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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엔 잡채’ 동서고금의 입맛 사로잡다
  • [이우석의 식사(食史)]‘잔치엔 잡채’ 동서고금의 입맛 사로잡다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화창한 봄, 자연스레 피크닉(소풍)이 떠오른다. 아지랑이 올라오는 푸른 잔디밭에 좋은 사람과 잘 차린 음식을 함께 하면 더없이 좋을 시절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잔치에는 맛있는 음식을 차린다. 관혼상제 모두 마찬가지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파티는 ‘친목을 도모하거나 무엇을 기념하기 위한 잔치나 모임’을 뜻하며 연회, 잔치 등으로 순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잔치란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음식을 차려 놓고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일’이라 정의한다. 잔치에서 음식이 주연은 아니더라도 ‘훌륭한 조연’쯤 된다는 얘기다. 한식 잔치상에 빠질수 없는 잡채◇임금의 수라상에도 올랐던 잡채 한식 잔칫상에서 빠뜨릴 수 없는 메뉴가 바로 잡채다. 요즘엔 외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한식 요리이기도 하다. 해외 유명 한식당에서는 잡채가 매출의 커다란 축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다. 한식에서 잡채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실 이 음식은 만만찮은 이력을 가지고 있다.요즘 보는 잡채(雜菜)는 갖은 채소와 고기를 잘게 썰어 볶은 후 삶은 당면을 넣고 버무린 음식이다. 원래는 잔칫상에나 오르던 고급 요리였다. 애초 당면은 없었다. 고기와 채소 등 재료도 수월찮게 들고 손도 많이 간다.과거 대동법 이전의 조선에선 잡채가 수라상에 올리던 궁중요리로, 팔도에서 진상한 재료를 한꺼번에 조리한 음식으로 큰 의미가 있었다. 내로라하는 전국 특산 농산물과 임산물, 해산물 등을 모두 넣는 요리니 얼마나 고급스러웠을까 짐작이 간다. 게다가 까다로운 밑 손질에다 볶고 데치고 삶는 등 조리 순서까지 각기 다르니 수많은 일손이 달라붙어야 한다.조선의 임금은 수라상에 오른 잡채를 먹으면서 무엇이 부족한지 한눈에 파악해 팔도 지방의 현 상황을 짐작하는 척도로 활용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조선의 왕 중에선 광해군이 특히 잡채를 선호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대목은 이때 잡채를 잘 만든 덕에 벼락출세한 인물이 있었다는 것. 400여 년 전인 광해군 시절 잡채는 한 인물을 우의정 자리에 올렸다. 문신 이충(李沖·1568∼1619)이다. 그는 집에서 만든 잡채로 광해군의 마음을 사로잡아 정이품 호조판서의 자리에 올랐다. 호조판서는 지금의 기획재정부 장관 격이다.그저 세간에 떠도는 소리일까. 아니다. 엄연히 국정 기록에 등장한다. 광해군일기(정초본 138권)에 잡채상서(雜菜尙書)란 말이 등장하는데, 이는 임금에게 잡채를 가져다 바치고 제수받은 상서를 이른다. 광해군 일기에 따르면 “이충은 진기한 음식을 만들어 사사로이 궁중에다 바치곤 했는데, 왕은 식사 때마다 반드시 이충의 집에서 만들어 오는 음식을 기다렸다가 수저를 들곤 했다. 당시에 어떤 사람이 시를 지어 조롱하기를, 사삼각로(沙蔘閣老) 권세가 처음에 중하더니 잡채상서 세력은 당할 자 없구나”라고 기록돼 있다.더덕(沙蔘) 강정으로 왕의 사랑을 구했던 좌의정 한효순과 잡채로 출세한 이충을 비꼬는 것이다. 이충이 죽은 다음 우의정(부총리)에 제수됐으니 그 얼마나 대단한 맛이었을까.이충이 만든 잡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있다. “채소에다 다른 맛을 가미했으니 그 맛이 희한했다.”부추잡채◇녹말로 만든 건국수 당면, 잡채를 업그레이드하다아무튼 당시의 잡채는 지금의 당면 잡채와는 격이나 내용 면에서 무척 다른 음식이다. 잠와유고(潛窩遺稿)에 따르면 잡채는 숙주와 무, 도라지, 오이 등 갖은 나물을 익혀서 무친 후 식초를 넣어 먹는다고 묘사했다.약 200년 뒤 정조 때 나온 보만재총서(保晩齋叢書)에도 잡채를 만드는 법이 거의 비슷하게 나와 있다.다만 17세기(1670년쯤)에 등장한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에는 잡채 조리법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는데 수많은 나물과 함께 꿩고기와 버섯 등이 다양하게 들어간다고 적었다. 규중에서 기록한 것이니 가장 상세한 ‘레시피’다. 다만 잡채란 이름은 같아도 지방마다 집마다 잡채를 만드는 법이 달랐을 것으로 추측된다.고종 때 김기수의 ‘일동기유(日東記遊)’에 등장하는 잡채는 고기와 채소를 가늘게 썰고 콩을 섞어 버무린다고 했다. 여기에 자연스레 채썬 고기(肉絲)와 당면(唐麵)이 들어갔다.고구마 녹말로 만든 건국수인 당면은 당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식재료다. 원래 화교들이 집에서 만들어 팔던 것인데 1919년 황해도 사리원에 세워진 대형 당면공장 덕에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이때부터 만두와 순대 등 여러 요리에 당면을 넣는 문화가 널리 퍼졌다.1924년 요리책인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 당면 이야기가 등장한다. 책에 따르면 잡채는 도라지, 미나리, 표고버섯, 석이버섯 등 각종 채소와 소고기, 돼지고기를 넣고 만드는데 여기에다 불린 해삼과 전복을 가늘게 썰어 넣으면 좋다고 나온다. 당면에 대해선 ‘잡채에 당면을 넣으면 좋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설명한다. 아무튼 이미 잡채에 당면이 들어가기 시작한 후라는 방증이다.어쨌든 이 시기부터 당면은 우리식 잡채의 주재료가 됐던 것은 확실하다. 이젠 잡채에 당면이 빠지면 섭섭해하는 이들도 많다. 당면부터 먹어야 한다고 ‘당면과제’는 아니겠지만, 현대 한식 상차림에서 당면 잡채는 가장 인기가 높은 반찬 중 하나다. 서원반점 잡채밥◇중국식 잡채 ‘짜후이’ 미국인 입맛을 사로잡았다한국은 잡채(雜菜)라 쓰지만 중국에선 짜후이(雜 火+會)라 부른다. 이것저것 모아 볶음을 의미한다. 잡(雜)자는 지금 우리말에서 그리 좋지 않은 이미지로 쓰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다양함(variety)을 의미하는 긍정적 뜻이다.중국 잡채의 조리 원리는 우리 잡채와 비슷하지만 다양한 나물보다는 부추나 풋고추, 피망, 고수, 청경채 등 특정 채소와 러우쓰(肉絲)를 많이 쓴다. 각종 재료를 돼지기름에 빠르게 들들 볶아내는데 재료가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중국 잡채의 세계는 정말 다양하다.고추잡채, 부추잡채, 경장육사(京醬肉絲·징장러우쓰)는 물론 중국음식점에서 익숙한 팔보채 역시 잡채의 한 종류다. 그냥 집어먹는 요리로도 좋고 밥이나 꽃빵(花捲)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잡채는 이미 오래 전 미국에도 건너갔다. 초창기 골드러시 시기에 미국에 건너간 중국인(광둥 출신)들이 대중화시킨 요리로 찹 수이(chop suey)가 있는데 이게 바로 잡채의 곁가지 메뉴다.이름은 짜쑤이(雜碎)의 광둥(廣東)어 발음에서 나왔다. 닭가슴살과 채소 등 값싼 재료를 잡다하게 썰어 간장에 볶고 전분을 넣어 버무린 요리로 미국 싸구려 중식당에서 팔았다. 푸짐하고 열량이 많아 당시 서민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주문 즉시 바로 볶아 종이상자에 담아주면 테이블이나 길거리에서 먹었다. 나무젓가락도 같이 줬다. 지금도 영어로 젓가락을 찹 수이를 먹는 막대기, 즉 찹스틱스(chopsticks)라 부른다고 한다.값은 저렴했지만 그 폭발력은 대단했다. 19세기 말 미국 도시 빈민의 생활을 소재로 즐겨 다룬 오 헨리 소설에서도 찹 수이가 자주 등장한다. 재즈의 거장 루이 암스트롱도 ‘찹 수이(Cornet Chop Suey)’란 노래를 발표했을 정도였다.값싼 서민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찹 수이’를 주제로 그린 그림은 엄청나게 비쌌다. 2018년 크리스티 옥션에서 무려 9187만 달러(약 1244억 원)에 팔렸다. 사실주의 거장 에드워드 호퍼가 그렸다. 요즘도 미국에서 종종 찹 수이 식당을 발견할 수 있다.대만에도 물론 중국식 잡채 자후이(잡회)가 있다. 하지만 아예 잡채란 이름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자차이탕(雜菜湯) 또는 차이웨이탕(菜尾湯)이라 부르는 요리인데 채소와 고기, 당면 등 잡채와 비슷한 식재료를 사용하지만 볶다가 물을 붓고 끓여낸다는 점이 다르다. 이름대로 잡채탕이다.잡채의 ‘평행이론’이랄까? 당면을 쓰고 채소와 고기를 넣는 것이 잡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태국과 필리핀에도 비슷한 요리가 있다. 태국 운센이나 필리핀 판싯이 잡채와 유사하다. 일본인들이 한국 잡채를 유난히 좋아하지만 오키나와(沖繩)에도 채소와 고기를 채 썰어 볶은 찬푸르가 있다. 잡채와 조리 원리가 닮았다.잔치에 해 먹는 음식이니 바라보기만 해도 즐겁다. 만든 이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맛보는 잡채, 화사한 봄날의 메뉴로 이보다 좋을 순 없다.홍복 고추잡채◇ 잡채맛집▶홍복 = 남대문 시장에서 오래 영업해 온 집으로 중식 연회를 하기에 딱 좋다. 코스와 단품 메뉴를 다양하게 갖췄다. 아삭한 피망을 매콤하게 볶아낸 고추잡채도 잘한다. 강한 화력으로 고기와 채소를 볶아 함께 집어먹을 때 식감 대비가 좋다. 고기에 피망 향이 잘 배어들어 깔끔한 맛을 낸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길 73-3. 3만6000원.▶서원반점= ‘짬뽕 도시’로 널리 알려졌지만 군산에 잡채밥으로 유명한 집이 있다. 이 집은 주문 즉시 밥과 잡채를 따로 볶아 뜨거운 잡채밥을 낸다. 진한 양념의 당면 잡채를 볶음밥에 얹어준다. 절묘한 궁합이다. 칼칼한 맛의 뜨거운 잡채가 볶음밥의 느끼함을 감싼다. 아삭하게 볶은 채소와 부드러운 고기가 당면과 잘 섞여 든다. 따로 내주는 짬뽕 국물 역시 명불허전. 군산의 것이다. 군산 구시장로 63. 9000원.▶삼미관 = 맛집 많기로 소문난 광주 동구에서도 오랫동안 지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온 중식 노포. 주문 즉시 주방에서 바로 볶아주는 잡채밥이 맛있다. 그때그때 센 불에 볶아 당면이 붇지 않고 탄력이 그대로다. 채소도 아삭하다. 1000원 추가하면 밥을 볶음밥으로 내준다. 잡채밥에 달걀부침도 올려주니 한 번에 여러 메뉴를 먹는 기분이다. 광주 동구 백서로189번길 14-32. 8000원.삼미관 잡채밥
2024.04.19 I 강경록 기자
조국혁신당 "오늘 대한민국號 항로 결정…국민의 선택 갈구"
