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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의민족, 전문가 Q&A 카테고리 확대…“외식업 고민 해결”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일찍 나온 직원에게 돈을 더 줘야 하나요’(노무), ‘불법주차로 영업에 피해를 입었는데 손해배상 청구할 수 있나요’(법률), ‘부가세를 절세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세무) 장사 중에 맞닥뜨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팔을 걷어붙였다.(사진=우아한형제들)배민의 외식업 정보 포털 배민외식업광장이 ‘전문가 Q&A’를 강화한다. 장사를 하며 경험하게 되는 노무, 법률, 세무 분야 고민에 이어 창업과 폐업, 그리고 보험에 대한 문제까지 전문가에게 무료로 상담 받을 수 있다.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외식업광장 내 ‘전문가 Q&A’의 카테고리를 창업과 폐업, 보험까지 확장해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전문가 Q&A는 외식업 사장님이 장사를 하면서 겪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이 무료로 상담해주는 서비스로 지난해 10월 시작했다. 가게를 운영하며 겪는 법무, 세무, 노무 등 문제 상황을 문의하면 전문가들이 상황별 맞춤 해결책을 빠르게 제공해 사장님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배민외식업광장은 사장님이 보다 다양한 상황에 대해 상담 받을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창업, 폐업, 보험으로 확장키로 했다. 이 영역은 사장님이 가장 자주 고민하는 영역이면서 동시에 필수로 알아야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특히 폐업은 창업만큼이나 많이 고민하는 분야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가게의 폐업, 불경기로 인한 업종 변경, 재창업 등 창업과 폐업은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거쳐갈 수 있는 과정이지만, 정보가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는 폐업의 의사결정부터 중고 집기·설비 매각, 철거 원상복구 등 폐업의 다양한 절차에 대해 전문가가 답변해준다.창업 영역에서는 창업 트렌드와 사업 타당성 분석, 창업 절차 등 예비 창업자와 이미 사업 중인 사장님이 업종 변경 시 궁금해할 수 있는 질문에 답변을 제공한다. 보험 영역에서는 화재보험, 배상책임보험, 단체보험 등 가게를 운영하며 알아야 할 보험 전반의 내용을 다룬다.전문가 Q&A는 배민외식업광장 회원이라면 누구나 질문할 수 있으며 비용은 무료다.권용규 우아한형제들 외식업솔루션센터장은 “전문가 Q&A는 외식업 사장님의 문제 상황에 특화된 온라인 무료 서비스로, 현직 전문가로부터 믿을 수 있는 답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면서 “앞으로 많은 사장님들이 전문가 Q&A를 통해 쉽게 질문하고 고민을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배달의 '만족'이 목표죠"..은행이 배민 잡겠다고 나선 이유
- 신한은행의 배달 사업 o2o플랫폼 대표이자 신한은행 본부장인 전성호 대표는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에 출연했다. 이데일리TV.[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땡겨요’는 배달의 ‘민족’보다 ‘만족’이 될 겁니다. 우리의 목적인 수익 창출이 아니니까요. 그렇기에 땡겨요의 수수료 정책은 변동 없을 겁니다. 플랫폼 사업 기반으로 신한은행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포용적 금융을 제공할 겁니다.”신한은행의 배달사업 O2O플랫폼 대표이자 신한은행 본부장인 전성호 본부장은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에 출연해 이 같이 강조했다. 전성호 대표는 1994년 신한은행에 입사 후 디지털전략팀을 거쳐 ‘신한쏠’을 출시하는 등 신한은행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21년 배달앱 땡겨요를 출시하고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땡겨요는 금융사인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새롭게 도전한 배달 플랫폼 사업이다. 현재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에 이어 배달앱 업계 4위로, 현재 서울을 비롯한 일부 수도권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경기, 인천 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하반기에는 주요 광역시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전성호 본부장은 배달앱 땡겨요의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이데일리TV.전성호 본부장은 신한은행의 땡겨요에 대해 ‘배달 사업으로의 확장’이 아닌 ‘플랫폼 사업으로의 진출’이란 점에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을 확장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고, 비금융데이터 확보 기반 금융의 확장을 추진하기 위해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며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를 연결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금융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마케팅 관점에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플랫폼 사업 중 가장 먼저 배달을 택한 이유는 시장의 명백한 페인포인드(Pain Point, 고충)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 본부장은 “기존 빅테크 중심의 플랫폼들은 정보 및 데이터 독과점 체제와 과도한 중개 수수료 등 약탈적 사업구조”라며 “결국 참여자들은 플랫폼에 종속될 수밖에 없고,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배달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땡겨요가 택한 키워드는 ‘상생’이다. 