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경기 침체에도 주요 건설사 매출·영업익↑…영업이익률은↓
  • 경기 침체에도 주요 건설사 매출·영업익↑…영업이익률은↓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건설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어났다. 하지만 공사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분양 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 주택 문제도 수익성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떨어져 대부분 5% 안팎을 기록했다. 소위 ‘건설 호황기’에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셈이다.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9조 3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8750억원에서 지난해 1조 340억원으로 18.2%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022년 5.99%에서 지난해 5.35%로 줄었다.현대건설도 같은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은 2022년에 비해 39.6% 증가한 29조 65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749억원에서 7854억원으로 36.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022년 2.71%에서 지난해 2.64%로 줄었다. 2021년 영업이익률은 4.17%로,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DL이앤씨의 지난해 매출은 7조 9945억원으로 전년보다 6.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3312억원으로 전년보다 33.4%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은 4.15%에 그쳤다. 2021년 DL이앤씨의 영업이익률은 12.54%였는데, 불과 2년 만에 3분의 1로 감소한 것이다.GS건설의 영업이익률도 2020년 7.41%, 2021년 7.15%, 2022년 4.51% 등으로 매년 줄고 있다. 지난해는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여파로 388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11조 6478억원, 영업이익 662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영업이익률이 다른 건설사보다 높은 5.68%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 역시 2021년 8.50%, 2022년 7.29%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주요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 감소는 각종 원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최근 수년간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공사비는 급증했다.한 건설사 관계자는 “작년이나 재작년에 계약한 사업장의 경우 공사비 인상을 위해 발주처를 설득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원가 인상분을 다 반영하기 어려워 올해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나아가 공사비 상승 외에 주택사업 자체의 수익성이 나빠진 점도 건설사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고 또 다른 관계자는 말했다.
2024.02.04 I 박경훈 기자
美실업지표 부진·지역은행 우려…환율, 장중 1320원 중반대로 하락
  • 美실업지표 부진·지역은행 우려…환율, 장중 1320원 중반대로 하락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0원 중반대로 하락했다. 미국 실업 지표가 부진하고 지역은행들의 위기설이 확산되자 위험자산 선호가 두드러지며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사진=AFP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2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1.8원)보다 5.8원 내린 1326.0원에 거래 중이다.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7.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1.8원) 대비 2.0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원 내린 1328.9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하락 폭을 확대하며 1325원까지 내려갔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4000명으로 직전 주보다 9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만4000명을 웃도는 수준으로 거의 3개월 만에 최고치다.미국의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는 전날 40% 가까이 폭락한 데 이어 1일(현지시간) 11% 넘게 급락하면서 상업용 부동산발 은행권 위기 우려가 커졌다. 이에 국채금리는 계속 하락 중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8.3bp(1bp=0.01%포인트) 하락한 3.882%를 기록했다. 달러화도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26분 기준 103.01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3 중반대에서 초반대로 하락한 것이다.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5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다.
2024.02.02 I 이정윤 기자
"알파벳·메타 호실적…기술 성장주 상승흐름 전망"
  • "알파벳·메타 호실적…기술 성장주 상승흐름 전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알파벳과 아마존의 호실적으로 기술 성장주가 다시 상승 기류를 타고, 시장 전체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SK증권)강재현 SK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금리 하락에 힘 입어 재차 크게 상승했고, 장 마감 후 아마존과 메타 호실적까지 추가됐다. 또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크게 늘었으며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도 금리 하락에 일조하는 등 분위기가 좋은 모습이다. 강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상업용 부동산 관련 문제도 여전히 걱정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전일 에너지만 빼고 모든 섹터가 다 올랐고 전부 1% 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금융 섹터만 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2.8% 하락했고, 금리 하락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한,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3.88%까지 내려왔다. 금리 하락과 실적이 다 받쳐주니 증시는 다시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아마존 실적은 대폭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 유통 부문이 특히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강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경기는 괜찮은데 혹시 모를 위험 때문에 금리가 따로 내려 가는 상황이 가장 반갑다”며 “게다가 알파벳과 달리 아마존과 메타 모두 놀라운 실적을 보여줬기에 더욱이 분위기가 다시 살아 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국내 증시에서 저밸류주로의 쏠림이 극심했는데 기술성장주들이 다시 상승하는 흐름은 이 쏠림을 완화해 줄 것으로 판단한다”며 “게다가 예상치 못하게 금리가 많이 내려왔다는 점 역시 성장을 다시 돋보이게 할 수 있을 것임에 따라 현 수준에서는 추가 금리 하락 룸이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2024.02.02 I 이용성 기자
한 1월 CPI 2%대 안착… 미국 1월 고용지표 대기
  • 한 1월 CPI 2%대 안착… 미국 1월 고용지표 대기[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개월 만에 2%대에 진입한 가운데 장 마감 후에는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사진=AFP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100)로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3.4%)부터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에 머물렀던 물가는 새해 들어 2%대에 안착했다.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bp(1bp=0.01%포인트) 내린 3.88%, 상대적으로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20% 보합 마감했다. 한 주간 신규 실업보업 청구자수도 22만4000명으로 직전주 대비 9000명 증가했다.미국채 금리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37.8%,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96.9%로 기록했다.전거래일 30% 넘게 주가가 폭락한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하락세도 이어졌다. 상업용 부동산발 위기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전날 NYCB를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려 투기 등급으로의 등급 하향을 예고한 바 있다. 사업구조가 유사한 지역은행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에 따른 은행권 영향은 앞으로 지속해서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강세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년, 10년 스프레드가 좁혀지는 가운데 10년물과 30년물의 스프레드 역전폭도 좁아지면서 플래트닝이 나온 만큼 이날도 플래트닝이 이어질 지가 관심사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당분간은 장기물이 단기물 대비 좋아보인다”면서 “단기물의 경우 연내 인하가 있긴 하지만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금리가 당분간 경직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장 마감 후에는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2024.02.02 I 유준하 기자
여전히 살아있는 '3월 금리인하'…환율 1320원대 안착 시도
  • 여전히 살아있는 '3월 금리인하'…환율 1320원대 안착 시도[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20원대로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조기 금리인하를 차단했음에도 여전히 시장에선 ‘3월 인하’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미국 지역은행 위기에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하락해, 위험선호를 이끌며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7.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1.8원) 대비 2.0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4000명으로 직전 주보다 9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만4000명을 웃도는 수준으로 거의 3개월 만에 최고치다.미국의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는 전날 40% 가까이 폭락한 데 이어 1일(현지시간) 11% 넘게 급락하면서 상업용 부동산발 은행권 위기 우려가 커졌다. 이에 국채금리는 계속 하락 중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8.3bp(1bp=0.01%포인트) 하락한 3.882%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9.3bp나 하락한 4.122%,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8bp 하락한 4.211%에 장을 마쳤다.달러화도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1일(현지시간) 오후 6시 27분 기준 103.03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3 중반대에서 초반대로 하락한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로 상승세지만,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로 하락세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조기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9%를 기록했다.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2.3%에 달했다. 전날 100%에서 줄어든 것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리스크 온(위험선호) 심리를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가며 환율 하락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다만 환율이 1320원대로 내려온다면 저가매수세가 유입으로 환율 하단이 지지되며 큰 폭 하락은 제한될 수 있다.
