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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공포에 휩싸인 지구촌…터키·스웨덴서 폭탄테러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스웨덴의 터키문화센터에서도 폭탄이 터지는 등 간밤 테러공포가 고조됐다. 17일(현지시간) 오후 6시경 앙카라 국회의사당 옆에 위치한 공군사령부 앞에서 차량이 폭발해 최소 28명이 숨지고 61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병력 수송차량이 옆에서 신호대기 중이었기 때문에 피해자는 대부분 군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첫 번째 폭탄이 터진 이후 구조대를 노린 두 번째 폭탄이 터질 예정이었으나 폭탄 해체전문가에 의해 안전하게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사건발생 직후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의 심장을 공격했다”며 “터키가 언제, 어디서든, 어떤 환경에서든 정당한 자기방어 권리를 지키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쿠르드족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나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IS는 작년 6월 이후 터키에서 일어난 최소 세 건의 테러에 연루됐고 PKK 역시 최근 터키에서 몇 차례 테러를 자행한 바 있다. PKK는 차량폭탄보다는 길가 폭탄을 사용하긴 하지만, 군을 노렸다는 점에서 PKK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외곽 터키문화센터가 위치한 건물서도 폭탄이 터졌다. 다행히 폭탄이 터진 당시 건물에 사람이 없어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건물이 저녁부터 잠겨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없었다”며 “센터의 창문이 폭발로 인해 모두 깨져 있었고, 현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건물은 스톡홀름 서남쪽 핏자(Fittja)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에 터키문화센터가 입주해 있다. 폭탄 테러로 인해 건물이 심각하게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6.02.18 I 권소현 기자
  • ‘신해철법’ 보건복지위 통과..의료계 “졸속 입법처리” 반발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의료기관의 동의가 없이 환자의 동의만으로도 의료 분쟁 조정을 시작할 수 있는 이른바 ‘신해철법’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포퓰리즘에 휩싸여 중대사안인 의료분쟁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졸속 입법 처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보건복지위원회는 17일 오전 법안심사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열고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심의만 남겨두고 있다. 개정안은 사망이나 중증상해 등 의료사고의 피해를 입은 당사자와 유족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조정신청을 하면 의사·병원(피신청인)의 동의와 상관없이 분쟁 조정이 시작되는 내용이다.의료사고 분쟁조정제도는 지난 2012년 4월 의료사고 피해자와 의사·병원이 오랜 시간 법정다툼을 벌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현행법상 조정절차가 개시되려면 피신청인(의료기관 등)의 동의가 필요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실제 지난 2012년 4월부터 2015년 12월 말까지 중재원에는 총 5487건이 접수됐다. 그러나 이 중 조정이 개시된 것은 2342건(43.2%)에 불과했다. 이번 개정안에 대해 의료게는 적극 반발하고 나섰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사망사건은 피해 정도에 대한 판단 기준이 명확하므로 논란의 여지가 적을 수 있으나, 이를 중상해 사건까지 확장할 경우 환자와 의학적 판단이 서로 상이하고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개정안은 오히려 분쟁을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강청희 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총선을 앞두고 혼란한 상황을 틈타 전문성이 실종된 채 오로지 정치적 목적에 의한 졸속 입법은 지양되어야 한다”며 “의료발전 저해와 악법 제정으로 큰 참사가 발생하기 이전에 의료계와의 충분한 논의 후 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3월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의한 법안은 당시엔 의료사고로 사망한 9살 ‘예강이’의 이름을 따서 ‘예강이법’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가수 신해철씨가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하면서 ‘신해철법’으로 불리게 됐다.