구체적으로 이익을 환원하는 구조의 ‘데이터 개방’을 택했다. 전 본부장은 “배달 플랫폼 시장의 경제 주체인 소비자, 사장님, 라이더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탈중앙화, 탈독점화 기반 ‘개방현 상생 플랫폼’을 지향해 프로토콜 경제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점주들에게 고객 데이터를 제공해 ‘단골관리’가 가능토록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폐쇄적인 기존 배달앱 업체의 정보 관리와 다른 방식이다. 점주는 땡겨요에서 제공한 고객정보를 기반으로 원하는 고객을 필터링, 타겟팅해 할인쿠폰을 자유롭게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점주는 매출을 증대시키고 고객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 ‘선순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단순히 기반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에 힘을 싣기 위해 땡겨요는 매월 ‘사장님지원금’도 제공하고 있다.독과점으로 악순환에 빠진 배달시장의 정상화라는 표면적인 이유도 있지만, 사실 치열한 배달시장이 신한은행이 뛰어든 진짜 속내는 플랫폼 사업을 통한 신한은행의 ‘원천 데이터 확보’ 목적이다. 전 본부장은 “수익보다 자체 플랫폼을 통해 금융을 확장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기존 금융에서는 얻을 수 없던 비금융 원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시도하고자 한다”고 했다.신한은행이 출시한 ‘땡겨요 사업자 대출’과 ‘라이더 대출’이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시범사례다. 이 상품들은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해 개발한 것으로. 향후 신한은행은 매출 데이터를 활용해 가맹점주를 위한 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연계펀드와 보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땡겨요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인 ‘낮은 수수료’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다. 땡겨요의 주문중개수수료는 기존 배달앱 대비 1/7인 2%에 불과하다. 부수적인 입점수수료와 광고비는 아예 없다. 신한은행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많다. 그 중 ‘금융자본의 산업자본의 침해’란 지적에 대해 전성호 본부장은 “산업을 지배하기 위함이 아닌, 산업의 중간 영역에서 금융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포용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산업으로 ‘진출’이 아닌, 산업군과 ‘결합’해 금융을 연결, 확장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성호 본부장은 “땡겨요를 시작으로 신한은행은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비금융 사업에서 얻은 인프라로 산업을 포용할 수 있는 금융의 확장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찾아가는 이근면한 경영수다는 기업의 경영, 마케팅 전략을 중심으로 대담을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이다.찾아가는 이근면한 경영수다‘는 기업의 경영, 마케팅 전략을 중심으로 대담을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에서는 사전 컨설팅을 통한 깊이 있고 날카로운 질문을 토대로 기업 현안과 과제를 논의한다.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과 문다애 이데일리TV 기업팀장(기자)이 진행을 맡는다. 매주 금요일 오후 1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
- "시켜 먹기 두렵다"…성장세 꺾인 배달앱의 미래를 묻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가끔 ‘끼니가 뭐기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느 날에는 한 상 흐드러지게 차려 먹다가도, 또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사실 좀 잦은 게 문제다). 이럴 때 주섬주섬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배달앱을 켠다. 숨겨왔던 내면의 식욕을 소환하면서 집 근처(또는 거리가 있는) 식당을 검색한다. 음식값과 메뉴를 나의 식욕과 대조해보는 ‘신성한 과정’을 거쳐 마침내 중차대한 결정(메뉴선정)을 한다. 신중하고도 담대했던 이 결정은 애석하게도 얼마 가지 못한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른 배달비와 마주치면서다. 정적이 감돌며 결제 버튼을 누르기 망설여진다. ‘뭐야…왜 이렇게 올랐어…’ 이때 명분을 찾는다. 같이 먹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음식을 시킬지를 두고 찬동 여부를 묻는다. “배달비가 0000원인데 어때?” 돌아오는 대답은 “그까짓 거 내지” 할 법한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 “너무… 비싼거 아냐? 그럴 거면 차라리 집에서 간단히 해먹자.” 부쩍 오른 배달비에 정신이 번쩍 든 나머지 나태했던 몸과 마음이 주방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이다. 지난 21일 서울시내에서 배달기사들이 음식배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부쩍 오른 배달료에 ‘멈칫’…공감하시나요? 