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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20시간'·'민란' 윤석열 발언에…與 "사과해야" 연일 맹폭
  • '주 120시간'·'민란' 윤석열 발언에…與 "사과해야" 연일 맹폭
  •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민란”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연일 맹공을 퍼부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국회공동사진취재단)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발언을 듣고 아연실색했다”며 “대선용 속성과외를 받으셨다는데, 선생님을 잘못 선택한 건 아닌지, 편견은 아닌지 성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윤 전 총장이) 충청을 찾아 대망론의 주인인 양 행세하고, 광주에선 악어의 눈물을, 어제 대구를 찾아서는 ‘다른 지역이면 민란’이라는 발언을 했다”며 “지역주의로 우리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에게 사과하고 처음부터 정치를 다시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 52시간 정책을 비판하며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일 이후에 맘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코로나 초기 확산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란 발언을 하기도 했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이 꿈꾸는 나라가 구체화되고 있다”며 “이는 ‘과거회귀, ’지역감정 조장‘, ’측근 감싸기‘와 같은 나라”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후보가 꿈꾸는 나라는 120시간 일해 과로사하는 것을 각오하고 일하는 나라”냐고 반문하면서 “주 120시간 노동은 영국 산업혁명 당시보다 후진 정책”이라고 밝혔다. 전혜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벼락공부로 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가을 낙엽처럼 떨어지는 지지율을 잡기 위해 ‘대구 아니면 민란’과 같은 왜곡 발언을 하며 표를 구걸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2021.07.21 I 박기주 기자
'하늘에서 물벼락이'…獨 100년만에 폭우 원인은
  • '하늘에서 물벼락이'…獨 100년만에 폭우 원인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 같다” 서유럽에 100년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재앙 수준의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14~15일(현지시간) 서유럽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독일과 벨기에 등에서는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 AFP)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폭우로 독일과 벨기에서 현재까지 9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가장 피해가 심한 독일에서만 8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벨기에서도 11명이 폭우에 따른 홍수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고도 없이 장시간 쏟아진 폭우에 강물이 불어나고 급류가 발생하면서 가옥이 물에 잠기거나 건물이 붕괴되고, 사람들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독일 서부와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가 맞닿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이번 비는 국지적인 지역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더 피해가 컸다. 15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쾰른의 강수량은 154mm로 7월 월평균(87mm)의 두 배에 육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3시간 동안 60mm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10mm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호우주의보를 발표하고, 3시간 동안 90mm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80mm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기상청에서 호우경보를 발표한다.이번에 서유럽 일부 지역에 집중된 비는 그야말로 ‘물폭탄’급인 셈이다. 독일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가옥이 무너지거나 차가 떠내려가는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사진= AFP)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 차이퉁(FAZ)에 따르면 이번 폭우의 원인이 다량의 온난다습한 공기를 머금은 베른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라인강변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저기압 베른트가 나타나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독일 서부의 특성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면서 인접 지역에 이틀간 물 폭탄을 쏟아부었다는 것이다. 안드레아스 프리드리히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CNN에 “일부 피해지역에는 100년 동안 보지 못한 양의 비가 왔다”면서 “몇몇 지역에는 강수량이 2배 이상 집중됐고 이는 홍수와 건물 붕괴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기압에 해가 비치면 대기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 비폭탄이 내리게 된다”면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극단적인 장마로, 폭우가 48시간 동안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와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후변화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100년 만의 폭우 원인을 기후변화로 지목했다.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 대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프레드 하터만 포츠담 기후변화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목격하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은 우리 예상과 일치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기후변화의 한가운데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즈도 이날 서유럽 폭우 피해를 보도하면서 “환경 운동가들과 정치인들은 홍수와 기후변화 사이의 연관관계를 재빨리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한편, 폭우 피해를 입은 서유럽 국가들에서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실종자도 많아 인명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건물 붕괴 등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도 다수 있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AFP)
2021.07.16 I 장영은 기자
올림픽 11일 앞두고 도쿄에 긴급사태 선포
  • 올림픽 11일 앞두고 도쿄에 긴급사태 선포
  • 도쿄올림픽 개막을 12일 앞둔 11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의 레인보우 브릿지와 오륜 조형물 상공에서 벼락이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 정부가 올림픽 개막을 11일 앞두고 개최지인 도쿄에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다. 일본 정부는 12일 도쿄 지역에 가장 높은 방역 단계인 긴급사태를 다음달 22일까지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은 개막일인 23일부터 폐막일인 8월 8일까지 긴급사태 속에서 치러지게 된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올림픽을 유(有)관중으로 치르기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도쿄도의 방역단계를 긴급사태보다 한 단계 아래인 중점조치로 낮췄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폭발하자 방침을 바꿨다. 11일 도쿄의 신규 확진자 수는 614명으로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96명 늘었다. 도쿄에 긴급사태가 발효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일본 정부는 작년 4~5월과 올해 1~3월, 4~6월에도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기존보다 방역 압박 수위를 높였다. 4차례 이어진 긴급사태에 국민 피로도가 높아진 반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긴급사태 기간 음식점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줄이고 술 판매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다는 큰 틀은 같지만, 이번에는 국세청이 주류 도매업체에 “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는 업체와 거래하지 말라”며 음식점을 직접 압박하고 나섰다. 기존에는 요청을 수용하는 업체에 지원금을 주고 거부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긴급사태로 감염 확산을 얼마나 억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긴급사태를 발령할 정도로 감염이 심각한데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는 일본 정부를 향한 분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본격화하면 외출 인파가 늘고, 8월 중순 일본 연휴에는 고향 방문 등으로 지역 간 이동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가 더 빨리 퍼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021.07.12 I 김보겸 기자
