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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이웃집 단독주택 8.5억에 매입한 이유…“오픈 멀지 않았다”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3월 중으로 평산마을에 책방을 열고 직접 책방 지기로 나설 예정이다.(사진=더불어민주당, 연합뉴스)26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의 평산마을 이웃집 단독주택을 8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단독주택은 경호구역(사저 반경 300m) 내에 자리 잡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책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이달 초 주택 주변에 공사 가림막이 설치되고 작업자, 굴삭기가 주택 벽면 일부를 해체하며 리모델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리모델링 건축허가 상 공사 기간은 오는 3월 1일까지다.공사 기간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 종료 시점은 다가오고 있지만 최근까지 지붕 등 일부만 남기고 주택 벽면 전체를 튼 후 바닥 공사가 진행되는 등 여전히 공사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사저와 마을회관 가까운 곳에 있는 단독주택을 구입하셨다”며 “멀지 않은 시점에 책방 문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번 달이면 공사가 거의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책방 개소식을 하게 된다면 거창하게 하기보다는 지역 주민들과 준비해준 분들을 위해서 소소하게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이어 “문 전 대통령이 매일 가시진 못해도 틈나는 대로 (책방에) 와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한겨레와 한길사의 공동기획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르면 내달 동네 책방을 열 계획임을 밝혔다. 책방을 풀뿌리 정치 공간으로 활용하며 지역·사회·문화 운동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직접 ‘책방지기’로 나설 뜻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책방을 열면 저도 책방 일을 하고, 책을 권하고 같이 책 읽기를 하려 한다”며 “홈페이지를 통해서 책방의 일상 모습을 올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그는 책방을 열 생각을 하게 된 계기 중 하나로 평산마을 주민들을 꼽았다. 그는 “평산마을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골인데 제가 여기로 사저를 정하면서 시위 때문인 소음과 욕설이 마을을 뒤덮어 버렸고 주민들은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며 “식당이나 카페, 가게를 하는 분들이 피해를 입는 걸 보면서 제가 도와 드릴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을 책방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한편 문 전 대통령은 책에 애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퇴임 후 최근까지 SNS에 서평을 꾸준히 올리면서 책 추천을 했다. 그간 ‘나무수업’, ‘차이에 관한 생각’, ‘말하는 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등을 권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저술한 ‘조국의 법고전 산책’을 추천하며 “저자의 처지가 어떻든 추천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학자이자 저술가로서 저자의 역량을 새삼 확인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다”고 밝힌 바 있다.
- “비행기도 클래스가 있는데” [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미지: 카카오브레인 이미지 생성 AI ‘칼로’“비행기도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이코노미 클래스가 있는데요. 택시 호출은 왜 안 되나요?” 관점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박용후 피와이에이치 대표는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를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모빌리티를 규제하려는 데 대해 “고객 권리를 무시한 이기주의적인 평등 주장을 받아들이면 자본주의의 상식이 무너진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사람들이 호출료가 무료인 일반 택시를 호출할 때와 호출료를 내는 가맹택시(카카오T블루)를 부를 때 기대하는 바가 다른데, 이를 무시하고 똑같은 결과(콜의 대칭성)를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는 이야깁니다. 