한때는 떼놓고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배달음식을 대하는 우리 일상의 한 장면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절, 비대면(또는 격리) 스트레스를 배달음식으로 풀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적잖은 이들이 그랬으니 소비가 급증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25조678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9조7365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2.6배 급성장한 수치다.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시기도 이맘때다. 2021년 3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을 7조6735억원에 인수했다. 입이 떡 벌어지는 매각가뿐 아니라 2위 기업 요기요를 운영하던 DH가 국내 배달앱 서비스 1위 기업을 삼켰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그로부터 7개월 후인 같은 해 10월에는 DH가 운영하던 음식 배달앱 서비스 요기요가 약 8000억원에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GS리테일 컨소시엄에 팔리면서 열기를 이었다. 두 기업 인수에만 약 8조 4000억원이 넘는 거액이 오갔다.배달앱 인수를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는 두 개로 나뉘었다. 긍정적인 쪽에서는 거액 베팅에 수긍이 간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나날이 급증하는 배달음식 시장이 놀라울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던 것도 한몫했다. 반면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걷어낸다면 현재 배달 시장 규모는 이상현상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코로나19 국면이 사그라진다면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초반에는 긍정론자들의 말이 맞는듯 했다. 우아한 형제들은 2021년 매출 2조8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 직전 해였던 2019년(5654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그 어느 분야와 견줘도 이렇게 쾌속 성장을 하는 업종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1일 서울시내에서 배달기사들이 음식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치솟는 물가…‘배달비도 줄여야 산다’ 영원할 줄 알았던 성장세는 채 2년을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장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배달앱 사용자가 몰라보게 줄었다.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iOS) 스마트폰 기준 배달 앱 사용자(MAU)는 2310만명이라고 밝혔다. 2021년 12월과 비교해 166만 명이 감소한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사용자 수는 각각 1993만명, 691만명, 384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배민은 81만 명이 감소한 반면, 요기요는 214만명, 쿠팡이츠는 318만명이 줄었다. 비율로 따지면 요기요는 23.6%, 쿠팡이츠는 45.2%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배달음식 시장도 5개월 연속 거래액이 줄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음식서비스(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조232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3% 줄었고, 7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어쩌다가 사용자가 이렇게 줄었을까. 이유는 크게 몇 가지로 추릴 수 있다. 일단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면서 배달음식을 찾는 수요가 줄었다. ‘시켜먹을 돈으로 나가서 먹자’거나 ‘장을 봐서 맛있는 거 해먹자’로 일정부분 돌아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치솟은 물가 요인이 있다. 전기세도 오르고 가스비도 올라 마음이 심란한데, 장바구니 물가까지 오르니 속이 더 쓰리다. 외식 물가라고 가만히 있을 리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 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농담이 아니라 비싸져서 못 시켜먹는 사람들이 늘어났음을 부정할 수 없게 됐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정차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만원보다 크게 다가오는 ‘천원의 벽’앞서 언급한 이유 외에도 배달음식 수요가 줄어든 데는 ‘정서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배달료에 대한 거부감이 부쩍 높아졌다. 과거에는 할인 쿠폰도 파격적으로 주고, 배달비도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비로만 음식값의 30~40%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배꼽도 적당히 커야지’란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이럴 바엔 ‘시켜먹지 말자’며 근본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최근 배달앱 플랫폼이 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냉정하게 수수료 장사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배달앱 입장에서는 기름값에 인건비도 오르니 배달료를 올리거나 할인 프로모션을 줄이는 등 유리한 구조를 꾀할 수밖에 없다. 