"하늘 무너진다"…4단계에 할 말 잃은 자영업자
  • "하늘 무너진다"…4단계에 할 말 잃은 자영업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함에 따라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시행되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 한 음식점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의해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호준 김대연 박순엽 기자]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입니다.”인천 중구에서 수산물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하루 앞두고 이처럼 토로했다. A씨는 “저녁이나 주말에 3~4인 가족·친구 모임이 많은데 이번 조치로 영업을 사실상 멈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자 자영업자들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영업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대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여기에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납입 유예 종료까지 앞두고 있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은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다. 식당·카페 등은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 이상 모임을 금지한다. 유흥시설에 속하는 클럽, 헌팅포차, 감성주점은 아예 영업을 할 수 없다.자영업자들은 여름휴가 대목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서울 용산구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B씨는 “이젠 정말 출구가 없다”며 “영업제한이 풀린다는 기대감에 주류도 주문하고 가게도 새로 꾸몄는데,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이 악화한 자영업자들에게 이번 방역조치는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1545명을 대상으로 영업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95.6%(1477명)가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줄었다. 감소폭은 평균 53.1%였으며, 고용인원은 평균 4명에서 2.1명으로 반 토막이 났다.자영업자들은 대출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오는 9월 추가 연장 없이 종료할 수 있다는 소식에도 우려를 드러냈다.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C씨는 “임대료와 전기료 등 각종 공과금을 내기도 벅찬 상황에서 대출 원금에 이자까지 더해진다면 정말 파산밖에 답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금융권의 대출금 만기, 이자상환 유예 금액은 204조원에 달했다.정부는 오는 25일까지 수도권 4단계를 유지하고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8월까지 방역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영업자들은 국회에서 심사 중인 피해지원과 손실보상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강한 방역조치가 이뤄지면서 자영업자들이 다시 회복할 수 없다는 두려움에 빠진 상황”이라며 “정부 지원 금액을 확대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복원력을 높이는 대책을 신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1.07.12 I 김호준 기자
오늘(목) 장마영향 차차 벗어나…후텁지근한 날씨
  • 오늘(목) 장마영향 차차 벗어나…후텁지근한 날씨
  • 목요일인 오늘(8일·목)은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특히, 경북은 천둥, 벼락을 동반한 강한 비가 예상 돼 주의가 필요하겠다. 한편,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다가 차차 벗어나, 이번 장마는 비교적 짧게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낮에는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예상 강수량(8일)- 경북 : 30~80mm(많은 곳 120mm이상)- 그 밖의 전국 : 10~40mm민간기상기업 케이웨더에 따르면 오늘(8일·목)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다가 차차 벗어나겠다. 전국이 흐리고 강원영동과 충청이남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으며, 특히 경상북도는 오전까지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4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으니,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라며, 그 밖의 전국은 대기불안정으로 오후 한때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아침최저기온은 21도에서 25도, 낮최고기온은 25도에서 31도가 되겠다.* (초)미세먼지 예보- WHO 기준 : 전국 ‘좋음’- 환경부 기준 : 전국 ‘좋음’바다의 물결은 전 해상에서 0.5~2.5m로 일겠다.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금요일(9일)은 남해안과 제주도에, 토요일(10일)은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으며, 대기불안정으로 소나기가 오는 날이 많겠다.본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1.07.08 I e뉴스팀 기자
제주부터 시작된 장맛비, 저녁엔 전국 확대…침수·붕괴 ‘주의’
  • 제주부터 시작된 장맛비, 저녁엔 전국 확대…침수·붕괴 ‘주의’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7월 첫 주말인 3일 전국에 장맛비가 예상된다. 오늘 저녁부터 내일 아침 사이 강한 빗줄기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현재 제주도부터 장마가 시작된 상태다. 제주도 서부와 남부, 산간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오전중 충남과 호남, 영남에 비가 시작되고 오후 2시쯤에는 서울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오후 5시경에는 장맛비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주말인 3~4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전라권·경남권 남해안·지리산 부근·제주도가 50~100mm이며 그 외 지역은 30~80mm다.장맛비가 거셀 것으로 보이며, 돌풍과 벼락, 침수 피해나 계곡 범람, 하수도 역류, 공사장 붕괴 등의 가능성이 있다. 장맛비는 남부지방의 경우 4일 아침, 서울 경기, 강원도에는 4일 저녁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비가 오면서 더위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기온은 18~23도, 낮 최고기온은 22~27도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5m, 서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3.0m로 일겠다. 먼 바다의 파고는 동해 0.5~3.0m, 서해와 남해 1.0~4.0m다.(사진=연합뉴스)
2021.07.03 I 김정현 기자
‘美 대사관 월담’ 대진연 회원들, 2심도 집행유예
  • ‘美 대사관 월담’ 대진연 회원들, 2심도 집행유예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한·미 방위비 분담금 인상 반대를 이유로 주한 미국대사관저에 침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진보단체 회원들이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지난해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상 관련 기습 농성을 하기 위해 담벼락을 넘고 있다. (사진=뉴시스)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2부(부장판사 송혜영·조중래·김재영)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 등 한국대학생진보연대(대진연) 회원 4명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어 1심과 같이 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120~20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했다.이들은 지난 2019년 10월 준비한 사다리를 타고 미국대사관저로 들어가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 “분담금 인상 절대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1심은 “업무방해의 고의가 인정되고 담을 넘어 일부는 대사가 기거하는 숙소 앞까지 들어간 이상 주거 침입이 명백하다”며 각각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2심도 1심과 같이 판단하며 검사와 피고인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헌법상 보장된 집회자유의 기본권 행사라고 하더라도 그 수단과 방법 등에 비춰 실정법상 금지규정에 저촉된다면 죄책을 피할 수 없다”며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보면 인쇄물을 미리 준비해 범행에 사용한 점과 범행시간이 피해자의 업무시각이었던 점 등 타인의 업무를 방해하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업무방해에 고의가 있었다는 것이 충분히 인정되며, 이 같은 범행에 동원된 인원수 등을 보면 업무방해 위력에 해당한다”며 “업무방해 행위를 평화적 집회 의사표시로 볼 수 없는 점을 볼 때 피해자들의 퇴거 지시에 불응한데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끝으로 “당심에서 형량을 변경할 만한 새로운 사정을 찾을 수 없었다”며 원심과 같이 판단했다.