2024.02.02 I 이정윤 기자
“파월 틀렸다”…살아있는 3월 금리인하 기대감
  • “파월 틀렸다”…살아있는 3월 금리인하 기대감[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하면서 투심이 위축됐지만, 금리 인하는 결국 이뤄질 것이고 연준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금리인하 시기를 앞당기려는 시장과 이를 늦추려는 연준간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뉴욕증시 하루 만에 반등 성공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7% 상승한 3만8519.84를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25% 오른 4906.19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3% 상승한 1만5351.64에 거래를 마쳤다.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전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심을 끌어올렸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월가 예상치 21만4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이에 국채금리는 계속 하락 중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8.3bp(1bp=0.01%포인트) 하락한 3.882%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9.3bp나 하락한 4.122%,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8bp 하락한 4.211%에 장을 마쳤다.파월 의장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조기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후 2시기준(한국시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7.5%를 기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는 보다 명확해질 것이고, 연준이 금리인하 타이밍을 늦출 경우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로크는 “시장이 더 많은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앞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메타·아마존 호실적에 13%, 8% 급등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탄 것도 증시를 끌어올렸다. 애플은 정규장에서 1.33% 상승했다. 아마존의 주가도 2.63% 올랐고, 메타의 주가도 1.19% 뛰었다.메타는 장 마감 이후 13% 이상 급등하고 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주당 50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발표하면서다. 아울러 메타는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내놨다.지난해 4분기 실적도 ‘서프라이즈’ 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01억달러, 주당 순이익은 5.33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 391억8000만달러, 4.96달러를 모두 훌쩍 뛰어 넘은 수치다.매출은 전년동기 25% 증가한 것으로, 2021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 했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조조정 등 비용절감 조치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신호다. 순이익은 140억달러로 전년동기(46억5000만달러)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아마존도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700억달러, 주당순이익은 1.0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1662억달러, 80센트를 모두 웃돈 수치다. 아마존 역시 장마감 이후 8.28% 급등하고 있다.애플의 실적도 괜찮았다. 난해 4분기 매출이 1195억8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2.1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179억1000만달러, 2.10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5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주당 순이익은 16% 늘었다.판매가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아이폰의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아이폰의 매출은 697억달러로, 시장 예상치(686억달러)를 웃돌았다.하지만 중화권의 매출은 13%가까이 하락한 20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235억달러)를 훨씬 밑돈 수치다. 애플의 주가는 장마감 후 2% 가량 하락 중이다.◇상업용 부실대출 위험 우려…NYCB 이날도 11.13%↓ ‘뉴욕커뮤니티 뱅코프’(NYCB) 주가는 이날도 11.13%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에, 분기배당금 70% 축소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특히 이 은행의 대손충당금은 5억5200만달러(약 7369억원)로 급증하면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의 누적치보다 많으며 시장 추정치(4500만달러)의 1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오피스,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부실 대출 위험이 커지면서 충당금 적립률을 높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NYCB 쇼크’는 지역은행 전반에 위기감을 불어넣고 있다. ‘KBW 나스닥 지역은행 지수’는 1.73% 빠졌다. 제약회사 머크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4.75% 올랐다. 휴대폰 칩을 만드는 퀄컴은 중국 내 안드로이드 폰 판매에 대한 우려로 4.98% 하락했다.◇이-팔 휴전협상 진전…유가 이틀째 하락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간 전쟁을 6주간 중단하고 민간인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03달러(2.68%) 하락한 배럴당 73.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37%, 독일 DAX 지수, 프랑스 CAC 40 지수도 각각 0.26%, 0.89% 떨어졌다. 영국 FTSE100지수도 0.11% 하락한 채 마감했다.
2024.02.02 I 김상윤 기자
뉴욕증시 하루 만에 반등…애플·아마존·메타 1~2%↑
  • [속보]뉴욕증시 하루 만에 반등…애플·아마존·메타 1~2%↑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하면서 투심이 위축됐지만, 금리 인하는 결국 이뤄질 것이고 연준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7% 상승한 3만8519.84를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25% 오른 4906.19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3% 상승한 1만5351.64에 거래를 마쳤다.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전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심을 끌어올렸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월가 예상치 21만4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이에 국채금리는 계속 하락 중이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0.4bp(1bp=0.01%포인트) 하락한 3.861%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1.5bp나 하락한 4.1%를 나타내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1bp 하락한 4.198%에서 거래되고 있다.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로크는 “시장이 더 많은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앞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탄 것도 증시를 끌어올렸다. 애플은 1.33% 상승했다. 아마존의 주가도 2.63% 올랐고, 메타의 주가도 1.19% 뛰었다.‘뉴욕커뮤니티 뱅코프’(NYCB) 주가는 이날도 11.13%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에, 분기배당금 70% 축소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특히 이 은행의 대손충당금은 5억5200만달러(약 7369억원)로 급증하면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의 누적치보다 많으며 시장 추정치(4500만달러)의 1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오피스,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부실 대출 위험이 커지면서 충당금 적립률을 높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NYCB 쇼크’는 지역은행 전반에 위기감을 불어넣고 있다. ‘KBW 나스닥 지역은행 지수’는 1.73% 빠졌다. 제약회사 머크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4.75% 올랐다. 휴대폰 칩을 만드는 퀄컴은 중국 내 안드로이드 폰 판매에 대한 우려로 4.98% 하락했다.
