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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행궁 등 '정조 유적', 세계유산 '잠정 목록' 탈락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선 정조(재위 1776∼1800)의 신도시 건설과 관련한 유적이 유네스코 등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산하 세계유산분과는 이달 초 회의를 열어 ‘18세기 정조대왕 신도시 건설 유적군’의 잠정목록 선정 여부를 심의해 부결했다. 위원회는 “연속유산으로서 구성 요소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에 충분히 기여하지 못하며 일부 구성 요소는 진정성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고 부결 이유를 설명했다.수원 화성행궁(사진=수원문화재단).18세기 정조대왕 신도시 건설 유적은 정조가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의 보편적 가치인 효(孝), 애민 등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건설한 신도시 유적을 지칭한다. 기존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화성 융릉과 건릉, 수원 화성을 비롯해 수원 화성행궁, 수원 화령전, 지지대비,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 만석거, 수원 축만제, 수원향교, 오산 궐리사 등 10곳이 포함됐다. 경기도 측은 등재 신청서에서 “효, 애민, 교화 등의 보편적 가치가 정조 재위 당시 상공업 발달, 실학사상 등과 융합돼 단기간에 강한 목적성을 갖고 구현된 계획도시의 유형적 증거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서류 심사와 현지 조사를 통해 보편적 가치 충족 여부와 등재 범위, 유산의 보존·관리 현황, 향후 보존 관리를 위한 제도적 장치 등을 평가한 결과 잠정목록 등재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정조의 효, 애민, 교화가 인류 문명사에서 어떤 시대적 가치를 가졌는지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에 등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산을 모은 일종의 예비 목록이다.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하려면 잠정목록, 우선등재목록, 등재신청후보, 등재신청대상 등 4단계의 국내 심의를 거쳐야 한다. 지난해 7월 기준 유네스코에 등록된 한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총 13건이다.
- [빅파마 성공 DNA]②당뇨,비만 집중전략...세계 제약계 석권 '노보 노디스크'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세계적으로 발병 위험이 급증하는 당뇨병과 그 원인이 되는 비만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외길을 걸어온 기업이 있다. 바로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와 함께한 당뇨병을 타깃하는 ‘빅토자’와 ‘오젬픽’으로 반향을 불러 일으킨 노보는 이를 각각 변형시킨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위고비’로 글로벌 수요를 사로잡았다. 이달 기준 시총 평균 약 430조원으로 제약 업계 2위에 오른 노보 노디스크가 새로운 전환점(티핑포인트)을 맞이하고 있다.(제공=노보 노디스크)◇‘인슐린 생산→ 신약 개발’ 전문 기업으로 변신세계적으로 4억명의 환자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2040년에는 6억명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1989년 노보 인터스트리 A/S와 노디스크 인슐린라보토리움 합병해 탄생한 기업이다. 1923년 인슐린 상업화에 성공한 노디스크 인슐린라보토리움의 자원을 바탕으로 노보 노디스크는 당시 세계 최대 인슐린 생산업체로 거듭났다. 현재도 노보는 세계 인슐린의 50% 이상을 제조하고 있지만, 2000년을 전후로 대사질환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하는데 성공했다.1990년대 제약바이오 기업은 당뇨병 시장을 사로잡기 위해 유전자 재조합을 통한 인슐린 성능 개선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영국의 유전학자 프레드릭 생어가 최초로 인슐린의 아미노산 서열을 해석하면서, 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아미노산 조합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이를 통해 탄생한 대표적인 제품은 미국과 유럽에서 1996년 당뇨병 치료제로 차례로 승인된 미국 일라이릴리의 ‘휴마로그’(성분명 인슐린 이스프로)다. 휴마로그는 식후 30분 이내 효과가 나타나며 약 5시간 동안 지속됐다. 노보 노디스크 역시 2000년 미국에서 ‘노보로그’(성분명 인슐린 아스파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하면서, 당뇨병 관련 신약개발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노보로그는 피하주사 후 1~3시간 사이에 최대 효과가 발생하며, 휴마로그처럼 최대 5시간까지 지속되는 물질이었다. 당뇨병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휴마로그믹스나 노보로그믹스와 같이 현재 속효성과 지속성을 절충해 환자별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혼합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고, 이미 관련 바이오시밀러도 나와 해당 시장은 포화 상태다”며 “현재는 글루카곤유사펨타이드(GLP)-4, 나트륨 글루코이드 SGLT-2 등 당뇨병과 관련된 여러 기전의 약물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초의 GLP-1를 개발한 것이 바로 노보 노디스크다”고 강조했다.덴마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 계열의 최초 당뇨병 신약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위)와 이를 약물 재창출해 개발한 비만치료제‘삭센다’(아래).(제공=노보 노디스크)◇당뇨·비만 아우르는 GLP 시장 개척한 ‘노보’노보 노디스크는 2000년 1월 덴마크 주식시장에 주당 19.9크로네(한화 약 3000원)로 출발했고, 현재 그 가격은 994크로네로 약 4897% 상승했다. 