한에는 지난 25일부터 평양을 중심으로 폭우가 발생한 상황이다. 평양시의 나무들은 뿌리째 뽑혔고, 물이 종아리까지 차오른 남포시 거리의 주민들은 자전거를 끌며 걷는 모습이 TV에 담겼다.여기에 황해도와 강원도 내륙, 개성시에 예상되는 비의 양은 오는 30일까지 250∼30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오는 28일 오전까지 서해안 여러 지역에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겠으며 룡천군, 온천군, 룡연군 등에는 한때 초속 15m 이상의 센 바람이 불겠다고 내다봤다.TV는 “이미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린 상태에서 또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세게 부는 상황”이라며 “청천강 유역과 압록강 유역, 대동강 유역에서 수위가 높아지는 만큼 해당 단위들에서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김일심 전력공업성 부국장은 “어제 많이 내린 비와 센 바람, 벼락으로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며 “화력발전소 부문에서는 석탄 유실을 막고 저탄장에 고인 물빼기도 철저히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신의주 석하협동농장 관계자도 “26일 새벽 뜻하지 않게 1∼2시간 내 100㎜의 많은 폭우가 내려 농작물에 피해를 줬다”며 “침수된 면적도 수십 정보나 되고 매몰된 포전(논밭)도 많다”고 전했다.북한은 홍수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전격적인 독력에 나서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장마 피해와 관련해 4면까지 기사를 게재하며 모든 부분에서 장마철 피해를 막기위한 투쟁을 전격적으로 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농촌에서는 물길 내기에 주력하고,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장과 련포온실농장 건설장 등 주요 건설 부문의 자재와 설비들이 비를 맞아 못쓰게 되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세우고 있다.한편 북한에는 현재 오염된 물을 통해 퍼지는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돌고 있어 이번 비로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봄 가뭄으로 타격을 입은 논밭에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려 식물 뿌리에 타격을 입히면 식량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2년 전 처럼 임진강 상류댐을 무단 방류해 군남댐의 수위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 속에 28일 현장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2022.06.28 I 정다슬 기자
광안리 `쓰레기 줍깅` 해보니…플라스틱컵·꽁초 수두룩
  • [르포]광안리 `쓰레기 줍깅` 해보니…플라스틱컵·꽁초 수두룩
  • [부산=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주말 아침에는 길거리가 담배꽁초와 플라스틱 컵으로 가득합니다. 잘 보이지 않게 화단에 쓰레기를 쑤셔 넣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6월 마지막 주말인 25일 낮, 부산 광안리 인근 해변에는 50여명의 청년들이 흰 비닐봉지와 집게를 든 채 곳곳을 다니고 있었다. 이들은 8~9명이 한 조가 돼서 광안리 골목 곳곳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걷는 `플로깅`(Plogging)에 한창이었다.25일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전국 해변 줍깅’ 캠페인에서 참가자들이 수거한 쓰레기. 이날 50여명의 참가자가 주운 쓰레기의 양은 총 68㎏에 달했다.(사진=공지유 기자)이날 광안리에서는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 국내 연안정화 민간단체 ‘와이퍼스’에서 주최한 ‘전국 해변 줍깅’ 캠페인이 열렸다. 오는 9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컨퍼런스(7IMDC)’에 앞서 해양플라스틱 쓰레기 저감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개최됐다.이날 기자가 1시간여 동안 광안리 해변가와 골목을 다니며 플로깅을 해본 결과 두세 걸음을 걸을 때마다 쓰레기를 줍기 위해 허리를 숙여야 했다. 담배꽁초는 수북이 버려져 있어 일일이 줍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 2020년 전국 해양 쓰레기를 수거한 결과 해양쓰레기 3800여점 중 담배꽁초가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담배꽁초와 함께 가장 많이 발견되는 쓰레기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었다. 음료가 다 비워지지 않은 플라스틱 컵들을 해변가, 담벼락, 화단 사이 등 다양한 장소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함께 쓰레기를 줍던 참가자는 “최근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이후 일회용 마스크도 빈번하게 발견되는 쓰레기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쓰레기 줍기를 시작한 지 30여분 만에 금세 10ℓ짜리 생분해 비닐이 가득 찼다. 이날 기자가 참여한 조에서 9명이 1시간 동안 주운 쓰레기양은 약 15㎏로, 생분해 비닐 11개를 가득 채울 정도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50여명의 참가자 전체가 주운 쓰레기양은 68㎏에 달했다. 일반 도심에서 1인당 1시간 동안 줍는 쓰레기양이 약 500g인 것을 감안했을 때 두 배 이상의 쓰레기가 모인 것이라는 설명이다.1년 반 정도 부산 지역에서 플로깅 활동을 해 왔다는 이채원(29)씨는 “하루에 줍는 쓰레기가 많으면 많은 대로 보람이 있고 적으면 적은 대로 깨끗해서 기분이 좋다”면서 “그런데 항상 이렇게 많은 양의 쓰레기가 나와서 씁쓸한 심정”이라고 말했다.25일 부산 광안리에서 수거된 쓰레기 일부. 플라스틱 컵과 페트병, 마스크, 담배꽁초 등 갖가지 쓰레기들이 수거됐다.(사진=공지유 기자)바다 쓰레기 문제는 지속적으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제연합(UN)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10만 마리 이상의 해양 포유류와 100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가 해양쓰레기로 생존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양폐기물 발생량은 연간 14만5000톤(t) 수준으로 추산된다.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1t 트럭 14만대 이상이 필요한 셈이다. 해수부와 지자체에서 해안가 쓰레기 수거, 청항선 운영, 연근해 침적폐기물 수거 등을 하고 있지만 연간 기준 약 12만t이 수거되는 정도다. 정부에서도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벌이고 있다. 해수부는 현재 연간 6만7000t 규모로 발생하는 해양 플라스틱 발생량을 2030년까지 60% 감축하고 2050년에는 제로(0)화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9월 미국 외 지역에서는 최초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해양폐기물 콘퍼런스를 통해 해양폐기물 분야에서의 민·관·학 글로벌 파트너십도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황승용 와이퍼스 대표는 “개인이 쓰레기를 줍는 것부터 시작해 사회에 영향을 끼친다면 큰 틀에서 변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결국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고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면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06.26 I 공지유 기자
주식·코인 폭망에 고금리·고물가…2030 영끌족 ‘곡소리’
  • 주식·코인 폭망에 고금리·고물가…2030 영끌족 ‘곡소리’
  • [이데일리 이용성 조민정 기자] 지난해 주식·코인 시장이 활황이던 때에 주변 사람들에게서 투자 성공 소식을 들은 A(31)씨는 3000만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뚫었다. 부동산시장 폭등까지 이어져 젊은층에 ‘벼락거지’란 자조가 퍼지던 때였다. ‘벼락거지’를 탈출하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로 ‘총알’을 마련해 뛰어들었지만 최근 주식과 코인이 폭락하면서 자산이 4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최근엔 금리까지 높아져 A씨는 월급날마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대출 이자를 갚는다. ‘물타기’를 고민하면서 추가 대출을 알아보니 예상 이자율이 5.75%에 달했다. A씨는 “물가도 올라서 돈 나갈 데는 많은데 폭락한 주식과 코인을 다 팔아치울 수도 없어 밤잠이 안온다”고 했다.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연합뉴스)자산가치가 폭락하고, 금리가 오르면서 무리하게 투자했던 ‘빚투족’(빚내서 투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2030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수익이 적은 데다 오르는 대출 금리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 자산 규모도 적어, 타격이 더 크다고 토로한다.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서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준 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도 같이 뛴다. 이에 물가까지 급등하면서 2030세대 ‘빚투족’이 체감하는 고통은 커지고 있다. 이자 부담이 커진 2030세대 빚투족들은 수익의 적지 않은 돈을 대출 원금 또는 이자를 갚는 데 쓰고 있다. 직장인 김모(27)씨는 “작년에 주택담보 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 서울 외곽에 집을 장만하고, 나머지는 주식 투자를 했다”며 “변동 금리로 대출을 받았는데 최근 금리가 올라서 부담이 너무 크다”고 했다. 