2016.02.17 I 김기덕 기자
  • 이데일리 이슈&뉴스 브리핑 2월16일 (오전)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 오늘의 경제일정-2월16일◇경제·금융 09:00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14:00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 개성공단 입주기업 방문 및 간담회(장소 미정)◇산업·증권11:00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청와대)◇정치·사회 10:00 박근혜 대통령, 국회연설◆ 현재 포털 주요이슈◇ ‘개성공단 유입 달러’ 관련 논란 ‘개성공단 자금 전용 논란’ 하루만에 말바꾼 홍용표 장관- 북한 당국의 개성공단 자금 전용 여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하루만에 말을 바꿔◇ ‘사드배치’ 둘러싼 논란사드 한반도 배치에 “결연한 반대”…반발수위 높여- 중국 정부가 한미가 공식적으로 논의에 착수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결연한 반대”란 표현을 동원하며 반발 수위를 한층 높여◇ 朴 대통령, 오늘 국회 연설朴대통령, 오늘 30분짜리 ‘국정에 관한 국회연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에 대한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하는 국회 연설의 타이틀이 ‘국정에 관한 국회 연설’로 확정◇ 아동폭행 사망사건‘암매장 큰딸’ 백골 시신 발견…폭행·암매장 도운 공범 3명 검거- 친엄마가 어린 딸을 때려서 죽게 하고 그 시신을 암매장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어◆ 현재 포털 주요키워드/검색어◇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안정환, 고정 MC된 예능 노망주…“프로그램 10년 6개월 갈 것”- 안정환이 고정 MC로 화려하게 등장◇ 구룡역 사고분당선 구룡역서 술에 취한 20대男, 선로에 떨어져 중상- 서울 강남구 지하철 분당선 구룡역에서 한 시민이 수원 방향 죽전행 승강장 레일 선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 최지우‘냉부해’ 안정환, 술로 가득한 최지우 냉장고에 “고주망태구만!” 버럭-‘냉장고를 부탁해’ 최지우의 냉장고에는 다양한 종류의 술이 들어 있어 애주가 를 인증◇ 유상무 애인‘비정상회담’ 유상무, “지금 열애 중,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 있어”-‘비정상회담’에서 유상무가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깜짝 고백◇ 메시 페널티킥 양보메시, ‘페널티킥 도움’으로 팀 대승 견인, 정당한 이타적 플레이-메시 페널티킥 양보를 두고 추구팬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해
2016.02.16 I 김민정 기자
성직자 강력범죄 연 1300여건..'예방·처벌·비판' 부재 탓
  • 성직자 강력범죄 연 1300여건..'예방·처벌·비판' 부재 탓
  • [이데일리 이승현 박경훈 유현욱 기자] 장기간에 걸친 폭행으로 여중생을 숨지게 한 뒤 11개월간 시신을 집에 방치한 ‘부천 여중생 사망’ 사건은 현직 목사인 아버지와 새 엄마의 소행이었다. 특히 아버지 이모(47)씨는 독일에서 신학 박사 학위까지 받은 엘리트 출신 신학대 교수여서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천주교 신부 김모(30)씨는 지난해 4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추모 미사를 마친 뒤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옆자리에 앉은 여성 신도 A씨가 잠들자 신체 일부를 더듬은 혐의(준강제추행)로 지난 12일 불구속 기소됐다.불교방송 라디오 진행을 맡기도 한 서울 소재 한 사찰의 주지승 A(42)씨는 찜질방에서 자고 있는 20대 여성을 성추행 해 공분을 샀다. 사회에 모범이 돼야 할 종교인이 저지르는 강력범죄가 연간 1200~300건에 이르는 등 이들의 일탈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종교적 권위와 폐쇄적인 문화 탓에 사회적 감시망은 되레 소홀하다. 내부 규율 강화와 의식 개혁 등 종교계의 자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 살인 등 강력범죄 연 1300여건 달해 14일 경찰청의 ‘전문직군별 강력범죄 발생현황’(2010~2014년)을 보면 종교인이 저지른 5대 강력범죄(살인·강도·강간 강제추행·절도·폭력) 건수는 매년 1200~13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 종교인의 5대 강력범죄 건수는 1337건으로 예술인(879건)과 의사(579건), 언론인(215건), 교수(176건), 변호사(60건) 등 다른 전문직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폭력이 1097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절도(155건)와 강간·강제추행(82건)이 뒤를 이었다.경찰청 제공◇ 종교인 성희롱 예방교육조차 열외 특히 강간·강제추행 등 성범죄의 경우 종교계의 허술한 내부 관리 시스템이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매년 10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료제 성격의 천주교 신부들과 대형 종단의 행정 실무자들은 1년에 한 번씩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는다.그러나 정작 신도들과 직접 접촉하는 종교인들은 신부를 제외하곤 성희롱 예방교육 대상에서 아예 제외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목사는 “목회자들을 모아놓고 성희롱 예방 관련 설교를 듣는 경우는 있지만 교단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성희롱 예방 프로그램은 없다”고 말했다.김애희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은 “여신도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게 교단은 공직정지 2년·설교권 2개월 정지라는 솜방망이 징계에 그쳤다”며 “버젓이 목회활동을 해도 막을 수단이 없는 등 교회 지도자들의 부도덕한 행위를 내부에서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종교계가 특유의 폐쇄적 위계질서에서 벗어나 상식적 수준의 투명성과 개방성 제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종교사회학자인 전명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종교가 세력과 힘을 갖게 되고 세속적 가치에 물들면서 자정 노력은 부족해졌다”면서 “종교는 ‘성역’이다보니 사회적 비판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토론과 비판을 활성화 해 종교계 내부에서도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해야 종교인 범죄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02.16 I 박경훈 기자