그 성장 배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GLP 계열의 세계 최초 신약 리라글루타이드와 그 후속작 세마글루타이드다. 두 물질은 모두 췌장 베타(β)세포가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유도하는 GLP-1 작용제다.유럽의약품청(EMA)이 2009년 리라글루타이드를 당뇨병 치료제로 최초 승인했고, 노보 노디스크는 이를 ‘빅토자’란 이름으로 출시했다. 미국식품의약국도 2010년 빅토자를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2012년 세마글루타이드를 발견했고, 2017년 FDA로부터 이 성분에 대해 당뇨병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획득해 ‘오젬픽’을 출시했다. 회사는 당뇨와 비만의 연관성을 고려해 리라글루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의 비만 적응증 개발을 병행했다. 그 결과 미국 기준 성인 대상 비만치료제로 1일 1회 주사하는 삭센다가 2014년에 승인됐다. 삭센다는 2020년에는 소아 청소년까지 접종대상이 확대돼, 세계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비만치료제가 됐다. 이후 ‘삭센다2’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1주 1회 주사제 ‘위고비’도 지난 2021년 미국에서 처음 승인됐다. 현재 노보는 위고비의 시장 확대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다국가 임상 3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대사질환 시장 경쟁 격화...“노보, 희귀질환 등 확장 시도” 한편 노보 노디스크의 최대 경쟁사 일라이릴리가 GLP-1 계열의 둘라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로 역전을 꿈꾸고 있다. 릴리는 둘라글루타이드 성분의 1주 장기 지속형 당뇨조절제 ‘트루리시티’를 개발해 2021년 기준 64억 72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7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오젬픽(337억0500만 크로네)과 빅토자(150억5400만 크로네)의 합계 매출과 맞먹는다. 이에 더해 지난해 5월 FDA가 티르제파타이드 성분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승인했다. 마운자로와 위고비 모두 임상 3상에서 20% 안팎의 체중감량 효과가 확인됐다.당뇨병 신약 개발 업계 또다른 관게자는 “빅토자와 오젬픽, 이를 각각 약물재창출시킨 삭센다와 위고비는 수요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적응증을 보유했다”며 “경쟁 약물이 등장했지만 특히 비만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입지는 아직 굳건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슐린 생산과 개발이라는 당뇨 외길 기업에서 비만으로 확장하며 대사질환 전문 최대 제약기업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점점 치열해지는 대사질환에서 희귀질환 및 난치성 만성질환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2021년 리보핵산간섭(RNAi) 전문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다이서나 파마슈티컬스’를 33억 달러에 인수합병했다. 최근 회사는 세마글루타이드를 활용해 인슐린 저항성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도 시도하는 중이다.샤샤 세미엔추크 노보노디스크 대표는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치료제가 없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역시 비만과 같은 대사질환과 연결돼 있다”며 “줄기세포, 디지털 치료제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해 여러 난치성 질환 치료제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꿈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대원제약-라파스 마이크로니들 개발 자신하는 이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꿈의 비만치료제로 떠오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대원제약과 라파스가 주사제 형태의 위고비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하는 연구에 한창이다. 관련 연구를 시작한 것은 2~3년 전이지만 최근 위고비가 뛰어난 효과를 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키자 국내 마이크로니들 패치제 개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초 위고비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를 개발하고 있는 대원제약과 라파스는 혁신적인 치료제가 될 것을 자신하고 있다.6일 대원제약(003220)과 라파스(214260)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 중이다. 이들 기업이 비만치료제 마이크로니들 패치제 개발에 나선 것은 약 3년전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국책과제 ‘비만치료 주사제의 경피약물 전달을 위한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이용한 약물전달 응용기술 개발’에 따른 것이다. 해당 과제 연구기간은 5년으로 총 38억원을 지원받는다. 마이크로니들은 피부 각질층을 통과해 피내로 유효성분을 전달하기 위해 1mm 이하 미세바늘을 활용하는 경피 약물전달 시스템(TDDS)이다.위고비는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삭센다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삭센다는 GLP-1 계열 바이오의약품으로 당뇨병 치료제로 FDA 승인(2009년)을 받은뒤, 2014년 비만치료제로 허가받았다.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로 비만인들 사이에서 흥행했던 삭센다지만, 매일 1회 자가 주사 방식이라는 단점에 노보 노디스크는 일주일에 1회 주사로 효과가 더욱 좋은 위고비를 개발했다.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평균 체중 16% 감소 효과를 보였는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체중 감량에 성공한 원인으로 위고비를 언급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약 88억 달러(약 11조 원)로 전망된다. 