  • 조국혁신당 "오늘 대한민국號 항로 결정…국민의 선택 갈구"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맞아 조국혁신당이 “오늘 대한민국 호(號)의 항로가 결정된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갈구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 광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비례대표 정당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이 순간 고인이 된 대통령들의 말씀을 한 조각씩 가슴에 담는다”며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되새겼다.그는 “목숨을 건 단식으로 독재정권에 항거한 김영삼 대통령은 1979년 국회에서 제명을 당했다”면서 “YS는 그 때 ‘아무리 닭의 모가지를 비틀지라도 새벽이 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무리 국민 입을 틀어막아도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꺼트릴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죽음을 이겨내고 민주정부를 수립한 김대중 대통령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를 꿈꿨다”면서 “DJ는 ‘국민이 언제나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지막 승리자는 국민이다’고 했다”고 설명했다.또 “권위주의·지역주의와 싸운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면서 “또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했다.아울러 “이 분들이 지키고 살려낸 한국 민주주의가 바람 앞 등불처럼 위태롭다”며 “하지만 국민은 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부정에 눈 감지 않으면, 담벼락에 욕이라도 하면 민주주의는 다시 환한 빛을 찾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국민 여러분의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2024.04.10 I 김범준 기자
총선 앞두고 불법 카메라에 벽보 훼손, 선거운동원 폭행까지
  • 총선 앞두고 불법 카메라에 벽보 훼손, 선거운동원 폭행까지[사사건건]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오는 10일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사건사고가 연이었습니다. 투표소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유튜버가 잡히는가 한편, 선거 벽보 등을 훼손하거나 선거운동원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는 사건도 있었는데요. 경찰은 총선 이후에도 선거 범죄를 엄중히 수사해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입니다.경남 양산시 4·10 총선 사전투표소인 양주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견된 불법 카메라. 현재 양산에서는 사전투표소 및 개표소, 본 투표소 등 총 6곳에서 각 1개씩 불법 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5~6일 전국에선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전투표를 앞두고 전국을 놀라게 한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한 유튜버가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것이 발각됐습니다.경찰은 지난 5일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한 A(40대)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달 초 부터 최근까지 서울·부산·인천·경남·대구·경기 등 전국 총선 사전투표소와 개표소 등 41여곳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데요.경찰은 A씨가 투표소 등 총 41곳에 침입한 정황을 확인했고, 이중 36곳에 카메라가 설치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5곳을 수사한 결과 3곳에선 카마레가 발견되지 않았고 2곳에선 카메라를 설치하다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A씨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정수기 옆 등을 노렸는데요. 통신사 스티커를 부착해두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도 있었습니다.이후 경찰은 A씨의 범행을 도운 70대와 50대도 각각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사전투표율 조작을 주장하며 이를 감시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는데요.A씨는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도 사전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내부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추가 범행이 있는지 계속 수사할 예정입니다.선거운동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선거벽보나 현수막을 훼손한 사건이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1일 경남 창원에서는 한 아파트 후문 쪽 울타리에 게시된 창원의창 선거구 김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벽보가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약 30㎝ 찢어져 있는 것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역시 같은날 남해군에서도 한 주택 담벼락에 붙어 있던 사천남해하동 선거구 서천호 국민의힘 후보 벽보가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찢어져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확인 중입니다. 선거운동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인근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선거사무원을 흉기로 위협한 20대 남성이 긴급체포됐습니다.이 남성은 선거사무원이 특정 후보의 명함을 건네자 받지 않겠다며 가지고 있던 흉기를 꺼내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서울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선 선거운동원에게 누군가 유리병을 던지는 사건도 있었는데요. 다행히 유리병에 맞아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 중입니다.한편 경찰은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 유권자들이 마음 놓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국민을 걱정케 하는 사건사고가 더이상 없기를 바랍니다.
2024.04.06 I 손의연 기자
성공하면 '억대연봉', 까딱하면 '빚더미'…재건축 조합장의 세계
  • 성공하면 '억대연봉', 까딱하면 '빚더미'…재건축 조합장의 세계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전국에서 재개발·재건축을 바라며 이 노래를 부르는 사업장은 2981곳(2022년 구역 지정 기준)에 이른다. 앞으로 사업장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전폭 지원을 약속했고, 서울시도 규제를 대폭 풀어버린 상태다. 환경이 갖춰지더라도 각자 자기 노래만 부르면 잡음에 그친다. 노래가 조화로운 합창이 되려면 누군가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 재건축·재개발의 꽃으로 불리는 이 역할은 조합장에게 주어진다.조합장 명암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조합장이 이해 당사자 사이 화음을 조율하지 못하면 합창은 소음으로 전락한다. 사업이 좌초한다는 의미다.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지휘자(조합장)는 ‘스타’로 조명받지만 화려한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민·형사 시비에 상시로 노출돼 있고 안팎으로 발생하는 분쟁을 이겨내야 하는 감정 노동자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이유에서 연륜보다 전문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이뤄지는 세대교체 기류도 감지된다.◇ 은퇴한 마당발 자리 꿰찬 30대 전문가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재개발 조합(2981곳) 종사자는 최소(5명 기준) 약 1만4900명에서 최대(14명 기준) 4만1700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처음부터 조합일에 뛰어든 건 아니었다. 정비사업 연한(30년) 안팎에 이르른 사업장에서 모인 주민 삼삼오오 가운데 한 명이었다.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모임을 적극적으로 주도해 주민 사이에서 얼굴을 익히는 이들이 잠재적인 조합 종사자로 추려지고, 최일선에 나선 이가 조합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사업을 하려면 설문 조사, 동의서 걷기, 안전진단 추진 등 단계를 밟아야 하기에 의지보다 안면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역민과 유대가 있는 인물이 추진위원장으로 나서거나, 혹은 주변에서 추대받는다. 재건축이면 아파트 동대표가, 재개발이면 지역 통장·부동산중개인·종교인이 흔히 해당한다.물론 조합장 자격에 명시적인 허들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미성년자와 금치산자만 아니면 사업대상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하면 최소한 요건은 통과된다. 징역을 살은 전과자라도 형이 확정되고 2년이 지나면 상관없다. 주로 퇴직자에게 조합장은 인생 2막을 도전해볼 만한 영역으로 꼽혀왔다. 은행원, 공무원, 교직원(교수·교사), 대기업(건설사) 임원 등 출신이라는 적당한 사회적 지위와 은퇴에 따른 연륜은 주민 사이에서 신뢰를 형성하는 데 거름이 됐다. 능력만 인정받으면 2년마다 선거로 연임할 수 있다. 서울의 한 재건축 조합장은 팔순이 넘도록 근무했고, 개포주공4단지 조합장은 2020년 2월 해임되기까지 24년을 일했다.정비업체 관계자는 “십수 년 동안 이어지는 사업 동안 고정적인 근로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은퇴한 이들에게 조합장 자리 같은 노후대책도 없다”고 말했다.이른바 ‘스타 조합장’의 탄생은 조합장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평가는 엇갈리더라도 이들이 받은 억대 연봉과 성과급이 조명받으며 물꼬를 텄다. 강남 재건축 조합장 연봉이 수억 원대라는 것은 공공연하다. 비록 반대가 거세 무산됐지만, 최근 경기 안양 재개발조합장 성과급으로 50억원이 거론됐다.고임금 시장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연령 문턱이 내려간 것이다. 최근에는 80년대생(35~44세) 조합장도 흔히 눈에 띈다. 금융·회계·법률, 인테리어·건축·설계 등 전문성을 내세워 지지를 받은 사례다. 조합장 나이가 연소화하면서 앞으로 서너 차례 이상 하는 ‘직업인 조합장’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건축업에 종사했던 서울의 70년대생 조합장은 “정비사업 성패는 속도에 달렸기에 조합장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카리스마가 아니라 전문성”이라며 “7080년 세대로 이뤄진 임원진은 의사결정도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조합대신 보증섰다가 수십억 빚더미화려한 이면에는 그늘도 존재한다. 금전적·육체적 자기희생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불가피한 게 현실이다. 특히 사업 초기 들어가는 자기 비용은 상당한 부담이다. 주민 상대로 이뤄지는 설문 조사, 우편 발송, 홍보물 제작 등 작업에는 비용이 든다. 사업 걸음마 단계에는 사업 주체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사업비를 빌리기도 여의찮다. 