윤일병·임병장 사건 잊었나…軍 인권 옴부즈만제 없던 일로
  • 윤일병·임병장 사건 잊었나…軍 인권 옴부즈만제 없던 일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 내 인권 침해 방지 및 피해 구제를 위한 사회적 노력이 또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군인권보호관’을 군 외부에 설치하는 ‘군 인권 옴부즈만’ 제도를 국방부가 백지화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2014년 잇딴 인권 관련 사고에 국방부 장관이 직접 대국민사과까지 했지만 다시 제자리다. 14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2015년 국방인권정책 시행계획 추진실적 분석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는 군 인권 옴부즈만 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의 폐기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반대 입장을 표명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법안 폐기 유도를 공식 문서화 했다. 보고서는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행정자치부와의 공조를 통해 관련 조직(군인권본부) 규모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또 “군 특수성 때문에” 군 인권 옴부즈만 도입 논의는 지난 18대 국회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규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8대에 이어 19대 국회에서도 군 옴부즈만 도입을 골자로 하는 군 인권법을 발의했다. 하지만 번번히 국방부 반대에 막혀 법안 처리에 실패했다.그러나 2014년 일명 ‘임 병장 총기난사 사건’과 ‘윤 일병 집단폭행 사망사건’ 등 군 인권 사고가 터지면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 됐다. 두 사건을 계기로 조직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 추진위원회’가 군 인권 옴부즈만제를 건의했다.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특위 내에서 9개월 동안 12차례 전체회의와 7차례의 소위원회(공청회 1회 포함)를 거쳐 힘겹게 도출한 안이다. 군 인권 옴부즈만 제도는 군 외부에 군인권보호관과 이를 지원하는 군인권본부를 설치한다는게 핵심이다. 군인권보호관에게는 불시 부대 방문권과 자료제출 요구권 등을 부여한다.국방부는 또 반기를 들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해 10월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군 옴부즈만 도입은 무제한적인 조사 및 권고 권한 부여로 군의 지휘권 위축과 군사보안 등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군 옴부즈만을 설치해야 한다면 국방부 내에 설치해야 한다”고 맞섰다. ◇“軍 내 인권보장 제도 있으나 마나”현재 우리 군은 ‘군인권 지킴이’와 ‘국방 헬프콜’, ‘병영생활 상담관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불신으로 장병들의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2012년 여성정책연구원의 ‘여군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군의 11.9%가 성희롱을 경험하고 41.3%가 주변 여군의 성희롱을 인지했다. 반면 2014년 10월 국방부가 전체 여군을 대상으로 ‘성범죄 피해 특별신고’를 받은 결과 단 3건의 신고만 접수됐다. 군당국공식 창구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이와 관련 국회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병영생활 전문상담관이 대대장의 인권 침해행위 피해자인 병의 상담내용을 대대장에게 전달해 병이 자살을 기도한 사건도 있었다.안규백 의원실 관계자는 “국방부 내에 군인권보호관을 두는 것은 기존과 달라질게 없는 것”이라면서 “국방부는 대형 사고 발생 때만 위기 모면을 위해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는 척하다 비난 여론이 잠잠해지면 군 특수성 등을 운운하며 이를 거부하는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6.02.15 I 김관용 기자
대법 "직장서 목숨 끊은 교사·직장인, 업무상 재해 맞아"
  • 대법 "직장서 목숨 끊은 교사·직장인, 업무상 재해 맞아"
  •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대법원이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와 직장인을 업무상 재해로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지모씨가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 보상금 부지급 결정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4일 밝혔다.중학교 수학 교사였던 현모씨는 2012년 처음으로 학생 생활인권부장을 맡게 되었다. 현씨는 그해부터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학폭위) 개최 준비와 회의 참석 등 새로운 업무를 맡았다.학폭위를 맡은 현씨는 반년도 안 돼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현씨는 학교 폭력에 희생된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모두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커졌다. 학폭위가 학생 징계를 결정했을 때 학부모로부터 쏟아지는 질책과 항의도 현씨가 감당할 몫이었다.