2024.02.02 I 김상윤 기자
추위 벗어나지 못한 中 경기, 추가 부양 조치 언제쯤(종합)
  • 추위 벗어나지 못한 中 경기, 추가 부양 조치 언제쯤(종합)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제조업 체감 경기가 침체 국면을 이어갔다. 연초 연휴 효과에 힘입어 서비스 산업 등 비제조업이 확장 국면을 나타냈지만 중국 경제의 중심인 제조업 반등 없이는 경제 회복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지급준비율(지준율·RRR)을 낮춘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통화·재정정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지난 21일 중국 장쑤성 화이안 지역의 한 주거용 건물 건설 현장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새해 연휴에도 수요 부진, 체감 경기 위축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를 기록했다. 전월(49.0)보다는 상승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49.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기업 체감 경기 지표로도 사용되는 PMI는 기준점인 50 미만은 경기 위축, 50 이상은 경기 확장 국면이라는 의미다.제조업 PMI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차례(지난해 9월 50.2)를 제외하고는 모두 50 미만에 머물고 있다. 내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 둔화로 수출까지 둔화해 제조업 경기가 타격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제조업 중에서 대기업 PMI는 50.4로 기준을 상회한 반면 중견기업(48.9)과 중소기업(47.2) 체감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제조업을 구성하는 5개 하위 지수 중 고용지수는 47.6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하면서 고용 여건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재고지수(47.6)와 신규 주문지수(49.0)도 기준을 밑돌았다. 생산지수(51.3)와 납기지수(50.8)는 50을 웃돌았다.비제조업 PMI는 지난해 11월(50.2)을 바닥으로 2개월 연속 전월보다 상승했다.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53.9로 기준을 상회했지만 전월(56.9)보다는 3포인트 떨어졌다. 서비스업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연속 49.3에 머물렀다가 이달 50.1로 반등에 성공했다. 연초 연휴 등으로 국내외 여행과 쇼핑 등이 몰리면서 지수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하위 지수 중에선 기업활동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59.7)가 60에 육박했다. 다만 나머지 신규 주문지수(47.6), 투입 물가지수(49.6), 판매 가격지수(48.9), 고용지수(47.0)는 모두 위축 국면으로 조사됐다.◇“부동산 문제 등 해결 위한 조치 여전히 필요”중국 내부에서는 제조업 PMI가 전월대비 개선된 점을 이유로 경제 회복 조짐이 보인다는 평가를 내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종합 PMI 지수는 50.9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해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며 중국 기업의 생산과 기업활동이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중국 관영 중앙통신TV(CCTV)는 “연말연시 소비에 힘입어 소비재에 대한 시장 수요가 빠르게 풀렸고 수출 측면에서는 선박, 자동차, 전자기기 등이 주문이 급증해 관련 산업 수출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비제조업 중에선 연휴 효과로 소매업, 도로 운송, 요식업 등도 상승했다”고 보도했다.하지만 세부 지표를 보면 중국 경제를 둘러싼 여건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제조업 신규 주문지수는 지난해 9월(50.5)을 마지막으로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인데 이는 제조업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비제조업 역시 신규 주문지수는 지난해 5월부터 50을 밑돌고 있다.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고용 지수가 위축 국면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여전히 중국 기업들의 고용 상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특히 2월에는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절 연휴(10~17일)가 예정됐다. 이 기간 많은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제조업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올해 일부 경기 부양책을 도입하면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동산 침체와 미국 등과의 무역 긴장으로 하방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기점으로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글로벌 매각자문사인 존스랑라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팡은 블룸버그에 “지속가능한 회복을 유지하고 사회의 유효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전했다.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경제 모멘텀이 약화됐다”며 “중국 중앙은행은 내수 진작을 위해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2024.01.31 I 이명철 기자
'라스트마일'에 인내심…금통위원 "물가 안정까지 충분히 금리 동결"
  • '라스트마일'에 인내심…금통위원 "물가 안정까지 충분히 금리 동결"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물가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 안정기로 가는 ‘마지막 단계(last mile)’에서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금통위원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물가 전망 경로가 불확실한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확실히 안정될 때까지 금리를 동결하자는 의견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30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1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총재를 제외한 5명의 금통위원(1명은 공석)들은 물가안정이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를 동결, 현재의 긴축 수준을 충분히 유지하자고 밝혔다. 한 금통위원은 “최근 물가상황을 보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고수해 온 고금리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안착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안착하지 못할 경우 장기간 고통을 감수하며 쏟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사례를 과거의 경험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금통위원은 “고금리는 민간 부채를 줄여 미래의 소비, 투자 자원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며 “불황은 고통스럽지만 경쟁력을 상실한 부문을 정리하고 자원을 보다 생산적인 곳에 쓰이게 하는 소위 ‘클렌징 효과(cleansing effect of recessions)’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가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물가안정세를 확인하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른 금통위원은 “물가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충분히 해소되기까지 인플레이션 흐름과 통화정책 파급 경로상 주요 지표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해 가면서 긴축 기조를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물가상승률 뿐 아니라 근원물가가 연말 시점 전망 수준과 격차가 상당히 큰 편”이라며 “향후 관리물가 인상 속도 및 에너지, 농수산물 가격의 불확실성, 정부의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에 따른 영향, 누적된 공급충격의 물가 파급 속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물가 상승률의 상방리스크가 잠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 모두 전망경로대로 충분히 하락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금통위원도 “물가가 기조적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추가 긴축의 필요성은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물가가 앞으로도 1년 이상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공급 측면의 상방리스크도 상존해 상당기간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금리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미시 정책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금통위원은 “고금리 부작용은 필요시 유동성 공급 등 미시적 수단으로 적절히 대응하면서 대내외 금융, 경제 상황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위원은 “국내 금융여건은 여전히 긴축적 수준”이라며 “특정 건설사의 워크아웃 신청 발표 이후 외환 및 금융시장은 일단 안정적인 모습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는 등 금융 불안 요인이 잠재해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향후 특정 부문의 금융 불안 요인이 현실화되는 경우 금융불안을 촉발시키는 부문에 대한 미시적 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2024.01.30 I 최정희 기자
“금리 변동성 높은 시기…중단기 채권형 상품 투자 적기"
