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신한금투, 초대형 IB부터 `실검`까지 연일 화제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연일 금융투자업계 화제의 중심에 섰다.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데 이어 토스와의 행운퀴즈 이벤트 마케팅으로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한금투는 지난해에도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후원하면서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르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바 있다.신한금융지주(055550)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신한금투의 66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우선주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신한금투의 자기자본(3조3726억원)의 19.6%에 해당하는 규모로, 유증 이후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초대형 IB 및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요건인 4조원을 초과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6월 4일 신한금투 신주 전량을 취득할 계획이다.이번 유증은 신한금투의 신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초대형 IB에 올라선 증권사들과의 사업경쟁력 격차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신한금투의 위험 인수 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IB부문 순영업수익 증가가 예상되고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할 경우 추가적인 영업규모 확대로 시장지위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을 통해 자금조달이 가능해져 신한금투의 기업금융 사업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다.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도 자기자본 확충 이후 신한금투는 그룹 내 자기자본의 약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핵심 자회사로서의 지위가 견고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신한금투는 자기자본 4조원을 내세워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했다. 지난 14일 토스의 행운퀴즈 이벤트에는 숫자 `4`, `4조`, `원` 등을 정답으로 하는 문제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신한금융투자` 키워드 검색을 유도하는 힌트를 내건 덕에 포털사이트에서 신한금융투자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해당 퀴즈에는 12만6315명의 답변이 달렸다.신한금투는 이벤트 신청, 주식거래, 신용이자, 대체입고 등 4개 부문의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벤트에 신청하면 각종 경품 응모권과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했다. 또 신용이자 100일 무료, 대체입고 혜택 등도 주어졌다. 신한금투는 이미 지난해 10월 한차례 실시간 검색 순위를 점령한 바 있다. 신한금투는 지난해 12월 스타크래프트 무프로리그(MPL) 시즌2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MPL은 인터넷 방송인 `BJ 봉준`이 개최한 스타크래프트 게임 대회로, 시즌1의 흥행에 힘입어 스타그래프트 제작사인 블리자드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대회로 자리잡았다. 대회에 앞서 지난해 10월 메인스폰서가 신한금투로 정해졌다고 공개하는 방송은 최고 시청자 약 6만명(중계방송 포함), 유튜브 조회 수 14만건을 돌파했다. 주식 거래가 없는 주말 밤인데도 불구하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면서 신한금투는 마케팅 효과를 제대로 봤다.신한금투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 대회 후원 아이디어는 입사 2~3년차의 신입사원이 냈는데,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부활하면서 예전처럼 비싼 가격을 들이지 않고 후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제대로 먹혀들었다”고 설명했다.토스가 지난 14일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행운퀴즈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신한금융투자가 올랐다.(사진=토스 행운퀴즈 이벤트 홈페이지 캡처)
- 삼성전자, 포브스 기업 랭킹 13위..中 기업 선전 '뚜렷'
-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삼성전자DB)[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경제 전문지 포브스 글로벌 기업랭킹에서 13위에 올랐다. 1위는 7년째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국의 국유기업인 중국공상은행의 몫이었다.17일 포브스가 발표한 ‘전 세계 최대 상장사’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한 13위를 기록했다. 1위는 4조 달러가 넘는 자산과 50만명에 달하는 근로자를 앞세운 중국공상은행이 차지했다. 이 회사는 7년째 이 조사에서 정상을 지키고 있다.중국공상은행에 이어 JP모건과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가 5위 내 이름을 올렸다. 선두권에는 대형 글로벌 은행이 주로 포진했으며, 비은행 기업으로는 미국 애플이 6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국가별로는 중국이 10위권 내 5개 기업을 올리며 선전했다. 미국은 4개, 네덜란드는 1개를 각각 배출했다.조사 대상 전체 2000개 기업 중에서는 미국이 575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과 홍콩이 309개, 일본이 223개로 뒤를 이었다.한국 국적 기업은 62개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179위), 현대차(005380)(225위), 국민은행(105560)(276위), 신한은행(055550)(281위), SK(034730)(313위), 포스코(005490)(323위) 등 순이었다.
