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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시, ‘꽝 없는 뽑기 기계’ 등 올해의 도서 3권 선정
-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남양주시가 ‘꽝 없는 뽑기 기계’ 등 총 3권의 책을 올해의 도서로 선정했다.경기 남양주시는 지난 3월 한달 간 ‘2021년 남양주시 도서’ 선정을 위한 시민추천 도서공모 이벤트를 진행, 시민 316명의 추천을 받은 도서를 대상으로 1차, 2차 도서선정심의회 심의를 거쳐 분야별 최종 도서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선정된 도서는 어린이 분야 ‘꽝 없는 뽑기 기계’(곽유진)와 청소년 분야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미예), 성인 분야 ‘시선으로부터’(정세랑) 총 3권이다.도서공모에 참여한 시민들은 ‘어린이 동화지만 어른들의 마음도 요동치게 하는 이야기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꽝 없는 뽑기 기계)’, ‘잠을 자며 꿈을 꾸는 시간은 쓸모없지 않으며 오히려 미래를 살아갈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해준다.(달러구트 꿈 백화점)’,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낸 이야기가 좋았습니다.(시선으로부터,)’ 등의 서평을 냈다.(그래픽=남양주시 제공)아울러 시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힐링의 시간과 독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리딩페인(Reading Campaign), 코로나블루 BOOK-백신 만들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도서공모에 이어 낭독챌린지, 독후감공모전, 북살롱 등 다양한 독서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리딩페인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남양주시 도서관정책과 도서관정책팀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공수처, 검사 13명 임명…"16일부터 수사 체제 전환"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검사 13명을 임명하면서 3개월에 걸친 검사 인선 절차를 마무리하고 수사 체제로 전환했다.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5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종합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공수처는 15일 “16일자로 부장검사 2명과 평검사 11명 총 13명이 공수처 인사위원회 추천을 거쳐 대통령으로부터 공수처 검사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26일과 지난 2일 두 차례에 걸쳐 인사위를 개최해 부장검사와 평검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13명의 공수처 검사 중 검찰 출신은 부장검사 1명을 포함해 모두 4명이다. 공수처법에서 정한 검사 정원은 처·차장을 제외하고 23명이다. 공수처는 “당초 공수처 검사는 23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공수처 인사위는 충분한 토론을 통해 공수처 검사로서 적합한 인물들을 추천해, 최종적으로 부장검사 2명과 평검사 11명 모두 13명이 임명됐다”고 설명했다.공수처에 따르면 부장검사 직에는 4명 모집에 40명, 평검사 직에는 19명 모집에 193명 총 233명이 지원했다. 응시 조건은 부장검사의 경우 변호사 자격 보유 12년 이상, 평검사는 7년 이상이었다.공수처 부장 검사에는 판사 출신 최석규 변호사와 검사 출신 김성문 변호사가 최종 임명됐다. 최석규 부장검사(55·사법연수원 29기)는 대구지법 경주지원,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지낸 후 김앤장법률사무소, 법무법인 동인 등을 거치며 변호사 생활을 했다. 김성문 부장검사(54·사법연수원 29기)는 부산지검 부장검사, 서울서부지검 공판부장검사를 지낸 후 법무법인 클라스, 서평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평검사 11명은 검사 출신 3명, 변호사 5명, 공무원 3명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8명, 여성이 3명이다.평검사에는 △김수정(45·사법연수원 30기·전 검사·여) △김숙정(41·변호사시험 1회·전 검사·여) △예상균(45·사법연수원 30기·전 검사·남)△김일로(38·변호사시험 2회·전 변호사·남) △박시영(40·변호사시험 2회·전 변호사·남) △이승규(39·사법연수원 37기·전 변호사·남) △이종수(36·사법연수원 40기·전 변호사·남) △허윤(45·변호사시험 1회·전 변호사·남) △김송경(38·사법연수원 40기·전 공무원·여) △문형석(47·사법연수원 36기·전 공무원·남) △최진홍(40·사법연수원 39기·전 공공기관·남) 씨가 최종 선발됐다.공수처는 당초 공수처 검사 정원인 23명을 뽑고 그 중 절반을 검찰 출신으로 채울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검찰 출신은 4명에 그쳤고 검사 수도 정원에 훨씬 못 미치는 13명만 선발했다. 