견딜 수 없었던 현씨는 그해 7월 교장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생활인권부장 보직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학교는 현씨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씨는 동료교사에게 “학폭위 회의는 절차 문제가 심각하다”라며 “가해 학생을 조직적 폭력 사건의 주범으로 몰고 가 너무 힘들다 ”라고 호소했다.그해 9월17일 학교에 출근한 현씨는 학폭위 위원 등에게 “책임질 일이 있으면 모두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현씨는 그날 낮 2시 학교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졌다. 현씨를 잃은 부인 지씨는 현씨가 숨진 건 공무상 재해라고 주장하고 공무원연금공단에 유족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청구했다. 그러나 공무원연금공단은 “업무상 이유로 현씨가 사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보상금 지급을 거절했다. 지씨는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유족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에서 잇달아 패한 지씨는 대법원에서 판세를 뒤집었다. 대법원은 현씨 죽음을 업무상 재해로 보고 지씨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재판부는 “우울증 등을 앓지 않았던 현씨가 학폭위 관계자에게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바로 학교 화장실에서 자살을 시도했다”라며 “현씨가 자살 직전 극심한 업무상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볼 수 있다”라는 파기 사유를 설명했다.법원은 현씨처럼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로 직장 내에서 목숨을 끊은 직장인도 업무상 재해로 숨졌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도 이모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결정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대구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씨의 남편 이모씨는 2009년부터 켄싱턴리조트 경주점 총무팀장으로 근무했다. 그 무렵 이랜드레저비스가 켄싱턴리조트를 인수하면서 이씨 회사에 부총지배인 강모씨를 파견했다. 이씨가 총괄하던 업무를 강씨가 담당하면서 두 사람은 자주 충돌했다.강씨는 이씨를 개인 책상 도 없는 신규 부서 팀장으로 보냈다. 그는 이씨가 혼자 감당하기 벅찬 업무를 시키면서 자주 질책했다. 그는 관리직인 이씨를 고객 응대 업무에 투입하기도 했다. 고객으로부터 항의와 욕설을 들은 이씨는 업무 스트레스로 괴로워했다.이씨는 2010년 8월3일 휴가를 낸 채 출근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동료와 술을 마시며 고된 업무와 상사와의 마찰 때문에 괴로워했다. 동료와 헤어진 이씨는 그날 밤 11시무렵 자신이 근무하던 리조트 객실로 몰래 들어갔다. 이씨는 회사 내에서 겪은 갈등과 부조리 등을 유서를 남긴 채 객실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대법원은 이씨 죽음도 업무상 재해라고 판단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이씨가 극심한 업무상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고통으로 목숨을 끊었으므로 업무 때문에 사망했을 가능성을 인정할 수 있다”며 이씨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2016.02.14 I 성세희 기자
‘부천 여중생 시신’ 사건 父母에 살인죄 적용..'미필적 고의' 인정(종합)
  • ‘부천 여중생 시신’ 사건 父母에 살인죄 적용..'미필적 고의' 인정(종합)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중학생 딸(사망당시 13세)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미라상태의 시신을 11개월간 집에 방치한 아버지 목사 이모(47)씨와 새 엄마 백모(40)씨에게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닌 살인죄가 적용됐다.경기 부천 소사경찰서는 이양의 부모인 이씨와 백씨에 대한 수사를 이 같이 마무리하고 12일 사건을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송치했다. 경찰은 당초 구속수사 단계에서 이씨와 백씨에 대해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했지만 최종 수사결과에서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며 살인 혐의와 사체유기 혐의로 바꿨다.경찰은 새 엄마 여동생인 백씨(39)는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지난해 3월 11일부터 17일까지 새 엄마의 여동생 주거지에서 “도벽이 의심된다”며 딸을 5차례에 걸쳐 실신할 정도로 때렸다. 부부는 이후 딸을 부천 소사구의 자택으로 데려와 17일 오전 5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약 7시간 동안 손바닥과 종아리, 허벅지 등의 부위를 한번에 50~70대에 걸쳐 나무막대기가 부러질 정도로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부부는 오후 7시쯤 이양이 숨진 것을 발견했으며 이후 시신을 약 11개월간 집 안에 유기했다.새 엄마의 여동생은 지난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이양을 보호하며 “거짓말을 한다” “현관청소를 하지 않는다” 등의 이유로 언니 백씨와 함께 조카의 손바닥을 회초리로 때리는 등 3차례 가량 폭행했다. 그는 특히 2014년 8월에는 “이양이 식탐이 많다”는 이유로 밥의 양을 줄이고 반찬으로 김치만 주는 등 보호과정에서 학대를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양은 이미 지난해 3월 11일부터 심각한 상태였다. 이양은 이날 부모로부터 폭행당할 때 허벅지가 말 근육처럼 크게 부어오르고 종아리 등에는 심한 멍 자국이 났다. 발작 증세를 보이며 쓰러지기도 했다.이씨와 백씨는 그럼에도 14일과 17일 더 폭행을 가했고 결국 17일 딸을 숨지게 했다. 