김씨는 “(집과 주식에) 목돈은 묶여 있는데, 이자만 불어나면서 월급이 들어와도 통장만 스치는 수준”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정지출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현 상황을 버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이모(30)씨는 “물가도 올라 장 보러 가기도 무서워 강제 다이어트를 하는 상황”이라며 “꼭 필요한 생필품이 아니면 최대한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1억 원가까이 대출을 받았다던 조모(29)씨도 “일단 배달음식을 시키거나 외식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며 “운동을 좋아하는데 취미생활도 줄이고 웬만하면 집에 있으려고 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2030 ‘빚투족’들의 처절한 분투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에는 대출금리 상단이 8%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전문가도 뾰족한 출구전략이 없다고 말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지금 경기침체의 초입 단계로 보이고 있고, 경기 변동성도 너무 크기 때문에 더는 빚을 내서는 안 되고, 상환할 수 있는 부분은 빨리 상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2022.06.20 I 이용성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기후위기發 팬데믹 또 올 것…탈탄소 아닌 옵션B는 없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다음은 6월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후위기發 팬데믹 또 올 것…탈탄소 아닌 옵션B는 없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네덜란드 정재계 광폭 행보…극자외선장비 쟁탈전 승기 잡아-주담대 더 오른다…코픽스 40개월만에 최고-팬데믹 후 첫 유럽행…신성장동력 찾는 신동빈 롯데 회장-사설: 금융시장 덮친 물가쇼크, 한은도 빅스텝 검토해야-사설: 반쪽합의로 끝난 화물연대 파업, 민생 볼모 더 없기를△종합-BTS 데뷔 9년 만에 그룹활동 잠정중단…아미도 개미도 울었다-업무와 무관해도…아파서 쉬는 근로자, 하루 4만3960원 받는다-하이브 시총 하루새 2조 증발△화물연대 파업 반쪽 봉합-불법 통한다는 선례만 남긴 화물연대 파업…재계는 부담만 늘었다-안전운임제 연장기간 동상이몽…고민 깊어진 정부-화물연대 파업 숨 돌리자마자…노동계는 벌써 하투 예고△이데일리 전략포럼: 기후 정의,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기조연설: “탄소 많이 배출하는 제조업 등 5대 산업…‘녹색 신기술’ 개발 지원해야-곽재선 이데일리 회장 “기후위기 카운트다운 이미 시작돼…인류 지성과 과학, 지혜와 용기 모아야”-한덕수 국무총리 “시스템·예산 역량 앞서가는 한국…성장·기술 더딘 나라 넷제로 도와야”-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활동가의 반짝 아이디어보다 대중이 다수 움직일 동력 만들어야”△이데일리 전략포럼: 기후 정의,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영 포럼: “기후위기, 지금 우리 모두가 당사자…기성세대, 말 잔치 멈추고 행동해야”-사이언스 포럼1: “비트코인 채굴 막고 탄소세·배당금제 도입해야”-이모저모: 1000여명 몰려 입석 관람…비건 식사 제공 눈길△이데일리 전략포럼: 기후 정의,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세션1: “규제보다 기술혁신 유도하고…유럽 ‘탄소국경제도’ 대비해야”-세션2: “기온 1.5℃ 상승 막으려면 탄소 43% 줄여야…모든 저감 실행 시급”△종합-글로벌 경쟁에 직접 나선 JY…파운드리 선두 추격 고삐 죈다-당·정·대 “유류세 인하폭 확대 등 총동원해 물가 안정”-‘7% 돌파’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담대 금리…고정도 변동도 부담-취업 93만명 늘었지만…절반이 60대 이상-누리호 발사 기약 없는 연기△경제-“공급 위기 오래간다”…정부, 비상체제 전환-기업 효율성·경제성과 하락…韓 국가경쟁력 23→27위로-시중에 풀린 돈 3667조…주식에서 예적금으로 갔다-해수부 ‘수산물방사능 안전반’ 신설…日 오염수 방출 대응△정치-반성문 3장 쓴 민주당…①文정부 실패 ②이재명 한계 ③검수완박法-尹 대통령, 김건희 ‘지인 논란’에 곤혹…제2부속실 부활엔 신중-“尹정부도 전현희·한상혁 사퇴 압박…처벌 아닌 제도 개혁이 필요한 사안”-“분열의 언행 멈추고 민주당만의 비전 내놔야”-이재명 29.3%…오세훈 23.9%…한동훈 15.1%△금융-‘손쉬운 영업’에 더 집중…은행, 고신용자에만 문 활짝 열었다-전세대출 금리 5% 중반까지…“대출 이자 내느니 월세 살래요”-삼성화재 우수인증 설계사 6164명 배출 ‘업계 최다’-아이폰으로도 모바일 결제…신한카드 터치결제M 서비스△Global-팍팍해진 살림…30개국 생활비 부담 1년새 9.5% 늘어-유가 폭등에 자존심은 뒷전…바이든, 내달 사우디 간다-인출 중단, 구조조정…무너지는 암호화폐 업계-中 산업생산 ‘선방’…소매판매는 마이너스-1달러=135엔 중반까지…엔화 가치 24년만에 최저-외부로 통하는 마지막 다리 마저…우크라 동부 요충지 완전 고립△산업-‘롯데 세일즈’ 나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반도체’에 승부 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쌍용차 ‘토레스’ 일냈다-경영 시계제로…재계, 생존전략 새로 짠다-포스코홀딩스·SK온 ‘이차전지 사업’ 전방위 협력-LG 클로이 캐리봇, CJ대한통운서 물류작업 시연△ICT-위믹스 3.0+위믹스달러…메가 생태계 구축 가속-누리호 산화제탱크 센서 이상…발사 보류-“플랫폼 활성화 위해 부처간 다른 판단 기준 통일해야”-딜라이브·HCN·LG헬로비전, ‘지역성’ 무기로 혁신 바람△제약·바이오-노터스 주가 712%↑…“신약보다 실적” 바이오, 약세장서 선방-FDA 승인 받은 ‘코렌텍’ 매출 증대 나선다-한미약품 ‘아모잘탄’, 中 찍고 매출 1조 넘본다-올리패스 “OLP-1002, 마약성 진통제보다 효능 높아”△Auto&Life-날렵한 몸매, 민첩한 주행…럭셔리 세단 정수 담은 ‘리틀 S클래스’-카리스마 넘치는 얼굴, 넓어진 실내, 험로도 자유자재…아빠차 끝판왕△증권-금리 공포에 코스피·코스닥 연저점…“이젠 정치의 영역”-LS, 올들어 12% 상승…하락장 이긴 지주사들-日증시 ‘조용한 반등’…펀드 석달새 5% 수익-최근 6개월간 코스피·코스닥 지수-옥수수·대두 가격△증권-빅딜 잇단 성공 한국투자증권…“안정·성장성 보고 투자”-대신증권, 글로벌 풍파 딛고 ‘60년 거목’으로…제2도약 시동-하이투자증권, 총 40억 규모 ELS 2종 공모-미래에셋자산, 호주 ETF 시큐리티 인수△부동산-“이주비 지원 끊긴다”…이주 앞둔 조합 ‘날벼락’-주택 매매심리지수 4개월 만에 하락…금리 인상·대출 규제로 관망세 짙어-동네주민이 같이 쓰는 아파트 커뮤니티 추진-외지인 몰리는 평택…마이너스 갭투자도 속출△문화-“백성에 진심인 아이다처럼…진심 다해 연기하죠”-마스크 벗고 잔디마당서 삼삼오오…새소리 어우러진 페스티벌의 귀환-‘17세 트럼펫 연주자’ 백도영, 국제트럼펫길드 콩쿠르 2위△오피니언-정덕현의 끄덕끄덕: 엔데믹 맞은 극장·OTT의 ‘밸런스게임’-생생확대경: 전염병보다 무서운 ‘집단혐오’-e갤러리: 이정자 ‘더 빌리지’△피플-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9년간 쌓아온 기업평가…데이터테크 회사로 도약할것”-삼성이 키운 SW개발자, 누적 2770명 취업 성공-류현진, 결국 수술대 오른다…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박정국 현대차 사장 ‘은탑산업훈장’-예술의전당 사장에 장형준 서울대 교수-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장 연임 성공-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사회-“때리는 영감 좀 말려주세요”…노인학대 최다 가해자, 아들 아닌 배우자-‘블랙리스트’ ‘공약개발’ 의혹…文정부 인사 줄줄이 소환-“반도체 인력 5565명 더 필요한데…가르칠 교수 없다”-국힘 항고에도 1년 넘게 뭉갸기 논란…‘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재수사하나-여름에도 김장김치 나눠요
2022.06.15 I 김범준 기자
비행기 천장에서 물벼락이?…승객들 '혼비백산'
  • 비행기 천장에서 물벼락이?…승객들 '혼비백산'
  •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으로 날아가던 영국 여객기 천장에서 갑자기 물 수백 리터가 쏟아져 승객들이 혼비백산하는 일이 발생했다.‘영국항공(British Airways)’의 A380 여객기 천장에서 물 수백 리터가 쏟아지는 누수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MennoSwart 트위터)1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미국 워싱턴DC를 향하던 ‘영국항공(British Airways)’의 A380 여객기가 상공 9km를 비행하던 중 기내에 물 수백 리터가 새는 누수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여객기의 천장과 계단에서 물이 쏟아지자 놀란 승객들은 황급히 자리를 옮겼다. 승무원들이 담요와 수건으로 물을 닦아내며 승객들을 안심시켰지만, 일부 승객은 여객기의 장비가 파손돼 사고가 날 수 있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7시간이 소요되는 비행의 막바지에 사고가 벌어진 게 다행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여객기는 도착지에 정상 착륙했으며 영국항공 측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여객기의 물탱크 밸브에 결함이 생겨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항공은 성명을 내 “쏟아진 물은 깨끗한 식수였으며 승무원들의 능숙한 대처로 비행은 정상적으로 마무리됐다”라며 안전상의 문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이 업계에서 일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이런 사고는 처음 봤다”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사고 현장을 촬영한 일부 동영상에는 물을 닦는 승무원들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2022.06.15 I 이현정 기자
(영상)주행 중 음식물 쓰레기 날벼락…"청국장 냄새가 진동"
  • (영상)주행 중 음식물 쓰레기 날벼락…"청국장 냄새가 진동"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한 운전자가 부산 도로를 주행하던 중 인근 아파트서 던진 음식물 쓰레기에 맞아 차량이 찌그러졌다는 사연이 올라왔다.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지난 12일 ‘백양터널 앞 음식물 쓰레기 투척 사건 블랙박스 찾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11일 오후 8시38분경 (부산) 수정터널에서 백양터널 쪽으로 가는 도로 3차선에서 주행하던 중 인근 아파트에서 떨어진 음식물 쓰레기에 맞아 보닛이 찌그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영상=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이와 함께 A씨가 첨부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어떤 물체가 보닛에 충돌한 뒤 자동차 앞 유리로 액체가 튀는 모습이 담겼다.A씨는 “처음엔 고양이를 친 줄 알고 너무 놀랐다”면서 “사고 후 차를 세워놓고 살펴보니 청국장 냄새가 진동했다”고 토로했다.A씨는 “경찰에 사건 접수를 해놓은 상태”라며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목격자들의 추가 제보를 부탁했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맞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대체 쓰레기를 왜 밖으로 던지는 거냐. 꼭 잡아서 엄벌해야 한다”, “어두워서 잡기 어렵겠지만 꼭 잡으시길” 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2.06.14 I 이선영 기자