위고비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를 개발하고 있는 대원제약과 라파스가 주목받는 이유다.라파스 관계자는 “대원제약이 제공한 약물을 마이크로니들 패치제형으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재조합 세마클루타이드를 펩타이드 합성법으로 신규 제조해 신약 수준의 비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올해 안으로 임상 1상에 진입해 내년 중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파스와 대원제약은 합성 세마글루타이드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미니피그에 적용했고, 약동학 프로파일을 확보해 공동특허를 출원한 상태다.◇마이크로니들 장점, 주사제-먹는약 뛰어넘는다위고비 마이크로니들 패치제 개발은 내년 중 마무리될 임상 1상에서 만족스러운 데이터가 나올 경우 임상 2상을 건너뛰고 임상 3상으로 바로 진입이 가능하다. 특히 마이크로니들 패치제가 가지는 장점이 명확하다는 게 라파스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삭센다는 1일 1회, 위고비는 일주일에 1회 자가 주사를 해야 한다.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패치제는 매일 약 4시간 동안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업계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가 주사 형태는 환자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노보 노디스크는 주사제 형태의 위고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인체 흡수율이 낮은 경구용 제제를 개발해 최근 발매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위고비를 개발해 출시했다. 하지만 주사제 대비 인체 흡수율이 100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리스크가 있지만 경구용 제제로 개발해 출시하는 전략은 복약 편의성이 환자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는 미세 바늘로 약물이 투입되는 방식이라 인체 흡수율이 굉장히 높고, 편의성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강조했다.◇국내 최고 마이크로니들 기업, 기술·가격 경쟁력 우위최근 신약개발에서 제형 변경은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일반 패치제의 경우 약효를 높이기 위한 고용량 제품이 많고, 장시간 부착시 피부 부작용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반면 마이크로니들은 미세 바늘을 활용하는 체내 전달률이 우수하고, 피부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대원제약과 라파스 외에도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해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이 상당수다. 광동제약(009290)은 쿼드메디슨과 협업하고 있고, 동아에스티(170900)는 주빅과 마이크로니들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이들 중에서도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분야 선두 주자로 꼽힌다. 2007년 설립된 라파스는 국내 최초 마이크로니들 기업이다. 다양한 미용 마이크로니들 제품을 상용화했고,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마이크로니들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업이다. 라파스 관계자는 “위고비 마이크로니들 제품 개발은 라파스의 최신 기술인 ‘패터닝-더블레이어’ 기술이 적용됐다”며 “마이크로니들 상층부에만 약물을 탑재해 약물 전달률을 낮추고 체내 전달률을 개선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일일 수만 패치를 생산할 수 있는 대량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고, 저렴한 원료 공급으로 기존 위고비 가격(미국 매월 약 200만원)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개발 목표는 위고 비 특허 만료(중국 2026년, 미국 2032년) 시기에 맞춰 상용화하는 것이다. 다만 상용화 전략은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 등이 확인되면 노보 노디스크와 같은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전략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한편 미국 리서치 기관 퓨처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니들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3개월 만에 돌아오는 고진영, 태국에서 새 시즌 첫 대회 출격
- 고진영.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부상 회복에서 돌아온 고진영(28)이 태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70만달러)에서 올해 첫 경기에 나선다.고진영은 지난해 8월 CP위민스 오픈을 마친 뒤 손목 부상 치료를 위해 긴 휴식에 들어갔다. 약 두 달 동안 치료해온 고진영은 10월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으로 복귀했으나 이틀 동안 15오버파의 성적을 적어낸 뒤 기권했다. 다친 손목에 다시 이상이 생긴 탓에 경기 완주 대신 휴식을 택했다.이후 휴식과 부상 치료 후 11월 미국에서 열린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과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섰으나 컷 탈락과 공동 33위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그대로 시즌을 끝낸 고진영은 귀국 후 다시 부상 치료에 매달렸다. 하지만, 여전히 계속된 후유증으로 투어 복귀를 미뤘다.애초 1월 열린 LPGA 투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하려 했으나 복귀를 연기했다.한 달간 더 쉰 고진영은 23일부터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LPGA 투어의 시즌 두 번째 대회 혼다 타일랜드에서 2023시즌을 시작한다.