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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비아 특급' 이크바이리, 1순위 삼성화재행...오레올, 현대캐피탈 컴백
-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리비아 출신의 공격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26·200㎝)가 전체 1순위로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는다.이크바이리는 2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화재에 가장 먼저 뽑혔다.1996년생으로 리비아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인 이크바이리는 그동안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 남자부 MVP를 차지한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와 함께 2019~20시즌 세르비아 리그 OK니스에서 주공격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슬로베니아 리그에서 뛰었다.이크바이리는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전체 1순위로 뽑힐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펼쳐서 V리그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2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현대캐피탈은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레프트 공격수 오레올 카메호(36·207㎝)를 다시 선택했다. 카메호는 2012~13시즌 LIG손해보험에서 처음 V리그를 접한 뒤 2015~16시즌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한 적이 있다.카메호가 활약할 당시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카메호는 공격 성공률(59.45%)과 후위 공격(62.89%)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쿠바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뒤 주로 러시아리그에서 활약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터키리그로 무대를 옮긴 바 있다.36살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207cm의 장신인데다 레프트 포지션으로 서브 리시브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미 과거에 카메호와 함께 생활한 적이 있는 현대캐피탈이 다시 손을 내밀었다.카메호는 “한국에서 뛴 마지막 시즌이 환상적이었다”며 “꼭 현대캐피탈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뽑아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3순위의 KB손해보험은 세르비아 출신 라이트 공격수 니콜라 멜라냑(23·201㎝)을 지명했다. 한국전력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네덜란드 출신 라이트 공격수 타이스 덜 호스트(31·204㎝)를 선택했다.대한항공(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과 우리카드(레오 안드리치·등록명 레오), OK금융그룹(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은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해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았다.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최종 성적 역순으로 차등 확률을 부여해 지명 순서를 정했다. 지난 시즌 7위 현대캐피탈이 가장 많은 35개 구슬을 통에 넣었다. 뒤를 이어 6위 삼성화재가 30개, 5위 OK금융그룹이 25개, 4위 우리카드가 20개, 3위 한국전력이 15개, 2위 KB손해보험이 10개, 1위 대한항공이 5개 구슬을 받았다. 추첨 결과 삼성화재-현대캐피탈-KB손해보험-한국전력 순서로 공이 나왔다. 한편,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는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한 뒤 최종적으로 불참해 향후 2시즌 동안 드래프트 참가할 수 없는 페널티를 받았다.
- 경총 "지난해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 320만명…역대 2번째"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국내에서 최저임금 8720원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 수가 321만5000명으로 역대 2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계는 급격한 최저임금으로 노동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통계청의 ‘2021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17일 발표한 ‘2021년 최저임금 미만율 분석 및 최저임금 수준 국제비교’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는 2001년 57만7000명(미만율 4.3%)에서 지난해 321만5000명(15.3%)으로 20년간 263만8000명(11.0%p)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최근 20년간 가장 낮은 1.5%임에도 불구하고, 2001년 최저임금위원회가 미만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이다.경총은 이같은 현상이 높은 최저임금 인상률이 누적돼 우리 최저임금 수준이 매우 높아짐에 따라 노동시장의 수용성이 떨어진 것에 가장 크게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중위임금 대비 61.2%로 OECD 30개 국가 중 8번째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해당 지표가 높은 국가는 롬비아, 코스타리카, 칠레, 터키, 포르투갈, 뉴질랜드, 슬로베니아 7개국으로 경제규모와 산업구조 등 우리와 경쟁관계로 보기 어려운 국가들이다.최근 5년간(2017~2021년)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률(누적)은 44.6%로, G7(프랑스·영국·독일·캐나다·일본·미국) 대비 약 1.7~7.4배 높았다. G7 국가의 최저임금 인상률을 살펴보면 캐나다는 26.5%, 영국 23.1%, 일본 13.0%, 독일 12.4%, 프랑스 6.0%, 미국 0.0%다.지난해 업종별 최저임금 미만율을 살펴보면 농림어업(54.8%), 숙박음식업(40.2%)에서 최저임금 미만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로 인해 업종간 편차가 최대 52.9%p(농림어업 54.8%, 정보통신업 1.9%)에 달했다.최저임금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최저임금 미만율이 높게 나타났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379만5000명 중 33.6%인 127만7000명이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로 집계됐다. 이 규모 사업장에서는 최저임금이 사실상 수용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추정된다.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2021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역대 가장 낮게 결정(1.5%)되었음에도, 우리 노동시장 내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 수는 321만5000명으로 역대 2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누적된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우리 노동시장, 특히 일부 업종과 규모에서 최저임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지적했다.이어 “최저임금 수용성 제고를 위해서는 향후 상당 기간 최저임금 안정이 중요하며, 특히 업종에 따라 격차가 심한 경영환경을 고려해 최저임금 구분적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아듀’ 우승한 컵초, 마지막 호수로 풍덩…김효주 공동 8위(종합)