나중에 추진위원회가 생기면 비용을 보전받고 이후 예산으로 감당하면 되지만, 그전까지는 대부분 자비 부담이다.양천구의 재건축추진위 관계자는 “사업을 7년 동안 추진하면서 지출한 개인 비용은 모두 보전받지 못했기에 현재로서는 적자를 보고 있다”며 “경비 처리가 안 된다고 해서 조합원 경조사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용역계약 과정에서 사실상 강제 받는 ‘연대보증’은 상당한 부담이다. 지난해 경남의 재건축조합 임원 10명은 건설사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해 26억원을 배상하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조합과 건설사가 계약을 맺을 당시 연대보증을 요구해서 응했던 게 화근이었다.늘 형사소송에 휘말릴 위험도 상존한다. 2022년까지 최근 19년 동안 접수된 도정법위반 고소고발 사건은 1만9267건이다. 이게 대부분 조합장을 향하고 있다. 잘못한 사례도 있지만, 무혐의 처분도 상당수다. 이 과정에서 무죄를 증명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이런 이유에서 조합장을 기피하고, 그래서 정비사업을 못하는 사례도 적잖다.설계업체 관계자는 “추진위까지 활동하고 조합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는 발을 빼는 사례가 상당하다”며 “대부분은 조합 업무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를 때문”이라고 했다.‘억대 연봉과 성과급’은 서울 강남 사업장 등 소수에 국한된 얘기일 수 있다.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가 조사해보니, 지난해 전국 조합장 66.7%는 3600만~4800만원을 연봉(세전)으로 받는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대졸 초봉(3805만원·2021년 기준) 수준 정도밖에 안 된다. 협회가 제시하는 조합장 표준급여는 연봉 최대 6000만원 수준이다. 현업을 뿌리치고 전업으로 조합장에 뛰어들 만한 보상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현장 체감이다.앞서 서울의 70년대생 조합장은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려면 조합 임원의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유능한 이들이 한창 경제 활동할 시기에 조합에 전임하려면 상당한 대우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2024.04.05 I 전재욱 기자
與 “문재인, 민생 말할 자격 없어…민주당 난장판 초래한 장본인”
  • 與 “문재인, 민생 말할 자격 없어…민주당 난장판 초래한 장본인”
  • [이데일리 김형환 이도영 기자] 국민의힘이 3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유일호 국민의힘 민생경제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수립 후 문재인 정권 전까지 70년 동안 나라빚이 680조원이었는데 집권 5년간 나라빚 400조원을 늘려 1000조를 만든 것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민생 정책을 말할 자격조차 없다”고 맹폭했다.유일호 국민의힘 민생경제특위 공동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문 전 대통령은 경남 거제·김해, 부산 사상, 울산 등을 다니며 민주당 후보들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경남 양산에서 이재영 경남 양산갑 후보와 유권자를 만나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한다”며 “70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유 위원장은 “단언코 문 전 대통령은 이럴 말 할 자격이 없다”며 “경제학 교과서에도 없는 소득주도성장을 추진했고 김정은 정권과 2인 3각으로 가짜 평화쇼를 했다”며 “서울 아파트 없는 국민들을 벼락거지로 만들었고 불법 탈원전 정책 역시 문 전 대통령의 통치 결과”라고 꼬집었다.이어 그는 “문 전 대통령은 국민께 사과할 사안이 있다”며 “지금의 이재명과 민주당 후보들이 만든 난장판을 초래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아빠찬스’ 논란을 받고 있는 공영운(경기 화성병) 민주당 후보, ‘불법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양문석(경기 안산갑) 민주당 후보 등을 언급하며 “이들을 보며 우리 2030이 과연 (대한민국을) 선진국이라고 하겠나”라고 비판했다.유 위원장은 최근 ‘김활란 성상납“ 발언 등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김준혁(경기 수원정) 민주당 후보에 대해 ”우리 국민의힘은 조금이라도 잘못된 말을 했으면 후보를 교체했다“며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나아가고 있고 이를 국민들께서 알아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2024.04.03 I 김형환 기자
우편물 1만 6000통 내다 버린 ‘집배원’…그에게 무슨 일이
  • 우편물 1만 6000통 내다 버린 ‘집배원’…그에게 무슨 일이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동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격리에 들어가자 “자신의 업무량이 늘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로 배달해야 할 우편물1만6000여통을 무단으로 갖다 버린 우체국 집배원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연합뉴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3단독(김재은 판사)은 최근 우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30대 A씨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우체국 우편 물류과 소속 집배원으로 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우편물 배달 업무를 맡았던 A씨는 지난 2021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주차장과 담벼락 안쪽 등에 배달해야 할 정기간행물과 안내문, 고지서, 홍보물 등 1만6003통의 우편물을 버리고 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A씨는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주변 동료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업무량이 배로 늘자, 스트레스를 받아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이후 A씨는 파면됐다.검찰은 A씨가 우편 업무에 종사하면서도 우편 관서가 취급하고 있는 우편물을 정당한 이유 없이 방기했다며 재판에 넘겼다.현행 우편법 48조 등에 따르면 우편 업무나 서신 송달 업무에 종사하는 자는 우편물이나 서신을 정당한 사유 없이 개봉, 훼손, 은닉 또는 방기하거나 고의로 수취인이 아닌 자에게 내줄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재판부는 “피고인이 우편 집배원으로서 장기간에 걸쳐 우편물 1만6003통을 정당한 사유 없이 방기해 우정공무원으로서 자신의 주요 업무를 포기했다”며 “범행 기간과 방기한 우편물의 양 등에 비춰 보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다만 “피고인이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 점, 초범인 점, 이 사건으로 파면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2024.03.21 I 이로원 기자
'아파트404' 제니, 거상으로 변신…뇌물 오간 은밀한 거래→웃음 만발
  • '아파트404' 제니, 거상으로 변신…뇌물 오간 은밀한 거래→웃음 만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아파트404’가 빙고 대결을 통한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다.어제(15일) 방송된 tvN ‘아파트404(연출 정철민, 신소영)’에서는 특별 게스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과 함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던 격동의 1970년에 벌어진 사건을 조명했다. 이번에는 입주민들이 공무원 팀과 업자 팀으로 나뉘어 빙고 대결을 벌여 아파트의 비밀에 다가갔다.먼저 ‘새마을 플랜’의 대형 빙고판을 비롯해 ‘아파트404’의 역대급 스케일이 관심을 모았다. ‘새마을 플랜’에 초대된 업자 팀 오나라, 양세찬, 연준은 빙고판을 채우고 공무원 팀 유재석, 차태현, 제니는 이를 막아야 하는 가운데 승리한 팀에게는 미션을 진행하며 모은 돈의 10배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패배한 팀의 1위 팀원에게도 모은 돈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한 것.또한 물품을 옮기는 업자 팀은 세관 공무원 차태현의 통과를 받아야만 빙고판에 적힌 금액을 받을 수 있고 조건에 맞는 물품이 아닌 경우 벌금이 부과되는 방식이었다. 빙고판에 올릴 물건을 나르다가 단속 중인 시장 유재석과 경찰 제니에게 잡히면 벌금을 내야 해 이들을 포섭하기 위한 업자 팀과 공무원 팀의 은밀한 접촉과 뇌물, 배신이 재미를 더했다.특히 업자 팀의 벌금으로 돈을 버는 구조인 공무원 팀은 온갖 협상 능력을 발휘하는가 하면 당당하게 뇌물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경찰인 제니는 곳곳에 업자들이 가져갈 만한 물품들을 수집하더니 직접 판매까지 하는 거상으로 변신, 남다른 예능감을 뽐내 웃음을 안겼다.빙고판에서 업자들의 위치를 변경하는 권한을 가진 유재석은 양세찬에게 돈을 받고 이를 진행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유재석이 발견한 비디오테이프에서 공무원 비리 척결과 관련된 내용을 접했고 제니 역시 같은 단서를 보며 자신의 이야기라고 추측, 공무원 팀이 불안감에 휩싸였다.오고 가는 비리 속 업자들의 욕망으로 빙고판이 다 채워지며 규칙상 업자 팀이 승리한 상황. 하지만 최종 현황 공개를 앞두고 빙고판이 무너지는 예상 밖의 상황은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빙고 대결을 진행하며 아파트 벽에 생겼던 알 수 없는 문양, 의문의 바람 소리와 동물 소리, 뜬금없는 물벼락, 연기가 새어 나왔던 것들은 붕괴 전조 증상이었으며 이날의 사건은 1970년에 벌어진 한 아파트 붕괴 사건으로 밝혀졌다.정산 시간에 입주민들에게 돈을 반납할 것인지 물었던 이유 역시 부정하게 번 돈을 반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이에 이를 반납한 공무원 팀 유재석과 제니, 업자 팀 오나라가 최종 우승했다.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2.0%, 최고 2.7%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1.7%, 최고 2.5%로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으며 전국 기준으로는 평균 1.6%, 최고 2.1%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1970년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리얼함과 몰입감을 높이는 규모, 깜짝 놀랄 반전, 입주민들의 유쾌한 활약이 펼쳐진 tvN ‘아파트404’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40분에 방송된다.