약 3개월 만에 대회에 나오는 고진영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부상 이후 복귀한 3개 대회에서 8라운드를 경기하는 동안 언더파 라운드는 3차례밖에 없었다. 오히려 4라운드는 오버파를 쳤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첫날은 80타를 적어내기도 했다.부상으로 성적을 내지 못하는 동안 세계랭킹은 5위까지 밀렸다. 고진영은 지난 시즌 9개월 넘게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해오다 11월 1일자 발표에서 2위로 밀렸다.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격차도 평점 2점 이상 벌어졌다.경기력 회복이 중요한 고진영에게 이번 대회는 부담이 덜하다. 72명만 출전해 컷오프 없이 치러진다.고진영의 매니지먼트 세마스포츠 관계자는 “손목 부상은 괜찮아졌으나 경기에 출전한 지 오래돼 얼마나 빨리 경기력을 회복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춰 경기해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 새 시즌을 시작한 김효주(28)와 전인지(29), 김아림(28), 지은희(37), 이정은(27), 신지은(31) 등은 태국으로 이동해 2주 연속 출전하고, 최혜진(24)과 김세영(30), 최운정(33), 양희영(34), 안나린(27)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경기에 나선다.
- 한미약품, 4Q 실적 예상치 하회…올해 R&D 성과 기대-유안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유안타증권은 9일 한미약품(128940)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중국 내 코로나 영향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올해는 북경한미 정상화로 개선이 예상되고 연구·개발(R&D) 성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35만원을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32%이며, 전날 종가는 26만4500원이다.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3513억원, 영업이익은 11.6% 감소한 378억원을 기록했다”며 “컨센서스 영업이익 399억원을 하회했다”고 진단했다.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건 중국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북경한미 영업 활동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BH3120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등으로 R&D 비용이 소폭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다만 올해 1분기부터는 북경한미 정상화와 중국 내 호흡기 질환 약물 수요 급증 영향으로 호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한미약품의 별도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2669억원, 영어비익은 11.9% 늘어난 243억원으로 집계됐다. 로수젯 고성장과 수출 실적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기술료 수익이 190억원 감소했지만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는 평가다.올해는 R&D 성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점쳤다. 지난해 10월부터 롤베돈의 미국 판매를 시작했으며 주요 항암 가이드라인인 미국국가종합암네트워크(NCCN)에 등재됐다. 스펙트럼 추정 4분기 롤베돈 매출 규모는 1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1억 달러 규모다. 머크(MSD)가 개발 중인 듀얼 아고니스트는 지난 4분기 임상을 종료했으며, 올 상반기 관련 학회에서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평가 변수들을 만족했으며 비교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지방간 감소에서 우위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올해 중반 비알코올성지방간(NASH) 환자 대상으로 2b상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2b상 시작에 따라 마일 스톤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판단이다.이외에 트리플 아고니스트 임상 2b상 중간 결과 발표도 올 상반기 진행되며, 현재 중간 결과 데이터 분석 중이다. 하 연구원은 “트리플 아고니스트 임상 2b상 중간 결과 발표 이후 라이선스아웃(L/O)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계약 규모와 계약금 수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마저 제친 '노보 노디스크', 글로벌 빅3 제약사 도약 비결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한국에 삼성전자가 있다면 덴마크에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있다. 덴마크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인데다, 시총도 최근 꾸준히 올라 400조원을 넘보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실적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판매하지 않았음에도 꾸준히 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인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등의 시가총액도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는 당뇨와 비만 치료제에 대한 절대적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매년 새로운 제품군을 지속 시장에 출시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시총 기준 3위…없어서 못 파는 비만 치료제 덕분20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NVO)는 간밤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19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0.64% 오른 140.6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컴퍼니스마켓캡(companiesmarketcap)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전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으로 3163억달러(약 390조)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존슨앤존슨(JNJ)이 4432억달러(약 548조원)로 부동의 1위를 지켜냈고 일라이릴리(LLY)가 3335억달러(약 412조원)로 2위를 차지했다. 