이씨와 백씨는 경찰에서 “때리다가 지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이양의 발육상태는 더딘 상태였다. 신장과 몸무게가 142.5cm와 35.8kg으로 같은 연령대 평균인 152.7cm와 43.8kg에 비해 왜소했다.이씨와 백씨는 지난 3일 긴급체포된 뒤 경찰조사에서 “딸을 때린 것은 맞지만 죽일 의도는 없었다”며 살인의 고의성을 줄곧 부인해왔다. 부부는 경찰의 범죄심리분석(프로파일링) 결과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은 나타나지 않았다.경찰은 그러나 이씨와 백씨가 발작 등 딸의 신체상태와 폭행의 방법 및 지속시간, 피해자 방치행위 등으로 딸의 생명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재혼 이후 딸에 대한 잦은 체벌과 학대, 이로 인한 가출 등 양육과정에서 드러난 피해자에 대한 비이성적 태도 등을 고려하면 피해자의 사망 가능성에 대한 예상과 함께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부검결과를 이날까지 통보받지 못했다. 부검결과는 검찰송치 이후 기소 단계에서 반영될 예정이다. 앞서 국과수는 1차 구두소견에서 “이양 시신의 대퇴부(허벅지)에서 비교적 선명한 출혈이 관찰됐다”며 지속적인 폭행으로 몸속 혈관이 터져 혈류량이 부족해지는 ‘피하출혈로 인한 외상성 쇼크사’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여중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집안에 방치한 혐의로 구속된 아버지 이모(47) 씨가 12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원미경찰서에서 나와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사진제공
2016.02.12 I 이승현 기자
'시그널' 손현주 첫 등장, 새 국면 알리는 주요 인물 '강렬 존재감'
  • '시그널' 손현주 첫 등장, 새 국면 알리는 주요 인물 '강렬 존재감'
  • 시그널 손현주[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김혜수 사망’이라는 초강수로 안방 극장을 충격에 빠뜨렸던 ‘시그널’이 이번 주 또 한 번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tvN ‘시그널’은 지난 6회에서는 ‘대도 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던 오경태(정석용 분)가 자신의 딸 은지(박시은 분)를 잃고 납치극을 벌이던 중 수현(김혜수 분)을 사망에 이르게 한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큰 파장을 안겨준 바 있다.해영(이제훈 분)과 재한(조진웅 분)은 무전을 할수록 무고한 희생자들이 발생되는 상황을 자책했지만‘과거가 바뀌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사건 해결의 의지를 불태웠고 결국 ‘대도 사건’의 진범이 검사장 아들 한세규(이동하 분)였음을 밝혀냈다.시그널이번 주에 방송되는 7, 8화에서는 해영과 재한이 특별한 공조수사를 통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진범은 어떤 연유로 이번 사건을 벌이게 된 것인지, 과연 진범은 검거될 수 있을지, 만일 그렇다면 수현과 오경태는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밝혀지게 되는 것.또한 7화에서는 배우 손현주가 새로운 국면을 알리는 주요 인물로 등장해 존재감을 알릴 전망이다. 지난 11일 전격 촬영에 합류한 손현주는 ‘대도 사건’에 연루된 국회의원 장영철 역을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tvN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 오늘(12일, 금) 저녁 8시30분에 7화가 방송된다.▶ 관련기사 ◀☞ [포토]''생로랑 패션쇼'' 레이디 가가, 펑키한 스타일☞ [포토]''생로랑 패션쇼'' 레이디 가가, 뽀글뽀글 파마머리☞ [포토]''생로랑 패션쇼'', 호피무늬 코트 ''파격''☞ [포토]''생로랑 패션쇼, 저스틴 비버, 악동 스타일☞ [포토]''생로랑 패션쇼'', 도도하게☞ [포토]''생로랑 패션쇼'' 저스틴 비버, ''남성미 물씬''
2016.02.12 I 정시내 기자
  • 北 '완벽한 단절' 통보…남북 '강대강'으로 치달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띄운 지 만 하루만에 북측이 개성공단 폐쇄 및 남북간 연락채널 단절로 맞대응에 나섰다. 11일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힌 성명에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박근혜정부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일색이었다. 아울러 북측은 개성공단 내 남측 인원 전원 철수와 자산 동결 및 몰수, 군 통신선과 판문점 연락관 채널 폐쇄 등 완벽한 ‘단절 조치’를 발표했다. ◇ 南 초강수에 北도 맞대응…‘혹독한 대가’ 逆이용도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출입경 절차 승인을 통상적으로 처리하는 등 평시와 같은 대응을 했던 것과는 상황이 180도 바뀐 것이다. 조평통 성명 이전까지 북측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북측은 우리측 인원이 마지막으로 개성공단에서 남측으로 넘어오는 시간인 5시 반을 불과 30여분 앞두고 조평통 성명을 발표했다. 북측은 강대강 조치를 발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우리 정부가 그동안 대북 제재에 써왔던 ‘혹독한 대가’라는 표현을 역으로 쓰는 등 심리전까지 구사하는 모습을 비쳤다.북측의 조치는 지난 2013년 4월 북측이 개성공단을 폐쇄했던 때에 비해 상당히 신속한 것이다. 물론 이번에는 우리가 먼저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에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공단을 폐쇄한다고 밝히면서 북측 근로자를 철수시키자 우리측이 공단 정상화를 주장하면서 일종의 농성을 벌이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절차상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날 조평통 발표 전까지 북측이 출입경 상의 별다른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갑작스럽게 뒤통수를 친 꼴이다.