  • [마켓인]“금리 변동성 높은 시기…중단기 채권형 상품 투자 적기"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으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에 대한 경계감이 높지만, 현재는 레고랜드 사태 때와는 달리 유동성 경색 국면이 아닙니다.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과 재무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최근 시장의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서도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골라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박빛나라 한국투자신탁운용 FI운용2부 부서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동 한투운용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단순히 시장에 대한 매크로 전망보다는 매크로 변수가 시장 가격, 금리 등에 얼마나 반영이 돼 있는지, 적정하게 반영이 돼 있는지를 평가하려고 노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부서장은 지난 2009년 한투운용에 입사해 16년간 채권시장 자금을 운용해 왔다. 그가 이끄는 FI운용2부는 총 13조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데, 이중 절반 이상인 7조~8조원이 회사채·금융채 등 크레딧 유형의 펀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박빛나라 한국투자신탁운용 FI운용2부 부서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한국투자신탁운용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회사채 공모펀드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펀드’…수익률 선두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펀드는 지난 2008년 출시된 한투운용의 대표적인 국내 채권형 펀드다. C-e클래스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8%를 넘어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회사채 공모펀드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해당 펀드에는 50~60개 정도의 종목이 편입돼 있다. 크레딧 전문운용역과 애널리스트들의 협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진다. 펀드의 유동성 관리를 위해 크레딧 채권 외에도 국공채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한다. 회사채의 경우 AA등급 이상은 수익성 추이, A급 이하는 재무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종목을 선별한다.박 부서장은 “상위 등급 회사채의 경우 회사 자체가 문제가 될 가능성이 낮아 실적이나 수익성 추이들을 고려한다”며 “A등급은 차입금의존도, 순차입금/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 유동성 비율, 대체자금 조달 수단, 계열 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 재무구조와 위기 시에 회사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 지를 따져본다”고 설명했다.초과 수익을 얻기 위해 장단기 스프레드 전략, 섹터·신용등급·종목 간 상대가치 전략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도 병행한다.그는 “단순히 기업의 신용등급과 금리만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신용등급에 비해 금리 매력이 높다’ 또는 ‘신용등급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 이런 판단을 거친다”고 밝혔다.지난 2020년부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자체 스코어링도 반영한다. 회사채 발행 기업의 ESG를 내부 별도 기준에 따라 5단계로 분류한 후 상위 3개 등급 중심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그는 “채권 쪽 모델은 ESG 요소 중 거버넌스(지배구조) 쪽에 가중치를 높이 두고 있다”며 “거버넌스는 장기적으로 채권의 상환 안정성,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단기 채권 늘리는 듀레이션 전략”올해도 채권시장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금리 인하라는 방향성 자체는 뚜렷하지만,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처럼 금융환경이 빠르게 이완될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더디게 하는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2년 내외의 중단기 수준 듀레이션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금리 인하기에 초단기채권형 및 단기금융상품 대비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금리 상승 국면에서도 중장기 채권형 펀드 대비 안정성이 높아진다.그는 “장기물에 대한 과도한 비중 확대보다는 장기물은 적정 수준으로 중립을 유지하고 향후 기준금리 인하를 가정해 중단기 채권을 늘리는 듀레이션 전략을 택하려 한다”며 “금리 인하 가시화 국면에서 중단기 영역의 금리가 더 내려갈 여지가 높다”고 설명했다.또 과거의 금융위기처럼 깊은 폭의 경기 침체나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을 비롯한 PF 이슈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기조가 질서 있는 구조조정, 부동산 PF의 연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동성 지원책들이 아직도 충분한 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박 부서장은 저평가, 소외된 업종 속에서 투자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채, 은행채 등 우량 크레딧 섹터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우려가 많은 하위 등급의 경우 보수적으로 접근하되 알파 수익을 내기 위해 부동산 PF 우려를 역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그러면서 “정상적인 기업임에도 섹터에 따라 할인 거래되는 종목들이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너무 두려워하지 않고 투자 기회를 발굴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 채권형 펀드 통한 간접 투자가 실익 커”구조적인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시장 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하락 속도가 아주 빠르지 않은 데다 과거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가 장기화할 것이기 때문에 채권 투자 성과가 양호할 것이란 설명이다.개인투자자가 채권에 투자할 경우 직접 투자보다는 채권형 펀드 등 간접 투자가 더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박 부서장은 “금융종합과세 대상으로 절세 목적이 명확하거나 회사채에 있어 전문성을 가진 투자자의 경우 직접 투자도 좋은 선택”이라면서도 “다만 분산 투자, 신용 위험 관리, 재투자 시 번거로움, 빠른 현금화를 고려했을 때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실익이 크다”고 조언했다.마지막으로 그에게 개인투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요청했다. 박 부서장은 “공격적인 투자자든 안정적인 투자자든 자산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자산군으로서 과거보다 채권 투자 비중을 조금 더 늘려야 할 때”라며 “채권 투자의 본질은 과도한 자본 차익이 아니라 ‘이자 수익’”이라고 강조했다.박빛나라 한국투자신탁운용 FI운용2부 부서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한국투자신탁운용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4.01.30 I 박미경 기자
다우·S&P 사상 최고치…애플 등 실적 발표 앞두고 기대감↑
  • [뉴스새벽배송]다우·S&P 사상 최고치…애플 등 실적 발표 앞두고 기대감↑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뉴욕증시가 주요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갈아 치웠다. 오는 30일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내달 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 메타 등 매그니피센트 7에 속한 종목들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해 적용 중인 경제 제재를 6개월간 연장하기로 결정함과 동시에 새로운 제재를 논의하기로 했다. 미국상공회의소(미 상의)가 한국의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규제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다음은 30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뉴욕증시 일제히 상승…다우·S&P500 최고치 -뉴욕증시가 애플과 아마존 등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상승.-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0% 상승한 3만8333.45를 기록.-S&P500 지수도 0.76% 오른 4927.93으로, 나스닥 지수도 1.12% 오른 1만5628.04에 장을 마쳐.◇ 중동지역 긴장감 고조 속에도 국제 유가 하락-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고조됨에도 국제 유가는 하락해.-국제유가 기준 물인 브렌트유는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15달러(1.39%) 하락한 82.40달러로 내려, 미국 유가 기준 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23달러(1.60%) 내린 76.78달러로 마감.-중국의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가 홍콩 법원에서 청산명령을 받는 등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 중국에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 미군 3명 사망…美 국무 “드론공격 배후에 강력 보복 지속”-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서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하자 미국 국무부가 강력 대응에 나서.-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 군대를 공격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이어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응징할 것”이라며 “그 대응은 여러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지속적일 것”이라고 언급.◇ EU, 러시아 경제제재 6개월 연장…신규 제재 논의-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해 적용 중인 경제 제재를 6개월간 연장하기로 결정.-앞서 EU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이후 제재를 시행 중, 이번 연장 결정으로 오는 7월 말까지 제재가 유지될 예정.-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인 내달 24일 채택을 목표로 13차 신규 제재안 논의도 시작된 것으로 전해져.◇ 美 재계 “韓 플랫폼법 반대…경쟁 짓밟고 무역 합의 위반”-공룡 플랫폼 기업의 부당한 시장 지배를 막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법’(플랫폼법)이 다음 달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최대 경제단체인 미국상공회의소(미 상의)가 한국의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규제에 공개적으로 반대.-미 상의는 29일(현지시간) 찰스 프리먼 아시아 담당 부회장 명의의 성명에서 “미 상의는 플랫폼 규제를 서둘러 통과시키려는 듯한 한국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혀,-미 상의는 시장을 좌우하는 소수의 거대 플랫폼 기업을 ‘지배적 사업자’로 사전 지정해 자사 우대와 경쟁 플랫폼 이용 제한 등 부당행위를 금지하는 내용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해.◇ 트럼프 “자동차 산업 다시 미국으로”…수입차에 관세 부과 예고-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겠다고 언급.-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난 모든 종류의 자동차가 미국에서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난 관세나 다른 수단을 동원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미국 노동자와 함께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할 것”이라고 전해-이어 그는 “지금 다른 나라들은 멕시코에 그 어디보다 큰 공장들을 짓고 있으며 미국에 무관세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면서 “난 자동차 산업을 다시 우리나라로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여.◇ 北·中, 4년만에 설날 친선행사 재개-북한과 중국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설맞이 친선 행사를 4년 만에 재개할 전망.-조선중앙통신은 “2024년 조중(북중) 친선 설 명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공산당 료녕성(랴오닝성)위원회 상무위원인 선전부장 류혜안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료녕성 문화대표단이 29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30일 보도.-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대표단의 방북 목적으로 밝힌 ‘조중친선 설 명절’ 행사는 2020년 1월 이후 처음.