"적정가격에 원하는 먹거리 살 수 있도록 하는 식량안보 절실"
  • "적정가격에 원하는 먹거리 살 수 있도록 하는 식량안보 절실"
  • [이정환 GS&J 인스티튜트 이사장·정리=이명철 기자] 20세기 세계 각국은 농산물을 포함한 상품과 서비스의 자유 이동을 이상(理想)으로 하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구축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그 이상에 서둘러 도달하고자 했다. 이정환 GS&J 인스티튜트 이사장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순식간에 국경과 항만이 폐쇄되고 각국은 필요에 따라 수출을 금지해 WTO의 이상은 무너졌고 식량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최근엔 세계 최대 곡물 산지인 우크라이나가 전란에 휩싸여 식량 안보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세계는 강대국 간 세력 다툼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분쟁이 빈발할 위험성이 매우 높다.우리가 목표로 하는 식량 안보는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먹거리를 항상 적정한 가격에 조달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국내산 고추와 마늘을 항상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어야 하고 보통의 소비자가 한우 고기를 사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식량 안보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 목표로는 첫째, 농업이 직면할 수밖에 없는 위험을 완충해 농업경영체가 뜻밖의 벼락을 맞아 위기에 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 경영 위험이 클수록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하려 하지 않고 투자를 기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미국은 작황 위험을 낮추기 위해 매우 탄탄하고 다양한 작물보험제도를 대부분 작물에 적용하고 있다. 또 중요 농산물의 가격 위험을 완충하기 위해 가격이 지나치게 하락하면 일부를 기준연도 재배면적에 따라 보전하는 가격손실보전(PLC)제도를 오랜 세월 운용하고 있다.둘째 우리나라 농업 전반을 데이터에 의존하는 스마트 정밀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건을 정비해야 한다. 현재 우리 농업경영주의 거의 반을 차지하는 70세 이상 농업인력은 속속 농업을 떠날 수밖에 없고 빈 자리를 메우던 외국인 노동자는 언제 공급이 차단될 지 모른다. 개별 경영체가 스마트 농업을 단독으로 시행하기 어려우므로 지역 단위로 스마트농업서비스를 공급하는 업체가 생성,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셋째 흉작, 국제 분쟁, 물류라인 장애 등으로 일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 농산물 비축제도를 식량안보의 핵심 수단으로 구축해야 한다. 유럽연합(EU) 가입으로 역내 조달이 항상 가능해지기 전까지 매년 1월에 한 해 동안 필요한 먹거리의 부족분을 전량 비축하는 제도를 국방 차원에서 운영했던 노르웨이와 스웨덴 사례를 배워야 한다. 비축을 위해 정부가 창고를 지어 쌓아두는 방식으로 비용을 들일 필요는 없다. 해당 식품을 수입하거나 거래하는 민간기업이 자체 시설에 보관하고 정부가 정보통신(IT)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재고를 관리하면서 추가 저장 비용을 지원하면 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정환 GS&J 인스티튜트 이사장은 누구△서울대 농과대학 졸업 △일본 북해도대 농업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일본 동경대 객원연구원 △미국 하버드대 객원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한국농업경제학회 회장
2022.05.29 I 이명철 기자
HJ중공업, 국내 최초 5000톤급 대형방제선 명명식 개최
  • HJ중공업, 국내 최초 5000톤급 대형방제선 명명식 개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국내 최초 5000톤(t)급 다목적 대형방제선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명명식은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열렸으며, 이 자리엔 한기준 해양환경공단 이사장과 HJ중공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여성이 명명자로 나서는 업계 관례에 따라 한 이사장의 부인인 남양희 여사가 대모 역할을 맡아 본 선박을 ‘엔담호’로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엔담은 ‘사방을 둘러쌓은 담’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어떠한 해양 사고와 재난 시에도 담벼락처럼 국민을 굳건하고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앞서 해양환경공단은 대형방제선 사업의 대국민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고자 2020년 선명 공모를 시행했고, 1200여건의 공모작 중 엔담을 최종 선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정부의 대형방제선 사업에 따라 HJ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건조한 5000t급 최첨단 다목적 재난 방제선 엔담호는 길이 102m, 폭 20.6m로 규모만 기존 방제선의 10배에 달한다. 그동안 국내 해양오염 사고에 투입된 방제선은 대부분 500t 미만의 중소형 선박이어서 기상 악화나 외해 사고 시 현장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악천후 속에서도 초동 대처를 할 수 있는 대형방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고, 이에 따라 대형방제선 사업이 진행됐다. 엔담호는 파고 4m, 풍속 10.3㎧ 내외의 악천후 속에서도 방제작업을 할 수 있고, 먼바다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해양오염 사고에도 신속·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약 15m에 달하는 스위핑 암(Sweeping Arm·오일펜스와 선박을 연결해 펜스 형태를 유지하는 장치)을 이용해 신속하게 회수할 수 있고, 파도로부터 오는 진동을 흡수하는 파고 감쇄 시스템을 통해 기상 악화 시에도 운용할 수 있다. 평상시엔 준설 작업, 해양부유물 수거, 타선 소화, 비상 예인 등에 활용되고,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방제작업에 투입된다. HJ중공업은 지난 2019년 본 선박을 수주한 뒤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해 왔다. 시운전과 각종 장비 성능평가에 이어 올해 들어선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과와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의 협조에 힘입어 준설 시험 평가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해양오염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국내 최초로 진행된 다목적 대형방제선 건조 사업에서 조선사로서의 역할을 다해 자부심이 크다”며 “우리 바다의 수호자가 될 엔담호의 활약상을 기대하면서 HJ중공업은 앞으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최첨단 특수목적선, 관공선 등을 완벽히 건조해 국가적 역량 강화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다목적 대형방제선 ‘엔담호’의 시운전 모습 (사진=HJ중공업)
2022.05.26 I 박순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삼성 450兆, 현대차 63兆…尹 ‘민간주도성장’에 답했다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다음은 2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삼성 450兆, 현대차 63兆…尹 ‘민간주도성장’에 답했다-당정 “코인거래소 이해상충 행위 땐 강력 제재할 것”-정부, 한전 ‘전력 도매가’ 상한제 도입 △종합-낙서, 반전을 꿈꾸다 △삼성, 5년간 450조 투자 결단-국내 360조 투입해 일자리 8만개↑…반도체 핵심 축으로 경제성장 견인-바이오 R&D 역량 강화…‘제2 반도체’로 키운다-신성장 IT 힘준다…6G통신 선점해 글로벌 표준 주도 △재계 초대형 투자 봇물-전기차·모빌리티에 올인한 정의선…‘미래차 대전환’ 주도한다-핵심 두 축 화학·유통 대규모 투자 신동빈이 그리는 ‘뉴 롯데’ 가시화-에너지·탄소중립·우주항공 승부수 김승연, 일자리·동반성장 드라이브△깜깜이 교육감 선거-색깔론에 정책 사라진 ‘교육 소통령’ 투표…“이름도 몰라요 공약도 몰라”-지자체장-교육감 엇박자 심화…“직선제 손봐야”-“지역 간 교육 격차 커져…임명제로 표준화 교육정책 펼쳐야”△종합-최태원 “기업, 사회문제 적극 참여…‘꼰대’ 아닌 ‘따뜻한 동반자’ 돼야”-담합 소지 있다 VS 이의제기 금지 위반…쌍용차 매각 법리다툼 후끈-대기업 대리운전 신규 제한 카카오·티맵 사업확장 자제해야 -‘최악 적자’ 한전 살리려 요금 대신 ‘SMP 상한제’…민간 발전사만 날벼락-서울-여의도 출근길 ‘16분 시대’ 열린다△경제-해외법인 국내배당 땐 과세 안한다-세계가스총회 대구서 개막…尹 “수소공급망 구축할 것”-대한항공 소송 패소한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 느슨해지나△정치-고개숙인 박지현 “염치 없지만 한번 더 지지를”-21대 국회 후반기 맡게 된 김진표 산적한 여야 갈등현안 해결 숙제-‘어차피 보수 텃밭’…홍준표·이철우, 여론조사·TV토론에 시큰둥△금융-주담대 27%가 ‘40년 만기’…“실수요자에 인기”-지난해 보험사 해외점포 순익 2배 늘었다 △글로벌 -“高인플레·우크라 전쟁…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없지 않다”-IMF 총재 “루나·테라는 다단계 피라미드”-中견제 나선 쿼드 “인도·태평양에 5년간 63조원 투자”△산업-여객수요 회복 기대 컸는데…항공업계 고유가·고환율 장기화에 울상-삼성SDI, 美인디애나주에 배터리 공장 짓는다△ICT-“암호화폐, 쓰임새 있어야…위믹스, 루나와 달라”-“포털 뉴스 ‘아웃링크 의무화’ 정해지지 않았다”△소비자생활-주류사업 다각화 두고…롯데VS 신세계 ‘신경전’-물류대란에 ‘감자튀김 부족 사태’ 재현 조짐 △증권-대형株 사들이는 외국인…“매수세 한달 지속땐 컴백 기대”-“오더컷 루머는 근거 부족…삼성전자, 실적 전망 꿋꿋이 우상향”-“부동산 단점 장점화한 리츠…안정적 설계 중요”△엔터테인먼트-웃자고 본 부부예능, 유쾌하지가 않네-박찬욱 ‘헤어질 결심’ 8분간 기립박수△건강-세부전문의가 보존치료부터 고난도 수술까지…손저림·손목통증 해결-피로·우울 등 코로나 후유증, 침 치료 효과적△북-청춘이 청춘에 건네는 응원 “가끔은, 쉬어가도 괜찮아”-한 살, 한 살…나이를 읽다△오피니언-軍 초급간부 부족 사태, 결단 필요하다-대중골프장 1.2兆 세혜택, 국민에 돌려줘야 △피플-“견주들 정보 공유할 ‘반려견 싸이월드’ 만들겠다”-“코로나 엔데믹 대응…리하우스 매장 50개로 늘릴 것”△사회-기술유출범죄 전담수사…‘수원 저승사자’ 뜨나-고성방가에 행인폭행까지 돌아온 ‘주취자와의 전쟁’-한동훈 직속 ‘공직자 인사검증’ 조직 만든다
2022.05.24 I 경계영 기자