- 제니퍼 컵초가 4일 열린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호수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AFPBBNews/Getty Image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마지막으로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의 ‘포피스 폰드’에 빠지는 전통 세리머니를 펼친 우승자는 제니퍼 컵초(25·미국)였다.컵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그 5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7개를 엮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컵초는 2위 제시카 코다(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1972년 이 장소에서 LPGA 투어 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했고 1983년 메이저로 승격한 이 대회는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 머물 스폰서를 유치하지 못하고 내년부터 휴스턴으로 장소를 옮긴다. 대회 명칭은 올해부터 셰브론 챔피언십으로 바뀌었다.이 대회는 18번홀 그린 옆의 ‘포피스 폰드’에 우승자가 풍덩 빠지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이미 앨콧(미국)이 1988년 우승하고 처음 뛰어들었고, 1994년 도나 앤드루스(미국)부터 매년 우승자가 입수하는 전통이 이어졌다.올해가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마지막 대회였던 만큼, 컵초는 마지막 ‘호수의 여인’이 됐다. 2018년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 개인전 우승에 이어 2019년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아마추어 시절 최강자로 활약했던 컵초는 그해 프로로 전향해 LPGA 투어에 진출했다. 기대와는 달리 3년 동안 평범한 성적에 그쳤던 컵초는 LPGA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 대회에서는 2015년 브리트니 린시컴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미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은 75만 달러(약 9억1000만원)다.컵초가 4일 열린 대회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사진=AFPBBNews/Getty Images)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2위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을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예약한 컵초는 최종 라운드에서 한때 7타 차 선두를 달렸지만, 중반에 다소 흔들렸다. 5번홀까지 2타를 줄이다가 8번홀(파3)과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11번홀(파5) 버디 이후에는 13, 1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2타 차까지 추격을 당했다.하지만 컵초는 1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에 날카롭게 붙여 탭인 버디를 잡아내 2위 코다와 격차를 4타 차까지 벌리고 여유를 되찾았다. 컵초가 마지막 18번홀 그린으로 향하기 위해 갤러리 스탠드 앞을 지나 다리를 건널 때는 스탠드와 그린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컵초를 향해 환호를 보냈다. 그는 18번홀(파5)에서 3퍼트로 보기를 기록했지만 우승 확정에는 문제가 없었다.컵초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 남편, 캐디와 함께 포피스 폰드로 풍덩 뛰어들었다. 그는 우승 직후 “아직도 긴장이 된다. 그동안 몇 번이나 우승에 가까웠지만 우승까지 정말 힘든 적도 많았다. 드디어 우승을 차지해 정말 신난다”고 소감을 밝히며 기쁨을 만끽했다.김효주(사진=AFPBBNews)한국 선수들은 지난해에 이어 6개 대회 연속 메이저 무관에 그쳤다. 김효주가 막판 뒷심을 발휘해 공동 8위(8언더파 280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4타를 줄인 최혜진(23)이 김세영(29)과 공동 17위(5언더파 283타)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공동 53위(이븐파 288타)에 머물러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위 밖으로 밀려났다.2020년 이미림(32), 김세영, 김아림(27)이 4개 메이저 대회에서 3차례 우승을 석권한 뒤 지난해 한국 선수들은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3타를 줄인 코다가 단독 2위(12언더파 276타)에 이름을 올렸고, 무명의 피아 바브니크(슬로베니아)가 3위(11언더파 277타)에 이름을 올렸다.디펜딩 챔피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렉시 톰슨(미국), 시부노 히나코(일본),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나란히 공동 4위(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패티 타와타나낏(사진=주영로 기자)
- 폴란드·슬로베니아·체코 총리 키이우 방문…"EU, 우크라와 함께할 것"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은 당신들과 함께할 것이다. 당신들을 결코 혼자 두지 않을 것이다.”마테우시 모라비에츠 폴란드총리,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야네스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 등 동유럽 3개국 정상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지난 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 국가 정상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접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세 총리는 다른 서방 지도자들과 달리 전쟁이 한창 지속되는 상황에 키이우를 방문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모라비에츠 총리의 경우 격추 우려로 비행기 대신 7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키이우로 이동했다. 이와 관련, CNN은 최소 4채의 주거용 건물이 공습으로 타격을 입는 등 키이우가 러시아군으로부터 여러 방향에서 공격을 받은 지 몇 시간 만에 방문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야네스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 마테우시 모라비에츠 폴란드 총리,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폴란드 부총리,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비공개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지도를 보고 있다.◇“EU는 우크라 지지·연대…확인차 방문한 것” 한목소리이들 세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현재 전쟁상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크라이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데 공감하며 강한 지지 및 연대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의 회원국 후보 지위를 “매우 신속하게 승인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3개국 모두 EU 회원국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다. 