2024.01.30 I 이용성 기자
헝다 청산, 中 금융·부동산시장에 후폭풍 일으키나
  • 헝다 청산, 中 금융·부동산시장에 후폭풍 일으키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한때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회사였던 헝다(에버그란데)가 29일 청산 결정을 받으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다른 부동산·금융 회사로 위기가 확산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중국 헝다그룹이 건설한 주택 단지. (사진=AFP)홍콩 고등법원은 이날 헝다를 청산해달라는 채권자들 청원을 승인했다. 법원은 헝다가 3280억달러(약 441조원) 규모 부채를 구조조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지 못했다며 청산 명령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1997년 설립된 헝다는 한때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 회사였다. 금융과 헬스케어, 레저, 전기차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헝다는 2021년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그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로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2021~2022년 입은 손실만 해도 5820억위안(약 106조원)에 달한다. 헝다는 지난해 8월 미국 뉴욕 남부 파산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바 있다.당장 헝다 자산이 청산될 가능성은 작다. 1200곳에 이르는 헝다의 사업장 중 상당수가 중국 본토에 있는데 이를 청산하기 위해선 중국 법원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홍콩 사모펀드 카이위안캐피털의 브록 실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오늘 홍콩 법원의 청산 판결로 매우 비용이 많이 드는 장기간 절차가 시작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채권을) 상당수 회수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문제는 헝다 청산으로 중국 경제와 그 최대 내수산업인 중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위기론이 다시 불 붙었다는 점이다. 그렇잖아도 지난해 중국 최대 부동산 회사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까지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은 악화일로였다. 자산 규모가 1조위안(약 183조원)에 이르렀던 중즈그룹 역시 이달 초 파산 처리됐다. 위안양그룹과 완다 등 다른 부동산 공룡들도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주택 시장 위축도 계속되고 있어 지난해 중국 100대 부동산 판매회사의 분양 수익은 전년보다 16.5%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을 소진하는 데 10년 이상 걸릴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앤드류 콜리어 오리엔트캐피털리서치 전무는 “헝다 청산은 중국이 부동산 거품을 걷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까지 쓸 수 있단 신호”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에 좋겠지만 단기적으론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리 응 나틱시스S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청산 자체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다른 미결 사건에 눈덩이 효과가 나타날까 투자자들이 우려하면 시장 심리는 악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헝다발 악재에 중국 증시도 된서리를 맞았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0.92%, 2.42% 하락 마감했다. 중국 정부는 증시 안정을 위해 이날부터 공매도를 위한 주식 대여를 금지했지만 하루도 안 돼 그 약발이 사라졌다. 켄 청 홍콩미즈호은행 수석 외환 전략가는 “헝다 청산은 투자자에게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를 상기시키고 외국이 투자자들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CNN에 말했다
2024.01.29 I 박종화 기자
'공매도 금지' 부양책에도 헝다發 악재에 中증시 하락마감
  • '공매도 금지' 부양책에도 헝다發 악재에 中증시 하락마감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증시 부양을 위해 공매도를 제한하기로 한 전날 중국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29일 중국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헝다(에버그란데) 파산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탓이다.중국 헝다그룹이 건설한 주택 단지. (사진=AFP)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92% 하락한 2883.36로 마감했다. 장중 2923.90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하락 전환해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의 낙폭은 2.42%로 더욱 컸다.중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공매도를 위한 주식 대여를 제한했다. 중국 증시가 연초부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주 “시장 안정을 위해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을 다음 달 5일부터 예금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려 시장에 약 1조위안(약 185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국영기업의 역외계좌에서 2조위안(약 37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자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부양책에도 중국 증시가 되레 하락한 건 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한때 중국의 2대 부동산 개발회사였던 헝다(에버그란데)가 홍콩 법원에서 청산 결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불안감을 키웠다.켄 청 홍콩미즈호은행 수석 외환 전략가는 “헝다 청산은 투자자에게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를 상기시키고 외국이 투자자들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CNN에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도 중·장기적 경기 우려를 불식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여전히 어렵다고 평가했다.중국 정부의 지원 기대감에 국영 대기업을 중심으로 2%에 달했던 홍콩 항셍지수 상승률도 장 마감에 이르러선 0.78%로 줄었다. 헝다의 사업장이 홍콩보다는 중국 본토에 더 많아 청산 충격이 덜한 것으로 해석된다. 캐빈 리우 CICC 전략가는 “진정한 추세 반전을 위해선 표적화된 정책 촉매제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도쿄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7% 상승한 3만6026.94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 호황에 투심이 개선된 데다가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자동차 등 수출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2024.01.29 I 박종화 기자
헌재 "문화재 보호구역 부동산 재산세 감면은 합헌"
  • 헌재 "문화재 보호구역 부동산 재산세 감면은 합헌"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문화재 보호구역에 있는 부동산에 대한 재산세를 경감해주는 현행법이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 게양된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지난 25일 구 지방세특례제한법 제55조 제2항 제1호에(문화재보호법 제27조) 대해 청구된 위헌소원 심판 사건을 재판관 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으로 결정했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거주하는 조모씨 외 3명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4호 ‘안양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인접한 곳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이 소유한 토지는 문화재보호법과 경기도 문화재 보호 조례에 따라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단독주택·다세대주택 건축이 불가능해졌다. 만안구청장은 지난 2018년 9월 조씨 등이 소유한 토지를 지방세법에 따라 종합합산과세대상으로 구분하고 재산세 등을 청구했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로 지정된 부동산은 재산세가 100% 면제되고, 보호구역에 있는 부동산은 재산세가 50% 감면된다. 하지만 보호구역으로부터 500m 안에 있는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의 경우 감면 혜택에서 제외된다. 조씨 등은 자신들이 소유한 토지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부동산과 동일한 개발 제한 행위를 받고 있음에도 재산세 감면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부동산 소유자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토지 소유자들을 차별, 조세평등주의에 위반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헌재는 재산권 행사 제약 측면에서 “보호구역의 경우 건축물 신축, 증축, 개축 등 변경 행위에 대해 허가가 필요해 상당한 제약이 따르지만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있는 부동산은 보호구역에 있는 부동산과 비교해 건설공사 시행히 상대적으로 더 자유로운 측면에서 재산권 행사 제한 정도에 차이가 있다”고 판시했다. 또 “보호구역은 문화재가 외부환경과 직접적 접촉으로 인해 훼손되지 않도록 문화재를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지만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은 문화재 주변 경관을 저해하는 요소들로 문화재 가치가 하락하지 않도록 주변 역사문화환경을 보존하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취지와 목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2024.01.29 I 백주아 기자