그의 말에 공감하는 건 경험 때문입니다. 카카오T 앱으로 일반택시를 부르면 오래 걸리지만(아주 간혹 카카오T블루가 오기도 하지만), 호출료를 내고 카카오T블루를 부르면 빨리 오지요. 박 대표는 “만약 단 한 푼도 내지 않은 경우와 웃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무조건 똑같아야 한다는 사회주의식 평등논리라면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더군요.그런데 일반택시와 가맹택시 기사분들은 생각이 크게 다른 것 같습니다.일반택시를 모는 기사분들 중 서울개인택시평의회(서평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기사들로부터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 일반택시는 무시하고 (중개수수료 3.3%를 받는) 가맹택시에 콜을 몰아준 것은 시장지배력 남용 행위에 해당한다는 입장입니다.반면, 가맹택시를 모는 한국개인택시티블루협의회(한티협)는 콜 몰아주기가 아니라 택시기사들의 콜 골라잡기가 문제라는 입장이죠.일반택시 기사들이 승객을 배려하지 않고 콜을 골라 잡는 바람에 ‘배차 수락률’을 운용 지표로 넣은 배차시스템은 그들이 보기엔 불공정해 보일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잠깐 생각해 봤으면 하는 점이 있습니다. 카카오가 배차 콜을 뿌릴 때 가맹택시부터 주고 일반택시는 나중에 주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똑같이 뿌리는데 가맹택시 기사들의 콜 수락률이 높다 보니 결과적으로 가맹택시가 먼저 잡힐 수 있다는 겁니다. 기회는 평등했는데 결과가 평등하지 않은 셈이죠. 알고리즘 상의 불공정은 없다는 의미입니다.장강철 한티협 협회장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할 테니 제 배차 수락률과 서평회 회장님의 배차 수락률을 비교해 보시라”고까지 하더군요.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카카오모빌리티가 고객을 모으려고 무료호출을 활성화해 놓고 사람들이 모이니 이제 와서 유료호출(가맹택시)을 활성화하려고 꼼수를 쓰는 건 아니냐고요?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라고 봅니다. 기업으로서 가맹택시를 활성화하려는 의지는 있을 수 있지만, 꼼수는 아니라는 얘깁니다.카카오T는 인터넷 플랫폼인데, 플랫폼이라는 것은 이용자(택시 승객)와 공급자(택시 기사)를 모두 만족시켜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그랬듯이, 플랫폼 기업들은 처음에는 막대한 시스템 투자비를 들였음에도 무료나 낮은 가격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이후에 유료화하거나 광고를 보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합니다. 이때 원하지 않는 광고를 보게 될 수도 있죠. 그런데 카카오모빌리티가 무료였던 일반택시 호출을 갑자기 유료화했나요? 한 개(일반택시)였던 호출 상품을 여러 개(일반, 블루, 모범, 벤티, 블랙 등)로 다양화한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이런 것까지 정부가 규제해야 할까에 대해 의문입니다. ‘비밀’, ‘정답’과 함께 세상에 없는 세 가지 중 하나가 바로 ‘공짜’인데 말입니다.
- 문체부 ‘독서경영 우수직장’ 대상에 한국콜마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콜마가 문체부 명의의 인증을 부여하고 포상하는 ‘독서경영 우수직장’ 대상을 받는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국가브랜드진흥원은 올해 독서경영 우수직장 154곳(신규 76곳, 재인증 78곳)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독서 친화 경영을 실천하고 직장 내 책 읽는 문화를 장려한 기업·기관들이다. 문체부가 인증을 부여하고 포상한다.대상은 한국콜마주식회사다. 한국콜마는 창업 초기부터 사내 독서캠페인을 벌였다. 독서를 핵심 가치로 삼고, 독서교육·모임·독서감상문 학점이수제도 등 사내 독서경영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콜마주식회사 직원들이 독서하고 있는 모습(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성민네트웍스, 아우름플래닛, 사회복지법인월드비전 경남울산지역본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국동서발전 5곳은 최우수상을 받는다. 성민네트웍스는 매일 아침 30분 독서 시간을 보장하고, 아우름플래닛은 독서 지식을 누리소통망을 통해 공유한다. 