2024.03.16 I 김보영 기자
알뜰폰 협회 “50만원 번호이동 지원금은 날벼락”
  • 알뜰폰 협회 “50만원 번호이동 지원금은 날벼락”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사)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가 이동통신 번호이동에 최대 50만원의 지원금을 허용한 데 대해 재고해 달라는 의견서를 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과도한 지원금으로 인해 기존 이통3사간 번호이동 경쟁이 치열해지면 자금력이 부족한 알뜰폰은 고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알뜰폰은 기존 이통3사 대비 30% 정도 요금이 저렴한데 무약정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통3사의 번호이동 지원금이 늘면 알뜰폰 고객의 이통3사로의 이탈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 단말기는 싸게 살 수 있어도, 통신 요금은 오히려 비싸지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사)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의견서에서 “알뜰폰 사업자는 지난 10여년간 저렴한 통신비를 제공하며 국민의 후생을 위해 힘써오고 있지만 최근 예고된 단통법 시행령 개정 및 후속 고시로 이통3사의 과점구조가 더욱 강화돼 그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알뜰폰은 고사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이어 “알뜰폰이 고사하면 그에 따른 희생은 국민들에게 전가될 것이니, 정부는 이번 조치에 따른 시장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면서 진행하는게 필요하다”고 부연했다.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이통3사가 번호이동 이용자에게 전환지원금을 50만원 이내로 무차별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한 점을 걱정했다.이들은 “이로 인해 이통3사간 번호이동 경쟁은 촉진될 수 있지만 과도한 번호이동 지원금으로 알뜰폰 이탈이 가속화되는 날벼락을 맞을 상황”이라며 “부디 알뜰폰 사업자의 충격을 완화하면서 기존 이통3사와 상생할 수 있는 제도의 정립을 요청드린다”고 했다.그러면서 ①전환지원금 상한(현재 50만원)은 이용자의 전환비용 분석을 거쳐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하고 ②전환지원금은 이용자의 전환비용(위약금)에 따라 다르게 지급돼야 하며 ③방통위는 고시 제정에 있어 알뜰폰 사업자 등 이해관계자들과 논의한 뒤 재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2024.03.08 I 김현아 기자
  • 우리 아이 성장관리는? 유전적 키, 뼈 나이 등 종합 진단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아이가 한 살 더 먹고 새 학년이 되면 부모들은 키 성장에 대해 한번씩 고민하게 된다. 또래보다 키가 작으면 성장이 더딜까 염려하고, 유달리 크면 혹시 성조숙증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이처럼 아이의 키 성장에 대해 염려가 된다면, 키 성장속도 및 여러 요인을 살펴봐야 한다. 함소아한의원 조백건 원장은 “소아청소년은 시기별로 키가 크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성장시기에 따라 아이가 충분히 성장하고 있는지 또는 지나치게 크고 있는 지를 파악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유전적 키, 뼈 나이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진단 후,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을 찾아 이에 대한 대처 및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령에 따라 성장 속도 달라서 성장 시기, 유전적 키, 뼈 나이 등 고려하여 치료 판단키는 성장 기간 동안 일정하게 자라지 않기 때문에 크는 속도에 따라 4가지 시기로 분류한다. 먼저 0-2 세까지 ‘1차 성장 급진기’는 아이들이 엄청난 속도로 자라는 상태로 평생에 있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에 해당된다. 1차 성장 급진기 후에는 ‘성장 완만기’가 오는데 여아는 2-10세, 남아는 2-12세로 사춘기 전까지 꾸준하게 자라는 시기로 보통 1년에 5-6cm 정도 자라난다. 다음은 키 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인 ‘2차 성장 급진기’로 사춘기라 표현하며 다양한 신체적 변화가 생기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 이 때는 평균 1년에 약 7-13cm까지 성장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성장 둔화기’는 사춘기가 지나서 성장 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시기로, 약 2-3년에 걸쳐 성장판이 서서히 닫히며 성장이 멈추게 된다. 이에 따라 아이가 올바른 성장을 하고 있는지 알려면, 성장 시기가 어느 시점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기준을 잡아야만 1년 동안 키가 잘 자라고 있는지, 성장호르몬 부족이 아닌지를 의심해볼 수 있다. 부모의 유전적 키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유전적 예측신장(MPH)을 계산해보고 크게 벗어나고 있진 않은 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또 또래와 키를 비교하기보단 본인 나이(만나이)와 뼈 나이의 차이가 더 중요하다. 뼈 나이가 앞서 나가면 빨리 성장하는 중이므로 사춘기도 빨리 오게 되며, 뼈 나이가 느리면 좀 천천히 크고 또래 친구들보다 성장판이 늦게 닫히게 된다. ◇ 식습관, 저체중, 수면 장애 등 성장 저해요인 파악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성장판 자극해야 성장을 방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은 식습관과 체중이다. 잘 먹지 않거나 먹어도 체중이 늘지 않는 아이, 비만인 아이, 복통이 잦은 아이, 설사나 변비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체질 개선을 통해 영양분의 흡수와 에너지대사를 잘 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줘야 한다. 또 과도한 당분이나 잦은 간식 섭취는 주의하고, 비타민이나 미네랄 수분 보충에 신경 써야 한다.수면의 질 또한 중요하다. 몸에 열이 많아서 밤에 뒤척임이 많거나 코가 막혀서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 또는 야경증이나 잠꼬대, 이갈이, 코골이 등이 심한 아이들은 수면의 질을 개선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도와야 한다. 또 깊은 숙면을 위해서는 잠들기 전 핸드폰 게임이나 영상 시청은 삼가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방과 후 수업이나 학업 등에 의해 놀 시간이 부족해진다. 따라서 운동도 정해진 시간을 두고, 달리기나 농구, 줄넘기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위아래로 뛰는 운동들은 성장판을 자극하고 심폐기능도 강화하는데 효과적이다. 자주 햇빛을 보면서 근육과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을 하며 땀과 노폐물 배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조백건 원장은 “한의학에서 성장치료는 몸의 저해 요인들을 우선적으로 개선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며 “성장을 위한 영양분이 부족한 경우 식욕부진을 개선하거나, 밤에 코가 막혀서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체질이 허약해 잔병치레가 잦은 아이라면 체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치료 목표를 잡을 수 있다” 고 조언한다. 또 뼈 나이를 측정하여 아이가 클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면서 성장판을 자극할 수 있는 침치료, 뜸치료, 부황치료 등을 활용하며 병행치료를 진행한다.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결국에는 꾸준히 공부하는 아이들을 이기지 못하듯 성장치료 또한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2024.03.03 I 이순용 기자
네이버웹툰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 롯데월드 곳곳서 만난다
  • 네이버웹툰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 롯데월드 곳곳서 만난다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웹툰이 대표 로맨스 웹툰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시즌 콜라보를 진행한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작품과 독자 간의 오프라인 접점을 늘려온 네이버웹툰이 테마파크와는 처음 진행하는 협업 사례다.네이버웹툰은 다음달 1일부터 5월 26일까지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네이버웹툰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를 활용한 콜라보 봄 시즌 축제 ‘After School Lessons’를 선 보인다. 전시, 체험, MD 판매, 공연 등 총 10개 이상의 공간에서 콘텐츠가 선보여지며 IP 콜라보로는 전례 없는 규모다.<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은 사춘기가 한창인 주인공 ‘미애’가 어린 시절 친구인 ‘철이’와 우연히 중학교 3학년 같은 반에 배정되고 방과 후 ‘능금학원’에 함께 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학원물이다. 1999년대의 레트로 감성을 보여주는 학원 로맨스로 해당 시대를 살았던 2030뿐만 아니라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10대 독자들도 사로잡은 작품이다. 그동안 작품뿐만 아니라 MD, 도서, 음원 등 다양한 형태의 IP 상품으로 팬덤에게 사랑받아온 작품인만큼 롯데월드 어드벤처와의 콜라보로 오프라인 공간에서 포토존과 공연 등 체험콘텐츠를 통해 그 흐름을 이어간다는 목표다.이번 콜라보로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의 세계관을 맛볼 수 있는 공간과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날 수 있다. 이는 독자들이 작품을 단순 열람하는데 그치지 않고 체험, 공연, 굿즈 등로 확장해 작품을 만나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롯데월드 어드벤처 곳곳에서는 철이가 미애의 명찰을 구매하는 ‘세모 문구’와 철이와 미애가 우정을 다지는 ‘꿈돌이 오락실’을 비롯해 문방구 오락기, 캡슐 뽑기 기계, 등장인물들의 등신대 등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의 세계관을 현실로 옮겨놓았다.