中, 연초부터 지준율 인하·증안자금 투입…추가 부양책 기대↑
  • 中, 연초부터 지준율 인하·증안자금 투입…추가 부양책 기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에 휩싸인 중국이 연초부터 대규모 경기 부양책 카드를 꺼내들면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인하한 데 이어 2조위안 규모의 ‘증시안정화기금’을 조성해 증시에 투입을 검토하는 등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사진=로이터)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판궁성 인민은행장이 직접 지준율 인하를 발표하고, 중국의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는 국가통계국이 공식 발표하기 전에 2023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공개했다”면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4일 내달 5일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려 시중에 약 1조위안의 자금을 풀겠다고 발표했다. 4개월여 만에 지준율을 내린 것으로 인하 폭도 기존 보다 2배로 늘렸다. 인민은행은 또 국가금융감독관리국과 적격 개발자 등에게 은행이 대출을 장려하도록 하는 조치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하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 금융당국은 리창 총리의 강력한 지시에 따라 약 2조위안에 달하는 증시안정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받아 이번주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 총리는 지난 16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지난해 중국의 GDP 성장률이 5.2%라고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두 최고위 인사가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선 것에 대해 그만큼 대책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과 함께, 경기 부양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행동이란 해석이 나온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침체, 수출 감소, 디플레이션, 신뢰 하락, 5조달러 규모의 증시 폭락 등 다양한 부문에서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초부터 대규모 부양책이 잇달아 나오면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시적 지준율 인하 및 증안자금 투입만으론 지속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인민은행이 조만간 LPR도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인민은행이 1분기와 3분기에 금리를 인하하고, 2분기와 4분기에 지준율 인하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창 슈와 데이비드 쿠 등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인민은행이 최근 은행 지준율 인하에 더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인민은행 총재는 물가 목표, 경제의 과제, 중앙은행 운신의 폭을 제시하며 이를 분명히 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시장은) 더 많은 완화를 바란다”며 “추가 완화는 지준율을 더 낮추는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24.01.28 I 이소현 기자
아파트가 화장하는 법
  • 아파트가 화장하는 법[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페인트, 종이, 시멘트, 가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①[전현수 삼화페인트 상품전략팀장] 서울시 서대문구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있는 A대단지 아파트. 지난해 이 아파트는 삼화페인트 페인트로 재도장을 거친 후 매매가가 상승했다. 이 단지는 유명 부동산 어플에서 관심 방문자수가 항상 상위권에 위치한 서울 대표 공동주택 중 하나다. 재도장만으로 집값이 상승했다고 볼 순 없지만,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서울시 서대문구의 12월 평균매매가격이 지난해 1월 대비 2.3% 하락한 것을 볼 때 가격이 상승했다는 사실은 의미 있는 결과다. 동일기간 전국은 1.4% 하락했다.삼화페인트 페인트가 사용된 재도장 사례 (본문 내용의 아파트와 무관) (사진=삼화페인트)최근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아파트 재도장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재도장이란 건축물 노후화에 따라 도장이 희미해졌거나 변색 등으로 인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페인트를 새로 칠하는 것을 말한다. 아파트 재도장은 기존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재도장은 단지 분위기를 개선해 입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건축물 수명을 늘려 안전한 주거 환경을 만든다.아파트 재도장은 평균 5년~10년 주기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 및 금리 인상 등으로 사업비가 증가하면서 재건축을 장기전으로 판단하고 재도장을 선택하고 있다. 실제로 재도장 시장 규모는 3년간 평균 10% 성장하고 있다.보통 아파트 재도장이라고 하면 외벽 도장을 생각한다. 하지만 아파트 재도장은 외부, 내부, 지하 주차장, 방수, 바닥 등을 모두 아우른다. 건축용 페인트도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페인트 품질이 향상된 데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기능성 제품이 나왔다. 고기능성 제품은 내·외부 도장이 모두 가능하거나 99.9%의 높은 은폐율(바탕색 차이를 덮어 숨기는 정도)과 출중한 내후성(기후에 견디는 성질), 작업성, 탄성이 있어 갈라짐을 방지한다. 이런 신제품으로 구축 아파트가 지어질 때와 비교하면 주민 선택의 폭은 한층 넓어졌다.아파트 재도장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이 살고 싶은 아파트 디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삼화페인트는 이 과정을 ‘토털 솔루션 서비스’라 부른다. 삼화페인트는 주민의 디자인 필요를 파악하고 신축 아파트 디자인을 구축 아파트 구조, 모양, 높이에 맞게 재해석한다. 또한 주변 경관과 단지 특성을 파악해 고유 디자인 콘셉트를 설정한다. 이후 재도장 후의 모습을 담은 컬러디자인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삼화페인트의 2023년 기준 재도장 컬러디자인시뮬레이션 건수는 3500여건에 달한다.(사진=삼화페인트)아파트 재도장은 ‘페인팅’이다. 페인트를 칠한다는 뜻인 페인팅은 흔히 여성이 하는 메이크업(화장)과 닮아있다. 일반적으로 메이크업은 스킨케어, 프라이머, 컨실러, 그리고 파운데이션을 사용하고 색조 화장으로 마무리한다.이런 메이크업 순서는 페인팅에도 적용된다. 먼저 피부톤 기초 정리를 위해 스킨로션을 바르는 것처럼, 아파트 재도장에서는 본격적인 도장 전 프라이머 수성 바인더를 칠한다. 수성 바인더는 투명 페인트로 표면을 정리하고 부착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다음은 퍼티 작업이다. 퍼티는 아파트 틈새를 메우거나 움푹 팬 곳을 채우는 제품이다. 이 퍼티 작업은 메이크업에서 컨실러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이제 본격적인 도장을 진행해 볼 차례다. 피부톤을 보정하기 위해 파운데이션을 바르듯, 아파트 재도장에서는 주조색 초벌 도장으로 기본 베이스 색상을 칠한다. 마지막으로 메이크업에서의 색조 화장처럼 아파트 하단, 지붕, 외벽 등 다양한 강조 및 보조색상을 사용해 개성 있는 아파트를 완성한다.아파트 재도장은 메이크업처럼 다양한 색채와 패턴 조합, 최신 유행 컬러가 적용되고 각자 얼굴 형태에 맞춘 화장처럼 주변경관을 고려한 컬러 설계가 이뤄진다. 아파트 세대수, 제품마다 다르지만 기간은 통상 1~2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파트가 새로운 경쟁력을 얻고 가치가 올라간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재도장 시점에 한번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전현수 삼화페인트 상품전략팀장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4.01.27 I 노희준 기자