2021.06.24 I 최영지 기자
오늘(화) 내륙 중심 강한 소나기…벼락 동반 돌풍, 우박 주의!
  • 오늘(화) 내륙 중심 강한 소나기…벼락 동반 돌풍, 우박 주의!
  • 화요일인 오늘(22일·화) 내륙을 중심으로 강한 소나기가 내리겠다. 특히, 벼락을 동반한 돌풍과 우박까지 떨어질 수 있어서 안전사고와 농작물 관리에 신경 써야겠다. 한편, 한낮에는 다소 덥게 느껴지겠다.* 예상 강수량(22일)- 서울, 경기내륙, 강원영서, 충청내륙, 전라내륙, 경북내륙, 경남 북부내륙 : 10~50mm- 강원영동, 서해5도, 충남서해안 : 5mm내외민간기상기업 케이웨더에 따르면 오늘(22일·화)은 동해북부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습니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오겠으며, 강원영동북부와 서해5도, 충남서해안은 아침까지 비가 오다가 점차 그치겠다. 한편, 내일(23일)까지 강원산지는 동풍에 의한 낮은 구름대의 영향으로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아침최저기온은 16도에서 20도, 낮 최고기온은 19도에서 30도가 되겠다.* (초)미세먼지 예보- WHO 기준 : 전국 ‘보통’ / 강원영동 ‘좋음’- 환경부 기준 : 전국 ‘보통’ / 강원영동 ‘좋음’바다의 물결은 서해상은 0.5~1.0m, 남해상은 0.5~1.5m, 동해상에서 0.5~3.0m로 일겠다.대기가 불안정해서, 수요일(23일)부터 금요일(25일)까지는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이 많겠다.본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1.06.22 I e뉴스팀 기자
`벼락치기`의 추억
  • [생생확대경]`벼락치기`의 추억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정규 교육 과정에서 숙명처럼 마주하는 교재들이 있다. 표준 전과(全科)와 동아 전과, 맨투맨과 성문 영어, 수학의 정석과 해법 수학.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이들 교재들은 대한민국 학생들의 지식 형성을 지배하다시피 했다. 두 전과가 양대산맥을 이루던 초등학교 시절, 시험 전날 `벼락치기`로 밤을 새는 일이 일쑤였다. 한정된 범위와 초등학교 문제 수준에서 벼락치기는 충분히 통하고도 남았다. 중학교 시절까지도 습관은 쉽게 바뀌질 않았다. 그래도 다행히 성적은 선두권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김성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이사장과 함께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문제는 고등학교 진학 이후부터 생겼다. `성문`은 기본에서 종합으로, `정석` 역시 기본과 실력으로 나뉘었다. 당시 수학 교사는 종종 일본 동경대 기출문제까지 꺼내들며 주눅 들게 했다. 단순 암기 차원을 뛰어넘어 원리를 이해하고 다른 문제에도 적용하며 해석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성적은 하향 곡선을 그렸고 순위권에서도 차츰 뒤로 밀려났다. 어릴 때부터 잘못 길들인 학습 방법 탓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자율학습에 충실했다”“기출 문제를 반복해서 푼 게 도움이 됐다”는 수능 만점자들의 인터뷰는 그래서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 편이다. 그건 그저 `승자의 여유`나 립 서비스 차원의 `모범 답변`이다. `비법`까진 아니더라도 `다독(多讀)·다작(多作)·다상량(多商量)`으로 대표되는 올바른 학습법이 분명 몸에 베어 있을 테다. 의견이 분분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가 대권 도전 쪽으로 확실히 기울었다. 기자 출신의 대변인을 영입했고 조만간 여의도 국회 인근에 캠프 역할을 할 연락 사무소도 꾸린다고 한다. 공식 정치 참여 선언은 이르면 이달 말쯤이 될 것이라고 대변인은 전했다. 지난 3월 4일 총장직을 내려놓은지 3개월여 만이다. 그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부친을 모시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했을 때와 지난 9일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여한 단 두 차례. 당시에도 정치 참여나 대권 도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거나 설명하진 않았다. 대신 정체도 불분명한 측근의 입을 통한 `전언 정치`, 각 분야 전문가들을 만난 `과외 정치``견학 정치`로 일관했다. “피하지 말고 빨리 링 위로 올라오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간보기 정치를 그만두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한 사진과 함께 “김대중 정신은 김대중의 길을 걸으면서 체화되는 철학이지 벼락치기 공부로 얻을 수 있는 지식이 아니다”면서 “공부는 지식이 아니라 삶으로 완성된다”고 꼬집었다. 내년 대선까지 남은 기간은 앞으로 265일. 향후 윤 전 총장의 행보와 지지율을 현재로선 가늠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것은 일국의 지도자는 당장의 인기와 정권 비판층의 지지에 심취해 노려볼 자리는 아니란 점이다. 벼락치기나 쪽집게 과외 몇 번으로 수능 만점을 탐내는 것과 다름없다 한다면 지나친 비약인가. 바야흐로 감당해야 할 `검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021.06.17 I 이성기 기자
 한예슬→최지우 '남편, 女와 모텔에..' 폭로 논란
  • [슈팅스타] 한예슬→최지우 '남편, 女와 모텔에..' 폭로 논란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슈팅스타는 한 주간 화제를 모은 인물, 스타를 재조명합니다.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배우 한예슬에 이어 최지우의 남편의 불륜설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 출연하는 유튜버 ‘연예부장’ 김용호 씨는 최근 한예슬, 최지우, 고소영, 차예련이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가라오케 친구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저 최지우가 한예슬에게 현재 남자친구를 소개해준 거다”라고 했다. 한예슬 남자친구는 최근 유흥업소 접대부 출신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김씨는 “저 연예인들에게 얘기하겠다. 만약 본인의 사생활이 폭로되는 게 싫으면, 며칠이라도 SNS를 닫아라. 최소한 그 정도의 성의를 보여야 ‘이 사람이 사생활을 지키고 싶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딱 3일만 인스타그램을 닫으면 내가 얘기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김씨의 폭로 예고에도 고소영은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며 SNS 행보를 이어갔다. 차예련도 8일 “누님, 가세연이 선 넘고 있다”라는 댓글에 “사실이 아니라 저는 괜찮다”며 “10년 전 홍콩 마마 시상식에 송년회 자리에서 다 함께 사진 한 장 같이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지우 남편, 외딴 여자와 모텔 들어가..’ 사진 공개배우 최지우. 사진=이데일리DB여배우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김씨는 ‘가로세로연구소’ 최지우를 재차 언급했다.그는 “한예슬 폭탄 때문에 조여정, 최지우가 연결되고 있다”며 “이 사람들은 무슨 날벼락이, 최지우 남편도 약간 이상하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지우의 남편이 이름을 바꾸고 신분세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지우는 지난 2018년 3월 29일, 열애 소식도 없이 당일 결혼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최지우 남편 신상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자 디스패치는 최지우의 남편은 1984년생으로 9세 연하이며 최지우를 만나면서 2015년 성을 제외한 이름을 개명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현재 ‘생활앱’을 운영 중인 대표로 사업 초반에는 최지우의 원조를 받았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는 “최지우의 남편은 9살 연하의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회사의 대표”라며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은 사업이나 다른 일들에 괜한 선입견을 주어 서로에게 부담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최지우 남편과 관련 김씨는 남편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제가 처음 공개한 거다. 딱 봐도 업장에서 찍은 거다. 최지우보다 9세 연하”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최지우 남편에 대한 충격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그는 “최지우가 남편에게 차를 사줬는데 모텔에 들어가는 사진이 찍혔다. 옆자리에서 여자가 내렸다”고 주장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강용석은 “사업상 갔을 수도 있다. 