- 주금공·산은 주도…지속가능채권 시장 7조원 육박했다
- [그래픽=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 채권시장에 원화로 발행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규모가 7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5월 KDB산업은행이 처음 3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내놓은 이후 불과 1년 만에 확 커진 것이다.원화로 된 ESG채권 시장은 걸음마 단계다. 산은을 비롯해 주택금융공사, 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공기관이 전체의 90% 비중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원화채 지속가능채권 출범 후 1년은 사실상 정부의 시장 조성기였던 셈이다. 추후 국내외 친환경·포용적 성장 바람을 타고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큰 가운데 금융사를 비롯한 민간 기업들이 적극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ESG 원화채 발행 1년…총 6.7兆 추산16일 이데일리가 최근 1년간 국내 각 기관의 ESG 원화채 발행 내용을 집계해보니, 총 6조7052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산은이 지난해 5월 국내 최초의 원화 녹색채권(3000억원)을 찍은 이후 1년 만에 7조원 가까운 시장으로 커진 것이다.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이를테면 녹색채권(그린본드)은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사업에 자금 사용이 제한된다. 사회적채권(소셜본드)을 통해 조달한 돈의 사용 목적은 고용 확대, 중소기업 육성 등이다. 지속가능채권은 녹색채권과 사회적채권을 합친 것이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ESG채권은 국제 인증과 사후 관리 등 발행 기업 입장에서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며 “해외는 채권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ESG까지 고려해 금리를 낮게 산정하며 발행 기업의 비용을 나누지만 국내는 아직 (채권 신용등급 평가시) 비재무적인 요인까지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해외는 유엔(UN) 등을 중심으로 사회적책임 트렌드가 확산되는 기류다. 기후 변화에 따라 자연재해가 증가하고 환경·지배구조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는데 따른 것이다. ESG채권만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기관이 있을 정도다. 송 실장은 “앞으로 기업도 친환경·사회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해외처럼) ESG채권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산은·수은·주금공 등 초기 시장 조성상황이 이렇다보니 초기 시장은 주로 금융공공기관에서 조성하고 있다. 국책기관 특성상 정부 정책을 보좌해야 한다는 측면이 없지 않다. 산은은 지난해 5월과 10월 각각 3000억원씩 녹색채권과 사회적채권을 찍었다. 국내에 처음 ESG 원화채를 들여온 게 산은이다. 이번달에는 4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산은 자금부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금리 메리트가 없어 오히려 비용이 더 드는 구조”라면서도 “포용적 금융 흐름상 다른 기관들도 발행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산은은 최근 발행 때도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제정한 가이드라인에 부합한 내부 관리체계를 구축했고, 외부의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사전 검증보고서도 받았다. 추후 자금 사용 내역과 환경·사회 개선 기여도 등도 공개해야 한다. 이 모든 게 비용이다. 그럼에도 전세계 투자업계의 주류 중 하나로 자리 잡은 ESG가 정부 정책에도 반영되자, 초기 시장 조성을 주도하고 나선 것이다. 수은도 지난해 12월 지속가능채권을 내놓았다. IBK기업은행 역시 올해 2월(3000억원 규모)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금융공공기관을 제외하면 한국남부발전(지난해 9월 1000억원)이 유일하다. 시장 조성에 앞장서는 또다른 기관은 주금공이다. 주금공은 올해 3월 이후 모든 주택저당증권(MBS)을 사회적채권 형태로 발행하겠다고 공언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0일 8213억원어치를 찍었다. 올해 누적 규모만 4조1552억원이다. 주금공 유동화증권부 한 관계자는 “주로 연기금이나 시중은행, 생명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소셜 MBS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한 인사는 “주금공이 초기 원화채 시장을 사실상 만들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올해 예정된 규모만 20조원이 넘는 만큼 시장이 비약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민간 시중은행은 아직 발행에 소극적다만 민간 금융권은 여전히 소극적이다. 원화채 시장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데다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인 탓이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지난해 8월 2000억원)과 우리은행(올해 2월 2000억원) 정도다.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은 실적이 없다. 이외에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이 지난달 각각 1000억원, 3000억원어치 채권을 발행했다. 전체 규모 중 민간 비중은 12%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시대가 바뀌는 만큼 재무적 요소 외에 비재무적 요소가 주요한 성과 평가 잣대임을 알고 있다”면서도 “ESG 원화채 시장이 성숙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원화채 시장 조성 1년간 주요 투자자는 국내 금융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직접 발행에 나서기는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몇 년 후면 국내에도 전문 투자자가 생길 것으로 예상돼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발행 계획은 없다”고 했다.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채권팀장은 “최근 기후변화 대응이 국제회의의 핵심 의제로 채택되면서 ESG채권도 선택이 아닌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투자는 투자가에 맡겨야…연기금 수익성 확보 해법은 'OCIO'