루나 여파에 코인 ‘휴지 조각’…2030, 울거나 또 뛰어들거나
  • 루나 여파에 코인 ‘휴지 조각’…2030, 울거나 또 뛰어들거나
  • [이데일리 조민정 김형환 기자] “5000만원 투자했는데 루나 사태 터지고 잔고 보니까 반토막 났더라구요…이렇게 떨어질 줄 몰랐어요.”5년 가까이 가상화폐(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는 김모(29)씨는 얼마 전 루나 사태로 코인 시장이 폭락해 투자금 절반을 잃었다고 했다. 김씨는 “2018년에도 당했는데 이번에 또 당했다. ‘공포에 투자하라’는 말이 있지만 너무 위험한 베팅 같아서 물타기를 못하겠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배우려고 공부하기 시작했다가 주변에서 이걸로 돈을 엄청 번다고 해서 투자했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국내 가상화폐인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요동치면서 투자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투자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2030세대는 타격이 더욱 크다. 지난해 부동산과 주식 급등 장에서 자산증식 기회를 잃고 ‘벼락거지’가 된 후 “인생 역전의 희망”이라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로 가상화폐에 뛰어든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23일 금융정보분석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전체 거래소의 실제 이용자는 558만명으로 이 가운데 30대가 174만 명(31%), 20대 이하가 134만 명(24%)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2030세대라는 얘기다. 지인이 1억원을 대출 받아 한 달 만에 9억원을 만들었다는 얘기에 코인 투자를 시작한 전모(29)씨도 그들 중 하나다. 전씨는“단기간에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두 파란 불(마이너스)”이라고 토로했다. 큰 변동성에 매력을 느껴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던 권모(25·여)씨도 최근 폭락에 놀라 투자를 멈췄다고 했다. 권씨는 “이번에 60~70%까지 떨어져서 돈을 더 넣기가 무섭다”고 하소연했다. 마이너스통장까지 끌어쓴 돈을 잃는 이들이 부지기수임에도 “지금이 저점”이라며 폭락장에 뛰어드는 이들도 여전히 있다. 300만원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김모(30)씨는 “너무 떨어져서 팔까 생각했지만 최근 여윳돈이 생겨서 더 매수했다”며 “부동산이 너무 올라서 내 집 마련은 꿈같은 소리인데, 나중에 아파트 한 채라도 사려면 이런 운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강모(27)씨도 “떨어지면서 많이 잃긴 했지만 이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며 “가용할 수 있는 돈을 다 땡겨서 비트코인을 더 사겠다”고 했다.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엔 “바닥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봐도 지금이 코인 저점인데, 지금 사도 2~3년 뒤엔 이득은 볼 것 같다”, “마이너스 50%인데, 남은 투자금으로 물타기를 할지 다른 코인을 새로 살지 고민”이라는 등 투자 의사를 굽히지 않는 이들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장이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루나같은 스테이블 코인뿐만 아니라 모든 가상화폐가 급하게 올라간 만큼 빠지는 속도도 빠를 수 있다”며 “빚을 내서 투자했다 잃으면 손실복구가 더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 영향은 더 커지는 시소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빚투’는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2.05.23 I 조민정 기자
집무실·비서실·기자실 한 곳에…제왕적 대통령 벗어나 소통
  • 집무실·비서실·기자실 한 곳에…제왕적 대통령 벗어나 소통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은 제왕적 이미지를 벗고 소통 중심의 친근한 집무실을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그 결과물로 청와대를 나와 용산 국방부 청사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용산시대’의 개막을 알린 새 집무실은 윤석열 정부 출범 하루 전날 본격적인 가동 준비를 마쳤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 취임 후 이용할 집무실의 이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새 집무실, 백악관 웨스트윙 수평적 구조와 닮아먼저 대통령 집무실은 청사 2층(주 집무실)과 5층(보조 집무실)에 마련됐다. 대통령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이다 보니 방탄유리로 보호된다. 다만, 지난달 말 진행한 한미군사훈련으로 국방부의 이사가 늦어진 2~4층의 경우 공사가 아직 진행중이다. 2층 집무실도 이르면 다음달께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2층 주 집무실이 완공되면 5층 집무실은 ‘제2집무실’이 된다. 5층은 애초 2층 공사가 늦어지면서 취임 직후 임시로 사용할 집무실로 계획됐지만, 윤 당선인 측은 경호와 보안을 감안해 ‘더블 집무실’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각 집무실 옆에는 접견실과 회의실, 부속실 등이 설치된다. 윤 당선인은 임기 첫날인 10일 오후부터 외교 사절들을 5층 접견실에서 만났다. 오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도 이곳에서 진행하기로 잠정 확정했다. 이밖에 2층에는 비서실장 사무실과 국무회의실, 대강당 등이, 3층에는 5수석(정무·홍보·시민사회·경제·사회)과 비서관실, 안보실장 집무실이 마련된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인 청와대를 나와 최고 지성들과 가까이서 머리를 맞대고 일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3층에는 ‘5수석’들이 자리 잡게 됐다. 수석들이 2층과 5층에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을 수시로 오르내리며 소통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6층은 비서실, 9층은 경호처가 자리했다. 나머지 4~10층엔 민관 합동위원회가 분야별로 나눠 입주할 예정이다.이 같은 집무실 구성안은 미국 백악관 ‘웨스트 윙(West-wing)’의 수평적 구조와 닮아 있다. 웨스트 윙에는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와 내각 회의실,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대변인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등 주요 참모들의 사무실이 수평으로 배치돼 있다. 윤 대통령은 웨스트 윙을 모델로 삼고 대통령과 참모들이 토론하고 일하는 공간을 국민이 직접 지켜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대통령실 측은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대통령과 주요 참모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근무한다”며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참모들의 방에 수시로 드나들며 대화를 나누듯 윤 대통령도 한 공간 속에서 참모들과 격의 없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전용 엘리베이터 역시 따로 두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통령 주 집무실 아래층인 1층은 기자실(국민소통관실)로 운영된다. 기존 청와대 춘추관(기자실)이 대통령 및 참모진의 업무 공관과 완전히 분리된 것과 달리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이 한 건물에 있게 된 것이다. 1층엔 110여석의 출입 기자석과 자유석, 기자회견장이 마련됐다.지하 2~3층에는 국가위기관리센터가 설치돼 북한 도발 등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윤 대통령은 이날 0시 이곳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으며 북한의 군사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지하 1층은 식당이나 편의점 등이 들어선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대통령실 명칭 15일까지 공모 후 내달 초 발표아울러 대통령실 건물 외곽 높은 담벼락은 철거되고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2.4m 높이의 울타리를 칠 계획이다.백악관 집무실이 가운데가 뚫린 담장 너머 공원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용산 집무실도 담벽을 허물고 낮은 울타리만 설치해 언제든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 후 집무실로 들어가기 전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집을 찾아 환영 인사를 받았다. 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일종의 전입신고인 셈이다. 윤 대통령은 “어르신들, 동네에 이제 오게 됐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한 어르신은 “용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화답했다.윤 대통령은 또 “동네가 뭐 관공서(대통령 집무실)가 들어왔다고 복잡하지 않게,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를 대체할 새 대통령실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오는 15일까지 공모를 진행한 후 전문가, 역사학자 등으로 구성된 별도 위원회를 만들어 논의 후 다음달 초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가칭 ‘피플스 하우스’(People‘s House·국민의 집)를 제안한 바 있다.집무실 이전과 함께 용산공원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미 군 당국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용산기지 전체 면적(203만㎡)의 4분의 1인 50만㎡를 반환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군이 반환한 부지는 전체의 10% 수준인 21만8000㎡다.부지를 반환받은 후에는 토양오염 정화공사 등을 진행하고, 공원 조성이 가능한 곳에는 즉시 공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용산공원에는 2023년 정전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주한미군 순직자 94명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진다.