◇ 금강산 관광 중단 때와 유사…자산몰수할 듯이번 조치는 지난 2008년 7월 우리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던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금강산 관광 중단과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사안의 성격은 다르지만 우리 정부가 선제적으로 북한과의 협력 사업을 중단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북한은 당시 관광이 중단된 2010년 초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회담이 결렬되자 같은 해 4월 말 투자액 기준 4841억원에 달하는 금강산 지구 내 남측 자산을 몰수·동결했다. 관광 중단 후에도 1년 반 가량 여지를 남겨뒀으나 재가동이 힘들다고 판단되자 남은 자산을 챙겨 실리를 도모한 셈이다. 양무진 북학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이미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대한 대응 시점과 강도를 정해놓고 있었을 것”이라며 “관리위(남측)와 총국(북)간 협상 내용을 보고 터뜨렸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북측 입장에서는 개성공단 재가동이 가능한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었을 텐데 박근혜정부 임기 내에 재가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재산 몰수와 동결 조치를 내린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北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장기화 염두에 둔 듯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해서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는 조건을 전면에 내세우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북측은 개성공단 재가동을 일찌감치 포기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향후 북측과 협상을 통해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의 자산을 최대한 회수하려 하겠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측이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情勢)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한다’는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8.14합의)를 먼저 깬 셈이기 때문이다. 북측은 개성공단 폐쇄의 책임을 우리측에 돌리면서, 손실을 메우기 위해 공단 내 완제품과 부자재, 설비 등을 압류하겠다고 주장할 공산이 크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 지구 내 호텔과 골프장 등 남측 시설을 이용해 해외 관광객을 유치했던 것처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설비를 해외로 내다 팔거나, 임의로 자체 생산 시설로 이용할 가능성도 높다.
2016.02.11 I 장영은 기자
  • 경찰 "설 연휴 교통사고 사망자, 전년比 32% 감소"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올해 설 연휴기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찰청은 설 연휴 첫날인 6일부터 9일 자정까지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는 3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설 연휴 44명보다 14명(31.8%)이 감소한 것이다.부상자도 지난해 설 연휴 3028명에서 46.8% 줄어든 1610명으로 나타났다.연휴 기간이 긴 탓에 하루 평균 교통량이 401만대로 작년(408만대)보다 다소 감소한 점이 인명사고를 줄인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뿐만 아니라 귀성일이 분산되면서 귀성시간은 작년보다 1시간40분에서 2시간50분까지 짧아졌다. 반면 귀경일이 상대적으로 몰린 데다 강원권 기습 폭설 등의 영향으로 귀경시간은 20분에서 2시간까지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청 관계자는 “날씨도 좋았고 연휴가 길어 이동일이 분산되면서 운전자들이 여유를 갖고 안전운전한 점이 한 요인일 것”이라며 “명절에 가족 단위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들이 한층 더 조심스럽게 운전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한편 경찰은 연휴 기간 경찰관기동대와 의무경찰 중대를 치안 수요가 많은 지구대·파출소에 상주시키는 등 기초치안 확보 인력을 작년보다 3468명 늘렸다. 특히 명절 기간 가정폭력 신고가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연휴 전에는 가정폭력 전담 경찰관이, 연휴 기간에는 담당 지구대장과 파출소장이 가정폭력 우려 가정에 전화를 돌려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하기도 했다.경찰청 관계자는 “연휴 마지막 날까지 빈틈없는 치안활동으로 사건·사고를 막고 국민에게 따뜻한 도움 손길을 펴 신뢰받는 경찰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02.10 I 김인경 기자
‘시그널’vs‘응답하라’, 현대사를 말하는 차이
  • ‘시그널’vs‘응답하라’, 현대사를 말하는 차이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성수대교 붕괴와 대도 사건. ‘시그널’이 실제 사건사고를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미니시리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 6화에서는 1995년 대도 사건과 한영대교 붕괴 사고의 전말이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수현(김혜수 분)이 사망하고, 재한(조진웅)과 해영(이제훈)은 오경태(정석용 분)가 아닌 진범 찾기에 나섰다.한영대교 붕괴와 대도 사건은 극중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영대교 붕괴는 현재 오경태가 신동훈(유하복)의 딸 여진(최우리 분)을 납치한 이유였다. 오경태는 과거 한영대교 붕괴로 자신의 딸이 죽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해야 했다. ‘대도’ 오경태의 딸은 추락한 버스에 남겼지만, 건설사 회장인 신동훈의 딸인 여진은 윗사람들의 판단에 의해 구조됐다. 