김진욱 처장과 여운국 차장을 포함해도 공수처 검사는 15명 뿐이다. 다만 공수처는 향후 인사위에서 검사 충원을 논의할 계획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향후 공수처 검사의 충원에 대해서는 인사위에서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하여 결정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김진욱 공수처장은 “지난 1월 21일 출범한 공수처가 16일 공수처 검사 임명으로 수사체제로 전환하게 됐다”며 “앞으로 공수처 검사들과 함께 고위공직자 비리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로 부패 없는 정의로운 나라를 구현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인권친화적 선진 수사기구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 기성용 측 "'PD 수첩'이 방송하지 않은 D씨 증언 공개" (전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축구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32·FC서울) 선수가 자신의 성폭행 의혹을 다룬 MBC ‘PD수첩’에 대해 “편향된 방송”이라며 반박에 나섰다.기성용의 법률대리인 송상엽 변호사(법무법인 서평)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16일 방송된 ‘PD수첩’은 피해자라는 D의 눈물 흘리는 모습으로 자칫 국민들에게 무엇이 진실인가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송 변호사는 ‘PD수첩’ 측에 D씨의 육성파일을 제공했으나 대부분 방송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송 변호사는 D씨의 육성파일 공개하며 “균형 잡힌 판단자료를 국민께 드린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MBC ‘PD수첩’ 기성용 선수(위)와 박지훈 변호사전날 밤 ‘PD수첩’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편을 통해 최근 스포츠계를 강타한 학교 폭력(학폭) 사태를 다뤘다. 그 가운데 기성용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C와 D, 법률대리인의 주장도 전파를 탔다.기성용 측이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C씨와 D씨는 이번 방송에서 기성용에게 과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특히 D씨는 이번 방송에서 “물론 우리가 (또 다른 사건)의 가해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성용과 B씨로부터 당한) 피해 사실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내 말이 만약 거짓말이라면 나는 모든 걸 다 내려놓을 수 있다”며 울먹였다. 다음은 D씨의 육성파일 일부 내용을 포함한 기성용 측 공식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기성용 선수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입니다.어제 기성용 선수가 초등학생 때 남자 후배선수들을 성폭행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방송에 나왔습니다. 해당 방송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D (이하 ‘ 상대방’ )는 기성용 선수의 성기 모양까지 기억한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어제 방송은 피해자라는 D의 눈물 흘리는 모습으로 자칫 국민들에게 무엇이 진실인가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제공하였습니다. 어제 방송을 위하여 본 보도자료에 제공된 피해자라는 D의 육성을 제공하였으나, 대부분 방송되지 아니하여 균형 잡힌 판단자료를 국민들께 드립니다.이를 통하여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며 진실을 폭로한다는 그 피해자라는 D 자신의 육성증언을 직접 국민들께서 들어보시고 이번 사태의 진실을 국민 여러분께서 판단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1. 이번 사건의 본질에 대하여 피해자라는 D는 스스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피해자라는 D는 이 사건 보도가 나가자 오보이고 기성용 선수가 아니라고 자신의 변호사에게 정정해달라고 하였는데 자신의 변호사가 ‘대국민 사기극’ 이 된다고 자기 입장이 뭐가 되냐고 하였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습니다.심지어 피해자라는 D는 이번 사건에 대하여 자신의 변호사가 실수한 것이니 ‘자기가 싼 똥을 자기가 치워야지’ 라고 까지 하고 있습니다.즉 이번 사건을 자신의 변호사가 싼 똥이라는 것이 피해자라는 D의 진술입니다. 직접 육성을 들어보시지요 (D 육성증언 첨부)2. 