월드비전 경남·울산 지역본부는 사내 도서관을 개방해 지역 상생을 추구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자체 독서교육 전용 누리집으로 독서 정보와 서평을 공유하고, 한국동서발전은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우수상은 고운세상코스메틱, 군포도시공사, 금천구청, 매일유업 주식회사,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일룸, 주식회사 케이티앤지,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10곳이다.2014년 도입된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제’는 정부가 직장 내 책 읽는 문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모와 서류 현장 심사, 전문가 심의 등을 거쳐 독서경영 우수 인증 기관을 선정한다. 올해 인증 기관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131곳)보다 23곳이 늘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KB금융지주 등 76곳이 독서경영 우수 인증을 신규로 받았다. 종로구청, 강릉관광개발공사 등 78곳이 재인증을 받았다. 시상식은 11월11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다. 수상기관은 상과 함께 인증 현판·도서문화상품권을 부상으로 받는다. 문체부는 인증기관을 대상으로 기관별 맞춤 독서경영 상담과 독서문화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지속적인 독서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 "'문학나눔' 선정 도서, 일상에서 함께 즐겨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는 2022년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홍보 캠페인 ‘문(학)슐랭 가이드’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추진한다.2022년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홍보 캠페인 이미지.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번 홍보 캠페인은 문학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문학나눔 도서보급 사업’을 널리 알리고 독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로 기획했다.‘나의 첫 책’ 프로젝트는 2022년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의 선정 도서를 활용한 신규 문학 향유 프로그램이다. 문학 분야에서 첫 도서를 발간한 신진 작가를 응원하고 홍보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북 토크, 전시, 낭독공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에 대해 작가와 독자의 소통 기회를 마련한다.오는 12월엔 지역의 문학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지자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작은 도서관, 사회복지시설 등에 문학 작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의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선정작가와 주민이 함께하는 북 토크, 페스티벌 등도 추진한다.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한 2022년 문학나눔 서평단 운영도 재개한다. 31명의 서평단이 내년 2월까지 소설, 수필, 시, 아동·청소년, 희곡, 평론 총 6개 분야에서 문학작품 서평 활동과 선정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국내 우수 문학작품 홍보 활동에 참여한다.이밖에 선정도서 작가 인터뷰, 명사 도서 추천, 전국 보급처 정보 안내 온라인 이벤트 등 문학나눔 도서를 누릴 수 있는 SNS 콘텐츠를 다채롭게 구성해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SNS를 통해 제공한다.‘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문학 분야의 우수한 작품발표 후 사후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국내 출판시장 활성화, 작가의 안정적 창작환경 마련, 문학 작품 향유 기회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520종의 국내 우수문학 작품을 선정해 약 42만 권을 전국 보급처에 배포할 예정이다.