사무실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안 나오니 여직원과 신선하게 모텔을 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결국 선수(유흥업소 남성 접대부)들 들여봤자 본능을 못 바꾼다는 것”이라고 했다. ◇가세연 “선 넘은 거 인정, 최지우 짠하다”사진=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김씨는 최지우 남편 외도설 주장 후 “선을 넘었다”고 자평했다. 김씨는 10일 ‘가세연’ 방송에서 ‘가세연 폭로, 여유로운 한예슬에 안 먹혔다’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 “저런 기사에 자극받지 말자. 한예슬이 여유롭다고? 내가 여유롭지 않게 해줄까? 이러다 보면 선을…”이라며 “내가 ‘선을 넘지 말아야지’ 다짐을 했다. 그러다 어제 선을 좀 넘었다”며 최지우 남편 외도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예슬은 저렇게 설치고 다니니까 깐 거다. 최지우는 조용히 살고 있었는데, 짠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또 “내가 선을 넘는 이유는 이간질하는 기사들, 부추기는 기사들, 갈등을 유발하는 기사들”이라며 언론 탓을 했다. 김씨는 “하여튼 나도 요즘 너무 과열됐다는 걸 인정하겠다. 선을 조금 지키겠다. 그래도 한예슬은 끝까지 가야겠다”고 덧붙였다.누리꾼들은 “왜 본인이 폭로하고 짠하다고 생각하냐”, “와 진짜 너무 치졸해서 할 말이 없다”, “자기가 무슨 권리로 저 사람들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냐”, “남 깎아내려서 피해주는 걸로 지가 대단한거 된 마냥 심취한거 같다”, “한예슬이 범죄를 저지렸냐? 도를 넘네! 진짜”, “만약 마약관련 이야기가 맞다면 취재는 계속돼야 하는 게 맞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1.06.12 I 정시내 기자
'미치지 않고서야' 정재영, 베테랑 엔지니어 변신
  • '미치지 않고서야' 정재영, 베테랑 엔지니어 변신
  • 정재영(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미치지 않고서야’ 정재영이 오피스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굴의 승부사로 활약한다.오는 23일 수요일 첫 방송 예정인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미치지 않고서야’(극본 정도윤, 연출 최정인, 제작 아이윌미디어) 측은 8일, ‘너드미(Nerd+美)’ 장착한 베테랑 엔지니어로 변신한 정재영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갑자기 불어 닥친 감원 돌풍으로 인사팀에 불시착하게 된 ‘위기의 개발자’ 최반석의 오피스 생존법이 궁금증을 높인다.‘미치지 않고서야’는 격변하는 직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n년 차 직장인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할 법한 ‘퇴사’와 ‘이직’부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해고’까지,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다른 ‘직딩’들의 아찔한 생존담이 색다른 공감과 감동,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무엇보다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현실밀착형 캐릭터를 완성할 연기 고수들의 시너지에 기대가 뜨겁다. 문소리와 환장의 태세전환 콤비 플레이를 선보일 정재영이 맡은 최반석은 냉정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 여기에 개그 욕심까지 갖춘 베테랑 엔지니어다. 한명전자의 성장을 함께해 온 잘 나가는 개발자였지만, 그 역시 세월의 흐름 앞에 어느새 고인물이 됐다. 날벼락 같은 인사팀 발령으로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최반석의 생존법은 무엇일까. 친근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생활 연기로 ‘최반석’을 완성할 정재영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는 칼춤 추는 인사의 세계에 입성한 최반석의 ‘웃픈’ 일상이 담겨있다. 로봇 청소기 조립에 나선 그의 섬세한 손길에는 베테랑의 내공이 묻어난다. 저물어가는 하드웨어 개발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팀으로 직무전환의 빅픽처를 꿈꾸던 최반석. 무슨 일인지 개발팀을 떠나는 그의 씁쓸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팔자에도 없는 인사팀으로 발령받게 된 최반석. 불만 가득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사회생활 ‘만렙’의 비즈니스 웃음을 장착한 인사팀 초보 최반석의 모습이 흥미롭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사팀에서 버티기 신공을 보여줄 ‘불굴의 승부사’ 최반석의 활약이 기대를 더한다.정재영은 “직장인들의 삶과 희로애락이 자연스럽고, 과장되지 않게 잘 묘사된 점이 좋았다. 직장 생활을 해보지 않았음에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라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최반석은 20년 이상을 묵묵히 일해 온 중년의 직장인이다. 보통의 직장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위기 앞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해가는 모습이 굉장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미치지 않고서야’는 오는 6월 23일 수요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2021.06.08 I 김가영 기자
비트코인 "미치지 않고서는 미칠 수 없어!"
  • [株소설]비트코인 "미치지 않고서는 미칠 수 없어!"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비트코인의 애초 목적은 화폐의 무정부주의입니다. 발권력을 남용해 금융시장을 입맛대로 조작하는 중앙은행과 정부에 맞서 ‘우리’만의 화폐를 가져보자는 아이디어였습니다. 12년이 흐른 현재, 비트코인은 상품(Commodity)으로서 위상은 커졌지만, 화폐에선 점점 멀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5월 한 달간의 비트코인 가격 그래프를 보면, 아무래도 화폐의 가장 큰 기능인 교환의 매개(medium of exchange)가 될 순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선 살아남는 게 급선무입니다. 중국은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어야 훗날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일단은 성공적입니다. 이 역시 롤러코스터를 탄 5월 그래프 때문입니다.비트코인과 혁명을 연관시킨 이미지. (출처=OnBuy)◇ 태초에 조상님들이 있었다비트코인은 2008년 10월 말 사토시 나카모토란 익명을 쓰는 사람 혹은 집단이 만들었습니다. 시기가 미국발 금융위기었다는 점이 상징하듯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화폐를 구축하고자 만들어졌습니다. 블록체인이란 기술을 활용해 중앙은행 없이도 ‘우리끼리’ 화폐를 보증해 사용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2009년 11월 사토시는 P2P 기술 포럼에서 탈중앙화(Decentralized)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기관의 지배를 받지 않는 화폐란 꿈은 더 일찍부터 있었습니다. 홍익희 세종대 교수는 ‘부의 대전환 코인 전쟁’이란 책에서 비트코인의 선구자격인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1980년대 사이퍼펑크(Cypherpunk) 운동에 앞장섰던 데이비드 차움은 1983년 거래 당사자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는 은닉 서명을 개발해 암호화폐의 뼈대를 만듭니다. 1990년 최초의 암호화폐 이캐시(Ecash)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아담 백, 닉 재보, 할 피니, 웨이 다이는 ‘해시캐시’ 등은 ‘비트 골드’, ‘e-머니’, ‘비-머니’ 등 암호화폐의 전신이나 핵심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홍 교수는 “그들은 현 기축통화인 달러가 세계 시민을 위한 통화가 아니라 통화 금융 세력의 이익에 복무하는 통화로 보았다”며 “비트코인이 통화 금융 세력의 패권적 횡포이자 금융자본주의의 본질적 문제인 신뢰 부족, 빈부 격차, 금권 정치, 인플레이션, 통화 교란으로 인한 금융위기 등에 맞서 싸우는 세계화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서술합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경제학자들도 금융 세력의 횡포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대안 화폐를 구상했습니다. 존 케인스는 1944년 브레턴우즈 회의 때 영국 대표로서 세계화폐 ‘방코르(Bancor)’를 쓰자고 제안하지만 미국에 의해 거절됩니다. 자유주의 신봉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1976년 ‘화폐의 탈국가화’란 책에서 화폐 발행의 자유화를 주장했습니다. 밀턴 프리드먼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화폐 발행량을 결정하지 말고 일정한 통화증가율을 사전에 공시하고 준수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저서에 ‘미래의 화폐 형태가 과연 컴퓨터의 바이트(Byte)일까?’란 물음을 남기기도 했습니다.최근 3달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출처=coindesk)◇ 이주열 총재 “CBCD 도입하면 암호화폐 수요 감소할 것”이렇게 보면 비트코인은 짧게는 30년 길게는 100년간의 염원이 담긴 결과물인 것입니다. 벼락부자와 벼락거지를 낳는 지금의 코인판 분위기와는 달리, 진지하고도 비장합니다. 