철이와 미애가 작품 속 선 보이는 포크 댄스와 체육대회 장면을 활용한 거리 공연 ‘세기말 라떼’ 공연이 오는 3월 9일부터 매주 주말 오후 5시 열리며 매직아일랜드의 메인브릿지에서는 철이와 미애의 등교하는 모습이 담긴 담벼락과 매직캐슬에서는 1999년 당시 세기말 컨셉을 경험할 수 있는 모의고사를 볼 수 있다.네이버웹툰은 그동안 다수의 펀딩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로 독자들의 요청이 많았던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으로 콜라보 기간 동안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에 위치한 팝업스토어에서 아크릴 스탠드, 랜덤 키링, 렌티큘러 카드 등 약 90종의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네이버웹툰은 굿즈 전문 제작사 원트와 함께 새로운 공식 굿즈도 출시할 예정이다.<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의 순끼 작가는 “네이버웹툰 덕분에 새로운 방식으로 독자 분들께 다가가게 되어 영광”이라며 “테마파크와의 콜라보 덕분에 휴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들의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며 많은 독자 분들이 즐거운 경험을 느끼고 가셨으면 한다”고 밝혔다.노승연 네이버웹툰 글로벌IP 사업실장은 “지난 해부터 진행해 온 팝업스토어에 이어 테마파크 콜라보까지 진행하면서 독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며 “오프라인에서의 IP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팬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IP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4.02.26 I 한광범 기자
'세작' 조정석, 신세경 암살 역모 눈치챘다
  • '세작' 조정석, 신세경 암살 역모 눈치챘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세작, 매혹된 자들’ 조정석이 신세경의 암살 계략을 눈치채고, 신세경이 죽음의 문턱에 선 조정석을 끝내 막아섰다. ‘세작’지난 18일 방송된 tvN ‘세작, 매혹된 자들’(연출 조남국 극본 김선덕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씨제스) 12회는 이인(조정석 분)이 신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성대군(최예찬 분)을 세자로 책봉하면서 파란을 예고했다. 이인과 강몽우(=강희수, 신세경 분)의 깊어진 사랑에 강몽우의 반정 계획도 가속화되며 끝내 이인 암살을 계획해 긴장감을 모았다.불타버린 복사나무를 보고 선대왕 이선(최대훈 분)의 고명이 기억난 이인은 “이제 죄를 드러내고 심판을 내릴 때가 됐다”라며 작심한 듯 왕대비전으로 향했다. 하지만 왕대비 박씨(장영남 분)는 이인이 “용상에 오른 것이 하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은 아닐지 두렵습니다”라며 벼락 맞는 복사나무를 빗대자, “천둥벼락보다 주상의 말씀이 더 괴이하구려”라며 이인의 의문을 터무니없는 소리로 일축했다. 이인은 동상궁(박예영 분)에게 “세상은 내가 형님을 독살했다고 생각한다. 너는 알지? 누가 우리 형님을 독살했는지”라고 다그치자 동상궁은 이인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탕약을 쏟는 등 불안감에 떠는 모습을 보였다.이 가운데 박종환(이규회 분)은 자신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왕실에 자신의 라인을 앉히기 시작했다. 유현보(양경원 분)의 가문을 중전에 앉히기 위해 왕대비 박씨에게 유현보를 소개해 주는가 하면, 민지환(백석광 분)에게는 문성대군의 혼처 이야기를 꺼내며 야욕을 서슴없이 드러냈다. 강몽우는 민지환에게 불타버린 복사나무 앞에서 이인이 “불에 타 재가 된 복사나무가 좋은 거름이 되어줄 것이다”라고 얘기한 이야기를 전하며, 이인이 자신의 뒤를 이을 대통으로 문성대군을 생각하고 있음을 알렸고, 이에 민지환은 문성대군과의 혼인을 받아들이며 강몽우와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오욱환(엄효섭 분)은 이인에게 “문성대군을 세자로 책봉하여 국본을 보존하시옵소서”라며 간곡한 청을 올렸다. 갈수록 병세가 악화되는 중전 오씨(하서윤 분)의 “문성대군을 지켜주고 싶습니다”라는 부탁을 들어준 것. 이에 김제남(이윤희 분) 또한 “문성대군을 후사로 삼으시면 세 가지 이득이 있습니다”라며 오욱환의 말에 힘을 보태기 시작하며, 문성대군 세자 책봉이 현실화되어갔다. 이인은 영취정으로 강몽우를 불러 “부원군의 주청은 혹시 중전에게 네가 조언한 것이냐”라며 걱정스레 물었다. 속을 꿰뚫고 있는 이인의 말에 강몽우는 중전이 문성대군의 안위를 걱정해서 조언을 했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이인은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느냐! 조정에서 작정하고 나서면 부원군은 물론 대군까지 반역으로 몰려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라며 겁도 없이 큰일을 저지르는 강몽우를 크게 꾸짖었다. 하지만 강몽우는 “제겐 전하의 마음이 훤히 보입니다. 저까지 속이려 하지 마십시오”라며 물러서지 않자 이인은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며 “제발 나를 흔들지 마라. 위험해진다”라며 강몽우를 안타깝게 바라봤다.한편, 문성대군의 세자 책봉 소식에 분노한 박종환은 영취정에 이인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마음대로 들어서며 자신의 파워를 과시해 본격적인 이인과의 대립을 시작했다. 박종환은 “제가 이제껏 전하의 치세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데 소신,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제발 정신 차리십시오!”라며 치기 어린 분노를 폭발시키자 이인은 “감히 누구한테 된다. 아니 된다. 큰 소리로 명을 하는 게요? 나는 이 나라 임금이요. 내게 맞서는 자는 살려두지 않을 것이고, 그건 피와 살을 나눈 혈육도 마찬가지요”라며 서슬 퍼런 경고를 했다.마침내 문성대군이 세자로 책봉되고, 추달하(나현우 분)는 강몽우에게 이인의 암살 계략을 실현할 때가 되었음을 알렸다. 하지만 이미 이인에게 온 마음을 준 강몽우는 자근년(송상은 분)에게 “내가 교만했어. 난 이미 3년 전에 죽었고, 그래서 더는 잃을 것도 무서울 것도 없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아직 남아 있었나 봐. 강희수로 살고 싶은 마음이 주상을 믿고 싶은 마음이”라며 감출 수 없는 마음을 쏟아냈다.이 가운데 극 말미, 강몽우와 추달하가 임금 이인의 암살 실행을 결의해 긴장감을 높였다. 강몽우는 이인과 동장소에서 만날 것을 약조했고, 추달하는 동장소에 잠입해 이인을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 이인은 평소와 달리 창백한 얼굴 표정을 보이고 있는 강몽우에게 “내가 너를 많이 힘들게 한 모양이구나”라며 걱정 어린 모습을 보였지만, 강몽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이인의 손을 잡고 동장소로 향했다. 하지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듯한 아릿한 마음에 강몽우는 안채로 들어서려는 이인의 손을 잡아채며 멈춰 섰고, 이인은 자신을 바라보고 눈물을 쏟아내는 강몽우을 향해 “어찌 그러느냐”라고 걱정스레 되물었다. 그 순간 강몽우는 이인을 가로막으며 “들어가시면 아니 됩니다”라고 애타게 말하고 말았다. 이인은 자신을 바라보며 떨고 있는 강몽우에게 “나 외에 다른 정인이 있는 게냐? 아니면 나를 죽일 살수가 숨어있는 게냐”라며 덤덤한 눈빛으로 물어 강몽우를 단숨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사랑하는 이를 죽음으로 몰아 복수를 완성시키려는 순간, 그를 잡아 세운 강몽우와 이미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담담하게 받아들인 이인의 모습이 긴장감을 높였다.tvN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2024.02.19 I 김가영 기자
'세작, 매혹된 자들' 조정석, 신세경 눈물 닦아주는 이유는
  • '세작, 매혹된 자들' 조정석, 신세경 눈물 닦아주는 이유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작, 매혹된 자들’ 조정석이 자기 앞에서 감정이 복받친 듯 신세경이 쏟아낸 눈물을 닦아주는 스틸이 18일 공개됐다.18일 방송하는 tvN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 (사진=tvN)tvN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은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이인과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첩자)이 된 여인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10회 기준 평균 6.4%, 최고 7.9%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지난 방송에서 이인(조정석 분)은 박종환(이규회 분)에게 맞서 장령공주 바꿔치기 사건으로 위기를 맞은 강몽우(강희수, 신세경 분)을 구하며 다시금 그를 향한 일편단심 순애보로 절절함을 끌어냈다. 이인은 “나는 죽는 날까지 임금이고, 막중한 소임을 내려놓을 수 없다. 그래도 내 곁에 있겠느냐”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강몽우는 이인을 속이기로 한 속내를 숨긴 채 “소신, 어떤 고통이든 감수하겠습니다. 전하 곁에 있겠습니다”라고 답했다.하지만 갑작스레 내리친 벼락에 선왕(최대훈 분)이 심은 복사나무가 불타면서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런 가운데 ‘세작’ 측은 18일 강몽우가 평소의 평정심을 잃은 채 이인 앞에서 폭풍 눈물을 흘리는 스틸을 공개해 이목이 쏠린다.공개된 스틸에서 이인은 평소와 다른 강몽우의 갑작스러운 눈물에 놀란 기색 없이 담담히 그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앞서 이인은 강몽우가 비밀리에 계획한 장령공주 바꿔치기 사건에도 불구하고 “나 또한 너를 믿겠다”라며 강몽우를 향한 변치 않은 연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인은 애틋하면서 담담한 눈빛으로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사랑을 완성하며 보는 이의 심장을 아릿하게 한다.또한 강몽우는 이인의 얼굴을 마주하자 속절없이 무너진 듯 눈물을 쏟아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간 강몽우는 여러 차례 복수와 사랑을 오가는 감정의 동요에도 이를 억누른 채 마음을 다잡았던 상황이다. 하지만 강몽우의 폭풍 오열에서 더 이상 감춰지지 않은, 고통스러운 사랑의 감정이 묻어나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사연이 숨겨져 있을지 새로운 극적 흥미를 유발한다. 제작진은 “오늘(18일) 12회 방송에서 이인과 강몽우의 멜로가 절정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특히 사랑과 복수의 갈림길에 선 강몽우의 선택이 그려질 예정이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세작, 매혹된 자들’ 12회는 18일 오후 9시 20분 방송한다.