모라비에츠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리는 잔인한 침략자에 대한 당신의 싸움을 존경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이 침공을 멈춰야 한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살해당한 사람들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약 500㎞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피알라 총리는 “이번 방문의 목적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에 대한 EU의 분명한 지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방문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과의 협의 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들이 EU 대표 자격으로 키이우를 찾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EU 관계자들은 “EU를 대표한다는 승인이 없었다”고 전했다. 피알라 총리는 “우리가 방문한 주요 목표이자 우리 임무의 주요 메시지는 우크라이나 친구들에게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 유럽이 여러분과 함께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결코 당신들을 혼자 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할 것이다. 당신들이 집과 자유, 안보를 위해서뿐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도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그러면서 “우리가 당신들의 아내와 아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주고 싶었다”며 “체코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난민 25만명을 수용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얀사 총리는 키이우에 도착하기 전에 트위터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당신들의 조국은 물론 유럽 영토까지 수호할 뿐 아니라 유럽 가치의 핵심과 우리의 삶의 방식을 지켜줘서 감사하다. 당신들의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며 우리는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적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젤렌스키 “유럽 친구들 신뢰…함께라면 승리”젤렌스키 대통령은 세 총리와 회동한 뒤 “러시아의 침공으로 많은 국가 대사들이 우크라이나를 떠났을 때 EU 지도자들의 ‘훌륭한 지원’에 감사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지도자들을 진정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안전보장이나 EU (회원국으로서) 우리의 미래에 대해 얘기할 때, 또는 우리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대해 논의할 때, (앞으로) 우리가 논의하거나 얘기하는 것이 무엇이든 긍정적인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며 “이런 친구들이 있으면 우크라이나는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세 총리의 키이우 방문과 관련해 “유럽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며 우크라이나를 제재하고 있지만 동유럽 국가들은 보다 직접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동유럽의 세 정상이 직접 키이우를 찾은 것은 비행금지구역 설정, 전투기 지원 등 나토군의 직접 개입을 지지한다는 강력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 폴란드·체코·슬로베니아 총리 15일 키이우 방문…“우크라 지지 확인”(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폴란드, 체코, 슬로베니아 등 3개국 총리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서방국 정상급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찾은 것은 처음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폴란드, 체코, 슬로베니아 3개국 총리와 만난다. (사진= AFP)로이터통신은 3국 정상이 이날 오전 8시(우리시간 오후 3시) 기차를 타고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다며, 이번 방문이 유럽연합(EU) 대표 자격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3개국은 EU 회원국인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가입을 추진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기도 하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야네스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는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번 방문의 목적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에 대한 EU 전체의 분명한 분명한 지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폭넓은 지원책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폴란드 총리실도 이번 총리 방문을 계기로 3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패키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3국 총리의 방문은 지난주 프랑스 파리 외곽 베르사유궁에서 열린 EU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으로 전해졌다. 과거 공산권 국가로 현재 EU와 나토의 회원국인 체코와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가장 강력하게 지지해왔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아널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방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20일째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시기에 역사가 만들어지는 곳에 있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면서 “그것은 폭정이 없는 세상에서 살 자격이 있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EU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4차 제재를 채택했다. 명품차와 보석 등 EU 명품 제품의 러시아 수출이 금지되고 러시아산 철강 제품의 EU 수입도 금지된다. 특정 러시아 국영 회사와의 모든 거래가 금지되며,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신규 투자가 금지된다. 에너지 산업 관련 장비, 기술, 서비스에 대한 수출 제한도 추가로 도입된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으로 유럽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전날(14일) 백악관이 향후 몇주 안에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방문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상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는 모양새다.