해당 순위에서 노보 노디스크는 종전에는 8~9위권에서 찾아볼 수 있었으나 최근 신고가를 연달아 경신하면서 3위까지 올랐다. 참고로 이날 기준 삼성전자(005930) 시가총액은 368조원으로 노보 노디스크 몸값보다 20조원 이상 낮다. (자료=컴퍼니스마켓캡) *기준=19일(현지시간)시장에서는 노보 노디스크가 당뇨와 비만 치료제에서 막강한 리더십을 구축한 것이 지속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인구 591만명(2023년 기준)의 소국인 덴마크에서 탄생한 기업이라는 것에 놀랍다는 반응도 나온다. 1923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노보 노디스크는 전 세계 당뇨병 시장 점유율 30%,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과반 이상을 각각 차지하는 부동의 1위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덴마크가 제약·바이오 강국이라는 건 순전히 노보 노디스크 덕분에 나온 얘기”라며 “다국가에서 영업을 하는 기업이지만, 경쟁사에 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하지 않아 덴마크 기업이라는 것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노보 노디스크의 최근 시가총액을 급격하게 끌어 올린 효자는 비만 치료제로 지목됐다.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승인된 비만 치료제 ‘삭센다’는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삭센다에서만 발생하는 매출만 매년 1조원이 넘는다. 삭센다는 2010년 미국에서 승인된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의 약물재창출로 탄생했다. 지난 2021년 6월에는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활용해 삭센다보다 편의성과 약효를 높인 ‘위고비’를 출시했다. 삭센다는 매일 한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된다. 위고비를 일주일에 한 번씩 68주간 주사를 맞을 경우 평균 15%의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삭센다(5%)에 비해 3배 정도 효과가 뛰어난 것이다. 150달러(약 18만원)인 삭센다보다 10배 가까이 비싼 1350달러(약 166만원)선에 가격이 결정됐음에도 없어서 못 팔정도로 시장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위고비 (사진= 노보 노디스크)지난해 노보노디스크는 오는 2025년까지 비만치료제 판매 전망치를 세 배 이상으로 늘렸다. 삭센다와 위고비 두 개의 품목으로만 연간 37억2000만달러(4조6000억원)의 판매 전망치를 제시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2021년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위고비의 성공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수요 급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같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어서다. 모델 킴 카다시안이 체중을 감량할때 위고비를 사용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위고비의 판매가 급증했고, 그 영향으로 오젬픽도 구하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실제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피어스바이오테크는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다”며 “올해도 큰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실적 최근 증시는 실적을 증명해야만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실적장세다. 노보 노디스크는 막강한 비만 치료제를 기반으로 실적은 매년 우상향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2020년 이후로 매출액과 순이익, 순이익률, EPS(주당 수익) 등의 지표에서 단 한번도 꺾인적이 없다. 2021년 들어서는 성장폭이 더 가팔랐는데 매출은 1408억크로네(약 2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91% 늘었고, 영업이익은 578억크로네(약 7조2100억원)로 12.15%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미 확정된 1~3분기 매출과 순이익 등을 보면 2021년에 비해 20~30%의 성장세를 보여서다. 올해는 생산 문제가 해결되면서 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바이오투자 업계 관계자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성공이 국내 테마를 형성할 정도”라며 “비만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의심이 없는데, 생산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한 이슈가 있었다. 최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생산 이슈가 해소됐다고 공언을 하면서 기대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 연간 실적 추이(자료=구글 파이낸스) *단위=크로나당뇨와 비만이라는 만성질환에 타겟하는 것도 강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보 노디스크가 당뇨와 비만 모두 만성질환이어서 한번 처방 받으면 장기간 투약해야 하는 특징이 있고,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질병이라는 점에서 유망하다는 평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항암제 등에 밀려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에 관심이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쪽에서 좋은 소식이 나오고 있고 비만과 비알콜성지방간(NASH)등의 영역에서 유의미한 이벤트들이 나오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 [2023 유망바이오 섹터 톱10] 황금알 당뇨병 시장...