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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신간 250만원..' 대형서점 책 소개는 '돈'낸 순서?
-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기대신간’은 250만원 내셔야 하고요, ‘주목 신간’이면 100만원 정도면 됩니다.” A사 출판사 관계자는 신간을 들고 대형 인터넷 서점을 찾았다 황당한 주문을 들었다. 책 내용에 자신이 있어, 혹시 온라인 서점 홈페이지에 소개 이야기를 꺼냈더니 대뜸 광고 단가 이야기가 돌아왔다. 다른 대형서점을 찾았지만,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금액만 소폭 차이가 날 뿐 이었다.독자들이 바쁜 시간 탓에 서평이나 책소개를 일일이 읽어볼 수 없기에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것이 대형 서점의 추천 코너다. 하지만 ‘추천’·‘기대’ ‘베스트’ 등의 용어를 사용한 서적 추천 리스트는 서점 관계자들이 읽어보고 엄선한 코너가 아니라 단순히 광고비를 낸 출판사에 붙여주는 관행에 불과하다는 소문이 실상으로 드러났다.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대형 온라인 서점의 전상법 위반 행위를 점검해, 예스 24·인터파크·교보문고·알라딘 등 소비자를 유인한 4개 대형 온라인 서점에 시정명령과 함께 2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대형 서점은 일반 소비자들이 서점의 추천 리스트 코너에 대한 신뢰성이 높은 것을 이용해, 광고비를 받아 추천 서적 목록을 작성했던 것. 대형 서점의 추천 도서 코너에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하루 15분 정리의 힘’, ‘나는 꼼수다 기획전’, ‘이외수의 절대강자’ 등 베스트셀러 도서가 대부분 이름을 올려 독자들은 혼선이 더욱 크다는 반응이다.광고비가 가장 높은 곳은 예스 24였다. 예스 24는 ‘기대 신간’에는 250만원, ‘주목 신간’에는 100만원을 청구했다. 인터파크는 ‘급상승 베스트’에 120만원, ‘핫클릭’을 붙이는 데는 70만원이 들었다. 알라딘과 교보 역시 각각 ‘화제의 책’, ‘이츠 베스트’로 표시되려면 150만원, 100만원을 내야 했다.공정위는 대형 서점의 이같은 관행을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로 해석했다. 단순히 광고비를 낸 출판사의 서적에 붙여주는 것을 소비자들은 마치 온라인 서점이 서적에 대한 평가로 오인하게 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서점은 공정위에 앞으로 금지 명령과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을 쇼핑몰 초기화면의 6분의 1 크기로 5일간 게시해야 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통해 서적소개 코너가 광고비를 받아 소개하는 코너인지, 자체 평가기준에 따라 소개하는 것인지를 명확히 하도록 했다”면서 “4개 대형 서점 외에도 30여개 종합도시 쇼핑몰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원시, 8일~22일 2012 수원독서문화축제 개최
- 【수원=뉴시스】 경기 수원시는 오는 8일부터 22일까지 ‘2012 수원독서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축제기간 동안 수원 선경도서관, 서수원지식정보도서관, 북수원지식정보도서간, 영통도서관, 지혜샘어린이도서관 등 9개 도서관에서 인문학 명사특강, 독서문화심포지엄, 아름다운 책 장터, 청소년독서토론 워크숍, 문화공연 및 전시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개막행사는 8일 오후 2시 선경도서관에서 북콘서트 형식으로 개최된다. 식전공연, 공식행사, 북콘서트, 체험행사, 아름다운 책장터 등이 진행되는 개막행사에는 고은 시인이 참석해 수원시민과 함께 시낭송을 할 예정이다.축제기간동안 평소 쉽게 만나보지 못한 명사들을 초청해 강의를 듣는 인문학 명사특강도 각 도서관에서 열린다.11일 서수원지식정보도서관에서는 인문학 서평가로 유명한 로쟈(이현우)가 ‘로쟈의 인문학 서재-책읽기는 계속된다’라는 주제로, 18일에는 영통도서관에서 ‘상처와 유머를 만나는 문’을 주제로 김창옥 교수가 소통에 대한 유쾌한 이야기를 풀어낼 계획이다.주말에는 시민들이 참여해 나눔의 소중함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책 장터’가 열리고 20일 선경도서관 강당에서는 ‘수원을 어떻게 인문학 도시로 만들 것인가? -잃어버린 책읽기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독서문화심포지엄이 진행된다.15일 선경도서관 강당에서는 책과 토론을 통해 행복한 독서토론 문화를 청소년들에게 파급해 정착시키고자 하는 ‘청소년독서토론 워크숍’이 열린다.기타 축제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도서관사업소 홈페이지 (http://www.suwonlib.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출판기념회