2024.02.18 I 장병호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올 노동개혁 1순위, 대화·타협의 노사관계 정착"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다음은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올 노동개혁 1순위, 대화·타협의 노사관계 정착”-수익률 하루 새 20%→-51% 못 믿을 해외부동산 공모펀드-IEA 31개국 “원전도 청정에너지”…‘CFE’ 국제 표준화 성큼 -“물에 빠진 운전자 살리자는 생각뿐 내 위험 생각 못해”-[사설]주민 승소 용인경전철 판결, 혈세 낭비 막는 경종 되길-[사설]한해 여행적자 125억불…관광산업 위기, 보기만 할 건가△종합-클린스만 사실상 경질…정몽규는 어딨나-화재 진압하다 다친 소방관 1일 간병비 6.7만→15만원△부동산 자산 부실평가에 날벼락-값나간다던 건물, 팔 때 보니 헐값…정보 부족한 개미들 하루아침에 ‘쪽박’-자산가격 하락 본격화…거품 꺼지는 대체투자-“가치평가 어려운 대체자산…평가주기 1년서 6개월로 줄여야”△교통비 짠테크 팁-서울서 주로 생활하면 ‘기후동행’…장거리 출퇴근족은 ‘K·경기·I패스’-카드 바꿨더니 기름값 10% ↓ 통행료·대리비까지 절약되네△좋은 일자리 포럼-“원·하청 상생 통해 이중구조 해소…AI 시대, 주 4일제 도입 등 변화 필요”-“스타트업 위해 ‘겸업’ 장려해야 일자리 해결 ‘컨트롤타워’ 절실”△종합-“2년간 극비리 물밑접촉 끝에 쿠바와 수교”…북한 외교 고립 가속 -“저출산·고령화 심각한 한국 2040년 잠재성장률 0.7%”-의사들 집단행동 나서자…정부, PA 활용 카드 등 대응-정부, G7 주도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 가입…“재건사업 기회 확대”△정치-‘수천억 손실’ 홍콩ELS, ‘나눠먹기’ R&D 예산…감사원이 들여다본다-‘수도권 재편’ 드라이브 건 국민의힘-민주당 “지방 거점 국립대, 서울대 수준 지원”△정치-인천 계양을 ‘명룡대전’, ‘낙동강벨트’ 김태호-김두관 빅매치 예고-“거여·마천, 교육국제화특구 중심지로”-올드보이 김무성 “후배들에 길 내줄 것”-“험지 중 험지서 민주당 정치 마중물 될 것”-민주당 주도 비례연합정당, 이르면 이달말 창당△경제-민생토론회 참여 못하고 일정 무한연기…부처 절반, 업무보고 ‘아직’-대리점에 “제품 싸게 팔지마” 공정위, ‘NXP’ 제재 나선다-보조금 부정수급 700억 ‘역대 최대’-홍해 사태에…유럽행 해상운송비 72% ↑△금융-갈아탔더니 부담보 기간 늘려…꼼수보험 잡는다-오늘부터 내려가는 대출금리 주담대 금리 최저 ‘3%대’로-“美만 남았다” 산은, 항공빅딜 ‘3.5조’ 회수 초읽기-중견기업에 15조 집중지원…은행공동 전용펀드 도입△글로벌-버핏, 애플 주식 왜 팔았나…“너무 비싸서”vs“자금 마련”-프라보워, 인니 대통령에 사실상 당선…韓과 ‘KF-21’ 악연 풀까-‘침체 국면’ 日경제 2분기 연속 역성장-흑자 전환한 우버 “9.3조원 자사주 매입”-반도체 날개 달고…아시아 증시 ‘훨훨’△산업-가전 부진에…삼성·LG ‘프리미엄·B2B’ 승부수-“4680 배터리 이르면 8월부터 양산”-4대 그룹에 이어 포스코까지 한경협 재가입-7명 중 3명 임기 만료…포스코 사외이사 완주할까 ‘시선집중’-아시아나항공 작년 매출 6.5조 ‘역대 최대’-연초부터 수주 잭팟…‘K방산 빅4’ 올해도 돌격 앞으로△산업-쿠플 97만명 늘 때 IPTV 수천명 해지-카카오, 연매출 8조 찍었지만…SM엔터 빼면 ‘암울’-수십년간 뚜렷한 신약개발 성과 없어 바이오 1세대 창업주들 ‘초라한 퇴장’-보툴리눔 톡신·필러 쌍끌이…휴젤 연매출 3000억 첫 돌파△산업-“온누리상품권으로 위스키 싸게”…꼼수영업 활개-현대百 디큐브시티점 영업 종료냐 연장이냐-고물가에 커피머신·주방가전 ‘날개’-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복귀…대한통운 대표엔 신영수△증권-힘빠진 저PBR주…‘기술주의 시간’ 오나-“코리아 디스카운트 풀자” 美 찾는 이복현 금감원장-‘애플 빼고 엔비디아’…AI붐 올라탄 서학개미들-美 CPI발 회사채시장 난기류 오늘 현대차證 수요예측 주목-“금융사고 막으려면 해외처럼 과징금 세게 때려야”△증권-에이피알, 청약 증거금 14兆…IPO 대어들이 온다-‘KB 머니마켓 액티브’ 순자산 3000억 돌파△부동산-포스코이앤씨, 정비사업 수주 ‘나홀로 닥공’ -오피스텔 주인 60% ‘50대 이상’-미분양 물량 공매 잇단 유찰…신세계건설 ‘錢錢긍긍’-미친 집값에…작년 32만명 서울 떠나 경기·인천으로△여행-비극까지 지켜낸 남한산성…굴곡진 성벽따라 역사를 걷는다-봄바람이 기다려지는 이유…교통·숙박 반값으로 국내여행 떠나자△스포츠-“믿어준 탁구스타 부모님 덕에 골프 슬럼프 탈출할 수 있었죠”-말레이서 생명 구한 배상문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한국탁구, 안방서 ‘만리장성’ 넘을까 -‘빅리거 스타트’ 이정후 “설레고 기대돼”△오피니언-[목멱칼럼]아스트라와 이케아가 스웨덴을 떠난 이유-[글로벌View]경기둔화 뚫어낼 中투자 세가지 전략-[기자수첩]쪼개진 방위산업전에…속타는 K방산 기업들△피플“의대 증원 2000명도 적어…매년 5000명씩 늘려야”-김종석 ‘킬러규제 개혁 공로’ 국민훈장-“바이오시장에 전문경영인 필요성 입증할 것”-SK하이닉스 행복나눔기금 23억 기탁△사회-정부 “의대 신설 불가”에…지방 국회의원 뿔났다-박성재 “수사권 조정후 수사지연, 개선할 것”…증여세 탈루 사과-4년뒤 서울 초교 6곳 중 1곳 ‘한 학년에 40명’도 안된다-과천시, 융기원과 ‘자율주행 기술 협력’ 협약-‘파업 대비’ 근로복지공단, 비상진료 점검-율촌, 이명철·신재환 부장판사 영입
2024.02.15 I 김현식 기자
'눈물의 여왕' 김지원, 김수현과 세기의 결혼식…럭셔리 비주얼
  • '눈물의 여왕' 김지원, 김수현과 세기의 결혼식…럭셔리 비주얼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눈물의 여왕’ 김지원이 화려한 비주얼과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이목을 사로잡았다.오는 3월 9일 첫 방송될 tvN 새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극 중 김지원은 퀸즈 백화점의 사장이자 백현우의 아내 홍해인 역을 맡았다. 수려한 비주얼과 타고난 머리로 손대는 것마다 대박이 나며 살아생전 남들에게 무릎 한 번 굽혀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 수많은 남편 후보 중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시골 용두리 출신의 백현우를 선택한 홍해인은 세기의 결혼을 올린 뒤 꽃길을 걷고 있다.공개된 사진 속에는 등장만으로도 모두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홍해인의 모습이 담겨 있다. 화려한 스타일링과 당당한 태도, 백화점 여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홍해인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한다.잘생긴 남편, 부와 명예까지 모든 게 풍족한 홍해인의 인생에 때아닌 날벼락이 치면서 그녀의 삶은 물론 남편 백현우와의 관계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과연 홍해인이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앞서 김지원은 사극과 판타지, 청춘물 등 장르를 넘나드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매 작품마다 짙은 여운을 남겼다. ‘눈물의 여왕’으로 또 한 번의 변신을 보여줄 김지원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눈물의 여왕’은 오는 3월 9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2024.02.13 I 최희재 기자
장윤정家 가계도 공개…장남 연우·막내 진성·아들 김호중
  • 장윤정家 가계도 공개…장남 연우·막내 진성·아들 김호중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KBS 설특집 ‘진성빅쇼 BOK, 대한민국’에서 장윤정이 자신의 장남 연우 외에 막내 진성과 새롭게 아들이 된 김호중까지 새로운 트롯 가계도를 공개한다.사진=KBS2오는 2월 10일 방송되는 KBS2 설특집 ‘진성빅쇼 BOK, 대한민국’(연출 고세준)은 ‘보릿고개’, ‘태클을 걸지마’, ‘내가 바보야’, ‘안동역에서’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폭넓은 세대의 사랑을 받아온 ‘트롯 메들리의 최강자’ 진성이 40년 무명 시절과 벼락같이 찾아온 혈액암을 극복하고 다시 맞이한 인생의 황금기를 돌아보며 “괜찮아”, “다 잘 될 거야”(be okay)라는 긍정의 메시지와 시청자들에게 새해 복(bok)을 기원하는 뮤직 토크쇼이다. 특히 KBS 설 특집 쇼는 지난 2021년 무려 2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시작으로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 ‘We’re HERO 임영웅’까지, 매년 두 자릿수의 경이로운 시청률을 달성해 대한민국 대표 명절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이 가운데 진성이 장윤정을 향해 “어머니”라고 불러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진성의 천연덕스러운 어머니 소개에 MC 장윤정은 “진성 선배가 어머니라고 부르고 있다”라고 인정하며 “하지만 배 아파 낳은 아들은 아니다”라고 오해를 차단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에 진성은 “날 예능 프로그램의 세계에 이끌어주고 계신 분이라서 어머니로 삼고 있다”라고 밝히며 뒤이어 출연한 김호중에게도 “어머니에게 찍히면 국물도 없다. 어머니를 모셔라”라고 말해 웃음을 터트린다고. 김호중은 “진성 선배님이 어머니 말씀 잘 들으라고 했다”라며 장윤정家의 아들로 입적한다는 전언이다. 이에 말썽꾸러기 아들들을 바라보듯 혀를 끌끌 차던 장윤정은 “연우가 장남이다”라고 선언한 후 “진성 씨가 막내. 그리고 아들들이 주렁주렁 생기고 있다”라고 인정하며 장윤정 모친을 중심으로 한 막강한 신 트롯 가계도의 탄생을 알린다.40년 무명과 암을 딛고 오뚝이처럼 우뚝 일어선 진성의 삶과 무대가 펼쳐질 KBS 설특집 ‘진성빅쇼 BOK, 대한민국’는 2월 10일 토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 예정이다.