위 피해자라는 D의 오염되지 않은 초기 진술이 걱정되었는지 그동안 상대방 측에서는 기성용 선수 측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그러나 피해자라는 D는 스스로 기성용 선수 측의 회유와 협박이 없다, 심지어는 소설 쓰는 허위주장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직접 피해자 D의 목소리를 들어보십시요.이를 통해서도 상대방 측의 공식 주장의 신빙성을 국민들께서는 아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D 육성증언 첨부)3. 더 나아가 피해자라는 D는 자신의 변호사가 자신에게 확인과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이 사건을 마음대로 언론에 흘렸다고까지 말하였습니다.변호사가 의뢰인의 확인과 동의도 안 받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피해자라는 D의 진술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 합리적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해당 육성증언을 직접 들어보시지요 (D 육성증언 첨부)이에 공개질의를 드립니다.상대방 측 변호사님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D의 말대로 피해자라는 D의 동의와 확인도 없이 언론에 제보하신 것인지요.만일에 상대방 측 변호사님께서 자신이 대리하는 사람 (피해자 D)의 확인과 동의를 받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셨다고 하시면, 피해자 D 혹은 피해자 D의 변호사님 두 분의 진술이 상충되어 두 분 중 한 분의 진술은 사실이 아닙니다.이 답변으로 국민들께서는 피해자라는 분 주장의 신빙성을 가늠해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4. 상대방은 기성용 선수에게 정정보도를 낼 테니 명예훼손으로 절대 걸지 말아 달라고 해달라고 합니다. (D 육성증언 첨부)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 주십시요. 정말 피해를 당한 사람이라면 오보라고 내 줄테니 가해자에게 절대 명예훼손으로 걸지 말아 달라고 저렇게 사정을 할까요?잘못한 사람은 빨리 문제를 덮고, 문제를 키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보라고 정정을 해줬는데 굳이 명예훼손으로 걸어서 일을 키우지 않습니다. 저것이 사건 초기에 오염되지 않은 상태에서 얼결에 나온 피해자라는 D의 본심입니다.5. 그동안 상대방 측은 기성용 선수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처음에는 이를 입증할 ‘아주 확실한 증거가 있다. 바로 공개하겠다’ 고 하다가, 갑자기 말을 바꾸어서, ‘증거를 공개 못한다. 혹시 기성용 선수가 고소나 소송을 하면 법정에서만 공개하겠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자신들의 주장을 밝혀줄 “확실한 증거”를 이미 갖고 있고 바로 공개한다고 하였다가, 기성용 선수 측에서 “즉시 공개하라”라고 요청하자, 말을 바꾸어 갑자기 기성용 선수가 ‘소송을 걸어와야만 법정에서 공개하겠다’ 고 하는 것은 소송을 하게 되면 1심, 2심, 3심까지 수 년동안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오랜 세월 기성용 선수가 의혹을 받는 기간만 길어지게 되는 효과를 노리는 것임을 국민들이 모르지 않습니다.심지어 피해자라는 D는 어차피 시간 지나면 잊혀지고 자신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해서 피해 볼 것이 없다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소송에서 이야기 하자는 측의 속내입니다. (D 육성증언 첨부)이에, 상대방 측이 갖고 있다는 진실을 밝혀줄 ‘ 확실한 증거’ 를 상대방 변호사님 혼자만 보지 마시고, 바로 국민 앞에 공개하시어 진실을 밝히시기를 촉구해 온 것입니다.어제 방송에서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되자, 기성용 선수와는 전혀 일면식도 없고, 이번 사건에 대하여 전혀 알지 못하며 오히려 상대방의 중학교 직속 후배로 친한 E가 중재를 할 요량으로 양측에 서로 듣기 좋은 말을 만들어서 한 것을 마치 기성용 선수가 잘못을 인정하였다고 상대방은 인용하였습니다.이에 피해자라는 D의 중학교 직속 후배로 친한 E는 자기 선배라는 D가 이렇게 자신을 이용할 줄 몰랐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라는 D의 중학교 직속 후배 E의 육성증언)피해자라는 D는 자신의 중학교 후배 E가 중간에서 중재한다고 서로 듣기 좋은 말을 만들어서 한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그래서 기성용 선수와 아무런 일면식이 없고, 이 사건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E의 말이 증거가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D의 육성증언)이렇게 E의 말이 증거가 되지 못함을 상대방은 스스로 알고 있음에도 이를 증거라고 제시한 것 자체부터 상대방은 비난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6. 어제 방송에서 상대방 측은 마치 대단한 추가 증거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면서 역시 ‘소송’ 에서 제시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상대방 측이 주장하는 ‘확실한 증거’ 가 진실이면 가장 피해를 볼 사람은 기성용 선수입니다. 