- EU "우크라 지지·인도적 지원 약속"…EU 가입엔 '선긋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거듭 약속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절차를 따라야 한다”며 명백한 선긋기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리사이유 궁전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AFP)◇EU, 정상회의 개최…러시아 규탄·우크라 지원 약속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EU는 이날 프랑스 파리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약 5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사태 및 이에 따른 경제적 영향 등을 논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경제, 국방, 안보, 에너지 등 EU의 다양한 정책들을 재고하도록 자극함에 따라,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유럽 대륙의 미래에 초점이 맞춰져 논의가 진행됐다. WP는 “이틀 일정의 이번 정상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2주 만에 비공개로 이뤄졌다”며 “베르사이유 궁전은 1919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조약이 체결된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U 정상들은 회의 첫 날 일정을 마친 뒤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침공은 명분 없고 부당한 군사적 침략”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정복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실패했다. 그는 우리를 분열시킬 것이라고 믿었지만 실패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관계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믿었지만 실패했다”며 “이제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EU 정상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피란민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피란민들에겐 최장 3년 ‘임시 보호’가 제공된다. 피란민들은 또 27개 모든 회원국에서 거주하고 일할 수 있으며, 학교 교육 및 사회보장 혜택도 받을 수 있다. EU 정상들은 또 종전 후 우크라이나의 재건도 적극 돕겠다고 뜻을 모았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전례 없는’ 고강도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외에도 샤를 미셸 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가족”이라고 강조하며 5억유로(약 67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금을 제시했다. ◇우크라 요청 EU ‘특별가입’엔…“절차 따라야”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니아 대통령이 요청한 ‘특별 절차’(신속 절차)를 통한 EU 가입 승인과 관련해선 “EU에 가입하길 원하는 우크라이나의 선택과 유럽인들의 염원을 인지했다. 우크라이나와 지체 없이 유대와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우리 유럽에 속해 있다”고만 밝혔다. 그러면서 “EU 집행위원회에 신속하게 의견을 요청했고, 우크라이나 외에 비슷한 시기에 가입을 신청한 몰도바와 그루지아에 대한 의견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예외를 인정할 수 없음을 시사한 셈이다. EU에 공식 가입하려면 그 절차만 수년 걸릴 뿐더러 공식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하더라도 정식 가입 협상 개시만을 위해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공식 후보국 지위조차 부여받지 못한 상태다. 우크라이나의 신속 가입을 지지하는 회원국은 앞서 지지 성명을 낸 체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 유럽 중부와 동부 8개 국가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일부 EU 지도자들은 회의 전부터 우크라이나의 신속 가입을 명백하게 거부했다. 마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EU는 우크라이나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신속 절차는 없다. 후보국이 되기 위해 10년 이상 노력하고 있는 국가들도 있다”고 잘라 말했다. 로이터는 뤼테 총리가 EU 확대 반대론자라고 부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전쟁 중인 국가를 대상으로 회원 자격 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불공평하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역시 “신속 가입 절차같은 건 없다. 과거 결정한 것을 계속 추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사진=AFP)◇당장은 러 대항 단결…“제재 범위 등 국익 따라 분열 조짐”한편 WP는 이날 회의에 대해 “우크라이나 갈등이 유럽 안보 상황을 뒤엎으면서 지금까지는 EU를 단결시켰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 (단결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신문은 “우크라이나 지원 측면에선 단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 사안들에 대해선 아직 의견이 엇갈린다. 예를 들어 지난 달 27일 우크라이나 정부 요청에 따라 일부 EU 국가가 전투기를 공급할 것이라는 보렐 대표의 약속은 별다른 설명 없이 묵살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대폭 줄일 경우 각 국가들이 부족한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게 될 것이고, 제재를 시행했을 때 각국에 끼치는 경제 여파가 달라 분담금 등을 놓고도 다툼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 역시 “EU 정상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국방·에너지 지출을 해결하기 위한 EU 공동 채권 발행 가능성 등 제재 범위나 대응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고 지적했다.