딸을 잃은 오경태의 분노는 오늘날 범죄로 이어졌다. 이 두 소재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한영대교 붕괴는 1994년 일어난 성수대교 붕괴와 닮아 있었다. 실제 이 사고로 인해 직장인과 등굣길 여고생 등 30여 명이 사망했다. 대도 사건은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부유층과 유력인사 등의 집을 대상으로 대담한 절도행각을 벌인 조세형을 떠올리게 했다. 이처럼 ‘시그널’은 이 두 사건을 시대의 부조리와 가진 자들의 횡포로 영리하게 엮어 냈다. 성수대교 붕괴는 부실시공과 관리 소홀이 가져온 참극이었다. 이는 오경태의 범죄를 지적하는 해영의 대사에도 담겨 있었다. 대도 사건 역시 빈부 격차와 그로 인한 위화감을 말해주는 단적인 예였다. 화룡점정은 “20년이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라는 재한의 울분이었다. 현대사를 다룬 드라마가 ‘시그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대적 배경을 중시하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또한 각 시기에 벌어진 일들을 소재로 가져온다. ‘응답하라 1997’(2012)에선 1세대 아이돌, ‘응답하라 1994’(2013)에선 농구대잔치, ‘응답하라 1988’(2015)에선 대학가요제 등이 그러했다. 드라마 특성상 대중문화에 집중하기 때문에 모든 사건사고를 담진 않는다. 다만 ‘응답하라 1994’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나 ‘응답하라 1988’의 학생운동처럼 무거운 사건사고들을 일종의 장치로 이용되기 때문에 차라리 다루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일부 지적도 있다. 실제 사건사고를 극으로 가져오는 데 정답은 없다.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로 활용할 수도 있고,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다. 다만 극의 재미와 몰입을 더하며 메시지까지 던지는 ‘시그널’. 그것이 ‘시그널’의 미덕이다. ▶ 관련기사 ◀☞ “20년 지났는데, 거기도 그럽니까”…‘시그널’의 울분☞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킬방원’은 어떻게 완성됐나☞ ‘슈퍼맨’ 기태영, 이동국 삼남매 일일아빠 된다☞ ‘식사’ 이성민, 상추 뿌리 씻기 고군분투 ‘극한 노동’☞ ‘식사’ 이성민, “냄새를 못 맡는다” 고백
2016.02.07 I 김윤지 기자
“20년 지났는데, 거기도 그럽니까”…‘시그널’의 울분
  • “20년 지났는데, 거기도 그럽니까”…‘시그널’의 울분
  • 사진=tvn ‘시그널’[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조진웅의 강렬한 눈빛 연기가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미니시리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 6화에서는 1995년 대도사건과 한영대교 붕괴사고의 전말이 밝혀진 가운데, 자신의 손으로 잡은 오경태(정석용 분)가 진범이 아님을 알고 분노와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재한(조진웅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날 재한은 오경태가 누명을 썼음을 뒤늦게 알고 진범을 잡으려 노력했지만, 경찰 조직의 비협조와 방해로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용의자가 검사장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사건을 덮어버리려 한 것. 이같은 부조리와 가진 자들이 횡포에 재한은 “거기도 그럽니까? 돈 있고, 빽 있으면 무슨 개망나니 짓을 해도 잘 먹고 잘 살아요? 그래도 20년이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라고 말했다. 이는 ‘시그널’ 전체를 관통하는 울분이기도 했다. “우리가 달라지게 만들면 된다”는 해영의 무전에, 재한의 눈빛은 결의에 찼다. “꼭 잡을 겁니다”라 다짐하며 재한은 진범을 바라봤다. 잘못된 모든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이 날, 현재에서 과거 재한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던 수현(김혜수 분)이 사망했다. 아직까지 재한은 미래 수현의 죽음을 모르고 있는 상황. 재한이 진범을 잡아 수현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그널’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 관련기사 ◀☞ ‘시그널’, 시청자 멱살 잡고가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킬방원’은 어떻게 완성됐나☞ ‘슈퍼맨’ 기태영, 이동국 삼남매 일일아빠 된다☞ ‘식사’ 이성민, 상추 뿌리 씻기 고군분투 ‘극한 노동’☞ ‘식사’ 이성민, “냄새를 못 맡는다” 고백
2016.02.07 I 김윤지 기자
‘시그널’, 시청자 멱살 잡고가는 드라마
  • ‘시그널’, 시청자 멱살 잡고가는 드라마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시그널’이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지난 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미니시리즈 ‘시그널’에서는 대도 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던 오경태(정석용 분)가 자신의 딸 은지(박시은 분)를 잃고 납치극을 벌이던 중 수현(김혜수 분)을 사망에 이르게 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이날 대도 사건과 한영대교 붕괴 등 굵직한 사건들은 시선을 압도했다. 다리 붕괴 장면과 버스 폭파 장면 등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장면이 브라운관을 채웠다. 게다가 여주인공 수현이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는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졌다. 오경태 납치의 진짜 목표는 여진(최우리 분)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인 신동훈(유하복 분)이었다. 한영대교 붕괴 시 자신의 딸 은지를 버스 안에 남겨둔 채 소방대원들에게 여진을 먼저 구하라고 했던 데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다. 