그 기성용 선수가 바로 그 증거를 공개할 것을 원하니 공개하시는데 법적인 장애는 없을 것입니다.또한 상대방 측은 ‘확실한 증거’에 다른 사람이 등장한다는 이유를 대고 계시는데, 보호하고자 하는 다른 사람에 대한 보호조치(모자이크 처리, 목소리 변조 등) 하시고 공개하시면 됩니다.혹여 상대방 측에서 진실을 밝혀줄 그 확실한 증거를 국민 앞에 공개하시는데 또 다른 장애사유가 있으시면 뭐든지 말씀을 하십시오.상대방 눈에 ‘확실한 증거’라고 호언장담하시는 증거를 국민 앞에 공개하시는데 장애가 되실 사유를 모두 제거해 드리겠습니다. 상대방 측에서 국민의 지적능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실 것이니, 상대방 측에서 보시기에 ‘확실한 증거’ 이면 국민들 보기시에도 ‘확실한 증거’ 일 것입니다.진실을 밝힐 기회를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회피하며, 시간 끌기가 목적이 아니라면, 상대방께서는 진실을 밝혀준다는 ‘확실한 증거’를 즉시 국민 앞에 공개하여 진실을 밝히시는 책임있는 자세를 기대합니다.국민적 의혹을 제기하셨기에 현재 진실을 원하는 모든 이가 증거 공개를 원합니다. 그런데 증거 공개를 언제 끝날지 모를 소송 핑계 대며 안 하겠다는 이는 상대방 뿐이라는 점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7. 상대방 측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조치는 2021. 3. 26.안으로 제기합니다.2021. 3. 17.기성용 선수의 법률대리인법무법인 서평 변호사 송상엽
- 美 문학계 두 여성 거장이 독자에게 남긴 당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상상력은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에요. 상상력은 정신의 필수 도구이며 생각의 본질적인 방식, 사람이 되고 사람으로 남기 위해 꼭 필요한 수단입니다.”(어슐러 르 귄)“남과 다른 목소리가 지워질까, 쓰이지 않은 소설이 지워질까 두렵습니다. 그릇된 사람들의 귀에 들어갈까봐 속삭이거나 삼켜야 하는 시들, 지하에서 번성하는 금지된 언어, 권력에 도전하는 수필가들의 묻지 못한 물음 등이 지워지는 데 대한 불안을 감출 수 없습니다.”(토니 모리슨) 어슐러 르 귄(왼쪽)과 토니 모리슨(사진=황금가지·바다출판사 제공)인터넷, 영상 매체가 발달하면서 글·문학의 위상은 이전과는 달라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힘은 남다르다. 미국 문학계 두 여성 거장으로 꼽히는 저자들의 문학에 대한 통찰이 담긴 에세이가 각각 출간됐다. 최고의 SFㆍ판타지 작가로 꼽히는 어슐러 르 귄(1929~2018년)의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황금가지)와 1993년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1931~2019)의 ‘보이지 않는 잉크’(바다출판사)가 그것이다. 책은 저자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 미국에서 각각 2016년과 2019년에 출간됐다.비슷한 시기를 살았지만 두 저자는 전혀 다른 작품을 썼다. 그런 만큼 책 속에서 두 저자가 털어놓는 문학세계도 완전히 다르다. 르 귄은 ‘어스시 연대기’ 등으로 SF·판타지 소설의 ‘그랜드마스터’란 칭호를 얻은 작가다. 모리슨은 ‘빌러비드’ ‘솔로몬의 노래’ ‘재즈’ 등의 소설로 흑인의 삶과 투쟁을 그린 작가다. 공통점은 두 저자 모두 문학에서 독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강조한다는 점과 여성문제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르 귄은 책에서 자신의 책뿐만 아니라 버지니아 울프, 마거릿 애트우드 등 다른 작가의 서평을 통해 장르소설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한다. “세상에 많은 나쁜 책이 있지만, 나쁜 장르는 없다”고 말한 그는 장르 소설을 문학 소설과 대립시키는 과정에서 편견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비평가들은 종종 장르 소설을 문학 소설과는 구분지으며 합리적 차이를 설명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모든 소설은 문학에 속한다”며 “굳이 장르 소설을 나누면서 장르가 열등하다는 편견이 생긴다”고 반발한다. 모든 문학은 단지 작가가 어떤 소재를 적절한 도구와 규칙, 기술로 제대로 요리했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게 르 귄의 주장이다.모리슨은 ‘창작 노트’를 공개하며 자신의 문학 세계를 구체적으로 털어놓는다. ‘보이지 않는 잉크’ ‘가장 푸른 눈’ 등 모리슨의 소설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엿볼 수 있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죽 훑어보면, 글을 쓰려는 그의 모든 시도가 결국 ‘흑인’ ‘여성’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자기 존중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이었음을 알게 된다. 