- 책 '그림의 힘 2', 7년 만의 개정판 출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만 독자의 선택을 받은 ‘그림의 힘’의 두 번째 이야기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콤팩트한 사이즈와 새로운 표지, 개정판을 위한 4점의 추가 도판으로 독자들에게 더 가깝게, 더 새롭게 ‘그림의 힘’을 전달할 예정이다.책의 제일 앞에서 독자를 반기는 작품은 앙리 루소의 ‘잠든 집시’다. 밤이 내린 사막에 홀로 잠든 집시를 주인공으로, 곁을 지키는 사자와 어둠을 덜어주는 달이 함께 하는 그림이다. 아무도 없이 홀로 건너는 외로운 밤, 그래도 함께인 존재들을 떠오르게 하는 이 작품은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람들과 쉽게 연결될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혼자라고 느끼기 쉬운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한편 이번 ‘그림의 힘’ 리커버 개정판만을 위해 현재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주목받는 한국의 근현대 작가 4인의 작품 4점이 추가되었다. 극사실주의 화풍으로, 역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환상을 표현하는 고영훈 화백의 ‘낮달’, 바다, 원시의 숲, 먼 옛날의 자연과 그리움을 그리는 김보희 작가의 ‘Towards’, 2021년 타계한, 이미 1970년대 프랑스에서 먼저 이름을 날린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의 마지막 손길이 닿은 ‘회귀’, 아시아권에서는 전통적으로 흔한 소재인 비단잉어를 서양 화풍과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화면에 담아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전미선 작가의 ‘KOI 384’가 그 주인공이다. 문예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인 김미옥 서평가는 이 책에 대해 “예술이 인간을 위해 복무한다는 사실을 이보다 더 확실하게 증명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 책은 위안을 넘어 탁월한 심리치료의 효과를 보여준다. 힘들고 고통스럽고 불안한 당신들에게 이 책을 보낸다”고 추천의 말을 남겼다. 김선현 저자는 “이 책에 지난 20여 년간의 연구와 임상 경험을 가득 담았다”며 “열정적으로 일하고, 공부하고, 도전하고, 또 쉬는 그 모든 일상의 순간이 조금씩 더 나아지도록 ‘그림의 힘’이 독자 여러분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 英 베팅사이트 선방…문학동네·민음사 웃었다[2022노벨문학상]
-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82)가 자택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REUTERS/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영국 온라인 도박사이트가 올해는 선방했다. 영국의 대표 온라인 베팅사이트인 나이서오즈(nicer odds)가 올해 노벨문학상 유력 수상 후보로 거론했던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82)가 수상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근 몇 년 동안 전혀 의외의 인물이 선정, 이들의 예측이 빗나가면서 일각에선 예전만 못하다는 푸념의 목소리도 나왔다.나이서오즈는 노벨문학상 발표를 앞둔 지난 6일 기준 올해 수상확률이 가장 높은 작가로 미셸 우엘벡(배당률 6배)을 꼽았다. 2위 앤 카슨(5~7.5배)에 이어 아니 에르노가 7.5~8배 배당률로 3위에 점쳤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올해 수상자인 에르노는 3위에 올라 꽤 높은 적중률을 자랑했다. 최근 미국 문학전문 웹사이트 ‘리터러리 허브’가 베팅 업체들을 분석한 결과에도, 미셸 우엘벡(배당률 7배)과 살만 루슈디(8배), 응구기 와 티옹오(10배), 아니 에르노(12배)의 수상에 베팅한 사람들이 많았다. 6일 기준 영국 대표 온라인 베팅사이트인 나이서오즈 배당률 순위(사진=나이서오즈 캡처 이미지).◇스웨덴 한림원 후보 명단 비밀에 부쳐수많은 호사가와 도박사들의 베팅 예측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노벨문학상을 운영하는 한림원이 후보 명단을 절대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의 부커상처럼 롱리스트(1차 후보), 쇼트리스트(최종 후보)로 추리는 방식과 달리, 평가 과정이 철저히 비밀리에 싸여 있어 수상 직전까지 공식적인 후보조차 알 수 없다. 매년 수상작 발표를 앞두고 오르내리는 ‘유력’ 후보 명단은 거의 이들 사이트에서 실시간 매겨지는 베팅의 상위 목록들이다.1886년 설립한 래드브록스는 매년 1년간 전 세계의 서평과 블로그, 트위터 등을 추적한 정보로 임의 상정한 배당률을 공개하는데, 최근 의외 인물의 잇따른 수상 전까지는 그 적중률이 높기로 유명했다. 래드브록스는 2006년 오르한 파무크, 2015년 스베틀라나 알레기예비치 수상을 맞혔으며,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2011), 모옌(2012), 패트릭 모디아노(2014) 등 수상자가 래드브록스 배당률 순위 5위 안에 들었다. 2018년 노벨문학상(2018년은 미투(Me Too) 파문으로 시상하지 않고 2019년 당해 수상자와 함께 발표)을 수상한 올가 토카르추크는 나이서오즈 순위 3위였다.그러나 최근 몇 년 간 이례적 수상자가 나오면서 예측은 대개 빗나갔다. 미국의 팝 가수 밥 딜런(2016년) 수상이 그랬고, 지난해 수상자 탄자니아 출신 영국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당시 명단에조차 없었다. 2020년 수상자인 루이즈 글릭(미국·시인)은 배당률이 25대 1이었다. 