작금의 배달 수수료 인상의 기저에는 이런 논리가 있다. 최근에는 배달료 증가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하면 음식값을 매장에서 팔 때보다 더 비싸게 받는 ‘이중 가격’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 메뉴 1061개를 조사한 결과 매장 내 가격과 배달앱 내 가격이 다른 음식점이 58.8%에 달했다. 음식점 5곳 가운데 1곳은 배달해서 시켜먹을 때가 음식값이 더 비쌌다는 말이다. 자영업자들은 매장과 배달 가격 차이에 대해 ‘남는 게 없어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중간에서 수수료를 떼어가니 배달 주문을 받아도 실제로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다만 배달앱 내 음식 가격이 매장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매장이 38.2%에 달했다는 점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배달음식 값이 더 비싸다는 말만 해줬더라도 이해 할텐데 그거까진 어물쩍 넘기지 말자는 소비자 반응도 있다.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음식점 거리에서 배달 라이더가 음식을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신의 손가락에 달린 배달앱의 미래 수 조원을 들여 배달앱 서비스를 인수한 업체들도 걱정이 커지는 상황이다. ‘배달시장 성장세가 이제는 꺾인 것이냐’는 근본적인 물음에 봉착했다. 다만 아직 성패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배달앱 서비스의 진짜 성패는 퀵커머스(즉시배송)에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식 배달 수요는 줄 것을 예견하고 있었다”며 “이미 배달앱 서비스들은 음식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모든 상품의 배달화(퀵커머스)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달앱 본연의 수요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모두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월 사용자가 받쳐줘야 퀵커머스 등의 서비스가 시너지를 내는 데 사용자가 줄기 시작하면 애초에 그린 계획이 어그러지는 꼴이다”며 “이용자 사수를 위해 배달앱 서비스들이 어떤 묘안을 들고 나올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최근 배달의 민족이 편의점 상비약 배달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약사회가 반대 입장을 펼치면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배민은 전문의약품이 아니라 편의점에서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상비약 배달로 오남용 가능성이 적다는 입장이지만, 약사회는 ‘약 배달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얽히고설킨 배달앱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주저 앉게될까. 아니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낼까. 배고픔에 배달앱을 켰지만 부쩍 오른 배달료에 멈칫하는 여러분의 최종 결정에 어쩌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일감은 주는데, 라이더 늘려”…‘생존권 보장’ 외친 라이더유니온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용자는 줄어드는데, 라이더는 계속 채용하고…실질적인 생존권 보장 대책을 마련해달라.”라이더유니온은 23일 서울 서초구 요기요 본사 앞에서 ‘라이더 생존권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광주 요기요 허브 앞에서도 동시 진행됐다. 라이더유니온이 23일 서울 서초구 요기요 본사 앞에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배달 플랫폼 ‘요기요’는 요기요익스프레스를 통해 주문 접수와 배달대행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배달의민족의 ‘배민 커넥터’, 쿠팡의 ‘쿠팡이츠’와 달리 전업 라이더가 위탁계약을 맺고 업무를 수행해왔지만, 지난달 9일부터 기존 배달 어플 ‘로드러너’를 ‘로지요’로 바꾸고, 관련 규정 역시 바꿨다. 이에 따라 전업 라이더 대신 누구나, 언제든지 새로운 라이더가 들어올 수 있게 됐으며 배달료 체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새 배달료 체계 하에서는 서울·수도권이 한 주 200건 이상, 비수도권 지역이 180건 이상의 배달을 수행해야 기존보다 임금이 깎이지 않는다. 반면 요기요 이용자 수는 지난해 1월 892만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684만명으로 24% 가까이 감소했다. 이용자가 줄어드는 반면 배달 수를 채워야 하는 환경에서 라이더들이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러한 변화에도 요기요가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경쟁 플랫폼과 대비해 레스토랑 고객 추가 확보 등 영업 활동은 하지 않아 일감이 부족한데, 라이더 추가 모집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업계 2위의 대기업임에도 라이더 생존권은 무시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그동안은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었는데, 바뀐 체계 하에서는 소득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본사는 개별적인 라이더들의 생존권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사 차원에서 최저소득 보장 등 생존권 대책을 마련해달라, 라이더를 이용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 해달라”고 촉구했다. 