펩트론·유엑스엔 성과 가시화 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유전자나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ADC) 등 차세대 생명공학 기술이 신약개발에 속속 접목되면서 바이오 산업의 중흥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차세대 생명공학 기술을 가진 이들 바이오텍이 글로벌 업계의 성장세를 리딩하는 형국이다. 2023년 바이오 생태계를 이끄는 최첨단 유망 바이오 섹터로 어느 분야가 떠오르게 될 것인가.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는 10대 유망 바이오 섹터를 선정, 세계 시장 동향과 국내외 주요 기업의 개발 현황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에는 세계 당뇨병 관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차세대 기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3.3명 중 1명이 위험단계(약 1500만명), 환자수 600만명, 해당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 5위(2.8%). 한국인의 당뇨병 위험성을 알리는 수치다. 식습관 변화와 고령화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2019년 기준)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150만명 이상이 당뇨병으로 사망한다. 당뇨병 치료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5년 511억 달러(약 64조원)에서 올해 1161억 달러(약 144조원)로 배 넘게 커진다.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측정기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세다. 특히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연속혈당기(CGM) 세계 시장은 2020년 50억 달러(약 6조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오는 2026년에는 311억 달러(약 39조원) 규모로 성장이 점쳐진다. (사진=이미지투데이)국내외 유력 제약·바이오업체뿐만 아니라 벤처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도전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노보디스크(당뇨병 치료제), 애보트(연속혈당 측정기) 등 시장을 선점한 세계적 기업들이 있어 후발 주자에게는 녹록지 않은 시장이다. 올해 이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국내 제약·바이오 벤처들이 있어 주목된다. 펩타이드 기반 신약 개발업체 펩트론(087010), CGM 개발전문 업체 유엑스엔, 레이저 채혈기 개발업체 라메디텍 등이 대표적이다.실제 펩트론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 세계 최초 1개월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의 상업적 개발을 위한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다. 수개월 진행된 글로벌 제약사의 기술 자료 평가에서 상업화에 요구되는 성능과 조건을 도출한 결과다. 계약에 따라 해당 글로벌 제약사는 올해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로 개발한 1개월 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PT403’ 효능을 직접 검증한다. 해당 글로벌 제약사는 1개월 지속형 제품의 등장이 게임체인저로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보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 개발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PT403은 제형 확정 및 실험을 통해 데이터가 이미 확보된 상태다. 펩트론은 관련해 2020년 11월 글로벌(PCT)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세마글루타이드 1주 제형 대비 약 6배 이상 지속된 약동학적(PK)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세마글루타이드의 임상 결과와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도 봤다. 펩트론 관계자는“PT403은 스마트데포 기술을 기반해 약효 지속성을 높이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인정한 기술인 만큼 빠르게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엑스엔은 CGM 첫 시제품의 성능개선 작업을 끝내고, 확증임상 절차를 밟고 있다. 자체 개발한 CGM인 ‘AGMS’으로 올해 인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CGM은 연속혈당센서를 피부에 삽입해 실시간으로 혈당 정보를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에 저장, 활용하는 장치다. 혈당을 재는 센서, 측정값을 읽어내는 트랜스미터, 리더기로 구성된다.확증임상에 들어간 AGMS는 기존 제품 대비 편의성은 높이고, 성능은 강화한 게 특징이다. 센서-트랜스미터-삽입기 일체형 제품으로 완성했다. 크기는 현재 시판 중인 제품 대비 약 70% 수준으로 소형화했다. AGMS는 국내외를 망라해 유일하게 CGM에 나노다공성(국제학술명칭: 메조포러스) 백금 촉매를 사용해 그 자체로도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효소 기반 CGM 대비 센서 수명, 신뢰성, 양산성 등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 유통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엑스엔 관계자는 “올해 AGMS의 품목허가를 받아 건강검진 시장에도 진입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추적 관리 기능으로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메디텍은 바늘없는 채혈기 ‘핸디레이글루’를 기반으로 올해 본격적인 세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핸디레이글루는 레이저로 채혈해 통증이 적고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적은 혈액으로도 혈당 측정이 가능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개인 맞춤 통합관리까지 할 수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부분 혁신상도 받았다.라메디텍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유통업체와 협력해 핸드레이글루의 판매하기로 했다”며 “최근 주요 전시회에서 다수의 유통업체가 눈도장도 찍은 만큼 올해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테니스 주니어 1위' 한국계 제라드, 태극기 달고 국제무대 누빈다