여러 스테이블 코인이 나오고 있지만 달러와 연동돼 있단 점에서 탈중앙화에서 빗겨 있습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퍼블릭 코인이 세계화폐가 돼야 100년 구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화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는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원유라 불리는 이더리움을 탄생시키고, 이 생태계에서 디파이(DeFi), 대체불가토큰(NTF) 등이 출현하는 등 기술의 진보와는 별개로, 세계화폐의 꿈은 쪼그라들고 있단 얘깁니다. 우선 현재까지 비트코인 가격의 등락 추이를 보면 교환의 매개 기능을 절대 수행할 수 없습니다. 30일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 초 3만달러에서 지난 4월 16일 6만3346달러까지 오릅니다. 지난해 여름엔 1만달러가 채 안 됐었습니다. 그러던 게 5월 24일 3만4259달러까지 떨어집니다. 몇 개월 만에 두 배가 됐다가 다시 두 배로 떨어지는 화폐라면 일상에서 사용이 불가합니다.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도 위협요소로 꼽힙니다. 각국의 중앙은행은 종이 화폐를 디지털화하려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쓸 뿐이지, 본인들이 돈을 통제하는 건 종이 화폐나 CBDC나 매한가지입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결제 수단으로서의 암호화폐 확장성은 더 축소돼 있지 않을까요. ‘비트코인이야 말로 탈중앙화된 진정한 세계화폐야’라며 사용을 고집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3월 “CBDC가 도입되면 지급 수단으로서 암호화폐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류허 중국 경제부총리는 지난 21일 “비트코인 거래 및 채굴 행위를 강력히 단속할 것” 이라고 밝히자,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됐다. (사진=AFP)◇ “코인, 미친 척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희망회로’를 돌리자면,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목숨을 부지하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개최한 컨센서스 2021 행사에서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이 주요 통화로 올라설 것을 두려워해 비트코인 투자자들을 단속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비트코인의 성공 그 자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불법화 거래를 금지한 데 이어 가상화폐 채굴 행위 타격을 위한 8대 조치 초안을 발표해 채굴도 완전히 몰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1만달러 이상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국세청 신고를 의무화하며 세금 부과 등 규제에 나섰습니다. 수수료가 아닌 거래세를 매겨 돈이 아님을 낙인 찍는 것입니다. 만약 비트코인이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사람들이 화폐로 많이 사용하는 신호가 포착된다면 어땠을까요. 미국은 거래를 중지하고 중국에선 아예 발도 못 붙이지 않았을까요? 비트코인의 널뛰기가 어쩌면 다행일지 모른단 얘깁니다. 사실 비트코인의 주무대가 거래소란 점도 사토시 나카모토와 암호화폐 조상들에겐 마뜩잖은 일입니다. 탈중앙화돼 인류가 자유롭게 써야 할 통화가 몇몇 자본기업의 통제하에 매일 매초 경매되는 꼴이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혹시 거래소란 쇼윈도에 있는 비트코인의 폭등과 폭락을 보면서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코인은 불안해서 돈이 될 수 없지만 그래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며 “코인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노려볼 때마다 미친 척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2021.05.31 I 고준혁 기자
흐려져 내일(월) 아침까지 비…공기질 깨끗
  • 흐려져 내일(월) 아침까지 비…공기질 깨끗
  • 월요일인 내일(31일·월)은 아침까지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오늘(일요일) 저녁 경기서해안과 충남서해안이 저녁부터 비가 시작되겠고, 이 비는 중부지방과 전북으로 점차 확대되겠다. 또한, 새벽에는 전남과 경남, 제주를 제외한 전국으로 비가 확대되겠고, 아침에 대부분 그치겠다. 이번 비는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강한 비가 예상 돼, 주의가 필요하겠다.* 예상강수량(~31일 오전)- 충남서해안 : 30~80mm- 서울경기, 전북서해안, 충남 : 20~50mm- 강원, 충북 : 10~30mm- 전북, 경북 : 5~20mm민간기상기업 케이웨더에 따르면 내일(31일·월)은 기압골의 영향에서 차차 벗어나겠다. 전남과 경남, 제주도는 대체로 구름 많겠고, 그 밖의 지역은 아침까지 비가 내리다가 점차 개겠다.아침 최저기온 13~17℃, 낮 최고기온은 19~28℃도를 보이겠다.* (초)미세먼지 예보- WHO 기준 : 전국 ‘좋음~보통’- 환경부 기준 : 전국 ‘좋음~보통’바다의 물결은 서해상으로 0.5~2m, 남해와 동해상에서 0.5~1.5m로 일겠다.경기북부와 강원영서는 화요일(1일)과 수요일(2일)에 소나기가 오겠다. 또한, 목요일(3일)과 금요일(4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오겠다.본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1.05.30 I e뉴스팀 기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공주가 그렇다
  • [여행]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공주가 그렇다
  • 충남 공주 원도심 일대를 가로지르는 제민천 다리 난간에 걸터앉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할아버지 조형물[공주(충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기 호텔이 있다. 이 호텔은 다른 호텔과 조금 다르다. 호텔 프런트도, 정갈한 유니폼을 입은 직원도 없다. 전화 한 통이면 ‘척척’ 알아서 해주는 친절한 서비스는 더더욱 없다. 전혀 호텔답지 않은 호텔이다. 그런데 이 호텔로 젊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 호텔의 이름은 ‘마을스테이 제민천’. 이 호텔의 서비스란 이런 것들이다. 멋지게 고친 옛집에서 달게 자고 일어나 천천히 골목길 안 숨은 맛집에서 아침을 먹는다. 사진관 앞 찻집에 들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공방을 찾아가 손수 무언가를 만들며 추억에 잠긴다. 마을사람들과 제민천을 걸으며 안부 인사하고, 마을 곳곳의 책방을 찾아 책을 읽으며 사색에 잠긴다. 여행객은 하룻밤 쉬었다 가는 나그네가 아닌, 마을사람처럼 머무르는 경험을 하는 곳이다.◇자세히, 그리고 오래 볼 수밖에 없는 공주 원도심이 호텔 위치는 충남 공주의 원도심인 제민천 일대다. 제민천은 공주 옛 시가지를 남에서 북으로 관통해 금강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개울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아담한 규모. 이 제민천을 중심으로 중학동, 반죽동, 봉황동 등 세 마을이 서로 연결돼 있다. 이 마을 일대는 하나의 호텔처럼 운영되고 있다. 마을 안의 여러 상점은 수평구조로 연결돼 호텔의 기능을 나누어 맡는 마을호텔이다. 이 호텔을 처음 기획한 권오상 소도시콘텐츠연구소 소장 겸 봉황재 게스트하우스 사장은 “마을호텔은 주민주도형 원도심 재생 사업”이라면서 “게스트하우스인 봉황재를 거점으로 마을네트워킹을 구축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여러 재능을 가진 청년들을 모아 원도심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충청감영의 대문격인 ‘포정사’ 문루. 지금은 공주사대부설 중고등학교의 교문역할을 하고 있다호텔 입구에는 공주사대부설 중고등학교가 있다. 조선 후기 충청감영이 있던 자리다. 충주에 있던 충청감영은 1602년(선조 53) 공주로 옮겨왔다. 공산성과 제민천변으로 몇차례 이전을 거듭하다 1707년 여기로 자리 잡았고, 1932년 도청이 대전으로 옮겨갈 때까지 200년 넘게 충청도의 행정 중심이었다. 1850년 49동의 건물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은 감영의 대문 격인 ‘포정사’(布政司) 문루만 복원해 놓았다. 문루는 학교의 교문을 겸하고 있다. 지역 명문을 자부하는 이 학교로서는 전국에서 가장 근사한 교문을 얻은 셈이다. 여기를 시작으로 제민천 주변 일대가 공주의 원도심이다.동네책방이자 기념품 가게인 가가상점은 마을스테이 제민천의 컨시어지 역할을 한다이 충청감영 앞 삼거리에 ‘가가상점’이라는 동네책방이자, 기념품 가게가 있다. 마을스테이 제민천의 안내소(컨시어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가게 앞에 자전거가 세워져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다. 제민천을 찾는 여행객에게 지역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제민천 일대의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와 함께 판매하고 있다. 로컬 굿즈, 엽서와 스티커, 에코백 등도 살 수 있다.가가상점 앞에서 제민천 대통교까지는 감영길 또는 예술가의 거리로 불린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색다른 간판들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공방, 작업실, 독립서점, 갤러리가 가득하다. 지역 예술과 작가 등을 위한 공간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제민천 대통교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골목들이 엉켜 있다. 골목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졸졸 흐르는 제민천을 따라 걸으며 나태주 시인의 시도 만나고, 골목대장 강아지도 만난다. 따르릉 자전거를 끌고 나온 동네 어르신과도 인사한다. 벽에는 예쁜 그림이나 오래전 제민천의 모습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공주제일교회 예배당◇공주의 옛 기억 새겨진 오래된 골목제민천 골목에는 군데군데 가볼 만한 곳이 많이 있다.