- 르노삼성 XM3, 프랑스 기자들이 뽑은 ‘최고 권위 상’ 수상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유럽에서 판매 중인 XM3(현지명 뉴 아르카나)가 프랑스 기자들이 뽑은 최고 권위 상인 ‘2022 부아튀르 드 라거스’를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는 지난 달 프랑스에서 열린 라거스 트로피 시상식에서 올해의 차에 해당하는 전 부문 최고 권위의 상인 ‘2022 부아튀르 드 라거스’와 ‘컴팩트 SUV 및 MPV 부문’ 1위에 함께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프랑스 자동차 전문매체 라거스(L‘argus)가 주관하는 라거스 트로피 시상식은 올해로 29회를 맞이했으며, 프랑스 여러 유력 매체 기자들이 각 세그먼트 별로 차량을 평가해 부아튀르 드 라거스 및 부문별 수상 차량들을 결정한다.XM3는 이번 평가에서 컴팩트 모델 최초의 쿠페 SUV로 넉넉한 공간과 뛰어난 인테리어 구성, 르노 E-테크 하이브리드 기술, 합리적인 가격 등을 인정받아 총 45점을 얻으며 1위에 올랐다. 함께 경쟁을 벌였던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는 44점, 테슬라 모델Y는 42점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공동 4위인 기아 EV6와 도요타 야리스 크로스는 40점을 얻었다. 또한 컴팩트 SUV 및 MPV 부문 평가에서도 XM3는 12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이번에 XM3가 수상한 2022 부아튀르 드 라거스 트로피는 차량 개발을 주도한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 전달됐다.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용인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에서는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삼성차 사장, 최성규 연구소장, 황갑식 구매본부장, 백주형 품질본부장 등 XM3 개발 주역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상 트로피 전달식이 진행됐다. 트로피는 XM3 개발 주역들을 대표해 차량 개발을 총괄했던 박상근 디렉터에게 전달되었다.한편 XM3는 지난 해 스페인 올해의 차 수상, 슬로베니아 올해의 컴퍼니카, 스웨덴 테크니켄스 바를드(Teknikens Varld)의 하이브리드 차량 평가 1위 등 지난해 6월 유럽 시장 본격 출시 이후 유럽 현지에서 연이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XM3는 지난해 총 5만6717대가 수출되었으며, 이 중 54%인 3만701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올해도 지난 두 달 동안 1만4530대가 해외 시장에 선적되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 우크라이나, EU 가입 신청…승인 가능성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가입을 신청했다.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져 러시아 견제 및 유럽의 지지를 얻기 위한 ‘상징적 행위’라는 진단이다. 로이터통신, 더힐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국장인 안드리 시비하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역사적인 문서인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서에 방금 서명했다”고 밝혔다. 시비하 부국장은 “루슬란 스텐판추크 국회의장과 데니스 슈미갈 총리도 함께 서명했으며 현재 해당 문서는 EU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로 전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성을 통해 연설을 갖고 “우리의 목표는 모든 유럽인과 함께하고 그들과 동등한 입장에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EU에 “특별 절차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즉각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유로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우리(EU)의 일부이며 우리도 그것을 원한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불가리아, 체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 유럽 중부와 동부 8개 EU 회원국도 지지한다는 연대 성명을 내며 거들었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3월 비공식 정상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U 관리들은 한목소리로 “가입 절차에만 최소 수년이 걸리는 데다, 가입 협상 개시만을 위해 기존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회원국들 간 의견이 엇갈린다”고 지적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회원국 확대에 대해서는 EU 내에서 이견과 민감성이 있다”라고 말했다.아울러 EU 규정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특별 승인 절차’가 존재하지 않는다. EU에 가입하려면 ‘신청→공식 가입 후보국 지위 획득→정식 가입 협상 진행→승인’의 정식 절차를 거쳐야 한다.가장 마지막에 EU에 합류한 크로아티아는 가입 신청 후 약 10년이 지난 2013년에야 정식 승인됐다. 가입 후보국 지위를 받아 수년 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터키,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 등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미래에 EU에 가입할 전망은 있지만, 아직 가입 후보국 지위를 얻지 못한 ‘잠재적 가입 후보국’에도 포함되지 않는 상황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서방과 연대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침공 역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에 반발해 일어났다. 이에 따라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EU 가입 신청서 서명은 상징적인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 박병환 “美·나토 vs 러시아 전략게임…4강외교 바로 세워야”[인터뷰]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의 핵심은 미국 및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 간 전략게임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피를 흘릴 생각이 없다.