- 세마스포츠와 계약을 맺은 테니스 주니어 남자 단식 랭킹 1위 재라드 캄파냐 리(가운데). 사진=세마스포츠[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테니스 세계 주니어 단식 1위인 스페인 출신 한국계 선수 제라드 캄파냐 리(18·이하 제라드)가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태극기를 달고 국제 무대를 나선다. 세마스포츠마케팅은 29일 테니스 유망주인 제라드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스페인 국적 아버지와 한국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제라드는 현재 한국 국적으로 ITF(국제테니스연맹) 주니어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특회 제라드는 지난 12일 세계적인 권위의 주니어 테니스 대회인 오렌지 보울 남자 18세부 단식에서 한국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 5개 A등급 주니어 대회 가운데 오사카시장배와 이번 오렌지 보울을 석권하면서 주니어 남자 단식 최강자로 인정받고 있다.오렌지 보울은 스타 탄생 등용문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주니어 토너먼트 대회다. 비외른 보리, 크리스 에버트, 존 매켄로, 이반 렌들, 로저 페더러, 앤디 로딕, 도미니크 팀, 비앙카 안드레스쿠, 소피아 케닌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제라드는 3살 때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항구도시 마타로 테니스 클럽에서 테니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세계적인 선수들을 키워낸 클라우스 호프사에스, 안토니오 에르난데스, 리치 산체스 등 유명한 테니스 코치들과 함께 훈련을 해왔다.스페인에서 자라며 클레이코트에서 성장한 제라드는 2022년 4대 주니어 그랜드 슬램에 모두 출전했다. 그 중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오사카 월드 슈퍼 주니어 테니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아울러 시즌 최종전이자 국제 주니어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는 오렌지 보울에서도 정상에 등극, 세계 주니어 단식 부문 1위(세계 주니어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라드는 “대한민국 국적을 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가 되는 것을 늘 꿈꿔왔다”며 “이제 그 시작점이라고 생각하고 치열한 프로무대에서 그 꿈을 펼쳐보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아울러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을 관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이전트와 함께 그 꿈을 이뤄나갈 수 있게 돼 기대되고 든든하다”며 “경기 외적 부분은 세마스포츠마케팅에게 맡기고 나는 경기에 집중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고 다짐했다.세마스포츠마케팅 이성환 대표는 “제라드는 스포츠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지구력과 체력에서 강점을 가진 선수다”면서 “테니스 강국 스페인에서 나고 자라며, 많은 유명 선수들과 훈련을 같이 해온 경험이 앞으로 프로무대에서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 암젠, GLP 비만치료제 반격 준비 박차...노보·릴리 넘어설까?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노보)와 미국 일라이릴리(릴리)가 주1회 투여하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 계열 비만 치료제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미국 암젠이 차세대 비만치료제의 등장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보나 릴리의 약물보다 투약 간격이 4배 긴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를 내놓으면서다. 빅파마 3사의 치열한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후발주자로 나선 국내 개발사들은 자체 신물질부터 타사 치료제 관련 바이오시밀러까지 다양한 개발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제공=각 사)◇GLP 계열 비만 치료제 삼총사의 총 시장 규모는 3조원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을 꽉 잡은 기업은 노보다. 노보는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등 GLP-1 계열의 약물의 개발해 세계 최초 승인 기록을 연이어 새로 쓰고 있다.매일 1회씩 피하주사하는 삭센다는 미국 기준 2016년 식이요법과 함께 쓰는 성인용 비만치료제로 당시 동종 계열 약물 중 최초 승인됐다.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삭센다의 접종연령을 소아 청소년으로 확대 승인했다. 노보가 내놓은 후속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2021년 6월 미국에서 승인됐으며, 주1회 주사해 투약 간격을 크게 개선했다. 