- [이데일리 박정수 김소연 기자] 전문가들은 연기금투자풀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행 제도하에서 주간운용사의 역할은 개별운용사의 선발과 자금배분, 관리 업무를 대행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또 기금 자산운용의 거버넌스가 개별 기금들의 자산운용 전문성을 보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OCIO 100조 시대…금융투자회사 잇따라 합류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OCIO 시장 규모는 주택도시기금 40조원, 고용·산재보험기금 28조원, 연기금투자풀 20조원 등 100조원에 육박한다. 한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융시장이 점차 복잡해지면서 자산운용 전문성이 떨어지는 연기금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특히 대체투자 확대를 통해 다양한 상품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전문인력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OCIO의 필요성이 점차 가중되고 있으며 현재의 연기금투자풀에만 돈을 맡겨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자산 배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자산운용 성과가 결정되는 만큼 전문성을 가진 금융투자업계에 맡기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더구나 연기금투자풀 제도 아래서는 주간운용사가 기금 자산운용 담당자의 결정을 전달받아 관리 업무만 수행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OCIO 도입을 통해 실질적인 자문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일례로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은 2조원의 자금 가운데 1조5000억원은 연기금투자풀에, 5000억원은 OCIO를 도입해 주간운용사에 맡기고 있다.방폐기금은 연기금투자풀 자금을 지속적으로 OCIO로 옮길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확정 금리형 상품만으로는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며 “금융상품과 이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이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어 OCIO 제도 도입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대형회사에 편중 OCIO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 우려문제는 OCIO 시장이 마케팅 능력을 갖춘 대형 금융투자회사가 독식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관리하는 산재보험기금과 고용보험기금의 주간운용사에 기존 사업자였던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이 재선정됐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2017년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기금운용평가에서 50점 만점인 자산운용성과 부문에서 낙제점인 19.43점을 받았다. 하지만 삼성자산운용은 정성평가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주간운용사 자리를 유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위탁사업자를 선정하는 위원회 구성이 지나치게 교수 편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산재와 고보기금 주간운용사를 선정하는 심사위원 요건은 조교수 이상 대학교수, 박사학위 이상 소지자로서 기금운용 금융업무에 대한 전문지식 있는 자, 10년 이상 실무 경험이 있는 공인회계사, 변호사, 금융업무 전문가다. 고용부 관계자는 “공정한 선정이 어려워서 평가 대상인 업체와 연관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기피한다”며 “직계존비속이 평가 대상 사외이사를 했거나 직간접 거래 합이 5000만원 이상 또는 주식을 소유해도 심사위원에서 배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쟁사에서는 ‘삼성’이라는 이름값으로 인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한다. 삼성경제연구소를 비롯한 삼성그룹을 통한 연구자금 등이 학교와 교수들에게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산재보험기금 심사위원 총 9명 가운데 8명이 경제·경영학과 교수다.◇ 복수 주간운용사로 건전한 경쟁 유도해야내년에 OCIO 주간운용사가 줄줄이 만료된다. 금융투자업계 정부는 이를 고려해 복수 주간운용사 체제를 택하거나 운용성과를 감안한 단계적인 진입과 퇴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OCIO 주간운용사 지위는 2020년에 △민간연기금투자풀(한국투자운용), 2021년에는 △연기금투자풀(삼성자산운용, 한투운용)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2022년에는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의 주간운용사 지위가 만료된다.한 연기금 CIO는 “OCIO 가져가는 금융투자업자를 보면 대형 마케팅 능력을 갖춘 곳이 대부분”이라며 “소수의 운용사가 OCIO를 독식하다 보니 고만고만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복수의 주간운용사를 둬 건전한 경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주식과 채권, 혼합형 등의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는 그대로 두고 해외주식, 해외채권,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해서는 개별운용사를 둬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두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복수 주간운용사 도입을 검토 하기는 했지만 수익률 경쟁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용어설명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연기금 등 운용 자산 규모가 큰 곳에서 자산 전부 또는 일부를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외부기관에 맡겨 운용토록 하는 제도.
- 운용사 저가입찰에 속으로 곪는 연기금…"성과보수체계 도입해야"
- 대전정부청사 전경[이데일리 박정수 김소연 기자]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투자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용사 보수인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기획재정부가 조달청에 주간운용사 선정을 넘기면서 ‘저가입찰’이 확산하는데 따른 우려가 크다. 저가입찰→수익감소→자문서비스 질 악화→수익률 하락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연기금투자풀 및 OCIO 주간운용사들의 수수료율은 전체 운용액의 4~6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에서 2bp 후반대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 주택도시기금, 고용보험기금, 산재보험기금 등 주간운용사를 활용하는 대부분 체계에서는 조달청의 프로세스를 활용해 주간운용사를 선정하고 있다”며 “조달청 평가에는 입찰가격 평가점수가 10점이 반영되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하는 금융투자업자들이 경쟁적으로 수수료율을 낮춘다”고 말했다.이에 한 곳만 수수료를 내려도 다른 운용사도 울며겨자먹기로 수수료율 낮출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는 낮은 수수료율로 인해 전문인력, 시스템·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고 서비스 품질마저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가격점수는 기재부 계약 예규(협상에 의한 계약 체결기준)에 따라 기술능력평가 80점, 입찰가격평가 20점으로 한다”며 “경우에 따라 90대 10으로 하지만 여기서 더 줄일 수 없다. 관련 법규를 바꿔야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수료율 하락에 따른 보상수단으로 성과보수제도 도입을 제안한다. 기금 운용실적이 우수할 경우 주간운용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유인을 제공하자는 것이다.고용부 관계자는 “연구용역을 통해 최적의 성과보수 체계를 찾고 있다”며 “올해 처음으로 성과보수 체계를 도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등 기존 OCIO 주간운용사 외에도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등 후발주자들도 OCIO본부를 신설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OCIO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