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은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박 소장은 27일 이데일리와의 긴급 전화 인터뷰에서 “나토의 동진(東進)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마지막 저항선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안 된다며 수개월간 무력시위에 나섰다”고 설명하면서 이후 외교적 해법 없이 상황이 악화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플랜B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앞서 외교적 해법 아쉬워”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다. 앞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발트 3국과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이미 나토에 가입했다. 다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시도에 대해서는 전면 반발했다. 박 소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취임 이후 강화된 친서방, 반러시아 행보가 러시아의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지목한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반러 몰이를 하면서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많이 들여왔다”며 “일설에는 러시아의 안보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는 무기도 있다고 한다고 하는데 러시아 입장에서는 미군이 들어와 있는 것과 다름없는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극단적 선택은 비극을 불렀다. 러시아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공격을 개시하고 수도 키예프에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전투 병력을 파견하지는 않을 것을 공식화한 상황이다. 박 소장은 “미국은 몇 개월 전부터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피 흘릴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에게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치명적이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현상 변화를 가져올 만큼 중요하지도, 거절할 이유도 없는 이슈”라고 덧붙였다.박 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외교적 해법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하거나 나토 가입을 시도하는 우크라이나를 설득했다면 외교적으로 풀 수 있었던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미국은 유럽대륙 사이에는 대서양이, 영국과 유럽대륙 사이에는 도버 해협이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나면 난민 문제에 시달리는 유럽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단언했다. 그는 오히려 이번 기회로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의 셰일가스 등의 수출물량을 늘리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봤다.◇“국제정치 선악구도 유치…4강 외교 바로 세워야”앞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는 어떻게 전개될까? 비관적인 건 서방의 도움이 없다면 우크라이나로서는 현재로서는 일주일도 버티기 힘들다는 게 박 소장의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에는 친러정권이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력은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겠지만, 농업 대국이자 에너지 부국인 러시아는 버틸 만한 힘이 충분하다는 게 박 소장의 시각이다. 박 소장은 “지구 상에서 식량과 에너지 걱정을 안 하는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밖에 없다”며 “맷집 좋은 러시아는 버틸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러시아는 서방의 수많은 제재에 대해 이미 충분히 내성이 생겼다. 특히 위기에 대비해 외환보유고를 6000억달러 이상 축적해놓았다는 설명이다. 유럽으로 가스 수출 길이 막힐 경우 중국판매 확대라는 대안도 있다. 박 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냉정한 국제정치에서 선악이라는 구도가 얼마나 유치한 이분법인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외교의 편향성을 제고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외교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를 일컬어 4강(强)이라고 칭하지만, 이같은 호칭이 무색할 정도로 정작 러시아에 대한 한국 내 관심은 저조하다. 미국 주도의 일극 체제가 서서히 무너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편향된 시각으로는 국제정세의 판세를 제대로 읽을 수 없다. 박 소장은 “러시아는 이웃나라를 침략한 나쁜 나라다. 다만 거기서 끝내서는 안 된다”며 “미국도 만만히 볼 수 없는 나라가 러시아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이번 러시아의 과감한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행동은 어떤 경로로든 한국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영향력이 어떻게 발휘되든 거기에 대응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은 자국이다. 그의 말대로 “우크라이나를 제일 걱정하는 나라는 우크라이나”였듯이 말이다.▷박 소장은…1985년 외교부에 입부해 1987~1989년 영국 옥스퍼드대 외교관과정을 이수했다. 2005~2007년 러시아 외교부 산하 외교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에서 근무했으며 특히 러시아에서는 4차례에 걸쳐 약 11년간 근무했다. 2016년 말 주러시아 대사관 경제공사를 끝으로 퇴직하고 이어 상명대학교 글로벌지역학부에서 1년간 강의했다. ‘나침반이 잘못된 한국 외교’, ‘한국 외교에는 왜 러시아가 없을까’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