회사에 따르면 삭센다는 72주간 주사를 맞을 경우 최대 22%, 위고비는 68주간 치료 시 15~20%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월 릴리도 GLP-1 계열 약물인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역시 비만 적응증 관련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마운자로 역시 위고비처럼 주1회 피하주사하는 약물로 지난 5월 제2형 당뇨병 적응증으로 미국에서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해당 약물을 72주간 치료할 경우 최대 22% 가량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삭센다와 위고비, 마운자로 등 세 종류의 약물이 이끌어 갈 세계 GLP 계열 비만 치료제 전체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3조원 수준이다. 실제로 노보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위고비의 글로벌 매출은 약 2489억원(1억9800만 달러)으로, 삭센다 매출 3565억원(2억 8350만 달러)을 뒤쫓고 있다. 릴리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당뇨병 적응증으로 출시된 직후인 올해 3분기 동안 미국에서 9700만 달러(한화 약 1376억원), 일본에서 8600만 달러(한화 약 12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운자로가 단 2개 국가에서 무서운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비만 적응증 획득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지난 3월에도 노보는 삭센다와 위고비 두 품목으로 2025년경 연간 37억2000만 달러(한화 약 4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GLP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암젠 ‘AMG123’ 비교우위 확보, 출시까진 수년 걸려그런데 최근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꺾을 복병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6일 암젠이 ‘세계 인슐린 저항성, 당뇨 및 심혈관 질환 컨퍼런스’(WCIRDC) 2022에서 자사의 비만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AMG133’의 세부 결과를 공개했다. AMG133은 GLP-1 계열의 물질과 ‘가스트린억제 폴리펩타이드 수용체’(GIPR)을 타깃하는 항체를 결합한 치료제로 알려졌다. 암젠의 따르면 AMG133의 임상 1상에서 4주당 1번씩 약물을 투여하면, 12주 뒤 최대 14.5%의 체중감량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물 투여 후 12주차 체중감량 효과로 따져보면 AMG133은 위고비(6%)나 마운자로(9%)보다 높은 체중감량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었다. 암젠 측은 “효과와 편의성을 두루 갖춘 AMG133을 개발완료하면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며 “내년 초부터 임상 2상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사실상 국내 GLP-1 계열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이 미국 승인을 발판 삼아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월1회 맞는 AMG133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희귀질환 치료제도 아닐 뿐더러 임상 2상과 3상을 남긴 상황에서 모든 과정이 순항한다 해도 출시되기까지 3~5년을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AMG133이 위협적인 효능을 보였지만, 당장 기존 약물이 영역을 넓히는 데 위협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얘기다.◇“국내사 시장 진입 전략 다각화...암젠 이상 효과 필수”국내 상황을 살펴보면 GLP-1 계열 중 유일하게 삭센다만 출시된 상태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 삭센다(258억원)와 큐시미아(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 142억원)등 2종의 약물이 해당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큐시미아는 미국 알보젠이 개발한 경구용 비만치료제로 2012년 미국에서 승인된 뒤 2019년 국내에 도입된 약물이다. 최근 삭센다가 큐시미아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향후 추가 GLP 약물 등장시 비만 치료제 시장을 점령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위고비의 경우 지난해부터 국내 임상 3b상을, 마운자로는 지난 10월부터 국내 임상 3상에 각각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2023년 말경 해당 약물들의 국내 승인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편 국내 이오플로우(294090)와 펩진 등 바이오벤처가 GLP 약물의 비만치료제 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오플로우는 미국 내 합작법인 산플레나를 통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영국 내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물질은 3개월 투여 시 위고비와 같은 15% 가량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이 밖에도 펩진은 삭센다와 위고비의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을 확보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위고비의 물질특허가 2031~2032년 사이 만료되지만,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이보다 앞선 2026년에 만료된다. 펩진은 중국 시장 특허 만료에 맞춰, 위고비 바이오시밀러 등의 출시한다는 전략이다.앞선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국내사가 GLP계열 중 주1회이상 간격의 비만치료제를 위고비보다 먼저 출시하면 시장선점이 가능하겠지만, 개발 단계를 볼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며 “암젠처럼 월1회 투여하는 물질이나 약가 차원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로 경쟁력있는 전략을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