2024.02.09 I 김가영 기자
거리에 뿌려진 ‘할아버지 유산’ 800만원…1분 만에 사라졌다
  • 거리에 뿌려진 ‘할아버지 유산’ 800만원…1분 만에 사라졌다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15년 1월 25일, 한 40대 여성이 오후 1시쯤 대구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를 찾아 85만 원을 전달했다. 여성은 “길거리에 돈이 뿌려질 당시에 주운 것”이라며 자신의 돈이 아니라고 반납 의사를 밝혔다. 이 여성 이전에도 2014년 12월 31일 30대 남성과 또 다른 40대 여성이 송현지구대를 찾아 각각 100만 원과 15만 원을 전달했다. 이들 모두 자신의 돈이 아니라며 반납한 것이었다.이들은 이 돈을 어디서 어떻게 갖게 됐을까.(사진=YTN 뉴스 캡처)2014년 12월 29일 오후 12시 50분쯤 대구 서구 송현동 한 도로의 횡단보도에서 20대 남성 A씨가 갖고 있던 4700여만 원 중 5만 원권 160여장, 즉 800여 만원을 횡단보도에서 뿌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들은 돈을 줍기 위해 뒤엉켰고 이로 인해 교통이 마비되는 등 불편을 겪었다. 그 사이 돈은 1분 만에 모두 자취를 감췄고 이는 일명 ‘대구 돈벼락 사건’으로 화제가 됐다.거리에서 돈을 뿌린 A씨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A씨가 뿌린 이 돈은 평생 고물 수집을 하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물려준 유산의 일부라는 사연이 알려졌다.이후 대구경찰 측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구 서부정류장 부근에서 20대 남성이 공중에 돈을 뿌린 후 5만 원권 160장이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며 “본인이 직접 돈을 뿌린 것이라 가져간 사람을 처벌하지는 못하지만 하늘에서 떨어진 돈이 아니다”라며 돈을 습득한 사람들은 원주인에게 돌려달라고 부탁하는 글을 올렸다.현행법상 스스로 길가에 돈을 뿌린 것은 주인이 스스로 소유권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돼 지폐를 주워 간 사람을 절도죄나 점유이탈물횡령죄로 처벌할 수는 없다. 이에 돈을 회수하려면 가져간 이들의 양심에 기대는 수밖에 없었던 것.사건이 있고 난 사흘 뒤 30대 남성과 40대 여성이 각각 100만 원과 15만 원을 반환한 것을 시작으로 시민 6명이 경찰서로 찾아왔고 뿌려진 800만 원 중 총 285만 원이 다시 돌아왔다. 한 독지가가 대구 지역 언론사에 직접 건넨 500만 원. (사진=대구지방경찰청 SNS 캡처)나머지 금액은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2015년 1월 27일 한 50대 남성 B씨가 대구의 한 신문사를 찾아와 흰 봉투를 전달하며 “아무것도 묻지 말고 들어가서 보시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흰 봉투 안에는 500만 원과 함께 작은 쪽지가 들어 있었다. 쪽지에는 ‘돌아오지 못한 돈도 사정이 있겠지요. 그 돈으로 생각하시고 사용해 주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B씨 이후에도 한 40대 남성 C씨가 15만 원을 기부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결국 A씨가 길가에 뿌렸던 할아버지의 유산인 800만 원은 정확히 한 달 만에 원상 복구되면서 대구 시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당시 온라인상에서도 네티즌들은 “기부 행렬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세상은 아직 살만한가 보다”, “도와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적극적으로 회수에 나섰던 대구경찰은 해당 돈을 A씨의 가족들에게 전달했고 그렇게 돈다발 사건은 일단락됐다.
2024.01.25 I 강소영 기자
'재벌X형사' 박지현X강상준X김신비, 강력 1팀 3인방…완벽 팀워크
  • '재벌X형사' 박지현X강상준X김신비, 강력 1팀 3인방…완벽 팀워크
  • (사진=SBS)[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재벌X형사’ 박지현, 강상준, 김신비가 완벽 팀플레이를 펼친다.오는 26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는 사이다 세계관을 구축해 온 SBS 금토 유니버스가 야심차게 내놓는 신작이다. 또한 ‘마이네임’을 집필한 김바다 작가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악귀’를 공동 연출한 김재홍 감독이 의기투합해 코믹 액션 수사물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4일 ‘재벌X형사’ 측은 ‘강력 1팀 3인방’ 박지현, 강상준, 김신비의 팀워크가 엿보이는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 극 중 박지현은 수사하는 게 제일 좋은 ‘수사 덕후’이자 강하경찰서 강력 1팀장 이강현 역을, 강상준은 강력 1팀의 팀원이자 듬직하고 다정한 강현의 베프 박준영 역을, 김신비는 강력 1팀의 마스코트이자 어리바리 막내 최경진 역을 맡아 유쾌한 팀플레이를 펼친다.세 사람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건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열정 형사들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걸크러시 카리스마를 뽐내는 팀장 이강현(박지현 분)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이들의 모습이 훈훈한 미소를 자아낸다. 이와 함께 진지하고 듬직한 박준영(강상준 분)의 매력과 해맑고 천진한 최경진(김신비 분)의 매력도 드러나 ‘재벌X형사’가 선보일 개성 넘치는 캐릭터플레이에도 기대감이 높아진다.그런가 하면 극 중 강력 1팀 3인방은 철부지 재벌 3세 진이수(안보현 분)이 낙하산으로 팀에 합류하며 하루 아침에 날벼락을 맞는다. 진이수의 등장으로 인해 완벽한 케미와 팀워크를 자랑했던 강력 1팀 사이에서 새로운 관계성이 만들어질 예정이다.특히 진이수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이강현, 박준영과는 달리 막내 최경진은 ‘셀럽’ 진이수를 팬심으로 따르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길 예정이다. 또한 듣도 보도 못한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진이수의 FLEX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강력 1팀’의 팀 컬러 역시 변모해간다. 이에 재벌과 형사의 공조 수사가 탄생시킬 전무후무한 팀워크와 시너지에 기대가 모인다.‘재벌X형사’는 오는 26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2024.01.04 I 최희재 기자
‘족집게’ 올해 전망…“트럼프 대선 지고, 머스크의 X 파산할 것”
  • ‘족집게’ 올해 전망…“트럼프 대선 지고, 머스크의 X 파산할 것”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할 수 있을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은 올해도 계속되는지, 대만에서 반중(反中)파가 권력을 잡으면 중국과 무력 충돌이 일어나진 않을까.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 경제는 안녕할까.2024년 새해를 맞아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렇다(Yes)’ 또는 ‘아니다(No)’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주요 이슈 20개를 예측했다. FT는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20개 중 17개 예측을 맞히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미국 아이오와주 유세 행사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AFP)△트럼프가 다시 미국 대통령이 될까-아니다. 트럼프는 선거 전 네 번의 재판 중 적어도 한두번 형사 유죄 판결을 받을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나이가 많지만 근소한 다수는 트럼프를 거부할 것이다. 다만 트럼프에 대한 법적 장애물이 극복됐다고 가정하면 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대선이 될 수 있다.△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지역 갈등을 촉발할까.-아니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정부는 더 이상 국경에 진 치고 있는 헤즈볼라 전사들과 함께 살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외교적 압력으로 상황을 억제할 수 있기를 바란다.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전쟁이 격화하더라도 더 넓은 지역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상황은 놀라울 정도로 불안정하다.△대만 총통이 바뀌면 중국의 공격이 촉발될까.-아니다. 1월 총통 선거의 선두주자인 집권 민주진보당 라이칭더는 기존 신중한 중국 정책 입장을 따를 것임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베이징은 대만을 공격할 구실이 없다. 시진핑 정부는 군사적 위협, 정치적 침투, 경제적 유혹, 국제적 고립을 강화해 싸우지 않고도 대만을 통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믿는 것 같다.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 한 담벼락에서 라파 지역 예술가 아말 아보가 그린 벽화 옆에 팔레스타인 난민 어린이들이 서있다. (사진=AFP)△미국은 연착륙을 달성할 것인가.-단기적으로는 그렇다. 올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은 하락했으며 소비자 지출이 여전히 견고하고 임금 인상이 잘 억제됐다. 다만 재정 지원이 줄고 높은 금리로 파산이 촉발되고 미국 부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중국 경제성장률은 3% 이하로 추락할까.-아니다. 중국 성장의 질은 최근 몇 년간 눈에 띄게 악화됐다. 하지만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부채 구제 패키지, 재정 부양 계획 등에 힘입어 여전히 4%를 초과할 것이다.△일본은행이 금리를 0% 이상으로 인상할 것인가.-올해 일본은행은 수익률곡선통제(YCC)와 마이너스 금리를 버리겠지만 금리는 0%보다 높지 않게 마감할 것이다. 임금 인상률, 엔화 강세 등을 감안할 때 일본은행이 플러스 금리를 설정할 가능성은 낮다.△아르헨티나는 경제를 달러화할 것인가.-아니다. 경제를 달러화하겠다는 캠페인 공약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의 신임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는 첫 경제 조치에서 평가절하를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미국 통화 채택이 여전히 장기 목표라고 주장했지만 올해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경제적 주권 상실이 이익보다 더 클 것이라고 본다.일론 머스크 X(엑스·옛 트위터) 최고경영자와 X 로고. (사진=AFP)△X(엑스·옛 트위터)는 파산할 것인가.-그렇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동기 부여를 위해 파산 경고를 자주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X의 광고 부진과 새 수익원 창출 시도 무산으로 그런 일(파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파산한 X의 지배권을 놓고 머스크가 싸우는 것은 드라마와 같았던 트위터 인수의 흥미진진한 속편이 될 것이다.△그밖에 주요 이슈들FT는 2023년이 최근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는데 엘니뇨 현상 심화로 올해가 더 더울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의 석탄 수요 증가로 올해도 화석연료 에너지 발전 비중이 재생에너지를 웃돌 전망이다.유럽측 지도자와 관련해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두 번째 임기를 보장 받는 반면 영국은 리시 수낵 총리 이후 키어 스티머가 새 총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절대 다수당을 놓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미국과 EU가 자금을 계속 지원할 것으로 봤다.금융투자 시장에선 금리 인상의 시차 효과로 채권에 대한 투자가 늘 것이며 미국과 유럽의 기업공개(IPO) 시장도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만 치료제를 위고비를 판매한 노보는 올해도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된다고 예측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설립자가 다시 해고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하나의 경제 현상으로 지목된 테일러 스위프트 등 여성 가수의 열풍이 불었지만 콜드플레이 같은 남성 가수의 콘서트 흥행 기록은 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영국은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을 그리스에 반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미국 타임지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사진=AFP)