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제민천교 옆의 공주 제일교회. 충남 지역 최초의 감리교회다. 1930년대에 세워진 오래된 건물과 그 옆으로 다시 지은 교회 건물이 나란히 놓여 있다. 1932년 지은 고딕양식 붉은 벽돌 건물로 고풍스러운 멋이 있다. 유관순 열사가 다녔던 교회로도 유명하다. 제민천 건너편 언덕의 중동성당 본당과 사제관 역시 1937년 완공한 유서 깊은 건물이다. 성당 건물 특유의 기품이 있고, 언덕에 자리 잡아 공주의 옛 도심이 아늑하게 내려다보인다. 1941년 일제 강점기 당시 폐쇄되기도 했고, 한국전쟁 때는 폭격을 당해 상당 부분 파손이 되는 등 모진 수난을 겪어왔다. 감리교회 바로 앞 주택가에는 절간이 없는 ‘반죽동 당간지주’가 서 있다. 지주는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지만, 백제 성왕 5년(527)에 창건한 대통사가 있던 자리다.공주 반죽동 대통사 당간지주당간지주 바로 옆으로는 공주하숙마을이다. 1960년대 이후 공주 서민이 살아온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겸 복합문화공간이다. 옅은 주홍빛으로 옷을 갈아입은 건물은 촘촘히 늘어선 주택가에서 단연 돋보인다. 너른 마당을 지나면 아침마다 물을 길어야 했던 펌프, 장맛 대신 세월의 맛이 쌓인 장독대 등 옛 물건이 방문객을 반긴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하숙마을에는 숙박동 3동(7실)이 갖추어져 있다. 하숙마을 대문 곁에는 공주시의 마스코트, ‘고마곰’과 ‘공주’가 옛날 교복을 입고 서 있다. 통기타를 들고 금세 노래 한 소절을 시작할 듯한 고마곰과 머리핀을 야무지게 꽂은 채 환하게 웃고 있는 공주. 두 조형물은 앙증맞은 생김새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포토존으로도 인기몰이 중이다. 공주 제민천 일대 골목에 만들어져 있는 자전거화단천변을 따라 걸음을 옮기다 보면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벽화도 눈길을 끈다. 특히 다리 난간에 걸터앉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할아버지 조형물은 느긋함과 익살스러움이 동시에 묻어나 ‘풋’ 하고 웃음이 난다. 반대편 담벼락은 단발머리 여학생과 까까머리 남학생을 그린 벽화, 공주의 옛 풍경이 담긴 사진 등으로 꾸며져 있어 그 시절 분위기를 더한다.공주 대표 시인인 나태주 시인의 흔적도 마을 곳곳에 묻어난다. 무심코 지나쳤던 담벼락에는 나 시인의 ‘마음의 땅’ 등의 시가 쓰여 있다. 운이 좋다면 나 시인을 직접 만날 수 있다. 봉황산 자락에 나태주 시인이 생활하는 공간인 ‘풀꽃문학관’이 있다. 이곳에서 문인과 문학지망생들을 위해 강연을 펼치기도 하고,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방문객을 반기듯 활짝 열린 문학관에 들어서면 나태주 시인이 직접 만든 시와 작품이 보인다. 시인의 작품과 시화가 그려진 병풍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진다.공주풀꽃문학관 앞에는 자전거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는다◇여행메모△잠잘곳= 마을스테이 제민천의 중심은 한옥 게스트하우스인 봉황재다. 이 한옥은 1960년대 중부지역 도시한옥의 외관과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1960~1980년대까지 사용되던 고가의 모자이크 타일도 부엌문과 창호 하단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리모델링을 통해 객실마다 개별 화장실과 냉난방을 완비해 찾아오는 손님들을 배려했다공주 원도심 골목의 재미난 조형물
2021.05.21 I 강경록 기자
"한두 번도 아니고"..화물차서 떨어진 쇳덩이에 9살 여아 숨져
  • "한두 번도 아니고"..화물차서 떨어진 쇳덩이에 9살 여아 숨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13t 무게의 철강 코일이 떨어져 타고 있던 승합차를 덮쳤다. 누리꾼은 “이런 사고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지난 14일 오후 3시 50분께 충북 보은군 당진영덕고속도로의 영덕으로 가는 수리터널 앞에서 25t 화물차에 실린 코일(자동차, 가전, 건설 등에 쓰이는 강판)이 한순간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덮쳤다.먼저 발생한 접촉사고로 터널 앞에 정체가 빚어졌는데, 화물차가 뒤늦게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앞차와 부딪치는 걸 피해 2차로에서 1차로로 운전대를 트는 사이 짐칸에 묶여 있던 코일 2개 중 1개가 풀려 떨어진 것이다.육중한 코일은 2차로에 있던 일가족 4명이 탄 SUV를 덮쳤다. 운전석의 30대 엄마가 크게 다쳤고 뒷좌석 왼편에 탄 9세 여자아이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아버지와 아들은 사고 이후 스스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14일 오후 3시 50분께 충북 보은군 당진영덕고속도로 영덕방향 수리터널 21㎞ 지점에서 25t 화물차에 실린 코일이 떨어져 일가족이 탄 승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A(9) 양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사진=충북소방본부/연합뉴스)이러한 사고 소식에 누리꾼들은 “코일 떨어져서 사람 죽은 게 한두 번도 아니고 또 제대로 결박 안 한 거 아니냐”,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다. 화물 결박 제대로 안 하나”,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겠지만 한 번의 점검이 보이지 않는 목숨을 살릴 수 있다”, “화물차 적재 단속과 처벌 강화해야 한다”라는 등 분노를 나타냈다.실제로 지난 2018년에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25t 화물차에서 적재물이 떨어졌고 이를 피하려던 뒤차들이 잇따라 추돌해 14명의 사상자가 났다. 2017년 경남 창원에서도 25t 화물차에서 컨테이너가 떨어져 승용차 2대를 덮쳐 2명이 다치기도 했다.정부는 적재물 추락 사고가 나면 합의 여부 등과 상관없이 형사처벌하도록 법을 강화했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이번 사고의 60대 화물차 운전자는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적재물 결박을 제대로 했는지와 화물차 운전자의 전방주시 소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2021.05.15 I 박지혜 기자
"무슬림 모욕하지마" 佛대사관 '협박전단' 붙인 외국인 일당 집행유예
  • "무슬림 모욕하지마" 佛대사관 '협박전단' 붙인 외국인 일당 집행유예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협박 전단을 붙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외국인 일당에 법원이 1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사진=이데일리DB)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이내주 판사는 12일 외국사절에 대한 협박 등 혐의를 받는 A(26)씨와 B(26)씨에 각각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이들에게 각각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공소제기 된 외국사절에 대한 협박죄와 관련해서 “부착된 전단지의 사진과 문구에 프랑스 대사를 지칭하지 않았다”며 “프랑스 대사에 대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협박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판사는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를 당시 프랑스 파리 참수 사건 등으로 전 세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발생했다”며 “프랑스 직원 관계자들이 상당한 두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협박 혐의에 대해선 인정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피고인 무슬림으로서 항의 의사를 전달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표하고 있고, 3년간 우리나라에 살면서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없다”고 앙형 이유를 설명했다.앞서 A씨 등 일당은 지난해 11월 1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협박성 전단을 붙인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 ‘무슬림을 모욕하지 마라’ 등의 내용이 적힌 한국어·영어 전단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얼굴에 엑스 표시된 전단 등을 붙인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말 방글라데시, 레바논 등 이슬람권 지역에서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 혐오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며 반 프랑스 시위가 일어났던 상황에 동조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범행 직후 A씨 등 일당은 도주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A씨는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유학생이고 B(26)씨는 러시아 국적의 일용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한국의 한 대학원에서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있어 학업을 마치기를 희망하고, B씨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서 러시아에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 3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 측은 “그 누구도 해치거나 놀라게 할 의도가 없었다”며 “대사관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며 눈물로 호소한 바 있다.