2022.05.10 I 박태진 기자
내 코앞에 선 '덩어리 인간' 더 우러르는 이유<2>
  • 내 코앞에 선 '덩어리 인간' 더 우러르는 이유[이수연의 아트버스]<2>
  • 오귀스트 로댕이 1898년 제작한 ‘발자크 상’. 로댕이 일생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던 역작이다. 그럼에도 의뢰처로부터 ‘인수거부’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는데, 프랑스가 사랑한 대문호 발자크를 ‘덩어리’처럼 만들어놨다는 게 이유였다. 결국 작품값을 반환한 뒤 되돌려받은 작품은 로댕이 죽을 때까지 보관했다. 석고상을 청동으로 제작해 세상에 나온 건 로댕 사후 21년 뒤. 진실을 표현하기 위해 개성을 빚는다는, ‘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재발견할 뿐’이라 했던 로댕의 철학까지 입힌 작품이다. 청동, 282×122.5×104.2㎝, 미국 뉴욕 모마미술관 소장.까마득히 오래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그린 동굴벽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예술의 기원’이란 것을 말입니다. 문자를 대신한 소통이 예술의 목적, 그 전부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내 예술은, 또 미술은 다른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종교를 달고, 휴머니즘을 달고, 상상력을 달았습니다. 20세기쯤 오자 미래를 내다보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과학과 기술을 딛고 서서 인간의 꿈이 도달할 그 너머를 꿈꿨던 겁니다. 이제 현대미술은 영역의 한계를 두지 않습니다. NFT에다가 메타버스에까지 닿아 있지 않습니까. 오랜시간 현대미술의 진격을 지켜봐온 이수연 학예연구사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비로소 가능했던, 예술의 창조적인 경계의 확장을 가져온 미술거장의 삶과 작품 읽기를 통해 예술로 꾸는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그 드넓은 ‘아트버스’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프랑스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1799∼1850)가 쓴 ‘고리오 영감’(1835)에는 ‘시시한 인간’들이 나온다. 프랑스혁명의 수혜를 받아 벼락부자가 됐다가 전락해 비루한 하숙집에 살며 사람들의 놀림감이 돼버린 고리오 영감. 성공을 꿈꾸며 파리로 상경해 불륜과 허영, 기만과 속임수가 판치는 사교계의 게임방식을 배우고 동경하는 청년 라스티냐크. 아버지의 자금력으로 대귀족·은행가와 결혼한 두 딸. 이 둘은 아버지의 돈을 마지막까지 짜내면서도 끝내 몰락한 아버지와 한 응접실에서 차도 마시지 않는 속물이다. 사실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은 혁명과 변혁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초인이 아니다. 오히려 혁명이 굴리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신음하면서도 성공의 기회를 엿보며 매일매일의 욕망에 충실한 시시한 인간일 뿐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토록 시시한 인간들의 인생을 보고 있어야 하는가. 그것은 발자크가 문학의 목표를 ‘혹독한 진실과 사실을 드러내기’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발자크는 때론 과장하고 때론 단순하게, 세속적인 인생들을 펼쳐놓았다. 시시한 인간들의 삶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소설은 당시 프랑스사회의 모순과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그 속의 삶을 가장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발자크의 문제의식은 당시의 시대 상황과 무관치 않다. 19세기는 과학분야가 놀랍게 발전했던 때다. 원자론이 등장했고, X선과 라듐이 발견되고, 진화론과 세균학이 발달했다. 발자크를 앞세운 프랑스문학의 사실주의는 바로 이러한 과학적인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치를 깨닫고자 하는 실증적 객관주의의 방법론을 취했던 것이다. 막연한 환상과 이상을 표현하기보단 예리한 관찰과 냉정한 거리두기를 통해 사회가 처한 현실을 드러내고자 했다. ◇육중한 몸체 속 혁신의 무게와 미래 향한 기대 표현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발자크 상’(1898)은 바로 이 작가 발자크를 기리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1891년 프랑스문인협회에서 작품을 의뢰받은 로댕은 이 조각을 준비하며 7년이란 긴 시간 동안 발자크를 공부했다. 발자크가 가진 ‘진정한 사실적 면모’를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삶을 추적해 인터뷰하고, 소설을 읽었다. 발자크의 고향 앙주를 찾아가 닮은 모델을 찾아내고 옷차림과 습관, 표정과 자세를 탐구했으며 수없이 많은 스케치를 하고 습작을 했다. 심지어 어떤 습작에는 누드의 발자크, 머리가 없는 발자크가 나타나기도 했고, 작가를 상징하는 흔들의자와 책, 깃털 달린 만년필 등이 동원되기도 했다. 그러나 7년간의 시도 끝에 로댕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발자크는 뜻밖의 모습이었다. 야수 같은 거친 에너지를 품은, 2m 80㎝에 달하는 거대한 덩어리였던 것이다. 작품을 의뢰했던 문인협회는 크게 당황했고 비평가들은 조롱하느라 바빴다. 석탄포대네, 눈사람이네 하면서 말이다. 석고상으로 처음 만들었던 ‘발자크 상’은 결국 청동으로 만들어지지 못했다. 문인협회가 인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로댕은 제작비를 환불하고 작품을 되돌려받았다. 그 석고상이 청동으로 제작돼 세상에 빛을 본 건 로댕이 세상을 뜬 지 21년 만인 1938년. 의뢰부터 제작까지 무려 47년이 걸린 셈이다. 오귀스트 로댕의 ‘발자크 상’(1898)의 부분. 깊게 파인 눈과 굳게 다문 입, 온통 헝클어진 머리에 찌푸린 표정이지만, 두덕두덕 부은 듯 피곤한 얼굴은 중력을 거슬러 세파를 헤치고 미래를 바라보는 듯하다.말도 많고 탈도 많던 ‘발자크 상’에 대해 로댕은 이렇게 설명했다. “난 발자크의 치열한 글쓰기, 그가 맞닥뜨린 고난과 역경에 대해 생각해봤다.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위대한 용기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바로 그 진실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그 진실을 어떻게 표현했다는 것인가. 바로 ‘과장과 생략’이다. 발자크 상의 머리와 몸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에너지를 내뿜는다. 한 발을 앞으로 약간 내민 채 비스듬히 기울인 몸통은 형체가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육중한 덩어리의 질량감으로 압도한다. 거대한 몸체를 감싼 진짜 석탄포대 같은 로브(성직자의 옷)는 실제 몸의 굴곡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추상적인데도 불구하고 어떤 구체적인 묘사보다도 발자크를 상상케 한다. 창작을 고뇌하며 밤새 서재를 거닐던 그 모습. 그 무게와 압박감이 너무 무거워 땅을 뚫고 들어갈 듯한 기세인 것이다. 반면 얼굴은 저 먼 어딘가를 향하고 있다. 온통 헝클어진 머리에 찌푸린 표정이지만 두덕두덕 부은 듯 피곤한 얼굴은 중력을 거슬러 세파를 헤치고 미래를 바라본다. 몸과 머리의 방향이 서로 다른 이 조각상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선, 그래서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현실의 무게와 미래의 기대를 꿰뚫을 수 있을 만큼. 미국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 조각 정원에서 실제로 ‘발자크 상’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압도감과 당혹감을 기억한다. 야외 정원으로 이어진 미술관의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기 전 바닥에 놓여지다시피 한 발자크와 마주쳤을 때 말이다. 깊게 파인 눈과 굳게 다문 입, 둔중하고 거친 몸체에서 전해지는 감동과 함께, 이 거대한 존재를 내 코앞에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도록 설계한 조각가의 대담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1884∼1895). 프랑스 칼레시가 로댕에게 의뢰한 기념상. 10년에 걸쳐 제작했으나 ‘초인적 영웅 이미지와 다르다’며 부정적 반응을 얻었고, 기념상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좌대에 세우지 않겠다는 로댕의 고집에 또 한 번 마찰을 빚기도 했다. 칼레의 수많은 시민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자처한 작품 속 6명이 부자고 권력자였다는 일화 덕분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됐다. 공식승인을 받은 12점의 주물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그중 마지막 12번째 에디션을 삼성문화재단이 구입했다. 청동, 209.6×238.8×241.3㎝, 삼성문화재단 소장.보통 개인의 위대함을 기리는 조각상을 제작할 때에는 높은 좌대를 같이 만든다. 감상자의 시선을 위로 향하게 해 그의 위대함을 우러러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유럽의 광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마상이나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동상 등을 상상하면 그 의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로댕은 그토록 존경해마지 않던 위대한 인물들을 세울 때조차 좌대를 높이지 않았다. 한 뼘도 안 되는 높이의 좌대에 놓인 발자크를, 조각 특유의 볼륨감은 물론 거칠고 울퉁불퉁한 표면까지 실감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 칼레의 시민대표 6인로댕의 또 다른 걸작으로 꼽히는 ‘칼레의 시민’(1884∼1889) 역시 비슷한 전략을 취한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백년전쟁이 한창이던 1346년, 영국 에드워드 3세의 공세에 거세게 저항하던 프랑스 칼레시는 항복의 조건으로 도시 전체를 파괴하는 대신 시민대표 6인의 처형을 선택한다. 