2024.01.01 I 이명철 기자
SK매직 가전사업부 부분 매각 작업…무산시 사업 축소
  • [단독]SK매직 가전사업부 부분 매각 작업…무산시 사업 축소
  • [이데일리 지영의 김형일 기자]SK네트웍스(001740) 자회사 SK매직이 가전사업부 부분매각을 진행 중이다. 원매자 부재로 최종 매각이 불가능할 경우 가전사업부를 대폭 축소해 고정비용을 줄이는 대안 마련에도 나섰다.26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SK매직은 지난달 말 경 가전사업부 중 가스기기·식기세척기 사업부문을 담당해오던 대리점들에 공문을 보내 일방적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SK매직 측이 고지한 계약 미연장 사유는 사업구조 변경 및 제품 단종이다. 올해 말부터 일부 제품 생산을 중단할 예정으로, 온·오프라인 판매채널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이다.사전 고지 없이 계약 미연장을 통보했던 SK매직은 이달 들어 돌연 입장을 번복했다. 계약 종료 공문을 회수한 뒤 추가 검토를 진행한 후 통보하겠다는 입장을 재전달했다.(자료=SK매직)SK매직 대리점 사업부 측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계약 미연장 통보를 했다가 다시 번복한 뒤 이야기가 없다”며 “오랜 기간 협업을 해온 사업장 모두 날벼락을 맞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사측이 입장을 번복한 이유는 사업부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SK매직은 경동나비엔(009450) 등 일부 기업과 접촉해 사업부 부분 매각을 시도 중이다. 매각 협상 동향에 따라 구조조정 향방을 결정할 모양새다. 그러나 사업부 매각 협상은 극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원매자가 거의 없던 상황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던 경동 측과의 협상도 한 차례 결렬됐다. 논의 초반 경동에서는 가스기기 사업부문만 적정가에 사올 의향을 내비쳤지만, SK매직 측에서 사업부문 여러 개를 한 번에 매각하길 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양사가 재논의 물꼬를 텄으나 가격과 매각 대상에서 협의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SK매직이 가전사업부를 중심으로 매각 및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이유는 적자폭 확대다. 가전 부문 매출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SK매직의 연결 기준 주방가전 매출은 지난해 2분기 1261억원에서 올해 동기 1247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지난 2018년 말만 해도 2906억원 수준을 내던 가전 매출이 수년 사이 반토막이 났다. 여기에 렌탈 부문도 성장이 둔화돼 단기간 내에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여건이다. 부채비율은 지난 3분기 기준 244.7%를 기록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다고 본다. SK매직 가전 부분은 과거 높은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을 자랑했으나 점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경쟁사에게 입지를 내줬다. 시장에서는 SK매직이 렌탈 강화에 방점을 두는 동안 가전 부문 경쟁력 유지 전략이 미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6년 사모펀드(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측이 동양매직(현 SK매직)을 SK네트웍스에 매각하기 전까지 가전부문은 회사의 캐시카우 기능을 하고 있었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성과가 없는 SK네트웍스가 신사업을 강화하려면 자회사가 돈을 잘 벌든지, 자회사를 팔아 돈을 끌어오든지 해야 할 상황일 것”이라며 “시장에서 SK네트웍스가 원하는 가격대에 SK매직을 통매각할 수는 없고, 적자가 깊어진 사업부를 부분매각하거나 축소해서라도 수익성을 개선해보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SK매직 내부에서는 새 경영진에 대한 회의감이 고조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SK매직을 주력자회사로 키우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걸었지만, 내부에서 깜깜이 매각 및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한 SK매직 내부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회사가 경동 측과 매각 협상을 해왔다는 걸 이미 다 알고 있었다”며 “고객 이탈을 우려해 숨기는 듯 하지만, 결국 드러날 수밖에 없는 방향을 공공연히 추진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2023.12.26 I 지영의 기자
국회, 본회의서 100여건 벼락치기 처리…기촉법·1기 신도시법 등 통과(종합)
  • 국회, 본회의서 100여건 벼락치기 처리…기촉법·1기 신도시법 등 통과(종합)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여야는 8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한계 기업들의 활력을 돕고 민생을 챙기기 위한 일환으로 법안 100여건을 무더기로 처리했다. 이날 본회의 테이블에 오른 147건중 처리된 안건에는 벼랑 끝 위기의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개선작업(워크아웃)을 3년 연장하고,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 완화, 교권 보호를 위한 법안 등이 다수 포함됐다. 총 4시간 20분 간 진행된 본회의에서 여야는 다수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벼락치기식 속도전으로 법안을 처리했다. 다만 여야가 그동안 방송통신위원장, 검사 탄핵 등 정쟁을 일삼아 앞서 열린 본회의에서 다수의 민생법안이 처리가 지연됐던 만큼 늦장 처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는 8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첫 안건으로 상정된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가결시켰다. 이는 지난 9월24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퇴임한 지 75일 만이다. 총 투표수 292표 중 찬성 264표, 반대 18표, 기권 10표로 집계됐다. 대법원장 표결 이후 진행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및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은 부결되면서 결국 폐기됐다. 이들 법안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서 처리한 법안에 대해 3번째로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법안이다. 일사부재의 원칙상 부결된 안건은 같은 회기 중에 다시 발의될 수 없어 결국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14차 본회의가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이날 본회의 재표결에서 안건이 모두 부결되며 폐기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다시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 모여 ‘윤석열 국민의힘 정권의 국회 입법권 무력화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거부권 남발하는 윤석열 대통령 규탄한다’ ‘국회 무시 동조하는 국민의힘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이후 열린 본회의에서 통과딘 주요 안건 중에는 민간 기업들의 경영 정상화와 자금 지원을 돕기 위한 법안도 다수 포함됐다. 특히 기업들의 워크아웃 제도를 3년 더 연장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일몰된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살아났다. 기촉법은 경영 상황이 나빠진 기업이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 ‘경영 정상화 계획’을 승인 받으면 채권단 전체로부터 만기 연장 등 금융 지원을 받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여야는 또 이사회에 기업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하고 이사회 심의·의결 대상에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정책 수립과 감독에 관한 사항을 추가하도록 하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처리했다. 부동산 업계에서 민간의 숙원 사업이었던 재건축 관련 법안도 다수 처리됐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개정안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1기 신도시 특별법)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도시재정비법)이 모두 통과됐다. 재초환법 개정안은 재건축부담금 면제 이익 기준을 기존 3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상향하고, 부과 구간도 현행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조정하는 내용이 골자다. 1기 신도시 특별법은 낡은 신도시의 아파트 용적률을 높이고 안전진단을 면제하는 등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다수 민생법안도 이날 국회의 최종 문턱을 넘었다. 이들 법안은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아동학대로 처벌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 △119신고 접수 지연으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119긴급 신고의 관리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기준 중위소득 이하 가구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내용의 ‘취업 후 학자금 상환특 별법’ 개정안 △코로나19 당시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환수를 ㅁ녀제할 수 있는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란 법’ 개정안 등이다.
2023.12.08 I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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