2021.05.12 I 이용성 기자
"같은 여자에게 2차 가해한 추미애"…김부선 연일 폭풍 SNS
  • "같은 여자에게 2차 가해한 추미애"…김부선 연일 폭풍 SNS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배우 김부선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거론하며 “같은 여성인 피해자인 나를 또 아프게 때리고 2차 가해를 했다”고 밝혔다.김부선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월 25일 나만 보기로 돌려놨던 기록 중 하나”라면서 “박영선 ‘필요하다면 박원순 사건 피해자 만나겠다’”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게재했다.이와 함께 김부선은 과거 추 전 장관이 민주당 대표 시절 발언을 언급하면서 “권력의 철저한 논리로 아무 가책도 고민도 없이 추미애는 같은 여성인 나를 또 아프게 때리고 2차 가해를 했다”며 “내가 마치 허언이나 한 듯한 그녀의 성인지 감수성을 목격했다. 이후 추미애가 법무장관이 되자 난 그들만이 정치공학 논리에 그 역겨움을 견디느라 몇 날 몇 밤을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선거는 총성 없는 전쟁이라던데 그래서 이해는 하지만 사실 이런 뉴스들은 무척이나 날 비참하게 만든다”며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성폭행 피해자들이 사실은 너무너무 부럽다. 김영환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 때 느닷없이 당사자인 내게 사실 확인조차 없이 이재명에게 나와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질의 폭로했고, 집중포화를 날렸다”고 토로했다.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배우 김부선. (사진=뉴시스)김부선은 또 “말발 센 이재명 태연한 척 모른 체하였으나 당연히 버벅댔고, 그걸 생방으로 본 많은 시청자들은 화들짝 놀랐을 터. 누가 거짓말인지 다들 아실 터”라며 “졸지에 나와 내 딸은 TV 여기저기 돌려보다가 날 벼락을 맞았다. 하필 내 얘기 나오는 그 시간에 난 그 채널을 돌렸고 딸은 고스란히 나와 함께 보고 말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그러면서 그는 “대중들은 즐겁고 신나게 마음 놓고 뒷담화들 깠고, 언론들은 대서특필했다. 이 얼마나 대중들이 혹할 스캔들인가?”라며 “도지사 후보자와 여배우의 썸씽이라. 언론과 대중은 여배우 모녀의 인권은 아예 없었다. 연쇄살인자 만큼도 못한 연예인 인권 우린 인격에 심한 모욕감을 느꼈고 절망했다”고 전했다.김부선은 “다음날 공지영이 주진우와 과거 대화를 양심고백 했고, 이 또한 언론에 대서특필돼서 온 나라를 내리 3일간 시끄럽게 싹쓰리를 했다. 난리가 난 것”이라며 “난 딸에게 죄인처럼 눈치만 봤다. 이미 딸에게 두 번 다시 이재명과의 썸씽을 무덤까지 언급 안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이어 그는 “딸은 화내거나 하지 않았고 조용히 짧게 말한다. ‘엄마 나 제주도에 가서 좀 있을게’. 그리고 엄마 믿지만 혹시나 싶어 부탁하는데 모든 언론 인터뷰 끝까지 거부하고 침묵하시라고”라며 “마지 못해 나는 나지막히 ‘응 알았어’ 죄인처럼 대답했다. 큰 트렁크 3개에 짐들을 잔뜩 실고 내 딸은 그렇게 4년 전 나를 떠나버렸다”고 말했다.김부선은 또 “딸은 공포에 휩싸여 SNS를 폭파까지 했다는 기사를 봤다. 그 딸 아이는 나처럼 직업이 배우인데, 흙수저 연예인인데 동지라고 믿었던 자들이 진보라는 인사들이 나와 내 딸마저 인격 살해하더라”며 “딸마저 날 떠난 후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았다. 그 후 난 몇 차례 쓰러졌고 척추 이상으로 큰 병을 얻어 몇 달째 조석으로 진통제에 의존하는 환자 신세가 됐다”고 했다.그는 “성폭력 언어폭력은 몇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고통스러운 것”이랴며 “추미애, 이해찬 두분 분명히 들으시라. 당신들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이재명은 내게 협박과 온갖 폭언과 쌍욕을 했다.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누구든 진심으로 사과하면 순수하게 용서하고 받아들이시라”고 일갈했다.끝으로 김부선은 “단 잊지는 마시라! 나 같은 사람은 그들이 사과는커녕 방송 출연을 금지함으로써 전체 연예인들에게 엄포 또는 공포정치를 공표한다고 밖엔 달리 이해할 방법이 없다”며 “누구든 정치인과 ‘s스캔들’ 폭로하면 김부선처럼 매장된다는 공포정치! 이명박근혜 때도 이렇게 멀쩡한 사람을 매장시키고 밥줄을 끊진 않았다. 이런 후진 나라에서 태어난 것도 나의 업보려니 하지만 무지 억울하고 외롭고 슬프고 괴롭다”고 덧붙였다.한편 김부선은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가정사를 털어놓은 데 대해 ‘감성 팔이’라며 비난했다.김부선은 “(이 지사가 과거에 아버지에게서) 눈만 뜨면 맞고 살았다면서. 너의 폭력성은 대물림 같다”면서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너처럼 막말하고 협박하고 뒤집어씌우고 음해하진 않아. 너처럼 약자인 여성에게 욕설하고 거짓말하고 위협하진 않아. 언제까지 저 꼴을 내가 봐줘야 하는지 진짜. 역겹다, 역겨워. 시베리아 이민을 알아봐야 하나 이런”이라고 했다.김부선은 같은 날 또 다른 게시물에선 이 지사를 겨냥해 “인간아, 난 너의 거짓말 잔치 때문에 무남독녀를 잃었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다”며 “네 덕에 백수 4년이 넘었다. 어디서 표팔이 장사질이야. 수준 떨어지게”라며 비판을 가했다.