플랫폼 노동자를 고용해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으로서 이들의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지켜줘야 한단 지적도 나왔다. 오민규 노동문제연구소 ‘해방’ 연구실장은 “인력을 쓸 때는 마음대로 쓰고, 사용자 책임은 지지 않으며 유리한 것만 취하겠다고 하는 셈”이라며 “배달 라이더들을 경쟁으로 내모는 대신 안전한 노동 환경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요기요는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지역별 주문 상황에 따라 라이더를 모집하고 운영해나가고 있다”며 “다양한 협력관계를 고려해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KT CEO 흔들기 그만 둬야..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로 바꿔야 할 국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박용후 피와이에이치 대표“구현모 대표는 경영을 잘한다고 소문난 사람인데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가도 돈을 잘 벌 수 있나요? KT가 아무나 CEO로 와도 잘할 수 있는 기업인가요?” 박용후 피와이에이치 대표는 국민연금은 KT CEO 선임에 과도하게 개입하기보다는 연금수익률을 높이는 데 집중했으면 한다고 했다.고물가로 올해 지급액이 5.1% 인상되면서 국민연금 재정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런데 KT 지분 10%를 가진 국민연금의 개입으로 KT 지배구조 위험성이 부각하면서 줄곧 3만 7,000원대를 달리던 KT 주가는 3만 4,000원대에 머물고 있다.그가 갑자기 ‘관점’을 꺼낸 건 아니다. 30년 동안 IT 산업에 종사하면서 느낀 게 ‘관점을 통해 생각의 방향이나 구조를 바꾸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게 됐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관점 디자이너’로도 불린다.“국민연금, 될성 부른 스타트업에 네·카와 함께 투자 검토했으면”박 대표는 국민연금은 실력 있는 스타트업이 찬바람을 이기는 버팀목이 되는 일에 더 신경 썼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설문조사(스타트업얼라이언스)를 보니,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관으로 28%는 카카오, 25%는 네이버, 9.5%는 삼성을 꼽았더라”면서 “국민연금 같은 곳에서 네이버·카카오가 투자하는 스타트업에 함께 투자하면 수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조언했다. “배달의민족에 투자한 골드만삭스는 배달의민족이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돼 합병하자 투자 신화를 쓰지 않았나. 국민연금은 왜 못하는가”라고도 했다. 골드만삭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2014년 배민에 3,600만 달러를 투자했고, 2019년 배민이 5조 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평가받자 엑시트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경기 침체로 자본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을 위한 네이버·카카오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이를테면, 카카오나 네이버에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 비상장기업) 다섯 개씩 생기도록 지원하라고 한다면, 한국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규제 논리에 얽매어 있다”고 아쉬워했다.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커지니까, 영향력이 크니까, 앞으로 이런 행동을 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거야”라는 말도 안 되는 지레짐작을 하면서 서둘러 규제하려고 할 게 아니라 국민의 삶이 좋아져? 세계에서도 통해? 이런 거라면 나라가 나서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기업들이 정치인 인맥도 보면서 사업구상 안 하게 국회가 노력해야”국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기업을 옥죄서 힘을 보여줄 게 아니라 ‘무엇을 도와드릴까요’가 돼야 한다고 했다.그는 “기업에 ‘똑바로 안 해!’라고 윽박지를 게 아니라, ‘메이 아이 헬프 유?(May I help you?)’가 돼야 한다”면서 “자꾸 기업들을 못살게 굴면 기업가들은 다른 창의적인 생각을 못한다. 뇌의 80% 이상을 규제 방어에 쓰게 되기 때문”이라고 걱정했다. “대통령께서도 공무원이 기업을 괴롭히면 전화하라고 하시지 않는가? 기업이 잘되는 것이 정부가 잘되는 길이고 잘되면 업어주시겠다고 하지 않는가? 정치가 행정이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대표는 “기업은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대관조직을 세팅한다. 이것은 기업의 슬픈 현실”이라면서 “예전 역사에선 ‘정경유착’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정치참견’이 문제다. 수백만, 수천 만명이 쓰면서 일상을 긍정적으로 바꾼 서비스도 정치인 입김에 휘청휘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대한민국 특유의 정치환경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예전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은 지구본을 보면서 사업구상을 하는데 국내기업은 국회의원 인맥도를 보면서 사업구상을 해야 한다고. 제발 이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국회의원들, 그리고 정부의 높은 분들도 노력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