업계에선 “어디까지나 베팅 업체의 배당률에 따른 가능성 순위일 뿐”이라면서도 노벨상이 발표되는 이맘때만 되면 베팅사이트에 주목하게 된다.국내 출간된 에르노의 에세이 ‘사건’(민음사)과 소설 ‘그들의 말 혹은 침묵’(민음사), ‘집착’(문학동네), ‘탐닉’(문학동네), 선집 ‘카사노바 호텔’(문학동네)의 책표지(사진=민음사·문학동네 제공).◇에르노 책 국내 10여권 출간…수혜 입을 듯국내 출판업계는 노벨문학상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는 쓰지 않는다’는 집필 철칙으로 자전적인 소설을 통해 시대와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왔던 아니 에르노는 매년 수상 후보에 올랐던 작가다. 국내에서는 ‘사건’(민음사), ‘그들의 말 혹은 침묵’(민음사), ‘탐닉’(문학동네), ‘집착’(문학동네), ‘남자의 자리’(1984Books/일구팔사북스), ‘단순한 열정’(문학동네), ‘세월’(1984Books/일구팔사북스), 선집 ‘카사노바 호텔’(문학동네) 등 최근 3년간 15권이 경쟁적으로 번역 출간돼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에르노는 계급·젠더 불균형을 예리하게 포착, 사회, 역사, 문학과 개인 간의 관계를 예리한 감각으로 관찰하며 지난 50년간 자전적이면서 사회학적인 작품을 선보여왔다. 선정적이고 사실적인 내면의 고백은 때론 논란이 되는 문제작을 낳았다.2001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단순한 열정’은 유명작가이자 문학교수의 불륜이라는 선정성과 함께 에르노의 실제 불륜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출판 당시 평단과 독자층에 큰 충격을 안기면서 그해 최고의 화제작이 된 작품이다. 2021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레벤느망’의 원작 ‘사건’은 프랑스에서 낙태가 불법이던 1975년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끝내기 위해 선택해야 했던 잔혹한 방법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에르노의 자전적 소설이다. 자전적 이야기를 사회와 연결시킨 작품들에 이미 매료된 국내 독자들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에르노를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림원은 선정 이유로 “에르노는 사적인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억압을 용기와 임상적 예리함을 통해 탐구한 작가”라며 “그는 작품을 통해 젠더, 언어, 계급적 측면에서 첨예한 불균형으로 점철된 삶을 다각도에서 지속적으로 고찰, 길고도 고된 과정을 통해 작품세계를 개척해왔다”고 평했다.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프랑스 출신 작가 아니 에르노(82)가 선정됐다(사진=노벨위원회 트위터 캡처 이미지).
- 9월 독서의 달…문체부, 전국서 9850여건 행사 개최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가 열린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도서관, 학교 등과 함께 ‘지혜의 바탕화면, 책으로’라는 표어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와 프로그램 9850여건을 대면과 비대면으로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전국 17개 지자체와 교육청, 소속 도서관 등에서는 지역 독서 대전, 퀴즈대회, 공연, 체험 행사 등 흥미로운 독서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2021년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개최지였던 부산시 북구는 ‘낙동 독서대전’(9월 24~25일)을 열어 독서의 열기를 계속 이어나간다.이 밖에 △책 읽는 서울광장(서울) △원북 공연으로 만나다(부산) △책과 함께, 이야기와 함께(대전) △나의 독서스팟, 나의 책장(경기) △그림책콘서트 ‘알바트로스의 꿈’(광주) △안녕, 동네책방(대구) △김영하 작가와의 만남(울산) △고성 공룡 이야기 책 축제 체험관(경남) △놀러와요 동화의 숲(경북) △찾아가는 마술 책방(전남) 등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가 펼쳐진다.아울러 문체부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이달 30일 전국 70개 서점에서 대면·비대면으로 ‘심야 책방’을 연다. 또한 ‘책 체험 버스’가 전국 문화 소외지역 20여 곳을 방문해 전자출판물과 소리책(오디오북)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청년 책의 해’인 만큼 ‘도서관 청년 독서살롱’, 글쓰기 활동인 ‘작가와 함께하는 행북(BOOK)학교’ 등 다양한 청년 독서프로그램도 운영한다.국방부도 병영 내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독서의 달’ 행사를 운영한다. 