선뜻 그 대표로 나선 이들은 시장, 부유한 상인, 법률가 등 귀족 계급이었다.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1884∼1895) 부분. 칼레의 수많은 시민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자처한 작품 속 6명을 각각 클로즈업했다. 로댕은 죽음 앞에서 괴로워하는 인간의 본연의 모습에 집중했다.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에 있던 플라토미술관에 전시됐을 때의 전경이다. 플라토미술관은 1999년 로댕갤러리로 개관해 2016년 폐관할 때까지 ‘칼레의 시민’을 전시했다.칼레의 시민들을 살리기 위해 영국의 왕을 만나러 가는, 바로 그 6인의 시민대표를 묘사한 이 작품은 고뇌하는 영웅의 모습을 형상화하면서도 결코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올려두지 않는다. 심적 고통과 갈등을 애써 견디며 걸어가고 있는 고귀한 이들 하나하나를 감상자는 자신의 눈높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그 눈높이는 6인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배웅해야 했던 칼레시민들의 시점과 일치한다. 칼레시민들은 죄책감과 고마움 속에 이들의 뒷모습을 지켜봐야 했을 것이다. 햇빛에 반사된 거칠고 무거운 옷자락과 사슬을 찬 커다란 손과 발은 조각상에 생명력을 더해 칼레시민들이 겪었을 고통의 시간을 현재로 불러낸다. 목에 밧줄을 매고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머리를 떨구고 손을 펼친 채 한 걸음 한 걸음 처형대로 향하는 이들과 나란히 섰을 때 얻을 수 있는 깊은 공감은 그 어떤 사실적인 묘사보다 울림있게 진실을 전달한다. 과학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쳐 부지런히 근대사회로 향하던 길목에서 예술가들은 중세시대의 종교적 이상, 르네상스시대의 재현적 사실주의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역사 속에서 벌어진 사건의 의미·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진실을 찾아내고자 했다. 드높은 좌대에서 내려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와 키높이를 맞춘 로댕의 조각상들은 시시한 인간들의 삶을 불멸의 예술로 승화시킨 가장 근대적이고 가장 진실된 헌정일 것이다.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1979년 생. ‘문자보다 이미지’였다. 이미지의 가능성, 이미지를 읽어내는 방식에 자꾸 관심이 갔다.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방향을 틀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백남준 퍼포먼스 연구’란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후 미술전문기획사 사무소(SAMUSO)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일하면서 전문영역이 선명해졌다. 무빙이미지·영화·인터넷 등 미디어기술의 발전이 미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고든 일이다. 내친김에 미국 코넬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미디어기술을 입은 시각문화가 끝없이 진화하는 현장을 학술연구와 연결하는 일에까지 욕심을 냈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올 가을에 열 ‘백남준 효과’ 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22.04.29 I 오현주 기자
부동산으로 정권 뺏기고도 끝까지 자화자찬한 文정부
  • 부동산으로 정권 뺏기고도 끝까지 자화자찬한 文정부[현장에서]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1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규제 완화·개발 기대감 등으로 강남4구의 매매가격지수가 반등했다. 불안심리가 재확산되는 조짐이 있다.”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부동산시장 점검관계장관회의에서 홍남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이다. 단순히 현재 시장 상황을 분석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얼핏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부동산 시장이 하향안정화에 접어들었는데 인수위의 규제 완화가 집값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집값 하향안정화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낯부끄러운 일이다. 문 정부가 출범한 후 집값은 2배 가량 상승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2017년 5월 6억708만원에서 2022년 3월 12억7334만원으로 올랐다. 1억원 올랐는데 1000만원 떨어졌다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된 것이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다.홍 부총리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이루지 못해 송구하다며 머리를 숙였지만, 마지막까지 변명을 늘어놓기에 바빴다. 공급확대, 실수요 보호, 투기억제라는 3대 원칙하에 부동산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지난 5년간 주택 입주물량 및 미래 공급 기반 확보를 위한 공공택지 지정 실적 모두 과거 대비 많은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이중가격 논란, 전셋값 상승 등 각종 부작용을 야기한 임대차3법은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고, 28번에 달하는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도 종합대책이라 할 수 있는 것은 그 절반 수준이며 나머지는 기존 발표대책의 후속대책 성격이라고 주장했다. 부동산 정책이 100번이든 1000번이든 상관없다. 문제의 본질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모두 실패했다는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의 몫이 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의 중산층(3분위 소득)이 서울에서 평균 수준의 주택(3분위 주택가격)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9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벼락거지를 만들고 영끌매수를 이끈 것도 이번 정부다. 지난 대통령 선거는 부동산 민심 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진지한 자기반성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22.04.13 I 하지나 기자
 그곳엔 발닿는 곳마다 '시간'이 깃들어 있다
  • [여행] 그곳엔 발닿는 곳마다 '시간'이 깃들어 있다
  • 빛바랜 상점 간판과 담벼락을 지나면 세월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순천 드라마세트장[순천(전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아직 바람은 쌀쌀맞아도 남녘엔 봄기운이 은근하다. 이미 산과 들은 향기로워지기 시작했다. 강마을도, 산마을도 꽃그늘에 잠겨 매향 은은한 아지랑이를 피워올리고 있다. 봄바람이 매화를 앞장 세워 본격적인 봄꽃잔치에 들어간 것이다. 그래서인지 훈훈한 봄내음이 사방에 가득하다. 이렇게 봄기운 가득한 시기. 가족 나들이 여행으로 전남 순천으로 떠난다. 자연에 기대 소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과, 여행자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순수한 자연 풍경이 매혹적인 고장이다. ◇드라마 속 감동 그대로 ‘드라마세트장’교복 입은 청춘들이 1970년대 골목을 활보한다. 순천 드라마촬영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모습이다. 빛바랜 상점 간판과 담벼락을 지나면 세월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촬영장은 여느 세트장과 사뭇 다르다. TV를 형상화한 입구를 지나면 옛 거리가 드러나고, 검은색 교복과 교련복을 차려입은 청춘들이 골목길을 오간다. 오래된 거리와 골목을 누비는 나이 든 학생들은 추억 놀이가 즐거운 듯 흐뭇한 표정이다. 촬영장에는 추억의 음악실(고고장), 이발소, 달동네 등이 함께 녹아 있다. 영화 ‘허삼관’, 드라마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등 우리네 옛 삶을 담은 작품들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이밖에도 영화 ‘강남 1970’, 드라마 ‘감격시대’ ‘제빵왕 김탁구’ 등의 주 무대였다.빛바랜 상점 간판과 담벼락을 지나면 세월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순천 드라마세트장순천 읍내와 봉천동 달동네, 그리고 서울 변두리 등 골목 어귀를 돌아서면 시대와 공간이 달라진다.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우측으로 접어들면 순천 소도읍 공간이다. 이곳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 순천 읍내로 시간 여행을 이끈다. 순천 옥천 냇가와 읍내 거리, 한식당 등이 재현됐다. 영화 ‘강남 1970’의 주인공 가옥과 이곳에서 촬영된 작품들의 계보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 여행 영화 속으로’ 건물도 한편에 위치한다. 읍내 거리 뒤편으로는 뽑기, 달고나 등 옛 주전부리를 파는 장터가 자리했다. 개천을 잇는 나무다리와 평상 위에 놓인 누런 주전자는 추억 여행을 돕는 매개다.빛바랜 상점 간판과 담벼락을 지나면 세월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순천 드라마세트장언덕 위 달동네도 이색적이다. 