-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5일 오후 6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출판기념회를 연다.‘저녁이 있는 삶’은 손 고문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약으로 제시한 것으로, 최근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출간되는 책은 손 고문이 이번 대선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거는 경제, 복지, 노동, 교육 등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철학을 총집약했다. 손 고문은 이 책에서 근로시간 단축과 일자리 창출을 핵심으로 진보적 자유주의와 공동체 시장경제, 경제민주화, 사람 중심의 복지, 진보적 성장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조정식 민주당 의원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에 이어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을 시작으로 본 행사가 시작된다. 저자 인사와 사회자의 내빈 소개에 이어 서평 및 축사가 이어진다. 서평은 장하성 고려대 교수, 축사는 손 고문의 후원회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박형규 목사, 이 대표, 박 국회부의장, 박 서울시장이 맡았다.특히 이날 행사는 ‘음악이 있는 토크쇼’가 포함돼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진행을 맡게 되는 이 토크쇼는 ‘내가 본 손학규’라는 주제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손 고문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룬다.손 고문의 서울대 정치학과 재학 시절 ‘서울대 운동권 3총사’로 불리던 고 조영래 변호사의 부인 이옥경 여사와 손 고문이 대학 졸업 후 노동운동에 뛰어드는 계기를 만들어준 고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민주당 의원이 함께할 예정이다.페미니트스 가수로 잘 알려진 안혜경씨도 토크쇼에 참가해 피아노 연주와 노래를 선사한다. 이어 유홍준 전 청장은 토크쇼가 끝날 무렵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린 부채를 손 고문에 헌정할 계획이다.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손 고문은 좀처럼 보기 힘든 트럼펫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손 고문이 경기고 재학 시절 밴드반 활동을 했던 인연으로 경기고 밴드반 선후배 동문들이 7인조 금관악 협연을 펼친다.또한 민중가요 1세대인 박치음 순천대 교수가 출판기념회에 맞춰 작사작곡한 노래 ‘저녁이 있는 삶’을 손 고문에게 헌정하는 순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박치음씨가 직접 기타를 연주하면서 노래하고 후렴 부분은 행사에 참석한 관객들과 함께 부른다.
- 아마존이 세금을 피하는 방법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21일자 35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세금은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다.” 뉴욕 백만장자인 리오나 헬름즐리가 던진 발언이라 했나. 그래 여기, `별 볼일 없는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이들이 있다. 그 중 한 사람이 루퍼트 머독. 미디어제왕으로 불리는 머독은 `폭스뉴스` `마이스페이스` `더 선` 등으로 뉴스 코퍼레이션을 꾸리고 있다. 그런데 뉴스 운영에만 능통한 것이 아니다. 그는 역외(offshore)금융을 통해 재주를 부리는 달인으로 꼽힌다. 호주달러로 신고된 뉴스 코퍼레이션의 재무제표상 계정을 한 번 보자. 364,364,000달러(1987), 464,464,000달러(1988), 496,496,000달러(1989), 282,282,000달러(1990). 장난처럼 보이는 숫자가 우연의 일치인가. 영국의 한 기자가 그 의미를 회계사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엿이나 먹어라!”다. 글로벌 경제·정치 분야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선진국들이 앞다퉈 벌이는 역외금융 행각을 폭로했다. 단순 절세 얘기를 벗어난다. 세금을 피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부상한 조세피난처와 역외체제에 대한 고발이다. 지난 100여년에 걸쳐 세계금융자본에 끼친 해악을 파헤친다. 주장은 한 마디로 이렇다. “범죄자들이 암약하는 지하세계와 금융엘리트들, 외교·정보세력과 다국적기업들이 역외체제를 통해 하나로 연결돼 있다.” 조세피난처들이 이미 글로벌 경제의 중핵을 이루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당연히 글로벌 금융위기를 유발하는 주범도 된다. 조세피난처는 다국적기업과 슈퍼리치들이 앞다퉈 탈세·거래조작 등을 벌이는 주무대이기 때문이다. 역외시장은 한때 마약·도박 등 조직범죄와 관련된 돈이 은밀히 거래되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젠 아마존 같은 세계적 기업도 공개적으로 이용할 만큼 보편화된 자금운용법으로 통한다. 사실 조세피난처는 비밀주의 사법체제와 동의어다. 조세회피뿐만 아니라 비밀주의도 가능하고, 다른 주권국의 법규정까지 가볍게 무시할 수 있어서다. 한마디로 탈세의 치외법권이란 거다. 100년 탈세사 시작점을 글로벌 다국적기업의 개척자로 꼽히는 영국 베스티 형제로 봤다. 1차대전을 거치며 영국이 자국민 해외소득에 세금을 물리기 시작하자 형제는 당국과 끊임없이 싸움을 벌였다. 전통적인 `비밀금고`의 대명사인 스위스도 빠지지 않는다. 2차대전 당시 나치로부터 유대인의 자금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은행비밀주의는 그저 신화에 불과하다고 폭로한다. 도리어 제국주의에 둘러싸인 스위스가 살아남기 위해 택한 전략이었다는 거다. 1950년대 후반은 영국은행이 주도한 런던 유로마켓이 장악했다. 진정한 역외체제의 시작이었다. 이들에 대한 대척점은 뒤늦게 미국이 내놨다. 유로마켓에 자국은행들을 빼앗겼던 미국은 1981년 IBFs(미국역외금융시장)를 설립하며 조세피난처로 성장해갔다. 