끊임없이 개인의 기억과 역사적 기억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이어붙여 흑인의 공통된 기억을 만들고자 했다.문학을 대하는 자세에서 두 저자는 공통적으로 독자의 적극적 참여를 강조한다. 르 귄은 “‘읽기’란 작가의 정신과 능동적으로 협력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그는 “책은 영상이나 화면처럼 눈을 움직여 주지 않는 만큼 스스로 정신을 쏟아야 한다”며 “글을 따라가고, 행동하고, 느끼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모리슨은 한 발 나아가 “독자는 텍스트를 해석할 뿐만 아니라 (작가의) 쓰기를 돕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잉크에 민감한 사람은 작가가 쓴 것, 그리고 쓰지 않은 것을 모두 알아볼 수 있다”며 “당신이 읽고 싶은 글이 있는데 아직 쓰인 게 없다면 당신이 써야 한다”는 말로 문학에서 독자의 영역을 넓힌다. 남성 중심의 문단에서 여성 작가로서 겪은 비애와 분노에 대해서 한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르 귄은 책 곳곳에서 ‘남성의 글’에 대해서는 듣지 못하는 상황, 업계가 여성 작가들을 폄하·누락·예외화·실종의 방식으로 주변부로 밀어내는 현상 등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한다. 모리슨은 미국 백인 남성 중심 문학계의 맹점이 무엇인지, 그들이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정전을 목록화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등을 꼬집는다.
- 숭실사이버대, 한일장신대와 업무협약 체결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숭실사이버대(총장 정무성)는 한일장신대(총장 채은하)와 상호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협약식은 지난 25일, 정무성 숭실사이버대 총장과 이정재 기획처 대외협력팀 부처장을 비롯해 채은하 한일장신대 총장, 이혜숙 기획처장, 이승갑 사무처장 등 두 기관의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일장신대 제2회의실에서 진행됐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유기적 연대를 확립하고 교육과정, 공동연구, 정보교류,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공동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채은하 한일장신대학교 총장(좌), 정무성 숭실사이버대학교 총장(우)숭실사이버대는 100% 온라인 수업과 시험으로 정규 4년제 학사학위와 국가공인 및 학교인증의 다양한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정규 4년제 고등교육기관이다.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풍부한 장학혜택을 제공하며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제고를 위해 재학중 23개 학과의 모든 과목을 자유롭게 수강하고 졸업 후에는 학사 학위를 받은 학과의 전공과목을 평생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진리와 봉사의 교육이념 아래 1997년 설립되었으며, 이러한 뜻을 이어받아 정무성 총장은 기독교적인 정신과 유산을 지켜오고 있는 한일장신대의 역사와 전통에 큰 감명을 받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한일장신대는 1922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부에서 파송한 서서평(Elizabeth J. Shepping) 여성 선교사가 전도부인 양성학교로 시작해 2022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오랜 전통의 학교이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섬김의 A+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문가로서의 교육, 소명의 재발견, 치유와 돌봄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여 대학기관평가인증을 2회 연속 획득한 바 있다.정무성 총장은 “이번 교류 협력을 통해 지역과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대학으로 발전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가 되도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전했으며, 한일장신대 채은하 총장 역시 “오늘 이 자리가 우리 대학 발전의 밑거름의 단추를 꿰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숭실사이버대의 2021학년도 1학기 추가모집 원서접수가 2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원서 접수는 학교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 및 모바일을 통해 가능하며, 2월 22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숭실사이버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입학상담 전화를 통한 문의도 가능하다.