혼돈의 상업용부동산…"침체된 오피스·물류·리테일, 희망은 있다"
  • 혼돈의 상업용부동산…"침체된 오피스·물류·리테일, 희망은 있다"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올해 상업용 부동산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 금리도 올해 하반기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반면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PF대출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떨어져서다. 하지만 전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투자 수준을 유지한다는 응답률이 절반 가까이 이르는데다 오피스, 데이터센터 및 시니어 하우징·스튜디오의 경우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피스, 올해 상반기 ‘침체기’ 37%…물류센터·리테일도26일 종합 부동산 서비스기업 젠스타메이트가 발간한 ‘2024년 상반기 투자자 서베이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업용 부동산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서베이 보고서는 작년 12월 중순부터 약 10일간 투자사 및 운용사 관련 부서 담당자들에게 제공한 설문을 바탕으로 60여명의 응답을 받아 작성됐다.(자료=젠스타메이트)오피스 섹터의 경우 응답자의 37%가 올해 상반기를 ‘침체기’일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침체기’를 예측했던 응답률이 18%에 그쳤는데, 이보다 19%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또한 작년 하반기 설문조사에는 ‘회복기·호황기’를 예상했던 응답률이 총 66%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이 응답률이 50%로 떨어졌다. 오피스 자산 자체의 펀더멘털은 좋지만 금리인상 여파로 매입·매각 시장이 냉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물류센터는 올해 상반기에 ‘후퇴기·침체기’라고 예측한 응답률이 90%에 이르렀다. 작년 하반기에 ‘후퇴기·침체기’라고 답한 응답률 92%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리테일의 경우에도 응답자의 28%가 후퇴기, 48%가 침체기로 예측했다. 임대주택은 작년 하반기 설문에는 응답자의 50%가 회복기를 전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회복기 응답률이 32%로 떨어졌고, 침체기를 예측하는 응답률(30→47%)이 늘어났다. 임대주택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데이터센터는 올해 상반기 회복기(32%) 및 호황기(32%)를 전망하는 응답률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작년 하반기 설문과 비교하면 후퇴기(6→13%), 침체기(12→23%)를 예상하는 답변도 증가했다.◇ 오피스·호텔·데이터센터, 상반기 ‘가격 상승’ 기대그러나 부정적 전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피스, 호텔, 데이터센터 모두 올해 상반기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오피스는 꾸준한 임대료 상승과 공실률 하락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입·매각 가격이 5% 오를 것이라는 응답률이 28%를 차지했다.호텔의 경우 올해 상반기 호텔 가격이 5%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률이 38%로 나왔다. 전체 상업용부동산 섹터 중 가격 상승을 전망하는 응답률이 호텔에서 가장 높은 것.(자료=젠스타메이트)다른 상업용부동산 섹터의 경우 5% 가격 상승을 예측한 응답률은 △임대주택 22% △데이터센터 33% △기타(시니어 하우징, 스튜디오 등) 20%로 조사됐다. 또한 오피스, 호텔, 데이터센터의 경우 임대료 상승을 전망하는 응답률이 우세했다. 오피스 섹터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인 50%가 올해 상반기 임대료가 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어려운 경기 상황에도 오피스가 매우 낮은 공실률을 유지하고 있고 공급이 많지 않아서 당분간 임대료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본 것이다. 호텔도 올해 상반기 임대료가 3% 수준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응답률이 38%에 이르렀다. 데이터센터는 3% 수준의 가격 인상을 예상하는 응답률이 43%로 조사됐다. 반면 리테일, 물류센터는 임대료 유지를 예상하는 응답률이 각각 33%, 31%로 가장 많았다. ◇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응답자 절반 “현재 투자 유지”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25%는 투자 재개 시점으로 올해 3분기를 예상했다. 투자 재개시점으로 다른 분기를 답한 응답률도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올해 1분기, 2분기, 4분기로 예상한 응답률은 모두 21%로 동일했다. 물론 상업용부동산이 다른 대체투자와 비교해 매력도는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기관투자자들 입장에서 요구수익률이 높아진 반면 국내 상업용부동산의 기대수익률은 이를 따라오지 못해서다.게다가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등의 개발 이슈로 PF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PF대출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떨어졌다. 특히 총선 이후 대부의 담보권 실행 가능성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에 따라 PF대출에 대한 선호도는 작년 하반기 32%에서 올해 상반기 23%로 감소했으며, 실물 투자전략에 대한 선호는 56%에서 62%로 증가했다.하지만 전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현재 투자 수준을 유지한다는 응답률이 47%로 조사됐다. 특히 오피스, 데이터센터 및 시니어 하우징·스튜디오 등 기타 섹터에 대해서는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자료=젠스타메이트)각 섹터별 투자 규모를 10~20% 확대하겠다는 응답률은 △오피스 25% △데이터센터 32% △기타(시니어 하우징·스튜디오 등) 22%로 조사됐다. 젠스타메이트 관계자는 “오피스의 경우 안정적 임대율을 유지하는 코어 자산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국내 성장률, 금리 수준 등 거시적 상황에 미뤄볼 때 코어 오피스 자산 외 다른 자산은 이전과 같은 수요가 발생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01.26 I 김성수 기자
미·중, 지난해 경제 격차 확대…"10년간 더 벌어질것"
  • 미·중, 지난해 경제 격차 확대…"10년간 더 벌어질것"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 규모 격차가 확대했다. 중국이 현재 직면한 다양한 경제 위기를 해결하려면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10년 간 양국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미지투데이 제공]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3%를 기록, 중국의 4.6%를 크게 앞질렀다. 블룸버그는 “명목 GDP가 국가 경제 규모를 측정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위기 이후 미국의 회복세가 더 강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아담 포센 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친 독단적이고 권위적인 권력 행사로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에 근본적인 경제적 약점을 크게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전직 국제통화기금(IMF) 고문이자 현재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지리경제학센터 소장인 조시 립스키도 “중국의 깊고 구조적인 많은 약점이 팬데믹 때문에 은폐됐다”고 말했다. 양국 간 경제적 성과는 주식시장에도 반영됐다. 미국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3년 간 중국 본토와 홍콩증시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이 6조달러에 달한다. 이는 작년 초 전망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당시 미국 경제는 수십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더 많았다. 반면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봉쇄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3분기 실질 GDP(인플레이션 조정 기준)가 4.9% 성장한 데 이어 4분기에도 3.3%를 기록해 한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인플레이션도 꾸준히 하락해 연준 목표치인 2%에 다가서고 있다. 대조적으로 중국은 수년 간 지속돼 온 부동산 시장 침체와 약 25년 만에 최악의 디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5.2% 성장률을 기록해 정부 목표 달성엔 성공했지만, 성장 동력인 수출은 지난해 급감하고 청년 실업 및 지방정부 부채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했다. 양국 간 경제 규모 격차는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현재 떠안고 있는 문제들이 구조적 요인에서 기인하는 만큼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립스키 소장은 “중국의 개혁 능력에 따라 (미중 경제 규모 격차 확대는) 10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에서 근무했던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 코넬대 교수도 “미국 경제는 강력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 경제는 각종 장·단기 역풍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의 GDP가 언젠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우려도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2024.01.26 I 방성훈 기자