봉천동 달동네 세트장은 잊혀가는 1960~1970년대 서울 산동네 서민의 삶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공간이다. 투박한 낙서가 새겨진 계단을 오르다 보면 실제 공간을 걷는 느낌이다. 골목길에는 연탄재가 있고, 한 평 남짓한 마당에는 빨랫줄이 매달린 정겨운 풍경이다. 달동네 위에는 ‘사랑과 야망’ 주인공의 집과 교회가 들어섰다. 나이 지긋한 어른들은 이 달동네 세트장을 바라보며 추억에 잠긴다.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낙안읍성 민속마을’◇타임머신 타고 600년 전으로 ‘낙안읍성’낙안읍성은 구불구불 이어진 고샅을 따라 거닐며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다.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앉은 초가집 마당과 돌담 사이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함께 흐르는 곳이다. 조선 시대 모습이 잘 보존된 마을에 지금도 100세대 가까이 살고 있다.이 읍성은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으로 불린다. 옛 서민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다. 성곽뿐만 아니라 동헌, 초가 등이 조선 시대 원형대로 재현돼 있고, 실제 주민이 아궁이에 불 피우고 텃밭을 일궈가며 살아가고 있다. 낮은 돌담 사이를 거닐면 초가집과 흙마루, 장독 등이 오롯이 모습을 드러낸다.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낙안읍성 민속마을’낙안읍성은 1397년(태조 6년) 김빈길 장군이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다. 축성 당시에는 토성이었지만, 다시 돌로 쌓아 규모가 커졌다. 읍성은 동서로 긴 직사각형이다. 길이가 1410m이고, 동·서·남쪽에 각각 성문이 있다. 동문에서 서문을 향해 마을을 가로지르는 큰 도로가 있고, 도로 북쪽에 관아, 남쪽에 민가가 모여 있다. 이런 배치는 낙안읍성이 한양도성을 본떠 만든 계획도시임을 알려주는 형태다.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읍성은 두가지 방법으로 둘러보면 좋다. 동문으로 들어가 관아 지역을 구경한 뒤 민가를 둘러보며 각종 체험을 하는 방법과 동문 바로 위 낙풍루로 올라가서 성곽을 따라 한바퀴 도는 방법이다. 성곽을 따라 걸으면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느긋하게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서문과 남문의 중간 지점은 읍성 전망대에서 둥글둥글 초가지붕이 어깨를 맞댄 소담스러운 풍경도 한눈에 들어온다.마을 북쪽에는 객사와 동헌, 내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객사 뒤에 이순신 장군이 심었다는 푸조나무와 동헌 앞에 납월(음력 12월)에 핀다 해서 ‘납월매’로 불리는 홍매 한그루도 있다. 마을 남쪽에는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돌담을 끼고 고샅을 따라 거닐며 오래된 가옥들을 따라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즐긴다.◇첫번째 지정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은 하늘이 내려준 정원이다. 드넓은 갯벌과 갈대밭에 바닷물이 수시로 드나들고 철새와 여러 종의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는 생태계의 보고다. 그래서 순천만의 사계는 늘 생명력이 넘친다. 봄에는 갈대 새순이 돋아나 신비한 생명력으로 빛나고, 여름에는 온갖 종류의 게와 짱뚱어 등 생물이 마음껏 뛰논다. 가을이면 갈대가 황금 물결을 이루고 겨울이면 200여종의 철새가 찾아 장관을 이룬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호수정원순천만으로 발길을 돌리면 두 개의 천상정원을 만날 수 있다. 하나는 생명의 쉼터인 순천만이고, 또 하나는 생태·문화 체험장인 ‘순천만국가정원’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우리나라에서 첫번째로 지정된 국가정원이다. 엄청난 규모의 면적에 수많은 나무와 꽃이 심어져 있는 인공정원. 걷기만 해서는 하루에 구경하기 힘들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순천만 국가정원읠 중심인 ‘호수정원’이 정원의 중심은 호수정원이다. 동문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호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관 건축가 찰스 젱크스가 순천의 모습을 형상화해 만들었다. 호수의 형상은 도심을, 물을 건너는 데크는 동천을, 중심에 높이 16m로 솟은 언덕은 봉화산을 상징한다. 이곳을 중심으로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 미국, 중국, 프랑스, 일본 등 11개국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정원이 조성돼 있다. 그중에서 네덜란드 정원이 눈길을 끈다. 네덜란드 정원은 풍차가 이채롭다. 색색의 튤립도 꽃봉오리를 틔우며 나들이객을 유혹하고 있다.순천만 국가정원의 이탈리아정원순천만국가정원을 구경했다면 순천만습지도 놓칠 수 없다. 1억 년 전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간직한 세계 5대 연안습지 가운데 하나다. S자 모양의 물길을 따라 펼쳐진 광활한 갯벌과 갈대밭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바람을 따라 춤을 추는 갈대숲을 마주하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자연이 주는 최고의 위안이다.
2022.03.25 I 강경록 기자
 고등학생 신학기 준비하기…그 ‘노하우’는
  • [윤영준의 edu틱!톡!] 고등학생 신학기 준비하기…그 ‘노하우’는
  • 이데일리는 입시 컨설턴트 윤영준 오픈스카이 대표와 대입 성공을 위한 ‘윤영준의 edu틱!톡!’을 매주 토요일 연재합니다. 연재를 통해 고등학교 학생부 관리 방법과 명문대생의 시기별 과목별 공부법 코칭,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합격한 명문대생 가이드까지 다양한 입시 노하우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사천고등학교 전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한종손 오픈스카이 수석 컨설턴트] 고등학교 입시는 마라톤이다. 학생부 위주 전형이 중심인 수시는 고등학교 3년간의 내신성적이 입시의 가장 중요한 평가자료다. 꾸준한 관리로 높은 성적을 유지해야 대학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수능 위주 전형이 중심인 정시는 1년에 한 번뿐인 대학수학능력평가 결과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가끔 내신은 벼락치기, 수능은 찍기 대박이나 운이 약간의 변화를 줄 수도 있지만 이것도 평소에 꾸준한 노력을 해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3년간 계획적으로 노력하기는 쉽지 않고 어떻게 계획적으로 움직여야 효율적인지는 더더욱 어렵다. 이에 신학기 준비를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지 그 노하우를 전해주고자 한다. ▶올해는 제발 계획적으로계획적 학업과 학습 관리를 위해서는 정확한 목표와 구체적 일정을 통해 움직여야 한다. 마음은 굴뚝같은데 작심삼일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추상적인 목표, 너무 장기적이거나 큰 계획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전과 다른 나로 며칠 움직여도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지속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란 불가능하다. ①학사일정 확인대부분 고등학교는 정해진 일정대로 1년 일과를 진행하므로 이에 나를 맞춰나가기가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고등학교의 학사일정과 본인이 대입을 치르는 시기의 입시일정은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요소이다. 특히 학사일정은 지필고사, 학교행사 일정 등의 주요 정보가 있으므로 이 일정에 맞춰서 1년의 큰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학습 플래너 등을 활용해 단기 목표까지 세우고 실행하면 더욱 좋다. ②나를 돌아보고 목표 세우기내 현재 상태와 실현 가능한 구체적 목표를 정해야 한다. ‘서울대 입학’. ‘의대 입학’ 같은 너무 멀고 일부 성적 대의 학생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목표다. 따라서 단기와 장기 목표를 모두 생각해야 한다. 본인 스스로 목표를 세우기 어렵다면 입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목표를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담임교사나 학교의 진로담당교사, 혹은 학원이나 입시 전문가와의 상담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반드시 학기 초나 학기가 시작하기 직전에 진행해야 한다. ▶우리 학교 제대로 알기2015 개정 교육과정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고교학점제 부분 도입으로 학생의 과목선택권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학교별 개성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제는 교육과정을 잘 운영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입시결과가 크게 차이가 난다. ③우리 학교 입시 결과 파악학교 자체 입시 결과를 살펴보고 입시준비에 꼭 참고하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인간의 해석이 문제일 뿐이다.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의 합격자 내신 평균 데이터는 정성평가를 하는 학종의 특성상, 대학 발표 자료와 함께 해당 학교의 결과를 참고해야 한다. ▶우리 학교에서 준비하기 유리한 전형은수시 학생부 위주의 교과와 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 및 실적(특기자 포함)전형과 정시 수능위주의 전형준비에 모두 유리한 학교는 없다. 