- 우리의 추억서, 맏딸의 펜끝서 다시 읽는 박완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박완서 선생님의 자리는 세상사의 만변한 날들 속에서도 자기 고유의 질서를 유지한 채 생을 더해가는 나무들을 떠올리게 한다.”(김금희 작가) “어머니가 떠오르는 그리운 장면은 거의 다 부엌 언저리에서, 밥상 주변에서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 자신도 지금까지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호원숙 작가)‘현대 문학의 거목’으로 불리는 박완서(1931~2011) 작가의 소설을 2021년에 다시 읽으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오는 22일 박 작가 타계 10주기를 맞아 관련 도서가 속속들이 출간되고 있다. 박 작가는 작품에 시대를 정직하게 기록하면서도 세대를 막론하고 관통하는 인간사의 보편적 정서를 담았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시대에 뒤처지거나 정서에 맞지 않는 것이 없다. “나의 생생한 기억의 공간을 받아줄 다음 세대가 있다는 건 작가로서 누리는 특권이 아닐 수 없다”던 생전 박 작가의 말처럼 독자와 후배 문인들이 지금껏 그의 작품을 찾는 이유다.오는 22일 박완서 작가 타계 10주기를 맞이해 관련 도서가 출간되고 있다(사진=웅진지식하우스)지금껏 스테디셀러에 올라 있는 박 작가의 대표적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이상 웅진지식하우스) 개정판이 22일에 맞춰 출간된다. 2005년 이후 두 책의 개정판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15년이란 세월 동안 독자층도 많이 바뀐 만큼 새로운 시각에서 작품을 바라보기 위해 개정판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두 작품은 모두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1930년대 개풍 박적골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1950년 한국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에서의 스무 살까지를, 이어진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서는 성년이 된 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금껏 책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자, 그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낸 여성의 서사로 읽혔다. 이 관계자는 “이제는 새로운 독자들에 맞게 시각을 사회적 역경으로 확장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존 한복을 입은 소녀가 그려진 표지도 페미니즘적 감성을 담아 바꿨다. 김금희·정세랑·강화길·정이현 등 젊은 여성 작가들의 서평 ‘지금 다시 박완서를 읽으며’도 개정판에 담았다.◇부엌에서의 ‘엄마’ 박완서에 대한 추억소설가에 앞서 엄마이자 아내였던 박 작가의 새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책도 출간됐다. 박 작가의 맏딸 호원숙 작가가 쓴 에세이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세미콜론)을 통해서다. 박 작가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머물렀던 ‘노란집’에 여전히 살고있는 호 작가는 책 속에서 “엄마가 물려주신 집의 부엌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서재도 아니고, 마당도 아니고, 부엌이었다”고 털어놨다.책에는 요리책이 꽂혀 있던 박 작가의 서재 풍경부터, 다듬고 난 미나리 뿌리도 버리지 않고 항아리에 넣어놨다가 끊어 먹었던 박 작가의 알뜰함, 남편의 술상을 차리던 박 작가의 모습 등 음식과 관련된 추억이 담겨 있다. 그렇지만 책은 단순히 ‘음식’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삶에 대한 태도를 폭넓게 담아내고 있다. 훌륭한 소설가의 딸이면서도, 슬하의 자식들 역시 훌륭하게 키워낸 어머니, 또 자애로운 할머니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박 작가의 소설 속에서 음식은 아주 중요한 문학적 장치이자 시대상의 반영이었다. 책을 읽다 보면 그의 소설 속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음식에 대한 묘사가 어디서 왔는지 자연스레 유추하게 된다. 그가 부엌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고, 동시대 보통의 일상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밥상을 정밀하고 섬세하게 관찰했는지 알 수 있다.이 외에도 지난달에는 박완서의 에세이 35편을 엮은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세계사), 지난 11일에는 수필 465편을 골라 아홉 권의 양장본으로 엮은 ‘박완서 산문집’ 세트(문학동네)도 각각 출간됐다. 박완서의 자전적 연애 소설이자 마지막 장편인 ‘그 남자네 집’(현대문학)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