“올해도 韓 성장률 1%대”…부동산PF·홍콩ELS 충격
  • “올해도 韓 성장률 1%대”…부동산PF·홍콩ELS 충격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9%로 2년 연속 1%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업황 회복 등으로 올해보다 성장률이 소폭 오르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충격으로 리스크가 클 것이란 전망에서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사진=이영훈 기자)자본시장연구원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024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를 열고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상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3%), 기획재정부(2.2%), 국제통화기금(IMF·2.2%), 한국은행(2.1%)보다 낮은 전망치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올해는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준금리(현재 3.5%)는 연말까지 3.0%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백인석 거시금융실장은 “현재 2.7% 수준인 물가상승률은 상품가격을 중심으로 둔화돼 하반기에는 2% 초반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는 하반기 중 50bp(1bp=0.01%포인트)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실장은 “상장기업 영업이익은 2023년 저점을 지나 2024년에는 개선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IT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유틸리티 업종도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연구원은 하방 위험이 다소 크다고 판단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백 실장은 “주택경기 조정 및 건설비용 상승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건축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건설사 위험이 금융기관 및 자금시장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강 실장도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신용채권 규모는 412조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태영건설(009410)의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개시와 함께 추가적인 PF 부실이 발생할 경우 신용채권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자본시장연구원은 위기가 번지지 않도록 증권사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효섭 금융산업실장은 “증권사들은 단기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늘리고 장단기 미스매칭(만기 불일치) 위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건전성 규제 개선 방향에 맞춰 장기적으로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 실장은 “ELS 불완전판매 이슈가 제기됨에 따라 은행 채널 등에서 ELS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며 “증권사 자금조달 위험이 증가하고,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등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이때문에 증권사 자금조달 창구를 다양화하고 보유채권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실장은 “증권사 자금조달 창구를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기타파생결합사채(DLB), 환매조건부증권(RP) 매도, 기업어음(CP), 발행어음 등으로 다양화하고 여전채 및 기타 고위험 회사채 편입 비중은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 부동산펀드 부실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재칠 펀드·연금실장은 “선순위 대출로 인해 부동산펀드 지분 투자자의 손실은 펀드에 편입된 부동산 가격 하락보다 더 클 것”이라며 “주기적인 감정평가 시점과 펀드 만기 시점 등에 펀드 지분투자자 손실 규모가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2024.01.25 I 김보겸 기자
노무라 "올 韓 성장률 1.9%, 7월부터 금리 인하"
  • 노무라 "올 韓 성장률 1.9%, 7월부터 금리 인하"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노무라 증권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9%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전망치 2.1%보다 낮은 것이다. 상반기 정부가 내수 부진을 완화하기 위해 재정지출 집행을 강화하려고 하지만 고금리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은이 7월보다 이르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우 노무라 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5일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데이터는 전분기 대비 0.6% 성장, 작년 1.4%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각 분야별로 보면 고르지 못한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작년 4분기 전분기 대비 0.2% 성장했으나 주로 해외 지출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서비스 소비는 부진했다. 건설투자는 4분기 4.2% 감소세로 돌아서며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그 만큼 건설 활동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운송장비 증가로 설비투자가 예상외로 증가했으나 수출 회복이 기업 투자를 촉진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그나마 순수출 기여도는 3분기 0.5%포인트에서 4분기 0.8%포인트로 개선됐다.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커지고 있다”며 “칩 가격 상승을 반영해 앞으로 몇 달 동안 수출 성장이 더 강해지면서 상반기에도 계속해서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채 압박, 주택 시장 침체 등 여러 역풍에 직면해 있다”며 “4분기 건설투자 감소폭이 가팔라진 것은 금융스트레스 증가로 인해 국내 경제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러한 압박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출 부문이 긍정적이더라도 내수 악화가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2.5% 견조한 성장 이후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1.4%로 급격하게 둔화될 것”이라며 “이는 다시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은 1.9%로 한은 전망치 2.1%보다 낮게 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내수 약화에 대응해 정부는 상반기 재정지출 조기 집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번 재정 지출이 내수를 관리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며 “실질금리가 높아 통화긴축 효과가 커지고 실질금리 상승으로 소비자, 기업 모두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이 7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국내 경기가 빠르게 악화되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 증권은 7월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올해 총 4차례에 걸쳐 100bp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말 기준금리가 2.5%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4.01.25 I 최정희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