내신관리가 쉬우면 교육과정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학습분위기가 조금 어수선한 경우가 많다. 반대로 프로그램도 우수하고 학습분위기 및 교통이 좋은 지역 등 좋은 조건을 많이 갖춘 고등학교는 내신경쟁이 치열한 경우가 많다. 이에 각 고등학교에서는 고등학교 실정에 맞는 전형준비에 유리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맞춰서 입시를 준비한다면 학교의 도움도 받고, 준비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비효율적인 준비를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것들④지필고사 준비는 최소 한 달 전부터사실 매 수업 시간 복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내신 관리 방법이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매일 꾸준히 모든 교과를 복습하기는 쉽지 않다. 내신성적은 1학기 단위로 산출되며 보통 1·2차 지필고사와 수행평가 점수를 합산하여 계산한다. 1학기 1차 지필고사는 보통 4월 중순 이후, 2차는 6월 말에서 7월 초쯤에 진행한다. 충분한 준비를 위해서는 한 달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데 4월 중순에 치러지는 1차 지필고사 준비를 위해서는 신학기 적응이 끝나는 대로 시작해야 함을 뜻한다. ⑤수행평가는 공지와 함께 바로 시작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세특 기재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되는 것이 수행평가로 과목별로 2~5개 정도의 수행평가가 이뤄진다. 보고서, 발표, 토론, 프로젝트 활동 등 학생의 활동을 중심으로 결과물과 함께 수행한 과정을 통해 점수도 산출하고 세특 기재에 활용한다. 보통 완성도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1주일 이상 소요되는데 1학기당 과목 수를 생각하면 수십 개의 수행평가 결과물을 제출해야 한다. 또한, 제출 기한도 특정 월이나 심하면 특정 주차에 몰려 있으므로 미리 공지된 과목이 있다면 미리미리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⑥비교과 관리는 필요한 만큼만최상위 학교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비교과 관리는 다다익선이라 볼 수 있다. 이미 성적이 최상위권이라 수치적인 것보다는 다른 요소에서의 차이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신성적이 2등급대만 유지해도 비교과 관리보다는 교과성적 향상을 위한 노력과 수능 최저준비가 더 중요하다. 교과성적 향상을 통한 교과전형 준비도 염두에 둬야 하고 이에 따른 수능 최저기준 충족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도 교과성적은 중요한 평가지표다.단, 비교과 관리는 인성,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측면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지원자 평균 정도는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어느 한 역량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각 영역의 평가 비율을 넘어서는 평가가 이뤄지지는 않으므로 적절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 실적이 수백 시간인 학생은 인성 영역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해당 활동이 다른 영역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결국 투여한 시간 대비 일정한 한계가 있는 것이고 이는 다른 활동도 마찬가지이다. 평가요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각 대학의 홈페이지의 학생부 종합전형 안내자료 등을 참고하면 된다. ⑦수능 준비는 평소에 꾸준히내신 관리와 함께 꾸준히 준비해야 하는 것이 수능준비이다. 단, 내신관리는 각 학기 내에서 1~2차 지필 평가 점수획득이 목적으로 각기 시험을 놓고 보면 3개월 중거리 레이스로 꾸준한 복습이 핵심이다. 이에 비해 수능은 N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1회에 모든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시험으로 조금 더 종합적인 문제풀이 역량이 필요한 마라톤 경기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평소에 꾸준히 수능을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모의고사 일정 체크모의고사 성적은 입시전략을 세우는데 교과성적과 함께 가장 중요한 기초자료이다. 정시 위주로 준비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수시 위주의 입시를 고민하는 학생도 수능 최저기준 준비, 수시 적정 지원 라인을 정할 때 중요한 자료가 된다. 모의고사 일정은 표를 참고하자. 올해 큰 변경점은 9월에 시행하는 모의고사가 8월 31일에 시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3학년 대수능 모의고사는 대학입시 전략수립에 중요한 지표가 되는 만큼 일정이 변경됐다는 것을 유념해두자.
2022.03.05 I 문승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인턴이 의결권 자문, 커지는 주총 불안감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인턴이 의결권 자문, 커지는 주총 불안감-尹 “적폐 수사” 파문…친문결집이냐 심판론 확산이냐-“선심성 재정정책에…일본식 잃어버린 30년 맞을 수도”-피겨 남자 싱글 5위 차준환 역사적 점프-[사설] ‘각자도생’ 된 셀프방역, 사각지대 이대로 방치는 안 된다-[사설]저성장 단계 들어선 중국 경제, 대중국 전략 다시 짜야△종합-‘택시 벗어나 자율주행·도심비행’ 사람 이동 넘어 공간 이동 꿈꾼다-[HOT피플] ‘中텃세 극복’ 쇼트트랙 金 황대헌의 긍정 메시지 “괜찮다 주문 외우니 괜찮아지더라 계속 벽 두드리면 안 될리 없잖아”△적폐수사 발언에 文-尹 정면충돌-‘문재인VS윤석열’ 구도로 바뀌나…與 친문결집, 野 반문정서 ‘진검승부’-尹 “내 사전에 정치보복 없다… 文과 똑같은 생각”-文 “부동산 가장 아픈 일…盧 비극 겪고도 정치 안 달라져”△2022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커지는데… 대선 후보들은 돈 살포 경쟁” 쓴소리-KDI “재정수지 악화 땐 은행 부도 위험도 커져”-“집값 하락시 신용 위축… 취약계층 잠재 부실 현실화될 것”△불신 쌓이는 의결권 자문사-열명도 안 되는 직원이 수백건 벼락치기…외국계는 한국만의 특성 몰라-국민연금 쥐꼬리 수수료, 국내 자문사 성장 막아-ESG 열풍 타고 자문 수요 느는데… 전문인력 ‘구인난’△종합-고위험군 외 알아서 관리… 아파도 원격치료는커녕 약처방도 못 받아-14일부터 노바백스 접종 시작… 효과는-머리 맞대는 경제 투톱 물가안정·적자재정 묘수는-1일 금융권 가계대출 7000억 줄었다△美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KBIS 2022)-48인치 ‘프렌치도어 냉장고’ 가구 속에서 등장하자… 곳곳 “와우!” 탄성-美 빌트인 선두 ‘서브제로’ 넘겠다-법률자문 자료부터 털어가는 공정위 준법경영 노력 기업에 ‘찬물’ 끼얹어△정치-첫 토론서 탐색전 끝냈다… ‘배우자 논란’ 서로 치고 받을지 주목-이재명·윤석열 35% ‘동률’…안철수 소폭 하락-“정치 커뮤니티로 출발했지만 청년들 놀이터로 만들 예정”-확진자·자가격리자, 대선당일 오후 6시~7시 30분 투표-“후보자 등록 신청 준비중”…일단 ‘Go’ 외친 김동연△경제-韓, 우크라사태 영향 작지만… 상황 악화 땐 전기·가스료 인상 불가피-ASF 전국 확산 땐 2.3조 손실… 속도내는 방역 강화-올해 출생아에 200만원 지급… 매월 30만원 영아수당도△금융-‘4조 클럽’ KB·신한… “올해부터 선두다툼 본격화”-역대급 실적낸 금융지주 사상최대 배당파티 예고-교보생명, ‘풋옵션 분쟁’ 1심 패소… IPO 차질 우려-신한라이프,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 공식 출범△글로벌-풍력 넘어 에너지종합기업… 경쟁력은 ‘혁신’-원유·원자잿값 1년새 50% 뛰었다-마스크 벗는 뉴욕… 美보건당국은 “시기상조”-美헤지펀드·사모펀드 투자자 정보공개 강화△산업-경총·전경련 통합카드 다시 꺼낸 손경식 “한국형 헤리티지 재단 만들어야”-신차 흥행… ‘쌍용차 매각’ 득될까-유가·정제마진 상승에… 정유사 ‘5조 적자→7조 흑자’ 대반전-SK 배터리 음·양극재 ‘쌍끌이 양산’△소비자생활-퀵커머스 너도나도 뛰어들더니… 배달비 꿈틀-명품·MZ 집중 공략했더니… 현대百 사상최대 실적-신선식품 MD가 ‘풍어제’ 지내는 까닭은-롯데제과, 빵 구독서비스 ‘월간 생빵’ 론칭△증권-“투자자 노후가 1순위… 유행하는 ETF 따라가지 않는 이유죠”-보호예수 해제에도 선방 크래프톤, 향후 주가는-오미크론 ‘눈덩이 확진’ 속에서도… 기지개 켜는 ‘리오프닝株’-개미 반대 이어 정치권 가세로… 기업들 물적분할 ‘눈치작전’-‘사느냐 파느냐’ 갈림길 선 생보사△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차준환 “‘톱5’ 기뻐… 오늘 경기서 희망 발견했다”-클로이 김,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사상 첫 2연패 달성-최민정 “남은 세 종목 최선”-2연패서 멀어진 윤성빈 “현재 상태서 최선 다할 것”△부동산-갭투자 느는데 집값은 제자리… 깡통전세 ‘고개’-강남 4구도 아파트값 20개월 만에 꺾였다-이커머스 성장에 물류센터 인기인데…주민 반발 ‘심화’-“이재명 주택공약 달라진 것 아냐… 한결같다”△오피니언-[양승득 칼럼] 비호감 대통령, 밉상 영부인-[데스크의 눈] 금융의 미래, 데이터 전쟁에 달렸다-[기자수첩] 은행들 ‘이자장사’ 비판 겸허히 들어야△피플-“우리 전통의상까지 중국서 제작하는 현실 개탄스럽다”-“소상공인 손실보상 두텁게 지원해야”-현대모비스, 서울세관에 감사패-“주가 15만원 찍을 때까지 최저 임금만 받고 일할 것”-정승일 한전 사장 “올해 ‘중대재해 퇴출’ 원년으로”△사회-李 소환 않는 檢… ‘대장동 배임’도 무혐의 나나-주검으로 돌아온 실종자들 현장 떠나지 못하는 가족들 -선별진료소에 휠체어·유모차… “세심방역으로 일상회복 앞당길 것”-명지학원 회생절차 재신청… ‘대학 통합’ 골자-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사 기습 점거
2022.02.10 I 김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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