죽어가는 딸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똑같이 느끼게 하기 위함이었다. 오경태는 교도소에서 익힌 기술로 탑차를 폭파해 신동훈을 죽이려고 했지만 수현이 동훈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먼저 탑차에 올라 불을 켰다가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전이 시작된 이후 무고한 생명이 계속 죽음을 맞이하자 해영(이제훈 분)과 재한(조진웅 분)은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과거가 바뀌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으로 진범 수사에 나섰다. 해영은 경태를 설득해 진범과의 상관관계를 밝히려 했고 재한은 증거 수집에 나서며 사건 해결의 의지를 불태웠던 것. 경태는 경찰이 성과를 올리기 위해 만들어낸 범인이었음이 밝혀지고 진범은 검사장의 아들 한세규(이동하 분)였음이 밝혀지자 재한은 분개했다. 재한이 해영에게 “20년 뒤에는 뭐라도 달라지지 않았느냐”고 항변하자 해영은 “달라졌다. 그렇게 만들면 된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7.3%, 최고 시청률 8.8%를 기록했다.
2016.02.07 I 김윤지 기자
  • '부천 여중생 시신'사건 아버지·새 엄마 구속(종합)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중학생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미라 상태의 시신을 11개월째 자신의 집에 방치한 아버지인 목사 이모(47)씨와 새 엄마 백모(40)씨가 경찰에 구속됐다.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22단독 송승훈 판사는 5일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도망과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전일 오후 이씨와 백씨에 대해 아동학대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이씨와 백씨는 지난해 3월 17일 가출했던 딸 이모(당시 13세)양이 집으로 돌아오자 오전 7시부터 12시까지 나무막대와 빗자루 등으로 팔과 다리를 가혹하게 폭행했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이들 부부는 폭행행위 뒤 자고 일어나 같은날 오후 7시쯤 딸이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 이후 이양의 시신을 이불로 덮어둔 채 지금까지 11개월 간 집 안에 방치하고 있다가 지난 2일 경찰의 압수수색에 의해 적발됐다.경찰은 백씨의 여동생(39)에 대해서도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기각됐다. 백씨 여동생은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석방됐다. 백씨 여동생은 이양이 숨지기 6일 전인 지난해 3월 11일 자신의 집에서 회초리로 이양의 손바닥을 때린 적이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경찰 관계자는 “백씨 여동생의 폭행 및 학대행위 여부에 대해선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경찰은 이씨와 백씨에게 폭행당해 숨진 이양의 오빠 이모(19)군에 대해 심리적 및 경제적 지원활동을 할 방침이다.사건을 수사중인 부천 소사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쯤 이군과 면담을 갖고 심리상담을 필요로 한다는 뜻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사서는 범죄피해자 지원협회(KOVA)와 협의해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이군이 상담을 받도록 조치할 예정이다.아울러 부천시청 및 부천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도 연계해 장례비와 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6.02.05 I 이승현 기자
  • 부모에게 희생된 부천 여중생 오빠에게 심리상담·경제지원
  • [부천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경찰은 부모에게 폭행당해 숨진 부천 여중생 이모(사망당시 13세)양의 오빠 이모(19)군에 대해 심리적 및 경제적 지원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사건을 수사중인 부천 소사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쯤 이군과 면담을 갖고 심리상담을 필요로 한다는 뜻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소사서는 범죄피해자 지원협회(KOVA)와 협의해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이군이 상담을 받도록 조치할 예정이다.아울러 부천시청 및 부천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도 연계해 장례비와 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경찰은 중학행 딸을 때려서 숨지게 한 뒤 11개월간 자신의 집에 방치한 등의 혐의(아동학대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죄·사체유기)로 아버지인 목사 이모(47)씨와 새 엄마 백모(40)씨에 대해 전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들 부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경찰은 백씨의 여동생(39)에 대해서도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기각했다. 백씨 여동생은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석방됐다.백씨 여동생은 이양이 숨지기 6일 전인 지난해 3월 11일 자신의 집에서 회초리로 이양의 손바닥을 때린 적이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경찰 관계자는 “백씨 여동생의 폭행 및 학대행위 여부에 대해선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6.02.05 I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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