2021.05.10 I 김민정 기자
"정민아 가지 마" 눈물의 발인식…사망 경위는 여전히 '오리무중'(종합)
  • "정민아 가지 마" 눈물의 발인식…사망 경위는 여전히 '오리무중'(종합)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솔직히 아직 꿈만 같다…보고 싶다 정민아.”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발인날인 5일, 그의 빈소에는 마지막까지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그의 영정에는 친구들이 가져온 캐릭터 인형과 편지, 과일주스가 놓여 있었다.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의 발인이 5일 서초구 한 장례식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선물 같은 정민아, 가지 마”…실종 대학생 발인식 ‘눈물바다’이날 오전 8시 20분쯤 서초구 한 장례식장에서 정민씨의 발인에 앞서 고별식이 진행됐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늘 널 선물이라 생각했다”며 “너무 아쉽지만 언젠가 다시 만난다고 생각하니 너를 보내주려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읽었다.손씨는 담담하게 편지를 읽으면서도 중간마다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영전에 놓인 정민씨의 사진을 바라보며 “네가 결혼하는 것도 보고, 애기도 보고 싶었는데 참 아쉽다”라며 오열했다.정민씨의 친구들도 영정 앞에 서서 추억을 회상했다. 한 친구는 “정민이는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모든 날 친구들과 약속이 꽉 차 있었다”며 “언젠가 함께 모여 다시 친구들과 떠드는 날이 오길 기도한다”고 말했다.이어 정민씨의 영정에 “함께 국내·해외여행도 가고 참 많은 걸 했었지”라며 “너의 백만 불짜리 미소가 아른거린다”고 했다. 친구는 또 “솔직히 그립고 보고싶다. 아직 꿈만 같다”며 “너의 사랑스러운 미소를 가슴 속에 새기고 좋은 사람이 되겠다”며 눈물을 훔쳤다.추도식이 진행되는 와중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정민씨의 어머니도 영정에 “가지 마”라고 소리치며 오열했다. 추도식 이후 친구 50여명이 차례를 나눠 헌화했다. 헌화 후 조문실을 나오며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보였다.이날 장례식장에는 친구, 지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발걸음했다. 부산에서 새벽부터 운전해 왔다는 강모(61)씨는 “저도 똑같이 대학생 아이가 있는 입장에서 (이번 일이)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이 느껴져 오늘 와서 아버님 손을 꼭 잡아드렸다”며 “모두 꼭 끝까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오전 9시 15분쯤 정민씨의 영구가 운구차에 실렸고 이내 장례식장을 떠났다. 유가족은 관을 끌어안고 트렁크 문이 닫힐 때까지 멈춰 서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초구 잠원동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시작됐고, 오전 10시 40분쯤 끝나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관이 성당에서 나와 운구차량에 실리는 동안 유가족들은 흐느끼며 울었다. ‘너무 아깝다’, ‘이렇게 보내면 안 된다’고 소리치는 시민도 있었다. 정민씨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절차가 끝난 뒤 경기도 한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장례식장에서 손정민(22)씨의 유족이 운구차량에 실린 관에 손을 댄 채 서있다. (사진=공지유 기자)◇발인은 끝났지만…사망 경위는 여전히 의문손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25일 오전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든 뒤 실종됐다. A씨는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 귀가했다. 이후 닷새 뒤인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 장소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은 이와 관련해 타살 의혹까지 포함, 여러 방면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A씨가 가지고 있던 손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에 착수한 한편, A씨의 휴대전화를 찾는 데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구조사가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를 찾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A씨가 한강공원에서 집으로 귀가한 동선과 결제내역, 운전한 택시기사 등을 확인했지만 유의미하게 확인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확인된 손씨 시신 왼쪽 귀 뒷부분에는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머리의 자상이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약 2주 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A씨의 친척이 전직 경찰 고위 간부라거나 아버지가 대형병원 의사라는 루머가 온라인 등을 통해 확산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사건 당시 경찰차 6대 출동’, ‘CCTV에 포착된 뛰어가던 남성 3명’ 등에 대한 의혹도 있었지만 당시 상황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1.05.05 I 공지유 기자
"선물 같은 정민아, 가지 마"…실종 대학생 발인식 '눈물바다'
  • "선물 같은 정민아, 가지 마"…실종 대학생 발인식 '눈물바다'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솔직히 아직 꿈만 같다…보고 싶다 정민아.”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발인날인 5일, 그의 빈소에는 마지막까지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그의 영정에는 친구들이 가져온 캐릭터 인형과 편지, 과일주스가 놓여 있었다.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의 발인이 5일 서초구 한 장례식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이날 오전 8시 20분쯤 서초구 한 장례식장에서 정민씨의 발인에 앞서 고별식이 진행됐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늘 널 선물이라 생각했다”며 “너무 아쉽지만 언젠가 다시 만난다고 생각하니 너를 보내주려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읽었다.손씨는 담담하게 편지를 읽으면서도 중간마다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영전에 놓인 정민씨의 사진을 바라보며 “네가 결혼하는 것도 보고, 애기도 보고 싶었는데 참 아쉽다”라며 오열했다.정민씨의 친구들도 영정 앞에 서서 추억을 회상했다. 한 친구는 “정민이는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모든 날 친구들과 약속이 꽉 차 있었다”며 “언젠가 함께 모여 다시 친구들과 떠드는 날이 오길 기도한다”고 말했다.이어 정민씨의 영정에 “함께 국내·해외여행도 가고 참 많은 걸 했었지”라며 “너의 백만 불짜리 미소가 아른거린다”고 했다. 친구는 또 “솔직히 그립고 보고싶다. 아직 꿈만 같다”며 “너의 사랑스러운 미소를 가슴 속에 새기고 좋은 사람이 되겠다”며 눈물을 훔쳤다.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장례식장에서 손정민(22)씨의 유족이 운구차량에 실린 관에 손을 댄 채 서있다. (사진=공지유 기자)추도식이 진행되는 와중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정민씨의 어머니도 영정에 “가지 마”라고 소리치며 오열했다. 추도식 이후 친구 50여명이 차례를 나눠 헌화했다. 헌화 후 조문실을 나오며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보였다.이날 장례식장에는 친구, 지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발걸음했다. 부산에서 새벽부터 운전해 왔다는 강모(61)씨는 “저도 똑같이 대학생 아이가 있는 입장에서 (이번 일이)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이 느껴져 오늘 와서 아버님 손을 꼭 잡아드렸다”며 “모두 꼭 끝까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오전 9시 15분쯤 정민씨의 영구가 운구차에 실렸고 이내 장례식장을 떠났다. 유가족은 관을 끌어안고 트렁크 문이 닫힐 때까지 멈춰 서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초구 잠원동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시작됐고, 오전 10시 40분쯤 끝나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관이 성당에서 나와 운구차량에 실리는 동안 유가족들은 흐느끼며 울었다. ‘너무 아깝다’, ‘이렇게 보내면 안 된다’고 소리치는 시민도 있었다. 정민씨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절차가 끝난 뒤 경기도 한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손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25일 오전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든 뒤 실종됐다. A씨는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 귀가했다. 이후 닷새 뒤인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 장소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A씨는 빈소가 차려진 지 닷새 만인 지난 4일 새벽 빈소를 찾았지만 유가족 측이 거절해 조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05.05 I 공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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