국가별 부패순위를 조사할 때마다 `가장 깨끗한 나라`로 분류되는 나라가 미국·영국·스위스라 했는가.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허위적인가는 다음 통계에서 드러난다. 금융비밀주의를 비판하는 전문가모임인 조세정의네트워크가 2009년 `금융비밀주의지수`를 집계했더니 미국·룩셈부르크·스위스·케이맨제도(카리브해 한복판에 위치한 섬나라)·영국이 5위까지 싹쓸이를 했다. 조세피난처는 일반인들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해악은 일반인들에 미칠 수 있다. 일단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격차를 고착시킨다. 특히 가난한 나라의 지배엘리트들이 소득통계로도 잡히지 않는 자국의 부를 유출할 수 있다. 애덤 스미스 이래 받아들여지는 누진세 원칙도 증발한다. 가령 1950년대 미국 기업들은 총소득세 중 40%를 부담했으나 현재는 20%로 떨어졌다. `보물섬`. 그럴 듯한 제목이다. `Treasure Islands`란 원제 그대로를 번역했다. 해적보다 더한 악당들이 포진해 있는 현실판 무법지대란 의미를 씌웠으리라. ▶ 관련기사 ◀☞구글은 당신이 어젯밤 한 일을 알고 있다
- 근무와 여가 구분 없는 세상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17일자 32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나`는 2022년에 와 있다. 3년 전부터 가상사무실에서 일한다. 원격근무로 업무를 본다. 바꿔 말하면 끊임없는 회의, 과도한 정보, 회사의 간섭이나 사내 정치 등등 일을 방해하는 소모전에서 비로소 벗어났다는 얘기다. 또 스마트홈을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이젠 생활서비스 로봇과도 제법 친해졌다. 어릴 때부터 인터넷은 물론이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소셜네트워크와 함께 한 덕분인지 웹으로 세상이 모조리 커넥팅 된, 초연결시대라 불리는 지금의 환경이 낯설지 않다. 하지만 `나`의 일상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초연결의 `상시접속`이 편리인 동시에 족쇄이기 때문이다. 근무와 여가의 구분은 없어진 지 오래고 `전자`에서 벗어난 삶을 기대하긴 힘들다. 오히려 이젠 `접속불능` 지역이 더 대접을 받는다. 얼굴도 한번 보지 못한 사람들과의 결속이 더 강해진 탓인지 때론 가상과 현실이 헷갈릴 지경이다. 이 스케치는 10년 후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나? 변한다. 모든 것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융합과 커넥팅은 미래사회의 특징이다. 한마디로 `사물지능망`이 성립된다는 거다. 500억개 기기들이 네트워크로 상호연결된 상태가 그것이다. `집단지성을 활용한 지식보고서` 격인 잡지 `트렌즈(Trends)` 특별취재팀이 지금부터 10년 후까지 지구촌 미래를 내다봤다. 세계 2만여명 전문가들이 공유하는 사회·경제·산업기술 관련 의견과 내용을 끌어냈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은 앞으로 10년은 `지식노마드 시대`다. 학문과 학문, 업계와 업계의 경계가 사라지는 상생을 부각했다. 그렇게 휘몰아칠 `제4의 물결`의 키워드는 바로 `융합`이다. 무엇보다 기술이 관건이다. 책이 주시한 건 광학컴퓨팅, 배양세포,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뉴로마케팅 등 세계 경제지도를 통째로 뒤바꿀 아이템들이다. 그 중 2025년 즈음 빛을 발할 영역으로 나노기술을 꼽았다. 그 직접적 혜택은 `물`이 받는다. 최근 캐나다 한 신생기업이 담수화에 드는 에너지비용을 80%나 줄이는 획기적인 나노기술을 개발한 것에 주목했다. 현재 농업에 쓰이는 담수의 70%가 절약된다는 것이다. 물은 곧 식품혁명과 연결된다. 염수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작물 개발도 그 한 부분이다. 2013년엔 가뭄에도 내성을 보이는 교잡종 옥수수가 미국서 상업적으로 재배될 수 있다. 2017년 이 옥수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까지 확산될 거라고 했다. 하지만 첨단 신기술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최근 애플 사에선 차세대 혁신역사에 아이클라우드를 포함시켰다. 인공지능을 장착한 클라우드 컴퓨터가 또 다른 거대한 생태계를 이룰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개인정보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자칫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는 긴장하고 있다. 대책이야 강구하겠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우려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유는 두 가지. 신기술 발전에 보안조치가 미처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며, 클라우드 컴퓨팅이 사이버세계를 장악하면 그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넘쳐나서다. `트렌즈`의 렌즈로 들여다 본 또 다른 미래세상은 이렇다.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는 청년실업이 당분간은 여전히 심각하고, 중국 발 성비불균형이 재앙수준으로 확대되며, 인터넷은 갈수록 위험해진다. 2012년으로 돌아온 지금 책은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무엇을 잡아도 결론은 하나다. `바뀐다`는 거다. 그러니 `대비하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