육군은 ‘충용 독(讀)한 청춘 서평대회’, 해군은 ‘온라인 독후감 공모전 ’북적북적’, 공군은 ‘다독왕 선발대회’ 등 다채로운 독서 행사로 장병들의 독서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독서정보 누리집 ‘독서인’ 달력(캘린더)에서 확인 가능하다. ‘올해 대한민국 책의 도시’ 강원도 원주시는 ‘댄싱공연장’ 일원 등에서 23~25일 국내 최대 책 문화 축제인 ‘대한민국 독서대전’ 행사를 열어 9월 독서의 달 마지막 주말을 장식한다. ‘책으로 온(ON) 일상’이란 주제로 여러 출판사와 서점이 참여하는 ‘북페어’를 비롯해 장강명, 은희경, 김호연 작가 등 여러 초청 문인들의 책 강연을 마련했다. 문체부는 2014년부터 지역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독서문화 진흥에 앞장서는 지자체를 공모해 연초에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시작을 알리는 ‘대한민국 책의 도시’ 1곳을 선포하고 연중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과 본행사(9월)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 여름방학 앞두고 ‘체험 이벤트’ 쏟아내는 교육업계
- 천재교육의 `우공비Q+Q` 학부모 체험단 모집(왼쪽)과 윤선생의 영어실력 영상 이벤트 `스랜키즈 포포몬쓰`.(그래픽=각 사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일상 회복과 함께 맞이할 첫 여름방학을 앞두고 늘어날 학습 수요에 대응하느라 교육 업계가 분주하다. 체험 프로그램과 참여 이벤트 등을 내세워 `학부모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21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최근 윤선생, 천재교육, 좋은책신사고, 금성출판사 등이 잇따라 체험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천재교육과 좋은책신사고는 초중등 학부모 체험단 모집에 나섰다. 자사의 새 학기 교재를 미리 접해볼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상품권 등 혜택도 제공해 학부모들의 시선을 모으려는 전략이다.천재교육은 2학기용 국어, 수학 교재 라인업 체험단 600명을 모집했다. 천재교육 교재 `똑똑한 하루 시리즈` 중 △독해 △어휘 △우등생 수학 △최고 수준 수학을 체험해 보고 해당 교재에 대한 서평을 온라인 서점 중 2곳과 개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작성하면 된다. 미션 완료 후에는 미션 교재와 모바일 상품권이 지급된다.좋은책신사고는 초중등 단계별 수학 유형서 `우공비Q+Q` 학부모 체험단 200명을 선발한다. 체험단에는 개별 선택한 `우공비Q+Q` 교재 1권과 Q+Q 연필 세트를 증정한다. 교재 수령 후 블로그나 카페 등에 교재 체험 후기를 작성하면 되며 우수 후기 작성자에게는 신세계 상품권과 CU 모바일 상품권 등을 추가로 선물한다. 업계 관계자는 “학생들이 복습은 물론 기초부터 심화까지 단계별로 신학기 대비에 나설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체험단 모집에 많은 관심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금성출판사도 유아와 초중생을 위한 교육 브랜드 `푸르넷` 전과목 5일 무료체험을 제공한다. 체험 신청자는 학습 성향 검사로 성격 유형과 학습 능력을 확인한 뒤 전담 선생님을 통해 개인별 학습 로드맵을 추천받게 된다. 전과목 외에도 수학, 독서논술, 한자, 영어, 역사논술 등 단과 프로그램도 중복 체험 가능하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유아와 초등학생의 실력 점검과 향상을 위한 각종 참여형 이벤트를 선보였다. 우선 유아영어 브랜드 `윤선생 스마트랜드` 회원 대상으로 영어실력을 뽐내는 영상 이벤트 `스랜키즈 포포몬쓰`를 진행하고 있다. 노래 부르기, 스토리북 읽기, 좋아하는 것 소개하기 등 중에 1가지를 선택해 3분 이내의 동영상을 제출하면 주제별 수상자에 최대 100만원의 장학금을 제공한다.메타버스를 활용한 `제1회 마이 메타갤러리 사생대회`도 오는 7월 31일까지 열린다. `나의 꿈`을 주제로 한 미술 작품을 제출하면 미술관 콘셉트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작품이 온라인으로 전시된다. 대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15만원 상당의 자사 학습 상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벤트 참여로 회사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무료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사의 학습 상품으로 유도하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교육서비스나 프로그램들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면서 자녀에게 맞는 학습 콘텐츠를 고르려는 학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졌다”며 “부담 없이 체험해보고 선택할 수 있는 무료 이벤트를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